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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는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에이스 역할 이상을 했다. 광주일고는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제물포고에 5-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일전을 앞두고 광주일고 더그아웃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21일 천안 북일고전(6-5 승)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에이스 조준혁(19·3학년)이 등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105개의 공을 던진 조준혁은 4일 의무휴식 이후 26일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광주일고는 에이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반면 같은 날 물금고에 9-4로 낙승한 제물포고는 여유로웠다. 투수 4명이 공 30∼40개씩 나눠 던져(1일 휴식 후 등판 가능) 이날 모든 자원을 동원할 수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광주일고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냈다. 1회부터 제물포고 선발 조항준(19·3학년)으로부터 볼넷 1개, 안타 3개를 얻어 3점을 내고 3분의 2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타선의 활약에 마운드도 기지개를 켰다. 선발 성준민(18·3학년)이 1회도 못 채우고 1실점 했지만 2번째 투수 박상용(18·3학년)이 7회까지 6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회열 KIA 수석코치의 아들 정해영(17·2학년)도 8회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폭투로 선행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지만 삼진 2개로 위기를 극복하며 승리를 지켰다. 수비도 투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포수 박준형(19·3학년)은 2루로 도루하는 주자를 송구로 잡았다. 7회초 무사 2루에서 2루수 안정훈(18·3학년)은 제물포고 타자의 땅볼 타구를 잡아 재빠르게 3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처리했다. 성영재 광주일고 감독은 “조준혁이 없는 상황이 조금 불안했지만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1회부터 빠르게 흔들어줬고 박상용 등 투수들이 침착하게 잘 막았다”고 말했다. 3연패를 노리는 덕수고는 강릉고를 10-4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덕수고는 경기 초반 선발 정구범(18·3학년)이 흔들려 3회초까지 강릉고에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3, 4회말 더블스틸에 성공하는 등 ‘발야구’로 강릉고 마운드를 흔들어 경기를 뒤집었다. 중앙고, 경기고는 마지막으로 16강에 합류했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황금사자기에 출전한 중앙고는 선발투수 김학준(18·3학년)의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공주고를 5-4로 꺾었다. 공주고는 1점 차로 추격한 9회말 선두타자 윤기백(18·3학년)이 사구로 출루해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1루에서 견제아웃을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고는 상우고와 안타 21개와 사사구 20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8로 승리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오늘 슬라이더 제구가 기가 막혔죠(웃음).”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8강전 첫 경기. 에이스 조준혁(19·3학년)의 부재 속에 무너질 뻔한 광주일고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한 건 주말리그 ‘평균자책점 0’에 빛나는 박상용(18·3학년·사진)이었다. 제물포고에 0-1로 뒤진 1회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상용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제물포고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제물포고 타선이 잠잠한 동안 광주일고 타선이 힘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7km에 불과했지만 결정구로 활용한 슬라이더 제구가 환상적이었다. 제물포고 타자들의 방망이를 맞은 타구는 맥없이 수비수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21일 천안북일고전에서 1이닝 2실점을 했던 모습과는 정반대. 박상용은 “그날 유독 운이 없었다. 자신감을 안 잃고 오늘 ‘한번 붙어 보자’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경찰, 어머니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공무원 집안의 외동아들로 자란 박상용의 좌우명은 “후회 없이 정직하게 살자”다. 공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를 보며 던진단다. “가운데 던진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박상용의 답변이다. 큰 키(184cm)와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인 박상용의 올해 목표는 프로 진출. 그는 “지난해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양창섭, 윤성환 선배(이상 삼성)처럼 느리지만 볼 끝 있는 공을 원하는 곳에 마음먹은 대로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최강 곰 군단이 이틀 연속 독수리 발톱에 무너졌다. 프로야구 2위 한화가 23일 대전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1위 두산에 5-3으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두 팀 간의 시즌 5차례 맞대결에서도 한화는 3승 2패로 앞서 나갔다. 두 팀 승차도 2경기로 좁혀졌다. 결정적인 순간 터진 홈런 두 방이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7회말 1사 상황서 5번 타자 김태균이 김승회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려 4-3으로 달아났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두산이 곧바로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리며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한화는 7번 하주석의 홈런포(1점)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주축 선수의 이탈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넥센을 상대로 13-2 대승을 거두고 6연패를 끊었다. SK 한동민은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역대 최다 타이인 1경기 홈런 4개(9∼12호)의 괴력을 과시하며 홈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1경기 4홈런은 KBO리그 통산 5호 기록. 이날 넥센 마운드엔 ‘에이스’ 로저스가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다음 경기를 내다본 ‘섣부른 포석’이 팀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부산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제주고에 5-6으로 역전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제주고는 끈질긴 승부 끝에 대어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투구수 제한 규정을 고려한 투수 교체가 화근이었다. 제주고 타선을 상대로 5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부산고 선발 정이황(18·3학년)은 공 59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공 61∼75개를 던지면 이후 3일 동안 의무휴식을 가져야 하는 규정 때문. 당초 해당 경기 승리 팀이 치를 16강전이 25일로 예정돼 16강전 때 정이황이 마운드에 오르려면 투구 수 60개 이하 규정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투수가 바뀌자 제주고 타선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7번 타자 유현(19·3학년)이 1-4이던 6회말 1사 후 사사구 3개로 얻은 만루 기회에 위기 상황을 넘기려 마운드에 오른 박진(19·3학년)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제주고는 이태현(18·3학년)의 안타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 부산고가 이창훈(19·3학년)의 적시타를 앞세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9회말 2사 2루에서 제주고 박준호(18·3학년)가 친 내야 뜬공을 부산고 유격수 정민규(15·1학년)가 놓치며 승부가 갈렸다. 마운드에서는 제주고 2학년 김진섭(17)이 힘을 냈다. 1-4로 뒤지던 4회초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6이닝 3삼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조의재 제주고 감독은 “지고 있던 상황에서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고는 세광고에 7회 13-4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3회까지 세광고 선발 박계륜(16·2학년)을 공략하지 못해 1-4로 끌려갔지만 4회말 대거 10득점을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4로 뒤진 3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준영(17·3학년)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공 32개만 던져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우승 후보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고와 야탑고의 대결은 3-3으로 맞선 7회말 비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가 선언됐다. 두 팀 간의 경기는 23일 오전 재개된다.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경남고 ‘에이스’ 서준원(18·3학년)은 이날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를 앞세워 5이닝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맞선 야탑고 선발 박명현(17·2학년)도 4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오후부터 내린 비로 일부 경기가 취소돼 대회 전체 일정이 조정됐다. 당초 25일 예정된 16강전 4경기 중 제주고-장충고 등 2경기는 26일부터 치러진다. 29일로 예정된 결승전도 30일로 연기됐다. 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전통의 강호’들이 선발투수들의 맹활약에 활짝 웃었다. 부산고는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라운드에서 선발 등판한 이상영(18·3학년)의 호투를 앞세워 마산용마고를 6-2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190cm의 장신에 왼손 정통파인 이상영은 이날 직구를 앞세워 마산용마고 타선을 상대로 삼진 8개를 뽑아내며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말 잠시 제구가 흔들려 볼넷 1개, 안타 2개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3, 4,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6이닝 동안 볼넷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다. 이상영에 이어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진(18·3학년)이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김성현 부산고 감독은 “궂은 날씨에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지만 이상영이 3, 4회부터 여유를 찾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산용마고는 뒷심이 아쉬웠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준우승의 주역인 이승헌(20·롯데)이 빠진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발휘해 5회까지 2-1로 앞섰다. 2학년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김태경(17)은 5회까지 부산고 타선으로부터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점만 내줬다. 하지만 김태경이 6회에 흔들리며 역전(2-4)을 허용한 뒤 이어 등판한 노시훈(20·3학년)까지 8회초 2점을 더 내주며 추격할 힘을 잃었다. 천안 북일고도 선발 최재성(18·3학년)의 호투를 앞세워 광주동성고를 7-3으로 꺾었다. 경기를 앞두고 광주동성고 에이스 김기훈(18·3학년)이 대상포진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북일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북일고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0-2로 뒤진 1회말 1점을 추격하고 4회 3점을 더 냈지만, 5회 볼넷 3개로 얻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스퀴즈번트 실패, 삼진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야수들의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최재성은 몸 풀 시간을 벌어줬다. 6이닝 동안 9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1회초 2점을 내준 뒤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북일고 타선도 4-3으로 추격당한 8회말 3안타를 몰아치며 3득점에 성공해 광주동성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키가 2m에 이르는 2학년’으로 화제를 모은 신경현 한화 전 배터리코치의 아들 신지후(17)는 8회초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승리를 지켰다. 안산공고는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충훈고를 4-2로 눌렀다. 안산공고는 충훈고 선발 조강희(18·3학년)의 호투에 8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조강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9회초 사사구 3개와 안타를 묶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치기에 접어든 10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김민수(17·2학년)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지난주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사실상 ‘아가메스 드래프트’였다. 각 구단 감독들은 4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클래스’가 한 수 위인 라이트 공격수 리베르만 아가메스(33·콜롬비아)의 일거수일투족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장신(206cm)에 탄력까지 겸비한 아가메스는 연습경기에서 상대의 블로킹 위에서 내리 꽂는 타점 높은 강타를 연거푸 선보였다. ‘스파이크=득점’이었다. 총 7개 구단 중 선수 지명을 앞둔 6개 구단(KB손해보험은 2일 차 연습경기 후 알렉스와 재계약 완료)은 이구동성으로 “1순위 구슬이 나오면 아가메스를 뽑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플랜B’를 짜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구슬 추첨에 의한 드래프트 순번 결정 직전, 상위 순번이 유력하던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스를 놓치면 레프트 공격수 타이스(삼성화재)를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하위 순번이 될 가능성이 높던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2년간 함께했던 타이스를 내줄 경우에 대비한 다른 레프트 자원을 찾느라 속앓이를 해야 했다. 순위 추첨에서 1순위가 된 신영철 감독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가메스’를 호명한 순간 신진식 감독의 얼굴에서 근심은 사라졌다. ‘구관=명관’이 대세인 분위기에서 OK저축은행에 4순위로 선발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쿠바)와 7순위로 한국전력에 뽑힌 시몬 히르슈(26·독일)는 트라이아웃 2일 차부터 7개 구단 감독들이 입을 모아 “한국에서 통한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프로필상 라이트지만 레프트도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내 선수들의 행선지가 미정인 상황에서 ‘멀티’가 가능한 이들의 주가가 더욱 올랐다. 에르난데스는 실제 키가 프로필보다 약 3cm 작은 197.9cm지만 아가메스 만큼 높이 점프하며 강스파이크를 뿜어내, 현장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 그는 선수 면접에서 “4주간 팀 훈련을 못 했다”고 해 현장 관계자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기량이 뛰어난데도 튀니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비유럽에서만 뛴 그를 두고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농담조의 ‘음모론’도 나왔었다. 수년 전 가족과 이탈리아로 이주했다는 그는 두 달 뒤 이탈리아 국적을 획득한다. 에르난데스가 V리그에서 ‘특급’ 활약을 펼치게 된다면 ‘이탈리아 특급’으로 불러야 할 듯하다. OK저축은행은 이전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 시몬(31·쿠바)으로부터 “에르난데스는 기량은 물론 인성도 최고”라는 정보를 바탕으로 플랜B로 일찌감치 에르난데스를 낙점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히르슈는 “배구를 알고 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본기와 센스가 좋았다. 실측 신장 205cm로 참가자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장신에 스파이크, 서브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다만 V리그처럼 한 시즌에 많은 경기(36경기)를 뛰는 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과 마른 체구가 약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의 두 시즌(2014∼2016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끈 시몬(Simon)과 이름이 같은 히르슈는 “내 모든 실력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등록명으로 ‘시몬’을 희망했다. V리그 3년째를 맞은 ‘구관’ 중 가스파리니(대한항공), 타이스와 달리 파다르(22)는 유일하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순위에 당첨된 전 소속팀 우리카드에 “왜 나를 안 뽑았냐”며 항의(?)했지만 “V리그 우승을 못 한 게 한(恨)”이라 했던 그는 우승 후보인 현대캐피탈에 지명되자 상당히 만족한 표정이었다. 지난 시즌 세트당 0.69개(전체 1위)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파다르는 현대캐피탈의 가장 강력한 ‘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개막경기. 제물포고의 11-3, 8회 콜드게임 승에 마침표를 찍은 건 8회초 터진 최지민(3학년·사진)의 홈런이었다. 제물포고는 울산공고로부터 5회까지 9점을 뽑아 일찌감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6, 7회 무득점에 그친 사이 3점을 허용했다. 빗줄기를 뚫고 담장을 훌쩍 넘어간 최지민의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완전히 제물포고로 넘어갔다. “올 시즌 공식 경기 홈런은 처음”이라고 말한 최지민은 홈런 공을 건네받은 뒤 활짝 웃었다. 그 이유를 묻자 “앞선 네 타석에서 손맛을 못 봐서…”라고 답했다. 최지민은 3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지만 2, 4회 유격수 앞 땅볼, 5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유격수 최지민은 “내 주변으로 오는 모든 타구를 막을 자신은 늘 있다. 수비뿐 아니라 방망이로도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지민은 야구 가족의 막내다. 아버지 최광천 씨(51)는 태평양에서 투수로 뛰었다. 어머니 김은영 씨(52)는 인천시야구협회 기록원으로 일하고 있다. 최지민의 두 형도 고교 시절까지 야구선수를 했다. 야구 선수치고 다소 체구(175cm, 70kg)가 작은 편이지만 지난 1년 사이 키가 5cm나 자랐다. 최지민은 “집안에서 야구 실력만큼은 최고”라고 웃으며 “프로에 진출해 부모님과 형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통산 1승’ 투수 김민우(한화)가 ‘통산 96승’의 니퍼트(KT)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민우는 17일 대전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2015년 9월 6일 두산전 이후 984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상대 타자의 머리를 맞혀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는 등 앞선 3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김민우는 이날 전혀 다른 모습으로 KT를 상대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미세하게 움직이는 직구에 KT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닝당 1개꼴이던 볼넷도 이날 1개밖에 없었다. 김민우의 호투에 한화 타선도 니퍼트(6이닝 3실점)를 앞세운 KT 마운드를 상대로 5점을 뽑았다. 이날 승리로 3위 한화는 2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LG는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8이닝)을 소화한 윌슨의 호투(2실점)에 힘입어 삼성에 8-5로 승리했다. 전날 8-7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삼성 선발 백정현도 6과 3분의 1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으며 3실점으로 선전했으나 2-2로 맞선 7회초 이형종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승리 보증수표’의 예상 못한 폭투가 화근이었다. SK는 1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전날 4-6 패배에 이은 2일 연속 2점 차 패배. 맞대결 전 공동 선두였던 두 팀의 경기 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승리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SK 선발투수 산체스의 폭투 3개가 아쉬웠다. 1일 선발 등판(6이닝 2실점 승리) 후 보름 만에 등판한 산체스는 경기 감각을 덜 회복한 듯 2, 5, 6회 각각 폭투를 던졌다. 특히 팀이 3-4까지 추격한 뒤 5회 무사 1, 3루 상황서 던진 폭투는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선발로 7이닝을 소화한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산체스 출전=승리’ 공식도 깨졌다. 산체스는 이날 전까지 8경기에 출전해 팀의 8승을 이끌어 승리 보증수표로 통했다. 앞서 4승 무패로 두산의 후랭코프(6승 무패)와 함께 유이한 승률 100% 외국인 투수로 남아 있었다. 넥센은 4번 타자 초이스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KIA에 8-7로 승리했다. 올해 KIA를 만나 4전 전패를 기록했던 넥센은 KIA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안방경기 4연패와 수요일 경기 5연패의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광인아, 진짜 한번 날아봐라(웃음).”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평가받은 전광인(27·레프트·사진)이 현대캐피탈과 5억2000만 원(3년)에 계약했다는 발표가 나온 15일. 숙소와 훈련장을 겸하고 있는 충남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2)의 얼굴에 다크서클은 사라지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시경 계약 성공 소식을 듣고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전광인에게 전화로 “몸 관리 잘하고 아시아경기 잘 뛰고 오라”고 말했지만 직접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많단다. 지난주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선수들을 살피던 최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라이트 문성민(32)이 건재한 현대캐피탈에 레프트 자원이 필요했지만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 지난 2년간 V리그에서 맹활약한 타이스(삼성화재)도 고려했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팀까지 선발 기회가 올 리 만무했다. 결국 5순위로 지난 시즌 V리그 최고 공격수로 활약한 라이트 파다르(22·197cm)를 뽑은 최 감독은 문성민의 레프트 전향을 선언했다. 최 감독은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귀국 후 성민이에게 잘할 수 있을 테니 부담 갖지 말라고 했고 성민이도 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구석은 있었다. 최 감독이 몬차에 있을 당시 전광인이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기존 팀을 떠나 즐겁게 배구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내 모토가 ‘즐겁게 배구 하자’인데 광인이가 그 말을 하기에 우리 팀에 오고 싶다는 뜻인가 싶어 가슴이 쿵쾅거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마음을 읽은 듯 구단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김성우 사무국장이 직접 각기 다른 액수가 적힌 계약서 봉투 세 개를 들고 진천으로 내려갔다. 이어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대상으로 타 구단이 접촉을 시작할 수 있는 ‘15일 0시’에 맞춰 전광인에게 연락했다.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온 전광인을 차량 조수석에 앉힌 뒤 영입 의사를 밝히고 조심스럽게 가운데 있던 봉투를 내밀었다. 이날 저녁 A구단과 계약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는 전광인은 날이 바뀌기 무섭게 움직인 구단의 성의에 다른 봉투에 적힌 액수도 확인하지 않고 사인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가 과제”라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대표로 선발된 문성민, 전광인 등이 빨라야 8월 말에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손발 맞출 시간이 한 달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4년 만에 레프트로 전향하는 문성민의 ‘리시브’도 관건이다. 최 감독은 “클래스가 있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니 빨리 자기 역할에 적응할 수 있을 거라 본다. 화력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리그 최상급 선수 셋(문성민, 파다르, 전광인)을 한꺼번에 보유하게 된 최 감독의 올 시즌 목표를 다시 물었다. “이제 ‘통합우승’입니다(웃음). 물론 초반 기복이 있을 거고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선수들 기량을 100% 발휘하게 하는 게 제 몫인 만큼 제가 잘하겠습니다.” 천안=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신과 함께.’ 4년 만에 V리그 문을 두드린 리버맨 아가메즈(33·콜롬비아·206cm)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의 품에 안겼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라이트 공격수 아가메즈를 지명했다. 순위 추첨 당시 우리카드를 상징하는 하늘색 구슬이 추첨기 밖으로 나온 순간 신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대에 오르기 무섭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가메즈’를 호명했다. 신 감독은 우리카드 부임 첫해부터 ‘세계 3대 공격수’로 평가받던 아가메즈를 품에 안으며 ‘대권’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 2013∼2014시즌 V리그 활약 당시 아가메즈는 소속 팀이던 현대캐피탈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신 감독은 “드래프트 전날 꿈에 흰 뱀이 나타났는데 갑자기 옆으로 더 짙은 색의 큰 뱀이 지나가더라”며 아가메즈를 품은 배경을 웃으며 밝혔다. 덧붙여 “내 꿈과 아가메즈의 꿈이 같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챔프전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0.7%(구슬 140개 중 15개)의 확률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도 활짝 웃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삼성화재 주포로 활약한 레프트 타이스 덜 호스트(26·네덜란드·205cm)와 1년 더 함께하기로 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눈에 띄는 레프트 자원이 없어 구관인 타이스의 가치가 높아지자 후순위 지명 확률이 높았던 신 감독은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2순위 지명권을 얻으며 한시름 놓게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대한항공은 3순위로 미차 가스파리니(34·슬로베니아·202cm)를 지명해 3시즌째를 함께하기로 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1순위를 얻었어도 가스파리니를 지명했을 것”이라며 가스파리니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맹활약한 크리스티안 파다르(21·헝가리·197cm)도 현대캐피탈(5순위)에 지명돼 팀을 바꿔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V리그 유경험자들이 구단들의 선택을 대부분 받은 가운데 새 얼굴들도 등장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쿠바산 폭격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197.9cm)는 OK저축은행(4순위)에 지명됐다. 트라이아웃 첫날 감독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사이먼 헐치(26·독일·206cm)도 한국전력(7순위)에 지명됐다. 에르난데스는 “새 얼굴이라고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팀에서 활약한 알렉산드르 페레이라(26·포르투갈·200cm)와 재계약했다.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고민되네.” 10일 프로배구 남자부 트라이아웃 2일 차 연습경기가 진행된 이탈리아 몬차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벤치에서 일어나 여러 각도로 한 선수를 살폈다. 그의 시선은 29번을 단 ‘쿠바산’ 라이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에게 꽂혔다. 전날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리베르만 아가메스(33·콜롬비아·206cm)와 ‘새 얼굴’ 시몬 히르슈(26·독일·206cm)가 7개 구단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면 이날 주인공은 단연 에르난데스였다. 최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리 순번(5번 전후)에 히르슈, 에르난데스가 남아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더 좋을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전평가 2, 6위에 오른 히르슈, 아가메스와 달리 에르난데스는 현대캐피탈의 추천이 없었다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도 못할 뻔했다. 사전평가 순위가 낮아 29번으로 밀렸다. 하지만 턱걸이 참가자는 배구 선수치고는 작은 197.9cm의 키에도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더 높이 뛰어올라 묵직하게 공을 내리 찍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힘과 탄력이 대단하다. 스텝이며 팔 스윙 등 기본기도 완벽해 감독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칭찬했다. 6년간 튀니지, 아랍에미리트 등서 활약한 그는 시몬, 레오 등 V리그에서 활약한 쿠바 동료들의 추천으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에르난데스는 “레프트도 가능하고 서브도 자신 있다”며 스스로를 어필했다. 1순위 지명 가능성이 높은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에르난데스도 머릿속에 둔 세 후보 중 하나로 인성까지 수소문해 알아봤다. 내년 시즌 한국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드래프트는 11일 실시된다. 드래프트 당일 총 140개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가는데 먼저 나오는 색상에 따라 구단별 지명 순위가 결정된다. 지난 시즌 7위 OK저축은행이 35개로 가장 많은 구슬이 배정됐고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대한항공이 5개로 가장 적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활약한 레프트 공격수 알렉스(27·포르투갈·200cm)와 1년 재계약하기로 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코트에선 승부근성이 넘치는 ‘싸움닭’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단체 숙소생활까지 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팀워크를 중시하는 성실한 선수다. 알렉스만 한 선수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고민 되네.” 10일 프로배구 남자부 트라이아웃 2일차 연습경기가 진행된 이탈리아 몬차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벤치에서 일어나 여러 각도로 한 선수를 살폈다. 그의 시선은 29번을 단 ‘쿠바산’ 라이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에게 꽂혔다. 전날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리버맨 아가메즈(33·콜롬비아·206㎝)와 ‘새얼굴’ 사이먼 헐치(26·독일·206㎝)가 7개 구단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면 이날 주인공은 단연 에르난데스였다. 최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리 순번(5번 전후)에 헐치, 에르난데스가 남아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더 좋을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전평가 2, 6위에 오른 헐치, 아가메즈와 달리 에르난데스는 현대캐피탈의 추천이 없었다면 트라이아웃에 참가도 못할 뻔했다. 사전평가 순위가 낮아 29번으로 밀렸다. 하지만 턱걸이 참가자는 배구 선수 치고는 작은 197.9㎝의 키에도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더 높이 뛰어올라 묵직하게 공을 내리 찍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힘과 탄력이 대단하다. 스텝이며 팔스윙 등 기본기도 완벽해 감독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칭찬했다. 6년 간 튀지니, 아랍에미레이트 등서 활약한 그는 시몬, 레오 등 V리그에서 활약한 쿠바 동료들의 추천으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에르난데스는 “레프트도 가능하고 서브도 자신있다”며 스스로를 어필했다. 1순위 지명가능성이 높은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에르난데스도 머릿속에 둔 세 후보 중 하나로 인성까지 수소문해 알아봤다. 내년시즌 한국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드래프트는 11일 실시된다. 드래프트 당일 총 140개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가는데 먼저 나오는 색상에 따라 구단별 지명 순위가 결정된다. 지난시즌 7위 OK저축은행이 35개로 가장 많은 구슬이 배정됐고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대한항공이 5개로 가장 적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활약한 레프트 공격수 알렉스(27·포르투갈·200㎝)와 1년 재계약하기로 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코트에선 승부근성이 넘치는 ‘싸움닭’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단체 숙소생활까지 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팀워크를 중시하는 성실한 선수다. 알렉스만한 선수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클래스’가 달라.”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리버맨 아가메즈(33·콜롬비아·206cm)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뼘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내리찍자 각 팀 관계자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로도 불리며 2013∼2014년 현대캐피탈에서 리그를 호령한 아가메즈의 기량은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았다. KOVO리그 경험자답게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던 그는 언뜻 ‘설렁설렁’인 듯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눈빛이 달라지며 폭발적인 탄력과 공격력을 선보였다. 러시아 등의 고액 러브콜도 뿌리쳤다는 아가메즈는 “한국 리그서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며 4년 만에 KOVO리그 문을 두드렸다. 9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는 트라이아웃 1일 차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24명의 선수는 4개조로 나눠 조별로 3경기씩 치렀다.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의 몸이 덜 풀린 듯했다. 1조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돌아가며 4개의 서브 실책을 연달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 기량을 보이는 모양새였다. 올해 처음 유럽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된 부분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도움이 됐다. 각 팀 감독들은 지난해에 비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 첫날부터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해 한국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될 당시 첫날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듯했는데 이번에는 첫날부터 80% 수준의 기량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욕도 넘쳤다. 참가 선수 중 유일한 미들블로커인 케빈 레루(28·프랑스·210cm)는 팀 동료의 스파이크가 선 밖으로 나가자 심판에게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닿았다고 어필하며 감독들을 향해 손으로 네모 모양(비디오 판독 요청)을 그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트라이아웃 1일 차로 아직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각 팀 감독이 꼽은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눈에 띄는 인물)’도 있었다. 아가메즈 외에 사전평가 2위에 오른 라이트 공격수 사이먼 헐치(26·독일·205cm)는 7개 팀 감독이 일제히 입을 모아 “당장이라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라이트 공격수임에도 리시브도 잘한다. 서브도 강력해 구미가 당긴다”라고 말했다. 사전평가 1위에 오른 레프트 공격수 롤란드 젤지(25·헝가리·196cm)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으로부터 “공을 때리는 스킬, 기본기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바 출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201cm)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뼘 이상 넓은 어깨를 자랑하는 에르난데스는 고무공처럼 뛰어올라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를 수차례 때렸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파다르도 2년 전 트라이아웃서 눈에 띈 선수는 아니었는데 리그에 입성해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며 “에르난데스를 볼 때마다 파다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트라이아웃 2일 차인 10일에는 연습경기는 1경기씩만 진행되고 속공공격, 서브 등 상황별 훈련이 진행된다. ‘옥석 고르기’가 좀 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은 11일 외국인 선수를 지명할 예정이다. 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배구 남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에 8일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에서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강력한 서브를 선보였던 네맥 마틴(34·슬로바키아). 그는 최근 우리카드 사령탑에 오른 신영철 감독(54)의 부름을 받고 코치로 합류하게 됐다. 2005년 출범한 KOVO리그 사상 첫 외국인선수 출신 코치가 된 것이다. 마틴은 신 감독이 대한항공을 지도하던 2011년 한국 무대를 밟아 2013년까지 활약했고 2015∼2016시즌에는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1년 전부터 지도자 준비를 해왔다. 연수도 받고 지도자 자격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지난달 신 감독께서 먼저 제안을 해왔다.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마틴은 신 감독과 연을 맺은 뒤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둘의 믿음은 두터웠다. 마틴이 KB손해보험에서 뛸 때도 신 감독과 따로 식사를 하며 친분을 이어갔고 최근에도 꾸준히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마틴은 2017∼2018시즌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시즌 초에는 이탈리아리그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3개월은 인도네시아에서 뛰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나온 미차 가스파리니 등도 현역인데 은퇴가 이르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있어 더 이상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조금이라도 이른 나이에 코치 경험을 쌓고 지도자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마틴은 “신 감독은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요구하는 대로 따르고 감독님의 스타일에 맞춰나가면서 내 스타일을 찾겠다. 개인적으로 장기적인 목표는 아직 없다. 성공이라는 단기적인 목표부터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자로 첫 출발점에 섰다. 기회를 준 우리카드와 신 감독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저나 가족들이 한국을 무척 좋아했기에 다시 올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리카드를 강호로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마틴은 “선수생활을 할 때나 비디오 등으로 경기를 분석할 때 보면 한국 팀들은 색깔이 비슷하다.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해 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한두 달 뒤에 같은 질문을 해 달라. 우리카드만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6일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알레나 버그스마(28·미국·190cm)를 지명했다. 지난 2년간 인삼공사에서 활약한 알레나는 이번 드래프트로 앞으로 최대 2년 동안 같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알레나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호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은 뒤 대체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현장에 인삼공사 유니폼 색과 같은 빨간 드레스를 입고 온 알레나는 “인삼공사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행복하다. 행운을 얻으려고 빨간 드레스와 인삼공사 동료들이 선물해준 빨간 보석 목걸이를 하고 왔다”며 웃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은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 베레니카 톰시아(30·189cm)를 선택했다. 라이트와 레프트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올해 3월 이탈리아리그에서 라이트로, 지난달 폴란드리그에서 레프트로 활약했다. 3순위 GS칼텍스는 라이트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27·몰도바·186cm)를 뽑았다. 5순위 현대건설은 라이트 겸 레프트 베키 페리(30·미국·188cm)를, 6순위 IBK기업은행은 레프트 공격수인 어도라 어나이(22·미국·188cm)를 선발했다. 4순위를 획득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한국도로공사는 라이트 이바나 네소비치(30·세르비아·191cm)와 재계약했다. 지명권 순서는 지난 시즌 순위에 따라 총 120개의 구슬을 6개 구단에 차등 지급(도로공사 10개∼흥국생명 30개)하고 구슬 추첨을 통해 정했다. 다음 시즌 여자부 외국인선수 연봉은 15만 달러다. 도로공사와 재계약한 이바나와 KOVO리그에서 3시즌째를 맞이한 알레나는 각각 18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자유형 2관왕.’ 한국 여자 혼영의 간판 김서영(24·경북도청)이 4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자유형 100m에서 55초12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김정혜(26·경북도청)가 세운 55초67. 초반부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독주한 김서영이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와’ 하는 소리와 함께 함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전날 자유형 200m 우승에 이은 대회 2관왕이다. 그는 출전 종목마다 대회기록을 새로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7∼30일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2관왕(혼영 200m, 400m)에 오른 김서영은 동아수영대회에서도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서영은 혼영이 주종목이지만 자유형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김서영은 “54초대(한국기록 54초86)로 못 들어온 게 조금 아쉽지만 대표 선발전 이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라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도전에 나선 배영 종목 ‘한국신 제조기’ 이주호(23·아산시청)는 5위(51초38)에 올랐다. 김성겸(28·전주시청)이 50초33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선발전 접영 50m에서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을 꺾은 ‘무서운 신예’ 박예린(18·부산체고)은 여자 고등부 혼영 200m에 나서 6위(2분24초86)에 그쳤다. 우승은 2학년 정지원(17·서울체고·2분17초67)에게 돌아갔다. 여자 자유형 800m 부문에서는 ‘신입생’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고등부에서는 길혜빈(16·서현고부설방통고1)이 8분58초98로, 중학부에서는 손현정(13·서울체중1)이 9분7초49로 각각 언니들을 따돌렸다. 대회 3일째인 이날 여자 일반부 자유형 100m를 포함해 3개의 대회신기록이 나왔다. 남자 대학부 접영 50m에 출전한 유재창(21·경성대)은 24초58(종전 24초72)로, 자유형 800m에 출전한 문성욱(21·군장대)은 8분36초30(종전 8분41초54)으로 대회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광주=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한국 여자 혼영의 간판 김서영(24·경북도청)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서영은 3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58초68로 대회신기록(종전 2분0초68)을 세우며 우승했다. 지난해 이의섭(18·파이크스빌 고교)이 세운 한국신기록(1분58초64)에 불과 0.04초 뒤진 기록. 전광판에 기록이 뜨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김서영도 물을 ‘탁’ 치며 웃었다. 김서영의 주종목은 혼영이다. 자유형 출전은 실전에서 혼영의 마지막인 자유형 스퍼트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27∼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혼영 200m 한국신기록(2분08초61)을 세우는 등 2관왕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김서영은 종목을 불문하고 이름값을 과시했다. 김서영은 “기록을 못 깨 정말 아쉽다”면서도 “대표 선발전과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아시아경기까지 자만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표선발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선수들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전날 남자 일반부 평영 100m에서 우승한 문재권(20·서귀포시청)은 이날도 평영 50m에서 27초72로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표선발전 평영 50m에서 27초89로 2위에 머문 문재권은 자신의 최고기록(27초69)에 한발 다가갔다. 대표 선발전 접영 100m에서 58초26으로 찜찜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도 여자 일반부 접영 100m에서 57초69로 기록을 끌어올렸다. 안세현은 “4일 만에 재정비해서 최고기록(57초07)에 가까운 57초대로 들어와 기쁘다.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안 좋았던 기억을 떨쳐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회 2일째인 이날 하루 동안 6개의 대회신기록이 쏟아졌다. 남자 중학부 평영 50m에 출전한 김현석(15·서울체중)은 오전에 진행된 예선에서 29초58로 대회 기록(30초12)을 0.54초 앞당겼다. 오후 결승에서는 29초42로 또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중학생이지만 어른 못지않은 근육질인 김현석은 “힘은 자신 있다. 고교 입학 전까지 단점인 지구력을 보완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유년부 접영 100m에 출전한 김희서(10·윤슬초·1분8초27), 중학부 접영 100m에 출전한 김윤희(14·반송여중·1분0초59)도 각각 8, 9년간 깨지지 않은 대회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체중(김해원 최명재 조규준 황선우)도 남자 중학부 계영 800m에서 대회신기록(8분03초97)을 세웠다. 광주=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한국 평영의 샛별 문재권(20·서귀포시청·사진)이 활짝 웃었다. 문재권은 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평영 100m 결선에서 1분0초86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당시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최규웅(28)이 대회에서 기록한 1분1초25를 0.39초 앞당겼다. 문재권은 터치패드를 찍고 전광판을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27∼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평영 100m 1위에 올라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지만 문재권의 표정은 선발전 내내 어두웠다. 올 1월 한 달 동안 평영 100m에서 한국기록을 두 차례(1분0초64, 1분0초49) 경신하며 선발전에서의 기록 경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1분0초80으로 기록 단축에 실패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며 출전 전 종목(평영 50·100·200m) 1위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 50m에서 2위, 200m에서 3위로 선발전을 거듭할수록 페이스가 처졌다. 문재권은 “기대도 컸고 부담감도 컸다”고 말했다. 동아수영대회에서는 달랐다. 대회를 앞두고 “부담감을 떨쳤다”던 문재권은 자신의 주 종목에서 다시 1위에 오르며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문재권은 “대표 선발전을 통해 부진한 것도 경기의 일부고 반복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원점이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기록(58초90)과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코어근육을 강화하며 기록 단축에 성공한 문재권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59초대를 기록하면 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시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했던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도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접영 전문 안세현은 여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2위(4분24초62)에 올랐다. 초반 3위를 달리다 300m 지점에서 2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안세현은 “심기일전하고 주 종목인 접영 100m에서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유년부 평영 100m 결선에서는 동아수영대회에서 대회 출전 데뷔전을 치른 오승민 군(9·청라초3)이 4학년 형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 2조 8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오승민은 1분23초63으로 전체 1위에 오른 뒤 결선에서도 1분23초4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대회 최고기록은 1999년 당시 하안북초 4학년생이던 이태훈이 기록한 1분19초46. 오승민은 “한 살 더 먹고 와서 꼭 대회기록을 경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광주=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기록 세우러 왔습니다.” 제90회 동아수영대회가 개막한 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만난 이주호(23·아산시청·사진)는 4일 출전하는 자유형 100m에 대해 진지하게 말했다. 지난달 27일 국가대표선발전 배영 남자 200m에서 한국신기록(1분57초67)을 세운 이주호는 “출전 종목마다 한국기록을 갈아 치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2일 뒤 배영 100m에서도 한국신기록(54초17)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이주호는 동아수영대회에서 생애 처음 자유형에 출전하지만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를 지도하는 황혜경 국가대표 코치는 “재능과 ‘어깨놀림’이 타고났다. 첫 연습에서 50초대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선발전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한 박태환(29·인천시청)의 기록(49초27)과 약 1초 차다. 이주호의 별명은 ‘수영 천재’다. 수영선수라 하기 부끄럽게 몸이 둥글했지만 대회만 나가면 3위 안에 꼭 들었기 때문. 지난해 10월 처음 국가대표 코치를 만나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받고 근육질이 된 뒤 ‘신기록 제조기’가 됐다. 지난해 11월 전국체육대회 배영 100m(54초33)와 200m(1분58초53)에서 처음으로 한국기록을 경신한 이주호는 이번 대표선발전에서도 한국기록을 앞당겼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까지 약 3개월이 남은 상황. 이주호는 “일본 중국 선수들과 아직 격차는 있지만 최근 힘이 붙고 수영하는 재미가 늘었다.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