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일본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이례적인 지진 활동이 이어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吐喝喇) 열도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2100회 이상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4월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안에 ‘난카이(南海) 해곡’에서 규모(매그니튜드) 8.0∼9.0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80%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부터 시코쿠 남부를 거쳐 규슈 동부 해역을 잇는 거대한 해곡인데, 이곳에서는 100∼150년 간격으로 대지진이 발생해 왔다. 해당 지역에서 대지진이 1946년 이후 발생하지 않은 만큼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7월 대지진’ 괴담이 돌며 불안감은 증폭됐다. 일본에서 최고 지진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가오 도시야스(長尾年恭·70) 일본지진예지학회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도카라 열도 지진과 일본 정부가 발표한 난카이 대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며 “지나친 우려는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난카이 대지진은 역사적으로 반복됐던 지진이다. 점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40년 넘게 지진을 연구한 나가오 회장에게 일본의 지진 상황에 대해 들어 봤다.》―도카라에서 소규모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있는 필리핀 해판이 침강하며 일대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게 원인이다. 지하의 마그마나 물 같은 유체의 이동 또한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곳의 지진은 ‘군발지진(群発地震)’으로 비교적 좁은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과거에도 해당 지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2주 정도 이어졌을 때가 있었다. 다만, 올해는 발생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에선 2021년 12월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308회, 2023년 9월에는 346회 관측됐다. 하지만 올해는 2100회 이상 발생하며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도카라에서 대규모 지진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인가. “그나마 다행인 건 이렇게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지각의 온도가 오르고 부드러워진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에너지가 계속 분출되고 작은 지진들이 이어진다. 큰 지진은 지각이 차가워진 상태에서 한꺼번에 ‘쾅’ 하고 폭발이 일어난다. 현재로서는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작은 지진도 이어지면 위험한 것 아닌가. “그렇다. 이미 주민들이 피난을 가는 등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지반 침하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그래도 대지진과는 피해를 비교하기 어렵다.” ―도카라 지진을 난카이 대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원인과 결과가 맞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일본 남부 미야자키현 니치난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이나 도카라 열도의 지각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도카라 열도와 난카이 해곡의 지진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고, 지진학적으로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일본 정부가 향후 30년 내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로 발표했다.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주기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것은 어떤 학설이나 예측이 아닌 역사적인 관측 사실이다. 난카이 대지진은 이렇게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고, 올해 지진이 발생하지 않으면 매년 조금씩(구체적으로는 1% 정도씩) 높아진다. 내년에는 정확히 말하면 ‘81%’가 되는 것이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으면 매년 확률을 조금씩 올리는 예측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난카이 대지진은 1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했기 때문에 매년 확률을 약 1%포인트씩 올린다. 다만 지진 발생 확률의 최대치는 90%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16일 오사카에서 열린 참의원 지원 유세에서 “난카이 대지진은 ‘올까’, ‘안 올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오느냐’이다”라며 높은 수준의 방재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일본의 유명 만화가 다쓰키 료가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2025년 7월 5일 대재앙이 온다”고 언급해 혼란이 컸다.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재 과학으로는 지진의 발생 시기를 특정해 예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서 ‘2008년 6월 야마가타현에서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해서 떠들썩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소문 내지 혼란은 과학적 근거가 없더라도 불안 심리와 함께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난카이 대지진은 어떤가. 내일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인가. “지진 예측을 위한 여러 측정 기기가 실시간 작동하고 있다. 또 여기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전문가들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특별한 이상 징후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진 발생 확률은 이론적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2020년대는 비교적 상황이 아직 괜찮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르면 2030년대에 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2011년 3월 동일본(東日本) 대지진 때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사망자가 최대 29만8000명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9775명)의 15배 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난카이 대지진의 규모는 9.1로 예상돼 동일본 때(9.0)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피해 지역의 인구 밀집도가 이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동일본 지역의 인구는 당시 약 400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 난카이 대지진의 직접 피해 예상 지역인 시즈오카, 아이치, 미에현 등에는 약 4000만 명이 살고 있다. 이런 인명 피해는 대부분 쓰나미 피해만을 상정한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다. 난카이 대지진의 원전 피해 가능성은 어떤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들은 내진 공사를 마쳤고, 또한 진행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많은 원자력 발전소가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에도 피해가 있을까. 또 한국엔 어떤 영향을 주나. “난카이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 지역은 앞서 말했듯이 일본 열도 남부 지역의 해안가 도시들이다. 쓰나미 피해가 클 것으로 본다. 도쿄에는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이 예상되고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신칸센이 멈추는 등 여러 경제적 피해는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는 보기 어렵다.” ―난카이 대지진을 사전 예측하는 기술은 없나. 돌연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건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다만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진도 8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전리층의 전자밀도에 이상이 생긴 사실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해당 지진이 발생하기 불과 수십 분 전에 포착된 것이었다. 그 외에 지하수 수위의 이상 등으로 지진을 예측하기도 한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나. “생각보다 지진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10분 정도 진행될 수 있다. 마치 놀이공원의 어트렉션을 타는 듯한 그런 진동 느낌이 여러 번 찾아올 수 있다. 굉장히 긴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다.” ―쓰나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보통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해역(진원 위에 바닷물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면 쓰나미가 발생한다. 그렇기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는 반드시 동반된다. 동일본 대지진 때는 해안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해 쓰나미가 오기까지 20분가량 걸렸다. 하지만 난카이 대지진은 해안 바로 근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몇 분 만에 쓰나미가 육지에 도달한다.” ―해안가 사람들은 대피할 시간이 충분치 않을 것 같은데…. “바로 그게 큰 문제다. 자신이 있는 곳 근처에 높은 철근콘크리트 건물(소위 쓰나미 피난 빌딩이나 쓰나미 피난 타워 등)이 있다면 그곳으로 빨리 대피하는 게 좋다. 무조건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며 가능하다면 자동차를 타고 해안가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난카이 대지진 피해 감축 계획을 밝히며 인명 피해를 80%로 줄인다고 했다. “왜 80%인가 하면, 지진 발생 후 10분 이내에 대피를 시작하면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를 80%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피할 수 있는 80%의 사람들을 빨리 대피시키는 것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즉시 피난을 시작해도 쓰나미를 피하기 어렵고, 대피할 시간도 부족한 사람이 20%가 된다는 뜻이다.” ―대지진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개인이 준비할 것은 무엇이 있나. “대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택의 내진 보강을 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상하수도, 가스, 도로 등 각종 사회 인프라의 노후화도 진행되기 때문에 막대한 공공 투자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외부와 단절된 채 1주일 정도 살 수 있는 물과 식량을 비축하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휴대용 충전장치와 각종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배터리 등도 준비하는 게 좋다. 외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나가오 도시야스△ 1955년 도쿄도 출생△ 1980년 지바대 이학부 졸업△ 1987년 도쿄대 대학원 지구물리학 박사과정 수료△ 1995년 도카이대 해양학부 조교수△ 2001년 도카이대 교수△ 2006년 도쿄대 지진연구소 객원교수△ 2018년 일본지진예지학회 회장△ 2021년 도카이대 객원교수△ 2022년 시즈오카현립대 객원교수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의 어린이판을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책자에서 일본은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맞서려면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과 일본, 한국 미국 일본의 협력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나가사키현 지역 민방인 NBC나가사키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은 올해 어린이용 방위백서 약 6100권을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방위성이 2021년부터 온라인판으로 공개했지만 실제 책자를 초등학교에 보낸 건 처음이다. 책자 속 지도에는 독도를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했다. 동해 또한 ‘일본해’로 표기했다. 총 24쪽인 이 책자에는 ‘자유 및 민주주의의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한다’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한 면에 걸쳐 소개했다. 하지만 한일, 한미일 협력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한일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방위성 자료에서는 한국이 제대로 언급조차 안 된 것이다. 이 책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당한 이유로 “방위력이 부족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강대국의 침공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편향성 논란이 일자 일부 지역에선 이 책자를 배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NBC나가사키방송은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일본 방위백서와 관련해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본이 독도를 고유 영토로 주장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외교부는 이날 이세키 요시야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를 초치해 항의의 뜻도 전달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2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권 자민당과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목표 의석 수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의원 전체 248석 중 절반인 124석과 보궐 1석 등 총 125석(지역구 75석·비례 50석)을 뽑는다.공영 NHK방송은 11∼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913명을 조사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이 한 주 전보다 4.1%포인트 하락한 24.0% 그쳤다고 14일 공개했다. 한달 전(6월 6~8일 조사)보다는 7.6%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입헌민주당(7.8%), 참정당(5.9%), 국민민주당(4.9%) 등 다른 정당은 모두 한 달 전보다 지지율이 상승했다. 특히 ‘일본 우선주의’를 외치는 강경 우파 참정당은 6월(1.9%)보다 3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자민당 표를 잠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시바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 또한 31%에 불과했다. 역시 한 달 전(39%)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시바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가 시작된 3일부터 9일까지 약 1주일간 1만㎞를 이동하는 ‘광폭 유세’를 펼쳤지만 지지율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쌀값 안정을 비롯한 고물가 대책,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이다. 이시바 정권이 이런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쌀값의 경우 정부 비축미를 대량으로 풀어 일단 가격 폭등세는 막았지만 비축미 재고가 한계에 달했고, 향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농가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국난(國難)’이라고 강조한 관세 협상에서는 야당도 ‘내각 불신임안’을 보류하며 힘을 실어줬지만 미국과의 7차례 벌인 관세 협상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기존보다 1%포인트 오른 25% 상호관세율을 편지 한 장으로 통보하자 일본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다.이시바 정권은 당초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최소 5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15일 아사히신문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합계 의석을 33~51석으로 예측했다. 마이니치신문과 TBSTV는 14일 31∼5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목표로 했던 50석에 크게 못 미치거나 가까스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은 것. 전체 유권자의 30~40%인 부동층 향배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하원), 지난달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참의원 선거에서도 부진하면 일종의 ‘3연패’를 당하는 상황이기에 승리가 절박하다. 이시바 총리는 15일 가가와현, 에히메현, 오카야마현에서 네 차례 유세를 펼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의 어린이판을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책자에서 일본은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맞서려면 미국과의 동맹의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과 일본, 한국 미국 일본의 협력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15일 나가사키현 지역 민방인 NBC나가사키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은 올해 어린이용 방위백서 약 6100권을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방위성이 2021년부터 온라인판으로 공개했지만 실제 책자를 초등학교에 보낸 건 처음이다. 책자 속 지도에는 독도를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했다. 동해 또한 ‘일본해’로 표기했다. 총 24쪽인 이 책자에는 ‘자유 및 민주주의의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한다’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한 면에 걸쳐 소개했다. 하지만 한일, 한미일 협력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한일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방위성 자료에서는 한국이 언급조차 안 된 것이다. 한국 관련 내용은 각국 방위비를 비교하는 표에만 간단히 언급돼 있었다. 또한 이 책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침공당한 이유로 “방위력이 부족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강대국의 일방적인 침공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편향성 등 논란이 일자 일부 지역에서는 이 책자를 배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NBC나가사키방송은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의 어린이판을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책자에서 일본은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맞서려면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과 일본, 한국 미국 일본의 협력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15일 나가사키현 지역 민방인 NBC나가사키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은 올해 어린이용 방위백서 약 6100권을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방위성이 2021년부터 온라인판으로 공개했지만 실제 책자를 초등학교에 보낸 건 처음이다. 책자 속 지도에는 독도를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했다. 동해 또한 ‘일본해’로 표기했다.총 24쪽인 이 책자에는 ‘자유 및 민주주의의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한다’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한 면에 걸쳐 소개했다. 하지만 한일, 한미일 협력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한일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방위성 자료에서는 한국이 제대로 언급조차 안 된 것이다. 이 책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당한 이유로 “방위력이 부족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강대국의 침공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편향성 논란이 일자 일부 지역에선 이 책자를 배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NBC나가사키방송은 전했다.한편 외교부는 일본 방위백서와 관련해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본이 독도를 고유 영토로 주장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외교부는 이날 이세키 요시야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를 초치해 항의의 뜻도 전달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정부가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미일 회담에서 방위비 증액을 언급하지 말아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방위비 증액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국의 압박에 끌려가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당초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일본 정부가 “7월 참의원 선거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방위비 증액을 언급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미국에 요청했다. 이에 미국이 “세 번 연속 방위비 증액을 얘기하지 않으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함에 따라 2+2 회의를 참의원 선거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는 것. 앞서 올 3월과 5월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국은 공식적으로 방위비 증액을 거론하지 않았다.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방위비 증액 문제가 양자 회담에서 거론되는 걸 꺼려 왔다. 대신 일본은 “자체 판단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하겠다”고 미국을 설득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방위 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8% 수준으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는 2027년도까지 방위비를 GDP의 2%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역시 올 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안전보장 환경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방위비가) 2%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은 GDP의 3.5%까지 방위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본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미국이 요구한 방위비 수준을 맞추려면 약 21조 엔(약 196조 원)이 드는데, 이를 확보하기 위해선 증세나 사회보장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게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방위비 증액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지만,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소비세 감세와 현금 지원이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방위비 증액이 공론화될 경우 여당에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사히는 “총리나 정부 고위 인사들이 중국의 군사활동 강화를 이유로 방위력 강화 방침을 호소하겠지만, 재원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선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총리의 인지력 논란이 불거졌다. 요리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12일 고치현 난코쿠시 연설 도중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금 일본에 와 있다”며 조만간 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거라고 밝혔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거나 예정된 회담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일본 정부도 연설 후 “(총리가) 잘못 말했다”고 정정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2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 의원들의 지원 유세를 위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총리가 이동한 거리가 지난 1주일간 약 1만 km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가격 급등, 지지부진한 미국과의 통상 협상 여파 등으로 자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시바 총리가 역대급 ‘광폭 유세’를 펼친다는 평가가 나온다.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유세 시작일인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이시바 총리가 지원 연설 등을 위해 이동한 직선거리는 9980km였다. 하루 평균 약 1425km를 누빈 셈이다. 매일 서울∼부산(314km)을 두 번 왕복한 것보다 먼 거리다.자민당이 2012년 12월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치러진 4번의 참의원 선거에서 첫 유세 1주일간 현직 총리들의 유세 이동 거리는 2000∼5000km대였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이는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1인 선거구(유권자가 적어 참의원 1명만 뽑는 곳)’가 대부분 지방에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의원 전체 248석 중 절반인 124석과 보궐 1석 등 총 125석(지역구 75석·비례 50석)을 뽑는다. 이 중 32명의 당선자가 1인 지역구에서 나온다.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최저 50석을 얻겠다는 목표다. 이때 기존 의석(75석)을 합하면 과반(125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마이니치신문과 TBS방송이 5, 6일 유권자 5만5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 또한 32.8%였다.총리의 낮은 지지율로 일부 지역구에서는 그가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자민당 관계자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당 본부에서 일정을 잡는다. 마이너스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부모님과의 추억이 깃든 산을 가꾸면서 생활비까지 벌 수 있다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친환경도 돈이 될 수 있구나’ 배웠습니다.” 25일 오후 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모래봉에서 박도현 씨(82)는 자신이 가꾼 버드나무와 백일홍을 손으로 짚어가며 이렇게 말했다. 박 씨는 1960년부터 부친과 함께 이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벌거숭이였던 산은 183ha(헥타르) 규모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했다. 박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엔 일대에 묘소도 장만했다. 이 숲 덕분에 박 씨는 1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그는 최근 3년간 산림청으로부터 총 1400만 원의 임업직불금을 받았다. 2022년부터 본격 시행된 임업직불금 제도는 산림을 성실히 가꾸고 보전한 임업인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보상 성격의 지원금이다. 공공의 가치를 창출한 개인에게 국가가 그 가치를 현금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박 씨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후손의 터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숲 지키며 얻는 수익 502억 원 숲에서 나는 산물도 돈이 되지만 숲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산림 보전이나 숲 가꾸기가 그저 공익사업이나 자원봉사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에 따라 실질적인 소득 창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그 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임업직불금이다. 산림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육림업’ 종사자가 탄소 흡수 등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면, 산림청이 ha당 연간 32만∼13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산림을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이자 경제적 자산으로 보는 정책 변화가 반영된 제도다.박 씨처럼 직불금을 받는 임업인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2년 2만614곳, 2023년 2만336곳에 이어 올해는 2만2973곳이 직불금 수령 대상에 포함됐다. 지급 금액도 해마다 늘어 2022년 468억 원, 2023년 489억 원, 올해는 50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이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형 산림탄소상쇄제도’ 역시 숲을 가꾸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산림 보호와 같은 활동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임업인에게 흡수한 탄소량에 따라 배출권 거래 등의 방식으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한다. 임업인이 산림청에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산림청은 이를 검토한 뒤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실제 탄소 흡수량을 계산한다. 산정된 흡수량은 탄소배출권으로 등록돼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소규모 임업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이 제도에 등록된 사업체는 총 673곳이다. 산림 면적으로 따지면 약 5만5607ha에 달한다. 이 가운데 62곳은 실제 탄소흡수량을 거래해 수익을 얻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추정한 t당 적정 거래가(1만6500원)를 적용하면, 약 3억8000만 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 셈이다. 탄소배출권 거래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산림이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정량화해 거래하는 산림탄소흡수량 거래 실적은 2022년 1만1266t에서 2023년 1만6726t, 지난해에는 2만3042t으로 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배출권을 거래해 200만 원의 수익을 얻은 최남용 씨(82)는 “처음엔 이런 사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요즘은 주위 임업인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산을 가꾸는 보람에 더해 경제적 보상까지 따라오니 더없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숲의 공익 효과는 60조 원에 달해 잘 가꿔진 숲은 그 자체로도 경제적 가치가 높다. 주변 환경을 개선해 부가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비용도 줄여준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지역 주민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숲의 푸른 녹음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산림청 분석 결과 숲이 제공하는 휴양 기능과 경관 기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60조2000억 원에 달한다. 박 씨도 자신의 숲 한쪽에 잔디밭을 조성해 마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박 씨는 “부모님 묘소가 있는 산을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잔디밭을 만들었다”며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잠금장치도 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주민들은 자유롭게 박 씨의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주민 김진곤 씨(73)는 “답답할 때 이곳 산에 올라 전망을 둘러보면 속이 탁 트인다”라며 “스트레스가 풀려서 병원비를 아끼는 것 같다. 고마운 마음에 종종 이곳 제초 작업도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미지 사회부 차장 image@donga.com▽황인찬 임우선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김태영 임재혁 기자(이상 사회부)}

“기분 탓일까요? 종일 땀이 뻘뻘 났는데 숲에 들어오니 하나도 안 덥네요. 바로 앞 아스팔트 도로랑 천지 차이예요.” 29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홍릉숲에서 산책하던 홍윤서 씨(34)는 숲속 그늘 아래에서 쾌적하게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기온은 30도가 넘었지만 숲길을 따라 뛰노는 아이들도 한결 밝은 표정이었다. 홍릉숲은 41.8ha(헥타르)에 이르는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녹지 공간이다.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임업시험장이 들어선 곳으로 1993년부터 시민에게 개방됐다. 도시숲은 빌딩과 도로로 열이 갇히는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산림이 도시 안에 조성될 경우 평균 기온을 3∼7도 낮춰준다. 건물 옥상이나 벽면에 식물을 심을 경우에도 최대 5도가량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도시에서도 숲에 들어오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이 단순히 ‘기분 탓’은 아닌 것이다. 산림청은 이러한 열섬 완화 기능이 연간 약 600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고 추산한다. 도시숲은 도심의 대기질도 개선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홍릉숲은 인근 지역보다 미세먼지를 25.6%, 초미세먼지를 40.9% 줄여주는 등 공기 정화 효과가 뚜렷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경기 시흥시의 미세먼지 차단숲인 ‘곰솔누리숲’ 일대 대기질을 분석한 결과 숲이 조성된 2006년에서 2023년 사이 미세먼지 농도가 ㎥당 평균 85.2㎍(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서 43.0㎍으로 거의 절반(49.5%)이나 줄었다.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시민도 3만6709명에서 2만776명으로 43.4% 감소했다. 탄소흡수 효과도 탁월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산림은 ha당 6.9t의 온실가스를 흡수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도시에서는그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지자체에서 산림청 국비 지원을 받아 조성한 도시숲은 214곳으로, 지자체 평균 1곳에도 못 미쳤다. 지금까지 전국에 조성된 생활권 도시숲은 5963개소 이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14.07제곱미터로 WHO 권고기준 15제곱미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기후대응 도시숲’ 107곳, ‘도시바람길숲’ 20곳, ‘자녀안심그린숲’ 60곳 등을 신규 조성하는 등 도시숲을 확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국민 모두 도시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숲의 양적·질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미지 사회부 차장 image@donga.com▽황인찬 임우선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김태영 임재혁 기자(이상 사회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서한을 받은 각국은 추가 협상 대비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미국과 7차례의 장관급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도 기존보다 1%포인트 오른 25%의 상호관세 통지서를 받아든 일본은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는 격분한 반응도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8일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를 두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종합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안이한 타협을 피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며 엄격한 협의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존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아 들었지만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6일에도 “동맹국이라도 (미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며 강경 방침을 드러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의 거듭된 협의를 통해 논의에 진전도 보인다”며 미일 양쪽에 이익이 되는 교섭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미국이 핵심 동맹국인 일본을 다른 교섭국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편지 한 장으로 (관세율을) 통고하는 것은 동맹국에 대한 매우 예의 없는 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서한을 받은 14개국 중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는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이 나라들은 모두 대(對)미 무역흑자를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국가가 7곳으로 가장 많다. AFP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들은 9일 상호관세 통보에 대한 우려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의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각각 4.5%와 4.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2개국 중 태국(1.9%)과 말레이시아(1.6%)를 제외하면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미미하다. 미국과 계속 협상을 해온 인도와 유럽연합(EU)이 서한 전달 대상에서 빠진 것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NYT는 “미국은 인도와의 초기 무역 틀을 마련하는 단계에 들어갔고, EU 관계자들도 관세 회피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지방 살리기’에 관심이 많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던 2014년 초대 지방창생(地方創生)상을 지낸 그는 총리에 오른 뒤에도 틈만 나면 지방을 강조한다. 올해 신년사에서 3가지 핵심 과제로 외교안보, 치안방재에 이어 지방창생을 꼽았다. 또 올해 하반기 국정과제로 고물가, 관세 대응에 이어 다시 지방창생을 강조했다.‘지방은 국가의 희망이다’ 이시바 총리는 2017년에 ‘일본열도창생론’이란 책도 펴냈다. ‘지방은 국가의 희망이다’란 부제가 달린 책이다. ‘국가 주도의 재정 투입만으로 지방이 살아나지 않는다’ ‘지방에서 혁명을 일으켜야 일본이 바뀐다’ ‘도쿄 일극(一極) 집중은 도쿄에도 불리하다’ 같은 지론이 담겼다. 일본도 인구 감소, 초고령화, 더 나아가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하다. 지방이 살아나야 일본이 살고, 이를 위해 혁신이 필요한데, 그 혁신을 지방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출간 뒤 자민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책의 내용과 함께 지방 살리기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의 지방 육성과 관련된 주장 중 특히 흥미롭게 다가온 건 마을을 살리기 위해 3명이 필요한데 바로, ‘젊은이(若者)’ ‘이방인(よそ者)’ ‘바보(バカ者)’를 꼽은 부분이다. 그는 “제가 어릴 적에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자라면서 슬프다고 생각한 게 있다”면서 “주위에서 ‘어린 사람은 조용히 있어라’ ‘이방인은 조용히 있어라’ ‘멍청한 소리 하지 마라’란 말이 많았고, 이런 배척과 무시가 싫어서 마을을 떠난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 사람들의 관점은 중요하지 않은가? 또 ‘이방인’의 관점은 ‘아, 그랬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바보’의 말은 처음엔 ‘무슨 소리야’ 할 때도 있지만 결국 그것이 히트작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이 위기에 놓였을 때 관료나 지역 유지의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시각과 발상을 더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려면 젊은이, 이방인, 때론 바보의 의견까지 경청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9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 깜짝 참석했다. 여기서 그는 “일본과 한국은 출산율, 인구 감소, 지방 침체 등 많은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서로 식견을 공유함으로써 협력할 수 있는 분야,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과 같은 공통 난제를 ‘이방인’의 시선으로 서로 바라보며 해법을 찾자고 제안한 셈이다.‘지방 살리기’ 한일 지혜 공유할 때 올해 한국에서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30주년이 됐다.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맞춤형 지역 정책으로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인구 감소와 재정 위기 같은 지방의 근본적인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심해지는 것도 한일의 공통된 현상이다. 양국 모두 지방 살리기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한 달 만에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일본은 이시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 협의체를 지난달 발족해 연내 지방창생과 관련된 종합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은 인구 및 경제산업 구조가 비슷하다. 정책을 참고할 좋은 대상이 바로 옆에 있다. 양국 모두 지방 인구 감소의 추세를 돌리지는 못했지만 그 속도를 늦추며 일정 부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정책도 있다. 지방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된 좋은 정책도 있다. 이런 성공한 정책들은 대한해협을 넘어가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한일이 ‘이방인’의 입장에서 서로 조언하고 경청하며 새 접근법을 찾아갔으면 한다. 황인찬 도쿄 특파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서한을 받은 각국은 추가 협상 대비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미국과 7차례의 장관급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도 기존보다 1%포인트 오른 25%의 상호관세 통지서를 받아든 일본은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는 격분한 반응도 나왔다.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8일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를 두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종합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안이한 타협을 피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며 엄격한 협의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존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아 들었지만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6일에도 “동맹국이라도 (미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며 강경 방침을 드러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의 거듭된 협의를 통해 논의에 진전도 보인다”며 미일 양쪽에 이익이 되는 교섭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이런 가운데,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미국이 핵심 동맹국인 일본을 다른 교섭국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편지 한 장으로 (관세율을) 통고하는 것은 동맹국에 대한 매우 예의 없는 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서한을 받은 14개국 중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는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이 나라들은 모두 대(對)미 무역흑자를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국가가 7곳으로 가장 많다. AFP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들은 9일 상호관세 통보에 대한 우려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의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각각 4.5%와 4.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2개국 중 태국(1.9%)과 말레이시아(1.6%)를 제외하면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미미하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경제와 안보에 대한 주요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하고, 통상 협상 과정에서 압력을 가하기 쉬운 개발도상국부터 타깃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미국과 계속 협상을 해온 인도와 유럽연합(EU)이 서한 전달 대상에서 빠진 것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NYT는 “미국은 인도와의 초기 무역 틀을 마련하는 단계에 들어갔고, EU 관계자들도 관세 회피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성모}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그간 회사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던 공장에서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전기차(EV)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해오고 있는 업체다. 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닛산은 일본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가나가와현의 옷파마 공장에서 폭스콘의 EV를 생산하게 되면 잉여 생산 라인을 줄이고,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61년 세워진 옷파마 공장은 일본 산업계에서 닛산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여겨져 왔다. 일본이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하는 전초 기지 중 하나란 평가를 받아왔고, 닛산은 이곳에서 여러 차종을 동시 생산하는 혼류(混流) 라인을 처음 도입하는 등 다양한 혁신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에서 일본 자동차업계 최초로 자동차 용접 로봇을 도입했고, 2010년에는 세계 첫 대량생산 전기차로 불리는 ‘리프(Leaf)’ 양산에도 성공했다. 미국 테슬라의 ‘모델3’ 출시보다 7년 앞선 기록이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 판매 부진 속에 닛산은 올 5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세계 완성차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옷파마 공장도 연간 24만 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난해 가동률은 40%에 그쳤고, 이번 달과 다음 달에는 한시적으로 기존 가동률의 절반 수준인 20%로 낮출 계획이다. 손익분기점이 되는 가동률은 80%인데 이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만의 전기차를 생산해서라도 공장 폐쇄를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번 협업이 성공해 옷파마 공장이 살아난다면 닛산의 경영 재건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옷파마 공장에는 충돌 테스트를 비롯한 중요 실험장과 실험주행 코스와 연구소, 그리고 자동차 적재용 화물선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까지 있다. 협업에 성공하면 이런 시설을 닛산이 기존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닛케이는 “공장 폐쇄에 따른 직원들의 전근이나 구조조정도 피할 수 있어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옷파마 공장 주변에는 닛산 계열의 부품 공급 업체가 많아 부품 공급망도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폭스콘은 EV 사업 확대를 위해 일본에서 제조 거점을 모색해왔고 닛산과의 협상에도 의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본 정부는 폭스콘이 닛산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에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닛산과 폭스콘의 협업이 현지 인력의 고용 유지로 이어진다면 정부도 양해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사망 3주기(8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참의원 선거 유세장의 경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지원 유세에 나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를 비롯한 여야 고위 정치인들도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강조보다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3년 전 참의원 선거 당시 나라현 나라시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해상자위대 출신인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가 쏜 사제 산탄총을 맞고 사망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20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의 첫 주말 유세였던 5일 니가타현 조에쓰시에서 연설에 나선 이시바 총리와 청중 사이의 거리는 20m 이상 떨어져 있었다. 또 주변에는 펜스도 세워져 있었다. 청중은 금속탐지기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했고, 이를 통과했다는 스티커를 가슴에 붙여야 유세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3년 전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당시 범인이 사제총을 들고 연단의 5m 앞까지 걸어와 발사한 것을 고려해 검색을 강화하고 거리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청중을 바라보며 “(여러분) 바로 근처에서 연설하고 싶지만, 곧 아베 전 총리의 기일”이라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유세장에서는 ‘연설자의 얼굴도 안 보인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대체로 이런 안전 조치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가 찾은 지바현 마쓰도시의 유세 현장에서도 청중과의 거리는 10m 이상 떨어졌고, 연단 뒤편에는 총격 발생에 대비한 방탄용 장비도 준비됐다. 과거 일본에서는 선거 기간 중 극심한 충돌이나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 행위 등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최근에는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유세 현장 검색에서 칼을 비롯한 테러 위험 물품이 약 30건 적발됐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지난달 중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6일 오후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보름여 동안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500여 회 발생하자 대피하는 주민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께 규모 5.5로 추정되는 지진이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6분 전인 오후 2시 1분에는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지진으로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최고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각각 관측됐다.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의 강도다. 다만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제기되지 않았다. 앞서 3일 아쿠세키지마에서는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서 있기 어렵고, 창 유리 등이 파손되는 수준이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지금과 같은 지진 관측 체제가 완성된 199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진도 1 이상 지진이 1500회를 넘겼다고 집계했다. 이 지역은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으나, 이번은 횟수가 크게 웃돌고 있다. 지진이 계속되면서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아쿠세키지마 등 2개 섬마을에서 주민 46명이 섬을 빠져나왔고, 앞서 4일 주변 섬 주민 13명이 가고시마시로 대피했다.이런 가운데 도카라 열도의 지진은 만화가 다쓰키 료가 제기한 ‘7월 대지진설’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초 그는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통해 이달 5일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일에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번 달 중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NHK에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일련의 지진은 진원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 과거 경험에 근거한 전망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지난달 중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6일 오후에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보름여 동안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500여회 발생하자 대피하는 주민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께 규모 5.5로 추정되는 지진이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났다. 이에 앞서 6분 전인 오후 2시 1분에는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지진으로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최고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각각 관측됐다.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의 강도다. 다만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제기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아쿠세키지마에서는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서 있기 어렵고, 창 유리 등이 파손되는 수준이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지금과 같은 지진 관측 체제가 완성된 199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진도 1 이상 지진이 1500회를 넘겼다고 집계했다. 이 지역은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으나, 이번은 횟수가 크게 웃돌고 있다. 지진이 계속되면서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아쿠세키지마 등 2개 섬 마을에서 주민 46명이 섬을 빠져나왔고, 앞서 지난 4일 주변 섬 주민 13명이 가고시마시로 대피했다. 아쿠세키지마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사카모토 유 씨는 NHK에 “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피로가 많이 쌓여 있고, 겁을 먹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카라 열도의 지진은 만화가 다쓰키 료가 제기한 ‘7월 대지진설’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초 그는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를 통해 이달 5일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일에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번 달 중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NHK에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일련의 지진은 진원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 과거 경험에 근거한 전망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사망 3주기(8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참의원 유세장의 경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지원 유세에 나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를 비롯한 여야 고위 정치인들도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강조보다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3년 전 참의원 선거 당시 나라현 나라시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해상자위대 출신인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가 쏜 사제 산탄총을 맞고 사망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20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의 첫 주말 유세였던 5일 니가타현 조에츠시에서 연설에 나선 이시바 총리와 청중 사이의 거리는 20m 이상 떨어저져 있었다. 또 주변에는 펜스도 세워져 있었다. 청중들은 금속탐지기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했고, 이를 통과했다는 스티커를 가슴에 붙여야 유세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3년 전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당시 범인이 사제총을 들고 연단의 5m 앞까지 걸어와 발사한 것을 고려해 검색을 강화하고 거리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청중들을 바라보며 “(여러분들) 바로 근처에서 연설하고 싶지만, 곧 아베 전 총리의 기일”이라며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유세장에서는 ‘연설자의 얼굴도 안 보인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대체로 이런 안전 조치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가 찾은 치바현 마츠도시의 유세 현장에서도 청중과의 거리는 10m 이상 떨어졌고, 연단 뒤편에는 총격 발생에 대비한 방탄용 장비도 준비됏다.과거에는 선거 기간 중 극심한 충돌이나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 행위 등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유세 현장 검색에서 칼을 비롯한 테러 위험 물품이 약 30건 적발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미 대선 유세 중 멀리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피격당한 것을 감안해 유세 현장에 무인기(드론)를 띄우고, 주변 건물 옥상에 저격 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올해 안에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돈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3일 오전 고베시의 한 공원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빨리 어려운 사람에게 (돈을) 중점적으로 나눠주겠다”며 “결코 퍼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했다. 이날은 20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집권 자민당은 선거공약 중 고물가 대책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2만 엔(약 19만 원) 지급을 약속했는데, 포퓰리즘 비판이 거세자 총리가 직접 ‘퍼주기가 아니다’라며 설득에 나선 것이다. ● 쌀값 폭등 등 고물가로 집권 자민당 열세 이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일본 열도가 17일간의 참의원 선거 열풍 속으로 들어갔다. 참의원 전체 정원은 248명인데, 3년마다 임기 6년의 의원을 절반씩 뽑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원 1명을 포함해 125명이 선출된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125석 중 현재 66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선거의 목표는 의석 확대가 아닌 기존보다 16석이 줄어든 최소 50석 확보다. 그만큼 열세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시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 참패에 이어 30%대로 지지율 답보 상태에 놓인 정부로서는 참의원 과반을 유지해 일단 내각 사퇴 압박에서 벗어나는 게 급하다. “여당 내에서도 목표치가 너무 낮다는 비난이 나온다”(아사히신문)는 기류도 있지만 정권 생존이 먼저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사활이 걸린 선거인 만큼 자민당은 첫날부터 총력전에 나섰다. 이시바 총리가 고베로 달려간 것을 필두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는 구마모토현, 모리아먀 히로시(森山裕) 간사장은 지바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간사장은 도치기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도쿄 유세에 각각 나섰다. 최근 쌀값 폭등세를 잠재워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은 가나가와현과 야마가타현을 돌며 오전부터 저녁까지 종일 현장을 누볐다.● 야당 대표, 논 앞에서 ‘쌀값 폭등’ 비판 쌀값 폭등을 비롯한 고물가,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등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는 이날 첫 유세지로 미야자키현 중부 구니토미(國富)정을 선택했다. 앞서 “난 쌀을 사본 적이 없다”는 실언으로 물러난 에토 다쿠(江藤拓) 전 농림수산상의 고향이다. 노다 대표는 벼가 자라는 논 앞에서 이시바 정부의 쌀 정책에 대해 “속도감은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이전 7석의 4배인 28석을 얻어 파란을 일으킨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대표는 도쿄 오피스 밀집 지역인 신바시역 앞에서 “소득을 늘리는 여름, 일본 정치를 바꾸는 여름을 만들고 싶다”며 소득세 인하 등을 강조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올해 안에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돈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3일 오전 고베시의 한 공원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빨리 어려운 사람에게 (돈을) 중점적으로 나눠주겠다”며 “결코 퍼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전했다. 이날은 20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집권 자민당은 선거공약 중 고물가 대책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2만 엔(약 19만 원) 지급을 약속했는데, 포퓰리즘 비판이 거세자 총리가 직접 ‘퍼주기가 아니다’라며 설득에 나선 것이다. ● 쌀값 폭등 등 고물가로 집권 자민당 열세 이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일본 열도가 17일간의 참의원 선거 열풍 속으로 들어갔다. 참의원 전체 정원은 248명인데, 3년마다 임기 6년의 의원을 절반씩 뽑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원 1명을 포함해 125명이 선출된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125석 중 현재 66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선거의 목표는 의석 확대가 아닌 기존보다 16석이 줄어든 최소 50석 확보다. 그만큼 열세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이번 선거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시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 참패에 이어 30%대로 지지율 답보 상태에 놓인 정부로서는 참의원 과반을 유지해 일단 내각 사퇴 압박에서 벗어나는 게 급하다. “여당 내에서도 목표치가 너무 낮다는 비난이 나온다”(아사히신문)는 기류도 있지만 정권 생존이 먼저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사활이 걸린 선거인 만큼 자민당은 첫날부터 총력전에 나섰다. 이시바 총리가 고베로 달려간 것을 필두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는 구마모토현, 모리아먀 히로시(森山裕) 간사장은 치바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간사장은 토치키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도쿄 유세에 각각 나섰다. 최근 쌀값 폭등세를 잠재워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 進次郎) 농림수산상은 가나카와현과 야마가타현을 돌며 오전부터 저녁까지 종일 현장을 누볐다.● 야당 대표, 논 앞에서 ‘쌀값 폭등’ 비판쌀값 폭등을 비롯한 고물가,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등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는 이날 첫 유세지로 미야자키현 중부 쿠니토미초를 선택했다. 앞서 “난 쌀을 사본 적이 없다”는 실언으로 물러난 에토 다쿠(江藤拓) 전 농림수산상의 고향이다. 노다 대표는 벼가 자라는 논 앞에서 이시바 정부의 쌀 정책에 대해 “속도감은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이전 7석의 4배인 28석을 얻어 파란을 일으킨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대표는 도쿄 오피스 밀집 지역인 신바시역 앞에서 “소득을 늘리는 여름, 일본 정치를 바꾸는 여름을 만들고 싶다”며 소득세 인하 등을 강조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그들(일본)은 매우 버릇이 없다(very spoil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에도 또 한 번 일본을 콕 집어 거론하며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린 일본에 자동차를 거의 수출하지 못한다”고 직격했고, 지난달 30일엔 일본이 민감해 하는 쌀 수입 문제까지 언급했다. 수개월째 7차례의 무역협상을 진행했음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자 연일 일본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다른 국가에도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고 빠른 무역 합의를 이루는 게 좋을 것이란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日과의 협상 교착에 불만 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대부분은 우린 하나의 숫자를 정해서 아주 간단하게 그들(무역 상대국)에게 멋진 서신을 보낼 것”이라며 “아마도 (그 서신은) 한 페이지, 길어야 한 페이지 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하지 않고 관세율이 적힌 서신을 각국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 특히 그는 일본을 언급하며 “쌀이 절실하게 필요한데도 (미국의) 쌀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 역시 그들은 수백만 대를 (미국에) 수출하지만, 우리는 10년 동안 그들에게 한 대의 자동차도 팔지 못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일본과 훌륭한 신뢰관계와 파트너십도 있지만, 무역에 있어서 그들(일본)은 매우 불공정했다.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관세율을 앞서 4월 부과한 24%를 넘어 35%까지 인상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수일째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겨냥한 건 교착 상태에 빠진 대일(對日)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무역협상 초기 미 당국자들은 일본과의 협상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봤다”며 “하지만 일본의 저항이 거셌고, 미국으로선 현재 당혹감과 불만이 클 것”이라고 했다. 올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 후 각국과 협상에 나섰을 때, 일본 정부는 조기에 협상단을 꾸려 의욕적으로 협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일본 협상단 방미 당시 ‘깜짝 등장’해 직접 만났고, “큰 진전(big progress)이 있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일 무역협상은 별다른 성과가 없다. 특히 지난달 말 7차 관세 협상을 위해 방미한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일본 경제재생상은 미국 협상단을 이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지도 못한 채 귀국해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 영국이 철강 및 자동차 관세 인하를 받은 만큼 자신들도 산업별 관세 인하가 없는 합의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며 “일본 관리들은 처음부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우린 일본과 협상했지만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고 발언한 것도 이 같은 일본의 태도를 반영했단 분석이 나온다. ● 日 압박 통해 다른 나라에도 경고장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집중 겨냥한 건 다른 무역 상대국에 대한 경고장 성격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협상하고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가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핵심 동맹이며 동시에 교역국인 일본 압박하기에 더욱 나서고 있다는 것.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일본에 대한 발언을 두고 “아시아 동맹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미국이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일본과의 무역합의가 다른 국가보다 더 오랫동안 진행된 만큼 막판 합의에 앞서 조금이라도 더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데드라인’을 앞두고 더 강하게 상대를 몰아칠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이런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에 일본 언론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무역적자, 일본의 쌀 정책 등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상황이 한층 더 엄중해졌다”며 “미국에 남아 조율을 이어 가던 일본 실무급 협상 담당자도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일본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적인 반응을 삼가고 있다. 하지만 미일 무역협상 갈등이 20일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아오키 가즈히코(青木一彦) 관방 부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 등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며 “앞으로도 미일 양국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실현하기 위해 진지하고 성실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