신수정

신수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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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수정 기자입니다.

crystal@donga.com

취재분야

2025-07-01~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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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수정]선거 공보물 보셨나요? 무관심이 무능함을 키웁니다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역대 최고의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의원들은 유권자의 관심을 전혀 못 받고 있다. 최근 집으로 배달된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넘겨봤다. 마음에 와 닿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음주운전, 폭력 등으로 벌금 또는 징역형을 받은 후보들도 제법 있었다. 공약보다는 당을 앞세우거나 상습 음주운전이나 폭력행위로 처벌을 받은 이들은 제외했다. 미취학 아이를 둔 워킹맘 입장에서 평소 고민하던 사안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약과 이행 방법을 제시한 후보들의 이름을 기억했다가 선거날 투표할 생각이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시장, 교육감, 구청장 외에 시·구의원, 비례대표까지 뽑는 만큼 공보물 책자만 33개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지방의원은 3751명이다. 지방의원들은 지방행정을 감시하고 지역밀착형 조례를 발의해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작년 기준으로 193조 원이나 되는 예산을 심의, 의결했다. 1인당 524억 원의 예산을 다룬 셈이다.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진 지방의원을 뽑아야 엉뚱한 곳에 세금이 새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방의회 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이었으나 의정활동 전문성을 위해 2006년부터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 시·도의원 평균 연봉은 약 6000만 원, 구·시·군의원은 약 4000만 원이다. 의정활동에 집중하라고 세금으로 적지 않은 월급을 주고 있지만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등이 2016년 발표한 ‘지방의회 의원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7개 광역시도 의원들이 발의한 조례 수는 연평균 1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하지 않은 의원이 수두룩했다. 서울시의회 의원 106명 중 51명이 임기 절반인 2년간 대표로 발의한 조례가 단 한 건도 없었고, 같은 기간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서를 단 한 차례도 제출하지 않은 의원도 45명이나 됐다. 많은 전문가는 방만하고 무능한 지방의회를 만드는 원인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후보에게 관심이 없고 정보도 적다 보니 정당이나 기호를 보고 뽑거나 심지어는 ‘묻지 마 투표’처럼 당일 아무에게나 투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평소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선거 전 국회의원이나 당에 잘 보여 공천을 받은 후 선거철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인기 영합식 공약이나 정당만을 내세워 읍소하는 후보가 많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지방의회 의원 후보자 공약 대부분이 조례 등 입법공약은 거의 없고 민원성 사업만 나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잘 뽑은 지방의원들은 시민 일상과 연관된 생활밀착형 조례를 발의해 우리 삶의 질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 충남 지역의 학교들은 매일 급식 식단과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급식에 대한 감시의 눈을 강화해 급식의 질을 높이면서 학부모들의 근심도 덜어준 좋은 정책이다. 이는 충남도의회의 ‘충남교육청 학교급식 정보 공개에 관한 조례’ 덕분에 가능해졌다. 서울의 지하철역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도 서울시의회의 ‘지하철 출입구 금연구역 지정’ 조례가 가져온 변화다. 살기 좋은 우리 동네를 만드는 첫 시작이 우리 손에 달렸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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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에 ‘아이허브’ 아시아 국제물류센터 유치

    CJ대한통운이 건강보조식품, 생활건강 제품 유통업체로 유명한 글로벌 해외 직구 사이트 아이허브(iHerb)의 아시아권역 국제물류센터를 인천국제공항에 유치해 내년 초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아이허브는 3만여 종류의 건강 제품을 150여개국으로 판매하는 미국 온라인 소매사다. CJ대한통운이 운영하게 되는 아이허브의 아시아권역 국제물류센터(ODC·Overseas Distribution Center)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 내에 위치하고 있다. 부지면적 3만 m² 규모로 국제 규격 축구장 4개 크기와 맞먹는다.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한 건강상품에 최적화된 첨단 물류센터 운영 시스템과 설비가 들어선다. 아이허브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물량 처리를 위해 아시아 지역 국제물류센터 설치를 추진해왔다. 아이허브는 CJ대한통운의 안정적인 물류서비스 운영 역량과 인천국제공항 인프라의 우수성, 정부 관계당국의 협력 및 제도적지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허브와 CJ대한통운의 이번 국제물류센터 국내 유치는 일자리와 물류산업 전반에도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제물류센터 한 개를 유치할 경우 300여 명의 고용창출과 항공 운송, 터미널 이용 등으로 인해 약 1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지속적인 첨단 물류 역량 개발과 차별화 노력을 통해 고객사에게는 물류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소비자에게는 신속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 국익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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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중앙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롯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느끼고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극동 지역 등으로의 진출도 적극 모색 중이다. 롯데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케미칼 등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들이 베트남판 날아라 슛돌이 프로그램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7∼13세로 구성된 축구단이 축구경기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 시즌 1부터 올해 시즌 8까지 이어질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는 2013년 베트남 내 축구발전 공로를 인정하는 국무총리상인 ‘베트남 우호친선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는 인구 2억5000만 명(세계 4위)의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롯데 인도네시아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는 지금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리아,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캐피탈 등 10여 개 계열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약 8000여 명의 현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지난해 10월 현지 온라인쇼핑몰을 열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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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단하게 요리 끝… ‘심플리쿡’ 날개

    약간만 조리하면 되는 반조리 제품 위주의 밀키트(Meal kit)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이 선보인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은 5개월간 7만 개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간편식의 한 종류인 밀키트에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소스 등이 들어 있다. 조리할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 등으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일반 가정간편식과 달리 ‘요리하는 즐거움’을 주는 밀키트는 1, 2인 가구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재료 준비 및 손질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줘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려는 워킹맘들도 선호하고 있다. 심플리쿡은 출시 초기엔 하루 평균 200여 개가 판매되었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5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6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온라인 쇼핑몰 ‘GS fresh’()를 통한 새벽·당일배송 외에 전국의 GS25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고객이 더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 2인 가구 고객은 집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배송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GS25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최근 5개월간 심플리쿡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은 30대 여성(37%), 40대 여성(33%) 순이었다. 심플리쿡은 고객들이 20여 분 안에 요리를 마칠 수 있도록 메뉴를 기획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밀키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키즈 메뉴, 세계 유명 요리,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별미 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현재 20여 개인 메뉴를 올해 안에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밀키트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이 밀키트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월마트도 올해 250개 지역의 2000개 매장에서 밀키트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GS리테일을 비롯해 한국야쿠르트, 현대백화점 등 여러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현대백화점의 ‘셰프박스’ 등도 다양한 메뉴를 밀키트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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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거리 브랜드 다 모였네”… 스트리트 패션숍 전성기

    국내 패션업계에서 스트리트 편집숍이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이전까지 국내 패션시장에서 편집숍은 파리, 밀라노, 뉴욕 등 해외 유명 패션도시에서 막 유행하기 시작한 트렌디하고 비싼 수입 브랜드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었다. 2000년대 초반 수입 럭셔리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부흥을 이끌었던 ‘분더샵’이 대표적이다. 2010년 이후에는 옷부터 향수, 문구류, 음식과 커피까지 모든 것을 한곳에서 파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 부상했다. LF의 ‘라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텐꼬르소꼬모’가 잘 알려진 곳이다. 최근에는 맨투맨, 스니커즈, 조거팬츠 등 자유분방함을 극대화한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스트리트 브랜드로 채워진 편집숍이 패션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의 ‘에이랜드’ ‘어라운드더코너’ ‘커먼그라운드’, 온라인의 ‘무신사’ ‘29CM’ ‘W컨셉’ 등 온·오프라인 스트리트 편집숍 전성시대다. LF가 2012년 가을 선보인 ‘어라운드더코너’는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며 스트리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어라운드더코너는 올해 1∼4월 누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10, 20대 젊은층이 많이 찾는 어라운드더코너 가로수길 매장은 3개 층 매장에서 월 평균 5, 6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같은 가로수길 상권에서 6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 경쟁 매장의 월 매출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라운드더코너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위탁 브랜드이다. 위탁 브랜드란 브랜드가 수수료만을 부담하며 입점하는 형태이다. 여러 유통채널에 복수로 입점할 수 있어 최근 인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많이 택하는 방식이다. 올해 1분기 어라운드더코너에 입점한 ‘디스이즈네버댓’ ‘챔피언’ 등의 위탁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늘었다. 어라운드더코너는 8월에는 홍익대 앞에 들어서는 AK플라자 홍대점에 신규 매장을 연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선보인 ‘커먼그라운드’ 셀렉트숍도 인기를 끌고 있다. 커먼그라운드 셀렉트숍은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각지의 로컬문화를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휠라’를 비롯해 여성 브랜드 ‘라빠레뜨’, 모던 세미 캐주얼 브랜드 ‘MMIC’ 등이 새롭게 입점했다. 스트리트 편집숍의 주요 타깃이 10, 20대 젊은층인 만큼 이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시장은 경쟁이 더 치열하다. 온라인 스트리트 편집숍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고객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온라인 셀렉트숍의 대표 주자인 ‘무신사’는 가격 경쟁력을, 여성을 위한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감성 편집솝 ‘29CM’은 색다른 상품 구성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00억 원을 낸 그랩의 온라인 셀렉트숍 무신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4000억 원으로 잡았다. 2002년 한 패션 커뮤니티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른 무신사에는 현재 3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최근 수년간 온라인 패션시장에서 인기를 모은 ‘앤더슨벨’ ‘오아이오아이’ ‘비바스튜디오’ ‘커버낫’ 등의 브랜드들이 무신사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어라운드더코너도 10, 20대 고객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최근 온라인몰 ‘어라운드더코너닷컴’을 열고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잡지를 읽는 듯한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물론이고 거리에서 촬영한 10, 20대 일반인의 패션 착장 사진을 나열한 스트리트픽, 입점된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룩북 등의 메뉴가 특징이다. 국내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 사모펀드를 비롯해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셀렉트숍 ‘W컨셉’을 운영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80%를 600억 원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IMM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9CM에도 자금을 투자했다. LF 어라운드더코너의 임철우 팀장은 “전 세계 패션계를 강타한 복고 열풍과 기성의 권위와 제도를 거부하고자 하는 10, 20대 젊은층의 저항의식이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으로 투영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스트리트 편집숍들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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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수정]네버랜드 꿈꾸는 키덜트… 소비문화 주역으로 떠오르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33일째인 27일 오후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을 넘었다. 국내 관객 수 1100만 명을 넘은 작품은 외국 영화 중에서 ‘아바타’ 이후 9년 만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마블스튜디오가 탄생시킨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영화 속 주인공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키덜트’들도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다. 이 영화가 개봉 첫날에만 국내에서 1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배경으로 마블 캐릭터에 열광하는 키덜트를 드는 이들도 많다. 아이(Kid)와 어른(Adult)을 합친 키덜트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주목하는 트렌드 중 하나다. 어린이의 감수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키덜트는 몇 년 전만 해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았다. 돈과 시간이 많은 한가하고 유치한 어른들의 취미로 보는가 하면,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피터팬 신드롬’ 같은 퇴행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최근에는 부정적 측면보다는 개인의 취향으로 존중받으며 긍정적인 면이 보다 부각되고 있다. 바쁘고 여유 없는 삶 속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과거에 즐겼던 장난감을 찾는 키덜트족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행복했던 유년 시절을 생각하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은 지친 일상에 활력과 위안을 동시에 줄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친구 같은 아빠(엄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자녀와 함께하는 취미생활을 위해 키덜트족이 되는 이들도 있다. 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것은 드론과 무선조종 자동차, 레고 등이다. 본인과 아이 모두를 위한 소비라고 생각하니 지출도 보다 과감해진다. 키덜트족이 늘면서 관련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 원대에서 매년 증가해 지금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열리는 키덜트 관련 박람회에는 매년 수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산업이 커지면서 피규어, 레고 같은 전통적 장난감 외에 캐릭터 생활소품, 드론 등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좋아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키덜트족을 잡으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수원 AK&의 키덜트존은 20, 30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이 2016년 대비 68%나 올랐다. CJ오쇼핑은 이달 중순 서울 강남대로에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과 각종 이색 상품을 파는 ‘펀샵 논현점’을 열었다. 이에 앞서 2014년 강남역 부근에 문을 연 ‘펀샵 강남점’에는 한 달에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과거 소수 마니아층에서 콘텐츠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키덜트를 ‘하비 피플(Hobby People)’이라고 명명하면서 이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는 약 1조 원으로 평가받는 키덜트 시장이 미국은 15조 원, 일본은 6조 원이나 된다. 지금은 국내 키덜트들이 주로 해외 캐릭터를 소비하고 있지만 이 시장이 커지면서 전 세계 키덜트의 마음을 잡으려는 국내 캐릭터들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키덜트가 동심을 간직한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서 캐릭터 산업을 비롯한 소프트파워를 강화시킬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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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를 초월한 네 잎 클로버의 아름다움

    1968년 반클리프 아펠은 진정한 행운의 상징인 ‘알함브라(Alhambra)’ 컬렉션을 선보였다. 네 잎 클로버에서 영감을 받은 알함브라 컬렉션은 시대를 초월하는 반클리프 아펠의 우아한 스타일과 탁월한 노하우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함브라 컬렉션은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주얼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나코의 그레이스 왕비는 1970년대 다양한 행사에서 옐로 골드, 코럴, 라피스 라줄리 또는 말라카이트 소재의 컬렉션을 번갈아 착용했다. 반클리프 아펠의 전통을 담고 있는 알함브라 컬렉션은 하이 주얼리 메종이 보유한 전문 기술을 토대로 저마다의 전문 기술을 지닌 보석 세공사, 주얼러, 스톤 세팅 장인, 폴리싱 전문가들이 서로 긴밀히 협력해 각각의 작품을 탄생시킨다. 반클리프 아펠은 최초의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새 모델을 선보인다. 니콜라 보스 반클리프 아펠 최고경영자 겸 회장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는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동시에 일상에서 주얼리를 착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며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얼리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귀한 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최초의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매직 알함브라 이어링과 함께 출시되는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은은한 ‘그레이 마더 오브 펄’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색조 변화가 아름다운 핑크 골드와 조화를 이룬다. 같은 디자인의 모티브를 교차 사용한 빈티지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에는 짙은 블랙의 ‘오닉스’를 장식해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와 감각적인 대비 효과를 끌어낸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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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의 꽃’ 선인장, 주얼리로 피어나다

    까르띠에는 이달 14∼24일 서울 강남구 K현대미술관에서 ‘까르띠에 크리에이티브 팝업 부띠끄’를 열고 6월에 선보일 신제품을 포함한 주얼리 200여 점을 공개했다. 까르띠에의 창조적 생명력과 탁월한 노하우를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적 디자인으로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칵투스 드 까르띠에(Cactus de Cartier)’와 1914년 탄생해 까르띠에의 역사를 지켜온 ‘팬더 드 까르띠에(Panthere de Cartier)’ 6월 출시 신제품이 첫선을 보였다. ‘칵투스 드 까르띠에’는 선인장의 완전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낸 컬렉션으로 평가받는다. 꽃을 주제로 한 주얼리들이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며 가녀린 여성상을 반영해 왔다면 ‘칵투스 드 까르띠에’는 과감하고 독립적이며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는 생명력을 지닌 사막의 꽃, 선인장을 매력적인 주얼리로 승화시켜 사랑받고 있다. 까르띠에는 단 한 그루만으로도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선인장을 ‘메종의 꽃’으로 정했다. ‘칵투스 드 까르띠에’는 선인장을 모티프로 한 현대적이면서 구조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주얼리다. 이번 전시회에서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영물인 ‘팬더(Panthere·프랑스어로 표범)’를 모티프로 한 ‘팬더 드 까르띠에’ 6월 출시 신제품들도 선 공개돼서 눈길을 끌었다. ‘팬더 드 까르띠에’는 아프리카 여행 중 먹이를 찾아 헤매는 팬더의 모습에 매료된 루이 까르띠에가 1914년 첫선을 보인 컬렉션이다. 오랫동안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컬렉션에서 야생적 이미지의 팬더는 카리스마적이거나 사랑스럽거나 때로는 장난스러운 팔색조 같은 매력을 자랑하며 강렬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까르띠에는 1847년 프랑스 파리의 한 보석상의 숙련공이었던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가 파리 몽토르게이(Montorgueil) 29번지의 보석 아틀리에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까르띠에는 지난 170여 년간 까르띠에만의 크리에이션을 통해 특별하고 품격 있는 주얼리를 고객들에게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두 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예술적 영감으로 완성해낸 까르띠에의 장인정신과 창의성이 잘 나타났다는 평가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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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결제, 밤 11시 최다… 시간대별 평균건수 1.8배

    SK플래닛 11번가가 최근 3년간(2016∼2018년) 이용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중 모바일로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지는 시간대는 오후 11시였다. 이 시간대에는 시간대별 평균 결제 건수보다 약 1.8배나 많은 결제가 이뤄졌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과 주부들의 휴식시간이 몰려 있는 오전 11시∼오후 1시에도 모바일 쇼핑이 많이 이뤄졌다. 연령대별로 주로 구매하는 품목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29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e쿠폰을, 30∼39세는 기저귀를, 15∼24세는 화장품을, 50·60대는 과일, 쌀, 영양제, 등산복 등을 주로 구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78조2273억 원) 중 61.1%(47조8360억 원)를 차지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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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길리안 카페 2호점, 명동 스타라운지에 열어

    롯데제과는 ‘길리안 카페’의 두 번째 매장 ‘길리안 카페 스타라운지점(사진)’을 최근 열었다. 이 지점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VIP 라운지인 ‘스타라운지(Star Lounge)’에 단독 입점한 카페다. 192m² 규모에 60석의 좌석을 갖췄고 스타라운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길리안 카페’는 2014년 10월 잠실 롯데월드몰 쇼핑동 1, 2층에 첫 매장을 연 롯데제과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롯데제과는 2008년 정통 벨기에 초콜릿회사 ‘길리안’을 인수한 뒤 길리안의 상징성을 살린 카페를 롯데월드몰에 열었다. ‘길리안 카페 스타라운지점’은 매장 이름을 딴 ‘길리안×스타라운지’를 전용 메뉴로 별도 개발했다. 이 메뉴는 ‘월드초콜릿마스터스(WCM)’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김은혜 마스터셰프가 개발한 케이크다. 초콜릿 무스, 에스프레소 마스카르포네, 밀크칩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디저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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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너원 컬래버레이션 의류, 롯데百 21일부터 단독 판매

    롯데백화점은 21∼27일 본점 영플라자와 부산본점에서 ‘워너원 컬래버레이션 의류’를 단독 판매한다고 밝혔다. 본점 영플라자에서는 1층에 별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부산본점은 ‘스타일온에어 플러스 매장’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에 판매하는 컬래버레이션 의류는 CJ오쇼핑의 자체 브랜드인 ‘씨이앤(Ce&)’의 고태용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워너원’을 직접 표현한 아이템이다. 여름 필수 아이템인 티셔츠를 기본으로 데님팬츠, 아노락(모자가 달린 캐주얼한 점퍼) 등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베이직 아이템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컬래버레이션 의류 판매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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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수정]올해 생긴 ‘한부모가족의 날’, 편견과 차별 없애는 계기 되길

    28세에 폭력 남편과 이혼 후 싱글맘이 됐다. 어린 딸을 홀로 키워야 하는 싱글맘이 번듯한 직장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는 정부가 주는 생활보조금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틈틈이 글을 썼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그 유명한 ‘해리포터’다. 보조금으로 힘겹게 생계를 이어나갔던 싱글맘 조앤 K 롤링은 2017년 9500만 달러(약 1027억 원)를 벌어 포브스가 집계한 ‘2017 세계 최고 소득 작가’ 1위에 올랐다. 지금은 재혼했지만 싱글맘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롤링은 한부모가족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2010년 영국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대폭 축소하려 하자 롤링은 영국 ‘더 타임스’에 ‘싱글맘의 선언’이라는 칼럼을 썼다. 그는 이 글에서 “나의 기적 같은 인생 역전은 주당 69파운드(약 10만 원)씩 주어졌던 정부 보조금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국내 한부모가구는 매년 늘어 2016년 기준 181만6000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9.6%를 차지한다. 10가구 중 1가구인 셈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전통적 가족 형태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각종 편견과 사회적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실이 한부모가정사랑회와 마련한 국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이라는 이유로 편견이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인생 실패자’, ‘낙오자’ 등으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학교 과제로 가족신문을 만들어 오라고 할 때마다 아이한테 미안해서 눈물이 나네요.’ ‘한부모가족의 아이라는 이유로 군대에서 관심사병으로 분류하는 게 말이 됩니까.’ ‘아빠와 목욕을 함께하는 친구를 부러워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견뎌내야 했던 서러움들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5월 10일을 ‘한부모가족의 날’로 제정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입양의 날이 모여 있는 가정의 달 5월에 한부모가족의 날도 생긴 것이다. 7월부터는 ‘한부모가족지원법’도 시행된다. 한부모들은 저소득층으로 인정받을 경우 받는 월 13만 원의 양육비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를 직접 기르는 것을 선택한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보다 위탁가정이나 보육원에 보낼 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부조리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제적 지원과 함께 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사라지는 것이다. “엄마에게도 등급이 있어/남편이 있으면 1등급/남편이 죽으면 2등급/남편과 이혼하면 3등급/미혼모는 4등급/이상한 세상/이상한 얘기…” 미혼모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보인 창작 뮤지컬 ‘소녀, 노래하다’에 나오는 ‘차별철폐송’의 일부다. 이혼 가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부모가족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환경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최근 열린 제1회 한부모가족의 날 기념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참석해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한부모가족에 대한 창업 지원 등을 늘리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포용하고 지지하는 열린 분위기가 정착돼 롤링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는 한부모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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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서 ‘직접판매’ 꾸준히 성장… 여성-청년 창업에 새로운 기회로”

    “역동성이 큰 한국은 직접판매 업계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핵심 국가 중 하나입니다.” 킴 드라빅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 홍보위원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접판매업 분야에서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며 여성 및 청년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빅 위원장은 9∼11일 한국에서 열린 직접판매세계연맹 30주년 기념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 직접판매는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를 아우르는 말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주축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사람 간의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직접판매 업계는 현재 14조 원 규모로 커졌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의 회원사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암웨이, 웅진씽크빅, 교원, 코웨이 등 70여 곳에 달한다. 드라빅 위원장은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직접판매업이 선전하면서 전 세계 직접판매 시장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5.2%가량 성장했다”며 “2016년 기준 약 195조 원의 매출을 내는 시장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현재 직접판매 시장의 톱5 국가는 미국, 중국, 한국, 독일, 일본 순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중이 46%나 된다. 드라빅 위원장은 직접판매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기업가 정신’을 거론했다. 그는 “직접판매는 사업자 개개인이 소자본 창업자인 만큼 그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단순 제품 판매원에 머무르지 않고 1인 창업자로 비즈니스를 잘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직접판매 업체 중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연구하는 곳이 늘고 있다. 직접판매 1위 기업인 ‘암웨이’가 대표적이다. 암웨이는 독일 뮌헨공대와 손잡고 2011년부터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 정신 보고서(AGER)’를 발간하고 있다. 더그 디보스 글로벌 암웨이 사장은 “기업가 정신이 높아지면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서 기회가 생겨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드라빅 위원장은 소자본으로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직접판매업이 창업 여건에서 다소 불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여성들은 물론이고 청년층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접판매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디지털, 소셜미디어, 모바일 등 새로운 시도들이 직접판매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사례는 지난달 한국암웨이가 고객 서비스 현장에 도입한 AI 로봇이다. 한국암웨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암웨이브랜드센터에서 고객 응대 및 매장 소개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AI 로봇 ‘드리미’를 도입했다. 한국암웨이는 ‘드리미’ 도입을 통해 젊은 고객들과의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드라빅 위원장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고객 서비스 현장에 도입된 AI 로봇 ‘드리미’를 인상 깊게 봤다”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디지털 변혁 사례들을 직접판매 업계 차원에서 적극 발굴해서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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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 꼭대기서 내려다보며 즐겨요”

    최근 글로벌 호텔 기업들이 실렉트 브랜드 호텔로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실렉트 브랜드(Select Brand) 호텔은 기존 특급호텔들의 세컨드 브랜드로 차별화된 개성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객실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라운지도 실속 있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 홍대, 명동에 있는 ‘L7 호텔’은 롯데호텔의 실렉트 브랜드 호텔로 트렌디한 20, 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12월 강남 테헤란로에 문을 연 ‘L7 강남’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여행자들과 해당 지역의 사람들이 편하게 교류하면서 서로의 경험과 영감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는 ‘L7 호텔’의 철학을 담고 있다. L7 강남의 최상층인 27층에 위치한 프라이빗 파티 콘셉트의 스위트 ‘어퍼 하우스’는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이후 부상하고 있는 ‘플레이케이션(play+vacation)’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플레이케이션은 휴가나 주말에 즐길 거리가 많은 도심에서 파티를 열고 밤늦게까지 제대로 놀고 쉬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문을 연 ‘L7 홍대’는 독특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월 3일 오픈 예정인 22층 호텔의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톱 수영장은 홍대 인근과 한강까지 한눈에 조망하는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L7 명동’ 21층에 위치한 루프톱 바 ‘플로팅(Floating)’은 풋스파를 즐기며 도심과 남산의 탁 트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L7 명동의 플로팅은 약 430m² 규모로 국내 루프탑 바 중 최대 규모다. 시원한 공간감이 돋보이는 이곳에서는 남산 타워를 바라보며 칵테일과 풋스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L7 호텔은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여러 차례 테이스팅을 거쳐 ‘L7 시그니처 블렌드’를 객실에 배치했다. 이 커피는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생두의 특징을 잘 살려 로스팅한 드립 커피로 호텔 객실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L7 호텔 관계자는 “영감과 혁신의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L7 호텔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아시아와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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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수정]규제 완화로 날개 단 ‘K뷰티’, 촘촘 규제로 답답한 ‘K바이오’

    한때 비싼 외국산 화장품을 주로 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기초화장품의 경우 한국 회사들이 한국에서 만드는 제품들을 쓰고 있다. 사용 중인 화장품의 브랜드와 가격대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외국산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다.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화장품(K뷰티)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의 드라마, 가요를 즐기는 세계인들이 한국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따라하기 시작하면서다. 글로벌 브랜드만큼 비싸지 않아도 품질이 좋고, 마치 한류 연예인이 된 듯한 환상까지 심어주기 때문이리라. 3일 글로벌 화장품기업 로레알이 한국의 패션 및 메이크업 회사 ‘난다’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지난해 9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한국 화장품 브랜드 ‘AHC’ 제조사인 카버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이 영향이다. 얼마 전 LG생활건강은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의 성과를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규제 완화가 있다. 국내 화장품의 경우 2000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었고 2012년에는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규제 문턱이 더 낮아졌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2000년을 전후로 미샤, 카버코리아, 더페이스샵 같은 중소형 회사들이 대거 진입했다. 이들은 화장을 잘하는 한국인 소비자들의 깐깐한 눈높이를 맞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품질을 높여야 했다. 경쟁의 시간들이 축적되면서 ‘K뷰티’의 경쟁력은 향상됐고, 뷰티 한류가 생겨났다. 한국 화장품 회사들의 승승장구를 보며 첩첩산중 규제로 답답해하고 있는 한국의 바이오 회사들이 떠올랐다. 바이오는 반도체, 철강,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에 이어 향후 한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미래 먹을거리로 꼽힌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한국엔 10만 명 이상의 잘 훈련된 의료진이 있고 잘 갖춰진 건강보험시스템을 통해 구축한 방대한 의료데이터가 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IT)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는 제약이 너무 많다. 일례로 병원 등을 가지 않고도 침, 혈액, 소변 등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편리하게 유전자 분석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DTC)’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인 ‘쓰리빌리언’ ‘제노플랜’ 등이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질병 검사 항목이 제한돼 있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이들이 한국이 아닌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먼저 진출하는 이유다.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현장에서 조금의 변화도 못 느낀다는 이야기가 많다.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고, 안다 하더라도 정치 싸움에 규제 완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만난 한 바이오 회사 대표는 “국회는 정치 싸움을 하느라 입법에 관심이 없고, 정부 관료들은 책임을 지기 싫어 규제 완화에 소극적이다. 나라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 답답하다”고 했다. 우리가 주저하는 사이 미국은 전례 없이 유전자 검사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바이오 굴기를 꿈꾸는 중국은 유전자 가위 임상실험을 주도하며 질주하고 있다. K바이오의 꿈이 이대로 멀어질까 걱정이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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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크림-젤리-음료-탄산수까지… 복숭아, 벌써 제철 만났나

    핑크빛 복숭아가 올봄 음료업계의 인기 과일로 주목받고 있다. 복숭아는 여름 과일이지만 봄을 떠올리게 하는 분홍색에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과 향이 봄 시즌에도 잘 어울린다. 음료시장은 물론이고 디저트 시장에서도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라 올봄 주요 식음료업체들은 복숭아가 함유된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복숭아 과즙을 발효해 만든 100% 과일발효초 ‘쁘띠첼 미초 복숭아’를 최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을 일본에서도 선보인다. 일본은 복숭아를 프리미엄 과일로 인식하고 있고 최근 한국처럼 복숭아 맛 음료들이 유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카콜라 복숭아 일본 한정판, 일본 국민 음료로 불리는 칼피스 복숭아 봄 한정판, 스타벅스 스파클링 워터 복숭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미닛메이드는 복숭아 과즙에 톡 쏘는 스파클링이 가미된 과즙 스파클링 음료 ‘미닛메이드 스파클링 복숭아’를 내놨다. 복숭아 과즙에 탄산을 첨가해 복숭아의 상큼함과 스파클링의 청량감을 모두 살렸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복숭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반영해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업계들은 여름을 겨냥한 복숭아 제품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맥도날드는 9월까지 여름 시즌 한정으로 판매하는 아이스 칠러 음료 중 하나로 ‘복숭아 칠러’를 선보였다. 복숭아 칠러는 여름철 대표 과일인 흰 복숭아의 향긋함과 화사한 분홍빛 색상이 특징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자두 칠러가 인기를 끌어 이번엔 복숭아 칠러를 선보였다”며 “아이스 칠러는 풍부한 과일 맛과 사각거리는 얼음의 청량감으로 무더운 여름날 갈증 해소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4월부터 짜먹는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쿨피스 파우치’를 선보였다. 쿨피스 파우치는 쿨피스 복숭아 맛을 활용한 파우치형 아이스크림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튜브형 아이스크림 월별 매출지수를 분석한 결과 4월부터 월평균을 크게 웃도는 117.5의 매출지수를 보이기 시작해 7월에는 220.8까지 올랐다. 복숭아는 디저트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홈 디저트 시장은 2030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복숭아는 포도당과 과당, 수분이 풍부하고 유기산이 적어 단맛을 낸다. 포만감에 비해 열량은 적은 편이어서 디저트 제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선보인 과일젤리 디저트 ‘데르뜨’ 3종 중 하나로 백도를 택했다. 데르뜨는 부드러운 젤리 속에 과육과 과즙을 담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데르뜨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과일을 소재로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인 제품”이라며 “백도 맛 데르뜨는 달콤한 맛과 향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젤리 상품인 ‘마이구미 복숭아’도 출시 두 달 만에 누적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앙증맞은 핑크빛 하트 모양이 특징인 마이구미 복숭아는 2030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복숭아 마니아들 취향 저격하는 쫄깃하고 달콤한 맛’, ‘핑크빛 하트 모양이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마이구미 복숭아의 생산량을 기존 대비 30% 늘렸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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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수정]‘1984’의 텔레스크린과 2018년의 AI-스파이

    “윈스턴의 등 뒤에 있는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행한다. 이 기계는 윈스턴이 내는 소리가 아무리 작아도 낱낱이 포착한다. 이 금속판의 시계(視界) 안에 들어 있는 한, 그의 일거일동은 다 보이고 들린다. 언제 감시를 받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조지 오웰이 1949년 출간한 ‘1984’의 한 구절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박탈하는 전체주의와 ‘빅 브러더’로 대표되는 감시사회를 비판했다. ‘1984’가 나온 지 7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우리는 ‘텔레스크린’이 아닌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각종 기계와 소프트웨어의 감시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커버스토리로 AI가 직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 ‘AI-spy(인공지능 스파이)’를 다뤘다. AI 기술 발달로 이젠 기업들은 마음만 먹으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스타트업 휴머나이즈(Humanyze)가 개발한 ‘스마트 ID 배지(ID Badge)’는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움직이는 모든 동선을 체크한다. ‘슬랙(Slack)’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는 직원들이 과제를 얼마나 빨리 처리하는지 시간을 측정한다. ‘베리아토(Veriato)’라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만든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두드리는 컴퓨터 자판의 움직임을 모두 기록한다. 기업들은 직원 감시용이 아니라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이러한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직장 내 모든 활동을 지켜보는 ‘AI 스파이’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 긴장도와 피로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AI 기술이 가져올 직장 내 변화의 바람은 조만간 한국에서도 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면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다. 올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기업들이 줄어든 근로시간 내에서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AI 기술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최근 많은 한국 기업은 디지털 변혁이 가져올 미래 비즈니스와 관련해 사내 연구팀을 가동하고 외부 컨설팅까지 받아가며 전략을 짜고 있다. ‘미래의 일터’에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균형’과 ‘적응’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기업들은 ‘AI 스파이’를 도입하면서 업무 효율성과 직원들의 프라이버시 침해 간의 균형을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근로자들도 AI에 적응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토머스 대븐포트와 줄리아 커비는 ‘AI 시대 인간과 일’이라는 책에서 “AI를 우리의 일자리에 침입한 경쟁자나 감시자로 보기보다는 다음 시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로 든 곳이 칠레의 구리 채굴회사 ‘코델코’다. 이곳은 2010년 지하 700m 깊이의 갱도에 갇힌 광부 33명을 두 달에 걸쳐 한 명씩 구출해 세계의 이목을 끈 곳이다. 코델코는 사고가 난 그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과 자동채굴 기계를 도입하는 ‘코델코 디지털’ 작업에 착수했다.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갱도로 내려가는 대신 로봇과 자율주행 트럭을 조작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은 AI가 촉발한 기술 덕분이다. 인간을 향하는 기술을 앞세운 ‘미래의 일터’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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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회 수당상’에 최의주-이병호-임현진 교수

    삼양그룹 수당재단은 ‘제27회 수당상’ 수상자 3명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선생의 인재 육성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1973년 수당과학상으로 시작해 2006년부터 기초과학, 응용과학, 인문사회 3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기초과학 부문 최의주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61) △응용과학 부문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54) △인문사회 부문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69)다. 최 교수는 ‘세포의 죽음’과 관련한 생명과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세포 사멸 연구를 기반으로 퇴행성 뇌 질환, 암 등 관련 주요 질환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고 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시아(CIIA)’를 발견했다. 이 교수는 3차원(3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회절광학 등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무(無)안경 3D 디스플레이 기술인 집적영상과 홀로그래피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 교수는 통섭과 융합적 사고 아래 한국 사회과학의 제도적 발전과 한국 사회의 시민적 계몽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27회 수당상 시상식은 5월 8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상패, 1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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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신수정]한국에 부는 ‘소확행’ 열풍

    즐겨 보는 일본 드라마 중에 ‘고독한 미식가’가 있다. 수입 잡화상을 운영하는 주인공 고로는 출장길의 낯선 장소에서 맛집을 찾아 헤맨다. 메뉴도 쉽게 고르는 법이 없다. 고심해서 선택한 음식을 온 미각을 동원해 집중해서 먹는다. 그의 식사에는 같이 먹는 사람과 술이 없다. 그는 이 행위를 이렇게 표현했다. “시간과 사회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하게 음식을 먹을 때 자유를 느낀다. 혼자서 무언가를 먹는다는 고독한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치유)이다.” 고로가 행복한 표정으로 먹는 것을 보며 시청자들은 그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함께 느낀다. 매회 음식만 달라질 뿐 반복되는 줄거리임에도 2012년 1월 첫 방송 이후 6년 넘게 시즌7까지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소소한 행복’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작년부터 20, 30대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소확행’ 열풍이 올해 들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뿐 아니라 기업 마케팅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출판 시장은 물론이고 유통, 여행업계에서는 ‘소확행’을 내세워 마케팅하는 곳이 많다. 실제로 집에서도 카페처럼 브런치를 요리할 수 있는 커피머신, 토스터, 주스기 매출이 늘고 있고, 과시용 장거리 해외여행보다 일상 속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소확행’ 트렌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청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를 가슴에 품고 꿈을 향해 질주해온 이들에게 ‘소확행’은 미래가 없는 삶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오를 수 없는 붕괴된 계층 이동 사다리의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층의 ‘생존 자세’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반면 작은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들이 가져야 할 현명한 태도라는 분석도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의 ‘소확행(小確幸)’은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삶을 즐기는 프랑스의 ‘오캄(Au Calme)’, 장작불 옆에서 코코아를 마시는 것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덴마크의 ‘휘게(Hygge)’와 비슷하다”면서 “한국에서도 선진국형 행복 추구 방식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을 느끼는 것’. 이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년도에 펴낸 에세이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밝힌 작은 행복의 순간들이다. 그는 이 책에서 ‘소확행’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와인을 마시며 유튜브에서 찾아낸 숨은 실력자의 노래를 감상’(50대 남성), ‘주말마다 아들과 가는 캠핑장에서 올려다본 밤하늘’(40대 남성), ‘잠들기 전 어린 자녀와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30대 여성), ‘프레젠테이션 이후의 기분 좋은 피로감’(30대 남성). 지인들이 들려준 소소한 행복의 모습들이다. 최근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7 세계행복지수’에서 한국은 156개국 중 57위였다. 지금 한국에 부는 ‘소확행’ 바람이 반가운 이유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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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바람 한국기업]ICT 적용해 디지털 혁신… 4차 산업혁명 적용 선도

    지난해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성장전략과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롯데는 2018년을 뉴 비전 실행의 원년으로 삼아 새롭게 정비한 그룹의 비전과 성장전략을 내재화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는 기존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장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룹 전반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어 나가고 새로 제정된 심볼과 함께 롯데 브랜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는 지배구조 개선 및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초 롯데지주와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테크는 6개 비상장사의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했다. 이번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4개(롯데지주 포함)가 된다. 4월 초 분할합병 절차가 끝나면 롯데는 그룹 내 모든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해소하게 된다. 롯데지주는 향후에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화학 등 다른 사업 부문으로도 편입 계열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4차 산업혁명 적용에도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 출시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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