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모

유원모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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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법조팀 유원모 기자입니다. 잘 듣고 잘 쓰겠습니다.

onemore@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검찰-법원판결60%
사회일반17%
사법10%
정치일반7%
사건·범죄6%
  • 절두산 순교기념관 50돌… 25일부터 특별전

    가톨릭 순교자들이 겪은 박해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주임 원종현 신부)는 25일부터 10월 21까지 순교기념관 축성·봉헌 5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인 모멘텀(IN MOMENTUM)’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 교회사 연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파리외방전교회 레옹 피숑(한국명 송세흥·1893∼1945) 신부와 한국천주교순교자현양회가 수집한 유품 등이 공개된다. 김대건 신부의 서한을 비롯해 김수환 추기경 등 역대 서울대교구장의 유품과 사제들의 기증품도 전시된다. 또 박해 시기 당시 교우촌인 여사울, 계촌리, 삽티리에서 발굴된 순교자들의 유물과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103위 표준 영정’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한강변에 있는 절두산은 국내의 대표적인 가톨릭 순교 사적지다. 1866년 잠두봉이라 불리던 이곳의 이름이 절두산으로 바뀌었다. 같은 해 일어난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함대가 양화진까지 진출했다 물러나자 프랑스 함대와 가톨릭 신자들이 내통했다고 생각한 흥선대원군이 전국 각지에 척화비를 세우고 신자들을 처형했기 때문이다. 1866년부터 1871년까지 신자 8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이의송(1821∼1866) 등 200여 명이 절두산에서 참수를 당했다. 이의송을 비롯해 비교적 기록이 명확히 남은 순교자 13명은 현재 시복이 추진되고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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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족 vs 흙수저… 한세대만에 딴세상

    ‘오렌지족’부터 ‘된장녀’를 거쳐 ‘흙수저’까지. 1992년 방탕한 소비문화에 빠진 젊은이들을 일컬었던 ‘오렌지족’이 등장한 지 올해로 25주년이다. 동아일보가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오렌지족 이후 2016년까지 사람(혹은 세대)을 지칭하는 주요 신어(新語) 211개를 분석한 결과 21세기에 들어 점점 공격적이고 비관적인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어는 수만 개에 이르지만 △포털사이트 시사용어집이나 오픈사전에 등재됐고 △언론매체에서 최소 10회 이상 사용했던 단어들을 뽑았다. 조사 기간인 1992∼2016년을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로 나눌 경우 90년대는 부정적 신어(52%)와 긍정적·가치중립적 신어(48%) 비율이 엇비슷했다. 하지만 2000년대는 부정적인 비율이 62%, 2010년대 이후엔 70.5%로 급격히 높아졌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로 신어를 생산하는 주체인 청년세력이 스스로는 물론이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만큼 절망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똑같은 상황을 지칭하는 신어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거칠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대표적 사례가 미용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은 이들을 조롱하는 표현들이다. 90년대 말 등장한 ‘성형미인’은 2000년대 ‘성형중독녀(남)’로 바뀌더니 2010년대 전후에는 ‘성괴(성형괴물)’란 표현까지 나왔다. 경제 상황과 연관된 신어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90년대엔 4개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 13개, 2010년대 16개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2000년대만 해도 부정적 신어가 6개(46.2%)로 균형을 이뤘으나 2010년대는 ‘n포세대’ ‘흙수저’ 등 부정적 신어가 15개(93.8%)로 훨씬 많았다.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먹고사는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불황이나 취업난 등에 대한 시대적 절망, 불안이 깊숙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정양환 ray@donga.com·유원모·이지훈 기자}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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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심女 이미지 벗고 자신감 업, 업”

    “처음으로 맡아 본 주도적인 여성 주인공 역할 덕분에 작품 내내 희열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하나(35)는 자신감에 찬 말투로 이같이 말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그가 출연한 OCN 드라마 ‘보이스’의 성공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드라마는 스릴러 장르물과 케이블방송이라는 한계에도 12일 종영한 최종회(16회)에서 5.6%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하나는 이 드라마에서 지방경찰청 112 상황실장 겸 ‘보이스 프로파일러’인 강권주 경감 역을 맡았다. 보이스 프로파일러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극 중에서는 뛰어난 청각을 바탕으로 코드제로(긴급신고)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이하나는 “실제 112 상황실 경찰관을 만나 말투부터 표정까지 세세한 모든 것에 대해 자문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연기한 112 경찰관의 모습이 현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방송 내내 제기됐다. “실제 경찰관은 10분 내에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드라마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현실과 다르게 표현했던 부분이 있었죠. 실제와는 다르지만 범인 검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만은 똑같이 표현해 냈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그에게 ‘도전’이었다. 그는 2006년 데뷔작인 SBS ‘연애시대’부터 대표작 MBC ‘메리 대구 공방전’까지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의존적이거나 연약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 때문이다. “겁 많고, 파격을 꺼리는 실제 성격이 그동안 작품 선택에서도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 경험이 앞으로의 배역 선택에서 두려움을 떨치게 해줄 것 같습니다.” 그가 꼽은 드라마의 명장면은 자신의 활약으로 피살된 심춘옥 할머니(이용녀) 사건 전말을 캐낸 모습이었다. 이하나는 “온갖 고난을 당하고도 경찰을 믿고 신고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몰입감이 컸다”며 “평소 쉽게 흥분하는 성격인데 침착하게 사건을 지휘하는 드라마 속 모습이 내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보이스 시즌2가 계획된다면 꼭 출연할 것이고, 다른 작품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배역을 더 하고 싶어요. 음악 작업도 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포크송 앨범을 낼 계획입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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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나 “드라마 ‘보이스’는 도전…약한 이미지 벗고 자신감 얻어”

    “처음으로 맡아 본 주도적인 여성 주인공 역할 덕분에 작품 내내 희열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하나(35)는 자신감에 찬 말투로 이 같이 말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그가 출연한 OCN 드라마 ‘보이스’의 성공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드라마는 스릴러 장르물과 케이블 방송이라는 한계에도 12일 종영한 최종회(16회)에서 5.6%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하나는 이 드라마에서 지방경찰청 112 상황실장 겸 ‘보이스 프로파일러’인 강권주 경감 역을 맡았다. 보이스 프로파일러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극중에서는 뛰어난 청각을 바탕으로 코드제로(긴급신고)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이하나는 “실제 112 상황실 경찰관을 만나 말투부터 표정까지 세세한 모든 것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연기한 112 경찰관의 모습이 현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방송 내내 제기됐다. “실제 경찰관은 10분 내에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드라마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현실과 다르게 표현했던 부분이 있었죠. 실제와는 다르지만 범인 검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만은 똑같이 표현해 냈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그에게 ‘도전’이었다. 그는 2006년 데뷔작인 SBS ‘연애시대’부터 대표작 MBC ‘메리 대구 공방전’까지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의존적이거나 연약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 때문이다. “겁 많고, 파격을 꺼리는 실제 성격이 그동안 작품 선택에서도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 경험이 앞으로의 배역 선택에서 두려움을 떨치게 해줄 것 같습니다.” 그가 꼽은 드라마의 명장면은 자신의 활약으로 피살된 심춘옥 할머니(이용녀) 사건 전말을 캐낸 모습이었다. 이하나는 “온갖 고난을 당하고도 경찰을 믿고 신고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몰입감이 컸다”며 “평소 쉽게 흥분하는 성격인데 침착하게 사건을 지휘하는 드라마 속 모습이 내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보이스 시즌2가 계획된다면 꼭 출연할 것이고, 다른 작품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배역을 더 하고 싶어요. 음악 작업도 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포크송 앨범을 낼 계획입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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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리듬감·언어유희… 힙합은 귀로 듣는 詩

    “랩은 시예요! 유남생(You know what I‘m saying·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어요)?” 1999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며 도발적인 노래 제목과 함께 등장한 힙합 그룹 ‘드렁큰타이거’의 데뷔 앨범에는 이 같은 외침이 나온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데뷔한 ‘거리의 시인들’이란 힙합 그룹은 이름에 시인이라고 적어 놓기까지 했다. 이처럼 힙합 가수들이 시와 힙합(랩)의 연관성을 부르짖은 이유는 무엇일까.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콜로라도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힙합과 시의 유사성에 주목한다. 영문학자답게 어학·문학 전공 지식과 힙합 가수들의 실제 음악을 바탕으로 분석해 나간다. 저자는 힙합의 구성 요소를 △리듬 △라임 △언어유희 △스타일 △스토리텔링 △설전(舌戰·시그니파잉) 등 6가지로 구분했다. 책의 진행 역시 각 키워드에 맞는 전설적인 힙합 가수들의 랩 가사들로 채워져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힙합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언어다. 멜로디와 박자 등이 중시되는 다른 음악 장르와 달리 가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힙합이다. 가사의 라임과 언어유희 등을 통해 리듬감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시어를 이용해 운율을 만들어내는 시의 원리와 유사하다. 특히 라임은 힙합에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찾기 힘들 정도다. 20세기 미국 힙합계의 전설 투팍(2pac)의 노래 ‘캘리포니아 러브’를 보자. “Out on BAIL, fresh out of JAIL, California DREAMIEN(보석금으로 막 석방되었지, 캘리포니아를 꿈꾸며).” 각운과 음의 유사성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확보한 이 같은 방식은 존 밀턴의 명시 ‘실낙원’에서도 찾을 수 있다. “Heaven openeD wiDe/Her ever-During Gates/Harmonoius sound(하늘이 활짝 열렸다. 그 영원한 문, 조화로운 소리).” 저자는 최근 들어 시가 라임 활용을 등한시하면서 대중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며 힙합이 시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대신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최근 예술 장르 중 힙합만큼 직유와 은유, 대구와 환의 등 각종 문학 장치의 형식적 범위와 표현 가능성을 넓힌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공로만으로도 전설적인 힙합 가수들은 시 문학계에서 존중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힙합만이 최고의 장르라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표현이 많은 힙합의 한계에 대해서 미국 흑인들이 만들어낸 역사적 맥락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反)사회적인 랩보단 균형 잡힌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이 명힙합 곡으로 인정받는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힙합 가수들의 가사 한 마디에 관심이 커진다. 누가 알까. Mnet ‘고등래퍼’나 ‘쇼미더머니’ 프로그램에 출연한 힙합 가수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지.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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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살리기’ 상반기 1160억 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인해 수출 차질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문화 콘텐츠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 원대의 정부 지원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해외진출 긴급 지원 대책’을 16일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지원 예산 1160억 원을 올 상반기 안에 집행한다. 지원 대상은 게임, 대중음악, 공연, 애니메이션 등이다. 분야별·장르별로 각각 공모해 집행한다. 또 중국 관련 사업 차질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업체들을 위해 중소기업청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요건에 ‘보호무역 피해’ 항목을 추가하고 관련 예산을 750억 원에서 125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 진출 콘텐츠 업체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사업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문화 콘텐츠 수출 시장의 다변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중국, 일본, 북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한류 시장인 동남아시아를 ‘포스트 차이나’로 만들기 위한 시장 개척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설치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진출 업체 지원을 늘리고, 태국이나 베트남 등에도 추가 지원 거점을 구축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또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피해를 입은 국내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관광기금 특별융자 5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융자금에 대해서도 관광기금 융자 취급은행에 1년 동안 상환 유예를 요청할 계획이다. 관광기금 융자 외에 영세 중소기업 지원책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 최근 방한 관광객 수가 늘고 있는 동남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품질 높은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광고를 확대해 방한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문체부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지역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행주간 등을 통해 국내 관광 확산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onemore@donga.com·손가인 기자}

    •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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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자본주의 경제의 위기 대안은 ‘좋은 사회’ 구축

    “칼 폴라니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2012년 세계 각국의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는 이 같은 말이 떠올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많은 경제계 리더들이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사회철학자 칼 폴라니(1886∼1964)의 사상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라니의 저서 ‘거대한 전환’ 등은 전문가들이 읽기에도 어려운 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책은 일본 오사카시립대에서 정치경제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폴라니의 사상을 쉽게 풀어 설명했다. 책은 폴라니가 줄기차게 지적한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불완전성을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한다. 시장경제주의자들은 시장경제가 어떤 위기에 처해 있더라도 언젠가는 극복하고, 정상 궤도로 올라서는 자기조정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정부를 포함한 외부 세력이 시장에 개입하면 할수록 조정 능력을 해친다는 것이 주류 경제학의 상식이었다. 하지만 폴라니는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평범한 시민들에겐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경제 자체가 신격화됐다”고 일갈한다. 그렇다고 사회주의적 공산주의 역시 대안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회주의자들 역시 불완전한 ‘사회’의 기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해 신격화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 대신 폴라니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대안을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좋은 사회’ 모델로부터 찾았다. 민주적인 정부에 의해 시장경제가 적절히 통제되는 시스템을 채택한 고대 그리스식 경제 체제다.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온갖 경제성장 구호가 나뒹구는 지금, ‘따뜻한 경제’를 강조한 폴라니의 외침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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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사회적 책임지수’ 1년새 26위→36위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 지수(CSR)’가 2015년 26위에서 지난해 36위로 떨어지는 등 포털 사이트 사업자들이 크게 확대된 영향력과 경제적 수입에 반해 사회적 책임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뉴노멀 시대의 ICT(정보통신기술) 규제 체계 개편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업자들이 여론 집중도와 매출에 비해 공익성과 사회적 책무에 상대적으로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공익산업법센터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선 포털 사업자들의 미디어 시장 지배력과 이익 독점 현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최 교수는 “지난해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2조9500여억 원으로 국내 모든 신문사와 지상파 방송 3사의 광고 매출을 합친 것보다 컸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국내 상장회사 중 전체 6위(약 25조 원)다. 최 교수는 또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 지수가 떨어진 것은 큰 문제”라며 “정보통신사업법 등에서 포털 사업자의 사회적 책임성을 명문화한 규정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ICT 체계가 급변하는 만큼 방송통신통합사업법(가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영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은 “현재의 방송법, 인터넷TV(IPTV)법, 정보통신사업법 등 분절된 법 테두리로는 새로 커지는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방송통신 관련 사업자들을 보호하거나 규제하는 데 한계가 크다”며 “기존 언론과 포털, 인터넷 사업 등을 통합한 법률 체계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방송통신 관련법이 해외 사업자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돼야 국내 업체의 역차별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상필 통신사업자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은 “애플의 앱스토어는 국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이지만 현행 정통법으론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해외 사업자 역시 국내에선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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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비행기]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봄이 슬며시 다가오고 있다. 조금씩 옷이 얇아지면서 겨우내 미뤄왔던 다이어트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요즘 따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주 떠오른다. 다행히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최근 tvN에서 방송 중인 ‘내일 그대와’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다. 타임슬립(시간 여행)을 주요 소재로 주인공 소준(이제훈)이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시간 여행자로 등장한다. 이 드라마는 원초적인 환상 그 자체다. 미래에서 부동산 정보를 취득해 벼락부자가 되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마린(신민아)과 결혼한다.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환상 아닐까? 하지만 드라마 속 소준의 대사 한마디가 그 환상을 산산이 깨뜨린다. “내일 뭐가 일어날지 다 아니까 지금이 너무 재미없어.” 내일은 조금 더 살이 빠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오늘이 얼마나 재밌는가. 마침 오늘 출근길 서울 광화문역 계단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과거의 내가 그립다면 미래에 그리워할 현재의 나에 주목하라.”(‘시간의 마법’·정선혜 지음)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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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어디서든 통하는 ‘애니메이션 한류’ 만들 것”

    ‘마을에 불이 나면 소방관으로 변신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필요할 땐 파일럿으로 변한다….’ 모든 분야의 꿈을 이뤄가는 애니메이션 ‘레인보우 루비’의 주인공 루비의 모습이다. 평범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특기할 점은 주인공 ‘루비’가 소녀라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외 애니메이션에서 씩씩한 캐릭터는 주로 소년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암묵적인 편견을 깨고 당당한 소녀 캐릭터로 무장한 ‘레인보우 루비’가 2일부터 EBS에서 방송되기 시작했다. 레인보우 루비는 국내에 방송되기 전 이미 해외에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캐나다와 대만 등 해외 30여 개 채널에서 지난해부터 방송됐다. 지난해 핀란드 방송국 YLE에서 방송될 당시에는 동시간대 점유율 40%를 넘으며 ‘루비’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레인보우 루비를 소녀 교육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되는 유네스코의 ‘걸스 에듀케이션(소녀 교육)’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유네스코의 홍보대사로 국내 애니메이션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인보우 루비의 기획을 이끈 것은 신동식 CJ E&M 애니메이션 본부장(49)이다. 지난달 28일 ‘레인보우 루비’ 사업설명회에서 만난 신 본부장은 “고정된 성역할이 아닌 여성이 주도적으로 꿈을 이뤄 나가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해외 어디에서든 통용되는 이야기를 통해 ‘애니메이션 한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신 본부장은 1995년 애니메이션 전문 방송 투니버스에 입사한 후 더빙, 제작, 기획 등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전 분야를 고루 거쳤다. 그는 “1990년대 중반 미국의 디즈니와 일본의 에반게리온 등의 큰 성공을 지켜보면서 ‘한국판 디즈니’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 본부장이 가장 노력을 쏟은 것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확대였다. 그는 “해외 작품을 수입하는 것만으론 부가가치 창출과 노하우 축적 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은 지난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투니버스가 자체 기획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의 비밀’이 최고 시청률 5.8%(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신비…’는 지난해 12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영상 클립 조회수에서 688만 건을 기록해 tvN의 ‘도깨비’(5740만 건)에 이어 전체 프로그램 중 2위를 기록했다. 신 본부장은 레인보우 루비에 대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과 부가가치 활용 등에 초점을 맞춘 국내 첫 애니메이션”이라며 “완구뿐 아니라 테마파크,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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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인 컬처]연하남은 펫? 이제는 당당한 사랑의 동반자

    《 “열 살은 어려 보인다는 얘기를 들으셔야 해요. (아니면) 모성애밖에 없어요. 다 받아주세요.”(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뭣이라? 4일 방송에서 모델 이소라 말을 듣고 에이전트2(정양환)는 한참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게 ‘연하남 사귀는 팁’이라니. 그럼 연하녀도 마찬가진가. 동안 아니면 부성애가 답이란 말이지. 요원은 잠깐 애 딸린 신분은 망각하고 한동안 늘어진 뺨을 조몰락거렸다. “에휴, 선배 같은 이들 땜에 예능이 힘든 거예요.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달려드니.” 뭣이라. 어느새 나타나 뒤통수를 때리는 에이전트26(유원모)의 목소리. 이 자식이… 내 속을 다 알아채다니. 요즘 연하남을 다룬 예능이 화제긴 하다. tvN ‘신혼일기’에는 실제 연상연하 부부인 안재현 구혜선이 나오고, ‘10살 차이’는 여성 연예인이 위아래로 10세 차이인 남성을 번갈아 만나는 내용을 다룬다. 과연 대한민국 TV 예능은 연하남이란 소재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 걸까.》 ○ ‘연하남은 애완동물?’…TV 예능의 연하남 10년사(史) 21세기 들어 대중문화에서 연하남은 심심찮은 단골 소재였다. 이승기의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2004년)나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2008년)는 대놓고 연상녀의 맘을 흔드는 노래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는지, 딱 10년 전인 2007년 방송도 본격적인 연하남 예능이 등장했다. 코미디TV의 ‘애완남 키우기―나는 펫’이었다. 2009년 시즌7까지 이어진 펫 시리즈는 제목만큼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외모에 경제력까지 갖춘 싱글 여성이 귀여운 연하 남성을 ‘분양(?)’ 받아 한집에서 같이 산다는 콘셉트. 목줄을 매단 남성을 끌고 있는 여성이 나오는 포스터는 지금 봐도 ‘세다’. 이는 당시 연상연하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만큼 틀에 갇혀 있었단 걸 반증한다. 연상녀가 어린 남자를 만나려면 돈이건 지위건 뭔가 있어야 하며, 연하남은 ‘토이 러버(toy lover)’로서 진부한 종속관계를 되풀이할 뿐이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때만 해도 남녀 성역할을 구분하는 전통적 연애상이 우세했던 시절”이라며 “낯설고 익숙지 않다 보니 더 자극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2008년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의 첫 연상연하 커플인 황보-김현중 편에서 김현중 별명이 ‘꼬마신랑’이었던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같은 우결의 가상 부부로 2009∼11년 출연한 조권과 가인은 그간의 고정관념을 깨뜨려주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소 유약하고 까불거리는 이미지이긴 했으나 둘은 동갑내기처럼 동등한 눈높이에서 로맨스를 펼쳤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구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사고는 물론이고 생활방식도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TV 예능도 보편적인 시청자의 인식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문제는 나이가 아니건만… 재밌는 건 이후 연하남에게 초점을 맞춘 예능이 TV에서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우결이나 여타 파일럿 프로그램에 연상연하 커플이 나오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나이 자체가 주목을 받진 않았다. TV 속에서도 밖에서도 ‘평범한’ 일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7년 새롭게 등장한 연예 프로그램은 연상연하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사실 평가는 극과 극이다. 최고 시청률 5.6%(닐슨코리아)까지 기록한 ‘신혼일기’는 예능이 연상연하를 다루는 최종 버전이다. 진짜 부부가 나오니깐. 어떤 로망을 극화시킨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현실을 다룬다. 그저 남편이 나이가 어릴 뿐이다. 실제 4세 연상연하인 이재천 이현주 부부는 이 작품의 미덕을 ‘공감’이라고 짚었다. “보면서 깜짝깜짝 놀랍니다. 살림에 대한 고민 같은 우리가 겪었던 일이 그대로 나올 때가 많아요. 남편이 사근사근하고, 아내가 거침없는 점도 닮았습니다. 확실히 연상연하는 뭔가 좀 다른 점이 있거든요. 다만 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린 연상연하라서 좋아한 게 아니에요. 편하고 대화가 통하고 사랑했기 때문이죠. 나이는 상관없잖아요.” 반면 ‘10살 차이’는 시청률 0.8%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형적이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극단적이진 않아도 출연 남성은 예상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연상남은 안정적이고 의젓하며, 연하남은 활발하고 장난기 가득하다. 설 교수는 “요즘 시골에서 국제결혼을 색안경 끼고 보면 욕먹을 것”이라며 “이미 자연스러워진 패턴을 오히려 도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에이전트2는 묘한 혼란을 느꼈다. 우주에서 한국인만큼 나이 따지는 이들이 있을까. 놀이터에 가면 애들조차 서로 “몇 살이냐”고 묻는다. 진짜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면 연상연하 커플이란 말은 나오지도 않았을 텐데. 그때 에이전트26이 조용히 어깨를 다독거렸다. “그럼, 우리 앞으로 말 놓을까?” 아, 이 ××…. 고맙다, 여기선 나이가 계급인 걸 일깨워줘서.(다음 회에 계속) 정양환 ray@donga.com·유원모 기자}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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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세번째는 안철수… 8일 오후 2시 50분에 만나요

    청년들과 차기 대선 주자들의 진솔한 만남을 주선하는 채널A ‘청년, 대선 주자에게 길을 묻다’는 8일 오후 2시 50분 세 번째 출연자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편을 방영한다. 1일 첫 방송에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5일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두 번째로 출연했다. 5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녹화 현장에선 고용 교육 등 안 전 대표의 대선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어졌다. 김승련 채널A 정치부장이 사회를 맡고, 동아일보 정성희 송평인 논설위원과 박용 경제부 차장, 홍성규 채널A 정치부 차장이 패널로 출연했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자 대결을 펼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20대 총선의 국민의당 의석수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퇴진 등 나의 예상이 모두 들어맞았다”라며 “객관적인 사실과 흐름만 보고 예상하기 때문에 내 정치적 예상은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엔 대학생 60여 명이 방청객으로 참여했다. ‘안랩’을 창업한 ‘청년들의 멘토’답게 사진을 같이 찍자는 청년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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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명품 걸쳐야 패션? 관심이 스타일을 만든다

    ‘오늘 뭐 먹지’와 ‘내일 뭐 입지’.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하지만 고민만큼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을까. 정작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에겐 “너무 허세 부리는 것 아니냐”며 힐난의 눈치를 넌지시 보내는 게 우리 사회의 암묵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이 책은 “옷은 허세이자, 개성이며 자신감”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라고 주문한다. 저자는 영화의상 스타일리스트와 패션가방 전문회사 대표 등을 거쳐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패션과 나’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 학기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교양강좌로 꼽히는 수업 내용을 책으로 옮겼다. 책은 ‘스타일리시함’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한다.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와 청바지를 고집했던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의 패션을 두고 왜 저렇게 옷을 입느냐고 지적한 이는 없었다. 잡스가 추구했던 △직관 △실용성 △단순함 등의 스타일이 패션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타일이란 비싼 명품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패션에 대한 관심에서 생겨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래도 옷 입는 것을 어려워할 독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코디법도 소개한다. 가로 줄무늬 옷을 입으면 상대방의 시선을 위아래로 늘려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처럼 코디가 가능하다. 전형적인 슈트에 스니커즈를 신으면 딱딱한 슈트의 느낌이 중화되면서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패션에 대한 스트레스가 설렘으로 바뀐다면 타인의 시선을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옷 잘 입는 사람들이 늘 당당한 표정과 행동을 보이는 이유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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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하, 악플러와 SNS 설전 “공인이 참아야” “응징해야”

    코미디언 정준하가 자신에게 욕설을 한 누리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25일 한 누리꾼은 정준하와 주고받은 트위터 쪽지를 공개했다. 포문은 누리꾼이 먼저 열었다. “정준하 ×노잼, ×눈새, 아 ×나 짜증나”라고 정준하에게 쪽지를 보낸 것. 이에 정준하는 “넌 입이 걸레구나!! 불쌍한 영혼”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걸 주업으로 하는 개그맨이 텔레비전에 나와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재미없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 해당 연예인을 농락한 것이냐”고 재차 정준하를 공격했다. 이후 정준하는 26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참어… 말어… 진짜… 고민중…”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오후 “잘못하면 당연히 욕도 먹고 비판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 더 노력했고 용서도 구했다. 하지만 지나친 욕설, 인신공격, 근거 없는 악플! 매번 참을 수만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같은 설전을 지켜본 다른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한 누리꾼은 “공인인 정준하의 표현이 지나쳤다”고 한 반면 다른 누리꾼은 “악플러들로 상처 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정준하가 고소해야 한다”고 정준하를 지지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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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선변호사가 능력부족? 천만의 말씀

    막무가내 피고인을 겨우 설득해 항소를 이어가고,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검사와의 기싸움과 법정에서 펼치는 치밀한 변론까지….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피고인(지성)을 위해 맹활약하는 국선변호사 은혜(소녀시대 유리)의 모습이다. 드라마뿐 아니라 최근 영화 ‘재심’처럼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변호사들의 활약을 다룬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면서 국선변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국선전담변호사로 활동 중인 강철구(47·사법연수원 37기) 노형미 씨(36·여·사법연수원 44기)에게 드라마와 현실 속 모습을 비교해 들어봤다. “이 사건은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피고인’에서 유리가 지성의 국선변호사로 나선 것은 법원 행정 직원에게 직접 선임계를 가져오면서부터다. 하지만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 모습이다. “국선전담변호사는 사건을 임의로 수임할 수 없고, 해당 법원에서 지정한 사건의 피고인만을 변호한다”는 게 노 변호사의 설명이다. 국선변호사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법조인처럼 묘사되는 것 역시 현실과는 다르다. 노 변호사는 “2004년 국선전담변호사 제도가 도입되면서 국선변호사들은 매달 30여 건의 사건을 다뤄야 한다”며 “생활고보다는 높은 업무강도로 고생하는 모습이 현실과 더 가깝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로스쿨 도입에 따른 변호사 증가 등으로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지속적인 사건 수임과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국선전담변호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법원이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국선전담변호사의 모집 경쟁률은 10.3 대 1에 달했다. 사법연수원과 로스쿨 최상위권 성적 보유자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 사건만 맡으니까 당신이 매번 지는 거야!” 드라마에서 지성이 검사 시절, 국선변호사로 만난 유리를 향해 내뱉은 말이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국선변호사의 피고인이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에서 소외된 경우가 많을 뿐 사선(私選)변호사가 참여하는 재판 무죄율과 다르지 않다”며 “국선전담변호사 역시 2년에 한 번 갱신 절차가 있어 경쟁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고 했다. 두 변호사는 피고인을 위해 악착같이 변호를 하는 드라마 속 국선변호사의 모습이 실제와 가장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강 변호사는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사건을 맡게 돼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큰 항의를 받아 법원 경위의 도움으로 뒷문을 통해 나간 적도 있다”며 “대부분의 피고인들이 도움을 청하기 힘든 상황에 있기 때문에 이들을 돕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국선변호사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노 변호사는 “지금까지 기소 후 재판 단계에서만 국선변호사 제도가 운영됐지만 올해부턴 구속된 피의자의 경우 수사 때부터 변호 활동을 하는 ‘원스톱 국선전담변호’ 제도가 시범 실시된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사법 제도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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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드라마 ‘피고인’과 현실 속 국선변호사의 모습 비교해 보니…

    막무가내 피고인을 겨우 설득해 항소를 이어가고,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검사와의 기싸움과 법정에서 펼치는 치밀한 변론까지….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피고인(지성)을 위해 맹활약하는 국선변호사 서은혜(소녀시대 유리)의 모습이다. 드라마 피고인 뿐 아니라 최근 영화 ‘재심’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변호사들의 활약을 다룬 대중문화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면서 국선변호사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국선전담변호사로 활동 중인 강철구(47·사법연수원 37기) 노형미(36·여·사법연수원 44기)에게 드라마와 현실 속 국선변호사의 모습을 비교해 들어봤다. “이 사건은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피고인’에서 유리가 지성의 국선변호사로 나선 것은 법원 행정직원에게 직접 선임계를 가져오면서부터다. 하지만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 모습이다. “국선전담변호사는 사건을 임의로 수임할 수 없고, 해당 법원에서 지정한 사건의 피고인만을 변호한다”는 게 노 변호사의 설명이다. 국선변호사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법조인처럼 묘사되는 것 역시 현실과는 다르다. 노 변호사는 “2004년 국선전담변호사제도가 도입되면서 국선변호사들은 매달 30여 건의 사건을 다뤄야 한다”며 “생활고보다는 높은 업무강도로 고생하는 모습이 현실과 더 가깝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로스쿨 도입에 따른 변호사 수 증가 등으로 인해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속적인 사건 수임과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국선전담변호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법원이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국선전단변호사의 모집 경쟁률은 10.3대1에 달했다. 사법연수원과 로스쿨의 최상위권 성적 보유자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변호사 역시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하다 사법시험까지 합격한 재원이다. “질 사건만 맡으니까 당신이 매번 지는 거야!” 드라마에서 지성이 검사 시절, 국선변호사로 만난 유리를 향해 내뱉은 말이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국선변호사의 피고인이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에서 소외된 경우가 많을 뿐 사선(私選)변호사가 참여하는 재판의 무죄율과 다르지 않다”며 “국선전담변호사 역시 2년에 한 번 갱신 절차가 있어 경쟁시스템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두 변호사는 피고인을 위해 악착같이 변호를 하는 드라마 속 국선변호사의 모습이 실제와 가장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강 변호사는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사건을 맡게 돼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큰 항의를 받아, 법원 경위의 도움으로 뒷문을 통해 나간적도 있다”며 “대부분의 피고인들이 도움을 청하기 힘든 상황에 있기 때문에 이들을 돕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국선변호사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노 변호사는 “지금까지 기소 후 재판단계에서만 국선변호사제도가 운영됐지만 올해부턴 수사 때부터 변호활동을 하는 ‘원스톱국선전담변호’제도가 시범 실시된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사법제도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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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지난 가치의 재발견… 진정한 창조의 시작

    ‘창조경제’란 구호가 한국을 뒤덮은 지 4년째다. 창조적인 기업을 잉태한다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섰고, ‘창조금융’ ‘창조농업’ 등 창조라는 딱지가 온갖 정책에 씌워졌다. 그러나 창조적이지 못한 국내 환경에 절망하며 해외로 떠나는 이공계 박사들의 행렬은 늘어났고,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7년 11위에서 지난해 26위로 급락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를 다룬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의 사례가 등장한다. 전기차는 1837년 휘발유차보다 먼저 만들어졌지만 비싼 가격과 짧은 이동거리 탓에 200여 년간 자취를 감췄다. 상황이 바뀐 것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과거의 아이디어에서 ‘배터리 기술’이라는 빠진 조각을 보완한 것. 머스크는 “휘발유차보다 앞서 나온 차가 21세기에 다시 만들어지고 있으니, 어떤 의미에서 한 바퀴를 돈 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자는 200년 전 폐기됐다 부활한 전기차처럼 창조적인 아이디어란 과거의 가치를 재발견·보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심리치료 방식으로 자주 쓰이는 인지행동치료는 고대 스토아 철학에서 발전한 것이고, 냉전 시기 핵전쟁을 억제하는 전략으로 쓰인 것은 ‘손자병법’이었다. 창조에 대한 강박과 새로움에 대한 칭송을 보내면서 정작 그 방법은 찾지 못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생각을 재점검하고, 과거에서 빠진 퍼즐 조각을 채우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저자의 외침이 깊게 울린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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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0일경 탄핵결정” 봉도사 예언 또 적중할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활동 기간은 연장 없이 28일로 끝날 것입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다음 달 10일경 나오고요.” 요즘 방송가에서 정치 예언 전문가 ‘봉도사’로 불리는 정봉주 전 의원의 예측이 적중할까. 22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채널A ‘외부자들’(화요일 오후 11시)의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은 향후 정국을 이렇게 전망했다. ‘외부자들’은 정 전 의원을 포함해 안형환 전여옥 전 의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패널로 출연하고 개그맨 남희석이 MC를 맡은 시사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4회는 시청률이 4.91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의 하나로 정치 경험이 풍부한 패널들의 이유 있는 예언을 꼽고 있다. 실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레이스 중도 사퇴 등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정 전 의원은 “80분 방송을 위해 한 주 내내 시사·정치 공부를 하고 있다”며 “다른 패널들 역시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이기 때문에 예측의 정확성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석 씨는 “운도 필요하지만 분석하고 예측한 내용이 실제로 현실에서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패널들의 ‘내공’에 감탄할 때가 많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패널들의 다양한 정치적 전망이 이어졌다. 정 전 의원은 “야당에선 특검 연장으로 박근혜 대통령 측을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생길 수 있는 보수층의 반발·역풍을 걱정하고 있다”며 “정치적 표현과 속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야당 측에서도 특검 연장을 반대해 결국 이달 말로 활동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 날짜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안 전 의원은 “헌법재판관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고려해보면 박 대통령이 최후 변론에 나오더라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임기 만료 전인 다음 달 10일경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탄핵 심판과 함께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방송가에서는 ‘외부자들’과 비슷한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하지만 ‘외부자들’만의 독특한 색깔로 차별화하겠다는 게 패널들의 약속이다. 안 전 의원은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사람을 각각 불러 청문회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처럼 새로운 형식에 대한 고민을 늘 하고 있다”며 “특별한 손님으로 박 대통령이 게스트로 나왔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현재 ‘독특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정치 이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와 사회의 낡은 관념들에 대한 토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선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가수 지드래곤과 배우 이민호 등 유명 남자 연예인들도 언젠가 외부자들에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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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인 컬처]‘오빠’들 줄줄이 가는 경찰홍보단… 왠지 씁쓸하네

    “난 제대했단 말이야. 왜, 왜 군대를 두 번 가야 해?” 아, 꿈이었구나. 에이전트26(유원모)은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깼다. 아직 낯선 환경이라 그럴까. 과거 행성 HD189733b 인근에서 복무하던 시절이 꿈에 자꾸 나왔다. 쉽사리 다시 잠들지 못하던 그는 TV를 켰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저 어색한 경례 동작은 뭐람. 이름이 김준수(JYJ) 탑(빅뱅·경찰악대 복무 예정)…. 저들은 한국 유명 연예인인데 군대를 간다고? 그런데 의무경찰 ‘경찰홍보단’은 뭐야. 분명 이 나라 연예병사는 폐지됐다 들었건만. 갑자기 나타난 에이전트2(정양환)는 26의 무릎을 탁 쳤다. “자넨 사상 최고의 행정병 출신이잖나. 꼼꼼히 조사해 보도록!” 그래, 드디어 실력을 보여줄 때가 왔군.○ 경찰홍보단은 제2의 연예병사? 경찰홍보단이란 곳엔 이미 슈퍼스타가 즐비했다.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중 경찰홍보단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 경기남부 전남 등 총 3곳. 특히 2000년 처음 만들어진 서울청 경찰홍보단(구 호루라기 연극단)은 현재 심창민(동방신기 최강창민) 이동해(슈퍼주니어 동해) 최시원(슈퍼주니어 시원) 등이 있다. 몸값만 수백억 원이 넘는 한류스타 집합소란다. 사실 홍보단은 출범 당시엔 연예인이 한 명도 없었다. 직업경찰관 3명이 치안 홍보 활동을 하는 소탈한(?) 조직이었다. 허나 어느 순간 연기·마술·노래·춤 등의 특기를 가진 전·의경을 뽑기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차 오디션과 2차 의경 적성시험 등을 통해 단원을 선발한다”며 “우수한 자원을 뽑기 위해 연극영화과나 뮤지컬 전공 학과 등에 공문을 보내 오디션에 응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런 홍보단이 군미필 연예인의 사랑을 독차지한 시점은 2013년 전후였다. 한때 솔로 남성가수의 쌍두마차였던 비와 세븐의 ‘공’이 컸다. 지난달 배우 김태희와 결혼한 비는 당시 군인 신분임에도 ‘밤마실’을 즐기다 만인의 지탄을 받았다. 세븐은 안마시술소에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를 계기로 도입 16년 만에 연예병사 제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언뜻 연예병사 ‘필’이 물씬한 홍보단에 연예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특혜 의혹 벗어나야 신뢰 얻어 그렇다면 홍보단은 과연 ‘꿀보직’일까.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일단 휴가나 외박은 일반 의경과 똑같이 적용한다는 게 서울청의 설명. 서울청 관계자는 “어떤 특혜도 없이 2개월에 3박 4일의 정기외박, 주 1일 외출 등이 주어진다”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논란이 불거지지 않은 이유”라고 했다. 허나 일반 의경만큼 고되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경찰홍보단 활동 내역을 보자. 한 해 최소 103회에서 최대 136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범죄피해 가족 위로 공연’ 등 치안 홍보 활동이 70%였고, 나머지는 경찰 내부 행사였다. 사흘에 한 번꼴로 공연하기 바빴다는 얘기. 이러니 당연히 의경의 주 업무인 시위 진압이나 시설 경비 등에선 제외된다. 지난해 의경을 제대한 김모 씨(23)는 “솔직히 열받는다. 연예인이라고 힘든 업무에서 빠지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의 시각도 그리 곱지 않다. 본보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17∼20일 남녀 240명에게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6.7%가 연예인의 홍보단 입대를 ‘특혜’라고 인식했다. 그렇지 않단 의견은 11.2%에 그쳤다. 심지어 홍보단을 폐지해야 한단 응답도 64.6%로 반대(8.8%)를 압도했다. 이런 부정적 시선 탓인지 배우 주원, 최진혁 등은 홍보단 오디션에 합격하고도 포기했다. 물론 홍보단 존폐는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서울청 관계자는 “홍보단은 위문보단 치안활동 홍보가 설립 명분”이라며 “국방부 연예병사와 생긴 배경이 달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에이전트26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다. 그래, 연예인 적성 살려주고 홍보도 좋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특혜라 여기는지 군과 경찰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단지 그들이 부러워서가 아니다. 군대에서마저 차별받는 기분이 드는 게 서러운 거다. (다음 회에 계속) 유원모 onemore@donga.com·정양환 기자}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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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성차별 난무하는 사회 ‘공감’이 해결의 실마리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이 화두인 시대다. 인종·종교·성(性)차별 등의 편견을 금기시하는 PC를 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 때문만은 아니다. 굳이 미국을 거론할 것 없이 한국 사회의 PC 수준은 어떤가. “여자가 대통령이니 이 모양이다” “구속된 조윤선 장관 얼굴 못 봐 주겠다”는 등 성차별적 인식을 서슴없이 내비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영국의 페미니스트 작가인 저자는 PC의 여러 요소 중 유독 ‘성차별’은 세계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2012년 개설한 ‘일상 속의 성차별 프로젝트’ 사이트에 게시된 10만여 건의 성차별 사례를 묶어 담아냈다. 책에는 한국의 현실과 똑같다고 느낄 만한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성폭행 당한 사실을 가족에게 고백하면 “조신하게 굴었어야지”라는 핀잔이 돌아오는 현실이나 “클럽에서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즐겨놓고 다른 소리를 한다”며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잘못된 인식, 여성 정치인의 능력보다 외모에 집중하는 언론까지 국경을 초월한 성차별 사례가 가득하다. 저자는 사회가 성차별을 고착화시키는 이유로 △문제가 눈에 띄지 않는 성폭력의 특징 △피해자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인식 △성희롱을 지적하면 ‘유머감각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라고 분석한다. 성차별은 법률처럼 강제적 수단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성차별을 느낀 당사자의 감정을 공유하고, 느끼는 것만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도 책의 내용은 인터넷(www.everydaysexism.com) 게시판을 통해 계속해서 업데이트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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