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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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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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0~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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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투수’ 양현종 2053K 신기록의 날, KIA는 대역전승 ‘거인 공포증’ 탈출[어제의 프로야구]

    ‘대투수’ 양현종이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날 KIA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거인 공포증’을 벗어났다. KIA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에 6-5로 승리했다. 5연승 행진을 이어간 선두 KIA는 같은 날 두산에 패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이범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KIA는 올 시즌 선두 자리를 지켜왔지만 유독 롯데과의 대결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날까지 롯데와의 상대 전적은 3승 7패 1무였다. 유일한 무승부 역시 14-1까지 앞서 나가다가 역전을 허용한 뒤 간신히 무승부로 마무리지은 경기였다. 2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3-1로 앞선 4회초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노 게임 선언되는 불운도 겪었다. 이날도 승리하기까지의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4회까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진우(은퇴)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탈삼진(2048개)에 2개만을 남겼던 양현종은 3회초 상대 2번 타자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개인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송진우(은퇴)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탈삼진(2048개)를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7개의 삼진을 더하며 통산 2053탈삼진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닥터 K’가 됐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5회초 양현종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승부도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양현종은 노진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더니 곧이어 손호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KIA는 곧이은 5회말 김선빈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한 양현종은 4-4 동점이던 6회초 마운드를 곽도규에게 넘겼다. 하지만 곽도규가 곧바로 롯데 전준우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하면 KIA는 다시 한번 패배 위기에 몰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늘이 돕지 않는 듯했다. KIA는 7회말 최원준이 2루수 실책으로, 김도영이 좌전안타로 각각 출루하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으면 우천 콜드 게임을 당할 판이었다. 다행히 비가 잦아들면서 경기는 다시 속행됐고 KIA는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약속의 8회에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우성의 우익선상 장타성 타구가 롯데 우익수 윤동희의 다이빙캐치에 막혔지만 2사 후 변우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며 불씨를 살렸다. 대주자 김규성은 롯데 투수 김상수의 폭투 때 3루를 밟았다. 2사 3루에서 후속 타자 박찬호는 3루수 앞 땅볼을 쳤으나 전진해 들어오던 롯데 3루수 손호영이 공을 놓치면서 3루 주자 김규성이 재역전을 시키는 6번째 득점을 올렸다. 한 점 차 리드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KIA는 짜릿한 한 점자 역전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NC는 청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8-2로 승리하며 마침내 11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선발 투수 이용준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가운데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이 3연타석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까지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던 김형준은 2-0으로 앞선 5회 솔로 홈런, 6회 3점 홈런에 이어 8회 다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호이자 통산 57호 3연타석 홈런이다. 두산은 포항 방문경기에서 삼성을 5-2로 꺾었다. 경기 초반 0-2로 뒤지던 두산은 4회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고, 5회 2사 만루에서는 이유찬이 2루수 머리 위를 살짝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제러드는 한 점을 더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다. 6회에는 김재환의 쐐기 솔로포가 터졌다. 5-2로 앞선 9회 등판한 두산 마무리 김택연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6세이브째를 수확하며 2006년 나승현(전 롯데)이 세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기록했다. 19세 2개월 18일인 김택연은 또 역대 최연소 전 구단 상대 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잠실에서는 SSG가 LG를 5-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고, 수원에서는 KT가 키움을 5-0으로 완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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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상금랭킹 1~3위 ‘내가 올해 상금 10억 첫 주인공’

    올 시즌 상금 총액 10억 원을 가장 먼저 돌파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 랭킹 1∼3위인 박현경, 윤이나, 이예원이 22일 강원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시작되는 한화 클래식에 출전해 시즌 누적 상금 10억 원 고지 선착 경쟁을 벌인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 총상금은 17억 원, 우승 상금은 3억600만 원이다. 총상금과 우승 상금 모두 올해 KLPGA투어 전체 31개 대회 중 가장 많다. 준우승 상금도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 수준인 1억8700만 원이다. 박현경, 윤이나, 이예원은 모두 시즌 상금 총액이 7억 원을 넘어 이번 대회 우승자는 상금 10억 원을 넘기게 된다. 박현경은 올 시즌 다승(3승), 대상 포인트(370점), 상금(9억2855만1799원)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우승 3차례를 포함해 톱10에 9번이나 드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4위 이내에 들면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긴다. 4위 상금은 8500만 원이다. 박현경은 22일 낮 12시 14분 1번홀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 18일 끝난 더헤븐 마스터스 우승자 배소현 등과 함께 티오프 한다. 박현경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021년 박민지가 기록한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상금(15억2137만4313원)을 넘어설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한화 클래식 이후로도 11개 대회가 더 남아 있다. ‘오구(誤球) 플레이’에 따른 징계로 21개월 만인 올 4월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는 4일 끝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복귀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3차례, 3위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면서 변치 않은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시즌 평균 타수(69.766타) 1위인 윤이나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7억6143만 원)과 대상 포인트(344점) 모두 2위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박민지, 하라 에리카(일본)와 함께 플레이한다. 하라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일본 무대에서 통산 5승을 거뒀다. 박현경과 다승 공동 선두이자 상금 3위(7억2314만5038원)인 이예원도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와 함께 상금 랭킹 1위를 노린다. 이예원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이예원은 1, 2라운드에서 상금 랭킹 4위 박지영, 5위 노승희와 함께 경기를 한다. 이효송(16)은 한화 클래식을 통해 KLPGA투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효송은 5월 JLPGA투어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해 JLPGA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15세 176일) 기록을 남겼다. 이효송은 이전에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지난달 프로로 전향한 후엔 이번 대회가 데뷔전이다. 이효송은 “상금에 대한 욕심은 아직 많지 않다. 데뷔전이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27년 만에 대회 다승자가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대회 다승자는 박세리(은퇴)가 유일하다. 박세리는 한화컵 서울여자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1995∼1997년 대회를 3연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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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종, 2053K… 송진우 넘어 KBO 최다

    KIA의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36)이 한국 프로야구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양현종은 21일 롯데와의 광주 안방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회초 상대 2번 타자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개인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진우(은퇴)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탈삼진(2048개)에 2개만을 남겼던 양현종은 7개의 삼진을 더하며 통산 2053탈삼진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닥터 K’가 됐다. 전날까지 시즌 99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탈삼진 100개째를 채웠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이다. 이는 이강철 KT 감독과 장원준(전 두산)에 이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양현종은 2회 무사 1루에서는 나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송진우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3회 2사 1루에서 하이 패스트볼로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대기록을 달성했다. 3회말을 앞두고 공수 교대 전 양 팀 선수들은 특별 시상식을 열고 양현종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상태 팀 주장 전준우가 꽃다발을 전달했고 롯데 선수들도 도열해 대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에 진출한 2021년 한 해를 빼곤 줄곧 KIA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각종 기록을 세워 나가고 있다. 7월 10일 LG와의 경기에서는 프로야구 최초로 400경기 선발등판 기록도 세웠다. 이 밖에 177승으로 송진우(210승)에 이어 통산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투구 이닝도 2476과 3분의 1이닝으로 송진우의 3003이닝에 이어 역대 2위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날 마지막까지 웃지는 못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3-0으로 앞선 5회초 노진혁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손호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양현종은 4-5로 뒤진 6회초 마운드를 곽도규에게 넘겼다. 이날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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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사격 스타 김예지, 루이뷔통 화보 모델 데뷔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 선수(32·임실군청·사진)가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화보 모델로 나선다. 김 선수와 에이전트 계약을 한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사 플필 관계자는 19일 “김 선수가 루이뷔통과 일회성 화보 촬영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12일 끝난 파리 올림픽 후원사인 루이뷔통은 김 선수 외에도 파리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국가대표 선수들의 화보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 총잡이인 김 선수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올림픽 기간에 한 해외 팬이 ‘X’에 올린 김 선수의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은 ‘(킬러 영화) 존 윅의 현실판’이라는 평가와 함께 수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 연기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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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의 인생홈런]태권도 스타 이대훈 “주 3일 일하고, 주 3회는 좋아하는 운동”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태권도 스타 이대훈(32)은 올해 파리 올림픽 기간에 많이 회자됐다.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준(20)의 롤 모델이 이대훈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박태준의 올림픽 경기를 해설한 이대훈은 “처음 봤을 땐 귀엽고 조그만 아이였다.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꼬마’ 박태준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 적도 있다.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58kg급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68kg급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했다. 많은 스타 출신 선수가 은퇴 후 공허함이나 허탈감에 빠지지만 이대훈은 “너무 바쁘지도, 너무 한가하지도 않은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세종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작년 가을 학기부터 체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기간엔 지상파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몇 해 전부터 출연하고 있는 축구 예능프로그램에도 꾸준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미 반, 일 반”이라는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6만 명 가까이 된다. 그는 “여섯 살 된 아들과의 추억을 저장하려고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내 채널이 너무 많이 알려지는 건 원치 않는다. 구독자가 많아지면 전문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서다. 지금이 딱 좋다”며 웃었다. 그는 일주일에 사흘은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하고 싶었던 운동을 하거나 쉬면서 지낸다. 지난해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인들과 한강 라이딩을 종종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서울 근교로 장거리 라이딩을 가기도 한다. 그는 “업힐(언덕 오르기)을 좋아한다. 최근엔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와 가평 유명산 등을 다녀왔다. 땀흘린 뒤 동반자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도 크다”고 했다. 테니스도 배운 지 6개월가량 됐다. 그는 “선수촌에 있을 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곤 했는데 그중 테니스를 잘했다. 기회가 되면 꼭 배워 보고 싶었다”고 했다. 예전부터 즐기던 축구도 자주 한다. 그는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일주일에 사흘은 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지도자와 행정가 모두를 시야에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던 그는 “선수들과 함께 뛰며 지도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태권도 행정가로서의 길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 발전을 위해 국내외 협회 등에서 일해 보고 싶다. 그래서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진정성 있고, 정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이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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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님, 방송인, 유튜버…태권도 ‘월드스타’ 이대훈 “지금이 가장 행복” [이헌재의 인생홈런]

    한국 남자 태권도의 신성 박태준(20)은 이달 초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58kg급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의 금메달은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남자 58kg급에서 차지한 첫 금메달이었다. 박태준이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은 ‘월드 스타’ 이대훈(32)이다. 박태준이 이른바 ‘이대훈 키즈’였기 때문이다. 박태준은 이대훈을 ‘롤 모델’ 삼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했다. 이후 그의 후배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도 이대훈이 졸업한 한성고로 진학했다. 남자 태권도 최경량급인 남자 58kg급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이 이전까지 정복하지 못한 종목이었다. 종전 최고 성적은 이대훈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은메달이었다. 이대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68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박태준으로서는 ‘롤 모델’ 이대훈이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대신 이뤄준 셈이다. 박태준은 “그동안 한성고에는 (이대훈 선배님이 딴) 은, 동메달만 있었다. 내가 첫 금메달을 따서 끼워 맞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한국에서 박태준의 경기 해설을 했다. 그는 “(태준이를) 처음 봤을 땐 귀엽고 조그만 ‘애기’였다.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다. 역사적인 금메달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예전 학교로 찾아온 박태준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준 적도 있다. 두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태준의 결승전 상대였던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는 경기 초반 정강이 부상을 당해 여러 차례 통증을 호소했다. 박태준은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그의 상태를 체크했다. 마그메도프가 기권한 뒤에도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기에 앞서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그의 상태를 먼저 살폈다. 시상식에서도 다리를 절뚝이는 마고메도프를 부축해 시상대까지 함께 걸었다. 박태준이 보여준 ‘승자의 품격’이었다. 이 모습은 이대훈이 2016년 리우 대회 8강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패한 뒤 보여준 모습과 오버랩됐다. 당시 이대훈은 패배의 아픔을 누르고 아부가우시의 손을 높게 치켜들어주며 축하해 주는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대훈은 “사실 리우 올림픽 때 몸도 가장 좋았고 자신감도 가장 컸다.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며 “아부가우시 선수가 이긴 뒤 너무 좋아하고 있더라. 내 슬픔보다는 상대의 기쁨을 축하해주자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을 여러 차례 제패하며 ‘월드 스타’로 불린 이대훈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미완성으로 남겨 뒀지만 그는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던 터라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누구보다 만족스러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많은 스타 출신 선수들이 은퇴 후 공허함이나 허탈감에 시달리곤 하지만 이대훈은 예외다. 선수 생활 때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운동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라는 타이틀이 있었던 자리에는 ‘교수님’ ‘해설위원’ ‘방송인’ ‘유튜버’ 등의 직함이 새로 생겼다. 지난해 그는 세종대에서 4차 산업과 태권도의 융합을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곧바로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체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대훈은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 체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6시간 강의를 한다.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여전히 적응이 잘 안 된다”며 “처음엔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점점 재미가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한 지상파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몇 해 전부터 출연하고 있는 축구 예능프로그램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대훈은 또 취미이자 일로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대훈대훈’이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6만 명 가까이 된다. 아들과 함께 놀러 가는 영상이나 간단한 ‘먹방’, 태권도 관련 컨텐츠와 각종 취미 활동 등이 컨텐츠다. 취미 삼아 유튜브를 시작한 건 대표팀에서 뛰던 2019년 경이다. 운동을 마치고 남는 시간에 혼자 촬영을 하고 혼자 편집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개인 채널이라 구독자가 채 1000명도 되지 않았는데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뒤 단번에 5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몰렸다. 그는 “재미를 위해서 시작한 유튜브다. 6살 된 아들과 추억을 저장하려는 게 원래 목표였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내 채널이 너무 많이 알려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 어디 가서 따로 알리지도 않는다. 구독자가 너무 많아지면 전문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서다. 지금 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유튜브를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익숙하게 되는데 방송 활동을 하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일주일에 3, 4일을 왕성히 활동하고 나면 나머지 날들은 그에게 자유시간이다. 이대훈 자신은 “마치 주3일 일을 하는 것 같다. 너무 바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한가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생활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자유시간에 그가 가장 많이 하는 건 운동이다. 그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불고 혈관 사이에 뭔가가 끼는 느낌이 든다”며 “잘 먹은 후 운동을 통해 땀을 빼야 몸이 가벼워진다. 그래야 잠도 잘 자게 된다”고 했다. 요즘 그는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느라 하지 못했던 운동을 마음껏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도로 사이클이다. 지난해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인들과 한강 라이딩을 종종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서울 근교 이곳저곳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가기도 한다. 그는 “왕초보지만 개인적으로는 업 힐을 좋아한다.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와 가평 유명산 등을 다녀왔다”며 “못 가본 데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라이딩 후 동반자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도 크다”고 했다. 테니스도 배운지 6개월 가량 됐다. 아직 경기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트로크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그는 “선수촌에 있을 때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즐기곤 했다. 그중에서 테니스 게임을 잘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배워보고 싶었다”고 했다. 대표팀 때부터 동료들과 즐기곤 하던 축구도 여전히 자주 한다. 방송 촬영 외에도 따로 축구 훈련을 한다. 이대훈은 “태권도 선수를 그만둔 뒤에도 일주일에 최소 사흘은 운동을 계속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태권도 선수 시절과는 차이는 즐기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태권도 역시 그가 좋아서 열심히 했던 운동이지만 모든 체급 종목이 그렇듯 체중조절이라는 어려움이 항상 있었다. 183cm의 장신인 그는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58kg급에 출전하느라 극한의 체중 감량을 해야 했다. 그는 “나뿐 아니라 모든 태권도 선수가 이틀에 5kg 정도는 가볍게 뺀다. 열심히 뛰고 한증막 등에서 땀을 쭉 빼면 4, 5kg는 쉽게 빠진다”며 “하지만 58kg에 출전했을 때는 평소 한 끼만 먹고, 이틀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과정을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 겪는다”고 했다.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 선수위원 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그는 향후 태권도 지도자와 스포츠 행정가 모두를 시야에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잠시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던 그는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며 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태권도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나를 필요로 하는 데가 있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태권도 행정가로서의 길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대한체육회나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WT) 등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려면 영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 선수로서 정말 성실히,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며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진정성 있고, 정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이 가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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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도 정면돌파… 프로야구, 일정 80%만에 역대 최다관중

    폭염도, 파리 올림픽도 한국 프로야구의 뜨거운 인기를 막지 못했다. 프로야구가 올 시즌 전체 일정을 20% 이상 남겨 놓고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18일 열린 5경기에 9만1527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시즌 573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누적 관중 수는 총 847만5664명이 됐다. 이는 2017년의 840만688명을 뛰어넘는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전체 720경기 중 147경기(20.4%)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현재 추세를 이어가면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도 열 수 있다. 이전까지 8월은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혔다. 휴가철에 무더위까지 겹쳐 각 구단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지난해에도 8월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286명으로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역대급 무더위에 파리 여름올림픽까지 열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달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7일 현재 1만5852명으로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많다. 10개 구단 모두 작년에 비해 관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두산이 8일 안방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이 14일, LG가 16일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는 역대 최소인 53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고 삼성은 창단 후 처음으로 100만 관중 기록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올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는 관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팀이다. 현재까지 안방 55경기에 94만8704명이 찾아 지난해 총 관중(56만9053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작년 1만346명에서 올해 1만7249명으로 거의 7000명이 늘었다. 올해 관중이 늘어난 건 팀 성적과 별개로 야구 관람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예년과 달리 하위권 팀 관중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위 NC는 17일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8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이날 창원NC파크에는 1만7891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시즌 10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한 NC는 팀 창단 후 처음 두 자릿수 경기 매진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올해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17번 연속 만원을 기록하는 등 60차례의 안방경기 중 41번이나 구장을 가득 채웠다. 이 역시 1995년 삼성의 36경기 매진을 넘어서는 최다 매진 기록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한 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2위 삼성, 3위 LG, 4위 두산은 2경기 차 접전을 벌이고 있다. 5위 SSG와 10위 키움도 6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모든 팀이 ‘가을 잔치’를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KIA 김도영(21),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마무리 자리를 꿰찬 두산 신인 김택연(19) 등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도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1000만 관중 돌파 관건은 ‘평일 연속경기(더블헤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28일 정규시즌 종료를 목표로 주중 3연전 때도 더블헤더를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평일 더블헤더 1차전은 오후 3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직장인 팬 등이 찾기 쉽지 않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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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현 “女대표팀 ‘경험 부족’ 우려도 응원으로 받아들였다”

    “(임)시현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다. 좋은 재목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다.”(김진호 한국체육대 교수)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던 시절이었는데 가능성을 높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교수님의 가르침 덕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임시현) 한국 양궁의 ‘원조 신궁’ 김진호 교수(63)와 ‘새로운 신궁’ 임시현(21·한국체육대 3학년)이 파리 올림픽 종료 후 한자리에 섰다. 스승과 제자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했다. 김 교수는 한국 양궁 선수 중 국제대회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선구자다. 197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양궁 신화’의 서막을 올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0점을 두 차례 쏘는 실수를 하고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관왕에 올랐던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올림픽에서 양궁 단체전이 생긴 건 김 교수가 은퇴하고 2년이 지난 1988년 서울 대회부터다. 김 교수는 제자 임시현을 통해 4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임시현은 12일 막을 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 혼성전,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랭킹 라운드에선 세계기록(694점)도 세웠다. 임시현은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 가장 뜻깊었다. 운동선수로서 결과를 가져 오겠다고 말하고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무거운 일이라는 걸 몸소 느꼈다”며 “전훈영(30), 남수현(19) 선수와 함께 부담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땄을 때의 희열이 엄청나게 컸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양궁 대표팀 3명의 국제대회 경험 부족을 두고 나왔던 우려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여자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을 가장 가까이서 봐온 제 입장에선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며 “초반에 다소 힘들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응원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시현은 “저는 도전하는 내 모습을 너무 좋아한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남은 선수 생활을 후회 없이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임)시현이는 활도 잘 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아이다. 어린 나이에도 해탈한 듯한 멘털을 갖고 있다. 가끔은 존경심이 들기도 한다”며 “열린 귀를 갖고 있어 도움이 되는 말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오랫동안 좋은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양궁의 신궁 계보를 잇게 된 임시현도 떡볶이 얘기에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20대 대학생이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면 매운 떡볶이를 제일 먼저 먹고 싶었는데 시간을 내지 못해 아직 먹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파리 올림픽 사격 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던 장갑석 교수(65)는 여자 사격 25m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양지인(21)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장 교수는 “대회 이틀 전 연습 때 오발 사고가 있었다. 지인이가 쏜 실탄 파편이 뒤에 있던 에콰도르 선수의 배에 맞았다”며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경쟁국인 독일, 프랑스, 헝가리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그런데 정작 에콰도르 선수단이 ‘문제없다’며 우리 편을 들어줬다. 지인이가 그런 일을 겪고도 금메달을 따냈다”고 했다. 양지인은 임시현과 한국체대 22학번 입학 동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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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혹 킬러’ 김예지? 시골 소녀!… ‘배구 여제’는 비치발리볼 킥오프

    파리 올림픽이 12일 막을 내렸다. 대회 개막 전부터 시작된 23일간의 현지 취재를 마감하며 TV 중계 카메라 뒤에 감춰져 있던 태극 전사들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 14번의 인터뷰에도 ‘미소 가득’ 한국 탁구 선수 중 유일하게 3개 종목(단식, 복식, 단체전)에 모두 출전한 신유빈은 총 14경기를 치렀다. 인터뷰도 최소 14번을 해야 했던 것. 신유빈은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한결같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는 “이제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냐”며 취재진에 단체 셀카를 제안하기도 했다. “내 마음속 최우수선수(MVP)는 신유빈”이라고 꼽은 기자도 많았다는 후문.● 냉혹한 킬러? 순수한 시골 소녀!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는 ‘냉혹한 킬러’ 이미지 덕에 미국 NBC방송이 선정한 ‘파리 올림픽 10대 스타’에 뽑혔다. 하지만 사격계에서는 여전히 순박한 시골 소녀로 통한다. 사격계 관계자는 “(충북) 단양 출신인 김예지는 영혼이 순수한 아이였다. 좌판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며 “심성이 워낙 착해 잘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고.● 액땜 후 금메달 딴 신스틸러 도경동 펜싱 대표 도경동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잃어버렸다. 여권을 되찾고 개인 첫 올림픽에 나선 도경동은 단체전 결승에서 구본길 대신 들어가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신스틸러’가 됐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도운 도경동은 “광고 모델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며 너스레. ● 허미미를 구한 데구치 유도 여자 57kg급 은메달을 딴 허미미(22)는 시상대 위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단체 셀카를 찍어야 하는데 올림픽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제공한 스마트폰 작동 방법을 몰랐던 것. 결국 결승 상대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의 도움을 받아 촬영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허미미는 “다른 회사 스마트폰만 써서 작동법을 전혀 몰랐다. 짧은 순간 진땀이 났다”고.● 은퇴 선언 후 찾아온 깜짝 동메달 유도 남자 60kg급의 김원진(32)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인 파리 대회에서 개인전 노메달에 그친 후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출전 의사 없이 혼성단체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만 올렸다. 그런데 후배들이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그도 덩달아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마침내 즐긴 에펠탑 역도 여자 81kg 초과급 은메달을 딴 박혜정(21)은 2년 전 콜롬비아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다가 환승 비행기를 놓쳐 파리에서 1박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2위를 하며 에펠탑 철 조각이 박힌 메달까지 받은 그는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 에펠탑을 마음껏 즐겼다. 현지에 응원을 온 아버지, 언니와 달팽이 요리까지 먹은 건 덤이었다. ● ‘도쿄 스타’ 김연경, 파리 무대도 출연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36)도 파리를 찾았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 홍보대사로 초청받았다. 김연경은 비치발리볼 준결승 경기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 14시간 날아와 7초 만에 끝 스포츠 클라이밍 스피드에 출전한 신은철(25)은 7초 만에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상대보다 먼저 정상을 찍어야 하는 이 종목 8강 단판 승부에서 패했기 때문. 서울에서 파리까지 날아온 14시간의 비행시간이 아까울 만도 하지만 신은철은 “이 종목이 원래 그렇다. 빠르면 5초에 승부가 끝나기도 한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8강, 4강, 결승까지 진출해 오래 버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파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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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명 초긍정 팀코리아, 메달보다 빛났다

    ‘메달만큼 값진 도전’으로 국민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했던 17일간의 열전 드라마 파리 올림픽이 12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1978년 몬트리올 대회(50명)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국민들에게 연일 ‘행복 드라마’를 선물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역대 최다 금메달을 기록했던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림픽 개막 전 목표치(금메달 5개)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은 9개, 동메달 10개로 전체 메달은 32개를 기록했다. 대회 개막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오상욱의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우승으로 금메달 레이스를 시작한 한국은 사흘간 금메달 5개를 따내며 일찌감치 목표치를 채웠다. 8월 들어선 첫날부터 5일 연속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새벽까지 TV 앞을 지키던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10대 선수들이 보여준 ‘영 파워’는 금메달에 더해 한국 스포츠의 희망을 엿보게 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젊은’ 반효진(17)은 지난달 29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하며 여름 올림픽 역대 100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같은 날 ‘10대 궁사’ 남수현(19)도 임시현(21) 전훈영(30)과 힘을 합쳐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달성에 힘을 보탰다. 앞서 오예진(19)도 개막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반효진과 함께 한국 사격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 여자 복싱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차지한 임애지(25)는 한국 복싱이 살아 있음을 팬들에게 알렸다. 배드민턴 안세영(22)은 무릎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세계 최고 레벨의 경쟁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자신감, 긍정 사고도 빛났다.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비밀병기로 출격해 ‘신스틸러’로 등극한 도경동(25)은 경기 후 “질 자신이 없었다”는 말로 대표팀 코치와 선배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사격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21)은 0.1점 차로도 승부가 갈리는 박빙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하며 표적지를 겨누는 ‘초긍정’ 마인드를 보여줬다. 불혹의 비보이 ‘홍텐’ 김홍열(40)은 올림픽 브레이킹 초대 챔피언 등극엔 실패했지만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20대 비보이들과의 경쟁에서 열정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나는 아직 어리다” 4년뒤 더 기대되는 젊은 그들[2024 파리올림픽]메달보다 빛난 ‘초긍정 팀코리아’김우진, 도쿄 개인전 부진에 갈고닦아… 김유진 “나만 무너지지 말자” 깜짝 金메달 못딴 김수현-서채현 “LA 기약”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챔피언’이자 ‘도전자’였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10연패 도전에 나선 임시현(21)-전훈영(30)-남수현(19)은 대회 내내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을 질 수밖에 없었다. 세 명 모두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었고,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이란 평가가 따라다녔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지금껏 자신들이 쐈던 화살의 힘을 믿는 것뿐이었다. 하루 400∼500발의 화살을 쏘아 온 과정이 파리 올림픽에서 빛을 발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10점을 쐈다. 한 선수가 부진하면 다른 선수가 틈을 메웠다. 임시현은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 버리면 너무 아쉽지 않나. 그래서 더 악착같이 쐈다”고 했다. 10연패를 달성한 이들은 “이제는 잠 좀 제대로 잘 수 있겠다”고 했다. 남자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32) 역시 도전자였다. 그는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력은 세계 최고였지만 개인전에선 이상하리만치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도쿄 대회 이후 3년간 그는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았다. 주변에서는 “안 그래도 천재가 완벽주의자가 됐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우승이란 꿈을 이뤘다. 혼성전과 단체전까지 3관왕에 오른 그는 역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5개)을 보유하게 됐다. 남녀 에이스 김우진과 임시현의 활약 속에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왔다. 둘은 나란히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여자 태권도 57kg에 출전해 깜짝 금메달을 딴 세계 랭킹 24위 김유진(24)에게 이번 대회는 ‘도장깨기’의 연속이었다. 세계 랭킹이 낮아 국내 선발전, 아시아 대륙 선발전을 거쳐 겨우 파리행 티켓을 땄다. 올림픽에서는 세계 랭킹 1위, 2위, 4위, 5위를 모두 이겼다. 그는 “세계 랭킹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나 자신만 무너지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리스트 박태준(20)도 ‘도전의 아이콘’이다. 이 체급 최강자였던 대표팀 선배 장준(24)에게 여섯 번 연속 패한 끝에 7번째 대결에서 승리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선발전을 앞두고 기본 자세를 아예 반대로 바꾸는 등 스타일을 바꿔 상대했다”고 했다. 박태준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상대 선수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사용해 효과를 봤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한국 복싱에 메달을 안긴 여자 54kg급 임애지(25)는 동메달을 딴 뒤 “훈련하다 보면 다음 올림픽까지 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올림픽만 무대가 아니다”라며 “작은 대회부터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외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대했던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도전장을 낸 선수도 적지 않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결선 실패 등 대회 내내 부진하며 마음고생을 했던 수영의 황선우(21)는 “아프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는 걸 깨달은 것도 자극이 된다”며 “그동안 나 자신을 나이 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아직 어리더라.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다시 4년을 준비할 힘을 얻었다”며 웃음을 되찾았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7위를 한 우상혁(28)은 “계속할 수 있다고 믿고 두드리다 보면 원하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 6위로 두 대회 연속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전웅태(29)는 “근대5종을 계속할 거고,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역도 여자 81kg급에서 6위를 한 김수현(29)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좀 더 ‘센캐’(센 캐릭터) 수현이가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3년 전 도쿄 대회 8위에서 이번 대회 6위를 한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21)은 “두 계단 올렸으니 다음엔 더 끌어올려 꼭 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여자 골프 양희영(35)과 브레이킹의 ‘홍텐’ 김홍열(40)은 후배들에게 도전을 이어갈 것을 부탁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위에 이어 이번에도 4위를 한 양희영은 “어렵게 얻은 올림픽 출전 기회여서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다”며 “다음 올림픽에는 저보다 더 젊고 실력 좋은 선수들이 와서 꼭 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했다. 마흔의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던 김홍열은 다음과 같은 말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내가 여기서 당한 거 후배들이 다 복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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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 세 번째 도전 파리 올림픽서 금메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가 세 번째 올림픽 도전 만에 금메달에 입을 맞췄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8언더파 280타의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뉴질랜드의 이번 대회 8번째 금메달이다. 5살 때 골프채를 잡은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천재 골퍼’라 불렸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후에는 각종 최연소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17살이던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연소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LPGA투어 최연소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LPGA투어에서 2번의 메이저대회 포함 20승을 거두고 있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에 1점이 모라랐던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로 포인트를 채우면서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리디아 고는 2022년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양희영이 공동 4위(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동메달은 7언더파의 린시위(중국)가 가져갔다.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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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3만번의 발차기… 세계 24등의 ‘반란’

    여자 태권도 김유진(24)이 한국 선수단에 파리 올림픽 1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체급 세계 랭킹 24위인 김유진은 1, 2, 4, 5위 선수를 모두 꺾고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유진은 9일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13번째 금메달이다. 이로써 한국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와 함께 단일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를 기록했다. 한국은 태권도를 포함해 근대5종, 육상 남자 높이뛰기 등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 더 남아 있다. 김유진은 앞서 16강에서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 8강에선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모두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었다. 그리고 4강에선 세계 랭킹 1위 뤄쭝스(중국)를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8년 베이징 대회 임수정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 태권도는 전날 남자 58kg급 박태준(20)에 이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쳤던 한국은 출전한 두 체급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회복했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 태권도에 모두 4명이 출전했다. 박태준(5위) 서건우, 이다빈(이상 4위)은 세계 랭킹 5위 안에 들어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하지만 랭킹이 낮은 김유진은 대한태권도협회가 실시한 국내 선발전에 이어 아시아대륙 선발전까지 거쳐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었다. “랭킹은 숫자에 불과”… 독종 김유진, 세계 1·2·4·5위 다 깼다[PARiS 2024] 태권도 여자 57kg급 깜짝 금메달무릎 다쳐 국제대회 부진 랭킹 하락… 대륙 선발전 거쳐 파리행 겨우 따내183cm 장신 ‘체급 유지’ 철저 관리… “혹독하게 훈련, 지옥길 가는 느낌태권도 시켜준 할머니 너무 고마워”“발차기 연습을 한 번 하면 2시간 이상씩 하는데 1만 번은 넘게 차지 않았을까 싶다. 매일 운동하러 갈 때마다 지옥길을 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면서 혹독하게 했다.” 9일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유진(24)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발차기 연습을 하루에 세 번 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24위 김유진은 이날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날 김유진은 ‘도장 깨기’를 하듯 체급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16강에서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8강에선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모두 라운드 점수 2-0으로 눌렀다. 준결승에선 세계 랭킹 1위 뤄쭝스(중국)를 2-1로 꺾었다. 순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김유진은 자타가 인정하는 독종이다. 김유진을 지도하고 있는 손효봉 대표팀 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는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당일 오후에도 바로 훈련장으로 가더라”며 “선수가 이렇게 하니 코치가 안 따라갈 수 없지 않나. 유진이를 가르치면서 나도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다”고 했다. 김유진은 뤄쭝스와의 준결승 1라운드를 7-0으로 이겼지만 2라운드는 1-7로 내줬다. 이번 올림픽 경기를 통틀어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라운드였다. 전세가 자칫 뤄쭝스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김유진은 “지금까지 훈련해 온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그 힘든 훈련을 다 이겨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겨야겠기에 더 악착같이 발차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3라운드 초반부터 3점짜리 머리 공격을 세 차례나 성공시키며 결국 10-3으로 승리했다. 김유진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김유진은 세계 랭킹이 낮아 이번 올림픽에 어렵게 출전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체급 랭킹 5위 이내 선수들에겐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준다. 5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국내 선발전과 아시아 대륙 선발전을 따로 거쳐야 한다. 김유진은 이를 모두 거쳐 파리행 막차 티켓을 손에 쥐었다. 김유진은 “세계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김유진의 세계 랭킹이 24위까지 떨어진 건 2022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당한 무릎 부상의 영향이 컸다. 이후 1년가량 재활 치료에 매달리면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 길을 돌아 이번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하루 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준(20)은 “유진이 누나가 경기하기 전에 내가 미트를 들고 맞춰줬는데 몸 상태가 정말 좋아 보였다”고 했다. 김유진 역시 “오늘 몸을 푸는데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몸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속으로 ‘일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금메달을 딴 직후 “삼겹살에 된장찌개를 제일 먹고 싶다”고 했다. 키 183cm인 김유진은 체급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 그는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제대로 먹었다. 나머지는 식단에 따라 먹었다”며 “좋아하는 삼겹살을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했다. 금메달을 딴 뒤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김유진이 여덟 살 때 호신술을 배워야 한다며 태권도를 시켰다고 한다. 김유진은 “할머니, 나 드디어 금메달 땄어. 나 태권도 시켜 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올림픽 별거 아니야. 너희도 할 수 있어.”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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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3만번의 발차기… 세계 24등의 ‘금빛 반란’

    “운동 한 번 할 때마다 발차기를 1만 번씩 한 것 같다. 매일 운동하러 갈 때마다 지옥길을 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면서 혹독하게 했다.”9일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유진(24)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 랭킹 24위 김유진은 이날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이날 김유진은 ‘도장 깨기’를 하듯 체급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16강에서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8강에선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모두 라운드 점수 2-0으로 눌렀다. 준결승에선 세계 랭킹 1위 뤄쭝스(중국)를 2-1로 꺾었다.순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김유진은 자타가 인정하는 독종이다. 김유진을 지도하고 있는 손효봉 대표팀 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는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유럽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당일 오후에도 바로 훈련장으로 가더라”며 “선수가 이렇게 하니 코치가 안 따라갈 수 없지 않나. 유진이를 가르치면서 나도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다”고 했다.김유진은 뤄쭝스와의 준결승 1라운드를 7-0으로 이겼지만 2라운드는 1-7로 내줬다. 이번 올림픽 경기를 통틀어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라운드였다. 전세가 자칫 뤄쭝스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김유진은 “지금까지 훈련해 온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그 힘든 훈련을 다 이겨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겨야겠기에 더 악착같이 발차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3라운드 초반부터 3점짜리 머리 공격을 세 차례나 성공시키며 결국 10-3으로 승리했다.김유진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김유진은 세계 랭킹이 낮아 이번 올림픽에 어렵게 출전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체급 랭킹 5위 이내 선수들에겐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준다. 5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국내 선발전과 아시아 대륙 선발전을 따로 거쳐야 한다. 김유진은 이를 모두 거쳐 파리행 막차 티켓을 손에 쥐었다. 김유진은 “세계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김유진의 세계 랭킹이 24위까지 떨어진 건 2022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당한 무릎 부상의 영향이 컸다. 이후 1년가량 재활 치료에 매달리면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먼 길을 돌아 이번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하루 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준(20)은 “유진이 누나가 경기하기 전에 내가 미트를 들고 맞춰줬는데 몸 상태가 정말 좋아 보였다”고 했다. 김유진 역시 “오늘 몸을 푸는데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몸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속으로 ‘일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유진은 금메달을 딴 직후 “삼겹살에 된장찌개를 제일 먹고 싶다”고 했다. 키 183cm인 김유진은 체급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 그는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제대로 먹었다. 나머지는 식단에 따라 먹었다”며 “좋아하는 삼겹살을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했다.금메달을 딴 뒤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김유진이 여덟 살 때 호신술을 배워야 한다며 태권도를 시켰다고 한다. 김유진은 “할머니, 나 드디어 금메달 땄어. 나 태권도 시켜 줘서 너무 고마워”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올림픽 별거 아니야. 너희도 할 수 있어.”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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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랭킹 24위의 반란…김유진, 세계최강 모두 꺾고 태권도 金

    여자 태권도 세계 랭킹 24위 김유진(24)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단의 13번째 금메달이다. 김유진은 9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진은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이 종목 최정상에 올랐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정재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장지원, 2008년 베이징 대회 임수정에 이어 4번째다. 김유진의 깜짝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13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이상 13개)와 타이를 이뤘다. 김유진은 1라운드에서 키야니찬데의 연속 감점으로 3-0으로 앞서다가 종료 2초를 앞두고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5-1로 승리했다. 기세를 탄 김유진은 2라운드에서는 시종 키야니찬데를 몰아 붙이며 9-0으로 승리했다. 김유진은 이에 앞서 4강에서 이 체급 최강자로 평가받는 세계랭킹 1위 뤼쭝스(중국)를 라운드 점수 2-1(7-0. 1-7, 10-3)으로 꺾었다. 16강에서는 세계 랭킹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라운드 점수 2-0(7-5, 7-2)으로 이겼고, 8강에서는 세계랭킹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역시 라운드 점수 2-0(7-6, 9-5)으로 제압했다. 16강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모조리 이긴 것이다. 김유진은 대표팀 동료들과는 달리 어렵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 5위 안에 든 박태준(5위), 서건우, 이다빈(이상 4위) 등과 달리 김유진은 세계랭킹에서 밀려 대한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과 대륙별 선발전 등을 추가로 거쳐 겨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김유진은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받았다.태권도 시작 첫 날인 7일(이하 현지시간) 박태준(20)이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둘째날 김유진까지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8일에는 남자 80kg급에 서건우가, 9일에는 여자 67kg 초과급에 이다빈이 각각 출전해 추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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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종주국 자존심 살린 박태준의 ‘금빛 발차기’

    박태준(20)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 역사에 새 페이지를 열었다. 이 금메달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노 골드’의 불명예도 떨쳐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파리 올림픽 12번째 금메달이다. 박태준은 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2라운드 종료 1분 2초를 남기고 기권승을 거뒀다. 1라운드를 9-0으로 이긴 박태준은 2라운드 들어서도 마고메도프가 기권하기 전까지 13-1로 크게 앞서 있었다. 마고메도프가 1라운드 초반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부상을 당하면서 박태준의 일방적인 경기로 흘러갔다. 박태준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끊겼던 한국 태권도의 올림픽 금맥도 다시 이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도쿄 대회가 처음이었다. 박태준은 또 남자 58kg급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태권도는 직전 도쿄 대회까지 금 12개, 은 3개, 동메달 7개를 땄는데 이 종목에선 금메달이 없었다. 이대훈 MBC 해설위원(은퇴)이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딴 은메달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박태준은 또 한국 남자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전까지 한국 남자 선수의 금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kg급)과 차동민(80kg 초과급)이 마지막이었다. ‘태권의 품격’… 다친 상대 위로-부축한 파리 윙크보이[2024 파리올림픽]박태준, 남자 58kg급 첫 금메달… 2R 종료 1분 2초 남기고 기권승등 돌린 상대에 발차기하자 야유… “기권 전까지 최선 다하는 게 예의”승자의 배려에 패자도 손 맞잡아… 롤모델 이대훈 “역사적 메달 축하”파리 올림픽 대회 중반까지 펜싱 경기가 있었던 그랑팔레에선 7일부터 태권도 경기가 열리고 있다. 출전 선수들은 2층에서 대기하다가 선수 소개가 끝나면 긴 계단을 따라 1층 경기장으로 내려온다.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은 뮤직 비디오의 한 장면처럼 근사하다. 한국 남자 태권도의 샛별 박태준(20)의 등장은 특히 남달랐다. 앳된 얼굴의 박태준은 8일 남자 58kg급 결승전을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설 때 양쪽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 흘러나온 노래는 가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였다. 그리고 그는 노래 제목처럼 한국 태권도 역사에 한 페이지를 남겼다. 세계 랭킹 5위 박태준은 이날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에게 2라운드 종료 1분 2초를 남기고 기권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3년 전 도쿄 대회 ‘노 골드’(은 1개, 동메달 2개) 불명예를 떨쳐냈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2008년 베이징 대회 68kg급 손태진, 80kg 초과급 차동민 이후 16년 만이다. 박태준의 금메달은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남자 58kg급에서 차지한 첫 금메달이다. 박태준의 ‘롤 모델’인 이대훈 MBC 해설위원(32)이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획득한 은메달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 같은 체급에선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땄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태준은 ‘이대훈 키즈’다. 이대훈을 ‘롤 모델’ 삼아 태권도를 했고 그의 후배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도 이대훈이 졸업한 한성고로 갔다. 2010년대까지 한국 남자 태권도 간판으로 활약한 이대훈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였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런던 대회 58kg급에서 은메달을 땄고 리우 대회 때는 68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했는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의 금메달 꿈을 대신 이룬 박태준은 “그동안 한성고엔 (이대훈 선배님이 딴) 은, 동메달만 있었다. 내가 첫 금메달을 따서 끼워 맞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박태준의 경기 TV 중계 해설을 맡은 이대훈은 “처음 봤을 땐 귀엽고 조그만 ‘아기’였다.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다. 경기를 정말 몰입해서 봤다. 역사적인 금메달 획득을 정말 축하한다”고 했다.마고메도프와의 결승전은 보통 경기와는 다르게 전개됐다. 1라운드 초반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부상을 당해 박태준의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2라운드 때는 등을 돌린 마고메도프를 박태준이 발로 차 넘어뜨리는 장면도 나왔다. 관중석에선 한동안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태준은 “상대가 기권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배웠다. 일반 대회도 아니고 올림픽이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박태준은 경기 내내 상대를 배려했다. 마고메도프가 처음 부상당했을 때부터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마고메도프가 기권한 뒤에도 박태준은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기 전 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상태를 먼저 살폈다. 시상식에서도 다리를 절뚝이는 마고메도프를 부축해 시상대까지 함께 걸었다. 박태준이 보여준 ‘승자의 품격’에 마고메도프 역시 손을 맞잡으며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박태준은 “어릴 때부터 올림픽 금메달 하나만 보고 태권도를 해왔다. 지금도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며 “지금까지 이 금메달을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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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진 태권도 57kg급 결승진출… 은메달 확보

    세계 랭킹 5위, 4위에 이어 세계 랭킹 1위까지 꺾었다. 금메달까지 이제 단 1승 남았다.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 출전한 김유진(24)이 승승장구하며 이 종목 결승에 진출했다.김유진은 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이 체급 최강자로 평가받는 세계랭킹 1위 뤼쭝스(중국)를 라운드 점수 2-1(7-0. 1-7, 10-3)으로 꺾었다.1라운드에서 두 번의 헤드 킥을 성공시키며 7-0으로 이긴 김유진은 2라운드에서는 1-7로 밀렸다. 하지만 결승행 티켓이 걸린 마지막 3라운드에서 세 차례나 뤼쭝스의 머리를 발로 가격하며 10-3으로 완승을 거뒀다.김유진은 이에 앞서 16강에서는 세계 랭킹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라운드 점수 2-0(7-5, 7-2)으로 완파한 데 이어 8강에서는 세계랭킹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역시 라운드 점수 2-0(7-6, 9-5)으로 이겼다.이미 은메달을 확보한 김유진은 한 번 더 승리하면 16년 만에 이 체급 금메달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은 이 체급에서 2000년 시드니(정재은), 2004년 테네(장지원), 2008년 베이징(임수정)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로는 금메달은 물론이고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한국은 태권도 경기 첫날인 7일 박태준(20)이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둘째날 김유진까지 은메달을 확보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박태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유진의 발차기를 미트로 직접 받아내며 ‘금빛 기운’을 전했다.한국 태권도의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 걸린 여자 57kg급 결승전은 오후 9시 37분에 열릴 예정이다.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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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준 금빛 ‘윙크 보이’…男태권도 16년만의 金, 58kg급선 처음

    한국 남자 태권도의 샛별 박태준(20·경희대)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박태준은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파리 올림픽 남자 58㎏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26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완파하고 금빛 발차기를 완성했다.한국 남자 태권도에 모처럼 나온 금메달이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노골드에 그쳤다. 한국 남자 태권도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한 명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특히 남자 최경량급인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은 이전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 ‘월드 스타’ 이대훈이 은메달을 땄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김태훈,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장준이 동메달을 딴 게 전부였다.오랜 금메달 가뭄을 깨뜨린 건 샛별처럼 떠오른 박태준이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 종목 간판인 장준을 꺾고 태극마크를 단 박태준은 16강전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방을 제압했다.마고메도프와의 결승전 1라운드에서는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가더니 9-1로 승리했다. 경기 도중 마고메도프가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는 박태준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전개됐다. 2라운드에서도 점수가 13-1로 벌어진 데다 마고메도프가 계속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박태준은 이에 앞서 준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이자 2021년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역시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박태준이 첫 테이프를 잘 끊으면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메달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박태준을 포함해 서건우(21·남자 80kg급), 이다빈(28·여자 67kg 초과급), 김유진(24·여자 57kg급) 등 4명이 출전한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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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상대 가장 높은 곳서 애국가 울려보고파”… ‘스마일 점퍼’ 우상혁, 두 대회 연속 결선행

    “올해 가장 좋은 점프를 했다. 이왕 하는 거 결선에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애국가를 울려 보고 싶다.” 7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의 표정엔 뿌듯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우상혁은 이날 2m27을 넘어 공동 3위를 기록해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트랙·필드 종목 사상 최고인 4위를 했던 그는 이날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며 이 종목 사상 한국 선수 첫 메달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황영조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 이봉주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트랙·필드에선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가 두 대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도 우상혁이 처음이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2m29를 넘거나 전체 출전 선수 31명 가운데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한다.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은 우상혁은 2m27은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어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선수로서 10만 관중에 육박하는 이곳에서(실제 정원은 8만 명)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웠던 날이다. 결선에서는 더 자랑스럽게 뛰어 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2m27을 넘은 선수는 5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상혁은 2m29를 시도할 필요 없이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도쿄 대회 챔피언이자 현역 최고 점퍼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우상혁과 함께 공동 3위를 했다. 우상혁 바로 앞 순서에서 경기를 한 바르심은 2m27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을 호소했으나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다. 도쿄 대회 공동 금메달리스트 잔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는 2m24, 공동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2m27을 넘어 경기를 마친 셸비 매큐언(미국)이 예선 1위를 했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한다.생드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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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호-정나은 “안세영 말한 것들, 파트 달라 잘 못느껴”

    6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선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지만 전날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혼합복식 은메달을 차지한 김원호(25) 정나은(24) 등 두 명만 참석했다. 대한체육회는 “안세영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불참했다”고 밝혔다.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은 일정을 마무리한 메달리스트들이 경기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귀국 전에 나누고, 다시 한번 축하받는 자리다. 선수 후원사들은 이 자리에서 각종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불참한 안세영이었다. 웃음꽃이 피어야 할 기자회견장 분위기도 무겁기만 했다. 안세영이 전날 금메달을 딴 직후 자신에 대한 부상 관리와 대표팀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불만으로 ‘폭탄 발언’을 했는데 그 후폭풍이 그대로 이어졌다. 김원호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면서 “오늘 기자회견도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여기 오면서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정나은은 “(안)세영이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안세영은 전날 결승전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에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두 선수의 생각은 달랐다. 김원호는 “사실 저희가 (은메달을 따고) 이 자리까지 온 것도 저희만의 힘으로 된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파트가 나뉘어 있어 저희는 (세영이가 말한) 그런 것들을 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나은 역시 “오빠와 같은 생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도와주고 힘을 써주신 덕분에 저희는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안세영의 발언 이후 안세영과 만나 대화를 나눠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김원호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두 선수는 대회 기간 내내 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원호는 “첫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압박감과 부담이 심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이 큰 힘이 됐다. 축하 문자도 많이 받았다. 영광스럽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나은도 “저희가 원했던 금메달을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값진 은메달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여자 복식과 남자 복식 등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해 왔는지 옆에서 지켜봐 왔기에 (함께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슬프고 아쉽다”고 말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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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년병장’ 조영재, 은메달… 韓사격, 金3-銀3 최고 성적

    조영재(25)가 파리 올림픽 사격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조영재는 5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조영재의 은메달로 한국 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 6번째 메달(금 3개, 은메달 3개)을 수확하며 종전 최고 성적이던 2012 런던 대회(금 3개, 은메달 2개)를 뛰어넘었다. 올해 태극마크를 처음 단 조영재의 메달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거의 없던 조영재에게는 이번 파리 올림픽이 사실상 첫 메이저대회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기록(593점)에 2점 모자란 591점을 쏘며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영재는 이번 올림픽 경기 초반에는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앞서 열린 남자 공기권총 10m와 혼성 10m 공기권총에 출전했지만 각각 14위와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루 전 남자 25m 속사권총 본선에서 589점을 쏴 6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4위로 오른 조영재는 마지막 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이 종목 결선은 6명의 선수가 4초 안에 5발을 빠르게 쏘는 시리즈를 세 차례 진행해 15발을 쏜다. 9.7점 이상 맞히면 1점을 얻고, 9.7점 미만이면 0점이다. 이후 5발씩 시리즈를 치러 최하위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3시리즈에서 5발 모두 표적에 명중시키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간 조영재는 4시리즈에선 4점을 얻어 15점으로 단독 선두가 됐다. 하지만 뒤늦게 힘을 발휘하며 32점을 기록한 리웨훙(중국)에 추격을 허용한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릴 때 공부와 사격을 병행했던 그는 직업 군인인 아버지가 경기도 쪽으로 발령받은 뒤 서울체육고로 전학하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 이후 한국체육대에서 기록을 꾸준히 높여 가다가 경기도청에 입단한 이후 25m 속사권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 종목 2관왕 출신인 대학 선배 김서준의 도움이 컸다. 조영재는 “사격 선수를 계속하지 않았다면 아마 천문학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했을 것 같다”며 “워낙 하늘과 별, 그리고 우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도 화성을 탐사하다 홀로 남겨진 우주인의 이야기를 그린 ‘마션’이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조영재는 전역 날짜(9월 18일)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말년 병장이다. 이날 딴 올림픽 메달로 조기 전역이 가능해졌지만, 그는 만기 제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동기들도 좋고 부대 감독님들도 다 좋은 분들이다. 남은 기간도 동기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조영재의 아버지는 30년 군 생활을 마치고 작년에 준위로 전역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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