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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박모 씨(63)는 최근 지방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다.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해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종종 찾아가 쉬다 오기도 하고 은퇴 뒤 노후를 보내려 계획하는 사람들을 이미 주변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 그런데 몇 년 전 2주택 상태에서 집을 양도했다가 양도소득세를 많이 낸 경험이 있어 지방주택은 양도세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하다.A. 최근 몇 년 동안의 세법 개정 추이를 보면 이제 다주택자라고 해서 많은 세금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2주택자가 내년까지 주택을 양도하면 50%(3주택 이상 60%)의 세율이 아니라 일반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2010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이후라 해도 다주택자에게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30%)가 적용된다. 특히 박 씨처럼 수도권 외 지역의 지방주택을 취득한다면 더욱이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취득하려는 지방주택이 기준시가 3억 원 이하이면 내년 말까지 적용하는 다주택자 일반세율 적용특례와 무관하게 중과세되지 않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허용되기 때문이다. 세법에서는 주택이 두 채가 있더라도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 있는 주택들은 기준시가가 3억 원이 넘어야 중과세하고 있다. 하지만 먼저 파는 주택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강원도에 세컨드하우스를 사고 나중에 양도차익이 3억 원인 중곡동 주택을 처분한다면 중과세는 안 되지만 6350만 원의 양도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를 내야 한다. 박 씨의 경우 두 번째 주택을 취득한 후 2년 내 중곡동 주택을 처분하지 않는다면 비과세를 받기는 힘들다. 물론 일정 요건들을 갖추면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향주택이나 부득이한 사유로 비수도권 주택을 취득했다면 기존에 보유하던 1주택을 먼저 양도해도 비과세가 적용될 수 있다. 고향주택이란 말 그대로 본인이 10년 이상 거주한 사실이 있고 가족관계등록부에 10년 이상 등재된 곳에 취득한 주택을 말한다. 대지는 660m² 이내, 건물면적은 150m²(공동주택은 116m²) 이내로 취득 당시 기준시가가 2억 원 이내여야 한다. 또 수도권이 아니면서 관광단지가 아닌 곳만 가능하므로 이왕 고향으로 가서 살 계획이 있다면 자신의 고향이 이에 해당되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향주택으로 인정받는 것은 요건이 매우 까다로운 반면 부득이한 사유가 있고 그 사유만 명확하다면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비과세가 가능하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유란 반드시 취학, 근무상의 형편, 질병 등이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규정은 아니다. 또 주택의 면적이나 가액요건은 없지만 가구원 전원이 수도권 외의 지역으로 함께 이전해야 한다.손문옥 미래에셋증권 세무컨설팅팀 세무사}
현대증권은 FWS 투자자문과 자문사 주식 포트폴리오에 선물 매매를 접목한 ‘QnA 투자자문랩-선물혼합형’을 판매한다. 증권사 측은 “‘QnA 투자자문랩 선물혼합형’은 업계 최초로 기존 자문사 주식 포트폴리오에 주가지수 선물을 추가한 것으로 시장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헤지펀드형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전했다. 강세장에서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수익을 내는 동시에 선물을 매수하고 시장 하락기에는 주식비중을 0%까지 축소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선물 매도로 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대희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자문사의 주식 포트폴리오 외에 선물 매수, 매도를 이용해 자산을 적극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지수 변동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10월 26일) 열기가 뜨거운 곳이 있다. 바로 증권가다. 지금 주식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시장 후보들을 둘러싼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가 한바탕 시장을 휩쓸고 가더니 이제는 ‘박원순 테마주’와 ‘나경원 테마주’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코스피가 폭락한 4일에도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관련 주식들은 급상승을 보였다. 박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지냈던 풀무원홀딩스도 이날 14.87%나 뛰어 3만5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이사가 박 변호사와 경기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을 같이했다는 사실 때문에 관심을 모은 휘닉스컴도 14.77%가 올라 2215원으로 장을 마쳤다. 단순한 열기를 넘어서 대표이사와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동문이라는 이유 하나로 주가가 급등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나자 거래소는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년 넘게 시장감시본부에서 근무해 온 김성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 정도로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시장이 워낙 침체된 상황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테마주’라는 재료에 더 기대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상 급등현상이 눈에 띄지만 불공정 거래를 잡아내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 그는 “20여 명의 시장 감시 인력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 개인들까지 몰려든 상황이라 시세를 조종하는 특정 계좌를 걸러내기가 매우 힘들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시장 감시를 무력화하는 골칫덩어리다. “예전에는 루머가 1 대 1로 전달된다면 이제 SNS를 통해 순식간에 수백 명, 수천 명으로 퍼지는데 워낙 그 속도가 빨라 루머의 진원지를 찾기가 힘듭니다.” 테마주 열풍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앞서 ‘올림픽 테마주’ ‘원자력 테마주’ 등 시장에는 끊임없이 테마주가 존재해왔다. 우리 주식시장에 이처럼 테마주가 유독 빈번한 이유는 뭘까. 김 부장은 기본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 목표를 너무 높게 잡는 경향이 있고 단기투자 성향이 높다 보니 테마주가 자주 형성된다고 진단했다. “목표수익률을 연 40∼50%로 잡으니 연 5∼10% 수익에는 만족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박주’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다 풍문에 이끌려 투자를 하고 결국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시장감시부는 매일매일 주가 추이 등을 살펴 눈여겨봐야 할 분석대상 종목을 선정한다. 최근에는 하루에 평균적으로 코스피 종목 50여 개 등 130∼150개 종목이 선정되고 있다. 그중 추가 조사가 필요한 종목은 금융위원회에 통보된다. 그는 테마주 열풍의 최대 피해자는 개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하나와 근거 없는 풍문으로 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아직까지도 한국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근거 없이 상승한 종목의 가격은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합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신증권이 브라질 현지에서 거래되는 브라질 국채를 국내 투자자에게 중개 매매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대신증권은 고금리 해외채권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과세 혜택과 함께 환차익도 거둘 수 있는 ‘브라질 국채 중개매매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국채는 한-브라질 조세협약 및 외국인 국채 투자 때 이자소득 면세조항에 따라 이자소득 전액과 환차익이 비과세돼 국내 채권투자보다 높은 세후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매 대상 브라질 채권은 표면금리 연 10%의 6개월 이표채로 만기는 각각 2013년 1월 1일, 2014년 1월 1일, 2015년 1월 1일인 총 3종류다. 투자자들은 자금용도에 따라 투자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중도환매도 가능하다. 매매 수수료는 1.0∼1.8%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신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외화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브라질 국채 매수예약신청을 하면 된다.}
교보증권이 6일부터 최대 37.5%의 수익을 지급하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다. 교보증권 제969회 ELS는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만기 평가일까지 두 기초자산 모두 최초기준지수 대비 125% 초과(종가 기준)하여 상승한 적이 없으면 만기 평가일에 지수상승률이 낮은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지수상승률의 150%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지급한다.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최초기준지수 대비 125%를 초과(종가 기준)하여 상승한 적이 있으면 만기 시 3%로 수익이 확정된다. 투자원금의 100%를 보장하는 만기 1년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이 상품의 최소 청약금액은 100만 원이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직장인을 위한 ‘주말 금융투자 특강’과 초등학생을 위한 ‘놀토 어린이 금융투자 교실’을 개최한다. 주말 금융투자 특강에서는 조원복 동양종금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자산관리전략’이라는 주제로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서 파급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놀토 어린이 금융투자 교실에서는 ‘부자들의 경제학’ ‘나는 미래의 투자왕’을 주제로 체험식 금융 강의가 쉽게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고 투자자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ie.or.kr)를 통해 모집한다.}
◇교보증권 ▽지점장 △안산 유원덕 △서소문 윤오병 △구로디지털 이도현 △압구정 김정한 △테헤란로 서성철 △상도동 이영우 △상계 권도원 △서초 편도균 △분당중앙 김동형 ▽부서장 △법인2팀장 임진성 △PE팀장 조상규 △투자심사팀장 한수동 △리스크관리팀장 이상원}

10월 첫 거래일인 4일. 연휴 울렁증이 증시를 덮었습니다. 주말과 개천절 국제 경제뉴스에서 그리스 사태 악화 소식이 잇따르자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시장이 열리자마자 주식을 집어던진 것이지요. 지난주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전기금(EFSF) 증액을 결정할 때만 해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나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의 부채가 생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악재는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한 마음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습니다. 공포심으로 매도 물량은 쏟아졌습니다. 사실 증시를 덮친 연휴·주말 울렁증은 이날만의 일이 아닙니다.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폭락장의 요일별 평균 등락률을 살펴보면 주말 뒤 첫 거래일인 월요일에는 코스피가 평균 ―1.84%의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말에 묻어두었던 공포심이 증폭돼 첫 거래일의 악몽을 만들어낸 셈이죠. 연휴가 끼어 휴장이 생기면 사실상의 월요일인 그 주 첫 거래일에 폭락이 찾아왔습니다. 추석 연휴 뒤 첫 거래일인 9월 14일 코스피가 3.32% 하락한 것처럼 말이지요. 반면 화요일에는 전날의 폭락 때문인지 반짝 반등을 보였습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다시 약세를 나타내며 ‘주말 울렁증’의 전조를 보였습니다. 주말을 전후로 요동치는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투자자들의 공포가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풀이합니다. 월요일에는 불안감 때문에 더는 주식을 들고 있지 못하고 일단 매도했다가, 너무 떨어졌다 싶으면 샀다가,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또다시 처분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2,000 선을 넘나들던 주가가 1,700 선 밑으로 내려앉았으니 투자자들이 아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불안감에 휩쓸리는 것은 더 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 냉정하게 따져가며 주식을 운용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가지고 있는 주식이 영 불안하다 싶으면 폭락장에서 매도할 것이 아니라 폭락장 뒤 기술적 반등이 있을 때마다 환매해 전체적인 투자비중을 줄여 나가라는 것이지요. 조금이라도 이익을 봤다면 냉정하게 현금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주식에 새로 발을 담그려는 투자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4, 5번에 걸쳐 분할 매수할 것을 6, 7번에 걸쳐 천천히 매수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요동치는 롤러코스터 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급한 투자 결정도 피해야 하지만 ‘주말 울렁증’에 휩싸여 적절한 손절매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매도해 버리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유럽 재정위기의 불똥이 건설주로 튀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중동에서도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주가가 줄줄이 급락세를 보인 것. 5일 건설업종 지수는 무려 9.05%나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1월(―12.99%)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종목별로는 대림산업이 전날보다 14.13% 하락하면서 이틀간 27%나 떨어졌고 GS건설도 14.93% 하락했다. 한라건설(―14.79%)과 현대건설(―9.06%), 삼성물산(―9.31%), 대우건설(―7.70%) 등 여타 건설주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일부 종목은 눈에 띄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바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변호사와 관련된 이른바 ‘박원순 테마주’. 4일 코스피시장에서 박 변호사가 웅진그룹이 설립한 웅진재단 임원으로 활동했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웅진홀딩스는 이날 7080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무려 14.94%나 상승했다. 박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지냈던 풀무원홀딩스도 이날 14.87%나 뛰어 3만5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석규 휘닉스컴 대표이사가 박 변호사와 경기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을 같이했다는 사실 때문에 관심을 모은 휘닉스컴도 14.77%가 올라 2215원으로 장을 마쳤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0월 장 시작 첫날부터 코스피가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주말과 개천절 연휴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불안을 잔뜩 키운 투자자들이 개장과 동시에 ‘팔자’를 외쳐 코스피가 순식간에 장중 1,658까지 곤두박질쳤다. 하락 속도가 워낙 빨라 손절매 시점을 따져볼 기회조차 찾지 못할 지경이었다. 다행히 그리스 디폴트 불안이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코스피가 막판 상승해 1,700 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은 지나친 변동성에 멀미가 난다는 표정이다. 김모 씨(31)는 “지난주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통과시키면서 코스피가 안정을 찾을 줄 알았더니 오늘 장은 영 딴판이었다”며 “한치 앞을 알 수 없어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저점 알기 힘든 증시 문제는 코스피가 언제까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가 아직은 짙은 안갯속에 있어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경제 이벤트 하나하나의 영향을 받는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저점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저점을 어디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 저점은 직전 저점을 낮춘 1,650 정도, 중기 저점은 이론적으로 1,200이지만 의미 있는 숫자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의 디폴트가 해결된다면 10월 코스피가 1,600∼1,850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 사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저점이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아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의미 있는 하단은 1,600 정도로 박스권의 저점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센터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예측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투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전문가들은 투자전략 역시 보수적으로 세우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미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 증시의 방향성을 알기 힘드니 기술적인 반등으로 이익이 날 때마다 주식을 현금화하고, 새로 증시에 발을 담그더라도 최대한 분할 매수를 해 리스크를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어느 정도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며 예금과 채권 등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장은 “이번 폭락장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하락 속도가 더 빠르고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며 “변동성이 큰 만큼 시장을 앞서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증시 추이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을 최대한 줄여가며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선릉골드클럽 정상영 PB팀장도 “유럽 재정위기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한 데다 유로존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는다면 더 하락할 수도 있어 의사결정을 하기 쉽지 않다”며 “이미 8월 초에 주식투자로 이익이 난 고객들에게는 비중을 줄이고, 손실을 본 고객들에게는 일단 장기투자로 가야 한다고 권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이익이 나면 과감하게 현금화하고, 신규 진입을 노린다면 여러 차례 분할매수를 통해 주식투자에 천천히 다가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일요일 밤만 되면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증권사에 근무하는 김모 씨(33)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사무실에 나와 자리를 지키며 주말 동안의 글로벌 경제뉴스를 정리한다. 9월 마지막 주 1,650 선까지 주저앉는 등 8월 이후 코스피의 약세도 문제지만 특히 월요일마다 코스피가 크게 출렁이면서 휴일이지만 사무실에 나오는 횟수가 늘어났다. 김 씨는 “월요일이면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 등 주말 동안의 우울한 뉴스가 한꺼번에 반영돼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자주 있다 보니 일요일부터 긴장된다”며 “개천절 휴장 직후인 4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주말 울렁증’에 걸렸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과 주말 직후인 월요일에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뒤 첫 거래일인 8월 8일부터 9월 30일까지 8주간 코스피의 요일별 평균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월요일과 금요일엔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반면 화요일엔 상승세를 보였다. 8월 8일 이후 광복절과 추석 연휴를 제외한 6차례의 월요일 중 주가가 하락한 날은 5차례. 8월 5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기습적으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첫 거래일인 8일에 전날보다 3.82%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8월 22일(―1.96%), 9월 5일(―4.39%), 19일(―1.04%), 26일(―2.64%) 등 계속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8월 29일 하루만 코스피가 앞서 이틀 연속 상승한 데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21% 상승 마감한 덕에 겨우 하락을 면했다. 월요일의 평균 등락률은 ―1.84%나 됐다.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금요일도 평균 하락률이 ―1.41%로, ‘검은 금요일’의 공포를 확인시켰다. 8차례의 금요일 중 5차례 주가가 떨어져 하락 확률 자체는 월요일보다 낮았지만 하락폭은 더 컸다. 8월 이후 폭락장에서 8월 19일(―6.22%), 9월 23일(―5.73%)처럼 엄청나게 추락해 투자자를 공포에 몰아넣은 날이 모두 금요일이었다. 반면 월요일의 낙폭이 컸던 탓인지 화요일은 평균 1.53% 상승했다. 상승 확률도 커 7번 중 2번의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약보합세로 각각 평균 등락률이 0.26%, 0.18%를 나타냈다. 최근 코스피시장에서는 월요일에 사서 목요일에 파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전략이었던 셈이다. 코스피의 주말 울렁증에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등 글로벌 경제 이벤트가 주말에 집중됐던 영향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코스피를 지배하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이 같은 ‘주말 울렁증’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요일에는 주말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을 피하려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월요일에는 주말 내내 국내외 경제뉴스에 불안감을 키운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 하락세를 연출한다는 것.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주말을 앞두고는 일단 보유주식을 청산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 9월 26일 코스피는 1,650 선까지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 다행히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9월 30일 상승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지만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환율은 여전히 1150원대를 훌쩍 넘어 적신호를 울리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 해결도 갈 길이 멀다. 이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원화 약세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많다. 환율이 상승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단가가 내려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것이 정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대표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다시 날개 펴나 올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는 실적에 대한 우려로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반도체 가격이 폭락한 데다 미국, 유럽의 소비도 위축돼 아무리 대장주인 삼성전자라 해도 견뎌내지 못하리란 전망이었다. 이러한 부정적 시선에 삼성전자 주가는 8월 19일 68만 원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에 대한 이런 평가를 바꿔 놓은 효자는 스마트폰. 2분기까지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2000만 대로 비슷했다면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900만 대로 애플(2500만 대)을 앞서 나간다는 예측이 나왔다. 원화 약세도 힘을 실어줬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비행을 하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진 것.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환율 상승은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3000억 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는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인 반면 비용이 원화로 지출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환율 수혜주’로 꼽히면서 삼성전자는 약세장에서도 선전을 펼쳤다. 9월 초만 해도 77만 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30일 기준 84만 원으로 상승했다. 물론 여전히 삼성전자를 향한 불안한 시선이 존재한다. 유럽 등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전자제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부진한 시장상황 속에서 실적이 제대로 나오지 못한다면 환율 강세로 인한 효과도 단시간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차, 일본 업체보다 유리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보다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를 환율 수혜주로 꼽는 전문가도 많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뒷받침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상황도 나쁘지 않아 좋은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물론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환율 급등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는 있다”라면서도 “앞으로도 환율이 적어도 11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돼 글로벌 시장의 가격경쟁에서 유리해진 데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쟁자인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이 엔화 강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이 엔화 강세에 시달리면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9월 30일 기준 100엔당 153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환율 수혜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안정 구간에 있을 때 유리한 종목과 불리한 종목을 나눌 수 있다”라며 “아직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수혜주를 나누는 것이 시기상조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일요일 밤만 되면 마음이 조마조마 해요." 증권사에 근무하는 김모 씨(33)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사무실에 나와 자리를 지키며 주말 동안의 글로벌 경제뉴스를 정리한다. 9월 마지막 주 1,650선까지 주저앉는 등 8월 이후 코스피의 약세도 문제지만 특히 월요일마다 코스피가 크게 출렁이면서 휴일이지만 사무실에 나오는 횟수가 늘어났다. 김 씨는 "월요일이면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 등 주말 동안의 우울한 뉴스가 한꺼번에 반영이 돼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자주 있다보니 일요일부터 긴장이 된다"며 "개천절 휴장 직후인 4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주말 울렁증'에 걸렸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과 주말 직후인 월요일에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뒤 첫 거래일인 8월8일부터 9월30일까지 8주간의 코스피의 요일별 평균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월요일과 금요일엔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반면 화요일엔 상승세를 보였다. 8월 8일 이후 광복절과 추석연휴를 제외한 6차례의 월요일 중 주가가 하락한 날은 5차례. 8월 5일(현지시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기습적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첫 거래일인 8일에 전날보다 3.82%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8월22일(-1.96%), 9월 5일(-4.39%), 19일(-1.04%), 26일(-2.64%) 등 계속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8월 29일 하루만 코스피가 앞서 이틀 연속 상승한데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21% 상승 마감한 덕에 겨우 하락을 면했다. 월요일의 평균 등락률은 -1.84%나 됐다.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금요일도 평균 하락률이 -1.41%로, '검은 금요일'의 공포를 확인시켰다. 8차례의 금요일 중 5차례 주가가 떨어져 하락확률 자체는 월요일보다 낮았지만 하락폭은 더 컸다. 8월 이후 폭락장에서 8월 19일(-6.22%), 9월 23일(-5.73%)처럼 엄청나게 추락해 투자자를 공포에 몰아넣은 날이 모두 금요일이었다. 반면 월요일의 낙폭이 컸던 탓인지 화요일은 평균 1.53% 상승했다. 상승확률도 커 7번 중 2번의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약보합세로 각각 평균 등락률이 0.26%, 0.18%를 나타냈다. 최근 코스피시장에서는 월요일에 사서 목요일에 파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전략이었던 셈이다. 코스피의 주말 울렁증에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등 글로벌 경제이벤트가 주말에 집중됐던 영향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코스피를 지배하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이 같은 '주말 울렁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금요일에는 주말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을 피하려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월요일에는 주말 내내 국내외 경제뉴스에 불안감을 키운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 하락세를 연출한다는 것.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주말을 앞두고는 일단 보유주식을 청산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저축은행들의 손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6월 결산 저축은행 5개사의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영업손실은 3068억 원으로 전년의 1922억 원에 비해 59.6% 급증했다. 당기순손실도 1982억 원에서 432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스피의 서울, 솔로몬, 진흥, 한국 등 4개 저축은행은 모두 대규모 영업 손실을 봤다. 가장 심각한 곳은 서울저축은행으로, 매출 682억 원에 영업적자가 1094억 원에 이르렀다. 순손실은 1142억 원이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5913억 원 매출에 영업적자 669억 원과 순손실 1266억 원을 냈다. 한국저축은행은 2059억 원 매출에 영업적자 840억 원, 순손실 1252억 원이었고 진흥저축은행도 2049억 원 매출에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각각 477억 원, 922억 원이었다. 코스닥의 푸른저축은행은 흑자를 보이긴 했으나 영업력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56억 원으로 전년보다 189.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84.5% 급감했다. 상장 저축은행들의 이러한 부진은 전체 6월 결산법인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저축은행 4개사를 포함한 코스피 6월 결산 9개사는 총 3909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의 순손실 규모인 1438억 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저축은행 적자 확대의 영향이 크다. 매출액은 2조1236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6월 결산법인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코스닥에 상장된 6월 결산법인 10개사는 2010사업연도에 1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영업이익 96억 원보다 94.59%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4.78% 증가한 4887억 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68억 원을 거둬 흑자로 돌아섰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2차 조기상환 때부터 주가 상승 치에 근거해 추가 수익을 지급하는 ‘더 드림(The Dream) 부자아빠 ELS 2217회’를 10월 4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더 드림 부자아빠 ELS 2217회’는 현대차 보통주, LG화학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3년 만기 매 6개월 조기상환형 상품이다. 1차 조기상환 때 연 18.00%, 2차 조기상환부터 만기상환 때에는 연 18.00%에 조기상환기준 대비 기초자산의 상승률만큼 수익을 더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기상환기준은 최초 기준가의 90%(6개월, 12개월), 85%(18개월, 24개월), 80%(30개월, 만기)다. 예를 들어 1년 시점에 두 기초자산 중 상승률이 낮은 기초자산의 종가가 최초기준가의 93%라면 연 18.0%에 3%(2차 조기상환기준 대비 상승률) 수익률을 더한 연 21.0%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사는 박모 씨(53)는 대기업 간부로 두 자녀와 아내를 두고 있다. 박 씨는 2년 넘게 투자해 온 국내 주식형 펀드를 최근 환매했다. 대형주에만 집중 투자하는 펀드여서 8월 코스피 폭락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 알 수 없어 서둘러 주식형 펀드를 깼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로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펀드를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주식형 펀드는 접을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펀드를 다시 하게 되더라도 주식형이 아닌 혼합형 펀드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증시가 계속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펀드 투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악재로 주가 폭락이 되풀이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 비중이 높은 혼합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로 옮아가고 있다. 주가가 쌀 때 펀드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다고 확신하던 ‘스마트 투자자’들마저 발길을 돌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의 유형별 펀드 판매규모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뒷걸음질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주식형 펀드는 2007년 7월 코스피가 1,900 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타면서 1000만 계좌를 넘어섰다. 그 뒤 2008년 6월 1817만 계좌까지 늘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2008년 말 1654만1000계좌에서 2009년 말 1382만6000계좌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1082만1000계좌로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3월 말 1068만2000계좌에서 5월 말 1040만3000계좌, 6월 말 1038만7000계좌, 7월 말 1007만8000계좌로 계속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8월 증시가 급락한 이후 단기적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릴 수 있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1000만 계좌가 조만간 깨질 개연성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채권투자 비중이 50% 이상인 혼합채권형 펀드는 올 1월 말 79만4000계좌에서 7월 말 95만1000계좌로 증가하면서 100만 계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채권형 펀드도 1월 말 63만7000계좌에서 7월 말 65만5000계좌로 늘었다. 주식형 펀드가 줄어든 데는 지난해 코스피가 2,000 선을 넘기면서 차익실현 고객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더해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 ‘은행 예금금리+α’ 수준으로,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투자 패턴이 변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진폭의 증시 변동성을 감당하기 힘들다 보니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혼합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혼합형 펀드는 최근 폭락장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27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24%, 해외주식형은 ―21.27%이다. 반면 국내 및 해외혼합형은 각각 ―7.65%, ―8.98%로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혼합형 공모펀드 수는 지난해 말 1060개에서 이달 27일 현재 1153개로, 해외혼합형 펀드는 같은 기간 240개에서 287개로 늘어났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패턴이 자리 잡으면 혼합형과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교보증권은 29일부터 원금은 보장하면서 최대 20%의 수익을 지급하는 원금보장형 ELS와 매월 주가가 최초기준지수의 55% 이상이면 수익을 지급하는 원금비보장형 월지급식 ELS를 발행한다. 제961회 원금보장형 ELS는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만기 평가일까지 한 번도 최초기준지수 대비 130%를 넘어 상승한 적이 없으면 최소보장수익률 2%에 지수상승률의 60%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추가로 지급한다. 최초기준지수 대비 130% 이상 상승했더라도 5%의 수익을 제공한다. 제962회 월지급식 ELS는 KOSPI200과 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매월 수익 지급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이 모두 최초기준지수 대비 55% 이상이면 월 1%(연 12%)의 수익을 지급한다. 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해 두 종목 모두 최초기준지수의 95%(6,12개월), 90%(18,24개월), 85%(30개월) 이상이면 원금을 지급하는 만기 3년형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널뛰기를 하는 가운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사진)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40여 년 만에 자사주(自社株) 투자에 나섰다. 26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는 버크셔 A주와 B주를 현재 장부가치에서 최고 10%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에 매입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B주는 액면가가 A주의 30분의 1이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버핏 회장이 1970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처음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버핏 회장은 2000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재가치를 훨씬 크게 밑돌지 않는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버핏 회장이 40여 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자신의 투자원칙에 잘 들어맞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기업에만 투자하며 주가가 회사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을 때 산다는 투자철학을 지켜왔다. 유럽 재정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져 마땅한 투자 대상을 고르기 힘든 상황에서 그가 가장 잘 아는 주식은 버크셔해서웨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08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보였고 버크셔 A주 주가는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주당 10만 달러를 밑돌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9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보유 현금이 2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낮으며 내년에는 5%대 성장에 복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노무라증권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이 아시아에서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는 1997년처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자금을 빌리고 그 조건으로 상당한 긴축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며 “하지만 지금과 그때는 사정이 달라서 유럽에 큰 위기가 발생한다고 해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통화스와프나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중소기업 금융지원 같은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도 곧 안정을 되찾게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그는 “한국 원화는 인도 루피화와 함께 이머징 마켓 통화 가운데 가장 민감한 통화”라며 “일시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생기겠지만 시장에 변화가 생기면 한국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생겨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3.5%, 내년은 5%로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는 수출 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기가 하강할 때는 더 많이 하강하고, 호조세를 보일 때는 더 크게 성장한다”며 이 때문에 올해는 세계 경제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내수 소비와 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 대비 초과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몰려 있는 것도 성장률을 좋게 보는 근거 중 하나로 꼽았다. 1992년 대선을 제외하면 5번의 대선 중 4번의 대선 시기에 경기 사이클이 우상향(업 사이클)을 보인 만큼 ‘선거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