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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위→49위→12위→? 안병훈(24)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초반에 무너지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던 이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안병훈은 31일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 카운티다운골프장(파71)에서 열린 유러피안투어 아이리시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 4오버파를 치며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던 그는 2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친 뒤 이날 안정된 퍼팅 감각을 펼친 끝에 중간 합계 이븐파 213타로 전날보다 27계단 상승해 톱10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안병훈은 평균 294.5야드에 이르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비거리에 퍼팅수를 26개까지 줄여나가 타수를 줄였다. 중간합계 7언더파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에 나선 쇠렌 키옐센(덴마크)과는 7타차. 대회 주최자인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안병훈이 우승했던 지난주 BMW PGA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이자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안았다. 이번 대회 상금을 자선기금으로 기탁하려 했던 매킬로이는 상금을 못 받게 됐다. 유러피안 투어에서 상금 선두 매킬로이와 3위 안병훈의 격차도 줄어들게 됐다. 매킬로이는 “나 자신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잘 하고 싶었는데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의 강정호(28)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팀의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거들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혀 인터뷰까지 할 만큼 영양 만점의 활약이었다. 강정호는 28일 마이애미와의 안방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3차례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 포수 파울플라이로 침묵했던 강정호의 방망이는 승부처에서 불을 뿜었다. 0-2로 끌려가다 3-2로 전세를 뒤집은 7회 2사 만루에 등장한 강정호는 교체 투입된 상대 투수 카터 캡스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58km의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강정호의 쐐기 타에 팬들은 기립박수까지 보냈다.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313. 8회부터 유격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9회 2사 후 실책을 한 게 옥에 티였다. 피츠버그가 5-2로 이겼다. 올 시즌 강정호의 득점권 타율은 시즌 타율보다 높은 0.321(28타수 9안타)이다. 특히 2사 후 득점권에서는 0.385에 이를 정도로 집중력을 보였다. 강정호는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으면 타점을 올려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28일부터 한국 교포가 밀집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편 텍사스의 추신수는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텍사스는 3-12로 패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부부가 오붓하게 2인 플레이로 골프 라운드를 즐기고 있었다. 남편이 135야드의 파 3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컵에 빨려 들어갔다. 생애 처음으로 홀인원을 낚은 것. 이번에는 레이디 티로 이동한 부인이 110야드를 남기고 피칭 웨지로 티샷한 공이 그린 위에 떨어져 구르더니 사라졌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28일 보도한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부부의 사연이다. 주인공은 미국 미시간 주 포틀랜드에 사는 토니 블런디 씨(53)와 부인 재닛 씨(43)였다. 지난 10년 동안 1주일에 한 번 골프를 쳤다는 이 커플은 25일 보기 드문 행운의 샷을 번갈아 날렸다. 미국의 내셔널 홀인원협회에 따르면 아마추어 네 명이 골프를 치다 같은 홀에서 2명이 홀인원 할 확률은 2600만 분의 1로 알려졌다. 이번처럼 부부 동시 홀인원은 수천만의 분의 1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확률로 추산된다.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부인 재닛 씨는 “내가 친 공마저 들어갔을 때 꿈처럼 느껴졌다.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면 누구도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의 강정호(28)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팀의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거들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혀 인터뷰까지 할 만큼 영양 만점의 활약이었다. 강정호는 28일 마이애미와의 안방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3차례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 포수 파울플라이로 침묵했던 강정호의 방망이는 승부처에서 불을 뿜었다. 0-2로 끌려가다 3-2로 전세를 뒤집은 7회 2사 만루에서 등장한 강정호는 교체 투입된 상대 투수 카터 캡스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58km의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강정호의 쐐기타에 팬들은 기립박수까지 보냈다.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313. 8회부터 유격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9회 2사 후 실책을 한 게 옥에 티였다. 피츠버그가 5-2로 이겼다. 올 시즌 강정호의 득점권 타율은 시즌 타율 보다 높은 0.321(28타수 9안타)다. 특히 2사 후 득점권에서는 0.385에 이를 정도로 집중력을 보였다. 강정호는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으면 타점을 올려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8일부터 교포가 밀집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편 텍사스의 추신수는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텍사스는 3-12로 패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10월 경북 문경시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여군 골프 대표선수들과 용품 후원 계약(사진)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오은화 준위와 정주현 하사가 골프 여자부에 출전한다. ●요넥스코리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효주가 사용하는 ‘EZONE Tri G(사진)’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플레이어의 특성에 맞춰 스핀과 탄도 조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장착해 10야드 이상의 비거리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넥스코리아는 ‘N1-CB’ 단조 아이언도 내놓았다. 070-4466-4683●6월 4일 경기 여주군 360도CC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넵스 헤리티지(사진)가 독특한 방법으로 총상금을 결정한다. KPGA는 이번 대회 총상금은 이미 발표된 4억 원에 대회 입장권과 후원금 수익을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승 상금도 8000만 원 플러스 알파가 된다. 주방가구기업 넵스는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를 개최하다 올해부터는 남자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사진)은 6월 한 달 내장객 중 매일 4명을 추첨해 1팀 2인이 사용하는 그린피 무료 티켓을 준다. 그린피 인하 행사도 진행해 6월에 주중 최저 10만 원으로 할인해 준다. 주말에도 시간대 별로 14만 원부터 다양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031-531-3842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부부가 오붓하게 2인 플레이로 골프 라운드를 즐기고 있었다. 남편이 135야드의 파 3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컵에 빨려 들어갔다. 생애 처음으로 홀인원을 낚은 기쁨도 잠시. 이번에는 레이디 티로 이동한 부인이 110야드를 남기고 피칭 웨지로 티샷한 공이 그린 위에 떨어져 구르더니 사라졌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28일 보도한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부부의 사연이었다. 주인공은 미국 미시간 주 포틀랜드에 사는 토니 블런디 씨(53)와 부인 재닛 씨였다. 지난 10년 동안 1주일에 한 번 골프를 쳤다는 이 커플은 25일 보기 드문 행운의 샷을 번갈아 날렸다. 미국의 내셔널 홀인원협회에 따르면 아마추어 네 명이 골프를 치다 같은 홀에서 2명이 홀인원 할 확률은 2600만 분의 1로 알려졌다. 이번처럼 부부 동시 홀인원은 수 천 만 분의 1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확률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부인 재닛 씨는 “내가 친 공마저 들어갔을 때 꿈처럼 느껴졌다.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면 누구도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자다가 깰 정도로 아파요. 몸살이 심하게 난 것 같아요.” 휴대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사진)의 목소리는 개미가 기어가듯 작게 들렸다. 29일 경기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 앞서 27일 프로암대회에 참가한 그를 인터뷰했을 때였다. 전인지는 지난 주말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36홀씩을 도는 강행군을 치른 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근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12주 연속 출전하고 있어 체력이 고갈돼 다음 주 제주 롯데 칸타타오픈은 건너뛰기로 했다. 몸은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지쳤지만 마음만큼은 가벼워 보였다. 올 시즌 최고 전성기를 맞았기 때문. KLPGA투어 6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상금 4억 원을 돌파했다. 상금(4억660만 원) 랭킹과 평균 타수(69.94타)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일본 투어 대회에서는 메이저 타이틀까지 안았다. 전인지는 “티박스에서부터 그린까지 전반적으로 샷이 잘되고 있다. 무엇보다 퍼팅할 때 잘못된 동작을 고친 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의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는 28.94개로 역시 1위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전인지는 “전장이 짧지만 그린 굴곡이 심해 핀 위치에 따라 까다로울 수 있다. 선수라면 골프장이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를 따지지 말고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전인지는 팬클럽 회원만 3100명이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내가 잘될 때나, 안 될 때나 늘 한결같이 지켜봐주시는 팬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게 된다.” 체력 관리 요령에 대해 그는 “항상 수면시간이 부족해 틈날 때마다 자려고 한다. 잠이 보약이다. 비타민 섭취를 위해 매일 서너 개의 키위를 먹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전인지와 함께 시즌 2승을 거둔 고진영은 결막염으로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카트 사고로 오른쪽 무릎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아온 미녀스타 안신애는 복귀전에 나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외국인 선수에게 투어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한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처음 개최하기로 했다. 신설된 QT는 9월 1일부터 나흘 동안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며 상위 30%에 들면 11월 열리는 2016 KLPGA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 예선에 참가할 수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투어 상금 랭킹 상위 선수들은 QT를 면제해준다.}
캐나다의 미녀 테니스 스타 유지니 부샤드(21)는 최근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프로가 선정한 ‘올해의 마케팅 파워 1위’ 선수에 선정됐다. 2010년 시작된 이 조사에서 여자 선수가 1위를 차지한 건 부샤드가 처음이다. 인기 배우였던 그레이스 켈리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와 지난해 3개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탁월한 실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샤드가 최고의 상품성을 유지하려면 코트에서 뭔가를 보여 줘야할 것 같다. 세계 랭킹 6위 부샤드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에서 단식 1회전에서 세계 54위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에 0-2(4-6, 4-6)로 완패했다. 부샤드가 메이저 대회 첫 판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부샤드는 올 1월 호주오픈 8강 진출 이후 지난주까지 3승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시즌 전적 7승 10패를 기록한 부샤드는 “실망스럽다.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다”고 했다. 한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남자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여자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2회전에 올랐다. 대회 6연패를 노리는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1회전을 통과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자다가 깰 정도로 아파요. 몸살이 심하게 난 것 같아요.” 휴대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목소리는 개미가 기어가듯 작게 들렸다. 29일 경기 이천시 휘닉스스프링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 앞서 27일 프로암대회에 참가한 그를 인터뷰했을 때였다. 전인지는 지난 주말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36홀씩을 도는 강행군을 치른 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근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12주 연속 출전하고 있어 체력이 고갈돼 다음주 제주 롯데 칸타타오픈은 건너뛰기로 했다. 몸은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로 지쳤지만 마음만큼은 가벼워 보였다. 올 시즌 최고 전성기를 맞았기 때문. KLPGA투어 6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상금 4억 원을 돌파했다. 상금(4억660만 원) 랭킹과 평균 타수(69.94타)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일본 투어 대회에서는 메이저 타이틀까지 안았다. 전인지는 “티박스에서부터 그린까지 전반적으로 샷이 잘 되고 있다. 무엇보다 퍼팅할 때 잘못된 동작을 고친 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의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는 28.94개로 역시 1위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전인지는 “전장이 짧지만 그린 굴곡이 심해 핀 위치에 따라 까다로울 수 있다. 선수라면 골프장이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를 따지지 말고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전인지는 팬클럽 회원만 3100명이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내가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늘 한결같이 지켜봐주시는 팬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게 된다.” 체력 관리 요령에 대해 그는 “항상 수면시간이 부족해 틈날 때 마다 자려고 한다. 잠이 보약이다. 비타민 섭취를 위해 매일 서너 개의 키위를 먹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전인지와 함께 시즌 2승을 거둔 고진영은 결막염으로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카트 사고로 오른쪽 무릎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아온 미녀스타 안신애는 복귀전에 나선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2009년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는 20세 전후의 골프 샛별들이 대거 출전했다. 그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18세의 안병훈(24)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약관의 나이에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한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도 참가했다. 당시 1, 2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쳤던 두 선수는 헤어지면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6년의 세월이 흐른 요즘도 같은 번호를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선수는 이제 무대를 유럽으로 옮겨 필드의 맹주 자리를 다투고 있다. 지난주 유러피안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두 선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안병훈은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슈퍼스타’로 주목받은 반면 매킬로이는 예선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두 선수는 28일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 카운티다운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안투어 아이리시오픈에서 다시 맞붙는다. 유러피안투어 상금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안병훈이 상금 선두 매킬로이를 따라잡기 위해 호랑이 굴을 찾은 것이다. 안병훈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1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까지 3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도 안병훈은 “우선 목표는 컷 통과다. 그 다음에 성적이 좋다면 우승을 노리겠다. 트로피를 안았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키 파울러(미국)를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도 출전한다. 2∼4라운드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돼 대회 기간 8만 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를 향한 홈 팬들의 극성스러운 응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병훈이 2만5000명의 관중 앞에서 환상적인 기량을 펼쳤던 지난 대회 마지막 날처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테니스 종주국 영국의 간판스타 앤디 머리(28·세계랭킹 3위)는 왼쪽 테니스화 끈에 결혼반지를 매달고 코트에 나섰다.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에 출전했을 때였다. 지난달 9년 열애 끝에 결혼한 머리는 사랑의 징표인 반지를 자신의 분신처럼 애지중지했다. 하지만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는 반지가 라켓을 쥐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빼놓는 대신 신발에 묶게 됐다. 반지의 힘이 위력을 발휘했을까. 머리는 이날 경기에서 세계 137위 파쿤도 아르구에요(아르헨티나)를 3-0(6-3, 6-3, 6-1)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이달 초 BMW오픈에서 반지를 매달고 우승했던 머리는 “반지를 신발에 묶어 두면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경기가 끝나면 다시 왼쪽 손가락에 낀다”고 말했다. 머리의 반지와 함께 이번 대회 초반 여자 선수들의 문신도 시선을 끌었다. 전통과 격식을 따지는 테니스는 한때 복장도 흰색만을 고집할 만큼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트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테니스코트에서 금기처럼 여겨지던 문신도 많아졌다. 여자 단식 12번 시드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는 팔과 허벅지에 기하학적인 패턴의 문신을 하고 1회전에 나서 중국의 장솨이를 꺾었다. 미국의 베서니 매틱샌즈는 오른팔에 화려한 색깔의 꽃 문신을 했다. 자신의 별명이 ‘벌’이라 꽃을 그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행운의 부적으로 문신을 새겼지만 매틱샌즈는 1회전에서 패했다. 한편 세계 2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2회전에 오른 반면 세계 15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첫판에서 탈락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테니스 종주국 영국의 간판스타 앤디 머리(세계 3위)는 왼쪽 테니스화 끈에 결혼반지를 매달고 코트에 나섰다.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에 출전했을 때였다. 지난달 9년 열애 끝에 결혼한 머리는 사랑의 징표인 반지를 자신의 분신처럼 애지중지했다. 하지만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는 반지가 라켓을 쥐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빼놓는 대신 신발에 묶게 됐다. 반지의 힘이 위력을 발휘했을까. 머리는 이날 경기에서 세계 137위 파쿤도 아궤요(아르헨티나)를 3-0(6-3, 6-3, 6-1)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이달 초 BMW오픈에서 반지를 매달고 우승했던 머리는 “반지를 신발에 묶어두면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경기가 끝나면 다시 왼쪽 손가락에 낀다”고 말했다. 머리의 반지와 함께 이번 대회 초반 여자선수들의 문신도 시선을 끌었다. 전통과 격식을 따지는 테니스는 한때 복장도 흰색만을 고집할 만큼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트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선수들이 늘어가고 있다. 테니스코트에서 금기처럼 여겨지던 문신도 많아졌다. 여자 단식 12번 시드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는 팔과 허벅지에 기하학적인 패턴의 문신을 하고 1회전에 나서 중국의 장슈아이를 꺾었다. 미국의 베타니 마텍 샌즈는 오른쪽 팔에 화려한 색깔의 꽃문양 문신을 했다. 자신의 별명이 ‘벌’이라 꽃을 그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행운의 부적으로 문신을 새겼지만 마텍 샌즈는 1회전에서 패했다. 한편 세계 2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2회전에 오른 반면 세계 15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첫 판에서 탈락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09년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는 20세 전후의 골프 샛별들이 대거 출전했다. 그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18세의 안병훈(24)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약관의 나이에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한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도 참가했다. 당시 1,2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쳤던 두 선수는 헤어지면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6년의 세월이 흐른 요즘도 같은 번호를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선수는 이제 무대를 유럽으로 옮겨 필드의 맹주 자리를 다투고 있다. 지난주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두 선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안병훈은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슈퍼스타’로 주목받은 반면 매킬로이는 예선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두 선수는 28일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 카운티다운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안투어 아이리시오픈에서 다시 맞붙는다. 유러피언투어 상금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안병훈이 상금 선두 매킬로이를 따라잡기 위해 호랑이 굴을 찾은 것이다. 안병훈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1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까지 3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도 안병훈은 “우선 목표는 컷 통과다. 그 다음에 성적이 좋다면 우승을 노리겠다. 트로피를 안았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키 파울러(미국)를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도 출전한다. 2~4라운드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돼 대회 기간 8만 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를 향한 홈 팬들의 극성스러운 응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병훈이 2만5000명의 관중 앞에서 환상적인 기량을 펼쳤던 지난 대회 마지막날처럼 화려한 피날레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때 그는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아들’로 불렸다. 그래서였을까. 2.7g의 공으로 사각의 탁구대를 주름잡았던 부모와 달리 그는 45g의 골프공과 함께 탁 트인 필드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엄마, 아빠와는 다른 길을 걷던 그는 이제 세상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중 핑퐁 커플’ 안재형 씨(50)와 자오즈민 씨(52) 부부의 외아들 안병훈(24)이다. 안병훈은 25일 잉글랜드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러피안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500만 유로(약 61억 원)로 유럽에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초특급 대회다. 안병훈은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여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것도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인 21언더파(267타·종전 19언더파)의 스코어로 태국의 골프 영웅 통차이 짜이디(46)와 51세의 노장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6타 차로 따돌렸다. 올 시즌 유러피안투어에 데뷔해 첫 승을 거둔 그는 지난 시즌 벌어들인 상금 15만 유로의 6배에 가까운 83만3330유로(약 10억1500만 원)를 단번에 받아 상금 3위로 뛰어올랐다. 안병훈은 “달 위를 걷는 기분이다. 내 인생을 뒤바꿀 만한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4언더파로 우승했던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예선 탈락했지만 안병훈의 돌풍 속에 갤러리 수도 대회 사상 최다인 11만3640명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병훈의 세계 랭킹은 132위에서 54위까지 치솟았다. 안병훈은 “부모님처럼 올림픽에 나가는 게 큰 목표”라고 했다. 아버지 안 씨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고, 어머니 자오 씨는 같은 대회에서 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을 통해 사랑을 키운 둘은 1989년 결혼해 1991년 9월 17일 안병훈을 낳았다. 그가 태어나기 3년 전인 1988년 9월 17일은 서울 올림픽 개회식 날이었다. 올림피안 집안의 피를 물려받은 안병훈은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7월까지 세계 랭킹에 따른 올림픽 랭킹에서 60위 이내에 들면 출전 자격을 얻는데 안병훈의 현재 세계 랭킹은 한국 선수 중 최고다. 한국 탁구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어 태릉선수촌에서 TV로 우승 장면을 지켜본 안 씨는 “내 아들이 아닌 것 같았다. 부모 성격을 닮아 다혈질이었는데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사업차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자오 씨는 “믿기지 않는다. 다시 만나면 만두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안병훈은 7세 때 아버지를 따라 실내골프연습장을 갔다 골프를 시작했다. 안 씨는 2005년 안병훈을 미국 플로리다 주로 골프 유학을 보냈다. 2007년 아들이 빈혈 증세로 건강이 나빠지자 대한항공 감독 자리까지 포기한 채 미국으로 건너가 운전사, 캐디 등을 도맡았다.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17세)로 우승했다. 하지만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를 1년 다니다 2011년 프로로 전향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유러피안투어 2부인 챌린지투어에서 뛰며 실력을 키워 왔다. 지난해까지 아들의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 안 씨는 “너무 일찍 운 좋게 최고가 되다 보니 자만심에 빠져 고생한 것 같다”고 했다. 자오 씨는 중국에서 이동전화 부가서비스 업체 대표이사를 맡아 한중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다. 안병훈은 미국 올랜도에서 73세 할머니와 살고 있다. 아버지 안 씨는 구력 15년에 골프는 보기 플레이 수준. 안병훈은 “내가 크고 느려 탁구를 안 했지만 부모님은 언제나 내 롤모델이다. 운동선수로서 갖춰야 될 많은 걸 가르쳐 주셨다”며 고마워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안병훈이 우승한 유러피안투어 BMW PGA챔피언십은 1955년 시작됐다. 10월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과 국제연합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의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원섭 씨는 “미국과 유럽의 4대 메이저 대회는 똑같다. BMW 챔피언십은 오랜 전통에 규모가 커서 미국의 플레이어스챔피언십처럼 제5의 메이저대회라고 부르는 특급 대회”라고 설명했다. 유러피안투어의 일반 대회 총상금 규모가 200만 유로 내외인 데 비해 이 대회의 올해 총상금은 500만 유로(약 61억 원)에 이르렀다. 상금뿐 아니라 세계 랭킹 포인트, 주요 대회 출전 자격 등 혜택도 많다. 우승 후 안병훈의 세계 랭킹이 78계단 상승한 54위가 됐을 뿐 아니라 준우승을 차지한 통차이 짜이디(태국)의 랭킹도 51위에서 35위가 됐다. 3년 동안 투어 출전권도 준다. 대회 장소인 잉글랜드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골프장에는 유러피안투어 본부가 자리 잡고 있어 투어를 선도하는 대회로 비중이 높다. 역대 챔피언의 면면도 화려하다. 콜린 몽고메리가 유일하게 3연패를 달성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는 2011년과 2012년 2연패를 이뤘다. 지난해 우승자는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은 닉 팔도가 갖고 있는 4회다. 이제 한국의 24세 안병훈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안병훈은 “트로피에 새겨진 위대한 골퍼들의 이름 옆에 내가 있어 큰 영광”이라고 했다. 한편 올 시즌 유러피안투어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돌며 47개 대회를 치른다. 전체 총상금 규모는 1억3000만 달러 정도다. 미국 PGA투어는 3억1640만 달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시아의 소년이 유럽의 큰 대회에서 우승해 보기 좋았다. 정말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아주 젊고 이제 큰 자신감을 얻었다. 미래의 스타가 될 수 있다.” 유러피안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둔 스페인의 노장 골퍼 미겔 앙헬 히메네스(51)는 BMW PGA 챔피언십에서 자신에게 6타 차 준우승이라는 완패를 안긴 안병훈(24)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병훈은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투어라는 자존심이 강한 유럽 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심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 영국은 “세계 1위(로리 매킬로이)는 일찌감치 예선 탈락으로 집에 갔지만 그에 못지않은 기량을 지닌 새 얼굴(안병훈)의 등장에 마지막 날 2만5000명의 팬이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안병훈의 기량은 매킬로이와 올 마스터스 우승자인 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로 압축되던 차세대 골프 황제 경쟁 구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1∼4라운드 동안 안병훈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4.6야드로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1위였다. 4라운드 12번홀(파5·531야드)에서는 5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아쉽게 앨버트로스를 놓친 뒤 가볍게 이글을 낚았다. 키 187cm에 몸무게 87kg의 건장한 체격인 그는 탁구 선수 출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섬세한 감각으로 쇼트게임에도 능하다. 이번 대회 그린 적중률은 85%로 역시 1위였고,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도 28.75개(공동 12위)로 톱클래스 수준이었다. 나흘 동안 4번홀(파5)과 12번홀(파 5)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로 9타를 줄였다. 일관된 코스 매니지먼트가 없었다면 적어내기 힘든 스코어였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 국제연합팀 단장인 닉 프라이스는 안병훈을 지켜본 뒤 “정말 놀라운 우승이다. 이런 큰 대회에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침착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유러피안투어에서 안병훈은 상금 3위까지 뛰어올라 상금 1위 매킬로이를 쫓고 있다. 평균 타수에서도 매킬로이가 1위(69.33타), 안병훈이 3위(69.69타)다. 안병훈은 2009년 한국오픈 1, 2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동반자가 됐었다. 당시 안병훈은 중간합계 11오버파로 예선 탈락한 뒤 자신보다 14타를 덜 친 매킬로이와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하기도 했다. 그랬던 안병훈이 어느덧 매킬로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우즈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그린재킷을 입은 스피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상금 랭킹과 평균 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안병훈, 매킬로이보다 10야드 넘게 덜 나가지만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가 2개 정도 적다. 비거리의 열세를 정교한 퍼팅 감각으로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매킬로이가 유럽을 대표하고 스피스가 미국의 상징이 됐다면 안병훈은 아시아의 간판으로 떠오를 상품성까지 지녔다. 한국에서 태어난 안병훈은 학창 시절 미국 유학을 떠나 영어에도 능통하며 중국 탁구 대표 출신 어머니 자오즈민 씨의 영향으로 중국어도 가능하다. 이 같은 언어구사 능력은 골프 거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안병훈은 이번 우승으로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을 뿐 아니라 한층 높아진 위상으로 전 세계 주요 특급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안병훈이 매킬로이, 스피스와의 맞대결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안병훈은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 정상 수준이다. 한국 남자골프도 명함을 내밀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병훈은 28일 북아일랜드에서 개막하는 매킬로이 주최의 유러피안투어 아이리시오픈에 출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안병훈이 우승한 유러피안투어 BMW PGA챔피언십은 1955년 시작됐다. 10월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과 국제연합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의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원섭 씨는 “미국과 유럽의 4대 메이저 대회는 똑같다. BMW챔피언십은 오랜 전통에 규모가 커서 미국의 플레이어스챔피언십처럼 제5의 메이저대회라고 부르는 특급대회”라고 설명했다. 유러피안투어의 일반 대회 총상금 규모가 200만 유로 내외인데 비해 이 대회의 올해 총상금은 500만 유로에 이르렀다. 상금 뿐 아니라 세계 랭킹 포인트, 주요 대회 출전 자격 등 혜택도 많다. 우승 후 안병훈의 세계 랭킹이 78계단 상승한 54위가 됐을 뿐 아니라 준우승을 차지한 통짜이 자이디(미국)의 랭킹도 51위에서 35위가 됐다. 3년 동안 투어 출전권도 준다. 대회 장소인 잉글랜드 버지니아워터의 웬스워스골프장에는 유러피언투어 본부가 자리 잡고 있어 투어를 선도하는 대회로 비중이 높다. 역대 챔피언의 면면도 화려하다. 콜린 몽고메리가 유일하게 3연패를 달성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는 2011년과 2012년 2연패를 이뤘다. 지난해 우승자는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은 닉 팔도가 갖고 있는 4회다. 이제 한국의 24세 안병훈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안병훈은 “트로피에 새겨진 위대한 골프들의 이름 옆에 내가 있어 큰 영광”이라고 했다. 한편 올 시즌 유러피안투어는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돌며 47개 대회를 치른다. 전체 총상금 규모는 1억3000만 달러 정도다. 미국PGA투어는 3억1640만 달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요즘 골프장에 가보면 캐디들이 가슴에 달던 명찰을 모자로 옮겨다는 경우가 늘었다. 일부 몰지각한 골퍼들이 캐디의 이름을 확인하겠다며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해 성추행 파문까지 일으키기도 해 사전에 방지할 의도도 있어 보인다. 실제 캐디들은 에티켓과 매너를 중시하는 골프에서 안하무인으로 군림하려는 고객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토털서비스 기업인 골프존 카운티가 최근 한 달 동안 전국 골프장에서 일하는 536명의 캐디를 대상으로 한 직업만족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캐디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 때를 묻는 질문에 ‘매너 없는 고객을 상대할 때’라고 답한 응답자가 79.3%로 1위를 차지했다. 눈꼴사나운 내장객의 유형으로는 경기 지연(45.5%), 욕설과 반말 같은 언어폭력(38.2%)이 1, 2위에 올랐으며 성희롱(6.0%), 과도한 내기(3.5%). 지나친 음주(3.2%)가 뒤를 이었다. 골프 실력에 대해서는 101타 이상을 친다는 캐디들이 전체의 40.7%인 2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캐디에게 필드 레슨을 받으려고 한다면 큰 도움이 안 될 확률이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골프를 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21.6%나 됐다. 91∼100타를 친다는 캐디는 20.9%였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는 75%로 월등히 많았으며(남성 19.6%, 무응답 5.4%) 연령대별로는 고령자가 많은 일본 골프장과 달리 30대(49.4%)와 20대(35.1%) 캐디의 비율이 80%를 넘겼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열린 22일 춘천 라데나골프장의 그린은 유리판처럼 단단하고 빨랐다. 스팀프미터(볼을 굴려 그린 빠르기를 측정하는 기구)로 4.2m에 이르러 올 시즌 최고 수준이었다. 정창기 KLPGA 경기위원장은 “이번 대회의 특징은 빠른 그린이다. 미국 마스터스보다 빠르다. 홀마다 승패를 가리는 매치플레이 특성상 그린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3퍼팅이 속출하고 퍼팅한 공이 프린지까지 굴러가는 등 그린 위에서 선수들이 진땀을 흘린 가운데 이변이 쏟아졌다. 올 시즌 맨 먼저 2승을 거둔 상금 랭킹 선두 고진영(넵스)은 2회전에서 1년 후배인 신인 지한솔(호반건설)에게 2홀 남기고 3홀 차로 패해 탈락했다. 16번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낚으며 퍼팅도 하지 않고 승리를 결정지은 지한솔은 16강전에 합류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이정민(비씨카드)도 안송이(KB금융그룹)에게 1홀 남기고 2홀 차로 패했다. 이 대회는 23일 16강전과 8강전이, 24일에는 준결승전, 결승전이 차례로 진행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