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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두산은 경쟁력 공유, 기술력 및 재무 지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동반성장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6월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현지 법인인 두산비나에서 국내 5개 협력사 대표이사들과 함께 협력사들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협력사들이 두산비나가 보유한 공장 부지의 일부를 활용해 법인 및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행정·재무·인사 컨설팅을 지원하게 된다. 법인세 소득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베트남 현지 주무관청과의 협의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두산중공업은 외부 전문가를 통해 협력사에 ‘경쟁력 강화 컨설팅’을 상시 지원하고 있다.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을 통해서는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아 협력사 직원들에게 필요 기술을 교육한다. 2011년부터 매년 100여 개 기업의 1000명 내외 협력사 임직원들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9월부터는 두산중공업 퇴임 임원들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을 발족해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경영자문단은 퇴임 2년 미만의 연구개발(R&D), 설계, 품질, 생산, 사업관리 등 5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30년 넘게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약 20개 협력사에 재능기부하며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이와 유사한 ‘경쟁력강화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50여 명의 사내 전문가 및 기술고문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품질과 납기 원가개선 등의 부문에서 혁신 기법을 전수한다. 지난해엔 총 10개 사에 지원을 완료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한항공은 회사와 임직원들이 함께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나눔 활동과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사내에는 봉사단체 총 27개가 운영돼 약 4000명의 직원이 참여 중이다. 2009년부터 이어온 ‘하늘사랑 영어교실’은 대표적인 재능기부 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방과 후 별도의 과외활동이 어려운 인천공항 인근 초등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임직원들이 영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사진은 인천공항 근무 직원 중 영어회화에 능통하고 교육적 재능 기부에 열정을 가진 직원으로 구성된다. 지역 사회 내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견학 행사도 제공한다. 5월엔 서울 강서구 지역 소외 계층 및 김포공항 인근 소음 피해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여수공항 및 남도 지역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참여 아동들은 순천 드라마 세트장과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하며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4월 20일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강서구 및 경기도 김포 지역 장애인 단체를 초청해 유람선 관광을 체험하는 행사를 가졌다. 사내봉사단 40여 명과 장애인 및 복지시설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해 봄꽃이 만발한 유람선 마리나 주변을 산책하는 한편 경인 아라뱃길 유람선에 탑승해 함께 강바람을 맞기도 했다. 매년 연말이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기부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 연말에는 객실 승무원과 임직원 자원봉사자가 직접 참여한 ‘하늘천사 김장나눔’ 행사를 통해 강서지역 내 장애인 및 복지 시설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경기도 부천 소외 계층 가정에 연탄을 제공하는 ‘사랑의 연탄 나르기’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글로벌 임직원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여름휴가를 이용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대제철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 30여 명은 이달 13일부터 1주일간 필리핀 북사마르주 로페드베가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부터 3년간 현대제철 봉사단이 찾아가게 될 필리핀 북사마르주는 외부인의 방문이 적어 관광수입이 없고 정부의 지원에서도 소외된 빈곤지역이다. 지진과 태풍,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발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사단은 마을 주민들과 논의해 개선이 시급한 학교 및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각 시설의 필요에 맞는 다양한 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로페드베가 공립고등학교 내에 통행로를 만들고 학교를 둘러싼 경사로에 울타리를 설치해 큰 비에도 흙이 무너져 내리거나 미끄러워지지 않도록 등굣길을 정비했다. 마을의 주요 복지시설인 헬스케어센터와 데이케어센터에서는 크랙 보수, 페인트 도색, 벽화 그리기 작업을 실시했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에는 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교류의 장을 열어 축하공연에 이어 풍선아트, 구슬공예, 부채 꾸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청 학부모와 아동 100명 외에도 인근 지역 주민 4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봉사에 참가한 현대제철 순천공장 도금생산부 김수일 기장(58)은 “처음 마을에 도착한 날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환호하며 반겨준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남을 돕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행복을 느낀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자동차 비수기’라는 통념이 무색하게 8월 한 달 신차 출시 경쟁은 뜨거웠다. 이달에도 레저용 차량(RV) 라인업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신형 스포츠카와 프리미엄 세단도 출격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QM3’가 출발선을 끊었다. 총 135만 원짜리 사양 추가에도 가격 인상폭은 30만 원에 그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했다. 아메시스트 블랙과 아타카마 오렌지 등 2가지 보디 컬러가 새로 추가됐다. 쌍용자동차는 3열 시트 추가를 통해 탑승공간을 확대한 ‘G4 렉스턴 7인승’ 모델을 선보였다. 2열 다리 공간을 동급 최대로 확보하고 초미세먼지를 잡아주는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적용하는 등 기능성에 초점을 뒀다. BMW그룹코리아의 한정판 ‘640d xDrive M 스포츠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도 눈길을 끈다. 소닉 스피드 블루 컬러를 적용해 전 세계 300대 한정으로 생산됐고 국내에서 200대가 판매될 예정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레니게이드 2.4 론지튜드 하이’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탑재해 야간 운전의 안전성을 높였고 가죽 버켓 시트를 적용해 승차감이 향상됐다. 한국GM 쉐보레는 ‘2018년형 올 뉴 말리부’를 출시했다. 퍼펙트 블랙 에디션의 보타이 엠블럼을 블랙 색상으로 교체하고 전용 19인치 딥 블랙 알로이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외장 색상에는 카푸치노 브라운을 추가했다. 기아자동차는 기존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5000대 돌파 기념 모델 ‘스팅어 드림 에디션’을 선보였다. 기존에 선택할 수 없었던 브렘보 브레이크, 후드 가니시 등의 사양을 플래티넘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파란색, 여성, 40대.’ 언뜻 보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다. 6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소개한 현대차 첫 소형 SUV ‘코나(KONA)’의 시장 반응을 분석한 키워드다.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며 등장한 코나는 실제로 연령과 성별, 외관 컬러와 상관없이 고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현대차의 코나 구매 고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나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40대(24%)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20대에서 50대까지 연령별 분포가 22∼24%로 고르게 나타났다. 40대 다음으로는 20대와 50대가 23%로 동일했다. 코나 구매 연령대가 수평적으로 분산된 것은 젊은 층에 어필하는 경제적인 합리성과 중년층이 중시하는 상품성을 동시에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현대차는 분석했다. 2030세대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만큼 연비와 가격을 강조한 코나를 첫 차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안전 주행을 돕는 반자율주행시스템 현대 스마트센스, 콤바이너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소형 SUV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안전·편의 사양은 종합 상품성을 고려하는 4050세대에 주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별 면에서도 코나는 남성의 구매 비중이 월등히 높은 전형적 차량 구매 패턴에서 벗어났다. 코나의 여성 구매 고객은 42%, 남성 구매 고객은 58%를 차지했다. 여성 고객 인기 요인은 주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선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는 총 10가지 외장 컬러로 출시됐다. 이 중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 계열이 4종이고 레드, 블루 등 유채색 계열이 6종이다. 코나의 무채색 전체 선택 비중은 총 58.8%이고 이 중 화이트 컬러가 2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유채색의 경우 전체 선택 비중은 총 41.2%로 이 중 세라믹블루가 21.5%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원색에 가까운 파란색인 블루라군과 다소 연한 파란색인 세라믹블루 등 블루컬러 계열을 합친 비율이 총 26%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이는 화이트, 블랙, 그레이 등 무채색 선택 비율이 높은 기타 차종들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현대차의 주력 차종들 역시 무채색 차량 판매 비율이 90%가 넘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우 차를 되팔 때 유채색 차량은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게 받을 가능성이 높고, 튀는 것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 때문에 화려한 컬러 차량들은 외면 받아 왔다”며 “하지만 코나는 자기 만족과 개성표현 욕구가 강한 2030세대 젊은 층 고객의 비율과 여성의 비중도 높아 이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나는 출시 이후 영업일 30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판매 목표인 2만6000대의 40%를 달성한 셈이다. 지난달 판매실적은 3145대를 기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중소기업 코맥스(대표이사 변봉덕 회장·78)는 인터폰 생산에서 시작해 사물인터넷(IoT)과 홈 비서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술력 기반의 중소기업이다. 1968년 ‘중앙전자공업’으로 시작한 코맥스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인터폰 사업을 펼쳤다. 변 회장은 설립 5년 만인 1973년 국내 최초로 영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인터폰 해외 수출 길을 열었다. 당시 한국은 해외에서 전후 빈곤국 취급을 받았지만 변 회장은 소수의 바이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는 전 세계 120개국에 1000여 종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매출도 최근 30년 만에 30배 이상 늘어 지난해에는 매출액 1308억 원에 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변 회장은 학창 시절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를 자주 들락거렸다. 60년대 국내 최대 전자상가였던 세운상가는 온갖 처음 보는 기기들의 보고였다. 그중에서도 전화교환기와 인터폰 등 정보통신기계에 관심이 갔다. 변 회장은 “나중엔 정보통신산업이 나라의 신경망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코맥스가 장수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전폭적인 연구개발(R&D) 투자였다. 200여 명의 본사직원 중 25%가량이 R&D 관련 부서 소속이다. 매출액의 3%를 매년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코맥스는 중소벤처기업부(옛 중소기업청) 선정 ‘제1호 명문장수기업’이기도 하다. 과감한 R&D 투자 덕분에 창립 이후 10년 단위로 코맥스 주력 제품은 변신을 거듭해 왔다. 1970년대 초 인터폰부터 시작해 1970년대 말에는 도어폰, 1980년대엔 화면으로 방문객 신원을 파악하는 비디오폰으로 발전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휴대전화로 난방 스위치와 가스 밸브를 조작할 수 있는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유행했던 ‘홈 네트워크’라는 신조어도 코맥스가 만들었다. 이 시기부터 코맥스는 IoT에 주목해 TV와 창문, 화재경보 등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동되는 홈 I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2007년에는 한국 기업의 인터폰 제품이 이란과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현지 주택건설 시장에선 이 제품 규격을 거의 표준 인터폰 규격으로 인식하다시피 할 정도였다. 이 해에 코맥스의 해외 수출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인터폰으로 시작했던 해외 수출은 꾸준한 신제품 개발 덕분에 확대할 수 있었다. 현재 대표적으로 매출이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르헨티나 러시아 베트남 등에선 국가 특성별로 다양한 제품군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폰과 월패드 등이 주력이지만 디지털 도어록이나 폐쇄회로(CC)TV 등 보안 솔루션 제품이나 병원 솔루션 제품 등으로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코맥스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의 '생산현장디지털화 사업'의 도움을 받아 작업 준비시간을 16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재고량도 평균 4.7% 줄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코맥스는 올해 하반기 홈 IoT 통합 시스템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출입자, 가스 누출, 수돗물 누수 등의 정보를 취합해 월패드와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집 밖에서 가스를 잠글 수도 있고 커튼을 여닫거나 내부 환기를 할 수도 있다. 가정 내 생활기기를 손쉽게 제어해주는 인공지능(AI) 비서 ‘앤서’를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간 축적해온 R&D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나 통신사들과 같은 분야에 당당히 진출하는 것이다. 변 회장은 “코맥스는 창업 때부터 줄곧 주택건설 과정과 공용구역의 통신기기 연결 역할을 수행해 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향후에도 주거생활의 안전과 편리성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8월 중고차 시장은 비수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10월 초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8월은 휴가 비용 등 가계 지출이 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이지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경차의 거래는 활발했다. 특히 기아 레이의 경우 연식을 불문하고 평균 판매 기간(매물이 등록되고 난 뒤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이 매우 짧게 나타나는 등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레저 활동과 휴가철 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레저용 차량(RV) 모델의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추석을 앞두고 가족 단위의 장거리 이동을 위해 중형 이상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근 연식의 벤츠 E-클래스의 경우 인기가 높아 매물이 등록되고 평균 2주 안에 판매 완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가 1∼21일 중고차 등록대수를 집계한 결과 국산 중고차 등록대수 순위에서는 현대 그랜저 HG가 여전히 1위를 수성한 가운데 기아 올 뉴 모닝, 기아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들의 순위가 모두 지난달 대비 1계단씩 상승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던 기아 올 뉴 카니발이 이달에도 지난달과 같은 9위를 유지했다. 수입 중고차 순위를 차종별로 살펴보면 상위권은 중형 세단, 중위권은 준중형이 차지했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은 이달에도 9위를 유지했으며, 벤츠 S-클래스가 10위로 복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검찰의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등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KAI 노조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에 대한 수사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지만 항공 산업만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검찰 수사의 장기화로 인해 여수신이 동결되었고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기관들의 채권 회수가 시작됐다”고 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지난달 감사원은 2015년 10월 KAI가 수리온 헬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계산서를 허위 작성하는 수법 등으로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발표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KAI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고 하성용 사장이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KAI 주가는 폭락했다. KAI 내부적으로는 수사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등과 논의 중이던 수리온 수출과 올해 말로 예정된 18조 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 T-50A기 수출이 줄줄이 묶일까 노심초사하는 중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차키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전화 통합형 스마트키가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됐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만으로 차량 스마트키를 쓸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부품사 중 NFC 스마트키 기술을 개발 완료한 사례는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 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아직 극소수로, 상용화한 사례도 드물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NFC는 약 10cm 이내의 거리에서 단말기 간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기술을 뜻한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교통카드, 신용카드, 멤버십 카드 등 전자 결제 목적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자동차 분야에서는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NFC를 활용한 스마트키의 장점은 소지의 편의성과 보안성 강화에 있다. 더 이상 차키를 따로 갖고 다닐 필요가 없이 앱을 실행한 스마트폰을 차량 도어 손잡이에 갖다대기만 하면 잠금이 해제된다. 차내의 무선충전기 패드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기존 스마트키가 갖고 있던 해킹이나 분실 위험성도 최소화했다. 현대모비스는 최신 데이터 암호화 기법과 인증 기술을 적용한 ‘인증제어기’를 자체 개발해 차량과 스마트폰의 정보를 암호화하고 본인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공유 가능성이다. 차량 소유주가 배우자 등 제3자에게 NFC 스마트키 사용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차를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불가피하게 본인 차량을 다른 사람이 이용해야 하는 경우 그때 그때 차키를 직접 넘겨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앱 설정에 따라 특정 요일, 시간대에만 사용하게 하거나 문은 열지만 시동은 걸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DAS부품개발센터장 조서구 이사는 “최근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세세한 부분에서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스마트키 기술 외에도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BMW그룹은 21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 ‘EA 게임스컴 라이브’ 현장에서 고성능 스포츠카인 ‘뉴 M5’ 모델(사진)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뉴 M5는 럭셔리 4도어 비즈니스 세단을 기반으로 고성능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M 시리즈 최초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고 4.4L V8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국내에는 2018년 4월 출시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픽업트럭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픽업트럭은 개방 형태의 짐칸을 갖춘 소형 트럭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와 일본 업체는 현지 생산을 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지금까지 양산하지 않았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마이클 오브라이언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세단 차종에 변화를 주고 미국 시장을 붙잡기 위한 일환으로 픽업트럭을 출시하려고 계획 중이다”고 보도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현대상선은 지난달 부산항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93% 증가한 16만7018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4월에 사상 처음 15만 개를 돌파한 지 3개월 만의 최고 신기록이다. 전체 순위는 머스크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부산항 환적 물량의 경우 8만5717TEU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33% 증가했다. 수출입 물량은 8만1301TEU로 전년 동월 대비 약 64% 늘었다. 이처럼 부산항 처리 물량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최성수기 시즌을 맞아 중국, 동남아 등의 시장이 강세를 보인 한편으로 기존 한진해운 물동량의 분산 흡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4월 2M+H 얼라이언스(머스크·MSC와 결성한 해운동맹) 재편입으로 인한 효과도 나타났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 추세라면 올 초 목표한 부산항 처리 물량 150만 TEU를 훨씬 넘어 180만 TEU를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수소와 산소의 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 달리는 수소전기차(수소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다. 수증기 외에는 배출 물질이 없어서다. 최근 생산대수가 늘고 있는 전기차보다 더 높은 기술이 필요한 미래차다. 이웃 일본은 정부가 최전선에 나서 ‘올 저팬(All Japan)’ 태세로 수소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4월 각료회의(국무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 사회를 실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수소차를 2020년 도쿄 올림픽 때까지 4만 대로 늘리고, 현재 100여 곳인 수소차 충전소는 160곳으로 늘리겠다는 세부 목표까지 제시했다. 원래 수소차는 현대자동차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앞서 세계 최초의 양산 모델을 개발했다. 현대차가 2013년 ‘투싼ix’를 출시하자 도요타는 1년 뒤 ‘미라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 3, 4년 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수소차 판매 대수와 인프라 모두에서 일본이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투싼ix는 240대, 미라이는 1000대가량 팔렸다. 현대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2세대 수소차를 이달 17일 미리 공개하며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자동차는 부가가치가 크지만 투자 및 개발 비용이 그만큼 높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하느냐도 관건이다. 충전소 등 기본 인프라와 친환경 보조금 등 정부의 초반 드라이브가 중요한 이유다. 자동차 산업이 변곡점을 맞은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노조 파업으로 투자 여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국가 차원의 전략도 부실해 한일 간 운명은 급격히 갈리고 있다. 일본 정부와 차 업계는 독일차가 디젤 게이트로 부진하고 한국차가 노조 파업 등으로 고전하는 사이에 하이브리드 시장에 집중 투자한 결실을 톡톡히 가져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 22.5%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이 지난해 반 토막으로 떨어진 중국 시장에서도 일본차 3사는 일제히 판매량을 늘렸다. 일본은 하이브리드차에서 성과를 냈던 ‘올 저팬’ 방식을 수소차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일본은 정부 내에 수소차 정책 컨트롤타워를 만들었다. 올해 하반기엔 정부 주도로 주요 제조업체들이 참여한 충전소 출자회사를 설립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일본 하이브리드차는 절반 이상이 내수 시장용이었다. 초반 볼륨을 정부와 국내 시장이 흡수할 수 있어야 해외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일본 정부는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들도 잇달아 ‘내연기관의 종말’을 선언하며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독일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계획을 밝히며 친환경차 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영국 정부도 지난달 모든 경유 및 휘발유 차량의 국내 신규 판매를 2040년 중단한다는 정책안을 발표했다. 덩치에 한계가 있는 한국은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데도 자원이 곳곳에 분산돼 있다. 수소버스나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은 정부가 주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 이 때문에 굵직한 개발 계획이 없고 각 부처나 지자체별 시범 사업만 산재한 상황이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청 등이 관련 부처인데 각각 규제하고 예산을 집행한다. 컨트롤타워가 없으니 예산도 많지 않은 나라에서 효율적인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세계 첫 수소차 양산 모델을 개발하는 등 민간기업이 피운 불씨를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연료전지 ‘스택’ 등 수소차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현대차는 5년을 쏟아부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는 전기차와는 한 차원 다른 기술이다. 중국에서 전기차는 만들어내도 수소차엔 쉽사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후발 주자와 아직 기술 격차가 있을 때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긴 호흡의 연구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절실하다. 또 수소차 충전소나 수소택시 등 낯설어 보이는 분야의 인프라 보급에도 정부가 앞장서서 과감하게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정세진 기자}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밤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하다. 야반도주라도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중국에 동반 진출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인 A사. 이 회사의 대표인 B 씨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이 올 상반기(1∼6월)에 반 토막 나면서 회사를 접느냐 마느냐 기로에 섰다. A사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 지난달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약 3개월 치 기본급에 웃돈을 얹어 기술인력을 내보냈다. B 씨는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불평을 하는 게 아니다. 생존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시작된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중국에 진출한 500여 협력사에도 직격탄이 됐다. 지난해부터 점차 부품 수요가 줄고 있어 조마조마했던 부품업체들이 줄도산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기업들이 10년 넘게 중국에 구축한 생산 네트워크가 아예 붕괴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500여 개의 주요 부품 협력사의 2분기(4∼6월) 실적이 50% 이상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협력사인 성우하이텍과 평화정공의 2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57%, 55%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부품업체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대중국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총 15억6938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2% 줄었다. 이 중 대부분이 협력사들이 국내에서 생산해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에 납품한 물량이다. 글로벌GM이 올해 초 유럽 사업 부문인 오펠을 매각하며 유럽 완전 철수를 확정하자 한국GM 납품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도 경영 위기에 빠졌다. 한국GM의 유럽 수출 물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미 인천, 전북 군산 등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도시로 꼽히는 지역에서는 부품산업의 위기가 실직 사태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의 최대 악재가 되고 있다. 한국GM 부평공장과 1차 협력사(한국GM, 현대·기아차 등)를 비롯한 1000여 개의 자동차부품업체가 위치한 인천 남동, 부평, 주안 등은 지역경제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인천은 자동차 산업 관련 한 해 수출액이 64억 달러(2015년 기준), 인천시 전체 수출액의 20% 안팎을 담당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2002년 대우차가 GM대우로 넘어갈 때만큼이나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그때처럼 자동차 산업 살리기 범시민운동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인천상의는 노조 파업, 자동차부품 업계의 경영난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인천 부평구는 지난달 한국GM 협력업체 관계자 등을 모아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 협력사들의 경영 상황과 미지급 대금 집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협력사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금 지원 방안은 2500여억 원 규모로 협력사의 금형 투자비 일시불 지급, 800여억 원 규모의 동반상생펀드 추가 출연 등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완성차에서 부품업체까지 이어지는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단기 이익만을 추구한 완성차 업체에 ‘돌아온 부메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이 14.6%에 달해 경쟁업체인 폴크스바겐(10.6%), 도요타(7.8%)보다 월등히 높다. 과중한 인건비 부담으로 생긴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요인을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 요구로 해소하면서 부품사들의 품질과 경쟁력 악화를 초래하고, 다시 완성차업체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부품업계의 수익 마진이 좋았을 때조차 3% 안팎에 그치다 보니 연구개발(R&D)에 쓸 수 있는 돈도 없어 기술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결국 완성차의 품질 저하와 미래에 대한 대비도 소홀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이 또다시 부품단가 인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차량 판매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내 부품업체의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한국 부품업체들은 최근 평소보다 2배에 이르는 단가 인하 압력을 받으면서 거의 중국 현지 업체 수준의 납품가격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 매출액 규모가 3000억 원 안팎인 중견 자동차부품업체 C사는 단가 인하 압력까지 들어오자 최근 2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수시로 뽑던 기능인력 채용은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결국 계속 인력을 줄이는 것 외에는 현재 상황을 버틸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에 합의한 것도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의 악재가 되고 있다. 한-EU EPA는 일본 자동차에 최대 10%까지 부과됐던 관세를 7년에 걸쳐 없애지만 자동차부품에 부과됐던 3∼4% 관세는 협정 발표 즉시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일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이 주력 수출 품목이다. 일본차에 대한 EU의 관세 철폐로 국산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의 가격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사진)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차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작가 조너선 키츠의 ‘주행 가능한 시냅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차량과 신경과학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와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구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아이오닉 차량은 주행 속도에 맞춰 오디오 음악 템포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차량 외부의 기류를 운전자가 느낄 수 있도록 좌우 음향 재생 장치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차량 엔진 회전수에 따라 오디오 사운드 강약을 바꿔 박진감도 나타낸다. 해당 작품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과의 장기 파트너십 프로젝트 ‘아트+테크놀로지 랩’의 일환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나는 입덧이란 걸 믿지 않았다. 간절하게 먹고 싶던 무언가가 막상 식탁에 올라왔을 때 헛구역을 하는 그런 모습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장면인 줄 알았다. 그랬던 내가 초여름 지독하게 입덧을 했다. 몸은 분명 바닥에 누워 있는데 머리와 위장은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 위에 있는 듯 울렁거렸다. 생각나는 것들은 희한하게도 20년 넘게 한 번도 떠올리지 않았던 기억 저편의 음식들이었다. 어린 날 주말이면 엄마가 튀겨서 하얀 종이 위에 소복소복 쌓아주던 감자 크로켓, 소금 친 계란 프라이 한 장 들어갔던 토스트 같은 것들. 몸이 원한 건지 마음이 원한 건지, 나는 망연히 누워서 대여섯 살의 아이처럼 그 접시들을 간절하게 떠올리곤 했다. 박찬일 셰프는 글 쓰는 요리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합정에서, 조금 더 최근에는 광화문에서 만났던 그의 음식은 ‘엣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친근하다. 이색적인 메뉴라 해도 막상 나온 음식은 수더분하다. 그의 글도 다르지 않다. 멋 부리는 미식 기록이 아니라, 투박하지만 누구나 기억 속에 갖고 있는 따뜻한 밥상 하나를 불러내는 글이다. 책의 제목은 음식에 대한 그의 철학을 잘 드러낸다. 스무 살이 넘어 용산 미군부대에서 처음 진짜 레스토랑을 갔을 때 ‘말구유만 한 통에 담아주던 리필 콜라’의 충격이나, 민정당 시절 어느 남도 식당에서 노파가 끓여내던 게국지, 이런 것들을 그는 음식이라기보다 추억으로 써낸다. 그때그때의 장면에서 독자는 러닝셔츠 한 장 걸친 아이나 80년대의 가족, 시장통의 할매를 만나곤 한다. 입덧이 끝나고 더 이상 크로켓 생각이 나지 않게 됐지만 그 초여름의 간절함은 긴 여운을 남겼다. 판박이 메뉴판과 데일 듯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점심을 해결하는 도심에서, 기억 속 저편에 있는 소박한 어린 날의 맛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책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025년 서울, 한여름 에어컨 가동률이 급증하면서 도심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한다. 일부 구역에서 일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한국전력공사는 해당 구역 양방향 전기차 충전기의 전기 구매 가격을 높인다. 소식을 들은 주변 전기차들이 속속 모여들어 남는 전기를 충전기에 되판다. 여러 대가 모이자 급한 대로 일부 상가와 가구에 다시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2020년부터 일부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 기술 V2G(Vehicle To Grid· 차량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환원하는 시스템)가 실현됐을 때의 모습이다. 현재 충전만 가능한 전기차의 배터리를 방전도 가능하도록 해 주행 후 남는 전기를 전력망에 재공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돌아다니는 전기 저장고’로 활용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V2G 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전기차 탑재형 양방향 충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개발 완료 시점은 지난달 말로, 2015년부터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V2G 실증사업’의 핵심 성과다. V2G 시스템 국내 상용화를 위해서는 양방향 충전기 외에도 완전 전기차 및 양방향 충전소 보급 확대, 전기 구매를 위한 요금 체계 등이 마련돼야 한다.이번에 개발된 양방향 충전기는 기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전기차에 들어가던 일반 충전기와 동일한 크기다. 기술적 차이만 있을 뿐 양방향 충전기 탑재 차량도 기존 전기차와 가격대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2021년까지 세계적으로 V2G 시장이 매년 18%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 지역 V2G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기록해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했고 미국이 45%, 유럽이 20% 수준이다. 국내에서 정전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액은 연간 6500억 원에 달한다. V2G가 실현된다면 전기차 4대가 20가구의 하루 치 전기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 3차 협력업체들까지 상생협력 확대(6월 19일), 내년 최저임금 올해보다 16.4% 인상(7월 16일), 일자리위원회 하반기 채용 확대 주문(7월 18일),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침 발표(7월 20일), 법인세 25%로 인상(8월 2일), 공정위의 유통 불공정 거래 근절 대책 발표(8월 13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00일간 쏟아진 ‘주문’들에 요즘 재계는 숨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권 초인 만큼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발맞추려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지만, 쏟아지는 주문에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최근 북핵 리스크까지 맞물려 ‘내우외환’인 상황이다. 각종 정책들이 정부의 당초 목적대로 소득 주도의 성장을 통해 선순환을 일으킬지,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재계의 속내는 썩 편하지 않다. 16일 4대 그룹 관계자는 “새 정부와 맺은 ‘약속’들이 하반기 ‘리스크’로 돌아오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재계의 가장 큰 고민은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최저임금 인상이다. 내년 시급 기준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됐다. 최근 A그룹 경제연구소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임금 협상이 올해 하반기(7∼12월)로 전반적으로 앞당겨지고, 최저임금 인상이 대기업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급 기준 최저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임금 협상은 연초인 3월에 열리지만, 올해의 경우 최저임금 상승분이 적용되기 전인 하반기에 미리 협상을 시작하려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노조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바탕으로 기본급을 올려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히려 노조 힘이 약한 중소·중견업체보다 대기업 직원들이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이득을 더 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이달 말 시작되는 하반기 공채도 올해는 유독 부담스럽다. 지난달 말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를 전후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예년에 비해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의 경우 2020년까지 매년 정규직 신입사원 500명을 더 뽑아 기존 1000명 안팎이던 채용 인력을 15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 명당 3500만∼4000만 원 안팎의 추가 인건비가 드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최대 200억 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재계 관계자는 “신규 채용 확대를 결심한 대기업들이 대부분 이 정도의 추가 부담을 떠안는 셈이다. 대부분은 현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채용이라기보다는 국가적 흐름에 발맞춘 일자리 나눔 형식 채용에 동참하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100일간 가장 먼저 규제 및 개혁 대상으로 도마에 오른 유통 및 프랜차이즈 업계도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공정위는 지난달 롯데리아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이달 초 50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필수품목 원가와 가맹점 공급가 등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 비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공정위 제재 압박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리스크로 인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도 장기적인 고민이다. 최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한 이후 한국에서만 시가총액 77조 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미국 포브스지의 스티븐 포브스 회장은 16일 한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지금 남한이 직면한 위협은 전쟁을 도발하려는 ‘독재자’ 옆에 살고 있다는 점뿐만이 아니다”라며 “최근 제안된 지나친 ‘경제개혁 정책’들이 지난 몇십 년간 이어져 온 기적적인 경제 발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노동계는 쏟아지는 친(親)노동정책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현재 공석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까지 노동계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노동계의 영향력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지현 jhk85@donga.com·유성열·곽도영 기자}
포스코그룹은 일자리 창출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정규직 6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확대 방안도 이날 함께 내놨다.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시작해 2020년까지 매년 1500명의 신입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최근 수년간 매년 1000명 안팎이던 채용 인력을 50% 확대한 것이다. 일자리 창출 의지와 더불어 향후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스마트팩토리 및 신소재 사업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4년간 채용할 인력들은 기존 포스코 채용 방식과 마찬가지로 전공 구분 없이 뽑는다. 공채 시스템 외에도 산학 연계 및 전역 장교 채용 등 다양한 채용방식을 적용한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기존에 5000억 원 규모로 운영해온 중소벤처 창업 지원 및 1차 협력사 금융 지원 펀드를 5500억 원으로 확충한다. 2차 협력사에 대한 1차 협력사의 현금 지급을 장려하기 위해 500억 원을 추가했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향후 자금 사정이 어려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어음으로 지불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1차 협력사들이 무이자로 해당 기금에서 대출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2차 협력사 현금 지급 비중을 높이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대금 결제 관련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또 포스코가 그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대금 결제 때 일부를 현금으로 지불하지 않던 방식도 고쳐 앞으로는 100%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 자동차업계가 판매 부진과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업계는 신흥 시장과 정보기술(IT) 벤처업계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무혁협회는 ‘일본 자동차산업의 최근 현황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일본 완성차업계 동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8월 다이하쓰공업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올해 2월 스즈키와 업무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경차 시장에서 선전 중인 다이하쓰와 인도가 주력 시장인 스즈키를 통해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혼다는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소프트뱅크와 공동연구를 시작했고, 12월에는 구글과 완전자율주행차 개발 제휴에 나서는 등 타 업종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닛산은 2022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8%를 목표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 브랜드를 내놓으며 현지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보고서는 또 친환경 자동차 및 공유경제 시장에 대한 일본 완성차업계의 관심도에 주목했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동종·타 업종 간 제휴의 이면에는 향후 전기자동차와 연료전지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자동차를 소비하는 방식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