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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 서비스 시작SK브로드밴드는 KT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기가인터넷 상용화 서비스를 30일 발표했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인터넷 속도(100Mbps)보다 최대 10배 빠른 1기가비트(Gbps)의 속도를 낸다. 월 이용요금은 각각 3만 원과 3만5000원이며 인터넷 전화나 인터넷TV(IPTV)와 결합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키즈 세사, 전국 매장서 최대 60% 할인어린이 침구 브랜드인 ‘키즈 세사(Kids SESA)’가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30여 개 매장에서 전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욕실화(30만 원 이상 구매 시), 이불(50만 원 이상 구매 시)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부영, 르완다에 디지털피아노-칠판 기증부영그룹은 디지털피아노와 칠판을 르완다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만나 기증 의사를 밝혔다.■ 손뜨개 수상작품 내달 2∼4일 전시사단법인 한국손뜨개협회가 주관하는 ‘2014 손뜨개 대전 수상작품 전시회’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용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5월 협회에서 진행한 손뜨개 공모전 수상 작품과 프랑스 수제 니트 전문업체인 ‘필다르’의 50여 작품을 전시한다. 02-777-1140}
중국 화웨이(華爲)의 스마트폰 ‘X3’가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알뜰폰사업자인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자회사)는 ‘X3’ 3000대를 전국 430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25일부터 판매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X3는 중국에서 ‘아너(honor) 6’라는 이름으로 팔린 화웨이의 대표적인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5인치 초고화질(풀HD) 터치스크린에 전면에 500만 화소, 후면에 13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출고가는 52만8000원으로 고객은 지원금을 포함해 약 24만 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이달 초중순에 미디어로그는 3000대를 자체 대리점 및 판매점 등에 공급한 바 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에 들여온 X3는 총 6000대로 이번 주 판매 추이를 보고 추가로 3000대를 더 확보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3D프린팅협회(www.k3dprinting.or.kr)는 11월19일 대전 서구 관저동로 건양대 메디컬캠퍼스에서 '3D프린팅 개인 맞춤형 의료기기 시대를 연다'라는 주제로 제1회 '메디컬 데이' 콘퍼런스를 연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심규원 연세대 교수,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등 의료 분야에서 3D프린팅을 활용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의료산업에서의 3D프린팅 기술 활용 사례 및 현황 등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달 1일 ‘다음카카오’로 공식 출범한 다음과 카카오는 그동안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도하는 첨병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초반 다음은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무료 e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다음카페’ 서비스로 인터넷 동호회 열풍을 일으켰다. 2004년에는 제주에 사옥을 짓고 직원들을 이주시키는 파격을 보였다. 이후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 등 90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다음을 따라 제주로 이사하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근무환경에 관한 국내 기업의 인식을 바꾼 출발점인 것이다. 2010년 3월 카카오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내놓은 지 5년이 채 안 돼 일일 사용자 2600만 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게임하기’, ‘선물하기’ 등 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국내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가 문화 트렌드가 되면서 카페 직원들의 유니폼, 외식업체의 광고판에 등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를 선보이며 ‘간편결제’ 시장으로 진출해 국내 핀테크(금융서비스와 결합된 각종 신기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중소 IT업체들의 ‘창조적 혁신’을 지원하는 노력들도 눈에 띈다. 지난해 4월 카카오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로 300억 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다음은 추가로 253억 원을 투자하며 550억 원이 넘는 펀드를 조성했다. 다음카카오는 유망한 청년 창업가나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선정해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에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는 “경기 성남시에 ‘상생센터’를 설립해 중소 콘텐츠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라고 9월 발표했다. 자금 부족으로 사무실과 서버 등 개발인프라 확보가 어려운 중소콘텐츠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투자자와 퍼블리싱 사업자들을 상생센터에 초대해 콘텐츠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제주대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이 직접 IT산업의 현장에서 실습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개발자가 IT강의와 현장 실습을 전담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실무경험을 쌓으며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졸업 후에 다음카카오에 채용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효성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ITX는 전체 직원 6500여 명 중 80% 이상이 여성이다. 이에 따라 효성ITX는 여성 직원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전 생애에 걸친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효성ITX의 여성 직원들은 휴직 혜택을 자유롭게 누린다. 부담 없이 육아 휴직을 쓰는 것이 사내 문화로 정착돼 매년 4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한다. 휴직 기간이 끝나면 대부분은 일터로 복귀해 경력 단절 없이 커리어를 쌓고 있다. 또한 직장 내에 수유실과 의무실을 갖춰 출산 전후의 여성 직원들이 편리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내년 3월이면 사내에 어린이집이 마련돼 워킹맘들은 직장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 효성ITX는 ‘선택적 근로제’를 도입해 워킹맘들의 가정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ITX는 개인의 근무 여건에 따라 3시간, 4시간, 6시간 단위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단시간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 중에도 자신이 원하는 날을 골라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선택적 근로제를 사용하고 있는 효성ITX 여성 직원은 현재 200명이 넘는다. 2200명에 이르는 효성ITX의 40세 이상 직원 중 여성 비율은 90%에 이른다. 또한 전체 관리자급 직원 750명 중 여성은 600명 이상이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직원 수 1000명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관리자 비율이 17.0%에 불과하다는 사실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이는 효성ITX가 여성 직원들의 경력단절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간호사로 30년간 근무하다 2009년 퇴직한 안덕희 씨(62)는 요즘 서울 용산구 ‘쪽방촌’에서 주민들에게 건강관리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자신의 간호 지식을 사회공헌 활동에 활용하고 싶었던 안 씨는 2013년 은퇴자의 재능 나눔 활동을 지원하는 KT의 ‘드림티처’ 프로그램을 소개받아 현재 인생의 제2막을 즐기고 있다. 고령화시대를 맞이해 KT는 은퇴자들을 위한 ‘사회공헌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사회공헌 일자리’는 금전적 보상은 적지만 은퇴자들이 취약계층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신개념 일자리다. KT는 지난해부터 약 1500억 원은 들여 해마다 은퇴자 1800명을 뽑아 스마트기기 강사와 전문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KT는 ‘은퇴자 10인 10색’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은퇴자들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 퇴직한 전 중학교 교장 박창대 씨(66)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학생들 앞에 섰다. 박 씨는 KT가 마련한 교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가난을 딛고 중학교 교장선생님이 되기까지의 경험을 소개하며 교육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진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 씨 외에도 증권사 애널리스트, 과일장수 등 사회 경험이 풍부한 총 10명의 은퇴자가 참가해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 주고 있다. 이 밖에도 KT는 올해 4, 5월 두 달간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성 정보통신기술(ICT) 희망창업 공모전’을 진행했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고 창업을 통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번에 당선된 13개 팀 당선자들은 9월 총 1억2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SK텔레콤은 20∼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 ‘월드 IT쇼 2014’에 ‘스마트 전시장’ ‘스마트 앱세서리’ ‘스마트 러닝’ 등 3색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ITU전권회의에서 의장국인 한국이 ‘ICT 융합’을 의제로 제안한 만큼 국내의 선진 융합기술을 알려 결의안 채택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비콘(실내위치기반 서비스 기기)’ 600개를 동원해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전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전시장’을 꾸렸다. SK텔레콤은 이미 이 기술을 인천공항과 잠실 농구경기장,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시범 적용해 고객들에게 위치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장 관람객들은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자신이 찾고자 하는 전시장 위치, 전시물 종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최신 ‘스마트 앱세서리(애플리케이션과 액세서리의 합성어)’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이동식저장장치(USB) 포트 등이 필요 없는 ‘무선 스마트빔’과 레이저 방식의 ‘스마트빔 HD’가 처음 등장했다. 스마트폰 영상을 밖으로 투사하는 초소형 빔 프로젝터인 스마트빔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누적판매 14만 대를 기록했다. 관련 시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KAIST 배상민 교수가 디자인한 ‘박스쿨’도 처음 공개했다. 박스쿨은 컨테이너에 ICT 인프라를 탑재해 만든 ‘스마트 교실’이다. 태양열과 빗물로 전력과 식수를 자급하고 배송과 조립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이 박스콘을 그동안 ICT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의 교육 소외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높은 환율 변동성과 엔화 약세 속에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4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광주의 N사는 주로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에 냉장고 모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외 모터시장에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환율 변동에 따른 생산비가 들쑥날쑥하는데도 납품 가격은 그대로라 수익성이 나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피해는 발주업체가 아닌 중소 납품업체들에 고스란히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광주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신영하이테크도 널뛰기 환율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사는 10년 전 어렵사리 거래처를 뚫어 유럽과 일본 등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환율 변동성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선물환’(先物換·미래 시점에 이뤄질 계약의 환율을 쌍방 간에 미리 정해두는 것)을 활용해왔다. 그런데 전문 인력이나 생산공정 관리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선 적절한 선물환 계약을 맺기 위한 환율 예측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회사는 불리한 선물환 계약으로 여러 번 재무적 피해만 입었다. 경기 안산시의 K사는 엔화 약세 이후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원엔 환율이 몇 년 새 100엔당 1300원대에서 980원까지 떨어지면서 도시바, 히타치, 후지 등이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포장김치를 판매하는 한울은 수출량의 70%를 차지하는 일본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한울 관계자는 “최근 일본 내 반한 감정이 고조돼 일본 수출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게다가 엔화 약세 때문에 수익성까지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암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세계 주요국이 치열한 환율 전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환율 변동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 중소 수출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적인 환율 방어, 금리 조정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2위 동영상 서비스 업체 판도라TV가 해킹돼 회원정보 11만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현재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판도라TV의 총 회원정보 870만7838건 중 745만5074건의 개인정보가 지난달 9, 17일 두 차례에 걸쳐 열람됐다”며 “이 가운데 11만4707건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주소, e메일, 전화번호 등 7개 항목이다. 판도라TV는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의 민감한 정보는 서버에 보관하지 않았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경기 분당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이번 사건의 해커로 주목되는 범인의 인터넷주소(IP)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함께 수사 중이다. KISA 측은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와 프로그램 등에 대한 분석 결과가 다음 달 중순경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판도라TV가 이미 지난달 17일 해킹 정황을 파악하고도 한 달 가까이 회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판도라TV는 13일에야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 판도라TV로 뮤직비디오 등을 즐겨 보던 박모 씨(27·대학생)는 “한 달이나 지난 뒤에 e메일로 사과 글 하나 보내는 건 사용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판도라TV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처음 해킹 의심 사례가 발견돼 21일 KISA 등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가 이달 8일에 나왔다”며 “방통위가 이달 13일까지 관련 사실을 사용자들에게 고지하라고 했지만 유출된 정보 종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느라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방통위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 3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국번 없이 118)를 24시간 가동하는 한편 판도라TV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규 준수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판도라TV는 2008년에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유해물 규제와 인터넷 실명제 실시 등의 악재가 겹쳐 올해 들어 점유율이 4%대로 떨어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동영상 서비스 업체 판도라TV의 회원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회원 수가 1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판도라TV는 13일 홈페이지에 "지난달 9일과 17일 이틀간 특정 서버의 외부 해킹 흔적을 발견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기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암호화된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 e메일 등이다. 경기 분당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해커로 주목되는 범인의 인터넷주소(IP)가 중국으로 나와 KISA 등과 함께 수사 중이다. KISA는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와 프로그램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결과는 다음 달 중순경 나올 예정이다. 판도라TV는 "회원 가입 때 기재한 주민등록번호는 따로 수집하지 않으며 비밀번호도 암호화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내부 보안체계를 강화해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판도라TV는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 다음으로 규모가 큰 2위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다. 2008년에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유해물 규제와 인터넷 실명제 실시 등의 악재가 겹쳐 현재 점유율이 4%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회원수가 800만 명에 달해 이번 유출 사건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다음카카오의 감청 영장 불응 방침에 대해 ‘위법 논란’이 뜨겁다.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사용자가 2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사이버 망명 행렬도 여전하다. 결론적으로 사정기관은 법적 절차를 거쳐 빠르게 영장을 집행하면 여전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할 수 있다. 해외 서비스 역시 ‘수사 무풍지대’는 아니다. 쟁점을 문답 형식으로 풀었다. Q. 수사기관이 언제든지 카카오톡을 들여다볼 수 있나. A. 아니다. 수사기관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수사에 관련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할 수 있다. 영장을 통해 받은 대화 내용도 법으로 엄격히 보호된다.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 대화 내용을 감청하면 해킹과 마찬가지인 불법 행위가 된다. 영장을 받아 확보한 내용을 수사와 관련 없는 제3자와 공유할 경우에도 처벌을 받는다. Q. 감청 영장으로 수사기관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봤나. A. 그렇지 않다. 감청이라는 용어가 불러온 오해다. 통신비밀보호법상 ‘통신제한조치’로 불리는 감청은 ‘앞으로 발생할 대화’를 실시간으로 듣거나 보는 것인데, 카카오톡에는 실시간 열람 시스템 자체가 없어 불가능하다. 그동안은 감청 영장을 신청해도 신청한 날로부터 2, 3일 뒤의 기록을 받아왔다. 법원 내부에선 “감청 영장으로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 “요건이 더 엄격한 감청 영장으로 압수수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 Q. 다음카카오가 13일 밝힌 대로 감청 영장을 거부하면 수사기관이 카카오톡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되나. A. 그렇지 않다. 감청 영장 대신 검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집행하면 카카오톡에서 거부할 근거가 없다. 과거와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면 카카오톡이 대화 저장 기간을 2, 3일로 줄이면서 검찰이 증거 확보를 위해서 압수수색 영장을 더 자주 발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Q. 대화 내용 저장 기간을 2, 3일로 줄이는데, 왜 굳이 저장하나. A. 아예 저장하지 않으면 휴대전화가 꺼져 있거나 해외여행 시 데이터 서비스를 차단시켜 놓는 경우 메시지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불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Q. 다음카카오가 발표한 ‘암호화 기술’이나 ‘프라이버시 모드’가 적용되면 2, 3일 이내 자료 요청이 와도 제공이 불가능한가. A. 그렇지 않다. 수사기관이 ‘암호키’(암호를 푸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받으면 대화 내용을 확보할 수 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정당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 암호키를 함께 주거나 암호를 풀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 자체는 검찰 수사보다는 불법적인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기술이다. 암호키가 사용자 휴대전화에 저장되는 ‘프라이버시 모드’가 적용돼도 범죄 수사에 국한해 사용자 스마트폰을 압수해 볼 수 있다. Q. 게임, 모바일 상품권, 뱅크월렛 카카오 등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 이용 정보는 어떻게 관리되나. A. 서비스별로 관계 법령에서 정한 일정 기간 동안 보관한 후 파기된다. 예를 들어 ‘선물하기’의 경우 거래 명세는 관련법에 따라 5년간 보관된다. 단,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발송된 선물 ‘메시지’는 다른 대화 내용과 마찬가지이므로 2, 3일만 보관되며 이후 삭제된다. 그 외 뱅크월렛 카카오나 카카오페이의 금융거래 명세는 다음카카오가 보관하지 않는다. Q. 텔레그램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서비스를 쓰면 압수수색이 불가능한가. A. 그렇지 않다. 경찰은 “외국에 서버를 둔 메신저도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수사한 적이 있다”며 “메신저별로 확보 가능한 자료는 다르겠지만 수사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업 역시 이 점을 밝히고 있다. 구글은 “해외 수사기관이 상호사법공조조약(MLAT)에 의거한 정보 제공 요청을 하게 되면 미국 수사당국에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외국의 법적 요청이 수반되고, 해당 지역의 법에 의해 필요성이 인정되며,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될 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텔레그램은 수사당국 요청에 대한 입장을 알리지 않고 있다. Q. 검찰의 지난달 18일 ‘사이버 모니터링 방침’이 카카오톡 검열을 얘기하나. A. 아니다. 검찰이 언급한 것은 인터넷상의 명예훼손 게시글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뜻이다. 검찰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이 유포돼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를 추린 뒤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해 수사에 착수한다. 관련법에도 인터넷상의 명예훼손 글은 삭제를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Q. 네이버 ‘라인’은 카카오톡과 어떻게 다른가. A. 네이버는 국내 기업이지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 주식회사’는 일본에 본사와 서버를 두고 있는 일본 기업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수색영장이 효력을 미치지 못한다. 단, 사용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면 라인 대화 내용도 볼 수 있다.황태호 taeho@donga.com·김재형·변종국 기자}
다음카카오의 13일 감청영장 거부 발표 이후 네이버, 구글코리아 등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들은 개별 발언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업체들은 14일 정부 검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인기협은 이르면 다음 주에 회의를 열고 성명서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업계가 이번 일에 대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개별이 아닌 인기협과 협의해 공동 의견으로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인기협 등에서 논의되는 사항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인기협 사무국장도 “이번 일은 단순히 다음카카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등과 정보보호와 관련된 법 조항을 개선하는 등 인터넷 업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3일 오후 다음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직전에도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인터넷 기업 3사 임원들이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13일 “(수사기관의) 감청 영장에 대해 7일부터 집행에 응하지 않고 있고 향후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실정법 위반이라면 대표이사인 내가 최종 결정을 했기 때문에 벌을 달게 받겠다”며 “이용자 불만과 비판 등에 대처하려면 개인 프라이버시를 강화해야 하고, 감청 영장에 더이상 응하지 않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경영진이 내린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카카오톡 감청과 관련해 ‘사이버 사찰’ 논란이 확산되자 다음카카오가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발언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부정하는 것이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총 147차례 감청 영장을 받아 138차례에 걸쳐 교신 기록 등의 개인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법 집행을 거부하겠다는 다음카카오의 입장은 비현실적이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법조계의 또 다른 인사는 “국내 주요 기업의 대표가 어떤 이유에서든 법치주의에 대항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 안전행정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사이버 사찰’과 관련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민이 걱정하는 사이버 사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장관석 기자}

구글의 지도서비스 구글맵스가 제공 중인 세계적인 관광지에 대한 가상 여행경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은 5일 구글맵스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리와 사막’의 풍경(사진)을 공개했다. 사용자들은 구글맵스로 자신이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하며 사막 곳곳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는 이와 관련한 동영상을 5일 소개했는데 조회 수가 9일 현재 110만 뷰를 넘었다. 리와 사막은 해질 무렵 붉은 빛깔을 띠는 모래 등으로 유명하지만 섭씨 50도를 웃도는 기온과 강한 바람 탓에 여행객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이다. 구글맵스가 제공 중인 리와 사막 풍경 사진은 트레커(오지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낙타 위에 촬영장비를 설치하고 3일 동안 하루 3시간씩 리와 사막을 횡단하며 찍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보송보송한 이 기저귀를 입고 귀하의 자녀가 행복한 웃음을 짓길 기원합니다.’ 돌이 갓 지난 아기의 엄마 김선화 씨(27)는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기저귀를 주문했다가 한 통의 ‘손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김 씨의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빈다는 내용이 정성스러운 필체로 담겨 있었다. 발신자는 김 씨와 일면식도 없는 쿠팡의 직원. 자사 서비스 이용자에게 보내는 감사편지였다.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른바 ‘감성 마케팅’의 기법으로 손편지가 주목받고 있다. 쿠팡은 올해 7월부터 김범석 대표를 포함한 1300여 명의 전 직원들이 각자 일주일에 다섯 통씩 손편지를 이용자에게 보낸다. 임직원들은 편지로 새 계절을 맞이하는 기분과 같은 일상적인 내용과 상품에 대한 설명, 시 속의 한 구절 등을 전하며 친근감을 높인다. 편지를 받은 이용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블로그나 카페 등에 한 달 400건 이상의 ‘후기’가 올라오며 의도치 않은 ‘바이럴마케팅(입소문 전략)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편지를 활용해 고객들과 유대감을 쌓는 마케팅은 일본에서는 의류매장, 호텔 등에서 폭넓게 활용돼 왔다. 지난달 16일 SK텔레콤이 내놓은 디지털 편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백년의 편지’도 화제다. 백년의 편지는 일종의 타임캡슐 편지 서비스로 갓 출산한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등이 음성파일과 동영상, 사진으로 기쁜 마음을 담아 최장 30년 후까지 날짜를 정해 예약 전송할 수 있다. 출시 3주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0만을 훌쩍 넘겼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설마 오늘 개통하시게요? 어제 오셨어야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에 있는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들어서자 직원이 대뜸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출고가 89만9800원인 ‘갤럭시S5’와 ‘G3’를 꺼내 보이며 “어제까진 30만 원 이상 드렸는데 오늘부턴 월 10만 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도 기기 값은 10만 원 정도밖에 지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이통사 직영대리점 및 판매점을 찾은 고객들은 “보조금 평등이 아닌 보조금 하향평준화다” “누구를 위한 법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알뜰폰사업자(MVNO)인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자회사)가 중국 화웨이 ‘X3 LTE-A’를 30만 원대에 내놓으면서 단통법을 계기로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행 첫날 고객 불만 폭주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강남역 지하상가 내 KT 판매점은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전날 오후 찾았을 때는 긴 줄이 늘어서 있던 매장이다. ‘마지막 특가 할인 혜택’ 등 매장 주위에 가득했던 광고지들도 사라졌다. 이 매장 직원은 “본사에서는 친절, 고객 만족 서비스 등으로 마케팅을 하라지만 보조금 10만 원으로 고객을 유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공시한 애플 아이폰5S(32GB 모델) 출고가는 94만6000원. 소비자들은 2년간 9만7000원 요금제를 유지해야 보조금 15만9000원을 받아 78만7000원에 살 수 있다. 현재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는 같은 모델 공기계가 79만 원에 팔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매달 10만 원 가까운 ‘호갱(호구+고객을 합친 신조어) 요금’을 낼 바엔 차라리 공기계를 사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털 사이트에선 ‘단통법 반대 서명’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날 0시 지원금을 공시한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지원금을 공개해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판매점들은 오전 10시 반이 넘은 시각까지 SK텔레콤 단가표를 받지 못해 고객들을 그냥 돌려보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휴대전화 매장을 둘러본 뒤 “처음 생각보다 지원금이 낮은 것 같다”며 “지금은 초창기지만 두 차례 정도 사이클(1주일에 한 번씩 보조금 공시)이 돌아가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 ‘X3’에 문의 줄이어 저렴한 중저가 외산폰 및 알뜰폰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중국 화웨이 ‘X3’의 출고가는 52만8000원. 알뜰폰 시장에서 처음 나온 LTE-A 기기지만 기존에 팔리던 G프로나 갤럭시뷰 등 다른 알뜰폰들과 가격이 비슷하다. 특히 월 4만∼5만 원짜리 LTE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사용하면 17만∼18만 원을 지원해 소비자들은 35만∼36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이보다 구형 제품인 팬택 ‘베가 넘버 식스’는 KT에서 9만7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해 보조금을 받아도 X3보다 5만 원가량이 비싸다.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30일 X3 초기 물량 수백 대를 확보해 이날 각 유통채널로 보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X3의 경우 LTE-A폰임에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한계 때문에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며 “벌써 X3 사용 후기가 온라인에 올라오는 등 당초 예상보다 반응이 더 뜨겁다”고 전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비정상적인 보조금에 철퇴를 가하겠다고 만들어진 단통법이 결과적으로는 국산 기기들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꼴이 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을 위시한 해외 기기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점차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통법 시행 전 재고 밀어내기 단통법이 시행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각 판매점은 개통 마감 시간을 오후 8시에서 10시로 연장하고 ‘퀵 배송’까지 동원하며 막바지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일부 대리점은 퀵서비스 기사를 동원해 기기를 확보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 가입자는 5만318건으로 정부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평균 2만4000건의 두 배가 넘었다. 지난달 22∼27일 번호이동 가입자는 하루 평균 2만4316건이었다.김재형 monami@donga.com·김지현 기자}

오늘부터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된다. 단통법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들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Q. 소비자가 직접 받는 지원금 규모는…. A. 간단히 말해 요금제가 비쌀수록 지원금도 많다. 그러나 지원금에는 상한선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6개월마다 상한선을 공시하는데 1일부터 적용되는 금액은 30만 원이다. 다만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단말기는 이 상한선이 적용되지 않는다. Q.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에 대한 지원금은 동일한가. A. 그렇다. 같은 단말기를 구입하고 같은 요금제에 가입하면 지원금도 동일하다. 다만 제조사들의 정책에 따라 단말기 종류별로 지원금 규모가 일부 차이가 날 수는 있다. Q. 모든 판매점에서 동일한 지원금을 받나. A. 그렇지 않다. 각 대리점이나 판매점은 이통사가 공시하는 지원금의 15% 내에서 자율적으로 추가 지원금을 줄 수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갤럭시S5에 대한 지원금을 30만 원으로 공시했다면 소비자는 구입처에 따라 최대 34만5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Q. 선물을 받거나 국내외에서 직접 구매한 단말기로 가입하면 어떤 혜택을 받나. A. 지원금을 받은 이력이 없는 새 단말기의 경우 2년 약정에 한해 이통사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S5에 대해 삼성전자가 5만 원, SK텔레콤이 15만 원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면 15만 원에 해당하는 요금 할인 혜택을 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경우의 요금할인율을 12%로 책정했다. 5만4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약정 할인금을 뺀 4만 원의 12%(4800원)를 할인 받아 3만5200원만 내면 된다. Q. 집에 있는 ‘장롱폰’, 인터넷에서 구입한 중고 단말기도 할인을 받을 수 있나. A. 그렇다. 다만 개통한 뒤 24개월 이상 쓴 단말기만 해당이 된다. 현재 쓰고 있는 단말기도 약정기간이 지났으면 새로 2년 약정을 맺어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쓰던 단말기를 잃어버려 다른 기기를 구했더라도 통신사를 바꾸지만 않으면 이제까지 할인받은 금액을 반납할 필요가 없고 요금할인도 계속 받을 수 있다. Q. 중간에 요금제를 변경하면 불이익을 받나. A. 요금제 변경에 따른 불이익은 없다. 당초 가입한 요금제보다 비싼 요금제로 옮기면 지원금을 추가로 받고, 더 싼 요금제로 바꾸면 차액만큼을 반환하면 된다. Q. 위약금은 더 커지나. A. 새롭게 위약금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단말기 지원금을 받은 경우 기존 위약금 규모가 유지되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을 받은 경우 해약 시점까지 받은 약정 할인 금액에 추가적인 요금 할인 금액까지 반환하면 된다. Q. 단말기 가격이나 지원금 정보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A. 이통 3사는 물론이고 전국 대리점 및 판매점,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등 서비스 가입 통로가 되는 모든 곳의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단말기별 가격과 지원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Q. 단통법과 관련해 자세한 문의를 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방법은 뭔가. A.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종합민원센터에서 전화(080-2040-119)나 홈페이지의 단통법 민원코너(www.ictmarket.or.kr)를 통해 관련 문의와 민원을 접수한다. 방통위(02-500-9000), 미래창조과학부(1335), 이통 3사의 민원상담 창구를 활용해도 된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재형 기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장이 열린다. 다음 달 20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4 ITU 전권회의’에 맞춰 ‘월드IT쇼 2014’,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등 세계의 ICT 기술을 살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국내외 대표 ICT 기업들의 신제품을 체험하고 ICT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으며 ICT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할 수 있다.통신의 진화, ICT 융합의 현주소 ‘통신을 넘어 ICT 융합 서비스의 시대로’라는 주제로 다음 달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IT쇼 2014’는 진화하고 있는 통신기술과 융합 ICT의 현황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85인치 UHD(초고화질) TV 등 신제품 위주로 전시회를 꾸렸던 삼성전자는 올해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홈’ 기술에 초점을 맞춰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선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울트라탭, G3시리즈 등 최신 전자기기를 앞세워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계획이다. 올 초 ‘기가토피아(Gigatopia) 구현’을 내세웠던 KT는 기가 와이파이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기가통신망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밀 예정이다. SK텔레콤은 ‘5세대 통신기술(5G)’에 중점을 두고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미 헬스케어 등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ICT 융합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 외 화웨이, 퀄컴 등 해외 대표 ICT 기업들도 이 행사에 참가해 저마다의 신기술·신제품을 자랑한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화웨이가 이번 행사에 어떤 기술력과 제품을 뽐낼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운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ICT 신제품들로 전시회장을 꾸밀 예정이다. PDF솔루션 업체인 유니닥스는 ‘노래하는 PDF책’, '움직이는 PDF' 등을 선보인다. 모바일에서 관련 기술을 구현한 것은 이 기업이 최초다. 이외에도 종이 위 글씨가 디지털화 되는 기술을 선보일 ‘네오랩 컨버전스’, 순수 국산 기술로 비행로봇을 탄생시킨 ‘바이로봇’ 등 400개 회사가 이번 행사에 참석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ICT 경험을 제공한다.과학과 ICT의 미래도 체험 11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 동안 부산 벡스코 제2전시관에서는 한국과학의 현주소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미국 과학창의축전’이 개최된다. 기업과 학교, 정부 등 300여 기관이 참석해 ‘창의의 바람, 과학의 미래를 품다!’라는 주제로 전시장 3곳(창의존·도전존·미래존)에서 다양한 과학문화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창의존은 과학콘텐츠 체험관과 생활과학교실이 운영되며 수학 체험 콘텐츠, 실생활에 활용되는 웨어러블 콘텐츠 등 다양한 창의교육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도전존에서는 국내 벤처기업과 정부출연연구소,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기업들의 ICT 기술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미래존은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선발한 200개 공모프로그램과 미국 일본 폴란드 등 10여 개국의 선진과학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마련되고 부대행사로 네이버 소프트웨어 강연, 과학마술쇼 등이 열린다. ICT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콘퍼런스와 전시회도 마련됐다. 10월 22, 23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의 변화상을 전망하는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이 열린다. 이어 10월 27∼29일 3일간 벡스코 제 2전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신기술, 산업현황 등을 살필 수 있는 ‘클라우드 엑스포(Cloud EXPO)’와 디지털병원, U-헬스, 웰니스 등 ICT가 결합된 미래 의료기술을 살필 수 있는 ‘헬스 IT 융합 전시회’가 동시 개최된다. ITU 전권회의 기간, 부산에는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돼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행사가 된 ‘부산 불꽃축제’가 10월 24, 25일 이틀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11월에는 한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5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1일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의 전당’에서 3일부터 6일까지 ICT와 관련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기획 영화제’가 열린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93개국이 참여하는 ITU 전권회의는 각 회원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에 따라 그 위상이 엇갈려 ICT 올림픽으로 불린다. 완벽한 ICT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행사다. KT는 그간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도 최첨단 ICT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KT는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주간통신사업자’로 참여한다. 행사장 유무선 통신 인프라, 보안시스템 등 ICT 인프라 및 정보통신서비스를 총괄 지원한다.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 웹캐스트 회선도 운영한다. 글로벌 손님들이 많이 찾는 행사인 만큼 8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동시통역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회의장 자막서비스, 모바일 앱을 통한 회의 정보 안내서비스 등을 지원해 국내외 손님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100% 국산 ICT 기술력으로 전권회의를 완벽하게 운영해 ICT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 말했다. KT는 ICT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ICT 서포터스를 통해 행사 참가자들의 통신환경 편의지원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ICT 서포터스들은 주요 회의장 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통신 관련 문의를 상담 지원한다. 유무선 통신서비스 이용 안내는 물론이고 혹시 모를 통신장애 관련 사항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더불어 글로벌 손님들이 많은 만큼 로밍 업무 지원 및 임대폰 개통 등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국제전화카드 서비스도 지원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ITU 전권회의 기간 동안 열리는 관련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ITU 전권회의를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할 생각이다. KT는 전권회의 기간 동안 미래 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전시관을 운영한다. 10G 인터넷 전송장치를 전시하고 10G 인터넷 기반 응용서비스 환경을 시연할 예정이다. KT 측은 “현재 인터넷 속도보다 최대 100배 빠른 10G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황창규 회장은 특별행사로 다음 달 27, 28일 열리는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첫째날 연사로 나서 ‘창조경제와 기가토피아’라는 주제로 KT의 비전을 전달한다. 또 다음 달 20일부터 4일 동안 열리는 ‘WIS2014(World IT Show 2014)’에도 참가해 KT가 그리는 창조경제의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대한민국 ICT 대표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줄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자동차나 조선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섬유 등 전통 제조업체나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도 ICT를 접목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제품 성능을 혁신하는 사례가 많다. 코오롱글로텍은 2008년 전도성 고분자를 섬유에 인쇄해 이를 전자회로와 연결한 ‘히텍스(HeaTex)’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ICT와 섬유가 만나 탄생한 스마트 섬유다. 히텍스는 사람의 체온과 외부 기온 등의 정보를 감지해 원단의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2011년 상용화해 스키복, 군대 전투복 등의 의류와 운송차량의 시트, 헬스용품 등으로 용도를 넓히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히텍스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박성미 코오롱그룹 미래전략TF팀장(상무)은 “IT를 섬유에 결합해 옷, 시트, 모자 등과 전자기기가 연동되는 진정한 의미의 웨어러블 IT 시대를 여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금창은 슈퍼컴퓨터 덕분에 ‘일체형 도어빔(차량부품의 일종)’ 개발에 성공했다. 금창은 오랜 연구 끝에 고강도 경량화 소재를 활용해 높은 안정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갖춘 일체형 도어빔 설계도를 완성했다. 그러나 엄청난 성능테스트 비용에 부담을 느껴 상용화를 추진하지 못했다. 2011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슈퍼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제안하면서 테스트 기간은 절반으로, 비용은 5분의 1로 줄었다. 이 회사의 최해태 기술연구소장은 “슈퍼컴퓨터로 12억5000만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며 “테스트 시간도 기존에 이틀 걸리던 것이 10시간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드림엔터에서 창조경제 사례로 언급한 NUC전자도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녹즙기의 성능을 향상시켜 회사가 크게 성장한 기업이다.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큐빅테크는 제조업체들에 ICT 솔루션을 제공해 제조 과정에서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회사다. 자동차 부품업체 코넥은 이 회사의 솔루션을 활용해 최근 제품 불량률을 3%포인트 떨어뜨렸다. 민한기 큐빅테크 부장은 “중소제조업체 중에서도 SW 기술을 공정 과정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각종 센서로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공정의 최적화를 구현하는 기술이 산업 현장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