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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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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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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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신인이라 부르기엔 이미 화려한 그녀들…전세계 67승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신인들은 역대 최강으로 꼽힌다. 최근 LPGA 홈페이지에 따르면 32명의 새내기들은 이미 전 세계에서 67승을 거뒀다. 24일 현재 세계 랭킹 25위 안에는 8위 김효주(20·롯데), 11위 백규정(20·CJ), 21위 장하나(23·BC카드), 23위 김세영(22·미래에셋) 등이 포진해 있다. 세계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신인들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의 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준비된 신인들 답게 이들은 시즌 초반부터 대회마다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 뿐인 신인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됐다. 신인왕 포인트 랭킹에서 태국의 아리야 쭈타누깐(20)은 20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장하나(154점)와 김세영(150점)이 쫓고 있다. 언니 모리야와 함께 투어를 돌고 있는 자매골퍼 쭈타누깐은 시즌 개막 이후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공동 11위, 공동 2위, 단독 3위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김세영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장하나는 준우승 1회를 포함해 두 차례 톱10에 진입했다. 백규정(신인왕 랭킹 6위)은 서서히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국내 필드를 평정했던 김효주는 두 달 가까운 준비 과정을 마치고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에서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미국L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LPGA투어 관계자는 “이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역대급 신인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김효주는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인왕에 오르는 게 당연한 목표다. 상대들이 강하지만 나와의 싸움일 뿐”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주위의 관심 속에 첫 대회에 나서는 김효주가 태국 홈팬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설 쭈타누깐과 벌일 대결도 볼만하게 됐다. 역대 미국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신인왕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12년 유소연까지 8명에 이른다. 코리안 계보를 이으려는 집안싸움도 더욱 거세지게 됐다. 호주 교포인 이민지도 개막 후 3개 대회 연속 3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왕 포인트 4위(128점)에 올라있다. 텃밭을 지키려는 미국 선수 중에는 명문 프린스턴대 출신 켈리 손, 재미교포 앨리슨 리,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 등이 주목된다. 이들은 미국 본토 대회가 집중되는 3월 중순 이후 홈 이점을 앞세워 신인왕 레이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인왕 포인트는 대회 마다 우승 150점, 준우승 80점 등 40위까지 주어지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두 배의 점수가 부여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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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 팔던 무명, 무관을 벗다

    생활비도 부족해 몇 번이나 골프를 포기할 뻔했다. 2006년 미국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에서는 점원으로 구두를 팔았다. 한때는 통장 잔액이 200달러도 안 돼 캐디에게 줄 돈도 없었다. 대회 중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뒤진 적도 있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골프를 향한 꿈을 놓지 않았던 재미교포 제임스 한(한재웅·34)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4라운드. 세계 랭킹 297위 제임스 한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폴 케이시(영국), 더스틴 존슨(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해 생애 첫 PGA투어 트로피를 안았다. 2차 연장전에서 케이시가 탈락한 뒤 14번홀(파3)에서 열린 3차 연장전에서 제임스 한은 7.5m 버디 퍼트를 넣어 3.6m 버디 퍼트에 실패한 존슨을 제쳤다. 긴장한 나머지 존슨의 마지막 퍼팅을 쳐다보지도 못한 제임스 한은 “캘리포니아의 작은 동네 출신인 데다 학창 시절 골프 성적도 별로였다. 생계를 위해 신발까지 팔았다. 동료 선수들조차 내 이름을 제대로 몰랐다. 그런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될 줄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총 주행 거리 20만 km를 넘긴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그의 아내는 3주 후 딸을 출산할 예정이다. 제임스 한은 며칠 전 아내에게 5위 이내에 들면 차를 바꿔주겠다고 했다. 아내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차는 말짱하니 타이어만 교체하면 충분해”였다. 우승 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4000만 원)를 받은 제임스 한은 “100만 달러로 기저귀를 얼마나 살 수 있는 거냐. 아기 이름을 리비에라(골프장 이름)로 지으면 어떨까. 좋은 선물이 됐다”며 웃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이민 간 제임스 한은 골프 연습장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네 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뒤 2003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오랜 세월 눈물 젖은 빵을 씹었다. 생계 때문에 광고 회사와 골프용품점에서 일했다. 2007년 한국에서 1년을 뛴 뒤 2년 동안 캐나다 미니 투어를 전전했다. PGA 2부 투어를 거쳐 2013년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2년 전 피닉스오픈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에 나오는 말춤을 춰 화제를 뿌렸다. 뛰어난 유머 감각과 겸손한 성격에 한국(계)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그는 “칫솔질을 할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항상 내일은 잘될 것이란 말을 반복했다. 긍정의 힘을 믿었다”고 했다. 대회에 출전해 버디를 잡을 때마다 지역 어린이 병원에 기부금을 적립하는 선행도 펼쳤다. 마지막 날 제임스 한은 그린 적중률이 33.3%에 불과했지만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4개를 했다. 평소 속을 태우던 퍼팅이 신들린 듯 살아난 덕분이었다. 이날 우승으로 제임스 한은 간절히 원하던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다. 세계 랭킹은 지난주보다 211계단 상승한 8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반전의 시나리오를 썼던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할리우드에서는 이날 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제임스 한은 필드의 주연상을 받고도 남았다. 2타 차로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배상문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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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두 판매원에서 PGA 샛별로…제임스 한, 노던트러스트오픈 우승

    생활비도 부족해 몇 번이나 골프를 포기할 뻔했다. 2006년 미국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에서는 점원으로 구두를 팔았다. 한때는 통장 잔액이 200달러도 안 돼 캐디에게 줄 돈도 없었다. 대회 중에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뒤진 적도 있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골프를 향한 꿈을 놓지 않았던 재미교포 제임스 한(한재웅·34)이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4라운드. 세계 랭킹 297위 제임스 한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폴 케이시(영국), 더스틴 존슨(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해 생애 첫 PGA투어 트로피를 안았다. 2차 연장전에서 케이시가 탈락한 뒤 14번홀(파3)에서 열린 3차 연장전에서 제임스 한은 7.5m 버디 퍼트를 넣어 3.6m 버디 퍼트에 실패한 존슨을 제쳤다. 긴장한 나머지 존슨의 마지막 퍼팅을 쳐다보지도 못한 제임스 한은 “캘리포니아의 작은 동네 출신인 데다 학창 시절 골프 성적도 별로였다. 생계를 위해 신발까지 팔았다. 동료 선수들조차 내 이름을 제대로 몰랐다. 그런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될 줄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총 주행 거리가 20만 km를 넘긴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그의 아내는 3주 후 딸을 출산할 예정이다. 제임스 한은 며칠 전 아내에게 5위 이내에 들면 차를 바꿔주겠다고 했다. 아내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차는 말짱하니 타이어만 교체하면 충분해”였다. 우승 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4000만 원)를 받은 제임스 한은 “100만 달러로 기저귀를 얼마나 살 수 있는 거냐. 아기 이름을 리비에라(골프장 이름)로 지으면 어떨까. 좋은 선물이 됐다”며 웃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이민간 제임스 한은 골프 연습장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네 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뒤 2003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오랜 세월 눈물 젖은 빵을 씹었다. 생계 때문에 광고 회사와 골프용품점에서 일했다. 2007년 한국에서 1년을 뛴 뒤 2년 동안 캐나다 미니 투어를 전전했다. PGA 2부 투어를 거쳐 2013년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2년 전 피닉스오픈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가수 싸이의 뮤지비디오 ‘강남스타일’에 나오는 말춤을 춰 화제를 뿌렸다. 뛰어난 유머 감각과 겸손한 성격에 한국(계)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그는 “칫솔질을 할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항상 내일은 잘될 것이란 말을 반복했다. 긍정의 힘을 믿었다”고 했다. 대회에 출전해 버디를 잡을 때마다 지역 어린이 병원에 기부금을 적립하는 선행도 펼쳤다. 마지막 날 제임스 한은 그린 적중률이 33.3%에 불과했지만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4개를 했다. 평소 속을 태우던 퍼팅이 신들린 듯 살아난 덕분이었다. 이날 우승으로 제임스 한은 간절히 원하던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다. 세계 랭킹은 지난주 보다 211계단 상승한 8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반전의 시나리오를 썼던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할리우드에서는 이날 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제임스 한은 필드의 주연상을 받고도 남았다. 2타차로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배상문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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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랭킹 297위’ 제임스 한, 3차 연장전 끝 PGA 첫 승

    재미교포 제임스 한(한재웅)이 미국PGA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제임스 한은 23일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 한은 최종 합계 7언더파로 존슨, 폴 케이시와 동타를 이뤄 연장 돌입했다. 두 번째 홀에서 케이시가 탈락하고, 제임스 한은 세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했다. 제임스 한은 세계 랭킹 297위로 3주 후 딸 출산 앞두고 있다. 한편 배상문은 최종합계 5언더파를 기록해 2타차로 연장전에 진입하지 못한 채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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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 여왕의 위엄

    ‘골프 천재 소녀’는 이제 ‘필드의 여왕’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새해를 맞아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었다. 렌즈를 착용하고 쌍꺼풀 수술까지 한 그가 성숙한 외모만큼이나 골프에서도 새롭게 눈을 떴다.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멜버른GC(파73·675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역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2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그는 양희영(26)을 2타 차로 제치고 시즌 3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되며 상금 18만 달러(약 2억 원)를 받은 그는 상금 랭킹 1위(31만5897달러)에 올랐다. LPGA투어 통산 6승째(아마추어 2승 포함). 리디아 고는 “긴 하루였다. 까다로운 코스와 무더운 날씨가 힘들었지만 나흘 동안 이글을 3개나 할 만큼 행운도 따랐다. 우승 비결은 없다. 재밌게 즐겼을 뿐이다”라고 기뻐했다. 올 시즌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우승 1회, 준우승 1회, 공동 7위의 성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인이던 지난해 3승을 거두며 화려한 루키 시즌을 보냈던 그는 올해 ‘2년생 징크스’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독주체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금뿐 아니라 평균 타수(69.75타), 올해의 선수 부문 등 주요 부문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드라이버가 페이드에서 드로 구질로 바뀌면서 비거리가 늘었다. 원래 강했던 쇼트게임과 퍼팅 감각은 여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리디아 고는 호주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양희영과 선두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매치플레이 양상의 긴박한 승부를 펼쳤다. 알 수 없던 둘의 맞대결은 낙뢰 경보로 1시간 20분가량 경기가 중단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0번홀에서 2.4m 이글 퍼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철수한 양희영은 속개된 경기에서 이글을 놓친 뒤 15, 17번홀에서 1m 안팎의 짧은 파퍼트를 실패해 미끄럼을 탔다. 반면 리디아 고는 후반 들어 10,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해 승리를 지킨 뒤 “쉬면서 점심을 먹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덕분에 좋은 흐름을 되살렸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이달 초 코츠챔피언십에서 마지막 16번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어이없는 세컨드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위로 대회를 마쳐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지만 무관의 여제라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날은 다시 찾아온 트로피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번홀에서 3퍼트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이글이 되며 반전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2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연이어 우승한 뒤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가 바통을 이으면서 한국(계) 골퍼의 강세는 계속됐다. 리디아 고는 다음 LPGA투어 대회인 태국 혼다 타일랜드에는 불참하고 같은 기간 고국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한다. 리디아 고의 대항마로 꼽히는 김효주는 태국에서 LPGA투어 데뷔전을 치르게 돼 둘의 만남은 다음 달 싱가포르 대회에서 성사되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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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감독직 물러난 농구대통령 허재

    추적추적 겨울비가 대지를 적시던 16일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던 사나이는 짐을 싸고 있었다. 9일 프로농구 KCC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한 허재(50)다. 1주일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던 그와 전화를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트럭을 불러 마북리(KCC 숙소가 있는 경기 용인시 마북동)에 있는 책과 옷가지를 빼고 있다. 짐이 꽤 된다.” 그러면서 그는 “농구 선수들에게는 (한창 시즌과 겹친) 설 연휴가 대목인데. 난 좀 쉬어야지. 조만간 술 한잔하자”고 했다.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이후 거의 40년 만이었던 허재. 그는 그렇게 지난 세월을 정리하고 있었다.○ “남 탓하는 건 내가 못 봐준다” 허재가 미국 연수 도중 귀국해 KCC 감독을 맡은 것은 꼭 10년 전인 2005년이다. 강산이 한 번 변할 동안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거두며 스타 출신 지도자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건 그가 최초였다. 하지만 지난 2년간 10위,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3년 계약이 끝나는 이번 시즌 정상을 노렸다. 그는 “한번 날아간 새는 다시 날아오지 않는다.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주위에서도 KCC를 우승 후보로 주목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사퇴를 발표할 당시 KCC는 9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11승 34패로 9위에까지 처졌다. 기대를 모았던 김민구가 음주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가드 김태술과 제대 후 복귀한 하승진이 번갈아 부상에 허덕인 탓이다. 명예 회복을 노렸던 허재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사퇴 발표 며칠 전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에서 만난 그의 안색은 나빴다. 백발이 성성했고 머리숱마저 부쩍 줄었다. 얼굴은 초췌했다. 술잔을 잡은 손이 심하게 흔들렸다. 특유의 호탕한 미소와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은 자취를 감췄다. “잘해 보려고 했는데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선수를 못 만든 내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 부상도 감독이 못해서 나오는 거다. 남 탓하는 건 내가 못 봐 준다.” 돌이켜 보면 그때 이미 마음을 비웠던 것 같다. 늘 세상의 중심에 있던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다. 마침 그 자리에는 KT 전창진 감독도 합석했다. 둘은 초등학교와 중고교 2년 선후배로 친형제 같은 사이. 전 감독 역시 성적에 따른 마음고생 끝에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고독한 승부사들의 애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허웅, 허훈의 아빠로 불렸으면…” 강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허재는 의리와 명분을 중시했다. 연봉 계약을 할 때도 조건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용산고 동문 관계로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 온 구단 오너의 높은 신뢰를 받았다. 그래서 오히려 그는 홀연히 떠날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재와 ‘실과 바늘’로 불리는 한 농구인은 “거취와 관련해 누군가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했다”고 전했다. 허재는 “내가 빨리 떠나야 뒤를 이어 감독이 될 추승균 코치도 경험을 쌓을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비록 그만둬도 여전히 팀의 장래를 생각하고 있었다. 허재의 두 아들은 모두 농구 선수다. 장남 웅은 동부에서 신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막내 훈은 연세대 주전 가드. 아직은 ‘허재의 아들’로 불리지만 피는 못 속인다는 얘기를 자주 들을 만큼 비범한 실력을 지녔다. 언젠가 평소에도 통화가 쉽지 않던 허재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온 적이 있다. 동아일보에 두 아들 기사가 실린 날이다. “고맙다. 언젠가 내가 허웅, 허훈의 아빠로 불리면 좋겠다.” 강한 남자로만 보였던 허재에게서 깊은 부성애를 확인한 적은 그 후로도 여러 번 있었다. 두 아들에게 늘 자랑스러운 농구 선배이자 아버지가 되려 했던 그의 모습도 사퇴와 무관하지 않았다.○ “앞으론 남산서 운동 좀 해야겠다” 야인으로 돌아간 허재의 자택은 N서울타워가 보이는 서울 중구에 있다. 그는 “앞으론 남산에서 운동 좀 해야겠다”고 했다. 남산은 허재가 중고교 시절 틈만 나면 뛰어다니며 꿈을 키우던 곳이다. 체력을 기르려고 매일 밤 10km 언덕길을 내달리기도 했다. 허재가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사저(私邸)’일 것 같다. 선수 시절 경기 도중 손가락이 부러지고 이마가 찢어져 피가 철철 흘러도 코트를 지켰던 허재 아닌가. 그런 투혼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가 툭툭 털고 일어나 백코트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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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호주오픈 우승…통산 6승째

    ‘골프 천재 소녀’는 이제 ‘필드의 여왕’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새해를 맞아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었다. 렌즈를 착용하고 쌍꺼풀 수술까지 한 그는 성숙한 외모만큼이나 골프에서도 새롭게 눈을 떴다.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3·675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역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2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그는 양희영(26)을 2타차로 제치고 시즌 3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 18만 달러(약 2억 원)를 받은 그는 올 시즌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최나연(SK텔레콤·이번 대회 불참)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31만5897 달러)에 올랐다. 미국LPGA투어 통산 6승째(아마추어 2승 포함). 리디아 고는 “긴 하루였다. 까다로운 코스와 무더운 날씨가 힘들었지만 나흘 동안 이글을 3개나 할 만큼 행운도 따랐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우승 1회, 준우승 1회, 공동 7위의 성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인이던 지난해 3승을 거두며 화려한 루키 시즌을 보냈던 그는 올해 ‘2년생 징크스’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독주 체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드라이버가 페이드에서 드로 구질로 바뀌면서 비거리가 늘었다. 원래 강했던 쇼트게임과 퍼팅 감각은 여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리디아 고는 호주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양희영과 선두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매치플레이 양상의 긴박한 승부를 펼쳤다. 알 수 없던 둘의 맞대결은 천둥 번개로 1시간 10분가량 경기가 중단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0번 홀에서 이글 퍼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철수한 양희영은 속개된 경기에서 이글을 놓친 뒤 15, 17번 홀에서 1m 안팎의 짧은 파퍼트를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쉬는 동안 점심을 먹고 부족한 부분을 재정비했다”는 리디아 고는 후반 들어 10,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남은 홀을 침착하게 모두 파로 마무리해 승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는 이달 초 미국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에서 마지막 16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17번 홀에서 어이없는 세컨드 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위로 대회를 마쳐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지만 무관의 여제라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날은 다시 찾아온 트로피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앞서 열린 2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연이어 우승한 뒤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가 바통을 이으면서 코리아 강세는 계속됐다. 리디아 고는 다음 LPGA투어 대회인 태국 혼다 타일랜드는 불참하고 고국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리디아 고의 대항마로 꼽히는 김효주는 태국에서 미국LPGA투어 데뷔전을 치르게 돼 둘의 만남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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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경륜 등 ‘전자카드제’ 인권침해 논란

    국무총리실직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카드 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감위는 23일 전체 회의를 통해 2015년 하반기 전자카드 제도 20% 확대 시행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마, 경륜,경정, 스포츠토토 등 관련 업계에서는 현실을 무시한 몰아붙이기식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카드제는 경주류(경마, 경륜, 경정), 체육 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내국인 카지노 등 사행산업 이용자에 대해 현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실질적인 실명제인 전자카드를 이용자 모두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사행산업 건전화라는 시대적 요청과 정책 목적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전자카드는 모든 경마 고객을 잠재적 도박 중독자로 가정하는 사상 유례가 없는 규제다. 정원 제한, 인터넷 활용 등 대안도 많다. 정책 파급 효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건전한 경마 고객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경마 및 말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자카드 제도가 전면 도입되면 관련업계의 매출 급감이 불가피해 마사회, 스포츠토토 사업 등으로 조성된 축산발전기금, 체육진흥기금 등도 격감할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해마다 1조7000억 원 정도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관련 업계뿐 아니라 축산 관계자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 연맹들까지 일제히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경륜 동대문 영업장은 전자카드 전면 시행으로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이용자 인권 및 소비자 권리 침해 시비도 일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자카드 시행안에따르면 이용자의 지정맥(손가락 끝부분 정맥)이라는 민감한 생체정보를 수집하게 돼 개인정보 노출 우려 및 지문 날인으로 인식한 이용자들의 기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이용자의 이탈은 불법 시장 팽창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자카드 제도를 획일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자율적인 건전화 방안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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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LPGA 개막 3연승

    시즌 초반부터 화끈하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점령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설 연휴에도 쉴 틈이 없다. 2015시즌 개막 후 미국과 바하마에서 열린 2개 대회 우승을 휩쓴 데이어 이번 주에는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3연승 사냥에 나선다.1998년 박세리가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한국 선수들이 시즌 개막 후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한 적은 없었다. 2006년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김주미가 우승한 데 이어 다음 대회인 필즈오픈에서 이미나가 연이어 트로피를 든 뒤 올해 다시 개막 후 2연승이 나왔다. 최나연과김세영이 주인공이다. 시즌 중 3연승은 지난해 8, 9월에 걸쳐 유소연(캐나다여자오픈) 허미정(요코하마클래식) 김효주(에비앙챔피언십)가 작성했다.나흘 동안 로열멜버른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나연은 개막전 우승 후 시즌 2승째를 노린다. LPGA투어 데뷔 첫해부터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장하나와 호주에서 골프를 배운 양희영, 지난해 아깝게 우승 기회를 놓치며 준우승을 차지한 최운정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뉴질랜드 교포로 호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세계 1위 리디아 고와 지난해 우승자인 캐리 웹(호주), 신인인 호주 교포 이민지는 홈 이점을 지녔다. 세계 2위 박인비와 올해 바하마 클래식 챔피언 김세영은 불참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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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점령한 코리아군단, 첫 개막 3연승 사냥 나선다

    시즌 초반부터 화끈하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점령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설 연휴에도 쉴 틈이 없다. 2015시즌 개막 후 미국 본토에서 열린 2개 대회 우승을 휩쓴 데 이어 이번 주에는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ISPS 한다호주여자오픈에서 3연승 사냥에 나선다. 1998년 박세리가 미국LPGA투어에 진출한 뒤 한국 선수들이 시즌 개막 후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한 적은 없었다. 2006년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김주미가 우승한데 이어 다음 대회인 필즈오픈에서 이미나가 연이어 트로피를 든 뒤 올해 다시 개막 후 2연승이 나왔다. 최나연(SK텔레콤)과 김세영(미래에셋)이 주인공이다. 시즌 도중의 3연승은 지난해 8월과 9월에 걸쳐 유소연(캐나다여자오픈), 허미정(요코하마클래식), 김효주(에비앙챔피언십)가 작성한 게 최근의 일이다. 나흘 동안 로열멜버른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나연(SK텔레콤)은 개막전 우승 후 시즌 2승째를 노린다. LPGA투어 데뷔 첫 해부터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장하나(BC카드)와 호주에서 골프를 배운 양희영, 지난해 아깝게 우승 기회를 놓치며 준우승을 차지한 최운정(볼빅)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뉴질랜드 교포로 호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세계 1위 리디아 고와 지난해 우승자인 카리 웨브(호주), 신인인 호주교포 이민지는 홈 이점을 지녔다. 세계 2위 박인비와 올해 바하마 클래식 챔피언 김세영은 불참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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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카드제 확대 시행에 논란 고조…왜?

    국무총리실 직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카드 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감위는 23일 전체 회의를 통해 2015년 하반기 전자카드 제도 20% 확대시행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마,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카지노 등 관련 업계에서는 현실을 무시한 몰아붙이기식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카드제는 경주류(경마, 경륜, 경정),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 내국인 카지노 등 사행사업 이용자에 대해 현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실질적인 실명제인 전자카드를 이용자 모두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자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사행산업 건전화라는 시대적 요청과 정책 목적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전자카드는 모든 경마 고객을 잠재적 도박중독자로 가정하는 사상 유례가 없는 규제다. 정원 제한, 인터넷 활용 등 대안도 많다. 정책 파급 효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건전한 경마 고객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경마 및 말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자카드 제도가 전면 도입되면 관련 업계의 매출 급감이 불가피해 마사회, 스포츠토토 사업 등으로 조성된 축산발전기금, 체육진흥기금 등도 격감할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해마다 1조7000억 원 정도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관련 업계 뿐 아니라 축산 관계자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 연맹들까지 일제히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경륜 동대문 영업장은 전자카드 전면 시행으로 매출이 반 토막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인권 및 소비자 권리 침해 시비도 일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자카드 시행안에 따르면 이용자의 지정맥이라는 민감한 생체 정보를 수집하게 돼 개인 정보 노출 우려 및 지문 날인으로 인식한 이용자 기피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이용자의 이탈은 불법 시장 팽창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자카드 제도를 획일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자율적인 건전화 방안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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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핑 테스트, 원조는 경마

    연초부터 ‘마린 보이’ 박태환의 도핑 양성 반응이 파문을 일으켰다. 도핑이라는 용어는 경마에서 유래됐다. 1899년 영국에서 ‘경주말에 사용되는 아편과 마약물의 혼합물’이라는 의미로 처음 등장했다. 19세기 경주마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포도주나 위스키가 사용됐다는 자료도 나온다. 최초의 도핑테스트는 1911년 오스트리아에서 경주마의 건강과 경마의 공정성을 위해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세월 지속된 도핑과의 전쟁은 국내 경마장도 마찬가지다. 15일 끝난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2년 만에 다시 우승한 암말 ‘천년동안’은 두 차례 도핑 테스트를 거쳤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당일 출발 3시간 전 레이스에 나서는 모든 말에 대해 혈액 검사를 한다. 레이스 종료 후에는 바로 1, 2, 3위를 한 말들로부터 요(尿) 샘플 100mL를 뽑아 2차 검사를 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말들에게 시료를 채취하는 일은 진땀을 흘리게 할 때도 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강신욱 과장은 “말을 어두운 장소로 데리고 가 휘파람을 불면 소변을 쉽게 보는 습성이 있어 이때를 노려 샘플을 수집한다. 하지만 1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다”고 했다. 몇 해 전 한 경주마에게서 플루닉신이라는 금지약물이 검출됐는데 조사 결과 해당 말은 그런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없었다. 알고 보니 다른 마방에 들어갔다 바닥에 깔린 깔짚을 먹었는데 이 깔짚에 약물치료를 받은 말의 분뇨가 묻어 있었던 것이다. 결백을 주장했지만 해당 말의 관리사는 관리 소홀로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도핑 테스트 검사항목은 흥분제, 진정제, 마약류, 진통소염제 등 185종에 이른다. 말들이 먹는 사료에 대한 약물검사도 별도로 진행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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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스타들 떨게하는 ‘도핑’의 유래…‘경마’에서?

    연초부터 ‘마린 보이’ 박태환의 도핑 양성 반응이 파문을 일으켰다. 도핑이라는 용어는 경마에서 유래됐다. 1899년 영국에서 ‘경주말에 사용되는 아편과 마약물의 혼합물’이라는 의미로 처음 등장했다. 19세기에 경주마의 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포도주나 위스키가 사용됐다는 자료도 나온다. 최초의 도핑테스트는 1911년 오스트리아에서 경주마의 건강과 경마의 공정성을 위해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세월 지속된 도핑과의 전쟁은 국내 경마장도 마찬가지다. 15일 끝난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2년 만에 다시 우승한 암말 ‘천년동안’은 두 차례 도핑 테스트를 거쳤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당일 출발 3시간 전 레이스에 나서는 모든 말에 대해 혈액 검사를 한다. 레이스 종료 후에는 바로 1,2,3위를 차지한 말들로부터 뇨(尿) 샘플 100ml 뽑아 2차 검사를 실시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말들에게 시료를 채취하는 일은 진땀을 흘리게 할 때도 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강신욱 과장은 “말을 어두운 장소로 데리고 가 휘파람을 불면 소변을 쉽게 보는 습성이 있어 이 때를 노려 샘플을 수집한다. 하지만 1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다”고 했다. 몇 해 전 한 경주마에게서 플루낙신이라는 금지약물이 검출됐는데 조사 결과 해당마는 그런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없었다. 알고 보니 다른 마방에 들어갔다 바닥에 깔린 깔짚을 먹었는데 이 깔짚에 약물치료를 받은 말의 분뇨가 묻어있었던 것이다. 결백을 주장했지만 해당 말의 관리사는 관리 소홀로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도핑 테스트 검사항목은 흥분제, 진정제, 마약류, 진통소염제 등 185종에 이른다. 말들이 먹는 사료에 대한 약물검사도 별도로 진행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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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400m 대추격… ‘천년동안’ 2년만에 퀸 복귀

    마지막 4코너를 4위로 돈 7번 말이 마지막 400m 직선 구간에서 질주를 시작했다. 앞서 달리던 말들을 차례로 제치자 4만 명 가까운 관중이 일제히 “와” 하며 함성을 터뜨렸다. ‘천년동안’이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국내 최강의 여왕 경주마에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15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9경주(2000m)로 열린 제19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총상금 2억 원)에서 문세영 기수(35)와 호흡을 맞춘 ‘천년동안’은 우승을 차지한 뒤 꽃다발을 목에 걸었다. 2분13초4의 기록을 남긴 ‘천년동안’은 금빛환희(2분14초1)를 4마신(馬身·말의 몸길이로 1마신은 2.4m) 차로 제치고 201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과천벌 퀸에 등극했다. 우승상금은 1억1000만 원. 이번 대회는 4세 이상의 국산 암말이면 누구나 레이스에 나설 수 있었다. 명실상부한 최강의 암말을 가리는 무대에서 ‘천년동안’은 11필의 출전마 가운데 레이팅(주마 능력을 1∼140으로 수치화한 지수)이 117로 가장 높아 우승 후보로 꼽혔고, 이변은 없었다. 2000m 장거리 레이스 초반 선두를 내줬던 ‘천년동안’은 3코너까지 4위에 처졌으나 마지막 코너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추월에 나선 끝에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코너부터 4코너까지 선두에 나서며 대회 2연패의 희망을 높였던 ‘우아등선’은 5위로 마쳤다. 이상유 경마 평론가는 “‘천년동안’이 추입(막판에 추월하는 성향)의 여제다운 명성을 과시했다. 영리한 말몰이로 유명한 문세영 기수가 ‘천년동안’이 당분간 과천벌을 주도할 암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따뜻한 휴일을 맞아 이날 경마장에는 올해 최고인 3만7740명의 입장객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 “물 흐르듯 탔더니 결승점 와 있었다” ▼문세영 기수 “첫돌 맞는 둘째에게 선물”최상기 마주는 대상경주 3연패 달성‘천년동안’의 최상기 마주는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각별한 인연을 보였다. ‘천년동안’이 2013년과 올해 정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우승한 ‘우아등선’ 역시 최상기 마주가 갖고 있는 경주말이다. 영농조합법인인 산수골농장 대표인 최상기 마주는 형제 마주로도 유명하다. 먼저 부산에서 마주로 활동하고 있던 동생 최상일 씨의 영향으로 2005년부터 마주가 된 것. 이날 해외 출장 중인 최상기 마주를 대신해 경기에 참석한 동생 최상일 씨의 아내 이진아 씨는 “시아주버니가 암말을 좋아하시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주위에서 고생해 주신 분들 덕분”이라며 기뻐했다. 우승의 주역인 문세영 기수는 “‘천년동안’은 기수가 작전을 전개하기 좋은 말이다. 물 흐르듯 탔더니 결승점에 와 있었다”며 공을 말에게 돌렸다. 그는 또 “3월 1일이 둘째 아이 첫돌인데 좋은 선물을 해준 것 같다”며 웃었다. 2001년 데뷔한 문세영 기수는 최근 1년 동안 597전 162승을 기록해 승률 1위에 올라 있는 ‘리딩 자키’다. 30년 넘게 말을 관리해 오며 ‘천년동안’의 우승을 이끈 신삼영 조교사는 “‘천년동안’이 몇 차례 아깝게 우승을 놓치며 지난해 무관에 그쳤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 달 동안 스피드와 스태미나를 높이는 강훈련을 실시했다. 중량이 11kg 정도 줄면서 한결 가볍게 뛰었다”고 말했다. 신 조교사는 “‘천년동안’은 기수와 말이 고삐로 연결되는 재갈받이가 부드러워 컨트롤하기 편한 최고의 경주마”라고 칭찬했다.과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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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프로테니스 정현, 세계 110위권 진입

    정현(삼일공고)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론서스턴 인터내셔널 챌린저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129위 정현은 15일 호주 론서스턴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비욘 프래턴젤로(225위·미국)에 1-2(6-4, 2-6, 7-5)로 역전패했다. 정현은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2주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48점의 랭킹 포인트를 추가해 세계랭킹 1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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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도 마음도 안되네…

    골프의 전설 벤 호건은 “하루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연습 안 하면 갤러리가 안다. 사흘 연습 안 하면 세상 모두가 안다”는 명언을 남겼다. 오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타이거 우즈(40·미국·사진)가 투어 활동을 스스로 접었다. 우즈는 1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2주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내 플레이와 스코어는 대회에 나가기 힘든 수준이다. 현 시점에선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할 때 돌아오겠다’는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우즈의 투어 일시 중단 선언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다. 직전 대회였던 피닉스오픈에서는 82타를 치며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의 세계 랭킹은 1996년 프로 데뷔 후 최악인 6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우즈는 “이번 부상은 예전에 허리 수술을 받았던 부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매일 물리 치료를 받고 있어서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즈의 진짜 병은 마음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말골퍼 수준의 쇼트 게임을 하면서 입스(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이 굳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미 허리를 비롯해 무릎 등에 여러 차례 수술을 한 데다 40줄에 들어선 나이라 버거워 보인다. 레슨이나 재활 등을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하는 우즈의 폐쇄적인 행태가 재기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즈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ESPN은 3월 중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나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4월 9일 개막하는 마스터스가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 결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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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벌 겨울女王을 맞으라

    국내 최강의 여왕 경주마는 누가 될까. 제19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가 15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9경주(2000m)로 열린다. 총상금 2억 원에 우승 상금 1억1000만 원이 걸려 있다. 지난해 국산 2군으로 한정했던 참가 자격을 확대해 올해는 경주마 능력에 따른 군(1∼6군) 분류나 레이팅(경주마 능력을 1∼140으로 수치화한 지수)에 상관없이 4세 이상의 국산 암말이면 레이스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한국마사회 장병운 경주체계전환TF팀장은 “문호 개방으로 전성기를 맞은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게 돼 뜨거운 경합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11필의 출전마 가운데 레이팅이 117로 가장 높은 ‘천년동안’이 꼽히고 있다. 통산 19차례 경주에서 8번 1위를 차지해 42.1%의 승률을 기록 중인 ‘천년동안’은 최근 경주에서 3차례 2위를 차지했는데 그때마다 목 차나 머리 차의 접전을 펼쳤기에 ‘준우승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내산 3군에 있다 2군으로 점핑 출전해 깜짝 우승했던 ‘우아등선’은 사상 첫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천년동안’과 ‘우아등선’은 모두 최상기 마주가 소유한 경주마여서 정상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10월 경기도지사배에서 ‘천년동안’을 꺾고 우승한 ‘피노누아’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1군으로 승군한 ‘금빛환희’는 지난해 12월 1700m 2군 경기에서 여유 있게 1위를 질주한 복병으로 평가된다. 이상유 경마평론가는 “서울의 빅3인 ‘천년동안’, ‘피노누아’, ‘우아등선’이 모두 참여해 그 결과가 벌써부터 흥미롭다.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빛환희’가 우승 경쟁에 가세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마에서는 1마신(馬身·말의 몸길이) 차 내로 순위가 갈릴 때가 많다. 이번 대회는 백중세가 두드러져 어느 때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접전이 예상된다. 최종 순위는 말의 코끝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기준으로 따지는데 초고속 카메라를 통한 비디오 판독이 동원되는 이유다. 경주마들은 보통 시속 60km로 2000m를 2분 이내로 달린다. 과천벌의 퀸이 탄생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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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럼프 빠진 타이거 우즈, 투어 잠정 중단

    골프의 전설 벤 호건은 “하루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연습 안 하면 갤러리가 안다. 사흘 연습 안 하면 세상 모두가 안다”는 명언을 남겼다. 오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투어 활동을 스스로 접었다. 우즈는 1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2주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내 플레이와 스코어는 대회에 나가기 힘든 수준이다. 현 시점에선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할 때 돌아오겠다”는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즈는 “우즈의 투어 일시 중단 선언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했다. 직전 대회였던 피닉스오픈에서는 82타를 치며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의 세계 랭킹은 1996년 프로 데뷔 후 최악인 6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우즈는 “이번 부상은 예전에 허리 수술을 받았던 부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서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즈의 진짜 병은 마음에 있다는 분석이다. 주말골퍼 수준의 쇼트 게임을 하면서 입스(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이 굳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미 허리를 비롯해 무릎 등에 여러 차례 수술을 한 데다 40줄에 들어선 나이도 부담스러워 보인다. 레슨이나 재활 등을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하는 우즈의 폐쇄적인 행태가 재기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즈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ESPN은 3월 중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나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4월 9일 개막하는 마스터스가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 결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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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최고 여왕 경주마는 누구?

    국내 최강의 여왕 경주마는 누가 될까. 제19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가 15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9경주(2000m)로 열린다. 총상금 2억 원에 우승 상금 1억1000만 원이 걸려 있다. 지난해 국산 2군으로 한정했던 참가 자격을 확대해 올해는 경주마 능력에 따른 군(1~6군) 분류나 레이팅(1~140)에 상관없이 4세 이상의 국산 암말이면 레이스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한국마사회 장병운 경주체계전환TF팀장은 “문호개방으로 전성기를 맞은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게 돼 뜨거운 경합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11필의 출전마 가운데 레이팅이 117로 가장 높은 ‘천년동안’이 꼽히고 있다. 통산 19차례 경주에서 8번 1위를 차지해 42.1%의 승률을 기록 중인 ‘천년동안’은 최근 경주에서 3차례 2위를 차지했는데 그 때마다 목차나 머리 차의 접전을 펼쳤기에 ‘준우승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내산 3군에 있다 2군으로 점핑 출전해 깜짝 우승했던 ‘우아등선’은 사상 첫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천년동안’과 ‘우아등선’은 모두 최상기 마주가 소유한 경주마여서 정상을 향한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10월 경기도지사배에서 ‘천년동안’을 꺾고 우승한 ‘피노누아’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1군으로 승군한 ‘금빛환희’는 지난해 12월 1700m 2군 경기에서 여유 있게 1위를 질주한 복병으로 평가된다. 이상유 경마평론가는 “서울의 빅3인 ‘천년동안’, ‘피노누아’, ‘우아등선’이 모두 참여해 그 결과가 벌써부터 흥미롭다.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빛환희’가 우승 경쟁에 가세할 것같다”고 전망했다. 경마에서는 1마신(馬身·말의 몸길이) 차 내로 순위가 갈릴 때가 많다. 이번 대회는 백중세가 두드러져 어느 때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접전이 예상된다. 최종 순위는 말의 코끝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기준으로 따지는 데 초고속 카메라를 통한 비디오 판독이 동원되는 이유다. 경주마들은 보통 시속 60km로 2000m를 2분 이내로 달린다. 과천벌의 퀸이 탄생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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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 루 본 부사장 “골프공 ‘프로 V1’ 반품률 1000만개당 1개”

    타이틀리스트의 골프 볼인 ‘프로 V1’ 시리즈는 2000년 출시 후 15년 연속 전 세계 주요 투어 사용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남녀 투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평균 65%의 선수가 프로 V1 또는 프로 V1x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골퍼도 마찬가지다. 2015년형 프로 V1과 프로 V1x를 발표하기 위해 방한한 타이틀리스트 메리 루 본 부사장(57)은 ‘넘버원 골프 볼’의 산증인이다. 1987년 입사 후 28년째 볼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본 부사장은 11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성공에 안주하면 오랜 세월 정상을 지킬 수 없다. 최고의 성능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자체 공장에서만 생산한다. 생산직 근로자 1500여 명의 근무 연수를 더하면 2만3000년이 넘는다. 연구개발 인력은 80여 명이다. 볼은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의 결정체”라고 했다. 100번 내외의 검수 과정을 거친 이 회사 골프 볼의 지난해 반품률은 1000만 개당 1개에 불과했다. 타이틀리스트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국내의 미래에셋사모펀드(PEF)와 휠라코리아는 2011년 글로벌 골프업체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아쿠쉬네트는 볼과 클럽으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와 골프화 브랜드 풋조이를 보유하고 있다. 본 부사장은 “프로 V1은 비거리와 쇼트게임을 모두 충족시켜 선수와 주말 골퍼가 쓰는 볼은 다르다는 기존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했다. 프로 V1이 공식 대회에 첫선을 보인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인벤시스 클래식을 회상하던 그는 당시로 돌아간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자인 빌리 안드레이드를 포함해 47명의 선수가 프로 V1을 사용했다. 현장에 달려가 기뻐했던 일이 엊그제 같다.” 본 부사장은 신제품 볼에 대해 “비거리 향상과 쇼트게임 컨트롤뿐 아니라 부드러운 타구감과 한층 강화된 내구성을 지녔다. 모든 골퍼가 원하는 스코어 향상의 목표를 이루는 데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본 부사장의 고향인 매사추세츠 주 시추에이트는 타이틀리스트 본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아마추어 골프 선수였던 아버지의 캐디를 맡기도 하며 어릴 때부터 온 가족과 함께 즐겼던 골프가 그에게는 평생 직업이 됐다. 핸디캡 6인 본 부사장은 “골프장과 골프채는 골퍼의 성별, 나이 등을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골프가 바로 내 인생”이라며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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