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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예술 거리로 잘 알려진 런던 ‘브릭 레인’의 담벼락에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 선전문구 단어들이 등장했다. 논란이 되자 지역 의회는 담벼락을 흰색 페인트로 덮어버렸다.7일(현지 시각)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5∼6일 사이 브릭 레인의 한 벽면에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이 빨간색으로 쓰여있다. 이는 부강(富强)·민주(民主)·문명(文明)·화해(和諧)·자유(自由)·평등(平等)·공정(公正)·법치(法治)·애국(愛國)·경업(敬業)·성신(誠信)·우선(友善) 등으로 총 12가지다.예술 벽화로 잘 알려진 이곳에 인민들에게 사회주의 사상 같은 정치 이데올로기를 선전하는 문구를 써놓은 것이다.이런 문구들은 빨간색 스프레이로 적혀 이질감을 더했고 문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담벼락을 흰색 페인트로 뒤덮어 버리면서 기존 벽에 그려져 있던 예술 벽화들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시민들은 이에 반발했다. 일부 시민들은 검은색 스프레이로 선전 문구 주변에 “중국에는 자유가 없다”, “벽화를 돌려내라” 등을 적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스티커를 붙인 시민도 있었다.SNS에서도 이같은 일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예술을 억압하는 문구다”, “중국이 공산당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자금을 댄 것 아니냐”, “벽에 있던 예술 작품들을 어떻게 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인권 단체 ‘홍콩 워치’의 베네딕트 로저스 대표는 자신의 엑스(트위터) 계정을 통해 “증오스러운 중국 정권의 선전 구호로 브릭 레인을 훼손한 깡패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중국에서 자랐다고 주장한 한 시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 문구를 외워야 했던 저와 친구들에게 이 일은 충격적”이라며 “이 문구는 거의 세뇌 코드와도 같다”고 전했다.논란이 커지자 선전 문구를 직접 새긴 중국인 왕한정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환경을 논의하기 위해 정치적 요소를 외투로 사용했을 뿐 정치적 의미는 별로 없다”고 해명했다.왕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문구를 새김으로써 살해 협박 등 각종 위협을 받았다”며 “(선전 문구는) 중국의 목표일뿐만 아니라 세계의 공통된 목표로,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브릭 레인이 있는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타워 햄릿 지역의회는 ‘원치 않는 불법 낙서’라는 근거를 들어 공산당 선전 문구와 이를 비판하는 낙서를 모두 흰색 페인트로 덮어버렸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49분경 옥산동의 한 신축 상가 복합건축물 공사 현장에서 바닥이 붕괴했다.이 사고로 근로자 2명이 매몰돼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진행하던 중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2~30대 베트남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로 알려졌다.현재 부상자는 5명으로 파악됐고 이들 모두 임시 응급의료소에서 처치를 받은 상태다.이날 사고는 9층 규모의 건물에서 9층 바닥 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소방당국은 당초 “건물이 무너져 근로자 3명이 깔렸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현장 출동 결과 2명이 매몰된 것을 확인했다.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1분경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특수대응단 등 4개 구조대를 포함 52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안성시는 굴착기와 크레인 등을 지원했다.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추가 사고에 대비하는 한편 수습을 마치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해당 건물은 건축면적 1348㎡에 연면적 1만 4807㎡으로 지난 2월 착공해 내년 5월 완공 예정이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의혹 재판이 파행을 거듭하는 것과 관련해 “보스에게 불리한 법정 진술을 입 막으려는 것은 마피아 영화에서 나오는 극단적인 증거 인멸 시도이고 사법 방해”라고 평가했다.한 장관은 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다 보는 백주 대낮에 공개 법정에서 이런 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전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덕수 김형태 변호사가 피고인 의사와 무관한 증거의견서 및 재판부 기피 신청서, 사임서를 내고 퇴정하면서 재판은 파행으로 이어졌다.한 장관은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수수자로 실명이 거론된 의원들이 검찰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선 “돈 봉투를 돌린 분이 구속됐죠?”라며 “검찰이 절차에 따라서 (수사)할 것”이라고 답했다.한 장관은 폭력사범 검거 과정에서 경찰 등의 물리력 행사에 정당행위·정당방위를 적극 검토하라고 검찰에 지시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필요한 법 적용을 하면 되는 것이라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묻지마 범죄에 대해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비자의(非自意) 입원 제도를 정비하고, 경찰이 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범법자를 강력히 처벌하는 3단계를 같이 하는 과정에서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는 등 흉악범죄 처벌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법무부가 곧 입법 예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영업을 마친 식당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도어락 설치 기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현금을 훔친 뒤 자신의 번호를 적어둔 쪽지를 남기고 도주했다.9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야간에 상점 여러 곳을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A 씨(40대·남성)가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됐다.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당시 해운대구의 한 식당에 자신의 가게인 것처럼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이후 A 씨는 돈을 챙겨 나왔고, 그의 범행은 다음 날 아침 출근한 식당 주인이 금고에 있던 현금 60만 원이 없어진 걸 발견하면서 드러났다.피해 식당 주인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돈통을 열어봤을 때 금고 함에 돈이 없고 편지 하나만 남아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A 씨는 편지에 “생활고에 어쩔 수 없었다”, “갚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와 이름,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었다.A 씨는 범행 이틀 뒤 피해 식당을 찾았다. 식당 주인이 문을 어떻게 열었냐는 질문에 그는 “자동문 일을 전에 해서 관리자 번호가 있는데, 그걸 누르면 열린다”면서 도어락을 교체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업계에 따르면 관리자 비밀번호는 사용자가 쓰는 비밀번호와 별개로 번호 키를 설치할 때 생성된다. 번호키 설치 일을 했던 A 씨는 주인이 따로 변경하지 않으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찰이 초고가 외제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에게 중상을 입힌 운전자를 체포 후 석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유튜버가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해서 죽는다면 명백한 타살이다”라는 공지문을 올렸다.사설탐정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지문을 올려 자신은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평소 지병 없이 신체 건강하다. 현재 복용 중인 어떠한 약물도 없다”고 말했다.카라큘라는 “타인과의 금전 채무 관계도 전혀 없으며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친척 간에도 0.01%의 불화도 전혀 없다”며 “평소 우울증이나 정신 건강에 전혀 문제없고 벽에 똥칠할 때까지 오래오래 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교통 법규 잘 지키고 규정 속도 준수하면서 평소 방어운전 확실히 하고 다닌다”며 “블랙박스 4채널에 혹시 몰라서 실내에도 추가로 달려 있다”고 적었다.카라큘라는 “언제든 제 가족과 회사 직원들은 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GPS 칩이 시계와 벨트에 부착돼 있다”며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교통사고 실족사, 추락사 등으로 사망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일 전혀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명백히 타살”이라고 덧붙였다.카라큘라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가해자 신모 씨(28)의 신원을 공개하면서 사건을 취재했다.그는 지난 5일 가해자에 대한 폭로 이후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며 “5만원권 현찰로 보내 줄 테니 여기서 그만하자는 회유 시도까지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우리 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탄복과 방탄 헬멧들 중 일부가 방탄 성능이 떨어져 장병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능 저하가 확인된 방탄 군수품 일부는 예산이 불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하게 계약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감사원은 8일 ‘방탄물품 획득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해군·해병대에 보급된 방탄복 Ⅰ형을 대상으로 해수처리 후 방탄 성능을 점검한 결과 해수침투 저항 성능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해수 침투 저항 성능은 해상작전을 수행하면서 침투되는 바닷물에 방탄 성능이 훼손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영국 메트로폴리탄 경찰청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수에 3시간 동안 노출된 방탄복은 관통 확률이 70%까지 증가하면서 성능 저하가 확인됐다.군은 작전을 수행하면서 해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닌 해병대원의 방탄복 구매요구서에 해수방수 능력 기준도 마련하지 않았다.감사원은 이에 국방부가 방탄복 Ⅰ형의 구매요구서에 해상작전 환경 등을 고려한 해수침투 저항 성능 기준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감사원은 함정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에게 지급하는 부력방탄복에 대해서도 성능저하문제도 지적했다.해군은 1998년부터 부력방탄복의 파편탄 방호 기준(470㎧)을 현재까지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방탄복 Ⅰ형의 파편탄 기준(560㎧ 이상)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사원 자체 점검 결과 드러났다. 방탄복 Ⅰ형 대비 부력방탄복의 위력이 30% 정도 낮다는 것이다.감사원은 또 육군이 방사청과 ‘방탄헬멧’ 수십억 원치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허위 품질결과서 작성과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미달품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육군본부와 방위상업청은 2021년 12월 노후 헬멧 교체의 시급성과 예산 불용 방지를 이유로 ‘선납품·후검사’ 조건으로 43억 원의 경량방탄 헬멧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선납품·후검사’ 요건인 북핵 위협 등 긴급 안보 상황이 충족되지 않았지만, 방사청은 육군의 요구를 그대로 승인해 준 것이다.감사원 관계자는 이같은 구매와 관련해 “2021년 내에 납품이 되지 않으면 관련 예산 44억 원 이 모두 불용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예산 불용을 막기 위해 촉박한 기한 내에 계약을 체결한 결과 방탄헬멧 부자재 불량품 수천 개가 속출했다.방탄 헬멧 전량이 육군에 납품된 건 2021년 12월이었지만, 불량 문제로 실제 산하 부대 보급된 건 2022년 10월이었다.선납품을 받은 부분은 규정 위반이었지만, 그 후 실시한 ‘후검사’는 더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는 2022년 1월부터 같은 해 3월까지 경량방탄헬멧의 완제품 품질검사를 수행하며 ‘충격 흡수력(함몰깊이)’ 측정값을 확인하지 못했다.당시 군수사는 미국 방탄시험기관(NTS)과 국내 연구소에 품질 검사를 의뢰했지만, 헬멧에 부착된 벨크로를 제거하지 않는 등 성능시험을 잘못 의뢰했고 해당 기관으로부터 “충격 흡수력 중 함몰깊이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감사원은 성능 시험을 잘못 의뢰했음에도 관련 업무 담당자 A 씨가 재검사를 의뢰하지 않은 채 구매계약평가 시 제출된 시제품의 측정값을 완제품 측정값으로 품질 결과서에 허위 입력한 뒤 ‘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판단했다.A 씨는 이 과정에서 납품 업체 관계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시제품의 충격흡수력 결과를 받았다. 감사 기간 중 감사원이 NTS에 방탄헬멧 완제품의 충격흡수력(함몰깊이)을 재의뢰한 결과 군 요구성능에 미달하는 제품이 발견됐고 감사원은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A 씨에 대한 징계(정직)를 요구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고속열차에서 분실물로 나온 4800만 원을 SRT 승무원과 역무원이 주인을 찾아 돌려준 일이 알려졌다.SRT 운영사 국민철도 에스알(SR)은 수서역 역무원이 고객이 두고 내린 가방과 현금 4800만 원의 주인을 찾아줬다고 8일 밝혔다.지난 7일 오후 5시 36분경 운행을 마치고 수서역에 도착한 SRT 614열차를 점검하던 강승빈 SRT 승무원은 지갑이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하고 즉시 수서역 유실물센터에 인계했다.유실물센터에서 가방을 인계받은 최 역무원은 가방 내용물을 확인하던 중 지갑과 함께 현금 4800만 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가방 속에서 지갑과 주인의 연락처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물을 계속 찾던 최 역무원은 세탁소 인수증에서 고객의 연락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연락을 받고 수서역을 찾은 가방 주인은 “이렇게 빨리 연락을 주시고 가방을 찾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최 역무원과 강 승무원은 “큰돈을 잃어버리고 가슴을 졸였을 고객의 심정을 생각하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수업 도중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제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8일 부산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0분경 부산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A 군이 수업 도중에 흉기를 내보이며 소동을 벌였다가 교사에 의해 제지됐다.A 군은 오후 6교시 수업 종료를 10분 남긴 상황에서 보조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서려 했다. 하지만 수업 중이던 교사가 A 군을 멈춰세웠다.A 군은 이에 반발하며 교실 앞문을 막고 보조 가방에 있던 흉기를 보여줬다. 당시 교실에는 A 군을 포함해 총 14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다행히 A 군이 벌인 소동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교사는 A 군이 가지고 있던 흉기를 압수했다.학교 측은 곧바로 부산시교육청에 보고했고 시교육청은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학교 측은 이날 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A 군에게 2주간의 출석정지 조치를 내렸다. 학교는 앞으로 A 군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와 학교폭력위원회도 개최할 예정이다.해당 사건의 수사를 맡은 부산 남부경찰서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경위를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국의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지역에 있는 한 가정집 차고에서 자전거를 훔치는 도둑을 오히려 반겨주는 반려견의 모습이 포착됐다. 도둑은 자전거를 훔치다 말고 반려견을 쓰다듬어 주기까지 했다.미국 샌디에이고 경찰은 4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한 백인 남성이 지난달 15일 밤 퍼시픽비치 지역 인근 가정집 차고에서 고가의 자전거를 훔치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경찰에 따르면 도둑이 훔친 물건은 일렉트라사의 2019년형 검은색 3단 자전거다. 해당 자전거는 시중에서 1300달러(약 1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CCTV 영상 속의 남성은 자전거를 끌고 차고를 빠져나가다 갑자기 집안에서 꼬리를 흔들며 나온 개를 보자 가던 길을 돌아온다. 개도 반갑다는 듯이 남성에게 뛰어오르며 꼬리를 더 세차게 흔들었다.영상에서 도둑을 반겨주는 개는 ‘골든 리트리버’라는 견종으로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 경계심이 낮고 친화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개통령’이라고 불리는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 또한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견종백과’에서 골든 리트리버의 친척 격인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특징을 설명하며 “도둑이 들어오면 금고 위치를 가르쳐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든리트리버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보다 더) 사람을 좋아하고 경계심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영상 속 개는 도둑에게 계속 애교를 부렸고 도둑은 이런 개의 애교에 못 이겨 결국 자전거를 차고 앞에 세워 두고 몇 분 동안 개를 만졌다.도둑은 심지어 개에게 “너희 아빠 어디 있니”, “차고 문을 열고 다니면 안 돼”와 같은 말을 하면서 경계를 푼 모습을 보여줬다.도둑이 쓰다듬어 주자 개는 더 신이 난 듯 배를 드러내며 바닥에 누웠다. 개들이 사람에게 배를 보이는 자세는 ‘신뢰’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샌디에이고 경찰 측은 남성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면서 “용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신고를 촉구했다.해당 영상이 SNS에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개 주인도 저거 보고 혼내지는 못할 것 같다”, “리트리버종은 항상 천사 같다”, “만약 도둑이 개를 만지다가 잡혔으면 더 웃겼을 거다”, “도둑이랑 같이 가출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10일부터 중국이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한 데 대해 “왜곡이 더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취한 조치”라고 주장했다.서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폐쇄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대형 표지석에 윤동주를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새겨 넣어 큰 논란이 됐었다”고 설명했다.서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 국적은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소개하는 등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한 왜곡을 자행해 왔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윤동주에 대한 왜곡을 한국 및 중국에 널리 알려왔고,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시정을 촉구해 왔다”며 “이로 인해 중국 관영매체와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중국은 왜곡이 드러나고 궁지에 몰리면 늘 외부와 차단을 시도한다”며 “바이두에서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문장을 항의했더니, 이후 또 다른 왜곡 문장으로 바꾸고, 누구도 수정하거나 편집을 못 하도록 차단했던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서 교수는 “이번 윤동주 생가 폐쇄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할 것이 분명하기에 자신들의 왜곡이 더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취한 조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또 “이번 윤동주 생가의 폐쇄 역시 외부와의 차단을 통해 논란을 피해 보려는 그들만의 전형적인 꼼수를 다시금 엿볼 수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중국의 역사 왜곡 및 문화 왜곡에 맞서 더욱더 강하게 대응을 해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우리 독립투사들의 생가, 유적지를 관리하는 중국 당국은 내부 수리를 이유로 지난달 10일부터 윤동주 생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외에도 중국은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도 보수 공사를 이유로 두 달 넘게 잠정 폐쇄시킨 상태다.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윤동주 생가가 보수 공사로 인해 미개방된 상태임을 확인해 줬다”며 “유관기관과 협업해 중국 내 보훈사적지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중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사설 놀이기구 ‘디스코팡팡’ 업주와 DJ들이 10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티켓을 불법적으로 수백 장씩 강매하고, 성매매 강요·성폭행·마약까지 한 것이 드러났다.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3일 수원, 화성, 부천, 서울 영등포 등 전국 11곳에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 중인 업주 A 씨(45)를 상습공갈교사 혐의로 전날 체포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직원인 디스코팡팡 DJ들에게 “하루에 (입장권) 200장씩은 뽑아낼 수 있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하라”거나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초등학생이나 순진한 애들 싹 다 데리고 오라고 하라”는 등 불법적 영업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지시를 받은 디스코팡팡 DJ들은 자신들이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연예인만큼이나 인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입장권을 외상으로 팔아넘겼고, 이를 갚지 못하면 성매매까지 시킨 뒤 대금을 가로채기도 했다.성매매를 거부할 경우 폭행이나 협박, 감금하기도 했고, 검거된 직원 중 7명은 단골로 오는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강간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외에도 직원 일부는 피해 아동들과 함께 액상 대마 등 마약을 흡입하기도 했다.A 씨는 아이들이 입장권을 구입하게끔 하기 위해 구입 금액별로 ‘DJ와 데이트 1회권’, ‘원하는 DJ와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의 이벤트성 상품까지 만들었다.이같은 범행을 통해 A 씨 및 가족 계좌에는 연 3억 원가량이 입금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현재까지 A 씨를 포함한 25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1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모두 수원 디스코팡팡 매장 직원 혹은 이들과 관련된 성매수남성 등이다.대다수의 피해 아동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 오빠 좋은 사람인데 경찰이 왜 잡아가냐”고 하는 등 오히려 피의자들을 옹호할 정도로 가스라이팅을 당한 상태였다.경찰은 이에 피해 아동 전원을 성매매 상담센터에 연계해 심리상담을 받도록 하고 성매매 및 성폭행 과정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물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조해 차단 조처했다.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은 놀이시설을 빙자한 조직적 범죄 시스템을 통해 10대 여학생들을 속이고 갈취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디스코팡팡 시설은 관광진흥법상 일반유원시설업으로 분류돼 청소년 유해업소와 취업제한 대상 등에서 제외된 범죄 사각지대”라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최근 현직 판사가 성매매를 한 것이 적발돼 징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법관들에 대한 징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난 2016년 8월) 판사 한 분이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는데, 그분 변호사 개업했고 곧바로 A 로펌으로 갔다”며 “취업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고 변호사 개업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또 “6년 전에 또 모 판사가 지하철에서 카메라로 불법 촬영을 했다”며 “그분도 감봉 4개월 받고 바로 A 로펌으로 갔다. 판사들이 성폭력 관련 사건에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변호사 개업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또 대한민국 최대 로펌으로 취업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을 갖지 않는 이런 게 사법 카르텔, 법적 카르텔, 기득권 카르텔 아니냐”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이외에도 최근 성매매를 한 점이 적발된 현직 판사 사례를 언급하면서 “다들 아시는 것처럼 판사의 신분은 보장되어 있다. 파면도 없고 면직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분에 대한 징계는 기껏 해봐야 정직 1년까지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분들이 어떤 죄를 저질렀고 어떤 위치에 있었다, 이게 되게 중요한 것”이라며 “판사에게 신분 보장을 하는 건 소신과 양심에 따른 판결을 하라고 하는 얘기지 성매매 방탄용으로 쓰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반사회적 행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거리낌 없이 떵떵거리고 살 수 있는 이런 조건과 상황이라고 한다면 바꿔야 한다”며 “그래서 저는 법관징계법을 바꿔서 면직 조항을 넣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방송이 끝난 뒤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사도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며 “성범죄 등으로 법관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 면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그는 “성매수, 지하철 몰카 불법촬영 등 범죄를 저지른 법관이 고작 감봉 3달, 4달 징계받고 국내 굴지의 대형로펌에 바로 취업한다면, 그것이 과연 공정과 정의의 실현이겠냐”며 “공정한 법질서를 구현해 내는 것은 판사의 역할이지만, 그 판사조차 공정의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각종 범죄와 비리에 연루된 판사 중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인 정직 1년을 받은 판사가 ‘명동 사채왕’에게 1억 1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사람이라는 부분을 언급하며 “통상적인 뇌물죄 형량은 수뢰액이 1억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 징역의 중범죄인데도 이렇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변호사법은 징계처분으로 면직 시 2년간은 변호사가 될 수 없도록 하고 있고, 검사징계법조차 검사의 해임과 면직을 규정하고 있으나 법관의 징계엔 ‘면직’이 없다”며 “더 이상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판사가 변호사로 돈을 더 벌 수 있는 나라로 방치해선 안 된다. 법관징계법 개정안을 이달 내로 조속히 발의하겠다”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 김포에서 새벽시간에 흉기를 들고 주택가를 돌아다니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남성이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파악해 범칙금을 부과하고 방면했다.3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4시 30분경 김포시 마산동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다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 40여 분만인 같은 날 오전 6시 10분쯤 경 마산동의 한 거리에서 A 씨(20대)를 체포했다.체포 당시 A 씨는 흉기를 집에 놓고 온 상태였다. 그가 휴대했던 흉기는 20c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흉기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위협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아버지 낚시칼을 들고나왔다”며 “누군가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해당 지역 주민들은 경찰에 최근 서울 신림동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등을 이유로 불안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를 흉기은닉과 휴대 혐의로 8만 원의 범칙금 처분을 내렸다. 이후 A 씨의 부모를 불러 신병을 인계했다.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정신질환 관련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A씨의 신원을 지구대에 등록해 관찰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선장의 통제를 벗어나 바다 위를 고속 질주하던 어선에 뛰어내려 2차 사고를 막은 동해 해양경찰이 특별 승급됐다.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1일 국민 안전에 앞장선 우수공무원으로 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 소속 임성규 순경을 선발해 특별승급 발령장을 수여했다.임 순경은 지난 6월 19일 오전 4시 22분경 강릉시 사천면 인근 해상에서 어선 간 충돌사고로 인해 선장이 물에 빠진 가운데 통제를 벗어나 질주하던 어선에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뛰어내린 뒤 엔진을 정지해 다른 어선과의 2차 충돌사고를 방지했다.사고 당시 각각 승선원 1명씩 타고 있던 1.24톤급 A호와 3.19톤급 B호 어선이 충돌하면서 A호 선장이 해상으로 추락했다. 당시 충돌했던 B호 선장이 A호 선장을 구조했지만, A호는 엔진이 켜진 채 해면을 고속 질주했다.동해해경은 오전 4시 51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 20여 분간 수색 끝에 A호를 발견했고, 임 순경은 16∼17노트, 시속 30km의 빠른 속도로 운항하는 A호에 직접 뛰어내려 엔진을 정지해 2차 충돌사고를 막았다.A호는 충돌사고 후 외해 쪽으로 50분 동안 약 20km 거리를 운항했다.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모습은 타의 모범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해양경찰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해수면 상승과 기반 침식으로 가라앉고 있는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려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UNESCO)는 118개의 작은 섬 위에 세워진 베네치아와 석호를 이탈리아 당국이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이 등재를 권고했다.유네스코는 성명을 통해 “베네치아가 지속적인 개발, 기후변화, 대규모 관광 등 인간의 개입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오랜 기간 이어진 이 문제 중 일부는 베네치아의 고유한 특성과 속성을 이미 악화시켰다”고 밝혔다.유네스코는 특히 고층 건물 개발이 시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언급하며 “인간이 유발한 변화와 자연이 일으킨 변화가 구조물과 도시 지역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1987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베네치아가 위험에 처했다는 권고는 이번 권고를 포함해 두 번째다. 유네스코는 2년 전에도 “인류에게 보편적인 가치로 간주되는 장소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가 조처를 취해야 한다”며 베네치아를 위험목록에 등재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를 거부했다.유네스코는 이런 상황을 언급하며 “이탈리아 당국이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인구가 5만 명인 베네치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3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베네치아 주민들은 현재 관광객들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한 주민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받은 관광객들이 도시를 방문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제발 더 이상 오지 말아 달라”고 전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관세청이 지난 7개월간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 수사를 벌여 한국으로 들여오던 마약들을 잇따라 적발하고 관련자들을 검거했다.부산본부세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관세국경보호청’과 공조해 마약 사범 3명을 검거해 A 씨를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일 밝혔다.세관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소속 CSI부산사무소는 미국발·한국행 화물 모니터링 중 의심 정보를 관세청에 제공했고, 부산세관은 정보에 활용해 지난해 12월 LA발·부산행 국제우편물(메이플시럽통)에 은닉한 액상대마 1.8kg을 적발했다.세관은 곧 국내 수취인을 추적해 구속하고,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정보와 미국 HSI 등 관계기관의 협조로 국내 입국해 있던 공급책(캐나다 국적 교포)도 검거했다.부산세관은 또 지난해 12월 국제우편물에 코카인 47.49g, MDMA 12.42g(시가 약 1800만 원 상당) 등 가루 형태의 마약류를 캡슐에 숨겨서 비타민으로 위장했다는 정보를 CSI부산사무소를 통해 입수한 뒤 HSI와 공조해 국제 통제배달을 실시해 국내 수취인을 검거했다.이외에도 부산세관은 지난 1월 미국을 경유해 부산으로 향하는 특송화물에 코카인을 숨겼다는 정보를 CSI부산사무소를 통해 인지, 검찰 및 HSI 등과 공조해 국내 수취인을 추적하고 있다. 특송화물에 숨겨진 코카인 28.7g은 마약류 외부에 초콜릿을 입혀서 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부산본부세관 이동현 조사국장은 “미국 CBP로부터 마약류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이후 HSI와 공조해 국제 통제배달을 실시해 마약사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관세 국경에서 마약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보 교류 등 국제협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화물을 통해 반입되는 마약류를 적발하고, 마약류 밀수조직 소탕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을 지도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웹툰 작가 주호민 측이 법정에서 해당 교사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부장판사 곽용헌)의 심리로 열린 특수교사 A 씨의 2차 공판에는 주 작가의 아내이자 웹툰 작가 한모 씨가 참석했다.재판부가 A 씨에 대한 처벌 의사를 묻자 한 씨는 “A 씨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A 씨 측 변호사 역시 “주 작가 측에서 교사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음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전했다.주 작가 부부는 A 씨에게 사전 연락을 하지 않은 채 녹음 내용을 증거로 고소를 진행했다. 학교 측에서는 양측의 만남을 주선했지만, 주 작가 부부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나서야 고소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주 작가 부부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주 작가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지난해 9월 고소했다. 당시 주 작가의 아들인 B 군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해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 통합학급(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받는 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주 작가의 아들인 B 군의 교육을 맡은 A 씨는 B 군의 돌발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분반 조치로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받아쓰기 문장 중 ‘고약하다’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은 고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주 작가 부부가 아들 B 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켰고, 특수교사 A 씨가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며 고소한 것이다.A 씨는 해당 발언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20년 동안 발달 장애 아동을 가르치면서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할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A 씨의 동료 교사, 다른 학부모 80여 명도 A 씨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주 작가 부부의 고소 이후 A 씨는 직위해제 상태였지만,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일 A 씨 복직을 허용했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선생님들이 더는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억울하게 직위해제된 선생님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시작했다”며 “결과가 취합되는 대로 해당 교육지원청과 협조하여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재수사·보완수사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을 가진 수사준칙 개정과 관련해 “국민은 자신의 고소·고발사건이 더 빨리 처리되길 바라고 억울함을 풀 수 있게 자기 말을 더 들어주길 바란다. 이번 (개정) 수사준칙은 정확히 그 방향”이라고 말했다.한 장관은 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어느 편이 옳은가는 진영에 따라 모호할 수 있어도 무엇이 옳은가는 분명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한 장관은 “수사준칙 개정으로 검찰의 권한 또는 경찰의 권한이 확대되느냐가 아니라 개정 전후 국민의 권익이 좋아지느냐 나빠지느냐가 이슈의 본질”이라며 “비판하는 분들이 만약 자기나 자기 가족이 범죄 피해를 봐 고소·고발한다고 가정하면 개정 전과 후 어떤 것이 본인에게 좋을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의 일은 무엇이 옳으냐를 정교하게 따지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과정”이라며 “그 기준은 우리가 하는 일로 국민의 권익이 더 좋아지느냐, 나빠지느냐여야 한다”고 덧붙였다.법무부는 지난 31일 검찰의 보완 수사 참여와 송치 요구 권한 등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 준칙에 관한 규정’(수사준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보완수사를 경찰이 전담하도록 하는 원칙이 폐지되고 검·경이 개별 사건의 특성에 따라 분담하도록 한다. 특히 검찰의 사건 수리 후 1개월이 지난 사건이나 검경 사전 협의가 이뤄진 사건은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게 된다.이외에도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검사의 재수사 요청이 이행되지 않았을 때 일정한 경우에는 검사가 사건을 송치받아 마무리한다는 내용도 있다.한 장관은 이날 신임 검사들을 향해선 “링 위에 올라 싸우다 보면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왜 이겨야 하는지는 뒷전이 되기 쉽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논쟁과 싸움의 끝에는 목적지를 향한 진일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장관은 고대 아테네의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말을 빌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알고, 그 일을 잘 설명할 수 있고, 나라를 사랑하고, 부패하지 않는 사람’을 훌륭한 공직자라고 한다”며 “여러분이 그런 공직자가 되길 응원한다”고 신임 검사들을 격려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는 바흐무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저격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야밤에 소리소문없이 러시아군을 사살한다고 해서 특별한 별명이 붙었다.31일(현지 시각)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지역에서는 ‘바흐무트의 유령들’이라고 불리는 20명 규모의 우크라이나군 최정예 저격팀이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6개월간 바흐무트 지역에서 야간 저격 작전을 수행하며 높은 임무 성공률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러시아군 간부와 저격수 암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금까지 사살한 러시아군은 총 524명으로 확인됐다.사살된 러시아군 중 76명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저격팀 지휘관이 혼자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휘관은 신분이 노출되지 않게 변장한 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대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면서 ‘바흐무트의 유령들’(이하 유령들)로 불리게 됐다”고 밝혔다.매체는 이들이 늦은 밤 활동을 시작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일과를 스케치 형식으로 보도했다.유령들은 해 질 무렵이 돼서야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장갑차에 탑승한다. 장갑차는 저격팀을 태운 채 지뢰가 가득한 흙길을 이동한다. 이들은 노출을 줄이기 위해 목표 지점에서부터 약 1.6㎞ 떨어진 곳에 하차해서 도보로 이동하며 밤새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는 항상 새벽에 끝난다. 이들은 자신과 동료의 무사 귀환을 위해 매번 성호를 그으며 기도한다.유령들은 러시아군을 사살해야만 하는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쿠지아’라는 콜사인으로 유령들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저격수는 “자랑스러워할 일은 전혀 아니다.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적을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쿠지아는 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는 “매 임무가 위험하다. 실수하면 적의 역공을 받는다”며 “물론 나도 무섭다. 바보들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팀원들이 살아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날 “모두가 살아 돌아와서 기쁘다”고 했다.지난 6개월간 팀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입었지만, 전사자는 없었다고 한다. 유령들의 팀원이 되기 위해서는 군 기술이나 경험보다도 인간애와 애국심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유령들은 이들의 임무가 바흐무트를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일 수는 있다고 믿고 있다.쿠지아는 “모든 여정이 우리의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고귀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저격팀 하나로 바흐무트를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최소한 전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 소리도 없이 러시아군을 사냥하는 것은 적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채소와 생과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극단적인 식물성 식단을 고집한 비건 인플루언서가 최근 사망했다. 지인들은 그의 사망 원인을 영양실조로 보고 있다.31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비건 인플루언서 잔나 삼소노바(39)는 동남아시아를 여행 중이던 지난 21일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했다.러시아 국적의 삼소노바는 조리하지 않은 채소와 과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극단적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는 인플루언서로 알려져있다. 그는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수백만 명의 지지자들을 보유하고 있었다.삼소노바의 지인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그가 굶어서 죽은 것 같다”, “사망 직전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증언했다.삼소노바의 한 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 개월 전 스리랑카에서 만났을 때 삼소노바는 몹시 지쳐 보였고, 부어오른 다리에서 림프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치료를 위해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삼나소바는 도망쳤다”고 말했다.이 지인은 당시 삼소노바가 있던 숙소 바로 위층에서 머물렀고 그를 자주 마주쳤다고 밝히며 “삼소노바를 다시 마주쳤을 때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매일 아침 그를 시신으로 발견할까 봐 두려웠다”며 “그에게 치료를 받도록 설득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매체는 삼소노바의 모친이 딸의 사인을 ‘콜레라성 감염’이라고 말했다면서도 “공식적인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삼소노바는 주변 사람들이 원래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이유를 ‘정크 푸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채식에 입문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 “완전히 날 것의 비건 음식 식단을 유지한다”며 “과일과 해바라기 새싹, 과일 스무디와 주스만 섭취한다”고 주장하며 극단적 채식을 권장했다.삼소노바는 “내 몸과 마음이 매일 같이 변화하고 있다”며 “나는 새로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예전 습관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일각에서는 삼소노바가 지난 7년 동안 잭프루트(카눈), 두리안 등 열대과일만 먹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삼소노바의 식생활을 지켜본 한 친구는 “의사가 아니더라도 이런 식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라며 “가혹한 말이겠지만, 어리석음으로 인해 (삼소노바의)신체가 고문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매체는 조리하지 않은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체중 감소와 심장병 개선, 당뇨병 예방 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칼슘과 비타민D 부족을 초래하는 등 영양실조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빈혈, 신경계 손상, 불임 등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현재 삼소노바의 지지자들은 그의 사인을 극단적 식단으로 돌리기보다 섭취했던 식품의 화학적 성분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