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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가 없어 벌이 자체가 없었어요. 수업을 열긴 했는데…, 정부 지침을 몰라 아직 ‘수업 재개’라고 전체 공지는 못 했어요.” 20일 오후 2시경 서울 동작구 한 피트니스센터. 요가 강사 노모 씨(32·여)는 꽤나 복잡한 표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5, 6곳에 출강했던 노 씨는 2월 이후 모든 수업이 끊겼다. 이날 거의 두 달 만에 강의를 재개했다. 하지만 센터 측에선 ‘임시’란 단서를 달았다. 센터 관계자는 “상황이 급변하면 다시 문을 닫을 수도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가 20일부터 일부 집단시설의 ‘운영 중단’ 권고를 ‘운영 제한’으로 낮추자 학원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이 하나둘 문을 열었다. 업소나 이용객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고 하면서도, 행여 집단 감염이 발생할까 봐 긴장을 풀지 못했다. 정부의 세부 지침을 통보받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업소도 적지 않았다.○ 막상 문은 열었지만 불안한 학원가 동아일보가 둘러본 서울 강남과 노량진을 포함해 전국 학원가는 확실히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노량진에 있는 공무원시험 전문 대형 학원은 16일 만에 문을 열자 수강생 300여 명이 찾아왔다. 수강생 김석준 씨(27)는 “중단됐던 시험 일정이 다시 잡힐 거란 기대가 크다. 하지만 감염 위험이 없어진 건 아니라 불안하긴 하다”고 했다. 학원 측은 “최우선적으로 방역에 신경 쓰지만 솔직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느냐. 강의실 좌석도 최대한 거리를 두고 지그재그로 배치했다”고 했다. 강남역 주변 한 대형 어학원은 벌써부터 ‘자리 경쟁’도 벌어졌다. 로비에 마련한 12인석 책상 등은 오전 11시경부터 빈자리가 없었다. 학원 관계자는 “개장하자마자 등록생이 평소보다 15% 이상 늘었다”며 “학생들에게 방역지침을 안내하지만 얼마나 잘 지킬지 걱정”이라고 했다. 영세 학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한파’를 겪고 있기도 했다. 광주 북구에 있는 한 소규모 학원은 40여 일 만에 문을 열었지만 3분의 2 이상 등록하지 않았다. 백우선 광주시 학원연합회 회장은 “영세 학원은 타격 회복이 쉽지 않아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20일 밤 유흥주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유흥주점은 오후 9시 반경 약 20개 좌석이 만석이었다. 20여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밀착해 춤을 췄다. 같은 시간 홍익대 인근의 한 주점 역시 테이블이 꽉 찼고, 마스크를 쓴 고객도 없었다.○ “마스크 안 써도 되나요?” 정부의 세부 지침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업소도 상당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피트니스센터는 회원마다 “운동하며 마스크 착용해야 하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직원 장모 씨(39)는 “한 달 만에 열었는데 ‘마스크 착용’ 관련 공지가 없어 답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운동복이나 수건 제공이 가능한지도 현장에선 답답해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체육관의 김모 실장(49·여)은 “회원들이 강력하게 요청해 제공하곤 있는데,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오면 다시 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환기시설이 부족한 밀집시설도 고민이 크다. 오후 3시경 찾은 888m²(약 268평) 규모의 한 PC방은 좌석이 85개나 되는데 환풍구는 3개뿐이었다. 지하 1층에 창문도 없었다. 종교계 역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3일부터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와 강남구 소망교회 등은 “차츰 오프라인 예배 인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2월 24일부터 법회 등을 전면 취소했던 대한불교조계종도 “23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방역 지침은 지키겠다”고 했다.한성희 chef@donga.com·김태언 / 광주=이형주 기자}

GS칼텍스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600만 m²에 정유공장 2곳을 가동하고 있다. 단일 시설로는 세계 4위 규모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시설, 사업, 품질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지역경제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1967년 창립 이후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 2000여 명이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노조는 연말 성과급 1.4%를 사회봉사기금으로 적립해 지역사회에 돌려준다. 김형국 GS칼텍스 생산본부장·사장은 “여수공장은 반세기 넘게 지역사회와 아름다운 동행을 하며 사랑과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인재 육성 산실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24km 떨어져 있다. 뱃길로는 1시간이 걸린다. 27km² 면적의 금오도는 해안선 길이가 64.5km로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크다. 숲이 무성해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해 ‘거무섬’으로 불렸고, 섬 생김새가 큰 자라(鰲·오)를 닮았다고 해서 금오도로 불리기도 했다. 명품 탐방 길인 금오도 비렁길은 힐링의 명소다. 자연이 살아있는 금오도에는 여남중·고가 있다. 여남고 전체 학생 62명 중 40명은 육지에서 유학을 왔다. 중고를 합쳐 학생수가 81명뿐인 도서벽지 학교지만 명문학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여남중·고가 명문학교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교직원의 노력과 금오도 주민들의 관심, 그리고 GS칼텍스의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노조와 함께 기부금을 조성해 청소년 학습여건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여남중·고 등 3개 학교에 조·석식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부금으로 여수YMCA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여수시 공공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 도시락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와 노조가 함께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9억9000만 원을 후원했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교육여건이 열악한 도서 지역 학생들의 영어 학습을 돕기 위해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실은 여남중·고를 비롯해 여수지역 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2016년부터 원어민 영어교실 교사로 일하고 있는 케네스 홈스 씨는 “토론 방식으로 영어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의 회화 실력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어교실에 참여한 학생은 2800여 명에 이른다. 영어학원을 보내기가 쉽지 않은 학부모들은 도서지역에 적합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을 꼽는다. 황옥운 여남중·고 교장(59)은 “GS칼텍스가 20년 넘게 학교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명문학교로 발돋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역 인재 채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018년 여수시와 시민채용 가산점 제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행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생산기술직 채용 때 서류전형에서 여수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응시생에게 가산점을 줘 지역인재들의 취업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GS칼텍스 여수시민 채용 가산점 시행 이후 여수산단 기업들도 동참해 지역 상생모델이 됐다. 여수 지역아동센터 초·중학생 4500명에게 꿈을 키워주는 GS칼텍스 희망에너지 교실과 함께 2013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집단예술 치유 프로그램인 ‘마음톡톡’을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GS칼텍스 힐링데이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아동들은 GS칼텍스 힐링데이 때 마술공연을 관람하고 전문 중식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소외계층 노인들을 위한 사랑 나눔터 GS칼텍스는 여수지역 소외계층 노인들의 끼니를 지원하기 위해 2008년 5월 연등동에 무료급식소 사랑나눔터를 열었다. 인근 광림동·충무동·서강동에 소외계층 노인들이 많이 살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284곳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 저소득층 노인 결식 문제를 해결해주는 GS칼텍스의 대표적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다. 매주 월∼금요일에 하루 평균 350명의 노인이 사랑나눔터를 찾는다. 12년간 95만3700명 분량의 점심을 무료로 제공했다. GS칼텍스 임직원과 30여 개 봉사단체가 사랑나눔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누적 봉사자만 4만6200여 명에 이르러 여수지역 사회봉사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랑나눔터는 무료 점심식사뿐 아니라 노인들 생일파티를 챙겨주고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나눔터가 노인들이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랑방으로 불리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월 3일부터 사랑나눔터 운영을 중단한 대신 노인 350여 명에게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지난달 25일 여수시 충무동·광림동 홀몸노인 100가구를 위한 에너지박스도 만들었다. 에너지박스에는 쌀 5kg과 라면, 배추김치, 간식거리 등이 담겨 있다. 최상철 대한적십자봉사회 광주전남지사협회장(56)은 “사랑나눔터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홀몸노인들의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사랑을 충전하는 에너지 기업 GS칼텍스는 명절이 되면 여수지역 소외이웃과 음식과 선물을 나누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매년 설날에는 사랑의 떡 나눔 행사를, 추석에는 1억 원 상당의 생필품 세트를 전달한다. 5월 19일 회사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봉사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장애인 봄나들이 행사를 열고 여수공장 인근 묘도·신덕마을을 찾아 집수리와 방역을 한다. 2005년부터 연말에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나눔, 연탄배달, 난방용품 전달 등 릴레이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주축은 여수공장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이다. 임직원들은 각자 관심 분야와 재능을 살려 9개 봉사단을 조직해 매달 1회 이상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은 크게 환경보전, 장학교육, 사회복지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최근 임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여수공장 인근 마을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32곳을 주 1회 방역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임직원 6만2500여 명이 7300여 차례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 봉사시간만도 25만8000시간에 이른다. 고승권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장은 “기업 이윤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집에서 한 끼니를 해결하면서 이웃사랑의 정을 느낍니다.” 전남 광양시에 사는 백모 씨(78)는 2년 전부터 광영동 나눔의 집을 부인(76)과 함께 자주 찾는다. 백 씨는 “나눔의 집 밥과 반찬이 너무 맛있다”며 “한 끼니를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2004년과 2005년에 광양시 광영동과 태인동에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을 열었다. 하루 평균 230여 명이 광영동 나눔의 집을 찾고 있다. 태인동 무료급식소에서는 230여 명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한다. 나눔의 집이 16년 동안 운영되면서 무료급식소를 이용한 어르신들은 94만 명, 자원봉사자는 5만여 명에 이른다. 자원봉사자들은 배식과 설거지 등을 담당하고 있다. 개소 당시 자원봉사자들은 광양제철소, 협력사 임직원 가족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일반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2월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나눔의 집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 이후 컵라면, 컵밥, 라면 등 간편식을 담은 희망상자를 만들어 전달했다.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 소외계층 노인들이 예전처럼 마음 편히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2005년부터 광양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에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 200호를 달성했다. 2018년부터 사업 명칭을 ‘희망하우스’로 바꿔 공동 이용시설 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2년 동안 17개 광양지역아동센터에서 전기시설과 지붕을 수리하고 도배를 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는 시설이 열악한 장애인 및 사회복지시설 환경 개선사업에 나선다. 2006년부터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에 13억 원 상당의 차량 46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포스코 1%나눔재단은 2013년부터 광양지역 소외계층에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포스코 직원 1만6467명과 계열사 28곳 직원 1만3635명 등 3만102명이 매달 월급 1%를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50여 개 사회공헌사업에 쓰인다. 재단은 지난해 9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동들의 안전한 둥지인 ‘마음나누리쉼터’를 지어 광양시에 기부했다. 연면적 475m² 규모의 2층 건물이다. 1층에 사무실과 상담실, 놀이·음악치료실이 있고 2층에는 생활실을 갖추고 있다. 쉼터가 운영되기 전까지 광양지역 아동들은 순천이나 목포에서 생활해야 했다. 쉼터가 상담부터 심리치료까지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들에게 따듯한 보금자리가 됐다. 장효숙 마음나누리쉼터 원장은 “학대 피해 아동 10여 명이 안전한 둥지인 쉼터에서 생활하며 힘든 시기를 넘겼다”며 고마워했다. 또 하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은 광양·포항지역 장애인에게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해주는 ‘희망 날개’다. 지체장애1급인 신백호 씨(49)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 남성 2인조 볼링 종목에 전남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팀원인 최형철 씨와 함께 은메달을 땄다. 신 씨에게 휠체어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비다. 그는 600만 원 상당의 선수용 휠체어를 타고 경기에 출전했다. 휠체어는 포스코 1%나눔재단이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제공했다. 희망날개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장애인에게 의족, 맞춤형 휠체어, 독서대 등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한다. 포항의 한 장애인은 보조기구 지원을 받아 출전한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고교와 대학에 다니는 장애인과 과학기술, 예술체육, 사회교육 등 분야에서 꿈을 키우는 장애인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열악하고 노후한 장애인 복지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한 복지공간으로 바꿔주는 희망 공간 사업도 펼치고 있다. 대상은 광양과 포항의 30인 이하 장애인복지시설, 장애인단체, 주간·단기보호센터 등이다. 희망 공간사업을 원하는 곳은 5월 29일까지 포스코 1%나눔재단에 신청하면 된다. 포스코는 4월 1일 창립 52주년을 맞아 경영이념으로 ‘더불어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내세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현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고 어려운 이웃의 동반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도 77호선은 부산에서 경기 파주까지 1252km를 잇는 L자형 도로다. 남해안과 서해안 낙후지역 접근성을 높여 국토 균형발전을 이끌었다. 또 바닷가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해양도로로 불린다. 국도 77호선의 전남 구간은 533km다. 11개 시군의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해상교량 23개(미완성 7개)로 이어진다. 대표적 교량이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잇는 칠산대교, 무안군 운남면과 신안군 압해읍을 연결하는 김대중 대교, 완도군 고금면과 강진군 마량면을 이어주는 고금대교다. 남해안 끝자락 여수시 돌산읍∼고흥군 영남면을 해상교량 11개로 연결하는 백리섬섬길은 전남 동부권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는 2013년 광양을 잇는 이순신 대교 완공에 이어 백리섬섬길과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남해안 교통 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된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백리섬섬길과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여수는 남해안 남중권 교통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2022년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2026년 여수세계 섬박람회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여수와 고흥을 잇는 바닷길 백리섬섬길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여수의 섬 9개를 잇는 39.1km 도로로, 100리 바닷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해상교량 7개가 완공됐고 2028년 나머지 4개가 건설될 예정이다. 올 2월 완공된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연도교 5개는 두 지역간 거리를 84km에서 30km로 단축시켜 차량 운행 시간이 81분에서 30분으로 줄었다. 교통 편의와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성균 여수시 낭도 이장(65)은 “해상교량 덕분에 주민 생활이 이만저만 좋아진 게 아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승용차를 타고 해안 절경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수와 고흥을 잇는 20km 바닷길의 서쪽 출발점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다. 우천리 동쪽에 자리한 1.3km 길이의 팔영대교를 통과하면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에 도착한다. 팔영대교는 순천만의 좁은 해협을 가로지른다. 적금도 전망공원에서 내려다보면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순천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9일 여수∼고흥 바닷길을 찾은 차보환 씨(78·전남 보성군)는 “부인과 함께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다. 해안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감탄했다”고 했다. 전망공원 한쪽에는 적금도 주민들이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제를 올리던 당산나무가 우뚝 서 있다. 적금도 주민들은 2006년 전국 최초로 어민주식회사를 설립해 350ha에서 전복·바지락을 양식하고 각종 해조류를 채취하고 있다. 적금도를 출발해 달리다 보면 붉은색 원기둥이 인상적인 적금대교가 나온다. 적금대교에서는 인근 섬에 설치된 등대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적금대교를 건너서 만나는 섬이 낭도다. 낭도는 섬 모양이 이리(狼·낭)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주민들은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여산(麗山)마을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낭도와 둔병도를 연결하는 낭도대교는 교각이 없어 마치 육지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낭도대교 주변 바다는 섬에 둘러싸여 호수처럼 고요하다. 낭도대교를 지나면 둔병도가 나온다. 둔병도는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이고 넓은 개펄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둔병도에서 조발도로 가려면 입구에 큰 기둥 한 개가 세워진 둔병대교(0.99km)를 건너야 한다. 둔병대교 좌우에는 보석 같은 작은 섬들이 펼쳐져 있다. 조발도에서 육지인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를 잇는 다리는 가칭 ‘조화대교’다. 대교 명칭을 놓고 조발도 주민들은 ‘조발대교’, 화양면 주민들은 ‘화양대교’라고 불리길 원해 절충안으로 조화대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조화대교는 H자 모양의 탑 두 개가 세워져 다리 이름처럼 조화를 이룬다. 조화대교를 지나 언덕에서 바라본 해안 방풍림이 파릇파릇한 생명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여수반도 왼쪽 아래에 위치한 섬들을 잇는 백야도∼화태도 연결 도로 건설공사는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해당 구간 양쪽 끝자락인 백야대교와 화태대교는 이미 완공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백리섬섬길을 호주 그레이트 오션로드 같은 자연이 살아있는 명품 해양도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활한 이순신 장군 해상로드 1970년대까지 고흥과 광양, 경남 남해 학생들까지 여수로 유학을 왔다. 고흥, 완도 등 주민들은 부산으로 건너가 터를 잡았다. 육로가 발달하기 전까지 남해안을 잇는 해상로드를 통해 교류가 활발했다. 남해안 해상로드의 출발점은 임진왜란(1592∼1598년)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전라좌수영이다. 당시 여수에 있던 전라좌수영은 5관 5포를 관할했다. 조원래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임란초기 해전의 실상과 조선수군의 전력’이라는 논문을 통해 “전라좌수영 수군은 순천시(순천도호부), 보성군, 순천시 낙안면(낙안군), 광양시(현), 고흥군(흥양현) 지역 주민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수군기지로는 5포가 있었다. 5포는 여수 돌산(방답진)과 고흥 영남면(사도진), 점암면(여도진), 도양읍(녹도진), 도화면(발포진)을 말한다. 육군과 달리 수군은 평소 어업에 종사하다 전시에 전라좌수영에 편입되는 특수군으로 결속력이 무척 강했다. 역사학자들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연전연승의 요인이 이들의 군사력이라고 평가했다. 조 명예교수는 ‘임란 초기 해전의 승첩과 흥양수군의 활동’이란 논문에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4차 출전인 부산포해전까지 전사 또는 부상한 전라좌수군 사상자 211명 중 131명이 고흥 출신이라고 분석했다. 이순신 장군이 관할하던 수군기지 5곳 중 4곳이 고흥에 있었기 때문에 임진왜란 7년 전쟁 기간 부하 장수들과 군졸 가운데 고흥 출신이 가장 많았다. 이순신 장군 휘하 장수 131명 중 33명은 고흥 출신이다. 송은일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 연구실장(60)은 “여수반도를 중심으로 한 해상도로가 잇따라 완공되면서 전라좌수영 해상루트가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이들 도로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고흥반도는 면적 807km²로 해안선의 길이는 744km에 이른다. 연평균 기온은 13.9도로 전국 평균보다 0.5도 따뜻하고 일조량도 풍부하다. 반도라는 특성 덕분에 삼면에서 해풍이 불어온다. 고흥반도는 팔영산, 마복산, 적대봉, 천등산 등 해발 500m 안팎의 산들이 북동과 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다.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낮은 구릉지형으로 유자 재배에 최적지다. 신민호 고흥군 경제유통과 판촉지원팀장은 “고흥 유자는 온화한 기온에 해풍을 맞고 자라 맛과 향기가 진하다”고 말했다. 유자는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이 원산지이지만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재배되고 있다. 신라 문성왕 2년 해상왕 장보고가 중국 당나라 상인에게 얻어와 국내에 유입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시대 역사서인 세종실록에는 전라도, 경상도에서 유자를 많이 심었다고 기록돼 있다. 옛 선조들은 유자나무를 과일수보다 조경용으로 주로 키웠지만 ‘유자는 얼었어도 선비 손에 놀고 탱자는 잘생겨도 거지 손에 논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식용이 가능한 유자를 높게 평가했다. 유자는 귤, 레몬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높고 식이섬유와 구연산이 풍부하다. 고흥에서 가장 오래된 유자나무는 풍양면 대청마을에 있는 수령 200년 나무다. 고흥에서 유자를 과실수로 심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다. 탱자나무 뿌리를 접목시킨 유자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심은 지 5년 만에 열매를 맺는다. 고흥 유자 재배 농민들은 꾸준히 품종을 개량해 생산성을 높였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농민들의 노력으로 ‘고흥 유자’라는 토종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고흥에서는 2200여 농가가 512ha에서 유자를 재배한다. 전국 유자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다. 고흥에는 유자 가공업체가 31곳이나 있다. 고흥 유자나무 30%가 2018년 동해를 입어 생산량은 1만5000t에서 1만1000t로 줄고 가격은 30%가량 인상됐다. 가격은 올랐지만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히려 명성을 얻었다. 비타민C가 레몬에 비해 서너 배 많다는 성분 분석 결과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흥군은 지난해부터 유자 해외 수출 다각화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지난해 8월 농수산물 수출촉진단을 만들어 체코, 이탈리아, 홍콩, 말레이시아에서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이들 국가에서 690만 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송 군수는 지난해 10월 해외 9개 국가 바이어 34명을 초청해 유자식품 발전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송 군수는 “해외 판로를 개척해 고흥 유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는 지명처럼 바닷물이 잔잔하고 푸르다. 1년 365일 가운데 122일이 쾌청하고 연평균 기온은 14.9도로 포근하다. 나비 모양의 여수반도에 해안선 1006km를 따라 유인도 48개, 무인도 317개 등 보석 같은 섬 365개가 흩어져 있다. 남녁 끝자락인 여수시 화정면 개도는 요즘 화사한 봄꽃으로 물들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 뒤 밭에서는 방풍(防風)나물 수확이 한창이다. 방풍나물은 2월부터 5월까지 수확한다. 개도 6개 마을 주민들은 10년 전부터 방풍나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바다 일을 하면서 보리와 고구마를 재배해 소득을 올렸다. 방풍나물은 농약을 거의 쓰지 않는데 다 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개도 300여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방풍나물을 재배할 정도로 농가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풍나물 소비가 줄어들어 고민이다. 개도 모전마을 정칠성 씨(67)는 4000m²에서 방풍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정 씨는 방풍나물 꽃은 아무리 강한 해풍이 불어와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옛날 어르신들은 무인도 바위에서 자라는 방풍나물이 당뇨, 혈압에 좋다며 달여 마셨다”며 “그만큼 약초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근 여수시 남면 금오도도 방풍나물 주산지다. 섬 암벽 등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방풍의 뿌리는 해열, 진통 작용을 하고 거담과 근육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풍은 풍병(風病)을 예방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잎은 나물로 먹는다. 꽃의 향기가 강해 난초나 향기 좋은 쑥에 비유된다. 여수에서는 섬 주민 500가구가 방풍나물 130ha를 재배한다. 김화순 여수시 미래농업과 자원개발팀장은 “여수는 온화한 기후로 전국 방풍나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라고 말했다. 다도해 청정 해풍을 맞고 자란 방풍은 향긋함과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다. ‘갯기름 나물’로 불리는 방풍 잎은 데친 뒤 각종 양념에 무쳐 먹는다. 장아찌, 튀김, 나물밥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방풍나물은 차와 김, 초콜릿 등 가공식품으로도 맛볼 수 있다. 방풍 차(잎차 40g)와 방풍 김(10봉지), 초콜릿(21개) 가격은 각각 1만5000원. 구입 문의 여수특산품명품화사업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5일 오전 9시 반 광주 북구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 박명순 할머니가 아들 부부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에 들어섰다. 박 할머니는 1903년 8월 7일생으로 만 116세다. 박 할머니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광주에서 최고령 유권자다. 한일의정서가 체결되기 직전에 태어난 박 할머니는 나라를 되찾고 나서 대한민국 건국 이후 치러진 모든 직접 선거에 참여했다. 박 할머니는 아들 부부 도움을 받으며 힘겹게 걸음을 옮기면서도 신분 확인과 기표, 용지 제출까지 모든 투표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박 할머니는 가벼운 치매 증상을 보이긴 해도 평소 운동을 즐길 정도로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 소독과 비닐장갑 착용이 다소 느렸지만 빈틈없이 마무리했다. 박 할머니는 5분 만에 투표를 마친 뒤 “다음 대통령 투표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지방경찰청은 13일 아동 성착취물을 판매한 혐의(아청법 위반)로 고교생 A군(16)을 구속했다. A 군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모 게임 채팅사이트에서 아동 성착취물 사진과 동영상 수백 개를 내려받은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90여명에게 판매해 15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아동 성착취물 구매자들에게 은행 계좌를 통해 개인당 6000원~2만 원을 건네받았다. A 군에게 아동 성착취물을 구매한 사람들 연령대는 고교생부터 4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군에게 아동 성착취물을 구입하면서 돈을 보낸 90여명 신원을 확인해 전원 처벌하기로 했다. A 군은 n번방 사건으로 아동성범죄에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각심이 없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고 구매자 상당수도 죄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최근 A 군의 집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A 군은 경찰에서 “용돈을 벌기 위해 아동성착취물을 판매했다. 잘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시간이 지났어도 이곳에 오면 마치 오늘이 ‘그날’인 것 같다.” 12일 오전 11시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세월호 사고 해역. 16일 참사 6주년을 앞두고 희생자 가족 43명 등 120여 명이 선상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들은 전남 목포에서 해양경찰이 지원한 경비함을 타고 101km의 항로를 3시간 20여 분 동안 이동했다. 사고 지점에는 세월호의 침몰 위치를 보여주는 ‘노란 부표’가 떠 있었다. 헬기 이착륙 갑판 양쪽에 선 희생자 가족들은 물끄러미 바다를 쳐다봤다. 함정에서 묵직한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자 일제히 묵념했다. 가족들은 하얀 국화를 바다로 던지며 오열했다. ‘아들아 아빠가 왔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쉽사리 국화를 놓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옷소매와 손수건으로 연신 닦았다. 추모 행사에 동행한 이들은 희생자 가족들의 어깨를 감쌌다. 누군가는 기도하듯 두 손을 꼭 붙잡았고, 누군가는 하모니카를 나지막하게 연주했다. 한 희생자 가족은 “4월 16일, 그날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생각하는 시간이다. 사고 해역을 올 때마다 마음이 먹먹하다”며 “차가운 바다에서 고통받았을 아이들을 잊지 않고 남겨진 가족들의 몫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비함은 가족들이 헌화를 마치자 노란 부표를 중심으로 한 바퀴를 선회한 뒤 뱃머리를 목포항으로 돌렸다. 선상 추모식은 이렇게 10여 분 만에 끝났다. 선상 추모식은 2015년 세월호 인양 전에 진행된 추모식 이후 두 번째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경비함에 타기 전 가족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를 받은 뒤 배에 올랐다. 이들은 추모식을 마치고 목포로 돌아와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 외관을 확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해경 관계자는 “참사 당일인 16일은 인천과 경기 안산에서 희생자 추모식 및 기억식이 예정돼 있어 가족들이 날짜를 앞당겨 이날 선상 추모식을 계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2일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희생자 가족은 참사 6주년 당일 사고 해역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만취운전을 하다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위험운전치사)로 A 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5시 10분경 광주 북구 신안동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차량을 몰고 가다 도로를 건너던 B 씨(77·여)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사고당시 면허취소 수치인 0.171%상태로 만취운전을 했다. 그는 11일 밤부터 친구 1명과 함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술집 두 곳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 사고를 냈다. A 씨는 경찰에서 “최근 실직을 해 괴로워 술을 마셨다. 숨진 B 씨와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사고당시 과속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는 11일부터 조계산 도립공원 선암사 입구 주차장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주차장을 개방하는 것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 구역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와 조계산 도립공원이 보다 친근한 생태공간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선암사와 조계산 도립공원 탐방객들은 선암사 입구 주차장에서 하루 요금으로 경차는 1000원, 중·소형 차량 2000원, 대형 차량은 3000원을 내야 했다. 주차장 무료 개방은 ‘2020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순천시와 ‘관광 전남’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전남도 조례 개정을 통해 이뤄졌다. 선암사는 올 1월부터 순천시민에게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9일 전국 고3, 중3 학생들이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나섰다. 고3 50만1000명, 중3 44만7000명 등 약 95만 명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사상 초유의 ‘실험’에 나선 것이다. 교육 당국은 “우리 교육이 그동안 못 가본 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만든 못 가본 길이다. 이날 하루 전국 각지에서 울고 웃었던 고3, 중3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 현장을 살펴봤다.● 대구 “모이면 선생님이 피자 쏜다” “지금 교실에는 선생님 밖에 없지만 나는 여러분들과 같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대구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꿋꿋이 버텨서 다같이 교실에 모이는 날 선생님이 피자 쏘겠습니다.” 9일 오전 9시 경 대구 달서구 경원고등학교 3층 3학년 5반 교실. 교실 안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빈 책걸상 23개가 놓여 있었다. 이 학급 담임 조상철 교사(44)는 교탁 앞에 홀로서서 컴퓨터 화면에 비친 학생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5반 학생을 비롯한 경원고 3학년 14개반 학생 321명의 2020학년도 1학기 첫 조례는 이렇게 시작됐다. 사립인 경원고는 자체운영 시스템에 따라 1월에 새 학기 학급을 편성해 2월 3일부터 사전 수업을 진행했었다. 이후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2월 19일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시켜서 학생들과 교사와의 만남은 장기간 단절됐다. 특히 고3 학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대학 입시에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집안에만 머물러야 했다. 학생들은 힘겨운 상황에도 웃었다. 이 학교 최창훈 군이 “정규야, 주현아 안녕. 선생님 너무 보고 싶었잖아요”라고 외치자 화상채팅창은 웃음바다가 됐다. 조 교사는 수업 중 간식을 먹는 정민혁 군에게 “코로나19 끝나고 만날 때 선생님 것도 챙겨와라”며 꾸중 대신 그리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 교사는 “각자 방안이 교실 안이라고 생각하고 8시30분부터 4시10분 까지는 집을 벗어나지 말고 수업에 임하자”며 조례의 마지막 말을 남겼다. 아직 반장을 뽑지 않아 조 교사는 화면에 비친 학생들 가운데 장준호 군에게 경례 구호를 맡겼다. 화면상 가장 얼굴이 밝다는 게 이유였다. 준호 군은 경례구호와 함께 “코로나19 이겨내고 다시 만나자”고 말하며 온라인 개학 첫 날을 마무리 지었다.● 다문화 학생은 등교 “다들 처음이라 생소하지만 즐겁게 시작해요.” 9일 오전 10시 10분 경기 군포시 금정중 3학년 5반 교실. 지명남 수석교사(56)가 노트북을 통해 화상으로 처음 5반 학생들을 맞았다. 학생 30명은 모두 영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으로 진행된 쌍방향 수업으로 출석을 인정받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지 수석교사가 원격수업예절 등을 공지한 후 10분 정도 수업이 진행됐을까. 학생들의 휴대폰 알림 등 각종 잡음이 여기저기서 나오자 지 수석교사는 “모두 음소거를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음소거를 해제하고 응답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질문을 지속적으로 하고 학생들이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우려했던 것보다 원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는 고민거리였다. 지 교사는 “EBS를 기본적으로 활용하지만 다른 자료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함부로 사용하기 힘들다”며 “온라인 화면에 올라온 친구들의 사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거나 비방할 목적으로 유포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금정중에는 이날 다문화 학생 1명이 학교로 등교했다. 태국에서 온 박준오 군(16)은 이날 3층의 한 교실에서 이나희 금정중 사회복지사와 함께 ‘나팔’, ‘라면’ 등 한글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나희 복지사는 “준오가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한글공부 등을 따로 1:1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교복 입은 온라인 개학’도 전남 해남 송지중 3학년 29명은 9일 온라인 수업 첫날을 맞아 모두 교복을 입고 수업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세수와 양치질, 방 청소까지 마치고 교복을 입었다. 백미득 송지중 교감(55)은 “온라인 수업으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7일부터 학생들과 교복 착용을 논의했다. 교사와 학생 모두 동의해 학교 수업처럼 교복을 입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1·2교시는 온라인 수업 저작권교육 및 인터넷 성교육 등을 진행했다. 3~7교시는 영어, 수학, 국어 등 교과목 수업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개학에 앞서 29명 중 5명은 스마트폰이 불편하다며 태블릿PC를 학교에서 빌려갔다. 특수학급 학생 1명은 교사가 가정을 방문해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설치했다. 김희영 송지중 교장(61)은 “교사 13명이 6일부터 매일 밤 10시까지 온라인 수업을 위한 학습자료를 준비해 원활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온라인 개학 제주에서는 온라인 개학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전 조사를 통해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제주도교육청이 태블릿PC를 빌려줬다. 일선 학교들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과제수행 등 3가지 방식을 혼합해서 수업을 진행했다. 서귀포시 대정고는 실시간 쌍방향으로 온라인 조회를 진행했다. 원격교육 플랫폼인 ‘구글미트(클래스 룸)’를 사용했고, 끊김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회 이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구글미트 사용법 등에 대한 쌍방향 수업이 이뤄졌다. 이후 다른 과목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사전 제작된 강의 영상 등으로 진행했다. 정유훈 3학년 부장교사는 “사전에 학생들이 보유한 기기를 조사하고 교사들끼리 시연을 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과목 특성이나 상황에 맞게 과제수행, 콘텐츠 활용 등을 혼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 시내의 한 고3 학생은 “개학 첫날인 오늘은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수업은 원격수업에 과제수행 위주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편한 느낌이었다”면서 “실시간이 아니라서 아무 시간대나 할 수 있어서 좋은 대신 모르는 걸 실시간으로 못 물어봐서 아쉬웠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군포=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노사 상생’의 상징적 사례로 꼽혔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광주지역본부가 2일 공식 불참을 선언하며 이탈하자 주주들은 29일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 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8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달 29일까지 협정서 이행 및 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사업 진행 여부 등의 조치를 주총을 소집해 결정한다”고 뜻을 모았다. 최대한 사업 추진 방향을 모색하겠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를 전면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사 37개 중 28곳에서 참석해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4시간여의 격론이 벌어졌다. ▼ “합의와 다른 노동계 요구 수용땐 사업 불가” ▼ 광주형 일자리 좌초 위기주주사들은 “협정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노동계를 질타하는 주장이 이어졌다. 앞서 한노총 광주지역본부는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임원 임금 노동자 2배 이내 책정, 현대차 추천이사 사퇴, 시민자문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해 오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사민정협의회를 이탈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노동계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초 합의한 협약과 다른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9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임시주총 결과를 안건으로 상정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그동안 비공개됐던 협정서 공개 여부 논의, 대승적 차원 결의문 채택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광주형 일자리가 좌초되는 것을 막자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동계 목소리를 듣는 것이 다소 소홀했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시스템을 정비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종해 한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은 “GGM이 노사 상생형 일자리가 아니어서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위원 25명 중 노동계 대표 3명은 이미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GGM 주주는 1대 주주인 광주시 산하 광주그린카진흥원을 비롯해 2대 주주 현대자동차, 3대 주주 광주은행 등 37개사로 구성돼 있다.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대표로 선임한 GGM은 지난해 12월 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길 빛그린산업단지에서 공장 기공식을 갖고 내년 9월부터 연간 최대 10만 대의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노사 상생’의 상징적 사례로 꼽혔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지난 2일 공식 불참을 선언하며 이탈하자 주주들은 29일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 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은 8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달 29일까지 협정서 이행 및 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사업진행 여부 등의 조치를 주총을 소집해 결정한다”고 뜻을 모았다. 최대한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하겠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를 전면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사 37개 중 28곳에서 참석해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4시간여의 격론이 벌어졌다. 주주사들은 “협정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며 노동계를 질타하는 주장이 이어졌다. 앞서 한노총 광주지역본부는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임원 임금 노동자 2배 이내 책정, 현대차 추천이사 사퇴, 시민자문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해오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사민정협의회를 이탈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노동계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초 합의한 협약과 다른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9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임시주총 결과를 안건으로 상정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그동안 비공개 됐던 협정서 공개여부 논의, 대승적 차원 결의문 채택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광주형 일자리가 좌초되는 것을 막자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동계 목소리를 듣는 것이 다소 소홀했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시스템을 정비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종해 한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은 “GGM이 노사 상생형 일자리가 아니어서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원 25명 중 노동계 대표 3명은 이미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GGM 주주는 1대 주주인 광주시 산하 광주그린카진흥원을 비롯해 2대 주주 현대자동차, 3대 주주 광주은행 등 37개 사로 구성돼있다.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대표로 선임한 GGM은 지난해 12월 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길 빛그린산업단지에서 공장 기공식을 갖고 내년 9월부터 연간 최대 10만 대의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검찰이 다수 아동음란물을 구입해 소지한 30대 회사원을 벌금형으로 약식기소를 한 뒤 정식재판을 청구하며 취업제한 명령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현행법상 벌금형은 취업제한 명령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형사3단독 김승휘 부장판사는 8일 아동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A 씨(38)에 대해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 씨의 취업제한 명령은 기각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2018년 7월 29일부터 같은 해 9월 29일까지 B 씨에게 40만 원을 주고 3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음란물 파일 1180개를 인터넷으로 전송받아 보관한 혐의로 기소됐다.검찰은 A 씨를 지난해 11월 약식 기소하고 벌금 200만 원을 부과했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공판 대신 서면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검찰은 이후 A 씨에 대해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지난달부터 2차례 구형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구형의견서는 “취업제한 명령을 내려달라”, “벌금을 200만 원보다 높여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법률에는 징역형만 선고받은 경우에만 취업제한 명령대상범죄에 해당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A 씨에게 아동·청소년 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법리해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검찰은 판결문 분석을 통해 항소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89·사진)에게 허용됐던 재판 불출석이 취소됐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인 6일 “피고인에게 허가된 재판 불출석을 취소한다. 다음 기일엔 피고인 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에게 허가됐던 재판 불출석이 취소된 것은 재판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상 공판 절차 시작 후 재판부가 변경되면 공판 절차를 갱신하고 피고인 인정신문을 다시 하도록 돼 있다. 인정신문은 피고인에게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를 직접 묻고, 진술거부권을 고지하는 등의 절차여서 피고인이 반드시 법정에 나와야 한다. 2018년 5월 기소된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1일 재판에 한 차례 출석했고 두 달 뒤인 2019년 5월 이전 재판부로부터 불출석을 허가받았다. 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인정신문을 다시 진행해야 하는 현행법을 따를 것”이라며 “(전 전 대통령은) 고령에 치매를 앓고 있어 재판에 계속 출석해야 한다면 불출석 허가를 다시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불출석 허가가 취소된 만큼 27일로 예정된 다음 재판에는 전 전 대통령이 출석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불출석 허가를 다시 신청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유권자 투표참여 릴레이 발언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젝트 주제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나는 합니다’였다. 전남도 선관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e메일을 통해 19일간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독려 사진을 접수했다. 유권자 415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는데 1000여 명이 응모했다. 전남도 선관위는 유권자들이 보낸 사진을 포토 모자이크로 만들어 각종 공명선거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 유권자 500여 명이 참여한 투표참여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기로 했다. 전남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율 63.7%를 기록해 전국 평균(58.0%)을 크게 웃도는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그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 선관위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지역 주요 대학 신입생 30여 명과 1분 27초 분량의 ‘선택! 4·15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유튜브에 게재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인근 버스정류장은 폐쇄됐지만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으로 이어지는 여의동로와 한강공원은 통제구간이 아니었다. ‘안전거리 2m 이상 간격을 유지해 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 많았다. 한 상인은 “올해 축제 취소로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선 시민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는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하고 1∼10일 윤중로 주요 벚꽃길을 폐쇄했다. 4, 5일 여의도 일대 버스정류장 7곳을 폐쇄하고 버스 17개 노선을 임시로 우회해 운행하도록 했다. 시민들은 통제하지 않는 구간을 골라 다니며 꽃놀이를 즐겼다. 특히 여의나루역 인근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등에선 산책을 하거나 돗자리를 깔고 화창한 날씨를 즐기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일부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였다. 봄꽃이 만개한 전국 국립공원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계룡산국립공원에서는 마스크를 쓴 나들이객들이 동학사 입구를 찾아 벚꽃길에서 봄 정취를 즐겼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5일 오전에만 3300명이 넘는 상춘객이 찾았다. 동두천 소요산에도 1000명이 넘는 등산객이 몰렸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등산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와 공원에도 발길은 이어졌다. 5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경기 수원 광교공원에서도 돗자리를 펴 놓고 햇살을 즐기거나 자녀와 배드민턴을 치는 나들이객이 몰려 주차장 주변이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광주 황룡강 친수공원에는 나들이객이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거나 휴대용 텐트 안이나 돗자리 위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휴일을 보냈다. 봄꽃 구경에 나선 나들이 인파가 몰리자 지방자치단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원 삼척시는 3일 트랙터를 동원해 근덕면 상맹방리 옛 국도 7호선변의 유채꽃밭을 갈아엎었다. 제주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채꽃밭을 갈아엎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지역 벚꽃 명소 입구와 인근 주차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구특교 kootg@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광주지역의 광산업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광주광산업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광주시와 한국광기술원이 규모는 작지만 경쟁력을 갖춘 지역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 광산업이 재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13억5000만 원이 투입된 이 사업에는 총 46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은 시제품 제작과 기업 맞춤형 지원 등을 받았다. 한국광기술원은 지난해부터 기업에 시제품 제작부터 시장 진출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사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5% 이상,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15% 이상,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5%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춘 기업을 평가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히든챔피언 기업 4곳의 매출액이 692억 원으로, 2015년 310억 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고용 인원도 2015년 475명에서 지난해 526명으로 늘었고 신규 일자리도 51개가 창출됐다. 광주시는 지난달 기업 6곳을 선정했다. 광주시는 한국광기술원 등 광융합 진흥전문기관과 협력해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치선 광주시 미래산업정책과장은 “2024년까지 매년 3억 원의 시비를 투입해 기업수요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지역 광융합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달 31일 광주 동구 아이플렉스광주 6층에서 티맥스소프트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사무실 명칭은 티맥스인공지능개발센터 광주부설연구소다. 티맥스는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전문기업이다. 이 기업은 지난달 5일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법인설립, 사무실 개소 등 모든 과정을 20일 만에 끝냈다. 박대연 티맥스 회장은 개소식에서 “올해 AI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광주부설연구소 개소로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는 데이터베이스, 운영 체계, 미들웨어 등 3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갖춘 기업으로 23년간 세계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광주시는 아이플렉스광주에서 티맥스 연구원들의 상상력과 도전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티맥스 광주부설연구소가 올해 상반기 직원 6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가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 중인 AI 산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5월 AI 기업 10곳과 전문기관 1곳 등 11곳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해 청년 15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채용설명회에 기업 3곳이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채용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채용설명회에 참가하는 티맥스를 비롯해 인코어드, 솔트룩스, 인포웍스, 텔스타홈멜 등 5곳은 광주에 새롭게 둥지를 튼 기업들이다. 인디제이 등 5곳은 향토기업이다. 전문기관 1곳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다. 광주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까지 4116억 원을 들여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에 AI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올해 AI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실증장비를 도입하고 108개 창업 회사를 지원한다. 11곳이 참여하는 채용설명회는 AI 중심도시 광주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광주형 AI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이다. 광주시는 더 많은 AI 전문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지역 대학생, 청년 등 취업 준비생들에게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