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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낮 체감온도가 30도 이상을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장 내 에어컨 가동을 막거나 제한하는 이른바 ‘에어컨 갑질’이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1일 ‘에어컨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사용자가 에어컨 조작 권한을 독점 또는 직원들에게 전기요금 부담을 언급하는 등 냉방기구 사용을 통제하는 작업장이 많았다.한 제보자는 “30도가 넘는 날씨에 사장이 사무실 에어컨을 고쳐주지 않아 약간의 언쟁이 있었고 10일 후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그 일로 해고를 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해고통지서엔 일자만 기재돼 있고 사유는 공란”이라고 했다.또 다른 제보자는 “사장이 에어컨 안 틀어준 지 2~3주가 돼 간다”며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는 글을 올렸더라. 더워서 회사를 못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직장갑질119는 많은 사업장들이 습도 80% 이상이 돼야만 에어컨을 틀 수 있도록 지침을 만드는 사례를 언급하며 “일부 사업장이 냉방기기 가동 기준을 턱없이 높게 정해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계절과 상관없이 30~60%를 유지가 권고하고 있다.한 제보자는 “최근 비가 계속 오고 날씨도 너무 더웠는데 공장에서 에어컨을 절대 틀어주질 않는다”며 “습도가 80%를 넘지 않아서 틀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고용노동부는 최근 온열질환 예방가이드에서 실내 노동자도 열사병 예방을 위해 휴식을 보장하도록 했다. 실내 작업장에 냉방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고,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야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쉬도록 권장한 것이다. 하지만 직장갑질119는 이같은 권고안이 무용지물인 현장이 많다고 지적했다.박혜영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폭염 속에서 계속 일하면 질병이나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가 적절한 노동환경 조성을 책임지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임직원들을 상대로 폭력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자 긴급 재택근무에 돌입했다.엔씨소프트는 21일 오후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분당경찰서에 자사 게임 관련 유튜버의 채팅창에 엔씨 직원을 대상으로 폭력을 예고하는 글이 게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경찰이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나 사우님들의 안전을 위해 금일 오후 긴급 재택근무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엔씨소프트는 “관할 경찰서 순찰 강화 및 사설 경비업체를 통한 보안 강화 등 사우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엔씨소프트의 이같은 대응은 이날 오전 한 게임 방송 유튜버가 송출하는 실시간 방송 채팅창에 한 누리꾼이 엔씨소프트 직원을 대상으로 폭력을 가하겠다는 예고 댓글을 올린 탓에 이뤄졌다.다만 폭행 예고가 엔시소프트의 어떤 콘텐츠 때문인지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최근 게임 업계에 대한 테러 협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게임사 컴투스 또한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 V23’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컴투스를 상대로 칼부림을 예고했고 지난 14일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권고받은 바 있다.이외에도 펄어비스 같은 경우 자사 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 오프라인 이벤트를 앞두고 테러 협박이 이어지자 관련 티켓 예매를 보류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이 국가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나”고 반박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기에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를 향해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 봐라.”며 “본인이 데이트 폭력이라며 변호했던 흉악범 피해를 생각한다면 폭력이라는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 관련 수사 과정에서 주변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부분과 이 대표가 2006년 조카의 살인 사건을 변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의 무능을 덮으려고 국가폭력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이라며 “국가권력 사유화하는 국폭은 조폭 그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이화영, 쌍방울 김성태 통한 회유·압박에 검찰서 허위 자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바 있다.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했음에도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보이콧 하자는 주장과 관련해 “그냥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 싫으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네 번 연속 방탄했다가 국민들이 무서워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던 것은 이 대표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피곤하고 지루하실 것 같다”며 “공당인 민주당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 장관은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묻지마 범죄’에 사법입원제 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국가가 (중증 정신질환자 입원)책임을 가정과 의사에 맡기지 않고 적시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 대한 결정을 사법시스템을 통해 하자는 것”이라며 “적시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 사회적 문제로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선진국이 보유하고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해외 여행객들을 통해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과 투약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금정경찰서와 부산경찰청은 2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운반책과 판매책을 비롯한 투약자 등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 일당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태국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는 20대 여성 여행객 3명의 신체 부위에 필로폰을 숨겨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여성들은 해당 기간에 모두 6차례에 걸쳐 시가 3억 원 상당의 필로폰 600g을 들여왔고, 입국 직후에 국내 운반 판매책에게 필로폰을 넘겼다. 이후 여성들은 회당 500만 원 정도의 사례비를 받았다.A 씨 일당은 이같은 방식으로 반입한 필로폰을 1g 단위로 나눈 뒤 SNS 광고를 이용해 유통했다.경찰은 지난 3월 국내 운반판매책 검거를 시작으로 밀반입 조직 실체를 확인하고 일망타진 작전에 돌입했다.경찰은 이 과정에서 총책 및 공범, 투약자 등 21명을 검거하고, 총책 소유 고급차량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경찰 관계자는 “일당 중 1명을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밀반입 등 범행 수법을 확인했다”며 “석 달여 추적 끝에 총책까지 붙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돌이킬 수 없는 중독의 길로 빠져들 수 있으므로 특히 젊은 세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북의 핵 공격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는 선제타격도 국제법상 허용되는데, 내년에는 선제타격 훈련도 미리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을지연습 사상 처음으로 북의 핵 공격에 대한 수습훈련을 하는데, 왜 우리는 늘 남침 방어훈련만 해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UFS 연습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된다. 한·미는 특히 이번 연습 기간 동안 연합통합화력훈련과 공군 쌍매훈련 등 야외기동훈련 30여 건도 실시할 예정이다.홍 시장은 2024년 총선에 대해선 “이재명 비리에만 기대어 총선 준비가 되겠나. 타깃이 소멸되면 무슨 대책이 있나”라며 “정권교체 덕은 지난 지방선거 때 특수를 다 누렸는데, 별다른 준비도 없이 인재 고갈이 된 수도권 대책은 있나”라고 물었다.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에만 기대어 편승하려고 하는 것은 선거 대책이 아니다”고 덧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기로에 놓였다. A 씨는 취재진을 향해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경호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했다.A 씨는 이날 하늘색 반팔 상의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포승줄에 묶인 채 오전 10시 서부지법에 출석했다. 그는 “혐의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뭘 인정하냐”고 반문했다.취재진이 “(조현병)약 복용은 왜 중단했냐”, “왜 범행했냐”고 질의하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피해자에게 하실 말 없냐”고 묻자 “경찰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못 참겠다”고 답했다.A 씨는 지난 19일 오후 12시 30분경 지하철 2호선에서 20대 남성의 얼굴에 공구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호선 합정역에서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열차 안에서 여러 사람이 공격해 방어 차원에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다가 2019년 이후 중단한 이력이 있는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스페인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레오노르 데 토도스 로스 산토스 데 보르본 이 오르티스(이하 레오노르) 공주(17)가 육·해·공 사관학교에 입학해 총 3년간 군사훈련을 받게 됐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노르 공주는 이날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와 레티지아 왕비, 여동생 소피아와 함께 사라고사의 육군 사관학교에 도착했다.레오노르 공주는 이날 사관학교 입소 전 취재진을 향해“큰 열정으로 올해를 맞이하고 있다”면서도 “조금 긴장감도 든다”고 밝혔다.레오노르 공주는 이번 달부터 사라고사의 육군 사관학교에서 1년 동안 훈련을 받는다. 이후 해군, 공군 사관학교에서 각각 1년간 훈련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지난 3월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부 장관은 “레오노르 공주는 현재 군대에 입대하는 많은 젊은 여성 중 한 명”이라며 레오노르 공주의 군사 훈련을 계획을 발표했다.로블레스 장관은 “모든 의회 군주국에서 그렇게 하듯 왕위 계승자는 군인 경력이 있어야 한다”며 “적절한 과정에 따라 군의 총사령관은 여성이 될 것이고,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여성을 군대에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국왕 펠리페 6세의 장녀인 레오노르 공주는 현재 왕위 계승 서열 1순위다. 군주 지위를 계승하기로 예정된 장녀에게 수여되는 ‘아스투리아스 여공’ 작위또한 이미 받은 상태이며 공주는 이사벨 2세 이후 약 200년 만에 탄생하는 스페인의 여왕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스페인, 영국, 덴마크 등과 같은 입헌군주국은 명목상 국왕이 군대의 총사령관도 겸한다. 이에 국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왕족은 의무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는 게 관례다. 왕위 계승 서열에 있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아들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또한 각각 7년 6개월, 10년간 육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실전을 치룬 바 있다.레오노르 공주의 경우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입대했다. 그는 영국 웨일스에 소재한 ‘왕족들의 고등학교’ UWC 애틀랜틱 칼리지에서 2년간 공부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20일 채널A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5시 40분경 서울 중랑구에서 술에 취해 대리 기사가 몰던 차를 타고 있던 남성 A 씨는 갑자기 내려 앞에 있던 모르는 남녀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조수석에 타고 있던 A 씨는 차에서 내려 남녀 무리에게 다가가 말을 걸더니 몇 초 후 자신의 차로 돌아가 트렁크에서 70cm 길이의 야구방망이를 꺼냈다.A 씨가 남녀에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위협을 가하자 이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대리기사와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싸움을 말렸다.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A 씨와 다툼을 벌인 일행들을 모두 순찰차에 태워 연행했다. 다행히 A 씨의 난동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며 “술에 취해 홧김에 그랬다”며 위협 이유를 설명했고 혐의를 인정했다.경찰은 A 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길거리에서 마주친 행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박현진)은 상해와 재물손괴, 폭행, 절도 혐의로 기소된 A 씨(47)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 3월 9일 오후 강원 원주에서 B 씨(64)가 강아지와 함께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려다 “개가 짖고 물지도 모르니까 저리로 가라”고 말리는 B 씨의 멱살을 잡고 머리와 턱 등을 수차례 때려 치아가 부러지게 하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은 4개월여의 짧은 기간 동안 상해와 폭행, 재물손괴, 절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각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은 폭력 성향의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수차례 있는데도 누범기간에 또다시 범행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절도죄의 피해자를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A 씨는 지난 3월 25일에는 이전에 한 번 시비가 붙었던 C 씨(61)가 “반말하지 마라, 너 벼르고 있었는데 혼나고 싶냐”고 말하자 격분해 멱살을 잡고 바닥에 넘어뜨려 폭행했고, 같은 달 8일에는 담배 피우는 70대 노인에게 “왜 담배를 피우냐”며 주먹으로 얼굴을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이외에도 지난 5월 22일 원주의 한 가게 앞에 놓아둔 10만 원 상당의 예초기 작업대 부분을 리어카에 싣고 훔친 혐의도 받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을 국회 비회기 중 청구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자신들 집권 시절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검찰에 제멋대로 수사 지휘하던 잘못된 습성이 다시 도졌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화점 물건 쇼핑하듯 자기 마음대로,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때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특권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대표는 “평상시 얼마나 특권의식에 쩔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방증한다”며 “돈 봉투 쩐당대회 몸통인 송영길 전 대표가 반성은커녕 도리어 큰소리치며 검찰 출석 조사 시기를 자기 마음대로 선정해 검찰청에 출두하는 쇼를 벌였던 것과 유사하다”고 꼬집었다.김 대표는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심사 당시에 내놓은 ‘그가 과거에 뭘 했느냐 고려되지 않고, 그의 범죄행위와 사법처리 필요성에 따라 다른 국민과 똑같이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는 말을 인용하며 “자신도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평등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겠나”라고 쏘아붙였다.김 대표는 “죄지은 게 없다며 호언장담하던 그 당당함이라면 검찰이 언제 영장을 청구하든 어차피 사필귀정이 될 텐데 무슨 걱정인가”라며 “검찰이 언제 영장을 청구하든 이 대표는 이미 약속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김대중 정신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말라. 이 대표는 독립운동한 것도, 민주화 운동을 한 것도 아니며, 산업화에 공언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저 죄질이 아주 나쁜 ‘권력형 부정부패’ 사범에 불과하다. 민주투사가 탄압받는 양 코스프레 하는 것은 김대중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김 대표는 “이 대표 스스로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 운운하지 말고, 언제 청구되든 당당하게 약속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법관 앞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나중에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방탄국회를 만들 명분 쌓기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식을 가진 대다수 국민들은 알고 있다. 꼼수 바둑으로 정석 바둑을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둘레길에서 여성을 폭행해 중태에 빠트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곧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상공개를 검토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19일 김봉규 당직 부장판사 심리로 오후 2시 30분부터 강간상해 혐의를 받는 최모 씨(30)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당일 중으로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최 씨는 17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30대 여성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범행 당시 최 씨는 양손에 금속 재질의 너클을 착용 후 A 씨를 폭행했고 최 씨는 범행 4개월 전 미리 인터넷으로 너클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최 씨는 A 씨는 모르는 사이이며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 씨는 음주·마약을 하지도 않은 상태였다.경찰은 최 씨의 진술과 범행 당시 행적 등을 바탕으로, 최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지만 범행 대상은 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서울 관악경찰서는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장소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로 시민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며 이를 청구했다.서울경찰청은 법원이 최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최 씨의 범행이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을 보고 신상공개위원회 개최를 검토할 방침이다. 신상정보가 결정되면 최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이 공개된다.현행법에 따르면 경찰은 신상공개 대상 범죄자 중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내·외부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음식에 간을 할 때 팔꿈치를 들어 소금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유명세를 얻은 요리사 ‘솔트배’(본명 누스렛 괴체)의 뉴욕 수제버거 매장이 3년 만에 폐점했다. 그는 밀크셰이크에 금가루를 뿌려 99달러(13만원)에 파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쳤지만 맛이 부족하고 가격은 터무니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니온스퀘어파크 인근에 있었던 솔트배의 수제버거매장 ‘솔트배 버거’가 지난 6월 영업을 중단했다.식음료 전문지 ‘이터’ 지난 6월 방문했을 때 매장에는 ‘장소 이전’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새 주소지는 솔트배의 메인 레스토랑인 누스렛 스테이크하우스의 주소였다. 이곳에서 버거 메뉴를 계속 팔겠다는 의미로 버거 전문점이었던 ‘솔트배 버거’는 사실상 폐점한 것이다.솔트배는 요리를 할 때 독특한 동작으로 소금을 뿌려 유명세를 얻었고,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200만 명에 이른다. 이런 유명세를 바탕으로 그는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누스렛 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2월 말 최고의 버거를 찾겠다며 ‘솔트배 버거’를 추가로 개점했다.개점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뉴욕이 봉쇄에 들어가는 등 경영상 어려움은 있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부족한 맛과 터무니없는 가격이 결정적인 실패 원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솔트배 버거는 금가루를 입힌 밀크셰이크를 99달러(약 13만 2400원)에, 빵에 금박을 입힌 골드 버거를 100달러(약 13만 400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맛은 형편없다며 혹평이 이어졌다.뉴욕 현지매체 고다미스트의 음식평론가 스콧 린치는 “솔트배 버거가 뉴욕에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모욕”이라며 “절대 여기서 식사하지 말라”고 평했다.이 매체는 솔트배 버거의 음식들이 “오로지 SNS 업로드 용도로 디자인된 것”이라며 “몇 주 전 먹은 병원 밥보다 맛이 없다”고 말했다.레이디버거라는 이름으로 분홍색 빵에 채소만 넣어 작게 만든 버거를 여성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면서 성차별 논란도 있었다. 음식평론가 스콧 린치는 이 버거를 14.5달러를 내고 별도 주문했다며 “(여성만 무료로 주는 것은) 불법 아니냐”고 주장했다.매장 분위기가 특별하지 않다는 평도 있었다. 현지매체 이터의 음식평론가 로버트 시체마는 “나스렛 스테이크하우스처럼 재밌는 요소가 있을 줄 알았는데 비행기 격납고나 다름없다”며 “소금을 뿌리는 솔트배의 모습 같은 특색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한 1박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워싱턴 DC 덜레스 공항을 출발했다.윤 대통령의 귀국길은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KWVMF) 이사장과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조 대사에게 “수고 많았다”고 인사를 건넸고, 트랩을 올라 손을 흔들고 인사하며 공군1호기에 탑승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 먼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한미일 정상회의와 정상 오찬,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까지 7시간 동안의 일정을 소화했다.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진행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간 협력 지침 ‘캠프데이비드 원칙(Principle)’과 공동성명인 ‘캠프데이비드 정신(Spirit)’, ‘3자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 등 3개 문건을 채택했다.이와 함께 한미일 정상들은 정상회의 및 3국 훈련 정례화, 올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 핵심 광물 관련 3국 협력 공고화 등 구체적 실천 방안에 합의했다.역내 공통의 위협이 생길 경우 즉시 협의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한미일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세 나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면서 이번 한미일 협의체는 포괄적이고 다층적이며 인도 태평양 지역의 핵심 협력체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예비 소방관과 현직 군인 가족이 동해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여성을 시민들과 함께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19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강원소방학교 교육생 최소현 씨(30)는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 위해 강릉시 주문진 소돌해변을 찾았다.그러던 중 최 씨는 해변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A 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 가는 모습을 발견했다.최 씨의 사촌오빠였던 김남운 씨(42)는 A 씨를 보자마자 바다로 몸을 던졌다. 김 씨는 특전사 출신으로 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근무 중이다.김 씨는 헤엄을 쳐 A 씨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접근한 뒤, 튜브가 더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았다.그 사이 최 씨는 주변에 있던 구명환을 찾았지만 구명환에 연결된 줄이 짧아짐 씨가 있는 곳까지 닿기에는 역부족이었다.최 씨는 다시 긴 줄을 구해 구명환 줄과 연결한 뒤, 사촌오빠가 있는 바다를 향해 구명환을 힘껏 던졌다.근처에서 물놀이하던 남성 중 한 명은 A 씨의 튜브가 있는 곳으로 함께 뛰어들어 김 씨를 도왔고 나머지 시민들 또한 구명환을 해안가로 끌어올리기 위해 밧줄을 함께 잡아당겼다.결국 A 씨는 안전하게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최 씨는 “이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소방학교에서 배운 구조법이 생각나기도 했고, 주변 분들의 도움도 있었기에 구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최 씨와 김 씨는 수상 인명구조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8일 오후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서장 표창장을 받았다.속초해경은 당시 바다에 뛰어든 또 다른 시민 1명에 대해서도 인적 사항 등을 수소문하고 있다.속초해경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힘쓴 시민 영웅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시민 영웅 또는 이분을 아시는 분들께서는 속초해경으로 연락 바란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등굣길이나 출근길 시내버스에서 교복 입은 학생과 치마 입은 여성의 신체를 7년간 162차례 몰래 촬영한 50대 승객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의자가 반성한 부분을 참고했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3단독(부장판사 정지원)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혐의로 기소된 A 씨(54·남성)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하고 압수된 휴대전화를 몰수했다.A 씨는 2016년 10월 17일 오전 7시 48분경 원주시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교복 치마를 입고 서 있는 여성 4명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것을 비롯해 이때부터 지난해 1월 18일까지 7년간 162회에 걸쳐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한 범행으로 죄질이 나쁘고 범행 횟수 및 피해자 수가 많아 죄책이 무겁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A 씨는 주로 등굣길이나 출근길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학생과 여성 등을 상대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A 씨는 시내버스에 이용하면서 하루에 많을 때는 10여 이상의 다리 등 신체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가 나오자 검찰은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불복했고 항소한 상태다. 해당 사건은 춘천지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학교폭력 논란이 언급됐던 여자 배구선수 이다영이 김연경과의 불화설과 관련해 과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이다영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쌍둥이 언니 이재영의 배구전문매체 ‘더스파이크’ 인터뷰 기사를 언급하며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을 공유했다. 이다영은 해당 캡처 화면이 김연경과의 대화라고 주장하고 있다.해당 사진에 따르면 이다영은 오전 12시 2분경 김연경에게 “저 진짜 너무 힘들다. 하루하루 연습할 때마다 무서웠고 겁났다”며 “언니가 무시하고 싫어하는 거 시합할 때나 연습할 때나 다들 다 아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이다영은 “저도 정말 잘한 거 없고 자꾸 언니 거슬리게 싫어할 행동들만 해서 언니가 더 그러시는 거 안다”며 “제가 언니 불편하지 않게 거슬리지 않게 하려고 하는데 저 조심하겠다. 그러니까 언니도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마음 푸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킴’이라고 표시된 상대방은 “그냥 내가 그렇게 해서 힘들고 무섭고 해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으니까….”라고 답변했다.이다영은 이 대화가 오간 정확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캡처 화면과 함께 “오늘 게시된 〈이재영 선수의 인터뷰 기사 2탄〉이 15분여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다”며 “하지만 진실을 알리고자 기사 내용을 올린다. 마지막에 기사 내용 중 언급된 내용의 증거사진도 첨부했다”며 앞으로 증거를 더 풀겠다고 말했다.이재영은 이날 오전 배구매체 ‘더 스파이크’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과거 김연경과 이다영 사이에 있었던 불화를 언급했다.이재영은 “김연경이 (팀에) 오고부터 팀워크에 문제가 생겼다. 김연경은 이다영이 말 걸면 무시하고 나쁜 표정으로 째려보는데 이다영은 눈치만 봤다”고 주장했다.이어 “견디다 못한 이다영이 ‘내게 문제가 있으면 말해달라. 내가 잘하겠다’고 사정을 했는데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다영만 혼자 지옥 같은 상황을 견뎌야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다영은 (김연경이 보낸) 문자를 보고 펑펑 울었다”며 “김연경은 끝내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다영이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이재영은 지난 2021년 2월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 후 이다영이 극단적인 행동을 시도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틀 만에 간신히 깨어났다며, 이 사건 이후 며칠 되지 않아 학교폭력 폭로가 등장한 것은 공교롭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타이밍이라고도 주장했다.김연경 측은 지난 16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사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해당 매체가 포함된 어떠한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여성 피해자가 중태에 빠진 가운데 피해자의 가족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18일 SBS에 따르면 피해자 A 씨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사건 당시 개학을 앞두고 있었다.A 씨의 가족들은 A 씨가 10년 넘게 혼자 서울 생활을 이어가며 살뜰히 집안 식구들을 챙겨왔다고 주장했다.A 씨의 오빠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돌아가시고 (동생이) 서울에 있고 우리는 부산에 있으니 틈만 나면 태풍 오면 온다 전화하고 비 많이 온다고 전화했다”며 “(동생은) 그때마다 엄마한테 용돈을 보냈다”고 말했다.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일어나자 가족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A 씨의 오빠는 신림동에서 거주하던 A 씨가 근무했던 학교도 관악구에 있던 점을 언급하며 “안전을 잘 챙길 것을 당부하기도 했었다”며 비통해했다.A 씨의 오빠는 동생의 피해 소식을 사건 발생 6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고 증언했다. 사건 이후 경찰은 어머니에게만 전화와 문자 등으로 연락했고 당시 어머니는 연락을 받을 수 없었던 상황으로 전해졌다.A 씨의 가족들은 이번사건을 성폭행 사건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며 “강간 상해가 아니다. 이건 살인 사건”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지난 17일 오전 피의자 최모 씨(30)는 신림동 공원과 연결된 등산로에서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고 A 씨를 폭행한 뒤 강간했다.오전 11시 44분경 “살려달라”는 A 씨의 비명 소리를 들은 등산객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오후 12시 10분경 최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병원으로 바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다.체포 후 최 씨는 음주 측정과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으나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고 진술, 성폭행과 상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최 씨는 평소 운동을 위해 자주 찾았던 등산로를 걷다 피해자를 발견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해당 장소에 CCTV가 없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범행 장소로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강간을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너클을 구매한 것으로도 나타났다.하지만 최 씨는 곧 진술을 번복했다. 이후 최 씨는 “성폭행을 시도는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며 “저항이 심해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또 “(A 씨의 옷이 벗겨진 것은) 범행 장소로 끌고 가다 그랬다”며 “힘이 남아있었다면 성폭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경찰은 최 씨가 사전에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현재 최 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이다. 최 씨 가족은 “(최 씨가)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은 있으나 치료를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최 씨의 의료기록 등을 살펴볼 예정인 가운데 18일 강간상해 혐의로 최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17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한 남성이 에펠탑 개장 전인 이날 오전 5시 30분경 낙하산이 담긴 배낭을 메고 에펠탑 안으로 들어갔다.이 남성은 330m 높이의 에펠탑 기둥을 타고 올라간 뒤, 오전 7시경 타워 280m 지점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다.이후 이 남성은 에펠탑에서 약 100m 떨어진 경기장에 착지했고 낙하산을 가방에 집어넣고 덤불 속에 숨었다가 파리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남성은 24세의 등반가로 확인됐다.에펠탑 운영사(Sete)는 성명을 통해 “이런 종류의 무책임한 행동은 에펠탑과 그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전했다.운영사는 이 남성 때문에 에펠탑 개장 시간이 오전 9시에서 다소 연기된 것을 언급했고 이로 인해 3만 유로(약 4400만 원)의 운영 손실을 봤다며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2022년 기준 590만 명이 방문한 에펠탑에선 최근 크고 작은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폭탄 테러 위협이 있었고 그다음 날인 13일에는 미국인 관광객이 술에 취해 에펠탑 안에서 잠들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인민해방군이 연일 대만을 향해 전투기를 띄우는 등 무력시위를 펼치는 가운데 대만군이 유사시 중국 본토의 싼샤댐을 파괴할 수 있는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지난 17일 대만의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16일 오전 4시 50분경 남부 핑둥 주펑 기지에서 최대 사거리 1200km의 ‘슝펑-2E’ 미사일 개량형으로 평가받는 슝성(昇)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슝펑 미사일은 천수이볜 총통 시절 개발에 착수해 마잉주 총통 시절 양산·배치되기 시작한 대만의 전략무기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개량형의 운용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해당 미사일은 대만 공군사령부 예하 방공미사일 지휘부 산하 5개 방공여단 가운데 하나인 791여단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매체들은 해당 미사일이 유사시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의 특정 목표뿐만 아니라 내륙인 후베이성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인 싼샤댐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싼샤댐은 창장(양쯔강) 중상류인 후베이성 이창의 취탕샤와 우샤, 시링샤 등 세 협곡을 잇는 댐으로 높이 185m, 길이 2309m, 두께 135m의 동아시아 최대 수력발전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 저수량은 393억t, 최고 수위는 175m, 일일 발전량은 1800만kW(연간 847억kW)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싼샤댐이 붕괴할 경우 중국 동부의 주요 경제도시들이 수몰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도 나온 바 있다.현재 대만 방공미사일 지휘부는 슝성 미사일 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0㎞의 칭성(擎昇) 순항미사일도 운용하고 있다.다만 중국 측 매체들은 이번 대만군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즈)는 지난 17일 이번 대만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이 미사일들의 위력이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중국 미사일 전문가는 “슝성 미사일은 마하1에 못 미치는 속도를 갖췄기 때문에 요격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며 “슝성 미사일의 사거리가 1000km라고 하지만, 대만군은 원거리 타격에 필요한 정찰자산과 중단유도 등 핵심기술이 부족해서 실제 위협은 그리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가 에어컨 상당수가 냉방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18일 한국소비자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5~7월 소비자 포털에 접수된 해외 에어컨 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17건으로 집계됐다.상담에서 언급된 문제의 쇼핑몰은 ‘독일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 등의 상품명으로 7~11만 원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광고 문구는 “독일 공법 및 품질 보증”, “여름철 순간 냉각” 등이 붙였지만, 실제 배송된 상품의 경우 냉방 기능이 없어 냉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제품으로 밝혀졌다.판매페이지 상품명과 설명에는 독일이라는 문구와 국기가 있었지만, 상품의 정확한 제조사나 원산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상품을 받아본 소비자가 제품 하자나 상품 설명과 다른 제품 상태 등을 사유로 반품 및 환불을 요구하면 사업자는 “일부 금액만 환급할 테니 제품을 그냥 사용하라”고 제안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했다.이들은 심지어 상품 배송 전에 주문 취소를 요구해도 모두 거부했다.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은 ‘mocojojo.com’, ‘kr.kuyareshop.com’, ‘kr.polormki.com’ 등으로 현재까지 총 12개로 집계됐다. 일부는 사업자 소재지가 홍콩 등으로 표기돼 있었지만 모두 정확한 사업자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유튜브·포털 배너 등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은 구매에 주의해야 한다”며 “처음 이용하는 해외직구 쇼핑몰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검색 포털에서 피해 사례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한국소비자원은 홍콩소비자위원회에 피해 해결 및 사업자 정보 확인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유사한 피해를 본 소비자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