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

조건희 차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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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사건이 되는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beco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칼럼44%
보건20%
인사일반13%
사회일반10%
복지7%
미담3%
기타3%
  • 25일부터 요양병원 대면면회 금지…선별진료소도 70개까지 확대

    이틀 연속 하루 7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여름 재확산’이 가속화되자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놨다. 병상 늘리기 등을 통해 하루 확진자 30만 명이 발생해도 버틸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만드는 게 골자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제수단 없는 ‘자율 방역’만으로 재유행을 효과적으로 막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시 금지된 요양병원 대면 면회정부는 우선 올 상반기(1~6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했을 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감염 취약시설 방역을 강화한다. 외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대면면회를 금지한다. 이 때문에 한동안 사라졌던 아크릴판을 사이에 둔 ‘비접촉 면회’가 다시 부활할 전망이다. 요양병원·시설의 모든 종사자들은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곳으로 줄였던 임시선별진료소도 단계적으로 7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서울 각 구마다 1개씩 총 25개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수도권 55개, 비수도권 15개의 임시선별진료소를 재가동한다. 20일부터 임시선별진료소의 주말 및 야간 운영을 재개해 의심환자의 검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모든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 편의점의 진단키트 보유량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진료부터 처방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 역시 현재 6500곳에서 7월 말 1만 곳까지 늘려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 의료계 관계자는 “7월 들어 원스톱 의료기관이 고작 286개 늘었는데 갑자기 3500개를 어떻게 늘리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병상숫자 중심의 대책은 실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점 빨라지고 최대 하루 30만”정부가 13일 4차 백신 확대, 격리치료 의무 연장 등 재유행 대책을 발표한지 일주일 만에 추가 대책을 발표한 건 재유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6402명으로 이틀 연속 7만 명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3일(4만266명)의 약 2배고, 수요일로는 12주 만에 최고치다. 한 주가 지날 때마다 환자수가 2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BA.5의 확산세가 당초보다 매우 빠르다”며 “정점 시기의 하루 확진자수도 3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8월 말~10월에 10~2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유행의 ‘고점’을 높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유행 규모를 축소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고위험군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율 방역’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악이고 거리 두기를 하지 않는 게 과학방역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선제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지 않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지 기준을 미리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격리 지원금을 다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격리의무 연장을 결정하면서 격리지원금을 저소득층에게만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를 받지 않고 외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프면 쉴 수 있는 환경이 정착하지 못하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라며 “(격리지원금 지급 확대를) 재정당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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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5가 52%로 우세종… 확진 3주새 7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가 사실상의 우세종이 됐다. 질병관리청은 7월 2주 차(10∼16일)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BA.5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이 해외 입국자를 포함해 52.0%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8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도입하기로 한 ‘부분적 거리 두기’를 20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3주째 ‘더블링’…감염재생산지수는 1.58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8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훌쩍 넘어 8만 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 전인 13일(4만252명)의 약 2배에 해당한다. 19일에도 확진자 수가 7만3582명에 이르면서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28일(9894명)의 7배가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주(10∼16일) 감염재생산지수를 1.58로 추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평균 1.5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령별로는 10대, 20대 젊은층이 지난주 발생한 전체 확진자의 35.5%를 차지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활동량이 많고 백신 3차 접종률이 낮은 젊은층이 더 많이 감염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병상 가동 명령을 통해 추가 병상을 확보하고 요양병원 등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대면 면회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추가 방역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올봄 ‘5차 대유행’과 똑같다”방역당국은 특정 변이 확진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때 해당 변이를 우세종으로 판단한다. 다만 해외 유입 확진자를 뺀 국내 확진자가 기준이다. 7월 2주 차 BA.5 확진자 비중은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할 경우 52.0%지만 국내 발생만 놓고 보면 47.2%로 우세종 기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전주 23.7%에서 2배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BA.5가 완전한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파력이 BA.5보다 더 강하다는 보고가 나온 ‘BA.2.75’ 변이의 동시 유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무증상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로 (BA.2.75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차 대유행 때와 양상이 똑같다. ‘평행이론’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 초 5차 대유행 역시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동시에 퍼지며 유행 규모가 커진 바 있다. 국내 5차 대유행은 초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시점인 1월 3주 차(16∼22일)에 시작돼 BA.2가 새로운 우세종으로 대체된 3월 3주 차(13∼19일)까지 8주간 계속됐다. 이 기간에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468명에서 40만4581명으로 74배로 폭증했다.○ ‘자율 방역’ 유지하는 정부정부는 중대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날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치명률을 크게 높이는 새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날 지난주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직 중환자 병상 등이 많이 비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부의 이러한 ‘자율 방역’ 기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더 강해졌는데 방역은 약해졌다”며 “이대로는 또다시 하루 확진자 60만 명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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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42일내 원인불명 사망땐 1000만원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42일 이내에 ‘원인 불명’으로 숨지는 사람은 1000만 원을 받게 된다.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사망했지만 인과성 입증이 어려울 때 지급되는 사망 위로금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오른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강화 대책을 19일 내놨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바로 적용되며 기존 사망자도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접종 후 사망했는데 부검으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아예 보상 심의를 받지 못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이렇게 숨진 사람이 45명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럴 때 ‘사인(死因) 불명 위로금’ 1000만 원을 받게 된다. 시간적 연관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망 시점은 ‘접종 후 42일 이내’로 정했다. 접종 후 심근염 발생 위험 기간(6주)을 고려한 것이다. 길랭바레 증후군 등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있는 질환을 앓았지만 근거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도 지원 수준을 높인다. 의료비 지원 상한액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사망 위로금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오른다. 이미 의료비를 지원받은 143명과 사망 위로금을 지급한 5명은 다른 절차 없이 추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피해보상 심의나 보상을 신청할 때의 문턱도 낮아진다.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은 기존 1회에서 2회까지 가능해진다. 보건소를 찾지 않아도 등기우편으로 신청서 접수가 가능하다. 이날 백신 피해보상 업무를 전담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피해보상 신청 절차 등 문의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서 가능하다 김두경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많은 피해자들이 정부의 인과성 평가 과정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원금이나 위로금만 늘리는 것보다는 인과성 평가 회의록을 공개하는 등 과정을 투명화하고 인과성 입증의 책임을 정부가 지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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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하루 확진 83일만에 7만명 넘어… 3주째 더블링

    19일 발표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감시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3일 만에 하루 확진 7만 명 넘어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가 6만2000명을 넘어 19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주 전인 이달 12일(3만7347명)의 약 2배다.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이 넘는 건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BA.5’이다. 이달 첫 주(3∼9일) 국내 BA.5 검출률은 35.0%로 가장 비중이 큰 바이러스 종류가 됐다. 여기에 BA.5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또 다른 세부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마저 최근 국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유행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어서 켄타우로스는 최소 열흘 전 국내에 유입된 걸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청장년층 다수, 변이 분석서 제외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는데도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는 사람은 변이 분석을 하지 않는다. 현재 60세 미만은 입원 등의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환자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한 첫날인 18일에 50대 13만1482명이 접종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기존 접종 대상이었던 요양병원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전체 50대 가운데 2.8%가 4차 접종을 했거나 예약을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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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일만에 하루 확진 7만명 넘어…‘확진자 폭증’ 현실로

    19일 발표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감시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3일 만에 하루 확진 7만 명 넘어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가 6만2000명을 넘어 19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 주 전인 이달 12일(3만7347명)의 약 2배다.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이 넘는 건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BA.5’다. 이달 첫 주(3~9일) 국내 BA.5 검출률은 35.0%로 가장 비중이 큰 바이러스 종류가 됐다. 여기에 BA.5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또 다른 세부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마저 최근 국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유행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어서 켄타우로스는 최소 열흘 전 국내에 유입된 걸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청장년층 다수, 변이 분석서 제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는데도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는 사람은 변이 분석을 하지 않는다. 현재 60세 미만은 입원 등의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환자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한 첫날인 18일에 50대 13만1482명이 접종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기존 접종 대상이었던 요양병원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전체 50대 가운데 2.8%가 4차 접종을 했거나 예약을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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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켄타우로스’ 상륙 후 일주일, 추가 전파 확인 안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의 국내 발생 사실이 확인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가 전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이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란 해석이 나온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따라서 켄타우로스의 국내 유입은 최소 열흘 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도 등에서 켄타우로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 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의 켄타우로스 감염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은 사람은 변이 분석에서 제외된다. 60세 미만은 입원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어서 대부분 RAT를 받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해외 입국자의 99% 이상을 대상으로 변이 분석을 벌이는 반면, 비수도권의 한 보건환경연구원은 약 40%만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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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난 삼남매 어머니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온 세 남매의 어머니가 생명을 나누고 숨을 거뒀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허미경 씨(54)가 7일 폐와 두 콩팥을 기증해 3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KODA에 따르면 허 씨는 3일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뇌사에 빠졌다. 가족은 허 씨가 살길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픔에 빠졌지만 2019년 5월 그가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하면서 “내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뜻을 지켜주고자 기증에 동의했다. 허 씨는 전남 순천시에서 4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주변에 따르면 아들과 두 딸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였고, 남편과는 퇴근 후 동네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유가족은 허 씨가 평소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식사를 만들고 지적장애인을 돌보는 등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왔다고 전했다. 허 씨의 막내딸은 “꿈에 자주 나타나서 예쁜 모습 많이 보여주셔야 돼요”라고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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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수족구병 작년 11배… “장난감 등 돌려쓰지 말아야”

    최근 수족구병 환자가 늘어나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5일 질병관리청은 지난주(3∼9일) 전국 표본감시 병의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가 1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9명)에 비해 11배 수준으로 커진 규모다. 특히 지난달 셋째 주(1.7명) 이후 매주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해 한여름에 정점을 찍는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서 확진자의 침이나 콧물이 묻은 장난감, 수건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되면 입과 손발에 물집이 잡히고 탈수 증상을 겪는다. 7∼10일간 해열 진통제를 먹으면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어린이집 등에선 수건과 장난감을 돌려쓰지 말고, 수족구병에 걸리면 완전히 회복한 뒤에 어린이집에 등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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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5 확산속 ‘켄타우로스’ 상륙… “태풍 2개 연달아 몰아쳐”

    해외에 다녀온 적 없는 내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 감염됐다. 켄타우로스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또 다른 세부 계통 ‘BA.5’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인천 거주 60대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켄타우로스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변이의 첫 국내 확진 사례다. 현재 재택치료 중인 A 씨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A 씨가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어 켄타우로스가 이미 국내 지역사회에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A 씨의 동거인과 접촉자 등 4명도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켄타우로스는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으로 확산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확산 속도가 BA.5 대비 3.2배에 달했다. 해외 연구진은 켄타우로스가 BA.5보다 돌연변이가 더 많아 백신이나 자연면역을 무력화시키는 수준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켄타우로스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켄타우로스와 BA.5가 국내에 동시에 퍼지면서 이번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기존 예측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선 이미 BA.5 확산만으로도 재유행에 가속이 붙었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9196명으로 한 주 새 2.1배로 늘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4주 후인 다음 달 10일경 하루 최다 28만8546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올 초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이 동시에 유행했을 때처럼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재가동 등을 논의했다.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은 “고위험 중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BA.5 확산속 ‘켄타우로스’ 상륙… “태풍 2개 연달아 몰아쳐”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확진자 발생두 변이 다 돌파감염-재감염 위험, 동시 유행땐 기존 정점 넘을 우려켄타우로스, 지역내 감염 가능성, 병상대비 계획 등 재검토할 필요치명률-중증화율 아직 안 알려져 “이미 태풍이 상륙한 땅에 또 다른 태풍이 오는 형국이다.”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 국내 확진자가 확인된 것을 두고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이미 국내에는 ‘BA.5’가 퍼지며 코로나19 여름 재유행이 시작됐다. 여기에 전파력이 더 강한 켄타우로스까지 유입되면서 방역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두 변이 모두 돌파감염과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하루 최대 62만1148명(3월 17일)이 감염된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때보다 확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나간 적 없는데… 감염경로 몰라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감염 환자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켄타우로스가 국내에서 자연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른 해외 유입 환자에게서 비롯된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내의 ‘n차 감염’을 거쳐 A 씨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A 씨가 8일 처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뒤 11일 확진돼 격리된 만큼 그사이에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켄타우로스의 국내 유입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는 시각이 많다. 5월 인도에서 켄타우로스가 처음 발생한 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확진 보고가 나왔다. 그사이 한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함께 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변이 유행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켄타우로스의 치명률과 중증화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A 씨의 증상은 재택치료가 가능한 정도로 전해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켄타우로스의 치명률이 얼마나 될지 임상 자료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유행 예측 수정해야”켄타우로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방역대책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BA.5가 검출률 50%를 넘는 우세종이 된다는 전제하에 8월 중순 하루 최대 확진자를 25만∼38만 명으로 예측했다. 정부도 이 규모에 맞춰 코로나19 중환자 병상과 분만, 혈액투석 등 특수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켄타우로스가 유행하는 해외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병상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강한 새 변이 2개가 동시에 유행했을 때의 파급력은 올 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 이미 경험했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확진자가 나온 3월 17일이 바로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함께 유행한 시기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켄타우로스가 BA.5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될지, 함께 유행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기존 예측보다 확진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돌연변이 많아 ‘재재(再再)감염’ 우려켄타우로스의 공식 분류 기호는 BA.2.75다. BA.2인 스텔스 오미크론에서 갈라진 75번째 자손이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의 특징을 가졌지만 8개 부위에 추가 돌연변이가 생겼다. BA.5의 돌연변이 부위가 4개인데 켄타우로스는 2배다.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고, 재감염을 일으키기가 쉽다. 특히 켄타우로스의 돌연변이 부위는 BA.5와 거의 겹치지 않는다. 즉, 최악의 경우엔 올 초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환자가 BA.5에 재감염되고, 켄타우로스에 다시 감염되는 ‘재재감염’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켄타우로스 변이(BA.2.75)‘스텔스 오미크론’ BA.2에서 8개 부분에 추가 변이가 생긴 하위 변이. 기존 변이와 확연히 달라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이 붙었다. BA.5 대비 전파 속도가 3.2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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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내 첫 ‘켄타우로스’ 확진자 발생…해외 다녀온 적 없어

    해외에 다녀온 적 없는 내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 감염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켄타우로스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또 다른 세부 계통 ‘BA.5’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타우로스와 BA.5가 동시에 지역사회에 번지면서 자칫 유행 규모가 기존 예측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코로나19에 확진된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켄타우로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첫 확진 사례다. A 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방역당국은 A 씨가 최근 해외 여행력이 없는 점에 미뤄 이미 켄타우로스의 국내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A 씨의 접촉자를 대상으로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켄타우로스는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총 15개국에서 보고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켄타우로스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에 달했다. 인도 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도 최근 한 달 사이 3배로 증가했다. BA.5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강해 모든 감염병을 통틀어 가장 확산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켄타우로스는 BA.5마저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켄타우로스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A.5와 같은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해외 연구진들은 켄타우로스의 구조상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본다. BA.5는 올 초 국내 유행을 주도했던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보다 돌연변이 부위가 4개 더 많았다. 그런데 켄타우로스는 8개가 더 많다. 게다가 BA.5와 켄타우로스의 추가 돌연변이 부위 중에는 서로 겹치는 곳이 하나도 없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인 켄타우로스의 이름이 별칭으로 붙은 것도 기존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른 특성 탓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BA.5 유행만으로도 8월 중순 하루 25만 명의 확진자 발생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켄타우로스마저 국내에 상륙한 만큼 그 파급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당시 정점(하루 62만 명)보다 더 큰 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켄타우로스의 치명률이 얼마나 될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BA.5가 이끄는 유행이 이미 본격화한 상태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3만91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주 전인 7일(1만8504명)의 2.1배에 이른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중환자 병상 재가동 등 의료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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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접종, 3차 맞은뒤 최소 넉달은 지나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예약 방법과 접종기관 등은 3차 접종 때와 같다. 예약을 원하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ncvr.kdca.go.kr)에서 본인 인증을 한 뒤 접종 일시와 의료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도 이 시스템에서 검색할 수 있다. 예약 없이 당일 접종을 하려면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잔여백신 찾기’ 메뉴를 이용하거나 의료기관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4차 접종에는 기본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다만 본인이 원할 경우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있다. 4차 접종을 하려면 3차 접종 이후 최소 4개월(120일)이 지나야 한다. 만약 최근에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면 확진일로부터 3개월(90일)이 지난 후에 접종이 가능하다. 18일부터 18∼49세 4차 접종 대상에는 ‘기저질환자’도 포함된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인이나 심부전, 천식, 당뇨병 환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평소 다니던 병의원이 접종기관이라면 그곳에서 바로 접종할 수도 있다. 한편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땐 13일 기준으로 전국 1만2916곳에 설치된 호흡기환자진료센터를 찾아가서 유료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고 필요할 경우 약을 처방받으면 된다. 이비인후과와 내과 등 동네 병의원인 이 센터는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으로 찾을 수 있다. 60세 이상이거나 코로나19 의심증상 소견서, 입원 전 증명서류 등을 지참하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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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2주째 더블링…“한달뒤 하루 25만 전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한 주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행 확산과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가 겹쳐 8월 중순엔 하루 확진자가 최고 25만 명 수준으로 치솟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360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인 지난달 28일 9894명의 3.8배, 한 주 전인 이달 5일 1만8136명의 2.1배로 각각 급증했다. 하루 확진자가 2주 연속으로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올 1월 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면역 회피 수준이 3배 이상으로 높은 세부 계통 바이러스 ‘BA.5’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3∼9일) BA.5의 국내 검출률은 35.0%로 집계돼 ‘BA.2.3’(31.8%) 등 다른 세부 계통 바이러스를 제치고 가장 비중이 큰 변이가 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BA.5는 높은 면역 회피 수준 때문에 많은 재감염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초반 확산세는 미국 영국 등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인구 100만 명당 일평균 확진자는 한국이 311.5명으로 미국(310.5명), 영국(304.8명)을 앞질렀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해외 입국 격리 조치 등이 잇달아 해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번 유행의 정점을 ‘늦가을 하루 15만 명’ 수준으로 전망했던 연구진들도 더 크고 이른 유행 예측치를 내놓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8월 17일경에는 하루 2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시기 재원 중환자 수가 800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수도권 확진자 40%서 ‘BA.5’ 검출…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 위험 매주 2배로 늘어나는 신규 확진 최강 전파력 BA.5 수도권 급증세, 1명이 19명에 2차 감염 일으켜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 휴가철 맞아 전국에 확산 가능성고령층 많은 지방 더 큰 타격 우려… 코로나 위험도 ‘낮음→중간’ 상향‘켄타우로스’는 재재감염 위험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찮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5’가 일찌감치 확산되면서 비수도권보다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인파가 해수욕장 등 휴양지로 대거 몰리면서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전국 확산이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BA.5 휴가철 전국 확산 우려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3∼9일) 수도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3852명이었다. 6월 셋째 주(12∼18일) 2만4361명에서 3주 만에 2.6배로 급증했다. 제주도 같은 기간 확진자가 2.6배로 늘었다. 반면 경북권과 강원권은 확진자 증가가 각각 1.3배, 1.4배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수도권과 제주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른 곳보다 가파르게 증가한 건 BA.5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주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의 23.7%에서 BA.5가 검출됐다. 수도권의 검출률은 40.4%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제주(26.7%)도 마찬가지였다. 경북권과 강원권의 BA.5 검출률이 각각 4.5%, 3.1%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외신에 따르면 BA.5는 다른 방역 조치가 없을 경우 확진자 1명당 평균 18.6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가 평균 3.3명에게 옮은 것에 비교하면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강해졌다. 이는 현재 알려진 감염병 중 가장 전파력이 높은 홍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BA.5가 국제공항을 갖춘 수도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고, 휴가철을 맞아 다른 지역으로 퍼질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서 먼저 유행하다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으로 확산됐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올여름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시와 제주도는 이달 1일 해운대와 함덕 등 관내 주요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했고, 동해안에서는 8, 9일 강원 강릉과 양양, 속초 등 해수욕장 39곳이 휴양객을 받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구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 지나면 전국에서 BA.5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파력 강한 새 변이 유입도 변수BA.5가 전국으로 확산하면 비수도권 환자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확진 후 중증으로 악화할 우려가 큰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대응 여력도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5시 기준 1466개인 전국 중환자 병상 가운데 1120개(76.4%)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난주 비수도권의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7.4%로 수도권(13.1%)의 2배가 넘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간’ 단계로 돌아간 건 5월 둘째 주 이후 8주 만이다. 다른 방역지표도 일제히 오미크론 유행 초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국내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수)는 1.4명으로 2월 넷째 주(1.46명) 이후 가장 높았고, 전주 대비 확진자 증가 수준도 1.87배로 2월 둘째 주(2.03배) 이후 가장 컸다.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BA.2.75는 5월 인도에서 발견된 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확산 중이다.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파력과 면역 회피 수준이 더 높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BA.5의 면역 회피 정도가 높아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면서 “BA.5에 감염됐다가 회복돼도 다시 BA.2.75에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이 세부 변이들은 재감염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A.2.75가 국내에 유입돼 BA.5와 함께 유행할 경우엔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 같은 위력을 떨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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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확진자 40%가 ‘BA.5’ 감염…“전파력 더 강한 새 변이 올수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찮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5’가 일찌감치 확산되면서 비수도권보다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인파가 해수욕장 등 휴양지로 대거 몰리면서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전국 확산이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BA.5 휴가철 전국 확산 우려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3~9일) 수도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3852명이었다. 6월 셋째 주(12~18일) 2만4361명에서 3주 만에 2.6배로 급증했다. 제주도 같은 기간 확진자가 2.6배로 늘었다. 반면 경북권과 강원권은 확진자 증가가 각각 1.3배, 1.4배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수도권과 제주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른 곳보다 가파르게 증가한 건 BA.5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주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의 23.7%에서 BA.5가 검출됐다. 수도권의 검출률은 40.4%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제주(26.7%)도 마찬가지였다. 경북권과 강원권의 BA.5 검출률이 각각 4.5%, 3.1%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외신에 따르면 BA.5는 다른 방역 조치가 없을 경우 확진자 1명당 평균 18.6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가 평균 3.3명에게 옮은 것에 비교하면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강해졌다. 이는 현재 알려진 감염병 중 가장 전파력이 높은 홍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BA.5가 국제공항을 갖춘 수도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고, 휴가철을 맞아 다른 지역으로 퍼질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서 먼저 유행하다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으로 확산됐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올 여름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시와 제주도는 이달 1일 해운대와 함덕 등 관내 주요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했고, 동해안에서는 8, 9일 강릉과 양양, 속초 등 해수욕장 39곳이 휴양객을 받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구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 지나면 전국에서 BA.5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파력 강한 새 변이 유입도 변수BA.5가 전국으로 확산하면 비수도권 환자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확진 후 중증으로 악화할 우려가 큰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대응 여력도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5시 기준 1466개인 전국 중환자 병상 가운데 1120개(76.4%)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지난주 비수도권의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7.4%로 수도권(13.1%)의 2배가 넘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간’ 단계로 돌아간 건 5월 둘째 주 이후 8주 만이다. 다른 방역지표도 일제히 오미크론 유행 초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국내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수)는 1.4명으로 2월 넷째 주(1.46명) 이후 가장 높았고, 전주 대비 확진자 증가 수준도 1.87배로 2월 둘째 주(2.03배) 이후 가장 컸다.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BA.2.75는 5월 인도에서 발견된 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확산 중이다.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파력과 면역 회피 수준이 더 높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BA.5에 감염됐다가 회복돼도 다시 BA.2.75에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재감염 위험이 높은 변이로 보인다”라며 “국내에 유입돼 BA.5와 함께 유행할 경우엔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에 버금가는 위력을 떨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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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45일만에 다시 2만명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면역회피 수준이 3배 이상으로 높은 ‘BA.5’가 국내 검출 비중이 가장 큰 변이가 됐다. 국내에서 연 이틀 2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커지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50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BA.5는 지난주(3∼9일)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의 35% 이상에게서 검출됐다. 직전 주(6월 26일∼7월 2일)만 해도 BA.5의 검출률은 24.1%로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3’(39.5%)이나 ‘BA.2’(24.2%)보다 낮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외 추이를 볼 때 이번 주에는 국내에서도 BA.5의 검출률이 50%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A.5의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10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만410명. 전날 2만286명에 이어 이틀째 2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45일 만이다. 최근 1주일간(4∼10일) 코로나19 사망자는 73명으로 직전 1주일(48명)의 1.5배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소집하고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 확대를 논의한다. 접종 대상 연령을 현행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4차 접종 ‘적극 권고’ 대상도 현행 80세 이상보다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백신 ‘BA.5’ 예방효과 낮아… 4차 접종 전국민 아닌 소폭 확대 검토 정부, 4차 접종 대상 확대 딜레마“전국민 4차 접종 무의미” 의견 우세, 13일 접종계획 발표 앞두고 고심美서도 50세 이상만 접종 진행오늘부터 재택치료 비용 자기 부담, 확진자 가구 생활지원비 대상 축소 전문가와 방역 당국은 ‘BA.5’ 변이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할 수단이 사실상 백신 접종뿐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일상이 대부분 회복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도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13일에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아직 대상을 어떻게 정할지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 국민 4차 접종, 과학적 근거 부족국내 18세 이상 성인의 3차 접종률은 74.7%(7일 기준)로 세계 주요국 중 최상위권이다. 문제는 대다수가 올해 1분기(1∼3월) 혹은 그 전에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다. 통상 3개월이 지나면 백신 접종에 따른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3차 접종자의 상당수는 이미 예방 효과가 떨어진 상태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은 이런 상황이 닥칠 때마다 공격적으로 접종 확대 전략을 펼쳐 왔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지금 쓰고 있는 백신으로 전 국민이 4차 접종을 받는다 한들 유행 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BA.5 변이는 백신 접종에 따른 감염 예방 효과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3배 낮다. 이에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자문위) 위원 사이에선 “지금 전 국민 대상 4차 접종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을 현행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 정도로 소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0대부터는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중증 악화 방지를 위해서라도 4차 접종이 필요할 것이란 취지다. 해외에서도 미국(50세 이상), 칠레(55세 이상), 호주(30세 이상) 등 일부 국가가 60세 미만에 대한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자문위 위원들 간에도 아직 4차 접종을 어디까지 확대할지에 대한 견해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요양병원 및 시설의 종사자에 국한된 4차 접종 대상 직군을 의료진 등 사회필수인력으로 넓히는 방안을 두고도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낮은 젊은 의료진을 상대로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 등장한 BA.5 변이는 국제적으로도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엄밀한 근거에 기반한 ‘과학 방역’을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격리 지원금 줄고 재택치료 ‘유료화’11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축소된다. 기존에는 확진자가 재택 치료 중 병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거나 전화로 비대면 상담을 받을 때 비용을 전액 국가가 부담했지만 이날부터는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 다만 △입원 치료를 받거나 △먹는 치료제 또는 주사제를 처방받는 경우엔 기존과 같이 전액 국비 지원을 받는다. 이 조치로 재택 치료자 1명이 평균 1만3000원의 진료비와 6000원의 약값을 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가 발생한 가구에 지급되는 생활지원비도 이날부터는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00% 이하인 집만 받을 수 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매월 납입하는 건강보험료가 18만75원(직장가입자 기준)을 넘으면 생활지원비를 받지 못한다. 금액은 1인 10만 원, 2인 이상 15만 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한편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외국인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발열 사실을 검역당국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7일 발표한 ‘주간 건강과 질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확진된 외국인의 55.2%(306명 중 169명)는 당국에 ‘증상이 없다’고 신고했음에도 검역 과정에서 발열이 확인된 사례였다. 10일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는 250명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17일째 1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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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인도發 새 변이 ‘BA.2.75’ 우려변이 목록에 올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 ‘BA.5’보다 면역회피 수준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 변이 ‘BA.2.75’가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75’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분류했다. WHO는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하고 있다. BA.5도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돼 있다. BA.2.75는 올 5월 인도에서 발견된 뒤 한 달여 만에 인도 내 검출률이 40%대 후반까지 올랐다. 최근 미국과 영국, 일본 등 11개국에서도 BA.2.75가 발견됐다. 해외 전문가들은 BA.2.75가 BA.5보다 전파력이 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원의 에릭 토플 부원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BA.2.75는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면역회피 수준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학계에선 BA.5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BA.2.75에 재감염되는 것을 막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기존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른 특성 탓에 해외 연구진은 BA.2.75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라고 부른다. 10일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BA.2.75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BA.2.75가 국내에 유입돼 BA.5와 동시에 유행할 경우 전체 확진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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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지출 올해 34조→2026년 53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 후 본격적으로 국민연금을 수령하게 되면서 4년 후 연금 지출이 18조 원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는 가입자는 같은 기간 50만 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국회가 연금 개혁을 미루는 사이 국민연금 재정 여건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2022∼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급자는 올해 650만5071명에서 2026년 798만949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수급자가 받아가는 연간 총급여는 33조8255억 원에서 52조6024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수급자가 22.8%, 급여액이 55.5%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 6월 중기전망(2021∼2025년) 당시 44조6570억 원으로 추산했던 2025년 연금 급여 지출이 이번 계산에서는 47조1180억 원으로 2조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베이비부머는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국민연금에 10년 이상 가입해 노령연금을 타는 인원 비중도 커 급여액이 많다”라며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1년 새 크게 증가한 점도 지출 전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올해 2207만1675명인 국민연금 가입자는 4년간 49만8708명 감소해 2026년 2157만2967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상승하고 있지만 생산활동 인구 자체가 크게 줄어드는 탓이다. 다만 국민연금 적립금은 같은 기간 1003조3274억 원에서 1246조4737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매기는 소득의 상한을 조정하면서 보험료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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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인도發 새 변이 BA.2.75 ‘우려변이 세부 계통’ 분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 ‘BA.5’보다 면역회피 수준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 변이 ‘BA.2.75’가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75’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분류했다. WHO는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로 지정하고 있다. BA.5도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돼있다. BA.2.75는 올 5월 인도에서 발견된 뒤 한 달여 만에 인도 내 검출율이 40%대 후반까지 올랐다. 최근 미국과 영국, 일본 등 11개국에서도 BA.2.75가 발견됐다. 해외 전문가들은 BA.2.75가 BA.5보다 전파력이 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원의 에릭 토플 부원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BA.2.75는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면역회피 수준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학계에선 BA.5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BA.2.75에 재감염되는 것을 막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기존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른 특성 탓에 해외 연구진은 BA.2.75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라고 부른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BA.2.75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BA.2.75가 국내에 유입돼 BA.5와 동시에 유행할 경우 전체 확진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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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일 만에 2만 명대 확진-새 변이 발견 …코로나19 재확산 국면

    국내에서 연 이틀 2만 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에서 전파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가 발견되면서 유행 규모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1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2만286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2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45일 만이다. 통상 주말엔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이 적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데, 최근엔 주초보다 오히려 많은 확진자가 주말에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5’가 주도하는 국내 6차 유행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도 증가세에 있다. 최근 1주일(4~10일) 코로나19 사망자는 73명으로 전주(48명)의 1.5배로 늘었다. 10일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도 67명으로 전주(56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일 오후 5시 기준 8.4%로 병상에는 여유가 있다. 해외에서 등장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는 유행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를 최근 BA.5와 같은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WHO는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하고 있다. BA.2.75는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 5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뒤 최근 인도 내 검출율이 18%까지 올랐고 미국 등 10개국에서도 발견됐다. 해외 연구진들은 BA.2.75가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어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기존 변이와 확연히 다르다는 뜻으로 BA.2.75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 후 생활지원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축소된다. 현재는 소득과 관계없이 한 가구 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면 10만 원, 2명 이상이면 15만 원의 생활지원비를 받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4인 가구 기준 월 건강보험료가 18만75원(직장가입자 기준) 이하인 경우만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준 중소기업에 주는 유급휴가비 역시 ‘종사자 수 30인 미만’ 기업으로 지원 대상이 축소된다. 지금은 모든 중소기업에 지급하고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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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서 줄담배 피워도 과태료 0원… 금연 표지판 왜 없나

    3일 오후 6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은 강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물놀이장은 어린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잔디밭과 벤치마다 피크닉 인파가 모여 있었다. 그런데 물빛광장분수 음수대 바로 옆, 편의점과 화장실 사이 공간에서 희뿌연한 담배 연기가 끊이지 않고 뿜어져 나왔다. 세 살 난 딸을 캠핑용 수레에 태운 채 음수대를 찾았던 김모 씨(39·여)는 매캐한 연기를 피해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며 “왜 한강공원엔 그 흔한 ‘금연’ 표지판이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행로 옆에서 쉴 새 없이 ‘뻐끔’한강공원 내 흡연 ‘핫스폿’은 이곳만이 아니었다. 여의나루역 수상택시 승강장 앞 공터에서는 흡연자들이 내뿜은 담배 연기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바로 앞에 ‘그늘막 텐트 설치 허용구간’이라는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지만 담배 연기 탓에 반경 50m 내에는 아무도 돗자리를 펴지 않았다. 배달음식 픽업 공간과 쓰레기통 근처에도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같은 날 오후 7시경 양화 한강공원도 상황이 비슷했다. 편의점과 보행로 사이에 설치된 테이블 4개 중 2개에선 이용객들이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바로 앞 보행로를 지나던 30대 여성은 모자를 부채 삼아 담배 연기를 쫓았다. 잠자리채를 든 아이와 함께 걷던 한 40대 남성은 담배 냄새를 피해 편의점 앞을 빙 돌아갔다. 이처럼 한강공원 곳곳에서 담배 연기가 진동하는 이유는 서울시가 한강공원 일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산공원 등 도시공원법상 공원들은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금연구역이 됐지만 한강공원은 하천법상 녹지라는 이유로 여기에서 제외됐다. 2015년 1월 서울시가 금연 조례에 “하천변 보행자길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고 한강공원 금연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흡연자 반발에 밀려 보류했다.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세 아이와 물총놀이를 하던 회사원 김모 씨(41)는 “요즘 어딜 가나 금연구역인데 한강공원에선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씨의 큰아들(7)은 “담배 냄새를 많이 맡아서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가 까매질 것 같아요”라고 했다. 흡연자들도 불편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강공원은 금연구역이 아닌 만큼 흡연부스나 재떨이가 전혀 없는데, 다른 시민에게 눈치가 보이고 꽁초를 처리하기도 곤란하다는 얘기다. 이모 씨(22)는 “흡연자의 관점에서 봐도 꽁초가 버려진 모습이 미관상 좋지는 않다. 흡연부스가 따로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리 주체마다 금연구역 지정 제각각한강으로 이어지는 지류를 따라 조성된 보행로는 한강공원 못잖게 많은 시민이 이용하지만 금연구역 지정 여부는 더 혼란스럽다. 관할 자치구마다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안양천 보행로는 흡연이 가능하다. 서울 양천구와 금천구, 경기 안양시 등이 모두 이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관할하는 탄천도 흡연에 따른 제재가 없다. 반면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 서대문구를 종단하는 불광천은 모든 구간이 금연구역이다. 같은 하천 내에서도 금연구역이 갈리기도 한다. 중랑천 보행로의 경우 서울 노원구는 2019년, 도봉구는 지난해에 각각 중랑천 보행로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반면 경기 의정부시와 서울 중랑구, 광진구, 성동구 관할 구간에선 여전히 흡연이 가능하다. 양재천은 강남구가 맡은 구간에선 흡연이 가능하지만 영동2교를 기점으로 서초구가 관할하는 서쪽으론 금연구역이다. 홍제천도 종로구 구간에선 담배를 피워도 되지만 서대문구와 마포구에선 금연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금연구역 지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천변 보행로처럼 남녀노소가 운동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공간에선 원칙적으로 흡연을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흡연구역을 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돼 있다는 얘기다. 김열 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대한금연학회 정책이사)은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찾는 공간만큼은 금연구역으로 당연히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흡연자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흡연부스를 구비하는 게 먼저라고 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흡연부스를 만들고 ‘담배는 정해진 곳에서만 피우자’는 캠페인을 벌인 다음에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단속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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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확진 1주새 2배… ‘여름 재유행’ 경고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한 주 만에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42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새 변이가 확산하는 데다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여파다. 코로나19 ‘6차 대유행’ 시기가 당초 예상한 가을이 아닌 여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만93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한 주 전(1만455명)의 약 1.9배다. 최근 확산세를 이끄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5’다. 국내 검출률이 6월 둘째 주 0.9%에서 마지막 주 24.1%로 크게 늘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BA.5의 경우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중증화율(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낮출 수 있지만 전파 자체는 막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 중인 개량 백신의 국내 도입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현재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로 한정된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늘릴지 고심하고 있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7일 첫 회의를 열고 개량 백신 도입, 4차 백신 확대 접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BA.5’ 변이, 돌파감염 위험 60배 높아”… 기존 백신효과 무력화 尹정부 ‘과학방역’ 첫 시험대 올라‘BA.5’ 오미크론보다 확산 빨라… 변이용 개량백신 접종이 최선“물량확보 못하면 백신대란 재연”… 확진자 자연면역 효과 떨어져휴가철 이동량 증가… 전파위험 커져… 전문가 “질병청 중심 방역 정비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웠던 이른바 ‘과학 방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되는 이유는 기존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올 초 대유행 당시 얻었던 자연면역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항할 개량 백신을 빨리 확보하지 않으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금 백신은 전파 방지에 무용지물이번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5’다. 질병청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6월 둘째 주(5∼11일) BA.5의 비율이 0.9%에 불과했는데 지난주(6월 26일∼7월 2일)엔 24.1%로 늘었다. 이 속도면 이번 주 50%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 BA.5의 주목할 점은 돌파감염, 재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대응하는 방어력(중화능)은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단 21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근 해외 연구에 따르면 BA.5는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봐도 중화능을 3분의 1 수준으로 추가 감소시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두 연구를 종합하면 BA.5는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 위험이 비변이 바이러스보다 6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에 확보된 백신이 모두 비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된 것이란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나 BA.5에 대해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미미하고, 확진 후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악화할 위험을 낮추는 효과만 있다. BA.5의 전파를 억제하려면 화이자와 모더나가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용 개량 백신을 도입해 올가을 접종부터 활용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개량 백신 물량이 또 미국 등에 집중될 경우 국내에선 지난해 초 ‘백신 대란’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자연면역 감소, 휴가철 맞아 유행 빨라질 우려올해 2∼4월 5차 대유행 당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국민들의 자연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우려할 점이다. 확진을 통해 형성된 항체가 재감염을 막아주는 기간은 통상 3, 4개월이다.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43만 명. 이 중 최근 3개월 내에 확진된 사람은 388만 명이다. 나머지 1455만 명은 자연면역을 통한 항체를 잃었거나 그 위력이 약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마무리된 시점이 4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염자들의 면역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7말 8초’(7월 말∼8월 초)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이동량 증가로 전파 위험이 더 커졌다. 1일 질병청은 “늦가을 혹은 겨울철에 (하루 확진자가) 최대 약 15만 명 규모에 이르는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BA.5의 전파력을 감안하면 그 시기가 8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 유행에 좋지 않은 영향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분만 등 특수 병상을 확보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병상을 얼마나 언제까지 확보할지는 정하지 못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6차 유행이 본격화했는데 정부의 준비 수준은 엉망”이라며 “질병청장을 중심으로 방역 컨트롤타워를 재정립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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