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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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과 법조팀을 거쳤습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감추려 하는 사실을 밝히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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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살 헤치고… 산길 헤집고… ‘팀 킴’의 10년 담금질

    2012년 6월 대구 두류수영장. 경북컬링훈련원에서 미래의 올림피안을 꿈꾸던 ‘팀 킴(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들(2015년 합류한 김초희 제외)은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익숙한 빙판이 아닌 낯선 수중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이날 선수들은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증 획득을 향한 첫발을 뗐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8일 동안 48시간 교육을 받아야 했다. 하루 5시간 이상 수영을 하고 20m 이상의 잠영과 입영 테스트 등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물속에서도 땀이 날 정도로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스킵(주장) 김은정(28) 등 전문적으로 수영을 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수들이 구조자와 물에 빠진 사람의 역할을 나눠 반복적으로 훈련하면서 탄탄한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당시 훈련을 제안한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센터장(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은 “함께 교육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참아내지 못한다면 10년 이상이 걸리는 컬링 인생을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한국 컬링 사상 최초의 올림픽 4강을 달성한 팀 킴의 강한 투지와 근성은 이 같은 ‘원 팀 스피릿’을 통해 단단해졌다. 김민정 대표팀 감독이 “우리 팀은 10년 이상 준비된 팀”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대표팀은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더 강인해졌다. 대표팀(경북체육회)은 2014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경기도청에 패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카리스마 안경 선배’로 불리는 김은정은 “내 실수로 떨어졌다는 생각 때문에 목표 의식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건담을 조립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양한 멘털 트레이닝을 통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도 터득했다. 김 감독은 “건담이나 레고를 조립하는 활동을 하거나 미술 치료 등을 통해 서로 마음을 다독인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독서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걸도록 하기 위해 심리학책을 추천했다. 요점 정리와 필사도 시켰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등을 읽었다. 정신력의 완성이 물에서 시작됐다면 강한 체력은 산에서 만들어졌다. 김 센터장은 “지리산 팔공산 등 많은 산을 다녔다. 낙오자 없이 함께 등산을 하면서 기초체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국제대회가 많지 않은 비시즌에 대표팀은 훈련원에서 하루 4∼6시간의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반구 위에서 균형 잡기, 짐볼 들어 올리기 등의 종목을 번갈아 하며 체력을 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샷을 할 때 신체 균형을 잡고, 스위핑한 뒤 샷을 할 때의 호흡 회복을 위한 훈련이었다. 조정 선수들이 사용하는 에르고미터를 사용해 근력도 키웠다”고 말했다. 힘든 훈련이었지만 선수들은 불평하지 않았다. 김영미(27)는 “훈련이 아무리 힘들어도 훈련장에는 가족과 같은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 출전을 앞둔 중압감 탈출에도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세계적 컬링 선수인 케빈 마틴(캐나다)의 도움을 받았다.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틴은 세계 컬링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거물이다. 대표팀은 두 차례(지난해 9월, 올해 1월) 캐나다에서 마틴과 ‘비밀 훈련’을 진행했다. 마틴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관중이 내는 자그마한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축제를 즐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체계적으로 평창을 향해 다가간 팀 킴은 경기장에서는 냉철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은 다르다. 김경애는 대구의 한 대학에 입학한 뒤 막창과 삼겹살 치맥 등 ‘맛집 투어’를 즐기는 발랄한 여대생이다. 특히 치킨을 좋아해 친구들은 김경애를 부를 때 ‘닭고기야’라고 애칭처럼 불렀다. 김은정은 집안일도 곧잘 도왔다. 농사일이 바쁘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무거운 모판을 날랐다. 아버지가 운영했던 식당 주방에 드나드는 일도 마다하지 않은 효녀다. 강릉=정윤철 trigger@donga.com·김정훈 / 의성=정현우 기자}

    • 20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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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철한 승부사 ‘팀 킴’…경기장 밖에선 치맥 즐기는 평범한 딸이자 ‘절친’

    번뜩이는 눈으로 하우스(표적)를 바라보고 신중하게 스톤을 던지는 ‘팀 킴(Team Kim)’의 놀라운 경기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팀 킴의 컬링은 평창 겨울올림픽 후반부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경기장 안에서는 모든 선수가 냉철한 승부사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정반대다. 가족과 친구 동료에게 이들은 그저 평범한 딸이자 누나 여동생 그리고 ‘절친’이다. 자매인 김영미(27·리드) 김경애(24·서드)는 활달하고 밝은 성격으로 중고교 때부터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매의 한 친척은 “어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지만 밝은 성격 덕분인지 잘 극복했다. 기특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의성여고 출신인 오은진 선수(25·춘천시청)는 “영미 언니는 성격도 ‘국민 영미’다. 워낙 동생들을 잘 챙겼다”며 웃었다. 김영미의 담임교사였던 이장춘 씨(66)는 “영미는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성격이 밝았다. ‘부잣집 맏며느리 같은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김경애는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좋았다. 볼링이나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실력이 남달랐다. 학생 때 보충수업까지 챙기고 훈련장으로 떠나는 언니와 달리 수업이 끝나면 청소도 하지 않고 부리나케 컬링장으로 갔다가 혼이 나기도 했다. 친구 이유진 씨(25·여)는 “얼굴에서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는 친구였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즐겁게 만든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대학에 입학한 뒤 지역 명물인 막창을 비롯해 삼겹살과 치맥(치킨과 맥주) 등을 먹기 위해 ‘맛집 투어’를 즐긴 여대생이었다. 특히 치킨을 좋아해 친구들은 김경애를 부를 때 ‘닭고기야’라고 애칭처럼 불렀다. 스킵(주장) 김은정(28)과 세컨드 김선영(25)의 할머니는 경북 의성에 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할머니의 성(姓)도 모두 김 씨다. 두 선수의 할머니 사랑도 남다르다. 김은정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자랐다. 투정 부리지 않는 순한 손녀딸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할머니를 살뜰히 챙긴다. 1월초 훈련을 위해 집을 떠날 때도 “당분간 올림픽 준비 때문에 바빠서 찾아뵙지 못할 것 같다”며 할머니를 꼭 안아줬다. 김선영도 대회에 나가 메달을 받으면 항상 할머니 목에 걸어주며 기쁨을 나눴다고 한다. 재롱이 많고 밝은 성격에 할머니를 웃게 하는 날이 많았다. 할머니가 “기특하다”며 손녀딸에게 용돈을 주면 명절이나 생일 때마다 손녀딸도 용돈을 챙겨드렸다. 김은정은 집안일도 곧잘 도왔다. 농사 일이 바쁘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무거운 모판을 날랐다. 아버지가 운영했던 식당 주방에 드나드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의성에 축제가 열려 손님이 붐빌 때면 서빙과 설거지를 뚝딱 해냈다. 당시 김은정의 모습을 기억하는 한 주민은 “얼마나 손이 빠른지 두 시간만 도와줘도 일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후보로 시작해 예선 중반 맹활약을 펼친 김초희(22)는 5명 선수 중 유일한 비(非)의성 출신이다. 의성여고 못지않게 컬링으로 유명한 송현고(경기 의정부시)를 졸업했다. 제발로 찾아와 시작한 컬링이었지만 누구보다 실력이 좋아 ‘될성부른 나무’라는 소리를 들었다. 김초희의 중고교 시설 코치였던 이승준 씨(37)는 “초희는 ‘성실’과 ‘긍정’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학생이었다. 성실하고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강릉=권기범 kaki@donga.com·김정훈/의성=정현우 기자}

    •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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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받아 집 수리하고 집기까지 바꿨는데” 희비 엇갈린 평창 숙박업소

    “나라 잔치라고 하니 화를 낼 수는 없고…본전도 못 건지니 답답하지, 뭘.” 강원 평창군의 한 민박집 사장 김모 씨(51)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희망에 부풀었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시작되면 수많은 선수와 가족들,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믿었다. 2000만 원을 대출받아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TV와 냉장고 이불도 싹 바꿨다. 그러나 지금까지 받은 손님은 ‘제로(0)’. 손님이 없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일 보일러를 켜놓아 유지비만 나가고 있다. 일손 부족에 대비해 임시로 고용했던 아주머니들은 8일 만에 그만뒀다. 김 씨는 답답한 목소리로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그렇게 크다는데 현실적으로 와 닿는게 왜 없느냐”고 되물었다. 이곳에서 불과 500m정도 떨어진 한 펜션은 상황이 다르다. 1박에 25만~45만 원인 객실 21개가 폐막(25일)까지 만실이다. 예약자 10명 중 9명은 대회 구경과 관광을 겸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다. 이곳 매니저 강모 씨(27)는 “올림픽 기간 동안 적어도 1억 원 이상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엇갈린 평창-강릉 숙박업소 ‘희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폭리 논란’이 일었던 경기장 인근 숙박업소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18~20일 강릉시와 평창군의 올림픽 경기장 인근 숙박업소를 살펴봤다.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제휴 등을 앞세운 고급 리조트나 호텔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가득했다. 반면 모텔 등 저가형 업소들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손님에 한숨만 쉬고 있었다. 모텔이나 민박 중에는 관광객 눈높이에 맞추겠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시설 개선 등에 비용을 투자한 곳이 많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돈을 들인 곳도 있다. 사실상 휴업 상태였던 건물에 수억 원의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후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손님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투자금 회수에 애를 먹을 정도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곳도 “손님 수가 평소 겨울철 성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강릉시의 한 모텔을 빌려 영업을 하고 있는 강모 씨(37·여)는 “특수는 커녕 평소 가격(5만 원)을 받고 있는데도 손님이 없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한 달 난방비와 전기세 임금 등을 고려하면 한 달 매출이 1300만 원은 나와야 하는데 매일 2, 3개 객실만 나갈 뿐이다. 업주들은 부랴부랴 가격을 기존 10만~15만 원에서 5만~7만 원대로 내렸지만 아무 효과가 없다. ‘숙박비가 비싸다’는 소문이 퍼져 아예 문의전화조차 오지 않는다. 도심인 강릉보다 평창 일대 업소들의 상황이 더하다. 평창의 한 민박집 사장은 “외국인들은 예약 앱을 이용하고, 내국인들은 경기장 주변 숙소는 비싸다는 편견 때문에 아예 평창으로 오질 않는다. 방 값을 알아보러 오는 사람도, 전화도 없다”고 말했다.● 숙박 앱이 변수…일부 ‘자승자박“ 지적도 반면 1박 가격이 30만~40만 원대인 고가형 숙박업소들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들의 주요 수입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글로벌 숙박 중개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했던 것이 주효한 것이다. 강릉의 한 호텔에는 평일 80%가량, 주말에는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숙박 앱에는 객실 가격을 현장(30만 원)보다 높은 최대 49만 원에 올려놨지만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손해 볼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S레지던스 지배인 박모 씨(57·여)는 ”올림픽 기간 중 객실 80% 정도가 차 있고, 이들 중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앱을 통해 미리 후기 등을 살펴본 뒤 예약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객실 상태가 좋은 업소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속철도(KTX) 가격이 변수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객실비 10만~15만 원을 주고 모텔에서 숙박하는 대신 KTX 값 2만~4만 원을 내고 서울이나 양평 등 관광이 용이한 곳에서 묵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강릉역에서 만난 권모 씨(30)는 ”숙박비 논란이 많아 아예 예약을 포기하고 KTX를 타고 왕복해가며 관람 중이다. KTX라 이동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개막 전 폭리 논란이 제 발목을 잡은 격이라고 말했다. 강릉의 한 모텔 사장 이모 씨(64·여)는 ”인터넷을 할 줄 안다는 사장들이 고가에 방을 내놓은 게 편견만 심어주는 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는 방문객 규모를 과도하게 예측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측을 그대로 믿고 과잉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강릉=권기범 기자 kaki@donga.com강릉=이지운 기자 easy@donga.com평창=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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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러나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용의자 10일간의 행적

    14일 숨진 채 발견된 제주 게스트하우스 여성 관광객 살인 용의자 한정민(33)의 도피 당일인 10일 행적이 대략 밝혀졌다. 경찰은 그가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신병 확보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후 1시경 피해자 A 씨(26)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게스트하우스로 출동한 경찰은 관리인 한정민과 잠시 면담한 뒤 떠났다. 그리고 4시간 뒤인 오후 5시경 한정민은 도피했다. 게스트하우스 직원 등에 따르면 앞서 오후 2시경 한정민의 지인이 “사장(한정민) 친구인데 사장을 만나러 왔다”며 게스트하우스로 왔다. 이 지인과 한정민은 2인실에서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지인이 떠나자마자 그는 자신의 방을 욕실세제로 청소한 뒤 짐을 전부 챙겨 제주국제공항으로 떠났다. 직원들에게는 “(오후) 11시쯤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8시 35분 서울 김포공항 행 국내선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게스트하우스 직원들과 수차례 통화했다. 자신이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갈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오후 9시 반경 김포공항에 도착해 “오늘 파티 잘 부탁한다”는 전화를 끝으로 그는 잠적했다. 일부 직원과 투숙객은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반경 그가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 여성 관광객을 준강간한 혐의로 피소돼 12일 공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직후 게스트하우스로 간 경찰은 이미 짐을 정리하고 떠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만 했다는 것이다. 오후 10시가 돼서야 경찰은 그가 방을 치우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방에 남은 그의 점퍼에 묻은 거미줄 등을 토대로 게스트하우스 인근을 수색해 폐가에서 A 씨 시신을 발견했다. 한정민은 준강간 혐의로 피소된 뒤에도 여성이 잠자던 게스트하우스 방에 들어가 성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 전 직원 B 씨는 “지난해 9월 한 씨가 밤중에 객실에 들어가 혼자 자던 여성의 몸을 더듬어 문제가 됐다. 신고하겠다는 여성에게 300만 원을 주고 겨우 무마했다”고 말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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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범 공개수배… 성범죄 재판중이었다

    경찰이 제주 게스트하우스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용의자는 불과 7개월 전 여성 투숙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3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 씨(33)의 얼굴과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8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 씨(26·여)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게스트하우스에는 남성 7명, 여성 2명 등 9명이 투숙 중이었다. 피해 여성은 7일 체크인해 게스트하우스 2인실에 홀로 머물고 있었다. 투숙객들은 7일 저녁식사 후 함께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는 한 씨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가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한 여성 관광객을 상대로 한 준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준강간은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다. 같은 해 12월 불구속 기소돼 12일 2차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한 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 구인공고를 통해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으로 취직했다. 불과 두 달 후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계속 일했다. 그는 소유주와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게스트하우스 운영 전반을 관리했다. 현장에서는 사실상 사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스트하우스 이용객들에 따르면 한 씨는 술자리에서 홀로 투숙한 여성 손님에게 많은 술을 권했다고 한다. 지난해 이곳을 이용한 한 남성은 “한 씨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지 말라고 계속 당부해서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키 175∼180cm의 건장한 체격이다. 도주 당시 검은색 계통 점퍼와 빨간색 상의,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오른쪽 어깨에 ‘ing’라는 영어 문신이 있다. 경찰 수사를 피해 도피에 나선 10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누군가와 웃으며 통화하고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포공항 도착 후 11일 경기 안양시와 수원시에서 행적이 파악된 것이 마지막이다. 한 씨의 고향은 부산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후 이상한 행동도 포착됐다. 그는 다른 손님에게 “7일 숙박한 여성이 침대에 구토하고서 도망갔다. 연초부터 액땜했다”며 묻지도 않은 A 씨 이야기를 먼저 말했다. 또 A 씨가 숨지기 직전과 이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 사진을 그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범행을 저지르고 게스트하우스 옆 폐가에 시신을 숨긴 채 “역시 파티는 우리 게스트하우스”라는 식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한 씨 검거에 중요한 정보를 제보한 시민에게 최고 5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제주동부서 전담팀 064-750-1599)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제주지역 파티 게스트하우스는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측이 손님 1인당 1만 원, 2만 원을 받고 술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13일 제주지역 파티 게스트하우스 15곳을 확인한 결과 13곳에서 예약 취소가 있었다. 적게는 2건, 많게는 10건이었다. 대부분 나 홀로 여성 관광객이었다. 커플여행을 가려다 가족의 만류로 취소한 사례도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업주 채모 씨(45)는 “날씨 탓에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는 한 취소가 거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찾더라도 다른 투숙객과 어울리거나 파티 참석을 꺼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 / 제주=임재영 기자}

    •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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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대는커녕… 승차거부-바가지 택시에 뿔난 올림픽 손님들

    9일 오후 11시경 서울 중구 지하철 4호선 명동역 8번 출구 앞. 필리핀 관광객 체리 씨(31·여)가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었다. 옆에는 그의 어머니와 오빠가 양손에 쇼핑가방을 들고 있었다.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체리 씨 가족은 이날 한국에 왔다. 겨울 관광지로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중구 만리동에 숙소를 잡은 체리 씨 가족은 늦은 밤까지 명동에서 식사와 쇼핑을 즐겼다. 그리고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리는 숙소로 가기 위해 택시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길 위에서 15분가량 시간이 흘렀다. 체리 씨가 열심히 손을 흔들었지만 10대가 넘는 택시가 그냥 지나쳤다. “택시, 택시.” 아무리 외쳐도 소용이 없었다. 그때 택시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창문을 내렸다. 한국말이 서툰 체리 씨는 창문 너머로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숙소 이름과 위치가 적힌 지도 화면이었다. 그러자 택시 운전기사는 갑자기 손을 크게 저었다. 이어 곧바로 창문을 올린 뒤 출발하려 했다. 그 순간 한 남성이 뛰어가 택시 앞을 가로막았다. 외국인 대상 바가지요금을 적발하는 서울시 교통지도과 소속 단속관 이성열 씨(67)다. 이 씨는 승차거부를 확인하고 20만 원짜리 과태료 고지서를 발부했다. 택시 운전사는 승차거부를 부인했다. “몸이 아파 집에 가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운전사는 20분 넘게 화를 내다가 자리를 떴다. 체리 씨는 “올림픽이 시작해 택시 타는 게 어렵지 않을 걸로 생각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요즘 서울에서는 ‘택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일부 택시의 불법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이다.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사복을 입은 서울시 직원들이 ‘잠복 단속’을 벌인다. 승차거부나 부당요금 등 위법 행위를 현장에서 적발한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동행 취재한 9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명동과 동대문 등지에서 19건이 적발됐다. 부당요금 3건, 승차거부 8건, 택시표시등 위반 8건이다. 정기적인 단속과 외국인 인식 개선 덕분에 과거 있었던 수십만 원짜리 바가지요금은 이제 찾기 힘들다. 그 대신 승객이 부당요금을 쉽게 알 수 없도록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이때 활용하는 수단이 할증제도다. 이날 오후 11시 50분경 50대 일본인 부부는 인천공항에서 명동까지 택시를 타고 오면서 7만 원을 냈다. 정상 요금보다 1만3000원가량 많다. 할증을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공항은 할증 구간이 아니다. ‘지연 운전’ 사례도 있다. 공항으로 가는 외국인 승객이 대상이다. 이때 일부러 느리게 운전한다. 출국시간이 임박해 다급해진 승객이 돈을 더 건네면 그제야 정상 속도로 운전한다. 단속이 강화되면 호텔 정문 앞 하차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하차 지점에서 단속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 대신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승객을 내려준 뒤 요금을 받고 이동한다. 단속관 장연화 씨(36·여)는 “일부 권역별로 택시들이 연계해 단속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있어 현장에서 위법행위를 적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속 현장마다 서울시 직원과 택시운전사의 실랑이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택시운전사는 순순히 위법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몸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도망가는 택시를 막아 세우다 단속관이 치일 뻔한 상황도 흔하다. 10일 오전 1시경 명동에서 외국인 승객을 골라 태우다 적발된 한 택시운전사는 입고 입던 점퍼를 바닥에 팽개치고 단속관에게 10분가량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고광림 서울시 교통지도과 팀장(55)은 “일부 택시의 위법행위에 피해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은 돈보다 즐거웠던 여행 분위기를 망친 걸 더 안타까워한다. 올림픽 기간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만큼 더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구특교 kootg@donga.com·김정훈·정현우 기자}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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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이웃]“어휴 냉동실이네”…최강 한파 속 쪽방촌에서의 하루

    “어휴 냉동실이네, 냉동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누비옷을 위아래로 입은 한 여성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높이가 1m 남짓 되는 건물 1층 문을 열면서 중얼거렸다. 그러나 철제 대문을 지나 쪽방에서도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입춘(立春)이 하루 지났지만 한파의 기세는 더욱 강해졌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5, 26일 1박 2일 동안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을 찾았다.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진 날이었다.● 전기장판 온도 ‘최고’…잠 못 드는 쪽방촌 옆방에서 나는 기침 소리, 가래 끓는 소리, 화장실 가는 소리…. 26일 오전 2시경 기자가 6.6㎡ 크기의 방에 눕자마자 다양한 소리가 들려왔다. 방 안을 가득 채운 찌든 담배냄새는 참을 만 했다. 공용 화장실 쪽에서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놓은 것이다. 화장실로 가봤다. 순간 온수기가 있어 따뜻한 물이 나왔다. 세수를 하자 찬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따뜻한 물이 금 세 식은 것이다. 겨우 잠이 들었다. 세 시간을 채 자지 못했다. 오전 4시 50분 찬 기운이 느껴져 잠을 깼다. 건조하고 찬 공기에 코가 아팠고 입술도 하얗게 말라붙어 있었다. 무릎과 허벅지가 차게 굳어 있었다. 무릎이 얼어붙은 것처럼 시려 1, 2분 동안은 잘 움직이지도 못했다. 패딩 점퍼를 입은 상체는 그나마 괜찮았다. 얇은 벽과 나무 문은 새벽 칼바람을 막지 못했다. 바닥은 얼음을 만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전기장판 레버를 가장 높은 온도에 맞춰놨지만 열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따뜻하다’보다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쪽방촌은 겨울에 특히 열악하다. 그럼에도 빈방은 드물다. 싼 값에 ‘달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쪽방 월세 가격은 20만~35만 원 정도. 비싼 방은 보일러가 가동되는 방이다. 주인들은 “사람들이 보일러가 없는 싼 방부터 찾기 때문에 비싼 방이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했다. 돈을 더 쓰는 것보다 추위를 참는 게 낫다는 것이다. 어떤 방에는 전기 장판마저 없어 입주자가 구해서 가져가야 하는 곳도 있다.● 최강 한파 녹여주는 따뜻한 마음 쪽방촌 주민들의 하루는 새벽 일찍 시작됐다. 오전 5시 반쯤 밖으로 나가봤지만 옆방과 맞은편 방은 모두 비어 있었다. 주인은 “오전 4시 반쯤 나가야 건설 현장 같은 일용직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분 쯤 지나자 일을 나가지 않는 주민들이 한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25년을 생활했다는 주민 이모 씨(73)는 찢어진 틈으로 솜이 비집고 나온 패딩 점퍼를 입고 서 있었다.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손난로 삼고 있었다. 그는 이 동네 고장난 보일러를 고쳐주는 기술자다. 그래서인지 이 씨의 집은 월세 21만 원인데도 따뜻했다. 그러나 싼 만큼 열악했다. 화장실이 없기 때문. 그는 “집 연탄을 갈아야 한다”며 서둘러 길을 떠났다. 인근 슈퍼를 찾았다. 슈퍼 옆 커피 자판기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슈퍼는 적은 양을 사가는 사람이 많아 쪼개서 먹을 것을 판다. 삶은 계란은 500원, 홍시는 1000원 하는 식이다. 아침부터 술을 사가는 사람도 보였다. 기자가 잤던 집에서 함께 생활하던 심모 씨가 슈퍼에 모습을 드러냈다. 심 씨는 “새벽같이 나와 고철을 주으러 인근 동네를 세 바퀴 정도 돌았다”고 했다. 심 씨는 몸을 녹이며 슈퍼 주인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순간 아침에 방에서 나올 때 복도에 가지런히 놓인 기자의 신발이 떠올랐다. 어제 방으로 들어갈 때 아무렇게나 벗어두었었는데 누군가 정리해놓은 것이었다. 심 씨는 “다 사람 사는 곳 아니냐”며 웃었다.● SNS, 반려견…쪽방촌 주민들의 취미생활 한겨울 추위에 주민들은 그나마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방으로 꽁꽁 숨어든다. 25일 오후에도 오후 6, 7시부터 일찌감치 끼니 준비를 해서 방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방 안에서 나름대로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한 건물 2층 쪽방에 8년간 살았다는 차모 씨(70)는 20년 전쯤 영등포 쪽방촌에 자리잡았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차 씨는 국민연금 등을 합쳐 월 70만 원으로 방세와 생활비를 충당한다. 차 씨가 최근 빠져 있는 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애용하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도 모두 갖고 있다. 트위터 팔로어는 5000명이나 된다. 모 정당 지지자인 차 씨는 주로 정치적인 이야기를 올리거나 공유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추억도 종종 남긴다. 몸이 불편해 주로 집에 있는 그에게 몇 안되는 재미다. 쪽방 관리인이자 주민인 서모 씨(72·여)는 ‘방울이’라는 작은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운다. 방울이를 위해 반려견 전용 사료까지 구입해 정성으로 기르고 있다. 서 씨는 추위를 견디느라 패딩 조끼를 입고 매일 밤 잠들면서도 추위에 떠는 강아지 걱정뿐이었다. 그는 “방울이가 추워서 걱정이다. 가장 친한 친구인데…”라며 웃었다. 숙소 옆 집 쪽방에서 생활하던 한 70대 노인은 무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의 방에는 전기장판, 옷걸이 2개, 겉옷 1개가 전부였다.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벌건 수제비를 바닥에 놓고 먹고 있었다. 방을 둘러보는 취재진이 썩 달갑지 않은 말투로 “왜, 이런 거 보려고 온 거 아니었냐”고 되물었다. 길에서 만난 또 다른 60대 노인은 “요즘 구청이다, 시청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귀찮아 죽겠다. 그래봐야 실제로 바뀌는 것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잇달은 화재로 주변의 관심이 쏠려 부담스럽다는 사람도 있었다. 현장에서는 당장의 화재 예방과 방한 대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쪽방촌 개선 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노숙인시설협회 산하의 한 쪽방상담소 관계자는 “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생활을 개선해보겠다는 의욕을 가질 수 있게 교육 훈련이나 일자리 알선 등 정책이 강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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