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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은 ‘설 특집 2018 아이돌 육상·볼링·양궁·리듬체조·에어로빅 선수권대회(2018 설날 아육대)’가 올해도 돌아온다. 트와이스와 레드벨벳 오마이걸 세븐틴 몬스타엑스 뉴이스트W 등 23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아이돌 그룹 52팀과 관객 3000여 명이 함께해 역대 최대 규모다. 본 경기에 앞서 DJ G팍(G.PARK)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박명수가 깜짝 등장한다. 박명수는 화려한 디제잉을 선보이며 개막식을 EDM 파티로 만든다. 새롭게 신설한 볼링 경기에서는 실력파로 알려진 엑소 하이라이트 워너원 등이 참가해 뜨거운 접전을 펼친다. 리듬체조 종목에는 우주소녀 성소, 구구단 샐리, CLC 장승연, 라붐 해인, 에이프릴 레이첼 등이 참여한다. 에어로빅 종목에는 아스트로와 업텐션 더보이즈 임팩트 골든차일드 온앤오프 등 6개 팀이 출연한다. 완벽한 칼 군무로 왕좌에 올랐던 아스트로에 도전하는 각 팀의 개성 있는 무대도 관전 포인트.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갑자기 연예인을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설 특집 예능 ‘자리 있나요’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민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교감하며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동반 여행을 허락한 시민과는 여정을 함께하며 보다 리얼한 일상을 공유한다. MC로는 방송인 김성주와 개그맨 김준현, 가수 딘딘이 출연한다. 깔끔한 진행이 돋보이는 김성주는 시민과 출연진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맛있는 녀석들’로 지난해 최고의 ‘푸드 파이터’로 자리매김한 김준현은 시민들에게 휴게소 음식 맛있게 먹는 법을 전수하며 ‘먹신’의 면모를 발휘한다. 예능프로그램 샛별로 떠오른 가수 딘딘은 톡톡 튀는 토크로 분위기를 띄운다. 김세훈 PD는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스타와 만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시민들의 여행길을 동행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 사람 냄새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설 파일럿 ‘문제는 없다!’는 스타와 스타의 가족이 미스터리 게임 룸에 들어가 문제를 추리하고 단서를 찾아 해결하는 방 탈출 가족 게임 쇼다. 방송인 현영과 그녀를 똑 닮은 딸 최다은 양, 개그맨 홍인규와 아빠보다 끼가 넘친다는 둘째 아들 하민 군, 30년차 배우 정태우와 훈훈한 외모로 화제가 된 아들 하준 군이 출연한다. 아이콘 리더 비아이도 15세 터울의 여동생 김한별 양과 함께한다. 아이들은 마술쇼부터 오카리나 연주까지 다양한 장기를 뽐낸다. 하민 군이 남다른 코믹 댄스를 선보여 스튜디오를 폭소하게 하고, 수줍게 있던 한별 양은 노래가 나오자 걸그룹 뺨치는 댄스 실력을 선보인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나서자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이들이다. 방송인 전현무가 처음으로 가족 예능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순수한 아이들과 새로운 호흡을 선보인다. 10년차 엄마 정시아, ‘조카 바보’ 방송인 권혁수, 오마이걸 유아, 세븐틴 승관이 패널로 참여해 활기를 더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18년, 당신의 새해를 점쳐 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코앞에 두고 사람들이 유독 붐비는 곳이 바로 철학관과 점집들. 데이트 코스로 활용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사주 카페, 타로 카페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신년 운세가 궁금한 당신, 어느 곳을 찾아갈지 고민이라면? 유명한 곳을 골라 24시간 동안 관찰해본 채널A ‘관찰카메라24’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다. 한 골목에 일명 ‘신 내림’을 받았다는 신당만 무려 22곳. 최근 트렌디한 골목으로 재탄생한 경기 수원시 화서문 점집 골목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믿을 만한 곳인가’라는 고민이 생길 터. 무속인 연합체인 ‘대한경신연합회’ 인증서를 취득한 무속인만 이곳에서 영업 중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핫 플레이스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있는 사주 카페 거리다. 이 거리에서는 사주 카페와 타로 카페 30여 곳이 빽빽하다. 음료까지 곁들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운세까지 알아볼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회식이 열린 9일, 한반도기를 높이 치켜든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순간. MBC 생중계에서는 이런 발언이 전파를 탔다. “평창 올림픽이 잘 안 되기를 바랐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은 이 평창의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합니다.” 진행자로 깜짝 출연한 방송인 김미화 씨(54)였다. 함께 진행한 박경추 캐스터가 “왜 출연했나 싶은 시청자도 있을 텐데 소개해 달라”고 하자 김 씨는 “시청자 여러분을 대신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는 역할을 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시청자 눈높이에서 개회식을 설명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온 국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축제에서 ‘올림픽이 잘 안 되길 바란 사람’ ‘손들고 서 있어야 한다’는 발언은 우스갯소리로 넘길 만한 뉘앙스가 아니었다. 게다가 가나 국가대표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고는 구경도 못해 봤을 것 같은데”라고 해 ‘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어떤 누리꾼은 ‘반말 섞인 표현과 감탄사를 남발해 채널을 돌려야만 했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시청자 눈높이는커녕 진행을 위한 기본적 지식조차 준비되지 않은 모습 때문이었을까. 이날 개회식 시청률은 KBS1이 23%, SBS 13.9%였던 반면 MBC는 7.7%에 머물렀다. 결국 김 씨는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일베(일간베스트)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이것조차 제 불찰”이라고 했다. 시청자가 방송 자체보다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문제 삼았다는 듯한 발언이었다. ‘모든 시청자를 일베 이용자로 매도하느냐’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그는 10시간 만에 다시 글을 써야만 했다. “부적절한 사과문으로 논란을 키웠다. 저의 생각이 짧았다. 깊이 사과드린다. 선의의 쓴소리를 해주신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이를 계기로 좀 더 반성하며 낮아지겠다”는 내용이었다. 문득 2008년 MBC의 베이징 올림픽 여자 핸드볼 중계가 떠올랐다. 당시 ‘무한도전’ 출연진도 김 씨와 똑같은 취지로 중계에 참여했다. 다만 전문가들로부터 각 종목을 미리 배우고 준비했다는 점이 달랐다. 핸드볼 경기 규칙 퀴즈까지 거친 뒤, 1·2등을 차지한 정형돈과 노홍철이 보조 중계자로 발탁됐다. 정형돈은 “시청자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문용어까지 활용해 차분하게 해설을 이어갔고 노홍철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들 역시 기존 해설자 수준엔 못 미쳤다. 하지만 스포츠중계 고유의 영역을 존중하고 기본을 갖추려는 자세가 돋보였기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편을 가르려 한 것이 과연 누구인지 김 씨에게 되묻고 싶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린 9일, 한반도기를 높이 치켜든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순간. MBC 개막식 생중계에서는 이런 발언이 전파를 탔다. “평창 올림픽이 잘 안 되기를 바랐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은 이 평창의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합니다.” 진행자로 깜짝 출연한 방송인 김미화 씨(54)였다. 김 씨는 박경추 캐스터, ‘한국 스키의 전설’ 허승욱 스포츠해설가와 함께 했다. 박 캐스터가 “왜 출연했나 싶은 시청자도 있을 텐데 소개해 달라”고 하자 김 씨는 “시청자 여러분을 대신해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직접 답을 드리는 방송이라고 해 나왔다”고 말했다. 시청자 눈높이에서 개회식을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것은 시청자 눈높이는커녕 진행을 위한 기본적 지식조차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가나 국가대표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고는 구경도 못해봤을 것 같은데”라고 해 ‘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반말 섞인 표현과 감탄사를 남발해 채널을 돌려야만 했다’는 누리꾼 반응까지 나왔다. 이날 개회식 시청률은 KBS1이 23%, SBS 13.9%였던 반면 MBC는 7.7%를 기록했다. 김 씨는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일베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이것조차 제 불찰”이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시청자가 방송 자체보다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문제 삼았다는 듯한 발언이었다. 반발이 더 거세지자 그는 결국 10시간 만에 다시 글을 썼다. “부적절한 사과문으로 논란을 키웠다. 선의의 쓴 소리를 해주신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득 2008년 MBC의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중계가 떠올랐다. 당시 ‘무한도전’ 출연진은 김 씨와 똑같은 취지로 참여했다. 다만 전문 선수들로부터 각 종목을 미리 배우고 준비했다는 점이 달랐다. 정형돈은 “시청자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시작한 뒤 차분하게 해설을 이어가 호평을 받았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편을 가르려 한 것이 과연 누구인지 김 씨에게 되묻고 싶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달 17일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리턴’이 최악의 파행을 겪고 있다. 방송 4주 만에 주인공 고현정이 제작진과 갈등을 빚고 도중하차했다. 드라마 제작진과 배우 소속사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며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을’로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쪽은 시청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태는 7일 오후 갑작스레 불거졌다. 이전부터 잡음이 적지 않단 소문이 돌았으나, 이날 밤 본격적으로 불화설이 쏟아졌다. ‘고현정이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고현정이 담당PD를 폭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SBS는 “고현정과 제작진의 갈등이 커져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주연 배우 교체 등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공식성명을 내놓았다. 다음 날인 8일, 후폭풍은 더욱 거세졌다. 고현정 소속사인 아이오케이컴퍼니도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여 SBS의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작품에 애정을 갖고 촬영에 임했지만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며 “폭행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촬영 현장에서 항상 있을 수 있는 갈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발표에도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타 배우인 고현정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측과 배우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동정론이 맞서고 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인 ‘누가 갑질을 했느냐’로 논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방송사와 소속사의 폭행 여부에 대한 입장도 엇갈려 진실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양측이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파행을 겪고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 작품을 봐야 하는 시청자의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제작진은 시청률을 끌어올려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만 관심을 뒀기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라며 “각자가 이해관계만 생각하는 상태에서 시청자는 소외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모니터링과 충분한 검증을 거친 반(半)사전제작 등의 제도 개선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는 국내 드라마의 제작시스템이 이런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단 분석도 나왔다. 박상주 성균관대 영상학과 겸임교수는 “해외 드라마의 경우 주연 배우도 출연료에 ‘러닝 개런티’를 추가로 받으며 작품 흥행에 함께 책임을 지지만 국내에는 이런 제도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며 “선진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현정은 총 32회 중 16회까지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은 대본을 대폭 수정하고 새로운 배우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쪽 대본’이나 다름없는 수정 대본의 드라마를 시청자는 억지로 봐야 하는 셈이다. SBS 측은 고현정의 후임으로 배우 박진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희 소속사 측은 “역할을 제안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출연을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SBS 관계자는 “출연료는 확정된 건 없지만 원칙대로 출연 횟수만큼 산정해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현정의 회당 출연료는 6000만 원을 웃돌아 국내 여배우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개그맨 김국진 씨(53)와 가수 강수지 씨(51)가 5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김 씨와 강 씨는 7일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결혼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김 씨는 결혼 시기를 “5월”이라 언급하며 “정확한 날짜는 아직 잡지 않았다. 따로 예식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빌라로 이사했으며, 김 씨가 5월경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5월은 (김 씨의) 어머님이 정해주셨다”며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했다. 국진 오빠는 매일 편지에 그런 내용을 써준다. 앞으로도 100통은 더 쓴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지 씨가 원하는 게 편지였다”며 “죽을 때까지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차례 아픔을 겪은 공통분모를 지닌 두 사람은 2015년 3월부터 ‘불타는 청춘’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프로그램에서 ‘치와와 커플’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시청자의 응원을 받던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열애를 인정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개그맨 김국진 씨(53)와 가수 강수지 씨(51)가 5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김 씨와 강 씨는 7일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결혼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김 씨는 결혼 시기를 “5월”이라 언급하며 “정확한 날짜는 아직 잡지 않았다. 따로 예식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빌라로 이사했으며, 김 씨가 5월경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에게 다른 출연자가 “강 씨의 생일이 5월이어서 그때 하느냐”고 묻자 강 씨는 “(김 씨의) 어머님이 정해주셨다”고 대신 답했다. 강 씨는 프러포즈를 받았냐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했다. 국진 오빠는 매일 편지에 그런 내용을 써준다. 앞으로도 100통은 더 쓴다고 했다”고 은근히 자랑해 부러움을 샀다. 김 씨는 “수지 씨가 원하는 게 편지였다”며 “죽을 때까지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015년 3월부터 ‘불타는 청춘’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지난해 방송에서 강 씨는 “20년 전 콘서트에 초대했는데 당시 서로 바쁘지 않았으면 만남을 가졌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김 씨 역시 “꼭 콘서트에 불러 바쁜 중에도 수지 씨의 공연은 꼭 갔다”고 답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에서 ‘치와와 커플’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시청자의 응원을 받던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열애를 인정했다. 김 씨는 1991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해 1990년대 최고의 개그맨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도 MBC ‘라디오스타’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순한 이미지로 당대를 풍미했던 강 씨는 1990년 1집 앨범 ‘보랏빛 향기’로 데뷔해 ‘시간 속의 향기’ ‘흩어진 나날들’ ‘필요한 건 시간일 뿐’ 등 서정적인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국민배우 최불암 씨가 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기 활동을 멈춘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작품을 하면서 ‘이제 드라마를 그만둬야겠다’고 느꼈다. 감독과 작가로부터 ‘이렇게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지적도 들어야 하는데 다들 날 어려워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은퇴가 아니라 그냥 ‘물러남’이지…. 내가 불편한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국립극단에서 연기를 하다 1967년 KBS 사극 ‘수양대군’ 김종서 역할로 TV에 데뷔한 최 씨는 1971년 MBC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을 연기하며 인기를 얻었다. 1980년부터는 MBC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을 20년 넘게 맡았다. 그런 최 씨의 드라마 출연은 2014년 SBS ‘기분 좋은 날’이 마지막이었다. 현재는 KBS1 교양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만 고정 출연하고 있다. 50년 넘게 연기를 해왔음에도 그는 ‘원로 대접’이 아니라 여전히 배우로서 평가받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몇 마디 짧은 말에서 드러난 노장의 겸손과 열정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가수 아이유와 밴드 혁오가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은 2016년 12월 1일부터 지난해 11월 30일까지 발매된 음반 가운데 3개 분야 24개 부문에서 수여한다. 아이유와 혁오는 4대 본상 가운데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3개 부문에서 지명됐다. 아이유는 ‘최우수 팝 음반·노래’, 혁오는 ‘최우수 모던 록 음반·노래’에도 후보로 올랐다. 김목인과 방탄소년단은 4개 부문 후보로, 강태구 레드벨벳 빛과소음 새소년 예서 우원재가 3개 부문 후보로 뽑혔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28일 오후 7시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국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달 27일 오후 8시(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가 ‘더 시티(The City)’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나 이곳에 자리한 ‘바비컨 아트 갤러리’ 인근은 젊은 예술가, 가족,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으로 북적였다. 영국에서 처음 열린 장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회고전 ‘바스키아: 붐 포 리얼(Basquiat: Boom for Real)’을 보기 위한 행렬이었다. 티켓 부스에선 “현재는 매진이라 오후 10시부터 입장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시 마감 하루 전날 갤러리는 밤 12시까지 문을 열었다. 1960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라피티 화가 바스키아는 28세로 요절하기까지 ‘낙서를 예술의 경지로 이끈 예술가’ ‘블랙 피카소’란 상찬을 받았다. 약물 복용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지라 작품 수가 적은 데다 대부분 개인 수집가가 소장해 경매에서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런던에서 첫 회고전이 열리기까지 20여 년이나 걸린 이유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시작한 전시는 바비컨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찾았다고 한다. 바스키아의 작품은 물론이고 노트에 적은 시, 길에서 팔았던 그림엽서와 작곡한 음악 등을 통해 ‘인간 바스키아’를 보여준 전시장은 갤러리를 넘어 ‘평생 학교’가 됐다. 아트 앤드 디자인 BTEC(영국 공인 교과과정)를 밟고 있는 15∼17세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하며 작품 분석을 적어 내려가는 풍경도 보였다. 바스키아의 생전 영상을 감상하던 로즈메리 밀러 씨(63·여)는 “런던의 장점은 문화적 기회를 평범한 사람도 손쉽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가 살아있었다면 더 좋은 작품을 보여줬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100여 점에 이르는 회화는 그가 왜 젊은 예술가의 뮤즈인지 무언으로 설명했다. 랩을 하듯 수차례 눌러쓴 글씨와 동시대 힙합, 재즈 문화에서 차용한 시각 언어가 신선한 감각을 자극했다. 힙합 아티스트 제이지는 2013년 앨범에서 “내가 새로운 장미셸”이라 노래했고 수십억 원대 작품들을 소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가 경매에서 ‘무제’를 1억1050만 달러(약 1245억 원)에 구매하기도 했다. 바비컨은 “1월 마지막 주말 3일간 7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전체 최소 21만6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평균 티켓 가격(16파운드·약 2만4000원)을 감안하면 입장 수익만 51억 원을 넘는다. 제인 앨리슨 비주얼아트 최고책임자는 “사상 최대의 성과에 전율했고 젊은 세대가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었기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시의 주체가 공공 갤러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바비컨은 런던 특별행정구역 ‘더 시티’에서 운영하는 공립 예술센터다. 그럼에도 대중성과 수익성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젊은 예술가 등 다양한 세대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며 얻게 될 가치를 환산하면 엄청난 경제·문화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장에서 만난 런던 문화학교 ‘RP 인스티튜트’를 운영하는 미술사가 전하현 씨도 이런 흐름을 주목했다. 그는 “미국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영국 사회에 던진 충격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은 틀림없다. 파급 효과만으로도 훌륭한 전시”라며 “최근 영국은 전시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창조산업’형, 대중도 쉽게 접근하는 ‘소통’형 전시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공공 미술관도 학술적 역할을 넘어 예술의 저변을 확대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그의 지적은 울림이 컸다.런던=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달 27일 오후 8시(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가 ‘더 시티(The City)’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나 이곳에 자리한 ‘바비칸 아트 갤러리’ 인근은 젊은 예술가, 가족,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으로 북적였다. 영국에서 처음 열린 장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회고전 ‘바스키아: 붐 포 리얼(Basquiat: Boom for Real)’을 보기 위한 행렬이었다. 티켓 부스에선 “현재는 매진이라 오후 10시부터 입장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시 마감 하루 전 날 갤러리는 자정까지 문을 열었다. 1960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바스키아는 28세로 요절하기까지 ‘낙서를 예술의 경지로 이끈 예술가’ ‘블랙 피카소’란 상찬을 받았다. 약물 복용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지라 작품 수가 적은데다 대부분 개인수집가가 소장해 경매에서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런던에서 첫 회고전이 열리기까지 20여 년이나 걸린 이유다. 때문에 지난해 9월 시작한 전시는 바비칸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찾았다고 한다. 바스키아의 작품은 물론 노트에 적은 시, 길에서 팔았던 그림엽서와 작곡한 음악 등을 통해 ‘인간 바스키아’를 보여준 전시장은 갤러리를 넘어 ‘평생 학교’가 됐다. 아트 앤 디자인 BTEC(영국 공인 교과과정)을 밟고 있는 15~17세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하며 작품 분석을 적어 내려가는 풍경도 보였다. 바스키아의 생전 영상을 감상하던 로즈마리 밀러 씨(63·여)는 “런던의 장점은 문화적 기회를 평범한 사람도 손쉽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가 살아있었다면 더 좋은 작품을 보여줬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100여 점에 이르는 회화는 그가 왜 젊은 예술가의 뮤즈인지 무언으로 설명했다. 랩을 하듯 수차례 눌러 쓴 글씨와 동시대 힙합, 재즈 문화에서 차용한 시각 언어가 신선한 감각을 자극했다. 힙합 아티스트 제이 지(Jay-Z)는 2013년 앨범에서 “내가 새로운 장미셸”이라 노래했고 수십억 원대 작품들을 소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가 경매에서 ‘무제’를 1억1050만 달러(약 1245억 원)에 구매하기도 했다. 바비칸은 “1월 마지막 주말 3일 간 7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전체 최소 21만 6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평균 티켓 가격(16파운드, 약 2만 4000원)을 감안하면 입장 수익만 51억 원을 넘는다. 제인 알리슨 비주얼아트 최고책임자는 “사상 최대의 성과에 전율했고 젊은 세대가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었기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시의 주체가 공공 갤러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바비칸은 런던 특별행정구역 ‘더 시티’에서 운영하는 공립 예술센터다. 그럼에도 대중성과 수익성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젊은 예술가 등 다양한 세대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며 얻게 될 가치를 환산하면 엄청난 경제·문화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장에서 만난 런던 문화학교 ‘RP Institute’를 운영하는 미술사가 전하현 씨도 이런 흐름을 주목했다. 그는 “미국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영국 사회에 던진 충격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은 틀림없다. 파급 효과만으로도 훌륭한 전시”라며 “최근 영국은 전시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창조산업’ 형, 대중도 쉽게 접근하는 ‘소통’ 형 전시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공공 미술관도 학술적 역할을 넘어 예술의 저변을 확대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그의 지적은 울림이 컸다.런던=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해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드라마, 리얼리티쇼? 정답은 드라마도 리얼리티도 아닌 바로 BBC 자연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2’이다. ‘블루 플래닛’은 자연 다큐의 대가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2001년 선보인 해양 다큐. 발전된 기술로 더 깊은 바닷속 다양한 생명을 고화질 영상에 담은 다큐의 첫 에피소드 ‘하나의 대양(One Ocean)’은 1400여만 명, 영국 인구의 20%를 화면 앞으로 이끌었다. 영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총 8회 방영된 ‘블루 플래닛 2’가 최근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서도 방영을 시작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20일 첫 방송을 했고 300여만 명이 시청했다. 한국에서도 KBS1에서 6회까지 방영을 마쳤다. ‘블루 플래닛 2’는 첫 장면을 바닷물에 비친 태양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진행자 애튼버러 경의 멘트. “끝이 없어 보이는 대양은 감탄을 자아내지요. 때로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교육이나 호기심 충족을 넘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보여주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파란 하늘과 푸른 대양이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장면은 추상화를, 먹잇감을 교란하기 위해 색소를 뿜어내는 갑오징어는 사이키델릭 아트(몽환적인 예술)를 연상케 한다. 괴상한 해양 생물체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생존 방식들은 겸허한 마음마저 들게 만든다. 블루 플래닛팀은 4년의 제작 기간 동안 39개국 125곳을 방문해 거의 모든 대륙의 대양을 촬영했다고 한다. 수중 촬영 시간만 600시간에 달한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치머가 음악감독을 맡아 감동을 더한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명작이다. KBS1에서 다음달 1, 2일 오후 9시 40분에 7, 8화를 방영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기발한 상상력과 신선함으로 시청률 20∼30%를 오가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가 최근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KBS2 ‘흑기사’는 200년 전 운명으로 얽힌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 회 해외 로케이션으로 선보인 아름다운 풍경과 배우 김래원 신세경의 정통 로맨스 연기로 8회에 최고 시청률 13.2%를 올렸다. 그러나 경쟁작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SBS ‘리턴’이 등장한 뒤 내리막길이다. 이승기 차승원이 출연한 tvN ‘화유기’는 중국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다. 스타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가 3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 방송 사고와 스태프 부상 등 악재가 겹쳤다. 한 주 동안 결방하고 재정비 후 10회까지 방영했지만 시청률은 5∼6%에서 답보하고 있다. 판타지 로맨스는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일을 상상력으로 가능케 하면서 시공간과 소재를 확장해왔다. 시작은 길라임(하지원)과 김주원(현빈)의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진 일을 그린 ‘시크릿 가든’(2011년·최고 시청률 31.4%). 이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한류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사랑을 담은 ‘별에서 온 그대’(2014년·28.1%)는 중국에서 ‘치맥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고려 시대 억울하게 죽어 도깨비가 된 김신(공유)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의 서정적 로맨스를 그린 ‘도깨비’(최고 시청률 20.5%)는 지난해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20%를 넘기며 정점을 찍었다. 이 드라마들은 색다른 소재로 같은 로맨스라도 신선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판타지 배경과 소재를 벗겨내면 결국 운명적 사랑이나 신데렐라, 키다리 아저씨 등 전통적인 서사에 의존하기에 시간이 갈수록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화유기’의 주인공인 요괴 손오공(이승기)은 금강고 때문에 삼장(오연서)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를 지켜야 할 운명이 된다. 삼장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요괴의 능력을 발휘해 구해주는 패턴은 변형된 키다리 아저씨를 떠오르게 한다. 오공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필연만을 강조해 개연성이 떨어지고 로맨스 자체가 피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흑기사’는 국내 드라마의 전형적 소재였던 ‘아이 바꿔치기’로 두 여주인공의 운명이 갈린다. 후반부로 갈수록 악녀 샤론(서지혜)이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도 자주 보았던 전개 방식이다. 결국 국내 드라마의 가장 인기 있는 주제이자 고질적 문제인 로맨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남녀의 사랑은 일정 수준의 흥행을 보장하는 소재여서 제작자가 포기하기 쉽지 않겠지만 ‘미생’ ‘시그널’ ‘비밀의 숲’처럼 남녀가 아닌 인간의 관계로 서사를 확장한 시도들이 더 큰 화제와 인기를 모으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임 슬립으로 시작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진 판타지 로맨스도 곧 새로운 변신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해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드라마, 리얼리티쇼? 정답은 드라마도 리얼리티도 아닌 바로 BBC 자연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2’이다. ‘블루 플래닛’은 자연 다큐의 대가 데이비드 아텐보로 경이 2001년 선보인 해양 다큐. 발전된 기술로 더 깊은 바다 속 다양한 생명을 고화질 영상에 담은 다큐의 첫 에피소드 ‘하나의 대양’(One Ocean)는 1400여만 명, 영국 인구의 20%를 화면 앞으로 이끌었다. 영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총 8회 방영된 ‘블루 플래닛 2’가 최근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서도 방영을 시작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20일 첫 방송을 했고 300여만 명이 시청했다. 한국에서도 KBS1에서 5회까지 방영을 마쳤다. ‘블루 플래닛 2’는 첫 장면을 바닷물에 비친 태양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진행자 아텐보로 경의 멘트. “끝이 없어 보이는 대양은 감탄을 자아내지요. 때로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교육이나 호기심 충족을 넘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보여주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파란 하늘과 푸른 대양이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장면은 추상화를, 먹잇감을 교란시키기 위해 색소를 뿜어내는 갑오징어는 사이키델릭 아트를 연상케 한다. 괴상한 해양 생물체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생존 방식들은 겸허한 마음마저 들게 만든다. 블루 플래닛팀은 4년의 제작 기간 동안 39개국의 125곳을 방문해 거의 모든 대륙의 대양을 촬영했다고 한다. 수중 촬영 시간만 600시간에 달한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치머가 음악 감독을 맡아 감동을 더한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명작이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기발한 상상력과 신선함으로 시청률 20~30%를 오가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가 최근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KBS2 ‘흑기사’는 200년 전 운명으로 얽힌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 회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선보인 아름다운 풍경과 배우 김래원 신세경의 정통 로맨스 연기로 8회에 최고 시청률 13.2%를 올렸다. 그러나 경쟁작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SBS ‘리턴’이 등장한 뒤 내리막길이다. 이승기 차승원이 출연한 tvN ‘화유기’는 중국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다. 스타 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가 3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 방송 사고와 스태프 부상 등 악재가 겹쳤다. 한 주 동안 결방하고 재정비 후 10화까지 방영했지만 시청률은 5~6% 사이에서 답보하고 있다. 판타지 로맨스는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일을 상상력으로 가능케 하면서 시공간과 소재를 확장해왔다. 시작은 길라임(하지원)과 김주원(현빈)의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진 일을 그린 ‘시크릿 가든’(2011년·최고 시청률 31.4%). 이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한류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사랑을 담은 ‘별에서 온 그대’(2014년·28.1%)는 중국에서 ‘치맥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고려 시대 억울하게 죽어 도깨비가 된 김신(공유)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의 서정적 로맨스를 그린 ‘도깨비’(최고 시청률 20.5%)는 지난해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20%를 넘기며 정점을 찍었다. 이들 드라마는 색다른 소재로 같은 로맨스라도 신선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소재를 벗겨내면 결국 운명적 사랑이나 신데렐라, 키다리 아저씨 등 전통적인 서사에 의존하기에 시간이 갈수록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화유기’의 주인공인 요괴 손오공(이승기)은 금강고 때문에 삼장(오연서)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를 지켜야 할 운명이 된다. 삼장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요괴의 능력을 발휘해 구해주는 패턴은 변형된 키다리 아저씨를 떠오르게 한다. 오공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필연만을 강조해 개연성이 떨어지고 로맨스 자체가 피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흑기사’는 국내 드라마의 전형적 소재였던 ‘아이 바꿔치기’로 두 여주인공의 운명이 갈린다. 후반부로 갈수록 악녀 샤론(서지혜)이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도 자주 보았던 전개 방식이다. 결국 국내 드라마의 가장 인기 있는 주제이자 고질적 문제인 로맨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남녀의 사랑은 일정 수준의 흥행을 담보하는 소재여서 제작자가 포기하기 쉽지 않겠지만 ‘미생’, ‘시그널’, ‘비밀의 숲’처럼 남녀가 아닌 인간의 관계로 서사를 확장한 시도들이 등장해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타임 슬립으로 시작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진 판타지 로맨스도 곧 새로운 변신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배우 조정석(38)은 공간의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맡은 ‘납뜩이’는 조연이었지만 재치 있는 연기로 단숨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장을 빠르게 읽고 대처하는 순발력은 작품 흥행과 별개로 “조정석의 연기는 볼만했다”는 평을 나오게 만든다.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정석은 최근 종영한 MBC ‘투깝스’에서 연기한 1인 2역에 대해서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차동탁은 정의감에 휩싸인 강력계 형사인 반면 빙의된 배역인 공수창은 뺀질거리는 사기꾼이었죠. 아마 두 인물이 비슷한 캐릭터였다면 오히려 연기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반대여서 상상력을 발휘하면 재밌는 장면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투깝스’는 액션 로맨스 코미디를 다 녹이려다 산만해졌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조정석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차동탁일 때 조정석은 한없이 진지하고 무겁다가도 공수창이 빙의되면 ‘납뜩이’가 연상될 만큼 유감없이 끼를 발휘했다. 그 때문에 공수창 배역만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단점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알고 어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스스로 꼽은 장점은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 인터뷰 현장에서도 처음엔 긴장한 듯하더니 시간이 지나자 줄곧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띄웠다. ‘살고 있는 집의 분위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정말 깨끗하다”며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스마트폰을 뒤적이고 “요즘 관심사가 건강”이라며 뜬금없이 홍삼의 효능을 설파해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다.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기술이 다른 듯하다’는 짓궂은 질문에도 그는 “아…. 기술, 체조 신기술 이런 건가요?”라고 받아치고는 곧바로 진지한 연기론을 펼쳤다. “기존에 생각지도 못했던 호흡을 구현할 때 보는 사람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든요. 그런 호흡을 매 순간 고민해요. 키스 신뿐 아니라 다른 연기도 유행을 따르거나 하던 대로 하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아요.” 연기할 때와 달리 쉴 때는 조용히 집에 있거나 운동을 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제가 밖으로 많이 다닐 것 같죠? 사실은 ‘집돌이’예요. 물론 술자리에서 한잔하면 밝은 기운이 저절로 나오긴 하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더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끝내고 쉬고 싶기도 하련만 벌써 연극 연습을 시작했다. 차기작은 1984년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진 영국 극작가 피터 섀퍼의 연극 ‘아마데우스’. 천재 모차르트와 그를 시기한 빈 왕실의 궁정음악가 살리에리를 다룬 내용이다. 모차르트 역할을 맡은 조정석은 이번 복귀를 “충전의 시간”이라며 “작품에 대해 골똘히 공부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했다. “무대는 제게 친정이자 고향 같은 곳이니까요. 저는 모차르트보다 살리에리에 가까워요. 배우에겐 천재란 말이 어울리지 않거든요. 감각이나 순발력은 타고날 수 있지만 한 번 보고 느낀 것만으로 빈틈없이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고 봅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늘고 얼마나 고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평창 음악제가 점점 성장하는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해외에 많이 알려져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참석하길 원한다고 해요. 감사할 따름입니다.”(정명화)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2010년부터 7년 동안 이끌어왔던 평창대관령음악제·평창겨울음악제의 예술감독에서 물러난다. 24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경화는 “한국은 땅덩어리는 작지만 세계에서 실력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칠순을 바라보지만 외국 무대에 열심히 서며 한국을 빛내는 게 여전히 우리가 꿈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2004년 시작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9회째였던 2010년부터 정명화 정경화 자매가 이끌어왔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알찬 프로그램과 거장과 신예 연주자가 함께하는 묵직한 기획으로 많은 호응을 얻어왔다. 겨울올림픽 유치를 목적으로 시작했던 음악제였던 만큼 올림픽 이후 상황은 불투명한 게 현실.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여름음악제는 올림픽의 유산으로 이어지겠지만 겨울음악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2018 평창겨울음악제’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명창 안숙선, 피아니스트 손열음, 댄서 벨렌 카바네스 등 국내외 저명 연주자가 참여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일본 도쿄 하라주쿠(原宿)에 가면 한국 NHN의 ‘라인 프렌즈 스토어’는 물론 국내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와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최근 KOTRA는 ‘2018 일본 진출 전략’ 중 하나로 ‘3차 한류 재점화’를 꼽기도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와 케이팝 아이돌이 이끈 1·2차 한류가 지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생적 3차 한류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CJ E&M은 2018년 케이콘(KCON)의 첫 개최지로 일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케이콘은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화장품 음식 패션 게임 등 생활 밀착형으로 확산되고 있는 ‘3차 한류’에 발맞춰 관련 컨벤션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고 현지 한류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관람객의 57%를 차지하는 10, 20대 소비자를 겨냥한 디지털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케이콘은 4월 13∼15일 사흘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홀’에서 진행된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케이콘은 한류 세계화를 목표로 7년 동안 북미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누적 관람객 56만 명을 유치했다. 2015년 시작한 일본 케이콘은 배우 연우진, 최우식, 남궁민 등이 참여해 3년 동안 9만6500명이 찾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