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4

추천

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6-01-25~2026-02-24
배구47%
칼럼10%
스포츠일반10%
종합경기7%
사회일반7%
해외스포츠7%
스키3%
국제일반3%
경제일반3%
농구3%
  • 잠자는 테임즈

    다시 넥센을 만나야 하는 걸까. 프로야구 NC 테임즈(29)가 심상찮다. 힘에 정교함까지 갖춰 상대 투수들을 벌벌 떨게 만들던 테임즈이지만 27일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은 0.143밖에 되지 않는다. 테임즈는 이날 마산 안방경기에서 한화 선발 로저스(30)에게 2타수 무안타로 완패한 뒤 6회초 수비 때부터 조영훈(33)과 교체됐다. 시즌 타율도 0.365로 내려앉으며 0.368을 치고 있는 kt 마르테(32)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슬럼프는 12일 목동 경기에서 넥센을 상대로 홈런(시즌 37호)과 도루(29호)를 기록한 뒤 찾아왔다. 도루 한 개만 추가하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추진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테임즈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19일 대전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자 불만을 터뜨렸고, 그런 그를 NC 김경문 감독은 바로 경기에서 뺐다. 다음 경기였던 21일에는 아예 대타로만 한 타석에 나섰다. 김 감독은 “NC는 외국인 선수를 위한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테임즈를 질책할 수 있었던 건 4번 타자가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도 최근 팀이 8승 2패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2위 굳히기를 넘어 선두 삼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래도 언제까지 ‘잇몸’으로 버틸 수는 없는 노릇. 4번 타자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 팀 타선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역시 다시 넥센을 만나야 테임즈가 살아날 수 있을까. 테임즈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타율 0.683, 8홈런, 20타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NC는 다음 달 10일이 되어야 넥센을 만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액 FA선수 대신 박병호를 영입하라”

    “또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오느니 한국에서 박병호(29·넥센·사진)를 영입하라.” 올해 몸값 총액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면서도 성적은 지구 최하위인 보스턴을 향해 현지 언론 ‘보스턴 글로브’가 박병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평화왕’ 강정호(28·피츠버그)가 올해 유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팀 동료였던 박병호에게 눈길을 줘도 괜찮다는 것이다. 오른손 타자 박병호를 영입한 뒤 왼손 1루수 트래비스 쇼(25)와 함께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이 신문은 “보스턴은 올 시즌 내내 박병호를 관찰해 왔으며 오클랜드와 피츠버그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 1월 박병호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앨런 네로는 이 신문에 “이제 우리는 미국 진출 절차를 시작하는 단계지만 메이저리그에 오른손 거포가 부족한 만큼 박병호를 원하는 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로는 강정호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승부 가른 홈 쇄도… ‘전천후 백업맨’ 고영우

    0.091-0.083-0.087. 프로야구 KIA 고영우(24)가 데뷔 이후 3년간 기록한 타격 성적표다. 스스로도 이렇게 쳐서는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고영우는 방망이를 잡는 손을 바꿨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까지 우투좌타였던 고영우는 프로에 와서 스위치 타자로 전향했고, 지금은 아예 오른손으로 공을 친다. 그래도 방망이 실력은 아직 멀었다. 그런 그가 올해 1군 경기에 56번이나 나설 수 있었던 건 팀에 발이 느린 선수가 많은 덕분이다. 그는 56경기 중 24번은 대주자, 22번은 대수비로 그라운드 위에 섰다. 선발로 출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주자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24번 중 5번(20.8%)은 다음 베이스에 다다르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도루 실패 2번, 주루사 2번, 견제사 1번이었다. 25일 SK와의 문학경기에서 이 기록이 6번으로 늘어났다면 고영우는 경기 최우수선수(MVP) 인터뷰를 한 번도 못 해보고 유니폼을 벗었을지 모른다. 고영우는 이날 0-0으로 비긴 10회초 대주자로 나와 귀중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백용환(26)이 중견수 쪽으로 띄운 공은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기에는 조금 짧았지만 3루에 있던 고영우는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첫 판정은 아웃. 그러나 합의판정으로 판정이 뒤집혔다. 비 때문에 나머지 4개 구장 경기가 열리지 못한 이날 고영우는 프로야구 전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됐다. 이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에서 고영우를 경기 MVP로 뽑은 건 당연한 일. 고영우는 경기 후 “MVP 인터뷰는 처음인데 부모님이 제일 많이 생각난다. 동생이랑 같이 프로 입단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생인 kt의 고영표(23)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kt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고영표는 올해 33경기에 나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6.98을 기록하고 있다. 고영표는 KIA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했지만 아직 형과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다. 둘이 맞대결을 벌이게 되면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투타 맞대결을 벌인 형제가 된다. 지금까지는 kt 정명원 코치(49)가 태평양 유니폼을 입었던 1995년 9월 5일 쌍방울과의 전주 경기에서 대타로 나온 동생 정학원(47)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게 유일한 형제 맞대결 기록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언론 “거액 들여 FA 데려오느니 한국의 박병호 영입하라”

    “또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오느니 한국에서 박병호(29·넥센)를 영입하라.” 올해 몸값 총액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면서도 성적은 지구 최하위인 보스턴을 향해 현지 언론 ‘보스턴 글로브’가 박병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평화왕’ 강정호(28·피츠버그)가 유력한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팀 동료였던 박병호에게도 눈길을 줘도 괜찮다는 것이다. 오른손 타자 박병호를 영입한 뒤 왼손 1루수 트래비스 쇼(25)와 함께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이 신문은 “보스턴은 올 시즌 내내 박병호를 관찰해 왔으며 오클랜드와 피츠버그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 1월 박병호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앨런 네로는 이 신문에 “이제 우리는 미국 진출 절차를 시작하는 단계지만 메이저리그에 오른손 거포가 부족한 만큼 박병호를 원하는 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로는 강정호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6
    • 좋아요
    • 코멘트
  • 다시 도망간 KIA

    프로야구 KIA가 5위를 지켰다. KIA는 22일 안방 광주 경기서 외국인 투수 로저스(30)에게 완봉패하며 6위 한화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하지만 23일 경기서는 9-4로 승리하며 다시 1.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승부가 갈린 건 4-4로 맞선 채 시작한 7회말이었다. 이범호(34)가 이닝을 시작하자마자 5-4로 앞서 가는 홈런을 터뜨린 게 도화선이었다. 그 뒤 황대인(19)이 추가 실점을 막으러 올라온 한화 권혁(32)을 상대로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KIA는 마무리 투수 윤석민(29)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결국 9-4로 승리했다. 이 두 팀과 5위 경쟁을 벌이던 SK는 이날 NC에 1-5로 패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그 대신 롯데가 6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7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이날 대구 방문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15-0으로 삼성에 완승을 거뒀다. 반면 최근 7경기 팀타율이 0.197밖에 되지 않던 SK는 이날도 4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수원 경기에서는 kt에 1-6으로 뒤지던 방문팀 두산이 7회초 공격에서 8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kt 조범현 감독은 7회 2사 1루에서 ‘믿을맨’ 장시환(28)을 투입하며 위기를 넘기려고 했지만 장시환은 안타와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민병헌(28)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두산이 9-7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LG가 10회말 터진 오지환(25)의 끝내기 홈런으로 넥센에 5-4 승리를 거뒀다. LG는 전날에도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화와 kt 중 누적 안방 관중 숫자가 더 많은 팀은 어디?

    사람들은 곧잘 이미지에 속는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퀴즈를 하나 풀어보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와 ‘평화왕’ 강정호(29·피츠버그) 중 누가 후반기에 더 잘 치고 있을까. 타자 능력을 비교할 때 가장 흔히 쓰는 OPS(출루율+장타력)를 기준으로 하면 추신수는 강정호보다 크게 못 치지 않고 있다. 23일까지 추신수의 후반기 OPS는 0.994로 강정호의 1.003에 조금 부족하다. 강정호가 워낙 잘 하다 보니 추신수는 실제보다 더 못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일부러 기록을 찾아보지 않으면 이러한 사실을 알기가 쉽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한화와 kt 중 누적 안방 관중 숫자가 더 많은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kt다. 22일 경기까지 kt의 안방인 수원구장은 91만7271명, 대전은 91만4194명이다. 실제로 이 기간 대전보다 관중이 적게 찾은 구장은 NC가 안방으로 쓰는 마산구장(87만5965명)뿐이다. 제 아무리 ‘마리한화’ 열풍이 거세도 구장 규모 자체를 늘릴 수는 없어 생기는 일이다. kt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kt에서는 김상현(35)이 홈런 22개로 팀 내 1위다. 그럼 2위는 누굴까. 외국인 타자 마르테(32)가 떠오른다면 또 한번 이미지에 속은 것. 정답은 박경수(31)다. 박경수는 23일 안방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올 시즌 홈런 19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기록한 17개도 이미 마르테보다 1개 많은 팀 내 2위다. 그러면 NC의 두 언더핸드 선발 투수 중에서는 누가 더 승리를 많이 챙겼을까. 이번에는 동점이 정답이다. 이재학(25)이 먼저 7승으로 앞서 있던 상황이었지만 23일 문학 경기에서 이태양(22)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두 투수의 승수는 같아졌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3
    • 좋아요
    • 코멘트
  • 女정구 최강 농협은행… 쑥쑥 크는 미래 에이스

    NH농협은행 정구부는 프로야구로 치면 삼성 같은 팀이다. 기량이 빼어난 선수들이 많아 1, 2년차 선수가 주전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다. 고교 졸업 선수가 곧바로 에이스를 맡기도 하는 다른 팀과는 선수층 두께부터 다르다. 그런데 요즘 이 팀의 간판은 입단 2년차 김영혜(19)다. 김영혜는 올 시즌 개막전인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복식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팀의 3-2 승리를 거들었다. 지난달 27일 끝난 대통령기에서는 단식 주자로 나서 팀의 정상 등극을 도왔다. 김영혜의 출장 기회가 늘어난 건 8년 동안 팀을 이끈 ‘에이스’ 김애경(27)과 주옥(26)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혜는 24일부터 안성에서 열리는 한국실업정구연맹전에도 팀의 에이스로 나선다. 경기 고양시 농협대 안에 있는 정구부 숙소에서 만난 김영혜는 “아직은 급이 안 되지만 2, 3년 뒤에는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에이스) 예행연습을 하게 됐다”며 “아직 순간적인 센스가 부족한 것 같다. 하루빨리 애경이 언니, 옥이 언니처럼 팀 전체가 믿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보미(25·안성시청) 언니에게 선발전 준결승에서 패해 대표팀에 못 들었는데 보미 언니를 이겨보는 게 지금은 제일 큰 목표”라고 말했다. 김보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운동선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김영혜도 지는 걸 싫어한다. 정구를 시작한 이유도 지기 싫어서였다. 서울 행당초 재학 시절 달리기 1등이었던 그는 새로 온 전학생에게 졌다. 그 친구가 클럽 활동으로 정구부를 선택하자 따라서 정구부에 들었다. 김영혜는 “그 친구는 힘들다고 금방 그만뒀는데 전 여기까지 왔다”라며 웃었다. 유영동 NH농협은행 코치는 “김영혜는 마인드가 아주 긍정적이고 파이팅이 좋아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선수가 된다. 특히 발이 빠르기 때문에 단식에서는 분명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고양=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직은 급이 안 되지만…” 에이스 예행연습하는 2년차 김영혜

    NH농협은행 정구부는 프로야구로 치면 삼성 같은 팀이다. 기량이 빼어난 선수들이 많아 1, 2년차 선수가 주전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다. 고교 졸업 선수가 곧바로 에이스를 맡기도 하는 다른 팀과는 선수층 두께부터 다르다. 그런데 요즘 이 팀의 간판은 입단 2년차 김영혜(19)다. 김영혜는 올 시즌 개막전인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 복식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팀의 3-2 승리를 거들었다. 지난달 27일 끝난 대통령기에서는 단식 주자로 나서 팀의 정상 등극을 도왔다. 김영혜의 출장 기회가 늘어난 건 8년 동안 팀을 이끈 ‘에이스’ 김애경(27)과 주옥(26)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혜는 24일부터 안성에서 열리는 한국실업정구연맹전에도 팀의 에이스로 나선다. 경기 고양시 농협대학 안에 있는 정구부 숙소에서 만난 김영혜는 “아직은 급이 안 되지만 2~3년 뒤에는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에이스) 예행연습을 하게 됐다”며 “아직 순간적인 센스가 부족한 것 같다. 하루빨리 애경이 언니, 옥이 언니처럼 팀 전체가 믿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보미(25·안성시청) 언니에게 선발전 준결승에서 패해 대표팀 명단에 못 들었는데 보미 언니를 이겨보는 게 지금은 제일 큰 목표”라고 말했다. 김보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운동선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김영혜도 지는 걸 싫어한다. 정구를 시작한 이유도 지기 싫어서였다. 서울 행당초 재학 시절 달리기 1등이었던 그는 새로 온 전학생에게 졌다. 그 친구가 클럽 활동으로 정구부를 선택하자 따라서 정구부에 들었다. 김영혜는 “그 친구는 힘들다고 금방 그만뒀는데 전 여기까지 왔네요”라며 웃었다. 유영동 NH농협은행 코치는 “김영혜는 마인드가 아주 긍정적이고 파이팅이 좋아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선수가 된다. 특히 발이 빠르기 때문에 단식에서는 분명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고양=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0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패착/8월20일]무너진 손승락

    프로야구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또 한 번 무너졌다. 손승락은 19일 수원 경기서 kt를 상대로 시즌 다섯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다급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것도 아니었다.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kt 주자가 1, 2루에 있기는 했지만 1아웃이었고 넥센은 9-5로 앞서고 있었다. 손승락은 초구로 시속 147km 빠른 공을 선택했다. 공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렸다. kt 4번 타자 김상현은 이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갑자기 9-8 한 점 차가 됐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손승락은 심우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결국 2사 만루에서 오정복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손승락은 15일 안방경기 때도 공 2개 만에 롯데 강민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Narrative Report]이제 전반전 끝났을 뿐 꿈을 향해 오늘도 강슛

    누가 직업을 물어보는 게 싫었습니다. 축구 선수라고 소개하면 자꾸 설명이 길어져서요. 30년 가까이 공 차는 것만 알고 살았는데 이상한 일이죠. 저는 2013년 K3리그(프로 4부 리그 격) 청주직지 FC에서 득점왕이 됐고, 지난해에는 화성 FC로 팀을 옮겨서 우승까지 했습니다. 축구클럽(FC)이라는 이름이 붙은 팀에서 득점왕에 우승까지 했는데 왜 축구선수가 아니냐고요? 지난 2년 동안 제 공식 직업은 ‘공익’, 공식 명칭으로는 사회복무요원이었습니다. 낮에는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 운동을 했습니다. 수입은 국방부에서 나오는 월급 10여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소속팀이 따로 있었냐고요? 그게 좀 복잡합니다. 올해 여름 소집해제가 되면서 신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돈 받고 뛰는 축구 선수가 됐지만 여전히 프로 선수는 아닙니다. 6월 합류한 ‘경주한국수력원자력(경주한수원)’이라는 팀은 내셔널리그(N리그) 소속입니다. 프로 3부 리그 격이지만 실업팀이지요. 저와 제 동료들은 프로 선수처럼 연봉을 받지만 팀은 프로 팀이 아닙니다.○ “형필아, 다른 팀 알아봐라” 한때 저도 프로 선수였습니다. 5년 전 경희대를 졸업하면서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습니다. 2010년 8월 26일을 떠올리면 언제나 짜릿합니다. 프로 무대에서 데뷔 골을 넣은 날이거든요. 경남 골문을 지키고 있던 골키퍼는 ‘전설’의 김병지 선배(45·현 전남)였습니다. 골대 그물이 출렁하던 순간, 생각했습니다. “축구 선수가 되길 잘했구나!” 당시 경기 전 박항서 감독님(56)께서 “오늘은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하셨는데 제 골 덕분에 팀이 1-1로 비길 수 있었습니다. 이후 부산과 대전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도 연달아 골을 넣었습니다. 데뷔 시즌에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선수는 아마 제가 처음이었을 겁니다. 사건이 터진 건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한 수원과의 방문경기였습니다. 그 전 경기는 모두 후반에 교체 출전했습니다. 당연히 그날은 의욕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슈팅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0-0으로 경기가 끝날 분위기였죠. 그래서 무리해서 슈팅을 했나 봅니다. 오른발로 공을 차는 순간 발등이 상대 수비수의 발과 부딪혔습니다. 팀 닥터가 보더니 “아이고 이거, 발등이 완전 ‘아작’났네”라고 말했습니다. 철렁했습니다. 정말 아팠지만 모처럼 잡은 기회를 날리게 될까 겁이 났습니다. 다행히 단순 타박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가 데뷔 첫해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재활에 매진해야 했습니다. 겨울이 되니 부상이 모두 나은 듯했지만 오른발로 슈팅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다칠까 두려웠습니다. 오른발을 못 쓰는 오른발잡이 공격수를 기다려주는 팀은 없었습니다. 프로 2년 차인 2011년 제 기록은 2경기 교체 출전에 슈팅 0개. 데뷔 첫해 저와 주전을 다투던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그해에 저는 슈팅을 하나도 하지 못한 공격수가 됐습니다. 그해 연말 저는 부산으로 트레이드됐습니다. 부산에서도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교체 선수로 단 한 경기에 나섰을 뿐입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 뒤 더욱 독하게 마음먹었습니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다시 도전해 보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골을 넣는 느낌은 축구 선수가 아니면 절대 모릅니다. 빠르게 달려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 맞서 침착하고 정확하게 골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 모두의 눈이 최전방 공격수인 저를 향합니다. 고막이 터질 듯한 관중의 함성을 생생히 기억하는데 만년 후보 선수로만 머물 수는 없었습니다. 휴가 중에도 쉬지 않고 몸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구단 프런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형필아, 다른 팀 알아봐라.”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물었습니다. 그 다음 들은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계약 파기해야 될 것 같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대체 왜?”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밖에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곧잘 골을 넣었고 프로에서도 신인치곤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몸 상태도 점점 올라오고 있었고 계약 기간도 1년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회도 제대로 줘보지 않고는 방출이라니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그 길로 고향인 전남 순천시로 갔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이해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두 분 얼굴엔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던 저는 하루아침에 불효자가 됐습니다. 갑자기 목표가 없어지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도 마냥 놀 수는 없어서 아버지 일을 도왔습니다. 아버지는 순천에서 계란 도매업을 하셨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버지와 1.5t 트럭을 타고 동네 식당 등 거래처에 계란을 배달했습니다. 오전 중에 일이 모두 끝나 오후에는 빈둥대다 밤에는 동네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습니다. 연락을 하는 프로 구단이 있었지만 ‘될 대로 돼라’는 생각에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실패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분하고 속상해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를 지도해주신 은사님이 “N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아 보면 어떻겠느냐”고 말씀해 주셨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낮엔 일하고, 주말에 경기 술김에 “축구를 접겠다”고 말을 꺼내자 친구들은 펄쩍 뛰었습니다. 사실 술김에 꺼낸 말도 아니었습니다. 축구가 저를 안 받아주는데, 저를 원하는 팀이 없는데 어떻게 축구를 하겠습니까. 매일같이 입만 열면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은 “계속 그럴 거면 군대부터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잔소리를 듣다 못해 거칠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4급 판정이 나왔습니다. 원래부터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았거든요. 4급을 받으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하는데 복무하면서 K3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은사님이 어떻게 알았는지 다시 전화를 하셨습니다. “형필아, 너를 원하는 팀이 있다. 쓸 만한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정신이 버쩍 들었습니다.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저를 아직도 쓸 만한 공격수로 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K3리그 청주직지 FC 선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득점왕과 우승이었습니다. 4주 동안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충북 청주시의 한 동사무소 사회복지과에서 일했습니다. 낮에 일하고 저녁에 훈련한 뒤 주말에 경기를 뛰었습니다. 감독님은 저처럼 프로에서 상처를 입고 온 선수들에게 “즐겁게만 차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축구를 즐겼습니다. 즐기다 보니 19경기에서 27골을 넣어 득점왕이란 목표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건 좋았지만 조건은 정말 나빴습니다. 팀 사정이 어려워 약속받은 승리수당을 몇백만 원이나 못 받았습니다. 전국체육대회에서 N리그 팀을 연파하고 은메달을 땄을 때도 수당은 2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용돈 벌이’라도 할 수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주소지를 이전해야 했습니다. 주소지 이전 신청을 하니 병무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회복무요원 근무지 배정은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축구선수인데 팀을 옮기게 됐다는 말은 차마 못 하고 그냥 이사를 간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화성 FC로 이적했습니다. 새로운 팀에는 저 같은 K리그 출신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한 번씩 실패를 겪은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더 간절하게 공을 찼습니다. 군 복무와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훈련량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같은 조건에서 맞붙으면 K리그 팀과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화성 FC는 K3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3리그에 오며 세웠던 두 가지 목표를 다 이룬 것이죠.○ 3경기에서 해트트릭 두 번 올해 소집해제를 앞두고 다시 진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내년이면 서른, 여전히 경기를 뛸 수 없다면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옛 동료들이 태국 2부 리그의 몇 팀을 소개해 줬습니다. “축구하러 태국까지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모르는 소리 말라더군요. 태국 1부 리그는 물론 2부 리그에도 K리그 출신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웬만한 ‘스펙’ 없이는 2부 리그 팀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경기만 뛸 수 있으면 어느 팀이라도 좋다는 생각에 제 경기 영상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6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결혼도 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지금의 팀인 경주한수원 입단을 결정지었고요. 일이 잘 풀리는 것이 다 아내 덕분 아닌가 싶습니다. 아내는 저를 줄곧 응원해준 사람입니다. 아내를 처음 소개받던 날, 유독 제 직업을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축구 선수인데 지금은 프로에서 나와 공익을 하고 있어요. 2년 동안 몸을 만들어서 다시 도전할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평일에 훈련하고 주말에 경기에 출전하고 그런 거죠.” 아내는 긴장한 제 얼굴을 보면서 활짝 웃어줬습니다. 처음 인사드릴 때 “그래 가지고 먹고는 살겠느냐”며 걱정하시던 장인어른 장모님도 요즘은 축구 선수 사위가 자랑스러워지신 모양입니다. 결혼을 앞두고는 닭도 잡아 주시고, 영양탕도 해 주시는 바람에 살이 찌기도 했습니다. 장모님은 저 몰래 아내와 경기를 보러 오신 뒤 “김 서방이 잘하긴 잘하는데 다칠까 걱정된다. 맛있는 것 많이 해 줘야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사실 제가 좀 잘하긴 합니다. 경주한수원에서 뛴 3경기에서 모두 7골을 넣었는데 해트트릭(3득점)도 두 번이나 했으니까요. 아내 배 속에 있는 우리 ‘복덩이’에게 K리그에서 멋진 골을 터뜨리는 아빠 모습도 보여줘야죠. 축구선수 김형필(28). 다시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오른발 강슛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박민규 인턴기자 고려대 교육학·사회학과 4학년}

    • 2015-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승락 또 한번 무너졌다

    프로야구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또 한번 무너졌다. 손승락은 19일 수원 경기서 kt를 상대로 시즌 다섯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다급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것도 아니었다.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kt 주자가 1, 2루에 있기는 했지만 1아웃이었고 넥센은 9-5로 앞서고 있었다. 손승락은 초구로 시속 147㎞ 빠른 공을 선택했다. 공은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렸다. kt 4번 타자 김상현은 이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갑자기 9-8 한점차가 됐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손승락은 심우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결국 2사 만루에서 오정복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손승락은 15일 안방 경기 때도 공 2개 만에 롯데 강민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19
    • 좋아요
    • 코멘트
  • 염경엽, 헬멧 집어 던진 강정호에 “그런 액션도 필요하다”

    사회생활에서는 똑같은 행동을 해도 평소 평판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야구계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47)이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뛰었던 ‘평화왕’ 강정호(28·피츠버그)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 이유다. 염 감독은 19일 kt와의 수원경기를 앞두고 강정호가 이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집어 던진 행동에 대해 “TV 중계로 지켜보면서 그런 액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는 한국보다 더 자기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느냐”며 “강정호가 평소에 성실했을 것이기 때문에 감독이나 동료들도 강정호가 자책하는 걸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보이는 곳에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야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며 “우리 팀 원칙도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하라는 것이다. 기물 파손 역시 금지 사항이다. 외국인 선수라도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19
    • 좋아요
    • 코멘트
  • “30년 가까이 공만 찼는데…” ‘미생’ 축구선수 김형필 사연은

    누가 직업을 물어보는 게 싫었습니다. 축구선수라고 소개하면 자꾸 설명이 길어져서요. 30년 가까이 공차는 것만 알고 살았는데 이상한 일이죠. 저는 2013년 K3리그(프로 4부 리그 격) 청주직지 FC에서 득점왕이 됐고, 지난해에는 화성 FC로 팀을 옮겨서 우승까지 했습니다. 축구클럽(FC)이라는 이름이 붙은 팀에서 득점왕에 우승까지 했는데 왜 축구선수가 아니냐고요? 지난 2년 동안 제 공식 직업은 ‘공익’, 공식 명칭으로는 사회복무요원이었습니다. 낮에는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 운동을 했습니다. 수입은 국방부에서 나오는 월급 10여 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소속팀이 따로 있었냐고요? 그게 좀 복잡합니다. 올해 여름 소집해제가 되면서 신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돈 받고 뛰는 축구선수가 됐지만 여전히 프로선수는 아닙니다. 6월 합류한 ‘경주한국수력원자력(경주한수원)’이라는 팀은 내셔널리그(N리그) 소속입니다. 프로 3부 리그 격이지만 실업팀이지요. 저와 제 동료들은 프로선수처럼 연봉을 받지만 팀은 프로팀이 아닙니다. 한때 저도 프로선수였습니다. 5년 전 경희대를 졸업하면서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습니다. 2010년 8월 26일을 떠올리면 언제나 짜릿합니다. 프로 무대에서 데뷔 골을 넣은 날이거든요. 경남 골문을 지키고 있던 골키퍼는 ‘전설’의 김병지(45·현 전남) 선배였습니다. 골대 그물이 출렁하던 순간, 생각했습니다. “축구선수가 되길 잘 했구나!” 당시 경기 전 박항서 감독님(56)께서 “오늘은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하셨는데 제 골 덕분에 팀이 1-1로 비길 수 있었습니다. 이후 부산과 대전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도 연달아 골을 넣었습니다. 데뷔 시즌에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선수는 아마 제가 처음이었을 겁니다. 사건이 터진 건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한 수원과의 방문 경기였습니다. 그 전 경기는 모두 후반에 ‘조커’로 교체출전 했습니다. 당연히 그날은 의욕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슈팅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0-0으로 경기가 끝날 분위기였죠. 그래서 무리해서 슈팅을 했나 봅니다. 오른발로 공을 차는 순간 발등이 상대 수비수의 발과 부딪혔습니다. 팀 닥터가 보더니 “아이고 이거, 발등이 완전 ‘아작’났네”라고 말했습니다. 철렁했습니다. 정말 아팠지만 모처럼 잡은 기회를 날리게 될까 겁이 났습니다. 다행히 단순 타박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가 데뷔 첫 해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재활에 매진해야 습니다. 겨울이 되니 부상이 모두 나은 듯했지만 오른발로 슈팅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다칠까 두려웠습니다. 오른발을 못 쓰는 오른발잡이 공격수를 기다려주는 팀은 없었습니다. 프로 2년차인 2011년 제 기록은 2경기 교체 출전에 슈팅 0개. 데뷔 첫 해 저와 주전을 다투던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그 해에 저는 슈팅을 하나도 하지 못한 공격수가 됐습니다. 그해 연말 저는 부산으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부산에서도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교체 선수로 단 한 경기에 나섰을 뿐입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 뒤 더욱 독하게 마음먹었습니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다시 도전해보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골을 넣는 느낌은 축구선수가 아니면 절대 모릅니다. 빠르게 달려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 맞서 침착하고 정확하게 골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 모두의 눈이 최전방 공격수인 저를 향합니다. 고막이 터질 듯한 관중들의 함성을 생생히 기억하는데 만년 후보 선수로만 머물 수는 없었습니다. 휴가 중에도 쉬지 않고 몸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구단 프런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형필아, 다른 팀 알아봐라.”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물었습니다. 그 다음 들은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계약 파기해야 될 것 같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대체 왜?”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밖에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에도 곧잘 골을 넣었고 프로에서도 신인치곤 나쁘진 않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몸 상태도 점점 올라오고 있었고 계약 기간도 1년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회도 제대로 줘보지 않고는 방출이라니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그 길로 고향인 전남 순천시로 갔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이해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두 분 얼굴엔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던 저는 하루아침에 불효자가 됐습니다. 갑자기 목표가 없어지니 아무 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도 마냥 놀 수는 없어서 아버지 일을 도왔습니다. 아버지는 순천에서 계란 도매업을 하셨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아버지와 1.5t 트럭을 타고 동네 식당 등 거래처에 계란을 배달했습니다. 오전 중에 일이 모두 끝나 오후에는 빈둥대다 밤에는 동네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습니다. 연락을 하는 프로 구단이 있었지만 ‘될 대로 되라’는 생각에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실패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분하고 속상해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를 지도해주신 은사님이 “N리그 입단 테스트를 보면 어떻겠느냐”고 말씀해 주셨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술김에 “축구를 접겠다”고 말을 꺼내자 친구들은 펄쩍 뛰었습니다. 사실 술김에 꺼낸 말도 아니었습니다. 축구가 저를 안 받아주는데 저를 원하는 팀이 없는데 어떻게 축구를 하겠습니까. 매일같이 입만 열면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제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을 찼습니다. 중학교 때 축구를 그만둔 친구도 있고, 고등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은 모두 짠 것처럼 한 목소리였습니다. “너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축구인데 그걸 안 하면 어쩌겠다는 거냐?” 자기들은 더 이상 공을 차지 않으면서 왜 제게만 그러는지 짜증이 났습니다. 친구들은 “계속 그럴 거면 군대부터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잔소리를 듣다못해 거칠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4급 판정이 나왔습니다. 원래부터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았거든요. 4급을 받으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하는데 복무를 하면서 K3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은사님이 어떻게 알았는지 다시 전화를 하셨습니다. “형필아, 너를 원하는 팀이 있다. 쓸 만한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정신이 버쩍 들었습니다.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저를 아직도 쓸 만한 공격수로 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K3리그 청주직지 FC 선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득점왕과 우승이었습니다. 4주 동안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충북 청주시의 한 동사무소 사회복지과에서 일했습니다. 낮에 일하고 저녁에 훈련한 뒤 주말에 경기를 뛰었습니다. 감독님은 저처럼 프로에서 상처를 입고 온 선수들에게 “즐겁게만 차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축구를 즐겼습니다. 즐기다 보니 19경기에서 27골을 넣어 득점왕이란 목표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건 좋았지만 조건은 정말 나빴습니다. 팀 사정이 어려워 약속받은 승리수당을 몇 100만 원이나 못 받았습니다. 전국체육대회에서 N리그 팀을 연파하고 은메달을 땄을 때도 수당은 2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용돈벌이’라도 할 수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주소지를 이전해야 했습니다. 주소지 이전 신청을 하니 병무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회복무요원 근무지 배정은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축구선수인데 팀을 옮기게 됐다는 말은 차마 못 하고 그냥 이사를 간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화성 FC로 이적했습니다. 새로운 팀에는 저 같은 K리그 출신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한 번씩 실패를 겪은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더 간절하게 공을 찼습니다. 군 복무와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훈련 량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같은 조건에서 맞붙으면 K리그 팀과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화성 FC는 K3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3리그에 오며 세웠던 두 가지 목표를 다 이룬 것이죠. 올해 소집해제를 앞두고 다시 진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내년이면 서른, 여전히 경기를 뛸 수 없다면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옛 동료들이 태국 2부 리그의 몇 팀을 소개해 줬습니다. “축구하러 태국까지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모르는 소리 말라더군요. 태국 1부 리그는 물론 2부 리그에도 K리그 출신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웬만한 ‘스펙’ 없이는 2부 리그 팀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경기만 뛸 수 있으면 어느 팀이라도 좋다는 생각에 제 경기 영상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6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결혼도 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지금의 팀인 경주한수원 입단을 결정지었고요. 일이 잘 풀리는 것은 다 아내 덕분인가 싶습니다. 아내는 저를 줄곧 응원해준 사람입니다. 아내를 처음 소개받던 날, 유독 제 직업을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축구선수인데 지금은 프로에서 나와서 공익을 하고 있어요. 2년 동안 몸을 만들어서 다시 도전할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평일에 훈련하고 주말에 경기에 출전하고 그런 거죠.” 아내는 긴장한 제 얼굴을 보면서 활짝 웃어줬습니다. 처음 인사드릴 때 “그래 가지고 먹고는 살겠느냐”며 걱정하시던 장인어른 장모님도 요즘은 축구선수 사위가 자랑스러워지신 모양입니다. 결혼을 앞두고는 닭도 잡아 주시고, 영양탕도 해 주시는 바람에 살이 찌기도 했습니다. 장모님은 저 몰래 아내와 경기를 보러 오신 뒤 “김 서방이 잘하긴 잘하는데 다칠까 걱정된다. 맛있는 것 많이 해 줘야 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사실 제가 좀 잘하긴 합니다. 경주한수원에서 뛴 3경기에서 모두 7골을 넣었는데 해트트릭(3득점)도 두 번이나 했으니까요. 아내 뱃속에 있는 우리 ‘복덩이’에게 K리그에서 멋진 골을 터트리는 아빠 모습도 보여줘야죠. 축구선수 김형필(28). 다시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오른발 강슛입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남양주=박민규 인턴기자 고려대 교육학·사회학과 4학년}

    • 2015-08-19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장면/8월15일]황재균, 83타석만에 ‘쾅’… ‘홈런 더비의 저주’ 풀다

    ‘홈런 더비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레이스)에 출전한 선수가 후반기에 침체에 빠지는 걸 나타내는 표현이다. 홈런 레이스 때는 문자 그대로 홈런만 쳐야 하기 때문에 스윙 폼이 커지게 마련이고 결국 후반기 성적도 나빠진다는 주장이다. 롯데 황재균(28·사진) 역시 이 저주에 시달렸다. 황재균은 지난달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11개를 담장 바깥으로 넘겨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그 뒤로 후반기 20경기에서 홈런을 단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반기에 0.949였던 OPS(출루율+장타력)도 후반기에는 0.729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황재균이 후반기 처음으로 ‘손맛’을 본 것도 수원이었다. 황재균은 14일 경기 1회 1사 2루 첫 타석에서 kt 선발 정대현(24)이 던진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후반기 83타석 만에 때려낸 첫 홈런이었다. 미국야구조사협회(SABR)에 따르면 이 저주는 ‘허구’에 가깝다. 그래도 역시 저주는 빨리 벗어날수록 좋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야신-갓경언 이어 지저스… 독수리 지키는 ‘三神’

    한화엔 ‘구세주(Jesus)’지만 다른 팀들엔 ‘맙소사(Jesus)’다. 프로야구 한화에서 ‘가을 야구’를 노리고 ‘조커’로 영입한 로저스(30)를 보는 안과 밖의 시선 차이다. 14일 한국에서 처음 생일을 맞은 로저스는 이미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두 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둔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11일 두 번째 경기는 완봉승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지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노저스(No+졌어)’로 불리기도 한다. 이미 한화에는 신(神)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두 명 더 있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73)과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갓(god)경언’ 김경언(30)이 주인공. 타격의 신처럼 잘 친다고 이런 별명을 얻은 김경언은 14일까지 후반기 17경기에서 타율 0.403, 3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로저스가 2010년 류현진(28·현 LA 다저스) 이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두면서 ‘삼신(三神)’ 체제를 구축했다. 한화는 1일 공식적으로는 70만 달러(약 8억2000만 원)를 주고 로저스를 영입했다. 시즌 중반 거금을 투자해 승부수를 띄운 것. 경기당 1억 원 가까운 돈을 주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몸값이 아깝지 않다. 로저스가 없었다면 한화의 올 시즌 첫 4연승도 없었을지 모른다. 특히 한화가 넥센에 2연패를 당하며 KIA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로저스의 활약은 더욱 절실하다. 김 감독은 “78승 정도는 해야 안정권”이라고 말했다. 14일 현재 한화는 53승을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든 25승을 짜내야 하는 상황. 시즌 초부터 ‘이기는 게임’을 위해 매 게임 안간힘을 쏟아온 한화이기에 체력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비 때문에 밀린 경기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러면 경기가 없는 날도 있어 로저스를 활용할 기회도 늘어난다. 그동안 한화의 외국인 투수 중 ‘에이스’ 구실을 제대로 한 선수는 없었다. 10승을 거둔 선발 외국인 투수는 2007년 11승(13패)을 기록한 바워스(37) 한 명뿐이었다. 로저스도 아직 검증이 100% 끝난 건 아니다. LG와 kt를 상대로 가공할 위력을 보여줬지만 어디까지나 하위 팀일 뿐이다. 예정대로라면 로저스는 16일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하게 된다.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수준급 피칭을 선보여야 진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로저스는 과연 한화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고 명실상부하게 지저스로 등극할 수 있을까.임보미 bom@donga.com·황규인 기자 }

    • 2015-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야구 오늘의 스타…KIA 외국인 타자 필

    프로야구 KIA 외국인 타자 필(31)은 이제 영락없는 ‘광주 사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필은 14일 안방 광주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팀이 13-1로 승리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필은 8-0으로 앞선 4회말에 나온 3점 홈런을 날린데 이어 다음 타석이던 6회말에는 1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로써 필은 올 시즌 홈런 17개 중 14개(82.4%)를 광주에서 기록하게 됐다. 홈런뿐만이 아니다. 필은 14일 경기까지 광주에서 OPS(출루율+장타력) 1.026을 기록하고 있다. OPS는 보통 1.0이 넘어가면 특급으로 친다. 한국 무대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그랬다. 필은 홈런 19개 중 12개(63.2%)를 광주에서 때려냈다. 필은 딸을 광주에서 낳고 돌잔치도 광주에서 여는 등 경기장 바깥에서도 광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14
    • 좋아요
    • 코멘트
  • 넥센에 유독 강한 테임즈… 고의사구가 답?

    12일 경기로 확실해졌다. 프로야구 넥센에서 NC 테임즈(29)를 상대할 때는 포수가 확실히 일어나서 공을 받아야 한다. 고의사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어쩌면 모든 타석에서 고의사구를 내주는 게 차라리 현명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이날 목동 경기에서 6-8로 끌려가던 8회 2사 3루에서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서자 넥센 포수 박동원(25)이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승부를 피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투수 김영민(28)이 던진 공이 땅바닥에 한 번 튀면서 3루에 있던 김종호(31)가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테임즈가 삼진으로 물러났기에 넥센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테임즈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을 기록하면서 넥센 상대 11경기에서 타율 0.683, 출루율 0.731, 장타력 1.537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록은 장타력이다. 장타력 1.537을 기록했다는 건 타수 평균 1.5베이스 이상을 얻어냈다는 뜻이다. 고의사구는 딱 한 베이스만 내준다. 게다가 단타에도 2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하는 일이 흔하지만 고의사구는 2루 주자를 그대로 베이스에 묶어 둔다. 2012∼2014년 프로야구 득점 가치(Run Value)를 계산해 보면 고의사구는 상대 득점을 0.190점 ‘줄이는’ 플레이다. 넥센이 고의사구를 내주면 자존심은 상하지만 실리는 챙길 수 있다. 모든 타석에서 고의사구를 내준다는 발상은 얼핏 황당해 보이는 게 사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 1위(762개) 배리 본즈(51)가 통산 고의사구를 688개(역대 1위) 기록한 이유 역시 타격 능력을 상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모든 타석에서 고의사구를 기록하면 OPS(출루율+장타력)는 1.0이 되는데 본즈는 통산 OPS가 1.051이다. 현재 테임즈는 넥센을 상대로 이보다 두 배도 더 되는 OPS 2.268을 기록하고 있다. 혹시 테임즈가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병호(29)를 의식해 넥센을 상대로 펄펄 날아다니는 건 아닐까. 테임즈는 이날 박병호가 1회 첫 타석에서 전날 경기 포함 3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41호 홈런을 날리자 4회 역전 2점 결승 홈런(시즌 37호)을 때려냈다. 테임즈는 “박병호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 다 1루수이기 때문에) 안타 치고 1루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한 넥센 팬은 “그러면 박병호하고 반갑게 인사하게 제발 단타만 쳐 달라”고 당부했다. 넥센 팬들은 정말 지독한 테임즈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

    • 2015-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스타/8월12일]테임즈, 프로야구 첫 한시즌 두차례 사이클링 히트

    프로야구 NC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29·사진)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낸 타자가 됐다.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테임즈는 11일 목동 넥센 경기에서 2회 첫 타석을 중전 안타로 시작한 뒤 3회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선두 타자로 나온 5회에는 오른쪽으로 치우친 상대 외야 수비 시프트를 틈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6회에 기어이 2루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테임즈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두산 김재환(27)이 상무 시절이던 2010년 사이클링 히트를 두 번 기록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네 명이 같은 기록을 남겼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인 첫 10승 던져라”… 日서 핀 꽃미남 이대은

    행운도 쌓이면 실력이 된다. 그래서 하루 정도는 불운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이대은(26·지바 롯데)의 10승 달성이 비로 연기됐다. 이대은은 11일 라쿠텐을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5회초 지바 롯데 공격 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40분 넘게 기다린 끝에 경기는 노게임으로 끝나고 말았다. 시즌 중반만 해도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은 이대은을 두고 “불가사의하게 운이 좋은 투수”라고 평했다. 경기 내용에 비해 승리를 잘 챙겨간다는 뜻이었다. 현지 평가가 달라진 건 지난달 30일과 이달 5일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승리를 따내면서부터다.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걸 몸소 증명한 것이다. 2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은은 현재 팀 내 최다승(9승) 투수다.○ 태평양 건너 건너 이대은은 2007년 신일고 재학 중 메이저리그 시카코 컵스 스카우트 눈에 띄어 이학주(25)와 함께 마이너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통산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통산 135경기에 등판했고 이 중 121경기(89.6%)에 선발 등판했다. 끝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이대은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연봉 5400만 엔(약 5억975만 원)에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시즌 초반 선발로 출발했다 2군에 내려가 불펜으로 뛰는 등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이대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로 7승, 구원으로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29. 지바 롯데 투수코치를 했던 니시모토 다카시 프로야구 한화 코치는 “그 체격(188cm, 86kg)에 그렇게 부드러운 폼으로 던지는 걸 보면 대단한 노력파로 보인다”며 “상대를 집요하게 분석하는 일본에서 10승을 노릴 정도면 분명 강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은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11월에 열리는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표팀 승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TV 중계로 투구를 살펴보고 기록도 찾아봤다. 빠른 볼(최고 구속 시속 156km)을 제법 잘 던지더라”며 “이대은 역시 대표팀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단 이대은은 곧바로 한국프로야구에는 돌아올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대은은 프로 지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로 입단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오려면 2년 동안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10승의 의미 광복 후 이대은 이전까지 한국 투수 10명이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아직 한 시즌 10승을 거둔 투수는 없다. 대부분 구원 투수로 뛰었기 때문이다. 구대성(46·당시 오릭스)과 조성민(2013년 사망·당시 요미우리)이 기록한 7승이 한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이었다. 조성민은 데뷔 2년 차이던 1998년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며 올스타로 뽑혔다. 하지만 그 올스타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고 그 뒤 내리막길을 걷다 2002년 10월 팀을 떠났다.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팔용(일본명 후지모토 히데오·1918∼1997)이 1942년 데뷔 첫해부터 요미우리에서 10승을 기록하는 등 통산 200승(87패)을 거뒀다. 이팔용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에 성공한 투수이기도 하다.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 2015-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넥센 염경엽 감독 “피츠버그, 박병호도 데려갔으면”

    “박병호도 피츠버그에서 데려가면 좋겠어요.” 프로야구 넥센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4, 5번 타자의 재회를 꿈꿨다. 내년 해외 진출이 유력한 4번 타자 박병호(29)가 ‘평화왕’ 강정호(28)가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강정호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주로 5번 타순에 들어서던 선수였다. 염 감독은 11일 목동 안방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박병호가 일본 프로야구로 간다면 나부터 뜯어 말릴 것이다. 메이저리그 특히 피츠버그로 가면 좋겠다”며 “피츠버그에서 박병호하고 강정호가 나란히 4, 5번 타자로 들어서면 재미있을 것이다. 또 외지 생활에 서로 위로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 빠른 공을 잘 치는 것처럼 박병호도 문제없다고 본다. 박병호가 덩치(185㎝·107㎏)는 큰 편이지만 순발력이 좋아 1루수는 물론 3루수 수비도 문제없다”며 “현재 피츠버그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28)하고 비교해도 박병호가 뒤질 게 없다”고 평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5-08-11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