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221

추천

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미술36%
연극21%
문학/출판14%
문화 일반7%
인사일반7%
칼럼3%
언론3%
사고3%
사회일반3%
사건·범죄3%
  • [단독]엄마의 나라 한국이 좋아… 가채에 한복입고 노래하는 그녀

    분홍 저고리에 노란 치마, 가채를 쓰고 미국 필라델피아 거리를 누비며 기타를 연주한다. 미셸 조너(28)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 ‘재퍼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Everybody Wants to Love You’의 뮤직 비디오다. ‘In Heaven’에서는 노래방에서 ‘소맥’을 마시고 한국 마트를 누비며 “너는 천국을 믿니?”라고 노래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아버지 나라인 미국에서 자란 그는 스스로를 한국인으로 소개한다. 밴드 이름은 이질적인 느낌이라 사용했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암으로 한국인 어머니를 잃은 고통을 적나라하게 털어놓는 그는 지난해 4월 데뷔 직후 미국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에서 주목할 신인으로 꼽혔다. 롤링스톤은 “긴장감 넘치면서도 통통 튀는 팝 음악은 깊은 감성을 담는 미셸 조너의 재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7월 발표한 두 번째 앨범 ‘Soft Sounds from Another Planet’도 롤링스톤 올해의 앨범 50에 선정됐다. 가디언은 “누군가를 잃는다는 절망이 감성을 극대화시켰다”고 평했다. 북미 유럽 공연을 마친 뒤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는 조너를 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 조너는 “올해 마지막 공연을 태어난 곳에서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엄마가 틀림없이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 여름방학에 한국을 찾았던 그는 “서울에 가면 짜장면과 총각김치, 동치미를 먹고 홍대에서 쇼핑을 잔뜩 하고 싶다”고 했다. 밴드 ‘리틀 빅 리그’에서 활동했던 조너는 2014년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밴드를 그만뒀다. 그러나 어머니는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어떤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 죽음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화가 나 말을 잃었다”는 그는 슬픔을 벗어나려 음악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를 위로하려 만든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렇게 만든 첫 앨범이 ‘사이코폼프(Psychopomp)’다. 조너가 카를 융의 책에서 발견한 ‘사이코폼프’는 죽은 영혼을 사후 세계로 데려가는 신화 속 존재다. 어머니가 두 번의 화학 치료 끝에 투병을 포기하려 했을 때 딸은 그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신의 바람을 뒤로하고 엄마의 죽음을 지켜본 경험이 사이코폼프와 같았다. 동명의 수록곡에는 그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생전 어머니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괜찮아 괜찮아. 아가, 괜찮아. 울지 마(It’s okay sweetheart. Don’t cry).” 조너는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웠을 때의 엄마를 기억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가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한복은 그의 결혼식에 엄마가 입은 옷이다. 그는 엄마가 해준 마요네즈 오징어채, 잣죽, 갈비쌈을 만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엄마는 딸이 반찬을 잘 먹을 때마다 “너는 역시 한국인”이라고 했다. 조너는 “음악을 통해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지만, 음악은 내가 느낀 것을 정리하는 것을 도왔을 뿐 여전히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내년 2월까지 한국에 머무는 그는 한국어와 요리를 배워 책을 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팬들에게 “부디 공연에 많이 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에 계신 큰이모가 회사도 없고 월급도 안 받는 내 직업을 이해 못 한다”며 “큰이모에게 북적이는 공연장을 보여줘 루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며 웃었다. 공연은 14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브이홀. 02-322-2395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크리스마스에 떠나는 우주의 시공간 여행

    1825년 시작한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은 민스파이(크리스마스이브에 먹는 디저트), 칠면조만큼이나 중요한 영국인의 연례행사라고 한다. 마이클 패러데이, 리처드 도킨스, 낸시 로스웰, 하인츠 볼프…. 수많은 과학 명사가 강단에서 직접 실험도 하며 대중에게 쉽고 재밌게 과학을 보여줬다. 그 내용은 매년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새해가 시작될 때까지 BBC를 통해 방영된다. 전 세계 과학 마니아들이 해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이벤트가 된 강연의 200년 역사 중 책은 시공간과 천문학을 주제로 한 최고의 강연 13편을 엮었다. 출발은 1881년 로버트 스타웰 볼이 태양계와 별을 설명한 ‘태양과 달, 행성’이다. 볼은 당시 달을 설명하면서 “어떤 탐험가도 달에 가볼 순 없겠지만 대신 망원경으로 여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100년도 안 돼 인간은 우주선을 타고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열린 그리니치왕립천문관장 해럴드 스펜서 존스의 강연, 조지 포터의 1969년 ‘타임머신’, 1977년 칼 세이건의 ‘행성’ 강연을 지나 2015년 국제우주정거장을 생중계로 연결한 케빈 퐁 박사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강연 등을 소개한다. 2003년 ‘시간과 공간을 지나는 여행’을 강연한 모니카 그레이디는 “우주 탐사를 하기에 나는 너무 늙었다. 더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한 탐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책에 담긴 19세기부터 계속된 우주를 향한 도전의 역사가 새해를 맞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선물이 될지도 모르겠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탄 “피 땀 눈물… 다시 걷는다”

    해외 시상식과 유명 TV쇼에 등장해 한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한 방탄소년단이 귀국해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더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의 첫 시작은 방탄소년단의 담담한 고백이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은 영상을 통해 “(데뷔하고) 우리가 만난 것은 무관심과 외면 냉소였다. 우리는 쓰러지고 주저앉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선 사막을 건너야 한다. 또 다른 사막을 찾아 우리는 다시 걷는다”며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의 ‘톱 소셜 아티스트’상 수상 장면까지 상영이 끝나자 방탄소년단은 무대에 올랐다. 비(非)메이저 기획사에서 출발해 겪었던 설움을 딛고 그동안의 ‘피 땀 눈물’을 비로소 보답받았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위주로 공연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1, 2집이나 정규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We are bulletproof PT.2’ ‘So far away’ 등 초기부터 방탄소년단을 응원했던 팬들에겐 오랜 추억이 담긴 곡들이다. 방탄소년단이 영상을 통해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꿈 열정 노력. 아무 힘이 없는 것 같았다”고 읊조리자 관객석에서는 “아니야!”라는 응원이 나왔다. 이날 분홍색 히잡을 쓰고 말레이시아에서 서울을 찾은 미라 아지즈 씨(25·여)는 “4월 자카르타 콘서트에도 참석했지만 서울에서 콘서트를 보는 건 처음”이라며 설렌 미소를 지었다. 방탄소년단의 매력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음악’을 꼽은 그는 “방탄의 음악을 듣고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았다는 팬들이 많다”며 눈가를 훔쳤다. 이날 고척돔에는 2만여 명의 팬이 모였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1월 13, 14일에도 고척돔에서 ‘해피 에버 애프터’라는 타이틀로 팬미팅을 열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짜뉴스 유포 사이트 광고 제한해야”

    세계적으로 범람하고 있는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해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가 거짓 콘텐츠를 유포시키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광고 게재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언론중재위원회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가짜뉴스 해법, 어디서 찾을 것인가’ 토론회에서 정세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가짜 뉴스의 큰 원인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다량의 트래픽을 유도함으로써 얻는 광고료”라며 “포털 사업자가 가짜 뉴스 유포 사이트나 블로그에 광고 게재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11월부터 거짓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광고를 규제하는 방침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미디어 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가짜 뉴스 분별력을 키우는 것도 대응 방안으로 제시됐다. 정 교수는 “미디어 콘텐츠 활용 능력을 가리켰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최근에는 미디어의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개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매년 ‘학교에서의 언론과 미디어 주간’이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립미디어센터는 ‘대선과 팩트체크’ ‘정보, 선전, 음모론의 구분’ 등의 주제로 교육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인터넷 사업자가 언론사와 협업해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저널리즘 프로젝트’는 제3자 전문가들과 협업해 가짜 뉴스에 대응하고 언론인과 독자 교육, 뉴스 상품 공동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언론의 신뢰도를 높이고 고품질의 콘텐츠 공급을 도와 궁극적으로 뉴스 이용자들의 뉴스 선별 능력을 높이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10월 세계신문뉴스발행자협회가 개최한 세계출판디지털콘텐츠엑스포(IFRA/DCX)에서 제프 자비스 교수는 ‘가짜 뉴스 문제에서 정부와 정치기관이 주도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회적 소통이 이뤄질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사회 및 학술기관의 팩트체킹 노력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의 구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이비행기]헝가리 칼 사고 류트 연주하는 ‘역사 덕후’들

    미국 히스토리 채널이 7일부터 각국에서 동시 방영하는 드라마 ‘나이트폴: 신의 기사단’의 사전 시사회가 최근 열렸다. 성(城)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한 서울 레스토랑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뮤지컬 배우와 모델들이 중세 유럽의 왕과 귀족, 기사단 복장을 하고 사람들을 맞았다. 중세 십자군 전쟁 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종교 권력인 성전 기사단과 프랑스 왕 필리프 4세의 충돌을 그릴 예정이다. 히스토리 채널 특유의 충실한 고증에도 기대가 쏠린다. 중세 모형 칼을 차고 온 참석자도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인 그는 취미로 중세 검술을 연습하고 있으며 칼은 헝가리에서 샀다. 관심 있는 주제의 드라마를 발견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사회 참석 신청을 해 여기까지 발걸음을 했다는 설명이다. 요즘에는 르네상스 악기인 류트를 연주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고도 귀띔했다. 새삼 서울에도 ‘역사 덕후’ 등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는 걸 깨닫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이 있는 감옥 VS 정글 같은 감옥

    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한국시리즈 2년 연속 MVP, 골든글러브 3연패의 화려한 기록을 가진 특급 마무리 투수다. 평생 야구만 해온 그는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던 범인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는다. 교도소에 갇히는 범죄자 신세가 된 그는 감옥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줄거리다. 김제혁은 파이퍼 채프먼을 떠오르게 한다. 채프먼은 2013년 방영을 시작해 최근 시즌5 방영을 마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주인공이다. 채프먼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수제 목욕비누 사업을 시작하려던 31세의 코네티컷 출신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 백인)다. 미국 사회의 주류였던 그가 철없던 20대 시절 마약 운반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갑자기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오렌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회의 주류에서 완전한 아웃사이더로 전락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두 드라마는 거의 동일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처럼 금기의 공간이나 ‘사회적 죽음’의 공간으로만 그려졌던 감옥 안의 삶은 정말 어떤지 그 속살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오렌지’는 실제 감옥에 수감됐던 파이퍼 커먼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감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치적 올바름(PC)’이나 도덕이 모두 무너진 감옥에선 약육강식만이 유효하다. 채프먼은 점점 그곳에 동화되며 사회의 선입견을 벗겨내고, 동료 수감자들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게 된다. 지독한 냉소에서 피어나온 인간에 대한 애정은 ‘오렌지’를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이자 에미상 12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고 3개 부문에서 수상한 성공작으로 만들었다. 한편 최근 4회까지 방영을 마친 ‘감빵생활’은 냉소보다 인간적 감동에 초점을 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제혁을 오래전부터 알았던 지인들은 모두 ‘감옥에 있는 사람은 결국 범죄자니 아무도 믿지 말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감옥에서 자신을 도와주겠다던 교도관이 뒷돈을 요구하고, 그를 미워하는 동료 수감자가 칼로 어깨를 찌르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조건 없이 자신을 돕는 동료 수감자에게 감동을 받고, 남몰래 어려운 동료를 도우며 제혁은 연대감을 형성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사랑받은 신원호 PD가 블랙 코미디를 들고나온 것은 커다란 모험이다. ‘남편 찾기’도 없고 ‘과거에 대한 향수’라는 매력적인 코드도 없다. 감옥이라는 소재, 낯선 배우, 주인공 중심이 아닌 캐릭터로 전개되는 구성 모두 국내 드라마에서는 새롭다. 남자 교도소가 배경인 만큼 남성 배우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충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묘사와 스타 배우보다 탄탄한 이야기를 무기로 내세운 ‘응답하라’의 성공 요인은 ‘감빵생활’에서도 돋보인다. 스스로의 모험에 대해 신 PD는 이렇게 말했다. “성적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응답하라’와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배우들이 많이 발견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습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노키아를 이긴 애플 비결은 ‘창의적 감동’

    경영학 교수이자 가곡 작곡가인 저자가 예술적인 경영의 방법론과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예술과 경영을 접목시키는 시도는 지난 30여 년간 진행되어 왔다. 가장 먼저 시도된 것은 과학적 경영의 원리와 방법을 예술 분야에 도입하는 것, 바로 ‘예술 경영’이다. 둘째는 예술을 엔터테인먼트 활동이나 교육용 등 기업 활동의 도구로 활용하는 ‘예술기반경영’이다. 이 책은 두 가지 시도를 넘어 경영 그 자체를 예술로써 행하자고 제안한다. 경영 예술의 핵심은 예술의 특징인 창조성, 공감과 감동, 정체성과 자율성을 기업 문제의 해법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예술이 끊임없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인류를 감동시켰듯, 경영에도 창의적 감동이 필요하다. 수많은 명작 애니메이션과 꿈의 놀이공원을 창조한 디즈니, 제품으로 세상을 바꾼 애플, 블루보틀, 크리스티앙 디오르 같은 기업이 경영 예술을 실천한 기업의 예로 제시된다. 반면 과학적 경영의 대명사였던 노키아는 애플의 ‘예술 작품’이 세상에 나오자 하루아침에 저물어갔다. 이러한 ‘경영 예술’에 대한 통찰은 스탠리 데이비스와 데이비드 매킨토시가 저서 ‘비즈니스의 예술’에서 예견한 바 있다. 두 저자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보스턴 발레단, 오페라 아메리카의 이사로 활동하며 두 분야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제시했다. 경영 예술을 제안하는 이유는 그것이 금융위기 이후 일어난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생존 조건이라 믿기 때문이다. 리더는 물론 기업 구성원 모두가 예술가가 되어 업무에 몰입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을 창출해 내지 못하면 기업의 존재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BS, ‘업무추진비 관리 소홀’ 이사회 감사 재심의 청구

    KBS가 1일 감사원에 이사들의 업무 추진비에 대해 재심의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BS는 청구서에 “비상임인 KBS 이사들의 업무추진비 감사가 이사회 규정이 아닌 KBS 직원에게 적용되는 회계 규정을 적용해 판단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KBS는 “이사회 규정 제16조에 ‘이사진에게 예산 범위 내에서 업무추진비’를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구체적 집행 기준이나 방법에 관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업무추진비에 관한 규율에 공백이 있다고 봐야한다”며 “일반 직원들의 회계 규정이 이사진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본 감사원의 판단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직원들은 법인카드를 쓰면서 업무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징계를 받는데, 이사들은 수신료를 마구 써도 된다는 규정이나 특권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재심 청구는 고대영 KBS 사장이 자신을 비호해 준 이사들의 해임을 막아보려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사들의 수신료 유용을 방조한 이사회 사무국과 법무실 간부를 상대로 법적, 역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감사원은 KBS 전체 이사 전원의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며 이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요구했다. 또한 고 사장에게 업무추진비 집행 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17-12-01
    • 좋아요
    • 코멘트
  • “낚시도 사랑도 이슈도 조미료 안 치고 제작”

    올해 사랑을 받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 ‘하트시그널’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를 이끈 세 PD. 이들의 공통점은 ‘기다림’이다. ‘외부자들’ 제작진은 긴박하게 흘러가는 이슈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려 기다렸고, ‘하트시그널’ 제작진은 사랑이 오기를 기다렸으며, ‘도시어부’ 제작진은 물고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뜨거운 관심으로 돌아왔다. 1일 개국 6주년을 맞은 채널A의 ‘젊은 공격수(young forward)’ 프로듀서 3명을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났다. “배를 타고 12시간 촬영을 해요. 물고기가 잡혀야 재미가 있는데 그건 용왕님만 아는 문제예요. 불안해서 힘든 거예요. 종교가 없는데 신앙을 갖고 싶어졌어요.”(장시원 ‘도시어부’ PD) “‘하트시그널’ 초창기에 출연자들이 사랑에 빠지기를 노심초사 기다리는 과정. 그때가 지루하고 초조해요. 저희 정말 대본 없거든요. ‘서로 좋아해야 될 텐데’라고 생각하며 기다리는 때가 힘들긴 하죠.”(이진민 ‘하트시그널’ PD) “국정농단 사건이 한창일 때, 구속영장 심사가 있던 날 결과를 보고 마무리를 짓자며 새벽 2시 반까지 녹화를 끌었어요. 그런데 아침에야 결과가 나와서 정말 허탈했죠.”(조동원 ‘외부자들’ PD) 세 PD는 채널A 콘텐츠의 뒤에 제작진의 경력을 뛰어넘은 노력이 있다고 했다. ‘도시어부’의 장 PD는 “제작진 중 가장 기수 높은 PD가 5년 차밖에 안 된다”며 “육체적으로 힘든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모두가 5년 차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놀랐다”고 했다. 조 PD도 “외부자들은 가장 먼저 자체제작을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잘 나왔고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며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했고, 이제 색깔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이 PD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12회 파일럿’ 제도를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1, 2회만 하다가 없어진 프로그램도 많았지만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이 어떤 가능성을 가졌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12회까지는 계속 할 수 있으니 자극적인 내용도 줄어들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장 PD도 “도시어부도 5회에 이경규의 ‘용왕의 아들’ 캐릭터가 만들어졌고, 이태곤의 ‘카바레 낚시’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제작진과 함께 ‘하트시그널 2’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연애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겨울의 그림, ‘겨울 연애 눈꽃 멜로’를 보여 드릴 것”이라며 “내년 3월 초로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한 출연자 모집 공고에 너무 많은 지원자가 몰려 공고를 잠시 중단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100명 이상은 면접을 본 것 같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조 PD는 “새로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외부자들’의 정체성을 변주시킬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도시어부’의 장 PD는 “마이크로닷의 고향인 뉴질랜드로 해외 낚시를 가보려고 생각 중”이라며 “그 전에 깜짝 놀랄 만한 게스트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BC 사장 후보자, 이우호·임흥식·최승호 3명 선정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MBC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30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류심사와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자 3명을 정했다. 당초 후보 공모에 13명이 접수했지만 오용섭 청년광개토설립운영자가 중도 사퇴했다. 남은 12명 중 최종 후보는 방문진 이사 1명 당 3표 씩 투표해 선정했다. 이날 이사회에 고영주 전 이사장을 비롯한 야권 이사 4명은 불참했고, 여권 측 이사 5명만 참석했다. 최종 후보자 3인은 1일 열리는 정책 설명회를 통해 방문진 이사와 MBC 시청자에게 경영 계획, MBC 재건 청사진 등을 밝힌다. 설명회는 MBC 홈페이지 ‘iMBC’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되며 방송분이 방문진과 iMBC에 게재된다. 7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는 후보자 최종 면접이 진행된다. 같은 날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의지지 하에 차기 사장 내정자가 결정된다. 최종 확정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신임 사장 임기는 2020년 주주총회 이전까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30
    • 좋아요
    • 코멘트
  • 이인호 KBS이사장 “업무추진비 감사 부당”

    이인호 KBS 이사장이 감사원의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 발표에 관해 공개적으로 거세게 비판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 출석한 이 이사장은 “감사원의 감사는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항목을 모두 기정사실로 해 잘못된 인식을 심었다”며 “사람을 잡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KBS는 공적기관이므로 당연히 감사를 받을 수 있지만 노조의 고발로 특별히 강도 높은 감사를 받았다”며 “특정 혐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 이사를 모두 감사했다. 이 자체가 방송의 독립성에 관련되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반발했다. 앞서 감사원은 24일 이 이사장을 포함한 현재 재직 중인 KBS 이사 10명이 2015년 9월부터 2년 동안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2억7765만 원 중 87%인 2억837만 원(1653건)에 대해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사 9명이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부당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이사 전원이 업무추진비의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에 감사원은 김경민 전 이사를 뺀 이사 모두에 대해 해임 건의 또는 이사 연임 추천 배제 등의 인사 조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했다. 이 이사장은 “(감사원의) 부당한 결과를 토대로 이사가 강압적으로 사퇴하는 불행한 사태가 오면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맨 인 컬처]대리만족 얻거나… 속 터지거나…

    “이번에 파리에 가서 제 모든 것을 불태우고 왔습니다. ‘명품 하울’이 저는 너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대리만족도 되고 예쁜 제품을 보면 힐링도 되니까요.” 에이전트 0(김민)은 눈이 번쩍 띄었다. ‘1570만 원 질러 왔어요! 명품 하울/언박싱 같이 뜯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은 패션 유튜버가 자신이 구매한 명품 가방과 의류를 20분 동안 보여줬다. 50만 원짜리 구치 반지갑부터 270만 원짜리 루이뷔통 가방까지. 그녀는 쇼핑백을 열고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쓸어 담다’는 의미를 담은 하울(haul) 비디오는 최근 구매한 물건들을 소개하고 품평하며 때로는 가격도 공개하는 영상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2007년경부터 시작된 하울 비디오는 2010년부터 이미 수십만 건이 업로드됐다. 정보기술(IT) 얼리어답터들의 새로운 전자기기 ‘개봉기(언박싱)’ 형태에서 출발한 하울 비디오는 점차 쇼핑한 의류나 화장품을 소개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게 됐다. 인기 영상은 수천만 뷰까지 기록한다. 한국어로 된 쇼핑 하울 비디오는 6만 건가량 검색됐다. 수백만 원어치에 이르는 ‘럭셔리 제품 하울’은 한국에선 최근 몇 달 새 시작된 현상이다.○ 대리만족과 속물근성 사이 에이전트 0의 눈에 ‘명품’과 ‘1570만 원’이란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금액을 강조한 것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영상 속 유튜버는 “지난번 구치 영상을 찍었을 때 ‘돈 자랑 하냐’는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계시다”며 “저는 돈 자랑이 아니라 제 돈으로 산 제품을 자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는 ‘상대적 박탈감’ ‘세관에 신고는 제대로 했냐’는 댓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지상파 방송의 PD는 “신상품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구매한 제품을 칭찬만 하는 것이어서 후기로 보기도 어렵다”며 “객관적 정보보다 보여주기에 무게 중심이 있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상을 소비하는 대다수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부정적 댓글에는 “본인이 능력이 있어서 산 것인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반박도 달렸다. “나도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자극이 된다”거나 “살 수 없지만 영상으로나마 대리만족이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무엇보다 “예쁘다”는 댓글이 가장 많았다. 이 영상은 85만9000번 조회됐다. 또 다른 인기 뷰티 유튜버의 800만 원 쇼핑 하울 영상은 조회 수 210만, 좋아요 3만9000건에 달했다.○ 자랑보다 비즈니스 미국의 하울 비디오 크리에이터인 엘 파울러, 블레어 파울러 자매의 영상은 조회 수가 1억 건을 넘는다. 이들 영상의 제품이 품절되는 등 영향력이 입증되자 협찬 제의가 쏟아졌다. 2008년 영상을 찍기 시작했을 때 학생이었던 파울러 자매는 학교도 그만두고 전업 크리에이터가 됐다. 이들 자매도 미국에서 쇼핑 중독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틴 초이스 어워즈’의 웹스타 상 후보에 2011년, 2012년, 2014년에 연달아 이름이 올랐고 이들을 소재로 한 소설까지 나왔다. 크리에이터들은 하울 비디오를 생산자의 관점에서 보라고 말했다. 한 온라인 영상 제작자는 “하울은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엄연한 비즈니스”라고 했다. 그는 “돈이 된다는 걸 재빠르게 캐치하고 센스 있게 영상화하는 것도 능력”이라며 “광고 수익으로 최소한 지갑값은 건질 것”이라고 했다. 명품 하울 비디오를 두고 욕을 하건, 칭찬을 하건 조회 수가 올라갈 때마다 광고료가 입금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후기나 구매기를 통해 바이럴 홍보를 담당했던 ‘파워블로거’의 역할이 영상으로 옮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도 했다. 한때 파워블로거를 꿈꿨던 에이전트 0, 이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심하는데….(다음 회에 계속) :: 하울 비디오 ::영상 제작자가 최근 구입한 패션·뷰티 제품을 개봉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특징이나 가격을 소개하는 리뷰 형식의 비디오. 영어 ‘홀(haul·끌다)’에서 따온 용어지만 국내 유튜버들은 ‘하울’ 영상이라고 부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우 이미지 고독사… 숨진지 2주만에 발견

    중견배우 이미지(본명 김정미·5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시점은 약 2주일 전으로 보인다. 28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25일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 주민들이 “며칠 전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관이 이 씨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시신을 발견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 씨가 외출한 건 8일이 마지막이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에 따라 병사로 결론을 내렸다. 신장과 비뇨기 계통 질환을 앓던 이 씨가 갑작스러운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결혼하지 않아 배우자가 없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현재 살고 있는 오피스텔(약 30m²)로 이사했다.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95만 원 정도다. 월세가 밀린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생 2명은 이 씨의 지병을 잘 몰랐다고 한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이 씨와 자주 교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박모 씨(41·여)는 “이 씨가 반려견을 키우기 때문에 가끔씩 강아지를 주제로 대화했다. 평소 강아지와 산책하는 걸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1979년 MBC 공채 11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와 방송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영화 ‘춘색호곡’(1981년) ‘호걸춘풍’(1987년) ‘웅담부인’(1987년)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인기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1997년) ‘육남매’(1998년) ‘태조 왕건’(2000∼2002년) ‘거상 김만덕’(2010년) 등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7시 45분. 02-2258-5940 김동혁 hack@donga.com·김민 기자}

    • 2017-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BC 신임 사장 공모에 총 13명 지원…27일 명단 공개

    MBC 신임 사장 공모에 총 13명이 지원했다. 27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는 20일부터 진행된 MBC 신임 사장 공모 지원자 명단을 공개했다. 지원자는 김정특 전 EBS 이사, 김휴선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 위원, 박신서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송기원 MBC 논설위원, 송일준 MBC 심의국 라디오심의위원, 오용섭 청년광개토 설립운영자, 윤도한 전 MBC 보도국 LA특파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정환 전 MBC 보도NPS준비센터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PD, 최영근 전 초록뱀미디어 대표, 최진용 전 제주MBC 사장(이상 가나다 순)이다. 방문진 이사회는 30일 정기이사회에서 사장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열리는 공개 정책설명회를 통해 MBC 경영 계획, 청사진 등을 밝히게 된다. 정책설명회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7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는 후보자 최종 면접을 진행하며 이날 차기 사장 내정자가 결정된다. 신임 사장 임기는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까지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17-11-27
    • 좋아요
    • 코멘트
  • “지상파 재송신료, 年 평균 67% 성장… 합리적 산정기준 마련해야”

    지상파 방송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받는 재송신료를 객관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한국미디어경영학회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변상규 호서대 뉴미디어학과 교수(사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지상파 재송신료의 동향 및 방송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재송신료는 유료방송이 지상파 방송을 내보내는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이다. 이는 지상파와 유료방송이 협상을 통해 정한다. 그런데 적정 가격을 책정하는 객관적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재송신료가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는 것이 변 교수의 지적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은 케이블TV(SO)와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등으로부터 가입자당 재송신료 200∼430원을 받고 있다. 방송 시장이 성장하던 유료방송 출범 초기에는 지상파가 재송신료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다 채널이 급격히 늘어나고, 고화질 영상 제작이 증가하는 등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재원이 부족해진 지상파가 유료방송에 재송신료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발생한 갈등은 지상파 방송의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으로까지 이어졌다. 원활한 협상을 위해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 재송신 협상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협상을 거부하면 시정 명령에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내용과 ‘상대 사업자에게 현저하게 불리한 대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재송신료 산정 방식은 빠져 있다. 변 교수는 “가이드라인은 근본적 해결이 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라며 “공정하고 구체적인 배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송신료가 지상파 방송사에 의해 일률적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담합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변 교수는 “(일괄적인) 재송신료 가격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며, 채널마다 성과가 모두 다른데 동일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도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유료방송의 가입자는 한정된 가운데 재송신료 규모가 연평균 67%씩 성장하면서 콘텐츠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에서는 재송신료 책정에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정부가 공신력을 갖고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혜택을 받은 지상파가 유료 방송의 파이마저도 나눠 가지려 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사업자 간 합의에 대한 중립적인 합의체를 만들고, 합의체의 결정을 의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언제, 무얼 해야 하는지 생체시계는 안다

    어린 시절은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마감 시간은 위협하듯 다가온다. 우리는 시간을 늘 다른 것에 빗대어 말한다. 시간을 열쇠 꾸러미처럼 잃어버리거나 되찾고, 혹은 돈처럼 시간을 아끼거나 낭비한다.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에 집중하며 ‘시간을 죽인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시간을 어떤 비유나 은유도 동원하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제안한 현대 철학자 조르주 라코프와 마크 존슨은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거나 그것을 계획할 수 없다”며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뉴요커’의 전 수석 편집장이자 전속 필진인 저자는 과학 기자로 활동했다. 시간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문제에 집착했던 저자는 10여 년간 ‘시간’을 탐사 취재하기에 이른다. 미국표준기술연구소, 프랑스 파리 국제도량형국 같은 기관을 방문하고 전문가를 만나 시간의 실체에 접근한다. 알래스카 북부 기지에서 2주 동안 생활하며 스스로의 몸으로 실험까지 한 그가 풀어 놓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몸속의 시계, 즉 생체시계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시계로 확인하는 시간은 사회적 현상에 가까운 반면 생체시계는 호르몬과 뉴런으로 작용한다. 뇌 안의 ‘시교차상핵’이라 불리는 2만 개의 특수 뉴런이 체온과 혈압의 오르내림 등 여러 생체 활동을 24시간을 기준으로 관장한다. 실험용 쥐의 시교차상핵을 제거했더니 신체기관들이 제각각 따로 기능하고 잠도 잘 수 없었다. 생체시계를 고려하면 하루 중 언제 무슨 일을 할지도 고려할 수 있다. 신체의 활동성과 반응 능력은 오후 중반에 정점에 이른다. 심장 박동이 가장 활발하고 근육이 가장 강한 시간은 오후 5∼6시다. 통증을 느끼는 임계점은 이른 아침 가장 높기 때문에 이때 치과 수술을 받기에 이상적이다. 또 알코올은 오후 10시와 오전 8시 사이에 가장 천천히 분해된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낮보다 밤에 알코올이 체내에 더 오래 남아 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주인공도 생체시계의 작동 원리를 밝혀낸 미국 과학자 3명이었다. 시차로 고생할 때, 잠이 부족할 때 내 몸속 시계들이 보내왔던 신호가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빌보드 “BTS, 미국인이 생각하는 관객 참여 개념을 근본부터 뒤집어”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관객 참여의 개념을 근본부터 뒤집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는 아미(ARMY·방탄소년단의 팬을 일컫는 말)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빌보드는 “방탄의 ‘DNA’ 퍼포먼스도 놀라웠지만 관객석의 반응도 눈에 띄었다”며 이같이 평했다. 빌보드는 “방송을 통해서는 잘 들리지 않았겠지만 ‘DNA’가 시작하는 순간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는 방탄 멤버들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며 “이는 한국의 아이돌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응원하기 위해 다 함께 맞춰 부르는 ‘팬 찬트’”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는 현장에서 촬영한 아미의 팬 찬트 영상과 ‘놀랍다’는 반응이 게시된 것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빌보드는 “한국에서는 대체로 팬들의 응원 소리가 더 클수록 아티스트의 인기가 많다”며 “현지 팬들이 방탄이 고국에서와 같이 응원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팬 찬트를 부르는 듯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케이팝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은 한국 팬의 문화를 그대로 흡수하는 모습을 보인다.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음원을 순위권에 들게 하기 위해 하는 ‘스밍’(반복적으로 스트리밍하는 것)을 해외 팬들도 따라한다. 유튜브의 DNA 뮤직비디오에는 ‘1억 뷰에 거의 다 왔으니 스트리밍을 멈추지 말라’거나 ‘목표를 달성했으니 나도 좀 쉬고 컴퓨터도 쉬어야겠다’는 영어 댓글이 달려 있다. 덕분에 두 달 전 공개된 영상은 1억6000만 뷰를 넘겼다. 방탄소년단은 이런 ‘충성’에 보답하듯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무대를 마치자마자 숙소에서 모바일 라이브 영상을 통해 다시 팬들을 만났다.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이 팬을 만나기 위해 애프터파티도 포기했다”며 감동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그림은 어렵다? 많이 볼수록 보인다!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1998년 출간한 교양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와 2006년 후속작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의 개정판이다. 작품 도판을 보충하고 손에 잡히는 판형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서문에서 저자는 ‘그림을 배우고 익히기 위한 책이 아니라 데리고 놀아볼 사람들을 위한 기록’이라고 고백한다. 그만큼 예술 작품에 관한 중심적 내용이나 지식보다 작가에 관한 일화나 그림을 보고 떠올린 저자의 감상 등 주변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부터 미국 작가 재스퍼 존스, 일본의 우키요에, 고려 다완이나 옹기, 토우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귀를 잘라버린 반 고흐와 자신의 그림을 트집 잡는 세도가 앞에서 스스로의 눈을 찔러버린 조선시대 화가 최북의 대조적인 삶을 보여준 첫 시작이 흥미롭다. 이어지는 주제마다 분량이 길지 않아 읽기에 어려움이 없다. 예술 작품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각 언어보다 사변적 이야기로 출발해 두려움을 없애준다. ‘그림을 보는 눈을 틔우려면 많이 보고 안목을 넓혀야 한다’는 조언을 충실하게 풀어낸 듯하다. 낯선 고어를 사용하거나 같은 의미를 여러 방면에서 곱씹어 표현하는 특유의 표현법은 미문(美文)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오래된 교양서의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는 측면도 다소 있다. 또 독자로 하여금 예술에 흥미를 갖도록 문은 열어주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기엔 짧은 호흡이 아쉽다. 저자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며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그림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또 때로는 공부와 이해가 오독과 편견에서 성취된다고도 한다. ‘국영수’ 위주에 밀려 따로 노력하지 않는 한 예술에 대해 알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메시지다. 많이 공부하고 알다보면 잘 보인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최대한 충실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 뒤에 이어질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야권 이사진, 김장겸 해임 무효訴 제기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다음 달 7일까지 신임 MBC 사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또 야권 이사진 3명은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1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신임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했다. 방문진 사무처는 우선 20일부터 27일까지 사장 후보자 공모를 받는다. 후보자는 공모 기간 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류 심사를 받는다. 방문진은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3명을 압축한다. 다음 달 1일에는 MBC 상암 스튜디오 공개홀에서 후보자별로 20분씩 정책설명회를 연다. 이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에게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후 7일에는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논의와 표결을 통해 신임 MBC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최종 면접 과정도 공개로 진행된다.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등 야권 이사진 3명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야권 이사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3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의된 김장겸 사장의 해임 결의 무효 소송을 15일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사진은 “당시 해임한 의결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일부 이사들을 모욕, 협박 등의 방식으로 사퇴시켜 이사진을 재구성해 결의된 것으로 의사 표현과 결정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된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방문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불신임안 가결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고영주 이사에게 이사 해임 사실을 사전 통보했다. 고 이사의 해임은 의견 제출 기간 10일을 거쳐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17-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이비행기]미스터리에 대한 향수

    “필요에 따라 연결을 끊을 수 있다는 게 워키토키(무전기)의 미덕이죠.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을 거예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의 SF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프로듀서 숀 레비는 과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훨씬 쉬웠다고 말한다. 공동 제작자인 더퍼 형제도 “휴대전화가 없었던 과거엔 집 밖으로 나가면 완전한 자유의 상태였다”며 맞장구를 쳤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도 드라마를 쓸 때면 스마트폰을 없애버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했다. 모든 것을 터치 몇 번이면 알 수 있는 시대에 미스터리는 이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게 된 것인가. 새로울 것 없는 ‘기묘한 이야기’가 예상 밖 성공을 거둔 건 믹스 테이프, 오락실, ‘고스트 버스터즈’ 같은 과거의 추억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언젠가 잃어버린 미스터리에 대한 향수일지도 모르겠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