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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과 공개 운영체제(OS)인 리눅스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6일 “최근 리눅스 계열 및 애플 컴퓨터 운영체제인 맥 OS X에서 사용하는 ‘GNU 배시’(명령어 실행 인터페이스)에서 보안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공격 시도를 탐지한 사례가 나타나 즉각적인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배시버그(Bash bug)’라 불리는 이 결함을 통해 시스템의 권한을 탈취하고 사용자 몰래 PC에 악성코드를 심어 ‘좀비PC’를 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배시버그를 발견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 위기대응팀은 25일(현지 시간) 전 세계 보안 관련 기관과 업체에 관련 내용을 고지했다. 미국 국가표준기술원(NIST)은 배시버그의 위험지수를 최고점인 10점으로 매겼다. 올해 4월 전 세계를 뒤흔든 ‘하트블리드’의 위험지수는 5점이었다.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이번 취약점에 대한 공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정보 유출 등의 해킹 사고에 대비해 최신 보안패치 업데이트를 신속히 적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신임 사장으로 곽성문 전 MBC플러스 사장(62·사진)을 임명했다. 곽 사장은 MBC 기자 출신으로 편집부장, 편집부국장, 스포츠국장 등을 거쳐 2001∼2004년 MBC플러스 사장을 지냈다. 곽 사장은 2017년 9월 25일까지 3년 동안 코바코를 이끈다. 코바코 사장직은 7월에 이원창 사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다. 하지만 이번 임명과 관련해 자격 논란이 불붙고 있어 향후 국정감사 등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은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17대 총선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그 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패하자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부족하다”고 기자회견을 한 뒤 탈당했다. 이후 곽 사장은 자유선진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또 곽 사장은 2005년 대구지역 상공인들과의 골프 회동이 끝난 뒤 저녁식사 자리에서 맥주병을 집어던져 한나라당 홍보위원장과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곽 사장은 과거 중앙정보부의 프락치로 민청학련 사건을 조작하는 데 일조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이런 의혹에 대해 곽 사장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코 노조는 이날 곽 사장 임명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였다. 곽 사장은 노조의 시위로 출근하지 못했으며 오후에 예정됐던 취임식도 연기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구온난화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대규모 온실가스 발생지인 건설현장과 화력발전소에 적용할 친환경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석연료 연소 등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도보다 2.5% 증가한 370억 t, 지구 온도는 향후 30년 내에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연간 약 7%씩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현상유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전북지역 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와 건축재료 전문업체 씨엠디기술단이 공동 설립한 지안산업은 시멘트를 대체할 친환경 지반고화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반고화제는 싱크홀과 같은 연약지반을 개량하거나 건축 공사에서 토대를 다질 때 사용되는 재료로 대부분 시멘트가 활용된다. 문제는 시멘트 1t을 생산하는 데 약 0.9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 게다가 원료인 석회석을 캐기 위해 산림을 훼손해야 하고, 운송 차량들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한국에서만 연간 200만 t의 시멘트가 지반고화제로 사용되고 있다. 지안산업은 용광로에 남는 찌꺼기인 ‘고로슬래그’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때고 남은 재인 ‘플라이애시’ 등 산업 부산물을 지반고화제로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산업 부산물을 가공 처리해 시멘트처럼 딱딱해지도록 만들어 시멘트를 대체한 것. 문경주 지안산업 대표는 “2016년 3월이면 시험 검증이 끝나고 시판 공장 등이 완공돼 본격적으로 시제품이 나온다”며 “이 연구로 시멘트를 대체하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탄소 배출량 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떨쳐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범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팀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걸러내는 ‘이산화탄소 분리막’을 개발하고 있다. 화력발전소 등 이산화탄소 대규모 발생 장소에 적합한 기술이다. 기존 플라스틱류의 고분자 개체 분리막은 투과도와 분리시간, 제조원가 등의 문제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진 않았다. 박 교수는 그래핀으로 이산화탄소 포집 과정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리막을 개발하기 위해 2012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관련 기술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싣고 특허권을 확보했다. 박 교수는 “그래핀으로 분리율이 높고 제조원가가 낮은 분리막을 만드는 기초적인 연구를 이미 마무리했다”며 “2017년쯤이면 시제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2020년이면 탄소배출권 제도가 시행된다”며 “한국 고유 기술로 이런 제도적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동반성장의 기치 아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기아대책과 함께 ‘행복 파트너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사업을 시작했다. 사회공헌에 대한 아이디어나 의지가 있어도 예산과 인력, 노하우가 부족해 실천하지 못하는 협력사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시범사업 기간이었던 지난해에는 5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합동결혼식, 장애인들을 위한 직업훈련, 결손가정을 위한 ‘힐링캠프’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4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공모한 뒤 심사를 통해 KH에너지, 한유에너지, 일신화학공업, 유니언스, 대신석유, 태성플랜트검정, 대광석유 등 총 7개 업체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선정된 7개 협력사들에 총 2억 원의 사회공헌 활동 자금을 지원하고 사회공헌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 기업의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사회적 기업 주간’(7월 첫 주)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앞에 사회적 기업을 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 상점에는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액티브 아트 컴퍼니 외에 행복한 농원, 고마운손, 비마이프렌드, 에코언니야 등 사회적 기업 5곳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경제 공모행사’를 열었다. 이는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협동조합 등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주는 프로그램.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모델’이란 주제로 열린 공모전에서는 대구수성시니어클럽, 나누는 사람들 등 4개 기관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 4개 기관이 제안한 사업에 총 6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보통신기술(ICT)이 고도화될수록 인문사회 지식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는 19일 ‘포스트휴먼 기술의 인문학적 이해와 ICT혁신의 미래’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ICT의 발전은 인간 존재 양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한다”며 “ICT가 고도화될수록 산업과 공학의 관점을 넘어 인문사회 지식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이 인간을 대신하거나 대체한다는 개념의 ‘포스트휴먼 기술’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ICT의 발전은 큰 변화를 가져오는 만큼 훨씬 넓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중식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ICT의 혁신으로 인간이 ‘세 가지 새로운 경험’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인간의 감각이 더욱 명료화되는 것이다. 거리, 위치 등 그동안 인간의 감각으로 정확하게 확인하기 힘들었던 인지대상을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듯, 정확하고 구체적인 수치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 또 자기 전에 하루의 라이프 로그(life log)를 되돌아보는 이른바 ‘디지털 거울’ 경험이다. ICT 기기들로 그날의 내 이동 경로, 칼로리 소모량 등을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초기 인류가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살피듯 현대인들은 디지털 기록을 보며 자신의 현재를 살핀다는 말이다. 마지막은 ‘주관적 세계의 강화 현상’이다. ICT 기기들로 자신만의 소통채널이 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인간중심적 가치에 입각해 ICT를 다뤄야 할 시점이라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 김도환 KISDI 원장은 “최근 ICT와 인문학의 결합에 대한 관심이 커지나, 이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며 “ICT와 인문학의 융합점을 다각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재현 서울대 교수, 김상호 경북대 교수, 이원재 KAIST 교수 등 14명의 전문가가 발표자 또는 토론자로 참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1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정식 상장하며 첫 거래를 시작했다.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은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I(Internet)2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날 거래된 알리바바의 주식은 총 3억2010만 주로 전체의 13%에 이른다. 주당 공모가격은 68달러로 당초 알리바바가 제출한 예상 공모가(66∼68달러)의 최고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알리바바는 총 217억7000만 달러(약 22조7200억 원)를 조달했다. 미국 증권시장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힌다. 알리바바 주식 종목명은 ‘바바(BABA)’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1676억 달러(약 174조3040억 원)에서 출발하게 됐다. 이는 구글(3986억 달러), 페이스북(2002억 달러)에 이어 전 세계 인터넷 기업 중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며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502억 달러)을 뛰어넘는 수치다. 알리바바의 핵심 서비스는 △알리바바닷컴 △타오바오 △T몰 등으로 나뉜다. 알리바바닷컴은 중국 제조기업 상품을 해외 사업자들에게 홍보해 파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로 중국 내 1500만, 해외 1000만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어로 ‘보물을 캐다’라는 의미인 타오바오는 소비자 간 거래(C2C)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 C2C 거래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T몰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맡고 있으며 애플 디즈니 등 세계적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알리바바 관계사인 제3자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알리페이는 중국 온라인·모바일 결제 시장 중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또 소액대출서비스 알리파이낸스 등 금융서비스업까지 진출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제조업자와 구매자, 도·소매업자 가릴 것 없이 시장 금융거래 전반을 담당하는 촘촘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으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기업과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금 성장세대로라면 알리바바는 내년에 거래 규모면에서 미국 월마트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업체가 될 것”이라며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신흥 중국 ICT 기업들의 도전과 이에 맞서기 위한 미국의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IPO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바바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알리바바는 한 종류의 동물을 키우는 농장보다는 다양한 동물을 사육하는 동물원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시장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서동일 dong@donga.com·김재형 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 2100명을 해고하고 실리콘밸리의 연구소도 폐쇄했다. MS는 올해 7월 1만8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뒤 1만30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지디넷은 MS가 인원 감축의 제 2차 단계로 직원 2100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고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MS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 7월까지 2900명을 추가로 감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해고 대상자에는 인수합병으로 MS에 입사한 전(前)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 출신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기준 MS 임직원 12만5000여 명 중 노키아 출신은 2만5000여 명이다. MS는 인력 감원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실리콘밸리' 연구소도 폐쇄했다. 이에 대해 MS 관계자는 "미국 서해안 지역의 연구소를 통폐합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MS 이사진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 등기이사 데이브 마크트와 디나 더블론이 12월 연례 주주총회 직후 임기 만료로 물러날 예정이다. 빈 등기이사 자리는 크래프트 푸즈 그룹의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테리 리스트 스톨과 비자 최고책임자(CEO)인 찰스 샤프가 맡는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 정부·공공기관과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위조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피싱 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17일 발표한 '인터넷 침해사고 대응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차단된 피싱 사이트는 모두 6263개로 이미 지난해 차단된 전체 피싱 사이트(7999개)의 약 78%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잠시 주춤하던 피싱 사이트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차단된 피싱 사이트가 매달 1000여 건이 넘는 등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는 포탈, 게임 등 '기타 항목'으로 분류된 피싱 사이트가 지난해 109개에서 올해 7월까지 202개로 늘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공공기관, 금융회사 등에 치중돼 있던 피싱 사이트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을 기준으로 정부·공공기관을 사칭한 피싱 사이트도 2174개가 적발돼 지난해(1946) 적발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금융회사를 사칭해 차단된 피싱 사이트는 3887건으로 지난해(5944)의 65%에 이르렀다. 사용자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정상 주소를 입력해도 위조된 사이트가 화면에 뜨게 된다. 실제 사이트와 구분하기도 어려워 사용자는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입력하는 유도 창에 개인정보를 쉽게 적어 넣곤 한다. 전문가들은 "보안카드 번호 전부를 요구하는 등 평소와 다른 다량의 정보를 요구하면 일단 의심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뉴욕증시에 입성한 지 약 2년 만에 시가총액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8일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0.8% 오른 77.89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은 2009억 달러(약 206조9300억 원). 구글이 상장 후 시가총액 2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데는 약 7년이 걸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보험설계사 임모 씨(30)는 지난달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삼성전자 매장에서 ‘갤럭시탭 프로’(8.4인치)를 구매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과 블로그에 올라온 상품정보와 사용후기를 꼼꼼히 봤으나 정작 물건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샀다. 임 씨는 “온·오프라인 판매가가 비슷한 데다 내 손으로 직접 작동해봐야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마켓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온·오프라인 매장을 넘나드는 ‘옴니(Omni)채널’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을 살펴보고 온라인에서 최저가로 구매하는 ‘쇼루밍(Show-rooming·매장을 구경만 하는 곳으로 인식한다는 의미)족’도 많지만 임 씨처럼 온라인에서 먼저 상품정보 및 가격을 파악한 뒤 매장을 찾는 ‘역(逆)쇼루밍족’도 있다. 2일 닐슨코리아가 올 상반기(1∼6월) 국내 소비자 503명을 포함해 글로벌 온라인 패널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쇼루밍을 선호하는 품목과 역쇼루밍을 선호하는 품목이 뚜렷이 구분됐다. 닐슨코리아는 조사 대상자들에게 22개 상품 카테고리별로 ‘향후 6개월 내 온라인 검색’ ‘향후 6개월 내 온라인 구매’ ‘온라인으로 검색 또는 구매를 하지 않겠다’ 중 본인에 해당되는 사항(중복응답)을 고르도록 했다. 조사 결과 국내에선 책이 쇼루밍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책을 검색하겠다는 답변은 44%에 불과했지만 온라인 구매 의향을 보인 응답자는 64%나 된 것이다.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른 뒤 온라인에서 할인을 받아 구매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결제한 뒤 매장에서 직접 책을 수령하는 교보문고의 ‘바로드림’ 서비스는 이런 옴니채널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2009년 5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올해 1∼8월 70만 명 안팎이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쇼루밍에 적합한 품목은 관람 티켓, 항공권 등이었다. 반면 휴대전화와 전자제품 구매자들은 온라인을 구매창구보다 검색도구로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소비자가 실물을 직접 경험하려는 욕구가 강한 제품들이라는 분석이다. 의류 및 신발도 역쇼루밍 경향을 보였다. 강경란 닐슨코리아 쇼퍼프랙티스그룹 국장은 “쇼루밍 또는 역쇼루밍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싼 가격’보다는 좋은 제품을 싸게 구매하는 ‘가치 소비’를 원한다는 뜻”이라며 “미국 베스트바이, 프랑스 클릭앤드라이브 등은 이미 이런 소비패턴을 활용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 쇼루밍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본 뒤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행위.:: 역쇼루밍 ::온라인에서 상품 정보와 가격 등을 검색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행위.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출시 4개월 만에 누적가입자 수 40만 돌파.’ 최근 스타트업 ‘비트패킹컴퍼니’는 음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비트’로 히트를 쳤다. ‘비트’는 라디오처럼 원하는 채널을 선택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앱. 4월 출시된 이 앱은 지난달 20일 가입자가 40만 명을 넘었고 이달에는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입자 폭주로 제반 설비 확장에 눈코 뜰 새가 없어야 할 비트패킹컴퍼니는 뜻밖에도 느긋한 분위기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등을 빌려 쓰는 서비스.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최신 장비를 저렴하게 쓰고 있다”며 “관리가 편리해 모든 직원이 아이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데이터센터)는 201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3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전년 대비 48.5% 증가한 1842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 고객은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들. 이 서비스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스타트업 성공의 한 요소가 됐다. 스타트업 개발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정규모임을 갖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클라우드 사용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최근 화두는 여러 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개발자 모임에 참석하는 정민영 비트패킹컴퍼니 최고 엔지니어는 “예전에는 최대치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서버 하나만 썼다”며 “현재는 트래픽에 맞게 여러 대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쿠키런’ 게임을 개발한 스타트업 ‘데브시스터즈’는 론칭 6일 만에 12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단기간에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서버다운은 없었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아마존과 IBM, KT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이 조만간 국내에 IDC를 구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망이 나온다. IBM은 최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서비스(PaaS)인 ‘블루믹스’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인프라에 개발플랫폼까지 제공하는 이 서비스로 IBM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애덤 코콜로스키 IBM 소프트웨어그룹 최고 엔지니어는 “이번에 선보인 블루믹스는 분 단위로 앱을 개발할 수 있다”며 “초기 단계인 한국 PaaS시장에 들어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선택 범위를 넓히고 그 기술 수준도 높여 ‘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한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교체비용, 개발환경 변화 등의 이유로 다른 업체의 서비스로 갈아타기 어렵다”며 “클라우드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총공세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대부분의 성공적인 제품은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봤던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됩니다. ‘캠퍼스 서울’은 그런 아이디어에 많은 지원을 할 겁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사진)이 27일 예고 없이 서울을 찾아 기자들 앞에 섰다. 인도 출신으로 2004년 구글에 합류한 피차이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와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 G메일 등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최고경영자(CEO)를 물색할 때 현 사티야 나델라 CEO와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가 방한한 이유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 ‘캠퍼스 서울’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이날 피차이 부사장과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세계 3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캠퍼스 서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캠퍼스는 구글이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하는 전용 공간의 명칭.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팅이 진행되는 곳이다. 온라인 마케팅, 관련 법률 등 기술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멘토링, 투자자와의 만남 등 창업을 위한 지원이 ‘패키지’로 이 캠퍼스 내에서 이뤄진다. 구글의 다양한 플랫폼과 기기도 마음껏 이용해 볼 수 있다. ‘커피를 서빙하는 종업원과 예비 창업가가 이야기를 나누다 공동 창업에 나선’ 사례도 있을 정도로 창업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아이를 둔 여성의 창업을 독려하기 위한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ums)’라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글은 세 번째 캠퍼스 설립 후보지로 수백 개 도시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의 실력, 기업가 정신, 창업 환경 등을 평가한 끝에 서울을 선정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런던의 성공 이후 많은 도시를 분석했다. 한국은 변화에 익숙하고 80%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을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많은 창의적인 성과물을 낸 곳”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4월 방한한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겸 CEO를 만나며 창조경제에 대한 협력 의지를 내비친 것도 캠퍼스 서울 유치에 한몫을 했다. 가장 먼저 설립된 캠퍼스는 2012년 3월 문을 연 ‘캠퍼스 런던’이다. 악명 높은 슬럼가였던 런던 쇼디치 지역을 유럽 최대 정보기술(IT) 클러스터로 바꾼 ‘테크시티(Techcity)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꼽힌다. 7층짜리 빌딩을 통째로 쓰는 캠퍼스 런던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3만여 명의 창업가들이 이용하고 있다. ▼ 강남에 2000m² 규모… 2015년초 문열어 ▼현재까지 274개의 새로운 스타트업을 배출하고 약 58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70개국 350만여 명의 사용자가 가입돼 있는 소셜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도 이곳을 3개월간 이용하며 성공의 기반을 닦았다. 내년 초 개관하는 캠퍼스 서울은 오토웨이타워에 약 2000m²의 규모로 들어선다. 캠퍼스 런던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 다른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크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글로벌 벤처 전문가들의 강연이나 멘토링을 직접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구글 창업지원팀’을 통해 캠퍼스 런던 및 캠퍼스 텔아비브에 있는 창업가, 전문가들과 교류의 기회도 얻는다. 피차이 부사장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캠퍼스 서울을 통해) 그 어떤 나라보다 독특한 한국의 정보기술이 더 많은 나라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조경제’ 정책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캠퍼스 서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자유로운 스타트업 문화에 맞게 딱딱한 양복 대신 푸른색의 캐주얼한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나온 최 장관은 “구글이 캠퍼스 서울을 세우는 것은 창조경제를 마련하기 위한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부의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창조경제의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김재형 기자}

“둥근 버튼을 누르면 돼.”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바루나와티고교. 17세의 리타 위디야와티(여)에게 한국인 심남훈 씨(24·한국외국어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통번역학과 4학년)는 인도네시아어로 이렇게 말했다. 리타는 컴퓨터 전원을 켜는 법도 몰랐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진 ‘월드프렌즈 IT봉사단’의 한 활동장면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심 씨 등 한국인 대학생 100명이 25개 팀에 소속돼 3주 동안 청소년 등 현지인 750여 명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월드프렌즈 IT봉사단은 2001년 이래 활동해 왔다. 그동안 봉사단원은 모두 5158명에 이른다. 봉사단원들은 대학생이 대부분으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네팔 등 개발도상국에 파견돼 C언어와 포토샵, 파워포인트 등을 가르친다. 이와 함께 한국어와 한국 역사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수업도 병행한다. 수업에 사용된 노트북 등 기기들은 현지에 기부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봉사단원들은 세계 속에 ‘IT강국 한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올해도 138팀 552명이 여름방학 기간인 7, 8월 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 세계 24개 개발도상국에 파견돼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봉사단에 참가한 심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이웃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IT봉사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봉사단은 IT 한류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수라바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광고 플랫폼을 개발해 구글과 맞대결을 펼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아마존과 구글 간의 전선(戰線)이 넓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안에 ‘아마존 스폰서드 링크’라는 새 광고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 플랫폼으로 아마존 이용자 2억5000만 명에게 광고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아마존이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는 구매 패턴 등 인터넷 쇼핑 사용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자사 사이트에만 이 플랫폼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후 다른 사이트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새 광고 플랫폼은 이 분야 세계 최대 업체인 구글을 위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동안 아마존은 다른 회사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식으로 광고 플랫폼 사업을 제한적으로 실시해 왔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전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의 31.45%를 차지하고 연매출은 500억 달러(약 50조9000억 원)에 이른다. 아마존은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진행해 구글의 스토리지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구글 역시 검색창에 아마존 추천상품 목록을 차단하는 등 맞대응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에쓰오일은 연평균 1.5%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유를 정제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각종 오일과 가스, 전기, 스팀과 같은 많은 에너지가 투입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에너지 비용을 줄여 저비용 고효율 생산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2015년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되는 만큼 에쓰오일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에쓰오일은 현재 에너지 사용과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는 정기 보수 기간에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정기 보수 기간의 경우 모두 38건의 대규모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공장의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파이프라인의 길이를 줄이고 보강재를 덧붙이는 등 시설과 공정 환경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에쓰오일은 연간 약 700억 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냈다. 에쓰오일은 인근 회사, 지역사회와 연계해 국가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인근 LS니꼬동제련 공장의 폐열을 이용해 시간당 40t 이상의 스팀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20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에쓰오일은 현재 고려아연에서도 추가로 저가 스팀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 재활용으로 작게는 지역사회, 크게는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장치를 마련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에쓰오일은 현재 열교환기를 설치하여 다양한 공정에서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CDU 원유 가열로’와 ‘자일렌센터 가열로’ 시설에 투자해 여기에 투입되는 연료량을 대폭 줄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에쓰오일은 전 사원이 에너지 절감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절감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에너지절감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또 해외 우수 정유사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는 등 에쓰오일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내는 기업이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부터 각 부문에 ‘연료관리파트’를 운영해 연료 효율성 향상과 연료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연료비 감소를 위해 ‘기체다이어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는 2008년부터 알루미늄 대신 이보다 더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된 기내식 카트를 도입했다. 그 결과 카트 하나당 5.8kg 정도의 무게 감량 효과를 냈다. 보통 비행기에 10∼40개의 카트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50∼200kg의 무게를 줄인 셈이다. 탱크에 넣는 음용수의 양도 조절한다. 예전에 물탱크에 물을 가득 실어 다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승객들의 평균적인 물 섭취량을 고려해 4분의 3만 채운다. 기체다이어트의 하이라이트는 승객용 잡지에 있다. 아시아나는 기내의 군살 제거를 위해 잡지의 양을 줄이고 그 재질도 좀 더 가벼운 것으로 바꿨다. 좌석마다 배치돼 있던 잡지를 2개에 1권씩으로 줄였다. 연료비 감소에는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최신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최첨단 항공기 A380을 20일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 투입했다. A380은 승객 1명을 100km 수송하는 데 3L 이하의 연료를 사용한다. 경차의 평균 연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다른 항공기의 연료 소모율과 비교하면 20% 낮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 이상 적다. 아시아나의 A380이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왕복했을 때 기존 항공기와 비교해 승객 1명당 103kg의 연료를 절감하게 된다. 이산화탄소는 승객 1명당 327kg이 줄어든다. 1년에 33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같다. 아시아나는 비행기가 이륙에 앞서, 또는 착륙 후 활주로를 움직일 때 한쪽 엔진만 사용하는 일명 ‘그린택시’를 활용하기도 한다. 연료비 절감을 위해 항공사들이 고안해 낸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2012년에만 7억3300만 원의 기름값을 아꼈다. 아시아나는 이 외에도 엔진 세척, 경제적인 항로 개척 등으로 연료비를 줄이고 있다. 화학 약품 대신 섭씨 70∼80도의 온수로 세척해 비용을 절감하고 거리와 바람의 세기 등을 계산해 최적화된 노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시아나의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총 433억 원의 연료비를 절감했고 올해도 7월까지 252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여름 휴가철을 맞아 새 옷 마련에 고민하던 회사원 최모 씨(26)는 얼마 전 스웨덴 의류업체 ‘H&M’에서 신상 원피스를 특가로 구매했다. 스마트폰에 ‘푸시 알림’으로 각 패션 브랜드의 세일정보를 전달해 주는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깔고 H&M을 관심회사로 등록해뒀던 최 씨는 H&M의 특가 세일정보를 ‘푸시 앱 광고’로 받자마자 바로 원피스를 구매했다.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결제 사기)의 기승으로 문자메시지(SMS) 광고를 꺼리는 분위기 속에 유통업체와 게임사를 중심으로 푸시 앱 광고가 뜨고 있다. 푸시 앱 광고는 고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아둔 앱을 통해 광고 메시지를 받아 보는 서비스. 여러 회사의 푸시 앱 광고를 전문으로 받는 앱도 있지만 금융 게임 등 일반 앱에도 이 기능이 있다. 이 광고는 문자메시지(SMS) 광고와 달리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맞춤형 광고를 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가졌다. 또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기업만의 독특한 광고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문자를 발송하면 끝인, 일방통행 식의 SMS 광고와는 달리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상품 선택권을 주고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등 고객들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고객 취향의 변화를 실시간 파악해 대응할 수 있어 정교한 맞춤 광고가 가능하다. 국내 한 게임업체의 경우 푸시 알림으로 무기 아이템을 광고한 뒤 고객이 그중 하나를 고르면 후속 푸시 앱 광고에 그 무기 아이템에 어울리는 방패 아이템을 소개한다. 푸시 앱 광고가 게임사와 게이머를 연결해주는 ‘소통 채널’로 기능한다. 모바일 앱 광고사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도 푸시 앱 광고를 활용하기 위해 앞다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푸시 앱 광고는 게다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다. SMS 광고는 건당 평균 15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또 수신자가 광고로 실제 구매를 했는지, 장바구니에만 담아두고 있는지 등 고객의 구매패턴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다. 평소 활용하는 앱을 통해 광고가 전달되는 만큼 광고 신뢰도 역시 높다. 푸시 앱 광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휴머스온, 유라클, 필링크, 원더풀소프트, 다우기술 등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휴머스온은 스마트폰 푸시 앱 광고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HTML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유라클의 경우 이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힘든 기업들에 ‘임대형 푸시 앱 광고 서비스’를 하는 등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업경영으로 사회의 부를 창출한다.’ ‘함께 멀리.’ 한화그룹의 창업이념과 사회공헌 철학을 표현한 말이다. 한화는 ‘태양광사업’의 전문성을 살려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2010년 한화솔라원, 2012년 한화큐셀을 인수해 태양광사업에 진출했다. 2조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하여 소재 생산에서부터 발전소 운영까지 모두 한화 계열사가 담당하게 돼 이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한화는 현재 태양광사업 부문 세계 3위로 꼽히고 있다. 한화는 이 태양광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2011년 한화는 ‘해피 선샤인(Happy Sunshine)’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화는 전국 사회복지관 및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시설 86개소에 582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원했다. 태양광 설비로 절감된 전기료는 다시 복지시설 개선에 재투자돼 선순환이 이뤄진다. 태양광 기술을 활용한 한화의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말 한화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콩그레스센터 지붕에 280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이는 연간 2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양이다. 한화는 ‘친환경’을 지향하는 다보스포럼의 본산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는 큰 상징성을 얻게 됐다. 또 태양광 기술을 활용해 중국의 사막화 방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는 2012년 7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지지 아래 중국 닝샤후이(寧夏回)족 자치구 링우(靈武) 시의 모우스 사막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사막화 지역에 심을 묘목을 키우는 데 사용된다. 한화는 2012년에 몽골 셀렝게 주 토진나르스 자연보호구역에 23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한화 태양의 숲 1호’를 조성했다. 이듬해인 2013년 9월에는 중국 링우 시 바이지탄(白급灘)의 사막 지역에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한화 태양의 숲 2호’를 만들었다. 한화의 이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은 환경의식 제고, 수질 정화, 대기 정화, 해충 방제, 토사 유출 방지 등으로 6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는 2012년부터 ‘함께 일하는 재단’과 함께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3년째를 맞은 올해 6월 한화는 친환경 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 14곳을 선정해 기금을 전달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효성의 슬로건은 ‘나눔으로 함께 하겠습니다’이다. 효성은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다. 또 업사이클링 사회적 기업에 대한 후원으로 환경보호활동을 지원한다. 효성은 기부에 그치는 일회성 공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을 추구한다. 지난해 10월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효성굿윌스토어 1호점’이 생겼다. 기증품을 판매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효성은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굿윌스토어’ 매장을 열었다. 매장 운영은 장애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직원 8명이 전담한다. ‘효성굿윌스토어 1호점’은 5월까지 사회 각계에서 수집한 기증품 3만 점을 판매해 매출액 1억 원을 달성했다. 효성의 IT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는 장애인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행복두드리미’를 만들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지적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중증장애를 앓는 장애인 2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들을 통해 효성ITX의 사내 카페테리아 운영과 헬스키퍼 업무, 네일아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효성ITX는 장애인 근무자들을 위해 점자형 명함을 제작하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효성은 지난해 12월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기업 세 곳(△러닝투런 △자리 △고마운 사람)을 선정해 지원금 7000만 원을 전달했다. 지원을 받은 세 곳은 버려진 제품을 가공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과 관련된 사회적 기업들이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자금이 필요했던 이 세 기업은 효성의 지원으로 친환경 경영을 계속할 수 있었다. 효성은 ‘나눔의 문화’가 잘 정착된 기업이다. 직원들은 2007년부터 자발적으로 급여에서 일부분을 떼어내 기부금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여기에 ‘매칭그랜트’ 제도를 마련해 직원들이 모은 기부금과 같은 금액을 회사 자금으로 충원한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효성의 본사와 지방 사업장에서 ‘사랑의 쌀’, ‘경로잔치’, ‘난방비 지원’ 등의 활동에 쓰인다. 5월 창단된 ‘나눔봉사단’은 매월 5개 지역 사회복지기관을 찾아 장애아동의 현장체험학습을 돕고 있다. 또 매년 2회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위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한다. 본사와 전국 주요 지방 사업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열고 있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부사장)은 효성의 사회공헌활동에 관해 “금전 기부나 노동력 제공 등 일회성 공헌 활동을 넘어 기업과 시민사회,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소비자학회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2014 대한민국경영대상’ 시상식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애란 소비자학회장과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에서는 모두 5개 부문에 걸쳐 고객 만족을 위한 기업 문화를 마련하고 윤리경영과 혁신으로 가치를 높인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 42곳을 시상했다. 먼저 ‘지속가능경영 대상’에는 KB금융그룹 애경산업 유진크레베스 안성시 논산시 성남시 등 20곳이 뽑혔다. 또 ‘인재경영 대상’ 부문에는 한양대 우송대가, ‘고객가치경영 대상’에는 내일투어 의왕시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 현대백화점 위메프 등 9곳이 선정됐다. ‘친환경경영 대상’은 LG전자 제일건설 봉화군에, ‘기술혁신경영 대상’은 대방건설 코스맥스 루트로닉 서원테크노비아 엠에스씨 등 8곳에 돌아갔다. KB금융그룹 애경산업 유진크레베스 안성시 논산시 성남시 한양사이버대 내일투어 등 12곳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연속 수상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