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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서신덕 씨(72)는 지난달 7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사 충정로 사옥의 동아꿈나무재단 사무실을 찾았다. 불우한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작고한 모친의 뜻. 벌써 6차례, 지금까지 6000만 원을 기탁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남편 정성진 씨(72)는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동아꿈나무재단에는 이처럼 독지가의 따뜻한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실향민 오달곤 씨(1985년 작고)가 1971년에 100만 원을 보낸 일이 계기였다. 동아일보는 1974, 75년 유신정권의 광고탄압 당시 독자가 격려광고금으로 보내온 1억2000만 원을 재단 출연금에 포함시켰다. 이를 포함한 3억 원으로 동아꿈나무재단이 1985년 출범했다. 출연금은 올해 125억여 원으로 늘었다. 서 씨 부부 같은 기탁자 덕분이다. 김윤철 서울관악문화원장(72)은 1990년부터 최근까지 214회에 걸쳐 4억1330만 원을 보냈다. 지난해 재단은 40년 역사를 담아 ‘꿈나무의 나이테’란 책을 펴냈다. 공부를 못 마치고 세상을 떠난 아들을 생각하며 성금을 전달한 노점상 할머니, 문중이 500년간 지켜온 땅을 희사한 종손,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때 광고료를 보낸 익명의 시민…. 세상을 훈훈하게 만든 이들의 사연을 담았다. 재단은 △장학 사업 △교육기관 지원사업 △청소년 선도사업 △학술연구비 지원사업에 이 기금을 쓴다. 정연숙 씨(47·여)는 동아꿈나무재단의 도움으로 ‘만학의 꿈’을 이뤘다.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를 올 2월에 졸업하고 전자부품 회사에 들어갔다. 같은 달 한국폴리텍대 원주캠퍼스를 졸업한 변수미 씨(25·여) 역시 재단의 장학생 출신. 교재와 생활비 부담을 덜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역 신문사에 입사했다. 두 사람을 포함해 한국폴리텍대 학생 150명이 지난해 7500만 원의 장학혜택을 받았다. 이 대학 학생 1319명이 2000년 이후 받은 장학금은 5억379만 원이다. 한국폴리텍대 관계자는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가도록 지원한 재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사무국장은 “독지가의 도움으로 지난해에도 7억8000만 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펼쳤다. 앞으로도 소외계층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11월 7일 처음으로 A, B 선택형으로 나눠 치르게 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최근 치러진 수능보다 더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를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어려운 B형 수능은 지난해와 지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쉬운 A형은 이보다 쉬운 난도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밝혔다. 또 EBS 수능 교재·수업과 수능의 연계율은 기존과 같이 7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4학년도 수능은 전반적으로 쉬워지고 학습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당장 내년에 시행하는 2015학년도 수능을 올해처럼 A, B 선택형으로 치를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선택형 수능을 둘러싼 교육현장의 불만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밝힌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에 따르면 11월 7일 치르는 수능은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치러진 수능 난도가 낮아지는 추세였기 때문에 올해 수능은 한층 쉬워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능은 수험생들이 국어 수학 영어 3개 과목에서 A형 또는 B형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한다. A형은 쉽게, B형은 어렵게 출제하겠다는 것으로 학생들이 쉬운 시험도 선택할 수 있게 해 학습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평가원은 B형을 최근 출제된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할 계획이다. 김경훈 평가원 수능출제본부장은 “(국영수 3개 과목에서) B형은 지난해, 지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형을 최근의 쉬운 수능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출제할 것이므로 수험생들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김 본부장은 “A형은 B형보다 쉽게 출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난도는 밝히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A형 또는 B형을 선택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난도를 수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 때문에 과목별로 수능 만점자를 1%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원칙도 버리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쉬운 수능 기조는 유지하지만 ‘과목별 만점자 1%’라는 목표는 폐기했다”면서 “(만점자 비율 등) 구체적인 계획도 말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다만 A, B형 모두 한국교육방송(EBS) 연계 출제율은 기존과 같은 70% 이상으로 유지한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는 A, B형 선택이 입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어 수험생들이 어느 해보다 혼란스러워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가산점을 주는 B형을 선택했다가 A형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면 오히려 불리하기 때문에 선택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은 6월까지는 기본학습에 충실하되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자신의 성적을 점검한 뒤 A형을 선택해 높은 점수를 따는 방법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인문계는 국어 B형을, 자연계는 수학 B형을 주로 선택하겠지만 영어는 자신의 실력과 지원 대학을 고려해 6월 모의평가를 치른 후 A, B형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일정은 7월 1일 세부시행계획 공고, 원서 접수(8월 22일∼9월 6일), 시험(11월 7일), 성적통지(11월 27일)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고교 3학년생을 비롯한 수험생들은 물론이고 예비 수험생들이 겪는 혼란 때문에 선택형 수능을 올해만 치르고 말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올해 시험은 기존 발표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며 내년 시험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실사구시(實事求是).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올리고 있는 한국기술교육대(KOREATECH)의 남다른 취업 경쟁률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진리를 탐구한다”는 뜻의 이 교육이념에 그 비결이 담겨 있다. 한기대는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해 운영하는 공학계열 및 인적자원개발(HRD) 특성화 대학이다. 산업체가 원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실무 중심의 실천공학적 인재 양성에 주력하면서 국내 대학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한기대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취업률 발표에서 82.9%의 취업률로 당당히 전국 4년제 대학 1위를 차지했다. 2010∼2012년에 5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한 4년제 대학 가운데에서는 3년 연속으로 취업률 1위다. 취업의 양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업자의 60% 이상이 대기업 및 공기업으로 진출한다. 특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전공 일치도’는 2009년 기준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기대는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대학교육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양과 질 두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취업률은 한기대만의 차별화된 공학교육 모델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한기대의 교육과정은 이론과 실험·실습을 절반씩 균형 있게 배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학생들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첨단실습장비가 구비된 80여 개의 연구실을 24시간 개방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공부하고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산업현장 경력이 3년 이상인 교수진과 졸업연구작품제작 같은 제도도 한기대만의 공학교육 모델을 잘 보여준다. 한기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부터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제도를 통해 취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3,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0개월 동안 전공과 관련된 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에는 120여 명의 학생들이 KT를 비롯한 40여 개의 기업체에 파견돼 일했다. 대학 공학교육이 산업현장과 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IPP 제도를 활용하는 학생들은 전공 분야의 현장 경험을 통해 진로 선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또 첨단 기술과 장비를 기업체에서 직접 경험하며 학교에서 배운 공학이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문제 해결형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한편 한기대는 이런 현장형 교육 시스템에 더해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키우고 있다. 취업클리닉센터에서는 연중 진로와 취업 준비를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취업 전문 상담가들이 해마다 1000여 명의 학생들에 대한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전체 재학생 3800여 명의 25%가 넘는 학생들이 △직업적 가치관 함양 △취업을 위한 체계적인 방법론 △포트폴리오 작성 및 진로 탐색과 같은 컨설팅을 일대일로 받고 있다. 방학 때는 학부별로 1박 2일간의 취업캠프도 마련한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졸업생이 재학생과 짝을 이뤄 활동하면서 취업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하는 ‘찾아가는 취업멘토링’을 벌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취업 희망 분야가 유사한 학생은 취업스터디 동아리를 중심으로 취업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또 취업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캠프를 열어 입사지원사와 자기소개서, 인·적성 검사, 면접 등에 대한 핵심 정보와 피드백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또 매년 가을에는 30개 이상의 대기업·중견기업·외국계기업이 참여하는 ‘KOREATECH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장면접 △채용정보 공유 △취업경향 파악 △인사담당자 면담 등의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기권 한기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철저히 현장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수능 성적 상위 10% 전후의 입학생을 기업과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는 최고의 졸업생으로 만들어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동국대는 올해부터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량 진단과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통섭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함께 배우는 교양교육제도를 확립한 데 이어 학생들의 희망진로와 역량을 비교 분석하면서 취업 역량을 키우는 데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동국대는 학생들의 취업 희망진로와 역량 수준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드림 패스(Dream PATH) 시스템’을 국내 대학 최초로 개발했다. 2011년 김희옥 총장이 부임한 이후 추진해온 ‘인재동국 프로젝트’의 하나다. 미래인재개발원 역량개발센터에서 개발해 운영하는 드림패스는 학생 개개인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진로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스스로 진단하고 계획을 세워서 부족한 역량을 계발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공교육과 학과 영역이 교수들에 의해 집중 관리된다면 비교과영역의 외국어, 봉사 등 실무역량은 미래인재개발원이 진단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드림패스는 크게 △역량진단 △역량개발계획 △역량개발활동 △역량평가분석의 영역으로 나뉜다. 이 중 역량개발활동 프로그램은 교과와 비교과, 외부교육 과정으로 구분되고 교과 과목은 1단계 자기탐색부터 2단계 핵심역량 개발, 3단계 사회진출 준비까지로 세분화돼 있다. 드림패스의 1단계에 해당하는 저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비전 설정과 경력 개발을 위한 커리어 로드맵의 설계 등 직업 선택을 위한 기초교육을 활용하게 된다. 2, 3학년 학생을 위한 2단계는 △조직 구성원 간의 대인관계 스킬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자기표현 및 프레젠테이션 기법 △기업의 체계와 경영에 대한 이해 등을 학습하게 된다. 취업을 목전에 둔 4학년 학생들은 3단계 교육을 통해 채용정보 수집 및 취업전략 수립, 직무 이해 등 취업 실전전략에 관한 현실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경제학 에센스’ ‘면접관을 사로잡는 인터뷰 영어’ ‘엑셀 2007 통합과정’ ‘기업이 한눈에 보이는 재무제표 분석’ ‘조직을 살리는 성공화법 클리닉’처럼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찾아보기 힘들었던 수업들이 비교과 과목으로 제공된다. 학생들은 이 같은 교과 및 비교과 과정의 이수 내용은 물론이고 인턴십이나 교환학생 자격증 공모전 등 본인이 수행한 외부 활동 내용들을 홈페이지에 입력해 자신의 점수와 수준을 다른 학생과 비교해볼 수 있다. 이용한 역량개발센터장은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 그 경로를 탐색(Pathfinding)하고 환경을 분석(Analyzing)하며 비판적 사고(Thinking)를 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직접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대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경력을 개발하고 취업을 지원하던 학생경력개발원을 미래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동국대의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인재경영’의 시대로 축약되는 21세기에 고급인재의 육성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동국대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취업캠프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다. 동국대 취업지원센터의 취업캠프 중 대표 격인 ‘인적자원개발(HRDP) 캠프’는 지난 8년간 총 30회 이상 시행됐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95%를 넘고 참가자 취업률은 88% 이상이다. 또 희망 멘토와 함께하는 ‘꿈 찾기 캠프’는 주로 저학년을 대상으로 경력 10년 이상의 대학청년고용센터 전문컨설턴트가 1박 2일 동안 진행한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대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한 것도 동국대만의 특징이다. 삼섬그룹 입사에서 가장 중요한 직무적성검사(SSAT)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은 △모의테스트 △문항유형분석 △항목별 보충학습 등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자기소개서 준비 프로그램인 ‘동국인 입사 선호기업 자소서 뽀개기 특강’은 자소서 작성 항목이 어렵고 작성 분량이 많은 SK그룹 GS그룹 신한은행 등의 자소서 항목에 맞춰서 작성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강연을 진행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새 이사장에 또다시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선임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상청회는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의 모임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방림방적에서 기업인 생활을 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6, 27대 상청회 회장을 지냈다. 박 대통령이 32년간 이사장을 지낸 한국문화재단에서 감사를 지내는 등 이른바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을 때는 정치 후원금을 연간 개인 최고한도(500만 원)까지 여러 차례 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의 이사도 맡고 있다. 상청회 회원은 3만8000여 명에 이른다. 회원 가운데는 김기춘 현경대 전 새누리당 의원 등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핵심 멤버들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박 대통령은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됐고 자신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민은 없다”며 “대구 출신, 영남대 졸업 등 김 이사장의 이력만 봐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은 정수장학회가 공익재단으로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며 자신을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가까운 최필립 전 이사장은 박 대통령 취임 직후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이사장에 최 전 이사장 못지않게 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선임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16군사정변 직후 부산 기업인 김지태 씨의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한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주식 100%, MBC 주식 30%를 소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995년부터 10년 동안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수장학회가 새 이사장 선임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하면 필요한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이재명·김도형 기자 egija@donga.com}

모두가 다르다. 전공도, 적성도, 원하는 직장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원하지만 갖추고 있는 능력과 목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이 같을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세종대는 올해부터 취업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모든 학생에게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운영하되 학생 개개인의 전공과 적성 등에 맞춘 개별적인 취업지도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세종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든 학생의 이력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학과별로는 취업을 위한 소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단과대별로는 다년간의 채용지원 경험을 갖춘 취업지원관을 배치해 취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을 일 대 일로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취업프로그램의 성과는 전자정보공학대학에서 잘 드러난다. 전자공학, 정보통신공학, 광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디지털콘텐츠, 정보보호학과로 구성된 전자정보공학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76%대에 이르는 것. 특히 광전자학과의 경우 현재 취업률이 97%대에 육박하고 있다. 전자정보공학대학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수별 취업 전담 지원학생 지원 프로그램’이다. 교수가 개인별로 지도학생의 진로방향을 파악하고 조언해주는 제도다. 지도교수의 진로 상담은 입사서류 작성이나 면접전략 수립까지 이어진다. 결국 지도교수가 취업 준비 모두를 맞춤형으로 지도하는 셈이다. 지도학생의 특징을 다른 교수들도 모두 공유하면서 추천할 만한 기업을 함께 찾는 것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기업체 경력을 가진 교수가 밀착해서 취업을 지도한다. 취업 이후에도 ‘멘토’ 역할까지 맡는다. 이런 점 때문에 호응이 아주 좋다. 전자정보공학대학은 2012년 하반기에 시작한 이 같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50여 개 추천기업을 발굴했다. 이들 기업에 실제로 취업한 학생수는 100여 명에 이른다. 전자정보공학대학에 상주하는 전담 취업지원관은 학생들의 △취업진로상담 △추천기업관리 △신규 구인기업 발굴 및 추천 △취업특강 △취업진로교육 등의 업무를 책임지면서 ‘자체 추천 구인기업 풀(Pool)’을 운영해 채용기업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세종대는 전자정보공학대학의 이같은 사례를 올해 모든 단과대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모든 학생에게 제공되는 교육이다. 세종대는 신입생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입학과 함께 진로지도를 시작하고 있다. 진로설정과 자기계발 같은 취업교과목을 신설하는 한편 입학 첫 학기에 배치한 지도교수가 졸업할 때까지 같은 학생을 지도하는 전 학년 전담지도 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학점을 따야 하는 신입생 세미나 과목에서도 전공별 진로지도를 필수화했다. 이와 더불어 취업을 앞둔 3, 4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취업역량개발론 같은 교과목을 새로 만들어 꼭 필요한 구직 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료 토익강좌도 개설해 학교 안에서 구직활동을 끝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회관 1층에 마련한 잡 카페(Job Cafe)도 진로와 취업을 준비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담 전문 취업지원관이 상주하고 있어 △진로 및 취업 상담 △진로 준비 스터디 및 모임 △진로 관련 책자 열람 △정보검색 등이 가능하다. 세종대는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으로 진출하는 취업프로그램 운영에 만족하지 않고 건전한 중견기업을 포함하는 특성화된 취업전략도 새롭게 마련했다. 작지만 탄탄하고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내서 학생들의 취업통로로 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세종대는 신설 과목인 ‘중견기업 CEO특강’을 통해 중견기업의 CEO를 초청해 중견기업의 장점과 현실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인문학과 공학이 융합된 교과목을 개설해 창의적인 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앱, 스토리텔링 그리고 문화관광’이란 과목의 경우 국어국문학과, 호텔관광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기업이 찾는 융합형 인재를 보다 많이 길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확실한 취업의 해법이라는 것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인구가 750만 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창업문화는 이스라엘이 강소국 대열에 합류하는 원동력이 됐다. 2009년 ‘창업에 강한 대학’을 목표로 제2의 창학을 선언한 인덕대는 한국에서 이 같은 창업문화를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올해로 개교 41주년을 맞는 인덕대는 공학과 디자인 어문사회학부 등 27개 학과에서 6500며 명이 창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5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인덕대는 ‘최고경영자(CEO)가 되려면 인덕으로 오라’는 슬로건과 함께 창업특성화대학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왔다. 2015년까지 150개의 학교 자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인덕대는 올해 전문대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3년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창업특성화대학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인덕대는 앞으로 해마다 40억 원씩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은 공공분야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대학들에까지 확대한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전국 7개 대학에는 창업에 필요한 자금과 공간, 전문 교육, 전담 멘토링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학교가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을 도우면서 최고경영자(CEO)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덕대는 △전용 사무실 △전용 기숙사 △디자인 개발실 △모형 제작실 △공동이용 장비실 △최첨단 기자재실 △식당 △헬스장 등 창업사관학교 입소생을 위해 구축된 창업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약 2개월 간 전국의 창업선도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발표평가 △3단계 현장평가 순으로 이어졌다. 김종부 인덕대 창업지원단장은 “우리 대학의 창업 지원사업은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자등록, 마케팅까지의 모든 과정을 전문가가 원스톱으로 돕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인덕창업대전, 인덕해외창업지주회사, 한·중창업연맹 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창업기반을 넓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덕대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창업 강좌 개설, 창업 동아리 육성, 창업아카데미 등 창업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인덕대는 2017년까지 200개의 성공적인 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을 활용해 졸업생의 10% 이상이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인덕대는 2010년 중소기업청 예비기술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2011년부터 2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으로 뽑힌 바 있다. 인덕대는 대학생 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 연계 창업 △학과 및 학제 간 융합을 통한 창업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또 △창업강좌 확대 △창업 전담교수제 실시 △창업 행정지원 강화 △특허·실용신안권이나 창업 관련 자격증의 학점 인정 △창업학과 개설 △신입생 창업특기자 특별전형 등의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인덕대 창업지원단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역량을 펼치고 있다. 지원단은 최근 중국 펑타이과기원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 ‘인덕대학 창업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지 창업지원과 중국판매 대행을 통해 창업자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 창업자들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창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중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있으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CEO를 육성하기 위해 10년 넘게 ‘해외창업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덕대는 ‘해외시장조사단’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학생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기업과 창업동아리 등에 중국시장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우권 인덕대 총장은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계기로 창업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CEO 발굴과 육성에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인천대는 1월부터 국립대로 새롭게 출발했다. 명실상부하게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대는 올해부터 졸업생의 취업률 향상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졸업생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인천대는 그동안 부속기관으로 분류되던 인재개발원을 입학학생처 산하의 취업경력개발원으로 변경했다. 대학평가는 물론이고 정부 재정지원의 지표로 활용되는 취업률 향상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 자체를 개편한 것. 또 인천대는 송도 캠퍼스와 제물포 캠퍼스 두 곳에서 모두 동일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해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새로 개편된 취업경력개발원은 역량개발팀과 취업지원팀으로 나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역량강화교육 부문과 취업지원 부문으로 구분해 마련한 것이다. 먼저, 역량강화교육은 실용성 높은 교과목 개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신입생인 1학년들은 진로와 취업 관련 교과목이 개설된다. ‘천직발견’ 교과목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 △세상에 기여하고 공헌할 수 있는 일 같은 천직을 찾아보도록 지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리더십’은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코비 박사가 개발한 ‘성공하는 7가지 습관’을 가르쳐 학생들이 바람직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과목이다. 취업이 현실적인 과제로 주어지는 3학년 학생을 위해서는 취업을 위한 역량들을 준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능력 개발’ 교과목이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 준비법처럼 실질적인 조언을 중심으로 하는 ‘핵심취업전략’을 들을 수 있다. 학년과 무관하게 전체 학생들을 위해서는 저명인사들이 성공한 삶을 바탕으로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 등을 강의해 주는 ‘UI 리더십 특강’이 마련돼 있다. 이런 수업들이 강의실 교육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은 인천대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천직발견 캠프 △창의력 개발 캠프 △7Habit 캠프 △King Pin(취업캠프)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해 전체 학생들의 역량을 북돋도록 지원한다. 또 다양한 종류의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 40명을 따로 선발해 국가고시반(선예원)에서 학습공간은 물론이고 식비와 서적 구입, 동영상 강의 수강료를 제공하고 있다. 선예원을 거친 학생들은 국가고시뿐만 아니라 금융권 등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옛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견습공무원 선발에서 2009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최대 합격생인 3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취업지원 부문에서는 ‘현장실습(인턴) 지원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점도 따면서 산업 현장에서 실무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150여 개 기업체에서 250명의 학생이 일하고 있다. 4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따라 그룹으로 나뉘어서 전문 컨설턴트가 취업준비를 돕는다. 취업에 필요한 역량과 스킬 향상 교육을 지원하는 ‘UI 엘리트 프로그램’이다. 매년 이 프로그램을 거친 학생들은 80% 이상의 취업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2012년 당시 3학년 50명을 선발해 진행한 ‘대기업반(Bridge Program)’은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한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취업준비를 지원했다. 매주 토, 일요일 6시간씩 총 170시간 과정의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대기업 취업에 자신감을 품게 한다는 평가에 따라 올해도 계속 운영한다. 취업경력개발원뿐만 아니라 학생 담당교수들까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인천대는 두 캠퍼스에서 진로와 취업 상담을 위해 72명의 진로·취업 전담교수를 임용해 활용하고 있다. 또 기업체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기업체 임원 29명을 우수기업 전문교수로 위촉했다. 전문교수들은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상 등에 대한 초청 특강을 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취업률의 수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학생 모두가 행복한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헌수 숭실대 총장의 말이다. 실제로 숭실대의 취업 지도는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과 적성을 고려해 직무와 기업을 선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곳은 다름 아닌 숭실대 경력개발센터. 경력개발센터는 크게 진로지도와 취업지원 두 가지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취업교육 △실전취업지원 △현장실습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상담센터와 연계해 MBTI 성격유형검사, STRONG 적성흥미검사도 한다. 역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먼저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게 돕기 위한 노력이다. 구체적인 진로 지도는 크게 4가지로 나눠 진행한다. ‘진로 및 취업 상담’의 경우 전문상담인력이 저학년 학생을 위해서는 진로와 적성에 대해, 고학년 학생을 위해서는 실전 취업 준비와 취업 정보에 대해 상담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진로지도 교수제’는 학생이 입학할 때부터 학과나 학부의 교수를 지도교수로 배정하고 개별상담을 통해 대학 생활은 물론이고 진로 준비까지 돕는 제도다. 학년별 맞춤형 진로지도인 ‘상시진로지도 이메일링’을 통해서는 모든 학년, 모든 학생에게 매주 다른 주제로 진로탐색과 취업준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한 선배를 멘토로 활용하는 ‘취업선배 멘토링 프로그램’ 역시 활용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숭실대 진로교육은 졸업과 입사 지원 직전에 급하게 진행하는 취업 준비가 아니다. 희망하는 직무와 회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필요한 자격 요건을 미리 준비해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이 활용된다. 숭실대는 ‘대학생활과 진로탐색’(1학년) ‘리더십과 진로계획’(2학년) ‘진로와 직업선택’(3학년) ‘취업과 경력개발’(4학년) 같은 취업교과목을 매학기 2학점 과정으로 개설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별도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정규수업을 통해서 진로와 취업을 준비하도록 한 것이다. 취업교육 프로그램 중 기본능력교육의 경우 커뮤니케이션과 통계활용, 프레젠테이션 능력처럼 실용적인 부분과, 직장예절과 비즈니스 매너 같은 인성교육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 중 공무원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기본 취업 역량을 갖춘 후에는 본격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투입된다. 각종 채용상담과 설명회는 물론이고 △취업 △리더십 △창의력 등으로 분야를 나눈 캠프가 해마다 3, 4번씩 실시된다. 이와 별도로 매년 1000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주요 기업체의 모의 인적성 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영문 입사서류 및 면접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25개의 취업준비반에는 100만 원씩을 지원한다. 학생 스스로 면접을 준비할 수 있게 24시간 무인 셀프면접기를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면접관으로 섭외해 공개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취업왕 선발대회’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참가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참관하는 학생들에게도 실질적인 면접 노하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 역량을 학교에서만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숭실대는 학생들이 기업과 사회경제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미리 경험해보면서 실전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국내의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직장을 체험할 경우 최대 2개월까지 학교에서 수당을 지급하고 학점도 인정해 준다. 학교와 협력하고 있는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 미국 뉴욕 등의 해외 기업과 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면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한 총장은 “취업과 관련된 시기를 잘 고려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최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며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동향을 먼저 읽고 프로그램화해서 여대생과 미취업졸업자는 물론이고 장애학우를 위한 진로취업 서비스를 마련한 것도 우리 대학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자. 그리고 학교의 취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올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면서 산업은행 입사에 성공한 김시훈 씨(29)의 조언이다. 김 씨는 지난해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스펙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학교의 알찬 취업 프로그램 덕택이라고 설명한다. 경력개발센터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면접까지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이나 전문가가 학교로 직접 찾아오는 취업특강은 짧은 시간에 산업과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실제 면접상황과 똑같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면접캠프는 면접의 기본기를 닦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자기소개서 클리닉에서는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에게서는 얻기 힘든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고려대는 경력개발센터를 중심으로 활용도 높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돋보이는 친화력 때문에 졸업생 대부분이 사회에 진출한 뒤에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높아진 취업의 문턱을 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기울이는 노력들이다. 경력개발센터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취업특강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을 수 있으며 △취업 관련 기본 스킬 △직무 및 직업이해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선배와의 만남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분야별 전문 강사와 기업 인사담당자, 실무자 등을 초빙해서 해마다 50회 이상 열린다. 또 외부자문위원 취업상담 프로그램은 대기업 인사담당자를 초빙해서 재학생들과 일대일 혹은 그룹으로 자유롭게 묻고 답할 수 있게 한다. 주로 기업의 특징과 구체적인 직무에 대한 얘기가 오간다. 모든 학년이 이용할 수 있는 ‘커리어상담서비스’는 진로나 취업과 관련된 고민에 대한 상담을 진로상담 전문가가 나서서 일대일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기이해 직업탐색 구직스킬 등 11가지 주제별로 소그룹 커리어워크숍도 개설하고 있다. 기업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역량 가운데서 가장 키우기 힘든 부분으로 꼽히는 직무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한 ‘직무전문가 과정’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방학 때 △전략기획 △마케팅 △인사 △해외영업 등의 분야를 진행해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알기 힘든 구체적인 부분들까지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명의 전문가를 초빙해 현장감 있는 직업정보를 듣는 ‘커리어 인사이트 세미나’ 역시 직무와 직업에 대한 탐색과정으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단기간에 면접 스킬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면접 시뮬레이션 과정’이나 ‘면접역량 강화캠프’다. 여기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2, 3일 동안 합숙하면서 모의면접 등을 치른다. 면접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실전 연습인 셈이다. 갈수록 실용영어 능력이 중요해지고 해외로 취업하려는 학생도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과정도 있다.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 영어 면접 등을 위한 취업 영어능력 향상에 맞춘 심층 영어면접 클리닉이 운영된다. 자기소개서 등 지원서류에 대한 지도는 물론 원어민과의 일대일 모의인터뷰까지 가능하다. 경력개발센터라고 해서 취업을 눈앞에 둔 고학년을 위한 프로그램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기다리고 있다. ‘나의 꿈을 찾아서’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진로개발의 첫 단계인 ‘자기이해’를 종합적으로 키울 수 있게 마련됐다. 5일에 걸친 15시간 교육으로 구성됐고 교육내용과 강의는 모두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한다. 자기이해를 위해 성격 흥미 가치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면서 이를 위해 MBTI성격유형검사와 STRONG직업흥미검사를 함께 실시한다. 이렇게 취업 역량을 키운 학생들은 해마다 학교 안에서 기업체와 만나는 기회도 가진다. 매년 9월 대기업 모집기간에 맞춰서 3일 동안 교내 화정체육관에서 ‘커리어 오디세이 페스티벌(Career Odyssey Festival)’을 연다. 하반기 공채가 예정된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과 외국계 기업도 참여한다. 국내 대학에서 개최하는 채용박람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여자대학은 취업에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이 아직도 적지 않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났지만 취업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숙명여대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런 오해와 장벽을 깨뜨리고 있다. 2010년부터 2년 연속으로 서울 소재 4년제 여대 가운데서 1위를 차지한 취업률이 이를 증명한다. 숙명여대의 높은 취업경쟁력은 취업경력개발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취업경력개발원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자문위원 멘토 프로그램은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83.3%에 이른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 56.2%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높다. 자문위원 멘토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전문직 종사자들이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재학생들을 돕는 비교과 프로그램. 2003년 숙명여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서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학기마다 정기적인 소규모 모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멘토의 강의와 크고 작은 과제 수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참여한 자문위원은 모두 70여명. 이들과 인연을 맺은 학생은 2300여 명에 이른다. 올해도 이행희 한국코닝 사장, 이만중 보그레머천다이징 회장, 김영목 한국도자기리빙 대표 등 기업 언론 법조 분야의 대표적인 리더 35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멘토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가르침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클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취업경력개발원은 학사 주기에 맞춘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산학협동교육, 기업 CEO 및 실무자 특강 교과목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학사 주기별 맞춤형 취업지원프로그램은 저학년-고학년-졸업 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체계적인 취업 커리큘럼이다. 출발점은 1, 2학년을 대상으로 이틀간 진행되는 진로탐색워크숍이다. 워크숍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서 대학생활 동안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는 로드맵을 세운다. 연간 400여 명이 참여한다. 취업경력개발원은 이 같은 로드맵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취업 준비를 계속 돕는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취업 동기를 주는 기업탐방 프로그램도 인기다. 학생이 기업분석 프레젠테이션(PT)을 준비하고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인사담당자나 실무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일대일 취업클리닉에서는 인사담당자와 전문컨설턴트가 학생들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 면접 복장 등을 1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한편 방학 중에 열리는 2박 3일 취업캠프는 실제 기업의 취업전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과 모의면접을 실전처럼 진행하면서 하루 12시간씩의 강행군이 이어지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취업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취업지원이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에게 이어진다는 것도 숙명여대만의 특징이다. 2009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한 ‘학사 후 과정 교외인턴 프로그램’은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졸업생이 학교 대신 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도록 연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21명의 졸업생 인턴이 입사 선호도가 높은 언론사, 로펌 등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업무성과와 근무태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정규직으로 전환됐거나 곧 전환될 예정이다. 취업경력개발원이 일반적인 기업 입사자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통합고시지원센터와 앙트러프러너십 전공 등은 자신만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지원으로 볼 수 있다. 2월 문을 연 통합고시지원센터는 사법시험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와 공인회계사(CPA),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2010년 국내 최초로 학부 전공에 신설된 앙트러프러너십 전공과정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서거나 다국적기업의 신사업 기획을 지원하는 글로벌 경영리더를 양성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드디어 탄생했네요. 파란 눈의 태극전사.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의 브록 라던스키 선수(30·사진)가 귀화에 성공했답니다. 캐나다인이지만 한국에서 활약하며 아시아리그 최다 골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체육계의 첫 번째 백인 국가대표입니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28위 수준이지만 라던스키 선수가 힘을 보태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 진출은 문제없겠죠?}
동아일보 독자 김상덕 씨(61)가 불우한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며 26일 동아꿈나무재단에 장학금 100만 원을 보내왔다. 이번이 첫 기탁이다.}

《 교과서에 매달리는 대신 마음이 끌리는 일을 하고 싶었다. 꽉 막힌 분위기의 학교가 싫었다! 중고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 스쿨링’을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점이다. 이들은 공교육이 전인교육, 또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처럼 다양한 목표를 제시하지만 반드시 학교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홈 스쿨링으로 공부해서 한국방송통신대에 들어간 이강일(17) 황해담(14) 문준혁 군(17)은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모든 학생이 홈 스쿨링을 선택하기는 힘들지만 지금의 교육제도가 무엇을 놓치는지 살펴보게 하는 반면교사라고 지적한다. 》○ 하고 싶은 일을 더 중시 이 군은 경북 울릉군의 울릉역사문화체험관에서 일한다. 올해 8월 방송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다. 경북 칠곡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중학교에 가지 않았다. 농사짓는 일이 더 좋아서 평범하지 않은 길을 택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그는 경기도와 대전을 돌아다니며 주말농장에서 일했다. 도시인들이 주말에 와서 농사를 짓고 자리를 비운 주중에 밭 갈고 거름 주는 일을 했다. 4년 가까운 기간, 밭에서 굴착기도 몰았다. 나무를 직접 다듬어 집과 가게도 꾸몄다. 친환경으로 재배한 밀을 제과점에 납품했다. 이 군은 집에서 막내다. 형 2명과 누나는 모두 명문대나 의과대를 졸업했다. 아버지는 건축업을 했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그 역시 공부를 잘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정규교육을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부모를 따라 울릉도에 갔다. 민간기금으로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근무했다. 섬에 들어갈 때는 공부에 집중할 생각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남긴 적산가옥을 관리하고 관광객에게 안내하는 일이 재미있어 보여 지원했다. 이 군은 “중고교에서 교과서로 배워야 하는 내용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런 길을 선택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나만의 일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좋아하고 잘하는 공부에 집중 황 군은 올해 일본학과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뒀다. 그는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학교교육을 중단한 사례에 해당한다. 또래에 비해 지능 발달이 더 빨랐던 아들. 어머니 유복희 씨(40)는 영재교육 과정과 대안학교를 1년 넘게 직접 살펴보다가 홈 스쿨링을 골랐다. 아들이 가진 능력을 집에서 직접 길러주는 편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집에서 학교의 한 학기 과정을 3개월 정도에 마쳤다. 재학 중인 학생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셈이다. 꼭 필요한 과목을 빼고는 하고 싶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학습은 하루 3∼4시간이면 충분했다. 지금 황 군은 일본어는 물론이고 영어와 중국어까지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중국어는 순천향대 부설기관인 ‘공자아카데미’에서 배웠다. 전공 대학생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 자신이 좋아하고 또 잘하는 어학에 집중한 결과다. 성적이나 시간의 압박을 받지 않고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점도 중요한 수확이었다. 유 씨는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서 힘겹게 공부할 때 집에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중고교를 다니지 않았다. 명문대에 입학한 것도 아니다. 대학 졸업장과 공인어학성적 같은 ‘스펙’을 바탕으로 기업체에 취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선택할 만한 길이 넓다고 본다. 황 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할까 고민한 적도 있지만 진학을 위한 시험에 매달리고 싶진 않았다. 방송대에서 열심히 공부한 뒤 대학원에 가거나 유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가지 길만 배우면 답답해요 문 군은 문화교양학과 3학년이다. 학교교육의 딱딱한 틀이 잘 맞지 않아서 홈 스쿨링을 선택했다. 이는 문 군과 부모님이 지금도 기억하는 경험에서 잘 드러난다. 초등학교 1학년 방과후 미술수업에서 선생님은 “말을 그려보자”고 했다. 네 발로 서 있는 말을 칠판에 그렸다. 문 군은 고민했다. 서 있는 말은 조금 밋밋하지 않을까, 힘차게 뛰어가는 말을 그려보면 어떨까. 친구들과 다르게 말을 그렸다가 선생님에게 혼났다. 갈기와 꼬리가 바람에 흩날리는 역동적인 그림을 두고 선생님은 “왜 시키는 대로 그리지 않았느냐”고 다그쳤다. 그는 이 일로 방과후 미술수업을 그만뒀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줄곧 집에서 공부했다. 검정고시를 위해 주요 과목을 공부했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기타를 배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으니 교과 공부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판단했다. 방송대 전공 역시 철학 역사 미술 고전 영화 등 다양한 교양영역을 배울 수 있는 문화교양학과를 택했다. 문 군은 “내 마음대로 하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이었고 친구와도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다”며 “중학교에 진학했다면 제대로 적응하기 힘들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홈 스쿨링을 하는 학생이 미국에서는 200만 명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커지면서 획일적인 교육을 마다하는 이가 늘어난다고 추정한다. 김영인 방송대 교수(청소년교육과)는 “방송대는 입학과 학사과정에서 여유가 많아 홈 스쿨링을 거친 학생이 많이 입학한다”며 “인간다운 성장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겠다는 노력이 갖는 의미를 제도권 교육에서도 적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일본 정부가 26일 발표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검정을 신청한 21종의 교과서 중 15종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는 ‘한국이 독도를 일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왜곡된 내용이 실린 교과서도 있다. 과거사와 관련해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는 등 일부 개선된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고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일본사 9종, 세계사 3종, 지리 2종, 정치경제 7종 등 모두 21종이다. 이 중 일본사 6종, 세계사 1종, 지리 2종, 정치경제 6종 등 15종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기술했다. 15종 가운데 짓쿄(實敎)출판, 시미즈(淸水)서원, 도쿄(東京)서적 등 3개사가 이번 검정 교과서에 독도 내용을 처음으로 포함시킴으로써 역사 왜곡 교과서 행렬에 추가로 참여했다. 도쿄서적은 독도를 기술하며 “유엔 안보리 혹은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실었다. 현행 지리 교과서에도 독도 관련 내용을 싣고 있는 데이코쿠(帝國)서원은 새 교과서에 “한국이 다케시마를 일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을 넣었다. 일본 정부는 2009년 12월 “‘다케시마와 북방 영토는 영유권 분쟁이 있지만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영유권 분쟁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맞춰 영토 문제를 정확히 다루라”며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한 바 있다. 이번에 검정을 신청한 출판사들은 그 해설서에 맞도록 교과서 내용 수정 작업을 했다. 과거사 내용을 기술한 부분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의 경우 일본사와 세계사를 합해 12종 교과서 중 9종에 관련 내용이 들어 있었다. 진보 성향인 짓쿄출판사의 일본사 책에는 위안부 동원과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유엔 인권위원회 권고 등이 소개됐다. ‘황민화(皇民化)’ 정책의 강제성, 창씨개명,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상세히 기술한 교과서도 있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올해 검정을 통과한 출판사에는 후소샤(扶桑社) 지유샤(自由社)와 같은 극우 출판사들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 역사 내용에서 개선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마카와(山川)출판사가 내놓은 세계사 교과서는 현행본에 있는 ‘강제 징용’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날 발표한 검정 교과서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정권인 지난해 4∼12월 검정 작업이 이뤄졌다. 내년부터는 우익 성향이 강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심사한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문부과학성이 독도에 대해 노골적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향후 영토와 역사 왜곡 움직임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눈에 띄게 우경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올해 7, 8월에 학교별(국립 및 사립), 지방교육위원회별(공립) 채택 과정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사용된다. 한편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6일 일본 정부의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통과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만들어 일본 문부과학상에게 전달하도록 외교부에 요청했다. 서 장관은 서한에서 “이번 검정 결과가 선린 우방 국가 관계를 훼손한다. 양국의 신뢰 형성과 우호 증진을 위해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도쿄=박형준 특파원·윤완준·김도형 기자 lovesong@donga.com}
대학 졸업생 10명 가운데 3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대출을 받은 학생은 급하게 취업하다 보니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일자리의 질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송창용 연구위원팀은 ‘대졸자의 학자금 대출 실태와 영향’ 보고서를 통해 대졸자의 30.3%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전국 2011년 2년제 대학 졸업자 1035명과 4년제 대학 졸업자 807명 등 1842명을 조사한 결과다. 대출을 받은 학생은 전체 평균 채무액이 901만 원이었고 이들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 기간은 평균 45.5개월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4년 가까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출자의 31.8%는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납부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본인이 빚을 갚는다고 한 답변이 61.3%, 부모가 빚을 상환한다는 답변이 36.5%였다. 나머지 2.2%는 친지 또는 배우자 등이 갚았다. 특히 학자금 대출자는 상환부담 때문에 노동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대출을 받은 졸업생의 취업률은 84.1%로 학자금 대출이 없는 졸업생(80.6%)보다 3.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직장 국민연금이나 특수직역연금에 가입한 비율은 대출을 받은 졸업자가 79.4%로 무대출 졸업자(84.4%)보다 낮았다. 직장 건강보험 가입률 역시 대출을 받은 졸업자가 87.3%로 무대출 대졸자(90.0%)보다 2.7%포인트 낮았다. 직장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좋은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송 연구위원은 “학자금을 빌린 학생은 그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쁜 일자리를 빨리 얻는 경향이 있다”며 “학자금 대출제도도 중요하지만 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 A대 공대 대학원에 재학하는 이모 씨(26). 국내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대학의 학부를 2011년 졸업한 뒤 대학원으로 직행했다. 해외유학 생각이 없는데도 4년 이상 걸리는 석박사 통합과정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학위를 따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씨는 “박사학위를 갖고 취업하면 기업에서 전문 분야를 살릴 수 있다. 선배들을 보니 과장급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회 진출이 조금 늦더라도 박사학위로 증명되는 학력이 근무여건과 임금을 결정하는 데 유리하다는 말이다.○ 고등교육 수요 늘어 학력인플레 이 씨처럼 박사과정에 등록하는 학생은 지난 10여 년 동안 2배 가까이로 늘었다. 학부 신입생은 상대적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취업난 속에서 고등교육을 통해 스펙을 쌓으려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자기계발 욕구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많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대학 학부 신입생은 2000년 31만8135명에서 2006년 25만4433명을 거쳐 지난해 23만8952명까지 줄어들었다. 12년 동안 25% 가까이 감소했다.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의 여파다. 반면에 박사과정 입학생은 2000년 1만1705명에서 2006년에 1만700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만3328명까지 증가했다. 12년 사이에 2배 가까이로 불어난 셈이다. 전국의 박사과정 학과 수 역시 2000년 2412개에서 지난해 4465개로 늘었다.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줄어드는데도 최고학위인 ‘박사’를 따려는 학생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올라가면서 학사나 석사학위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교육학과)는 “학사나 석사학위만으로도 학력(學歷)이 돋보이는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고등교육이 일반화되면서 박사학위까지 따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취업과 자기계발이 가장 큰 이유 서울의 초등학교 교사인 정모 씨(30)는 2006년 교사로 임용됐지만 3년 뒤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석사과정을 모두 마쳤다. 박사과정까지 공부할 계획이다. 정 씨는 “학부에서 전공한 도덕교육 분야를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박사학위를 목표로 짬짬이 공부하는 교사가 주변에 많다”고 전했다. 정 씨처럼 석사나 박사학위를 받은 교사는 승진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사회에 진출했다가 다시 학위를 취득하려고 대학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으로 직행한 학생은 2000년 5387명, 2006년 4413명, 지난해 4452명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박사 입학생의 대다수가 취업하면서 학교를 떠났다가 다시 진학하는 사례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1∼2012년 전국의 박사과정 졸업생 6891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2.6%는 직장을 다니며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런 ‘학력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상당수 대학이 등록금 수입을 늘리고 학교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박사과정을 경쟁적으로 운영하면서 부실한 교육이나 논문 표절 같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일반대학과 대학원대학 232곳 중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80.6%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2189개 대학 중 박사과정을 개설한 곳이 12.3%뿐이다. 송창용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박사과정을 내실화하기 위해 대학원의 교육여건, 연구성과, 학위논문 전문(全文)을 공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기수 대법원 양형위원장이 21일 불우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415만 원을 동아꿈나무재단에 보냈다. 이 위원장은 1999년부터 44회에 걸쳐 1억3151만1485원을 기탁했다.}

집을 나선다. 오전 8시. 왕복 2차로 도로를 따라가면 학교까지 7분이 걸린다. 중학교 2학년 김준석(가명) 군의 등굣길이다.맑은 정신으로, 차분한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가고 싶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현란한 간판이 아른거린다. 야릇한 상상을 하다 보면 선생님 말에 집중하기 힘들다. 왜 그럴까.○ 퇴폐업소 간판 물결아파트 단지를 나서면 길 건너편엔 3층짜리 C모텔이 보인다. 지하 1층은 S노래주점이다. 이 건물 앞의 홍보 간판엔 ‘도우미 있음’이라는 글귀가 선명하다.모텔 바로 옆 건물에는 S마사지가 있다. 퇴폐 마사지를 전문으로 한다. 비슷한 마사지 업소와 성인전용 컴퓨터방이 옆에 줄지어 있다.압권은 성인용품점. 간판에 이렇게 적혀 있다. ‘누구나 들어오세요.’ 김 군의 머리가 아침부터 어지러운 이유다. 이 모든 업소가 김 군의 집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언덕길에 몰려 있다. PC방은 양반이다.김 군이 다니는 학교는 서울 강동구 천호3동의 동신중. 이번 유해업소 실태조사에서 인근 200m 안에 유해업소가 49곳이 있다고 확인됐다. 서울 시내 전체 중학교 가운데 5번째다. 이 중에서 유흥업소가 26곳이나 된다.동신중 3학년인 정모 군은 김 군보다 학교에서 멀리 산다. 오가면서 마주치는 유해업소가 많다는 얘기다.정 군은 “아침까지 술 마시던 사람과 마주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길에서 토사물 보기도 역겹다”고 했다. 그러더니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전화(방)’라고 적힌 업소. 깜빡거리는 전광판이 보였다. “대충 어떤 곳인지 아는데…. 괜히 위축되고 불안해서 여기를 지날 때면 뛰어서 가요.”유해업소 주인들조차 이런 현실을 걱정했다. 동신중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A 씨(62)는 “하교 시간에 앞을 지나가는 학생을 많이 본다. 나도 자녀를 키우니 주변에 이런 곳이 많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진 않다”고 했다.마포구 노고산동의 창천중 인근 단란주점 주인(53)도 생각이 비슷했다. “애들이 뭔 죄여. 우리도 먹고살자니 여기서 영업은 하지만…. 밤에 학원 간다고 여기 지나치는 애들이 야한 옷 입은 업소 언니나 비틀거리는 취객이랑 마주치면 괜히 미안해져.”○ 한번 생기면 없애기 쉽지 않아동신중은 학교폭력 피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4.6%에 들어간다. 학업성취도는 밑에서부터 17% 수준이다. 학교폭력은 지난해 8∼10월 실시된 교육과학기술부의 2차 조사를, 학업성취도는 지난해 6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를 기준으로 한다.관련 법률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을 절대정화구역과 상대정화구역으로 나눈다. 절대정화구역은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을 포함해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 안이다. 전화방 등 44종류의 유해시설 설치가 금지돼 있다.상대정화구역은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까지를 말한다. 학교환경위생 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유흥주점을 비롯한 26종류의 유해업소가 가능하다. 정화구역 안에도 상당수의 유해업소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국 2만여 곳의 정화구역 안에 4만1545곳의 유해업소가 들어섰다. 학교당 2.5개꼴이다.이 중 350여 곳은 불법이다. 하지만 일단 업소가 생기면 없애기가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화구역 내 불법 업소에 대한 조치 권한을 갖고 있지만 업주 반발을 이유로 이전이나 폐쇄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안마방이나 키스방 같은 신종 및 변종 업소는 정화구역 안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기가 힘들다. 학교보건법으로 규제할 수 없는 자유업으로 허가를 받기 때문이다.교육당국은 정화구역 안의 불법시설에 대한 행정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아동보호구역 △어린이보호구역 등 다양한 보호제도를 통합할 방침이다.김도완 교과부 학생건강총괄과장은 “학교와 교육당국에 실질적인 행정권한이 없어 교묘하게 파고드는 유해업소를 막기가 쉽지 않다”며 “안전 문제를 중요한 국정과제로 설정한 만큼 학교 주변의 유해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