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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實事求是).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올리고 있는 한국기술교육대(KOREATECH)의 남다른 취업 경쟁률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진리를 탐구한다”는 뜻의 이 교육이념에 그 비결이 담겨 있다. 한기대는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해 운영하는 공학계열 및 인적자원개발(HRD) 특성화 대학이다. 산업체가 원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실무 중심의 실천공학적 인재 양성에 주력하면서 국내 대학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한기대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취업률 발표에서 82.9%의 취업률로 당당히 전국 4년제 대학 1위를 차지했다. 2010∼2012년에 5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한 4년제 대학 가운데에서는 3년 연속으로 취업률 1위다. 취업의 양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업자의 60% 이상이 대기업 및 공기업으로 진출한다. 특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전공 일치도’는 2009년 기준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기대는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대학교육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다. 이렇게 양과 질 두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취업률은 한기대만의 차별화된 공학교육 모델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한기대의 교육과정은 이론과 실험·실습을 절반씩 균형 있게 배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학생들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첨단실습장비가 구비된 80여 개의 연구실을 24시간 개방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공부하고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산업현장 경력이 3년 이상인 교수진과 졸업연구작품제작 같은 제도도 한기대만의 공학교육 모델을 잘 보여준다. 한기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부터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제도를 통해 취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3,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0개월 동안 전공과 관련된 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에는 120여 명의 학생들이 KT를 비롯한 40여 개의 기업체에 파견돼 일했다. 대학 공학교육이 산업현장과 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IPP 제도를 활용하는 학생들은 전공 분야의 현장 경험을 통해 진로 선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또 첨단 기술과 장비를 기업체에서 직접 경험하며 학교에서 배운 공학이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문제 해결형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한편 한기대는 이런 현장형 교육 시스템에 더해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키우고 있다. 취업클리닉센터에서는 연중 진로와 취업 준비를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취업 전문 상담가들이 해마다 1000여 명의 학생들에 대한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전체 재학생 3800여 명의 25%가 넘는 학생들이 △직업적 가치관 함양 △취업을 위한 체계적인 방법론 △포트폴리오 작성 및 진로 탐색과 같은 컨설팅을 일대일로 받고 있다. 방학 때는 학부별로 1박 2일간의 취업캠프도 마련한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졸업생이 재학생과 짝을 이뤄 활동하면서 취업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하는 ‘찾아가는 취업멘토링’을 벌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취업 희망 분야가 유사한 학생은 취업스터디 동아리를 중심으로 취업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또 취업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캠프를 열어 입사지원사와 자기소개서, 인·적성 검사, 면접 등에 대한 핵심 정보와 피드백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또 매년 가을에는 30개 이상의 대기업·중견기업·외국계기업이 참여하는 ‘KOREATECH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장면접 △채용정보 공유 △취업경향 파악 △인사담당자 면담 등의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기권 한기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철저히 현장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수능 성적 상위 10% 전후의 입학생을 기업과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맞는 최고의 졸업생으로 만들어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동국대는 올해부터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량 진단과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통섭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함께 배우는 교양교육제도를 확립한 데 이어 학생들의 희망진로와 역량을 비교 분석하면서 취업 역량을 키우는 데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동국대는 학생들의 취업 희망진로와 역량 수준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드림 패스(Dream PATH) 시스템’을 국내 대학 최초로 개발했다. 2011년 김희옥 총장이 부임한 이후 추진해온 ‘인재동국 프로젝트’의 하나다. 미래인재개발원 역량개발센터에서 개발해 운영하는 드림패스는 학생 개개인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진로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스스로 진단하고 계획을 세워서 부족한 역량을 계발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공교육과 학과 영역이 교수들에 의해 집중 관리된다면 비교과영역의 외국어, 봉사 등 실무역량은 미래인재개발원이 진단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드림패스는 크게 △역량진단 △역량개발계획 △역량개발활동 △역량평가분석의 영역으로 나뉜다. 이 중 역량개발활동 프로그램은 교과와 비교과, 외부교육 과정으로 구분되고 교과 과목은 1단계 자기탐색부터 2단계 핵심역량 개발, 3단계 사회진출 준비까지로 세분화돼 있다. 드림패스의 1단계에 해당하는 저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비전 설정과 경력 개발을 위한 커리어 로드맵의 설계 등 직업 선택을 위한 기초교육을 활용하게 된다. 2, 3학년 학생을 위한 2단계는 △조직 구성원 간의 대인관계 스킬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자기표현 및 프레젠테이션 기법 △기업의 체계와 경영에 대한 이해 등을 학습하게 된다. 취업을 목전에 둔 4학년 학생들은 3단계 교육을 통해 채용정보 수집 및 취업전략 수립, 직무 이해 등 취업 실전전략에 관한 현실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경제학 에센스’ ‘면접관을 사로잡는 인터뷰 영어’ ‘엑셀 2007 통합과정’ ‘기업이 한눈에 보이는 재무제표 분석’ ‘조직을 살리는 성공화법 클리닉’처럼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찾아보기 힘들었던 수업들이 비교과 과목으로 제공된다. 학생들은 이 같은 교과 및 비교과 과정의 이수 내용은 물론이고 인턴십이나 교환학생 자격증 공모전 등 본인이 수행한 외부 활동 내용들을 홈페이지에 입력해 자신의 점수와 수준을 다른 학생과 비교해볼 수 있다. 이용한 역량개발센터장은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 그 경로를 탐색(Pathfinding)하고 환경을 분석(Analyzing)하며 비판적 사고(Thinking)를 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직접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대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경력을 개발하고 취업을 지원하던 학생경력개발원을 미래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동국대의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인재경영’의 시대로 축약되는 21세기에 고급인재의 육성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동국대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취업캠프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다. 동국대 취업지원센터의 취업캠프 중 대표 격인 ‘인적자원개발(HRDP) 캠프’는 지난 8년간 총 30회 이상 시행됐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95%를 넘고 참가자 취업률은 88% 이상이다. 또 희망 멘토와 함께하는 ‘꿈 찾기 캠프’는 주로 저학년을 대상으로 경력 10년 이상의 대학청년고용센터 전문컨설턴트가 1박 2일 동안 진행한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대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한 것도 동국대만의 특징이다. 삼섬그룹 입사에서 가장 중요한 직무적성검사(SSAT)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은 △모의테스트 △문항유형분석 △항목별 보충학습 등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자기소개서 준비 프로그램인 ‘동국인 입사 선호기업 자소서 뽀개기 특강’은 자소서 작성 항목이 어렵고 작성 분량이 많은 SK그룹 GS그룹 신한은행 등의 자소서 항목에 맞춰서 작성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강연을 진행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새 이사장에 또다시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선임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상청회는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의 모임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방림방적에서 기업인 생활을 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6, 27대 상청회 회장을 지냈다. 박 대통령이 32년간 이사장을 지낸 한국문화재단에서 감사를 지내는 등 이른바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을 때는 정치 후원금을 연간 개인 최고한도(500만 원)까지 여러 차례 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의 이사도 맡고 있다. 상청회 회원은 3만8000여 명에 이른다. 회원 가운데는 김기춘 현경대 전 새누리당 의원 등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핵심 멤버들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박 대통령은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됐고 자신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민은 없다”며 “대구 출신, 영남대 졸업 등 김 이사장의 이력만 봐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은 정수장학회가 공익재단으로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며 자신을 위한 정치활동을 한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가까운 최필립 전 이사장은 박 대통령 취임 직후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이사장에 최 전 이사장 못지않게 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선임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16군사정변 직후 부산 기업인 김지태 씨의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한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주식 100%, MBC 주식 30%를 소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995년부터 10년 동안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수장학회가 새 이사장 선임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하면 필요한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이재명·김도형 기자 egija@donga.com}

모두가 다르다. 전공도, 적성도, 원하는 직장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원하지만 갖추고 있는 능력과 목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이 같을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세종대는 올해부터 취업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모든 학생에게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운영하되 학생 개개인의 전공과 적성 등에 맞춘 개별적인 취업지도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세종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든 학생의 이력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학과별로는 취업을 위한 소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단과대별로는 다년간의 채용지원 경험을 갖춘 취업지원관을 배치해 취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을 일 대 일로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취업프로그램의 성과는 전자정보공학대학에서 잘 드러난다. 전자공학, 정보통신공학, 광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디지털콘텐츠, 정보보호학과로 구성된 전자정보공학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76%대에 이르는 것. 특히 광전자학과의 경우 현재 취업률이 97%대에 육박하고 있다. 전자정보공학대학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수별 취업 전담 지원학생 지원 프로그램’이다. 교수가 개인별로 지도학생의 진로방향을 파악하고 조언해주는 제도다. 지도교수의 진로 상담은 입사서류 작성이나 면접전략 수립까지 이어진다. 결국 지도교수가 취업 준비 모두를 맞춤형으로 지도하는 셈이다. 지도학생의 특징을 다른 교수들도 모두 공유하면서 추천할 만한 기업을 함께 찾는 것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기업체 경력을 가진 교수가 밀착해서 취업을 지도한다. 취업 이후에도 ‘멘토’ 역할까지 맡는다. 이런 점 때문에 호응이 아주 좋다. 전자정보공학대학은 2012년 하반기에 시작한 이 같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50여 개 추천기업을 발굴했다. 이들 기업에 실제로 취업한 학생수는 100여 명에 이른다. 전자정보공학대학에 상주하는 전담 취업지원관은 학생들의 △취업진로상담 △추천기업관리 △신규 구인기업 발굴 및 추천 △취업특강 △취업진로교육 등의 업무를 책임지면서 ‘자체 추천 구인기업 풀(Pool)’을 운영해 채용기업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세종대는 전자정보공학대학의 이같은 사례를 올해 모든 단과대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모든 학생에게 제공되는 교육이다. 세종대는 신입생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입학과 함께 진로지도를 시작하고 있다. 진로설정과 자기계발 같은 취업교과목을 신설하는 한편 입학 첫 학기에 배치한 지도교수가 졸업할 때까지 같은 학생을 지도하는 전 학년 전담지도 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학점을 따야 하는 신입생 세미나 과목에서도 전공별 진로지도를 필수화했다. 이와 더불어 취업을 앞둔 3, 4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취업역량개발론 같은 교과목을 새로 만들어 꼭 필요한 구직 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료 토익강좌도 개설해 학교 안에서 구직활동을 끝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회관 1층에 마련한 잡 카페(Job Cafe)도 진로와 취업을 준비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담 전문 취업지원관이 상주하고 있어 △진로 및 취업 상담 △진로 준비 스터디 및 모임 △진로 관련 책자 열람 △정보검색 등이 가능하다. 세종대는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으로 진출하는 취업프로그램 운영에 만족하지 않고 건전한 중견기업을 포함하는 특성화된 취업전략도 새롭게 마련했다. 작지만 탄탄하고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내서 학생들의 취업통로로 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세종대는 신설 과목인 ‘중견기업 CEO특강’을 통해 중견기업의 CEO를 초청해 중견기업의 장점과 현실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인문학과 공학이 융합된 교과목을 개설해 창의적인 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앱, 스토리텔링 그리고 문화관광’이란 과목의 경우 국어국문학과, 호텔관광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기업이 찾는 융합형 인재를 보다 많이 길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확실한 취업의 해법이라는 것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인구가 750만 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창업문화는 이스라엘이 강소국 대열에 합류하는 원동력이 됐다. 2009년 ‘창업에 강한 대학’을 목표로 제2의 창학을 선언한 인덕대는 한국에서 이 같은 창업문화를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올해로 개교 41주년을 맞는 인덕대는 공학과 디자인 어문사회학부 등 27개 학과에서 6500며 명이 창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5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인덕대는 ‘최고경영자(CEO)가 되려면 인덕으로 오라’는 슬로건과 함께 창업특성화대학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왔다. 2015년까지 150개의 학교 자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인덕대는 올해 전문대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3년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창업특성화대학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인덕대는 앞으로 해마다 40억 원씩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은 공공분야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대학들에까지 확대한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전국 7개 대학에는 창업에 필요한 자금과 공간, 전문 교육, 전담 멘토링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학교가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을 도우면서 최고경영자(CEO)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덕대는 △전용 사무실 △전용 기숙사 △디자인 개발실 △모형 제작실 △공동이용 장비실 △최첨단 기자재실 △식당 △헬스장 등 창업사관학교 입소생을 위해 구축된 창업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약 2개월 간 전국의 창업선도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발표평가 △3단계 현장평가 순으로 이어졌다. 김종부 인덕대 창업지원단장은 “우리 대학의 창업 지원사업은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자등록, 마케팅까지의 모든 과정을 전문가가 원스톱으로 돕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인덕창업대전, 인덕해외창업지주회사, 한·중창업연맹 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창업기반을 넓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덕대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창업 강좌 개설, 창업 동아리 육성, 창업아카데미 등 창업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인덕대는 2017년까지 200개의 성공적인 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을 활용해 졸업생의 10% 이상이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인덕대는 2010년 중소기업청 예비기술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2011년부터 2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으로 뽑힌 바 있다. 인덕대는 대학생 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 연계 창업 △학과 및 학제 간 융합을 통한 창업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또 △창업강좌 확대 △창업 전담교수제 실시 △창업 행정지원 강화 △특허·실용신안권이나 창업 관련 자격증의 학점 인정 △창업학과 개설 △신입생 창업특기자 특별전형 등의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인덕대 창업지원단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역량을 펼치고 있다. 지원단은 최근 중국 펑타이과기원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 ‘인덕대학 창업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지 창업지원과 중국판매 대행을 통해 창업자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 창업자들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창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중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있으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CEO를 육성하기 위해 10년 넘게 ‘해외창업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덕대는 ‘해외시장조사단’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학생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기업과 창업동아리 등에 중국시장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우권 인덕대 총장은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계기로 창업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CEO 발굴과 육성에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드디어 탄생했네요. 파란 눈의 태극전사.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의 브록 라던스키 선수(30·사진)가 귀화에 성공했답니다. 캐나다인이지만 한국에서 활약하며 아시아리그 최다 골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체육계의 첫 번째 백인 국가대표입니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28위 수준이지만 라던스키 선수가 힘을 보태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 진출은 문제없겠죠?}
동아일보 독자 김상덕 씨(61)가 불우한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며 26일 동아꿈나무재단에 장학금 100만 원을 보내왔다. 이번이 첫 기탁이다.}

《 교과서에 매달리는 대신 마음이 끌리는 일을 하고 싶었다. 꽉 막힌 분위기의 학교가 싫었다! 중고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 스쿨링’을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점이다. 이들은 공교육이 전인교육, 또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처럼 다양한 목표를 제시하지만 반드시 학교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홈 스쿨링으로 공부해서 한국방송통신대에 들어간 이강일(17) 황해담(14) 문준혁 군(17)은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모든 학생이 홈 스쿨링을 선택하기는 힘들지만 지금의 교육제도가 무엇을 놓치는지 살펴보게 하는 반면교사라고 지적한다. 》○ 하고 싶은 일을 더 중시 이 군은 경북 울릉군의 울릉역사문화체험관에서 일한다. 올해 8월 방송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다. 경북 칠곡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중학교에 가지 않았다. 농사짓는 일이 더 좋아서 평범하지 않은 길을 택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그는 경기도와 대전을 돌아다니며 주말농장에서 일했다. 도시인들이 주말에 와서 농사를 짓고 자리를 비운 주중에 밭 갈고 거름 주는 일을 했다. 4년 가까운 기간, 밭에서 굴착기도 몰았다. 나무를 직접 다듬어 집과 가게도 꾸몄다. 친환경으로 재배한 밀을 제과점에 납품했다. 이 군은 집에서 막내다. 형 2명과 누나는 모두 명문대나 의과대를 졸업했다. 아버지는 건축업을 했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그 역시 공부를 잘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정규교육을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부모를 따라 울릉도에 갔다. 민간기금으로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근무했다. 섬에 들어갈 때는 공부에 집중할 생각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남긴 적산가옥을 관리하고 관광객에게 안내하는 일이 재미있어 보여 지원했다. 이 군은 “중고교에서 교과서로 배워야 하는 내용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런 길을 선택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나만의 일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좋아하고 잘하는 공부에 집중 황 군은 올해 일본학과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뒀다. 그는 더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학교교육을 중단한 사례에 해당한다. 또래에 비해 지능 발달이 더 빨랐던 아들. 어머니 유복희 씨(40)는 영재교육 과정과 대안학교를 1년 넘게 직접 살펴보다가 홈 스쿨링을 골랐다. 아들이 가진 능력을 집에서 직접 길러주는 편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집에서 학교의 한 학기 과정을 3개월 정도에 마쳤다. 재학 중인 학생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셈이다. 꼭 필요한 과목을 빼고는 하고 싶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학습은 하루 3∼4시간이면 충분했다. 지금 황 군은 일본어는 물론이고 영어와 중국어까지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중국어는 순천향대 부설기관인 ‘공자아카데미’에서 배웠다. 전공 대학생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 자신이 좋아하고 또 잘하는 어학에 집중한 결과다. 성적이나 시간의 압박을 받지 않고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점도 중요한 수확이었다. 유 씨는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서 힘겹게 공부할 때 집에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중고교를 다니지 않았다. 명문대에 입학한 것도 아니다. 대학 졸업장과 공인어학성적 같은 ‘스펙’을 바탕으로 기업체에 취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선택할 만한 길이 넓다고 본다. 황 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할까 고민한 적도 있지만 진학을 위한 시험에 매달리고 싶진 않았다. 방송대에서 열심히 공부한 뒤 대학원에 가거나 유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가지 길만 배우면 답답해요 문 군은 문화교양학과 3학년이다. 학교교육의 딱딱한 틀이 잘 맞지 않아서 홈 스쿨링을 선택했다. 이는 문 군과 부모님이 지금도 기억하는 경험에서 잘 드러난다. 초등학교 1학년 방과후 미술수업에서 선생님은 “말을 그려보자”고 했다. 네 발로 서 있는 말을 칠판에 그렸다. 문 군은 고민했다. 서 있는 말은 조금 밋밋하지 않을까, 힘차게 뛰어가는 말을 그려보면 어떨까. 친구들과 다르게 말을 그렸다가 선생님에게 혼났다. 갈기와 꼬리가 바람에 흩날리는 역동적인 그림을 두고 선생님은 “왜 시키는 대로 그리지 않았느냐”고 다그쳤다. 그는 이 일로 방과후 미술수업을 그만뒀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줄곧 집에서 공부했다. 검정고시를 위해 주요 과목을 공부했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기타를 배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으니 교과 공부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판단했다. 방송대 전공 역시 철학 역사 미술 고전 영화 등 다양한 교양영역을 배울 수 있는 문화교양학과를 택했다. 문 군은 “내 마음대로 하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이었고 친구와도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다”며 “중학교에 진학했다면 제대로 적응하기 힘들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홈 스쿨링을 하는 학생이 미국에서는 200만 명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커지면서 획일적인 교육을 마다하는 이가 늘어난다고 추정한다. 김영인 방송대 교수(청소년교육과)는 “방송대는 입학과 학사과정에서 여유가 많아 홈 스쿨링을 거친 학생이 많이 입학한다”며 “인간다운 성장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겠다는 노력이 갖는 의미를 제도권 교육에서도 적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일본 정부가 26일 발표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검정을 신청한 21종의 교과서 중 15종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는 ‘한국이 독도를 일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왜곡된 내용이 실린 교과서도 있다. 과거사와 관련해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는 등 일부 개선된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고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일본사 9종, 세계사 3종, 지리 2종, 정치경제 7종 등 모두 21종이다. 이 중 일본사 6종, 세계사 1종, 지리 2종, 정치경제 6종 등 15종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기술했다. 15종 가운데 짓쿄(實敎)출판, 시미즈(淸水)서원, 도쿄(東京)서적 등 3개사가 이번 검정 교과서에 독도 내용을 처음으로 포함시킴으로써 역사 왜곡 교과서 행렬에 추가로 참여했다. 도쿄서적은 독도를 기술하며 “유엔 안보리 혹은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실었다. 현행 지리 교과서에도 독도 관련 내용을 싣고 있는 데이코쿠(帝國)서원은 새 교과서에 “한국이 다케시마를 일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을 넣었다. 일본 정부는 2009년 12월 “‘다케시마와 북방 영토는 영유권 분쟁이 있지만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영유권 분쟁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맞춰 영토 문제를 정확히 다루라”며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한 바 있다. 이번에 검정을 신청한 출판사들은 그 해설서에 맞도록 교과서 내용 수정 작업을 했다. 과거사 내용을 기술한 부분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의 경우 일본사와 세계사를 합해 12종 교과서 중 9종에 관련 내용이 들어 있었다. 진보 성향인 짓쿄출판사의 일본사 책에는 위안부 동원과 관련해 당국의 책임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유엔 인권위원회 권고 등이 소개됐다. ‘황민화(皇民化)’ 정책의 강제성, 창씨개명,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상세히 기술한 교과서도 있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올해 검정을 통과한 출판사에는 후소샤(扶桑社) 지유샤(自由社)와 같은 극우 출판사들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 역사 내용에서 개선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마카와(山川)출판사가 내놓은 세계사 교과서는 현행본에 있는 ‘강제 징용’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날 발표한 검정 교과서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정권인 지난해 4∼12월 검정 작업이 이뤄졌다. 내년부터는 우익 성향이 강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심사한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문부과학성이 독도에 대해 노골적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향후 영토와 역사 왜곡 움직임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눈에 띄게 우경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올해 7, 8월에 학교별(국립 및 사립), 지방교육위원회별(공립) 채택 과정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사용된다. 한편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6일 일본 정부의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통과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만들어 일본 문부과학상에게 전달하도록 외교부에 요청했다. 서 장관은 서한에서 “이번 검정 결과가 선린 우방 국가 관계를 훼손한다. 양국의 신뢰 형성과 우호 증진을 위해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도쿄=박형준 특파원·윤완준·김도형 기자 lovesong@donga.com}
대학 졸업생 10명 가운데 3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대출을 받은 학생은 급하게 취업하다 보니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일자리의 질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송창용 연구위원팀은 ‘대졸자의 학자금 대출 실태와 영향’ 보고서를 통해 대졸자의 30.3%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전국 2011년 2년제 대학 졸업자 1035명과 4년제 대학 졸업자 807명 등 1842명을 조사한 결과다. 대출을 받은 학생은 전체 평균 채무액이 901만 원이었고 이들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 기간은 평균 45.5개월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4년 가까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출자의 31.8%는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납부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본인이 빚을 갚는다고 한 답변이 61.3%, 부모가 빚을 상환한다는 답변이 36.5%였다. 나머지 2.2%는 친지 또는 배우자 등이 갚았다. 특히 학자금 대출자는 상환부담 때문에 노동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대출을 받은 졸업생의 취업률은 84.1%로 학자금 대출이 없는 졸업생(80.6%)보다 3.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직장 국민연금이나 특수직역연금에 가입한 비율은 대출을 받은 졸업자가 79.4%로 무대출 졸업자(84.4%)보다 낮았다. 직장 건강보험 가입률 역시 대출을 받은 졸업자가 87.3%로 무대출 대졸자(90.0%)보다 2.7%포인트 낮았다. 직장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좋은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송 연구위원은 “학자금을 빌린 학생은 그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쁜 일자리를 빨리 얻는 경향이 있다”며 “학자금 대출제도도 중요하지만 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 A대 공대 대학원에 재학하는 이모 씨(26). 국내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대학의 학부를 2011년 졸업한 뒤 대학원으로 직행했다. 해외유학 생각이 없는데도 4년 이상 걸리는 석박사 통합과정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학위를 따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씨는 “박사학위를 갖고 취업하면 기업에서 전문 분야를 살릴 수 있다. 선배들을 보니 과장급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회 진출이 조금 늦더라도 박사학위로 증명되는 학력이 근무여건과 임금을 결정하는 데 유리하다는 말이다.○ 고등교육 수요 늘어 학력인플레 이 씨처럼 박사과정에 등록하는 학생은 지난 10여 년 동안 2배 가까이로 늘었다. 학부 신입생은 상대적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취업난 속에서 고등교육을 통해 스펙을 쌓으려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자기계발 욕구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많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대학 학부 신입생은 2000년 31만8135명에서 2006년 25만4433명을 거쳐 지난해 23만8952명까지 줄어들었다. 12년 동안 25% 가까이 감소했다.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의 여파다. 반면에 박사과정 입학생은 2000년 1만1705명에서 2006년에 1만700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만3328명까지 증가했다. 12년 사이에 2배 가까이로 불어난 셈이다. 전국의 박사과정 학과 수 역시 2000년 2412개에서 지난해 4465개로 늘었다.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줄어드는데도 최고학위인 ‘박사’를 따려는 학생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올라가면서 학사나 석사학위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교육학과)는 “학사나 석사학위만으로도 학력(學歷)이 돋보이는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고등교육이 일반화되면서 박사학위까지 따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취업과 자기계발이 가장 큰 이유 서울의 초등학교 교사인 정모 씨(30)는 2006년 교사로 임용됐지만 3년 뒤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석사과정을 모두 마쳤다. 박사과정까지 공부할 계획이다. 정 씨는 “학부에서 전공한 도덕교육 분야를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박사학위를 목표로 짬짬이 공부하는 교사가 주변에 많다”고 전했다. 정 씨처럼 석사나 박사학위를 받은 교사는 승진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사회에 진출했다가 다시 학위를 취득하려고 대학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으로 직행한 학생은 2000년 5387명, 2006년 4413명, 지난해 4452명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박사 입학생의 대다수가 취업하면서 학교를 떠났다가 다시 진학하는 사례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1∼2012년 전국의 박사과정 졸업생 6891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2.6%는 직장을 다니며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런 ‘학력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상당수 대학이 등록금 수입을 늘리고 학교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박사과정을 경쟁적으로 운영하면서 부실한 교육이나 논문 표절 같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일반대학과 대학원대학 232곳 중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80.6%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2189개 대학 중 박사과정을 개설한 곳이 12.3%뿐이다. 송창용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박사과정을 내실화하기 위해 대학원의 교육여건, 연구성과, 학위논문 전문(全文)을 공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기수 대법원 양형위원장이 21일 불우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415만 원을 동아꿈나무재단에 보냈다. 이 위원장은 1999년부터 44회에 걸쳐 1억3151만1485원을 기탁했다.}

집을 나선다. 오전 8시. 왕복 2차로 도로를 따라가면 학교까지 7분이 걸린다. 중학교 2학년 김준석(가명) 군의 등굣길이다.맑은 정신으로, 차분한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가고 싶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현란한 간판이 아른거린다. 야릇한 상상을 하다 보면 선생님 말에 집중하기 힘들다. 왜 그럴까.○ 퇴폐업소 간판 물결아파트 단지를 나서면 길 건너편엔 3층짜리 C모텔이 보인다. 지하 1층은 S노래주점이다. 이 건물 앞의 홍보 간판엔 ‘도우미 있음’이라는 글귀가 선명하다.모텔 바로 옆 건물에는 S마사지가 있다. 퇴폐 마사지를 전문으로 한다. 비슷한 마사지 업소와 성인전용 컴퓨터방이 옆에 줄지어 있다.압권은 성인용품점. 간판에 이렇게 적혀 있다. ‘누구나 들어오세요.’ 김 군의 머리가 아침부터 어지러운 이유다. 이 모든 업소가 김 군의 집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언덕길에 몰려 있다. PC방은 양반이다.김 군이 다니는 학교는 서울 강동구 천호3동의 동신중. 이번 유해업소 실태조사에서 인근 200m 안에 유해업소가 49곳이 있다고 확인됐다. 서울 시내 전체 중학교 가운데 5번째다. 이 중에서 유흥업소가 26곳이나 된다.동신중 3학년인 정모 군은 김 군보다 학교에서 멀리 산다. 오가면서 마주치는 유해업소가 많다는 얘기다.정 군은 “아침까지 술 마시던 사람과 마주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길에서 토사물 보기도 역겹다”고 했다. 그러더니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전화(방)’라고 적힌 업소. 깜빡거리는 전광판이 보였다. “대충 어떤 곳인지 아는데…. 괜히 위축되고 불안해서 여기를 지날 때면 뛰어서 가요.”유해업소 주인들조차 이런 현실을 걱정했다. 동신중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A 씨(62)는 “하교 시간에 앞을 지나가는 학생을 많이 본다. 나도 자녀를 키우니 주변에 이런 곳이 많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진 않다”고 했다.마포구 노고산동의 창천중 인근 단란주점 주인(53)도 생각이 비슷했다. “애들이 뭔 죄여. 우리도 먹고살자니 여기서 영업은 하지만…. 밤에 학원 간다고 여기 지나치는 애들이 야한 옷 입은 업소 언니나 비틀거리는 취객이랑 마주치면 괜히 미안해져.”○ 한번 생기면 없애기 쉽지 않아동신중은 학교폭력 피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4.6%에 들어간다. 학업성취도는 밑에서부터 17% 수준이다. 학교폭력은 지난해 8∼10월 실시된 교육과학기술부의 2차 조사를, 학업성취도는 지난해 6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를 기준으로 한다.관련 법률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을 절대정화구역과 상대정화구역으로 나눈다. 절대정화구역은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을 포함해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 안이다. 전화방 등 44종류의 유해시설 설치가 금지돼 있다.상대정화구역은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까지를 말한다. 학교환경위생 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유흥주점을 비롯한 26종류의 유해업소가 가능하다. 정화구역 안에도 상당수의 유해업소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국 2만여 곳의 정화구역 안에 4만1545곳의 유해업소가 들어섰다. 학교당 2.5개꼴이다.이 중 350여 곳은 불법이다. 하지만 일단 업소가 생기면 없애기가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화구역 내 불법 업소에 대한 조치 권한을 갖고 있지만 업주 반발을 이유로 이전이나 폐쇄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안마방이나 키스방 같은 신종 및 변종 업소는 정화구역 안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기가 힘들다. 학교보건법으로 규제할 수 없는 자유업으로 허가를 받기 때문이다.교육당국은 정화구역 안의 불법시설에 대한 행정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아동보호구역 △어린이보호구역 등 다양한 보호제도를 통합할 방침이다.김도완 교과부 학생건강총괄과장은 “학교와 교육당국에 실질적인 행정권한이 없어 교묘하게 파고드는 유해업소를 막기가 쉽지 않다”며 “안전 문제를 중요한 국정과제로 설정한 만큼 학교 주변의 유해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북한이 연평도를 기습 포격했습니다. 2010년 11월의 일이죠. 하지만 대한민국 장병들은 당황하지 않고 맞서 싸웠습니다. 당시 자주포 부대에 상병이 있었습니다. 방탄모에 불이 붙었는지도 모른 채 대응사격 했던 임준영 씨(24·사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했네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던 용기. 안전한 원자력발전소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길 기대합니다.}

서울 시내 379개 중학교 근처에서 유해업소 2144곳이 영업하고 있다. 퇴폐 서비스를 하거나 성행위 기구를 파는 변종업소(전화방 등)와 유흥업소(유흥주점 단란주점) 숙박업소(여관 여인숙) 노래방 비디오방이 어린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얘기다. 25개 중학교 주변에는 이런 유해업소가 20곳 이상이나 됐다. 동아일보가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실(교육과학기술위원회)과 함께 서울 중학교 전체(올해 신설된 3곳 제외)를 대상으로 200m 이내를 조사한 결과다. ‘중학교 인근 전체 유해업소(2144곳)의 절반 가까운 952곳(44.4%)은 25개 학교에 몰려 있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이 학교들의 평균 피해율은 전국에서 상위 30.6%에 해당됐다. 반면에 학업성취도가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학교는 3곳에 그쳤다. 유해업소가 많은 지역은 학교폭력이 심하고 성적은 낮다는 말이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건국대 경희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 5곳이 전국에서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를 연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23일 광주, 30일 대구, 4월 6일 대전·청주, 4월 13일 창원·김해, 4월 20일 부산. 02-970-6993■메가스터디의 대학 편입 전문 자회사인 김영편입학원이 26일부터 지역을 돌면서 편입학 설명회를 연다. 홈페이지(www.kimyoung.co.kr)에서 신청. 26일 대구, 27일 부산, 28일 대전. 1661-7022■한우리독서토론논술은 연령에 따른 추천도서를 담은 ‘한우리가 선정한 좋은 책’ 목록집을 나눠준다. 1000권 이상의 책이 유아와 초등 저·중·고학년, 청소년 등 수준에 따라 분류돼 있다. 각 지역센터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1577-1909■60여 곳의 영국 대학 등이 참가하는 ‘제3회 영국유학박람회’가 23일 오후 1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다. 인크루트 대표 컨설턴트인 오규덕 이오커리어발전소장이 ‘해외연수와 유학 그리고 취업’을 주제로 함께 강연한다. 02-562-5091■교원 하이퍼센트가 26일 서울 종로구 교원그룹 교육장에서 초·중학교 학부모를 위한 ‘특목고 합격 노하우 설명회’를 연다. 입시 전략과 학습법을 주제로 한 학습 매니저들의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홈페이지(www.hipercent.com)에서 신청. 1577-5840, 02-397-9104}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대학의 노력이 구체화되는 중이다. 지역과 연계된 전공을 만들어 인근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부산의 동서대는 대표적인 ‘지역 연계 대학’으로 꼽힌다. 28일 부산 해운대구에 ‘센텀시티산업단지캠퍼스(센텀캠퍼스)’를 정식 개교한다. 사상구의 본교 캠퍼스에서 20km 남짓 떨어진 곳이다. 199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개최하면서 영화의 도시로 거듭난 부산에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동서대는 2007년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을 초대 학장으로 초빙해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개설했다. 영화과 뮤지컬과 연기과의 3개 학과로 시작했다. 이 단과대학이 센텀캠퍼스로 옮겨간다. 센텀캠퍼스는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다. 강의실뿐만 아니라 아트홀(1126석), 최신 편집 촬영 음향기기, 연습실 6개, 실험극장 1곳을 갖췄다. 1만2000여 명의 재학생 중에서 500명가량이 옮겨가지만 동서대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 들이는 공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서대는 캠퍼스 주변에 있는 동양 최대규모의 ‘영화의 전당’, 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등 영화영상 관련 기관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센텀캠퍼스를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모델로 키우겠다는 의지. 센텀캠퍼스에 관련 분야의 업체가 입주하면 이들과 공동으로 연구하거나 실습에 나서게 된다. 영화 영상 공연 분야는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 산업 현장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임 감독을 조명하는 ‘임권택영화박물관’도 문을 연다. 센텀캠퍼스 2층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한 임 감독의 작품세계를 6개 공간에서 보여준다. 규모는 작지만 실물을 재현한 세트에서 일반 관람객이 영화 역사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설립에 큰 힘을 보탠 임 감독을 기리면서 지역의 관광명소까지 함께 만들 계획이다. 해운대구가 14일 센텀캠퍼스 인근 지역을 ‘영화의 거리’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해운대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영화의 전당에서 해운대해수욕장, 문탠로드로 이어지는 8km 구간에 5종류의 테마관광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19일 “임기 중에 지역 대학의 성공모델을 만들려면 서울의 경쟁력 있는 대학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 지역에 맞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학입시 제도가 자주, 또 어렵게 바뀐다는 얘기가 많다. 이런 변화는 서울, 특히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 유리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본보가 수시모집 도입 이후의 합격자를 지역별로 분석했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한양대가 2001학년도 입시 이후 지금까지 뽑은 합격자는 4만여 명. 수시모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직후에는 서울지역 응시생이 합격자의 절반을 넘길 정도였다. 입시 제도를 바꿀 때, 신중히 하지 않으면 지역별 또는 계층별로 격차가 심해진다는 점을 보여 준다.○ 수시모집에서 서울 수험생이 최강 본보는 2001∼2013학년도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전형자료를 입수했다. 이 기간 지원자는 71만3936명, 합격자는 4만602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출신 합격자가 2001학년도에 31.0%에서 이듬해 40.2%까지 늘었다. 이 비율은 2003학년도에 50.1%를 거쳐 2004학년도에 51.8%까지 급증했다. 반면에 비수도권 지역 합격자는 같은 기간에 45.0%에서 19.7%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1999년 시작한 수시모집이 이 무렵에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지방 학생의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한다. 정보력과 경제력을 갖춘 서울 수험생이 새로운 전형방법에 더 빨리 적응한 결과라는 얘기다. 수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전형에 반영한다. 한양대는 2001학년도에 90명 정원으로 수시모집을 도입한 뒤 다음 해에 △수학 △과학 △리더십 △발명 등의 특기자전형을 마련하고 모집정원을 439명으로 4배 가까이 늘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에서는 2002년 이후 수시모집에 대비하자며 경시대회 열풍이 불었고 나중에 이를 막으니 논술 바람이 다시 거세졌다”며 “한양대의 서울 수험생 강세 현상은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수험생이 수시모집에 더 많이 지원하면서 합격자가 늘었다는 설명도 나온다. 2002학년도 서울 일반계고 3학년 학생은 전국에서 25.6%에 불과했지만 수시모집 지원자 비율은 42.8%를 차지했다. 서울 수험생의 수시모집 응시율은 △2003학년도 45.6% △2005학년도 42.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시 세부 변화 영향 먼저 분석해야 수시모집 합격자의 지역별 분포는 세부적인 전형 내용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대표적인 요소가 내신 반영 방법이다. 2007학년도까지는 석차와는 무관하게 ‘수 우 미 양 가’만 표기하던 절대평가 덕분에 서울 수험생이 이득을 봤지만 2008학년도부터 상대평가를 도입하면서 지방 학생이 더 유리해졌다. 실제로 서울 수험생의 수시모집 합격자 비율은 2005학년도 이후 줄어든다. 2006학년도에 41.1%를 차지했다가 2년 뒤에는 37.2%로, 4년 뒤에는 31.1%로 낮아졌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수시모집에서는 내신을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2005학년도 이후 적성검사와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줄어든 점 역시 서울 수험생에게는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수험생 중에서 서울 일반계고 3학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25.6%(2002학년도)→23.1%(2006학년도)→16.8%(2013학년도)로 해마다 줄어든 가운데서도 합격률이 3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수시로 바뀐 제도가 서울 수험생에게 크게 불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수시모집의 지역별 합격률이 크게 달라지는 현상과 달리 정시모집 합격률은 해마다 비슷하다는 점이다. 수험생의 실력이 아니라 입시 제도에 따라 당락이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양대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서울 수험생의 비율은 △2001학년도 35.8% △2004학년도 34.9% △2007학년도 32.3% △2010학년도 30.8% △2013학년도 33.6%였다. 반면에 서울 수험생의 수시모집 합격률은 정시모집보다 최대 16.9%포인트까지 높았다.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은 “학생의 실력이 해마다 크게 변하지 않는데도 합격률은 크게 달라지는 점이 문제다. 입시 제도를 바꾸려면 어떤 전형요소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정확히 분석해야 특정 지역, 특정 계층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과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장학증서 전달식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관 콘퍼런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9기 전달식에는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과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최맹호 동아일보 부사장, 장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2004년 출범한 열린장학금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전국 고교생 3000명에게 수업료 전액을 지원한다. 특별한 목표를 가진 100명에게는 300만 원의 자기계발 활동금도 준다. 매년 10월 재학 중인 학교나 홈페이지(www.janghak.org)에서 신청을 받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생이 각자 사포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린다. 이걸 모아서 큰 그림을 만든다. 사포 협동화 그리기다. 여기에는 2시간이 필요하다. 도시 지역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의 협동심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 정부가 학년별, 지역별, 유형별로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맞춤형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도움이 된다. 새 프로그램은 이미 운영하는 ‘어울림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내용이다. 어울림 프로그램은 지난해 처음 실시했다. 학생의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별로 △역할극 △집단상담 △미술치료를 하는 식이다. 최근 개편 작업이 시작됐다. 9월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할 예정인데 최종 완성까지는 3∼5년 걸릴 예정이다.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3년간 만든 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핀란드 모델(키바 코울루)을 벤치마킹했다. 키바 코울루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연간 20시간씩 역할극에 참여하고 단편영화를 관람하면서 따돌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도록 지도한다. 한국에서 새로 만들 프로그램에는 이화여대의 ‘행복나무’(이화여대)나 서울대의 ‘시우보우’(발달심리연구소) 같은 예방교육 콘텐츠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밖에도 새 콘텐츠를 추가해 학교별로 선택 및 이용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