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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타이어 전문기업 더블스타로 매각이 결정된 금호타이어가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산업체 지정 취소를 요청했다. 8일 산업부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일 산업부에 방산업체 지정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금호타이어의 이 같은 요청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신속히 완료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전투기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방산업체라는 이유로 기술 유출 가능성을 지적해 왔다. 금호타이어의 전투기용 타이어 사업은 연간 16억 원 규모로 크지 않다. 그러나 군 입장에서는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전투기용 타이어의 안정적인 수급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방산업체를 매각할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런 점들이 부각되면 매각 심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방산업체 지정을 취소한 뒤 방산 부문을 국내 다른 업체에 매각하고 나머지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도 중국 내에서 전차 타이어 등을 공급하는 등 국방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호타이어의 전투기 타이어 기술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부문이 있으면 매각이 복잡해질 뿐 아니라 해외 매각을 하려면 방산업체 지정 취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8일 공시한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3086억 원, 영업이익 464억 원, 당기순이익 3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5%, 영업이익은 70.6%, 당기순이익은 117.1% 증가했다. 제주항공이 분기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한 건 사상 최초다. 제주항공은 또 2014년 3분기부터 1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항공기 확대와 유연한 노선 운용이 실적 향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총 34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그룹이 남북 경제협력(경협) 재개 분위기에 발맞춰 그룹 내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본격 가동한다. 그룹 차원에서 남북 경협에 참여하며 재도약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8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번 남북경협사업 TFT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한다. 현대아산 대표와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을 맡아 실무를 책임지고, 현대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역할을 맡는다. 실무조직은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 각팀,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등으로 나누고 경협 전문 인력을 배치해 사업 전략과 로드맵을 짠다. TFT는 매주 화요일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에 따라 수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특히 그룹 내 남북경협 전문 기업인 현대아산은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별도로 구성해 세부적인 사업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현 회장은 이날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나가자”며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남북경협사업 TFT는 우선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실무 검토에 집중한다. 1998년 시작한 금강산 사업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사업이 중단됐다. 현대그룹은 약 19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2005년부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흑자를 기록했던 사업인 만큼 사업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약 6000억 원을 투자한 개성공단 사업도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서울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후방 생산기지 역할을 하면서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북측과 맺은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사업권 주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2000년 8월에 북측과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 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7대 SOC 사업에 대한 사업권을 얻었다. 북한의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관한 합의서도 맺었다. 사업 기간은 30년 이상으로, 현대그룹은 약 5300억 원의 선수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은 당시의 합의서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합의서를 처음 맺은 뒤 2003년에도 북측이 7개 사업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혔고, 현대아산이 보유한 대북사업권은 제3국보다 우선적으로 북측 내 주요 사업권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공식적으로 현대그룹의 사업권을 인정해줘야 현대그룹이 추진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북한은 금강산 관광 사업에서 현대아산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그룹이 주장하는 북한의 7대 SOC사업권도 합의를 한 지 18년이나 지난 상황이라 사업권리가 유효할지도 의문이다. 유엔 대북제재라는 대외적인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현대그룹이 아직 북한 측과 실무 논의를 한 것도 아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북한 측과 접촉을 하지도 않은 상태로 남북경협 재개를 준비하는 수준”이라며 “다만 남북경협을 오랫동안 해온 만큼 북한의 결단과 대내외적인 환경이 우호적으로 유지되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19일 부산신항 현대부산신항만(제4부두, HPNT). ‘HYUNDAI’라는 글자가 적힌 68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현대부산호가 정박해 있었다. 항만 구조물인 안벽에 세워진 크레인이 컨테이너박스를 쉴 새 없이 지상으로 나르고 있었다. 높이가 약 50m나 되는 크레인에 올랐다. 바닷바람이 강해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었다.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옮길 때 발생하는 진동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서웠지만 한눈에 들어온 부산신항의 규모는 놀라웠다. ○ 부산신항 물동량 증가…해외 운영사만 웃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항의 올해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509만7000TEU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수치다. 올해 2월 물동량(165만8000TEU)만 놓고 보면 세계 5위 수준이다.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 부두를 운영하는 회사들의 매출 총합계도 지난해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부산신항에는 총 5개의 부두가 있고 부두를 운영하는 각각의 운영사가 따로 있다. 부두는 일종의 터미널인데, 선박이 도착하면 크레인이 컨테이너박스를 지상 야적장으로 옮기거나 트럭 등에 실어 보낸다. 이 과정에서 운영사들은 컨테이너 하역료 등을 받아 수입을 올린다. 물동량이 늘면 수입도 늘어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평균 하역료가 컨테이너박스 1개당 약 5만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 해운업계는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하고 있다. 한국 해운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터미널이 없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부산신항 5개 터미널 중 2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운업계가 2015년부터 위기를 겪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5개 터미널 중 ㈜한진이 운영하는 3부두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계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다. 3부두도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외국계로 넘어갈 뻔했지만 물류회사인 한진이 지분을 인수해 운영권을 유지했다. 4부두를 운영하던 현대상선은 2016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지분 40%+1주를 싱가포르 회사인 PSA에 800억 원에 매각했다. 크레인과 컨테이너 기기까지도 팔아 버렸다. 현재 현대상선 지분 10%가 있지만 터미널 운영은 PSA가 하고 있다. 운영권이 PSA로 넘어가면서 현대상선에서 근무하던 직원들도 PSA로 소속을 옮겼다. 현재 현대상선은 제4부두의 지분을 다시 사들여 50%로 늘리기 위해 PSA와 협상 중이다. ○ “해운업 재건, 항만 인프라도 복원해야” 부산신항의 물동량 증가에도 한국 해운업계가 웃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산항에서만 2000만 개가 넘는 컨테이너가 처리됐다. 이 중 약 1327만 개가 외국 선사가 처리한 물동량이다. 국적 선사가 처리한 물동량은 약 720만 개 수준이었다. 한진해운 매각 후 약 100만 개가 외국 선사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부산항 물동량의 약 10%를 차지했는데 이 공백을 나머지 국적 선사가 못 채웠기 때문”이라며 “국적 선사가 보유한 선박 규모가 워낙 부족해서 한진해운이 처리하던 물량을 눈뜨고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지난달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규 선박 발주를 위해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약 50만 TEU 규모 수준인 국적 선사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을 크게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가 해운업 대책에서 선복량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항만 터미널 확보 등 인프라 복원에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해운 강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와 두바이, 상하이 등은 공공지분이 100%인 터미널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 해외 터미널 운영사 의존도가 높으면 국적 선사의 시급한 하역작업이 외면당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신항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운업체들이 우리나라 항만을 쓰면서 외국 운영사들에 돈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만 인프라 투자도 돈이 되는 사업이니 국내 터미널 지분도 챙기고, 해외 터미널을 인수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차가 생업으로 바빠 정비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전국의 봉고 탑차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기아차는 3일부터 18일까지 전문 정비 인력으로 구성된 점검팀이 전국 각 지역을 돌면서 기아차 봉고 탑차를 보유한 고객을 직접 찾아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아차는 기본 차량 점검 서비스와 각종 소모품 무상 교환, 특장 장치 점검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량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구입 관련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 브랜드 N의 기대작 ‘벨로스터 N’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현대차는 3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벨로스터 N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벨로스터 N은 현대차의 두 번째 N시리즈 모델이면서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N 모델이다. 첫 번째 N 모델은 ‘i30 N’으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벨로스터 N은 코너링에서 운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코너링 주행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N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코너링을 할 때 바퀴의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맞춰줘 미끄러짐 없이 선회 주행을 할 수 있게 했다. 일반인들도 실제 레이스를 즐기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성능 N모드도 눈에 띈다. N모드를 작동 시키면 힘 있는 배기음이 연출되는 등 고성능 차량으로 변신한다. N모드를 끄면 일반 주행모드로 변해서 도심이나 일반 도로에서처럼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이 제공된다. 주행 환경에 따라 N모드를 작동하면 전혀 다른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사진)이 아랍에미리트(UAE)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라스알카이마의 국왕을 만나 중동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이 회장은 3일 코오롱 연구개발(R&D) 기지인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에서 사우드 빈 사끄르 알 까시미 국왕을 만났다. 이날 만남에서 이 회장은 코오롱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와 UAE에 공급 협의 중인 방탄 제품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복합 소재, 유기태양전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투명폴리이미드필름(제품명 CPI필름) 등 첨단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까시미 국왕은 인보사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보사는 1남 2녀를 둔 이 회장이 ‘네 번째 자식’이라고 칭할 정도로 애착을 보이는 제품이다. 개발 기간만 19년이 걸린 신약이다. 인보사는 주사 투여 한 번으로 1년에서 2년간 통증이 완화되고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올 3월에는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던 UAE의 한 여성이 인보사를 투여받고 상태가 호전된 바 있다. 코오롱그룹의 중동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와 UAE의 우호관계가 점차 증진되는 시점에서 코오롱의 혁신적 기술이 양국의 선린과 의료발전 그리고 질병 치료에 촉매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 준중형차 ‘K3’의 월간 내수 판매량이 처음으로 현대차 ’아반떼‘를 넘어섰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올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2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K3의 4월 내수 판매량은 6925대로 같은 기간 5898대를 판 아반떼를 뛰어넘었다. K3가 준중형 자동차 시장의 왕자 자리에 군림하던 아반떼를 처음으로 누른 것이다. K3는 올해 1월 1596대 밖에 못 팔았지만 2월 ‘올 뉴 K3’가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3월 내수 판매 5000대를 넘기면서 아반떼를 추격했다. 반면 아반떼는 1월 5677대를 판 이후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처음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차 ‘신형 K9’의 성과도 눈에 띈다. K9는 지난달 1222대가 팔렸는데 3월(47대)보다 26배나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 전체 모델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K3와 K9, 카니발 등의 인기를 앞세워 5만4대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내수 판매량 5만 대를 넘어선 건 2016년 6월(5만2506대) 이후 처음이다. 해외 판매는 19만24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도 방긋 웃었다. 현대차는 4월 내수 6만3788대, 해외 32만7409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해외는 12.2%가 오른 수치다. 그랜저(9904대)와 아반떼(5898대), 쏘나타(5699대)가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 최고의 기대주인 ‘싼타페’는 1만1837대가 팔려 2개월 연속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반면 한국GM의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GM의 4월 내수 판매량은 5378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54.2%나 줄었고 3월(6272대)보다 덜 팔렸다. 수출 실적도 좋지 않다. 수출량은 3만3197대로 전년 동월보다 11.3% 감소했다. 특히 국내 주력 모델인 스파크는 전년 동월보다 40%나 줄어든 2208대를 파는 데 그쳤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자국 영공 개방을 포함한 국제항로 신설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릴 경우에 대비해 국제사회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1일 ICAO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3월경 ICAO에 국제항로를 개설하겠다는 취지의 요구를 전달했다. ICAO 관계자는 본보의 서면 질의에 “북한이 여러 지역을 넘나들 수 있는 항로(Trans-Regional routes) 개설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ICAO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럽 및 북대서양 지역 회원 국가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에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ICAO는 북한이 요청한 구체적인 항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 영공을 지나는 항로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ICAO가 우리 정부에 북한의 요구에 대한 검토 의견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항공사에 자국 영공을 열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한이 ICAO에 요구한 국제항로가 무엇인지는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 우리 영공이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국제항로 확대 움직임은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북한이 정기선으로 운항하고 있는 국제노선은 평양∼베이징(北京), 평양∼선양(瀋陽), 평양∼블라디보스토크뿐이다. 2011년만 해도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독일 등 최대 10개까지 국제노선을 운영한 적도 있다. 유엔 대북제재 이후 노선은 대폭 축소됐다. 우리 정부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국적기의 북한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지난해 북한의 잇단 핵도발로 ICAO가 북한 영공 주변의 위험성을 경고하자 주요 해외 항공사도 우회해 비행하고 있다. 북한이 자국 영공 개방에 적극적인 이유는 경제적 실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영공 통과료는 회당 약 8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도 북한 영공 개방에 따른 경제적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이 평양 비행정보구역(FIR)을 개방하면 국내 항공사들은 연간 약 160억 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가 북한 영공을 통과할 경우 인천∼미주 노선의 경우 약 200∼500km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북한의 영공 개방 의지로 인천∼평양, 인천∼삼지연 등을 연결하는 남북한 직항로 개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선언) 당시 남북은 백두산 관광을 위해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까지 직항로를 개설하자고 합의했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기에는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우선 북-미 정상회담 이후 유엔 대북제재가 일정 부분 해소돼야 한다. 북한의 공항 인프라와 비행기 보유 현황이 국제 항로를 넓히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남북한 직항로에 취항하는 것은 수익성도 따져봐야 하지만 삼지연 공항의 관제 수준 및 공항 인프라가 뒷받침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유엔 대북제재도 있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국제항로 개설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먼저 나서서 항로 개설이나 영공 개방을 요구한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변종국 bjk@donga.com·천호성 기자}

◆언제 : 2018년 4월 18일 오후◆누가 : 두산인프라코어가 만든 굴착기와 로더 등 9대 ◆어디서 :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데모쇼장◆무엇을 : 각종 건설기계 장비들의 기능과 성능을 홍보하는 쇼를! ◆어떻게 : 돌고, 구르고, 들어올리고, 물구나무서고… 박진감 넘치고 화려하게!◆왜? : 건설기계를 사려고 한국을 방문한 해외 큰 손들에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기타 : -운전자들은 중장비 운전으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 5~6년 간 손발을 맞춰온 베테랑!-쇼 당일에도 새벽부터 6시간 넘게 손발을 맞췄다고. -일당은 일급비밀. 꽤 된다고. -1년에 건설기계 쇼는 7~8회 정도 열림.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업은 인간이 만들고 그 사람들로 구성되는 조직의 힘에 의해 육성, 발전되는 것이라는 내 나름의 체험과 소신을 갖고 있었다. 기업은 곧 인간이며 인화(人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내가 걸어온 길(조중훈·1996년)》 그가 25세가 되던 해인 1945년 11월 1일, 그는 트럭 한 대를 장만해 인천시에 자그마한 종합상사를 만들었다. 나라의 진보를 위한다는 뜻에서 ‘한(韓)민족의 전진(進)’이라는 의미를 담아 상호를 ‘한진(韓進)’으로 지었다. 그는 교통과 수송 사업이야말로 나라의 중추 산업이 될 것이라 믿었다. 모두가 꺼렸고 심지어 정부도 포기하려던 항공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진상사가 창립된 지 정확히 23주년이 되던 1968년 11월 1일, 정부가 운영하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다. 그렇게 우리나라 최초의 민항 항공사가 출범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항공’의 첫 시작이다. 그는 항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공기가 아니라 종업원들이라고 믿었다.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할 때 직원들 사이에선 인력 감원설이 흘러나왔다. 그는 사람을 소중히 했다. 그가 공식석상에서 “감원은 없다”고 3번이나 말하며 직원들을 감동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기업은 곧 인간이며 인화(人和)가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최고경영자라고 해서 너무 강철처럼 딱딱하고 고압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대할 때 농담도 필요하다고 했다. 서민적인 자세로 직원들과 말을 섞으면서 고충을 들었다고 했다. 직원의 얼굴도 기억하고 부드러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이런 성격을 염려해 ‘동(動)’과 ‘정(靜)’이 조화를 이루라는 뜻에서 ‘정석(靜石)’이라는 호(號)를 지어주었다. 대한항공의 창업주이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버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할아버지 ‘정석 조중훈’ 선생은 그런 사람이었다. 조 회장이 76세가 되던 1996년에 쓴 회고록 ‘내가 걸어온 길’은 대한항공 직원이 아닌 필자가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부분이 많다. 대한항공은 이 회고록을 신입사원들에게 반드시 읽게 한다. 최근 조 창업주의 손주들 때문에 대한항공이 무척 시끄럽다. 막상 정석 조중훈 선생의 손주들은 회고록을 읽지 않은 것만 같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업은 인간이 만들고 그 사람들로 구성되는 조직의 힘에 의해 육성, 발전되는 것 이라는 내 나름의 체험과 소신을 갖고 있었다. 기업은 곧 인간이며 인화(人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걸어온 길, 조중훈, 1996- 그가 25살이 되던 해인 1945년 11월 1일, 그는 트럭 한 대를 장만해 인천시에 자그마한 종합상사를 만들었다. 나라의 진보를 위한다는 뜻에서, ‘한(韓)민족의 전진(進)’이라는 의미를 담아 상호를 ‘한진(韓進)’으로 지었다. 그는 교통과 수송 사업이야 말로 나라의 중추 산업이 될 것이라 믿었다. 모두가 꺼려했고 심지어 정부도 포기하려던 항공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진상사가 창립 된지 정확히 23주년이 되던 1968년 11월 1일, 정부가 운영하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다. 그렇게 우리나라 최초의 민항 항공사가 출범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항공’의 첫 시작이다. 그는 항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공기가 아니라 종업원들이라고 믿었다.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할 때 직원들 사이에선 인력 감원설이 흘러나왔다. 그는 사람을 소중히 했다. 그가 공식석상에서 “감원은 없다”고 3번이나 말하며 직원들을 감동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기업은 곧 인간이며 화(人和)가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최고 경영자라고 해서 너무 강철처럼 딱딱하고 고압적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대할 때 농담도 필요하다고 했다. 서민적인 자세로 직원들과 말을 섞으면서 고충을 들었다고 했다. 직원의 얼굴도 기억하고 부드러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이런 성격을 염려해 ‘동(動)’과 ‘정(靜)’이 조화를 이루라는 뜻에서 ‘정석(靜石)’이라는 호(號)를 지어주었다. 대한항공의 창업주이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버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할아버지 ‘정석(靜石) 조중훈’ 선생은 그런 사람이었다. 조 회장이 76살이 되던 1996년에 쓴 회고록 ‘내가 걸어온 길’은 대한항공 직원이 아닌 필자가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부분이 많다. 대한항공은 이 회고록을 신입사원들에게 반드시 읽게 한다. 최근 조 창업주의 손주들 때문에 대한항공이 무척 시끄럽다. 막상 정석 조중훈 선생의 손주들은 회고록을 읽지 않은 것만 같다.변종국 기자bjk@donga.com}

1월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레이크 빌리지. 미국 자동차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야심 차게 준비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JEEP) ‘2019 뉴 체로키’를 타게 됐다. 뉴 체로키에 오르기 전, 한 지프 관계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영어로 말해서 전부 이해할 순 없었다. 하지만 “새롭게 9단 변속기를 장착해 다양한 형태의 도로에서도 부드럽게 운행할 수 있다”는 자랑의 말은 알아들었다. ‘9단 변속기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좋아졌겠지?’ 하는 기대 반, ‘미국 차가 뭐 별거 있겠어?’라는 의구심 반으로 체로키에 올랐다. 시승은 LA의 구불구불한 샌타모니카 산을 지나 말리부 해변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이었다. 기자가 탄 뉴 체로키는 2.4L 엔진 가솔린 모델이었다. 국내에서 4월 출시된 모델과 같다. 시동을 켜자 강력한 엔진음이 들렸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의외로 부드러운 출발은 일단 그뤠잇! 시승하면서 승차감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일부 운전자는 “미국 차는 승차감이 좋지 않은 것이 단점”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특히 지프는 4륜 구동 SUV의 선구자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산길이나 비포장도로에서도 거뜬한 주행 능력을 강조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기우였다. 승차감만 놓고 봤을 땐 체로키의 경쟁 모델인 혼다 CR-V와 도요타 RAV4, 국내 준중형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특히 핸들링이 무척 부드러웠다. 커브가 많은 산길에서 핸들링이 좋지 않은 차를 장시간 운전하면 무척 피곤해지지만 뉴 체로키의 경우 운전이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 모델보다 앞선 체로키 모델도 시승했는데, 이전 모델보다 핸들링이 크게 개선된 느낌이다. 커브길에서 가속해봤다. 차가 쏠린다는 느낌도 없었다. 가솔린 엔진이어서 산길을 오르는 중 가속을 덜 받는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차선이탈방지, 추돌 경고 시스템 등이 작동하면서 안전 주행을 도왔다. 도심을 주행할 땐 “내가 정말 지프를 타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순해진 야생마라는 느낌이랄까? 기어 변속도 부드러웠다. 노래를 부를 때를 생각해보자. 노련하지 못한 가수들은 점차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호흡이 딸려서 어느 순간 호흡을 한 번 크게 한다. 그러나 뉴 체로키는 점차 속도를 올려도 심호흡을 한 번 하는 듯한 단절이 없었다. 부드럽게 기어 변속이 되면서 주행이 이어졌다. 고음도 무리 없이 부르는 프로 가수처럼 말이다. 이런 부드러움을 가능하게 한 건, 차에 오르기 전 지프 관계자가 실컷 자랑했던 바로 9단 변속기 때문이다. 고효율의 9단 변속기가 차량이 항상 적절한 기어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지프 측 설명이다. 지프의 역사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한 군용차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쟁터나 농촌 등 험지에서도 살아남았던 만큼 오프로드 주행능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LA의 캐니언 랜치(Canyon Ranch)에 도착했다. 암석이 깔린 도로와 급경사, 45도로 기울어진 비탈길 등이 있는 오프로드 전문 코스다. 체로키 트레일호크(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강조한 모델)를 탔다. 3.2L 엔진을 써서 힘이 무척 좋았다. 가파른 언덕 코스는 물론이고 암석으로만 된 길도 거뜬했다. 급경사를 내려갈 때는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줘서 핸들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오프로드 길을 현실에서 마주할 일도 없는데 과한 기능 아닌가?” 하지만 다양한 도로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건 운전의 재미뿐 아니라 연료의 효율성도 좋다는 뜻이다. 한국에 출시되는 뉴 체로키 모델에는 오토, 스노, 스포츠, 샌드·머드 모드가 있다. 도로 상태에 따라 주행 모드를 맞춰주면, 차가 스스로 최적의 동력을 바퀴에 전달한다. 다양한 주행 경험과 효율적인 차량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편의장치도 눈에 띈다. 발 동작만으로도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도 넣었다. 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트렁크도 넓어졌다. 가격도 장점이다. 앞선 모델보다 기능과 성능이 대폭 강화됐지만 가격은 거의 그대로다. 판매 가격은 뉴 체로키 론지튜드 모델이 4490만 원, 론지튜드 하이 모델이 4790만 원으로 앞선 모델(론지튜드 4380만 원)보다 100만 원 정도만 비쌌다. FCA코리아는 조만간 체로키 디젤 모델도 출시한다. 2019 뉴 체로키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더욱 강력해진 터프가이, 그러나 가족과 연인에겐 달콤한 젠틀맨.’로스앤젤레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GM의 운명을 결정할 시한이 23일로 연기됐다. 한국GM 노사가 23일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계속하기로 한 데 이어 이사회도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신청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20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한국GM 이사회는 20일 오후 8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안건으로 상정된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의결 여부를 23일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제12차 노사 임단협 교섭이 결렬됐지만 노사가 23일까지 다시 교섭을 벌이기로 한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이날 오후 늦게 GM 본사 측에서 “노사가 협의를 연장하기로 했으니 이를 존중하자”는 의견을 긴급하게 전달했고 GM 측 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멤버 전원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20일 오후 1시부터 5시간 넘게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비용 절감부터 잠정 합의해야 한다는 사측과 군산공장 근로자 약 680명의 총고용 보장을 먼저 확약해야 한다는 노조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판에 노사가 교섭을 이어가기로 합의하면서 3일의 시간을 벌게 됐다.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해철 한국GM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안을 들고나와 교섭이 무산됐다”면서도 “월요일(23일)까지 노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합의를 끌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3일까지도 노사 합의가 끝내 불발된다면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해 채무불이행 날짜에 맞춰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은 한국GM의 법정관리 신청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사후 소송을 제기해 실제로 법정관리로 넘어가는 건 막을 방침이다. 반면 합의가 이뤄지면 산은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일 제출받은 재무실사 중간보고서 내용을 검토해 27일 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미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전화 회의를 열고 노사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정부는 “사측이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제시해 노조를 설득하고, 노조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변종국 bjk@donga.com·황태호 기자}
한국GM이 폐쇄를 앞둔 군산공장의 근로자를 다른 공장으로 단계적으로 배치하겠다는 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일괄 전환 배치를 주장하며 사측 제안을 거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정한 노사 자구안 합의 시한을 이틀 남기고 한국GM 노사 교섭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GM은 18일 열린 제9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군산공장에 남아 있는 약 680명의 근로자를 창원·부평공장 필요인원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모든 인원을 전환 배치할 수 없으니 희망퇴직을 추가로 한 차례 진행하고, 당장 전환 배치되지 않은 근로자는 최소 5년간 무급휴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군산공장 근로자 처리 문제는 이번 임·단협의 핵심 안건이다. 노조는 그간 “군산공장의 모든 근로자를 전환 배치해 총고용을 보장하라”고 주장해왔다. 사측은 노조 주장을 거부하다가 이날 수정안을 제시했다. 군산공장 문제에서 합의를 도출하면 복리후생비 등 다른 쟁점에서도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근로자를 한꺼번에 전환 배치해야 한다며 사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노사는 19일에도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GM은 20일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예정대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있어 GM 측이 법정관리를 강행해 청산으로 이어진다면 산은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한국GM이 법정관리를 일종의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또는 청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임·단협을 끝내고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파국을 면하기 위해 20일 정부와 산은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노사 합의가 안 된다면 (정부와 GM이 진행하는) 앞으로의 협상도 무의미해질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노조의 고통 분담 없이는 정부 지원도 없다는 의미다. 앞서 금호타이어 협상 시한 때는 최종구 위원장이 직접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STX조선해양의 경우 성주영 산은 부행장이 노조를 만났다. 현재까지 정부와 산은은 “한국GM 노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산은이 주채권은행이었던 금호타이어 등과 지분 17.02%만 가진 한국GM의 사례는 다르다는 이유에서다.강유현 yhkang@donga.com·변종국 기자}

한국무역협회 대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보호무역 조치 개선을 촉구했다. 18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김영주 회장이 이끄는 대미 경제사절단은 16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워싱턴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등 싱크탱크와 제임스 인호프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났다. 경제사절단에 함께한 삼성전자는 AEI와의 간담회에서 “향후 어떤 통상·무역 제재 조치가 추가적으로 나올지, 이로 인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한국 기업에만 공급해서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도 50%의 덤핑관세를 부과받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변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8일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 배경에 대해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젊은 CEO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선 건강상의 이유도 들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권 회장은 경영에 의욕적인 모습이었다. 올 1월 국내 철강사 수장 중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해 신사업을 모색했다.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포스코의 미래 50년’을 이야기하며 신(新)성장 분야와 리튬사업에 대해 장시간 이야기했다. “왜 이리 주어진 시간이 짧냐”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당시 회장 교체설이나 정치적 압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희들이 자의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정도에 입각해 경영하는 것이 최선책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운을 남겼다. 외압을 부인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권 회장에게 거리를 둬왔다. 권 회장은 문 대통령이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으로 해외순방을 갈 때 동행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지난해 6월 미국 순방에는 동행 기업인이 총 52명이었지만 권 회장은 제외됐다. 철강 분야 무역마찰 때문에 권 회장이 참여할 명분과 이유도 있었던 만큼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최근 검찰 등 사정당국에선 ‘다음 표적은 포스코’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검찰은 권 회장의 이권사업 개입 의혹, 에콰도르 기업 인수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헐값매각 의혹 등 주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가 고발한 해외 기업 인수 및 매각 관련 비리 건은 검찰 첨단범죄수사부에 배당돼 수사가 시작됐다. 포스코그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압박이 거세졌다. 권 회장은 이번 주 들어 갑자기 주간 일정을 모두 바꾸고 목요일(19일) 이후 일정은 아예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선 이 시기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의 압박이 권 회장의 사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권 회장의 사임으로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어느 회장도 정권교체의 파장을 피하지 못하고 중도하차 했다는 오명을 남겼다. 민영화 당시 CEO였던 유상부 5대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뒤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고 한 달 만에 사퇴했다. 이구택 6대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뒤 1년 만에 사퇴했고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 때 선임된 정준양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1년 뒤 물러났고 이후 배임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계에서는 이제라도 포스코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권 회장 사임을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10.79%)이다. 그 외는 외국인 지분이 57.31%로 절반이 넘고 나머지는 포스코 자사주 8.24%와 소액주주 지분이다. 정부 지분은 하나도 없지만 뚜렷한 오너나 영향력을 행사할 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연금공단 지분과 각종 규제 감독권을 앞세운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구조다. 2002년 민영화된 KT도 유사한 구조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민영화 이후 포스코는 이미 제도적으로는 독립성을 갖췄지만 정치와 관례가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CEO 선임 절차의 첫 단계인 승계 카운슬(Council·위원회)을 다음 주 초 열어 선임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변종국 bjk@donga.com·이은택·한우신 기자}
한국GM이 20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GM의 운명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이날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간다는 GM의 입장을 공식화하는 절차로 풀이된다. 17일 KDB산업은행과 한국GM 등에 따르면 한국GM은 20일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이에 앞서 16일 저녁 이사들을 불러 모아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추후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한국GM 임·단협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GM 본사는 20일까지 노사의 임·단협 타결 등 고통 분담이 없으면 한국GM을 살리기 위한 각종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단협 타결을 못 하면 20일 한국GM 이사회는 법정관리 신청을 하겠다는 GM 본사의 입장을 전달 받고 이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의결이 있어도 2대 주주인 산은이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산은도 GM 본사의 지원도 끊기고 들어올 돈보다 나갈 돈이 더 많은 한국GM을 대책 없이 붙들고만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법정관리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강경하다. 16일 임한택 한국GM노조 지부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금속노조 위원장이 카젬 사장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금속노조와 한국GM, 정부가 모인 노사정 교섭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한국GM 노사가 아닌 범정부 차원의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은 “대법원 불법파견 판결을 받은 비정규직 사내하청 직원들을 정규직화 해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GM 측은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한국GM 협력 업체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망하니 마니 하는 상황에서 노사정 협의체나 정규직 문제를 거론했다는 건 사태 파악을 못하고 명분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는 18일 오전 10시 제9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 지프가 4년 만에 외형을 바꾼 ‘뉴 지프 체로키’를 내놨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는 17일 2014년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인 뉴 지프 체로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뉴 지프 체로키는 전면부 디자인(그릴)과 내부 인테리어를 바꿨다. 그릴의 경우 직사각형의 슬롯 7개가 나란히 배열돼 있는 체로키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주행등과 조명등을 둥글게 다듬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운전자들이 효율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혔다. 시트와 내장재 재질도 기존 모델보다 고급 재료를 사용했다는 게 FCA 측의 설명이다. 안전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크루즈 컨트롤, 후방센서 주차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80여 가지의 안전 및 주행보조 기술이 적용됐다. 트렁크 아랫부분을 발로 휘저으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기능도 넣었다. 트렁크 크기도 전 모델보다 골프 가방이 들어갈 정도로 넓어졌다. 지프 체로키는 2014년 출시 첫해 663대가 팔렸지만, 지난해에는 1817대가 팔렸다. FCA 측은 올해 지프 체로키를 200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론지튜드 모델이 4490만 원, 론지튜드 하이 모델이 4790만 원이다. 앞선 모델(론지튜드 4380만 원)보다 100만 원 정도 비싸진 것이다. FCA 관계자는 “앞선 모델에 비해 안전 기능이 대폭 강화됐지만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는 뉴 체로키 리미티드와 오버랜드 등 두 종류의 디젤 모델도 출시된다. 한편 FCA는 지프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지프 전용 전시장을 전국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또 ‘지프 케어’라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5년간 소모성 부품을 무상 교환하는 등 애프터서비스(AS)도 강화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던져 구설에 오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가 결국 대한항공 업무에서 배제됐다. 대한항공은 16일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을 내렸다”며 “향후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 중이고 대한항공 노조도 사퇴를 촉구하는 등 안팎으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조 전무는 현재 겸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부사장,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직위는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4일부터 15일 사이 대한항공 측 관계자에 이어 이날 광고대행업체 관계자 등 ‘물컵 사건’ 목격자들을 조사했다. 경찰은 사실 관계를 밝힌 뒤 폭행 혐의 등을 적용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 전무는 이날 변호사를 선임해 공식 대응을 대한항공 홍보팀이 아닌 변호사에게 위임했다. 조 전무 변호를 맡게 된 임상혁 변호사는 “사건의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한 뒤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달 15일 새벽 귀국해 직원들에게 사과 e메일을 보냈지만 직원들은 냉담했다.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조 등 대한항공 산하 3개 노조는 공동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즉각 사퇴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