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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신을 잃어가고 있어. 이대로 가면 큰일 날 것 같아.” 올해 5월 김모 씨(20)는 지인인 여성 A 씨(23)로부터 다급함이 느껴지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A 씨가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에 놀러갔다는 것을 알고 있던 김 씨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클럽을 찾아갔고, 정신을 잃은 채 외국인 2명에게 둘러싸여 있던 A 씨를 발견해 구출해냈다. 다음 날 A 씨는 “외국인이 술에 뭔가 타서 줬고 이를 무심코 마신 뒤 잠들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클럽 성범죄에 악용되는 ‘물뽕’(물에 탄 히로뽕이라는 뜻의 은어·성분은 감마히드록시부티레이트 등)을 자신도 모르게 먹은 것이다. A 씨는 친구의 도움 덕택에 화를 면했지만 흑심을 품은 외국인들에게 무방비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도 있다. 지난달 10일 B 씨(20·여)는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외국인 남성 2명, 한국인 남성 1명과 동석했다. 흥겨운 술자리 속에 B 씨는 남성들이 몰래 수면제를 타서 준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이후 남성들은 B 씨를 인근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했고, 휴대전화로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수차례 촬영했다. 반항하는 B 씨를 폭행해 상처(전치 2주)를 입히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수서경찰서는 2주간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달 25일 프랑스 국적의 C 씨(29)와 D 씨(31·모델) 등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강간, 상해 등)로 검찰에 송치됐다. 최근 젊은 여성들이 모이는 클럽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성범죄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외국인 성범죄자들의 공통점은 ‘한국 여성은 접근하기 쉽다’는 왜곡된 성의식을 가졌고,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 심리를 악용했다는 데 있다. 본보 기자가 8일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아가 보니 일부 외국인 남성은 끊임없이 한국 여성의 신체를 훑어보거나 직접 다가가 허리에 팔을 감고 말을 걸었다. 한 30대 백인 남성(미국)은 “친구들 사이에 한국 여성은 애인 삼기 쉽다는 소문이 나 있다”면서 “외국인이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그것은 한국 여성을 쉽게 보는 분위기가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성적 우위에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외국인들은 일부 여성이 가진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이용해 성적 욕구를 만족시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해외 영화에 등장하는 외국인을 보며 낭만적인 생각을 갖거나 이국적 호기심을 품은 여성들의 경우 경계심을 쉽게 풀 가능성이 있어 성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범죄는 내국인에 비해 범죄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클럽 매니저 김모 씨(20)는 “약(수면제 등)까지 가져오는 악질 외국인들은 ‘적발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외국인 성범죄자는 거주지 특정이 어려운 데다 임대폰을 쓰는 경우가 많아 추적에 어려움이 따른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정보 관리가 힘들다 보니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이 이미 본국으로 도망간 뒤 피의자가 특정되기도 한다”며 “외국인 범죄를 관리할 외사 인력 확충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박성진 기자}

이모 씨(29·여)는 8월 31일 정오 무렵 한 살배기 아들 한모 군과 함께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 조용한 벤치를 찾았다. 아기는 벤치 옆에 둔 유모차에서 곤히 낮잠을 청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아기의 울음소리에 정적은 깨져버렸다. 이 씨가 황급히 유모차 속을 살펴보니 아기 오른팔에 빨갛게 부은 자국이 있었고, 기저귀 위에는 불씨가 남은 담배꽁초가 놓여 있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진 담배꽁초에 아기가 2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범인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이 가진 유일한 단서는 현장에서 수거된 담배꽁초에 남겨진 ‘남성의 유전자(DNA)’뿐이다. 수사 초기 서울송파경찰서는 담배꽁초에서 확보한 DNA를 통해 범인을 추적하려 했다. 그러나 용의자가 범죄 전력자가 아니다 보니 데이터베이스에 남겨진 대조군과 일치하는 DNA가 없었다. 결국 경찰은 담배꽁초가 떨어진 아파트에서 범인이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위치를 파악한 뒤 주민들의 DNA를 직접 채취해 대조하기로 했다. 담배꽁초가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 폐쇄회로(CC)TV가 있다면 거주 위치를 특정하기 수월했겠지만 사생활 침해 문제로 해당 아파트를 직접 촬영한 CCTV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씨에 따르면 경찰은 아파트 4개 라인에서 실시한 투척 실험을 통해 범인이 벤치와 동일선상에 있는 라인의 5층 이상에 거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후 경찰은 해당 라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구강세포 DNA 채취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쉽지가 않았다. 강제성이 없고, 동의를 얻은 뒤에야 채취가 가능하다 보니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경찰은 수차례 설득을 거듭한 끝에 주민 19명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으나 모두 범인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 났다. 경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생활형 범죄의 경우에는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무고한 주민을 용의자로 몰아갈 수 있다는 위험성과 생활형 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심리로 인해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강력 사건의 경우에는 모든 사람들이 범죄 사실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동시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담배꽁초 사건의 경우에는 위험에 노출되는 사람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범죄라는 인식 자체가 희미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의 노력에도 범인의 정체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으면서 ‘송파구 담배꽁초 투기 사건’은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결혼 2년 만에 힘겹게 얻은 아이가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이 씨는 여전히 범인 색출과 처벌을 원하고 있다. 이 씨는 “아이 팔에 생긴 상처는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아이는 지금도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빤히 쳐다보며 상처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추가적인 협조로 대규모 DNA 조사가 이뤄지거나 자수를 통해 범인이 잡히면 범인은 과실치상죄가 적용돼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 기자}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에 0-2로 진 태국의 축구팬들이 단단히 뿔났다. 그런데 화풀이의 대상이 엉뚱하게도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한국 축구의 샛별’ 손흥민(22·레버쿠젠)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축구팬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준결승에서 한국이 심판의 편파 판정 때문에 페널티킥을 얻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페널티킥은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국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됐다. 분한 마음을 풀 곳을 찾던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인 손흥민의 개인 페이스북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은 “부정행위로 이기니까 좋아?” “심판 매수를 위해 돈을 얼마나 쓴 거냐”라는 등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한국은) 개를 먹는다”처럼 축구와 상관없는 비난 글까지 올렸다. 손흥민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이번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상태였다. 태국 축구팬들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으로 손흥민에게 비난을 쏟아내자 국내 축구팬들이 방어에 나섰다. “똠얌꿍(태국의 대표 음식)! 태국 축구팬의 수준을 알 만하다”고 비판하거나 “경기에 나오지도 않은 사람에게 왜 그러느냐”며 손흥민을 감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한국에 0-2로 진 태국의 축구팬들이 단단히 뿔났다. 그런데 화풀이의 대상이 엉뚱하게도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한국 축구의 샛별' 손흥민(22·레버쿠젠·사진)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태국 축구팬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준결승에서 한국이 심판의 편파 판정 때문에 페널티킥을 얻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페널티킥은 승부의 쐐기를 박는 한국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됐다. 분한 마음을 풀 곳을 찾던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인 손흥민의 개인 페이스북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은 "부정행위로 이기니까 좋아?" "심판 매수를 위해 돈을 얼마나 쓴 거냐"는 등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 "(한국은) 개를 먹는다" 등 축구와 상관 없는 비난까지 올렸다. 손흥민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이번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상태였다. 태국 축구팬들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으로 손흥민에게 비난을 쏟아내자 국내 축구팬들이 방어에 나섰다. "톰양쿵(태국의 대표 음식)! 태국 축구팬의 수준을 알 만하다"고 비판하거나 "경기에 나오지도 않은 사람에게 왜 그러느냐"며 손흥민을 두둔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강제 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현직 판사가 결국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학 후배 여대생 2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대구지방법원 소속 A 판사(29)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30일 송치했다. 경찰 소환 조사 당시 A 판사는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당시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조사한 끝에 A 판사의 혐의가 일정 부분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프장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76·새누리당 상임고문·사진)이 피해 캐디와 합의했다.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박 전 의장에게 강원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던 캐디 A 씨(23)가 ‘(박 전 의장과) 합의했으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성범죄의 경우 관련법이 피해 당사자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지난해 개정된 만큼 박 전 의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16일 박 전 의장에게 1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박 전 의장은 아직 출석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 요구 시한인 26일까지 박 전 의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2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의장은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피해자와) 일주일 전에 합의됐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이번 일을) 잊어 달라”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고성호 기자}

임명 3개월 만에 전격 사퇴한 송광용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1·사진)이 사퇴 나흘 전인 16일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의 교육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송 전 수석은 교육 관련 법규 위반행위로 법정에 설 수도 있는 상황에 몰리자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 전 수석은 청와대의 내정 발표 사흘 전인 6월 9일 이 사안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의 고위직 인사 검증에 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송 전 수석은 서울교대 총장 재직(2007∼2011년) 때 교육부 인가를 받지 않고 이른바 ‘1+3 국제특별전형’ 개설 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2월 일부 대학이 운영하는 ‘1+3 국제특별전형’에 문제가 많다는 첩보를 입수해 서울교대 등 17개 대학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은 서울교대 등 17개 대학과 11개 유학원이다. 국제특별전형으로 이들 대학이 학생들에게서 받은 수업료는 총 732억 원. 서울교대는 2009년 12월 평생교육원에 1+3 전형을 개설해 2년간 운영했고 학생 170여 명이 33억 원의 수강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3 전형은 국내 대학에서 1년 수업을 받고 외국 대학에서 3년 수업을 받는 제도로, 브로커 개입과 수수료 논란으로 문제가 되자 2012년 말 폐지됐다. 송 전 수석은 6월 9일 경찰 조사에서 “1+3 전형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결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송 전 수석의) 내정 사실을 모른 채 수사를 진행했다”며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를 집중 수사했을 뿐 유학원의 리베이트 제공 의혹 등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송광용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사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 장관과 함께 양대 교육수장인 송 전 수석이 교육 관련 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데다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그가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숨겨진 다른 비리가 사정당국에 포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3 전형’이 뭐길래 문제가 된 교육 프로그램은 ‘1+3 국제특별전형’으로 불린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여 개 대학이 앞다퉈 유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전형은 국내 대학에서 1년 동안 교양과 어학 수업을 받은 뒤 국제교류 협정을 맺은 외국 대학의 2학년으로 진학해 나머지 3년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당수 사립대가 해외 진학을 지도하는 1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자기 대학의 정식 신입생을 뽑는 것처럼 광고하는 곳이 많아 혼선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의 피해가 발생하자 교육부는 위법성 여부를 심사했다. 교육부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신설 때 교육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고등교육법에 어긋난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을 통한 운영은 평생교육법에 어긋난다며 2012년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들에 폐쇄명령을 내렸다. 교육부는 당시 일부 유학원이 국내와 해외 대학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하며 양쪽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교육비를 챙기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유학원 12곳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한 대형 유학원은 서울 주요 사립대들의 해당 전형을 위임받아 운영하면서 연간 수십억 원의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현재 대학가에서 해당 전형은 사라졌지만 일부 유학원은 여전히 ‘1+3’, ‘2+2’ 전형 등의 이름을 내걸고 유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석연찮은 경찰 수사 서울교대는 2009년 평생교육원에 해당 전형을 개설했다. 이후 2010년 초부터 2011년 말까지 해당 전형을 운영한 뒤 중단했다. 송 전 수석이 총장으로 재직하던 기간이었다(2007년 8월∼2011년 8월). 이미 해당 전형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에 2012년 교육부가 1+3 전형의 위법성을 파악해 폐쇄명령을 내릴 당시에 서울교대는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유학원을 운영하는 관계자를 통해 1+3 전형의 문제점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들어갔다. 이어 올해 초 1+3 전형을 운영했던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이 제기한 소송에서 “교육부의 폐쇄명령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지자 본격 수사에 나섰다. 수사 대상 17개 대학이 11개 유학원과 함께 모집한 학생은 5133명에 이른다. 경찰은 6월 9일 송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한 뒤 7월 31일 송 전 수석을 입건했다. 이달 16일 그를 비롯한 6개 대학 관계자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청와대는 송 전 수석이 경찰 조사를 받았음에도 사흘 만인 6월 12일 그의 내정 사실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11일 뒤인 같은 달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했다. 3개월도 안 돼 사퇴한 시점은 해당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직후다. 경찰은 서울교대를 비롯해 대학 관계자들과 유학원 사이의 리베이트 등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송 전 수석은 총장 재임 중 평생교육원으로부터 1400만 원의 불법 수당을 받아 교육부의 감사를 받은 사실이 6월 19일 동아일보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송 전 수석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평생교육원의 초과 수익 증대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게 있어 보상적 경비로 지급받았다”고 해명했다. 서울교대의 경우 1+3 전형 운영 기간에 179명의 학생이 33억 원을 지불했으며 이 가운데 23억 원을 유학원 측이, 나머지 10억 원을 학교 측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과 유학원 사이의 커넥션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희균 기자}
지난해 64세로 생을 마감한 김태촌 씨가 두목일 때 ‘범서방파’는 조양은 씨의 ‘양은이파’, 이동재 씨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 김 씨가 19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피습사건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하면서 범서방파의 세력은 약화되는 듯했다. 1990년에는 간부급 조직원 대다수가 구속돼 범서방파가 사실상 와해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김 씨의 후계자 격인 현 두목 김모 씨(48)와 부두목 김모 씨(47)는 김태촌 씨의 출소 시점인 2009년 11월에 맞춰 조직 폭력 세계 주도권 탈환을 목적으로 조직 재건에 주력했다. 이들은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한 뒤 다른 조직과의 싸움에 대비해 합숙 생활을 시켰고 규율을 어긴 조직원은 서열대로 줄을 세운 뒤 야구방망이로 폭행했다. 범서방파는 지난해 1월 김태촌 씨 사망으로 또다시 결집력이 약화될 위기를 맞았지만 호남권 폭력 조직과 손을 잡고 부동산 투자나 대부업 등 합법을 가장해 조직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위력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각종 부동산 분쟁에 개입하고 보호비 명목으로 유흥가에서 금품을 뜯어내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범서방파 부두목 김 씨 등 간부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11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앞에서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와 이권을 두고 집단 패싸움을 벌이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때부터 수사를 벌여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범서방파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두목 김 씨 등 도주한 범서방파 폭력배 18명을 추적하고 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전형준 전 전남 화순군수(58·사진)가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경 송파구의 한 원룸에서 전 전 군수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 전 전 군수는 발견 당시 원룸 방문에 걸린 끈에 목을 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미뤄 전 전 군수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명확한 사인 규명을 원하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부검을 할 계획이다.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전 전 군수는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화순군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마한 이후 심적으로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새 위원장에 전명선 씨(44)가 선출됐다. 단원고 2학년 7반 고 전찬호 군의 아버지인 전 씨는 전임 집행부에서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을 맡았으나 17일 ‘대리기사 폭행사건’이 발생하자 다른 간부들과 함께 연대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가족대책위는 21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경기도미술관에서 총회를 열어 전 씨 등 신임 집행부 7명을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안산 단원고 유족 학부모와 실종자 가족 등 229가정(350여 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안산으로 올라오지 못한 실종자 가족 가운데 네 가정은 현지에서 투표를 한 뒤 결과를 안산으로 통보했다. 투표권은 1가정당 1표씩이 주어졌고 위원장 선출 투표에 이어 나머지 간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유가족들의 추천을 받은 4명의 위원장 후보 가운데 전 씨는 전체 229표 중 154표(67.2%)를 얻었다. 앞서 전 씨가 맡고 있던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에는 박종대 씨(111표)가 선출됐다.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에는 김성실 씨(167표), 장례지원분과 부위원장에는 최성룡 씨,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에는 김재만 씨(이상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가 새롭게 선출됐다. 유병화 심리치료생계지원분과 부위원장(126표)과 유경근 대변인(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은 유임됐다. 사퇴한 전임 집행부 가운데 2명의 간사는 새로 선출하지 않았다. 신임 집행부는 22일부터 공식 업무를 수행한다. 앞서 가족대책위는 ‘대리기사 폭행사건’이라는 악재가 터지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직접 연루된 유가족을 포함해 집행부 9명이 전원 사퇴했다. 그러나 사퇴한 집행부 가운데 3명(전명선 유병화 유경근)이 위원장 등 새 집행부에 그대로 포함되면서 ‘강경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신임 위원장은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불미스러운 사고 부분은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면서도 “지금까지 요구해온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져야 한다. 이 부분은 집행부가 다시 꾸려졌다고 해도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안산=이철호 irontiger@donga.com / 정윤철 기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집행부 전원이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동료가 폭행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대리기사들은 “우리 직업을 무시하는 풍조와 ‘시간이 돈’인 대리기사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모 씨(52)는 17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 일행의 호출을 받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갔다가 출발시간이 지연되면서 시비가 붙어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 씨는 본보 기자와 만나 “30분 정도 대기했다. 밤 12시 정도면 대리기사들은 가장 일을 많이 해야 할 시간이다. 집이 부천인데 (세월호 유가족 대리운전하면) 여의도에서 안산까지 가야 했다. 그 시간에 안산을 가면 1시가 넘을 것 같고, 그러면 부천으로 다시 오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못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리운전업체와 계약돼 있다는 대리기사 김모 씨(43)는 “일반인은 대리기사에게 ‘30분’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른다. 그 시간이면 경우에 따라 2건의 대리운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대리기사는 대부분 생계가 어렵거나 직장 월급이 변변치 않아 아르바이트를 뛰는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하룻밤 동안 무조건 많은 손님을 모셔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그는 “새벽시간 때는 한창 손님이 몰릴 때다.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낸 이 씨가 인격적 대우도 못 받고 폭행까지 당했으니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대리기사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유족들을 성토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대리기사는 “너무 화가 나서 광화문 광장(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찾아가 ‘대리기사를 개×으로 보냐’고 외치고 왔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대리기사는 “전국 대리기사들이 뭉쳐서 항의해야 한다”며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연대를 제안했다. 대리기사가 아닌 일부 누리꾼도 피해자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네이버 사용자 ‘kdy6****’은 “대리기사 특별법을 제정해서 이들(대리기사들)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다음 사용자 ‘rive*****’는 “무서워서 세월호 유족 옆에 못가겠다. 무소불위”라며 폭행에 가담한 일부 유족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이 씨는 18일 오전 2시경 한 대리기사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신의 진술에 한 치의 거짓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수많은 대리기사님들이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사는데 나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정치적인 것은 전혀 모른다. 그저 진실이 밝혀져 나를 도와준 분들에게 조금의 피해도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재의 심경에 대해서는 “몸도 마음도 지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동료 대리기사들이 올려주신 글을 읽고 있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적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오피스텔을 임차해 불법으로 호텔 영업을 한 서울 강남의 레지던스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청과 합동단속을 벌여 강남구 소재 7개 불법 레지던스 업체를 적발하고, S레지던스 대표 이모 씨(47) 등 업체 대표 7명을 건축법 및 공중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레지던스는 오피스텔에 호텔 서비스를 혼합한 형태로 장기 투숙 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업을 뜻한다. 레지던스가 합법적으로 호텔 영업을 하기 위해선 관할 구청에 숙박업 신고를 해야 하며 오피스텔에서 호텔로 용도 변경을 해야 한다. 숙박업 신고나 용도 변경 없이 이들은 하루 최대 15만 원의 숙박료를 받아 업체당 3억9000만∼28억 원의 수입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집행부 전원이 '대리운전 기사 폭행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이들을 향한 날선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동료가 폭행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대리기사들은 "우리 직업을 무시하는 풍조와 '시간이 돈'인 대리기사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모 씨(52)는 17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 일행의 호출을 받고 여의도 한 음식점에 갔다가 출발시간 지연과 관련해 시비가 붙어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씨는 본보 기자와 만나 "30분 정도 대기했다. 밤 12시 정도면 대리기사들은 가장 일을 많이 해야 할 시간이다. 집이 부천인데 (세월호 유가족 대리운전하면) 여의도에서 안산까지 가야 했다. 그 시간에 안산 내려가면 한 시가 넘을 것 같고, 그러면 부천으로 다시 오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못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리운전업체 소속인 대리기사 김모 씨(43)는 "일반인들은 대리기사에게 있어서 '30분'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른다. 그 시간이면 경우에 따라 두 건의 대리운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대리기사는 대부분 생계가 어렵거나 직장 월급이 변변치 못해 아르바이트를 뛰는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하룻밤 동안 무조건 많은 손님을 모셔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그는 "새벽 시간 때는 한창 손님이 몰릴 때다.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낸 이 씨가 인격적 대우도 못 받고 폭행까지 당했으니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대리기사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유족들을 성토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대리기사는 "너무 화가 나서 광화문 광장(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찾아가 '대리기사를 개X으로 보냐'고 외치고 왔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대리기사는 "전국 대리기사들이 뭉쳐서 항의해야 한다"며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연대를 제안했다. 대리기사가 아닌 일부 누리꾼들도 피해자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네이버 사용자 'kdy6****'은 "대리기사 특별법을 제정해서 이들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사용자 'rive*****'는 "무서워서 세월호 유족 옆에 못가겠다. 무소불위"라며 폭행에 가담한 일부 유족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이 씨는 18일 오전 2시경 한 대리기사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신의 진술에 한 치의 거짓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수많은 대리기사님들이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사는데 나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정치적인 것은 전혀 모른다. 그저 진실이 밝혀져 나를 도와준 분들에게 조금의 피해도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재 자신의 심경에 대해서는 "몸도 마음도 지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동료 대리기사들이 올려주신 글을 읽고 있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서울 강남구 일대 오피스텔을 임차해 불법으로 호텔 영업을 한 레지던스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청과 합동단속을 벌여 강남구 소재 7개 불법 레지던스 업체를 적발하고, S레지던스 대표 이모 씨(47) 등 7명의 업체 대표를 건축법 및 공중위생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레지던스는 오피스텔에 호텔 서비스를 혼합한 형태로 장기투숙 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업을 뜻한다. 레지던스가 합법적으로 호텔 영업을 하기 위해선 관할 구청에 숙박업 신고를 해야 하며, 오피스텔에서 호텔로의 용도 변경을 실시해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오피스텔을 빌려 부동산임대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인터넷 숙박 사이트를 통해 고객을 유치했다. 이들은 숙박업 신고나 용도 변경을 하지 않고 프런트 직원, 청소용역 등을 고용해 일반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말부터 올해 7월 말까지 투숙객을 상대로 최대 15만원의 1일 숙박료를 받아 업체당 3억9000만 원~28억 원의 수입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업체가 챙긴 부당이득은 총 116억 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레지던스 업체들은 불법 호텔 영업 외에도 완강기와 손전등 등 안전장비가 비치되지 않아 화재 등 안전사고에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경기지방경찰청이 수갑까지 채운 범죄 피의자를 놓친 광명경찰서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광명경찰서에서 자체 조사를 마친 상태지만 은폐 시도 사실 유무를 포함해 개괄적인 내용을 재확인하기 위해 16일 오후 감찰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광명경찰서 광남지구대 소속 경찰 2명은 지난달 2일 광명시의 A유흥주점에서 절도 미수 혐의로 체포한 김모 씨(53)를 감시 소홀로 놓쳤다. 지구대가 이 사실을 열흘 동안이나 보고하지 않고, 피해자를 찾아가 은폐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 피의자의 도주 직전 위치와 상부 보고 경위에 대해서는 광명경찰서의 해명과 피해자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피의자의 도주 직전 위치에 대해 광명경찰서는 “김 씨는 유흥주점 방 안에 있다가 도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인 유흥주점 사장 이모 씨(54·여)는 “경찰은 김 씨를 카운터 앞에 세워뒀다”고 말했다. 또 지구대가 상급기관에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광명경찰서는 “피해 물품이 없는데다 피해자 측도 처벌을 원치 않아 지구대 경찰들이 사안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처벌을 원했기 때문에 경찰이 수갑까지 채운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여성 캐디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골프장 내 라운딩 과정에서 여성 캐디들이 당하는 인권침해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 취재팀이 17일 전현직 캐디, 캐디 교육기관 관계자들에게 여성 캐디의 인권 실태를 문의한 결과 “곪을 대로 곪은 문제가 터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성추행 외에도 손님들의 ‘음담패설’로 캐디가 수치심을 느끼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경력 20년차 현직 캐디 이모 씨(46·여)는 “골프장 곳곳에 성추행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통상 캐디는 라운딩을 할 때 카트를 운전하는데 흑심을 품은 손님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는다. 이 씨는 “운전석 뒤에 앉은 손님이 캐디가 앉을 의자에 손을 턱하니 놓고 기다린다. 방심하다가는 손을 깔고 앉게 되는데 성적 수치심이 든다”고 말했다. 캐디가 항의하면 손님들이 순식간에 ‘한패’가 된다. 이 씨는 “캐디가 ‘왜 이러시느냐’고 따지면 손님들이 이구동성으로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라고 발뺌하거나 ‘우린 그런 적 없다’며 반박한다”고 말했다. 캐디의 명찰을 보는 척하며 가슴을 뚫어져라 응시하거나 만지려는 손님도 있기 때문에 이 씨는 요즘 명찰을 모자에 달고 다닌다. 자신의 등 뒤에서 수군거리는 손님들의 ‘음담패설’은 여성 캐디들에게 언어폭력과 같다. 전직 캐디 이모 씨(30·경력 5년)는 “골프 특성상 캐디와 손님들이 함께 걸어 다니며 대화할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여성 캐디를 만만하게 본 손님들 사이에서는 성적 농담이 쏟아져 나오기 일쑤”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 음담패설로 ‘골프와 섹스의 유사점을 아니?’ ‘구멍에 집어넣는다!’ 등이 있다”고 말했다. 캐디는 손님에게 경기 조언을 해주기도 하는데 일부 골퍼는 자신이 실수를 저지르고도 “캐디가 엉뚱한 클럽을 줬다” “그린 기울기를 잘못 봐줬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인격적 모독을 주기도 한다. 때로는 성추행과 음담패설에 시달린 여성 캐디와 손님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골프장 측은 손님 편을 든다. 자칫 소문이라도 나 손님이 줄어들면 곧장 영업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골프캐디협회 관계자는 “캐디들이 손님과 문제가 생겨 골프장 측에 보고를 하면 골프장 관계자들은 ‘네가 알아서 잘하면 안 되냐’라며 오히려 캐디에게 면박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대법원은 캐디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결국 캐디는 고용주의 부당해고, 임금 미지급 등의 부당성을 주장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골프장 측의 불공정한 처우에도 쉽게 반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또 이들의 의견을 대변해줄 노동조합조차 존재하지 않다 보니 집단 대응에 나서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디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겨울 비수기에 골프장에서 캐디를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는 임병무 이포고교(경기 여주시) 골프팀 감독(52)은 “성추행을 하는 손님이 있으면 치한을 퇴치하듯이 ‘왜 이러세요!’라고 크게 외쳐 주변에 알리라고 한다. 조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골프채를 던진 손님에게는 골프채를 주워 잘 닦아 다시 건네 손님 스스로 부끄럽게 만들라고 교육한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최혜령·이철호 기자}
경찰에 붙잡힌 범죄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피의자 도주 사실을 열흘 동안 보고하지 않은 채 최초 신고자를 찾아가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 달라”며 은폐를 시도했다. 그사이 도망친 피의자는 다른 범죄를 저지른 후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8월 2일 오후 8시경 경기 광명경찰서 광남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가방을 훔쳐가려는 절도범을 잡았다”는 신고를 받고 광명의 A유흥주점으로 출동했다. 당시 사장 이모 씨(54·여)는 영업 준비를 하다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져 카운터로 나와 목걸이 등 패물이 들어 있는 자신의 가방을 뒤지는 김모 씨(53·전과 15범)를 발견했다. 이 씨는 절도범 김 씨의 목을 졸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곧장 출동한 지구대 경찰 2명(남녀 각 1명)은 김 씨를 절도 미수 혐의로 검거하고, 뒷짐을 지게 한 채 수갑을 채워 카운터 앞에 세워 뒀다. 하지만 도주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가 전혀 없었다. 신고자 이 씨는 “여경은 카운터 책상에서 영업허가증 내용 등을 종이에 적었고, 남자 경찰은 출입구 계단으로 올라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감시가 느슨해지자 김 씨는 이 틈을 타 주점 뒷문으로 뛰쳐나갔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도망간다”는 주점 사장의 외침을 들은 뒤에야 황급히 뒤를 쫓았지만 결국 붙잡지 못했다. 어이없는 실수로 피의자를 놓친 지구대 측은 이 내용을 광명경찰서에 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갑 도주’가 발생한 뒤부터 주점을 3, 4회 찾아와 “소문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경찰들은 “만약 서장에게 전화가 오면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해 달라”고 이 씨에게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를 놓친 경찰은 이 사실을 쉬쉬하면서 긴급 수배조차 내리지 않았다. 도주한 김 씨는 광명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고향인 전남 장성까지 내려간 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수갑을 풀었다. 김 씨의 도피 행각은 광주광역시에서 또 다른 절도를 저지르다 발각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명 수갑 도주 이후 일주일 만인 8월 9일 광주 서구의 한 상가에서 현금 60만 원을 훔친 김 씨를 다시 검거했다. 서부경찰서는 검거할 당시 김 씨가 도주 피의자란 사실을 몰랐으나 조사 과정에서 “광명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수갑을 찬 채 도망쳤다”고 털어놓자 도주 사실을 알게 됐다. 서부경찰서는 8월 12일 이 사실을 광명경찰서에 통보했다. 이때까지도 해당 경찰서는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 광명경찰서 측은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통보가 온 이후 피의자를 놓친 경찰들에 대해 6차례 감찰을 마쳤다”며 “징계위원회 회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6일 오후 늦게까지도 동아일보와의 전화에서 “피의자 수갑 도주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명=정윤철 trigger@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피의자가 면도날을 삼켜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져 피의자 감독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절도 혐의로 4일 체포돼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이모 씨(64)는 10일 오후 7시경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경찰이 긴급히 이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위장에서 쇳조각들이 발견됐다. 경찰이 경위를 추궁하자 이 씨는 “면도날을 삼켰다”고 했다. 면도날 제거 수술을 받은 이 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면도날 2개를 혀 밑에 숨겨뒀다. 이 씨는 유치장 안에서 면도날을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10여 개 조각으로 자른 뒤 삼켰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정신병으로 위장한 뒤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자해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전과 27범으로 교도소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사람이다.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유치장 안에서 엿새 동안이나 면도날을 소지했는데도 경찰이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초경찰서 측은 “입감 당시 금속탐지기로 신체 검색을 실시했지만 면도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피의자가 면도날을 삼켜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일이 일어났다. 경찰이 피의자를 소홀하게 감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절도 혐의로 4일 체포돼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이모 씨(64)는 10일 오후 7시경 돌연 복통을 호소했다. 경찰이 긴급히 이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엑스레이 촬영을 실시한 결과 소화기관에서 쇳조각들이 발견됐다. 경찰이 경위를 추궁하자 이 씨는 "면도날을 삼켰다"고 시인했다. 면도날 제거 수술을 받은 이 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면도날 2개를 혀 밑에 숨겨뒀다. 이 씨는 유치장 안에서 면도날을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10여 개 조각으로 자른 뒤 삼켰다. 피의자가 유치장 안에서 엿새 동안이나 면도날을 소지했는데도 이를 경찰이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자 서초경찰서 측은 "입감 당시 금속탐지기로 신체 검색을 실시했지만 면도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1차 감찰을 마친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서초경찰서 측에서 금속탐지기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신체 및 물품 검사를 실시했다. 이 씨에게 '입을 벌려보라'고도 했지만 혀 밑에 완벽히 숨겨진 면도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정신병으로 위장한 뒤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자해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 씨는 전과 27범으로 교도소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사람이다.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본인 스스로 진술했다"고 밝혔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