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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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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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6~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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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몸살’ KBS 긴급조정 요청

    KBS가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파업으로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긴급조정 요청서를 5일 제출했다. KBS 측은 이날 “방송법상 국가 기간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엄중한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긴급조정을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노조법 76조에 따르면 국가위기 상황에 보도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 102조에도 전시, 사변, 천재지변이나 이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비상방송 등 사태 해결에 적극 협조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도 3일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비상대비지침’을 보내 방송사의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비상대비 업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고용부 장관은 긴급조정 결정을 내릴 때는 미리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의견을 듣도록 돼 있고, 긴급조정을 결정한 때에는 지체 없이 이유와 함께 공표하고 중노위와 관계 당사자에게 통고해야 한다. 한편 KBS와 MBC는 이틀째 파업을 벌여 뉴스 등 일부 프로그램 방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KBS는 메인 뉴스인 ‘뉴스 9’를 기존보다 줄여 방송하고, 다른 시간대의 뉴스들도 결방하거나 축소해 내보내고 있다. MBC도 오후 8시대 ‘뉴스데스크’를 축소해 방송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이인호 KBS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에 대한 해임청원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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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겸 MBC사장 “5일 고용부 출석”

    서울서부지방고용노동청(서부지청)의 소환 요구에 5차례 불응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이 5일 오전 서부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서부지청은 김 사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사장을 포함한 MBC 전·현직 임원들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4일 김 사장은 MBC 명의로 낸 보도자료에서 5일 오전 10시 서부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주말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김 사장은 MBC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4일 오전 6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로 출근해 방송시설을 점검하고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등 정상 근무했다. 이 소식을 접한 서부지청은 근로감독관들을 MBC로 보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이에 김 사장이 출석확인서를 내주자 영장 집행을 중단하고 서부지청으로 돌아갔다. MBC 측은 “체포영장 집행과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구도 법 절차의 하나임을 고려해 일단 내일(5일)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부지청은 김 사장이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한 2013년 5월∼2015년 2월 MBC 사측의 노조활동 방해 등 부당노동행위에 직접 개입하거나 묵인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지청은 김 사장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김 사장이 출석하면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귀가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사가 길어져 하루 더 조사해야 한다면 체포영장을 집행해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한 뒤 이튿날 다시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서부지청 관계자는 “체포영장 집행 등의 신병 처리는 전적으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MBC 측은 “고용부가 김 사장에게 두고 있는 혐의 중 센터 설립 및 전보는 사장 취임 전의 일이며 근로계약서 제공 미비, 퇴직금 산정 잘못 등은 사장이 잘 알 수도 없고, 실수를 바로잡으면 되는 단순한 사안”이라며 “통상 대표자 진술로 수사가 종결되고 검찰에 송치될 사안에 대해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은 것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틀 짜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은 이날 오후 3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계가 불가능해 무기한 연기됐다.유성열 ryu@donga.com·김호경·김민 기자}

    •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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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MBC노조, 동시 총파업

    KBS·MBC 노조가 4일 0시부터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공영 방송사 노동조합이 동시에 파업하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KBS노동조합(구노조)은 7일부터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 노조)도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사태가 발생하자 KBS 사측은 보도본부장 명의의 성명에서 “KBS의 모든 기자들은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 관련 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한 KBS 기자 500여 명은 업무 복귀를 거부했다. KBS 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전국촬영기자협회는 “현재 방송 중인 일부 리포트는 핵실험에 대비해 사전에 제작해 둔 것”이라며 “엄중한 안보 비상 상황에서 공영방송 KBS가 정확하고 심층적인 뉴스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고대영 KBS 사장은 PBI(공영방송대회) 참가 등을 위한 9∼17일 해외 출장을 계획했으나 북한의 핵실험 사태를 이유로 출장을 취소했다. 앞서 KBS 노조는 “현 상황에서 고 사장의 해외 출국은 도피”라고 주장했다. 4일부터는 KBS와 MBC의 뉴스와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5시 KBS1에서는 ‘5시 뉴스’가 결방하고 ‘뉴스12’는 30분 줄여 방송한다. ‘뉴스9’ 역시 1시간이 아닌 40분 동안만 방송될 예정이다. MBC도 뉴스 시간이 축소되고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들의 결방도 예상된다. 한편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은 3일에도 소환을 통보한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부지청 근로감독관들은 이날도 출근해 김 사장 소환에 대비했다. 서부지청은 김 사장이 이번주 초에 출석하도록 MBC 측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사장이 끝까지 소환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집행될 경우 노동당국은 김 사장을 일단 마포경찰서에 수감한 뒤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kimmin@donga.com·유성열 기자}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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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지와 아들들’의 파워풀한 시간여행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의 하늘은 살짝 흐려서 가위로 자른 종이처럼 납작했고, 오렌지 빛이 딱 한 줌 남아서 기괴한 느낌을 줬어. 그래, 준비가 된 거야. 2일 오후 7시 20분 ‘대장’(서태지를 부르는 팬들의 애칭)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장. 제목 ‘타임 트래블러’처럼 대형 스크린 속 별들이 광속으로 지나가며 시간 여행이 시작됐어. 대장이 데뷔했던 1992년, 내가 중학교 2학년 시절로 돌아간 건 아냐. 먼저 9년 전부터 갔어. 2008년 8월 15일 오후, 잠실 주경기장 바로 옆 야구장에서 대장은 ‘ETP FEST 2008’을 열었지. UFO를 형상화한 무대에 대장은 우주선을 타고 내려왔어. 관객들은 마녀들의 축제에 온 것처럼 원을 그리며 돌았지. 대장이 물었어. “16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죠?” 관객들이 울음을 터뜨렸어. 9년 전과 달리 관객들은 이번에는 울지는 않았어.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거든. 그래도 대장은 엄청나더라. ‘난 알아요’의 ‘회오리춤’을 다시 출 줄은 몰랐어. ‘필승’을 라이브로 부르며 ‘원래 음높이로 못 부른다’는 소문을 종결시켰지. 옛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한 건 최고였어. ‘하여가’의 태평소 소리가 관객을 그 시절로 이끌었지. 사실 9년 전에는 바로 옆 주경기장에서 ‘SMTOWN LIVE 08’도 열렸지. 대장이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그건 마치 아이돌과 대결하는 모양새였어. ‘아이들아, 왕이 여기 있단다!’ 하고. 이번에는 아이돌이 대장과 한 무대에 섰어. ‘방탄소년단’이래. 대장이 데뷔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친구들이 대부분이야. ‘서태지와 아들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기도 했지만 현명한 선택이었어. 이주노와 양현석의 역할을 대신했는데, 옛날의 ‘아이들’도 이 정도로 힘이 넘쳤던 것 같지는 않아. 처음에는 방탄소년단의 팬들과 서태지 팬들의 환호가 따로따로인 듯했지만 이내 구별할 수 없게 됐어. 무대 연출도 섬세하게 공들인 티가 나더라. 옥에 티라면 중간에 대여섯 곡에서 좌우 스크린이 가운데로 합쳐지면서 무대를 중계하지 않아 뒤쪽 2, 3층 관객들이 보기 불편했대. 열 살 아래인 후배 기자가 함께 공연을 보고 말했어. “시대를 대변하는 곡들을 듣고 나니 왜 서태지가 지난날 최고의 가수였는지 이해가 간다”고. ‘교실 이데아’를 부르며 꽉 막힌 교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우리 세대가 이제 곧 그 교실로 아이들을 밀어 넣을 나이가 돼. 우리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 ‘아주머니’가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채 공연장에 들어섰어. 네댓 살 돼 보이는 딸아이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는 것 말고 옛날의 그 여학생과 달라진 건 없어 보였어. 2일 오후 1시부터 대장의 25주년 기념 LP 음반이 2500장 한정으로 판매됐지. 전날 정오부터 24시간 넘게 줄을 섰다는 조해연 씨(40)는 말했어. “중3 때부터 팬이었는데 벌써 25년…. 뿌듯할 뿐이에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25주년 기념’ 콘서트가 흔한가. ‘우리들만의 추억’이면 된 것 아니겠어. 조종엽 jjj@donga.com·김민 기자}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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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회서 소외된 자들, 평화 공동체를 만들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구금됐던 덴마크 감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감옥은 56개 채널이 있는 케이블TV가 제공되고, 책이나 게임기를 빌릴 수 있고 일주일에 두 번은 피자도 시켜 먹을 수 있었다. 정유라의 편안한 감옥 생활은 북유럽 국가들의 교정 시설이 처벌보다 재활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자 닐스 크리스티는 1990년대 집단 구금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하는 등 이러한 회복적 교정 제도를 만드는 데 기여한 노르웨이의 저명 사회학자·범죄학자다. 크리스티는 범죄자에게 고통을 주어 죗값을 치르게 한다는 원칙에 반대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그런 크리스티가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졌거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공동체들을 관찰한 기록을 담은 학술서다. ‘캠프힐’이라고 불리는 이 마을들은 히틀러의 핍박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유태인 쾨니히를 비롯한 사람들이 만든 치유학교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이곳 사람들은 수입이 생기면 마을의 공동 주머니에 모으고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쓴다.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저녁에는 함께 각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모임 활동을 한다. 이 마을에는 권력을 가진 개인이나 기관이 없다. 크리스티의 기록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관리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동체를 꾸리고 살아갈 수 있는 주체로 바라보도록 한다. 노르웨이인인 크리스티가 1989년 영어로 쓴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고, 일본어 번역도 참조해 맥락을 한 번에 이해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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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생일 잔칫날 MBC사장 체포영장… ‘경영진 물갈이’ 압박

    4일 MBC와 KBS 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김장겸 MBC 사장에게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방송의 생일인 ‘방송의 날(3일)’ 행사 날에 김 사장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함으로써 정부가 기존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의 칼을 뽑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공영방송 정상화’를 놓고 방송사 노사는 물론이고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은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 등과 관련해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의 소환 요구에 불응한 김 사장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 요청으로 MBC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있는 서부지청의 출석 요구에 4차례 넘게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C노조는 6월 1일 “2012년 MBC 총파업과 노조 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기자와 PD들에게 가한 부당 징계가 71건, 부당한 교육 발령과 전보 배치가 187명에 이른다”며 “김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부당하게 징계하고 전보했다”고 서부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MBC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서부지청은 백종문 부사장과 최기화 기획본부장, 안광한 전 사장 등 전·현직 간부들을 소환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포착해 이들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했다. 김 사장에 대해서도 소환 통보를 했지만 불응하자 검찰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90주년, 제54회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한 김 사장은 5시 45분경 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2부 축하연 시작 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영장 발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자택인 여의도 A아파트로 돌아가지 않고 모처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다음 주초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정권의 탄압이 사장 체포영장 발부로 노골화됐다”고 비판했다. 일종의 노동쟁의 사건과 관련해 조사 불응을 이유로 현직 언론사 사장을 체포하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MBC와 KBS 최고위 간부들의 사퇴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방송의 날 행사에는 정부와 여권 주요 인사가 모두 불참했다. 참석 예정이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취소했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신 오기로 한 나종민 1차관도 불참했다. 그 대신 박위진 미디어정책관(국장급)이 참석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당시 황교안 총리가 참석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MBC 정상화’ 압박의 강도를 높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에 고용노동부는 김 사장의 구속 수사를 전제로 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전후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지난달 22일 방통위 업무보고에서는 “공영방송은 독립성과 공공성이 무너져 신뢰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김 사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방송을 죽이려고 기획하고 있었던 것에 개탄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2일 의원총회를 갖고 정기국회 보이콧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유성열 ryu@donga.com·김민·이지훈 기자}

    • 20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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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은 정보소외 막는 공공재… 구독료 소득공제 해줘야”

    기획재정부가 1일 국회에 제출할 세법 개정안에 도서구입비, 공연관람비의 소득공제안이 들어간 가운데 대표적 공공 콘텐츠인 신문의 구독료도 같은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는 지난달 14일과 22일 국회와 기재부,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문의 구독료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도 지난달 23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신문 구독료를 소득공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기재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에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문 구독료에 대해 연간 30만 원까지 근로소득 금액에서 공제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18대, 19대 국회에서도 같은 골자의 법안이 계속 발의돼 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유럽의 국가들은 신문의 정보 제공과 민주주의 확산 등 공익적 가치를 감안해 국가가 신문 구독에 대해 세금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신문 구독에 대해 소비세 및 이용세 면제를 통해 총 8억 달러(약 9000억 원) 규모로 간접 지원을 한다. 프랑스는 신문 배급과 현대화를 위해 연간 1억5000만 유로(약 2009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하고, 배달사업자에 대해서는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영국은 신문 보급 확산을 위해 출판물에 적용되는 부가세(20%)를 5%로 감면하고, 오스트리아도 일반 상품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20%)를 신문에는 10%만 적용한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유료 부수 1만 부 이상의 일간지에는 배포 지원금도 매년 지급하고 있다. 일본은 우정공사의 인가를 받은 신문, 잡지 등 정기 간행물의 우편 요금 할인 혜택을 주고 있고, 덴마크는 일반 복권, 축구 복권 예산을 활용해 신문 제작 및 디지털 혁신 지원금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의 혜택이 언론사가 아닌 구독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최민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팀장은 “정치 후원금을 10만 원까지 소득공제해 주는 것은 금전적 혜택보다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상징적 지원”이라며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는 더 많은 독자가 신문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정보 불균형과 정보 소외를 해결하는 차원의 지원 정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문 지원 정책을 민주주의 진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해외 선진국은 여론 다양성을 크게 중시하며 그런 점에서 신문을 상업 논리에만 맡기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며 “신문의 공공재적 성격을 감안할 때 소득공제는 유럽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재부는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에 대해 조세 역진성 문제와 인터넷신문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어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 단체들은 “연간 근로소득 7000만 원 이하의 근로자만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도서구입비, 공연관람비처럼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역진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도서구입비에 전자출판물을 넣은 것처럼 신문 구독료도 인터넷신문 구독료까지 포함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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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정민 “진짜 가족 아침 챙기려 황족 가족과 잠시 이별”

    ‘여행사 직원일 때 듣기 시작했는데 이젠 제가 대표가 되었네요’ ‘초등학생 때 엄마 차에서 방송을 들었는데 어느덧 제가 서른이에요’…. 요즘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는 스스로가 오랜 팬이었음을 뒤늦게 고백하는 사연들이 쏟아진다.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45)는 “있을 때 잘하지!”라며 새침하게 대답하고는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 지난 일주일은 그와 이 프로그램 애청자들인 ‘황족’이 작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19년 만에 마이크를 내려놓는 황 아나운서를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1998년 10월 12일부터 지켜온 자리를 떠나는 소감을 묻자 그는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일주일간의 방송을 울지 않고 끝내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요즘 늘 긴장상태다. “막상 그만둔다고 하니 내가 잘한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밥이 잘 안 넘어가 3kg이 빠졌어요. ‘가을에는 이별하면 안 된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요.” 황 아나운서는 오랜 시간 라디오를 진행하며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가수들은 하루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잖아요. 그 대신 저는 매일 아침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새로운 가족을 얻었어요. 가까운 사이에 할 수 없는 얘기들을 사연으로는 보낼 수 있거든요. 그럼 전 늘 같은 편이 되어주려고 노력했죠.” 그가 이 프로그램을 떠나는 이유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2005년 결혼한 그에겐 10세 아들, 8세 딸이 있다. “올해 초 발가락이 부러져 FM대행진만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 있었는데 아이들이 무척 안정되더군요. 계속 ‘엄마, 어디 안 갈 거지?’라고 물어보는 모습을 보니, 아무것도 안 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그는 가족 대신 수많은 청취자들의 아침 출근길을 책임져왔다. 이른 아침 방송을 위해 오전 4시부터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황 아나운서는 “갓 태어났을 때를 빼면 우리 아이들은 한 번도 아침에 엄마와 같이 있어 본 적이 없다”며 “남편이 하루는 ‘너는 모르겠지만 아침마다 학교 보내는 게 전쟁이야’라고 말해 미안했다”고 했다. 그의 마지막 FM대행진은 3일 방송된다. 황족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웃음을 터뜨렸다. “멋진 말을 하고 싶은데 생각이 안 나요”라며. “우리 황족들도 저처럼 수줍음이 많아요. 다른 얘기를 하다 헤어지기 직전에 ‘사실 저 황족이에요’라고 털어놓는 식이에요. 그래서 쑥스러우면 말없이 100원짜리를 건네기로 했는데, 수영장에서 만난 황족이 ‘제가 지금 수영복을 입고 있어서 100원짜리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잔잔하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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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노조 파업 93%로 가결… 9월 4일 돌입 유력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MBC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사상 최고치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MBC 노조)는 전체 조합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95.68%) 이 중 1568명이 파업에 찬성(93.2%)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의 찬성률은 2011년 71.2%, 2016년 85.42%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다. 노조는 24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 18개 지부에서 모바일·오프라인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MBC는 취재기자와 PD, 카메라 기자, 아나운서 등 400여 명이 이미 제작 거부에 돌입한 상태다. MBC 노조는 30일 오전 총파업 돌입 시점을 공표할 계획이다. 총파업 시작 시점은 9월 4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KBS의 팀장·부장급 PD 88명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했다. 예능·라디오·드라마·보도 등 전 분야에 소속된 보직 사퇴 PD들은 전체 부장·팀장급의 95%에 달한다. PD들은 이날 이후 고대영 KBS 사장이 내리는 모든 지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30일 오전 7시부터는 KBS PD협회 회원 750여 명이 제작 거부에 나선다.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는 28일 총파업 선언문을 발표하고 다음 달 4일 전국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31일부터 전국 기자, 촬영기자, PD, 아나운서 등이 순차적으로 파업에 들어가고 다음 달 7일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돌입한다. 양대 노조의 조합원 수는 3700명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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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비행기]아리아나 그란데를 위한 변명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24)의 첫 내한 공연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공연 3시간 전 입국해 하루도 머물지 않고 한국을 떠나 무성의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일본에선 3일 동안 있으면서 공연을 했다는 점이 누리꾼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그녀가 서울 구경을 하며 인증샷이라도 올렸다면 팬들의 서운함이 덜했을까. 그런데 쏟아지는 비판 중에 퍼포먼스에 대한 내용은 드물었다. 사실 그 공연은 흠잡을 데 없었다. 고음과 강도 높은 안무를 1시간 30분 내내 매끄럽게 소화했다. 사이클을 타며 부르는 ‘사이드 투 사이드’, 테러 희생자 추모 콘서트에서 보여준 ‘오버 더 레인보’를 노래할 땐 감탄이 쏟아졌다. 한국의 논란을 접한 해외 누리꾼은 이렇게 반응했다. “한국 팬에게 가수는 사소한 결점도 없어야 한다. 스타를 좋아하면서도 한순간에 망가뜨릴 수도 있다. 그래서 케이팝 스타들은 늘 피곤하다.”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 가수에게는 박수를 쳐주는 게 답이 아닐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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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진 퇴진하라”…MBC ·KBS 파업으로 라디오 프로그램 결방

    MBC 라디오 PD 40명이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28일 오전 5시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MBC 라디오의 음악 채널인 FM4U는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모든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음악만으로 방송 시간이 채워졌다. 이는 2012년 MBC 총파업 때도 없었던 상황이다. 표준FM의 ‘신동호의 시선집중’,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등 주간 프로그램은 대체 인력이 투입돼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MBC 관계자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주간 프로그램이 정상 방송 되겠지만 총파업이 시작되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KBS기자협회의 서울지역 기자 277명도 제작 거부에 돌입해 KBS 2라디오의 오전 7시, 정오 뉴스가 결방됐고 오후 8시 종합뉴스도 결방할 예정이다. 오후 2시 KBS 1라디오 ‘뉴스중계탑’은 10분 축소 방송됐고 오후 6시 KBS 2TV ‘조수빈의 경제타임’도 결방된다. 같은 시간에 일일 드라마 ‘이름없는 여자’가 재방송 된다. 29일부터는 KBS기자협회 지역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참여하며 30일에는 PD협회도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한편 KBS 측은 “제작 거부의 주체인 KBS기자협회는 쟁의 행위를 결정할 수 없는 직능단체이고 그 목적도 근로조건 결정에 관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이번 제작 거부는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또 “제작 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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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전쟁 세대’ 헵번의 첫 요리는 원기회복용 으깬 감자

    거창하고 화려한 여배우의 삶을 담은 전기가 아니다. ‘오드리 헵번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말로 책은 시작한다. 헵번의 아들인 저자는 기자들이 몰려들면 “잘못 알았나본데, 전 도티 부인 아들이거든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루카 도티에게 헵번은 평범한 어머니였고, 사랑스럽지만 절대 신기하진 않은 사람이었다. ‘오드리 앳 홈’은 집에서 요리를 하고 정원을 가꾸던 가장 평범한 순간의 헵번을 보여준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베어 물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썼듯, 가장 사소한 순간에 진실이 드러난다.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일상은 헵번이 그토록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벨기에 태생의 헵번은 어린 시절 제2차 세계대전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었다. 아버지는 사라졌고 친척들은 총에 맞아 죽거나 강제 추방됐다. 먹을 거라곤 쐐기풀과 튤립뿐이었다. 16세이던 그녀의 키는 168cm였지만 몸무게는 39kg에 불과했다. 영양실조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헵번은 그 시절을 이렇게 설명했다. “부종이 발에서 시작해 심장에 이르면 죽는 거란다. 나는 발목 위까지 왔는데, 그때 해방이 됐어.” 헵번은 살아남은 걸 기적으로 여겼다. 전쟁을 잊은 적이 없었고 생존에 필요한 것 이상의 혜택은 뜻밖의 선물처럼 반겼다. 영화와 성공도 중요했지만 가족과의 시간, 텃밭에 시시때때로 피어오르는 식물들을 그녀는 더 사랑했다. 그런 헵번의 첫 레시피는 네덜란드식 휘츠폿. 감자 당근 양파 등을 삶아 으깨 퓌레 형태로 만든 원기회복용 요리다. 아들이 부엌에서 발견한 헵번의 낡은 레시피북에는 야심찬 요리법이 적힌 페이지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요리들은 결코 식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도티는 “인생에서나 주방에서나 어머니는 중요한 것만 남겼고 쓸데없는 것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와의 식사부터 남편 도티와의 결별까지. 책은 헵번 인생의 순간들을 미공개 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그린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레시피로 마무리된다. 설탕 100g과 소금 5g을 물 1L에 녹인 수액. 젊은 의사가 개발한 이 레시피는 1968년부터 5000만 명의 목숨을 살렸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굶어 죽는 아이들의 실상을 알려 세상을 감동시킨 그녀의 마지막 레시피는 ‘경구 수분 보충 요법’이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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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종 어보 전시장서 치워라”…항의 시달리는 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이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전에 모조품 논란이 제기된 덕종 어보를 포함해 전시를 진행하자 반발이 일고 있다. 성종이 죽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1471년 만든 덕종 어보는 도난 사건으로 1924년 새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을 어떻게 전시할 수 있냐’며 박물관에 항의 전화를 걸어 왔고, 시민단체는 덕종 어보를 철거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시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찾은 국립고궁박물관. 문제의 덕종 어보는 1층 기획전시실 안쪽 공간에 전시돼 있었다. 어보의 좌측에는 환수 당시 영상, 우측에는 분실 당시 내용을 보도한 신문 기사가 함께 전시됐다. ‘순종이 어보 분실을 염려해 경찰서장을 불러 조사를 촉구했다’(동아일보)는 것과 ‘어보를 재제작해 정식으로 종묘에 위안제를 지내고 봉안했다’(매일신보)는 내용 등이다. 안내판에는 ‘1924년 종묘에서 도난을 당한 후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다시 만들었다’는 설명도 적혀 있었다. 이날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규 해설은 문정왕후 어보, 현종 어보 등 다른 전시품들은 모두 설명했지만 덕종 어보는 언급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다. 자녀와 전시장을 찾은 이모 씨(42·여)는 “덕종 어보만 그냥 지나쳐서 의아했는데 이미 전시되고 있는 것이라면 논란도 함께 설명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날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덕종 어보를 전시에서 철거해 달라는 진정서를 박물관에 제출했다. 진정서는 “조선총독부 산하 이왕직(李王職)에서 1924년 제작한 모조품을 한미 외교의 성과로 돌아온 진품 어보와 함께 전시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전시의 의미가 빛날 수 있도록 모조품을 즉각 철거해 달라”는 취지다. 박물관 측은 시민들의 반발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덕종 어보의 가치를 온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어보를 모조품이 아니라 순종의 지시로 이왕직이 의뢰해 제작하고 종묘에 정식으로 봉안한 ‘재제작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종묘에는 어보를 처음 올린 연대만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다시 제작을 하더라도 원본의 가치를 지닌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화재계에서는 반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왕직의 예식과장이 친일파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라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게다가 조선 왕실 차원의 제작과 국권을 상실한 일제강점기의 작업을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다. 당시 어보를 제작한 조선미술품제작소는 1920년대 일제 취향에 따라 작업했다. 앞서 문화재위원회는 국권을 상실한 1910년 이후 유물은 국가 지정 문화재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2월 덕종 어보를 지정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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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장 밖 ‘겉돌’해도 뿌듯∼

    “나눔 합니다!” 보이그룹 ‘워너원’의 데뷔 무대인 ‘프리미어 쇼콘’이 열린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누군가 외치자 주변 사람들이 한순간 몰려들었다. 박지민 양(15)은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한참을 기다린 뒤 이 그룹 멤버 강다니엘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받았다. 배지를 들고 기뻐하는 그에게 “워너원의 첫 무대가 기대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늘은 표가 없어 ‘겉돌’만 하고 갈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겉돌’이란 “겉을 돌다”를 줄인 말로 콘서트가 열리는 날 공연장 주변을 배회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아이돌 팬덤의 은어다. 표가 금방 매진돼 예매에 실패했거나 돈이 없어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어쩔 수 없이 ‘겉돌’을 한다. 이들은 콘서트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주변을 돌며 굿즈(goods·상품)도 구매하고 사진도 찍는다. 리허설 소리라도 들으려는 ‘귀동냥 겉돌’도 있다. 이날 박 양은 공식 굿즈 판매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현장에 도착했다. 워너원 멤버의 얼굴이 프린트된 ‘포카(포토카드)’와 응원봉을 샀다. 팬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비공식 굿즈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것을 구매해 총 2만 원가량을 썼다. 하지만 박 양이 챙긴 굿즈 중에는 무료로 나눔 받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콘서트는 오후 8시 시작되지만 박 양은 오후 4시에 고척돔을 떠났다. 그는 “비록 멤버들의 모습은 못 봤지만 예쁜 굿즈를 많이 받아 뿌듯하다”고 했다. 다른 팬들의 손에도 슬로건(응원 문구가 적힌 종이) 등이 가득했다. 이들이 콘서트를 볼 수 없음에도 공연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나눔’, 즉 일부 팬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굿즈 때문이다. 지난달 8일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서윤진 양(16)은 “겉돌을 하면서 콘서트 때만 판매되는 한정판 공식 굿즈를 사기도 하지만 팬들이 직접 만든 굿즈 중에 예쁜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이런 나눔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 해당 가수의 팬이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무료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공식 팬클럽 가입이나 문자 투표 기록, 음원 사이트에서 해당 가수의 음악을 여러 차례 청취한 기록 등이 인증 수단이 된다. 청취 기록은 음원을 순위권에 올리기 위해 반복적으로 노래를 듣는 ‘스밍(스트리밍)’을 했다는 ‘충성심’의 증거다. 또 무료 굿즈를 중복으로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손등에 도장을 찍기도 했다. 기다리는 줄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열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은 팬도 있었다. 그렇다면 사비를 들여 만든 굿즈를 고생해가며 무료로 나눠주는 이유는 뭘까. 3주 전부터 제작 홍보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날 ‘이대휘 슬로건’ 500장을 나눠준 임다혜 씨(22·여)는 “같은 가수를 응원한다는 공감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눔 받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간식을 받거나 ‘덕분에 우리 가수의 인기가 더 많아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며 “그렇게 서로 교류하며 친해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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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옷은 정신을 담는 그릇’ 중국의 의복 100년사

    청나라 말기 권력자였던 리훙장(李鴻章)은 1875년 일본 주화공사(駐華公使) 모리 아리노리를 만나 “당신들이 민족 복장을 유럽식으로 고친 것이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모리는 “일본 복장은 한가한 사람에겐 어울리지만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리훙장은 “당신네 나라가 독립성을 잃고 유럽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우리는 이러한 변혁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는 모리의 반박이 이어졌다. 옷을 주제로 한 이들의 대화는 옛것을 지키려 했던 청나라와 서구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의 상반된 태도를 보여준다. 베이징복장학원 교수인 두 저자는 옷을 중심으로 근대 중국 문화사를 서술한다. 청대 말기 두루마기와 마고자부터 힙합 청바지까지 100년에 이르는 변천사가 새삼 놀랍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의복을 집단의 상징으로 봤던 중국인들의 생각이 느슨해졌음을 알 수 있다. 1927년에는 장제스(蔣介石)와 쑹메이링(宋美齡)이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치렀다. 이들은 전통식으로도 결혼식을 했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쑹메이링의 사진이었다. 이후 수많은 청년과 여성은 이들의 결혼식을 따라했다. 1940년대 항일전쟁 시기에는 물자가 부족해지자 간결하고 활동적인 디자인의 치파오가 유행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옷은 개인의 다양한 욕망과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이 됐다. 100년사를 10년 단위로 다룬 만큼 양이 방대하다. 풍부하게 들어있는 자료사진을 통해 옷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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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노리개중 이런 모습 처음이야

    작은 노리개에 18가지나 되는 직물이 조각조각 엮여 있다. 각 직물에는 금실 자수로 무늬가 새겨졌다. 호리병 모양의 상단 주머니 아래에는 댕기 모양의 드림(매달아서 길게 늘이는 물건)이 달려 있다(사진). 대부분이 향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는 고려시대 노리개에서는 처음 발견되는 형태다. 바느질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은 이 노리개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장곡사 불상(금동약사여래좌상)의 배 속에서 발견됐다. 불상을 만들 때 불상 속에 경전과 발원문, 오곡과 다양한 물품을 넣는 ‘복장(腹藏)’의 일환으로 이 노리개도 불상 속에 넣어진 것이다. 복장 의식에는 특히 여인들이 많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평소에 가장 아끼던 물건을 시주했다. 심연옥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노리개의 화려한 재료와 구성을 감안할 때 상당한 지위와 경제력을 가진 여인의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박물관과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은 ‘부처님께 숨결을 불어넣다: 불상 안의 복장유물’을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11, 12일 이화여대 강당에서 개최한다. 심 교수의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복장 직물’ 논문에는 고려시대 복장직물과 새로운 형태의 장신구에 관한 연구 결과가 담겼다. 1346년 만들어진 장곡사 불상의 복장물에는 46점의 유물이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제임스 롭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도 참석해 ‘불교 성상 뒤집어보기: 불상의 내용물은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불상 안에 다양한 성물을 넣어 신성성을 불어넣는 전통의 중요성과 연구 현황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정은우 동아대 교수와 이승혜 삼성미술관 리움 책임연구원은 한국 불복장의 쟁점과 고려시대 복장물의 의미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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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수정 추기경,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서 한반도 평화 기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사진)은 10일 발표한 성모 승천 대축일(15일) 메시지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이 메시지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디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천하고 무력대치를 포기해 하루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어 “진정한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만 이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활동으로 얻어진다”며 “사회 지도자들이 무엇보다 평화를 우선적인 가치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가 공동선을 위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가톨릭교회는 광복절이기도 한 매년 8월 15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념한다. 이날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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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인 컬처]오래전도 아닌데…이걸 알면 옛날 사람?

    《 “솔직히 1990년대생들은 뭐랄까. 좀 ‘옛날사람’ 같아요. 제가 2001년생인데, 저처럼 21세기에 태어난 애들하고 20세기에 태어난 사람들하고 괴리감이 들어요. 일제시대가 연상 되잖아요.같은 1900년대 사람들이기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인생의 낭비’라는 ‘아재’ 세계관을 가진 에이전트 28(조윤경).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당돌한 밀레니엄 세대의 폭로에 뒷목을 잡고 말았다. 》  28은 줄곧 스마트폰은 메신저와 전화 기능만 잘되면 괜찮다고 생각해왔다. ‘옛날사람’ 취급에 충격을 받은 28이 걱정이 된 에이전트 0(김민)은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나이 먹는 게 슬픈 것만은 아냐. 사람들은 이미 나이 드는 걸 소재로 삼아 즐기고 있다고. 넌 너무 한쪽만 보고 있어.” 0은 노트북을 열었다. ○ 혹시 내가 시대에 뒤떨어졌나? 0은 28의 어깨를 두드리며 “네가 느끼는 ‘옛날사람이 됐다’는 불안감, 그게 바로 이런 콘텐츠를 보게 만들지”라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보여준 것은 ‘신조어 능력평가’. 모의고사 시험지를 본뜬 웹페이지에는 신조어 16개가 나열됐다. ‘팬아저’(팬이 아니어도 저장하는 사진), ‘갓띵작’(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 사람에 따라 다르다), ‘ㅇㅈ’(인정), ‘비담’(비주얼 담당), ‘인구론’(인문계 90프로가 논다), ‘시강’(시선 강탈)…. 듣도 보도 못한 외계어가 난무했다. 28이 알고 있는 단어는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등 5개뿐이었다. 영어권 미디어 ‘바이스(vice)’에 접속했다. 바이스는 캐나다의 언더그라운드 잡지로 시작해 3조 원대의 가치로 성장한 온라인 영상 중심 매체. 0이 클릭한 ‘2017 슬랭 가이드’ 영상에는 20대 바이스 직원 3명과 인턴 1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Lit(화끈하다)’부터 ‘FR(정말·For Real)’까지 11개의 은어를 2017년에도 써도 좋을지를 평가했다. “‘Lit’는 엘런 디제너러스쇼(대중적 인기를 끄는 미국의 토크쇼)에 등장하는 순간 생명이 다했다”거나 “‘FR’는 키패드로 입력하기는 편하지만 실제로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하는 식이다. 28은 더 불안해졌다. 정말 ‘옛날사람’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온라인으로 신조어를 공부하며 노력해야 한단 말인가. ○ ‘팩트 폭력’ 뒤에 숨은 공감대 형성 0은 28에게 또 다른 ‘옛날사람’ 시리즈를 보여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거 알면 옛날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그중 하나를 클릭하자 거울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 남자아이의 이미지가 보였다. 스크롤을 내리자 아래의 글귀가 적혀 있다.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량 불법 비디오를 시청해 비행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비디오테이프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경고 영상이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사용된 이 영상은 어릴 적 비디오를 빌려본 사람은 기억한다. 직장인 이성훈 씨(28)는 “회식 때나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 ‘이거 알면 옛날사람이래’라며 대화 소재로 삼기 좋아 이 시리즈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경험한 세대만이 갖는 ‘공감대’를 즐기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자취를 감춘 브라운관(CRT) 모니터, 플로피 디스크, 볼마우스 등의 사진을 올리고 ‘옛날사람 인증’을 하는 식이다. 직장인 황지원 씨(30)는 “아주 어릴 때 삐삐부터 스마트폰까지 엄청난 변천사를 경험한 세대들만의 유머 코드”라며 “알고 보면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물건들인데도 지금 보면 너무 옛날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 너희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 공감대와 유머에 용기를 얻은 28에게 0이 또 다른 옛날사람 콘텐츠를 보여줬다. 버즈피드, 허프포스트 같은 영어권 온라인 미디어에 ‘당신이 너무 나이 들었다고 느껴질 때’라는 제목의 시리즈가 잔뜩 있었다. 그중 ‘당신이 배낭여행 하기엔 너무 나이 들었다고 느끼는 13가지 증거’를 클릭했다. ‘밤에는 편히 자고 싶다’, ‘모든 것을 예약해놔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 어린 시절 배낭여행할 때는 멋모르고 견뎠던 것들이지만 이제는 좀 더 안락해도 좋지 않을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가 28에게 속삭였다. “‘이게 유행인데 모르냐’며 강박하는 분위기가 줄어들었습니다. 나이 든 사람도 ‘너희가 부럽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할 거야’라고 말해도 괜찮은 시대가 된 것이죠.” 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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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홍서범부터 GD까지 ‘쇼 미 더’ 한국 힙합

    홍서범의 ‘김삿갓’이 한국 최초의 랩곡이라니. 책을 펼치는 순간 당혹감이 밀려오지만 책장을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봉현이 1989년부터 2016년까지 오늘의 힙합을 만든 ‘레전드’ 28곡을 선정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분석한 책이다. ‘김삿갓’이 최초의 랩곡인 이유에 대해 그는 “랩은 리듬을 근간으로 하는 발화 양식이며, 홍서범이 오직 리듬에 의지해 가사를 내뱉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랩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음악이 있었던 시절부터 음악 이상의 복합적 의미를 고찰하는 시기까지 말 그대로 힙합의 ‘진화’를 다룬다. 마니아가 좋아하는 음악뿐 아니라 지드래곤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에픽하이의 ‘플라이(Fly)’ 같은 대중적 음악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다. 그는 지드래곤의 음악이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해낼 수 없었던 삶과 일치된 ‘스왜그’를 보여줬다고 분석한다. 또 H.O.T.에게 힙합이 도구였다면 원타임에겐 힙합이 정체성이었으며 그것이 빅뱅의 토대가 됐다는 해석도 날카롭다. 각 챕터 말미에는 선정된 곡에 대한 다른 의견을 소개하는 ‘반박’ 코너도 있다. 드렁큰 타이거, 버벌진트, 다이나믹 듀오, 일리네어 레코즈, 넉살 등의 음악이 당시 맥락에서 가졌던 의미와 아티스트들 사이의 관계, 팬들의 반응까지 넣어 힙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주된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김봉현과 함께 힙합 웹툰을 그리고 있는 수이코(SUIKO)의 일러스트와 인포그래픽도 유머러스하다. “내가 고등학교를 전교 1등으로 졸업했다”거나 “내가 이렇게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다”라고 주장하는 대목도 중간중간 등장해 당황스럽지만 웃음을 유발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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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종범 EBS 사장 돌연 사의

    우종범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64)이 4일 임기를 1년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EBS의 한 관계자는 “우 사장이 ‘정권이 바뀌었으니 새 출발을 위해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 왔다”며 “방송통신위원장이 새로 임명되자 물러난 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최순실 씨(61) 소유 회사에서 우 사장의 이력서가 발견되면서 인사 개입 의혹이 일었지만 우 사장은 “최 씨를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해명했다. 5월 조준희 YTN 사장이 임기를 남기고 사퇴했고 우 사장도 사의를 표명해 다른 공영방송 사장의 물갈이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YTN 노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으로 해고된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복직 협상을 타결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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