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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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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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중공업, 美서 7870억원 초고압 변압기 수주…창사 이래 최대

    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 8000억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미국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이 거둔 단일 프로젝트 수주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효성중공업은 10일 미국의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 원 규모의 765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와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미국 전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번 수주는 미국 내 전력망 확대와 고도화에 따른 결과다. 최근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력 소비가 폭증하면서 대용량 송전이 가능한 765kV 송전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765kV 송전망은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전력 손실은 줄이면서 더 많은 전력을 멀리 보낼 수 있다.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수출했다. 2020년부터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해서 운영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가량을 공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수주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경영진과의 교류를 통해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온 것으로 평가된다.조 회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에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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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실트론 품는 두산, 이르면 내달 계약… 최태원 보유 지분까지 동반 매각 유력

    ㈜SK와 두산㈜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거래 계약이 이르면 다음 달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을 포함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현재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막바지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당초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했으나, 세부 조건 조율과 실사 일정이 길어지면서 계약 시점을 3월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의 가치를 3조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SK는 2017년 1월 LG실트론(현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51%를 62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사모펀드(PEF) 보유 지분 19.6%를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1691억 원에 주고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키웠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SK는 투자 9년여 만에 2조 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된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도 성과를 내게 됐다. 이번 거래의 최대 관심사는 최 회장이 보유한 잔여 지분 29.4% 처리 방향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에 따른 회사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원활한 경영권 이양을 위해 동반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가 SK하이닉스인 상황에서 최 회장이 2대 주주로 남을 경우 새 주인인 두산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17년 8월 채권단 등이 보유하던 지분을 TRS 방식으로 확보했다. TRS는 증권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주식을 대신 매입하고, 투자자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정산받는 파생상품이다. 이 방식을 통해 최 회장은 초기 투자금 부담 없이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5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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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실트론 매각 이르면 내달 체결…최태원 지분까지 넘기나

    ㈜SK와 두산㈜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거래 계약이 이르면 다음달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을 포함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현재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막바지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당초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했으나, 세부 조건 조율과 실사 일정이 길어지면서 계약 시점을 3월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시장에서는 (주)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의 가치를 3조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SK는 2017년 1월 LG실트론(현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51%를 62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사모펀드(PEF) 보유 지분 19.6%를 총수익스왑(TRS) 방식으로 1691억 원에 주고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키웠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주)SK는 투자 9년여 만에 2조 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된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도 성과를 내게 됐다. 이번 거래의 최대 관심사는 최 회장이 보유한 잔여 지분 29.4% 처리 방향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에 따른 회사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원활한 경영권 이양을 위해 동반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가 SK하이닉스인 상황에서 최 회장이 2대 주주로 남을 경우, 새 주인인 두산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17년 8월 채권단 등이 보유하던 지분을 TRS 방식으로 확보했다. TRS는 증권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주식을 대신 매입하고, 투자자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정산받는 파생상품이다. 이 방식을 통해 최 회장은 초기 투자금 부담 없이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5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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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HBM4 이달말 세계 첫 출하… 설비 증설해 주도권 굳힌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HBM4)에서 빅테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2월 말에 제품을 양산 출하하고 HBM4 생산 설비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을 내놨다.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엔비디아용 HBM4를 설 연휴 이후인 2월 넷째 주부터 양산 출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정대로면 최신 HBM을 경쟁사들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열린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 요청으로 HBM4 출하가 2월로 예정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HBM4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에 탑재된다. 그동안 HBM으로 고전하던 삼성전자는 HBM4에서 빅테크 고객사들의 인정을 받는 데 성공하며 시장 판도를 뒤집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HBM3E)까지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D램 3사 중 가장 늦게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하지만 HBM4는 경쟁사들보다 한 단계 앞선 공정을 도입하는 등 승부수를 던져 업계 내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이 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과 5세대(1b·12nm급) D램을 채택해 HBM4를 개발할 때 4nm 파운드리 및 6세대(1c·11nm급)를 결합해 HBM4를 차별화했다. 더 미세한 공정을 활용해 제품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올린 것이다. 그만큼 제품 개발에 실패할 확률이 높았지만,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의 검증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HBM4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초당 11.7Gb(기가비트)로 국제반도체 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을 훌쩍 뛰어넘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HBM 훈풍에 따라 설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신 팹인 경기 평택 4공장(P4)에서 웨이퍼 기준 월 생산 10만∼12만 장 규모의 D램 생산설비를 새로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현재 D램 생산 능력은 월 66만 장인데 P4 신규 설비가 추가되면 약 20%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증설한 라인 대부분을 HBM4를 만드는 데 쓰는 1c D램 설비로 갖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실적 기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이 이후 물량에 대해서도 공급 협의를 조기 확정하길 희망하고 있어 1c 생산능력 확보에 필요한 투자를 적극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 세계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35%로 2배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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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美 밴스 등 정상급 인사들 만나 ‘스포츠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 참석해 각국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스포츠 경영 행보에 나섰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5일(현지 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으로 밀라노의 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파브리카 델 바포레’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개막 기념 갈라 디너에 삼성전자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다. 이날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으로는 리둥성 TCL 회장과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등 IOC 최상위 후원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각국 리더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한곳에 모이며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참석자들과 만나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강화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미 부통령과도 자연스럽게 대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올림픽 행사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의 스포츠 외교 역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대를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의 매제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IOC 위원이 IOC의 주요 의제를 결정하는 집행위원에 선출된 바 있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당시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연장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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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열기 생생하게… ‘갤럭시 S25 울트라’ 개회식 생중계

    삼성전자는 6일(현지 시간) 개최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회식을 ‘갤럭시 S25 울트라’로 촬영해 생중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개회식은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개최됐으며 약 7만5000명의 관중과 3500여 명의 선수단이 함께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로,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개회식 생중계를 지원했다. 관중석을 포함해 각국 선수 입장 터널, 주요 중계장비 주변에 총 26대의 갤럭시 S25 울트라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입장 장면부터 개회식 현장의 열기, 동료들 간의 벅찬 감동까지 의미 있는 순간들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중계의 몰입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참가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해 선수들이 각자 특별한 순간을 직접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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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이동훈]로봇 도입은 선택 아닌 생존… ‘노-로 협력’ 생산 모델 찾아야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주인공은 단연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였다. 자유자재로 관절을 움직이고, 물건을 집어 올리거나 나사를 감는 듯한 동작 등을 시연하자 장내에서 박수와 환호가 넘쳤다. 아틀라스는 50kg의 중량물을 거뜬히 들어 올리고, 배터리가 소진되면 스스로 교체하며, 숙련공의 동작을 인공지능(AI)으로 학습해 즉각 모방할 수 있다. 로봇이 이제 실질적인 ‘노동의 대체재’가 된 것이다. 10년 전 알파고가 바둑판 위에서 인간을 넘어섰을 때 지능의 대체가 시작됐다면, 이제 그 무대가 두뇌에서 육체로 확장됐다. 현대차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시키겠다는 로드맵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피지컬 AI’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라스베이거스의 환호는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무거운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현대차 노조는 로봇 도입과 관련해 “노사 합의 없이는 불가하다”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노동자(勞)와 로봇(Robot)이 일자리를 두고 마주하는 ‘노-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생산 현장 로봇 투입은 외면하기 힘든 선택지다. 사람보다 더 오래 일할 수 있고, 위험하고 혹독한 환경에서도 근무가 가능하다. 특히 각종 규제로 고용 리스크가 높아지는 한국의 현실에서 경영진에게 로봇이 ‘비용 절감’을 넘어 ‘리스크 회피’ 수단으로 검토되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재계가 주시하는 위협은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움직임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은 관세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국 내 생산설비 확대 압박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유례없는 인구 절벽으로 일할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한 기업 임원은 “로봇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로봇을 거부한 생산기지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업 현장에서의 반응처럼 로봇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를 거부할 경우 생산성 및 수익성 저하는 불 보듯 뻔하고, 기업은 생존을 위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의 무조건적인 ‘로봇 반대’는 ‘소탐대실(小貪大失)’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의 밥그릇을 지키려다 국내 제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심장인 제조 공장이 떠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경제의 활력 저하와 미래 세대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 19세기 영국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던 ‘러다이트 운동’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멈춰 세우지 못했듯, 기술의 진보는 투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현대차 노조를 향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는 없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현실 인식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밥그릇 지키기’ 식의 소모적인 갈등이 아니라,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다. 인간 노동자가 로봇을 어떻게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그 과실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생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노-로 갈등’을 넘어 ‘노-로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한국 제조업의 미래가 그 시험대 위에 서 있다.이동훈 산업1부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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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伊밀라노서 ‘스포츠 외교’…美 밴스 등 정상급 인사 교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 참석해 각국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스포츠 경영 행보에 나섰다.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5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으로 밀라노의 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파브리카 델 바포레’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막 기념 갈라 디너에 삼성전자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다.이날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으로는 리둥성 TCL 회장과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등 IOC 최상위 후원사 대표들이 참여했다. 각국 리더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한 곳에 모이며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이날 참석자들과 만나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강화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미 부통령과도 자연스럽게 대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올림픽 행사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의 스포츠 외교 역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대를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의 매제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IOC 위원이 IOC의 주요 의제를 결정하는 집행위원에 선출된 바 있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당시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연장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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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설 이후 업계 최초 ‘HBM4’ 양산…엔비디아 ‘베라 루빈’ 탑재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HBM4)에서 빅테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2월 말에 제품을 양산 출하하고 HBM4 생산 설비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을 내놨다.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엔비디아용 HBM4를 설 연휴 이후인 2월 넷째주부터 양산 출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정대로면 최신 HBM을 경쟁사들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열린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 요청으로 HBM4 출하가 2월로 예정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HBM4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에 탑재된다.그동안 HBM으로 고전하던 삼성전자는 HBM4에서 빅테크 고객사들의 인정을 받는 데 성공하며 시장 판도를 뒤집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HBM3E)까지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D램 3사 중 가장 늦게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하지만 HBM4는 경쟁사들보다 한 단계 앞선 공정을 도입하는 등 승부수를 던져 업계 내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이 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과 5세대(1b·12nm급) D램을 채택해 HBM4를 개발할 때 4nm 파운드리 및 6세대(1c·11nm급)를 결합해 HBM4를 차별화했다. 더 미세한 공정을 활용해 제품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올린 것이다. 그만큼 제품 개발에 실패할 확률이 높았지만,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의 검증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HBM4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초당 11.7Gb(기가비트)로 국제반도체 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을 훌쩍 뛰어 넘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삼성전자는 HBM 훈풍에 따라 설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신 팹인 경기 평택 4공장(P4)에서 웨이퍼 기준 월 생산 10만~12만 장 규모의 D램 생산설비를 새로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현재 D램 생산 능력은 월 66만 장인데 P4 신규 설비가 추가되면 약 20%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증설한 라인 대부분을 HBM4를 만드는 데 쓰는 1c D램 설비로 갖출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올해 HBM 실적 기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이 이후 물량에 대해서도 공급 협의를 조기 확정하길 희망하고 있어 1c 생산능력 확보에 필요한 투자를 적극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세계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35%로 2배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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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대미투자특별법 내달 9일까지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 조치인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을 다음 달 9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위가 9일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1개월 내 안건 처리를 하도록 돼 있다”며 “다음 달 9일까지는 특별법이 처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여야는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지연을 문제 삼으며 상호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그간 선결 조건으로 주장해 온 한미 관세합의 양해각서(MOU)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를 요구하지 않기로 양보했다. 여야 합의로 특위를 설치한 만큼 특별법 처리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특위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을 예정이라 특별법 세부 내용을 두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회에는 여야 각각 6개, 2개씩 총 8개의 대미투자특별법이 발의돼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제출한 법안은 전략적 투자에 관한 의결·결정 및 집행이 이뤄지기 이전에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회에 즉시 보고토록 하는 등 국회의 심사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6단체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2월 내 특별법 국회 통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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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3사 ‘보릿고개’ 넘길, ‘1조 ESS 입찰’ 결과 내주 나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저가 공세로 혹독한 ‘보릿고개’를 건너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음 주 발표될 1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입찰이 당장의 보릿고개를 넘길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향후 200조 원대로 급성장할 글로벌 ESS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결정적 ‘승부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달 마감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를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 연휴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총 540MW(메가와트), 배터리 용량 기준 약 3.2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1조 원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ESS용 배터리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5.3%로 전년(18.7%) 대비 3.4%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전기차 캐즘으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ESS는 유휴 생산 라인을 활용하면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는 생산 공정이 유사해 추가 설비 투자 부담도 적은 편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폭발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08억 달러(약 74조 원)에서 2030년 1059억 달러(약 155조 원)로 2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돼 있다.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 이번 입찰 결과가 글로벌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이력서’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 가치 또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SS는 한 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가동해야 하는 전력 인프라의 특성상 발주처들이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사업 수행 이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북미 등 대형 전력 회사들은 자국 내 프로젝트에 참여할 파트너를 선정할 때 본국에서의 대규모 설치 및 운영 경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1조 원대 공공 입찰을 따내는 기업은 단순히 국내 매출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정부 보증서’를 쥐게 되는 셈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정부가 ‘국내 산업 육성’이라는 취지를 내세운 만큼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가 높은 곳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2차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계 사모펀드 등 외국계 자본과 손을 잡았고, 절반 이상이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도 있겠지만, ESS용 배터리 사업을 실제로 수행해 봤다는 이력이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가 향후 해외 ESS 수주 경쟁에서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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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회장, 밀라노 겨울올림픽 현장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현장을 찾아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한다. 2024 파리 여름올림픽 이후 2년 만의 ‘스포츠 경영’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상위 후원사로, 이번 방문은 IOC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당초 이달 초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올림픽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편, 올림픽 기간 현지에 집결하는 전 세계 주요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를 무대로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다지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이 회장은 2년 전 파리 올림픽을 방문했을 때에도 광폭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펜싱 경기장을 찾아 오상욱 선수의 금메달 획득 순간을 지켜보는 한편 페터르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잇달아 만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 오찬에 참석해 각국 인사들과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IOC 최상위 후원사 15곳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1997년 IOC와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약 30년간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 전원에게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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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3사 ‘캐즘 탈출구’ 1조원대 2차 ESS 수주 결과 다음주 나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와 저가 공세로 혹독한 ‘보릿고개’를 건너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음 주 발표될 1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입찰이 당장의 보릿고개를 넘길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향후 200조 원대로 급성장할 글로벌 ESS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결정적 ‘승부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달 마감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를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 연휴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총 540메가와트(MW), 배터리 용량 기준 약 3.2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1조 원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ESS용 배터리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5.3%로 전년(18.7%) 대비 3.4%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전기차 캐즘으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ESS는 유휴 생산 라인을 활용하면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는 생산 공정이 유사해 추가 설비 투자 부담도 적은 편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폭발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시장이 확대되며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08억 달러(약 74조 원)에서 2030년 1059억 달러(약 155조 원)로 2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돼 있다.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 이번 입찰 결과가 글로벌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이력서’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 가치 또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SS는 한 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가동해야 하는 전력 인프라의 특성상, 발주처들이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사업 수행 이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북미 등 대형 전력 회사들은 자국 내 프로젝트에 참여할 파트너를 선정할 때, 본국에서의 대규모 설치 및 운영 경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1조 원대 공공 입찰을 따내는 기업은 단순히 국내 매출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정부 보증서’를 쥐게 되는 셈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일부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거나 외국계 자본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산업 육성’이라는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도 있겠지만, ESS용 배터리 사업을 실제로 수행해 봤다는 이력이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가 향후 해외 ESS 수주 경쟁에서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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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올림픽 참석차 밀라노行…2년 만에 스포츠 경영 시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한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이후 2년 만의 ‘스포츠 경영’이다.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를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상위 후원사로, 이번 방문은 IOC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당초 이달 초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은 현지에서 올림픽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편, 올림픽 기간 현지에 집결하는 전 세계 주요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를 무대로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다지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앞서 이 회장은 2년 전 파리 올림픽을 방문했을 때에도 광폭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펜싱 경기장을 찾아 오상욱 선수의 금메달 획득 순간을 지켜보는 한편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잇달아 만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 오찬에 참석해 각국 인사들과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IOC 최상위 후원사 15곳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1997년 IOC와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약 30년간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 전원에게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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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란티어, 4분기 매출 2조345억… 시장 전망치 10% 훌쩍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2일(현지 시간)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4억700만 달러(약 2조345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시장 평균 전망치인 13억3000만 달러(약 1조9221억 원)를 10%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7539만 달러(약 8314억 원)로, 1년 전보다 50배 이상 늘었다.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연결하도록 하는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미군의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에서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과거에는 미국 국방부나 국토안보부 등 정부 부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최근에는 민간 영역에서도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 방산·보안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내 상업 부문 매출은 5억700만 달러(약 732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했다. 이는 정부 부문 매출(5억7000만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팔란티어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최대 15억3600만 달러(약 2조221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3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 서한에서 “우리의 재무 실적은 회사가 가졌던 가장 야심찬 기대치조차 뛰어넘은 것”이라며 “이는 우리 업무 방식을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완전히 거부하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진 보상”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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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엔비디아칩 대체품 물색” 동맹 균열 조짐

    굳건한 협력관계를 자랑해 온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반도체 시장 리더 엔비디아의 동맹에 미묘한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약속한 투자를 보류 또는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오픈AI가 엔비디아 AI칩의 대체품을 물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신해 챗GPT의 추론용으로 활용할 AI칩을 물색해 왔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챗GPT와 같은 AI 모델이 사용자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과정에서 엔비디아 칩의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 특히 오픈AI는 코딩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AI와 소프트웨어 간 통신 등 특정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AI칩을 기반으로 한 챗GPT의 답변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오픈AI는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들어 연산과 데이터 저장을 한 칩에서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한 ‘세라브라스’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로이터는 오픈AI가 반도체 기업 ‘그록(Groq)’과도 협상했지만 엔비디아와 그록이 지난해 12월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논의가 중단됐다고도 전했다. 오픈AI는 향후 추론 연산 수요의 10%가량을 엔비디아의 AI칩이 아닌 대체품으로 충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픈 AI와 엔비디아의 협력관계를 두고 최근 연달아 불안한 ‘시그널’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 시간)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사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4조6000억 원)를 투자해 주주가 되고 오픈AI는 이 자금으로 대규모 AI 인프라를 짓는다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는데, 실무 협상은 진전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양측은 겉으로는 갈등설을 부인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침을 재확인하며 ‘투자 보류설’을 일축했다. 이날 오픈AI가 엔비디아 칩의 대체품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또한 “(엔비디아는)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든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쪽의 ‘힘 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투자 라운드에 투입한 금액이 1000억 달러에 육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 축소를 암시하자, 오픈AI가 “우리도 대체품을 알아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노출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투자를 받고, 그 돈으로 다시 AI칩을 구매하기로 하며 AI 열풍을 주도해 온 두 강자의 균열이 불러올 영향에 긴장하고 있다. 자칫하면 AI 수요와 기업들의 가치가 과대평가되었다는 ‘AI 버블론’이 재부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와 사업적으로 맞물려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도 영향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픈AI 등의 ‘탈엔비디아’ 움직임으로 엔비디아로의 공급 물량이 일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 외에도 AMD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한국산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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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기 매출 2조 넘긴 팔란티어, 국방 꽉 잡고 AI까지 급성장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2일(현지 시간)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4억700만 달러(2조345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시장 평균 전망치인 13억3000만 달러(1조9221억 원)를 10%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7539만 달러(8314억 원)로, 1년 전보다 50배 이상 늘었다.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연결하도록 하는 ‘데이터 기반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미군의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에서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과거에는 미국 국방부나 국토안보부 등 정부 부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최근에는 민간 영역에서도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 방산·보안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내 상업 부문 매출은 5억700만 달러(732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했다. 이는 정부 부문 매출(5억7000만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팔란티어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최대 15억3600만 달러(2조221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3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 서한에서 “우리의 재무 실적은 회사가 가졌던 가장 야심찬 기대치조차 뛰어넘은 것”이라며 “이는 우리 업무 방식을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완전히 거부하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진 보상”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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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밀라노 10곳서 겨울올림픽 캠페인 광고

    삼성전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 전역에서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광고에는 ‘팀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참여해 삼성전자의 올림픽 메시지 ‘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를 전한다. 광고 모델로는 이탈리아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남매인 플로라 타바넬리와 미로 타바넬리, 스노보드 선수 이안 마테올리 등이 나섰다. 광고는 두오모, 산 바빌라, 카르도나, 포르타 베네치아 등 밀라노의 주요 랜드마크 10곳에서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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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진 한경협 회장, 설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 ‘온기 나눔’ 행사

    한국경제인협회는 류진 회장과 임직원들이 2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우리시장’을 찾아 ‘온기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류 회장은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쌀, 과일 등 제수용품을 직접 구매하며 내수 진작에 동참했다. 이어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등 인근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이날 구매한 물품으로 꾸린 ‘설 꾸러미’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한경협의 사회공헌 활동인 ‘온기(On氣) 캠페인’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경협은 전통시장 장보기, 무료 급식소 봉사 등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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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밀라노에서 ‘올림픽 캠페인’ 옥외광고 선보여

    삼성전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 전역에서 옥외광고를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이번 광고에는 ‘팀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참여해 삼성전자의 올림픽 메시지 ‘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를 전한다. 광고 모델로는 이탈리아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남매인 플로라 타바넬리와 미로 타바넬리, 스노보드 선수 이안 마테올리 등이 나섰다. 광고는 두오모, 산 바빌라, 카르도나, 포르타 베네치아 등 밀라노의 주요 랜드마크 10곳에서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30년 가까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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