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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는 관평동주민센터 인근 809m²의 터에 38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관평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이 도서관은 6월 착공해 내년 1월 개관한다. 종합(아동)자료실, 열람실, 동아리실 등으로 꾸며진다. 대덕테크노밸리 핵심 지역인 관평동은 2010년 신설돼 주민 3만1000여 명이 살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및 산업단지이고 초등학교 4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2개 등 모두 8개 학교가 있지만 도서관이 없었다.}

2001년 “뇌 과학 융합을 연구하는 데 써 달라”며 KAIST에 300억 원을 기부한 정문술 전 KAIST 이사장(76)이 15일 추가로 이 대학에 215억 원을 기부한다. 정 전 이사장은 “KAIST가 기부금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미래전략 분야와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 주도권을 잡는 데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215억 원은 현금 100억 원과 115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부동산이다. 그가 기부한 금액 515억 원은 국내에서 개인이 대학에 낸 기부금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최고액은 류근철 한의학 박사가 2008년 KAIST에 낸 578억 원. 정 전 이사장은 평소 “유산은 독(毒)”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재산을 자식에게 상속하지 않고 기부함으로써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돈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말했다고 기부를 주선한 KAIST 이광형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전했다. 이 교수는 “정 전 이사장이 벤처기업을 운영하거나 회사에 다니는 5남매를 두고 있으나 일반 부모의 통상적인 보살핌 이상의 도움은 주지 않고 있다”며 “그는 이번 기부로 개인 부동산을 모두 처분했고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도 전세”라고 전했다. 정 전 이사장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익산 남성고와 원광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 1983년 경기 부천시에 반도체 검사 장비 제작업체인 미래산업을 세워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1990년대 말 벤처기업 10여 개를 세우거나 출자해 ‘국내 벤처업계의 대부’로 불렸다. 2001년 아무 혈연관계가 없는 후임자에게 미래산업 경영권을 내주고 일선에서 물러나 화제를 모았다. KAIST는 정 전 이사장이 2001년 기부한 300억 원으로 교내에 정문술 빌딩을 짓고 국내 최초의 융합학과인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개설했다. 정 전 이사장은 당시 기부를 발표하면서 “2개월 내에 KAIST에 현금 3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001년 7월 갑작스러운 반도체 불황으로 보유 주식(미래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KAIST 측은 “기부 시기를 조정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는 “돈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며 주식을 더 팔아 기부 기한을 지켰다. KAIST는 이번 기부금과 2001년에 기부한 금액 중 남은 140억 원을 합쳐 제2 정문술 빌딩을 세우고 바이오 및 뇌공학과에 ‘뇌 인지과학’ 프로그램(대학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미래전략과 과학저널리즘, 지식재산권 프로그램을 통합 관리하는 ‘미래전략대학원’을 독립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로 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미래전략대학원이 국제관계와 경제 산업 국방 과학기술 분야의 장기 전략을 제시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같은 ‘싱크탱크’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의 기부금 전달식은 10일 오전 11시 반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 금강홀에서 열린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해외 탐구 여행을 통해 전공 지식에 대한 세계적인 비전을 찾고 싶어요.” 9일 오후 2시 대전 서구 배재대 국제교류관 세미나실에서 ‘도전 글로벌 장학금’ 선발학생 발대식이 열렸다. 이 장학금은 학기 중에 익힌 전공의 세계적 흐름을 살펴보고 싶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가 처음 도입했다. 학교 측이 배낭여행 계획서와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대상자를 정한다. 올해는 지원한 45개 팀 가운데 15개 팀(54명)이 선발돼 팀당 미주 유럽팀은 600만 원, 아시아팀은 300만 원 등 모두 7200만 원을 지급한다. 일부 부족분은 개별적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여러 가지 제도를 활용하면 부담이 크게 준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와 경영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Familier’ 팀은 다음 달 5일부터 19일까지 15박 16일 일정으로 터키와 불가리아로 떠난다. 부전공이 무역학인 점을 감안해 아시아와 유럽의 무역 교두보인 터키를 여행지로 선택했다. 이들은 여행자를 위한 비영리 커뮤니티인 ‘카우치 서핑’을 통해 거의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을 예정이어서 학교 지원금만으로 여행 경비를 충당할 수 있다. 의류패션학과 팀인 ‘Passionable’(3학년 편정아 씨 등 4명)은 세계 패션을 리드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아간다. 이들은 주요 백화점과 패션거리를 방문하고 현지 브랜드 기업을 찾아 최신 패션의 흐름을 체험해보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파악할 계획이다. 조경학과 팀인 ‘싱가포르에서 아침을’의 권순형 씨(3학년)는 “정원의 나라 싱가포르를 방문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조경의 실제를 직접 둘러보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건축학과 학생들은 유럽의 건축기행을, 게임공학과 학생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생명공학, 행정학, 정치언론 전공 학생팀들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홍콩, 대만 등으로 배낭여행을 떠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해 12월 초 한남대 간호학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미국인 산부인과 전문의 메리 수 메이킨 씨(65·사진)는 지금 모국의 산하를 누비며 여행 중이다. 이전에 의료봉사를 해 온 아프리카로 3월 다시 가면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는 모국의 풍경을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 두고 있다. 그가 노년에 안락한 고국을 뒤로하고 궁핍과 질병의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것은 신의 부름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자가 그를 만나 미국의 풍요와 아프리카의 빈곤을 보면서 신이 과연 공평하다고 느끼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역시 스스로 그런 질문을 했던 모양이다. “정확한 답을 아직 얻지는 못했다. 그로 인해 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 적은 없다.”○ 노년의 삶 다시 아프리카에서… 메이킨 씨는 20년간의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일단 끝내고 2010년 한남대 교수 임명을 받아 한국에 왔다. 2009년 그에게 한남인돈문화상을 수여한 학교 측이 신설하는 간호학과 지도를 부탁했다. 인돈은 한남대를 설립한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초대 학장의 창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4년 제정한 상이다. 메이킨 씨는 지난 4년 동안 간호학과 학생들을 지도하고 린튼 글로벌대학에서 교양과목을 강의했다.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학생들과 소통을 더 많이 못한 게 그렇다. 다만 간호학을 가르치고 첫 졸업생을 배출한 것은 큰 보람이었다.” 메이킨 씨는 “나에 대한 신의 계획을 묻는 기도를 하곤 했다. 어느 날 ‘선교 의사로 활동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아프리카 의료 선교 기회가 있어 미련 없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받기보다 줄 수 있다면 축복’ 아프리카 아이들과 여성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 갔다. 양육 능력도 의료시설도 부재한데 여성들은 아무런 제한 없이 아이를 낳았다. 이런 참상의 아프리카에서 메이킨 씨는 자신의 인생의 3분의 1가량인 20년을 보냈다. 처음 10년은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다음 10년은 말라위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처음 마주한 아프리카는 두려움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았던 데다 그곳 산부인과의 최고관리자로서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메이킨 씨는 크리스천들에게서 위안을 얻곤 했다. “콩고민주공의 병원에서 일할 때였다. 20대 초반의 여성이 쌍둥이를 출산한 뒤 시장에 방치돼 있었다. 안전하게 치료해 집으로 돌려보내 줬다. 많은 사람을 위험에서 구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 주민들의 의료 환경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상대적으로 사소한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메이킨 씨가 한남대를 정년퇴직할 무렵 고국이 아닌 아프리카를 다시 목적지로 선택한 건 이 때문이다. 우선 3∼5년간 있으면서 아프리카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생각이다. ‘받는 것보다 줄 수 있는 것이 더 은총(It is more blessing to give than to receive)’이라는 성경의 한 구절이 인생의 가치관이라는 메이킨 씨. 그는 한국인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세계 10대 경제 선진국이 된 한국이 더 많이 기부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지부진했던 충남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충남도는 관계기관의 심의와 협의 및 조정 등을 거쳐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이 지난해 1월 제출한 ‘안면도관광지(꽃지지구) 조성계획 변경안’을 최근 최종 승인 고시했다고 6일 밝혔다. 1991년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추진한 지 무려 23년 만이다. 그동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사업자 선정 실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변경, 그에 따른 행정소송, 환경 파괴 우려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었다. 조성 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해당 면적은 당초 386만2272m²에서 296만7347m²로 89만4925m²(23%)가 줄었다. 충남도는 “안면송이 많은 산지와 염전 등 환경 파괴가 우려되는 지역은 개발에서 제외하고 관광지 조성이 용이한 일부 지역을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사업은 총사업비 1조474억 원이 투입돼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1단계(2015∼2016년)는 전체 면적의 72%를 골프장 지구와 해변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 이뤄진다. 2단계(2017∼2018년)는 기업연수원 지구를 개발한다. 3단계(2019∼2020년)는 테마파크 지구 조성사업이 이뤄진다. 해변지구에는 호텔과 콘도, 병원, 아카데미하우스, 상가, 미술관, 음악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요 시설물로는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200실 규모의 6성급 호텔, 콘도 1258실, 테마파크 등 전통적인 관광시설과 병원과 아카데미하우스 등이 세워진다. 관광지 개발은 해안 사구와 송림, 구릉지,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등 안면도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충분한 녹지공간(40%)을 확보하고 건물은 7층 이하로 건축하는 등 제한된다. 충남도는 도 소유 용지에 대한 감정평가와 특수목적법인 설립, 본계약 등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2015년 말쯤 관광지 개발사업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11년 모건스탠리가 자금 마련의 어려움 등을 들어 사업을 포기했던 것처럼 안면도 개발사업에는 갑작스러운 변수가 그동안 적지 않았던 만큼 사업 추진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에는 에머슨퍼시픽(60%), 파이선 캐피털 어드바이저(30%), 국민은행(10%)이 참여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안면도 관광지 조성 계획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는 ‘올해(2013년)의 KAIST인 상’ 수상자로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43)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충청권 주민들의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제2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국회의원들은 정부의 2014년도 예산에 반영될 관련 사업에 대한 의정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혀왔다. 이완구 의원(새누리당·부여-청양)은 1일 “다각적인 노력 끝에 제2서해안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및 기본 설계비 50억 원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제2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위원으로 활약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의원 등의 초당적인 협력으로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예산의 반영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민 의원(민주당·대전 유성)은 일부 대구경북 출신 정치인들의 요구로 추진된 생명공학연구원 대구분원 설치예산 8억 원이 최종 예산안 반영에서 백지화됐다. 이 의원 측은 “대구분원 설치는 당초 정부 예산에도 없었고, 소관 상임위에서 제기된 바 없는 예산으로 예결위에서 갑작스럽게 대구경북 정치인들의 요구로 추진됐다”며 “대덕연구개발특구 기능이 분산돼 대전시민이 원하지 않았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 갑오년 새해 첫날부터 바닷길이 활짝 열린다. 보령시는 새해 첫날부터 6일까지 낮 시간에 하루 한 차례씩 바닷길이 열리며 3일 오전 11시 14분에 가장 크게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바닷길이 열리면 무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석대도 사이에 새해 첫날부터 한 폭의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바닷길에서 조개잡이 등의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번 바닷길은 평년에 비해 크게 열려 해산물을 잡는 재미가 더욱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바닷길이 가장 크게 열리는 시간은 △1일 오전 9시 26분(조위 26cm) △2일 오전 10시 25분(―1cm) △3일 오전 11시 14분(―13cm) △4일 낮 12시(―7cm) △5일 낮 12시 45분(17cm) △6일 오후 1시 28분(60cm)이다. 조위의 숫자가 낮을수록 바닷길이 크게 열린다. 바닷길을 걸으려면 절정시간보다 1, 2시간 전에 도착하는 게 좋다. 갯벌 체험을 하려면 호미와 갈고리 등 작은 도구와 조개류를 담을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 진흙이 묻어도 괜찮은 편안한 복장을 갖추면 좋다. 보령시 관계자는 “바닷물이 갈라지는 순간 뛰어들어 사랑을 고백하면 사랑이 완성된다는 소문이 퍼져 무창포는 연인들의 프러포즈 장소로 이미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캐럴이다. 하지만 이 노래의 내용을 질문으로 바꿔보면 훌륭한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루돌프가 과연 사슴인가’라는 의문 외에도 ‘루돌프가 끄는 썰매는 얼마나 무거울까’, ‘산타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선물을 배달해야 할까’ 등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박영서)이 발행하는 과학에세이 ‘과학향기(scent.ndsl.kr/index.do·사진)’가 털어놓는 크리스마스 편의 질문들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현상을 과학적 질문으로 바꿔 연구하고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과학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온 과학향기가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 과학 대중화 이끄는 ‘과학향기’ KISTI는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에게 과학 지식과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2003년 과학향기를 제작 배포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확보된 회원 24만 명에게 매주 두 번 업데이트된 콘텐츠를 e메일 등으로 제공한다. 과학향기는 ‘FOCUS 과학’과 ‘FUSION 과학’, ‘FUNNY 과학’ 등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FOCUS 과학은 최신 과학기술 이슈와 트렌드를 다뤄 단연 가장 인기다. FUSION 과학은 생활문화 과학지식과 과학기술 역사, 과학기술 인물 등을 다룬다. FUNNY 과학은 네 컷 만화와 과학콩트, 실험과학 등의 코너로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KISTI의 ‘미래기술백서 2013’을 토대로 향후 10년 내에 실현가능한 미래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과학향기는 이 같은 칼럼 외에도 ‘운동할 때 여자가 먼저 지치는 이유’,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 따로 있다’, ‘수명이 가장 짧은 곤충, 하루살이가 아니다’ 등 단편적이지만 흥미 있는 ‘과학상식’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오디오북, 전자책, 방송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해 이용자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주요 콘텐츠들을 모아 단행본도 출간했다. 과학의 향기의 콘텐츠는 언론사를 비롯한 147개의 개인과 단체 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독자 욕구 반영한 콘텐츠 개발 박차” KISTI가 올해 ‘고객 수요 및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가 ‘과학향기 콘텐츠가 과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4%는 과학향기를 추천하고 싶은 대상을 초중고교생으로 꼽아 교육적 효과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과학상식’(41%)과 ‘최신 과학기술 이슈’(36%) 등을 보강해 줄 것을 원했다. 김혜선 KISTI NDSL서비스실장은 “기존 과학향기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향후 10년 동안에도 과학향기가 대한민국 과학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의 질문에 대해 과학향기는 루돌프는 사슴보다는 순록이 적당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순록은 사슴에 비해 온몸이 털에 덮여 있어 보다 추위에 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순록은 발굽에도 털이 많이 나 있어 눈을 헤치면서 썰매를 끌기에 적합하다. 더욱 결정적인 이유는 순록은 성질이 온순해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나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슴은 수줍음이 많아 산속에서 주로 지낸다. 크리스마스이브와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인 크리스마스 새벽까지 30여 시간 온 지구를 돌아다니며 선물을 줘야 하기 때문에 산타를 태운 썰매의 속도는 시속 516만2832km정도로 달려야 한다. 소리 기준으로는 마하 4218의 속도이다. 전 세계 4억 명의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실은 썰매의 무게는 약 4억 kg(40만 t)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가 최근 중국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세계 공자아카데미 총회’에서 ‘2013 세계 선진 공자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중국 교육부가 세계 440개 공자아카데미와 638개 공자학당 가운데 선발한 28개의 우수 아카데미와 학당 가운데 하나가 된 것.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는 11월 대학 내에 ‘중국학연구소’를 설립해 공자아카데미의 학술, 연구 영역을 확대한 게 성과로 평가됐다. ○…충북대가 첨단 연구 분야의 핵심 장비인 ‘광전자분광기(X-ray Photoelectron Spectroscopy)’를 도입했다. 광전자분광기는 시료 극표면의 조성과 화학결합상태를 분석하는 기기로 나노소재나 반도체, 태양광, 2차전지 등 녹색에너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광전자분광기는 충북대뿐만 아니라 미소영역 분석이 필수인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의료첨단복합단지, 솔라밸리단지, 지역 대학, 기업 등에 유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충청대 IT봉사단이 한국정보화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이 봉사단은 6월 30일부터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충청대 디지털정보통신과는 2006년부터 IT자원봉사단을 조직해 2008년 중국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국내외에서 정보기술(IT)을 알리는 활동을 펴고 있다. ○…강원대는 삼척캠퍼스 제어계측공학과와 멀티디자인학과의 ‘CIE팀’(지도교수 권보규 홍상희)이 ‘2013 미래기술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인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CIE팀은 고용노동부와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실내 보행보조 시스템’을 출품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춘천교대는 20일 학술정보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학술정보센터는 75억3000만 원을 들여 2011년부터 2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배재대 행정학과 최호택 교수가 21일 열린 한국공공행정학회 회장 선거에서 2015년 학회를 이끌 제28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의 줄다리기를 동남아의 줄다리기와 함께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와 동남아 국가들의 전통 줄다리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하기 위해 당진시와 국내 관련 기관들이 다각적인 대책을 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당진시 관계자는 “내년 3월 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2015년 하반기쯤 등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줄다리기가 공동체의 화합과 평안을 위해 벌인 문화유산이라는 의미를 지닌 데다 관련국들이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 중이어서 결과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7월 충남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병대 캠프 사고 관련자에게 대부분 2년 이하의 금고형이 선고됐다. 금고형은 주로 과실범에게 내려지는 것으로 징역과 같이 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하지만 노역이 부과되진 않는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차라리 모두 풀어주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단독 류경진 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장 교관 김모 씨(37)와 이모 씨(30)에게 각각 금고 2년과 금고 1년 4개월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설 캠프 대표 김모 씨(48)와 캠프 교육팀 본부장 이모 씨(44)에게 각각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재판부는 학생들이 머물렀던 유스호스텔 대표 오모 씨(49)에게는 수상레저안전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유스호스텔 영업이사 김모 씨(49)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금고 1년을 선고하며 이날 법정 구속했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가 연구와 강의에서 뛰어난 역량을 선보인 ‘UST 스타교수’에 UST-IBS(기초과학연구원) 캠퍼스 신희섭(생체신경과학), UST-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캠퍼스 이창준 교수(생체신경과학) 등 2명을 처음으로 선정했다. 신 교수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과학자로 뇌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지도 학생들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뉴런 등 저명 학술지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토록 이끌어 UST 우수연구논문지도상 최우수상 1회, 우수상 2회를 수상했다. 이 교수 역시 뇌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과학자로 지도 학생 2명이 각각 셀(2012년)과 사이언스(2010년)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의 지도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한 윤보은 박사(2012 후기 졸업)는 박사 후 곧바로 단국대 바이오의과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스타교수는 영년직(테뉴어·정년보장)이 부여돼 3년마다 이뤄지는 재임용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는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 보치아 금메달리스트인 나사렛대 특수체육학과 4학년 최예진 씨(사진)가 2013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최 씨는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해 남녀 구분 없이 진행되는 보치아 BC3 부문에서 장애인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9월 충남도청 실업팀에 입단하면서 받은 첫 월급 200만 원을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현행 교육정책은 한마디로 반쪽이었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국의 17개 시도 교육청은 학년 초인 3월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해 수준 미달 학생들을 파악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도는 대부분 학교나 담당 교사에게 맡겨진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당국은 영재 학생이나 일반 학생에 대한 학습 향상 대책은 마련하면서도 수준 미달 학생에 대한 학습 향상 대책은 방치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절감한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충남대 반재천 교수(응용교육측정평가연구소장)에게 건의해 공동으로 개선책을 마련했다. 이들이 2009년 개발한 ‘기초학력 향상도 평가 시스템(DTBS·Daejeon Test of Basic Skills)’이 그것이다. 김 교육감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말자(NCLB·No Child Left Behind)’를 교육 목표의 하나로 내걸었다. 이 시스템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도가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수준 미달 학생들이 부진한 영역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보충학습 자료를 탑재했다. 또 기존에는 학기 초 평가 1번에 그쳤지만 이 시스템은 1년에 3번 단계별 평가를 거쳐 학습 향상도를 점검할 수 있게 했다. 시 교육청은 이 시스템을 2009년부터 대전 지역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 적용해 톡톡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평가에서 수준 미달 학생이 전국 평균은 3.4%인데 대전은 2.4%에 그친 결과가 말해 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효과를 거두자 5개 시도 교육청이 도입했으며 교육부는 올해 이 시스템의 온라인 서버를 17개 시도 교육청 전체에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18일 국제특허도 받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영호 배재대 총장(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제2기 대학평가인증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5년 10월 말까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채용을 조건으로 하는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처음으로 모집한다. UST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캠퍼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캠퍼스 등 2곳의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케이맥㈜, ㈜엔지켐생명과학, ㈜인텍플러스 등 3곳의 중소기업과 함께 석·박사 계약학과 학위과정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모집 기간은 내년 1월 6일까지. UST는 정부출연연구소 30곳을 캠퍼스로 삼아 현장 및 프로젝트 중심의 석·박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다. 계약학과는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과정으로 학위를 취득한 뒤 해당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케이맥㈜과 ㈜인텍플러스 등 2곳은 코스닥 상장기업,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 상장기업으로 생명공학과 측정과학 분야의 기술집약형 우수 중소기업들이다. 학생들은 기능유전체학(생명연 캠퍼스)과 측정과학(표준연 캠퍼스)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 교수진에게 각각 면역세포와 조직활성 분석, 광학식 3차원 형상 측정 등에 대해 지도를 받아 이들 중소기업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한다. 계약학과 학생들은 등록금(연 500만 원)을 면제받고 연수 장려금(박사과정 월 160만 원, 석사과정 월 120만 원)과 계약학과 장학금(박사과정 연 1000만 원, 석사과정 연 700만 원) 등을 받는다. 이은우 UST 총장은 “국가연구소대학의 특성을 살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고급 연구개발(R&D) 인재로 양성해 창조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남대 학생과 교직원은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필리핀을 돕기 위한 구호성금으로 1000여만 원을 모금해 자매대학인 필리핀 레이테대에 500여만 원, 대한적십자사에 500여만 원을 전달했다. 또 100여 대의 중고 PC와 모니터 등을 수선하고 성능을 향상시켜 필리핀에 추가로 보내 줄 예정이다.○…선문대는 외국인 유학생 1명과 한국인 학생 4명이 한 팀을 이뤄 유학생의 모국 및 인접 국가를 탐방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글로벌 프런티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선발된 27개팀 135명은 겨울방학 동안 일본과 중국, 동남아, 북미, 유럽 등지를 탐방하면서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키운다.○…관동대는 김광래 교수(경영학과)가 최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년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자랑스러운 감사인 대상’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 상은 한국감사협회가 매년 뛰어난 성과를 보인 감사인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대상은 최고 영예의 상이다. 지난해 4월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인 김 교수는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공공기관 방만 경영 및 부패 예방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충북대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실시한 ‘2013년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72점을 받아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서울대(74점). 충북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4-First 원칙(학생 우선, 교육의 질 우선, 인성 우선, 잘 가르치기 우선)에 따라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앞으로 △학부교육 선진화를 통한 교육경쟁력 강화 △취업 역량의 극대화 △맞춤형 교수학습 지원 강화 △외국어 강의 활성화와 교원 양성 역량 강화 △최적의 교육환경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캔버스에 멈춰선 시곗바늘들이 무질서하게 나열돼 있다. 시곗바늘이 여러 개인 건 ‘시간의 압박’을, 시곗바늘의 무질서한 배열은 ‘정리되지 않는 현대인의 삶’을 나타낸다. 시곗바늘의 멈춰 섬은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돌아보자는 작가의 제안이다. 대전 유성구 KAIST 교내 KI빌딩에서 13일 막이 오른 ‘이대 美 in KAIST’의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오혜민 학생의 ‘멈춤(PAUSE·사진)’이 담은 의미다. 조소 전공자 30여 명의 졸업작품전이 지난달 11월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에 KAIST에서도 열렸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예술작품이 왜 KAIST를 찾았을까. KAIST 예술과 디자인 위원회가 과학에 예술적 상상력을 도입하기 위해 초대를 했기 때문이다. 멈춤의 주제인 시간은 과학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의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명석 예술과 디자인 위원장(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은 “예술의 주관성과 과학의 보편성은 다른 듯 보이지만 새로운 것을 찾아간다는 의미에서 예술과 과학은 같은 길”이라며“이번 전시회는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자리로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까지 2주 동안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폐전선, 여행용 가방, 목장갑, 버려진 창틀 등 일상적인 소재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과학과 예술의 통섭’을 주제로 KAIST와 이화여대 학생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세미나도 열렸다. 과학과 예술의 통섭을 꿈꾸는 이 같은 전시회는 연속 기획으로 열리고 있다. 예술과 디자인 위원회는 지난해 기후대기환경을 주제로 한 ‘하늘을 보다’전을 연 데 이어 10월 1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생명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접근을 꾀한 전시회 ‘생명은 아름답다’전을 열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충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성무용 천안시장이 14일 정치가와 행정가, 사업가로서의 삶을 정리한 저서 ‘열정 99.9℃’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행사가 열린 천안시의 KT&G 실내체육관에는 정치인을 비롯해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몰렸다. 성 시장은 “그동안 정(正), 민(民), 화(和)의 정치철학으로 시정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열정 99℃가 100℃가 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출판기념회를 ‘출마’라는 표현만 쓰지 않았을 뿐 사실상의 ‘도지사 출정식’으로 보고 있다. 2002년을 시작으로 내리 세 번 시장을 지낸 그는 3선 제한으로 천안시장에는 더이상 출마할 수 없다. 3선 연임한 지방자치단체장은 충남의 경우 성 시장과 나소열 서천군수, 진태구 태안군수 등 3명. 이들은 어떤 일을 구상하면서 임기의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 더이상 정치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밝힌 진 군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안빈낙도(安貧樂道)’보다는 ‘더 큰 꿈’을 향해 잰걸음을 하는 중이다.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접고 싶어 하지 않는 데다 영욕을 같이해 온 주변 사람들이 그대로 놔두지 않기 때문. 성 시장은 1995년 신한국당 국회의원을 거쳐 충남 제1의 도시인 천안의 시장을 세 번 맡았다. 주변에서는 “나이가 올해로 70세이고 아쉬울 게 없는 공직 생활을 했지 않느냐. 더이상 욕심은 없을 것”이라며 야인으로 돌아갈 것을 점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3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사람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얼마 전 기자가 충남도지사 출마설이 파다한데 사실이냐고 묻자 성 시장은 “천안 출신 충남도지사가 그동안 없었던 것을 아쉬워하는 지역민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출마 의지를 보였다. 역시 3선을 한 나소열 서천군수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그는 이달 3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열린 전국균형발전지방정부협의회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를 맡았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대응하기 위한 전국 91개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 모임의 수장을 맡은 것. 서천군은 수도권 최인접 지역이 아니어서 수도권 규제완화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 군수가 이 문제를 주도하는 것은 전국적인 이슈를 통해 도지사 후보로 체급을 높여 보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많다. 전국균형발전지방정부협의회 창립도 나 군수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군수는 그동안 금강하구둑 해수유통과 해상도계 문제 등을 놓고 전북 군산시와 시군 경계를 넘어선 공방을 벌여 왔다. 도지사에 나선다면 어떤 강점을 호소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 군수는 “탄탄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서천군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성 시장이나 나 군수 모두 안희정 충남지사에 비해 행정력이 상대적인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올해 7월 불출마 선언을 했다. 2002년 대전시장에 당선된 그는 2006년 선거에서 당시 부시장이었던 박성효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가 2010년 리턴 매치에 성공했다. 내년 재출마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불출마를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염 시장은 “퇴직 후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봉사를 계속하고, 봉급을 받는 공기관 직함은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를 내려놓은 염 시장의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인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얘기다. 하지만 그가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차기 대전시장 구도에서 완전히 몸을 뺄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염 시장은 최근 한 사석에서 차기 선거에서 ‘염심’이 유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전 발전을 이끌 인물이 시장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에 드는 후보라면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