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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글을 요약한 겁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나서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꼭 읽어 보시라는 뜻에서 추천합니다. 저는 중고 컴퓨터 장사를 합니다. 얼마 전 저녁에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컴퓨터를 사고 싶어서요. 저는 지방에 사는데 6학년 딸이 서울에서 할머니랑 같이 있고요. 사정이 넉넉지 못해서 중고라도 있으면….” 당장은 물건이 없었고 열흘이 지나자 쓸 만한 게 생겨 적어뒀던 주소로 찾아갔습니다. 다세대 건물 옆 귀퉁이에서 할머니 한 분이 손짓을 하십니다. 지방에서 일하는 엄마가 보내준 생활비로 꾸려나가는 터라 형편이 넉넉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테스트 하는 중에 아이가 들어옵니다. 옆에서 구경하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너 공부 잘하라고 엄마가 사온 거여, 학원부터 갔다 와서 실컷 해” 하시더군요. 일을 끝내고 차를 몰고 대로에 들어서는데,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아이가 보였습니다. “어느 쪽이니? 아저씨가 태워줄게.” 아이가 씩씩하게 목적지를 얘기하더군요. 제 방향과는 반대였지만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한 10분 갔을까.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못 참겠어?” “그냥 세워 주시면 안 돼요?” 상가 건물이 보이기에 차를 세웠습니다. 아이는 “아저씨 그냥 먼저 가세요” 하더니 서둘러 건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기다리자’고 담배를 한 대 무는데 가슴속에서 ‘쿵’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조석 의자가 검붉게 물들었던 겁니다. 여자아이의 나이로 짐작해보건데 혹시 초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배가 반이 타들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어쩌나 어쩌나’ 그러고만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집사람한테 전화했습니다. “지금 택시 타고 빨리… 아니 그냥 오면서 전화해.” 집사람에게 이차저차 사정을 얘기했습니다. 집사람이 필요한 물품을 알려줘 근처 가게를 뛰어다니며 생리대, 치마, 속옷, 물티슈까지 준비했습니다. 얼마 후 아내가 왔습니다. 아내를 태우고 그 건물을 찾아갔습니다. ‘아이가 없으면 어쩌나’ 꽤 조마조마했습니다. 1시간도 넘게 흘렀기 때문입니다. 집사람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니 세 칸 중에 한 칸이 닫혀 있더랍니다. “얘, 있니? 아까 컴퓨터 아저씨 부인 언니야.” 뭐라 뭐라 몇 마디 더 하자 안에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하더랍니다. 그때까지 그 안에서 혼자 낑낑대고 있던 겁니다. 아이가 집사람을 처음에 보고선 멋쩍게 웃더니 챙겨간 걸 보고는 그때부터 막 울더랍니다. 혼자 그 좁은 곳에서 어린애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차에서 기다리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5분 뒤에 나갈게. 잽싸게 꽃 한 다발 사와.’ 밖으로 나오는 아이 눈이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저녁이라도 사 먹이려고 했는데 아이가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해 보냈습니다. “그 컴퓨터 얼마 받고 팔았어?” “22만 원.” “다시 가서 주고 오자. 가서 계산 잘못됐다 그러고 10만 원 할머니 드리고 와.” 바로 차를 돌려 봉투에 돈 넣어서 할머니께 드리고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이 어머니한테 전화해 “메모리 값이 내렸다. 남는 돈을 돌려드리겠다”고 하니 참 좋아하셨습니다. 다시 차에 타는데 집사람이 제 머리를 만지면서 ‘씩’ 웃더군요. 밤 11시쯤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컴퓨터 샀던 아이 엄마인데요.” 이 한마디를 빼고는 계속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더군요. 저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수화기를 들고 있었습니다.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옥저’라는 낱말을 듣고 민며느리 제도가 먼저 떠올랐다면 학창 시절 우등생,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먼저 떠올랐다면 배구 팬이다. OK를 ‘옥’으로 읽어 부르는 이 팀의 별명이 옥저이기 때문이다. ‘부여 옥저 동예’ 할 때의 옥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건 맞지만 역사 공부와는 큰 관계가 없다. 그저 “최근 옥저 유니폼 공모전이 열리고 있다”처럼 쓸 뿐이다. 10일 경기에서 OK저축은행과 맞붙는 대한항공은 이전까지는 그저 ‘항공’이나 ‘칼(KAL)’이라고 불렸지만 요즘엔 ‘땅콩’이 됐다. 조현아 부사장이 최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견과류 마카다미아넛 서비스 문제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두 팀이 맞붙은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는 옥저가 땅콩에 3-2(22-25, 25-20, 23-25, 25-18, 15-11)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성남에서 여자부 경기를 치른 도로공사는 ‘톨게이트’로 통한다. 팀 애칭에 ‘하이패스’가 들어가는 데서 착안한 별명. 상대팀 흥국생명은 ‘코털생명’이라는 다소 짓궂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수 김흥국 씨가 콧수염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이날 경기는 코털생명의 3-2(26-24, 23-25, 25-14, 13-25, 15-9) 승리로 끝났다. 그렇다면 기름집은 어디일까? 여자부 GS칼텍스다. 모기업이 주유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 팀을 ‘에너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rgy)’라는 광고 카피에서 유래했다. 이 팀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면 부르는 노래 제목도 ‘에너지 송’이다. 나머지 팀들은 삼성화재를 ‘삼성’으로 줄여 부르거나 기업은행을 ‘기은’으로 부르는 것처럼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다.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옥저'라는 낱말을 듣고 민며느리 제도가 먼저 떠올랐다면 학창 시절 우등생,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먼저 떠올랐다면 배구 팬이다. OK를 '옥'으로 읽어 부르는 이 팀의 별명이 옥저이기 때문이다. '부여 옥저 동예'할 때 옥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건 맞지만 역사 공부와는 큰 관계가 없다. 그저 "최근 옥저 유니폼 공모전이 열렸다"처럼 쓸 뿐이다. 10일 경기에서 OK저축은행과 맞붙는 대한항공은 이전까지는 그저 항공이나 칼(KAL)이라고 불렸지만 요즘엔 '땅콩'이 됐다. 조현아 부사장이 최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견과류 서비스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이날 여자부 경기를 치른 도로공사는 '톨게이트'다. 팀 애칭에 '하이패스'가 들어가는 데서 착안한 별명. 상대팀 흥국생명은 '콧털생명'이라는 다소 짓궂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수 김흥국 씨가 콧수염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주로 김연경 사태로 이 팀을 비판하는 이들이 쓰는 별명이다. 그렇다면 기름집은 어디일까? 정답은 여자부 GS칼텍스다. 모기업이 주유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 팀을 '에너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rgy)'라는 광고 카피에서 유래했다. 이 팀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기면 이 카피를 가사로 노래도 부른다. 나머지 팀들은 삼성화재를 삼성으로 줄여 부르거나 기업은행을 기은으로 부르는 것처럼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다. 단 '현대 남매'는 서로 헷갈리지 않도록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현캐', 여자부 현대건설 '현건'이라고 줄여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현대"라고만 부를 때는 보통 남자부 현대캐피탈을 뜻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스파이크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서브 리시브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 규칙상 스파이크를 때릴 수 없는 리베로(전문 수비수) 여오현(36·현대캐피탈)이 연봉 3억5000만 원으로 프로배구에서 몸값이 가장 높은 이유다. 그러나 올 시즌 여오현은 예전 같지 않다.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59.4%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상대 서브의 72.9%를 세터 머리 위로 (반경 1m 이내) 연결시키던 그였다. 그렇다고 “여오현에게 노쇠화가 찾아왔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서브 리시브 성공률 하락은 리그 전체에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9일까지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남자부 평균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역대 최저인 50.6%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50% 붕괴가 코앞이다. 여자부는 3개 중 1개(33.9%)만 정확하게 받아내는 수준이다. 여오현은 “OK저축은행 시몬(27·쿠바)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들의 서브가 지난해보다 강해진 것도 물론 영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국내 선수들의 플로터(목적타) 서브가 리베로를 피해 들어오면서 다른 리시버들이 많이 흔들리는 영향이 더 크다. 리베로들이 옆 사람까지 커버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비 기본기를 갖춘 선수가 줄어들면서 리베로들의 부담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종경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리시브 때 주로 쓰는) 언더패스는 성인이 돼 연습하면 크게 늘지 않는다. 어릴 때 반복 훈련이 중요한데 고교 경기부터 리베로 제도를 도입하다 보니 서브 리시브를 맡아줘야 할 레프트 자원들이 수비 연습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격력 위주로 대표팀을 뽑고 보면 리시브할 선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물론 서브가 더이상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도 성공률이 떨어진 중요한 이유다. 리시브 성공률이 프로 원년이던 2005시즌 63.1%에서 점차 내려오는 동안, 서브 에이스도 세트당 0.53개에서 올 시즌 0.95개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서브 범실 역시 2.24개에서 3.41개가 됐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예전 선배들이 말하기를 자기 때는 리시브를 잘했다고 하는데 그때하고 지금은 서브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봐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강 스파이크 서브를 날리는 건 물론이고 이제는 국내 선수들도 누구 하나 똑같은 서브를 때리지 않는 상황이 됐다”며 “예전에는 서브 범실을 줄이는 게 제1 목표였다. 이제는 모든 팀이 상대 리시브 라인을 뒤흔드는 다양한 서브 전략을 구사하게 되면서 리시브 성공률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010∼2011시즌을 기점으로 리시브 성공률이 갑자기 떨어진 건 국제 기준에 맞춰 공인구를 현재 쓰는 스타의 ‘그랜드챔피언’으로 바꾼 영향도 크다. 여오현은 “지금 볼은 탄성이 좋아서 변화가 심하다.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받지 않으면 컨트롤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선두 삼성화재는 9일 구미 방문경기에서 38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을 앞세워 김요한이 37득점으로 분전한 LIG손해보험을 3-2(25-18, 20-25, 25-21, 23-25, 15-12)로 꺾었다. 삼성화재는 승점 31(11승 3패)을 만들며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내년부터 프로야구 5위 팀도 ‘가을 야구’ 무대에 참가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제4차 이사회를 열어 내년부터 5위 팀과 4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준플레이오프 진출자를 확정하도록 결정했다. 4위 팀이 먼저 1승을 얻은 채 승부를 벌여 5위 팀이 2전 전승을 거둘 때만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방식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 모두 이동일 없이 4위 팀 안방 구장에서 열린다. KBO 관계자는 “4, 5위 간 경기차가 1.5경기 이내일 때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도 검토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상위 팀이 이 시리즈를 열게 하려고 5위 팀을 상대로 져주기 경기를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4위 팀에 혜택을 주는 쪽으로 합의했다”며 “포스트시즌 일정이 3일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수원 남매’가 천적을 상대로 나란히 사상 첫 맞대결 3연승을 기록했다. 수원체육관을 안방으로 쓰는 남자부 한국전력과 여자부 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전력은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3-2(25-21, 22-25, 18-25, 25-20, 15-13)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승점 21점)이 현대캐피탈에 승점 1점을 앞서며 4위 자리를 지켰다. 1,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현대캐피탈을 꺾었던 한국전력은 이로써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연승을 기록한 건 프로배구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은 상대 전적에서 6승 53패(승률 10.2%)로 현대캐피탈의 ‘보약’ 신세를 면치 못했었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기업은행에 3-0(25-22, 28-26, 25-14) 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건설 역시 이날 승리로 2011∼2012시즌 창단한 기업은행에 처음으로 맞대결 3연승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2012∼2013시즌에는 6전 전패, 지난 시즌에는 1승 5패에 그쳤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불운하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팀을 꼽으라면 최강팀 삼성화재와 두 경기 연속으로 맞붙는 팀일 것이다. 2연패를 당할 우려가 커 자칫 잘못하면 더 긴 연패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대한항공이 이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1-3으로 패한 대한항공의 3라운드 첫 경기 상대는 또다시 삼성화재였다. 7일 안방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실로 들어서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에게 “일정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부터 쏟아진 게 당연한 일.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는 면이 있는 것 같다.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도 범실 때문에 스스로 무너진 것”이라며 “부담감을 떨쳐버리려면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22점으로 3위였지만 전날까지 3연승을 거두며 승점 19점을 기록한 5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승점 3점이 절실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최근 4연패를 당하고 있던 대한항공의 김 감독은 “삼성화재를 이기려면 서브 리시브를 흔드는 게 최선”이라며 “산체스(28·쿠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목적타 서브로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전은 적중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32-30, 25-21, 22-25, 25-22)로 꺾고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상대 리시브 성공률을 43.5%로 떨어뜨리는 효과적인 서브를 구사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서브는 한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갔다. 반면 상대 서브는 받을 수 있는 것도 못 받았다. 그게 패인”이라며 “(원래 세터로 뛰던) 황동일을 라이트로 기용하면서 백어택까지 기대한 것은 아니다. 수비와 2단 연결을 잘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아직은 미흡하다. 하지만 차차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0(25-21, 25-22, 25-14) 완승을 거두고 선두로 올라섰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사진)가 주황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야구 한화는 3일 배영수와 3년간 총액 21억5000만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50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0년 삼성에서 데뷔한 배영수는 15년 만에 다른 팀에서 뛰게 됐다. 배영수가 기록한 통산 124승(98패)은 현역 최다승이다. 배영수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초심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 한화에서 따뜻하게 받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터와 공격수 사이에 호흡이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감독은 누가 누구에게 맞추라고 주문할까. “현역 시절 포지션에 따라 다르다”가 정답이다. 현역 시절 라이트로 뛴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40)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세터 이민규(22)의 세트(토스)가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는 질문에 “공격수들하고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시몬(27·쿠바)하고 맞추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 기량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세터가 공격수에게 맞춰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컴퓨터 세터’ 출신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50)은 “키가 작은 세터는 타이밍이 조금만 안 맞아도 토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키가 큰 공격수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궁극적으로는 공격수가 세터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 주 공격수 쥬리치(25·그리스)는 세트가 조금만 흔들려도 공격 타이밍을 놓쳐 신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적어도 이날은 신 감독 말이 옳았다. 한국전력은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안방경기서 OK저축은행에 3-2(19-25, 25-17, 22-25, 35-33, 16-14) 역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은 쥬리치가 세터 권준형(25)과 호흡이 맞지 않을 때마다 벤치로 불러들여 다독였고, 쥬리치는 32점으로 화답했다. 한국전력 센터 최석기(28·15점)는 시몬(49득점)을 상대로만 블로킹 7개(전체 8개)를 기록하며 상대 세터 기를 꺾었다. 4연승 중이던 두 팀이 맞붙은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0(25-22, 25-21, 25-18)으로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의 케빈(25·프랑스·사진)은 2일 열린 경기 3세트에서 서브 12개를 연속해서 넣었다. 배구에서 서브를 계속 넣으려면 자기 팀이 계속 득점을 해야만 한다. 처음 서브 라인에 섰을 때 3-3이던 점수가 15-3이 되고 나서야 케빈은 범실로 자신의 연속 서브를 멈췄다. 프로배구 11년 역사상 12점을 연속해 올린 건 현대캐피탈이 처음이었다. 당연히 12연속 서브도 케빈이 처음이었다.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IG손해보험은 케빈의 연속 서브 행진으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한 케빈은 블로킹 4개, 후위 공격도 4개를 성공시키며 국내 무대 데뷔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 후위, 블로킹에서 모두 3점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 고민을 완전히 덜어낸 순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0(25-20, 26-24, 25-12)으로 완파했다. 총 26점을 올린 케빈은 공격성공률 58.1%로 “결정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고, 문성민(28)도 공격성공률 57.1%로 17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이 이날 승리를 거두는 데는 1시간 1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이 잘 안 나오면서 국내 선수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게 사실이다. 사교적인 케빈이 들어오면서 국내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을 찾게 된 게 가장 큰 효과”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고백하건대 기자는 수원구장 ‘죽돌이’였다. 프로야구 구단 옛 현대가 이 구장을 쓰던 2000∼2007년 1년에 50∼60경기를 이곳에서 ‘직관(직접 관람)’했다. 창밖으로 수원구장 전광판이 보이는 아파트에 살았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이제는 야구를 취재하면서 전국 야구장을 두루 돌아다니지만 여전히 낡고, 손에 꼽을 만큼 관중이 적었던 그 수원구장이 기자에게는 야구장의 ‘원형(原形)’이다. 그래서 출퇴근길에 성벽처럼 높게 솟은 새 야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보는 게 낯설었다. 3, 4층을 새로 지으면서 홈플레이트 뒤쪽으로는 야구장 외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관중 수용 규모도 1만4465석에서 2만400석으로 늘었다. 스카이박스도 16곳이 새로 생겼다. 새 야구장은 해가 지면 은은한 조명을 내뿜으며 ‘어서 들어오라’고 기자를 유혹했다. 25일 KT 관계자와 함께 리모델링 공사가 99% 끝났다는 구장을 찾았다. 야구장에 들어가 제일 먼저 안도했던 건 좌석 색깔이었다. 일부 야구 팬 커뮤니티에 형광빛이 아주 강한 관중석 사진과 함께 “수원시청에 의자 색깔을 바꿔달라고 요구하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앞뒤 간격이 널찍한 관중석을 보면서 문득 앉은뱅이 형광 녹색 의자에 신문지를 깔아 첫사랑을 앉히던 생각이 떠올랐다. 첫사랑 아버지는 열혈 해태(현 KIA) 팬이셨는데, 수원구장을 찾을 때면 꼭 안방 팀 관중이 앉는 1루 쪽 관중석에 앉으셨다. 그래야 3루 더그아웃에 있는 해태 선수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새로 바뀐 수원구장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더그아웃 천장이 투명해 관중석에서도 선수들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라운드 내부도 바뀌었다. 현대는 콘크리트 담장 앞에 보조 담장을 설치해 구장 크기를 줄여 썼다. 이제는 원래대로 좌우 파울라인은 98m, 가운데 담장은 120m로 돌아갔다. 백스크린만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던 가운데 담장 뒤에는 간단하게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외야 펍’이 자리 잡았다. KT 관계자는 “안에서는 밖이 보이고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를 써 선수들도 경기를 하는 데 지장이 없고, 관중들도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야 관중석 끄트머리에는 요즘 대세가 된 ‘익사이팅 존’도 들어섰다. 그 덕에 원래 좁았던 파울 지역이 더 좁아졌다. 외야 담장 근처는 파울 라인과 관중석 사이 파울 지역 폭이 1.5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수원구장은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가까운 걸로 유명했는데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더욱 관중친화적인 구장이 됐다. 선수들 말소리도 다 들릴 만한 수준”이라며 “파울 지역이 좁아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 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단, 새로 지은 4층 맨 앞좌석은 난간과 좌석 사이가 좁아 경기를 보기가 다소 불편하고 추락 위험도 있어 보였다. KT 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관중석을 2만5000석 이상으로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관중 편의를 생각하면 지금이 한계치라고 생각한다. 현재 좌석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두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비용(약 300억 원)은 수원시와 경기도에서 지원했다. 설계 변경을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만 공사비를 부담한 KT는 약 50억 원을 들여 전광판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이 ‘블로킹의 팀’으로 부활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까지 V리그 통산 317경기에서 세트당 블로킹을 평균 3.067개 성공시켰다. 2위 우리카드(2.750개)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차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정반대였다. 현대캐피탈은 27일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세트당 블로킹 2.081개로 남자부 7개 팀 중 최하위로 처져 있었다. 그 탓에 팀 순위표에서 현대캐피탈은 5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캐피탈은 결국 아가메즈(29·콜롬비아)를 내보내고 케빈(25·프랑스)을 영입했다. 케빈은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센터로 뛰는 선수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케빈은 젊고, 높이가 있는 선수인 만큼 아가메즈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케빈 영입 효과”라고 말했다. 첫 경기에서는 김 감독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0(26-24, 25-17, 33-31) 완승을 거두고 3연패를 끊었다. 블로킹에서 12-4로 앞선 게 승인이었다.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케빈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26득점하며 안방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한편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에 3-2(25-20, 19-25, 16-25, 25-18, 15-13) 재역전승을 거뒀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SK 최정(27)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SK는 26일 “최정과 4년간 총액 86억 원(계약금 42억 원, 연봉 4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86억 원은 지난해 FA 강민호(29)가 롯데에서 받은 75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최정은 “다른 팀으로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과 성원해주신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SK에 입단한 최정은 10년 동안 통산 타율 0.292, 168홈런, 634타점을 기록했고 2011∼2013년에는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LG 박용택(35)도 이날 계약금 18억 원, 연봉 8억 원 등 총액 50억 원에 4년간 FA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2018년까지 17년 동안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백순길 LG 단장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건 박용택을 잔류시키는 일이었다. 박용택이 그동안 우리 팀에 큰 공헌을 한 만큼 적합한 대우를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조동찬(31)도 4년간 총액 28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4억 원)에 계약했다. 반면 최정과 함께 올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장원준(29)은 원 소속 구단인 롯데와 계약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7일부터 FA 선수들은 원 소속팀을 제외한 9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장원준은 “롯데에서 제시한 조건은 정말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분위기를 한 번 정도 바꿔 보고 싶었다. 또 내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롯데에서 장원준에게 제시한 금액은 88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번 FA 시장은 총액 523억 원이 오간 지난 FA 시장보다 선수 이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생 구단 KT가 가세하며 수요가 더욱 늘어난 데다 제9구단 NC 역시 내년부터는 외국인 선수를 3명만 쓸 수 있어 올해 전력을 유지하려면 FA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33·사진)가 조국 스위스에 사상 첫 번째 데이비스컵을 안겼다. 데이비스컵은 국가 대항 남자 테니스 대회다. 세계랭킹 2위 페데러는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릴에서 열린 대회 결승 마지막 단식 경기에서 프랑스의 리샤르 가스케(28·26위)를 3-0(6-4, 6-2, 6-2)으로 꺾었다. 스위스의 대회 우승을 확정하는 승리였다. 사실 페데러는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 앞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 단식 준결승에서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페데러는 결승전에서는 기권패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준결승 상대가 같은 스위스 출신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9)였다. 페데러는 우승 뒤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한 바브링카에 대해 “바브링카는 놀라운 경기를 펼쳤다. 그가 내게 우승 기회를 주었다”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IA 양현종(26·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양현종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금액에 상관없이 태평양을 건너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반면 KIA는 “포스팅 금액이 너무 적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양현종과의 면담을 마친 직후 KIA 관계자는 “양현종만 생각할 게 아니다.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이 금액이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는 미네소타가 양현종에 대한 포스팅 최고 금액을 적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KIA도 포스팅 금액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SK 김광현(26)에 대해 제시한 200만 달러(약 22억2600만 원)보다도 적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양현종과 KIA는 24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KIA는 28일까지 포스팅 수용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2년 전 류현진(27)이 2573만7737.33달러(약 286억4600만 원)를 받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한국 투수들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을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광현, 양현종이 류현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제구력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 제구력을 따질 때 삼진 대 볼넷 비율을 본다. 원하는 위치에 공을 던질 줄 아는 능력뿐 아니라 타자를 상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체적인 능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뛴 7년 동안 볼넷(383개)보다 삼진(1238개)이 3.23배 많았다. 김광현(삼진 870개, 볼넷 471개)은 이 비율이 1.85밖에 되지 않고, 양현종(748삼진, 455볼넷)은 1.64로 더 나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80명 중 이 비율이 2를 넘지 않은 선수는 두 명뿐이다. 삼성 밴덴헐크(29)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2년 동안 이 비율이 3.41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6년 동안 1.86을 기록했었다. 미네소타 지역 일간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2013년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최고 투수로 꼽힌 앨버스(29·한화)의 말을 인용해 “양현종은 한국에서 2스트라이크 때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을 줄 아는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런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결국 아가메즈(29·콜롬비아)는 부도수표였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3일 “무릎 부상 중인 아가메즈를 대신해 케빈(25·프랑스·사진)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세계 남자 배구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 대표로 활약했던 케빈은 현대캐피탈 입단 전까지 이탈리아 리그 피아첸차에서 뛰었다. 케빈은 24일 입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키 209cm, 몸무게 97kg인 케빈은 2013∼2014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팀을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3위로 이끌었다”며 “올 시즌에도 라이트 공격수로 리그 전체 득점 순위 6위에 올라 있는 등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케빈은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이 42.8%로 이탈리아 리그에서 득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나쁘고, 2013∼2014시즌에는 득점 순위 44위(29경기 142점)에 그쳤다. 또 지난 시즌 피아첸차의 ‘에이스’도 케빈이 아니라 올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는 시몬(27·쿠바)이라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케빈은 국가대표팀에서 센터로 뛰어 블로킹 능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진짜 실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대캐피탈에는 케빈의 국내 무대 연착륙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인천에서 대한항공에 1-3(25-23, 20-25, 21-25, 21-25)으로 역전패했다. 산체스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36점을 올린 대한항공은 3연패에서 탈출하고 3위로 올라섰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서브로만 10득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기록을 세운 데스티니를 앞세운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2(25-22, 24-26, 25-27, 25-20, 15-5)로 꺾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프로다운’ 구단을 꼽으라면 프로야구 넥센이다. 자생력을 키우기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넥센은 수익을 내려 애쓰며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넥센은 프로야구 10개 팀 중 유일하게 모(母)기업이 없다. ㈜히어로즈프로야구단이 ㈜넥센타이어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고 넥센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이현봉 부회장(대표이사)은 “넥센의 젊은 패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매년 더 강한 팀으로 변모하는 모습은 넥센타이어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프로야구를 통해 많은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폰서 계약 체결 직전인 2009년 9662억 원이었던 넥센타이어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3800억 원으로 42.8%가 늘었다. 현대해상이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총 76개 회사가 올 시즌 넥센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이들이 후원한 금액과 구장 광고비는 122억4140만 원이다. 중계권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은 30억∼40억 원 등 기타 수익으로도 63억3644만 원을 벌었다. 입장료 수입도 적지 않다. 올해 넥센이 안방으로 쓰는 서울 목동구장에는 총 44만2941명의 관중이 찾아 54억3688만400원(방문 구단 수입 포함)의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 관중 1인당 수익은 1만2275원으로 9개 구단 전체 평균 9490원보다 30%가 많다. 넥센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을 모두 합치면 238억 원이 넘는다. 그래도 여전히 67억 원이 적자다. 넥센은 창단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히어로즈야구단이 곧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금융권에서 이 회사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2008년 10%에서 지난해 7%로 낮아졌다. 빚을 갚을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창단 첫해 115억6469만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238억1162만4885원으로 두 배가 넘은 것이 그 근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난달 막을 내린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은 종합 2위란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삼류 개막식’ ‘도시락 실종사건’ ‘준비 부족’ 등 전반적인 대회 운영에서의 문제는 물론이고 쓸데없는 재정 낭비가 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문학종합경기장이 있는데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건설에 4600억 원이 넘는 돈을 썼다. 인천시 관계자가 “대회 뒤 남은 건 빚뿐이다”라고 인정했듯 국고보조금 4600여억 원 등을 빼고도 1조 원이 넘는 돈을 향후 세금으로 갚아야 한다. 대회를 유치한 시장과 준비한 시장, 개최한 시장이 다르다 보니 적자 폭이 더 커진 측면도 있다. ‘소치 겨울올림픽(13위)과 브라질 월드컵(조별 예선 탈락), 인천 아시아경기, 프로야구 삼성의 통합 4연패,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3번째 우승….’ 2014년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스포츠에 울고 웃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종합 4위를 한 뒤 2000년 시드니 대회(12위)를 제외하고 올림픽에서 줄곧 10위권을 지킨 스포츠 강국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를 획득해 종합 5위를 했다. 겨울올림픽에서도 1992년 알베르빌(프랑스) 대회에서 10위에 올랐고 2012년 밴쿠버에서 5위를 하는 등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프로야구는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춧돌이었고 프로축구 K리그는 월드컵 8회 연속 진출과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토대였다. 가히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이라 할 만하다. 과연 그럴까. ▼ 우승컵 부자 삼성 라이온즈, 2013년 한해만 121억 적자 ▼화려함 뒤에 안으로 곪는 프로팀年 300억 이상 쓰는 프로야구단… 입장료-중계권료로는 운영비 못대4대 리그 팀들 ‘돈먹는 하마’ 전락… 자생력 키우는 시스템 개혁 필요 프로구단의 겉과 속 프로야구 삼성은 4연속 통합 챔피언이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속은 부실하다. 연간 수백억 원을 투자하고도 실질적으로는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뿐만 아니다. 프로축구와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모기업의 지원금을 빼면 실질적으로 흑자를 내는 구단은 찾아보기 힘들다. 1982년 프로야구, 1983년 프로축구 출범으로 프로스포츠 시대를 맞은 한국은 주춧돌부터 잘못 놨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처럼 시민들이 스포츠를 즐기다 팬이 점점 더 늘고, 마케팅이 되면서 출범한 프로 시스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회학자들이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이 정당하지 못한 집권에 반항하는 젊은이들과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국내 프로스포츠를 출범시켰다고 평가한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의 모태는 기업팀이다. 군사정권은 기업들이 팀을 맡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구단은 어느 순간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운영비가 모자라면 모기업에 손을 벌리는 게 관행이었다. 수익을 늘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극히 미미했다. 프로야구단 1년 운영비가 300억∼400억 원, 프로축구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팀들의 연간 운영비는 150억∼3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프로농구는 60억∼80억 원, 프로배구는 30억∼60억 원을 쓴다. 2014년 현재 프로야구 9개 팀(KT 제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개 팀(챌린지 10개 팀), 프로농구 10개 팀, 프로배구 7개 팀(이상 남자부)이 있어 어림잡아도 매년 수천억 원을 쓰는데 수익은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프로야구단은 입장료와 중계권료 등으로 많게는 100억 원 넘게 벌지만 치솟는 선수 몸값 등으로 인한 운영비를 순수입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한다. 프로축구단은 많아야 20억∼30억 원, 프로농구 20억 원, 프로배구는 10억 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프로야구 7개 구단(SK와 KIA 제외, LG는 LG스포츠)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모두 적자를 냈다. 삼성 야구단의 당기순손실이 121억 원으로 가장 컸고, 넥센(67억 원)과 한화(18억 원), 롯데(15억 원), LG(11억 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의 당기순손실은 2012년 1억3000만 원대에서 지난해 100배 가까이로 늘었는데, 광고수입이 280억 원에서 190억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모그룹 계열사 광고가 24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줄었다. 모그룹 지원 없이는 버티기 힘든 현실이다. 지난해 삼성의 입장료 수입은 75억 원에 불과했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프로축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손익계산서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올해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15억 원에 영업이익 0원으로 공시돼 있다. 프로야구에 비해 수입이 훨씬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당기순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기업과 스포츠 한 프로스포츠 관계자는 “한국의 프로 스포츠를 선진국과 비교하면 안 된다. 기업들이 처음엔 홍보비 성격으로, 지금은 사실상 준조세로 생각하고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무로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얻은 수익을 스포츠구단을 통해 사회에 되돌려 주는 측면도 있다. 기업들은 프로스포츠 외에도 각종 아마추어 팀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져 온 현상이다. SK는 핸드볼, 삼성은 빙상과 육상, 한화는 승마, 현대자동차는 양궁 등에 연간 수십억 원을 지원하며 사실상 대기업이 대한민국 스포츠를 떠받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기업들이 사회공헌이란 이름으로 엄청난 돈을 계속 쓸 수 있을까. 2008년 지구촌에 금융위기가 몰아친 뒤 장기 불황에 빠지며 국내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축구의 경우 울산 현대의 모기업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불황으로 창사 이후 최대의 위험에 봉착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부산 아이파크의 모기업 현대산업개발도 예전보다는 어려운 상황이다. FC 서울의 모기업 GS그룹도 석유화학과 건설 등이 불황이라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기업들이 당장 지원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들이 자생력을 갖추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언제 공중분해 될지 모르는 형국이다. 프로축구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은 지난해 말 13번째 대표이사 사장을 맞았다. 1997년 창단돼 올해까지 18시즌 동안 사장만 13명이 바뀌었다. 약 1년 4개월 만에 한 번씩 바뀐 셈이다. 대전은 지난해 말 부임한 김세환 사장(40)의 리더십 덕택에 2부 격인 K리그 챌린지에서 1부인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대전은 그동안 ‘나쁜 시민구단’의 모습을 보였다. 비전문가들의 방만하고 책임감 없는 경영으로 적자가 누적됐고, 성적도 좋지 않은 구단으로 전락했다. 한때 시민의 자랑거리였던 대전은 사장이 수시로 바뀌는 바람에 망가졌고, 결국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로 떨어졌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 합리화를 통해 구단을 쇄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7월 새로운 시장이 들어서면서 내년 시즌 그가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지자체 팀들의 눈물겨운 생존 일부 프로팀을 비롯해 시도군청 등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팀이 한국스포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지자체가 보유한 팀들은 주로 아마추어 종목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국 936개 팀(2013년 말 기준)이 운영되고 있다. 선수만 남녀 약 7000명이다. 지자체팀은 매년 1회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운영된다. 사실상 지자체 팀이 없으면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는 없다고 할 정도다. 서울시의 경우 팀 운영 등에 연간 300억 원 정도를 쓰고 있다. 전국적으로 종합하면 엄청난 돈이다. 하지만 역시 ‘밑 빠진 독’이다. 특히 지자체장들은 스포츠의 육성 및 발전보다는 자신의 업적에만 신경 쓰다 보니 지자체들의 경쟁 대회인 전국체전 성적에만 급급해 한다. 성적이 안 좋은 팀은 가차 없이 정리되기도 한다. 전국체전 성적을 위해 메달 딸 능력만 갖추면 연봉 1억 원이 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경쟁’도 불사한다. 기록보다는 성적으로만 평가를 받다보니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국제용보다는 ‘전국체전용’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에서 개막한 제95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만났던 한 비인기 종목의 지도자는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왔는데 다음 달 팀이 없어졌다. 전국체전 1회전에서 탈락한 게 이유”라고 말했다. 그가 지도하던 팀은 지역 이름을 딴 ○○체육회였다. 그는 “체육회 팀은 사실상 전국체전 딱 한 대회를 목표로 운동하는 팀이다. 아시아경기는 물론 올림픽보다 전국체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와 자리를 함께한 다른 팀 지도자도 “전국체전은 비인기 종목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는 근거이자 이유”라고 거들었다. 전국체전은 가장 큰 국내 종합 대회지만 개폐회식을 제외하면 중계되는 경기는 거의 없다. 4년 전 ㈜리서치월드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364명이 전국체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국민들의 무관심’을 꼽았다. 또 전국체전 관람 경험이 있는 204명 중 28.9%가 ‘선수 가족 또는 체전 관계자’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무관심 속에서도 현장 분위기는 살벌하다. 전국체전 경기장에서 지도자의 기본 음성 모드는 ‘고성(高聲)’이다. 하지만 유독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도지사님(혹은 시장님)’이 경기장을 격려 방문했을 때다. 대회 기간 경기장 앞에 주차해 있는 수많은 관광버스의 출입문 앞에는 ‘○○ 선수단 격려 방문’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지도자들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가 제주도에 내려온 날 저녁이면 ‘접대’에 바빴다. 한 종목 지도자는 “선수 시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말하자면 월드 챔피언이었다. 그런데도 일부 공무원들은 인격까지 무시하며 폭언을 한다. 그럴 때는 정말 자존심이 상하지만 애들(선수들) 생각에 참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담당 공무원은 문자 그대로 비인기 종목 관계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실제로 올해 전국체전에서 17개 시도 중 14위에 그친 전북체육회는 대대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20년 동안 모 종목의 협회에서 잔뼈가 굵은 A 씨는 “기업 팀은 사회공헌이라는 취지 때문에 무리하게 성적을 내라고 압박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자체는 단체장의 임기 내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전국체전 때 과도한 목표를 요구하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 “亞경기 金 따도… 전국체전 1회전 탈락했다고 팀 해체” ▼정치에 휘둘리는 지자체팀대회도중 지자체 관계자 찾아오면 감독-코치는 저녁 접대하기 바빠“일부 공무원 인격무시-폭언까지… 어쩝니까, 선수들 보며 참아야죠” 비인기 종목 스포츠인들의 소원은 딱 한 가지다. ‘생존을 위한 무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47개(시범 종목 3개 포함)인 전국체전 종목을 2019년부터 38개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올림픽 종목 28개에 대한체육회와 개최지가 각각 5종목씩을 추가해 38개 종목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탈락할 위험이 높은 종목 협회의 B 씨는 “완전 공산당이다. 결국 비인기 종목끼리 대한체육회와 지자체에 로비 경쟁을 하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으로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국제스포츠 이벤트 유치 및 개최도 ‘망국의 병’이다. 정치논리와 생색내기를 위한 국제 스포츠이벤트 유치는 중단되어야 한다. 그동안 지자체는 무분별하게 국제대회를 유치한 뒤 “돈 없으니 국가가 대 달라”라고 요구하고, 정부는 잘못되면 국가 망신이라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며 재정 지원을 한 사례가 많았다. 한국 스포츠의 맨얼굴과 개혁 이게 대한민국 스포츠의 민낯이다. 한국 스포츠는 학교팀을 제외하면 기업형과 정부형 2가지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한국 스포츠는 기업과 정부가 빠지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기형적인 구조다. 한마디로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처음부터 기초를 잘못 다졌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혁명적으로 바꿀 수도 없다. 스포츠는 올림픽 금메달과 프로팀을 지켜보며 기뻐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사회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공공재’로 평가된다. 이러한 스포츠를 지나치게 자본주의 논리만으로 접근할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 개선책은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정상인 구조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최선이라고 지적한다. 이용식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스포츠행정)는 “기업들에 ‘묻지 마 재정 지원’을 강요해 놓고 지금 와서 정상화하는 방법을 기업에 찾으라고 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기업과 정부가 돈을 지원하는 틀이 마련됐고 이 속에서 한국 스포츠가 기형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서서히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합리적인 구조 속에서도 세계 ‘톱 10’의 경쟁력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스포츠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선 얼마간 현 상태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박사는 “비정상의 합리적인 정상화 방법은 결국 구조조정밖에 없다”고 말했다. 팀을 없애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그동안 관행적으로 불필요하게 쓴 돈과 인적 자원에 대해 합리적으로 칼을 대 효율성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투명성과 재정건전성을 확보한 기업 구단과 지자체 팀에 더 큰 세제 혜택과 자금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화가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한국스포츠는 자생력을 갖출 것이란 분석이다. 전국체전과 국제대회 개최도 마찬가지다. 결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준호 서울대 교수(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는 “프로야구 넥센은 자생력을 갖추려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한국 프로스포츠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이제 기업 구단이나 지자체 팀도 승리에만 급급하지 말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근간은 이런 자생력 확보 노력의 결과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yjongk@donga.com·제주=황규인 기자}
넥센 손승락(32)이 2014 프로야구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뽑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평소 경기에 임하는 자세 △관중에 대한 매너 △심판 및 기록위원의 판정에 승복하는 태도 등을 고려해 손승락을 올해 수상자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손승락은 트로피와 상금 500만 원을 받는다.}

프로야구 두산이 김동주(38·사진)와 서로 다른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 두산은 20일 “김동주와 2015년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동주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으나 본인이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강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2015년 보류 선수(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김동주를 제외하고 방출 절차를 밟는다. 이에 따라 김동주는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됐다. 단 2015년 1월 31일까지 계약해야 내년 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8년 OB에 입단한 김동주는 16년 동안 1625경기에서 통산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지난 시즌 중반부터 줄곧 퓨처스리그(2군)에 머물러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