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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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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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사 사옥서 올해초 4일간 미술품 포장… 트럭에 싣고가”

    경기 파주시 탄현면. 파주시내에서 차로 40분 거리의 외딴 지역이다. 출판사 물류창고와 영세 철제가공 공장들이 밀집한 곳으로 근로자들이 퇴근하는 오후 5시 반 이후에는 인적이 드물다.18일 찾은 탄현면 오금리 137에는 3층짜리 다가구 원룸주택이 하나 덜렁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소유한 시공사의 도서판매 계열사인 리브로의 기숙사로 지어진 곳이다. 그런데 16일 검찰 압수수색 때 이 원룸주택의 한 방에서 그림액자와 병풍, 도자기 등 155점이 쏟아져 나왔다. 미술품이 정식 보관창고가 아니라 기숙사 용도로 지은 외딴 곳의 낡은 건물에 은밀히 보관돼 있었다는 것은 재국 씨가 이곳에 재산은닉을 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재국 씨는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에도 30여 점의 미술품 불상 공예품 등을 보관해놓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 초호화 집무실을 꾸며놓고 각종 미술품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이 밖에도 경기 오산시 근처에 있는 전 전 대통령 외가 친척의 토지 부근에도 미술품 수장고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산 근처에 천문학적인 규모, 국내외 화가들이 그린 명화들이 있는 (재국 씨의) 수장고가 있다고 한다”며 “1990년대부터 재국 씨의 대리인을 행사해온 한모, 전모란 사람이 화랑을 돌아다니며 명화 컬렉션을 했다는 얘기가 미술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파다했다”고 말했다.재국 씨가 시공사 사옥과 허브빌리지 집무실, 계열사 기숙사 등 곳곳에 미술품을 보관해온 점으로 볼 때 전씨 일가가 수도권 곳곳에 비밀 수장고를 두고 재산 은닉 수단으로 미술품을 조직적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한 방에서만 155점 나와리브로의 기숙사로 지어진 3층짜리 다가구주택은 반경 500m 이내의 유일한 주거용 건물이었다. 건물로 들어서자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1층 원룸 몇 채는 문이 열려 있었고, 내부 벽은 곰팡이가 슬어 검고 축축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복도는 모기와 거미가 득실거렸다. 원룸 19채가 들어서 있지만 대부분의 원룸은 사람이 살지 않는 듯 잠겨 있었다.2층 오른쪽 끝에 있는 204호가 16일 압수수색 당시 검찰 수사관들조차 놀란 ‘판도라의 상자’였다. 33m²(10평)도 안 되는 공간이 미술품 155점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차 있었다. 당시 미술품을 날랐던 이삿짐센터 직원은 1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직원 3명이 2시간을 꼬박 날라 5t 트럭의 적재함에 3t가량이 찼다. 압수수색에 참여했던 한 수사관은 ‘누가 훔쳐가도 모르겠네’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만큼 외딴 곳에 많은 미술품이 은닉돼 있었다는 것이다.이 원룸주택은 처음 지어진 2003년 11월부터 리브로의 김경수 대표 소유였다. 김 대표는 재국 씨가 연세대 경영학과에 편입하기 전에 다니던 성균관대 79학번 동기로 알려져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리브로 직원용 기숙사지만 인근 공장 근로자들도 보증금 500만 원에 30만 원 정도의 월 임차료를 내고 숙소로 이용한 적이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초 4일간 포장 작업 이뤄져”이날 재국 씨가 소유하고 있는 출판사 시공사의 파주 사옥에서는 이미 올 초 미술품이 대규모로 빼돌려졌음을 시사하는 증언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몇 달 전 큰 불상 하나가 이곳으로 온 것을 봤는데 오늘 압수수색에서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이 불상이) 나도 모르게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지하 1층에서 4일간 포장작업이 이뤄졌고 오늘 온 트럭(5t)보다 훨씬 큰 트럭에 실려나간 적이 있다”며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대통령전시관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이날 이 사옥에서는 검찰의 미술품 반출 작업이 진행됐다. 그림 280점과 조각 3점이 압수돼 반출됐다. 이 미술품들은 지하 1층에 보관돼 있다 오전 9시경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해 1층 로비로 옮겨졌다. 2시간이 지나자 165m²(약 50평) 남짓한 로비 공간이 미술품으로 가득 찼다.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사옥 앞에 대기하던 5t짜리 무진동 트럭에 싣기 위해 미술품을 들고 나오자 출판사 관계자와 취재진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꽃과 동그라미, 해태상 등이 그려진 각종 회화 작품이 줄줄이 나왔다. 일부 그림 포장에는 ‘서양화 권이현’ ‘박여숙 갤러리’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이삿짐센터 직원은 “돌하르방과 동(銅) 재질의 조각 작품 등도 3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한 직원은 “그동안 지하 1층에는 관리인조차 접근할 수 없었다”며 “이렇게 어마어마한 공간에 미술품이 가득 보관돼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시공사에서 압수수색된 미술품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미술품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박물관 사무동 1층 수장고에 보관된다.파주=백연상·김성모 기자 baek@donga.com}

    •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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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국 허브빌리지 집무실 가보니… 실내 정원에 1억 넘는 명품 오디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소유한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의 집무실은 마치 ‘비밀 아지트’ 같았다. 17일 오후 2시경 이곳을 찾은 동아일보 취재팀은 집무실 건물 앞에 도착하고서도 한참을 헤매야 했다. 허브빌리지 입구 매표소에서 오르막 경사를 따라 나란히 붙어 있는 허브숍과 커피숍을 오가기를 여러 번. 허브빌리지 안내지도에 공터로 표시된 지점에 수상쩍은 건물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은 도착한 지 30분이나 지난 뒤였다. 2층 건물의 집무실은 높이 2m 정도의 나무막대기가 촘촘히 박힌 담장으로 둘러싸여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 허브빌리지 관계자는 “회장님 집무실은 출입이 모두 통제돼 내부를 알고 있는 직원이 없다”며 “열쇠도 회장님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전날인 16일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형 불상 1점과 그림 도자기 자수 공예품 등 30여 점의 미술품이 쏟아져 나온 바로 그 건물이었다. 2층 외부정원을 통해 전 씨의 집무실 건물로 들어서자 전날 압수수색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책과 미술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이용된 1층 창문 너머에는 압수수색 뒤 남은 그림액자와 책들이 놓여 있었다. 2층 역시 붙박이 옷장 문이 활짝 열려 있는 등 전날의 검찰 수사관이 들이닥쳤을 때의 급박했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나왔다. 평범한 단독주택 같은 건물 외관과는 달리 2층 내부의 인테리어는 무척 화려했다. 2층으로 난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에 ‘금각사리전어수호(金閣舍利殿御守護)’라고 적힌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금각사리전이란 법당이 집을 지켜준다는 의미다. 이 글귀의 좌우에는 작은 글씨로 ‘개운초복(開運招福) 가내안전(家內安全)’이라고 적혀 있었다. 좋은 운수가 열려 복이 들어오며 집안에 화목과 평온이 깃든다는 뜻이다. 거실 곳곳에는 가로 1m, 세로 2.5m 크기의 불화(佛畵)를 비롯해 여러 회화작품이 걸려 있었다. 한쪽 벽을 차지한 거대한 책장은 천장까지 닿아 있었고 ‘세계미술사’ ‘동양화란 어떤 그림인가’ ‘피카소’ 등 수백 권의 미술 관련 책들로 빼곡했다. 화장실에는 개인용 사우나가 마련돼 있었고, 활짝 열린 옷장 안으로 내부 금고도 눈에 띄었다. 2층에는 실내 정원은 물론 외부 정원도 딸려 있었다. 내부 정원에는 8인용 테이블과 벽난로가 있었다. ‘소누스 파베르’ 등 스피커만 5200만 원에 이르는 1억 원대의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도 눈에 띄었다. 허브빌리지 인근 주민 안모 씨(74)는 “전두환 전 대통령도 자주 이곳을 찾아 며칠씩 머물다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적막했던 허브빌리지 집무실과 달리 경기 파주시 문발동 출판단지에 있는 시공사 사옥은 30명이 넘는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어 하루 종일 소란스러웠다. 건물 내부에는 어제 압수수색팀과 교대한 검찰 직원 2명이 머무르다가 오후 7시경 철수했다. 사옥 관리인은 검찰이 압수수색했던 지하 창고와 관련해 “그곳은 내 카드로는 출입이 안 되는 곳이라 잘 모른다”며 “그림이나 고가 물건이 드나드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아직 남아 있는 압수 물품들은 18일 오전에 반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연천=서동일 기자·파주=김성모 기자 dong@donga.com}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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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오원춘’… 소녀 성폭행후 토막살인 “호러영화 흉내”

    # “뭐하고 있어? 놀러 와, 함께 놀자.” 김모 양(17)은 이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잠시 고민했다. 김 양이 심모 군(19)을 만난 건 지난달. 친구 소개로 알게 돼 두어 번 만났다. 문자를 받은 뒤 경기 용인시 기흥에 있는 한 모텔로 들어갔다. 이때가 8일 오후 3시 반. 방 안에 들어가니 심 군과 최모 군(19)이 있었다. 김 양은 앞으로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고교 2학년을 중퇴한 심 군은 7일 밤 중학교 친구인 대학생 최 군을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커피전문점이 있는 성남시 분당에서 만났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둘은 DVD방에서 영화를 본 뒤 당구를 치며 시간을 같이 보냈다. 둘은 피곤해지자 8일 오전 5시 반경 용인시 기흥에 있는 한 모텔에 투숙해 잠을 잤다. 잠에서 깬 심 군은 친구 소개로 알게 된 김 양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후에 김 양이 도착하자 셋은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심 군은 김 양을 모텔에 놔둔 채 안과 치료를 받는 최 군과 함께 모텔을 나섰다가 무슨 생각에선지 병원 인근 편의점에서 문구용과 공업용 커터칼 2개를 구입했다. 최 군과 모텔에 다시 들어갔다가 최 군은 약속이 있다며 혼자 나갔다. 심 군은 이때부터 악마로 돌변했다. 심 군은 김 양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김 양이 반항하자 미리 준비한 커터칼을 들이대며 협박한 뒤 강제로 성폭행했다. 성폭행을 한 뒤 심 군은 겁이 났다. 김 양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감옥에 갈 것을 두려워한 심 군은 김 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 8일 오후 9시경이다. 이때부터 그는 김 양의 시신을 훼손했다. 시신을 욕조로 옮긴 뒤 공업용 커터칼로 토막을 내려다 여의치 않자 살점을 도려내기 시작했다. 사용하던 칼이 부러지자 9일 오전 1시 반경 모텔 인근의 편의점에서 손잡이 길이 17cm, 날 길이 8cm의 공업용 커터칼을 새로 구입해 계속 시신을 훼손했다. 9일 오후 1시 16분. 약 16시간에 걸친 시신 훼손이 대략 마무리됐다. 그는 검은 대용량 비닐봉투를 구입해 시체를 옮겨 담았다. 도려낸 살점은 범행을 은닉하기 위해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 유기했다. 수십 차례 같은 일을 반복했다. 나머지 뼈는 비닐봉투에 담기 좋게 토막을 냈다. 그는 곧바로 할머니 부모 형과 함께 살고 있는 용인시 이동면의 집으로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시체를 담은 비닐봉투는 본채 옆에 자신이 거주하는 이동식 컨테이너 주택 장롱에 감췄다. 모두 맨 정신에 벌인 일이었다. 심 군은 김 양의 시신을 훼손하던 9일 0시경 최 군에게 ‘작업 중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최 군이 ‘무슨 개소리냐’고 묻자 심 군은 ‘지금 피 뽑고 있다’며 사진을 보냈다. 사진은 욕조 안에 김 양의 시신이 뉘어 있고, 피부가 벗겨진 상태로 복부의 장기가 들여다보이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심 군은 이어 김 양 시신의 자세를 바꿔 비슷한 사진 한 장을 다시 보냈다. 최 군은 인터넷 호러물 캡처 사진 정도로 알고 ‘장난치지 마’라고 답을 보낸 뒤 잠자리에 들었다. 최 군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자를 받은 다음 날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 만났고, 범행 사실을 듣고 자수를 권유했다. 김 양을 불렀을 때는 세 명이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친한 사람들한테는 다정하고 따듯하지만, 가깝지 않거나 모르는 사람에게는 냉정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심 군은 범행을 저지르고 모텔에서 나온 지 1시간여 후인 9일 오후 3시 29분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슬픔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분노를 느끼지도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 ‘평범해 보였던 10대’ 심 군의 범행은 싱가포르에서 무역업을 하는 김 양의 부모가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부모를 따라 해외로 이주했던 김 양은 3년 전 한국이 좋다며 혼자 들어와 용인시 기흥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활해왔다. 2011년 분당의 한 고교 1학년에 다니다 중퇴한 뒤 뚜렷이 하는 일 없이 부모가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해왔다. 마침 사건 당일에 지방에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찾아왔고, 김 양이 들어오지 않자 부모에게 연락했다. 김 양의 어머니가 해외에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 군은 9일 오후 7시경 수원의 한 식당에서 최 군과 만나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뒤 10일 0시 30분 용인동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심 군이 토막 낸 시신의 뼈는 모두 29조각이었다. 살을 도려내 뼈만 남은 상태로 15kg가량 무게였다. 심 군은 경찰에서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을까 봐 죽인 뒤 시체를 가져나갈 방법이 없어 살점을 도려냈다”고 진술했다. 또 기자들과 만나 태연하게 “가끔 공포영화를 보기도 하는데 영화처럼 한 번쯤은 흉내내 볼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시신 훼손 방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봤다”고 했다. 엽기 살인범 오원춘을 아느냐고 묻자 “이름은 들은 것 같은데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남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하고 냉정한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보였다. 자퇴하기 전 심 군을 가르쳤던 교사는 “음악을 좋아해 기타 치고 작곡도 했다”며 “영어는 모의고사 1등급이 나올 정도로 잘했다”고 기억했다. 키 175cm가량에 건장한 체형인 심 군은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월미도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했다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2주간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의사는 ‘상세 불명의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 의한 자살 기도라는 진단을 내렸다. 용인=남경현·김성모 기자 bibulus@donga.com}

    •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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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기심이 관음증으로… 지도층까지 찰칵 ‘몰카공화국’

    “참 멋진 피사체들…쉽게 건지기 힘든 사진들입니다.” ‘데×’라는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은 최근 성인 커뮤니티의 ‘훔쳐보기’ 코너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7명의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올렸다. 모두 길거리를 지나는 여성을 몰래 찍은 사진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제 취향은 6번 처자네요” “무더위에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식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이 코너에는 6월에만 1000장이 넘는 ‘몰래카메라(몰카)’ 사진이 올라왔다. 대부분 지하철 안, 계단, 술집, 화장실, 도서관, 학교, 길거리, 마트 등 누구나 쉽게 찾는 장소에서 미니스커트나 원피스 등을 입은 10∼30대 여성을 몰래 찍은 사진들이다. 여자친구나 부인, 여동생이라고 하는 사진도 자주 올라온다.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며 품평까지 하는데 사진당 조회수가 1만∼5만 건에 이른다. 몰카는 별종인 성범죄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 가운데도 관음증을 자극하는 몰카의 ‘쾌감’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서울의 명문 사립대 교수, 고시 3관왕 출신 국회 입법조사관, 변호사, 목사가 극장, 화장실, 헬스클럽, 지하철 등에서 여성들을 몰래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평범한 사람도 호기심에 다양한 수법으로 여성을 몰래 찍는다.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인 A 씨(23)는 5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역삼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의 동영상 기능을 켠 뒤 화면 밝기를 최대한 어둡게 하고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치마 속을 찍다가 덜미를 잡혔다. 영화관 촬영기사 B 씨(41)는 5월 16일 역삼동 지하철 강남역 계단에서 카메라 촬영 소리가 나지 않는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찍다 체포됐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몰카 공화국’ 현상에 대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성적 호기심을 갖고 있지만 도덕적 가치관이 이를 통제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카메라 기술이 발달해 성적 호기심을 실현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도덕의식과 성적 욕망의 균형이 쉽게 무너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몰카 범죄를 전담하는 서울 강남경찰서 김용진 경장(31)은 “몰카범들은 성적 욕망을 해소하는 일탈행위를 하고 있다는 짜릿함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고 진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몰카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 도구도 갈수록 발달하고 있다. 처음엔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안경, 자동차 키, 시계, 텀블러 등으로 가장한 전문 소형 카메라를 이용한다. 성능에 따라 수십만 원에 이르는 몰카 도구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호기심에 몰카를 시작한 사람도 관음증의 쾌감에 중독되면 습관적으로 신발에 USB 카메라를 묶어놓거나 손에 자동차 키 카메라를 쥐고 다니게 된다. 지난해 5, 6월 스마트폰으로 몰카를 찍은 죄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던 공익근무요원 C 씨(26)는 5월 22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자동차 키 모양의 초소형 카메라를 손에 쥐고 여성 4명의 신체부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다가 다시 적발돼 구속됐다. C 씨는 “몰카는 담배보다 훨씬 중독성이 강하다”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몰카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범죄지만 죄의식 없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몰카 적발 건수는 2010년 1134건, 2011년 1523건, 2012년 2400건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6월에만 벌써 1569건의 몰카 범죄가 발생했다. 수많은 여성은 몰카의 대상이 될까봐 불안에 떨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여름철인 7, 8월은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여서 여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진 경장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갈 때 손에 스마트폰이나 열쇠 등을 쥔 남성이 따라붙으면 잠시 멈춘 뒤 남성을 먼저 보내는 식으로 조심해야 한다”며 “몰카에 중독된 남성들은 여성이 가방으로 치마를 가려도 악착같이 촬영하므로 수상한 남자를 보면 경찰에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 201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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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로어 수 늘리자" 초등 여학생이 자신의 성기 찍어 트위터에...

    대전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A 양(10)은 아이돌 스타를 좋아했다. 아이돌 사진과 정보가 트위터에 많다는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A 양은 지난해 트위터를 시작했다. A 양은 음란물을 올리면 팔로어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몸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프로필엔 ‘올해 열세 살 ×××임’이란 문구와 함께 스타킹을 신고 다리를 벌린 사진을 찍어 올렸다. 팔로어들은 A 양이 업데이트한 음란 사진을 보고 “사진을 보니 흥분된다” “욕을 해 달라”라며 A 양을 부추겼다. 입소문을 타고 팔로어도 늘었다. A 양은 팔로어와 대화를 나누며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성기를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A 양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2400명을 넘었다. 성인들의 ‘트위터 음란물’을 수사하던 경찰은 음란물을 올린 이들 가운데 초중고교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올 4월 초 A 양과 A 양 어머니를 만나 조사했다. A 양 어머니는 “인기를 끌고 싶어 사진을 올렸다”는 딸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딸의 트위터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고교 3학년인 B 군(18) 역시 지난해 2월 자신이 개설한 두 번째 트위터 계정에 음란물을 올렸다. 자신의 성기 사진을 올리고 ‘자위가 너무 좋다’ ‘자위 최고’란 글을 자주 올렸다. 청소년들은 모두 포르노 배우를 연상시키는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올바른 성(性) 관념을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아이가 호기심과 남의 관심을 끌려는 차원에서 자신의 몸을 촬영한 사진 등을 트위터에 올리고, 아동포르노를 찾는 성인들이 이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 성인들은 트위터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아이들의 트위터를 팔로어만 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 구분 없이 업데이트되는 음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소년들이 성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경찰이 단속한 1000여 개 계정 중엔 성관계를 맺은 것을 암시하는 트윗도 적발됐다. 한 트위터리안은 성행위를 하는 사진을 올리고선 “어제 팔로어 중 조건으로 만난 애”란 글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가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성범죄를 당하거나 신상이 노출돼 2차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경 울산의 한 여중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고교생에게 신체를 찍은 사진을 보냈다가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트위터에 자신의 성기 사진 등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성인 3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초중고교생 10명을 계도 조치했다. 이 중 성인 3명은 미성년자의 성기 사진 등을 리트윗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 아이디 1000여 개의 계정을 차단했다. 적발된 초중고교생 10명은 자신의 몸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또 인터넷에 떠도는 음란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이 차단한 트위터 계정 중 상당수가 미성년자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는 경찰이 폐쇄한 음란물 사이트를 이용자에게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은 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사이트가 차단될 때마다 새 주소를 트위터로 공지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경찰 관계자는 “트위터 본사가 해외에 있다 보니 트위터 계정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장응혁 교수는 “학생들이 경각심을 가지지 않고 음란물을 올리는 것 같다”며 “사진 등으로 협박을 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성범죄와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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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A급 개룡남 박지성”…여성들, 이 남자에 열광하는 이유는?

    요즘 장안의 화제는 박지성 선수(32·퀸스파크레인저스)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 선수가 지난주 미모의 아나운서 김민지 씨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자 많은 미혼 남녀들은 축하와 부러움, 질투가 섞인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다소 소박한 외모의 박지성이 명문대 출신 미모의 방송인을 여자친구로 사귀게 된 데 대해 ‘박지성이 부럽다’는 반응 못잖게 ‘김민지가 부럽다’는 반응이 많았다.사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젊은 여성 연예인들이 이상형 남성을 꼽을 때 거의 빠지지 않는 남자가 박지성이다. 본보는 결혼정보업체 컨설턴트, 인상분석가, 스포츠마케팅 종사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박지성의 매력’을 알아봤다.전문가들은 “박지성은 땀과 눈물로 성공을 거둔 대명사”라고 입을 모았다. ‘더이상 개룡남(개천에서 용 난 남자)은 탄생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와 지위가 대물림되는 현대사회에서 박지성의 성공 스토리, 그 스토리를 가능하게 한 그의 노력과 집념이 결혼 적령기 여성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외모가 떨어져도 스타가 되면 ‘플러스 20점’ “박지성의 배우자 지수는 93.5점입니다. 이 정도면 최고의 여성을 골라 만날 수 있죠. 보기 드문 ‘특A급 개룡남’이니까요.”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23일 본보의 요청으로 박지성의 배우자 지수를 분석한 결과를 이렇게 소개했다. 배우자 지수란 신체 및 사회경제적 매력을 수치화해 결혼시장에서 갖는 가치를 말한다. 이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29∼33세 남성의 평균 점수는 70.11점. 신체 조건과 학력 및 가정환경이 동일하다고 가정한 대기업 회사원 박지성은 75.21점으로 평균을 약간 웃돈다. 하지만 세계적인 프로 리그에서 활약하는 실제 박지성의 현재 점수는 93.5점. 일반 축구선수는 직업 점수가 68점이지만 박지성은 연봉이 약 30억∼40억 원(추정)에 이르는 억대 스타여서 가점을 받았다.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프로 리그에 진출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자신의 가치를 20점 가까이 높인 셈이다.회사원 김자연 씨(26·여)는 “박지성은 눈빛과 말투에서 근성이 드러나 매력적이다. 가정에 대해 책임감이 강하고 자식들에게도 좋은 롤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무덤덤한 인상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박지성의 매서운 눈매는 승부에 대한 집념을 상징한다. 가운데가 유난히 두툼한 코는 강인한 체력을 의미한다. 두꺼운 눈두덩과 입술은 성공을 하고도 남을 배려하는 겸손함과 느긋한 성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선우 측은 박지성과 동일한 재력을 가진 사업가, 전문직 종사자들에 비해 박지성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 대표는 “재력과 미모를 갖춘 여성일수록 단순한 스펙보다는 열정, 승부근성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박지성은 축구장뿐 아니라 결혼시장에서도 에이스인 셈”이라고 말했다. ○ 근성으로 몸값 끌어올린 성공男“악착같이 돈만 번 ‘개룡남’은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를 썼기에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 거죠.”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이명길 대표 강사는 박지성의 질곡이 많았던 축구인생이 매력도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박지성은 왜소한 체격 때문에 스카우트를 받지 못하다가 간신히 명지대에 진학했다. 박 씨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운동하는 아들에게 고기라도 실컷 먹여주겠다”며 정육점을 차렸을 정도다. 박지성은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축구에만 매달렸다. 그는 자서전에서 “내 인생은 늘 그랬다. 남들 눈에 띄지 않으니 ‘깡다구’밖에 없었다. 보잘것없는 나의 조건을 정신력 하나로 버텼다”고 회고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직후 도쿄 퍼플상가에서 뛰던 박지성을 네덜란드 리그 에인트호번으로 데려갔다. 박지성은 쉴 새 없이 뛰는 ‘산소탱크’로 인정받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까지 진출했다.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박항서 상주상무 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악착같이 경기에 임하는 지성이를 보고 ‘인간 청소기’ 같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의 성실함이 박지성의 강점”이라고 평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뛰어난 외모는 아닌데, 웃을 때는 나름 귀엽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성공하고도 겸손한 모습을 보면 ‘내면은 하정우 뺨치는 미남’”이라고 품평했다.한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는 박지성의 매력을 ‘시련→투쟁→승리’라는 영웅적 서사구조를 갖춘 인생사에 있다고 봤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 미남 미녀 스포츠 스타들보다 박지성 같은 극적인 스토리를 갖춘 인물이 마케팅 측면에서 훨씬 좋은 광고모델”이라며 “젊은 여성이나 사윗감을 고르는 부모들도 그런 점에서 더 좋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수연·김성모 기자}

    •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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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말기암 어머니 엉터리치료 한의사… 어찌해야 하나요”

    경북 경주시에 사는 중년 여성 A 씨는 지난해 말 왼쪽 유방에 암이 발견됐다. 검사해보니 유방암 3기였다. 하지만 몸에 칼을 대는 게 두려워 수술을 거부했다. 그 대신 누군가가 암에 좋다며 권한 벌레 발효식초와 콜라겐 건강식품 등을 먹으며 치료를 시도했다. 효과가 없자 동네 한의원에서 뜨겁게 달군 돌로 환부를 지지는 치료를 받았다. 증세가 호전되기는커녕 환부가 세균에 감염돼 점점 악화되기만 했다. A 씨의 왼쪽 유방은 축구공 크기만큼 부풀어 올랐다. 손발은 점점 갈색으로 변해갔다. A 씨는 아들의 눈물어린 설득에 최근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수술을 할 수 없을 만큼 암이 온 몸에 퍼진 유방암 말기에 접어들어 있었다.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A 씨는 3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암을 잘 고친다고 소문난 K한의원을 찾았다. 명문 한의대를 나온 원장 이모 씨(53)의 치료방식은 엽기적이었다. 이 씨는 “일단 생기를 살려야 한다”며 A 씨의 몸에 20여 개의 부항을 떴다. 그러고는 암덩어리가 뭉친 A 씨의 왼쪽 가슴에 침을 찔러 피와 진물이 나오게 했다. A 씨의 정신이 혼미해지면 죽염 한 숟가락을 먹였다. 또 A 씨의 겨드랑이에 튀어나온 암세포 조직을 가위로 자른 뒤 뜨겁게 달군 볼트와 너트로 지졌다. 이 씨는 의료행위 과정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 자신이 운영하는 ‘값싼 의료 좋은 결과’라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A 씨에게 한 행위에 대해 “치료라기보다는 호스피스. 혹시 아는가. 이렇게 하다 보면 뭐가 될지”라는 글을 적었다. 이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요즘 암은 가장 흔한 질병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 가장 흔한 방법인 침 뜸 부항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누구에게 배운 치료법은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남들에게 맞춰 살긴 싫다”고 말했다. 만신창이가 된 A 씨는 19일 가족의 눈물겨운 설득 끝에 인근 암 재활 전문병원으로 옮겼다. 곧 대구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현재 염증이 심해져 병세가 더욱 악화된 상태다. 하지만 A 씨는 여전히 이 씨가 정성껏 치료해줬다고 믿고 있다. A 씨의 아들은 “이 씨를 고소하려 했지만 어머니가 극구 말렸다. 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울었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알려왔습니다]본보 6월 20일자 A12면 ‘말기암 어머니 엉터리 치료 한의사, 어찌해야 하나요’ 기사와 관련해 경북 경주의 모 한의원 한의사 이모 씨(53)는 “해당 환자는 말기암 환자가 아니라 어깨 통증 치료를 위해 내원했으며 암세포 조직을 가위로 자른 뒤 뜨겁게 달군 볼트와 너트로 지지는 등 엽기적인 치료를 한 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주변 의사와 상의해 큰 병원으로 가 치료받도록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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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종양 사병에 두통약 준 軍… 생때같은 막둥이가 죽었다

    첫째 누나 신민령 씨(36)는 17일 난생 처음 앰뷸런스에 탔다.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의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덜컹거리는 앰뷸런스에 누운 막냇동생 신성민 씨(22·상병)는 말이 없었다. 동생은 더이상 “머리가 아프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멀쩡하게 군대에 갔던 막내는 시신이 되어 누나 옆에 누워 있었다. 머릿속에는 암 덩어리가 자라고 있었는데 동생은 군대에서 두통약과 소화제만 처방받아 먹다 결국 숨졌다. 신 상병은 의젓한 동생이자 집안의 가장이었다. 신 상병의 어머니는 딸만 셋을 키우다 아들을 낳고 싶어 매일 기도했다. 서른일곱 살 무렵 늦둥이 신 상병을 낳았다. 하지만 신 상병이 다섯 살 되던 무렵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장애판정을 받으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어머니는 공장에서 잡일을 하거나 전화 상담원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부모 대신 신 상병은 가장 노릇을 했다. 누나들이 집에 늦게 들어올 때면 마중을 나갔다. 막노동, 서빙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벌이도 했다. 지난해 1월 입대한 동생은 강원도 홍천의 부대로 배치받았다. 가족은 처음 신 상병의 군 입대를 말렸다. 186cm에 60kg이 약간 넘었던 동생에게 누이들은 조심스레 “살을 조금만 더 빼 공익근무를 하면 어떻겠냐”고 권했다. 신 상병은 오히려 살을 더 찌웠다. 이왕 가는 것 제대로 가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가족은 해병대에 지원하겠다는 것도 간신히 말렸다. 신 상병은 ‘머리가 아프다’는 게 전형적인 꾀병으로 비칠 것도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머리가 아프다고 의무대를 찾아가면 진통제를 주는 것이 전부였다. 아픔을 참다못해 다시 찾은 의무대에선 “뭘 혼자 먹었냐”며 손을 바늘로 따고 콩알만 한 한약 소화제 2알을 줬다. 신 상병은 머리가 아픈 채로 부대생활을 계속했다. 혹한기 훈련에도 빠지지 않았다. 신 상병의 뇌에 생긴 암 덩어리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고통을 참다못한 신 상병이 의무대를 다시 찾아가자 중대장은 욕설과 함께 “아직 여기 올 기력은 있네”라며 핀잔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밥도 못 먹고 물만 마셔도 토하는 상태에 빠졌다. 신 상병은 결국 1월 초 가족에게 ‘아프다’고 전화로 알렸다. 전화를 받은 가족은 불안에 휩싸였다. 평소 가족이 걱정할까봐 ‘아프다’ 소리 한번 안 하던 성격이었다. 신 상병은 2주가 지나서야 집에 왔다. 부대가 휴가를 미루고 신 상병을 부대 행사에 참여시켰기 때문이다. 뒤늦게 심각성을 파악한 부대 관계자는 신 상병이 휴가 나가기 이틀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할 거 다 해봤는데 애가 계속 아파한다”고 했다. 1월 25일 아들의 모습을 본 어머니와 둘째 누나는 당황했다. 아들은 검은 양말과 흰 양말을 한 짝씩 신을 정도로 정신까지 혼미한 듯했다. 큰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보고 “어떻게 집으로 걸어 왔냐”며 놀랐다. 뇌종양의 상태가 심각했다. 가족은 신 상병이 5개월 동안 아파했지만 부대에서 ‘꾀병’으로 여겨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알았다. 나라를 위해 아들을, 동생을 보낸 가족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첫째 누나는 “부대에선 ‘할 거 다했다’고 했지만 두통약과 소화제를 주고 근처 애들 가는 소아과에 데려가 척수 검사를 했던 게 전부”라며 눈물을 흘렸다. 신 상병은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국군수도병원에서 한 수술 외에는 지원이 안 된다고 해 수술비도 가족이 냈다.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가족은 수술 이후 신 상병을 국군수도병원으로 다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면역력이 약해 다른 환자들과 격리돼 있어야 했지만 신 상병은 다른 환자들과 섞여 치료를 받았다. 5월 9일 신 상병의 옆자리에 감기 환자가 들어왔다. 신 상병의 어머니는 “마스크를 씌우면 안 되겠냐”고 간호사에게 부탁했지만 아무 조치도 없었다고 한다. 옆에 있던 환자에게 직접 부탁했지만 “(나 때문에) 여기 있는 환자에게 감기 다 옮기겠네”라는 비아냥만 들었다. 다음 날 신 상병에게 미열이 났고 며칠 뒤 폐렴에 걸렸다. 5월 14일 폐렴을 앓던 신 상병은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17일 오전 사망했다. 17일 빈소에서 기자와 만난 신 상병의 아버지는 큰소리로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생기지 않게 내가 어떻게 되더라도 그들을 용서하지 마’라는 아들의 마지막 말이 계속 귀에 맴돈다”고 했다. 누나 민령 씨는 “자기 부하가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지휘관들이 한 번도 사과하지 않느냐”며 울부짖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이 몸이 아픈 병사를 세밀하게 보살피고, 적절한 진료를 해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 의료체계 개선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성남=김성모 기자·윤상호 군사전문기자 mo@donga.com}

    •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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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동대문구청에 18번째 청년드림캠프

    청년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청년드림캠프가 서울 동대문구청에 문을 열었다. 전국적으로 18번째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서울 동대문구는 17일 오전 구청 5층 접견실에서 유덕열 구청장과 한문수 동아쏘시오홀딩스 운영지원본부장, 임규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드림 동대문캠프’ 개설 및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대문캠프에는 전문 직업상담사가 상주하면서 청년 취업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인사팀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청년 취업준비생과 만나 취업 멘토링에 나선다. 취업준비생들은 이곳에서 입사지원서류 작성 방법과 면접 요령을 배울 수 있다. 유 구청장은 “형식적인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청년 구직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구직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대화하면서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실질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구청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본부장은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이 어떤 것인지 조언해주고 구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각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함께 청년 취업 및 창업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청년드림 캠프는 서울 서대문, 관악, 송파, 중구 캠프와 경기 부천, 부산 남구, 전남 순천, 대구 동구, 세종 등에 마련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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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국민대 찾은 이동캠프… 21명과 눈높이 멘토링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의 두 번째 이동캠프가 5일 서울 국민대에서 열렸다.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내부가 개조된 45인승 버스가 이날 오후 국민대 용두리 상 앞에 자리를 잡았다. 현대 모비스 인사팀과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 인사팀이 멘토링에 참여했다. 사전 예약한 학생 21명은 버스 안 상담 테이블에서 차례로 멘토링을 받았다. 성민정 씨(신소재공학부 4학년)는 “기술직에서 일하고 싶은데 다른 회사 면접 때 ‘선생님처럼 차분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며 떨어진 경험이 있다. 보완책이 뭔가”라고 물었다. 현대 모비스 인재채용팀 조재민 사원은 “차분해 보인다는 점이 생산현장에서는 안정감 있게 일한다는 장점이 될 수 있으니 오히려 그 점을 잘 살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메프 인사팀 조상은 과장은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 확실히 눈에 띈다”며 “스펙보다는 열정이 가는 곳을 택하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박성백 컨설턴트는 이날 ‘대기업에서 똑똑하게 살아남기’란 주제로 별도 강의실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박 컨설턴트는 ‘직장에 들어가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와 ‘커리어는 어떻게 길러야 하며 인적 네트워킹은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찾아가는 청년드림캠프’ 세 번째 행사가 13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다. 농심과 알펜시아 리조트 인사팀 직원들이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 요령 등 취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멘토링을 해줄 계획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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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1억당 지참금 15억”… 전문직 남성들 ‘결혼 甲질’

    서울의 한 소규모 학원 영어강사 김모 씨(31·여)는 ‘반드시 의사와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김 씨는 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7명의 의사를 소개받았지만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고 2010년 8번째 만난 사람이 서울 강남지역 대형종합병원 의사 A 씨다. A 씨 집에선 김 씨에게 결혼 지참금으로 12억 원을 요구했다. 의사와 꼭 결혼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린 김 씨는 중견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졸라 돈을 마련했다. 하지만 2011년 결혼한 부부는 1년여 만에 이혼했다. 12억 원으로 병원을 개업한 남편이 계속해서 병원 투자 비용을 처가에 요구하자 불화가 생긴 것.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 전문직 사위를 맞으려면 아파트, 자가용, 개업사무실 등 ‘열쇠 3개’와 밍크코트, 최고급 예물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그릇된 결혼 예단 문화가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최근에는 ‘현금 거래’ 방식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어려운 형편(개천)에서 출세했다는 뜻의 ‘개룡남’을 둔 집에선 단박에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듯 노골적으로 거액의 현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30대 B 씨는 올해 초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또래 여성 C 씨를 만났다. 명문대를 나와 사법연수원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B 씨는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진 빚 8억 원을 한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신붓감을 물색했다. 부모가 B 씨에게 그런 요구를 하라고 은근히 압박했다. 마침내 빚 8억 원을 갚아주고 지참금 3억 원까지 챙겨주는 조건에 응한 C 씨와 올봄 결혼했다. 과거에는 중매를 전문으로 하는 ‘뚜쟁이’가 중간에서 결혼 지참금을 조정했다. 복수의 결혼정보업체에 따르면 과거 뚜쟁이들은 지참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았기 때문에 신랑 쪽엔 ‘더 받으라’, 신부 쪽엔 ‘더 챙겨줘야 한다’고 부추겼지만 신랑 쪽과 신부 쪽이 직접 마주치지는 않아 얼굴 붉힐 일이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정보업체가 자리 잡은 요즘에는 양가가 직접 지참금 액수를 조정하다 보니 분쟁이 더 늘어난다는 게 결혼정보업계의 설명이다. 치과의사 아들을 둔 예비 시어머니가 신부 어머니와 합의해 억대 결혼 지참금을 받고선 이유 없이 결혼을 미루다가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전문직 남성들은 결혼 지참금 요구를 당연시하고 같은 직종의 또래들과 지참금 액수에 대해 상의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한 의사는 의사만 가입이 가능한 비공개 커뮤니티에 “지참금 2억 대기업녀 vs 무일푼 초등교사”란 글을 올렸다. 다른 조건을 제외하고 경제적인 면만 고려했을 때 누가 좋을까란 질문이었다. 동료 의사들은 줄줄이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목돈부터 챙기라’는 식의 노골적인 충고까지 나왔다. 이 커뮤니티에는 ‘지참금 받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지참금으로 받을 아파트 명의를 누구로 할지, 3억∼4억 원이 적당할 듯한데 통장으로 받아야 할지 등을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연봉 1억 원당 지참금 15억 원’을 주장하는 셈법이 나오기도 했다. 지참금 관련 글엔 “뼈 빠지게 일하고 아내의 현금인출기(ATM)로 살 수 없으니 받을 건 받자”라는 식의 댓글도 여러 개 달렸다. 로스쿨 도입의 영향으로 변호사의 인기는 다소 줄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자보단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은 2세들이 인기 배우자감으로 등장하고 있다. 차일호 방배결혼정보회사 회장은 “부모로부터 부동산을 물려받아 일에 얽매이지 않고 건물임대수입으로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부잣집 자식이 변호사보다 인기가 높다”며 “변호사 수가 크게 는 뒤로는 먼저 10대 대형 로펌 소속인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혼소송 전문 김채영 변호사는 “결혼 지참금을 주고받는 걸 문서로 약속했다면 계약 자체는 유효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사회상규에 반하는 권리 남용에 해당돼 법적 효력을 잃을 수 있다”며 “지참금이 전제조건으로 깔린 결혼은 결국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법적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박훈상·김성모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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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獨도시 홍수사진 “아름답다”… 빈축 산 박원순 시장 트위터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1시경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독일 바이에른 주 파사우 시가 홍수에 잠긴 사진을 올리며 “홍수도 홍수지만 아름다운 건물들이 들어오네요. 우리 서울도 저렇게 아름다운 도시 만들어내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재난 사진을 두고 건물이 아름답다고 운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는 34개 상습침수지역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는 답글을 달았다. 공교롭게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물난리가 났다. 박 시장이 트윗을 올린 지 15시간 만인 6일 오후 4시 15분경 청담동 일대에서 직경 300mm 지하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청담사거리와 영동대교 남단 사이 2개 차로가 물에 잠겨 5시간 동안 통행이 중단된 것.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시장님 실망입니다’란 제목으로 1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박 시장의 (홍수) 트윗이 경솔했다”는 내용이었다. 박 시장은 7일 오후 3시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수 관련 트윗이 신중하지 못했다. 독일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과한 뒤 해당 글을 삭제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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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의 눈’ 경찰관… 캐나다 여성 성폭행 혐의 40대 붙잡아

    금발의 캐나다 여성 A 씨(30)는 지난달 9일 오전 3시 5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신이 살고 있는 빌라의 2층 계단에서 정체 모를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A 씨를 따라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119 측은 영어를 쓰는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A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경찰에 통보했다. A 씨는 충격 때문인지 범인의 인상착의를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다행히 현장의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 정장에 흰 셔츠를 입은 용의자의 얼굴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의 최병하 경위(45)는 담당 경찰에게서 용의자의 얼굴 사진을 받아 휴대전화에 저장해두고 틈날 때마다 들여다봤다. 최 경위는 평소에도 자신의 담당 사건이 아니더라도 미검거 용의자 수십 명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고 얼굴을 익히는 습관이 있었다. 최 경위는 지난달 1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강남대로에서 용의자와 똑 닮은 남성을 발견했다. 천천히 오토바이를 몰고 100m가량을 따라갔다. 최 경위는 이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걸 보고 경범죄 위반 단속을 가장해 다가갔다. 그는 운전면허증을 내보이며 “성형외과 원장인데 한번 봐달라”고 부탁했다. 최 경위는 이름과 나이, 주소를 확인한 뒤 성폭행 사건 담당부서에 이 남자의 신원을 알려줬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성형외과에서 이 남자를 성폭행 혐의로 검거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홍모 씨(43)로 성형외과 사무장이었으며 성범죄 포함 전과 7범이었다. 서초경찰서는 홍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김성모·조동주 기자 mo@donga.com}

    •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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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온상 ‘클럽 원나이트’… 인터넷에 성공담 무차별 확산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범인 조모 씨(24)는 피해 여성을 클럽에서 처음 만나 하룻밤 욕정의 제물로 삼으려다 실패하자 무참히 살해했다. 조 씨는 평소 “나는 여자 전문가”라며 여자를 유혹하는 것을 자랑처럼 이야기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거되던 날에도 클럽에서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이처럼 요즘 이른바 ‘원나이트 스탠드’(하룻밤 성관계·이하 원나이트)를 목적으로 여성에게 접근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그 과정에서 온갖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특히 요즘 인터넷에는 원나이트를 부추기고 그 방법을 알려준다는 내용의 온갖 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원나이트에 ‘성공’했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상대 여성의 신체 사진 등을 공공연히 올리는 남성도 많다. 이런 남성들은 원나이트를 한 뒤 이를 야구에 빗대 ‘홈런’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홈런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한다. 유혹에 넘어가 성관계에 응한 여성은 ‘홈런녀’로 불린다. 이런 글이 오르는 카페들은 주로 여성을 유혹하는 법을 전수하는 ‘픽업 아티스트’(PA)들이 운영한다. 회원이 2000명에 이르는 카페를 운영하는 한 픽업 아티스트는 코스별로 80만∼220만 원 정도 돈을 받고 기술을 가르친다. ‘홈런 인증’ 글 작성자들은 상대 여성을 찍어 인증 사진으로 첨부하거나 모텔 결제 명세를 캡처해 올리기도 한다. 이 같은 글에는 하룻밤 성관계만 추구하는 일부 남성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은어도 등장한다. 이들은 예를 들어 △F-close: 성관계 성공 △K-close: 키스 성공 등의 단어를 쓴다. 작업을 도와주는 친구들은 ‘윙’이라고 부른다. 여성을 유혹하는 것은 ‘게임’이라고 표현하며 자신들만의 저질스러운 유희를 즐기고 있다.‘홈런 인증’ 글에는 여성을 유혹하는 데 쓰인 멘트와 행동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글 아래에는 ‘존경스럽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등의 댓글이 우수수 달린다. 또 다른 남성들이 이를 ‘작업용 대본’으로 이용하는 셈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은어를 동원해 성관계 사실을 공공연히 게재하는 것은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증글의 대상이 된 여성들은 심각한 모욕감 속에 정신적 상처를 입는다. 지난해 11월 친구 생일 파티 때문에 간 클럽에서 만난 다섯 살 연하 남성과 성관계를 맺었던 박모 씨(27·여)는 우연히 자신이 자는 뒷모습 사진이 포함된 홈런인증글을 인터넷에서 발견하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야 했다. 평소 클럽을 즐겨 찾는 정모 씨(29·여)는 “정말 여성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남자라면 숨어서 이런 글을 작성하고 있겠느냐”며 “상대여성의 동의 없이 사진이나 둘만의 은밀한 사연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은 ‘정신적 성폭행’”이라고 비난했다. 원나이트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남성 가운데는 유혹에 성공하지 못하면 성폭행범으로 돌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일 서울 강남에서는 한 남성이 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친구 2명과 함께 집단 강간을 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만난 40대 여성에게 원나이트를 요구하다가 성폭행하고 살해한 10대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잠깐 얘기하자”며 차에 태운 남성이 차 문을 잠근 뒤 고속도로로 차를 몰고 가자 여성이 차에서 뛰어내리다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처럼 원나이트가 성범죄로 비화되는 추세를 부추기는 게 ‘홈런 인증’ ‘클럽 원나이트’ 경험담 같은 그릇된 온라인 문화지만 이를 제재할 법적 장치는 마땅히 없는 게 현실이다.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의 게시 글 수준은 음란물유포죄를 적용하기에 모호하다. 여성의 신상을 드러내 놓고 공개한 것도 아니라서 명예훼손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요즘 클럽 등에서 일어나는 원나이트 세태가 외국 영화 속에서처럼 낭만적인 하룻밤 사랑이 아니라 성범죄의 온상일 수 있음을 명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김수연·김성모 기자 sykim@donga.com}

    •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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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귀화 중국인, 유학온 中여성 성폭행… 성매매 시켜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진모 씨(22·여)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찾아간 오모 씨(24)로부터 성매매를 제안받았다.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밀린 고시원 방세와 부족한 생활비 탓에 진 씨는 올해 1월 성매매를 시작했다.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중국인 오 씨가 중국판 카카오톡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으로 모은 성매수 남성을 소개받는 방식이었다. 진 씨는 4월 17일까지 4개월간 16명의 관광객 등 중국인 남성을 상대하고 화대로 회당 15만 원을 받았다.4월 18일 진 씨는 성매수 남성을 만나기 위해 들어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오 씨의 경쟁 성매매 알선업체 업주인 박모 씨(29)를 만났다.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중국인인 박 씨는 경찰 행세를 하며 진 씨의 학생증과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고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유학 생활이 물거품이 될까 두려워진 진 씨가 눈물을 흘리며 빌자 박 씨는 자신이 중국인 상대 성매매 업주란 사실을 드러내고 진 씨를 성폭행했다. ‘오 씨에게 연락하면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다음 날부터 박 씨의 착취가 시작됐다. 진 씨의 고시원 위치까지 알아낸 박 씨는 진 씨가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바로 중국인 남성들을 상대하도록 했다. 진 씨가 4일간 남성 13명을 상대해 340만 원을 받았지만 전부 박 씨가 챙기고 진 씨에겐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진 씨가 8시간 연속으로 성매매를 한 뒤 지친 기색을 보이자 “성폭행 동영상을 학교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시달림을 견디다 못한 진 씨는 지인에게 협박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박 씨는 4월 26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중국 공안 당국에 오 씨가 중국으로 도주한 사실을 통보하고 검거를 요청했다.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폭행 및 성매매 알선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박 씨와 공범 장모 씨(26)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씨 일당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4개월 동안 진 씨 외에도 중국인 여성 2명을 고용해 중국인 남성 265명과 성매매하도록 알선하고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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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온 中 여학생 성폭행 후 중국인 관광객 상대 성매매 시켜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진모 씨(22·여)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찾아간 중국인 오모 씨(24)로부터 성매매를 제안 받았다.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밀린 고시원 방세와 부족한 생활비 탓에 진 씨는 올해 1월 성매매를 시작했다. 오 씨가 중국판 카카오톡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으로 모은 성매수 남성을 소개받는 방식이었다. 진 씨는 4월 17일까지 4개월간 16명의 관광객 등 중국인 남성을 상대하고 화대로 회당 15만 원을 받았다. 4월 18일 진 씨는 성매수 남성을 만나기 위해 들어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오 씨의 경쟁 성매매 알선업체 업주인 박모 씨(29)를 만났다.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중국인인 박 씨는 경찰 행세를 하며 진 씨의 학생증과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고 "강제 출국 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유학 생활이 물거품이 될까 두려워진 진 씨가 눈물을 흘리며 빌자 박 씨는 자신이 중국인 상대 성매매 업주란 사실을 드러내고 진 씨를 성폭행했다. '오 씨에게 연락하면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다음날부터 박 씨의 착취가 시작됐다. 진 씨의 고시원 위치까지 알아낸 박 씨는 진 씨가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바로 중국인 남성들을 상대하도록 했다. 진 씨가 4일간 남성 13명을 상대해 340만 원을 받았지만 전부 박 씨가 챙기고 진 씨에겐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진 씨가 8시간 연속으로 성매매를 한 뒤 지친 기색을 보이자 "성폭행 동영상을 학교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시달림을 견디다 못한 진 씨는 지인에게 협박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박 씨는 4월 26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중국 공안 당국에 오 씨가 중국으로 도주한 사실을 통보하고 검거를 요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폭행 및 성매매 알선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박 씨와 공범 장모 씨(26)를 3일 구속했다. 박 씨 일당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4개월 동안 진 씨외에도 중국인 여성 2명을 고용해 중국인 남성 265명과 성매매 하도록 알선해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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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따라 아내도… 신장기증 부창부수

    ‘한마디 상의도 없이 신장(콩팥)을 기증한다고 가족이 서운해 하지는 않을까?’ 지난해 5월 기증 서약서에 서명한 뒤 신진선 목사(51)의 마음에 작은 걱정이 생겼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장기 기증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약속한 뒤 기증 서약자 명단에 맨 먼저 자신의 이름을 적었지만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터라 뒤늦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2주 뒤 자신이 담임을 맡은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계성교회 신도들로부터 장기 기증 서약자 명단을 받은 신 목사는 웃음보를 터뜨렸다. 부인 김영옥 씨(49)와 세 자녀가 신 목사에게 말도 하지 않고 장기 기증을 서약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신 목사 부부는 “그제야 서로 서약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우면서도 뿌듯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올 2월 실제로 신장을 기증했다. 이어 부인 김 씨도 지난달 29일 신장 기증자 대열에 동참했다. 수술 하루 전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김 씨는 “걱정보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신 목사는 부인의 손을 꽉 잡고 “내가 수술 받을 때보다 떨린다”며 긴장했다. 부부가 함께 신장 기증 수술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열일곱 번째다. 신 목사 부부는 어려웠던 젊은 시절 이웃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평생 나눔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신 목사 부부가 2000년 계성교회를 세웠을 땐 3년간 한 번도 쌀을 사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부부가 교회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신 목사를 딱하게 여기고 교회 마당에 몰래 쌀과 라면을 가져다 두는 이웃들의 도움 덕이었다. 그러던 중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주변 환자들과 2008년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신장과 심장 등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프로복서 고(故) 최요삼 씨(당시 34세)의 사연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김 씨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일 현재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다. 김 씨는 “내겐 2개 중 하나일 뿐인 신장이 누군가에게는 혈액 투석 치료의 고통을 끝내고 가정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신장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환자는 2만7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받는 환자는 연평균 4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신 목사는 “2월에 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만에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다”며 “장기 이식 수술 뒤에도 건강에 별문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많은 사람이 기증을 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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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三試 패스 국회 입법조사관 여자화장실 몰카 찍다 덜미

    국회 입법조사관(5급 행정사무관)이 휴대전화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조사관은 경찰대 출신으로 사법시험과 행정·입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월 30일 오후 9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건물 1층 여자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던 여성을 촬영한 혐의(성폭력특별법 위반)로 국회 입법조사관 A 씨(31)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여자화장실 위쪽 틈으로 B 씨(19·여)의 모습을 30초 동안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하다가 들키자 달아나려 했으나 B 씨가 A 씨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화장실에 있던 또 다른 여성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A 씨는 만취 상태였다”며 “경찰이 해당 동영상을 확보했는데도 ‘동영상을 촬영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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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경찰간부 실명 사칭 보이스피싱 신종사기 등장

    현직 경찰 간부의 실명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했다. ‘○○경찰서 △△과’라며 부서 이름을 사칭하는 사례는 잦았지만 실제 경찰 간부의 이름을 거론한 건 이례적이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한모 씨(71·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는 29일 오후 2시경 농협 여의도지점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정체불명의 여성이 당신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려다 실패하고 도망쳤다”는 내용이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신고했으니 곧 연락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협 계좌를 개설한 적 없는 한 씨는 처음엔 전화 내용을 믿지 않았지만 곧이어 자신을 영등포경찰서 안모 수사과장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한 씨에게 “은행에 입금된 돈을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며 자신의 계좌로 2700만 원을 입금하라고 지시했다. 한 씨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영등포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공교롭게 전화기 속 남성이 말한 이름은 현직 수사과장의 실명과 일치했다. 한 씨는 자신의 기업은행 계좌에서 하루 이체 한도인 600만 원을 해당 계좌로 보냈다. 그러나 “나머지 2100만 원도 입금하라”는 ‘가짜’ 수사과장의 재촉을 수상히 여겨 직접 영등포경찰서를 찾았다. ‘진짜’ 안 과장을 만난 뒤 사기 당한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돈이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계좌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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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男 길거리 추행

    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성 그룹 클릭비 출신 가수 김상혁 씨(30)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9일 오후 11시 30분경 술에 취한 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로를 걷다가 20대 초반 여성 A 씨에게 “나랑 어디 좀 가자”며 손을 갑자기 잡아끄는 등 추행한 혐의다. 당황한 A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많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30일 오전 5시경 귀가했다. 길거리에서 내연녀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중소건설사 임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모 건설회사 이사 김모 씨(59)는 2월 26일 오후 11시경 만취 상태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골목길을 걷던 중 내연녀 B 씨(50)의 어깨를 손으로 눌러 무릎 꿇린 뒤 바지 지퍼를 내리고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 김 씨는 B 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자위 행위를 했다. B 씨는 김 씨에게 수차례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3월 11일 김 씨를 고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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