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근

박태근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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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다채롭게 사색은 무겁게...팩트라인팀에서 흥미롭고 유익한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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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사회일반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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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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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4%
사건·범죄2%
정치일반2%
부동산2%
국제정세2%
  • 남자가 여자화장실 비번은 왜 물어?…37번 ‘몰카’ 덜미

    20대 남성이 스터디카페에서 업주에게 여자화장실 비밀번호를 물어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A 씨(25)를 긴급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A 씨는 이날 새벽 2시 20분경 부천의 한 스터디카페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가게 외부에 있던 카페 업주는 “여자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A 씨의 전화를 받고 수상하게 여겨 112에 신고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여자화장실 앞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A 씨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다른 곳에서 찍은 여성 신체 사진들이 나왔다.A 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부천시와 부산에서 여성들의 신체를 37차례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이미 지난해 6월 불법촬영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보호관찰 기간에 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추가 혐의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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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초등교사 가짜뉴스 퍼뜨린 김어준 고발…전쟁 선포”

    국민의힘은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사건에 ‘국민의힘 3선 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뉴스를 퍼뜨린 방송인 김어준 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김 대표는 “민주당은 그동안 청담동 술자리 사건, 캄보디아 조명 사건 등과 같이 새빨간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반복해 왔다. 이러한 민주당의 단골메뉴 ‘가짜뉴스‘는 결국 ‘악의 씨앗’이 되어 온나라를 멍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어제는 입만 열면 가짜뉴스를 떠벌이는 거짓말 제조기 김어준 씨가 방송에서,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그 원인 제공자가 국민의힘 3선 의원이라는 거짓말을 너무나 뻔뻔스럽게 해댔다. 이 가짜뉴스는 지금도 수정 없이 그대로 게시되고 있다”며 “새빨간 거짓말임에도, 일부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하게 ‘카더라’는 식으로 이 가짜뉴스가 마구 퍼져 당사자에게는 회복불능의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했다.김 대표는 “가짜뉴스의 총본산인 민주당에게는 진실이나 팩트 따위는 중요치 않다”며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멍든 비정상적 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대국민 거짓 선동을 일삼는 김어준을 반드시 엄중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선포했다.앞서 김 씨는 전날 오전 진행한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보도가 없다” “곧 실명이 나올 것이고 대단한 파장이 있을 사안이라고 본다” 등의 주장을 폈다.관련 루머는 19일부터 인터넷에 확산됐다. 루머에 거론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는 학생이 아무도 없다”며 “정말 터무니 없는 허위 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정치적 목적 등으로 마녀사냥 몰이를 한다면 용서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이시간 이후로 악의적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에게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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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가위 들고 ‘푹’…車10대 타이어 펑크 50대 “정신질환” 주장 [영상]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10대의 타이어를 가위로 찌른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2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새벽 시간대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과 제기동 일대를 돌며 주차된 차량 10대의 타이어를 펑크 낸 혐의를 받는다.뉴스1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A 씨는 골목길에 세워둔 차량 옆에 바짝 붙어서 수상한 행동을 한 뒤 태연하게 지나간다.A 씨는 원예용 가위와 커터칼로 타이어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해 5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시장 일대를 탐문수색하던 중 우연히 순찰차 옆을 지나가는 범인을 알아보고 A 씨를 불러 세워 검거했다.A 씨는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도주와 재범’ 우려로 1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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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신변 위험” 신고에 출동…모녀 흉기에 숨진 채 발견

    경기 남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21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경 “친구의 신변이 위험한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빌라 안에서 흉기에 찔린 60대 여성 A 씨와 30대 딸 B 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B 씨 모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경찰 관계자는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해 추적 중인 단계”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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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계시죠? 스승님”…故 유상철의 소원 푼 이강인 [e인물]

    ‘슛돌이’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13번째 코리안 리거가 됐다. 이강인이 5년간 누빌 파리생제르맹(PSG) 홈구장은 그에게 또 다른 의미로 특별한 장소다. 작고한 그의 스승 고(故) 유상철 감독이 이름을 날린 바로 그 장소다.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 명문 클럽인 PSG는 이강인과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첫 한국 선수이자 역대 리그1에서 뛰는 13번째 선수가 됐다. 이팀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뛰고 있는 곳이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지난 시즌까지 이 팀에서 뛰었다.이강인은 등번호 19번을 달고 뛴다.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2200만 유로(약 314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적료의 20%(약 63억 원)는 이강인의 몫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PSG 구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컬처PSG’는 이강인의 연봉이 400만 유로(약 57억 원)라고 전했다. 마요르카에서 받던 50만 유로의 8배다.이강인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팀 중 하나인 PSG에 합류해 기쁘다. 팀이 가능한 한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나는 이기고 싶은 욕망과 갈증이 많은 선수”라면서 “양쪽 날개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이고 공을 잘 다루는 기술이 있다. 팀 승리를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스승이 이름 알린 ‘그무대’에 서다“내게 건강한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강인이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싶다.” 2021년 6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이 생전에 했던 말이다.이강인이 PSG 선수가 되면서 스승과의 인연도 이어진다. 1998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골을 터뜨린 유상철. 그가 득점한 장소가 바로 제자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고 뛸 파르크 데 프랭스다.유상철은 이강인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날을 보기를 고대하다가 눈을 감았다. 이강인은 스승이 25년 전 이름을 빛냈던 그 무대에서 다시 한번 빛을 내게 됐다.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한국팀은 멕시코에 1대3 패, 네덜란드에 0대5 패를 당하며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되는 등초유의 사태로 뒤숭숭했다. 남다른 각오로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 한국은 유상철의 골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유상철 이름 석자가 널리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유상철은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2020년 12월 유상철의 췌장암 투병기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 ‘유비컨티뉴’에서 제작진은 유상철에게 ‘건강한 1주일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을 했다.유상철은 “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시간이 된다면, 그 1주일이 주어진다면”이라고 답했다.유상철은 이강인을 만나 “경기도 보고 훈련도 보고 너 사는 것도 보고 싶었다”고 했고, 이강인은 “오시면 되죠. 건강해지셔서 오면 좋죠”라고 답했다. 유상철은 “대표팀 경기일 수도 있고, 다른 리그 경기일 수도 있고, 선생님이 치료 잘해서 경기 보러 갈게”라고 답했다.안타깝게도 유상철은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유상철이 떠나던 날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에 “제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분이셨습니다. 제게 베푸셨던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제가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려 다짐했다.그리고 약 1년 뒤, 이강인은 보란 듯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맹 활약했고, 이어서 2023년에는 세계 초일류 축구스타들이 뛰는 명문 클럽에 입단하게 됐다.유상철이 업어 키운 6살 이강인두 사람의 인연은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시작됐다. 유상철은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슛돌이팀 감독을 맡으며 재능 기부에 나섰는데, 이때 지도한 꼬마가 바로 이강인이다. 당시 이강인은 만 6세였다. 여섯살 이강인이 유상철 등에 업히면서 “뒤에서 태클 걸어요”라고 일러바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이강인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유상철의 추천으로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가 유소년팀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17세이던 2018년에 이 팀에서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21년 8월 마요르카로 팀을 옮겼다.이강인을 영입한 PSG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75초 분량의 1문 1답 영상을 포함해 이강인 입단과 관련한 게시물을 5개나 쏟아냈다. 이강인이 ‘어린이 축구’를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누렸던 축구 신동(prodigy)이었다는 것도 소개했다. PSG는 “한국 선수 중 최연소로 유럽 리그 1부 리그에 데뷔했다”며 “어느 위치에 있든 능숙한 왼발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낸다. 좁은 공간에서도 편하게 움직이고 공을 쉽게 다룬다”고 활약을 기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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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여자 몸이 왜 저래?”…뱀 5마리 속옷서 ‘꿈틀’ 中세관 적발

    속옷 안에 뱀 5마리를 숨겨 국경을 통과하려던 중국 여성이 세관에 적발됐다.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선전 국경을 관리하는 세관은 지난달 말 선전시 푸톈항에서 체형이 특이한 여성을 발견했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이 여성이 검문소를 막 지나려 할때 세관원은 그를 붙잡아 세웠다.검문을 실시한 결과, 브래지어 안에서 모두 5마리의 살아있는 뱀이 나왔다.이 여성은 뱀을 한 마리씩 스타킹에 넣은 뒤 가슴처럼 보이게 하려 상의 속옷 안에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여성을 적발한 세관원은 “여성의 가슴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 검문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적발된 뱀 5마리는 대부분 원산지가 미국인 애완뱀이었다. 색상이 아름답고 성격이 온순해 중국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중국 세관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국 생태계 보호와 외래 질병 전파 방지를 위해 외국에서 동물을 들여올 때 신고와 검역 절차를 필수로 하고 있다.세관은 뱀을 압수해 당국에 넘겼다. 중국 세관은 계도 목적으로 이같은 적발 사례를 공식 위챗 채널에 게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푸톈항에서 양말 속에 멸종위기종인 비단구렁이를 넣어 밀수하려던 남성이 체포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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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신소년’이 손 번쩍!…소년원서 일어난 뜻밖의 일 [따만사]

    ‘아이들이 졸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은 오산이었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달랐다. 트럭에 ‘음악’을 싣고 ‘문화 예술’ 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음악인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따만사가 지난달 28일 이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대전 소년원이었다.소년원생들이 굳은 표정으로 공연장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공연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다루기 힘든 연령대, 그것도 제도적 통제가 불가피했던 청소년들이 교양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지휘자의 질문에 아이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지휘자는 관중 속으로 들어갔다. “저 형은 곱창집 아들내미인데 저거 하고 있어” 지휘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람은 곱창 모양 금관악기를 든 ‘호른’ 연주자였다. 아이들이 실룩 웃었다. 각각의 악기가 어떤소리를 내는지 소리도 들려줬다. 아이들은 ‘놀란 토끼눈’을 떴다. 노래방에서 흔히 봤던 ‘탬버린’도 전문가의 손에서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나자 “우와~!”하며 탄성을 내질렀다.공연이 중반부에 이르자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들은 어느새 지휘자와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지휘자는 지휘봉을 내주기도 했다. 쭈뼛쭈뼛 하던 아이들은 이제 서로 답하겠다며 앞다퉈 손들었다. 모두 천진난만한 눈빛이었다.함신익 “저 형은 바이올리니스트인데 집시야. 집시가 뭔지 아는 친구?” 원생 “저요! 저요! 집안일 하는 사람요?” “집에만 있는 사람?”함신익 “넌 제발 손좀 그만 들어”, “넌 팔에 뭘 그린거니?”원생들 “하하하~”연주곡은 결혼식장에서 한번쯤 들었을 법한 유명 클래식 음악부터 BTS의 ‘다이너마이트’, 이무진의 ‘신호등’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자 아이들은 “제발 한 곡만 더 해달라”며 애원했다.공연 후 즉석으로 소감을 묻자 한 여학생이 이렇게 답했다. “악기 하나에서 나오는 소리랑 여러 개 같이 합쳐서 나오는 소리를 비교해서 들으니 화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건지 알게 됐어요.” 단원들과 직원 모두를 감동시킨 답변이었다. 사회에서 남들과 조화를 이뤄 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하모니’의 중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소년원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원래 대답을 잘 안하는 아이들인데 눈들이 아주 초롱초롱 했다”며 “이곳 아이들은 대부분 결손 가정에서 자랐다. 문화 예술의 혜택을 보지 못한 아이들”이라고 말했다.삼양동 판자촌에서 세계 초일류대 교수로심포니 송을 이끄는 함신익은 이른바 ‘흙수저’다. 서울 삼양동 달동네에서 자라 세계 초일류 ‘예일대’ 교수가 된 문화예술인이다.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존인물과 흡사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부모의 뜻에 따라 ‘순위고사’(지금의 임용고시 격)를 치러 합격했고, 성북구의 한 중학교에 배치됐다. 그러나 어린시절부터 꿔왔던 음악가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안정된 교사가 되길 포기하고 미국으로 갔다. 그곳에서 웨이터, 냉동트럭 운전기사, 지압사 등의 일을 하며 음악을 공부했고, 라이스대학 석사를 거쳐 명문 이스트만 음악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1995년 150대 1의 경쟁을 뚫고 한국 최초의 미국 예일대 음대 교수가 된 그는 고정관념과 형식을 파괴한 기발한 운영방식을 추구했다. 미국의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갈 차세대 지휘자 5인에 꼽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오케스트라 ‘함신익과 심포니 송’을 이끌고 있다.“Pass it on” 함신익이 가장 공을 들여온 것은 ‘찾아가는 트럭 콘서트홀-더윙’이다. 양 날개가 펼쳐지는 ‘윙트럭’을 개조해 음향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즉석 무대를 여는 것이다. 운영은 순전히 자비로하고 있다. 함신익이 미국에서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위스콘신 지역의 유명 기업가가 있었다. 80대 기업가 부부가 그의 공연을 보고 감화를 얻어 후원에 나선 것이다. 평생의 은인이었던 노부부는 은혜를 갚으려는 함신익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Pass it on.”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넘겨주라는 의미다.그래서 만든 게 ‘더 윙’이다. 2014년 노루표페인트 한영재 회장의 도움을 받아 이 트럭을 만들었다. 그는 강원도 산간 벽지, 탄광촌, 군부대, 요양병원, 정신의료원, 하나원, 소록도 등 전국방방곡곡 문화 예술 접촉이 쉽지 않은 지역을 찾아 다녔다. 전신을 움직이지 못해 누워만 지내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봤다.함신익은 “한번은 겨울에 공연을 갔는데 아이들이 ‘징글벨’ 노래 조차 모르더라. 그 정도로 문화와 동떨어진 삶을 사는 아이들이 있다”고 떠올렸다.단원들은 좁은 트럭 무대에서 최상의 연주를 보여주기 위해 애쓴다. 공연은 주로 관객과 거리가 없는 스탠딩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마치 ‘록 공연’ 인 듯 관객들은 트럭 바로 앞에 서서 춤을 추기도 한다. 10여년간 사용했던 더윙은 수명을 다해 현재 최첨단 ‘리뉴얼’ 더윙을 제작중이다. 오는 7월 말 또는 8월 초에 완성 된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트럭 오케스트라 공연’이지만, 함신익은 Pass it on의 뜻에 따라 특허를 내지 않았다. 좋은 일이라면 누구나 벤치마킹 하라는 의미다.“예술은 ‘술’(Technic)보다 ‘예’(Art)가 먼저”“악기를 다루는 테크닉보다 예술가의 자질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게 함신익의 모토다. 심포니 송은 ‘음악 사관학교’를 표방한다. 활동 기간은 최대 5년이며, 이 기간 동안 경력을 쌓아 더 좋은 무대로 옮겨가기를 장려한다. 이곳을 거쳐간 음악 인재들이 많다. 단원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배경이나 학벌은 중요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관객에 대한 자세가 중요하다. 함신익은 “오케스트라 음악가들은 주로 대접을 받아 본 일이 많지 봉사할 일이 많지 않다. 엘리트 코스를 밟고, 학교다닐 때부터 과외 등을 하며 극진한 대접을 받아온 이들이 많다”며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경험이 봉사다. 이걸 해봐야 진정한 음악적 소양이 길러진다”고 강조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단원들은 힘든 경험을 많이 한다. 특히 폭우 또는 폭염 속에는 악기를 옮기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다. 오케스트라 악기는 날씨에 민감해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 관리하기가 더욱 힘들다. 악기를 지켜내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에 쫄딱 맞는 일도 있다. 소년원처럼 통제에 따라 함께 움직여야하는 시설을 방문할 때면 소변도 참아야 한다.그럼에도 공연을 하고 난 뒤에 오는 뿌듯함에 단원을 자처한다. 고부현 단원(콘트라베이스)과 김소희 단원(플룻)은 “공연을 하면서 연주자가 힐링 받는 느낌이다. (함 선생님이) 클래식의 진입 장벽을 낮추셨다. 공연 중에 춤도 추고, 클래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재편곡 하신다”고 말했다.단원 내 분위기에 대해선 “함 선생님은 음악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하신다”며 “선생님도 평상시나 리허설 때는 친근하게 대하시고 딱딱한 분위기가 없다. 다만 카리스마가 필요할 땐 넘치게 발휘하신다. 준비성이 철저하시다”고 말했다.“사비들여 봉사공연...기업 관심 절실히 필요”‘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오랜 ‘팬‘이자 지원자인 안정근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는 “고아원, 탁아소, 소년원 등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대상이 사회에 많다. 문화예술적으로 낙후된 곳도 많다. 그런데 한국의 젊은 음악인들은 본인의 음악적 재능이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다”며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그 메신저 역할을 하는 유일무이한 오케스트라”라고 찬사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포니 송은 2014년 창단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마운 손길들이 있었기에 유지가 가능했다. 연습실과 사무실은 10여 년간 EG그룹 박지만 회장이 조건없이 무상으로 제공해줬다. 트럭은 노루표 그룹에서 지원해줬다. 소년원 공연은 삼성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봉사 공연은 한번 갈 때마다 적잖은 돈이 들어간다. 일부 공연에는 후원이 있어서 단원들에게는 연주료가 지급되지만 함신익은 보수를 받지 않는다.안 교수는 “사실 후원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지방자체단체 산하 공연단은 지방정부에서 예산이 나오지만, 여긴 처음부터 끝까지 후원으로 운영되는 단체이다 보니 정말 어렵다.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어려운 과정속에서도 도와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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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집 CCTV에 수상한 움직임…낯익은 여성 정체는?

    세입자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집에 들어와 물건까지 가지고 나온 집주인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12일 YTN이 제보받은 사연에 따르면, 사정상 두 달간 집을 비우게 된 제보자 A 씨는 ‘홈캠’을 설치하고 떠났다. 그런데 A 씨가 집을 비운 사이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신호가 연이어 잡혔다. CCTV에 포착된 건 집주인이었다.집주인은 지난 8일 밤 9시경 사람이 없는 세입자 집에 들어가 서랍을 열어보거나 옷방을 둘러보는가 하면, 냉장고를 열어 아이스크림 등을 들고나오기도 했다.놀란 A 씨가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왜 남의집에 들어가셨냐?”고 묻자, 집주인은 ‘가스검침’하러 들렀다며 “왜 사람을 오해하느냐”고 도리어 화를 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다음날인 9일 새벽 집 주인이 한번 더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는 집주인이 불도 켜지 않은 채 옷을 들고 들어와 옷방에 두고 나갔다. A 씨는 전에 가져갔던 옷을 다시 가져다 두고 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몇시간 후 A 씨는 “뭐하는 짓이냐. 새벽에 또 들어와 가져다 놓은 그 옷은 뭐냐? 이건 넘어갈 수가 없다. 경찰에 접수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그러자 집주인은 “아이고 사실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아이스크림을 갖고 왔다. 남사스러워 잠을 잘수가 없어서 갖다놓은 거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변명 같지만 며칠째 가스(검침) 아주머니가 오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방학을 해서 집에 갔으니 전화해봤자 오지도 못할 것 같아 그랬다. 이젠 가스 검침을 와도 허락하에 (출입)하겠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안세훈 변호사는 “집주인이라고 하더라도 세입자의 집에 들어갈 때는 세입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다. 가스 검침 명목이라 하더라도 그렇다”며 “세입자의 동의가 없었다면 그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A 씨는 집주인을 야간주거침입절도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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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차에 받혔는데 내가 가해자라니…억울합니다” (영상)

    과속으로 달려온 음주운전 차량이 차선 변경한 차량 후미를 들이받은 사고를 두고 경찰이 ‘받힌 차 잘못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는 사연이 눈길을 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10일 유튜브 채널에 “저 뒤에서 (차가) 날아오는데 제가 가해자일까요?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고는 지난달 12일 부산 금정구 오륜동의 제한속도 80km의 편도 5차선 도로에서 일어났다. 제보자 A 씨의 차량은 앞 차량의 흐름에 따라 50~60km로 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A 씨가 4차로를 달리다가 3차로로 차선 변경을 완료하자마자 후미에서 SUV차량이 들이받았다.후방 영상 확인 결과 약 100m 뒤 커브길 4차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SUV가 약 50m 후방에서 A 씨 보다 미세한 차이로 앞서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더니 A 씨 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방향지시등(깜빡이)도 반대로 켰다.SUV차량 운전자는 현장에서 3번 음주측정을 거부한 후 결국 혈중알코올농도 0.198의 만취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한 변호사가 누가 더 잘못했는지 네티즌 투표에 부치자 “SUV 100% 잘못”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A 씨 과실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냈다고 한다. A 씨는 “(경찰은)상대차가 빠른 속도로 차선을 가로질러 달려왔건, 우측 깜빡이 켜고 좌측으로 들어왔건, 추돌직전 상대차가 먼저 더 많이 (3차로에)들어온 것 같다고 무조건 제 잘못이라고 하는데 맞는 건가요?”라고 물었다.또 경찰은 SUV의 속도를 최대 95km로 추정하며 제한속도 20km를 초과하지 않으니 과속이 아니라고 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 변호사는 140~150km로 추정했다. 한 변호사는 “속도만 지켰으면 안 났을 사고”라며 “이 사고는 100대 0이냐 아니면 A 씨에게 조금의 잘못이 있느냐를 따져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도로교통공단에 분석 의뢰해 달라 하시고, 안 해 주면 부산경찰청에 이의 신청하시라”고 안내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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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무거워 못 뜬다…20명만 내려달라” 요청한 항공사

    스페인을 떠나 영국으로 가려던 여객기에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미 좌석에 앉은 승객 20명에게 하차를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10일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페인 란사로테 공항을 떠나 영국 리버풀 존 레넌 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영국 저비용 항공 ‘이지젯’ U23364편(에어버스 A320-200기)의 출발이 지연됐다.이 비행기의 출발 예정시간은 오후 9시 45분이었지만, 어쩐 일인지 시간이 다 돼도 움직이지 않았다. 지루하게 이륙을 기다리던 승객들에게 기장이 안내방송을 시작했다.기장은 “승객이 너무 많이 탑승해 항공기가 상당히 무거워졌다”며 “현재 이 공항은 활주로가 짧은데다가 바람의 방향도 좋지 않아 여러 불리한 조건이 합쳐졌다”고 말했다.이어 “운영팀과 논의 끝에 이 문제를 해결할 한가지 방법은 비행기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 20명의 승객들에게 오늘밤 리버풀에 가는 것을 포기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자발적인 하차를 요청했다.기장은 “지금 비행기에서 내리시는 분에게는 1인당 최대 500유로(약 65만원)의 인센티브를 드리겠다”고 제안했다.이 같은 요청에 일부 승객들은 “오늘밤 집에 가고싶다”고 중얼거리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지만, 일부는 안전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승객이 촬영해 틱톡에 올린 영상에는 승객이 술렁이는 소리와 일부 승객이 벨트를 푸는 소리가 들린다.갈등 끝에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은 20명에서 1명 모자라는 19명이었다. 결국 비행기는 예정보다 약 2시간 늦은 오후 11시 30분쯤 이륙했다.이지젯 측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과 복지는 항공사의 최우선 순위”라며 “항공편이 중량을 초과하는 경우, 승객에게 자발적으로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요청한다. 이들에게는 규정에 따른 보상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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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 나니 죽어있었다” 방에서 이웃과 바둑 두다가…

    집에서 이웃과 바둑을 두다 시비가 붙은 끝에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 씨(6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8일 밤 11시경 서귀포시 소재 자신의 거주지에서 이웃인 B 씨(50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사건 당일 술을 마시고 바둑을 두던 중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9일 오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흉기 등을 발견하고 같은날 낮 12시 30분경 A 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은 A 씨가 같은 건물에 사는 B 씨와 바둑을 두다 시비가 붙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내 방에서 B 씨가 죽어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살인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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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만수르가 영입”…중동 왕가 260억 제시 낙타 11마리 복제

    20여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황우석 박사(70)의 근황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황 박사는 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에 출연해 근황을 알렸다.다큐멘터리는 그를 “인류 역사상 최초의 업적을 세웠지만, 완전히 추락해서 무너진 인물이니 어떻게 보면 길이 남을 이야기”라고 표현했다.다큐에는 황 박사가 UAE(아랍에미리트) 바이오테크 연구센터를 오가며 ‘동물 복제’를 연구 중인 모습이 그려졌다.그를 이곳으로 영입한 인물은 세계 최고 갑부이자 맨시티의 구단주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황 박사는 “이 나라에서는 (내 연구에) 모든 것을 흠뻑 서포트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황 박사는 낙타 경주를 지켜보다 UAE에서 그간 낙타를 얼마나 복제했냐는 질문을 받자 “150마리가 넘는다”고 답했다. 특히 다른 나라의 왕가에서 260억을 제시한 낙타 ‘마브루칸’을 11마리 복제하는데도 성공했다. 동물 복제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는 아부다비는 황 박사를 지원해 낙타뿐 아니라 반려견 복제 사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황우석 박사는 2004년 세계 최초 인간 배아줄기세포 추출·배양에 성공해 난치병 치료의 신기원을 열 위인으로 등극했으며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얼마 후 그의 줄기세포 논문이 일부 조작됐으며, 난자 채취 등 연구 과정도 비윤리적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명성이 추락했다.황 박사는 다큐멘터리에서 “이같은 사태가 저뿐 아니라 세계 과학계에 교훈과 이정표가 됐다”며 “압박이 있었다고 핑계를 댄다면 그건 비겁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그는 “과욕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지 그걸 가지고 누구 핑계를 댈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제가 만약 다시 태어나 인생의 길을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똑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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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민주, 도둑질도 손발 맞아야…前군수 셀프특혜 의혹부터 조사”

    국민의힘은 10일 양평고속도로 사업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일가 특혜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전직 양평군수의 셀프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한다”고 지적했다.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전 군수와 현직 위원장이 주도하던 개발계획을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로 둔갑시킨 민주당에게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민주당의 마구잡이식 선동정치가 또 한 번 막대한 정책혼란과 사회비용을 초래한 것”이라며 “양평군민들과 수도권주민들은 오랜 숙원사업인 양평고속도로 사업이 느닷없이 정쟁의 대상이 되어 중단된 것에 대해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또 “노선 변경의 필요성은 민주당 지역인사들도 2년 전부터 제기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런데 변경검토 노선에 김건희 여사일가의 토지가 포함된 것을 발견하곤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정부 특혜라며 대대적인 허위선동 정치를 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로 국정발목을 잡는 것도 모자라 양평군 주민들의 오랜 소망도 짓밟고 있다”며 “파면 팔수록 민주당발 가짜뉴스만 증명되는 ‘파파가’가 같다”고 비판했다.그는 “원안의 종점에 민주당 출신 군수 가족이 땅을 보유하고 있고 민주당이 신설을 요구한 강화 IC 부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전원주택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민주당처럼 가짜뉴스로 의혹부터 제기하지 않겠다”고 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라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스토킹 정치에서 벗어나 상식을 되찾고 양평군 주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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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살 언니가 쏜 총에 4살 동생 사망…美 총기 관리소홀 비극

    미국에서 네살 된 여자아이가 한 살 많은 언니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7일 미국 NBC, 폭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디애나주 컴벌랜드의 한 주택에서 5세 여아가 4세 여동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낮 시간 집에서 4명의 아이들이 놀던 중 한 아이가 집안 어디선가 총을 발견했고 실수로 여동생에게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5세 미만이었다.당시 집안에는 할머니가 있었지만, 1층에서 방 청소를 하던 중에 위층에서 사고가 벌어졌다. 할머니는 총이 어디서 난 건지 전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이웃 주민은 “아이들은 항상 아빠엄마를 지켜보고 있다. 총을 어디 뒀는지 찾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수잔느 우드랜드 컴벌랜드 경찰국장은 “아이들 주변에 장전된 총기를 둬서는 안된다”며 “이 비극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기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어쩌다 아이의 손에 총이 들어가게 됐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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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단속 피하다 인도 돌진…40대 보행자 참변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차량이 인도를 걷던 행인을 덮쳐 40대 보행자가 숨졌다.8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 씨(40대)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9시15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B 씨(40대)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사고 지점 300m가량 전, 소래대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을 목격하자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에 있다가 변을 당한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A 씨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추후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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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고진 변장 활보?…자택 옷장서 다양한 가발 나와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자택에서 각종 변장 도구가 발견돼 이목을 끌고 있다.지난 5일 러시아 국영 ‘로시야1 방송’은 경찰 특수부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프리고진 자택 및 사무실을 급습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각종 변장용 가발과 총기, 돈다발 등이 등장했다. 7일 가디언에 따르면, 앞서 프리고진의 변장 사진들이 인터넷에 확산됐을 때는 누군가 그를 조롱하기 위해 사진을 조작해 유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그러나 가디언은 이마 주름, 미간 주름, 여드름 등 세밀한 부분이 모든 사진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점에 따라 조작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사진에 나온 짙은 금색 가발은 그의 옷장에 진열돼 있던 가발과도 일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했다.프리고진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철수해 벨라루스로 떠났다.그러나 최근 그가 러시아로 가서 돌아다니고 있으며 다수 도시에서 목격됐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지난 6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더는 벨라루스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고진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다면서 “지금은 아마 모스크바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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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그로시가 무슨죄? 국제망신”…野 “핵 폐수 홍보대사”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보고서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 한 것과 관련, 8일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시위대 때문에 2시간 넘게 공항에 갇혀 있었다. 그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가”라며 “악착같이 쫓아오는 시위대를 보며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 관계자와 국제사회는 무슨 생각을 했겠나”라고 지적했다.이어 “국제 사기꾼, 쓰레기, 일본 앞잡이 등 저급한 욕설로 그로시 사무총장의 트위터를 도배한 악플 테러의 진원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개딸들의 악플 테러에 이어 공항 입국 반대 시위까지, 이 국제적 망신은 민주당의 거짓괴담 선동으로 빚어진 참사다. 민주당은 대체 어디까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비판했다.반면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그 안에서 수영할 수도 있다”는 인터뷰 답변을 인용하며, “그로시 사무총장이 증명해야할 것은 IAEA의 공정성과 신뢰성”이라고 날을 세웠다.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IAEA 사무총장이 핵 폐수 방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며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이어 “한일 국민의 두려움을 걷어내는 것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데이터지, 그로시 사무총장의 오염수 마시기와 오염수 수영하기가 아니다”라며 “그로시 총장은 IAEA가 대한민국 국민의 물음에 답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증명하기 바란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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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식사한 뒤… 빌라 옥상서 어머니와 딸 추락사

    경기 고양시의 한 빌라 옥상에서 5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추락해 숨졌다.8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25분경 고양시 덕양구의 한 빌라 1층 외부 바닥에 50대 여성 A 씨와 30대 여성 B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어머니는 심정지 상태로, 딸은 다발성골절과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두명 모두 끝내 숨졌다.이 빌라 4층 옥상에서는 모녀의 신발이 발견됐다.모녀는 사고에 앞서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으며, 딸이 개인적 문제로 고충을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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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찾아 아프간 탈출한 네아이 아빠, 미국서 총 맞아 사망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부대 통역사로 일하다가 탈레반 집권 후 미국으로 탈출한 30대 가장이 총에 맞아 숨졌다.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승차공유 운전기사로 일하던 나스랏 아마드 야르(31)는 3일 새벽 자신의 차량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그는 새벽 추가 근무를 하던 중에 총격을 당했고, 목격자들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총격 발생 직후 남성 용의자 4명이 현장에서 도망치는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보했다.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2만5000달러(약 32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용의자를 찾고 있다.야르는 아내와 13세 딸, 아들 셋(11세, 8세, 15개월)을 둔 가장이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기 전까지 약 10년간 아프간 주둔 미 육군 특수부대에서 통역사로 일했다.그는 아프간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하고, 더 많은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았다. 하지만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딸 교육이 막히고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2021년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탈출했다.이후 승차공유 업체인 ‘리프트’에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해 오다가 안타깝게 숨졌다.리프트는 애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그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고펀드미’에는 야르의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28만달러(약 3억6000만원)가 모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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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사무총장 “오염수? 난 마시고 수영도 가능…한국은 북핵 더 걱정해야”

    7일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나도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그 안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로시 총장은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서 안정성을 증명하겠다는 정치인이 있는데, 그 정도로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테이블 위의 물을 가리키며 “저기에도 삼중 수소가 들어있다. (처리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모든 국제적인 기준 이하”라고 설명했다.이어 “후쿠시마에서 방류될 물과 비슷한 물은 지금도 한국·중국·캐나다·프랑스 등 세계 모든 원자로에서 매일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모두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보다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로시 총장은 “북한의 핵개발은 무기 자체 외에도, 그 시설에서 발생할 사고 위험도 있는 사안이지만 안전에 대한 통제가 없다. 북한은 핵 시설과 관련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떤 형태로든 평양과 IAEA가 대화를 복원하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어쩌면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가 이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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