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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운영해온 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이 조직의 수장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64) 앞에선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매뉴얼은 박 전 시장에게 성폭력 사건 처리의 최종적인 관리·감독권을 부여했을 뿐 시장이 가해자일 경우에 대비한 조항이 전혀 없었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취임 이후인 2014년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후 박 전 시장의 방침에 따라 제3자 익명 제보를 보장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소홀히 한 부서장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매년 매뉴얼을 강화해 왔지만 박 전 시장에게는 작동하지 않았다. 매뉴얼에는 음란 사진 전송,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성희롱, 격려를 빙자한 신체 접촉 등이 대표적 성희롱 사례로 적시돼 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A 씨 측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A 씨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초대해 음란 문자와 속옷 입은 사진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집무실 내 침실로 불러 “안아 달라”며 신체 접촉을 했다. 매뉴얼에 제시된 주요 피해 사례가 A 씨의 주장과 대부분 겹치는 것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를 인지한 직원은 즉시 인권담당관에게 보고해야 하고 시는 독립적인 조사기구인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가해자가 산하기관의 기관장이거나 임원인 경우 즉시 시로 사건을 이첩해 지체 없이 조사한다는 조항도 있다. 하지만 지휘 계통의 종착점은 다름 아닌 박 전 시장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는 심의위원회의 외부 위원도 시장이 위촉한다. 박 전 시장이 가해 당사자라면 피해자로선 문제 제기 경로가 사실상 봉쇄돼 있는 것이다. A 씨 측은 “박 전 시장에게서 4년간 성추행을 당하는 동안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장님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외면받았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성폭력을 감독할 권한이 없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는 정부의 지휘를 받지 않는 일종의 독립법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는 최종 감독자였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5·수감 중) 성폭행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서혜진 변호사는 “현행법상 지자체장이 성폭력 사건 방지와 대응의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지자체장 본인이 가해자인 경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는 서울시를 상대로 A 씨의 피해 호소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14일 밝혔다.이지훈 easyhoon@donga.com·박창규·전주영 기자}

클럽 간 대항전에 참가했던 광주의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과 가족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됐다. 72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 이어 실내 체육시설에서 또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1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 회원이 방역당국에 대항전 참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바람에 접촉자들이 일주일 이상 지나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배드민턴 동호회 간 대항전에 2개 클럽 회원 60명이 참가했다. 대항전에 출전했던 70대 남성 A 씨가 1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일주일 뒤인 8일에는 배드민턴 클럽 회원인 50대 남성 B 씨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B 씨의 대항전 참가 사실을 알고 이때부터 접촉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동호회원과 이들의 가족, 지인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대항전에 나섰던 동호회원 3명이 10일,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3명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회원과 가족, 지인 89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광주시에 따르면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에 ‘스포츠센터 주변 벤치에 있었다’고만 말하고 대항전 참가 사실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접촉자인 대항전 참가자들의 검사가 늦어졌다. 10일과 11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A 씨의 확진 이후 일주일 동안 사우나와 병원, 상점 등을 들른 것으로 파악돼 이들을 통한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자 광주시는 지역 내 17개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과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을 25일까지 중단하도록 했다. 또 탁구와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 친선경기, 리그경기 등의 집단 체육활동과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실내 스포츠 활동도 금지했다. 배드민턴은 가벼운 셔틀콕을 주고받는 종목이어서 대부분 실내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환기가 쉽지 않고 특히 격한 운동이어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기도 어렵다. 그동안 실내 체육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의 경우 확산세가 빨랐다. 지난달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양천구 탁구장 집단 감염의 경우 서울 44명, 경기 28명 등 총 7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월 24일부터 시작된 충남 천안시 운동시설 줌바댄스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는 111명이나 됐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실내 체육시설 방역수칙에 따르면 이용자는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창문을 상시 열어둬야 하고 에어컨 사용으로 창문을 열어두기 힘들 때는 매일 2회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평상시라면 비말이 가라앉아야 하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격한 활동을 하니 가라앉지 않고 계속 떠있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시간에 격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 긴 시간 동안 필요한 만큼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운동의 질과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수칙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부터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선원은 임시생활시설에서 의무적으로 2주간 격리된다. 최근 2주간 해외 유입 일일 평균 환자 수는 19.7명으로 그전 2주의 14.3명에 비해 5.4명이 증가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광주=이형주 / 강동웅 기자}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 15명 추가됐다. 광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매일 5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5월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이 다소 잦아드는 듯한 상황에서 광주와 대전 등 비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광주 일주일 새 64명 추가 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모두 28명이다. 이중 광주가 15명, 대전이 6명이다. 광주는 5일 15명을 기록한 이후 나흘 만에 다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광주는 3일부터 매일 6명 이상의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등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6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역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된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 9일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05명으로 늘었다. 감염 경로는 광수랑교회, SM사우나 등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광주전남지역 2차 유행 확진자이 90% 이상이 방문판매 업체 n차 감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역 n차 감염은 금양빌딩(30명)에서 광륵사(7명), 광주사랑교회(32명), 일곡중앙교회(23명), 사우나(6명), 고시학원(9명)으로 이어졌다. 방문판매업체발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자들이 많았다. 광주와 전남에서 최근 12일 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123명 중 115명은 방문판매업체 n차 감염으로 확인됐다. 방판업체에서 시작된 감염은 생활방역 소홀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광주의 교회와 고시학원 등은 마스크 착용, 실내환기, 거리 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곡중앙교회를 다니던 20대 주부가 확진되면서 1세 남자 아들이 확진되는 등 가족 감염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일부 공직자가 골프를 치기도 했다. 전남 영암군은 공무원 2명이 확진돼 영암군청과 금정면, 시종면, 서호면사무소가 폐쇄됐다. 9일 대전에선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과 관련해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9일 0시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4명, 인천 2명, 경기에서 1명의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10명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2일 7명 이후 17일 만이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93명으로 경북(1393명)과 같아졌다. 대구(69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끊이지 않는 해외 유입 확진자 9일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최근 일일 해외 유입 확진자 수도 매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6일부터 나흘 연속 20, 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 지역에서는 해외 유입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는 9일 20대 2명, 50대 1명 등 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모두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5일,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산 관내에서는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모두 12명의 카자흐스탄 국적 주민 또는 카자흐스탄 경유 외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지난달 18일 방글라데시에서 어머니와 함께 입국한 1세 남자 아기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 청주에서 해외에서 입국한 스웨덴인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스웨덴인 가족 5명 중 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10대 1명과 10대 미만 1명이다. 나머지 3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광주=이형주 / 이지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가 침방울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는 견해를 고수해 왔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진행한 언론 화상브리핑을 통해 “공공장소, 특히 혼잡하고 폐쇄돼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레그란치 국장은 “다만 (공기 중 전파의 증거가) 확정적이지는 않다.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WHO는 조만간 코로나19 전파 방식에 대한 최신 자료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주장하며 WHO에 예방수칙 변경을 촉구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 최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 9명이 감염됐다. 이들 대부분은 같은 동 거주자인데 평소 왕래가 없었다.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엘리베이터 내에 부착된 항균필터를 조사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밀폐된 엘리베이터 내부의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오래 떠다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가 침방울과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는 견해를 고수해왔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진행한 언론 화상브리핑을 통해 “공공장소, 특히 혼잡하고 폐쇄돼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레그란치 국장은 “다만 (공기 중 전파의 증거가) 확정적이지는 않다.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WHO는 조만간 코로나19 전파 방식에 대한 최신 자료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공개서한을 통해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주장하며 WHO에 예방수칙 변경을 촉구한 바 있다. 알레그란치 국장의 이날 브리핑은 과학자들의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 최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 9명이 감염됐다. 이들 대부분은 같은 동 거주자인데 평소 왕래가 없었다.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엘리베이터 내에 부착된 항균필터를 조사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밀폐된 엘리베이터 내부의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오래 떠다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교인이 1700여 명에 이르는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교회 관련 확진자들은 서울 특급호텔과 대기업 등의 직원이거나 고교 교사, 서울대 학생 등이 포함돼 관련 시설이 상당수 폐쇄되기도 했다. 또다시 교회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나온 데다 지역 감염으로도 번지는 양상을 보여 방역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확진자, 대부도 MT와 성가대 연습 함께 해 “딸이 걱정된다고 얼른 검사를 받으라고 성화여서….” 26일 오후 4시경 관악구에 있는 왕성교회 주차장에서 만난 이모 씨(60·여)는 초조하고 불안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임시로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엔 교인 60여 명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렸다. 모두 마스크를 썼지만 눈빛에는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교인 1715명에 이르는 왕성교회 주변은 코로나19 충격으로 발칵 뒤집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왕성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6일 오후 11시 기준 17명으로 늘어났다. 24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25, 26일 16명의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집단 감염으로 번졌다. 왕성교회의 집단 감염은 최초 확진자 A 씨(31·여)가 참여한 수련모임(MT)과 성가대 연습 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 다녀온 MT에서 접촉이 이뤄지며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A 씨는 22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A 씨는 18일 교회 성가대원 12명과 연습을 했다. 19, 20일에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MT를 다녀왔다. 21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진행한 교회 청년부 예배에도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는 교인 299명이 있었다.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밀접 접촉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검체 검사 결과, MT 참가자 10명과 성가대원 3명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를 대상으로 증상이 먼저 나타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성교회는 출입자 명부 작성과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좌석 띄우기 등은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인인 이모 씨는 “설교 전 목사가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쓰라’고 할 정도로 예배 중 방역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21일 예배에 참석한 1696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급호텔 사우나 직원과 고교 교사, 서울대생도 감염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의 남성 사우나에서 근무하던 교인(24)도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21일 왕성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22∼24일 오전 5시 반경부터 오후 3시경까지, 25일 오후 1시 40분부터 2시 37분까지 호텔에서 라커룸 정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방역당국은 26일 오전 11시경 호텔 8층 피트니스센터와 9층 사우나를 폐쇄했다.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대 자연과학대 재학생(23·여)도 왕성교회 교인이다. 이 학생은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23, 24일 논문 심사 등을 위해 학교에 다녀갔다. 서울대는 “학생이 다녀간 건물 2개 동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3관 5층에서 근무하던 외주업체 직원도 확진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관악구 거주자로 왕성교회 관련 접촉자로 분류된다”고 했다. 이 직원이 근무한 5층은 폐쇄됐고,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확진된 교인 중에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사대부속고 교사도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전날까지 출근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돼 밀접 접촉자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25일 경기 용인시에서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사는 30대 남성 교인도 확진됐다. 이 남성은 한 금융그룹 데이터센터에 근무하며,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홍석호 will@donga.com·한성희·전주영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작업 때 ‘분사 소독’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소독제를 뿌리는 과정에서 흡입 가능성이 있어서다.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연구과장은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살균·소독제에는 인체와 환경에 대한 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소독제를 분사·분무할 경우 물체 표면에 소독제가 닿는 범위가 분명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사람이 소독제나 물체 표면에 붙어있던 바이러스를 흡입할 위험도 있다. 도로나 길가 등 공기 중에 소독제를 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대신 소독제를 천이나 종이타월 등에 적신 뒤 문 손잡이, 난간 등 사람들의 손이 자주 닿는 물체의 표면을 반복적으로 닦아야 한다고 밝혔다. 소독제는 희석한 차아염소산나트륨(가정용 락스)이 알맞다. 소독 후에는 깨끗한 물을 적신 천으로 다시 표면을 닦아내 남아 있는 소독제를 제거해야 한다. 노약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특히 잔여물을 꼼꼼히 닦아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표면을 닦아내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지했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를 다음 달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그 대신 사전예약제 등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정부는 지역별 환자 발생률에 따라 시도지사가 면회 실시 여부를 자체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를 규제 샌드박스에 포함시키며 원격진료에 첫발을 뗐다. 전화와 화상,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의사의 진료와 처방전 발급까지 가능하게 됐지만 재외국민만을 대상으로 한정하면서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규제개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2020년도 제2차 산업융합 규제 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첫 민간 샌드박스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병원과 라이프시맨틱스가 2년간 임시 허가를 받아 진행한다. 현행 의료법상 의사와 환자 간 진단 및 처방 등 의료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는 인하대병원과 라이프시맨틱스와 제휴한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는 허용된 것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연일 늘어나자 현지 국내 건설사를 중심으로 재외국민만이라도 비대면 진료를 허가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진료비가 비싼 미국 등에서는 유학생들이 코로나19보다 ‘진료비 폭탄’이 두려워 병원을 가지 못하는 상황도 빈번했다.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허용에 따라 해외 거주 한국인이 앱에 증상을 입력하면 인하대병원 등의 의사가 전화와 화상, 앱으로 ‘랜선 진료’를 한 다음 처방전을 발급하거나 일반 의약품 복용을 안내한다. 가족이나 지인이 국내에서 약을 대리 수령한 다음 현지로 보내주거나 해외 현지 약국에서 약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발급받은 처방전을 활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시 허가가 의료법 개정을 두고 의료계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을 우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 초 발표된 ‘한국판 뉴딜’에서도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격의료의 큰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아 핵심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규제 샌드박스로도 재외국민만 비대면 진료의 대상이 되면서 원격의료 업계에서는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는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 상황에서 해외 동포나 재외국민의 건강이 염려된다면 외교적으로 각 나라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조를 요청해 그 나라에서 제대로 진료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허동준 hungry@donga.com / 세종=최혜령 / 전주영 기자}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고 있다. 하지만 불법 마약류에 비해 오·남용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중독 위험과 예방에 대한 정보가 환자, 의료진 모두에게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해국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는 “의료용 마약류 사용 위험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에서 특히 오·남용되는 약물은 무엇인가. “펜타닐과 같은 아편계 진통제, 프로포폴과 같은 마취진통제, 졸피뎀과 같은 최면진정제, 디아제팜과 같은 항불안제, 펜타민과 같은 식욕억제제 등이다. 통증 해소, 수면 유도, 불안 감소, 식욕 감소 등의 치료 효과가 있다. 공통적으로 도파민을 분비시켜 쾌감을 유발하는 대뇌의 보상회로에 작용하기에 치료 효과와 무관하게 의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용 마약류를 복용하고 있다면 어떻게 중독을 예방해야 하나. “환자가 증상 조절을 위해 임의로 약을 증량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의료진은 처음 투여할 때부터 정확한 투여 목적과 사용법, 사용량, 사용 기간 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야한다. 오·남용과 의존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환자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에는 특히 식욕억제제의 오·남용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신체대사를 늘리고 각성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오·남용 시 폐동맥고혈압 등 혈압 상승과 심계항진(두근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 정신 작용으로는 불안, 예민성, 불면증, 심한 경우 급성 정신병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실제 다이어트 목적으로 펜타민 등을 복용한 젊은 여성들이 환청, 피해망상을 겪어 응급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양극성 장애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재발을 유발하기도 한다.”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치료법은 무엇인가. “과량 복용으로 인해 호흡부전과 심장마비가 와서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흔하다. 급성으로 발생하는 정신병적 증상이나 수면 중 이상행동 등도 심각할 경우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어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이밖에 변비나 불면, 불안, 주간 졸음, 주의 집중력 저하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약물 감량, 증상에 맞는 치료제나 대안 약물 처방 등이 필요하다.”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단순히 마약이 나쁘다는 과거 방식의 교육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 초중고 시절부터 약물이 작용하는 뇌과학적 지식이나 과학적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오·남용과 의존현상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이 있을 경우 조기에 개입해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갈망이 너무 와요. 어떻게 해야 하죠. 병원에서 약을 안 줘요. 다른 의원에 가봐야 하나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에는 어눌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듯 횡설수설하다가 끊는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 의료용 마약류 중독자들이다. 잠시 대화가 가능해져 상태를 물어보면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있어 중독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통상 마약류 중독이라고 하면 불법 마약류를 떠올린다. 하지만 의료용 마약류 남용 또한 불법 마약류만큼 위험할 수 있다. 의료용 마약류 남용자들은 합법적으로 구입한 마약이라고 생각하기에 중독이나 사용장애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치료와 재활 서비스를 거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의료용 마약류 남용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에선 2017년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을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할 정도였다. 오피오이드를 포함한 의료용 마약류 과다 복용과 불법 마약류로 사망한 미국인은 2010년 3만8329명에서 2017년 7만237명, 2018년 6만7367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행동장애 사망자는 2016년 683명, 2017년 788명, 2018년 743명이었다. 오·남용되고 있는 의료용 마약류는 크게 세 종류다. △옥시콘틴, 코데인, 펜타닐 등 통증 완화에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억제제로 불안을 완화하거나 수면을 도와주는 프로포폴, 졸피뎀 △흥분제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의료용 마약류가 오·남용되는 방식은 △다른 사람의 처방 의료용 마약류 복용 △복용량보다 더 많이, 자주 복용 △가루로 만들어 코로 흡입 또는 주사 등 처방 이외 방법으로 복용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과 혼합 사용 등이다. 의료용 마약류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일부 불법 마약류와 유사한 행동을 유발한다. 예컨대 의료용 마약류인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헤로인에 반응하는 동일한 수용체인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결합한다. 의료용 마약류인 각성제는 뇌 화학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축적을 일으켜 코카인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의료용 마약류인 억제제는 클럽 약물인 GHB 등과 같은 방식으로 복용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의료용 마약류도 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체적 의존을 유발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은 뇌의 보상시스템을 바꿔 약물 없이는 기분이 좋아지기 어렵도록 만든다. 또 강렬한 갈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용을 중단하기가 어렵다. 내성도 생겨 초기와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더 많은 양의 약물이 필요하다.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불편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남용 및 중독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일반 국민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내 투약이력 조회’ 서비스를 통해 최근 1년간 의료용 마약류 투약 이력을 조회해 스스로 오·남용 여부를 파악,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한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 부장은 “의료용 마약중독 현상에 대해 쉬쉬하지 말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의 중독 예방교육이나 상담, 회복모임 등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 195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금까지 49명의 채혈이 이뤄졌다. 올 4월 28일부터 혈장치료제 연구가 시작된 걸 감안할 때 방역당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완치자는 1만908명. 혈장치료제 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녹십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완치자의 약 1%인 195명이 혈장 기증 의사를 밝혔다. 혈장치료제는 혈장에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생산하기에 최소 120명의 혈장이 필요하다. 완치자마다 혈액 속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정도가 달라 채혈량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전국에서 완치자의 혈장을 공여 받을 수 있는 병원은 4곳뿐이다. 경기 안산시 고려대안산병원과 대구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경북대병원, 파티마병원이다. 녹십자는 관련 장비를 충분히 갖춘 대형 병원들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장비, 비용 문제로 고사하는 병원이 많다. 완치자 1인당 혈장 공여에 투입되는 비용은 300만∼400만 원. 게다가 혈액을 뽑아 혈장만 빼낸 뒤 남은 혈액을 다시 주입하는 장비(플라스마 페레시스)를 갖춘 헌혈차량 대여비용은 2주에 약 5000만 원이 든다. 그런데 녹십자가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용역비는 총 3억 원이다. 한편 대구 신천지예수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신도 중 완치자는 약 4000명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소정 기자}

정부가 연내 확보를 목표로 내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과정이 순탄치 않은 걸로 나타났다. 혈장공여를 할 수 있는 병원이 4곳에 불과한데다 연구비도 3억 원만 책정돼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완치자는 1만908명. 혈장치료제 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녹십자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기준 195명이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 중 실제 채혈을 한 사람은 49명에 불과하다. 혈장치료제는 혈장에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생산하기에 최소 120명의 혈장이 필요하다. 완치자마다 혈액 속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정도가 달라 채혈량이 많을수록 좋다. 더구나 혈장공여를 약속한 완치자 중 채혈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국에서 완치자의 혈장을 공여 받을 수 있는 병원은 4곳뿐이다. 경기 안산시 고대안산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경북대병원·파티마병원이다. 녹십자는 관련 장비를 충분히 갖춘 대형병원들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장비, 비용문제로 고사하는 병원들이 많다. 완치자 1인당 혈장공여에 투입되는 비용은 300만~400만 원. 게다가 혈액을 뽑아 혈장만 빼낸 뒤 남은 혈액을 다시 주입하는 ‘플라즈마 페레시스’ 장비를 갖춘 헌혈차 대여비용은 2주에 약 5000만 원이 든다. 그런데 녹십자가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용역비는 총 3억 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연구용역비에는 채혈 경비만 포함됐다. 의사 인건비 등 나머지 부대비용까진 반영되지 않아 실제 경비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곧 완치자가 대거 나올 수도권에서 참여 병원을 늘려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2주간(7∼20일)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전체의 10.6%.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 기준인 5%를 두 배 넘게 초과했다. 이달 셋째 주 확진자 중 50대 이상 비율도 절반으로 늘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 환자는 폭염에도 취약하다. 여기에 최근 서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입국 확진자도 증가세다. 국내외 위협요인이 맞물리면서 국내에서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이날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3, 4월에 있었고 5월 연휴에서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지역 하루 환자 50명 넘으면 사실상 2차 대유행대유행 혹은 2차 대유행에 대한 명확한 수치 기준은 없다. 하지만 한때 병상 부족에 시달린 대구경북 지역처럼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유행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현재 상황에서 매일 일정 지역에 50명씩 보름 넘게 신규 환자가 발생하면 더 이상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집단 감염이 집중 발생한 수도권의 경우 병상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1일 기준 수도권 병상 328개 중 입원 가능한 건 42개다. 아직 집단 감염이 수도권과 대전에 국한돼 있음에도 전체 음압병상 1986개 중 38%(749개)만 남아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여름철에 유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것들이 모두 맞지 않았다”며 “결국은 사람 간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깜깜이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게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깜깜이 환자 비율은 지난달 24일∼이달 6일 8.51%에서 이달 7∼20일 10.6%로 약 2%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 환자 비율이 높은 점도 깜깜이 환자를 늘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누적되고 있다”며 “숨은 환자까지 감안하면 이미 몇몇 환자 발생을 저지하는 것만으로 막아낼 수 있는 시기는 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독감 등이 유행하지 않은 여름철에 ‘숨은 환자’를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면 가을 이후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파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최대한 찾아내고 검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 봉쇄 해제 이후 재확산해외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도 국내 재유행의 핵심 변수다.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처럼 해외 입국 확진자를 통해 집단 감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1일 세계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인 11만6000여 명이 남미와 북미에서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5만4771명), 미국(3만6617명), 인도(1만5400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달 각국이 봉쇄령을 해제한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한 도축장에선 20일 직원 1029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도 15일 100명 이상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프랑스,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다시 1000명대로 늘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조너선 볼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 BBC에 “2차 파동은 겨울철로 다가올수록 불가피하다”며 “각 정부는 (2차 파동 시) 의료 시스템이 견딜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21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전주영 기자}
정부가 23일부터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규 비자 발급과 항공편을 줄여 외교관, 기업가를 제외한 관광객과 외국인 근로자 등의 입국을 사실상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 입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8명. 이 중 해외 입국자는 8명이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각 2명이 나왔다. 전날 신규 확진자 67명 중 해외 입국자는 절반에 가까운 31명을 차지했다. 파키스탄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방글라데시(7명)가 뒤를 이었다.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늘고 있는 탓이다. 방역 사각지대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최근 2주간(7∼20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46.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방문판매업소,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 학원, 뷔페음식점 등 4곳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해외에서 확진자 유입이 증가하는 등 현재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기자}

수도권과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시아발 입국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이동량이 느는 등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는 해이해지는 양상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일부 국가의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한편 고위험시설을 추가 지정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늘어나는 서남아시아발 확진자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파키스탄 17만1666명, 방글라데시 10만5535명 등 서남아시아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달 들어 해외 입국 확진자는 총 176명. 이 중 파키스탄발 입국자는 45명, 방글라데시는 15명이다. 특히 방글라데시발 코로나19 유입은 이달 19일부터 갑자기 늘고 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들어오는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금어기가 해제되고 농번기를 맞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두 국가에 대해 비자 발급과 항공편을 제한하는 ‘사전적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외교 및 관용, 중요한 사업상 목적 이외에 신규 비자 발급을 억제하고,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한다.○ 방판·뷔페 등 고위험시설 지정지난달 29일 오후 6시 수도권에 시행된 방역 강화 조치 이후 세 번째 주말(이달 13, 14일)에도 수도권 시민들의 이동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휴대전화 이동량과 대중교통 이용량,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3, 14일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6, 7일)에 비해 2.3% 늘었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기 전 주말(5월 23, 24일)과 비교하면 약 99% 수준에 불과하다. 수도권 집단 감염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해이해진 셈이다. 이에 정부는 23일부터 방문·다단계판매업소,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 학원, 뷔페음식점 등 4개 시설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하기로 했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등 기존 고위험시설 8곳에 포함되지 않은 방역 사각지대들이다. 앞서 2일 정부는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클럽·룸살롱 등), 노래연습장 등 8개 업종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고위험시설에 지정되면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등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병상 확보 위해 퇴원 기준 완화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0대 환자 비율은 5월 둘째 주 11.7%였으나 이달 셋째 주 50%로 늘었다. 21일 0시 기준 위중 및 중증 환자는 34명이다. 이달 8일 14명이던 위중·중증환자가 약 2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 환자는 절반에 해당하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음압병상은 전체의 11.5%만 남았다. 서울·경기·인천의 중환자 음압병상은 총 328병상이다. 20일 낮 12시 기준 38병상만 비어 있는 상태다. 이에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1일 코로나19 환자의 입·퇴원 기준을 바꿔 병상 관리를 효율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입·퇴원 기준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병상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앙임상위는 국내 55개 병원에 입원한 3060명의 코로나19 환자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낮은 50세 미만 환자는 병원 입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병원 대신 자택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 기준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59.3%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스페인 등 해외 사례에 비춰 볼 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무증상자가 확진자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무증상 감염자가 10배 이상 많고, 일상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기에 소위 깜깜이 감염, n차 감염이 발생하는 건 당연하다”며 “증상자 중심으로 한 명 한 명을 쫓아가는 현 방역 수단으로는 확산을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위은지 기자}
정부가 23일부터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규 비자발급과 항공편을 줄여 외교관, 기업가를 제외한 관광객과 외국인 근로자 등의 입국을 사실상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 입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8명. 이 중 해외 입국자는 8명이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각 2명이 나왔다. 전날 신규 확진자 67명 중 해외 입국자는 절반에 가까운 31명을 차지했다. 파키스탄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방글라데시(7명)가 뒤를 이었다.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늘고 있는 탓이다. 방역 사각지대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최근 2주간(7~20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46.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방문판매업소,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음식점 등 4곳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했다. 확진자 증가로 병상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중증 악화 가능성이 낮은 50세 미만 환자에 대해 병원 대신 자택 혹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권고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위은지 기자wizi@donga.com}
서울 도봉구의 노인요양시설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17일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발생했다. 앞서 발생한 확진자를 포함하면 34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센터 이용자 8명과 기존 확진자의 가족 4명이다. 현재까지 감염이 확인된 센터 이용자 24명은 모두 60세 이상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안전관리 요원으로 일하는 70, 80대 남성 3명의 감염도 확인됐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지하철 같은 새로운 장소로 번지는 가운데 공교롭게 고령자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자는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 자칫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방역당국도 수도권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 3월 대구경북 지역의 환자 폭증이 수도권에서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수도권 밖 상황도 우려스럽다. 대전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목사 부부, 대전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 A 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9명 늘어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전북에서는 고3 여학생의 감염이 확인됐는데 전북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29일 만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대전=지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고령층 확진자가 대거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이다.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따라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병상 확보 등 수도권에서 대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방판·노인시설 등 고령층 확산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34명이다. 이날 추가로 확진된 12명 중 10명은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검 결과 양성이 나왔다. 첫 확진자는 11일 양성 판정이 나온 도봉구 거주 80대 남성이다. 10일 확진된 아내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선 안전관리요원인 70, 80대 남성 3명이 확진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시청역 내진보강 공사현장에 임시 채용됐다. 시청역 공사 현장에서 근무한 안전관리원과 현장 관리자는 총 13명. 교통공사는 15일 오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 나머지 12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벌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들의 근무지가 대합실로 승객과 접촉이 있을 수 있지만 근무 중 모두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한 달 만에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온 대전에선 15일 이후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이들의 바이러스 전파력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유전자증폭검사(PCR) 값이 경계값(35)보다 낮아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이 값이 낮을수록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하다. 대전에서도 고령층 방문자가 많은 방문판매 업체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전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목사 부부와 대전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 A 씨의 접촉자 9명이 17일 추가로 확진됐다. A 씨는 방문판매 업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확진된 A 씨의 지인 2명은 다른 방문판매 업체를 다녀갔다. 방역당국은 이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 전주에선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19일 이후 29일 만이다. 이 학생이 유행 지역을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 중증환자 병상 확보 나서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중증환자 병상 확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올 3월 대구경북 폭증 상황을 감안한 대책이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는 21명. 사용 가능한 치료병상은 47개에 불과하다. 방역당국은 전국 단위의 중환자 치료병상 전원체계를 준비 중이다. 정부는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2, 3곳을 수도권에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환자를 따로 수용해 의료진의 업무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 2곳을 운영 중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기온 상승과 관계없이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일부 전문가는 여름이 돼 기온이 올라가면 코로나19가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여름을 맞은 아시아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온도 변화에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하경 / 대전=지명훈 기자}

서울 도봉구의 노인요양시설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17일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발생했다. 앞서 발생한 확진자를 포함하면 34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센터 이용자 8명과 기존 확진자의 가족 3명이다. 현재까지 감영이 확인된 센터 이용자 24명은 모두 60세 이상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안전관리 요원으로 일하는 70, 80대 남성 3명의 감염도 확인됐다. 이들은 역사 내 공사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업무를 맡았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지하철 같은 새로운 장소로 번지는 가운데 공교롭게 고령자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자는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 자칫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방역당국도 수도권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 3월 대구경북 지역의 환자 폭증이 수도권에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수도권 밖 상황도 우려스럽다. 대전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목사 부부와 대전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 A 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7명 늘어 모두 15명으로 집계됐다. 전북에서는 고3 여학생의 감염이 확인됐는데 전북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29일 만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감염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해 지역사회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164명(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첫 확진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40명은 방문자, 나머지 124명은 2차 이상 감염이다. 리치웨이발 ‘n차 감염’은 다른 사례보다 더 위험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방문판매업체 특성 탓에 고령자 확진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젊은 층이 찾는 시설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남역에 있는 한 영어회화 전문 어학원에서 14명이 발생해 수강생 600여 명이 검사 중이다. 주점과 실내체육시설에서의 전파도 확인됐다. 버스운전사 확진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5개 노선 운행도 감축 또는 중단됐다. 연쇄 감염의 고리 끊기에 실패하자 수도권 일상 곳곳으로 코로나19가 파고드는 상황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처럼 집단 감염의 유형이 명확하면 역학조사가 용이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시설로 번지며 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러면 사전 방역이 어렵고 결국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인구의 절반이 밀집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그 피해는 대구경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각각 1000명을 넘었다. 최근 2주간 전체 신규 확진자도 하루 평균 44.1명까지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조건 중 하나는 일평균 50명이다. 전문가들은 숫자보다 수도권 확산 양상을 지적하며 2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명까지 기다렸다가 조치를 취하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대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