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박성민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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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부터 죽음까지, 보건복지 분야를 취재합니다. 원인의 원인의 원인이 뭘까 고민합니다.

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5-23~2026-06-22
보건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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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범죄3%
  • ‘사제총’ 검색하면 도면-준비물까지 쫘~악

    연이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한국도 “더는 총기 사고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뒤늦게 총기 관련 제도를 엄격히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가 없이 몰래 제작하거나 밀수입한 ‘사제 총기’는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살상도 가능한 수준의 사제 총기 제작법을 담은 동영상과 글이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유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현재 동영상 검색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사제 총기 제작법을 검색하면 관련 동영상 수십 개가 나온다. 주로 해외 누리꾼들이 제작한 동영상이다.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다. 플라스틱 통과 호스, 공기 주입기 등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든 공기총부터 공업용 기계로 만든 엽총까지 다양한 총기 제작법이 등장한다. 총기 제작에 필요한 도면과 준비물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 해외 누리꾼은 “총의 위력을 보여 주겠다”며 탄환 대신 쇠못을 사용하는 사제 총기로 나무판을 쏴 약 1cm 크기의 구멍이 뚫리는 장면을 찍어 올렸다. 국내 포털사이트와 블로그에서도 비슷한 총기 제작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블로거는 체첸 반군이 사용하는 사제 총기의 사진과 함께 리볼버 권총의 조립 도면과 화약총 제작법을 공개했다. 그는 “화약총을 사용하다 ‘눈을 다쳤다’ ‘손가락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우리는 옛날부터 아무 일 없이 화약총을 갖고 놀았다”고 자랑했다. 이필중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전문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총기의 성능을 개조한 뒤 총알을 넣어 사용하면 언제든 대인 살상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완제품 상태의 총기 밀수입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내로 들여오려다 적발된 총기류(모의 총기 포함)는 750정으로 이 가운데 실제 총기류는 76정에 달했다. 취재팀은 서울 중구와 강서구 일대 총포상에서도 사제 총기 유통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구의 A 총포상 주인은 취재진에게 “살상 가능한 구슬탄환 사제 총을 40만 원에 줄 테니 열흘 정도 기다리라”고 말했다. 강서구 B 총포상 점원은 “러시아산 공기총은 부산을 통해 밀수해 서울에서 유통하는 업자들이 있다”면서 “장난감 포장 속에 실제 총기를 숨겨 밀수입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제 총기를 이용한 범죄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13년 9월 강모 씨(61)는 내연녀가 바람을 피웠다며 사제 총기를 들고 강원 평창군에 사는 민모 씨(41·여) 집을 찾아가 살해하려다 검거됐다. 강 씨는 엽총의 총열을 분리해 불법 사제 총기를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4월에는 대구에서 석모 씨(39)가 아내와 이혼한 뒤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다 사제 총기를 난사해 경찰을 포함한 3명이 다쳤다. 경찰은 매년 불법무기 자진신고 기간을 정하고 단속도 벌이지만 사제 총기 근절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서는 허가된 총기를 관리하지만 불법 총기는 첩보가 없으면 단속이 어렵고 단속 인력도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1년에 한두 번씩 불법 총기 단속 기간에 수사를 하지만 사제 총기를 만들거나 사고파는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총기 사고 근절을 위해 총기 제작 및 사용과 관련한 전면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에서 총기뿐 아니라 총알을 모두 수거하고, 총기 제작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관련 업소부터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박성민 기자}

    •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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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만에 또… 엽총으로 3명 살해

    사흘 새 2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져 경찰관을 포함한 6명이 살해됐다. 자살한 총기 살해범 2명을 포함하면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총기 안전국가’를 자부하던 한국의 총기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오전 9시 30분경 경기 화성시 남양시장로의 한 2층 주택에서 전모 씨(75)가 재산 분할에 불만을 품고 엽총을 쏴 자신의 형(86)과 형수 백모 씨(84), 출동한 관할 파출소장 이강석 경감(43) 등 3명을 살해했다. 경찰과 대치하던 전 씨는 엽총으로 자살했다. 25일에도 세종시에서 강모 씨(50)가 옛 동거 여성의 가족 3명을 엽총으로 살해하고 자살했다. 두 사건의 범인은 2월이 수렵 허가 기간이란 점을 악용해 “야생동물을 잡겠다”며 경찰에 보관해 오던 엽총을 찾아 살인을 저질렀다. 수렵용으로 등록된 엽총은 전국적으로 3만7424정에 이른다. 경찰은 전 씨가 폭력 등 전과 6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폭력 전과자의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총기 보관 경찰관서를 한정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뒷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화성=박성민 min@donga.com·강홍구 기자}

    • 201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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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토지보상 兄 찾아와 자주 소란”… 70대, 계획적 범행

    재산 문제로 형과 불화를 겪던 전모 씨(75)는 27일 오전 8시 41분 경기 화성시 남양시장로에 있는 형(86)의 집에 도착했다. 전 씨는 형수 백모 씨(84)와 집 앞 마당에서 50분 가까이 실랑이를 벌였다.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투는 소리가 이웃집까지 들릴 정도였다. 이 집 근처에서 공사를 하던 조모 씨(55)는 “말다툼이 끝나자 남성이 한 손에 엽총을 든 채 할머니를 부축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집에 들어간 지 2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 2층 단독주택에서 “탕” 하는 총성 두 발이 울렸다. 이어 이 집 며느리 성모 씨(51)가 2층 베란다로 황급히 뛰어나와 “도와 달라”고 외쳤다. 조 씨가 119에 신고하는 사이, 성 씨는 112에 전화해 “작은아버지가 시부모님을 총으로 쐈다”고 신고하고 1층으로 뛰어내렸다. 전 씨의 형과 형수 백 씨는 가슴에 총을 1발씩 맞고 거실에 쓰러져 그 자리서 숨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파출소에는 방탄복이 지급되지 않아 출동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감(43)과 이모 순경은 무방비 상태였다. 급하게 출동하느라 권총 대신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만 챙겼다. 전 씨의 위협사격에 한 차례 물러선 이 경감은 다시 현관문을 열고 설득하려다가 쇄골에 전 씨의 총을 맞아 숨졌다. 이 경감은 마지막까지 테이저건을 쥐고 있었다. 범인 전 씨가 화성서부경찰서 강력팀이 도착하기 직전인 오전 9시 40분경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화성 엽총 총기 난사’ 사건이 막을 내렸다.○ 수십억 원 보상받은 형과 재산 갈등 경찰은 전 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쯤 경기 남양파출소에서 이탈리아제 12구경 엽총(총기명 Fabarm, 모델명 AL48) 한 정을 출고했다. 경찰에게는 “법정 수렵 기간이 내일까지니 총기를 원래 등록지인 강원 원주경찰서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원주가 주소지인 전 씨가 남양파출소에 처음 총을 맡긴 건 9일. 전 씨는 이날까지 12차례 입출고를 반복했다. 화성시를 포함한 경기도 내에는 수렵장이 없는 데다, 전과 6범인 전 씨가 이 같은 반복 입출고를 계속해도 경찰은 아무런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다. 살해된 전 씨의 형은 인근 지역이 개발되면서 수십억 원대의 토지보상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돈으로 3년 전 집과 바로 옆의 3층 원룸을 지어 임대료로 노후 생활을 꾸렸다. 젊은 시절 광산업을 하다가 실패한 동생도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해 큰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백모 씨(76)는 “동생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승용차에 기사를 대동하고 골프를 치러 다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 전 식당을 접은 이후 동생 전 씨는 형에게 의존했다. 살해된 전 씨 부부와 오래 알고 지낸 한 주민은 “평소에도 동생이 술만 먹으면 형 집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곤 했다. 동생과 오랫동안 사이가 나빴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 씨 차에서 발견된 편지지 5장, 수첩 한 장 분량의 유서에는 형에 대한 오랜 원망이 담겼다. 유서에는 “이날을 위해 내가 만든 완벽한 범행이다. 세상 누구도 전혀 알 수 없고 눈치챈 사람도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수렵 기간-명절 겹친 시기 위험 이번 사건과 25일 발생한 세종시 총기 사건은 재산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종시에서 옛 동거녀의 아버지와 오빠, 현재 동거남에게 엽총을 쏜 강모 씨(50)는 옛 동거녀 김모 씨(48)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투자했던 지분을 돌려받는 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평소 감정 다툼이나 경제적 갈등이 있는 가족 간에는 명절 전후에 분노가 터지기 쉽다고 경고한다. 남궁기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가족 간 이해관계는 남보다 더 복잡해 애증의 진폭이 더 크다”며 “1년에 한두 번 가족과 만날 때 내재된 갈등이 증폭되면 폭력으로 번질 위험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수렵 기간(11월∼2월·지자체별 기간 내 결정)과 겹치는 설 전후에는 가족 불화가 총기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2000년 이후 발생한 민간인 총기 살인사건 10건 중 8건(6건은 가족 간 갈등)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2005년엔 경기 파주에서 유산 상속 문제로 형제들과 갈등을 겪던 이모 씨(66)가 설을 쇠기 위해 셋째 동생 집에 모여 있던 제수와 조카 등 3명을 엽총으로 살해한 뒤 자살했다. 화성=박성민 min@donga.com·강홍구 / 강은지 기자}

    • 201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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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감찰실장 “너흰 뭐했냐”… 성폭행 피해 여군 동료 질책

    육군 1군사령관에 이어 군 내 기강을 담당하는 감찰실장(육군 소장)도 현역 여단장의 부하 여군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11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군들에게 성범죄 발생의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간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감찰실장이 2일 여군 80여 명을 대상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너희들은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왜 몰랐느냐. 너희들끼리 얘기도 안 하고 지냈느냐’라고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같은 자리에 있었던 부사단장은 “너희들 똑바로 하라”며 여군들을 죄인 취급했다고 군인권센터는 덧붙였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11사단 소속 남자 군인의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부대 여군들을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려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 소장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육군 합동조사단이 조사를 끝낸 후 여단 내 여군 부사관들을 사단 사령부나 신병교육대로 전출 보낼 예정”이라며 “부대 전출은 명백한 차별이자 징벌적 성격을 띠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당시 감찰실장이 여군들에게 전반적인 군 생활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을 때 의견을 수렴하며 여단장의 성폭행 사건을 몰랐느냐고 물어본 것이지 질책하려는 취지의 발언은 아니었다”며 “사고 부대 여군 전출도 11사단이 검토하고 있던 것을 합동조사단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부사단장의 ‘강압성’ 발언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부사단장은 간담회 때 감찰실장과 같이 있지 않았고 간담회 시작 전에 먼저 들어와 ‘군 생활 잘하라’고 말했을 뿐 ‘똑바로 하라’는 식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 1군사령관은 지난달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 표시를 했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정성택 neone@donga.com·박성민 기자}

    •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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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점 100원 화투’ 도박일까 오락일까

    A 씨: 재미 삼아 ‘점당 1만 원’ 화투를 친 대기업 회장 B 씨: 상습적으로 ‘점당 100원’ 화투를 친 일용직 근로자 화투를 치다 경찰에 적발됐을 때 A 씨와 B 씨 가운데 누가 처벌을 받을까? 판돈 규모는 A 씨가 크지만 처벌 가능성이 높은 쪽은 B 씨다. 고정된 수입이 없고 상습적이라 사행성이 더 심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이 점당 만 원짜리 화투를 친 것을 도박으로 볼지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B 씨는 입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도박죄 성립 기준을 ‘일시적 오락’ 여부로 정하기 때문이다. 소득 대비 판돈을 고려했을 때 일용직 근로자의 하루 일당이 걸린 B 씨의 화투판을 단순히 ‘오락’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점당 100원’짜리 화투에 관한 의견도 경찰관에 따라 제각각이다. 도박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들이 억울함을 주장하는 이유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전기수리업자 최모 씨(55)가 바로 이 경우다. 최 씨는 22일 오후 집 근처의 한 쌀가게에서 동네 친구 4명과 함께 점당 100원짜리 고스톱을 쳤다. 2시간쯤 지났을 무렵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쌀가게로 들이닥쳤다. 최 씨는 “쉬는 날 심심풀이로 화투를 쳤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단호했다. 일행 중 2명이 무직이었고, 최 씨를 포함한 3명에게 도박 전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이 압수한 판돈은 3만1600원이었다. 이 사건에 대한 경찰관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강서구의 한 지구대 경찰은 “도박 전과가 있더라도 판돈 3만 원 정도면 훈방을 하는 편이다. 최 씨 일행의 경우 도박죄로 입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영등포구의 한 지구대 팀장은 “도박 전과가 있는 데다 상습적으로 화투를 쳤다면 입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의 혼란은 재판부의 판결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2009년 ‘점당 100원’의 술내기 화투를 친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79)는 1심에서 상습 도박 혐의가 인정돼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점당 100원은 규모가 크지 않고 술내기를 위한 일시적 오락이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점당 100원, 3만 원대 판돈’이더라도 재판부에 따라 유·무죄 판단이 다르다는 얘기다. 서울 구로경찰서 남왕석 형사2팀장은 “조사하는 측에서는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의 첫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법과 현실의 괴리라고 보면 된다. 억울한 경우라면 재판부의 선처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원모 onemore@donga.com 박성민 기자}

    •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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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군사령관 이어 감찰실장까지…여군에 성범죄 책임 떠넘기기 논란

    육군 1군사령관에 이어 군 내 기강을 담당하는 감찰실장(육군 소장)도 현역 여단장의 부하 여군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11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군들에게 성범죄 발생의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간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감찰실장이 2일 여군 80여 명을 대상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너희들은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왜 몰랐느냐. 너희들끼리 얘기도 안 하고 지냈느냐’라고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같은 자리에 있었던 부사단장은 “너희들 똑바로 하라”며 여군들을 죄인 취급했다고 군인권센터는 덧붙였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11사단 소속 남자 군인의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부대 여군들을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려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 소장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육군 합동조사단이 조사를 끝낸 후 여단 내 여군 부사관들을 사단 사령부나 신병교육대로 전출 보낼 예정”이라며 “부대 전출은 명백한 차별이자 징벌적 성격을 띠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당시 감찰실장이 여군들에게 전반적인 군 생활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을 때 의견을 수렴하며 여단장의 성폭행 사건을 몰랐느냐고 물어본 것이지 질책하려는 취지의 발언은 아니었다”며 “사고 부대 여군 전출도 11사단이 검토하고 있던 것을 합동조사단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부사단장의 ‘강압성’ 발언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부사단장은 간담회 때 감찰실장과 같이 있지 않았고 간담회 시작 전에 먼저 들어와 ‘군 생활 잘하라’고 말했을 뿐 ‘똑바로 하라’는 식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 1군사령관은 지난달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 표시를 했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정성택 neone@donga.com·박성민 기자}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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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뒤가 더 외로워”… 찾아뵈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20년 전 외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살고 있는 천순자(가명·89) 할머니. 설 연휴 내내 부산의 천 할머니 집 전화벨은 한 번도 울리지 않았다. 이미 환갑이 지난 네 딸은 명절에 발길을 끊은 지 오래다. 적적한 마음에 손자 손녀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지만 숫자를 못 읽는 천 할머니는 직접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찾아오는 노인돌봄이의 도움도 명절에는 받을 수 없다. 결국 설 연휴 동안 천 할머니는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천 할머니는 “내가 얼른 죽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되풀이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명절이 괴로운 노인이 늘고 있다. 가족 친지가 모여 웃음꽃이 피는 명절 연휴가 일부 노년층에게는 깊은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위기의 시간’이 되고 있다. 극심한 우울증은 극단적인 선택을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천 할머니와 같은 처지의 노년층을 자살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꼽는다. 실제로 이번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서 신변을 비관한 노년층의 자살이 잇따랐다. 22일에는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양모 씨(89)가 목을 매 숨졌다. 양 씨는 60년을 해로한 부인과 2년 전 사별한 뒤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1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김모 씨(91·여)가 5층 창문으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김 씨가 최근 피부 질환 때문에 경로당 출입을 삼가 달라는 말을 듣고 크게 낙담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설 다음 날인 2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택에서 남모 씨(69)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이모 씨(6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남 씨는 설날인 19일 딸과 말다툼을 벌였고 이후 딸은 아버지를 남겨둔 채 어머니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전문가들은 명절 직후 노년층의 우울증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평소 자식과의 묻어둔 갈등이 명절을 계기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을 지낸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은 “명절이 지나면 ‘왜 이 나이를 먹도록 안 죽고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며 자식에게 서운한 심정을 털어놓는 노인이 유달리 많다”고 말했다. 홀몸노인 등 소외된 노년층의 증가도 노인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다. 우종민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이 되면 친구나 이웃 등 다른 사람의 처지와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8년부터 5년간 명절 연휴 다음 날 자살자 수(41.5명)는 명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자살자 수(29.1명)를 크게 웃돌았다. ‘명절 스트레스’에서 노년층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인구 10만 명당 노인(만 65세 이상) 자살자 수’는 81.9명으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17.9명)의 4배가 넘었다. 또 70세 이상 노인의 자살 시도는 2010년 224건에서 2013년 397건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재헌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영화 ‘국제시장’ 열풍에서 보듯 노년층에게 중요한 것은 자랑스러운 과거다. 인생의 가장 멋진 순간들을 추억하며 노인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화를 자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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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당종합체육관 천장 지지대 공사중 하중 3배 견디게 보강

    11일 발생한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붕괴는 천장을 떠받치는 조립식 지지대의 부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작구는 12일 “지난달 외부 구조기술사에게 문의해 기존 설계보다 3배의 하중을 견디도록 (지지대를) 보강했는데 제 구실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불량 지지대를 사용했거나 결합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동바리’라고 불리는 조립식 지지대는 천장 거푸집에 부은 콘크리트가 굳는 동안 무게를 견디는 역할을 한다. 동작구는 이와 관련해 “당초 천장 보 8개 아래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던 지지대를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감리 결과에 따라 9개의 슬래브 아래에도 추가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동작구의 설명대로라면 처음부터 천장 하중 계산이 잘못됐다는 얘기가 된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시공 과정에서 10∼20% 하중 부담을 보강하는 경우는 있지만 3배로 늘렸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처음부터 설계를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지대가 제대로 설치됐더라도 천장에 예상하지 못한 압력이 가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안 교수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펌핑 기계의 진동이 측면에서 발생하면 떠받치는 힘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공사 기간 단축 압박과 비용 부담에 시공사가 설계 변경안대로 지지대를 추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작경찰서는 “제대로 지지대를 설치했는지 현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현장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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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도중 천둥 치듯 굉음… 지붕 무너져 11명 중경상

    공사 중이던 대형 실내체육관의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려 작업하던 인부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부들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됐지만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 11일 오후 4시 53분경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지상 2층 높이의 지붕 일부가 갑자기 무너졌다. 당시 현장에는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작업 중이던 인부 가운데 일부는 약 15m 아래로 추락했고 지상에 있던 인부 11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한 인부는 “천둥이 치는 것처럼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서 와 보니 이미 일하던 인부들이 매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오후 5시 3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 등 300여 명은 무너진 철골과 자재를 걷어내고 인부들을 모두 구조했다. 사고 초기 정확한 피해자 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 최종 확인 결과 11명 외에 추가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중상은 3명이고 나머지는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중앙대 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동작경희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시멘트 가루를 흡입하거나 골절, 타박상 등의 외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당장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증세가 악화될 위험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놓고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사를 서두르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인부는 “다가올 휴일을 감안해 공기를 단축하려고 콘크리트를 한꺼번에 부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기습 한파로 5일간 공사를 중단했다가 날씨가 풀려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연된 공사를 단축하려 공정을 무시한 채 공사를 서둘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건물의 철골구조가 잘못돼 시멘트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는 “철골 구조 자체의 문제로 지붕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동작구에 구조변경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점검에 나섰을 때는 콘크리트 균열 관리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구조변경의 최종 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구조변경을 승인했고 동작구가 이미 시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박성민 min@donga.com·박성진 기자}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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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원 상당’ 수입차 빌려 대포차로 불법유통 일당 검거

    고가의 수입차를 리스(장기 대여)해 대포차로 불법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장물취득과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채업자 김모 씨(38)등 2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황모 씨(32) 등은 유령 렌트카 업체를 차린 뒤 “사업에 쓸 수입차가 필요하다. 명의를 빌려주면 500만 원을 주고 리스비용은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꾀어 급전이 필요한 지인들에게 명의를 빌렸다. 황 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판매가 총 100억 원 상당의 수입차 165대를 빌린 뒤 40~50% 가격을 받고 사채업자에게 팔아 넘겼다. 차량은 해외로 밀수출되거나 대포차 전문 사이트를 통해 유통됐다. 김 씨는 사이트 안에서 3, 4명에게만 주어지는 ‘신(神)’ 등급을 가진 대포차 업계의 ‘큰 손’이었다. 사기 피해를 우려한 구매자들은 신용도가 높은 김 씨에게 판매가의 70%를 주고 최고 1억7000만 원 상당의 외제차를 구입했다. 뒤늦게 리스비가 체불된 사실을 알아챈 명의도용 피해자들이 차량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피의자들은 “명의를 빌려준 것도 범죄다.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해외로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해 최대 5000만 원을 받은 뒤 차량을 돌려주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 판매되지 않은 대포차 29대를 압수하고 중국으로 도피한 총책 황 씨 등 가담자 80명을 추적하고 있다.박성민기자 min@donga.com}

    •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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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거짓말’도 아이에겐 새빨간 거짓말

    조정민 씨(36·여)는 얼마 전 두 아이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크게 당황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손을 잡고 있던 네 살 아들이 갑자기 찻길로 뛰쳐나갔기 때문이다. 깜짝 놀라 아이를 붙잡은 조 씨는 “빨간불은 건너지 말라는 약속이라고 했는데 왜 말을 안 듣느냐”며 혼을 냈다. 머쓱해진 아이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뒤 한 중년 여성이 빨간불에도 태평하게 길을 건넜다. “왜 저 아줌마는 빨간불인데도 건너가느냐”고 묻는 아들에게 조 씨는 “저렇게 신호를 어기는 건 나쁜 행동”이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아이는 다른 남성이 또 빨간불에 길을 건너는 것을 보고 “엄마, 저기 나쁜 사람”이라고 소리쳤다. 무안해진 조 씨는 아이 입을 막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야 했다. 건널목 보행 수칙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사회적 약속이다. 유치원에서는 “빨간불 안 돼요. 노란불도 안 돼요. 파란불로 바뀌면 길을 건너요∼”라는 노래에 맞춰 안전교육을 받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신호를 어기는 어른들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전문가들은 부모와 아이의 신뢰에 금이 가는 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정희 한양사이버대 청소년상담학과 교수는 “아이의 인성을 결정하는 데는 부모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아이는 부모를 못 믿고, 부모는 엇나가는 자녀를 협박하는 악순환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의로 한 ‘하얀 거짓말’도 조심해야 한다. 직장인 윤정호 씨(34)는 다섯 살 아들에게 더이상 “주사는 아프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지난해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온 아들이 “아빠는 거짓말쟁이”라며 토라져 일주일 동안 입을 닫았기 때문이다. 윤 씨는 아동보육 전문가에게 “아이에게는 ‘주사는 조금 아프지만 더 튼튼해지기 위해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라”는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겼다. 그러자 아이가 마음을 열었다. “주사 맞을 때 곁에서 지켜줄게”라는 약속에 아들은 다시 아빠를 믿고 의지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빨리 갔다 올게.” 서영숙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부 교수는 당장 이 표현부터 고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빨리’에 대한 부모와 아이의 판단은 다르다. 아이는 “엄마는 빨리 온다고 했지만 3∼4시간이 지나야 오는 사람”이라는 불신이 생길 수 있다. 작은 거짓말은 습관이 돼 쉽게 고치기도 힘들다.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인간의 발달단계를 8단계로 구분하며 첫 번째로 ‘신뢰’를 꼽았다. 에릭슨은 “아이가 세상과 신뢰를 형성하는 시기는 2세 이전이며 부모의 일관성 없는 태도는 불신의 싹을 틔운다”고 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우리 사회에서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change2015@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사례나 사진, 동영상을 보내주시면 본보 지면과 동아닷컴에 소개하겠습니다.}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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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들 헌 장갑 눈에 밟혀”…‘착한 창업’ 길 나선 청년들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 혹은 공무원시험 합격이 ‘꿈’이라고 말하는 젊은이가 많은 시대다. 무엇보다도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의 가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주머니’보다 이웃과 사회의 공익적 가치에 눈을 돌린 젊은이들이 있다. 친구들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동안 이들은 그만큼의 간절함으로 사업계획서를 쓴다. 직원을 고용해 창업했지만 ‘직원들 4대 보험은 줄 수 있을지, 월급은 제때 줄 수 있을까’ 늘 걱정이다. 그래도 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토록 바라던,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공익가치 앞세운 청년 창업 붐 지난해 호서대 소방학과를 졸업한 이규동 씨(27). 그는 한때 서울 노량진에서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이 되는 게 이 씨의 오랜 꿈이었다. 하지만 이 씨는 2년 전 꿈을 접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현재 낡은 소방호스를 재활용해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을 부가가치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생산방식) 가방을 만드는 기업 ‘파이어 마커스(Fire Markers)’의 대표다. 평범한 고시생이 최고경영자(CEO)의 길을 걷게 만든 건 아버지의 낡은 소방장갑이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부족해 사비를 들여 장갑을 사는 소방관들의 현실이 자꾸 눈에 밟혔다.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고민하던 이 씨는 직접 회사를 차려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소방의 흔적’이라는 회사명에는 소방관의 헌신을 기억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창립 멤버 모두 가방 디자인에는 전문성이 없었다. 그나마 평소 옷 수선을 즐겨하던 후배 박지원 씨(26)가 초안을 그렸다. 하지만 샘플을 만들어주는 곳이 없었다. 공장에선 샘플 하나 만드는 데 60만 원을 달라고 했다. 보다 못한 이 씨의 아버지가 직접 나섰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라”며 창업을 극구 말리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직접 재봉틀을 잡았다. 어렵사리 탄생한 첫 샘플은 여러 공모전에서 호평을 받았다. 샘플로 만든 동전지갑 40개를 완판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사업 취지에 공감한 한 공장 대표가 제품을 생산하기로 하면서 이달 말 가방 네 가지를 출시하게 됐다. 이 씨는 “수익의 일정 부분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에 쓸 생각이다. 노후 장비 교체가 시급한 지방의 작은 소방서부터 돕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젊은 세대의 발걸음이 사회적 기업으로 모이고 있다. 올해 1월까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인증한 사회적 기업은 1251곳. 2013년 856곳에서 2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다. 올해 정부 지원 예산만 1465억 원에 달한다. 그중에는 중년층의 ‘인생 2모작 창업’도 있지만 신생 기업의 상당수는 이 씨 또래의 젊은 기업가들이 이끌고 있다. ○ 기성세대와 다른 ‘성공 방정식’ “저는 그동안 받고만 살아왔어요. 이젠 돌려주면서 살고 싶어요.” 최근 쪽방촌 주민 자립 사업 ‘꽃 피우다’를 시작한 ‘에덴그리닝’ 양순모 대표(29)가 밝힌 창업 이유다. 이달 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는 양 씨는 고시 준비생이었다. 하지만 필리핀 오지 봉사활동이 전환점이 됐다. 남을 돕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다. 서울 지하철 충정로역 부근에 마련한 ‘꽃 피우다’ 1호점에서는 쪽방촌 주민 4명이 원예와 가게 운영을 배우고 있다. 취약계층의 자립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탈북 청년을 직원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탈북자가 쪽방촌 주민을 돕는다.’ 김지한 사회적기업활성화포럼 기획위원장은 “양 씨 세대가 할 수 있는 순수한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들이 탈북자, 다문화가정, 노인 빈곤층 등 다양한 소외계층과 마주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캠퍼스에서는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회 양극화 문제를 더 고민하게 된 것도 큰 이유다. 김 위원장은 “경제 위기를 겪은 젊은이들이 대안 경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수평적 구조도 젊은 세대가 사회적 기업에 끌리는 이유다. 공익광고대행사 ‘힐링브러쉬’의 김요셉 대표(32)는 “선정적인 마케팅만 강조하는 일반 광고대행사의 작업 방식과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싫어 직접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힐링브러쉬가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진행한 아동학대방지캠페인은 입소문을 타고 20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48개국으로 퍼져 나갔다.○ “은둔형 외톨이 10만 명 세상 속으로”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고민은 국경을 넘나들기도 한다. 최근 ‘K2인터내셔널 코리아’는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K2인터내셔널’은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와 니트(NEET·구직 노력을 하지 않는 실업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해마다 1000여 명의 자립을 돕고 있다. 2012년부터 한국지부를 이끌어 온 고보리 모토무 씨(32)도 15년 전까지 은둔형 외톨이였다. 고보리 씨는 “좌절한 청년들에게는 ‘장면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사회가 만들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니트족은 163만 명. 히키코모리는 10만∼20만 명으로 추산된다. 고보리 씨는 “한국 정부가 이 숫자에 너무 둔감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올해 한국 청년 100명의 자립을 돕는 게 목표다. 청년 자립의 문제는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보리 씨는 5월부터 정릉시장 상인들과 더불어 ‘시장학교’를 열 계획이다. 상인들은 교육생에게 장사 노하우를 가르치고, 청년들은 침체된 재래시장의 부활을 돕는 일석이조 프로젝트다. 사회적 기업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외면하는 사각지대를 보듬는다. 사회적 기업 선진국인 독일은 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 기업이 9000여 개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세계 금융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를 풀뿌리 사회적 기업의 힘에서 찾는다. 사회적 기업은 이미 각광받는 직업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티치포아메리카’는 대학생들의 취업 희망 10위에 꾸준히 꼽히고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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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기업도 기업… 정부지원 의존 말고 경영 마인드 갖춰라”

    제아무리 좋은 취지로 세운 사회적 기업이라도 몇 년 못 가 문을 닫는다면 구성원이나 고객에게 민폐일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지원된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피할 길이 없다. 예비 사회적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도하는 전문가들은 “공익가치를 추구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실패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예산 낭비 등의 지적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태 SK-KAIST 사회적기업가센터장이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경영 능력’이다. 이 교수는 “사회적 기업도 엄연히 사업인데 경영을 전혀 모르고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최대한 단기간에 초기 자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원금이나 빌린 돈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 규모에 맞게 경영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뛰어넘는 ‘혁신’도 필요하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업이 안 되다 보니 창업을 생각하고, 그러다 공익적 가치에 끌려 무턱대고 일을 키우는 젊은이들도 있다. 아이디어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사회적 기업당 연평균 매출은 2007년 9억1100만 원에서 2011년 8억2600만 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100만 원에서 1140만 원으로 월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정부의 사회적 기업 지원 예산 총액은 6442억 원에 달한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 중요시되면서 여러 대기업도 앞다퉈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해외 성공사례를 따라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투자에 비해 성과는 부족하다. 적정 시점부터는 정부가 손을 떼고 민간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비영리 부문에 지나치게 관여하다 보면 의존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대신 민간 투자는 활성화돼야 한다. 이 교수는 “참을성 있는 자본이 2차, 3차 투자를 해 줘야 건전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과 싱가포르 등은 사회적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사회적 거래소’를 만들어 사회적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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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남자 너나 가져” SNS 말다툼이 실제 폭행으로…

    평소 페이스북을 즐겨 쓰던 A 씨(21·여)는 5일 밤 11시 쯤 자신이 올린 사진에서 불쾌한 댓글을 발견했다. 동네 친구인 한 남성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에 김모 씨(22·여)가 “그런 남자 너나 가져”라며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남긴 것. 화가 난 A 씨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왜 허락도 없이 모르는 사람 페이스북에 들어와 이런 글을 적느냐”고 따졌다. 김 씨는 “나도 아는 남자라서 글을 쓴 건데 무슨 상관이냐”며 맞받았다. 온라인 말다툼은 현실 속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 A 씨는 김 씨의 휴대전화 번호와 위치를 물으며 직접 만나자고 요구했다. 김 씨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은 1시간 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택가에서 만나 머리채를 부여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김 씨가 데려온 친구 이모 씨(22·여)도 가세했다. 한밤의 결투는 10여 분 만에 인근 주민의 신고로 종료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김 씨 등 3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냥 심심해서 쓴 글일 뿐 사진 속 남성과 연인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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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듣기 힘들어진 ‘검은머리, 파뿌리…’

    신광훈(가명·62) 씨는 한때 잘나가던 대형 은행 지점장이었다. 10년 전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그만둔 신 씨는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결혼식 주례를 서기 시작했다. 사회 경험을 재미있게 반영한 주례사 덕분에 섭외가 밀려들어 한 달에 70만 원 이상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신 씨는 결혼식장에 서지 않는다. 그 대신 지난해부터 택시를 몰고 있다. 마이크 대신 운전대를 잡은 이유에 대해 신 씨는 “주례를 찾는 사람이 확 줄면서 벌이가 예전만 못해 어쩔 수 없이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에 인기가 높던 이른바 ‘주례 알바’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례를 서겠다는 고령층은 늘고 있지만 찾는 고객은 줄었기 때문이다. 결혼식 자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젊은 예비부부들이 ‘주례 없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이유도 한몫했다. 1월 말 결혼한 이정민 씨(34)는 “10년 넘게 연락도 없던 은사를 찾아가 주례를 부탁하기도 민망하고, 모르는 분 앞에서 혼인 선언을 하는 것도 불편해 주례를 생략했다”고 말했다. 주례 없는 결혼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이 씨가 결혼한 웨딩홀의 경우 지난 주말에 열린 24차례 결혼식 가운데 주례가 있는 경우는 13차례에 불과했다. 웨딩홀 매니저는 “주례사 대신 양가 아버님이 성혼선언과 덕담을 해주는 게 요즘 유행이다. 결혼식의 분위기도 훨씬 좋고, 하객들의 집중도와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주례의 빈자리는 전문 사회자들이 대신하고 있다. ‘결혼식은 경건해야 한다’는 편견이 깨지면서 요즘 식장은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5년째 전문 사회자로 활동 중인 하연(예명·36) 씨는 “그냥 진행만 하는 게 아니라 신랑 신부의 연애담을 바탕으로 토크쇼 뮤지컬로 선보여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일부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할 혼례가 너무 산만해진다”며 혀를 차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하연 씨는 “주례사를 생략하면 신랑 신부가 하객과 마주 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축제 본연의 의미에 더 맞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생계형 주례’로 용돈을 벌던 실버세대의 고충은 커졌다. 회원 수 100여 명의 결혼주례협회 이상덕 대표(68)는 “3년 전에는 섭외가 연간 4000건이 넘었지만 지난해는 3000회로 크게 줄어드는 등 불황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중간수수료가 커져 실제 사례비는 더 줄고 있다. 예비부부가 주례비로 10만 원을 지급하면 웨딩컨설팅업체가 수수료 30%를 챙긴다. 남은 금액의 절반도 주례업체 몫이다. 정작 주례 당사자에게는 교통비 명목으로 3만∼4만 원만 돌아갈 뿐이다. 자구책 마련도 쉽지 않다. 홍보를 하려면 포털사이트 검색 광고에 의존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주례 경력 25년 차인 이모 씨(63)는 “의뢰인이 홈페이지를 검색해 한 번 클릭할 때마다 1500원씩 포털사이트에 주고 있다. 우리 사이트에 100회 방문해도 실제 성사되는 경우는 3, 4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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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투심에… SNS친구 정보훔쳐 수시등록 취소

    김모 씨(20)는 지난해 두 번째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1년 전보다 점수는 더 떨어졌고, 삼수를 해야 할지 고민도 깊어졌다. 시험 며칠 뒤 김 씨는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내던 류모 씨(19)가 페이스북에 올린 대학 수시모집 합격증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3년 전 싸이월드에서 알게 돼 서로의 사진에 댓글을 달며 친해진 사이였다. 하지만 “목표했던 대학(건국대)에 합격해 감회가 새롭다”는 류 씨의 글에 김 씨의 질투심이 폭발했다. 건국대는 지난해 김 씨가 지원했다가 최종전형에서 떨어진 학교였다. 예비번호까지 받았기에 미련은 더 컸다. 김 씨의 시샘은 엉뚱한 데로 빗나갔다. 류 씨의 합격증에는 생년월일과 수험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다. 이틀 동안 류 씨의 개인정보를 모은 김 씨는 입시대행 사이트에 전화를 걸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고 속여 재발급받았다. 등록 예치 취소에 필요한 보안번호도 알게 됐다. 환불에 필요한 계좌번호도 류 씨의 블로그에서 찾아냈다. 류 씨가 인터넷 중고 거래를 하느라 계좌번호를 올려놓은 게 화근이었다. 지난해 12월 14일 김 씨는 30만 원의 예치금을 환불했고 류 씨의 합격은 취소됐다. 충격에 휩싸인 류 씨는 즐겨 하던 페이스북 계정도 탈퇴했다. 하지만 김 씨의 위험한 장난은 한 달여 만에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입시대행 사이트와 대학본부에 입력한 김 씨의 휴대전화 번호와 접속 인터넷주소(IP주소)를 추적한 끝에 전남 목포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서울 소재 여대와 지방대의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일 김 씨를 개인정보를 도용해 남의 대학 합격을 취소시킨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수사 결과를 통보받은 건국대는 교육부와 협의한 끝에 최근 류 씨를 합격 처리했다.○ ‘SNS 복장’ 교육 필요 이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사생활 노출이 많아지면서 개인정보 유출 피해도 커지고 있다.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관음증을 넘어 개인정보를 도용해 타인 행세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정보를 SNS에 올리는 습관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학부 교수는 “SNS 이용은 외출 시 옷을 입는 것과 같다. 발가벗고 밖에 나가지 않듯이 개인의 중요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SNS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생활의 무분별한 노출은 ‘리플리 증후군(현실을 부정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인격 장애)’ 환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된다. 가짜 SNS 계정을 만들어 타인의 삶을 그대로 복사하는 사례도 있다. 직장인 김모 씨(30)는 “3년 전 SNS에서 미모의 여성을 알게 됐는데 사진부터 사생활까지 모두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SNS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개인정보를 담고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미국에서는 입사할 때나 온라인 회원가입 때 페이스북 등 SNS 계정 입력을 요구하는 회사도 있다. 이동훈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SNS만으로도 그 사람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SNS로 주민번호 파악 가능 주민등록번호를 쓰는 한국에선 공개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영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은 “SNS에 공개된 졸업연도, 생일축하 메시지, 출신 지역만으로도 주민번호 뒷자리를 유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일기처럼 올린 사생활도 범죄를 부를 수 있다. 가령 ‘엄마가 김치를 택배로 보내주셨다’는 글은 혼자 산다는 정보를 노출한 것이다. ‘엄마와 금요일에 설악산에 간다’고 쓰면 집이 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박성민 min@donga.com·정윤철 기자}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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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러시아 아이스하키 베팅해 1억 날려

    국내 굴지의 중공업회사 직원인 30대 A 씨. 그는 세 자녀를 둔 가장이다. 화목했던 A 씨 가정은 지난해 4월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베팅 1회당 100만 원, 횟수는 무제한.’ 우연히 본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에 A 씨는 솔깃했다. ‘잘하면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러시아 아이스하키, 이집트 축구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경기에 베팅하면서 도박에 빠졌다. 한국에선 거의 주목하지 않는 해외 종목을 도박 대상으로 삼아 수사기관의 주목을 피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대가는 혹독했다. 그는 7개월 만에 8000만 원을 잃었다. 여기에 사채로 빌린 2700만 원까지 탕진했다. A 씨의 도박은 불법 도박단이 검찰에 잡히고서야 끝났다. 도박단의 꼬리가 붙잡힌 건 문자메시지 한 통 때문이었다. 2013년 성매매 알선 조직을 수사하던 검찰은 증거물로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대포통장을 양도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 통장이 스포츠 도박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해 1년 넘게 추적을 벌인 끝에 도박 자금이 오간 계좌 788개를 확인하고 도박단을 적발했다. 검찰 수사 결과 도박 사이트 운영자 김모 씨(39)는 2012년부터 필리핀 등지에 사무실을 차리고 인터넷 댓글로 회원을 모집했다. 김 씨는 3개월마다 도메인 주소를 바꿔 가며 지금까지 350억 원가량의 판돈을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이형택)는 김 씨 등 3명을 도박 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들을 도운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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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장 출신 변호사, 술 취해 여성 폭행혐의로 경찰에 입건

    지방법원장 출신의 한 50대 변호사가 한밤중에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술에 취한 채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때리고 퇴거 요구를 거부한 혐의(폭행 등)로 김모 씨(5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8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구로구 홍모 씨(52·여)의 집에서 재판 수임료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홍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린 혐의다. 김 씨는 또 “집에서 나가달라”는 홍 씨의 요구를 거부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10년 간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때린 사실은 맞지만 술에 취해 폭행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현재 국내 대형 법률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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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재보선前 논문표절 허위해명 혐의… 권은희 새정치聯의원 檢 소환조사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해명하면서 허위사실을 얘기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당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41)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유철)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한 권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27일 비공개 소환했다. 권 의원은 “일부 각주를 달지 않은 실수가 있었지만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수사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논문이라 표절이 될 수 없다. 허위사실 공표는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성민 min@donga.com·장관석 기자}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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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반딧불 이제는 그만”… ‘영화관 민폐족’에 댓글 3500개

    “우리는 반딧불이가 아니잖아요.” 극장 내 휴대전화 예절을 지키자는 동아일보 ‘내바세바’ 제안에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28일 하루 35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인터넷 이용자들이 공감의 뜻을 표현했다. 영화 팬들은 “무례한 관객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심야나 주말 아침에 영화를 본다”는 사연도 쏟아냈다. 휴대전화 사용을 당연하게 여기던 관객들이 반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웃고 떠들며 보는 영화도 많아서 휴대전화 사용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의 자유를 너무 침해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쾌적하게 관람할 권리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뮤지컬처럼 영화관에서 단속 직원을 배치해 달라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프린스 찰스’ 극장은 2012년 ‘시네마 닌자’를 등장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도록 직원들이 캐릭터 분장을 하고 먼저 주의를 주는 방식이다. 시네마 닌자들은 관객의 시선을 빼앗지 않기 위해 몸과 얼굴에 검은 천을 두르고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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