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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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6-06-07~2026-07-07
교육70%
사회일반10%
칼럼7%
선거7%
재정3%
인사일반3%
  • 의대생 ‘2학기 복귀, 내년 정상 진급’ 허용…국시 추가실시도 검토

    1학기 수업을 듣지 않은 의대생이 이르면 8월 복귀해 내년 3월에 정상적으로 진급한다. 실습 때문에 코스모스(8월) 졸업하는 본과 4학년과 일부 본과 3학년을 제외하고는 미복귀생은 6년 의대 교육과정을 5.5년 만에 졸업하게 된다. 의대생에 대한 특혜 비판이 높지만 교육부는 “의대 교육은 국민 건강과 생명 유지에 직결되는 만큼 잘 교육받을 수 있게 포용되면 좋겠다”고 밝혔다.교육부는 25일 ‘의대생 복귀 및 교육에 대한 정부 입장’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의대생이 2학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각 대학이 학칙을 변경하는 등 학사 자율성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의대는 대부분 학년제를 운영해 1학기 출석 일수 부족으로 유급되면 내년 1학기에 복귀해야 하지만, 2학기에 복귀해 내년 3월에 정상 진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또 8월에 졸업하는 본과 3, 4학년 학생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의사 국가고시(국시) 추가 실시를 검토하기로 했다.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이달 12일 전원 복귀를 발표한 뒤 의대 학장과 총장은 의대생 복귀와 교육 방안을 논의해 왔다. 25일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교육부에 의대생 학년별 졸업 시기 등을 담은 계획을 전달했고, 교육부는 이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의대생이 8월부터 복귀하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기 위한 수업 거부는 1년 6개월 만에 끝난다. 하지만 당초 4월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받아줄 수 없고 원칙대로 유급 및 제적 처리하기로 하고 학칙 변경까지 하며 다시 받아주는 점, 아무리 야간이나 방학 등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다 마무리해도 수업 연한이 5.5년으로 짧아지는 점, 국시까지 추가로 실시하는 점 등 의대생에게 너무 많은 혜택을 준다는 비판이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생이 이번에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에 24, 25, 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문제가 있고 의료 인력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 손실이 있다”며 “학생들도 감사해 할 거고 잘 교육받아 국민에게 봉사하는 훌륭한 의료인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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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자료로 격하되는 AI교과서 “검증없이 추진, 실패 자초”

    2조 원을 투입해 정부가 올해 3월 도입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 자료’로 격하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이르면 8월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각 학교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의무가 사라져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사실상 축소 또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올해 1학기부터 일부 초등학교 3,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영어, 수학, 정보 과목에 도입됐다. 교육 현장에서는 충분한 효과 검증 없이 AI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을 추진해 정부가 정책 실패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육이 ‘디지털·AI 교육’을 강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고, 수준별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학교에서 시간을 두고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일선 학교 “AI 교과서 더 사용할 이유 없어”개정안의 핵심은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학교장 재량으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교육 자료로 낮추는 것이다. 개정안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통과만 남겨 두고 있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4월 말 기준 전체 학교 중 34.2%가 채택한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자료가 돼 개별 학교가 구독료를 내야 하면 교육청별 예산 지원 규모에 따라 채택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를 채택한 이유는 교과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교육자료가 되면 학교가 개별 구매해야 한다”며 “대체할 콘텐츠도 많아 굳이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디지털 기기 과몰입에 대한 학부모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충분한 시범 기간 적용 없이 전면 도입을 추진하려 한 것이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육청에서 무료로 지급하는 태블릿도 학부모들이 디지털 기기 과다 사용을 우려해 거부하는 상황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면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반발이 컸다”고 말했다. 또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에게 미치는 정서적, 신체적 영향을 분석하지 않은 채 학생들을 실험대에 올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한 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교사는 수업 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존중받기를 원하는데 의무로 도입해야 한다고 하고,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서도 사교육과 달리 선택의 여지 없이 강요당하듯 추진된 정책에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준별 수업, 사교육 소외 지역에 긍정적 역할도 일부 교사와 교육 전문가들은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사의 수업 보완 도구로서 장점도 있는 만큼, 콘텐츠가 사장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보완되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자발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수업하려는 교사를 지원해 장기적으로 교육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사례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지섭 교사노동조합연맹 디지털사업팀장은 “학기 말 수업 내용을 복습할 때 학생의 이해 수준에 따라 다른 콘텐츠를 제공해 주거나 영어 시간에 발음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등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교육 기회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맞춤형 수업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많다. 송해덕 중앙대 교수는 “교육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교육자료로 격하시키면 AI를 활용한 현장 교육을 후퇴시킨다”며 “많은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고 교육에서도 써서 효과성이 검증돼야 하므로 사용 우수 사례에 대한 인센티브 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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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재정난에도… 등록금 인상 한도 더 낮춰

    내년 1학기부터 대학 등록금은 직전 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2배까지만 올리도록 제한된다. 올해 등록금 인상 한도는 최근 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3.66%)의 1.5배인 5.49%였는데, 개정안대로면 4.39%까지 낮아진다. 국회는 23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가계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다. 하지만 가뜩이나 열악한 대학 재정이 더 나빠져 교육 경쟁력이 추락하고 대학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등록금을 16년 만에 인상한 올해도 연봉 때문에 우수한 교수를 못 데려오는 상황이다. 대학 경쟁력이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으로 지방 거점 국립대에 과감한 투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등록금 규제가 사립대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비판도 있다.“AI 기자재도 못 갖추는 재정난… 대학 경쟁력 더 추락시켜”등록금 상한선 더 낮춘 법안 통과“강의실 책걸상도 제때 교체 어려워첨단 분야 교수 채용은 언감생심… 기업이면 월급 같은데 붙어있겠나”등록금 상한 해외선 찾기 힘들어… “법정한도라도 올릴수 있게 해달라”“신입생 모집 열심히 하고 들어온 학생 나가지 않게 상담 자주 하라고 교수들에게 말하면 ‘월급 한 푼 안 올려주면서 압박만 한다’는 불평이 나와요. 기업에서 월급이 매년 같으면 직원이 붙어 있겠습니까.”(지방 한 사립대 총장)대학 등록금 인상률 기준을 하향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23일 통과되자 대학에서는 ‘대학 경쟁력을 더욱 추락시키는 법안’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은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서라는 입장이지만, 대학 재정 악화로 우수 교수 채용과 시설 및 연구 환경 낙후, 학생에 대한 비교과 프로그램 저하 등으로 이어져 결국 학생이 피해를 보고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 기자재-첨단 교수 채용은 언감생심대학들은 이번 개정안이 단순히 등록금 인상 한도를 옥죄는 차원을 넘어 등록금에 대한 대학 자율성을 억압하려는 조치라고 비판한다.2010년부터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가 시행됐지만 올해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정부 압박으로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등록금을 인상하면 국가장학금Ⅱ유형에 지원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압박을 하기 때문이다. 학생 모집이 어려워 재정 압박을 받던 26개 대학이 지난해 등록금을 올렸을 때도 전년 대비 평균 인상률은 0.52%(4만 원)에 그쳤다. 당시 직전 3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3.76%였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평균 명목 등록금은 682만9000원으로 2011년(692만9000원)보다 감소했다. 소비자 물가 인상률을 반영한 실질 등록금은 2011년 771만2000원에서 지난해 598만1000원으로 22.4% 하락했다.오랜 등록금 동결로 대학이 노후화된 설비를 개선하지 못하다 보니 학생 불만이 크다. 지방의 한 대학 관계자는 “고등학교에도 화장실 변기에 비데가 있었는데 왜 대학에는 없느냐는 불만도 있다”며 “강의실이나 연구실 에어컨뿐 아니라 책상 의자도 제대로 교체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화장실 휴지가 뻣뻣하다, 기숙사 샤워기 필터를 교체해달라는 민원을 받을 때마다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연구를 강화하고 관련 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학에서는 너무 낡은 연구 기자재조차 바꾸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첨단 분야 교수 채용에는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 첨단 분야 교수에게 제시할 수 있는 초봉은 8000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박사급 인재가 국내 기업에 취업하면 2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오지 않는다.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컴퓨터공학 분야로 미국 기업에서 일하는 아들을 둔 부부 교수가 있는데 부모 연봉 합친 것보다도 많이 받는다더라”라며 “교수로 최고 두뇌를 유치하지 못하고 투자도 못 하니 대학은 평범한 교양 교습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법정 한도만큼이라도 올리게” 볼멘소리법 개정을 추진한 여당은 등록금 인상 한도 축소에 대한 근거를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의 1.2배는 논리적 근거가 있다기보다 청년 부담을 완화하자는 취지가 강했다”고 전했다.해외에선 정부가 대학 등록금 상한선을 정하는 정책 사례는 찾기 힘들다. 일본은 문부과학성이 국립대 등록금 인상 한도를 두고 있지만, 사립대는 규제가 없다. 국립대에 대해서도 정부가 설정한 표준액에서 20%까지 인상이 허용돼 도쿄대는 올해 신입생 등록금을 10만 엔(약 100만 원) 넘게 인상했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에 목을 매며 눈치를 봐 온 대학에서는 이날 “법정 한도만큼이라도 올리게 해주면 고맙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2020년 기준 정부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 비율은 43.3%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67.1%)에 한참 못 미친다. 서울의 한 교육학과 교수는 “국내 대학은 정부 지원이 OECD 국가 중 매우 낮아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데 현 상황에서는 발전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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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등록금 인상 상한 낮아진다…물가상승률 1.5배→1.2배로

    내년 1학기부터 대학 등록금은 직전 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2배까지만 올리도록 제한된다. 올해 등록금 상한 한도는 최근 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3.66%)의 1.5배인 5.49%였는데, 개정안대로면 4.39%까지 낮아진다.국회는 23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가계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다. 하지만 가뜩이나 열악한 대학 재정이 더 나빠져 교육 경쟁력이 추락하고 대학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다.서울 한 대학 총장은 “등록금을 16년 만에 인상한 올해도 연봉 때문에 우수 교수를 못 데려오는 상황이다. 대학 경쟁력이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으로 지방 거점 국립대에 과감한 투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등록금 규제가 사립대 경쟁력을 더 후퇴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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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각한 국어 기초학력 미달… 영어-수학 문제, 이해 못해 못풀어

    지난해 중3과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10명 중 1명은 국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기초학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2 학생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평가가 표본 방식으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중학교에 입학한 고2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디지털 기기와 영상 매체에 익숙해지며 문해력과 사고력이 저하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국영수 보통 이상 비율, 코로나19 전보다 낮아2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2 학생 중 국어 수준이 기초학력에 미달한 학생의 비율은 9.3%로 나타났다. 이는 학업성취도평가가 표본 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이후 매년 국어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3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10.1%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이는 2022년 11.3%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중3과 고2 학생 중 일부를 표본으로 정해 매년 실시한다. 지난해는 중3과 고2 전체 학생 중 2만760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4단계 성취 수준 중 가장 낮은 ‘기초학력 미달(1수준)’은 ‘교육과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교육과정의 20% 정도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통용된다.국어 과목에서 기초학력 수준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늘어난 것은 2020년 중학교에 입학한 지난해 고2 학생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며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이 책과 교과서를 읽을 시간이 줄어들고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와 영상 매체에 익숙해지며 문해력과 사고력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국어 과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문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대면 수업과 대화가 단절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학교 수업에 디지털 콘텐츠 활용을 강화하는 흐름도 국어 성취도와 문해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의 한 고교 교사는 “예를 들어 훈민정음을 공부할 때 과거에는 학생이 직접 쓰거나 외우며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요즘은 유튜브 영상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어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 국어 부족이 수학, 영어 성취도에도 악영향 국어 성취도 저하는 다른 과목의 학습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학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풀지 못하거나, 영어 단어에 대응하는 국어 낱말을 몰라 영어 해석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지난해 중3, 고2 학생 중 ‘보통 및 우수(3, 4 수준)’ 성취도를 보인 학생의 비율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코로나19 때와 비교해 낮아졌다. 특히 이 기간 고2 국어 과목에서 ‘보통 및 우수’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 비율이 15.6%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의 한 고교 영어 교사는 “영어 교사인지 국어 교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며 “영어 지문이나 단어를 한글로 설명할 때 한글을 이해하지 못해 ‘이타적’, ‘경직’의 의미를 설명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 수학 교사는 “두 줄이 넘는 수학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풀려는 시도조차 못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공부의 연속성이 중요해 기초가 안 돼 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며 “정부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해 기초학력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학업 동기를 부여할 상담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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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고3 국어 기초학력 역대 최악…‘코로나 영상 수업’ 부작용?

    지난해 중3과 고2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1명은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국어 기초학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고2 학생 중 국어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비율은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중학교에 입학한 고2는 학교 대면 수업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교과서 보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며 문해력과 사고력이 저하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국영수 보통학력 이상 비율,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2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2 학생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은 9.3%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학업성취도평가가 표본 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역대 최대 비율이다. 2017년 5.0%, 2018년 3.4%, 2019년 4.0%로 감소하다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6.8%로 올라간 뒤 매년 7.1%, 8.0%, 8.6%, 9.3%로 상승 중이다. 지난해 중3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0.1%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높은 비율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6.4%)보다도 나빴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중3과 고2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한다. 전수조사에서 2017년부터 표본평가로 바뀌었고 지난해 중3과 고2의 3.4%인 2만760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4단계 성취 수준 중 가장 낮은 ‘1수준(기초학력 미달)’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교육과정의 20% 정도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통용된다.2020년 중학교에 입학한 지난해 고2는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단절된 것이 국어 성취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책과 교과서를 소홀히 하고 휴대전화 등 영상에 익숙해지며 문해력과 사고력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특히 국어 성취도 저하가 수학과 영어 성취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문해력 저하로 수학의 문제 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영어의 한글 해석에 미숙한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3과 고2 ‘보통 학력(3수준)’ 이상 비율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코로나19 때와 비교해 최대 15%포인트 넘게 낮았다.교육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문해력과 사고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는 흐름이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의 한 고교 교사는 “코로나19 때 학생들이 (학교에서) 단절되며 책 등을 읽는 기회가 없어졌는데, 디지털기기에 더 매몰되는 게 문제”라며 “과거엔 예를 들어 훈민정음을 공부할 때 학생이 직접 쓰며 외우고, 이해했는데 요즘은 유튜브 영상으로 수업하고 넘어가니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했다. 국어의 보통학력(3수준) 이상 비율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해당 비율은 중3이 66.7%로 2023년(61.2%)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2020년(75.4%)보다 크게 낮다. 고2 역시 지난해 54.2%로 2020년(69.8%)보다 낮은 상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짧은 영상에 익숙해 긴 글 읽는 것 자체를 버거워하고 중간중간 어려운 단어 나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문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대면 수업과 대화가 단절됐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국어 이해 부족이 수학, 영어 성취도에도 악영향교사들은 국어 이해 부족이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한 고교 영어 교사는 자신이 영어 교사인지 국어 교사인지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어 지문이나 단어를 한글로 설명해 주면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한글 낱말의 뜻을 설명해줘야 한다”며 “‘이타적’, ‘경직’과 같은 단어 뜻도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수학 교사는 “예전에는 문제를 풀지 못해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는 이해했는데 이제는 두 줄이 넘는 문제를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해 풀려는 시도조차 못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교육부와 평가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날 교육부는 중3의 국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보다 5.5%포인트 증가한 것과 고2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4.0%포인트 감소한 것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표집평가라 단순한 수치 차이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전 총장은 “공부의 연속성이 중요해 기초가 안 돼 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며 “정부가 기초학력을 보완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학업 동기를 부여할 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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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장관 후보자로… 이진숙, 3번째 낙마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20일 철회하면서 이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김명수 전 후보자, 윤석열 정부 김인철 전 후보자에 이어 장관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명을 받고도 임명되지 않은 세 번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이날 대통령실 발표 직전까지 이 후보자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이어졌다.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을 주도했던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 논문이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과 “복붙(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유사하다”며 20일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가 충남대 교수 재직 시 집필한 2018년 논문 3편과 제자의 논문 3편을 수작업으로 대조해 “정밀 검증 결과 논문이 아니라 복제물, 제목만 바꾼 데칼코마니였다”고 주장했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이 제자 논문과 같은 실험 설계와 데이터를 활용해 제목만 바꿔 중복 발표됐으며 문단 구조와 결론, 해석이 모두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충남대가 외부 전문가들과 검증한 결과 표절률이 10% 미만”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증단은 “연구 윤리를 어긴 자가 교육부 장관직에 오르는 순간 대한민국의 학술 시스템과 연구 윤리 기준은 무너진다”며 “임명이 강행될 경우 필요시 국제 학술기구와의 연대를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도 19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특수목적고와 사교육이 왜 문제인지,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 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들로부터 신망과 지지를 받는 교육부 장관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교수 출신이 주로 임명되는 교육부 장관직 특성상 후보자 검증은 논문 표절 여부에 집중된다. 연구를 책임지는 부처 수장의 연구 윤리 문제는 치명적인 흠결이기 때문이다. 김명수 전 후보자는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명 철회됐다. 김인철 전 후보자는 방석집 논문 심사 의혹 제기와 함께 아내와 두 자녀까지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으로 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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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지명 받고도 취임 못한 역대 세번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20일 철회하면서 이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김명수 전 후보자, 윤석열 정부 김인철 전 후보자에 이어 장관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명을 받고도 임명되지 않은 세 번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이날 대통령실 발표 직전까지 이 후보자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이어졌다.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을 주도했던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 논문이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과 “복붙(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유사하다”며 20일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검증단은 이 후보자가 충남대 교수 재직 시 집필한 2018년 논문 3편과 제자의 논문 3편을 수작업으로 대조해 “정밀 검증 결과 논문이 아니라 복제물, 제목만 바꾼 데칼코마니였다”고 주장했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이 제자 논문과 같은 실험 설계와 데이터를 활용해 제목만 바꿔 중복 발표 됐으며 문단 구조와 결론, 해석이 모두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충남대가 외부 전문가들과 검증한 결과 표절률이 10% 미만”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검증단은 “연구 윤리를 어긴 자가 교육부 장관직에 오르는 순간 대한민국의 학술 시스템과 연구 윤리 기준은 무너진다”며 “임명이 강행될 경우 필요시 국제 학술기구와의 연대를 포함해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도 19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특수목적고와 사교육이 왜 문제인지,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 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0일 SNS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들로부터 신망과 지지를 받는 교육부 장관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교수 출신이 주로 임명되는 교육부 장관직 특성상 후보자 검증은 논문 표절 여부에 집중된다. 연구를 책임지는 부처 수장의 연구 윤리 문제는 치명적인 흠결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김명수 전 후보자는 제자가 쓴 논문을 자신의 연구 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명 철회됐다. 윤석열 정부 김인철 후보자는 방석집 논문 심사 의혹 제기와 함께 아내와 두 자녀까지 풀브라이트 장학금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으로 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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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총협 “복귀 의대생, 2학기에 1년치 수업 모두 들어야”

    전국 40개 의대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나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들에 대해 유급 처분은 하되 2학기 수업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의대생들이 1년 5개월 만에 ‘전원 복귀’ 선언을 하면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내놓은 것이다. 복귀 후에는 1년간 이수해야 할 학사과정을 2학기 주말 및 야간 수업 등을 이용해 수업 결손 없이 압축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전국 의대 운영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7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결정했다. 의총협 관계자는 “유급 대상자인 학생은 유급 처리를 하되, 학칙 개정을 통해 학생들이 2학기에 복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적에 유급 기록은 남기면서 최대한 보강 수업을 해 24·25·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막겠다는 것이다. 상당수 의대는 학사 과정을 1년 단위로 운영하는 ‘학년제’다. 원칙대로라면 1학기 유급 처분 시 이듬해 1학기에나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의총협은 트리플링을 피하게 하기 위해 학년제를 ‘학기제’로 바꿔 2학기 수업을 듣도록 하는 학칙 개정에 뜻을 모았다. 의총협 관계자는 “계절학기 등을 통해 1학기에 듣지 못한 수업을 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협은 또 의대 본과 4학년이 치르는 의사 국가고시에 추가 응시 기회를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의총협 관계자는 “현재 복귀하지 않은 본과 4학년은 실습 시간을 채우지 못해 국가고시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협은 다음 주초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이날 협의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23일 의총협 차원에서 회의를 한 번 더 연 뒤 정부에 정식으로 이 같은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다. 40개 의대 총장이 합의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수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입장이 공식적으로 전달되면 최대한 대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대생 복귀 이후에도 갈등이 모두 봉합되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학에선 복귀 의대생-미복귀 의대생 간 갈등뿐만 아니라 교수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의대에선 일부 교수들이 의대생 복귀 방식을 두고 원칙 훼손과 이미 복귀한 의대생들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으며 항의 차원에서 보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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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귀 의대생, 유급기록 남기되 2학기에 1년치 수업 보강

    전국 40개 의대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나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들에 대해 유급 처분은 하되 2학기 수업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의대생들이 1년 5개월 만에 ‘전원 복귀’ 선언을 하면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내놓은 것이다. 복귀 후에는 1년간 이수해야 할 학사과정을 2학기 주말 및 야간 수업 등을 이용해 수업 결손 없이 압축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전국 의대 운영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7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결정했다. 의총협 관계자는 “유급 대상자인 학생은 유급 처리를 하되, 학칙 개정을 통해 학생들이 2학기에 복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적에 유급 기록은 남기면서 최대한 보강 수업을 해 24·25·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막겠다는 것이다. 상당수 의대는 학사 과정을 1년 단위로 운영하는 ‘학년제’다. 원칙대로라면 1학기 유급 처분 시 이듬해 1학기에나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의총협은 트리플링을 피하게 하기 위해 학년제를 ‘학기제’로 바꿔 2학기 수업을 듣도록 하는 학칙 개정에 뜻을 모았다. 의총협 관계자는 “계절학기 등을 통해 1학기에 듣지 못한 수업을 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협은 또 의대 본과 4학년이 치르는 의사 국가고시에 추가 응시 기회를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의총협 관계자는 “현재 복귀하지 않은 본과 4학년은 실습 시간을 채우지 못해 국가고시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의총협은 다음 주 초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이날 협의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23일 의총협 차원에서 회의를 한 번 더 연 뒤 정부에 정식으로 이 같은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다. 40개 의대 총장이 합의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수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입장이 공식적으로 전달되면 최대한 대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의대생 복귀 이후에도 갈등이 모두 봉합되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학에선 복귀 의대생-미 복귀 의대생 간 갈등뿐만 아니라 교수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의대에선 일부 교수들이 의대생 복귀 방식을 두고 원칙 훼손과 이미 복귀한 의대생들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으며 항의 차원에서 보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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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생 복귀 후속조치 진통…“정부가 지침을” “새 장관 와야”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교육부에 의대생 복귀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를 주문한 가운데 각 의대는 교육부가 1학기에 유급된 의대생이 복귀할 수 있도록 학사 유연화 발표를 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돼야 구체적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이 대통령 발언 이후 교육부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대학과 함께 복귀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의대 교육의 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이미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도 안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주말 수업, 개강 시점 모두 ‘교육부 학사 유연화 발표’ 먼저 각 의대는 1학기 수업 전체를 듣지 않은 미복귀생은 유급 시키되, 복귀 시점을 내년 1학기가 아닌 7월 이후로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대부분 학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의대 특성상 1학기에 유급되면 2학기는 아예 수업을 들을 수 없다. 미복귀생들의 수업을 앞당길수록 내년 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각 대학이 유급 규정이나 학년제를 학기제로 바꾸는 등 학칙을 바꿔야 한다. 학칙에 대한 권한은 대학에 있지만. 대학은 정부가 먼저 의대생 학사 처리에 대한 큰 방침을 발표하면 이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의대생에게만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또 대학 학칙에 따라 처분이 다르면 추후 학생 쪽에서 소송이 제기할 수도 있어서다.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각 의대 학장은 15일 오후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선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 교육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종태 이사장은 “빨리 교육부가 방침을 발표해서 미복귀생은 1학기 유급으로 끝내고 복귀시켜 여름방학, 2학기, 겨울 방학 등을 활용해 진도를 따라잡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복귀생 규모에 따라 세부 운영 방식에 대한 의견은 의대별로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대는 미복귀생이 복귀해서 1학기 강의를 따라잡을 때까지 2학기 개강 시점을 늦추고 2학기부터 같이 수업을 듣게 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러나 복귀생이 많은 의대는 미복귀생 때문에 이미 복귀한 학생을 쉬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또 대학이 힘들더라도 복귀생-미복귀생 간 갈등을 고려해 수업을 따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시점이 관건모든 의대는 내년 2월 말까지는 수업 공백을 끝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그래야 ‘트리플링’ 부담 없이 내년 신입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한 사립대 총장은 “정부가 발표하고 7월 말이나 8월 초부터 수업을 주말까지 진행 하면 내년 2월까지 미복귀생이 한 학년 수업분을 마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그러나 교육부는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사 유연화 방침을 발표할 수는 없다고 본다. 각 의대가 교육부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라 이 후보자의 16일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의대생 복귀 시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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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선우 “면직 보좌관 46명 아닌 28명” 野 “2차 가해” 논란 커져

    14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청문회의 최대 전장(戰場)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이 후보자의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에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두 후보자는 의혹에 대한 반박에 나서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청문회 소명 이후에 판단하겠다는 신중론이 힘을 받고 있어 청문회에서 해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내려지만 이재명 정부 내각의 첫 낙마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선우-이진숙 청문회 최대 전장 될 듯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를 버리게 하고 고장 난 변기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강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은 최근 “강 후보자가 자택 변기에 문제가 생겼다며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집에 쓰레기가 모이면 일상적으로 (보좌진에게) 갖고 왔다”는 등의 취지로 폭로했다. 강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보좌진을 46차례 교체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강 후보자 측은 “46명이 아닌 28명”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 후보자 측은 민주당 인사청문위원 측에 전직 보좌진 두 명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하고 있다는 취지의 해명글을 보냈다. 강 후보자 측은 이 글에서 갑질 논란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제보하고 있는) 전직 보좌진은 극심한 (내부) 갈등과 근태 문제 등을 일으켰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16일로 예정된 이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표절’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 논문 관련 의혹에 대한 집중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교수 재직 시절 쓴 논문 최소 11개에서 ‘제자 논문 표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자의 석·박사 학위논문을 요약해 이 후보자가 제1 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 후보자 측은 1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제자 논문을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 “제자의 석사논문은 본인이 연구책임자인 국가 연구과제의 일부를 활용한 것”이라며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실질적 저자(제1 저자)는 논문 작성 기여도가 큰 본인”이라고 해명했다.● 與 내부에서도 “무조건 통과는 부담” 이날 국민의힘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표절, 갑질, 탈세, 이념편향, 그야말로 ‘의혹 종합세트’”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과거 민주당에서 주장해 온 기준으로 보면 (초대 장관 후보자) 절반 이상이 낙마 대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는 국정 발목 잡기 수단이 아닌 정책 검증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며 청문회를 1차 저지선으로 두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 의혹에 대해 “제기된 갑질 의혹 등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신상털기이자 명백한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청문회에서 충분한 소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두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내각에 여성 비율 등을 고민하다 보니 개인사적 검증이 느슨했을 수 있다”며 “소명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통과시킨다고 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자 외에 정동영(통일부) 정은경(보건복지부) 한성숙(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도 야당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정동영 후보자는 가족이 태양광 사업을 하는 가운데 혜택이 될 수 있는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는 의혹과 농지를 가지고도 농사를 짓지 않았다는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한 후보자는 모친과 동생 등 가족에게 편법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정은경 후보자는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할 당시 배우자가 코로나19 수혜주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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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교육 정상화 기대감… 유급생 처리-학사일정 조정 ‘숙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12일 “전원 복귀하고 학사 유연화 없이 제대로 교육받겠다”고 밝히며 장기화된 의정갈등 해소에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가 제자리로 돌아가면 의정갈등에 마침표를 찍는 셈이지만 정부와 대학에서는 “골든타임이 한참 지난 뒤라 이제 학생만 마음먹는다고 되지 않는다”며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해결할 일이 첩첩산중”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학칙 변경과 학사 유연화, 복귀까지 갈 길 멀어 ‘학사 유연화 조치가 필요 없다’는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의 설명과 달리, 현재 상황에서는 학사 유연화가 없으면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업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을 해제하거나 복귀 시점을 2학기로 앞당길 수 있도록 학칙을 바꾸는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미 복귀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과 별도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40개 의대생 1만9475명 중 8351명(42.9%)이 유급 또는 제적을 통보받았다. 이 비대위원장이 “7월에라도 돌아갈 수 있다”고 한 것은 내년 2월 말까지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규정한 ‘30주 이상의 수업’을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수업일수 등 세부 사항을 각 대학 학칙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대 학칙은 수업을 4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고, 의대 학년제 구조상 1학기 유급자는 2학기에 수업을 들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정부가 먼저 나서서 유급 해제나 2학기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방의 한 대학 관계자는 “여름 계절학기부터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1학기 유급이 확정된 상황에서는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 총장은 “의대생 복귀는 의대 40곳의 공통 문제”라며 “개별 대학이 선제 대응하기는 어려워 정부가 나서서 먼저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역시 의대협 발표에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돌아오겠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복귀 시기, 방법 등을 포함한 복귀 방안은 대학 학사 일정과 교육 여건,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과 관계 부처와의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 교육 질 하락, 형평성 논란도 해결해야 의대생이 복귀한다고 해도 대학이 수업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미복귀 의대생이 돌아오면 기존 복귀생과 진도 차이가 커 별도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일부 복귀 학생들은 이미 1학기를 마치고 계절학기 수업까지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 교육과정이 1년 단위로 짜여 있어 1학기 수업을 듣지 않으면 2학기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의대는 기존 복귀 의대생 강의와 2학기 의대생 강의를 따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질 하락도 문제다. 한 지방 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을 수용할 공간도 없고 지방 의대는 교수들이 많이 사직해 (여러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려면) 교육과정의 질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총장은 “학생들이 2학기에라도 복귀하면 내년에 23, 24, 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은 피할 수 있다고 다독여 보겠지만 교수들도 그동안의 학생 태도에 지쳐 있다. 정부가 ‘매일 밤 늦게까지라도 수업해 교육과정을 다 마무리하라’는 등 세부 지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신자’ 낙인이 찍힌 채 이미 복귀해 수업을 듣고 있던 학생과 앞으로 복귀할 의대생 간 형평성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과제다. 이 비대위원장은 “학생들이 돌아가서 (기존) 학생과의 화해와 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사 커뮤니티에 보복성 글이 올라오는 등 복귀생과 미복귀생 사이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복귀한 학생들에 대한 제도적 보호를 강조했다. 협의회는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학사일정 조율, 수련과정 설계, 정서적 안정과 권리 보장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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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오겠다는 의대생…학칙 변경 ·형평성 논란 등 과제 산적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이 12일 “전원 복귀하고 학사 유연화 없이 제대로 교육받겠다”고 밝히며 장기화된 의정갈등 해소에 물꼬를 텄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면 의정갈등에 마침표를 찍는 셈이지만 정부와 대학에서는 “2학기 복귀와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이 첩첩산중”이라는 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학칙 변경과 학사 유연화, 복귀까지 ‘첩첩산중’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미복귀 의대생들의 수업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을 풀어주거나 복귀 시점을 2학기로 당겨주기 위한 학칙 변경이 우선되어야 하고, 이미 복귀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과 별도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의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의대협이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복구 시점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실질적인 복귀 시점은 정부와 대학의 학사 유연화 조치 여부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의대협 발표에 대해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돌아오겠다고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복귀 시기, 방법 등을 포함한 복귀 방안은 대학 학사 일정과 교육여건,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과 관계 부처와의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학사 유연화 조치가 필요 없다’는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 설명과 달리 의대생이 전원 복귀하려면 학칙 변경 등 학사 유연화가 필요하고, 각 대학은 법적 부담을 덜 수 있게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이 비대위원장이 “7월에라도 돌아갈 수 있다”고 밝힌 것은 7월에 복귀하면 올해 학사 일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 말까지 고등교육법이 규정한 ‘30주 이상의 수업’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의대는 수업은 40주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또 출석 일수 부족에 따른 유급, 학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의대 특성상 1학기 유급 시 2학기는 수업을 들을 수 없다.대학은 의대생 복귀 전 유급 해제나 2학기 복귀가 가능하도록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교육부가 5월 말 집계한 전국 40개 의대 1만9475명 중 42.9%(8351명)가 유급 또는 제적 예정 통보를 받았다. 지방의 한 대학 관계자는 “여름 계절학기부터 복귀해 수업 일수를 채우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미 1학기 유급이 결정된 상황이라 유급 해제 조치가 없다면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 총장은 “의대생 복귀는 의대 40곳의 공통 문제”라며 “대학이 선제 대응하기는 어려워 정부가 나서서 먼저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교육 질 하락, 형평성 논란도 해결해야의대생이 복귀한다고 해도 대학이 수업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미복귀 의대생이 돌아오면 기존 의대생들과 별개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상반기 복귀한 일부 복귀한 의대생들은 1학기 진도를 다 끝내고 계절학기 수업까지 진행 중이라 진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의대 교육과정이 1년 단위로 짜여 있어 1학기 수업을 듣지 않으면 2학기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의대는 기존 복귀 의대생 강의와 2학기 의대생 강의를 따로 운영해야 한다.교육의 질 하락도 문제다. 한 지방 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을 수용할 공간도 없고 지방 의대는 교수들이 많이 사직해 교육 과정의 질 하락이 불가피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올해 복귀하면 23,24,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은 피하겠지만 정부가 ‘매일 밤 늦게까지라도 수업해 교육과정을 다 마무리하라’는 등 세부 지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배신자’ 낙인이 찍힌 채 이미 복귀해 수업을 듣고 있던 학생과 앞으로 복귀할 의대생간 형평성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과제다. 이 비대위원장은 “학생들이 돌아가서 (기존) 학생과 화해와 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사 커뮤니티에 보복성 글이 올라오는 등 복귀생-미복귀생 사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 협의회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복귀한 학생들에 대한 제도적 보호를 강조했다. 협의회는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학사일정 조율, 수련과정 설계, 정서적 안정과 권리 보장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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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논문표절 문제없어, 실질적 저자는 나”… 국회에 참고자료 제출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국회에 학위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청문회 때 소명 한다’는 대통령실 방침에 따라 묵묵부답이었던 이 후보자 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13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관련 참고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중복게재 논란이 불거진 두 논문에 대해 “서로 다른 논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대한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다. 이 후보자는 “두 논문은 실험 설계는 동일하나 각각 개념이 다른 변수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작성한 것으로 서로 다른 논문”이라며 “불쾌글레어와 피로감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후보자 측은 ‘하나의 실험이라도 결과와 의미가 다르면 개별 논문으로 볼 수 있어 2개 학술지에 게재하더라도 부당한 중복게재가 아님’이라는 2021년 한국연구재단의 ‘실무자를 위한 연구윤리 통합 안내서’ 문구도 첨부했다.제자의 석·박사 학위논문을 요약해 이 후보자가 제1 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제자의 석사논문은 본인이 연구책임자인 국가 연구과제의 일부를 활용한 것”이라며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실질적 저자(제1 저자)는 논문 작성 기여도가 큰 본인”이라고 해명했다.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건축공학 분야에서는 지도교수가 큰 연구과제 를 따오면 그 안에 들어간 여러 과제를 제자들이 하나씩 맡아 수행하며 석사논문으로 쓰는 게 관례”라며 “그 세부과제도 교수가 일일이 논의하고 지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자 제자들이 ‘교수님(이 후보자)이 연구 성과를 가로채지 않았다’고 쓴 호소문 역시 이런 배경에서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후보자는 2017년 한국색채학회 행사에서 식순과 의전 문제 등을 놓고 소란을 피웠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도 “행사 진행 측과 의견 차이가 있어 학회 회장으로서 의사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며 “컵을 던지고 소란을 피운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이후 행사 장소인 갤러리와 인근 상점을 직접 방문해 정중히 사과드리고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이 후보자는 16일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등 관련된 모든 논란을 해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준비단 내부에서는 둘째 자녀의 ‘나홀로 유학’이 규정 위반이라는 점 외에 이 후보자가 사과할 부분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이 후보자와 관련된 200여 개 논문을 모두 검증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13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청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연구윤리 위반 의혹,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 리더십 결함은 교육 공동체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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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교육부 “의대협, 유급 사태 교육부 책임으로 돌려…대화 계속 있었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원장이 돌연 복귀를 선언하며 “교육부가 학생들과 대화 의지가 부족해서 (지금까지) 복귀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교육부 내부에서는 의대협이 대규모 유급 사태를 교육부 책임으로 돌린 것 아니냐며 분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비대위원장이 교육부와의 소통은 비공개로 해달라고 부탁한 상황에서 계속 대화를 시도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과 24·25학번 분리 방안까지 내놨는데 이제 와서 교육부 책임으로 돌린다는 주장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나 전문의 시험 일정까지 조정하며 복귀 길을 열어줬지만 돌아오지 않았는데 두 달 만에 왜 돌아가겠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교육부가 4월 30일로 데드라인을 설정해 학생들을 압박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터놓고 대화하자는 차원에서 5월 2일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교육부가 이를 수락하지 않아 학생들과 대화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교육부는 4월 24일 의대협과 전국 40개 대학 의대 학생회에 공식 만남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대부분의 의대에서 4월 30일까지가 수업일수 미달로 인한 유급이 결정되는 시점이라 그전에 만나서 대화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의대협은 5월 1일 또는 2일 중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했고, 만남은 결렬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당시 학생들이 4월 30일자로 복귀를 결정하는데 있어 5월 2일 만남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4월 30일에 (유급 여부가) 일단락되면 5월 1, 2일에 만나는 건 학사 유연화 협상을 하고 있다고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었다.교육부 관계자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대협이 ‘4월 30일’이라는 시점의 의미를 알고 있고 애초에 교육부와 만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의대협 간부들의 단체 대화방에서는 “교육부가 말하는 만남 기한이 4월 30일인데 이건 최종 유급 시한”이라며 “의대협은 5월 초에 만나자고 제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교육부가 (이 제안을) 받는다면 30일이 유급 기한 마지막이라는 게 거짓말이고 (이렇게 주장한) KAMC(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패싱 가능”, “교육부가 이걸 거절하면 우리는 소통하려 했는데 교육부가 깠다(고 하면 된다)” 등의 이야기도 오갔다.교육부 한 관계자는 “이 비대위원장과 전화와 카카오톡을 해서 내역도 공개하고 싶다”며 “소통하며 2025학년도 의대 3058명 동결, 24·25학번 분리 방안 등 학생들이 복귀에 필요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24·25학번 분리 방안은 직접 파일을 들고 이 비대위원장에 가서 설명도 했다”며 “그런데도 이 비대위원장이 교육부가 소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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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비율 달라… 탐구-공존-성장 역량 평가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이 많을 시기다.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대학마다 평가 요소와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마다 유불리 또한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을 찾아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9일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으로부터 주요 대학의 202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들어봤다. 많은 대학이 학생부를 평가할 때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을 본다. 학업 역량은 학생의 교과 성적, 학업 태도, 탐구활동 등의 기록을 통해 대학 교육을 따라갈 수 있는 기초적인 학습 역량을 평가한다. 진로 역량은 전공(계열) 관련 과목 이수, 관련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 등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준비해 온 과정을 살핀다. 공동체 역량은 협업과 소통 능력, 성실성, 규칙 준수, 리더십 등 학교생활 전반에서의 태도와 인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세 가지 역량을 평가할 때 각 항목에 부여하는 비율은 대학마다 다르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은 학업 역량 30%, 진로 역량 40%, 공동체 역량 30%를 반영하는 반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은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 각 40%, 공동체 역량은 20%로 평가한다. 같은 대학 내 전형에 따라 평가 요소별 반영 비율이 달리 적용되기도 한다. 중앙대는 CAU융합형인재전형에서 학업 역량 50%, 진로 역량 30%, 공동체 역량 20%를 반영하지만 CAU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학업 역량 40%, 진로 역량 50%, 공동체 역량 10% 비율을 적용한다. 자체 평가 요소를 설정한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자기계발 역량을 통해 탐구력이나 경험 등 학생의 자율적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성균관대는 관심 분야에 대한 주도적인 탐구활동을 탐구 역량을 통해 확인한다. 이화여대는 학교 활동의 우수성이라는 요소로 지식탐구, 창의융합, 공존공감 역량을 평가한다. 최근에는 무전공 선발이 늘어나며 진로 역량 대신 성장 역량(건국대), 자기주도 역량(경희대) 등의 평가 요소를 두는 대학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나뉜다. 면접 유형에 따라 평가 요소와 반영 방식이 달라진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고려대 계열적합형 전형과 연세대 활동우수형 전형은 논리적 사고력이나 분석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서류 기반 면접보다 변별력이 크다. 서류 기반 면접은 학생부 중심 확인 질문이 주를 이루고 진로 역량의 평가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경희대와 숭실대 등 일부 대학은 면접에서 학업 역량에 대한 평가 없이 전공 적합성(50%)과 인성(50%)만으로 평가한다. 서류 기반 면접에서는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원 동기나 활동의 구체성, 학생부 진위 등을 평가한다. 우 소장은 “학생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며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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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대, 국내 첫 ‘양자캠퍼스’ 조성… “AI-반도체와 양자기술 결합”

    국민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양자캠퍼스를 조성하고 정부 및 산업계와 협력하기로 했다. 국민대 양자캠퍼스는 국민대가 경쟁력을 가진 정보 보안과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미래 자동차 등 첨단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양자 기술 연구와 교육, 사업화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담당할 전문 캠퍼스를 말한다. 9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본부관 1층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양자캠퍼스 조성 선포식에서 정승렬 국민대 총장은 “양자 기술은 향후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라며 “선포식을 계기로 국민대는 양자 기술 기반의 융합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글로벌 양자캠퍼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3대 양자 보안 기술 모두 보유, 전문 캠퍼스 설립 양자 기술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신약 개발과 바이오 기술, AI, 정보 보안 등 기존 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킬 핵심 기술이다. 기존 컴퓨팅 방식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풀기 어려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과학기술 전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대는 양자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특허 기술과 양자센서 기반의 양자 보안 서비스 상용화 기술을 융합하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 중 다수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옥연 국민대 정보보안암호수학과 교수는 선포식과 함께 열린 ‘양자 기술의 미래와 국민대의 역량 소개’ 강연에서 “국민대는 양자암호모듈, 양자암호통신장비, 양자내성암호 등 3대 양자 보안 기술을 모두 보유한 국내외에서 유일한 기관”이라며 “해당 기술 상용화를 통해 양자캠퍼스를 구축한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국민대 차세대통신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박준석 전자공학부 교수는 △양자 기술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 △양자 융합 교육 체계 수립 △양자 기반 슈퍼컴퓨팅 인프라 도입을 국민대 양자캠퍼스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IBM, IQM, AWS, 오리엔텀 등 국내외 양자 기술 선도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양자 기술 산업의 발전 현황에 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표창희 IBM 퀀텀 상무(아태지역사업본부장)는 ‘양자컴퓨터의 현재 기술과 향후 5년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방승현 한국양자산업협회장(오리엔텀 대표이사)은 ‘글로벌 양자 생태계 현황과 산업 현황’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형배 위원 등도 참석해 국내 양자 기술 생태계 구축을 논의했다.● 양자컴퓨팅 실습자 연 1000명 이상 양성 목표 국민대는 양자 기술을 활용한 슈퍼컴퓨팅을 활용하면 AI 기반의 학습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자 기술을 활용한 슈퍼컴퓨팅은 고속 연산으로 복잡한 계산이나 연구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학습 시간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대는 IBM, AWS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의 양자컴퓨팅 실습 플랫폼을 운영하며 매년 실습 이수자를 1000명 이상 양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양자프로세서유닛(QPU)과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결합한 양자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해 신약 개발, 물류 최적화, AI 학습 등 대규모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양자융합학부도 신설한다. AI, 반도체, 바이오, 경영, 디자인 등 기존의 경쟁력 있는 전공 분야와 양자 기술을 결합해 △양자 시스템 △양자 보안 △디자인 융합 △바이오 융합 △경영 융합 △AI·콘텐츠 융합 등으로 세분화한다. 학생은 양자 UX디자인, 양자 바이오 시뮬레이션, 양자 금융모델, 양자 AI 콘텐츠 등 미래 산업에 직결되는 실습형 교육을 받는다. 국민대의 ‘양자캠퍼스 인재상’은 불확실성과 확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양자역학적 사고’를 하는 인재다. 또 인문 과학 공학의 융합 역량, 여러 위치에 동시에 존재하듯 다양하게 오가며 학습하는 초위치 학습 민첩성,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리더십을 갖춘 인재다. 국민대 관계자는 “양자 관련 특화 교육과정 개설, 글로벌 산학 프로젝트, 캠퍼스 내 실증 연구 공간 확충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새 캠퍼스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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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총 “中高 수행평가, 현실 파악부터”…교사 79% “축소-폐지해야”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중고교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 내에만 이뤄진다고 발표했지만 교육 현장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요령으로 공개된 내용으로 이미 교육 현장에서는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와 교육청의 정책과 지침에 의해 수행평가 횟수가 많아진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소 방안 없이 마치 학교 현장에서 수행평가에 대한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처럼 호도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수행평가가 수업시간 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 과제형·암기형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은 매년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 요령, 시도별 학업성적 관리지침에 실려 있어 이미 학교 현장에서는 당연한 사안”이라며 “진정으로 수행평가 개선을 원한다면 현장 교원과 소통하고 실태부터 파악하라”고 주장했다.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도 2, 3일 전국 중고교 교사 25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행평가 개선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비판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59.2%는 “수행평가 횟수 축소 및 난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19.8%는 “전면 폐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중등교사노조는 “수행평가 비율을 강제하는 교육청 지침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교육계에 따르면 교사 상당수는 교육당국이 수행평가 비율을 정하는 대신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지침을 통해 학기 단위 성적의 40% 내외를 수행평가로 반영하고, 수행평가 한 영역의 비율이 30%를 넘는 경우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세부 영역으로 구분해 시행하라고 권장한다. 학기당 보통 10과목을 배우는 학생은 과목당 적어도 2,3 번의 수행평가를 받아야 하며 전체 과목으로 따지면 20, 30개의 수행평가를 치러야 한다. 또 수행평가 내용 등을 토대로 교사가 학생부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기재한 게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학생의 수행평가 부담을 없앨 수 없다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한 교사는 “자율적으로 하면 되는데 억지로 하게 해놓고 교사 탓을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고교 교사는 “2달 전 내신 상향을 위해 전입 온 학생이 오늘 자퇴했다”며 “전학 와서 수행평가만 죽어라 하다가 수행으로 소비되는 시간에 정시에 몰두하겠다더라”고 전했다.교육부는 지침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 학기 시작 전 모든 학교의 수행평가 계획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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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공계 처우 개선, 中-대만처럼 국가 주도로 돈 투자해야”

    “한국보다 인구가 적은 대만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완전히 앞섰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대 광풍과 이공계 처우 문제로 인재를 놓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재원을 투자해야 합니다.”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 총장(62)은 정부가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1910년 개교한 국립 종합대인 서울과학기술대는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이다. 김 총장을 지난달 24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대학본부에서 만났다. 김 총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 조지아공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받은 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수 학생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로 쏠리는 것을 어떻게 보나.“학생이 의대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고소득과 평생 직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보장해야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개발자라면 정년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국내 대기업 최고 엔지니어가 50대 후반에 은퇴하고 미국이나 중국으로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은퇴한 엔지니어가 대학에 오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봉이 문제인데 국가가 절반이라도 지원해 주면 좋겠다. 첨단 분야 인력 보수 중 일정 부분을 정부가 한시적으로라도 의료 인력에 버금가게 지원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지원하면 이공계 인재를 양성할 수 있나. “중국이 정확히 그렇게 했다. 대만도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AI 분야를 완전히 앞서가고 있다. 의사가 고귀한 직업이지만 공부가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나. 공대는 자유롭고 창의적이다. 처우도 좋고 평생 직업 길이 열리면 우수한 학생이 당연히 공대에 온다. 중국과 대만도 국가 주도로 지원하니 우수 인재가 이공계를 선호하고, 그 결과 강력한 기업이 나왔다. 이런 문제를 정책 입안자에게도 이야기해 봤는데 ‘결국 돈 문제 아니겠느냐’고 하더라. 재원이 투입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수 학생이 자신 있게 이공계를 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대학은 과학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대학은 지역 특성을 살려 첨단분야 하나씩은 반드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수도권 대학은 지역 대학과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같이 해야 한다. 현재 전국 대학 정원이 40만 명 정도인데 10년 뒤에는 대학 진학자가 20만 명도 안 될 거다. 수도권과 지역 대학이 함께 20만 명 양성 책임을 져야 한다. 수도권 학생이 지방의 우수한 기업에 안 가려는 건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 부분은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의 상호 교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정부 지원 사업 대부분은 지역 대학 중심인데 수도권 대학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그 대신 수도권 대학은 책임 의식을 갖고 지역 대학과 협력해야 한다.”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은 어떤 방향이어야 하나.“원론적으로는 동의한다. 그러나 거점국립대에 어마어마한 돈만 투입한다고 대학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좋은 학생과 교수를 끌어들이는 것은 아니다. 특성화된 대학을 지원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수도권 대학도 지역 대학과 협력하면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우수 교수를 채용할 수 있게 규제도 개선돼야 한다. 국립대 교수는 공무원 보수 규정을 따라야 해 세계적 수준에 걸맞은 연봉을 받는 교수 채용이 어렵다.” ―서울과학기술대의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전략은….“인공지능응용학과 30명, 지능형반도체공학과 40명, 환경공학과 20명, 컴퓨터공학과 12명 등을 추가로 증원했다. 올해 신입생부터 학과에 상관없이 AI 교육을 필수교과로 편성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기존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와 기계·자동차공학과를 지능형로봇, 미래자동차 전공에 특화된 기계시스템공학부 및 기계공학과로 개편했더니 올해 무전공으로 입학한 신입생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학생이 교육 수요자이기에 서울과학기술대는 계속 학생을 위해 혁신하겠다.” ―학문의 융합 연구도 강조하고 있는데….“서울과학기술대에는 인문사회대학과 조형대학도 있다. 2024년부터 이공계와 비이공계 교수의 공동 연구를 지원 중이다. 융합 연구 책임자를 비이공계 교수가 맡게 한다. 예를 들어 도예과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함께 유약 표면 처리를 공학적으로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한다. 이런 융합 연구에 학생들도 참여하니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특성화된 전문대학원도 신설했다.“한국원자력의학원과 2025학년도부터 의과학전문대학원을 운영 중이다. 방사선의과학 전공과 의생명과학 전공이 있는데 정원을 넘길 만큼 최근 후기 신입생 지원자가 많았다. 국방융합과학대학원도 K방산 고급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했는데 정원을 다 채웠다. 내년에는 창업대학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공계 인재 성공 모델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험생이 주목할 만한 학과는…. “바이오메디컬학과가 신설된다. 혁신신약, 나노바이오시스템, 디지털헬스 분야를 중심으로 28명을 선발한다. 신약 개발과 바이오데이터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의료기술 분야에 관심 있는 수험생에게 추천한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는 대학이 많은데….“대학으로서 위기의식도 있지만 산업도 문제다. 국내 학생은 학령인구가 절대적으로 적으니 대기업에 가려 할 것이고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에 갈 인력이 없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우수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석박사 과정까지 유도하고 협력 기업이나 기술 혁신이 이뤄지는 소부장 기업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게 아니라 우수한 학생을 선별해 데려올 수 있도록 해외 유수 고등학교와도 협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올해 많은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했지만 서울과학기술대는 동결했다.“정부가 국립대에 등록금 동결을 권고해서였다. 하지만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등록금은 인상해야 한다. (등록금 동결 조건으로) 국가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국내외 석학 등 우수 교원을 유치해 첨단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싶어도 취약한 재정으로는 요원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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