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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日 셔틀경영’ 재가동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해외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주 출국금지가 해제되자마자 일본으로 출국해 미뤄뒀던 일본 롯데의 경영 현안을 챙겼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4일 “출국금지 기간이 길어져 글로벌 경영에 차질이 많았다. 특히 일본 롯데에 현안이 밀려 있는 상태라 출금 해제 직후 법원의 양해를 구하고 일본으로 향했다가 23일 귀국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7∼10월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로 인해 1차 출금 조치를 당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특검 수사로 또다시 발이 묶였다. 출금 조치를 당한 총 기간이 9개월에 달한다. 이달 17일 검찰이 수사를 마무리하며 신 회장에게 불구속 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신 회장의 출입국 관련 신병 처리는 법원이 맡게 됐고 자연스럽게 출금은 해제됐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밀린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주주들의 지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 롯데가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혼란을 겪는 사이 경영권 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네 번째 경영권을 둔 표 대결을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21일 밝힌 상태다. 신 회장은 당분간 1주일에 두 번(월·수요일)의 재판 일정이 끝나면 주 후반부에 미뤘던 해외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도 점검 중이다. 중단된 해외 인수합병(M&A) 협상도 챙겨볼 예정이다. 중국 출장 일정은 차기 정부가 들어선 다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국가 간 외교 채널이 가동 중이라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제공한 70억 원의 뇌물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다음 달 초 시작되면 해외 출장은 다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 3, 4회 법원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정의선, 사드 보복 대응 행보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위기에 처한 중국 사업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反韓) 분위기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은 반 토막 난 상황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4일 베이징으로 떠나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기차투자유한공사의 생산공장과 판매법인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베이징에는 베이징현대기차 공장 3곳이 있다. 정 부회장의 중국 출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4개월 만이다. 당시 정 부회장은 베이징현대기차의 중국 4번째 공장으로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 공장을 둘러봤다. 이 창저우 공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열흘 넘게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준공한 지 반 년도 안 된 공장이 멈춘 것은 판매량 급감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월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7만2032대로 지난해 3월 판매량 15만592대에 비해 52.2%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4월 들어서도 판매량은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현지 법인의 지분 절반을 중국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드 보복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인의 반감을 피해가지 못했다. 출장 기간에 정 부회장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 현지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판매 회복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판매량 목표를 낮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인 베이징현대기차 5공장인 충칭(重慶) 공장도 예정대로 준공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21일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중국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35와 중국형 쏘나타의 부분변경모델을 공개했다. 기아차도 현지 전략형 세단 ‘페가스’와 소형차 K2의 SUV 모델인 ‘K2 크로스’ 등 중국에 특화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22일 오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은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렌플렉시스’의 판매 허가 승인을 받은 것.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FDA의 판매 허가를 받은 것은 창립 5년 만에 처음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미국 판매 허가 승인은 회사 창립 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더 많은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치료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FDA가 바이오시밀러의 판매를 허가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이번이 6번째다. 앞서 셀트리온이 ‘램시마’로 미국 허가를 받은 것을 포함하면 6개의 판매 허가 중 2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한국산이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미국 진출의 초석을 마련한 것은 한국 바이오의 세계 진출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렌플렉시스는 2016년 기준 연간 9조3000억 원 이상 팔리는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다. 류머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을 치료하는 약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2015년 한국, 2016년 유럽과 호주에서 렌플렉시스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FDA 허가가 고무적인 것은 미국 시장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끝판왕’ 격이기 때문이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 이 중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다. 바이오시밀러만 봐도 기회가 많다.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연달아 도래하기 때문이다. 시장리서치 회사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매년 54.4%씩 성장해 2020년 84억 달러(약 9조542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FDA에 판매 신청을 하고 허가까지 걸린 기간이 13개월로 통상(18∼24개월)보다 짧아진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2012년에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든 후발주자지만 공정 혁신과 글로벌 임상 시험에 대한 집중 투자 등으로 허가 기간을 단축했다. 향후 다른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린 곳은 셀트리온이었다. 지난해 4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FDA 승인을 받았다. 한국 바이오의약품으로 FDA 허가를 받은 첫 쾌거였다. 그해 5월 SK케미칼이 다국적제약사 CSL과 함께 개발한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가 미국 시장을 뚫었다. SK케미칼은 미국 유럽에 이어 최근 호주 시장에서도 앱스틸라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의 오리지널약은 같은 ‘레미케이드’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바이오시밀러 제품끼리의 경쟁 구도가 진행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FDA에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와 공동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의 판매 허가도 기다리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세계 정상 수준으로 올라서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바이오 신약이 하나 나오기까지 10년에서 20년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일관성 있게 투자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대량 생산을 위한 인력 부족도 고질적인 문제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은 미래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의약품의 주무 부처가 없고 부처별로 쪼개 관리한다. 미국 일본처럼 일관성 있게 중장기적 비전을 세우고 지원할 정부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시 롯데 경영권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롯데그룹 형제간 네 번째 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는 21일 “주주제안권을 이용해 6월 말 열리는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 선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광윤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설명회를 열고 동생 신동빈 회장이 최근 검찰에 의해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이 언급한 ‘달라진 상황’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기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현재 배임과 뇌물 혐의로 각각 기소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일본 주주들에게 호소해 지지를 얻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열린 세 번의 표 대결에서 신 회장은 광윤사(28.1%)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등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 주주들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경영권 구도에서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라고 일축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최대주주가 바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창업주인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보통주 495만여 주(지분 29.31%) 중 431만여 주(25.5%)를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1882억 원이다. 비너스원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에이블씨엔씨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투자 회사다. 서 회장은 2002년 브랜드숍 시장을 열며 화장품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온 인물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액 4346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7.3% 올랐다. 서 회장이 대표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회사를 아모레퍼시픽 수준으로 키우기 위한 서 대표의 결단으로 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현재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상장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 지주사를 만들어 복잡한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21일 금융 및 재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는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기업 분할을 논의한다. 이사회 일정은 26일이나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롯데 내부에서는 롯데쇼핑 등 4개사를 기존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와 지주사 격의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후 투자회사끼리 합병하면 ‘호텔롯데→중간 지주사(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투자회사의 합병)→롯데쇼핑 등의 사업회사, 롯데케미칼, 대홍기획’ 등으로 이어지는 지분 흐름이 완성된다. 롯데그룹 측은 이에 대해 “지주사 전환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일축했다. 롯데그룹은 매우 복잡한 지배구조로 유명하다. 일본 롯데에서 호텔롯데로 이어지는 지분 흐름 아래 주력 계열사끼리 얽히고설킨 순환출자 고리가 현재 67개가 있다. 그나마 2015년 초 416개에서 지난해 67개로 80% 이상 줄인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 당시 지적된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사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또 2016년 10월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그룹의 혁신안을 발표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재차 강조해 왔다. 그간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안의 핵심에는 호텔롯데 상장안이 있었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개선할 자금을 확보하고, 일본 롯데로부터 이어오는 지배 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초 상장심사까지 진행했지만 그해 6월 오너 일가의 경영 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무산됐다. 검찰 수사가 끝나면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곧바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또다시 연기됐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으로 인해 호텔롯데의 주력 사업인 면세점이 타격을 받은 점도 호텔롯데 상장 연기에 한몫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지만 우선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까지 기다리지 않고 롯데쇼핑 등 4개사 인적 분할을 통해 중간 지주사를 만듦으로써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1월 롯데쇼핑 등 4개사는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4개사의 인적 분할을 통해 중간 지주사를 만들면 향후 호텔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 구상으로 좀 더 순조롭게 갈 수 있다. 호텔롯데가 지주사로서 곧바로 순환출자 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을 사들이려면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향후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 롯데쇼핑 등 4개 투자회사가 합병한 중간 지주사가 합병함으로써 롯데의 지주사 전환 구상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롯데그룹주(株)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4.48% 오른 2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 주가는 롯데그룹의 사드 용지 제공이 확정된 뒤 중국의 보복으로 약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날 상승으로 2월 중순 주가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롯데칠성(4.35%) 롯데푸드(2.52%) 롯데케미칼(2.17%) 등 주력 계열사의 주가도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적 분할을 하면 통상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분할의 최종 목적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주는 지배구조 개편 내용이 알려지기 전인 20일에도 롯데제과 8.29%, 롯데칠성 6.01%, 롯데쇼핑 4.45% 등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거래소가 미공개 정보 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혐의를 파악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이건혁 기자}

국내 양대 유통그룹의 수장이 우연히 만나 환담을 나눈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장소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9)은 이달 1일 롯데월드타워에서 만났다. 상황은 이렇다. 정 부회장은 이날 네 살배기 쌍둥이 남매와 함께 롯데월드타워 저층부에 있는 롯데월드몰에 들렀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도 나타나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국내외 유통 매장을 직접 다니며 살펴보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의 롯데월드몰 방문은 현장 직원의 보고에 의해 신 회장에게 전달됐다. 신 회장은 마침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을 이틀 앞두고 시설을 점검하던 중이었다. 신 회장은 곧바로 정 부회장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정 부회장에게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한국에선 안 통할 거예요. 낮아져 봤자 7cm일걸요.” 2013년 봄, 국내 한 여성 구두 업체 직원은 잘라 말했다. 6개월 전 열린 파리 컬렉션에서는 3∼5cm 구두가 대세가 됐다. 우리는 어떨지 물었더니 ‘그럴 리 없다’는 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한국 여성들에게는 ‘킬 힐’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킬 힐의 콧대는 순식간에 꺾였고, 낮은 굽 구두가 왕좌를 차지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낮은 굽 구두와 스니커즈가 인기다. 유행의 흐름은 참 신기하다. 유행은 대체 누가 만들까. 프랑스 문화 연구가 조안 드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더 에센스 오브 스타일’에서 루이 14세(1638∼1715) 시대에 답이 있다고 했다. 재단사에게 옷을 맞춰 입던 프랑스 귀부인들이 1670년대부터 베르사유에 모여 매 시즌 입을 옷의 색깔과 리본 모양 등을 정했다고 한다. 서로 논의해 비슷하게 옷을 입으면서 유행, 트렌드의 개념이 싹텄다. 당시 영민한 프랑스 마케터는 베르사유 스타일 옷을 입은 인형과 판화를 만들어 해외 시장에 뿌렸고, 패션 명품은 산업화되기 시작했다. 유행의 전제조건인 모방 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트렌드 세터가 유행을 제시하고 기업이 마케팅을 통해 이를 대중화하는 공식은 현대에도 유효하다. 샤넬, 루이뷔통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의 부상에는 전통 있는 유럽 패션에 대한 선망이 깔려 있다. 미국과 아시아 소비자 덕분에 명품 시장은 20여 년 동안 2008, 2009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고성장을 기록했다.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2014년 무렵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률은 2014∼2016년 각각 3%, 1%, 0%로 나타났다. 확연한 저성장이다. 반면 여행, 외식 등 럭셔리 경험 산업의 지난해 성장률은 명품보다 5%포인트 높았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럭셔리 소비는 물건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글로벌 시장과 양상이 비슷하다. 옷은 그렇게 안 사도 여행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5월 황금연휴에 100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제 여행이 유행이 됐다. 한 명품 시장 전문가는 이를 두고 “실리콘밸리가 트렌드 세터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3대 기업은 애플,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마이크로소프트다. 부(富)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나온다. IT 부자들이 선망의 대상이 됐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패션 유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2000년대 미국 월가가 잘나갈 때에는 이들이 입는 명품 슈트가 인기였다. 이제는 후드 티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실리콘밸리 스타일이 대중의 눈에 더 멋져 보인다. 이들은 후줄근해 보여도 철학과 취향에 맞는 소비를 한다.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온라인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대중에게 직접 알린다. 라이프스타일, 즉 무형 상품이 유행이 되면서 유통, 패션, 명품 업체들은 ‘멘붕’ 상태다. 명품 가방보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게 더 멋져 보이다니. 유행의 흐름은 참 신기하다. 김현수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적시한 뇌물 액수는 총 592억 원이다.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이 롯데, SK 측에 159억 원의 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을 요구한 것도 면세점 인허가 청탁 등과 관련된 대가성 있는 뇌물로 판단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18가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법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추가 출연 70억 원도 뇌물” 특수본은 롯데가 지난해 3∼5월 K스포츠재단에 추가 출연했다가 돌려받은 70억 원을 박 전 대통령이 받은 ‘제3자 뇌물’로 판단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이 지난해 3월 14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면세점 허가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재단에 70억 원을 냈다는 것이다. 나중에 돈을 돌려받았지만 뇌물 범죄가 완성됐다고 본 것이다.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은 “독대 자리에서 면세점 허가 청탁과 재단 관련 대화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에게 독대 직후 재단 사업 관련 문건을 건넨 정황 등을 감안할 때 면세점 허가 대가로 재단 추가 출연이 성사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수본은 신 회장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롯데는 이날 “재판 과정에서 의혹이 소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부탁을 받고 SK 측에 K스포츠재단 등에 89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고 박 전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 요구 혐의를 적용했다. SK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을 통해 돈을 요구했다”고 인정했다. 특수본은 SK 측이 지원 요구를 거부한 점을 감안해 최태원 회장(57) 등 SK 관계자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와 요구 총액 592억여 원 가운데 수수액은 503억여 원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몰수 및 추징 대상은 아니다. 직접 돈을 받은 당사자가 최 씨와 재단 측이기 때문이다.○ ‘뇌물죄’ 치열한 법정 공방 예상 박 전 대통령 재판의 최대 쟁점은 최 씨가 승마훈련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삼성에서 받은 돈과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을 박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볼 수 있는가 여부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재단 설립 등은 모두 좋은 뜻으로 한 일이며 개인적으로 돈을 챙긴 일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특수본이 법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도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사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최 씨가 재단 사업 등에서 사익을 취하려 한 일은 전혀 몰랐다”며 “나는 단 한 푼도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기업들이 최 씨 측과 두 재단에 지원한 돈이 오가는 과정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대가관계가 입증돼야 한다. 삼성과 롯데 등은 “박 전 대통령의 강요에 못 이겨 재단 출연 등 각종 지원을 했지만 어떤 대가를 바라고 준 돈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김준일 jikim@donga.com·허동준·김현수 기자}
롯데그룹이 자격증이나 입상 경력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직무 능력만 평가하는 상반기(1∼6월) ‘스펙(SPEC)태클 오디션’ 채용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는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 채용에는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코리아세븐, 대홍기획, 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공채와 인턴 포함 100여 명을 선발한다. 채용 절차는 제출 과제 심사, 인·적성 검사(L-TAB),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6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스펙태클 오디션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뜻을 중의적으로 담은 채용 전형으로 2015년 처음 도입됐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3일 서울 송파구에 초고층빌딩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했다.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롯데월드타워를 한국의 랜드마크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23일에는 ‘롯데월드타워 국제 수직 마라톤 대회’를 연다.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최고층(123층)까지 계단으로 뛰어오르는 국제 수직 마라톤 대회다. 참가자들은 롯데월드타워 1층 아레나광장에서 123층 전망대까지 해발 500m, 총 2917개의 계단을 오르게 된다. 이른바 스카이 런이라 불리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따뜻한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이다. 이번 대회는 권위 있는 글로벌 단체인 국제스카이러닝협회(ISF·International Skyrunning Federation) 산하 버티컬 월드 서킷(VWC)이 주관하는 공식 대회다. 선수, 일반 개인, 단체가 참가하는 경쟁부문과 소방관, 경찰관, 지자체 등이 참여해 자선단체의 기부금을 마련하는 비경쟁부문으로 나뉜다. 경쟁부문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1등부터 3등까지 남녀 총 6명에게 총 1200만 원(약 1만 달러)의 상금과 트로피를 준다. 일반 개인 참가자들 중 1등은 롯데백화점 상품권 123만 원, 2등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호텔 숙박권(60만 원 상당), 3등 롯데면세점 선불카드 20만 원과 트로피를 받게 된다. 또 기업 단위로 참가하는 단체 1개 팀(5명)에는 세계 3대 진미를 즐길 수 있는 ‘쌩메종’ 식사권, 헬스케어 스마트 워치 핏비트 세트와 트로피를 준다. 비경쟁부문에는 특별상도 있다. 개성 넘치고 이색적인 복장을 입은 참가자 4명에게 핏비트 세트를 각각 증정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지난달 6일 오전 9시부터 롯데월드타워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했는데 순식간에 1000여 명이 몰려 당일 오후 7시에 모든 참가자 모집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 참가비 전액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결손가정 스포츠 어린이 인재 육성에 지원된다. 지원자들이 도전의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 있는 땀과 성취감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송파구와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투자사인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3개사는 2015년 3월 50억 원을 출연해 송파·롯데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지역사회의 우수인재 발굴과 양성을 위한 재단이다. 송파·롯데 장학재단은 매년 2회 ‘푸른소나무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한다. 송파구에 1년 이상 거주하거나 송파구 내 학교 재학 중인 중고교생, 대학생이 수여 대상이다. 이달 12일 송파·롯데 장학재단은 서울 송파구청 4층 대강당에서 ‘2017년 상반기 푸른소나무 장학생’으로 선정된 56명에게 장학금 52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선발된 장학생들은 성적우수 장학생 17명과 새터민 3명 등을 포함한 총 56명이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는 윤종윤 송파·롯데 장학재단 이사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롯데는 장학금 수여뿐 아니라 선배 장학생이 후배를 이끌어 주는 장학생 멘토링 활동, 롯데월드타워 견학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물산은 또 송파구와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5월 8일까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3년 전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세계 최초로 높이 16m에 이르는 엄마, 아빠 백조와 아기 백조 5마리(3.5∼5m)로 구성된 백조 가족이 석촌호수에 띄어져 있다. 호프만 작가는 “러버덕이 스트레스를 알지 못했던 행복한 어린 시절의 회상이라면 스위트 스완은 아기 백조가 성장을 통해 아름다운 백조가 되는 것처럼 인간의 삶과 성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관광객을 모으며 송파구 잠실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성장의 벽에 부딪힌 대형마트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먼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이마트의 전략 수정은 2위 홈플러스와 3위 롯데마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가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점의 문을 닫은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2012년 개장 후 5년 만이다. 이마트 왕십리점 등 주변의 더 큰 대형 점포에 밀려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 자리에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의 전용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업태 전환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장안점을 포함해 적자 점포 10여 곳에 대한 구조개선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업태를 전환하거나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 학성점은 아예 유통업을 접고 신세계건설에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신세계건설은 해당 부지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한다.이마트는 또 최근 경영 이사회에서 경기 하남과 평택의 미개발 부지 2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남 부지는 신세계건설이 560억 원에 매입해 주거용 건물을 포함한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매각 대금은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와 e커머스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올해 대형마트 신규 출점 없이 점포 ‘다이어트’에 나선 것은 1993년 국내 1호 대형마트인 창동점 개장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이마트를 포함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사는 부지를 선점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경쟁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이마트가 외형 성장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꿈에 따라 대형마트의 경쟁 국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형마트는 최근 저성장, 온라인 유통의 부상, 정부 규제 강화, 1인 가구 증가 등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에 직격탄을 맞아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 2인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8.1% 늘었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1.4% 감소했다. 상생 문제로 출점 자체가 어려워지기도 했다. 이마트가 매각 계획을 밝힌 경기 평택 소사벌 부지는 지역 소상공인 등의 반대에 부딪혀 설립이 지연돼 왔다. 경북 포항 롯데마트 두호점은 2013년 완공됐지만 4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포항시는 롯데마트의 7번째 대형마트 개설 등록을 불허했다. 대형마트 3사는 차별화로 저성장의 벽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PB 개발에 집중하며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성장률이 높은 트레이더스와 온라인에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대형마트 1분기(1∼3월) 매출은 1.8% 성장한 반면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27.3%, 온라인 이마트몰은 30.6% 매출이 올랐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점포 차별화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개장한 경기 파주운정점에 키즈카페와 체험학습관, 키덜트 쇼룸 등을 배치하며 남성 및 유아동 특화 공간을 선보였다. 지점에 따라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확대하거나 전진 배치하는 등 매대 구성도 다변화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27일 문을 여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점을 자체 특화매장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점포와 완전히 다른 대형마트가 될 것이다. 얼마나 다른 상품을 파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최근 이마트 본사는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의 국내외 실적을 정리하다 깜짝 놀랐다. 올해 1분기(1∼3월) 베트남 고밥점의 노브랜드 매출이 9억 원가량으로 한국(4억5000만 원) 점포당 매출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형순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 팀장은 “미국 ‘코스트코’가 한국에 막 진출했을 때 PB 커클랜드가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외국산임에도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지금 베트남에서 노브랜드는 한국의 커클랜드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한 번 쓴맛을 봤다. 2010년 27개까지 늘렸던 점포 수를 구조조정 끝에 현재 6개까지 줄었다. 만성 적자 때문이었다. 매장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 국가인 베트남에 대한 기대는 높다. 2015년 12월 문을 연 1호점 고밥점의 지난해 매출은 380억 원으로 개장 당시 목표(350억 원)를 넘어섰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 올랐다. 2호점 부지도 확보 중이다. 베트남에서 해외 진출의 희망을 찾는 기업은 이마트뿐이 아니다. 베트남은 까다로운 중국 시장과 달리 정부 주도의 친기업 분위기에 한류(韓流) 프리미엄이 강한 편이다. 인구 9400만 명으로 중국에 비해 시장 크기는 작지만 동남아 시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 한류의 선봉장은 ‘K푸드’다. 베트남에서 이마트 노브랜드의 매출 상위 1∼5위가 모두 과자였다. 롯데리아는 매장 수 199개로 KFC를 누르고 시장 1위에 안착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현지에서 고급 커피 및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통한다. 베트남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무료로 발레파킹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0, 30대 젊은층 사이에서는 뚜레쥬르의 커피 컵이나 빵을 든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문화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초코파이의 베트남 파이 시장 시장점유율은 58%에 달한다. 아워홈도 제2의 해외 진출 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하며 최근 급식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설상인 아워홈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계속 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베트남 직접투자는 약 22억7200만 달러(2조5900억 원)로 전년에 비해 43.9%나 늘었다. 중국(32억9900만 달러·3조7608억 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액수다.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에 사무소를 둔 법무법인 제이피 관계자는 “제조 기업 진출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2014년 유통 규제가 완화된 뒤부터는 유통업체들의 진출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사진)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일시적으로 해제된다. 13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차녀 결혼식에 참석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하와이에서 열리는 차녀 승은 씨(24)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검찰 측에 일시적 출금 해지를 호소해왔다. 승은 씨는 일본 TBS 인기 아나운서인 이시이 도모히로(石井大裕·32) 씨와 지난해 12월 약혼했다. 신 회장은 약혼식 당시에도 특검의 양해를 얻어 일본 도쿄로 출국한 바 있다. 17일부터 하와이에서는 롯데가 주최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이 열린다. 신 회장은 매년 롯데챔피언십에 참석했다. 롯데 측은 “주목적은 결혼식 참석이라 신 회장이 이 행사까지 챙길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이 지난달 1일 신설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준법경영위원회) 위원장에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68·사진)을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준법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민 위원장은 다음 달 초부터 상근으로 근무하며 계열사 법률 자문, 준법 경영 실태 점검·개선, 준법 경영 시스템 구축을 총괄하게 된다. 회사의 모든 활동이 법의 테두리 안에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경영혁신실과 더불어 그룹의 양대 축으로서 기존 정책본부 산하의 법무팀, 감사, 일부 대관 업무를 맡는다. 신임 민 위원장은 1972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1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76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2006∼2012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혁신안의 일환으로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로펌 아널드 앤드 포터와 한국의 김앤장에 주력 계열사의 준법 경영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부패방지법(FCPA) 등 반부패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기업의 존폐를 좌우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5월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여행에 필요한 가방, 선글라스 등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연휴와 더불어 가정의 달 행사를 준비하며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여행가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 늘어났다. 수영복과 아쿠아슈즈 등 워터스포츠용품 매출도 이 기간에 전년 대비 24.3% 높아졌다. 같은 기간 카메라 매출도 27.6% 올랐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봄나들이 철이 시작되기도 했지만 5월 연휴를 맞아 여행 준비에 서두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5월 초순에는 근로자의 날, 부처님오신날, 어린이날, 대통령 선거일이 있어 2, 4, 8일에 휴가를 내면 최장 11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 팀장은 “예년보다 긴 연휴를 앞두고 여행 관련 용품의 수요가 일찍 일어나고 있다.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먹을거리 등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여행 가방(8.9%), 선글라스(7.7%), 선크림(6.9%), 수영복(11.1%)의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0.8%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한종혁 롯데백화점 노원점장은 “올해에는 긴 연휴가 많아 미리 여행이나 야외 활동 관련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여행 준비를 앞둔 소비자를 잡기 위해 각종 행사를 마련 중이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21∼23일 ‘골든 트래블 박람회’ 행사를 열고 ‘쌤소나이트’ ‘만다리나덕’ 등의 여행가방과 ‘겐조’ ‘듀퐁’ 등 고급 선글라스를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일부터 물놀이용품 행사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호텔업계도 연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다음 달 2∼6일 어린이날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호텔 연회장을 놀이터로 꾸미고 ‘플레이그라운드’ 패키지를 선보인다. 제주신라호텔은 와인파티 참석권이 포함된 ‘더 센트 오브 플라워’ 패키지를 내놓았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라이벌로 꼽히지만 나이키가 늘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성용 일상복을 앞세운 아디다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두 회사의 경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성장률은 아디다스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쟁은 정통 스포츠를 넘어 패션 시장으로 확장 중이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약 193억 유로(약 23조3530억 원)로 전년 대비 14% 올랐다. 영업이익은 약 15억 유로(약 1조8150억 원)로 36.3% 늘었다. 반면 나이키는 2017년 회계연도 3분기(2016년 12월∼2017년 2월) 글로벌 매출 증가율이 5%에 그쳤다. 아디다스 코리아 실적도 올랐다. 최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1조4억 원, 영업이익 149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1982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은 것이다. 그 덕분에 아디다스 운동화를 만드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승인더스트리의 실적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 1조1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4% 올라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약 781억 원으로 76.3% 올랐다. 아디다스의 급성장은 최근 ‘애슬레저’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일상복처럼 입는 운동복을 말한다. 미국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상륙한 메가 트렌드로 꼽힌다. 아디다스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여성용 제품 비중을 높이고, 젊은층을 겨냥해 자라나 H&M처럼 빠른 생산주기를 도입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아디다스그룹은 패스트패션 브랜드 ‘네오라벨’ 론칭 등 스피드 경영을 앞세워 고속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백화점에서도 스포츠 캐주얼 상품군 매출의 성장률은 상승세다. 현대백화점 스포츠 캐주얼 상품군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1.2%, 올해 1분기(1∼3월) 14.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앞세워 20, 30대 소비자를 공략한다. 20, 30대 매출 비중이 60% 수준”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도 스포츠웨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은 이달 초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협업한 컬렉션 ‘드롭 3’를 선보였다. 프랑스 브랜드 베트망과 리복의 협업 제품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패션업체들은 스포츠웨어의 부상, 애슬레저 트렌드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한풀 꺾인 아웃도어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올 상반기(1∼6월)에만 ‘질스튜어트 스포츠’ ‘캘빈클라인퍼포먼스’ ‘다이나핏’ ‘다스킨’ ‘라코스테스포츠’ ‘오션퍼시픽’ 등의 애슬레저 브랜드가 시장에 나왔다.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내놓은 LF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은 올해 20%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말 질스튜어트 스포츠 점포만 50개, 2020년까지 150개 매장에서 1000억 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시장 전망이 밝아 정통 스포츠 브랜드와 기존 패션업체가 모두 애슬레저 시장에 뛰어들어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운동복을 입으면서 샤넬 같은 럭셔리 브랜드부터 갭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할인, 프로모션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4월 본격적인 꽃게 철이 돌아왔다. 지난해 어획량 감소로 ‘금꽃게’ 파동이 일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풍년이 예상되면서 시세가 전년보다 20%가량 낮아졌다. 6일 이마트는 19일까지 봄 활꽃게를 100g당 3950원에 판다고 밝혔다. 가격은 지난해(100g당 4980원)보다 21% 내렸고 물량은 2배 늘려 15t을 준비했다. 주로 인천, 충남 태안군 등 서해지역 산지 암꽃게다. 롯데마트는 12일까지 봄 꽃게를 100g당 3280원에 파는 행사를 연다. 최우택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꽃게 조업이 모처럼 풍어가 예상된다. 국내산 제철 수산물 소비 촉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4∼6월 인천 해역에서 잡힐 꽃게의 어획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 어획량(893t)의 2배 수준인 1500∼2000t가량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제 4월 초 꽃게 산지 시세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내려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서해지역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풍부해 꽃게 유생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 유입이 늘었다. 수온도 꽃게가 활동하기에 좋은 온도가 유지돼 올해에는 봄 꽃게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클래식으로 남은 영화 속 명장면에는 유독 스카프가 많이 등장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은 하얀 블라우스 위에 귀여운 스트라이프 패턴의 프띠 스카프를 맸다. 그녀의 스카프 룩은 여전히 많은 여성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딱 사랑스러운 룩이다. 현실 속에서 요즘 인상적인 스카프 패션의 선두주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다. 목걸이처럼 목에 두르는 프티 스카프부터 길게 연출하는 스타일까지 자유자재다. 에르메스의 비공식 홍보대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녀의 스카프 패션은 냉정해 보이는 정장에 숨 쉴 곳을 전해주는 봄바람 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컬러의 스카프를 통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전문직의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스카프는 매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를 준다. 머리에 두르면 복고적이고, 목에 두르면 클래식하며 어깨에 걸치면 우아해진다. 실크 스카프를 펼쳐보면 나타나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꺼운 머플러는 옷장 속에 넣어두고 형형색색의 봄 스카프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자. 스토리가 있는 스카프 에르메스의 스카프는 작품 같다. 한 장 한 장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올봄 새로 나온 ‘지그재그 상글’을 보자. 기하학적 구성의 전문가 버지니 자맹이 디자인한 그림이 담겨 있다. 상글(말안장을 연결하는 가죽 끈)을 지그재그 형태로 전면에 배치한 디자인이다. 자맹은 에밀 에르메스(에르메스 창업자의 손자)의 소장 서적 중 ‘카미와 아들’이라는 파리 10구에 위치한 마구 제조공방에 관한 책에 나오는 상글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작가의 상상이 곁들여져 상글이 격자무늬, 곡선 등을 이루고 있다. 건축학도이자 디자이너인 나이절 파크가 디자인한 에르메스 스카프 ‘어느 여름 날’에는 빌딩 숲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 같은 그림이 담겨 있다. 디자이너는 어느 여름날의 산들바람, 세상 만물을 살짝 흔드는 그 바람의 숨결을 떠올리며 가로수길, 거리, 공원 그리고 곳곳에 뿌려진 점으로 표현된 나무들의 속삭임 한가운데에서의 산책을 제안한다. 루이뷔통은 봄·여름 스카프 컬렉션으로 ‘모노그램 코럴 스퀘어’를 내놓았다.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낭만적인 프린트가 인상적이다. 중앙에 루이비통의 시그니처인 모노그램 플라워가 산호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진한 네이비 색상과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가 주로 쓰인 두 가지 디자인으로 나왔다. 구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제이드 피시와 협업한 실크 스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타로 카드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대표 심벌을 매치했다. 미켈레의 자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스카프 컬렉션도 올봄 새로 나왔다. 벌과 꽃그림 속 가운데 알파벳 A는 미켈레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시다. 스카프 매는 게 어렵다면 사실 스카프를 두르는 데 정답은 없다. 헵번처럼 목에 귀여운 액세서리처럼 매도 되고, 라가르드처럼 정장의 포인트로 표현해도 된다. 아침저녁 쌀쌀할 때 트렌치코트 위에 걸쳐도 되고, 머플러처럼 길게 늘어뜨려도 멋있다. 스카프는 머리 장식으로, 벨트로도, 가방 장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구찌는 2017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에서 두건처럼 머리에 쓰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거기에 기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보다도 더 커다란 안경을 매치해 미켈레풍 레트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스카프 스타일링을 자세히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르메스의 ‘실크 노트(Silk Knot)’라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남녀가 구분돼 있고, 각각 다양한 연출법이 그림과 동영상으로 표현돼 있다. 사각 스카프를 직선으로 접는 법부터 드레스처럼 입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패션 명가는 이제 시계 명가로도 진화 중이다. 디자인만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매년 기술 혁신을 통해 자체 무브먼트, 각종 기능을 담은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정통 럭셔리 스위스 시계를 위협한다. 패션 하우스에 뿌리를 둔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컬렉터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샤넬은 올해로 워치메이킹 30년을 맞았다. 1987년 10월 샤넬의 첫 시계는 ‘프리미에르’였다. 샤넬 No.5 향수 병마개와 프랑스 파리 방돔광장의 모양을 본떠 디자인한 것이다. 2000년 ‘J12’가 등장하면서 샤넬은 본격적인 워치메이커로 이름을 내기 시작했다.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세라믹을 고급 시계의 소재로 활용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샤넬은 마침내 자체 제작한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1을 내놓았고, 최초의 남성시계 ‘무슈 드 샤넬’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올해 2017 바젤 월드에서는 두 번째 인하우스 칼리버 무브먼트를 적용해 ‘프리미에르’ 시계를 재해석한 모델을 내놓았다.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 워치-칼리버2’이다. ‘샤넬은 결코 기술적 장벽을 이유로 디자인적 미학을 희생시키는 법이 없다’는 철학에 기반한 제품이다. 무브먼트 전체가 스켈레톤 구조를 띠고 있는 샤넬 ‘칼리버 2’는 카멜리아 꽃을 3차원 입체로 형상화했다. 서로 겹쳐지며 중심으로 모이는 브리지의 형태는 한 장 한 장 둥글게 이어지는 카멜리아 꽃잎의 형태에서 그 영감을 얻었다.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은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하나는 젬스톤이 세팅된 것, 다른 하나는 세팅되지 않은 제품이다. 젬스톤 세팅 버전에는 그레이 골드 스켈레톤 플레이트 위에 246개의 풀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다. 젬스톤이 세팅되지 않은 에디션은 강렬한 블랙 컬러의 스켈레톤 무브먼트가 심플하면서 파워풀해 보인다. 에르메스는 브랜드 고유의 장인정신과 기술력으로 시계 명가로 진화 중이다. 올해 바젤에서 기술력과 에르메스 특유의 철학을 담은 컴플리케이션 기계식 시계가 화제를 모았다. 대표적인 제품은 ‘슬림 데르메스 레흐 앙파시앙뜨’. 2015 바젤 월드에 처음 데뷔한 슬림 데르메스 라인에 알람 기능을 적용해 기술력을 높였다. 이 제품은 알람을 해석하는 에르메스 특유의 시선을 느낄 수 있게 제작됐다. 중요한 약속을 기다리는 동안 6시 방향에 위치한 서브 다이얼이 기다림의 시간을 카운트다운 형태로 보여준다. 알람 시간 1시간 전부터 카운트다운은 시작되고, 마침내 지정한 시간이 되면 종이 울린다. 카운트다운 끝에 종을 울리고야 마는 매커니즘을 에르메스는 ‘레흐 앙파시앙뜨(참을성 없는 시간)’이라고 이름 붙였다. 2.2mm 모듈에 에르메스의 자체 무브먼트 H1912, 타종 메커니즘의 진동과 공명을 전달하는 1mm 두께의 다이얼이 장착돼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호텔신라가 홍콩국제공항의 향수·화장품 및 패션 액세서리 면세 사업권을 얻었다. 호텔신라의 해외 매출액은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공항 당국은 올해 말 문을 열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호텔신라와 중국면세그룹(CDFG) 및 프랑스 여행사 라가르데르의 합작사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CDFG-라가르데르는 담배와 주류 사업을 맡는다. 홍콩 공항은 연간 7000만 명이 이용하는 아시아 3대 공항 중 하나다. 향수 및 화장품 면세 사업권에만 롯데면세점, 듀프리, 킹파워그룹 등 세계적인 면세점 업체 7곳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호텔신라는 홍콩 공항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인천 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 공항, 홍콩 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 면세 사업권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