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박성민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79

추천

출생부터 죽음까지, 보건복지 분야를 취재합니다. 원인의 원인의 원인이 뭘까 고민합니다.

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5-23~2026-06-22
보건27%
칼럼23%
사회일반20%
복지10%
인사일반7%
대통령7%
금융3%
사건·범죄3%
  • 영화관 스마트폰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옆 사람 인기척이나 고소한 팝콘 냄새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극장 안. 불현듯 치솟은 하얀 불빛이 시선을 빼앗는다. 살펴보니 앞에 앉은 20대 여성이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영화 감상평을 주고받고 있다. 화를 억누르고 스크린에 집중하려는데 어디선가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극장이니까 나중에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는 이 중년 남성은 그래도 양반이다. 세 줄 앞 2시 방향에 앉은 30대 남성은 도통 전화를 끊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주위를 의식해 목소리를 한껏 낮췄지만 영화 대사 사이로 통화 내용도 고스란히 들려온다. 26일 본보 취재진이 찾은 서울 영등포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 안 풍경이다. 평일 낮인데도 100여 명의 관객이 몰려 좌석을 절반 이상 채우고 있었다. 10분이 넘는 광고가 끝나고 뒤늦게 입장한 관객 3명이 휴대전화를 켜고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자리를 찾아야 하니 이 정도는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영화관 휴대전화 사용 예절의 민낯은 영화 시작 5분도 채 안 돼 드러났다. 마무리를 하지 못했는지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영화 상영시간 135분 동안 관객들은 44차례나 문자메시지나 카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했다. 통화하는 관객도 6명이나 있었다. 그럴 때마다 주위 관객들이 눈치를 줬지만, 휴대전화 불빛은 줄어들지 않았다. 상영 내내 앞좌석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관객에게 시달렸던 박성인 씨(23·여)는 “옷이나 가방으로 휴대전화를 가리거나 화면 밝기를 최대한 낮추는 노력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씁쓸해했다. ‘영화관 민폐족(族)’도 사정은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신모 씨(32)는 “퇴근 후나 주말에도 메신저 단체방에서 상사가 말을 걸거나 회의가 이어지기도 한다. 영화를 보다가도 답을 해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른바 ‘카톡 지옥’에 빠진 직장인의 비애다. 하지만 극장 안에서는 영화보다 게임에 집중하는 ‘멀티족’도 있었다. 평소 영화관 휴대전화 사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다는 직장인 김모 씨(29)는 “1시간쯤 지나자 영화가 너무 지루해서 10분 정도 게임을 했다. 화면 밝기를 낮춰 피해가 없을 줄 알았다”며 머쓱해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휴대전화 에티켓은 화를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1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70대 남성이 영화관 앞자리 관객 2명에게 총을 쏴 한 명이 숨졌다. 은퇴한 경찰인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앞자리 관객과 말다툼을 벌이다 분을 참지 못해 방아쇠를 당겼다. 얼마 전 국가대표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부인도 영화 상영 중에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5600만 명. 스마트폰 보급률은 84%에 달한다.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이른바 ‘호모스마트쿠스’ 시대다. 영화관에서라도 휴대전화를 쉬게 해 주는 여유가 ‘셀티켓(휴대전화 예절)’의 첫걸음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산-수입말 동시경주, 마주協서 ‘발목’

    한국마사회가 경마 산업 경쟁력 강화와 육성을 위해 내놓은 혁신 방안에 대해 마주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마주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혁신안 강행 즉각 중단, 산지 통합 경주 거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국산 말과 외국산 말을 동시에 출전시키는 산지 통합 경주 방침에 반발하며 출전 거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국산 말의 수준 향상과 흥미 제고를 위해 산지 통합 경주와 종전 마리당 3만 달러였던 외국산 말의 도입 상한액을 5만 달러로 인상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마 혁신 방안을 만들어 다음 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한국 경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혁신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마사회에 따르면 2002년 연간 94일이던 발매일과 1183회였던 경주 수가 2013년 연간 152일에 2323회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지만 매출액은 0.7%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마사회의 혁신 방안에 대해 마주들은 “외국산 말에 비해 주력이 떨어지는 국산 말은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마주들이 외국산 말만 선호하게 되면 국내 말 산업은 고사 위기에 빠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태인 마사회 글로벌경마팀장은 “국내 그랑프리에서 국산 말이 외국산 말을 누르고 우승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경주에서도 외국산 말의 무게 부담을 수정해 국산 말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 전체 가용마 1400마리의 22% 수준인 외국산 말의 도입 마릿수를 25%로 제한하고 국산 말의 상금수득 비율을 70%로 유지하는 등 국내 생산 기반 위축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마주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또 “이미 전체 경주의 12%가량을 국산 말과 외국산 말을 섞어 치르고 있으며 개혁안이 시행돼도 상위 1∼2위 등급에 해당되는 16%에만 소폭 확대 시행될 뿐”이라며 “이번 개혁안 마련을 위해 30여 차례에 걸쳐 유관단체와 충분한 사전 협의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한편 “아무리 어드밴티지가 있어도 국산마가 외산마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마주협회의 주장에 대해 경마팬 오영미 씨(46·여)는 “말의 능력 차이는 기수의 기술로 만회할 수 있다. 마주협회의 출전 거부는 경마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김종석 kjs0123@donga.com / 과천=박성민 기자}

    • 2015-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성근, 변희재에 명예훼손 일부 승소…“300만원 지급” 판결

    배우 문성근 씨(62)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방글 때문에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미디어워치 발행인 변희재 씨(41)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단독 이원근 판사는 25일 “변 씨는 문 씨에게 300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문 씨는 2013년 12월 31일 오후 국가정보원의 대선 부정을 주장하던 이남종 씨가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분신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죽으면 안 된다. 살아서 싸워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당시 미국에 머물던 문 씨의 글은 시차 때문에 같은 날 새벽에 올린 것으로 표기됐다. 그러자 변 씨는 문 씨가 사전에 분신자살을 기획했다고 보고 트위터에 “분신을 선동한 문성근도 당연히 경찰에서 수사해야 한다”는 글을 다섯 차례 올렸다. 문 씨는 지난해 1월 변씨에게 3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고, 변씨는 트위터 등에서 “인신공격의 도가 지나쳤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문 씨가 해당 사건을 사전에 미리 기획하거나 분신자살을 미화한 사실이 없는데도 변 씨가 허위 사실을 적시해 문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변 씨의 글이 가진 영향력, 글을 올린 동기, 문 씨에 대한 사과 등을 참작해 배상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25
    • 좋아요
    • 코멘트
  • ‘性 치료’ 명목 환자 성폭행 혐의 의사 숨진채 발견…유서도 없어

    ‘성(性) 치료’를 해주겠다며 환자를 성폭행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신경정신과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4일 오후 7시 쯤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관 4층 화장실에서 유모 씨(71)가 목과 손목을 칼로 그은 채 쓰러져 있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유 씨는 이날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한 ‘의약분업 재평가 촉구 토론회 및 규제기요틴 성토 궐기대회’에 참석 중이었다. 경찰은 “모임에서 특별한 갈등도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신경정신과의원을 운영해 온 유씨는 지난해 ‘성 치료’ 명목으로 30대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는 유 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25
    • 좋아요
    • 코멘트
  • “실종 김군, 1년간 IS 관련 517차례 검색… 터키 출발전 부모에 ‘IS 합류’ 쪽지 남겨”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사라진 김모 군(18)이 1년 전부터 ‘이슬람국가(IS)’ 가입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김 군의 컴퓨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정밀 분석한 결과 김 군이 지난해 초부터 IS 관련 활동을 한 흔적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은 지난 1년간 IS 터키 시리아 이슬람 등의 단어를 517차례 검색했다. 또 터키 여행과 IS에 관련된 65개 웹사이트를 즐겨찾기에 등록했다. 김 군은 본보가 확인한 ‘glot****’ 트위터 계정을 포함해 SNS 계정 2개와 e메일 3개로 IS 추종자들과 교류했다. 김 군은 7일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을 남기고 다음 날 터키로 향했다. 떠나기 전 책상 위에 ‘IS에 합류한다’는 쪽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터키에 도착한 후 미리 알고 있던 현지인과 두 차례에 걸쳐 약 7분간 통화했다. 이 전화번호는 김 군이 트위터에서 받은 하산이라는 인물의 번호와는 다르다. 경찰은 김 군이 슈어스폿에서 받은 현지 연락책의 번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군의 휴대전화에서는 실종 직후부터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만 나오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실종 김군 “IS 조직원들, 나를 팔로해달라” 트위터에 글

    터키의 시리아 접경에서 행방불명된 김모 군(18)이 자발적으로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정황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수사 당국은 김 군이 실종되거나 우연히 IS 지역으로 월경하지 않은 사실이 명확한 만큼 김 군의 신분을 단순 실종자에서 용의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군의 트위터 계정 ‘glot****’을 분석해 김 군이 직접 “IS에 가입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IS와 접촉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 군이 속아서 (터키에) 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본인이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IS를 찾아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군은 지난해 10월 초 10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가진 IS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시작으로, 수십 개의 IS 관련자 트위터를 팔로했다. 관계 당국은 김 군이 스스로 IS 가입 방법을 물어본 만큼 IS 가담 의지가 충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20일 김 군의 부모를 조사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21일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김 군의 신분이 단순 실종자에서 범죄 용의자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자발적인 밀입국이라면 여권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며 “여기에 해외 테러단체 가입 의도를 갖고 국경을 넘은 게 확실하다면 형법상 용의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군이 IS를 추종한 것은 물론이고 남성우월주의에 빠져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군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IS를 비판하자 “지금은 남성이 역차별당하는 시대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어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를 좋아한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IS에 대한 관심도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단순 팔로잉에 그치던 것이 IS 조직원들이 깃발이나 무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집중적으로 리트윗(재전송)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주요 IS 추종자들의 계정을 방문해 “나를 팔로해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김 군은 교내 따돌림을 당한 이후 중학교를 중퇴하고 집에서 지냈다. 경찰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 중 상당수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우선 김 군과 동행했다는 홍모 씨(45)의 행적이 석연찮다. 아프리카와 일본 등 해외 선교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홍 씨는 김 군이 10일 실종됐음에도 12일이 되어서야 현지 대사관에 신고했다. 홍 씨는 당초 경찰 수사에도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외교부와 경찰 등 관계 기관의 공조 부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은 12일 김 군의 실종 신고를 받았지만 15일 김 군 어머니가 한국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이 사실을 수사 기관에 알리지 않았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피해자 어머니가 신고하기 전까지 경찰은 실종 사실을 몰랐다”고 확인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재외국민 범죄가 발생하면 신고자가 즉각 국내 수사기관에 알리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공조 과정의 허점을 인정했다.박성민 min@donga.com·박재명 기자}

    • 2015-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졸지에 고양이 태운 아줌마로 몰려…” 무서운 감시자 ‘스몰브라더’

    대전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임모 씨(53·여)는 아직도 주문 전화를 받지 못한다. 또 다시 욕설이 쏟아지지 않을까 두려워서다. 지난 7일 임 씨 가게엔 익명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임 씨는 밤사이 ‘고양이를 불태운 중국집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전날 남편과 다툰 뒤 술김에 그의 패딩 점퍼를 태운 게 화근이었다. 불타는 옷을 고양이로 착각한 한 여성이 그 장면을 촬영했고, 그녀의 딸이 SNS에 동영상을 올리자 조회수는 나흘 만에 100만 회를 넘었다. 동물보호단체는 임 씨를 동물 학대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임 씨는 “‘사람도 그렇게 태우라’는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도 들었다. 이틀이나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지금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무책임한 고발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만인에 의한 만인의 감시시대’로 접어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과거엔 국가로 대표되는 절대 권력이 정보를 통제하며 ‘빅 브라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엔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늘어나면서 누구나 감시자의 권력을 갖게 됐다.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 대상이 되는 ‘스몰 브라더’ 시대의 도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큰 권력에 억눌렸던 개인들이 ‘나도 정의를 구현했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소영웅주의에 빠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관적 판단이나 부정확한 정보가 더해지면서 애꿎은 피해자를 만드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 사건이 터지자 누리꾼들은 재빨리 가해자 신상털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엉뚱한 남성이 보육교사의 남편으로 지목돼 ‘SNS 테러’를 당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자기만 만족하는 정의실현은 위험하다. 사람들의 관음증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정의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촌역 고등학생을 제압한 아저씨’라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동영상 속 젊은 남성은 어른에게 대드는 ‘무례한 10대’로 매도됐다.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이 사건은 중년 남성이 20대 청년에게 먼저 시비를 걸어 시작된 쌍방 폭행으로 밝혀졌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대로 세상을 바꿔가려는 경향이 있다. 윗사람에게 대드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 신념을 어떻게든 확산시켜 잘못을 응징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사실관계를 일부러 왜곡했다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사이버상의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박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무분별한 마녀사냥을 일삼는 행위에는 더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20
    • 좋아요
    • 코멘트
  • 김군 “IS에 합류 어떻게 하면 되나”… 상대 “터키 가서 하산에 연락하라”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 군(18)이 지난해 10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슬람 과격단체인 ‘이슬람국가(IS)’ 가담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 군이 SNS를 통해 ‘하산’이라는 터키 현지 인사와 대화하다가 지난해 12월 보안성이 높은 ‘슈어스팟(surespot)’으로 대화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지난해 10월 4일 김 군이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이는 ‘glot****’라는 계정의 트위터에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에 합류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라는 영문 글이 올라왔다. 얼마 뒤 ‘habdou****’라는 계정 사용자는 “IS에 합류하려면 먼저 터키로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두 사람은 구체적인 IS 접촉 방법까지 트위터로 논의했다. ‘habdou****’ 계정 사용자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hassan)에게 연락하라”며 하산이란 인물의 터키 연락처를 알려줬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터키로 떠나기 전 부모에게 “하산을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다. 김 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glot****’ 아이디는 세 살 아래 동생이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것이며 김 군의 아버지가 사용하던 이메일 아이디와는 끝자리 숫자 하나만 다르다. 해당 트위터는 2013년 1월 개설됐으며 IS 추종자 수십 명을 팔로우하거나 IS 조직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을 리트윗(재전송)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군이 초기에 트위터를 사용하다가 이메일과 슈어스팟 등 보안성이 높은 방식으로 바꿔 하산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하산이라는 인물이 ‘슈어스팟을 쓰자’고 말한 뒤 양쪽의 트위터 대화가 끊겼다”고 밝혔다. 슈어스팟은 별도의 암호화 기술(end-to end encryption)이 적용돼 사용자의 휴대전화 없이는 수사기관도 대화 내용을 알 수 없다. 대화 내용이 서버에 남지 않고, 실시간으로 오가는 대화 내용도 암호화되는데 이를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가 사용자 단말기에만 저장된다. IS는 의사소통에 해당 프로그램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군은 중학교 휴학 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김 군이 평소 어두운 얼굴이었으며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중퇴 등으로 고립된 김 군이 IS의 유혹에 쉽게 빠졌을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정운선 경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고립된 청소년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에게 빠지기 쉽다”며 “김 군이 개인적으로 IS와 접촉했다면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IS를 긍정적으로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문가인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며 IS가 인터넷에 몰두하는 사회 불만세력을 포섭하는 것이 추세”라며 “유튜브에 오른 IS 홍보 영상에는 ‘1000달러씩 월급을 준다’는 내용도 나온다”고 전했다. 박성민 min@donga.com·최혜령·차길호 기자}

    • 2015-0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檢, 한솔그룹 3세 ‘황제 병역’ 의혹 수사

    한솔그룹 3세 조모 씨(24)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이형택)는 지난해 12월 24일 조 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조 씨는 한솔그룹 창업자인 이인희 고문의 손자이자 조동만 전 한솔아이글로브 회장의 아들이다. 조 씨는 2012년부터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금형제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복무 만료일은 이달 8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서울지방병무청이 병역 특례 편입을 취소해 복무가 중단됐다. 서울지방병무청은 지난해 10월 조 씨가 근무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조 씨는 회사 측이 따로 마련해 준 사무실로 출근해 혼자 근무해왔고 근무시간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업체 측은 “조 씨가 대기업 창업주의 3세인지 몰랐고 공황장애와 대인기피 증세가 있어 근무공간을 따로 마련해줬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조 씨와 업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 결과 조 씨의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재복무를 해야 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질소 누출… 2명 사망 1명 중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질소가스에 질식된 협력업체 직원 문모 씨(33) 등 2명이 숨졌다. 12일 오후 12시 43분경 경기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8세대 공장 9층 작업장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문 씨와 이모 씨(32)가 숨졌고, 오모 씨(31)는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다. 문 씨 등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경 로봇팔 등 납품 장비를 점검하러 작업장에 들어갔다. 평소 2시간 정도 작업한 뒤 휴식했지만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고,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뒤늦게 쓰러져 있는 문 씨 등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조에 나선 직원들도 질소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작업장은 대형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만드는 곳이다. 평소에는 유리판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질소로 채워져 있어 사람이 출입할 수 없다. 질소가스가 모두 빠져나간 뒤에야 유지 보수 작업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소방당국은 장비 보수 작업을 하던 중 밸브가 열려 질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장비는 외관상 이상이 없었고, 기계를 다루는 과정에서 질소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밀폐된 장소에서 갑자기 질소가 누출되면 공기 중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질식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 건설 현장에서 질소가 누출돼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부지 면적이 165만5000m²(약 50만 평)로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라인과 연구개발센터가 모여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12일 국민안전처와 한국안전인증원으로부터 ‘공간안전인증’을 받기도 했다.박성민 min@donga.com·황태호 기자}

    • 2015-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발화 실험해보니… ‘스티로폼 외벽’ 4분만에 불기둥 치솟아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1층에서 난 불이 빠르게 고층으로 번진 것은 외벽을 ‘드라이비트(dryvit)’ 공법으로 시공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건물 외벽에 우레탄폼이나 스티로폼을 바른 뒤 시멘트 모르타르 등을 발라 마무리하는 공법이다. 돌로 외벽을 공사할 때보다 비용이 50% 이상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절반 정도 단축돼 건축주가 선호한다. 실제 숙박시설이나 웨딩홀 원룸 등 주거용보다 눈에 띄게 하려는 건물에 많이 쓰인다. 2010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도 가로 3m, 세로 6m 외벽에 이 공법으로 외장재를 시공해 벽 안쪽에 불을 붙여보니 불과 1분 30초 만에 외벽으로 옮아 붙었다. 이어 4분 만에 불은 외벽을 집어삼켜 화염이 6m까지 치솟으며 검은 유독가스를 내뿜었다. 이번 의정부 화재와 판박이였다. 신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불이 잘 붙어 맹독성 가스가 배출되며 화재 시엔 먼지가 대량 발생해 연기를 마시게 되면 폐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자재”라고 지적했다. 국민안전처는 의정부 화재 직후 화재에 취약한 외장재 사용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국민안전처는 12일 국회 안전행정위 긴급 현안보고에 앞서 의정부 아파트 화재 후속 대책으로 건물 외부 마감재 사용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벽에 단열재 시공 시 건축물 높이나 용도에 관계없이 불이 잘 붙지 않는 재료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것. 현행법상 고층건물과 상업지역 내 다중이용업소, 공장을 제외하면 불연재 사용 의무화 규정은 없다. 한편 화재 원인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초기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주민 김모 씨(53)가 아파트 1층 주차장에 세워둔 4륜 오토바이 안장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을 뿐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토바이 잔해에서 전기배선이 과열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훼손 정도가 심해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수사본부는 오토바이 소유자 김 씨도 큰 부상을 당했으며 직접 불을 붙이는 장면이 없다는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건혁 gun@donga.com·박성민 / 의정부=김재형 기자}

    • 2015-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층 거주 새내기 소방관 이웃 13명 구출

    10일 오전 경기 의정부소방서 송산119안전센터 진옥진 소방사(34)는 요란한 소화전 벨소리에 눈을 떴다. 마침 이날 비번이라 단잠을 자던 그는 단숨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진 소방사는 현관문을 열었다. 복도는 이미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찼다. 그의 집은 불이 난 대봉그린아파트 8층이었다. 진 소방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가까운 이웃들을 찾았다. 계단으로 올라오는 연기가 심상찮았다. 그는 주민 10여 명을 이끌고 다급히 옥상으로 향했다. 빠르게 확산되는 연기를 헤치고 가까스로 옥상에 도착했지만 언제 불길이 치솟아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유일한 탈출구는 1m가량 떨어진 옆 동 옥상뿐이었다. 진 소방사가 먼저 옥상 난간을 넘어 건넜다. 이어 여성과 노인들이 그를 붙잡고 차례로 옮겨 갔다. 일부 주민은 다리가 후들거려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진 소방사는 남자들의 도움을 받아 겁먹은 주민들을 안심시키며 모두 대피시켰다. 또 건너온 주민들이 성급하게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달려가자 “밑에서 불길이 올라올 수 있다”며 진정시켰다. 잠시 후 구조대가 도착했고 그를 따라 대피한 주민 13명은 모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진 소방사 역시 다리를 다친 여성을 업고 1층까지 내려왔다.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치료 중인 진 소방사는 “나 역시 무서웠지만 꼭 해야 할 일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으로 구급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소속 이재정 순경(34)의 활약도 빛났다. 그는 불이 나자 건물 3층까지 들어가 주민들을 대피시키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연기에 갇혔다. 다급해진 이 순경은 창 밖으로 몸을 던졌고, 왼팔과 오른쪽 안구 뼈가 골절되면서 일시적인 실명 증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10기동대 임성규 순경(26)도 주민을 구하러 두 번이나 건물에 들어갔다가 정신을 잃기 직전 극적으로 구조됐다.의정부=김재형 monami@donga.com / 박성민 기자}

    • 2015-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게시간 연장’ 꼼수에 월급 제자리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급 인상을 기대했던 아파트 경비원들이 ‘무급 휴식시간 연장’이라는 입주자 측의 대응으로 임금 인상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비원 분신사건 이후 고용승계 논란을 빚었던 서울 압구정동 A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해까지 식사 때 하루 2시간의 휴식을 보장받았다. 한 달 급여는 평균 186만 원이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5580원)이 350원 오르고 이를 100% 보장받게 되면서 경비원들이 수령할 한 달 급여는 230여만 원.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휴게시간 3시간 연장’을 결정하면서 실제 월급은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유급 근무시간을 줄여 임금 상승을 차단한 것이다. 문제는 휴게시간에도 완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사 중에도 주차 관리나 입주민들의 잔심부름을 해주는 일이 많다. 경비원 이모 씨(71)는 “밥을 먹다가도 차를 빼러 나가야 하는데 휴게시간에 어떻게 쉬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용승계를 보장받았지만 A아파트 경비원들의 근무환경은 더 열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년을 맞은 경비원 7명이 퇴직하지만, 16일부터 새 고용계약을 맺는 용역업체 측은 추가 인력 충원은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용역업체 측은 “경비원 고용은 입주자대표회의 결의사항이라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비원들의 시름은 A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취재진이 서울 강남과 양천구 목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경비업체를 다시 선정하며 휴게시간을 연장했다. 목동에서 만난 경비원 박모 씨(66)는 “월급이 20만 원 정도 올라야 하지만 휴게시간이 2시간 늘면서 수령액은 사실상 그대로다. 지하에 쉴 공간이 있지만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휴게시간이 하루 10시간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는 경비업체를 다시 선정하며 ‘주간 4시간, 야간 6시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24시간씩 격일제 근무이지만 실제 유급 노동시간은 이틀 동안 14시간에 불과하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경비원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2011년 경비 근로자의 최저임금 보장 범위가 80%에서 90%로 올랐을 때엔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주민 손모 씨(32·여)는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은 잘 알지만 관리비 인상 등을 고려해 입주자 대표들이 그렇게 결정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성민 min@donga.com·정윤철·박성진 기자}

    • 2015-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생명, 국민銀 꺾고 3위로

    삼성생명이 지난해 12월 31일 청주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국민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61-58로 이겼다. 삼성생명은 11승(13패)째를 거두며 국민은행(10승 13패)을 0.5경기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4쿼터 57-58로 뒤지던 삼성생명은 종료 58초 전 이미선의 2점 슛과 이선화의 자유투로 게임을 뒤집었다.}

    • 2013-0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가을엔 야구할거야

    ‘괴물’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추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의 야구 인생은 포스트시즌과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둘 다 소속팀의 전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한화의 ‘소년가장’ 류현진은 2007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가 ‘가을 야구’의 마지막 기억이다. 추신수의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5할 승률을 넘지 못한 약체였다. 그러나 지난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두 선수는 올 시즌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미국 현지 언론의 분석을 종합하면 전망은 밝은 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인터넷 매체인 블리처리포트는 지난해 12월 31일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이 강해진 팀’ 순위에서 다저스를 4위에 올렸다. 그 배경에는 6년 1억4700만 달러(약 1564억 원)에 계약한 투수 잭 그레인키와 포스팅 비용을 포함해 6173만 달러(약 657억 원)를 투자한 류현진이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가 ‘캘리포니아의 뉴욕 양키스’가 되기 위해 2명의 뛰어난 투수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의 뒤를 든든히 받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인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는 류현진이 1980년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멕시코)만큼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렌수엘라는 스크루볼(역회전볼)을 앞세워 1981년 내셔널리그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거머쥔 왼손 투수다. 그는 다저스에서 11년 동안 141승을 거뒀다. 이닝 소화 능력과 삼진을 잡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도 류현진과 닮았다. 신시내티의 전망은 더욱 밝다. 보스턴 글로브는 신시내티의 전력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위로 꼽았다. 같은 조사에서 다저스는 6위였다. 보스턴 글로브는 “추신수가 1번 타자로 가세해 브랜던 필립스,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 등으로 구성된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신시내티는 올해 1번 타순에 배치됐던 타자 7명의 타율이 0.208에 그쳤다. 공격 첨병으로 나서는 추신수의 가세로 타선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다. 지난해 97승(65패)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정상에 오른 신시내티는 올 시즌에도 리그 최강으로 손꼽힌다.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경쟁자인 세인트루이스나 밀워키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다. 이변이 없다면 신시내티가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예상했다. 반면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와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민 위원은 “샌프란시스코의 투수력이 만만치 않다. 류현진이 제 몫을 해준다면 아메리칸리그의 양키스-보스턴 못지않은 치열한 라이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3-0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구, 아무도 몰라요∼ 물고 물리며 판세 안갯속

    “이젠 누가 1위를 할지 모르겠어요.”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남자 프로배구 판세를 묻는 질문에 고개부터 내저었다. 29일 LIG손해보험이 선두 삼성화재를 꺾는 등 이변이 계속되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러시앤캐시의 돌풍에 대해서는 “원래 3강에 들 만한 전력이라 전혀 놀랍지 않다”고 했다. 신 감독은 “결국 자기 색깔을 잃지 않는 팀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안방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대한항공(8승 6패·승점 26)은 강한 서브와 마틴-김학민 쌍포를 앞세워 KEPCO를 3-0(25-17, 25-22, 25-17)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8승 6패·승점 25)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관중의 가장 큰 함성을 받은 선수는 ‘올스타전 팬투표 1위’ 김학민이었다. 신 감독도 “(우승하려면) 에이스가 살아나야 한다”며 김학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날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코트의 별’ 역시 김학민이었다. 김학민(11득점)은 2세트까지 9개의 공격을 모조리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오늘 김학민의 공격 리듬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학민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76.9%에 달했다. 대한항공 마틴(26득점)은 후위 공격 5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를 성공시키는 등 트리플 크라운(후위,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 3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KEPCO는 11연패에 빠졌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3-2(14-25, 23-25, 25-13, 25-19, 15-7)로 꺾었다.인천=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2-12-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월초 열리는 WBC “한달 일찍 던지라고?” “방망이질 더 하면 좋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꿈꾼다. 성적이 좋을 경우 국위선양은 물론이고 부와 명예도 뒤따른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2013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영광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WBC는 시즌 개막 준비가 한창인 3월 초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만큼 일찍 몸만들기에 들어가야 한다. 투수와 타자의 입장도 미묘하게 엇갈린다. ○ 투수 “한 달 더 던지라고요?” 최근 KIA 선동열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선발 삼총사 윤석민 김진우 서재응이 나란히 대표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휴식을 빼앗긴 선발요원들이 자칫 내년 시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는 타자보다 몸을 늦게 만든다. 체력과 어깨 보강이 먼저다. 이광권 SBS-ESPN 해설위원은 “투수들은 2월 캠프에서 캐치볼을 시작해 30개, 50개씩 투구수를 늘린 뒤 3월에는 실전감각을 익힌다. 3월 말이나 4월 초의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3월 초에 열리는 WBC에 맞춰 일찍 몸을 만들다 보면 어깨에 무리가 가는 등 장기 레이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9년 제2회 WBC에 참가했던 투수들의 시즌 성적(표 참조)은 전년만 못했다. 2008년 12승을 거둔 장원삼(삼성)은 2009년 4승에 그쳤고 평균자책은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게다가 WBC는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와 달리 병역 혜택도 없다. 선수들의 동기 유발이 힘들다.○ 타자에겐 돈 주고도 못 사는 경험 반면 타자들에게는 WBC가 보약이 됐다. 정근우(SK)는 2009년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WBC에 참가해 미국 중남미 일본의 까다로운 투수들을 상대하며 일찌감치 타격감각을 가다듬은 덕분이다. 김현수(두산)는 2008년에 비해 홈런 수를 15개나 늘리며 파워히터로 변신했다. 이 위원은 “타자들은 타격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1년 내내 방망이를 놓지 않는다. 한 달 일찍 몸을 만든다고 해서 부담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윤희상(SK) 손아섭(롯데)을 김진우(KIA) 추신수(신시내티)의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2-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샤라포바 “내년엔 꼭 갈게요”

    ‘테니스 여신’의 날카로운 괴성은 내년에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2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사진)는 26일 에이전트인 IMG코리아를 통해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내년에 다시 한국에서 경기를 갖겠다”며 방한 취소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샤라포바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세계 10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친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샤라포바는 “23일 연습 후 쇄골 주위에 이상을 느꼈는데 다음 날 아침 목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검사 결과 목관절에 염증이 생겨 운동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불참 배경을 밝혔다. 샤라포바와 한국의 인연이 어긋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06년 1월 예정됐던 ‘슈퍼 매치’는 맞상대인 린지 대븐포트(미국)의 임신으로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샤라포바는 2004년 한솔코리아오픈 우승에 이어 2005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의 친선 경기를 펼치며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7년 사이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루며 한층 더 성장했다. 한편 샤라포바와 맞대결이 예정됐던 보즈니아키는 경기를 뛰지 않고도 초청료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주최 측은 “선수 책임이 아니라면 초청료를 지급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2-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소영 뜨자 현대건설 와르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GS칼텍스의 주포 한송이는 가장 먼저 막내 이소영을 끌어안았다. 이날만은 10년 차 후배 이소영(사진)이 팀의 ‘에이스’였다. 앳된 얼굴의 이소영은 언니들의 칭찬이 쑥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 ‘무서운 신인’ 이소영이 2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 경기에서 데뷔 후 최다인 23점을 퍼부어 3-2(9-25, 25-21, 29-31, 25-19, 15-12) 역전승을 주도했다. 한송이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지만 이소영은 공격으로만 기록한 21점이 돋보였다. 세터 이나연은 승부처마다 이소영에게 공을 보냈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열여덟 소녀는 블로킹 1위(세트당 2.5개) 현대건설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작은 키(176cm)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육상선수 출신다운 빠른 발과 높은 타점으로 강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내리꽂았다. 이소영의 활약에 2위 GS 칼텍스는 승점 26(9승 4패)으로 3위 현대건설(승점 22·7승 6패)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경기 초반은 현대건설의 분위기였다. GS칼텍스는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6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GS칼텍스에는 외국인 선수 베띠 없이도 2승 2패로 버텨 온 끈끈한 조직력이 있었다. 이소영에 이어 센터 정대영(14득점)과 배유나(14득점)까지 득점에 가세해 베띠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남자부에서는 LIG손해보험이 꼴찌 KEPCO를 3-0(25-21, 25-20, 30-28)으로 꺾었다. 까메호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32점을 올렸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2-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샤라포바·이휘재 vs 매킬로이 커플

    ‘테니스 여신’ 마리야 샤라포바(세계랭킹 2위·러시아)가 방송인 이휘재와 ‘깜짝 커플’을 이뤄 코트에 나선다.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Window8 월드 빅매치’ 주관사인 JMS 이진수 대표는 “방송인 이휘재가 샤라포바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 경기를 치른다”고 24일 밝혔다. ‘Window8 월드 빅매치’는 샤라포바와 전 세계랭킹 1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0위·덴마크)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 열리는 혼합복식에서 보즈니아키와 그의 남자친구인 프로골퍼 로리 매킬로이(1위·북아일랜드) 조와 샤라포바-이휘재 조가 1세트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보즈니아키는 24일 영상메시지를 통해 “9월 서울에서 열린 KDB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다. 샤라포바와 함께 열정적이고 멋진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보즈니아키와 매킬로이는 27일 오후 5시에 입국할 예정이다. 샤라포바는 같은 날 오전 6시 7년 3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는다. 한편 사전 경기로 열리는 국내 우수 주니어 시범경기에서는 월드클래스 유망주 정현(삼일공고)과 청각장애 선수 이덕희(제천동중)가 맞대결을 펼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2-1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