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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안전띠는 ‘생명 벨트’로 불린다. 그만큼 불의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 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이 생명 벨트를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국제도로교통사고센터(IRTAD)가 집계한 국가별 안전띠 착용률 실태(2011년 기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안전띠 착용률은 68.7%에 그쳤다. 프랑스(97.8%) 스웨덴(96%) 일본(92%) 등 교통안전 선진국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동아일보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개발해 발표한 ‘동아교통안전지수’ 가운데 안전띠 착용률(앞좌석 기준) 전국 평균은 69.96%였다. 10명 중 3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고 위험한 운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컸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225개 기초지자체의 안전띠 착용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1위를 차지한 전남 완도는 착용률이 97.55%에 달했던 반면, 최하위를 기록한 경남 합천군은 3.25%에 그쳤다. 》 ■ 안전띠 착용률 1위 완도단속 강화 이후 의식 많이 바뀌어… 도심보다 외곽지역 준수율 높아경찰 “습관화될 때까지 계속 단속”완도군은 최근 적극적인 단속으로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낸 대표적인 사례다. 완도경찰서는 2012년 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16건밖에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039건이나 했다. 완도군의 차량 등록대수가 2만135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등록 차량 가운데 5.16%가 단속에 걸린 것이다. 완도경찰서 교통관리계 김회중 계장은 “경찰 단속을 주민들이 꺼리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생각에 지난해 집중 단속과 계도 활동을 벌였다. 안전띠 착용이 습관화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는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14일 낮 12시 반경 완도군 완도읍 죽청리 엄목교차로를 찾았다. 이곳은 완도 읍내로 가는 주 진입로로 이 지역에서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곳이다. 1시간 동안 해남 방향으로 나가는 총 163대의 차량 가운데 118대(72.39%)의 운전자가 안전띠를 착용했다. 전국 평균 착용률(69.96%)을 상회한 수치다. 군내리에 거주하는 김연숙 씨(37·여)는 “최근 경찰 단속이 강화돼 안전띠를 잘 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읍내에 있는 완도초등학교 앞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1시간 동안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 190대를 살펴본 결과 운전자가 안전띠를 맨 차량은 106대(55.78%)에 그쳤다. 특히 다수의 택배 등 화물차 운전사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고 운전했다. 완도에 사는 40년 경력 택시운전사 김영일 씨(70)는 “안전벨트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 무관심하다. 단속을 해도 그때뿐이지 느슨해지면 금방 또 안 맨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정관목 교수는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시속 10km만 넘어가도 운전자가 스스로 몸을 통제할 수 없고 사고 시 차 내부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일시적인 단속을 통해 안전띠 착용률을 높여도 단속을 하지 않으면 금세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 및 계도 활동과 함께 운전자 스스로 안전띠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완도=김성모 기자 mo@donga.com ■ 안전띠 착용률 꼴찌 합천“목적지 코앞인데 매기 귀찮아”… 요금소에서도 10대중 4대꼴 안매징수원 “그나마 많이 나아진 것”지난달 12일 합천 해인사 요금소. 기자는 고속도로를 진출입하는 차들을 1시간 동안 살펴보며 안전띠 착용 여부를 살펴봤다. 안전띠 착용 여부를 알기 힘든 하이패스 2개 차선을 제외하고 진출입 시 통행권을 이용한 차선 2개를 살펴본 결과 모두 90명 가운데 36명(40%)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고속 주행을 앞두거나 막 마친 상황이지만 10명 중 4명꼴로 안전에 무감각한 것이다. 해인사 요금소에서 7년째 통행료 징수원으로 일하고 있는 방경숙 씨(44)는 “7년 전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안전띠를 거의 매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읍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같은 날 읍내 합천시장 앞에서 1시간 동안 상인과 손님들의 차량을 살펴본 결과 186명 가운데 54명(29.03%)만이 안전띠를 착용했다. 자리를 옮겨 군청 앞길에서 1시간 동안 살펴보니 96명 가운데 안전띠를 맨 사람은 42명(43.75%)이었다. 이날 합천군 내 총 3곳에서 안전띠 착용률 실태를 살펴보니 372명 가운데 150명만 안전띠를 매 착용률은 40.32%에 그쳤다. 전국 평균보다 29.64%포인트가량 낮은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합천군의 인구는 5만290명, 차량 등록대수는 2만487대이다. 합천시장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 운전하다 내리는 운전자들과 접촉해 봤지만 대부분 인터뷰를 회피했다. 합천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 씨(48)는 “운전 경력 30년이 됐는데 습관이 안 돼 지금도 (안전띠를) 거의 안 맨다”며 “도시와 다르게 이곳은 (읍내에서) 이동거리가 짧고 속도도 내지 않기 때문에 안전띠를 매지 않아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다들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합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보행자)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지면 횡단보도를 건넌다.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하면 안 된다.” 보행자 안전의 기본 규칙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무단횡단 사고(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도로를 건너는 것)로 해마다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553명, 2012년 559명, 2013년 519명이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나 숨졌다. 2013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90명인 것을 감안하면 교통사고 사망자 열 명에 한 명은 무단횡단을 하다 숨진 셈이다. ○ ‘무단횡단 0’ vs ‘10명 중 8명 무단횡단’ 동아일보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개발해 발표한 ‘동아교통안전지수’ 가운데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전국 평균은 88.47%였다.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신호를 잘 지키는 셈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편차가 크다. 신호등이 없는 5군데를 뺀 22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전국 최하위에 그친 경북 봉화군의 준수율은 26.67%에 그쳤다. 반면에 경남 남해군, 전남 해남군과 강진군의 준수율은 100%에 달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같은 농어촌 지역이지만 보행자의 교통문화 의식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23일 봉화군청 앞 삼거리의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 앞은 인적이 드물었다. 1시간 동안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은 단 3명이었고, 주행 차량이 뜸한 탓에 이들은 신호가 빨간불일 때 재빨리 길을 건넜다. 더 많은 보행자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봉화시장 앞으로 향했다. 이곳은 봉화농협∼봉화시장∼봉화공용버스터미널 앞으로 이어진 약 800m 거리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2개 설치돼 있었다.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이곳에서 보행자의 안전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길을 건넌 138명 가운데 108명(78.26%)이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도로를 직선이나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건넜다. 왕복 4차로지만 양 길가에 줄지어 불법 주정차한 차량 때문에 사실상 2차로로 좁아져 무단횡단을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차된 차량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가 제한돼 위험해 보였다. 안타까운 상황도 연출됐다. 양손에 짐을 든 할머니가 횡단보도 앞에 서서 건너려고 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차량 때문에 한참 동안이나 한두 발을 뗐다가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한 것이다. 결국 할머니는 30여 대의 차량이 지나간 다음에야 조심스레 길을 건넜다.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전국 1위의 남해군은 상황이 달랐다. 기자의 현장 점검에서도 무단횡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달 27일 남해읍 남변리 사거리에서 1시간 동안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을 살펴본 결과 횡단보도를 건넌 9명 전부가 신호를 지켰다. 남해병원 앞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1시간 동안 10명이 모두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횡단보도로 건넜다. 준수율 100%였다. 이곳의 횡단보도를 자주 건넌다는 정다연 양(14)은 “신호를 지키는 데 이유가 있나. 조금 늦게 건너더라도 안전하게 가는 게 최고다”라며 웃었다. ○ ‘지역민이 교통캠페인 주도’ vs ‘단속 태만’ 무단횡단은 엄연한 위법 행위다. 적발되면 육교 아래나 지하도 위 횡단의 경우 3만 원, 그 외 도로에서는 2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봉화에서는 아예 단속을 손놓고 있다. 봉화경찰서 관계자는 “무단횡단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이라서 교통인지 능력이 떨어지는데 단속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가 살펴본 결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보행자의 통행을 제한하는 불법 주정차에 대해서도 봉화군은 “단속을 하지 않고 계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군민인 양모 씨(43)는 “읍내에 주차 위반이 많고 보행자들도 무단횡단을 수시로 한다. 경찰이나 군에서는 단속도 안 한다. 의경 한 명만 세워놔도 사고 예방이 될 텐데 그마저 하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반면 남해군은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교통문화를 끌어올렸다. 3년 전부터 녹색어머니회가 두 달에 한 번꼴로 경찰이 진행하는 ‘안전띠 매기’ ‘정지선 지키기’ ‘횡단보도 신호 준수’ 등 교통 캠페인에 동참했다. 녹색어머니회는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캠페인 동참과 함께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다른 지역민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모범운전자회, 초등학교 인근 현대자동차 영업사원들도 참여해 초등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살피고 있다. 박은경 경남지부 남해군 녹색어머니회 회장(43)은 “지역민에게 교통안전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캠페인과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 점차 지역 교통문화가 좋아지는 것이 반갑고 앞으로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교통연구소 장택영 박사는 “지역민들이 캠페인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할수록 교통문화 의식수준이 높아진다”며 “지자체에서도 이에 맞는 교통 인프라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봉화=황인찬 hic@donga.com / 남해=김성모 기자}

경북 봉화군은 지난해 군청과 봉화시장 앞 등 11곳에 ‘야간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등’을 설치했다. 가로등이 없거나 불빛이 약한 구간의 횡단보도에 별도로 조명을 달아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운전자가 잘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3일 봉화군청 집무실에서 만난 박노욱 봉화군수(54·사진)는 “안전등을 설치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는 데 한층 안심이 된다는 주민이 많아 올해 11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화시장 앞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많다’고 기자가 지적하자 박 군수는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지난해 여름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인도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승하차가 불편해진다는 택시업계 반발이 있어 제대로 설치하지 못했다. 그 대신 경찰과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농촌지역처럼 농기계 교통사고도 봉화군에는 걱정거리다. 봉화군에선 2012년과 지난해 각각 4건의 농기계 교통사고가 났다. 박 군수는 “(강원 영월과 봉화를 잇는) 국지도 88호선 확장 공사를 검토 중인데, 기존 왕복 2차로를 4차로로 늘리면 소통은 빨라지겠지만 그만큼 사고 위험은 크다고 본다. 기존 2차로에 가변차로를 하나만 붙여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일부 구간의 가변차로를 ‘농기계 전용차로’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층 구조의 교량인 부산 광안대교 위층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가 삼각대 없이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신호를 하던 중 차에 치여 20m 아래 하판으로 떨어진 뒤 또 다른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경찰은 사망자를 친 차의 운전자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으로 겨울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면서 한눈을 판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11시 20분경 해운대구 우동에서 남구 용호동 쪽으로 달리던 K5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광안대교 1차로 왼쪽 안전 난간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운전자 배모 씨(29)는 사고 후 차 뒤쪽으로 가 수신호로 후속 차량에 사고가 난 것을 알렸다. 삼각대는 설치하지 않았다. 뒤따르던 김모 씨(45)의 택시가 멈춰 서자 배 씨는 택시 뒤로 가 수신호를 계속했다. 하지만 달려오던 오모 씨(48)의 카니발 차량이 배 씨를 친 뒤 택시와 추돌하고 멈춰 섰다. 오 씨는 충돌 직전 당황해 “어∼”라는 소리를 질렀다. 이 시간은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의 경기상황을 중계하는 때였다. 경찰은 경기상황을 중계하는 음성이 담긴 블랙박스를 확보해 오 씨가 DMB를 보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배 씨는 20m 아래 광안대교 아래층으로 떨어졌고, 용모 씨(28·여)가 운전하던 스타렉스에 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택시와 카니발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행섭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차장은 “사고가 날 경우 차량이 움직일 수 있으면 갓길 쪽으로 신속히 차를 이동시켜야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운전자는 삼각대를 주간에는 후방 100m, 야간에는 200m 뒤에 설치한 뒤 갓길 밖으로, 사고 지점보다 전방으로 피신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삼각대가 없을 때는 차량 뒤에서 수신호를 하되 난간 쪽에 바짝 붙어서 밝은 색의 옷을 흔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황인찬 기자}

[점등률 1위]세종시 교차로에선…세종시의 제반 교통 환경은 좋지 않은 편이다. 충남 연기군에서 2012년 7월 새롭게 세종시로 출범한 이후 인구 및 차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 10만746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2153명으로 1년 반 사이 21.29%(2만1407명)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도 출범 당시 3만7002대에서 지난해 말 기준 5만2889대로 42.94%(1만5887대) 급증했다. 게다가 정부세종청사 주변 도로는 아직 공사 중인 곳이 많다. 점멸등으로 운행되는 교차로도 많고 대형 공사 차량이 수시로 다녀 혼잡스럽다. 하지만 지난해 세종시는 교통안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2012년 624명이었던 교통사고 부상자가 지난해 426명으로 31.73%(198명) 줄었다. 사망자도 22명에서 20명으로 감소했다. 세종시에서 교통사고 사상자가 감소한 배경은 높은 교통안전 문화에서 살펴볼 수도 있다. 세종시는 본보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개발해 발표한 ‘동아교통안전지수’에서 77.02점(100점 만점 기준)을 받아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천(77.24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방향지시등 점등률에서 전국 22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위(점등률 99.76%)를 차지했다. 기자는 세종시의 방향지시등 점등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10일 정부세종청사 앞 사거리를 찾았다. 이곳은 왕복 8차로 한누리대로와 왕복 6차로 가름로가 교차하는 교통요충지다. 1시간 동안 방향지시등 점등률을 살펴본 결과 전체 384대 가운데 296대(77.08%)가 ‘깜빡이’를 켜고 교차로를 통과했다. 세종시 내 신흥사거리에서는 1시간 동안 492대 가운데 388대(78.86%)가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고 교차로를 통과했다. 두 곳에서 모두 876대 가운데 684대(78.08%)가 깜빡이를 제대로 켰다. 전국 평균(65.88%)을 12.20%포인트 상회하는 수치다.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은 도로 위의 에티켓이자 사고를 막는 ‘안전 수신호’다. 세종시의 방향지시등 점등률이 높은 것에 대해 택시 운전사인 지진구 씨(52)는 “외지인들이 많이 오는데 이들은 길을 잘 몰라 교통법규를 잘 지키며 조심 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 수준이 높은 외지인 유입이 늘면서 교통문화가 올라갔다는 분석도 있다.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임성규 과장은 “부처 이전으로 공무원들의 유입이 늘면서 교통안전 의식이 높은 인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종=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점등률 꼴찌]충북 괴산군 교차로에선…7일 낮 12시 반경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시계탑 교차로.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자 멀리서 오던 경찰차 한 대가 걸음을 멈추며 왼쪽 ‘눈’을 깜빡이기 시작했다. 녹색 구형 아반떼 차량이 경찰차 뒤편에 슬며시 정차했다. 그 뒤로 승용차와 트럭들이 좌회전하기 위해 줄을 섰다. 경찰차를 제외한 차량 6대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신호가 바뀌자 좌회전을 했다. 기자는 시계탑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량들이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잘 켜는지 1시간 동안 지켜봤다. 총 197대 가운데 137대(69.54%)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좌회전을 했다. 8일 오후 2시경 괴산읍 서부리 괴산동인초교 앞 작은 교차로. 이번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1시간 동안 좌회전·우회전하는 차량들의 방향지시등 점등 여부를 점검했다. 이곳은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로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선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인 방향지시등 점등이 더욱 중요하지만 이곳에서도 깜빡이를 켜지 않는 차량이 많았다. 총 75대의 차량이 좌회전 혹은 우회전을 했는데 그중 43대(57.33%)의 차량이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 해당 교차로에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길을 건넌 동인초교 1학년 권순형 군은 “자전거 타고 가다 차가 쌩하고 지나가서 멈춘 적이 있어요. 항상 조심하는데 여기 차가 많이 다녀서 엄마가 나갈 때마다 ‘차조심해라’라고 말해요”라고 했다. 1만8700가구(인구 3만8000여 명·2013년 12월 말 기준)가 살고 있는 괴산군에는 1만8000여 대의 자동차가 등록돼 있다. 가구당 1대꼴이다. 괴산군은 동아일보가 집계한 교통안전지수 ‘방향지시등 점등률’ 항목에서는 16.52%로 225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꼴찌를 차지했다. 실제 괴산군에서 교차로 세 곳의 방향지시등 점등률을 점검한 결과 총 390대 가운데 224대(57.43%)가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 관할 경찰은 방향지시등 단속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괴산경찰서는 방향지시등 단속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괴산서에서 2013년 방향지시등 미등화로 단속한 것은 총 14건에 불과했다. 괴산군에 사는 함모 씨(49·여)는 “그게 규제 대상인지 몰랐다. 안 켤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충북지사 송봉근 교수는 “괴산 같은 경우는 교통시설이 낙후된 지역이라 교차로가 많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도심에서 운행하는 것보다 운전자들의 인식이 부족할 수 있다. 안 켜고 운행하다 보니 습관이 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괴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전남 해남군은 동아일보가 집계한 ‘동아교통안전지수’에서 22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223위(53.23점·100점 만점 기준)에 그쳤다. 특히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28.79%)과 ‘이륜차 탑승자 안전모 착용률’(12.5%)에서 전국 최하위였다. 지난해 12월 27일 해남군청 집무실에서 만난 박철환 해남군수(55·사진)는 기자가 이날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지켜본 정지선 준수율 실태를 알려주자 크게 염려했다. 박 군수는 “보행자는 신호를 지키는데 운전자가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것은 특히 걱정스럽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계도 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읍내 주요 도로가 왕복 2차로로 좁은 해남은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가 가리는 위험성이 늘 있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현재 23개인 공영주차장을 늘려 불법 주정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운전자 스스로 무사고·무위반을 약속하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가입한 박 군수는 “교통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 택시나 버스 등 상업운전자 교육을 통해서 안전한 운전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해남=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동아일보-채널A 교통안전 캠페인 ‘시동 꺼! 반칙운전 시즌2’가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안전 실태를 현장 점검하는 ‘우리 동네 교통안전, 우리가 지킨다’ 시리즈를 보도한다.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동아교통안전지수’를 개발해 발표(2014년 1월 13일자 A1, 4, 5면 보도)한 본보 특별취재팀은 앞으로 기초자치단체의 교통안전 실태를 차례로 살펴볼 계획이다.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보행자) 등 각 조사 항목에서 전국 1위와 최하위를 차지한 기초자치단체를 찾아가 교통문화를 비교 점검한다. 해당 단체장을 직접 만나 교통 환경 및 제도 개선 방안도 들어본다. 》 ▼ 정지선 준수율 99%… 경남 합천군 가보니 ▼1시간새 43대중 36대가 알아서 멈춰… 지자체-경찰, 월 1회 교통캠페인지난해 12월 30일 오전 7시 반경 경남 합천군 합천읍 남정교 삼거리. 합천군청 방향 편도 2차로에 설치된 횡단보도에 초록색 보행자 신호가 켜졌다. 나란히 달리던 승용차 두 대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더니 정지선에 맞춰 멈췄다. 이 삼거리는 합천읍내로 향하는 주요 관문으로 각각 왕복 4차로인 대야로와 문화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평소 출퇴근 차량이 많이 다닌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바쁜 출근시간이었지만 대부분의 차량이 정지선을 잘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조사한 합천군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99.43%. 신호등을 운영하지 않는 5개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전국 22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준수율 1위다. 2만4038가구(총인구 5만279명·2012년 기준)가 살고 있는 합천군에 등록된 차량은 총 1만9762대(2012년 기준)로 가구당 차량 0.8대를 보유하고 있다. 관내 차량이 많지 않다 보니 교통 흐름이 원활한 편이다. 기자는 이날 1시간 동안 남정교 삼거리에서 군청 방향으로 달리는 차량들의 정지선 준수 실태를 살펴봤다. 횡단보도 앞에 멈춘 차량 43대 중 83.7%(36대)가 정지선을 지켰다. 정지선에 바퀴가 닿은 차량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이 30∼50cm 여유를 두고 정지선을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른 시간이라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거의 없었지만 횡단보도를 침범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었다. 1시간 동안 경적 소리가 들린 것도 딱 두 번. 이곳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 김모 씨(48)는 “차가 막히는 것도 아니고 뭐 크게 바쁘다고 정지선까지 어기면서 다니겠느냐”며 “어차피 신호 바뀌면 못 가는데 안전하게 다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선 준수율은 보행자 사망사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합천군의 2012년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97명으로 84개 군 지역 가운데 적은 편에 속한다. 전연후 교통안전공단 부산경남지역본부 연구교수는 “합천은 고령화지역(만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 32.47%)이라 운전자도 고령자가 많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 조심운전, 주의운전이 습관화돼 있어 기초적인 정지선이나 신호 준수율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합천군의 신호 준수율 역시 100%로 22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충북 보은군, 경남 의령군과 함께 1위다. 경찰, 지자체, 시민단체의 노력도 컸다. 권석찬 합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시민단체, 군청과 공동으로 월 1회 이상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교통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 덕분에 인원이 충분해 진행이 수월하고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교수는 “전체 교통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행자 안전교육 등 꾸준한 교육·홍보 활동을 통해 전반적인 교통안전의식 수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합천=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정지선 준수율 29%… 전남 해남군 가보니 ▼30분간 18대중 15대가 모른척 통과… 도로 가장자리엔 불법주차 빼곡지난해 12월 27일 낮 12시 전남 해남군의 해남동초등학교 앞.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건너려고 하굣길 초등학생들이 옹기종기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행신호에 초록불이 켜지고 아이들이 건너려는 찰나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1t 트럭이 멈추지 않고 횡단보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지나갔다. 횡단보도 안으로 한두 걸음 들어갔던 아이들은 멈칫하다 트럭이 지나간 뒤에야 건넜다. 기자는 같은 장소에서 30분간 차량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 상황을 살펴봤다. 18대 가운데 15대(83.3%)가 보행자 신호등이 이미 켜진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그대로 통과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초록불이 들어와도 바로 건너지 않고, 차가 멈춘 것을 확인한 뒤에야 조심스레 길을 건너야 했다. 이 초등학교 2학년 선승우 군(9)은 “초록불이 들어와도 차가 안 서요. 얼마 전에는 한 아저씨가 (횡단보도로) 갑자기 들어온 차를 손으로 쳐서 두 아저씨(보행자와 운전자)가 싸우는 것도 봤어요”라고 말했다. 3만5488가구(인구 7만8150명·2012년 기준)가 살고 있는 해남군의 차량 등록대수는 3만1999대로 가구당 1대꼴로 차를 갖고 있다. 읍내 도로는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주로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가 이어지는데 양쪽 가장자리에는 불법주차 차량까지 줄지어 서 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가 가장 중요하지만 해남군은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조사해 발표한 정지선 준수율이 28.79%에 그쳐, 기초자치단체 225곳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10.24명으로 206위였다. 기자는 해남읍 내 번화가인 광주은행 사거리로 이동해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 실태를 살펴봤다. 왕복 2차로 도로가 겹쳐지는 작은 교차로인 이곳에서 1시간 동안 모두 117대가 횡단보도 앞에 정지했고, 이 가운데 정지선을 지킨 비율은 33대(28.21%)에 그쳤다. 좀더 큰 교차로에서는 정지선 준수율 비율이 높았다. 군 외곽에서 읍내로 들어오는 관문인 왕복 4차로의 중앙교차로에선 차량 105대 가운데 69대가 정지선을 지켜 준수율이 65.71%였다. 해남동초교 앞, 광주은행 사거리, 중앙교차로 등 3곳에서 실시한 조사의 전체 준수율은 43.75%였다.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횡단보도 정지선 전국 평균 준수율(69.62%)보다 25.87%포인트나 떨어져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교통안전공단 김주영 박사는 “보통 차로가 넓고 보행자가 많을수록 정지선 준수율이 높은 편이다. 단속 카메라도 많고 보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해남군과 같이 도로가 좁고 보행자도 적은 곳에서는 운전자가 더욱 정지선을 준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해남=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동아일보가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안전 문화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새롭게 ‘동아교통안전지수’를 개발해 산출한 결과 올해 아시아경기대회를 여는 인천시가 100점 만점에 77.24점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남도는 66.83점으로 최하위로 나타났다. 2012년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남이 23.93명으로 인천(7.31명)의 3배가 넘는다. 동아일보-채널A 교통안전 캠페인 ‘시동 꺼! 반칙운전’ 취재팀은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집계하는 2013년 교통문화지수에 경찰청의 도움으로 지역별 ‘착한 운전 마일리지’ 가입자 비율을 더해 지자체별 동아교통안전지수를 만들었다. 이 지수는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을 비롯한 교통문화 수준 및 각종 교통사고 통계에 운전자의 자발적 교통 준법 의식 수준을 더한 교통안전 관련 종합지표다. 인천시에 이어 광역지자체 가운데 세종시가 2위(77.02점), 대구시가 3위(74.83점)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교통 기반 여건이 좋은 광역시가 대체로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에 하위권은 도 지역에 쏠렸다. 전남도가 최하위(17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전북도가 16위(67.26점), 충남도가 15위(68.04점)였다. 12일 경찰청 교통사고 가집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사상자가 2012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2012년 5392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5085명으로 5.69%(307명), 부상자는 지난해 32만8510명으로 2012년(34만4565명)에 비해 4.66%(1만6055명) 각각 줄었다.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1만6486건으로 2012년(22만3656건)보다 3.21%(7170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던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22만 건 밑으로 떨어진 건 2008년(21만5822건) 이후 5년 만이다. 취재팀은 6월 4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 상반기 지자체별 교통안전 실태를 현장 르포로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지자체의 대민(對民) 서비스 가운데 핵심적인 부분이 안전이고, 이 가운데 교통안전은 실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부문이기 때문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인천지하철 1호선 동춘역 사거리 앞. 경원대로(왕복 12차로)와 앵고개로(왕복 6차로)가 교차하는 이곳은 송도∼인천시청을 잇는 주요 교차로일 뿐만 아니라 인근에 대형 할인점과 쇼핑몰이 있어 차량이 밀집하는 곳이다. 기자는 인천시청에서 송도로 진행하는 차로(편도 6차로)를 대상으로 1시간 동안 교차로에 서서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여부를 살펴봤다. 이날은 잔뜩 흐린 날씨에 간간이 눈발까지 날려 안전 운행이 중요한 날이었다. 모두 89대의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 섰고, 이 가운데 횡단보도 정지선을 넘지 않은 차량은 모두 72대로 준수율 80.90%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69.62%를 10%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수치였다. ● 아시아대회 앞두고 대대적인 교통 캠페인 인천은 9월 19일∼10월 4일 아시아경기대회를 연다. 아시아 45개국 1만3000여 명의 각국 선수단이 인천을 찾을 예정이다. 빈틈없는 경기 진행 못지않게 수준 높은 기초 질서 의식 역시 대회 성공의 필수요소다. 인천은 지난해 2월 ‘교통질서확립 원년 선포식’을 열고 교통문화 향상을 위해 인천시와 인천경찰청, 인천시교육청 등 유관기관이 협력했다. 경찰은 대표적 반칙 운전인 정지선 위반, 꼬리 물기, 끼어들기, 이륜차 보도 주행 등을 집중 단속했고, 유관 단체들은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다. 이런 노력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동아일보가 집계한 교통안전지수에서 인천은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100점 만점 기준 77.24점)를 했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인천 연수구가 2위(80.62점), 동구가 3위(79.81점), 부평구가 6위(78.65점)에 오르는 등 인천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상위권을 다수 차지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지난해 인천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자, 부상자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가집계 결과 교통사고 발생은 9268건으로 2012년의 1만48건에 비해 7.76% 감소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171명으로 2012년(214명)에 비해 20.09% 감소했고, 부상자는 1만3960명으로 2012년(1만5292명)에 비해 8.71% 줄었다.● 방향지시등 점등률, 전국 평균 크게 상회 기자는 지난해 12월 26일 동춘역 교차로에서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 외에도 좌회전과 우회전 차량을 대상으로 방향지시등 점등 여부를 살펴봤다. 전체 324대 가운데 258대가 방향지시등을 켜고 운행해 점등률은 79.62%였다. 전국 평균인 65.88%보다 13.74%포인트 높은 수치다. 동춘역 인근의 초등학교 4곳(서면, 동춘, 박문, 동막)을 찾아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실태도 살펴봤다. 하교 시간을 맞아 잠시 정문 진입로에 주차한 한두 대의 학부모 차량이 보였을 뿐 교통 흐름을 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은 찾기 어려웠다. 현장 취재에 동행한 한재경 교통안전공단 인천지부 교수는 “적극적인 교통 캠페인으로 인천의 교통문화가 좋아졌지만 여기엔 거시적인 배경도 있다. 송도신도시를 비롯한 신도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인구가 분산되고 차량 밀도가 낮아진 점도 교통 환경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인천=황인찬 기자 hic@donga.com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현대·기아자동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tbs교통방송}

앞으로 경찰서나 지구대를 찾아가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가입해 ‘착한 운전’을 서약할 수 있다. 경찰청은 13일부터 경찰청 인터넷 교통범칙금·과태료 조회 납부시스템인 ‘이파인’(efine.go.kr)을 통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의 가입 신청을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은 경찰서나 지구대, 우리은행 지점을 통해 오프라인 신청만 받았지만 이번에 온라인 신청까지 가능해져 참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는 지난해 1월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이 시작된 뒤 정부가 운전자 전체를 대상으로 마련한 제도 개선 방안이다. 1년 동안 무사고·무위반을 약속한 운전자가 이를 지켰을 때 특혜점수 10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점수는 매년 적립되며 추후 교통 위반으로 벌점을 받게 되면 특혜점수만큼 벌점을 깎아준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는 운전자의 자발적인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제도 시행 5개월여가 지난 12일 현재 290여만 명의 운전자가 캠페인에 참여했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신청 외에도 이파인에서 무인 단속 카메라의 단속 사진을 확인할 수 있고 이의신청도 할 수 있다. 경찰서를 방문해야 발급이 가능했던 ‘운전경력증명서’와 ‘교통사고사실확인원’도 이파인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동아일보-채널A 연중캠페인 ‘시동 꺼! 반칙운전’이 교통문화를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정부는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안전행정부 주최로 열린 안전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의 공로를 인정해 이기홍 동아일보 사회부장에게 대표로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이 캠페인은 지난달 28일 국회 교통안전포럼이 주최한 선진교통안전대상에서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주관하는 교통 및 안전관련 포상을 모두 받은 것이다. ‘시동 꺼! 반칙운전’은 교통문화를 개선하고, 교통사고 사상자를 줄이자는 취지로 1월부터 연중 진행됐다. 3월 충북 청주에서 통학버스에 치여 숨진 김세림 양(3)의 사고를 계기로 통학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세림이법’ 이슈를 주도해 20여 건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또 교통안전에 대한 운전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주도했다. 17일 현재 이 제도 가입자만 280여만 명이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이날 시상식에서 본보를 비롯해 서문교 안전보건공단 문화홍보실장, 최인영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상임부대표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고, 부산시, 대전 대덕구, 가스안전공사는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단체 12곳, 개인 33명이 포장과 표창을 받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달 초 서울 성북구 국민대의 한 오토바이 주차장. 주차된 오토바이 5대 가운데 4대가 번호판이 없는 미신고 오토바이였다. 지난달 11일 찾은 서울 성동구 한양대의 상황도 비슷했다. 오토바이 주차장에 세워진 오토바이 19대 중 17대에 번호판이 없었다. 오토바이는 자동차보다 가격이 싸고 유지비 부담이 적어 일부 대학생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캠퍼스 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미신고 오토바이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 시 제대로 보상을 받기 힘들뿐더러 번호판 추적이 불가능해 범죄에 악용될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50cc 미만 오토바이까지 보험 가입과 사용 신고 의무화를 확대했다. 오토바이에 번호판이 없으면 자동차관리법 위반이 돼 최고 과태료 50만 원이 부과된다. 제도 시행 1년 반가량이 지난 지금 캠퍼스의 현실은 어떨까. ○ 캠퍼스 내 오토바이 중 절반은 미신고 본보 ‘시동 꺼! 반칙운전’ 취재팀과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한양대 대학생들로 이뤄진 특별취재팀은 9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서울 시내 재학생 1만 명 이상 대학 12곳의 캠퍼스를 대상으로 미신고 오토바이 실태를 조사했다. 해당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이상 가나다순)다. 취재팀이 현장 조사를 통해 살펴본 오토바이 429대 가운데 49.9%(214대)가 번호판이 없는 미신고 오토바이였다. 오토바이 사용신고는 소유권을 증명하는 서류(매매계약서, 오토바이제작증)와 의무보험가입증서, 신분증을 갖고 구청에 신고하면 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귀찮게 여기거나 보험료가 부담돼 신고를 안 하고 있다. 미신고 오토바이를 몰고 있는 한양대생 A 씨(21)는 “보험료가 1년에 40만 원 이상 나온다. 사고 안 나게 조심조심 타면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는 사고 시 보험처리가 안돼 많은 액수의 합의금을 날리기 쉽다. 미신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한양대생 B 씨는 “택시 측면이 살짝 긁힐 정도의 경미한 사고였는데 택시 승객이 발목을 다쳤다며 보상금을 요구하더라. 미신고 오토바이인 줄 알고 그런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택시 수리비 50만 원과 승객 치료비 20만 원 등 70만 원에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 학교 업무용도 번호판 없이 운행 캠퍼스 내에서 미신고 오토바이 단속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캠퍼스 내 도로는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지 않아 단속 경찰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다. 학교 당국의 대처도 미흡하다. 조사 대상이 된 12개 대학 중 건국대를 제외하고는 미신고 오토바이에 대해 따로 조치를 취하는 학교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대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오토바이 4대조차 미신고 상태로 운행하고 있었다. 학생에게 오토바이 사용 신고를 독려해야 할 학교가 업무용 오토바이를 미신고 상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대는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늦어졌다. 연말까지 모두 신고하겠다”고 해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 기사 취재에는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이여진 이혜원 장원규 정완림 최덕수 씨가 참여했습니다.}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말리는 편이신가요. 혹은 음주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동승한 적은 없으신가요. 음주 운전을 말리지 않았다면 이를 방조한 잘못이 인정돼 동승자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연말 술자리가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대리운전으로 안전하게 마무리하세요.}

“나 하나도 안 취했어!” 술에 취한 지인이 운전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난감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한 적은 있으신가요? 쉽게 빠지기 쉬운 음주운전의 유혹, 그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가 직접 소주 두 병을 마시고 음주운전 실험을 해봤습니다.《 소주 두 병을 마셨다. 술기운이 올랐지만 혀도 안 꼬였고, 정신도 말짱해 보였다. 운전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익숙하게 시동을 걸고 야간 시내도로에 나섰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08%의 음주 상태였지만 조심만 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 하지만 깜빡이를 켜고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자 회전 반경이 너무 커 중앙선을 침범했다. 교차로에서 직진 신호가 빨간불이었지만 앞차가 통과하자 따라서 통과해 버렸다. ‘그래도 이쯤이면 양호하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연구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속도 좀 낮추세요. 110km가 넘었습니다.” 결국 기자는 편도 2차로에서 차의 중심을 잃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실제였다면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사고였다. 다행히 실제 도로 상황은 아니었다. 기자가 26일 경기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가상주행실험장비(VRDS)를 이용해 음주 운전 실험에 나서 발생한 상황이다. 연말 모임이 잦은 11월과 12월은 음주 운전 피해가 느는 때다. 지난해 2만9093건의 음주 운전 교통사고 가운데 11월이 2727건으로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고, 12월은 2494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봄나들이 철인 3월(3위·2640건), 4월(2위·2708건)과 함께 음주 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시기가 요즘이다.○ 소주 두 병 마시고 운전해 보니 기자는 음주량에 따른 혈중 알코올 농도와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실험에 나섰다. 경찰의 협조를 얻어 음주측정기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했고 가상의 음주 운전 실험은 교통안전공단의 도움을 받았다. 26일 오후 6시 반부터 쇠고기 등심구이를 안주 삼아 소주 두 병을 두 시간 동안 마셨더니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13%까지 올라갔다. 연구원으로 이동해 오후 9시 40분부터 시뮬레이션 기기를 통해 음주 운전에 나섰다. 실험은 가상의 시내 도로에서 시행됐으며, 전체 길이가 2.5km, 교차로가 17개 있는 도심 도로였다. 연구원의 육성 지시에 따라 ‘직진’ ‘우회전’ ‘좌회전’을 반복했는데 8분가량의 실험 동안 신호 위반만 5회를 범했다. 한두 박자씩 반응 속도가 느려진 탓이었다. 속도도 문제였다. 이따금 속도계를 살펴보며 조심했지만 시속 80∼90km로 달리는 경우가 많았고 앞 차량이 없을 때는 최고 시속 110km로 시내를 질주했다. 이호상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음주하면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하게 판단을 못 한다. 마음이 느긋한 것을 넘어 무모한 운전을 하기 쉽다”고 말했다.○ 4시간 반 자고 일어나도 음주 단속 수치 넘어 1차 실험을 마치고 기자는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소주 한 병과 맥주 1000cc를 더 마셨다. 오전 2시 반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37%였다. 4시간 반 동안 잠을 잔 뒤 오전 7시에 일어났다. 얼마나 술이 깼을까.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4%였다. 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단속 기준인 0.05%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숙취 상태로 오전 8시부터 실험을 이어 갔다. 이때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2%. 전날 밤처럼 대형 사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할 때는 중앙선을 넘었고, 시속 80∼90km로 달렸다. 특히 끼어드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못해 급정거를 두 번이나 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11월 22일∼12월 1일 열흘 동안 음주 운전 특별단속에 적발된 건수는 6963건이었고 이 가운데 오전 4∼8시 적발 건수가 626건으로 9%에 달했다. 아침에 술이 덜 깬 채 운전대를 잡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술을 마시면 상황 판단이 느릴 뿐만 아니라 반응 속도로 떨어진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시속 80km로 주행을 할 때 술을 안 마신 운전자의 급제동 제동거리는 47.5m인 반면 혈중 알코올 농도 0.05% 때는 53.3m, 0.1% 때는 55.5m로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그만큼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술을 입에 대면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는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단속 기준을 소주 1잔만 마셔도 걸릴 수 있는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3%로 낮추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소주 1병 마시면 8시간 지나야 단속 안걸려 ▼음주운전 궁금증 Q&A술 약속이 잦아져 음주 운전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연말연시가 돌아왔다. 음주 운전과 관련된 여러 궁금증을 경찰청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풀어봤다. ―술을 얼마나 마시면 단속 기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넘나요. “체중 65kg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보통 소주 2잔이나 맥주 2잔(용량 200cc 기준)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를 넘습니다. 체중이 가벼우면 혈액량도 적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술 마시면 바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나요. “술 마신 뒤 보통 30∼50분이 지났을 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이후 점점 낮아집니다.”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는데 아침에 운전을 해도 되나요. “체중 65kg의 성인 남성이 소주 한 병을 마시면 보통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86%까지 올라갑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의 소거 수치가 시간당 약 0.017%인 것을 감안하면 8시간이 경과해야 단속 수치 이하인 0.047%로 떨어집니다.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면 아침에 운전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초콜릿, 청심환, 구강청정제가 혈중 알코올 수치를 낮춰 준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나요. “초콜릿과 청심환이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를 낮춘다는 것은 근거 없는 속설에 불과합니다. 구강청정제는 성분에 포함된 알코올 때문에 되레 알코올 농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기자라는 미래의 꿈을 위한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 취재에 참여한 대학생 기자들이 밝힌 소감이다.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2학기 전공과목 ‘미디어 현장 교육’(2학점) 수강생 15명은 한 학기 동안 ‘시동 꺼! 반칙운전’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다. 대학생의 시선에서 우리나라 교통문화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예비 언론인으로서 직접 취재 현장을 경험한다는 취지다. 지도 교수인 한동섭 교수가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평가해 학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수강생들은 5명씩 3조로 나뉘어 9월 초부터 취재팀의 지도를 받아 주제 선정부터 현장 취재, 기사 쓰기 등의 전 과정을 체험했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의 황인찬 우경임 주애진 기자가 이들의 멘토 역할을 했으며 이들의 취재와 기사를 바탕으로 재정리한 기사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첫 번째 기사에는 한양대 3학년 김유진 김인경 유동권 이희수 최유진 학생이 참여했다. 운전면허 간소화가 미숙한 운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쉬운 면허시험 때문에 중국인 유학생 면허취득자도 증가하는 새로운 현상까지 기사에 담았다. 두 번째 기사인 ‘캠퍼스 내 무등록 오토바이 실태’에는 이여진 이혜원 장원규 정완림 최덕수 학생이, 세 번째 기사인 ‘분통 터지는 도로 르포/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불법 주정차 실태’에는 김성욱 김은강 박하영 백가연 이예림 학생이 참여했다. 대학생 기자들은 “취재를 통해 하나둘씩 사실을 모아가는 경험이 새로웠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일부 구간에만 적용되는 구간 과속단속 방식을 고속도로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승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교통안전포럼과 대한교통학회 주최로 열린 ‘고속도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고 교수는 “2010∼2012년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과속, 주시태만, 졸음 등 3대 요인이 76.2%로 매우 높다”며 “구간단속 구간을 고속도로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의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구간단속 시스템은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등 전국 11개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 구간단속은 특정 지점 간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차량 평균속도를 계산해 과속 여부를 판정하는 단속 방식으로 계산된 운행시간과 통과된 운행시간이 다르면 단속 대상이 된다. 미시령 관통도로의 경우 구간단속 실시 후 속도위반 건수가 구간단속 전보다 약 46% 감소해 정부도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존 지점단속 방식은 내비게이션 보급으로 단속 위치가 노출돼 단속 효과가 적은 데다 카메라 설치지점을 통과한 뒤 과속하는 사례가 많아 사고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영태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으로 고속도로 지정차로별 이용 질서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며 “화물차량에 한해서만 하위 차로를 이용하게 하는 등 차로 지정에 대한 규정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1차선 앞지르기 차로, 2차선 승용차 및 중소형 승합차, 3차로 대형 승합차 및 1.5t 이하 화물차, 4차로 1.5t 초과 화물차 및 특수·건설기계장비 등 속도에 따른 차종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 영국 등에서는 화물차만 차로를 지정하고 나머지 차량들에는 자율권을 부여해 좀 더 명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운전자의 연령별, 성별 특성에 맞춘 교통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오철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2년 5월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1만380건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추돌사고, 여성은 미숙운전인 핸들 과대 조작으로 인한 단독사고가 각각 많았다. 이번 정책 토론회에서는 동아일보 연중캠페인 ‘시동 꺼! 반칙운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손명선 국토교통부 교통안전복지과장은 “교통안전문화에 대한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교통사고 사상자 감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처럼 언론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교문 앞에 자동차들 많이 다니죠. 길 건널 때는 여러분이 조심해야 할까요, 차가 조심해야 할까요?” 강사의 질문을 듣던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며 하나둘 답했다. “자동차요.” “둘 다요.” “빨강 신호 때는 뛰어가지 않고 주위를 살펴야 돼요.”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1동 고원초등학교 2학년 2반 교실은 교통안전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학생 24명은 이날 2교시에 교통안전 일일교사로 참여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소속 ‘어머니 안전지도자’ 최미자 강사(52)로부터 무단횡단의 위험성, 올바른 횡단보도 건너는 법 등을 배웠다. 아이들의 손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교통안전 365일’이란 교재가 한 권씩 들려 있었다. 정부가 처음으로 만든 초등학생용 교통안전 교재로 국토교통부와 안실련이 함께 제작했다. 학생들은 새 교통안전 교재를 펼쳐 보며 밑줄도 긋고 필기도 했다. 학생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자리였지만 운전하는 어른이 참관을 했다면 얼굴이 화끈거릴 만한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최 강사가 “도로 위에서 친구들을 보호해주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자동차가 (길을) 비켜 주나요”라고 묻자, 아이들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횡단보도 앞에서 자동차가 잘 멈추나요’라는 질문에는 “아니요. 그냥 계속 가요”라고 입을 모았다. 어린이의 안전을 어른들이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날 교육은 ‘무단 횡단을 하지 말자’에 이어 ‘골목길(이면도로)에서는 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로 다니자’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우측통행을 하자’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강사의 선창에 따라 안전한 도로 횡단 5원칙을 교실이 떠나가게 크게 외치기도 했다. “첫째, (횡단보도 앞에) 선다! 둘째, (신호등을) 본다! 셋째, (왼)손을 든다! 넷째, (차량을) 확인한다! 다섯째, 건넌다!” 학생들은 복도로 나가 바닥에 설치된 ‘모형 횡단보도’를 건너며 체험 학습까지 펼쳤다. 간혹 장난을 치는 개구쟁이들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안전교육을 받는 게 즐거운 눈치였다. 윤채정 양(8)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교통)수업을 들으니 재미있고 신났어요. 평소에는 무단 횡단도 가끔 했는데… 앞으로는 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웃었다. 조유진 양(8)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오른쪽으로 건너야 한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앞으로는 오른쪽으로 건널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은 새로 나온 교재로 실시한 첫 시범교육이었다. 이날 하루 이 학교 2∼6학년 18개 반에서 한 교시(45분)씩 수업이 이뤄졌다. 교육은 안실련 소속 어머니 안전지도자 9명이 맡았다. 최 강사는 “교재가 짜임새 있게 잘 꾸며졌지만 보다 다양한 색감을 넣어 아이들의 시각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켰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업을 받은 6학년 김승우 군(12)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요령 같은 것은 유치원 때 다 배운 것들이라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안실련은 내년 상반기에도 시범 교육을 통해 교재와 수업 방식을 보완할 계획이다. 내년 봄 학기부터 교재로 채택하길 희망하는 학교는 안실련(02-843-8616)에 문의하면 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음주운전은 정말 있어선 안 되는 일이죠.” 영화배우 김인권 씨(35)는 음주운전 얘기가 나오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에 술 마시면 반드시 대리운전을 이용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 자신이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한 악몽 같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 씨는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의 취지에 100% 공감한다며 본인의 사고 경험을 털어놨다. 1999년 영화 ‘송어’로 데뷔한 김 씨는 ‘해운대’ ‘광해’ 등에서 조연으로 감초 연기를 했고 ‘방가? 방가!’ ‘전국노래자랑’ 등을 통해 주연 배우로 올라섰다. 하지만 그도 매니저 없이 손수 운전할 때가 있었다. 2000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교차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직진하던 김 씨는 순간 왼편에서 차량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통행량이 적어 점멸신호등이 켜져 있던 교차로에 김 씨가 먼저 진입해 우선권이 있었지만 왼쪽에서 오는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으며 그대로 김 씨 차량의 왼쪽 차문을 들이받았다. “왼편에 차가 보이는 순간 고개를 숙였는데 충격으로 머리가 왼쪽 차문에 부딪히고 한동안 정신을 잃었죠. 사고 순간이 슬로 비디오처럼 아직도 생생해요.” 가해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다. 하지만 경황이 없던 김 씨는 치료비도 받지 않고, 문짝 수리비만 받고 합의를 했단다. “갑작스러워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못했죠. 별로 다친 것 같지 않아 병원도 안 갔어요.” 특별한 부상은 없었지만 사고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는 오래갔다. “속력을 내면 불안해서 자연스레 속도를 줄이게 돼요. 방어운전이 습관이 된 것 같아요. 가끔 너무 천천히 가서 뒤차에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개성파 배우인 그는 딸 셋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초등학교 1학년, 6세, 3세인 딸들이 학교와 유치원 등을 갈 때 직접 태워주려고 노력한단다. “아이들이 커가니까 교통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요. 우회전하는 차량이 보통 보행자 신호를 잘 안 보고 우회전하잖아요. 그게 위험해서 아이들에게 ‘꼭 좌우를 살펴보고 건너라’라고 말하죠.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꼭 아이들 손을 잡고 걷습니다.” 기자가 3월 충북 청주시에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치여 숨진 김세림 양(3)의 사건을 얘기하자 그는 “그 사건을 알고 있다”면서 “저도 아빠인데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기와 운전에는 공통점이 있을까. “영화엔 시나리오가 있고 가끔 애드리브를 하면 영화의 맛이 더해지죠. 하지만 도로 위에서는 정해진 교통법규, 즉 도로 위의 시나리오에 집중해야지 ‘애드리브 운전’은 절대 안 되는 것 같습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올 1월 31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비봉나들목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하며 화재가 발생해 4대가 전소되는 대형 사고가 난 것이다. 2시간 넘게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사고는 한순간이었다. 철근을 싣고 가던 가모 씨(57)의 25t 트럭이 정체 구간을 만나 2차로에서 3차로로 차로를 변경하다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앞서 가던 1t 화물차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25t 트럭은 1t 트럭에 이어 앞서 가던 5t 트럭, 승용차 2대와 연쇄추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1t 트럭 운전자(52)가 숨졌고, 6명이 다쳤다. 25t 트럭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덩치가 큰 화물차 사고는 사망 사고를 비롯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지난해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는 모두 5165건으로 이 가운데 승용차가 낸 사고 비율은 49.4%(2551건)였고, 화물차 사고는 23.1%(1191건)였다. 지난해 말 기준 화물차의 등록대수는 324만3924대로 승용차(1457만7193대) 대비 22.3% 수준이지만 승용차의 절반에 가까운 사망 사고를 낸 것이다. 취재팀은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의 협조를 얻어 최근 3년(2010∼2012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사고 건수, 교통위반 건수가 많은 상위 100위 화물차 업체의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화물차 업체별 교통안전 통계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처음으로, 동아일보는 화물차 업체들의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수치를 공개한다. ○ ‘반칙 운전’ 많은 회사가 사고도 많아 최근 3년간 화물차 업체별 사고 건수와 법규 위반 건수를 비교한 결과 법규 위반이 많은 회사가 사고도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반칙 운전’이 결국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고 건수에서 1위(24건)를 차지한 브링스코리아는 법규 위반에서도 9위(78건)를 차지했다. 사고 2위(21건)인 삼보후레쉬는 법규 위반에서 6위(88건), 3위(19건)인 성우물류는 법규 위반에서 공동 33위(34건)를 차지했다. 사고 건수 공동 4위(17건)인 현대글로비스와 대성냉동운수는 법규 위반에서 각각 8위(79건)와 4위(94건)를 기록했다. 사고가 많은 회사 상위 10곳 가운데 7개 회사는 법규 위반 건수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잦은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사고 건수에서 공동 6위(15건)에 오른 삼우에프앤지는 법규 위반에서 1위(129건)에 올랐고, 최근 3년 새 2명의 사망 사고를 냈다. 사고 건수 상위 10위 안에 든 회사 가운데 삼우에프앤지를 비롯해 삼보후레쉬, 성우물류, 대성냉동운수, 그린 등 5개 업체가 사망 사고를 기록했다. 물론 차량 보유 대수가 많은 대형 회사일수록 사고 통계에서 불리한 측면도 있다. 사고 건수 10위 안에 든 한 화물차 업체 간부는 “우리 회사는 300대 이상의 차량을 운행하는 큰 회사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고 수치가 높은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꼭 보유 대수가 많다고 ‘반칙 운전’이 많은 것은 아니다. 보유 대수 55대의 한국통운은 지난해 12건의 법규 위반을 했지만, 이보다 100배 많은 차량(5500대)을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단 7건의 법규 위반을 기록했다. ○ “사망사고 위주 화물차 안전점검 개선해야” 교통안전공단이 펼치는 특별교통진단이 주로 중소 화물차 업체에 집중된다는 지적도 있다. 특별교통진단은 교통전문가들이 업체의 운행 현황을 비롯해 안전관리, 재무상황까지 총괄적으로 점검하는 안전진단이다. 공단은 한 해 사고 건수와 사상자(사망자 등은 가중치 적용) 수를 업체의 차량 보유 대수로 나눠 일정 비율이 넘으면 이듬해 특별교통진단을 펼치는데, 보유 대수가 많은 대형 업체는 상대적으로 이 비율을 낮추기 쉽다. 실제로 지난해 특별교통진단을 받은 충남화물은 차량 보유대수가 36대였고, 올해 진단을 받은 류림운수, 동남특수운수, 매포운송, 석천운수, 동원기업, 현대로직스, 대산종합물류(구 로드탑) 등 7개 회사는 보유 대수 20∼52대의 중소업체들이다. 심지어 올해 진단 대상이 된 7개 업체들은 지난해 사고 건수 상위 100위 업체에 들지 않았다. 또한 대형 사고를 이미 낸 업체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법규 위반이 잦아 잠재적으로 대형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은 대형 업체는 안전점검에서 제외되고 있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형 화물차 회사들은 특별교통진단을 피해가기 쉬운 게 현실이기 때문에 진단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자 100명에게 물었더니 “하루 10시간이상 운전” 35%… “1년새 졸음운전” 65%▼화물차 운전자 10명 중 3명은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절반은 한번 운전을 시작하면 쉬지 않고 3시간 이상 연속 주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곤함이 쌓일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4일 경기교통연수원에 안전교육을 받으러온 화물차 운전자 100명을 상대로 교통안전의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취재팀은 운전자들에게 신분을 밝히고 서면 설문을 진행했다. 운전자 100명의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은 7.9시간으로 나왔다. 하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한다는 응답자도 35%에 달했다. 교통전문가들은 2시간 운전을 하면 10분 쉬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한번 운전대를 잡으면 3시간 이상 연속 주행을 한다는 응답자도 53%로 절반을 넘겼다. 무리한 운행은 졸음운전으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65%가 최근 1년 새 졸음운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최근 1년 새 음주운전을 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12%나 나왔다. 또한 짐을 가득 실은 ‘만차’일 경우 빈차일 때보다 속도를 줄인다는 응답이 78%로 높게 나왔지만, 빈차일 때와 다름없이 운전한다는 응답도 21%였고, 만차일 때 되레 속도를 높인다는 응답자도 1명 있었다.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에 넣고 ‘타력 주행’(관성에 의지한 주행)을 한다는 응답자는 20%였다. 김행섭 교통안전공단 차장은 “타력 주행을 하면 시속 100km를 넘을 때가 있어 하중이 가중되지만,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없고 브레이크 라이닝으로만 제동해야 되기 때문에 라이닝이 파열될 경우 대형 사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평소 교통사고의 위험을 느낀다면 그 위협요소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무리한 운행 일정’이 32%로 가장 많았다. ‘다른 운전자의 교통위반 행위’(31%) ‘본인의 잘못된 운전습관’(21%) ‘도로 파손을 비롯한 도로 불량’(13%) ‘차량 정비 불량’(3%) 순이었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직접 매긴 본인의 교통안전 점수는 몇 점(100점 만점 기준)일까? 답변자 100명의 평균은 75.5점에 그쳤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경력이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운전 실력을 과신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졸음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습니다. 2시간 운전하면 10분은 쉬어주세요. ‘한두 잔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음주 사고로 이어집니다. 교통안전은 운전자의 바른 운전습관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