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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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미국/북미32%
국제일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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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무한 관대’ 노홍철

    방송에서 쾌활한 성격에 솔직담백한 말투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온 노홍철 씨(34·사진). 그는 뜻밖의 교통사고에도 솔직하게 대처했다. 16일 오후 9시 46분경 서울 성동구 금호터널에서 금호역 방향으로 가던 노 씨의 차를 뒤따라오던 오토바이가 추돌했다. 노 씨는 앞차가 속도를 줄이자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오토바이 운전자 조모 씨(46)가 노 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것. 노 씨는 차에서 급히 내려 오토바이 운전자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곤 119에 신고해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노 씨의 차량은 뒤 범퍼 등이 부서져 경찰이 “차량 파손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권유했지만 수리비도 받지 않은 채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씨는 “사람이 다친 것 때문에 접수한 것이다. 진술서 썼으니 그냥 가겠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가 경미해 오토바이 운전자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내 몸은 괜찮다”고 밝힌 뒤 ‘무한도전’ 촬영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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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갑 찬채 도주 절도범 하루만에 잡혀

    절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던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가 하루 만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원모 씨(33)는 14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건물 8층 사우나에서 충전 중인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 소속 A 경장에게 붙잡혔다. A 경장은 몸싸움 끝에 원 씨를 제압한 뒤 오른팔에 수갑을 채워 사우나 입구에 있는 철제의자 팔걸이에 수갑을 채웠다. 하지만 원 씨는 의자 팔걸이와 등받이가 연결되는 부위에 있는 틈새로 수갑을 뺀 뒤 옆에 앉아 있던 A 경장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도주했다. 체포된 지 10분 만이었다. 범인은 15일 오후 2시 45분 서울 강북구의 한 PC방에서 붙잡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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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이제는 중국발 장난전화

    “63빌딩에 폭탄을 설치했다. 살기 싫다. 난 63빌딩 3층 PC방에 있다.” 12일 오전 11시 16분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비상이 걸렸다. 서장과 형사과장을 비롯한 20여 명이 여의도동 63빌딩으로 향했다. 경찰차 5대,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 차량 2대, 소방차 17대, 군에서 나온 차량 등이 63빌딩 주변을 에워쌌다. 군과 경찰, 소방관을 비롯해 63빌딩 직원 등 50∼60명이 동원돼 내부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2시간이 넘은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은 그 사이 ‘02-6265-××××’ 번호로 3차례 더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했다. 경찰이 역추적한 결과 범인은 중국 인터넷 전화를 국내전화인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소 명의자는 중국 지린 성 왕칭 현에 사는 중국인 류모 씨(36). 국내엔 입국한 기록조차 없었다. 알고 보니 류 씨가 같은 번호로 국내 경찰에 ‘허위 신고’한 것만 7차례나 됐다. 그날도 경찰 등 수십 명이 허탕을 쳤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말이 유창했고 ‘02’라 중국에서 전화를 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허위 전화가 경범죄라서 류 씨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한 처벌은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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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업원 팁 많으면 세금 내라니”vs“원래 과세기준에 포함”

    “여종업원의 팁(봉사료)을 기준으로 삼아 무거운 세금을 물리겠다는 게 말이 됩니까?”(유흥업소 주인들) “원래 과세대상인데, 점검대상에서 빠져 있던 것뿐입니다. 그걸 바로잡겠다는 거죠.”(국세청) 술집 주인들이 뿔났다. 정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유흥업소에 대한 세금 징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해 유흥주점 주인들은 시위와 분신으로 맞대응하는 등 ‘조세저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 회원 250여 명은 10일 오후 1시경 강원 춘천시 춘천시청 앞에서 ‘개별소비세 소급 부과 철폐 결의대회’를 가졌다. 집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오후 2시 10분경 대회사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정영수 지회장(68)은 뒤편 건물에 들어가 시너를 온몸에 뿌린 뒤 팔 부위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분신을 기도했다.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정 지회장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현재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위독한 상태다. 앞서 7월 국세청은 개별소비세 납세 점검대상을 1년 동안 종업원이 받은 봉사료 총액이 1억 원 이상인 유흥주점으로 확대하라고 각 지방청에 지시했다. 국세청은 해당되는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소급 적용해서 기존의 세금 외에 매출액의 13%(개별소비세 10%, 교육세 3%)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 또 지난해 냈어야 할 세금에 대해 무신고 가산세 20%(매출액 13%의 20%)도 과세하라고 했다. 2008년 특별소비세에서 이름이 바뀐 개별소비세는 사치품 품목 구매나 경마장 골프장 카지노 유흥주점 같은 고급 오락시설 출입 등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부가세에 더해 무겁게 부과하는 세금이다. 7월 국세청이 개별소비세 과세 점검 지침을 전달하면서 7, 8월 지방청별로 유흥업소 일제 점검에 들어가 이달 초부터 개별소비세 부과가 고지됐다. 새롭게 개별소비세를 내게 된 업소는 853개 정도다. 중앙회 측은 “정부의 재원확보 때문에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시 지역 유흥업소는 132m², 군 지역 유흥업소는 149m²를 기준으로 해당 면적이 이를 초과하는 유흥업소만 추가로 매출액의 13%를 납부했다. 면적 기준에 미달하는 업주는 개별소비세를 내지 않았는데 이번에 과세 점검대상 기준이 추가되면서 개별소비세 납부 대상 업체가 추가된 것이다. 중앙회 황병희 강원도 부지회장(68)은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낼 때 세무서에서 개별소비세 납부 업체인지를 알려줬고 면적 기준에 미달하는 업주는 안 내도 된다고 했다”며 “독촉장 한 번 안 보내놓고 갑자기 ‘소급’해서 세금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에서만 111개 업소에서 약 20억 원의 세금 폭탄을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이에 대해 “점검 대상 기준을 새로 산정한 것일 뿐이다. 이번에 과세대상에 추가된 업소들은 원래 법적으로 모두 과세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소비세법에는 유흥음식 행위가 있으면 과세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며 “예전에 모든 업소를 점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면적 기준으로 점검을 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납세 요건이 되면 업주들 스스로 신고납부를 해야 한다. 신고를 하지 않고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산세까지 붙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큰 금액의 과세 부담을 떠안은 업주들이 접객원들에게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 황 부지회장은 “업주들이 적게는 2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6000만 원의 추가 세금을 갑작스레 떠안았다”며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이 부담을 나눌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건물 앞에서 개별소비세 철회 요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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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최대 폭력조직 흑사회 부두목, 서울 강남서 2년여 도피끝 잡혀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중국 공안당국의 추적을 받다 국내로 도피한 중국 최대 폭력조직 ‘흑사회’ 부두목 L 씨(45)가 2년 4개월의 도피생활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흑사회 부두목 L 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불법체류)로 검거해 서울출입국사무소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11일 밝혔다. 적색수배자는 190개 인터폴 회원국에서 소재가 발견되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된다. 경찰은 다음 주쯤 L 씨를 중국으로 추방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L 씨는 2000년부터 국내에 들어오기 직전인 2011년 5월까지 중국 칭다오(靑島) 지역에서 ‘흑사회’ 부두목으로 활동했다. 중국 공안의 집중단속으로 두목이 체포되자 부두목인 L 씨가 조직을 대신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살인미수·중상해 등 범죄를 저질러 중국 공안당국의 집중 추적을 받아왔다. L 씨는 인터폴 적색수배자로 등록되기 전인 2011년 5월 90일짜리 단기 관광비자를 받아 국내로 입국했다. L 씨는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에서 거주하다 인천 연수구 오피스텔, 서울 강남구 아파트로 거처를 옮기며 숨어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어 과외 선생’ 역할을 했던 동거녀 J 씨(25)도 그의 은둔 생활을 도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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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조광수-김승환씨 국내 첫 공개 同性결혼식… 찬반론 충돌

    미국 등에서 뜨거운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동성 간 결혼 이슈가 마침내 한국에도 상륙했다. 7일 오후 4∼9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광통교에 설치된 임시 무대에서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김조광수 씨(48)와 동성애 영화 제작·수입업체인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 대표(29)가 국내 최초의 동성(同性)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를 두고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기독교계는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의 혼인 신고가 받아들여질지를 놓고 법조계의 해석도 분분하다. 이날 광통교 주변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하객들과 시민 1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영화감독 변영주, 김태용, 이해영 씨가 공동으로 결혼식 사회를 본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당 진선미 의원,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영화감독 봉준호 류승완 임순례 씨, 방송인 하리수 미키정 부부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2005년 처음 만나 8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한 김 감독과 김 대표는 검은 예복을 입고 하객을 맞았다. 김 대표는 공대 출신의 유학파다. 김 감독은 임시 무대에서 “저희는 법이 인정을 하든 하지 않든 간에 오늘부터 부부”라며 “축복 속에 결혼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15분경 교회 장로라고 신분을 밝힌 이모 씨(54)가 결혼식장 무대로 올라와 인분과 된장으로 된 오물을 뿌려 일부가 신랑신부의 옷에 튀었다. 이 씨는 “동성애는 죄악이다. 동성애는 가족과 사회를 파괴한다”고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시민의 반응은 엇갈렸다.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그들에게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며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서로 좋아서 결혼한다는 것일 뿐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 조모 씨(29)는 “자신들의 생각대로 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으나 남에게까지 그런 생각을 강요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며 “동성애를 지지할 권리가 있다면 싫어할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회장은 동성 결혼에 대해 “창세기에 보면 ‘남녀가 만나 결혼해 자식을 낳고 번식하라’고 돼 있어 동성 결혼은 교리적으로 어긋나는 일”이라며 “동성연애는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이번 주 내로 혼인신고를 하겠다”며 “반려될 경우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세창의 김현 대표변호사는 “동성끼리의 결혼은 선례가 없어 혼인신고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혼인신고서에도 남편 남자 ○○○, 부인 여자 ○○○ 이런 식으로 돼 있다. 미국에서는 행정부서에서 거부하면 법원에서 예외적으로 판결을 통해 해결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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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석기… 이혼뒤 혼자 생활… 前부인, 아들 딸과 美이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51)이 RO(혁명조직)의 핵심에 오르기까지의 정치적인 과정과 사상적 실체는 이번 국가정보원 수사로 상당 부분 드러났지만 그가 그 같은 사상을 갖게 된 데 영향을 미쳤을 인생 궤적은 베일에 가려 있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1980년 성남 성일고를 졸업한 이 의원은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를 졸업했다. 3일 이 의원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1990년 결혼했으나 2002년 부인과 이혼했다. 좌파성향의 사회변혁·정치활동을 하는 인사들 가운데는 부부가 함께 같은 길을 걷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이 의원의 전 부인은 이런 일과는 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한국외국어대 재학 시 대학가요제에 참여한 타 대학 학생인 부인을 TV로 보고 직접 찾아가 교제를 청했고 1990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서 가계를 꾸려가던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했으며, 이혼 후 전 부인은 자녀들(1남 1녀)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고 이 의원은 혼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1999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에 연루돼 수배생활을 한 뒤 실형을 살았다. 당시 군무원이었던 누나는 이 의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정직됐다. 이 의원의 누나와 어머니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에 혼자 거주해왔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올 5월에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경비원은 “오전 6시 반쯤 출근해 오후 11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혼자 살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기사가 집 앞에 데려다 줬는데 주차는 아파트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주민인 한 40대 남성은 “이곳에 사는지조차 몰랐다. 조용히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모·조동주 기자 mo@donga.com}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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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휴지통]쓰러진 취객 깨워 꿀물… 홍석천의 선행

    “여기서 주무시면 안 돼요. 일어나보세요, 아저씨.” 2일 오후 11시 반경 방송인 홍석천 씨(42)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대로변에 쓰러져 있는 취객이 눈에 밟혔다. 취객은 신발과 양말을 벗어 놓은 채 가로수 밑에서 가방을 베개 삼아 누워 있었다. 홍 씨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방송에 나갈 다이빙 연습을 4시간이나 해 피곤한 상태였지만 취객이 혹시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아무리 몸을 흔들어도 취객이 깨지 않자 홍 씨는 인근에 있던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로 달려갔다. 홍 씨는 경찰과 함께 다시 취객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갔다. 취객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자 홍 씨는 편의점에 가서 꿀물과 커피를 사들고 나타났다. 취객에게는 여기에 누워 있어선 안 되는 이유를 천천히 설명했다. 정신이 든 취객은 “아니, 홍석천 씨가 여기 웬일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홍 씨는 경찰과 함께 취객을 택시에 태워 집에 보냈다. 홍 씨의 선행은 마침 이를 목격한 행인이 인터넷에 사진과 글을 올려 알려졌다. 홍 씨는 3일 기자가 전화를 걸자 “뭐 대단한 일이라고요.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 그래요”라며 언론에 보도되는 걸 사양하다가 “차에 치일 수도 있고 소매치기 당할 위험도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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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지암 RO 행사는 국정원 직원이 잠입해 녹음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RO 조직원 A 씨의 제보였다고 국정원이 체포동의요구서에서 밝혔다. A 씨는 2004년 RO에 가입해 최근까지 활동해온 핵심 구성원으로 18대 총선 당시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사건이 공개되기 직전 집과 당구장을 처분하고 종적을 감췄다. A 씨가 이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제보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2010년 3월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 사건이다. 북한의 호전적 실체가 드러났는데도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RO의 행태에 실망한 나머지 “새로운 각오로 살겠다”며 제보했다. 공안당국은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RO의 강령, 목표, 조직원 의무, 주체사상 교육 과정, 총화사업, 조직원의 동향 등에 관한 진술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적이라고 판단했다. A 씨는 5월 10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청소년수련원과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열린 행사의 녹취파일을 수사기관에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RO의 사상학습 자료 등이 저장된 USB 메모리도 제출했다. 한편 5월 10일 곤지암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RO 행사는 A 씨 외에도 국정원 직원이 직접 잠입해 행사를 촬영하고 녹음도 했던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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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미리… 추석 벌초

    추석(19일)을 준비하는 손길이 정성스럽다. 1일 광주 북구 망월동 광주시립공원묘지에서 공원 직원들이 예초기를 이용해 벌초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휴일을 맞아 벌초에 나선 시민이 많아 전국 도로 곳곳이 평소 휴일보다 더 심한 정체를 빚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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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방사기-손도끼로 공격… 막장 ‘층간소음 분노’

    서울 양천구 목동의 다세대주택 1층에 사는 박모 씨(49·무직)는 평소 위층 홍모 씨(67) 집에서 나는 소음을 참지 못했다. 층간 소음으로 수년 전부터 마찰을 빚어 왔다. 과대망상증을 앓던 박 씨는 평소 위층의 작은 소음도 크게 느껴 괴로워했다. 설날인 2월 10일 오후 1시 20분경 박 씨는 위층에서 소음이 들리자 며칠 전부터 준비한 각종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원예용 분무기엔 물 대신 석유를 넣고 분출구 부분에 나무판을 덧대 부탄가스통을 연결했다. 가스통 입구에 토치(불을 붙이는 도구)까지 부착해 분무기는 ‘화염방사기’가 됐다. 50cm 대패 날엔 17cm짜리 나무를 손잡이로 부착해 장검으로 만들었다. 길이 41cm(날 길이는 11cm)짜리 손도끼까지 허리에 찼다. 장검은 어깨에 둘러멨다. 방독마스크를 쓴 박 씨는 석유가 든 맥주병 10개를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 양손에 쥐었다. 박 씨는 위층에 올라가 홍 씨 집 문을 열고 맥주병 여러 개를 집어 던졌다. 이어 화염방사기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불길을 사방에 뿜었다. 방바닥에서 시작된 불길은 벽과 천장으로 금세 번졌다. 당시 홍 씨 집엔 설을 맞아 아들 내외와 두 살배기 손녀 등 6명이 모여 있었다. 화염이 치솟자 가족들은 거실 베란다, 안방 창문 등으로 뛰어내렸다. 박 씨가 도끼를 휘둘러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 씨는 거실 베란다에서 밖으로 뛰어내리려는 홍 씨 부인(60)을 장검으로 수차례 내리쳤다. 일가족 6명은 골절, 화상 등 부상을 당했다. 화재로 1억96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도 입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김기영)는 박 씨에게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층간소음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해도 불을 질러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이 망상장애로 일시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해 있었던 상태이고 범행을 뉘우치고 피해자들과 합의해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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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 10억원, 의학발전에 써달라” 최덕경 고려대 교수 모교에 쾌척

    여성 의사 1세대인 최덕경 고려대 의과대 생리학교실 명예교수(95·사진)가 2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모교에 10억 원을 쾌척했다. 최 교수는 “평소 꾸준히 저축해 모은 10억 원을 의학 발전과 교육 환경 개선에 써 달라”고 밝혔다. 그는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고려대 전신) 1회 졸업자로 고려대 의과대 초대 교우회장과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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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수뢰 檢조사 받는 ‘王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7일 오후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이날 원전 비리와 관련해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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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가거초해양과학기지서 고속기동 훈련

    27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서쪽 47km에 위치한 가거초해양과학기지 해상에서 해경이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1000t급 1007경비함(사진 위)과 고속단정을 이용해 고속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경비함에서 내린 고속단정이 기지 주변을 돌고 있다. 신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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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前대통령 입원

    노태우 전 대통령(사진)이 26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암병동 특실에 입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혈압이 조금 올라 지병 관리 차원에서 입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암병동에 입원한 것은 특실병동이 다 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10여 년간 지병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연희동 자택에서 투병 생활을 해왔다. 2002년 미국에서 전립샘암 수술을 받았고, 2008년에는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 판정을 받았다. 2011년 4월 엑스선 검사에서는 7cm 길이의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것으로 드러나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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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현대판 관노비’ 전면조사 착수

    외교부는 ‘현대판 관노비’라 불리는 해외 한국대사관저 요리사의 운영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본보가 관저 요리사의 실태를 지적한 뒤 해외 각국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관저 요리사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는 맹장수술을 받은 요리사를 바로 해고했다는 주장이 불거진 아프리카의 한 한국대사관에 감사 직원을 파견해 실태 조사를 마쳤다. ‘3주 동안 요리사를 감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한 한국대사관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할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동아일보 보도 내용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 공관 요리사를 포함한 행정직원의 처우에 대해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해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식모’ 취급 받는 외교부 행정직원 본보 보도 이후 관저 요리사들의 고발이 쏟아지고 있다. 관저 요리사는 외교부 소속 행정직원 신분(계약직)으로 해외에 파견되지만 사실상 ‘머슴’이나 ‘식모’ 취급을 받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아프리카의 한 한국대사관저 요리사였던 김모 씨는 “요리 외에 청소, 현지인 감독 등 잡일에까지 동원됐고 휴일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씨는 취재팀과 만나 “아침식사를 끝내면 잠깐이라도 쉬어야 하는데 대사 부인이 자주 연락을 해와 ‘현지인이 청소하는 걸 관리·감독하라’고 지시했다”며 “쉬는 날 밖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자 대사가 ‘내가 집 지키는 사람이냐. 쉬는 날이라도 오후 6시까지는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해외 대사관저에서 8개월 동안 근무했다는 A 씨는 본보 보도 직후 e메일을 보내와 “대사는 자신이 현지에서는 대통령이라며 권위를 세운다”며 “쉬는 날도 없이 새벽까지 일을 시키는 바람에 몸져눕게 돼 결국 일을 그만두고 8개월 만에 귀국했다”고 말했다.○ “식사 때마다 호통 치며 인격 모독” 유럽의 한 한국대사관저 요리사 B 씨(여)는 부임한 지 두 달도 안 돼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글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16일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B 씨는 6월 19일 유럽의 한 한국대사관저 요리사 일을 시작했지만 얼마 안 돼 ‘음식을 잘 못 만드는 데다 나이도 많고 이상한 짓을 한다’는 이유로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사 부부가 식사 때마다 ‘내일 아침 녹두죽이 맛없으면 죽는다’는 식으로 호통을 치고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적었다. B 씨는 또 “이달 9일부터는 관저 정문과 숙소 열쇠를 제외한 모든 열쇠를 빼앗겼다. 주방이 본관에 있는데 본관 열쇠가 없어 이틀에 한 번씩 빵을 사먹으며 생활했다”며 “그나마 대사 부부의 허락 없이는 외출도 못해 사실상 반(半)감금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국가 대사는 본보와의 국제전화에서 “B 씨가 요리에 신경을 안 쓰는 데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정당한 계약 해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요리사 숙소는 관저 별채에 있다. 계약 해지 이후에는 B 씨가 본관에 올 일이 없어 열쇠를 되돌려 받은 걸 ‘반감금’이라고 과장해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이 대사관에 감사 직원을 파견해 실태 조사를 하기로 했다.○ 서면통고 7일 만에 해고하기도 관저 요리사는 한식조리사자격증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고 식당에서 일하는 것보다 처우도 나은 편이다. 교민 가운데 관저 요리사가 되기 위해 한식조리사자격증을 따러 일시 귀국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직종이다. 대사관저에 들어가면 거주 비용도 별도로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관저 요리사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해고당할까 봐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요리사는 행정직원이지만 대사와 개별 계약을 맺는다. 이 때문에 해고도 대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여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본보가 입수한 한 관저 요리사의 계약서에는 ‘고용주는 고용원이 다음 각 호의 사유에 해당할 때에는 고용 만료 전이라도 고용원에게 30일 전 서면통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며 △직무를 태만히 하거나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지 않거나 △보안상의 중대한 위해를 범하거나 범할 소지가 있을 경우 △근무평정 결과가 불량할 때 등을 계약 해지 조건으로 들고 있다. 사실상 대사 뜻대로 요리사를 자를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일부 대사관은 요리사를 서면통고 7일 만에 해고해 계약 조건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조동주·김성모 기자 djc@donga.com}

    • 201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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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잇따라… 서울역-을지로 주변 교통대란 예고

    주말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잇따라 열려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서울지방경찰청이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철도노조 소속 6000여 명은 2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KTX 민영화 저지 결의대회를 연다. 이어 민주노총 소속 6500여 명이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 반까지 쌍용차 범국민대회를 가진 뒤 회현사거리∼한국은행∼을지로입구∼광교사거리에 이르는 2km 구간을 1개 차로를 이용해 걸어서 행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종대로(서울역 광장∼숭례문), 퇴계로(서울역 광장∼퇴계로4가) 소공로(시청∼남산3호터널) 우정국로(안국동사거리∼광교) 한강대로(서울역 광장∼삼각지) 등 도심권에 교통 체증과 불편이 예상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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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공관 요리사들 “나는 한국대사관 노비였다”

    “나는 관노비(官奴婢)나 다름없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재 한 한국대사관저 요리사였던 A 씨(여)는 22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3월 당시 한국대사 B 씨 가족이 사는 대사관저에 요리사로 파견됐다가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A 씨는 “B 대사의 부인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 감금까지 당하다가 부당하게 해고돼 쫓겨났다”고 주장하며 울분을 토했다. 최근 B 대사가 현지 경비원을 폭행했다가 사직한 사건을 계기로 해외 주재 한국 대사관저의 요리사들이 “우리도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아왔다”고 잇따라 폭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일부 요리사는 인권 침해와 부당해고 건과 관련한 법적 소송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해외 대사관저는 ‘작은 청와대’ A 씨는 한국대사관저가 ‘작은 청와대’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만큼 관저에서 대사 가족의 권력이 대단했다는 의미다. A 씨는 “주방에서 일할 때 대사 부인에게 홍두깨로 머리와 팔 등을 빈번하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11개월 동안 대사관저 요리사로 일하면서 3번이나 지하실에 감금당했는데 그중 1번은 3주나 감금당해 영양실조로 현지 병원에 실려 갔다고도 했다. 그는 “감금당했을 때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대사관저가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든 해외 공관장 관사에는 대사나 총영사 부부를 위해 한국인 요리사가 외교부 고용으로 파견된다. 단신 부임이며 연봉은 국가별로 2500만∼3500만 원 수준이다. A 씨가 대사 가족에게 밉보인 건 연봉과 일요 근무 때문이었다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현지에 처음 도착한 지난해 3월 B 당시 대사 측이 “우리 대사관은 자체 내규상 일요일에도 일해야 한다”는 조건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을 강요했다. A 씨가 서명을 거부하자 대사 부인이 “어딜 싸가지 없이 말을 안 듣느냐. 그러다 여권 없이 국제 미아가 되는 수가 있다”고 협박해 억지로 서명한 후 미운털이 박혀 시도 때도 없이 구박당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대사 가족이 현지인에게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고 전했다. B 당시 대사는 4월 방범봉으로 현지인 경비원의 엉덩이를 때렸다가 경비원이 현지 정부에 수사를 요청하고 외교부가 감사에 나서자 5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A 씨는 “해고된 현지 경비원 중 1명은 ‘밖에서 B 대사를 만나면 찔러 죽이겠다’며 칼을 들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한국인인 게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본보는 현재 한국에 있다는 B 전 대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B 대사와 요리사의 주장이 크게 다른 점이 많다. 객관적으로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언젠가 터질 게 터졌다” 김모 씨(38)는 아프리카의 한 대사관저에서 요리사로 근무하던 지난달 18일 밤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가 다음 날 맹장수술을 받았다. 김 씨는 수술 후 현지 의사에게 “2주 정도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이 소식을 들은 대사 C 씨가 “뭘 2주씩이나 쉬느냐. 요리사를 바꾸라”며 지난달 24일 갑자기 해고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 대사 부부가 필요 이상의 만찬을 열어 공금으로 대사 개인의 식사비를 해결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해외주재 대사들은 관저 내에서 공무와 무관한 가족끼리 하는 식사 재료는 사비로 구매해야 하는데 C 대사는 공금을 쓸 수 있는 만찬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열고 식자재를 많이 구입하게 한 뒤 남는 식자재를 개인 식사용으로 썼다고 주장한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7월 9일까지 공식 만찬만 40차례 열었는데 그중 외국인이 참가한 건 11차례뿐이었다”고 말했다. C 대사는 본보와의 국제전화에서 “김 씨가 불결하게 주방을 관리해 딸이 장티푸스에 걸리고 나도 급성요도 방광염을 앓았다. 김 씨가 식자재 창고에 담배꽁초가 담긴 병을 둘 만큼 위생 관리가 안 돼 수차례 지적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며 “김 씨의 과실에 책임을 물어 해고하면 김 씨에게 명예롭지 못할 수 있는 점을 배려해 맹장 수술을 이유로 해고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동남아에서 근무하는 D 씨(여)도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만찬용 식재료를 정량대로만 사오면 대사 부인이 ‘이렇게 요리사하면 안 된다’고 면박을 준다”고 주장했다. 해외 대사관저에서 근무하는 한국 요리사들은 “언젠가 터질 게 드디어 터졌다”는 반응이다. 15년이 넘게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관저 요리사를 해온 E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관저 요리사들은 오래전부터 부당한 인권 침해를 당해왔지만 용기가 없어 나서지 못했던 것일 뿐”이라며 “계약서에 명시된 근무시간을 한참 초과해서 일을 시켜도 대사 부인끼리 공유하는 ‘요리사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를까봐 아무도 문제 제기를 못했다”고 말했다.김성모·조동주 기자 mo@donga.com}

    • 20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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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석환자들 돌보다가 신장 나눈 임상병리사

    선천성 1급 시각장애를 가진 데다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야 했던 김철원 씨(54·전남 진도군)는 6월 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로부터 기적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임상병리사 박현미 씨(46·여)가 한쪽 신장을 자신에게 기증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박 씨는 5년 전 신장 기증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25년간 환자들을 곁에서 돌봐온 박 씨는 신부전증의 고통을 생생히 알고 있었다. 신부전증 환자는 신장 기능 손상으로 소변을 통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한다. 투석을 제때 받지 못하면 피부가 검게 변하고 퉁퉁 붓는다. 박 씨는 “그들은 투석을 견뎌내며 ‘소변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이 그들에겐 절실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박 씨가 만났던 한 신부전증 환자는 고통스러운 투석을 받으면서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못해 죄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평소 골수나 각막 기증 소식을 접하며 장기 기증에 관심을 두던 박 씨는 이를 계기로 2009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신장 기증 등록을 했다. 박 씨는 당시 학생이던 세 딸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바로 수술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올해 큰딸이 성인이 되면서 ‘더 늦기 전에 기증을 실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남편과 세 딸은 이식 수술을 하겠다는 박 씨의 결단에 긴급 가족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박 씨를 진심으로 응원하기로 했다. 본부의 방침에 따라 박 씨는 김 씨를 직접 만나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사연을 전해 듣고 “수술을 앞두고 조금씩 무서워졌는데 이젠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씨에겐 신장투석을 받으려 일주일에 세 번씩 목포 시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은 크나큰 고통이었다. 시각장애인 활동보조도우미는 김 씨를 고속버스가 닿는 읍내까지만 데려다줬다. 버스를 타고 목포터미널에 혼자 도착한 이후부터는 사람들에게 부딪히고 떠밀렸다. 4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투석을 하고 집에 오면 하루해가 저물고 김 씨의 몸에는 긁힌 상처가 늘었다. 삶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문득 문득 들었지만 뇌성마비 2급 장애를 가진 부인과 아들딸들이 가장인 김 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술은 22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박 씨와 김 씨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상태다. 신장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한쪽 신장으로도 일상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다. 박 씨는 “앞 못 보는 분이 제 신장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남들보다 더 힘든 분인 만큼 앞으로 조금이나마 더 용기를 갖고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곽도영·김성모 기자 now@donga.com}

    •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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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수급자 되는 법 알려주고 지원금 뜯어낸 ‘복지 거머리’

    “자,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을 상상해보세요. 의사에겐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면 됩니다.” 2013년 1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A복지센터 사무실. 이 센터 회장 박모 씨(52)가 사무실을 찾아온 이들을 대상으로 ‘비법’을 전수했다. 사무실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명인의 생전 영상과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의 인터뷰 영상이 재생됐다. 사람들은 박 씨의 지시에 따라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라는 말을 되풀이해 연습했다. 이들은 박 씨의 ‘교육’을 받고 “우울증 때문에 근로능력이 없다”는 병원 진단을 받아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얻었다. 정부의 복지 확대를 위한 증세 방침과 관련해 찬반 논쟁이 격렬한 가운데 정말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는 ‘복지 사기 거머리’들이 판을 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얻는 방법을 가르치고 돈을 받는 전문 범죄 집단까지 등장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근로능력이 없다’는 진단서 받는 방법 등을 알려줘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게 도와준 뒤 이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의 일정액을 커미션으로 받아 챙긴 혐의(국민기초생활보장법 위반 등)로 박 씨를 구속하고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업실패로 인한 정신질환’ 등을 이유로 2002년 3월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박 씨는 수급 과정에 대한 자신의 지식으로 돈을 벌려고 마음먹었다. 박 씨는 2010년 12월 복지센터를 차리고 ‘생활비 보장 상담가능’이라는 광고지를 뿌렸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왔다. 박 씨는 이들에게 “정신과 의사에게 ‘항상 우울하다’고 말하라.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해도 관계없다”고 가르쳤다. 의사는 그들의 말을 믿고 진단서를 발급했다. 80명이 박 씨의 ‘우울증 교육’을 받고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얻었다. 박 씨 일당은 2010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센터를 거쳐 수급자격을 얻은 112명으로부터 1억6600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 김성모·곽도영 기자 mo@donga.com}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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