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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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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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6~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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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조동주]‘대학서열문화’에 멍드는 한국사회

    ‘644 논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논란은 ‘숭쇼’라는 한 누리꾼이 지난해 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 6등급, 수리 4등급, 외국어 4등급을 받고 A대 공대에 예비후보 10순위로 뽑혔다는 글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수능 성적표와 A대 홈페이지의 전형 결과까지 공개했다. A대는 오랜 전통을 지닌 서울 소재 사학이다. 평균적으로 3등급 초반 이상이 합격권으로 알려진 이 대학 공대에 6-4-4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예비후보 10순위가 됐다고 하자 인터넷에서는 ‘진실게임’ 공방이 시작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A대 일부 재학생은 “‘인(in) 서울 4년제’(서울의 4년제)인 우리 대학에 그런 성적의 학생이 합격했을 리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A대 입학처에는 “그렇게 성적이 낮은 학생을 절대 입학시켜선 안 된다”는 학부모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A대의 한 재학생은 자신의 학생증을 갈기갈기 조각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에 일부 지방대 학생은 조롱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사이트의 ‘A대 갤러리’에는 한 지방대생이 만든 ‘A대 어서 와, 지방은 처음이지?’라는 패러디물, 644번 시내버스에 ‘A대행’이란 간판을 합성한 사진까지 등장했다. “‘나도 7-5-5인데 합격했다”는 비아냥조의 글도 올랐다. 그러자 A대 측은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인터넷에는 ‘숭쇼’의 합격 주장은 거짓일 것이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지만 18일 본보 확인 결과 ‘숭쇼’는 실제로 이번 A대 입시에서 예비후보 10순위에 올라 있다. ‘숭쇼’가 지원한 A대 건축학부는 이번 입시부터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택한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전형을 바꿨다.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쉬운 수리 ‘나’형을 택한 학생이나 사회탐구를 택한 문과생도 교차 지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이벌 대학들로부터 ‘나사대’(수리 ‘나’형을 허용하고 사회탐구를 택한 문과생의 교차 지원을 받는 학과라 이과로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비하 의미)라는 조롱을 듣자 전형을 바꿨다. 그러자 지원자 수가 줄어 2012년 90점이었던 이 학부 최초합격자 평균백분율이 올해 80.1점으로 떨어졌다. ‘숭쇼’는 과학탐구 두 과목에서 각 1, 3등급을 받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리 ‘가’형에서 4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예비합격자가 된 것이다. ‘6-4-4’ 논란은 대학을 점수 순으로 줄 세우고, 대학 간판 순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해온 한국사회의 뒤틀린 서열의식이 낳은 자화상이다. 정부는 이를 바꾸기 위해 수능 성적표에 원점수를 없애고 표준점수와 등급만 표시하는 등 갖가지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그 정도 대책만으로 ‘대학 서열문화’를 바꾸기에는 그 뿌리가 너무나 깊은 것 같다.조동주 사회부 기자 djc@donga.com}

    • 2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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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찌질남… 현금아이템 주고 “닉네임만 불러주오”

    올해 28세인 이모 씨는 다소 소심한 성격이다. 직장이나 대인관계에서도 숫기가 없는 편이다. 그런 이 씨에게 새해 들어 여자친구가 3명이나 생겼다. 영어 유치원 교사, 미술 전공 대학원생, 외국계 금융회사 여직원에게 ‘세 다리’를 걸치고 연애 중이다. 다들 유명 연예인 수준의 초절정 미인들이다. 여친 성향에 맞춰 클럽, 미술관, 영화 촬영지 등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긴다. 그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말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해요. 컴퓨터를 끄기 전까진….” 이 씨의 여자친구는 모두 온라인 가상 인물이다. 한 가상 연애 서비스 사이트에서 만난 사이다. 이 서비스 이용자는 사이트 안에 ‘전시된’ 이성 중 누구와도 데이트할 수 있다. 장소에 따라 대화 주제와 가상 애인의 태도가 달라져 실제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강점이다. 무명 배우들을 모델로 써 애인 연기를 하도록 한 뒤 촬영한 영상을 프로그램 내에서 재생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개시 열흘 만에 4만여 명이 몰렸다. 이 중 80%는 20, 30대 남성이다. 이들은 가상의 애인과 영상 데이트를 한 뒤 환희에 찬 후기를 사이트 게시판에 쏟아냈다. “죽었던 연애세포가 되살아나는 거 같아요.” “화면 속 여자가 날 뚫어져라 쳐다보며 웃는데 가슴이 쿵쾅거렸어요.” 화면 속 여성이 자신의 온라인 닉네임을 불러주는 소리가 듣고 싶어 수십만∼수백만 원을 지불하는 남성들도 있다. 17일 오전 2시경 개인 인터넷방송 사이트 ‘아프리카’에 한 여성 진행자가 화면에 뽀뽀하듯 입술을 내밀었다. “××님 별풍선 10개 선물 고마워요∼.” 그러자 다른 남성들이 “내 닉네임도 불러달라”며 앞다퉈 ‘별풍선’을 날렸다. 별풍선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방송 진행자는 별풍선 1개를 70원에 환전해 현금 수익을 올린다. 인기 여성 진행자는 하룻밤에 수백만 원을 번다. 지난해 아프리카 토크 여자부문 최우수상에 뽑힌 한 여성 진행자는 누적 시청자 수가 5064만여 명에 달했다. 별풍선을 내야 가입할 수 있는 유료 팬클럽 가입자 수도 6만 명에 가깝다. 스마트폰도 ‘온라인 연애파’에게는 유용하게 쓰인다. ‘두근두근 우체통’ ‘살랑살랑 돛단배’ ‘관심사톡’ 등 불특정 다수의 이성에게 무작위로 쪽지를 날리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들은 “전 22세 서울 남성. 오늘 저녁 얘기 나눌 여성분 연락 주세요” 등의 내용을 담아 쪽지를 보낸 뒤 답장을 해오는 여성들을 무작정 기다린다. 이들의 외로움을 금전 사기로 악용하는 ‘인터넷 꽃뱀’들도 등장했다. 부작용이 심해지면서 스스로를 ‘온라인 찌질남’이라고 자조하는 남성들도 있다. 젊은 남성들이 실제 여성과의 만남을 회피하면서 온라인 가상 연애에 빠지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식남’이 늘어나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분석한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스펙 중시 사회’의 단면”이라며 “학력 직장 집안 등 조건을 중시하는 풍조에 부담을 느낀 일부 남성들이 가상세계에서 대리만족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여성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어가면서 여성 혐오증에 빠지거나 국제결혼을 최선의 대안으로 여기는 젊은 남성도 늘고 있다. 젊은층의 성비 불균형이 심한 것도 이런 현상을 가져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10년 현재 20∼24세 남녀 성비는 여성 100 대 남성 113.7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불균형하다. 25∼29세(103.8), 30∼34세(102.0)도 남자가 더 많은 건 마찬가지다.조동주·박훈상 기자 djc@donga.com}

    • 20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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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한국외대 ‘1+3 국제특별전형’ 폐쇄… 학생 수백명 오갈 데 없어져

    수험생 강모 양(19)은 지난해 10월 중앙대가 모집하는 ‘1+3 국제특별전형’에 합격했다. 중앙대가 모집만 하고 미국 워싱턴 주의 한 대학 소속으로 현지 학위를 받는 전형이었다. 중앙대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1년간 30학점과 영어교육 960시간을 이수하고 미국에서 나머지 세 학년을 마치는 방식이었다. 강 양은 미국 대학 입학금 3000달러를 포함해 한 학기 수업료로 총 1만1580달러(약 1223만 원)를 냈다. 이미 대학 입학이 결정된 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충 치르고 나왔다. 하지만 강 양을 포함한 중앙대 ‘1+3 전형’ 합격생 210여 명은 수능 20여 일 만인 지난해 11월 29일 졸지에 ‘불법전형’ 응시자 신세가 됐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강 양이 합격한 ‘1+3 전형’을 불법이라 규정하고 폐쇄 명령을 내린 것이다. 교과부는 중앙대 등 20개 대학이 운영하는 ‘1+3 전형’을 국내외 대학의 공동학위 과정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중앙대는 ‘1+3 전형’은 국내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1년 동안 공부한 뒤 영어와 학점 등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야 미국 학교에 정식 입학하는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들이 먼저 미국 대학에 입학한 뒤 국내에 들어온 학생이 아니어서 정식 교환학생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중앙대 한국외국어대를 제외한 대다수 대학은 이 전형을 부설 평생교육원이 운영해 정식 고등교육과정으로 인정받을 수도 없었다.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는 뒤늦게 “불만은 있지만 교과부 조치를 따르겠다”며 정부 조치를 받아들이는 바람에 이번 사태가 난 것이다. 교과부는 이 대학들이 해당 전형을 운영하면서 유학원을 끼고 돈벌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학과 유학원이 미국 대학에 학생을 연결하면서 수십억 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는 K유학원에 이 전형 운영을 일임해 왔다. K유학원은 2011년 두 대학이 이 전형으로 거둔 수익 107억 원(중앙대 60억 원, 외국어대 47억 원) 중 39억 원을 받아갔다. K유학원은 지난해 50억여 원의 수익을 거둔 걸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이 유학원과 유착해 돈벌이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대학을 종합감사하고 국세청에 유학원에 대한 세무조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교과부도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전형의 위법성을 뒤늦게 제기해 피해 학생을 양산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 ‘1+3 전형’ 합격자와 각각의 부모 100여 명씩은 지난달 12월 서울행정법원에 교과부 장관을 상대로 ‘교육과정 폐쇄명령 취소청구’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14, 15일 각각 한국외국어대와 중앙대 학부모들이 단체로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 결정에 따르면 교과부는 본안 소송 판결 선고 후 14일까지 폐쇄조치 집행을 멈춰야 한다. 교과부 측은 “일단 가처분 결정에 항고하겠다” 고 밝혔다. 중앙대는 ‘1+3 전형’ 폐쇄명령에 항의하며 총장실을 점거한 학부모들에게 15일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 전형 합격생들을 시간제 등록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시간제 등록생은 정규 학생이 아닌 일반인 자격으로 1년간 최대 24학점을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신분으로 24학점을 채운 뒤 나머지 6학점은 계절학기로 채우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허연 중앙대 사회교육처장은 ”학생들이 신분만 다를 뿐 이전과 똑같은 교육을 통해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청강생과 다를 바 없는 시간제 등록생 자격으로 딴 학점을 미국 대학에서 정식 학점으로 인정해 줄지 의문”이라며 “처음 약속대로 교환학생 자격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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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점심시간 교육기관 탐방한 노신사 직업은?

    지난해 12월 28일 정오 서울 A교육지원청. 손모 씨(57)가 이 건물 안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검은 롱코트 정장 차림에 가죽 서류가방을 들고 있는 그를 의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손 씨는 점심시간이라 비어 있는 사무실 곳곳을 뒤져 현금과 신용카드를 손에 넣었다. 그러곤 훔친 신용카드로 인근 백화점에서 커플링 등 귀금속을 구매한 뒤 종로 일대 금은방에 되팔았다. 손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A여대 등 대학 12곳을 같은 방식으로 털었지만 절반은 ‘수확’이 없었다. 그러자 수도권 일대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으로 범행 대상을 바꿔 6군데를 털었다. 그렇게 훔친 카드들로 그가 사용한 금액은 2298만100원. 훔친 현금과 노트북컴퓨터 카메라 등 현물을 판 금액 1309만6900원까지 합치면 총피해액은 3600만 원이 넘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0일 손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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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의 법칙’ 황창규 前삼성전자사장… 서울대교수 임용 뜨거운 찬반논쟁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현재의 위상으로 끌어올린 주역 중 한 명인 황창규 지식경제부 지식경제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60·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의 서울대 사회학과 초빙교수 임용을 놓고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의 일부 학생은 “황 단장이 사회학과 교수로서 자격이 없다”라며 보름 넘게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일부 교수와 학생 사이에서는 일부 학생의 반대 운동을 ‘닫힌 시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사회학과 학생은 조만간 서울대생 전체를 대상으로 황 단장의 초빙교수 임용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쟁점1 삼성전자 백혈병 책임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학생들 모임인 인권법학회 ‘산소통’은 “대학은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담은 대자보로 황 단장의 교수 임용을 반대했다. 이들은 “황 단장의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2004∼2008년) 등 재직 시절 반도체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 140여 명이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난치병에 걸렸다”라고 주장하며 황 단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사회과학대 1학년 학생은 “도덕적으로 비판을 받는 인물이 사회학과 교수를 맡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취재팀이 9, 10일 이틀간 접촉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4명은 ‘백혈병 논란’의 책임을 모두 황 단장에게 씌우는 건 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공대의 한 교수는 “일부 학생 사이에 여전히 반(反)삼성, 반재벌 정서가 남아 있어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쟁점2 “전기공학 전공자인데” 학생들은 황 단장이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전자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문제로 꼽았다. 이들은 대자보에서 “황 단장으로부터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전략의 단순한 습득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사회학과 졸업생 이모 씨(30)는 “황 단장은 기술 개발만 해 온 사람이다. 그가 사회학에 대한 깊은 사유나 해 봤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회학과 교수는 “어떤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화여대 사회학과의 한 교수는 “사회학은 현장을 알아야 깊은 분석이 나온다”라며 “학위로만 전문성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황 단장을 초빙한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장은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현장 경험이 풍부한 황 단장과 폭넓게 논의해 보자는 게 이번 초빙의 목적이다. 앞으로 노조위원장 출신 인사를 초빙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쟁점3 “기업인이 왜 사회학 교수로” 교수 임용을 반대하는 학생들은 “사회학은 기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기업인이 가르치는 학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등 노동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버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 사장 출신을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건 사회학이 노동을 버리고 자본의 편에 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사회과학대 학생 서모 씨(20)는 “악덕 자본을 정당화해서도 안 되지만 무조건 노동자 편에 서야 한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라며 “기업인의 시각을 알아야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 더욱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학은 ‘열린 학문’인 만큼 세상을 개방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신사임 인턴기자 이화여대 철학과 4학년  }

    •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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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잘나가던 프로게이머에서 유흥주점 ‘영업부장’ 된 성학승씨

    《 금요일 밤 서울 강남역 일대는 넥타이 부대로 붐볐다. 남자들은 이미 거나하게 취한 듯 갈 지(之)자 걸음을 이어갔다. 그는 그런 일행만 골라 종이를 내밀었다. 종이엔 ‘강남 전 지역 픽업 가능’이란 문구와 함께 그의 이름 석 자가 크게 박혀 있었다. 유흥주점 광고지였다. 일부는 그를 알아본 듯 빤히 쳐다봤다. 그래도 상관없다. 자존심 따윈 버린 지 오래다. 찬란했던 과거는 이미 가슴속에 묻었다. 》‘유흥주점 영업부장’이 된 프로게이머씁쓸함을 지우려는 걸까. 카페에서 만난 성학승 씨(29)는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영업부장’이다. 하지만 7년 전만 해도 대기업에 소속된 유명 프로게이머였다.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1998년 출시)’를 즐겼던 세대라면 그를 모르는 이가 없다. 팬들은 ‘회사 부장님’을 연상시키는 넉넉한 외모에 순박한 표정으로 저그(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를 플레이하는 그에게 ‘부장 저그’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팬 카페 회원만 1만 명이 훌쩍 넘었다.그런 그가 지난해 3월 처음 유흥주점에 발을 담갔다. 보통 유명인이 ‘밤일’을 하면 자신을 감추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일부러 본명을 쓰면서 인터넷에 자기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했다. ‘전 프로게이머’라는 경력을 홍보 수단으로 적극 이용했다. 선수 시절 팬 카페에는 그가 일하는 가게 이름이 대문짝만 하게 걸렸다.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팬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줄줄이 팬 카페를 탈퇴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그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궁금했다. 그는 조용히 담배를 꺼내 물었다. “나라고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겠어요?” 그가 내뿜는 담배 연기는 한때 잘나갔던 그의 과거를 보여주는 신기루 같았다.‘광안리 10만 관중’의 신기루2005년 7월 3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10만여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모래알처럼 빼곡히 들어찼다. 그곳에선 프로게임단 SK텔레콤과 KTF(현 KT)가 맞붙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결승전이 한창이었다. 광안리 일대는 ‘성 부장’을 외치는 함성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SK텔레콤이 KTF를 4-1로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날이었다. ‘광안리 10만 관중 시대’라 불린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전성기였다. 당시 SK텔레콤 유니폼을 입었던 성 씨는 바다에 빠진 것처럼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꿈같은 시절이었다.억대 연봉은 연예인도 부럽지 않게 만들었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 등이 속속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루에 몇 번씩 방송 예능 프로그램 작가의 출연 요청 전화가 왔다. 대기업들도 서로 e스포츠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나섰고 공군은 세계 최초로 군인 게임단을 만들어 선수들의 병역 걱정을 덜어줬다. e스포츠는 프로야구 부럽지 않은 국민스포츠로 떠오르는 듯했다.‘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다.스타크래프트는 출시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비슷한 패턴의 경기가 반복됐다. 화려한 3차원(3D) 그래픽으로 무장한 신생 게임들의 도전을 받았다. 어느 날부턴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경기장엔 관객보다 빈자리가 많아졌다.간신히 연명하던 e스포츠가 2010년 오랜만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제목은 ‘프로게이머, 불법 베팅으로 승부조작’. 그해만 게임단 두 팀이 해체됐고 그 다음 해 3개 팀이 또 사라졌다. 공군은 지난해 11월 해체를 선언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는 2010년 258명에서 2012년 132명으로 급감했다. 100명이 넘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졸지에 백수가 됐다. 성 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프로게이머, ‘화려함과 불안의 공존’성 씨는 열여섯 살에 동네 PC방에서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다. 그의 게임 아이디는 ‘MuMyung’(무명)이었다. 그의 기술을 좋아한다며 비슷한 이름을 쓰는 사람이 생겨났다. 스무 살에 실력을 인정받아 SK텔레콤에 입단했다. 2006년 한 해 동안 그의 통장에 찍힌 입금액 숫자를 연말에 합쳐보니 8000만 원이었다.누구나 화려한 그의 기술을 칭찬했지만 ‘미래’를 말해주진 않았다. 1세대 프로게이머라 ‘선배’라고 부를 사람도 거의 없었다. 어느새 스타리그에서 그의 이름이 사라졌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플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그의 손에는 한동안 끊었던 담배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는 2006년 11월 공군 프로게임단 1기로 입대했다. 2년여 뒤 구단으로 돌아와보니 그의 책상엔 한참 어린 선수가 앉아 있었다.1년간 코치를 하다 구단을 떠나 그동안 모은 돈으로 서울 강남에 48평짜리 바를 차렸다. 보증금 8000만 원, 월세 680만 원짜리 큰 가게였다. 매상 장부에는 ‘손님 5, 매상 15만4000원’이 찍힌 날이 수두룩했다. 6개월 뒤 가게 문에는 ‘폐업’이란 딱지가 붙었다. 자존심으로 여기던 고급 외제 차까지 팔아야 했다. 남은 건 빚과 상처뿐이었다.마지막으로 힘을 냈다. 그에게 어렵게 새로운 명함이 생겼다. 직함에는 ‘프로게임단 MBC게임 히어로의 감독대행’이라고 찍혔다. 인터넷에선 ‘게임단 해체설’ 기사가 쏟아졌다. 팀은 재정 확보를 위해 간판선수까지 이적시켰다. 선수단 숙소 일과표에는 ‘훈련-훈련-식사-훈련-훈련’으로 적혀 있었다. 휴식은 단 30분. 이렇게 애썼지만 1년 뒤 그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팀을 해체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받아야 했다.이 대목에서 성 씨는 주머니를 뒤져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평생을 바쳐온 게임이 정말 원망스러웠어요. 마지막으로 힘을 내 다시 도전했는데 그것까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막을 내렸잖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인가 보다 했죠.”인터뷰를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재떨이엔 꽁초가 수북했다.성 씨는 어렵게 지인에게 한 사업가를 소개받아 5개월 동안 그 밑에서 일했다. 하지만 통장에는 딱 한 번 월급 150만 원이 입금됐을 뿐이다. 해결방법이 없어 우편함을 가득 채운 카드 값 독촉장은 뜯어보지도 못했다.그때 알게 된 게 유흥주점 영업 일이었다. 한 달 동안은 업소 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빨리 뛰는 듯했다. 하지만 그를 반갑게 알아보는 손님이 늘면서 금세 유명해졌다. 수입도 늘면서 열 달 만에 집으로 날아오는 빚독촉 고지서는 절반으로 줄었다. 담담히 인터뷰에 응하던 성 씨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랴“그 어리고 순수했던 게이머가 10여 년간 얼마나 사회에서 고통받았는지 생각해보고 글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 씨가 지난해 3월 한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성학승 근황’이란 글에 단 댓글이다.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에 업소 홍보 글을 올린 성 씨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프로게이머는 여전히 초등학생이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장래희망이다. 수많은 아이들은 아직도 연예인 못지않게 프로게이머를 장래 희망으로 꼽는다. 소수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도 아직 있다. ‘1인자’ 이영호(21·KT)는 한해 수입이 3억 원에 이른다.하지만 성 씨는 e스포츠의 미래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프로게이머는 20대 중반이면 전성기가 끝나요. 은퇴 후엔 배운 기술을 써먹을 데도 없죠. 요리사는 10년 하면 장인 대우를 받지만 프로게이머는 ‘퇴물’ 신세예요.”성 씨는 유흥주점을 ‘인생교과서’로 표현했다. 한 푼을 벌기 위해 ‘진상 손님’에게 허리를 깊게 숙이는 일이 이젠 익숙하다고 했다. 게이머 시절에는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았던 그다. 게이머였을 때처럼 그에게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일터가 게임단에서 유흥주점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e스포츠를 사랑했던 기자의 한탄가(恨歎歌)매일 밤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에는 전직 프로게이머들이 출몰하죠. 집에서 자신이 하는 게임을 팬들에게 보여주며 별풍선(현금화가 가능한 아이템)을 받겠죠. 한때 잘 갖춰진 케이블 방송국 세트에서 대기업 유니폼을 입고 게임했던 사람들인데 말이죠.한때 연봉 2억5000만 원을 받는 특급 스타였던 ‘천재 테란’ 이윤열 씨(29·전 위메이드)도 있더라고요. 지난해 은퇴 후 낮에는 외국 게임미디어업체인 아주부 코리아에서 일하고 밤에는 개인방송을 하죠. 하지만 불안할 거예요. 아직 병역 의무도 마치지 않았으니까요.홍진호 씨(31·전 KT)는 당대 최고 스타 임요환 씨(33·SK텔레콤 수석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억대 연봉을 받는 스타였죠. 최근 인터넷에서 포커의 일종으로 사행성이 높아 불법도박장에서 주로 쓰이는 ‘텍사스 홀덤’을 광고하더군요. 이들은 그나마 낫습니다. 대부분의 은퇴 선수는 어디서 뭘 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성 씨조차 근황을 아는 동료가 몇 없더라고요. 2030세대의 가슴을 뒤흔들었던 스타크래프트는 벌써 추억이 돼버린 걸까요. 시린 제 가슴에 파스라도 한 장 붙이면 좀 나을까요?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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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자살 비운의 가족史 뒤엔 악성댓글이…

    5일 저녁 조성민 씨(40·사진)는 여자친구 박모 씨(41)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SK허브프리모 오피스텔에서 박 씨와 소주 3병을 나눠 마셨다. 박 씨는 술자리에서 조 씨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6일 0시 5분경 지인을 만나러 외출했다. 홀로 남은 조 씨는 6일 0시 11분경 어머니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5분 뒤 박 씨에게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 박 씨는 ‘좀 이따 들어가겠다’라고 답했다.박 씨가 외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조 씨는 욕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박 씨가 0시 5분에 외출했다가 오전 3시 40분에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조 씨는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 씨를 3개월 전 사업 일로 만나 교제를 시작해 ‘와이프’로 부를 정도의 깊은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조 씨는 박 씨의 오피스텔을 자주 드나들다 최근에는 오피스텔에서 머물며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조 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과 협의해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7일 실시할 예정이다.○ 최진실에게 끝까지 미안해해조 씨의 지인들은 “조 씨가 7월 시행 예정인 ‘최진실법’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전처에 대한 미안함이 컸는데 새해 들어 세간에 전처 이름이 오르내리자 더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일명 ‘최진실법’이라 불리는 친권 자동 부활 금지제는 이혼 후 단독 친권자로 정해진 부모의 한쪽이 사망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친권자로 자동 지정되지 않고 가정법원 심리를 거쳐 후견인을 정하는 제도다. 여성단체들은 조 씨와 최 씨 유족이 아이들 친권과 양육권을 놓고 다투자 공개적으로 조 씨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진실법’이란 이름이 붙었다.조 씨는 2000년 12월 최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최정상 인기 배우와 유명 야구선수의 결혼인 데다 조 씨가 최 씨보다 다섯 살 연하여서 화제를 모았다. 부부는 2001년 아들 환희(12)를 낳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 씨는 2002년 12월 18일 “아내가 나의 외도를 의심해 친구 사이인 심모 씨의 집에 들이닥쳤다. 의부증이 심해 이혼하고 싶다”며 별거 중임을 밝혔다. 당시 둘째인 딸 준희(10)를 임신 중이었던 최 씨도 당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 씨의 주장을 반박하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후 조 씨와 최진실가(家)는 재산 문제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조 씨는 최 씨와 2004년 9월 협의이혼하는 과정에서도 크게 다퉈 왔다. 조 씨는 그해 8월 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최 씨 집에서 양육권을 두고 다투다 최 씨를 폭행해 2개월 동안 잠원동 주택 반경 100m 내 접근 금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최 씨가 조 씨에 대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조 씨가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기로 합의하면서 3년 9개월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하지만 이혼 후에도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조 씨는 이혼한 지 1년도 안 된 2005년 7월 한때 친구 사이라고 주장했던 심 씨와 재혼했지만 2010년경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도 2008년부터 부모가 자녀의 성을 바꿀 수 있게 법이 개정되자마자 두 자녀의 성을 조씨에서 최씨로 바꿨다. 조 씨는 최 씨가 2008년 10월 자살한 뒤 자녀 양육권과 친권을 놓고 유족과 갈등을 빚다가 아이들의 외할머니에게 같은 해 12월 권리를 넘겼다.○ 새로운 시작, 하지만…조 씨는 최정상급 투수였다. 그는 신일고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를 앞서는 최고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 씨는 1996년 고려대 졸업 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계약금 1억5000만 엔(당시 약 13억5000만 원), 연봉 1200만 엔(당시 약 1억800만 원)에 7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 대학 선수로는 최초로 일본에 직행한 사례다. 조 씨는 1998년 전반기에 7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로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가 팔꿈치 부상이 악화돼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02년 10월 계약 기간을 1년 남겨 두고 요미우리를 나왔다.조 씨는 이혼 후 다시 야구선수로 돌아왔다. 2005년 ‘재활 공장장’으로 불리던 김인식 당시 감독의 도움으로 한화에 극적으로 입단해 등번호 99번을 달았다. 마지막 기회라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그간의 삶의 곡절과 부상을 이겨 내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3년간 35경기에 출전해 3승 4패 평균자책 5.09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기고 2007년 은퇴했다. 이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와 식품 온라인몰을 운영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조 씨는 2011년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프로야구 두산에 2군 재활코치로 입단했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해 11월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산 측은 “일본으로 연수를 가 실력을 키워 오라고 제안했지만 조 씨가 거절하고 스스로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씨의 지인은 “조 씨가 구단의 지원 없이 자비로 연수를 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고 전했다.조 씨는 두산과 틀어진 직후인 11월 3일 도곡동의 한 선술집에서 친한 동생인 김모 씨(33)와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08년과 2010년 야구 해설 경험을 토대로 해설위원이 되려고 했던 조 씨에게 이 사건은 치명타가 됐다. 최근 조 씨를 만난 한 방송 관계자는 “조 씨가 방송을 쉰 지 오래돼 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방송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절망감에 빠져 있던 조 씨는 주변에 와이프라고 소개했던 박 씨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자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 차려진 조 씨의 빈소에는 야구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973년생 동갑내기 박재홍 선수는 “최근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 또한 지나가리’란 문구를 적는 등 조금 힘들어 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상주인 조 씨의 어린 두 자녀는 이날 오후 6시경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채 굳은 얼굴로 지인들과 함께 빈소에 도착했다. 남매는 친조부모와 얘기를 나누고 조문객들을 맞다가 오후 10시경 떠났다. 박훈상·조동주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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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일수록 평판에 민감”

    ‘최진실가(家)’는 2008년 최진실 씨를 시작으로 2010년 동생 최진영 씨, 2013년 전남편 조성민 씨가 연쇄 자살하며 비운의 가족사를 썼다. 세 사람 모두 같은 방법으로 공교롭게도 40세의 한창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누구보다 화려했던 이 가족의 드라마가 비극으로 끝나자 국민도 충격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연쇄적 죽음에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씨 부부는 자신들의 파행적인 부부 생활이 계속 언론에 보도되면서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다. 특히 최 씨는 2008년 자살한 연기자 안재환 씨와 관련된 루머와 악플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 씨는 ‘최진실 사채업자설’을 퍼뜨린 누리꾼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대중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최 씨의 사채업 연루설을 확대 재생산했다. 얼마 안 돼 헛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미 최 씨가 자살한 뒤였다. 조 씨 역시 여론의 뭇매에 신음해 왔다. 조 씨가 2004년 9월 이혼 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2005년 7월 내연녀인 심모 씨와 재혼하자 누리꾼들은 그에게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공인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뒤 새 출발을 하려는 조 씨에게는 가혹한 형틀이었다. 2008년 10월 최 씨가 자살한 뒤 조 씨가 두 자녀의 친권과 양육권을 주장했을 때도 ‘전 부인의 유산을 노리는 파렴치한’이란 비난이 그를 휘감았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명인일수록 악플에 취약한 경향이 있는데 최 씨와 조 씨 모두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모를 모두 자살로 잃은 두 남매를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준수 서울대 의대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부모를 잃은 두 남매가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게 남은 사람들의 의무”라고 했다.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이나 동경하는 사람이 자살하면 따라 죽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평소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변에서 세심하게 보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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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한 ‘아이리스’ 제작자, 화려한 이력 뒤엔 궁핍이…

    ‘KBS 드라마 와 SBS 드라마 제작’, ‘영화 , 기획.’ 조현길 미디어앤파트너스 대표(48)가 회사 홈페이지에 적은 경력이다. 그가 손댄 작품은 모두 국민적 인기를 끈 대작이다. 경력만 보면 크게 성공한 제작자다. 그런 그가 2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식당에 주차된 차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차에선 번개탄과 소주 5병, 수면유도제가 발견됐다. 자택에선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나왔다. 조 대표는 제작비가 200여억 원씩 들어간 ‘아이리스’(2009년)와 후속작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년)의 공동 제작자다. 함께 이름을 올린 대형 제작사가 투자를 담당하고 조 대표는 협찬 유치 등 마케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소식은 열악한 한국 드라마 제작사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반응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는 “제작사 간 경쟁은 치열하고 방송국에서는 전체 제작비 중 절반만 부담해 제작사가 부담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며 “초단기 제작, 보조 연기자 임금 체불에서 드라마 제작 업계의 힘겨운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업계는 지금 생존 자체가 힘겨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2009년 ‘아이리스’로 성공했지만 이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자 다른 사업에 손을 댔다. 식당을 차린 데 이어 해외의 유명한 프로스포츠 에이전트사의 국내 마케팅 업무를 대행했다. 조 대표의 지인은 “투자를 받아 식당을 운영했는데 잘 안 됐고 스포츠 에이전트 업무 대행도 소속 선수들이 국내에서 활동을 거의 안 해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씁쓸해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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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가 숨쉬게…” 4년째 2만명 릴레이 봉사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본관 1801호. 이 병실은 유독 방문객의 왕래가 잦다. 매일 새로운 방문객 20여 명이 병실을 드나든다. 이렇게 4년째 오간 방문객만 2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김온유 씨(25·여)에게 ‘숨결’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다. 김 씨는 2002년 폐에 종양이 있다는 오진으로 여러 번 수술을 받았다. 그 와중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후유증을 겪어 기계에 호흡을 의존했다. 하지만 2008년 9월 폐가 쪼그라들면서 이마저 어렵게 됐다. 결국 옆에서 사람이 주머니처럼 생긴 호흡 보조기구인 앰부로 호흡량을 조절해 줘야 했다. 잠시라도 앰부를 누르는 손을 놓으면 김 씨는 바로 호흡이 멎는다. 그의 아버지 김준영 씨(55)는 아내와 번갈아가며 24시간 동안 병실에서 앰부를 눌렀지만 두 달도 안 돼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사랑의 손길’이 시작된 건 이때부터였다. 2008년 11월 김 씨 가족이 다니던 한 교회에서 이 사정을 알고 대학부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24시간을 4등분해 각각 4, 5명이 6시간씩 앰부를 책임졌다. 부족한 인원은 김 씨를 응원하는 인터넷카페를 만들어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았다. 4년 넘게 앰부 봉사를 하고 있는 이도 있다. 서울시립대 철학과 장군 씨(28)는 2008년 11월 말 처음 김 씨를 만났다. 그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반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을 새우며 김 씨를 돕는다. 그는 “온유 씨가 나을 때까지 병원에 올 것이다. 그는 4년 전에도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지금도 기적처럼 살아있다. 4년 전엔 오늘을 상상할 수 없었다. 앞으로 새로운 기적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온유 씨는 외롭지 않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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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잃어버린 부설학교’ 4곳 되찾는다

    서울대가 ‘잃어버린 부설학교’를 되찾는다. 서울대는 1일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소재 사대부중, 사대부고와 종로구 연건동 소재 사대부초, 사대부여중을 무상으로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 4개교는 서울대 법인화 이후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이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 2011년 12월 28일부터 시행한 서울대 법인화법엔 이 학교들이 ‘국립학교’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2012년 4월 ‘국립학교 지위를 유지하는 부설학교는 무상 양도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서울대는 이와 관련해 신계륜 정세균 의원(이상 민주통합당) 등을 통해 법안 개정을 추진해왔다. 서울대는 정부로부터 무상 양도까지 1년간 유예기간을 갖고 2014년에 부설학교 4개교를 돌려받는다. 이들 부설학교 교직원은 2018년까지 법인 직원이 될지 공무원 신분을 유지할지 결정할 수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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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원 올려줄게 넥센 심장 돼다오”

    넥센이 ‘연봉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28일 김병현(사진)과 올해 연봉(5억 원)보다 1억 원 오른 6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성적만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김병현은 올 시즌 3승 8패 평균자책 5.66으로 부진했다. 사실 연봉을 삭감해도 할 말 없는 성적이다. 넥센은 그 대신 ‘김병현 기 살리기’를 택했다. 넥센 관계자는 “김병현이 내년에 팀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기대감을 연봉 인상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올해는 김병현이 국내에 연착륙하는 단계로 생각했기 때문에 큰 성적을 바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김병현을 영입한 1월 “올해는 김병현이 5경기만 뛰어주면 좋겠다.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했다. 김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어린 후배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한 점도 연봉 협상에 고려됐다. 넥센은 김병현의 활약에 내년 시즌 4강 진출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김병현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김병현을 내년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김병현과 같은 잠수함 투수 출신인 이강철 신임 수석코치는 “내 경험을 살려 김병현의 영광을 되찾아주겠다”고 장담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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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팀이 PO 티켓 쟁탈전… 사상 최고의 배구 드라마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래 이런 적은 처음이다. 사상 최초로 5강 구도가 형성됐다. ‘3대 강호’인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까지 상위권을 독차지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안심할 수 없다. LIG손해보험이 특급용병 까메호를 내세워 첫 우승을 노리는 데다 ‘꼴찌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앤캐시도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KEPCO를 제외한 5팀 모두 포스트시즌 티켓(3위까지 주어짐)을 차지할 예비 후보로 꼽힌다. 28일 현재 3위 대한항공(7승 6패·승점 23)과 5위 러시앤캐시(5승 9패·승점 14)의 승점 차는 9점에 불과하다. 각 팀은 아직 전체 30경기 중 13∼14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앤캐시의 상승세다.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를 5패로 마치며 일찌감치 ‘꼴찌 경쟁’을 벌이는 듯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2승 3패로 살아나더니 3라운드에선 3승 1패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도 줄줄이 러시앤캐시의 제물이 됐다. 이제 아무도 러시앤캐시의 승리를 ‘이변’이라 부르지 않는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우리가 러시앤캐시에 두 번 진 건 방심해서가 아니다. 그게 러시앤캐시의 진짜 실력”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러시앤캐시의 3라운드 마지막 상대가 최약체 KEPCO라 4승 1패로 3라운드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세라면 러시앤캐시는 단순히 복병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대해 묻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욕심은 전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두 라운드는 전승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레 가능성을 따져 보기도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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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팀 킬러’ 러시앤캐시 김호철 “허허… 우리 팀이 자꾸 미치는 거 같아”

    “요즘 정말 무섭던데요.”(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 “걱정 마. 아직 현대캐피탈한텐 안 돼.”(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 두 감독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웃으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잇따른 하 감독의 볼멘소리에 김 감독은 연신 엄살을 피웠다. 하 감독은 김 감독에게 인사를 마치고 벤치로 돌아가며 “요즘 모든 감독이 러시앤캐시를 제일 두려워한다”고 했다. 러시앤캐시가 3라운드 들어 강호인 대한항공(16일)과 삼성화재(22일)를 꺾었으니 그럴 만했다. 역시 ‘공공의 적’다웠다. 러시앤캐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3-2(25-22, 25-23, 26-28, 21-25, 18-16)로 꺾었다. 승리의 비결은 블로킹이었다. 러시앤캐시는 두 센터인 신영석(17득점)과 박상하(9득점)가 블로킹으로만 각각 7점과 5점을 내는 등 총 18블로킹득점을 기록하며 상대를 틀어막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7블로킹득점에 그쳤다. 세터 김광국은 2세트 21-20에서 다미가 블로킹한 공이 코트 구석으로 튀자 몸을 날리며 공을 살려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장 바닥을 닦는 밀대에 몸을 강하게 부딪쳐도 개의치 않았다. 다미(29득점)는 체력이 떨어진 5세트에도 공격을 100% 성공시키며 6점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자꾸 미치는 거 같아 큰일이다. 두 센터가 블로킹을 잘해 상대를 갈팡질팡하게 한 게 승리의 요인이다.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도 상대보다 더 컸다”며 웃었다.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에 이어 또 현대캐피탈을 격파하며 새로운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러시앤캐시는 5승째(9패)를 거두며 승점 14가 됐다.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는 양 팀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후위 16, 블로킹 3, 서브 3득점)을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 러시앤캐시는 여전히 5위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 들어 3승 1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9승 5패로 2위.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에 3-2(25-23, 23-25, 13-25, 25-16, 20-18)로 역전승했다. 니콜이 무려 44점을 퍼붓는 괴력을 발휘했다. 리베로 김혜란은 디그 23개를 추가해 최초로 역대 통산 디그 5000개를 돌파(5007개)했다. 천안=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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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의 예비닥터… 러시앤캐시 다미

    프로배구 러시앤캐시의 외국인 선수 다미(24·영국)는 은퇴 후 진로 걱정이 없다. 영국 셰필드대 치의학과에 재학 중인 예비 치과의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가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현실에서 참 부러운 일이다. 26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다미의 ‘색다른’ 배구 인생을 들어봤다.○ 배구하는 영국 예비 치과의사 “왜 배구를 하나요?” 다미를 만나자마자 물었다. 뭔가 구구절절한 사연을 기대했다. 하지만 옅은 미소와 함께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요즘 같은 시대에 공부와 운동 중 하나만 하라는 법 있나요. 할 수 있을 때 다 해봐야죠.” 나이지리아 출생인 다미는 한 살 때 영국으로 이민 갔다. 배구는 15세에 처음 시작했다. 당시 학교에서 점심시간마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던 중 배구교사의 눈에 띄었다. 다미는 곧바로 배구만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들었다. 타고난 신체조건(197cm, 92kg)도 한몫했다. 공부도 잘했다. 수학과 과학에 탁월했다. 치의학과를 택한 이유도 과학적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서다. 그는 “원래 의학을 전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체 전체를 통달해야 해 부담이 컸다. 치의학은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어 배구와 병행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부터 영국 성인 대표팀에서 뛰다 2010년 말 5년제인 치의학과 졸업을 네 학기 남겨두고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더 늦으면 프로무대를 밟을 기회가 없을 거라 판단했다. 영국엔 프로리그가 없어 벨기에의 프로팀 퓌르스 발리에서 2시즌 동안 뛰다가 올 9월 한국에 왔다.○ 잠재력 높은 ‘미완의 대기’ 다미는 ‘A급 선수’는 아니다. 연봉도 19만 달러(약 2억 원)에 불과하다. 모기업이 없어 자금이 여유롭지 않은 러시앤캐시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의 한국 적응기는 험난했다. 시즌 전까지 연습이 안 돼 있어 팀워크가 전혀 안 맞았다. 팀은 시즌 초 8연패까지 당했다. 다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처음엔 공이 선수 사이로 날아오면 아무도 먼저 달려들지 않았다. 그만큼 서로 책임을 미뤘다. 그런데 요즘엔 서로 너무 공을 향해 달려들어 문제”라고 말했다. 다미는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최홍석과 서로 공을 받으려다 부딪쳐 입술 안쪽을 7바늘 꿰맬 정도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다미는 아직 ‘미완의 대기’다. 공격력을 키우고 범실을 줄여야 한다. 그는 26일 현재 13경기에서 242득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을 130개 했다. 점차 기량이 나아지고 있지만 발전 속도가 다소 느리다. 김 감독은 “다미에게 범실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 있게 때리라고 하는데 잘 안된다. 공부를 병행해 오다 보니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내가 찰싹 붙어서 지겹도록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는 기대해도 좋다”라며 웃었다. 다미는 대학 복학 여부를 시즌 후 고민하겠다고 했다.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1년 더 인턴을 해야 하기에 시간이 많진 않다. 가급적 오래 배구선수를 하고 싶어 하기에 고민도 클 것 같다.아산=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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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화풀이

    ‘러시앤캐시에 뺨 맞은 팀의 다음 상대는 돌 맞는다?’ 프로배구의 3대 강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삼성화재는 2012∼2013시즌 ‘꼴찌 후보’ 러시앤캐시에 잇달아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한 맺힌 분풀이’가 이어졌다. 12일 러시앤캐시에 패한 현대캐피탈은 15일 KEPCO를 완파했다. 16일 러시앤캐시의 제물이 됐던 대한항공은 20일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22일 러시앤캐시에 완패했던 삼성화재도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3-1(25-21, 25-22, 23-25, 25-10)로 제압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레오가 32점을 올렸고 박철우는 14점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블로킹득점(11-7)과 서브에이스(6-2)에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11승째(2패)를 거둔 삼성화재는 승점 32로 선두를 지켰다. 대한항공(7승 6패·승점 23)은 3위에 머물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의 장점은 한번 흐트러져도 누구보다 빠르게 다시 응집하는 힘이다. 러시앤캐시에 패하고 난 뒤 선수단의 흐트러진 정신상태를 질책했다. 배구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걸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양 팀 최다인 33점(성공률 63.8%)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학민이 6득점(성공률 27.3%)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팀 범실도 30개에 달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서브리시브와 2단 연결 등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이 쏟아졌다. 할 말이 없는 졸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3-0(25-17, 25-13, 25-16)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29점(성공률 55.8%)을 올린 휘트니가 승리의 주역. 이날 흥국생명은 차해원 감독 대신 신동연 수석코치가 벤치를 지켰다. 차 감독은 20일 성남에서 도로공사전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도중 차량 전복사고로 목뼈를 다쳐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인삼공사는 10연패에 빠졌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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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천국을 본 ‘자전거 집시’

    “한국엔 사이클러의 천국(cycler's heaven)이 있대.” 세르비아인 그루유치치 밀로사브 씨(57)는 10월 19일 한 독일인으로부터 솔깃한 말을 들었다. 일본에서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중국으로 가던 뱃길에서였다. 그는 배가 부산에 잠시 정박했을 때 급히 짐을 챙겨 내렸다. 짐이래봤자 자전거 한 대와 보따리 두 개가 전부였다. 그렇게 처음 4대강 자전거길을 만났다.○ 4대강 길 632km를 6번 달린 ‘자전거광’ 밀로사브 씨는 자칭 ‘자전거에 미친 남자’다. 1983년부터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37개국을 자전거로 떠돌았다. 올해도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 4000km를 달렸다. 일주일에 1000km씩 달리는 강행군이었다. 그가 1988년부터 5번에 걸쳐 일본을 자전거로 달린 거리만 2만4000km. 당초 그의 목표는 일본에서 3만 km를 채우는 거였다. 그러나 우연히 한국 땅을 밟은 뒤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바로 ‘4대강 자전거길 10회 완주’였다. 10월 19일부터 12월 11일까지 부산 낙동강하굿둑에서 인천 서해갑문에 이르는 632km에 이르는 4대강 자전거길을 6번이나 완주했다. 자전거로 달린 거리만 4000여 km. 그는 ‘4대강 자전거길 완주 인증여권’ 6개를 훈장처럼 가슴에 품고 다닌다. “이렇게 훌륭한 자전거길은 평생 처음이다. 화장실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아마데우스’가 흘러나와 10분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밀로사브 씨의 한국 여정은 험난했다. 변변한 벌이가 없어 경비를 최대한 아껴야 했다. 잠은 텐트에서 잤다. 초겨울 강바람이 살을 파고들 때는 길에서 주운 신문지를 끌어안았다. 식사는 휴대용 버너로 끓여 먹는 스파게티와 밥이 전부였다. 그래도 인심 좋은 한국인들은 ‘푸른 눈의 노숙인’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충주에서 사과를 파는 할머니가 영어로 ‘인조이(즐기라)!’라며 사과 2개를 주더라. 부산에선 한 가족이 아침에 따뜻한 커피와 쿠키를 건넨 적도 있다”라며 웃었다.○ 평생을 자전거와 함께 떠돈 ‘집시’ 밀로사브 씨는 1983년 처음 자전거를 탔다. 평소 약했던 무릎 치료에 자전거가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고서였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을 떠돌았다. 1988년엔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자전거의 천국’이라는 중국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는 중국에서 스페인 레스토랑 요리사로 일했다. 돈이 모이면 자전거와 함께 어디론가 떠났다.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 가는 곳마다 주업인 요리사뿐 아니라 농사일, 페인트칠 등 닥치는 대로 일거리를 찾아 경비를 충당했다. 그는 그렇게 ‘집시’가 돼갔다. 세계를 떠돌던 2000년 말,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림프샘암에 걸렸다는 거였다. 의사는 “오른팔을 절단해야 한다. 잘못하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했다. 밀로사브 씨는 죽음만은 고향에서 맞고 싶었다. 자신이 소중하게 모았던 책과 음반을 주변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그러나 분신 같은 자전거와 카메라, 로버트 스콧의 남극탐험기와 구스타프 말러의 음반만은 차마 내주지 못했다. 속세에 대한 작은 미련이었다. ○ “남은 건 보너스 인생!” 절망에 빠진 2001년 초, 그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다른 의사가 “방사선 치료를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3년의 치료 끝에 림프샘암을 이겨냈다. 그는 요즘의 삶을 ‘보너스 라이프’라 부른다. “1980, 90년대엔 모텔에서 자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자전거를 탔다. 하지만 즐거움은 추운 텐트에서 자면서 커피 한잔 끓여 마시는 지금이 더 크다.” 그는 15일 친구가 농장을 운영하는 크로아티아로 떠났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내년 3월에 한국을 다시 찾아 ‘못다 한 4번의 4대강 질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정을 마치면 4대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동안 매일 써온 일기에 자신이 찍은 흑백사진을 담아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한국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출판도 고려 중이다. 그가 한국을 떠날 때 들고 간 짐은 자전거와 보따리 두 개가 전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같다. 하지만 마음만은 ‘한국’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사이클러의 천국’인 한국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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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프로배구-교육청 윈윈전략은 ‘교복부대’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맞붙은 20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 앞. 45인승 버스 3대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뒤엔 또 다른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 천안지역 초중고교 9개교에서 812명이 배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체 관중(4788명)의 17%가 ‘교복부대’였던 셈이다. 현대캐피탈과 충남도교육청은 2일 배구 관람을 체육 체험학습으로 삼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캐피탈은 30명 이상 단체로 오는 관할 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평일(4000원→2500원)과 주말(7000원→4000원)의 경기 입장료를 인하했다. 일선 학교는 자발적으로 경기 관람 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모아 방과 후 배구장으로 데려온다. 입장료는 학교에서 체험학습 예산으로 낸다. 이전에 반 단위로 배구장을 찾다 학교 차원에서 단체관람을 하니 ‘교복부대’가 부쩍 늘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21일 현재 총 관중 2만6874명을 끌어 모아 이 부문 1위다. LIG손해보험은 올해 경북 칠곡교육지원청과 자매결연을 하고 배구 활성화에 나섰다. 칠곡군 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방과 후 체육활동에 필요한 배구장비 일체를 지원한다. 구단에서 배구선수 출신 강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에게 배구를 가르친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우리 팀 연고지인 경북 구미시는 물론이고 인근의 칠곡군에 있는 학교들의 배구 열기를 끌어올리면 팬층이 확대되므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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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대 앞둔 김학민 22점 융단폭격…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어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16일 러시앤캐시에 1-3으로 패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경기 내용이 나빴기에 선수들은 호통을 들을까 마음 졸였다. 하지만 신 감독은 다정한 목소리로 “지금 우리 팀이 참 안 좋은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감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격려했다. 위기에서 채찍 대신 당근을 택한 것이다. 신 감독의 당근 전략은 적중했다. 대한항공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에 3-1(21-25, 27-25, 25-16, 25-21)로 역전승했다. 팀을 구한 건 이번 시즌 후 군 입대를 하는 주장 김학민이었다. 김학민은 정확한 공격(성공률 65.5%)으로 22점을 올렸다. 공중에 떠 있는 동안 라면을 끓여 먹을 만큼 체공시간이 길다는 고공점프를 바탕으로 타점 높은 공격을 퍼부었다. 김학민의 매서운 스파이크는 이날 마틴(18득점·공격성공률 44.8%)의 부진에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기폭제였다. 왼쪽 발목 부상을 떨치고 처음 선발 출전한 곽승석은 11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으로만 12점을 따내고 서브에이스를 8개나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신 감독은 마틴을 교체하는 강수를 던졌지만 2세트에도 19-23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끈질긴 근성과 현대캐피탈의 범실(2세트 10개)을 묶어 2세트를 27-25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3라운드 첫 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23(7승 5패)으로 2위 현대캐피탈과 동점이 됐으나 승수에서 밀려 3위가 됐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내가 원했던 대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호통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라며 웃었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0(25-16, 25-13, 25-19)으로 완파했다.천안=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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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작가 “펜 내려놓고 팬 잡겠다”

    SK 임경완(37)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최고령 선수였다. 마무리 훈련은 주로 2군급 선수와 신인 위주로 진행된다. 주전 선수의 경우 시즌이 끝나면 다음 해 1월까지는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임경완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로 3년간 총액 11억 원을 받고 롯데에서 SK로 이적한 올 시즌 직후 신인과 함께 뛰어야 했다.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그를 만나 고단했던 올 시즌 이야기를 들었다. ○ “먹튀와 작가라는 오명 떨치겠다!” 임경완의 별명은 ‘작가’다. 여유 있는 상황에 등판해 아찔한 순간을 자주 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 그는 올 시즌 3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성적은 2패 3홀드, 평균자책 5.40에 불과했다. ‘먹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임경완은 올 시즌 부진의 이유로 ‘과한 솔선수범’을 꼽았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14년 만에 새 팀으로 옮기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다.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을 던지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고 털어놨다. 시즌 개막 후 부진이 계속되자 SK 이만수 감독의 신임을 잃었다. 투구 기회가 줄어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임경완이 자신감을 되찾은 건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에서였다. 그는 “11월에 공을 던져본 게 8년 만이었다. 젊은 선수와 함께 뛰니 신인의 마음가짐이 되더라. 성과가 좋았다”고 했다. 2008년의 경험도 큰힘이 됐다. 그는 당시에도 극도의 부진에 빠졌지만 절치부심한 끝에 이듬해부터 제 실력을 찾았다. 그는 최근 카카오톡에 ‘내가 최고다’라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내년 시즌엔 먹튀라는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내년엔 내가 우승시킨다” 임경완은 올 시즌 내내 ‘홀드왕’ 박희수에게 가장 미안했다고 한다. 함께 중간계투를 맡은 선배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희수가 거의 혼자 불펜을 책임지느라 힘들었을 거다. 내년엔 희수와 역할 분담을 잘해서 홀드왕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경완의 내년 목표는 한국시리즈 등판이다. 그는 1998년 프로에 데뷔한 뒤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올해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엔트리에 들지 못해 집에서 TV로 경기를 봤다. 그는 “내년에는 꼭 내 손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우승시키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임경완은 “더이상의 집필 활동은 없다”고 했다. ‘임작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털어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동안 ‘순둥이’ 이미지였던 그가 ‘악바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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