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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학생 민원과 업무 부담에 시달리던 40대 교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반년 만에 ‘입건 전 조사 종결’ 결론을 내렸다.2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올해 5월 발생한 제주 모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숨진 교사는 지난 5월 22일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이 근무하던 중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등에 따르면 그는 올해 3월부터 담임을 맡은 학생이 학교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는가 하면 무단결석도 잦아 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해당 학생 가족 A 씨로부터 지도 방식과 관련한 항의성 민원이 이어졌다고 한다.학생 지도와 민원에 지친 교사는 지난 5월 19일 학교 측에 병가 사용 의사를 밝혔지만, 교감은 “병가로 빠지면 오히려 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학부모 문제를 해결한 뒤 병가를 내는 것이 낫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흘 뒤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A 씨가 항의성 민원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협박이나 스토킹에 해당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또 사망 당시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부검을 의뢰해 분석 내용을 수사에 반영했다. 심리부검에서는 “업무 부담과 과로, 건강 문제, 민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지난달 25일 변호사·교수 등이 참여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어 “보강 수사 필요성이 없다”며 일반 변사 사건으로 종결하기로 의결했다.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통화 내역과 기록물, 동료 교사 진술, 심리부검 결과 등을 종합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민원의 내용은 사회 통념상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판단해 입건 전 조사 종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제주도교육청도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차 산업 비중이 1% 미만인 싱가포르는 농축산물 위생과 방역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제주도는 2014년부터 한우와 돼지고기 수출을 추진했지만, 돼지열병 등 질병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며 번번이 무산됐다. 싱가포르는 제주 축산물 수입의 선행 조건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청정지역 인증을 요구해 왔다.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수출은 올해 5월 WOAH 총회에서 제주도가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를 얻으면서 물꼬가 트였다. 싱가포르식품청(SFA)도 8월 제주를 방문해 도축장과 가공공장을 실사한 뒤 6곳을 수출 작업장으로 승인했다. 이후 지난달 2일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 협상이 공식 타결됐다.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는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시도한 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일 제주항에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첫 싱가포르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개최했다. 수출 작업장은 제주축협(도축장), 서귀포시축협(가공장), 제주양돈농협(도축·가공장), 대한에프엔비(가공장), 몬트락(가공장) 등 6곳이며, 초도 수출 물량은 한우·돼지고기 4.5t(2억8000만 원) 규모다.싱가포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4위의 고소득 국가로, 축산물 공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육류 시장 규모도 연평균 5.5% 성장(2019년 31억 달러→2023년 39억 달러)하고 있어 이번 수출을 계기로 제주 축산물 생산·가공·유통 체계가 한층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제주도는 2010년 이후 중단된 일본 수출 재개도 노리고 있다. 제주는 1999년 전국 최초로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지위를 인정받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2000년 전국적으로 돼지열병(CSF)과 구제역(FMD)이 발생하며 수출이 중단됐다. 2004년과 2009년에 일시적으로 제주산 수출이 재개됐지만 2010년 다시 중단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양돈 질병 방역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2029년까지 제주를 CSF 청정지역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싱가포르로 한우와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지역이 됐다”며 “제주 축산물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판로 확대를 위해 현지 유통망 구축과 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송성옥 광주식약청장은 “수입 기준이 엄격한 싱가포르에 우리 축산물을 수출하는 것은 대한민국 축산물 안전관리 체계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성철아. 우리가 간다’고 생각하며 완주했습니다.” 1일 제주에서 열린 ‘119온트레일’ 달리기 행사에서 55km 풀코스를 뛴 이병준 제주동부소방서 소방사는 2년 전 화재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동료 고 임성철 소방장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생전 임 소방장은 달리기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임 소방장을 추모하기 위해 동료 소방관들이 그의 마지막 출동 근무지부터 영면한 묘역까지 55km를 달리는 행사를 열었다. 제주소방 트레일러닝 동호회 ‘119온트레일’은 이날 임 소방장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 메모리얼 트레일런’을 진행했다. 2019년 소방에 입문한 임 소방장은 2023년 12월 1일 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의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창고 앞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콘크리트 외벽이 붕괴해 떨어진 처마 잔해에 깔려 숨졌다. 임 소방장의 장례는 제주도장(葬)으로 엄수됐으며, 정부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사고 조사 결과 불이 난 창고는 1960∼70년대 목조 지붕에 콘크리트 처마를 덧대는 방식으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임 소방장을 덮친 처마의 충격량은 소방 방화 헬멧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최대 100배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후 제주소방은 도내 유사 구조 건축물에 대한 화재 안전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동료들은 임 소방장의 마지막 출동 근무지였던 서귀포시 옛 표선119센터에서 출발해, 그가 잠들어 있는 제주시 국립제주호국원까지 달렸다. 주자는 총 13명(풀코스 4명·릴레이 9명)이었고, 상황 관리·회복·보급을 위해 11명의 동료가 함께했다. 이들은 오전 5시 20분 달리기를 시작해 8시간 19분 53초 만에 호국원에 도착했다. 묘역에서는 헌화와 묵념을 올렸다. 임홍식 119온트레일 회장(119특수대응단 소방장)은 “그날의 기억은 잊고 싶지만 임 소방장의 숭고한 희생만큼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임 소방장 외에도 제주에는 12명의 순직 소방공무원이 있다. 모두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라고 말했다.서귀포=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성철아. 우리가 간다’고 생각하며 완주했습니다.”1일 제주에서 열린 ‘119 온트레일’ 달리기 행사에서 55km 풀코스를 뛴 이병준 제주동부소방서 소방사는 2년 전 화재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동료 고 임성철 소방장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생전 임 소방장은 달리기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제주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임 소방장을 추모하기 위해 동료 소방관들이 그의 마지막 출동 근무지부터 영면한 묘역까지 55㎞를 달리는 행사를 열었다. 제주소방 트레일러닝 동호회 ‘119온트레일’은 이날 임 소방장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 메모리얼 트레일런’을 진행했다.2019년 소방에 입문한 임 소방장은 2023년 12월 1일 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의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창고 앞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중 콘크리트 외벽이 붕괴해 떨어진 처마 잔해에 깔려 숨졌다. 임 소방장의 장례는 제주도장(葬)으로 엄수됐으며, 정부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사고 조사 결과 불이 난 창고는 1960~1970년대 목조지붕에 콘크리트 처마를 덧대는 방식으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임 소방장을 덮친 처마의 충격량은 소방 방화헬멧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최대 100배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후 제주소방은 도내 유사 구조 건축물에 대한 화재안전조사를 실했다.이날 행사에 참여한 동료들은 임 소방장의 마지막 출동 근무지였던 서귀포시 옛 표선119센터에서 출발해, 그가 잠들어 있는 제주시 국립제주호국원까지 달렸다. 주자는 총 13명(풀코스 4명·릴레이 9명)이었고, 상황 관리·회복·보급을 위해 11명의 동료가 함께했다. 이들은 오전 5시20분 달리기를 시작해 8시간 19분 53초 만에 호국원에 도착했다. 묘역에서는 헌화와 묵념을 올렸다. 임홍식 119온트레일 회장(119특수대응단 소방장)은 “그날의 기억은 잊고 싶지만 임 소방장의 숭고한 희생만큼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임 소방장 외에도 제주에는 12명의 순직 소방공무원이 있다. 모두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라고 말했다.서귀포=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가 5·16군사정변을 기념해 개설된 ‘5·16로’의 명칭 적정성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추진에 나섰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명칭 변경 논란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5·16로에 대한 도민 및 주소 사용자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5·16로는 원래 제주시 관덕정에서 현 서귀포시청까지 이어지는 총 43km 구간을 말한다. 1932년 일본이 전쟁 수행과 물자 수탈을 위해 한라산 동쪽 7분 능선(750m)을 넘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임도를 개설한 것이 시초였다. 그러나 광복 이후 제주도4·3사건으로 한라산 입산이 금지되면서 한동안 방치된 도로였다. 이후 5·16군사정변 직후인 1962년 박정희 정권이 건설장비와 국토건설단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제주도 횡단 포장도로 공사를 시작했고, 1969년 도로 폭 15m, 왕복 2차로 규모로 완성했다. 도로 개설로 제주시∼서귀포시 이동시간이 5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단축돼 제주의 1차 산업은 물론이고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건설 과정에서 불량배, 노숙인, 병역기피자 등이 강제로 투입돼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아픈 역사도 있다. 5·16로 명칭 변경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영삼 정부 출범 후 5·16이 쿠데타로 규정되면서 1990년대부터 제주도의회 일부 의원, 학계, 언론, 시민사회에서 도로명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2016년 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당시에는 ‘박정희 폐단 청산 및 제주 5·16도로명 변경을 위한 국민행동’이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도 관련 논의가 다시 제기됐다. 김대진 도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동홍동)은 “서울은 5·16광장이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는데, 제주는 56년 동안 5·16도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제주도민과 민주주의를 억압한 군사정권을 상기시키는 숫자가 여전히 도로명으로 남아 있는 현실은 익숙함을 가린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5·16이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도민과 도로명 사용자들의 의견을 다시 물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로명을 변경하려면 5·16로를 주소로 사용하는 약 2000명(추정·법인 포함) 가운데 20% 이상이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도가 주소정보위원회를 열어 심의·의결하고, 60일 내 사용자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서귀포시는 2018년 도로명 사용자 의견 조사를 실시했으나 찬성 2명, 반대 18명으로 반대 의견이 훨씬 많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행정이 주도해 도로명 변경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도민과 주소 사용자 대상 여론조사를 계획 중이며, 의견이 모이면 이후 변경 여부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씨가 말라버린 오분자기를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 시작된다. 30일 제주도는 해양수산부가 개최한 2025년도 제2차 수산자원 조성 평가위원회에서 ‘제주도 오분자기 산란·서식장 조성 사업’이 신규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분자기는 생김새가 전복과 비슷하고 크기가 작아 ‘새끼 전복’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전복과는 다른 종으로 일종의 사촌 격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오분자기 뚝배기’는 비싼 전복을 대신하는 서민 음식이었다. 하지만 1995년 159t에 이르던 오분자기 채취량은 2000년 35t, 2010년 27t으로 급감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는 연간 3t 내외로 잡히며 사실상 씨가 말랐다. 이에 제주도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제주시 한림읍 3개소(비양리, 금능리, 협재리)와 구좌읍 1개소(한동리) 등 도내 마을 어장 4곳에 총 50억 원을 투입해 오분자기 종자를 방류하고 먹이 자원, 산란 시설물, 서식 블록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후에는 대상 해역을 수산자원관리수면으로 지정하고 자율관리공동체를 구성해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오분자기는 고수온 내성이 뛰어나고 얕은 수심에서 서식해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며 “제주 특화 고부가가치 품종 조성을 통한 어촌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해녀 어업 보전을 위해 사업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씨가 말라버린 오분자기를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 시작된다.30일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양수산부가 개최한 2025년도 제2차 수산자원조성 평가위원회에서 ‘제주도 오분자기 산란·서식장 조성 사업’이 신규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오분자기는 생김새가 전복과 비슷하고 크기가 작아 ‘새끼 전복’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전복과는 다른 종으로 일종의 사촌 격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오분자기뚝배기’는 비싼 전복을 대신하는 서민 음식이었다.하지만 1995년 159t에 이르던 오분자기 채취량은 2000년 35t, 2010년 27t으로 급감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는 연간 3t 내외로 잡히며 사실상 씨가 말랐다.이에 제주도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한림읍 3개소(비양리, 금능리, 협재리)와 구좌읍 1개소(한동리) 등 도내 마을 어장 4곳에 총 50억 원을 투입해 오분자기 종자 방류와 먹이자원, 산란시설물, 서식 블록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사업 완료 후에는 대상 해역을 수산자원관리수면으로 지정하고 자율관리공동체를 구성해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오분자기는 고수온 내성이 뛰어나고 얕은 수심에서 서식해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며 “제주 특화 고부가가치 품종 조성을 통한 어촌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해녀 어업 보전을 위해 사업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도가 5·16 군사정변을 기념해 개설된 ‘5·16로’의 명칭 적정성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추진에 나섰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명칭 변경 논란을 정리하기 위해서다.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5·16로에 대한 도민 및 주소 사용자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5·16로는 원래 제주시 관덕정에서 현 서귀포시청까지 이어지는 총 43㎞ 구간을 말한다. 1932년 일본이 전쟁 수행과 물자 수탈을 위해 한라산 동쪽 7부 능선(750m)을 넘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임도를 개설한 것이 시초였다. 그러나 해방 이후 제주 4·3 사건으로 한라산 입산이 금지되면서 한동안 방치된 도로였다.이후 5·16 군사정변 직후인 1962년 박정희 정권이 건설장비와 국토건설단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제주도 횡단 포장도로 공사를 시작했고, 1969년 도로 폭 15m, 왕복 2차선 규모로 완성했다. 도로 개설로 제주시~서귀포시 이동시간이 5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단축돼 제주의 1차 산업은 물론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건설 과정에서 불량배·노숙인·병역기피자 등이 강제로 투입돼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아픈 역사도 있다.5·16로 명칭 변경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영삼 정부 출범 후 5·16이 쿠데타로 규정되면서 1990년대부터 제주도의회 일부 의원, 학계, 언론, 시민사회에서 도로명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2016년 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당시에는 ‘박정희 폐단 청산 및 제주 5·16도로명 변경을 위한 국민행동’이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이달 13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도 관련 논의가 다시 제기됐다. 김대진 도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동홍동)은 “서울은 5·16광장이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는데, 제주는 56년 동안 5·16도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제주도민과 민주주의를 억압한 군사정권을 상기시키는 숫자가 여전히 도로명으로 남아 있는 현실은 익숙함을 가린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5·16이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도민과 도로명 사용자들의 의견을 다시 물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제주도에 따르면 도로명을 변경하려면 5·16로를 주소로 사용하는 약 2000명(추정·법인 포함) 가운데 20% 이상이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도가 주소정보위원회를 열어 심의·의결하고, 60일 내 사용자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서귀포시는 2018년 도로명 사용자 의견조사를 실시했으나 찬성 2명, 반대 18명으로 반대 의견이 훨씬 많았다.제주도 관계자는 “행정이 주도해 도로명 변경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도민과 주소 사용자 대상 여론조사를 계획 중이며, 의견이 모이면 이후 변경 여부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예산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전국체전 및 전국장애인체전 관련으로 국민체육기금 230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 부산 전국체전(200억 원), 지난해 경남 전국체전(200억 원)에 비해 30억 원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특별교부세 51억 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159억 원도 추가로 확보했다. 제주도는 안정적 재원 확보 성과를 토대로 경기장 조성과 정비에 돌입했다. 먼저 강창학종합경기장과 한림론볼장을 포함한 30개 경기장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주요 보수·보강 시설이 공사 진행 또는 설계 마무리 단계로 예정된 일정에 맞춰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30개 경기장은 설계를 마치는 대로 내년 초부터 공사를 본격화해 6월까지 모든 시설을 완비한다. 현재 공사 중인 서귀포종합체육관은 탁구경기장과 농구·배구 연습장, 선수단 대기실 등으로 활용된다. 종목별 경기장 배정과 현장실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총 75개 종목에 대한 경기장 배정을 마쳤으며, 이 중 53개 종목은 중앙·도 종목단체와의 현장실사를 완료했다. 나머지 종목도 올해 12월까지 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동균 전국체전기획단장은 “2026년 제주체전은 12년 만에 돌아오는 국가적 행사인 만큼, 모든 경기장 시설이 계획대로 완비되도록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선수단은 물론 도민에게도 안전하고 품격 있는 체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2026년 9월 11∼16일,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는 같은 해 10월 16∼22일 제주 일원에서 열린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올레길 100회 완주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세 차례 암을 딛고 15년 7개월 동안 지구 한 바퀴(약 4만75km)보다 긴 총 4만3136km를 ‘꼬닥꼬닥’(‘천천히 걷는다’는 제주 방언) 걸은 한창수 씨(80)가 주인공이다. 27일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5일 한 씨가 올레길 100회를 완주했다고 밝혔다. 2007년 올레길 개설 이래 100회 완주는 처음이다. 올레길은 제주 해안과 오름을 걷는 장거리 도보 여행길로, 총 27개 코스(437km)로 구성됐다. 코스별 거리와 난도가 크게 달라 하루를 꼬박 걸어야 하는 코스도 있고, 날씨가 허락해야만 갈 수 있는 부속 섬 코스도 있어 1회 완주도 쉽지 않다. 서울에 사는 한 씨가 처음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 4일, 자신의 생일이었다. 올레길을 완주한 딸을 보고 ‘나라고 걷지 못하겠나’라는 마음에 제주를 찾았다. 하지만 제주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같은 길을 되풀이해 걷는가 하면, 어둑해질 때까지 길을 헤매기도 했다. 결국 걷기 시작한 지 닷새 만에 제주에 집을 구해 본격적으로 올레길을 걸었다. 그러나 올레길에 푹 빠질 무렵 느닷없이 병마가 찾아왔다. 2012년 흉선암,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샘암을 잇달아 진단받은 것이다. 한 씨는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치료가 없는 날에도 조금씩 올레길을 걸으며 몸을 회복했고, 2017년 12월 21일 마침내 첫 완주증을 받았다. 이후에도 한 씨는 걷기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레길을 걸었고, 이번에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 날짜로는 15년 7개월 21일 만이었다. 그는 지난해 암 완치 판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지금도 매일 2만 보 이상 걷는다”라며 “10년 안에 150번 완주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올레길은 생명의 길이고, 나를 다시 살린 길”이라는 소감도 전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올레길 100회 완주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세 차례 암을 딛고 15년 7개월 동안 지구 한 바퀴(약 4만75㎞)보다 긴 총 4만3136㎞를 ‘꼬닥꼬닥’(‘천천히 걷는다’는 제주 방언) 걸은 한창수 씨(80)가 주인공이다.27일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5일 한 씨가 올레길 100회를 완주했다고 밝혔다. 2007년 올레길 개설 이래 100회 완주는 처음이다.올레길은 제주 해안과 오름을 걷는 장거리 도보 여행길로, 총 27개 코스(437㎞)로 구성됐다. 코스별 거리와 난도가 크게 달라 하루를 꼬박 걸어야 하는 코스도 있고, 날씨가 허락해야만 갈 수 있는 부속 섬 코스도 있어 1회 완주도 쉽지 않다.서울에 사는 한 씨가 처음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 4일, 자신의 생일이었다. 올레길을 완주한 딸을 보고 ‘나라고 걷지 못하겠나’라는 마음에 제주를 찾았다. 하지만 제주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같은 길을 되풀이해 걷는가 하면, 어둑해질 때까지 길을 헤매기도 했다. 결국 걷기 시작한 지 닷새 만에 제주에 집을 구해 본격적으로 올레길을 걸었다.그러나 올레길에 푹 빠질 무렵 느닷없이 병마가 찾아왔다. 2012년 흉선암,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을 잇달아 진단받은 것이다. 한 씨는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치료가 없는 날에도 조금씩 올레길을 걸으며 몸을 회복했고, 2017년 12월 21일 마침내 첫 완주증을 받았다.이후에도 한 씨는 걷기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레길을 걸었고, 이번에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 날짜로는 15년 7개월 21일 만이었다. 그는 지난해 암 완치 판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 씨는 “지금도 매일 2만 보 이상 걷는다”라며 “10년 안에 150번 완주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올레길은 생명의 길이고, 나를 다시 살린 길”이라는 소감도 전했다.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100회 완주도 대단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올레길을 걸어준 한 씨의 마음이 주는 감동이 더 크다”며 “나이나 건강을 이유로 두려워하지 말고, 한 씨처럼 하루라도 빨리 길로 나서보길 바란다”고 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일대에서 후박나무 수백 그루의 껍질을 벗겨 훼손한 5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자치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5~6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일대 임야에서 후박나무 껍질을 벗겨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접수한 자치경찰단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거쳐 같은 달 27일 A 씨를 검거했다.수사 결과 A 씨는 4~5명의 인부를 동원해 성읍리 일대 토지에서 토지주 동의나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 호미와 사다리 등 장비를 이용해 약 400그루의 후박나무에서 약 7t의 껍질을 무단으로 채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이를 도내 식품 가공업체에 판매해 약 2000만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사건 직후 서귀포시는 나무 의사를 동원해 훼손된 후박나무에 황토를 도포하는 응급 조치를 했으나, 일부 나무는 현재 고사 위험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자치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검거 이후에도 수사를 이어가 여죄를 밝혀냈고, 박피된 후박나무 껍질의 최종 유통 경로까지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제주 산림자원을 사적으로 훼손·유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예산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전국체전 및 전국장애인체전 관련으로 국민체육기금 230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 부산 전국체전(200억 원), 지난해 경남 전국체전(200억 원)에 비해 30억 원 많은 금액이다. 여기에 특별교부세 51억 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159억 원도 추가로 확보했다.제주도는 안정적 재원 확보 성과를 토대로 경기장 조성과 정비에 돌입했다. 먼저 강창학종합경기장과 한림론볼장을 포함한 30개 경기장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주요 보수·보강 시설이 공사 진행 또는 설계 마무리 단계로 예정된 일정에 맞춰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30개 경기장은 설계를 마치는 대로 내년 초부터 공사를 본격화해 6월까지 모든 시설을 완비한다.현재 공사 중인 서귀포종합체육관은 탁구경기장과 농구·배구 연습장, 선수단 대기실 등으로 활용된다.종목별 경기장 배정과 현장실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총 75개 종목에 대한 경기장 배정을 마쳤으며, 이 중 53개 종목은 중앙·도 종목단체와의 현장실사를 완료했다. 나머지 종목도 올해 12월까지 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강동균 전국체전기획단장은 “2026년 제주체전은 12년 만에 돌아오는 국가적 행사인 만큼, 모든 경기장 시설이 계획대로 완비되도록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선수단은 물론 도민에게도 안전하고 품격 있는 체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2026년 9월 11~16일,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는 같은 해 10월 16~22일 제주 일원에서 열린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올해 마지막 요트대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도두항 일대에서 ‘제1회 제주컵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7개국 선수단과 관람객 500여 명이 참가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대한요트협회의 공식 승인을 받은 올해 마지막 대회다. 대회는 27일 등록과 요트 장비 계측을 시작으로, 28일 개막식에 이어 도두항 일원에서 세계 요트인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도두 오래물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 사전 공연으로 도두항 어촌계의 해녀 공연이 진행되며, 제주 출신으로 구독자 17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히밥도 참석한다. 28일부터 진행되는 경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기 클래스 중 하나인 J-70 요트가 채택돼 기술력과 팀워크를 겨룬다. 관람객은 대형 요트인 관람정을 무료로 타고 바다에 나가 가까운 거리에서 생동감 있게 요트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대회를 찾는 도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무선 조종(RC) 요트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부대 행사로는 제주 해양레저를 소재로 한 영화 50편이 출품되는 인공지능(AI) 영화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해녀 사진전,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추진 홍보 부스 등이 마련된다. 요트(yacht)의 어원은 ‘사냥’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야흐트(Jacht)’로, 네덜란드 해군이 수심이 얕은 근해에서 해적을 추격하기 위해 사용하던 작고 가볍고 빠른 선박을 가리킨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올해 마지막 요트대회가 제주에서 열린다.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도두항 일대에서 ‘제1회 제주컵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대회에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7개국 선수단과 관람객 500여 명이 참가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대한요트협회의 공식 승인을 받은 올해 마지막 대회다.대회는 27일 등록과 요트 장비 계측을 시작으로, 28일 개막식에 이어 도두항 일원에서 세계 요트인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다.도두 오래물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 사전 공연으로 도두항 어촌계의 해녀 공연이 진행되며, 제주 출신으로 구독자 17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히밥도 참석한다.28일부터 진행되는 경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기 클래스 중 하나인 J/70 요트가 채택돼 기술력과 팀워크를 겨룬다. 관람객은 대형 요트인 관람정을 무료로 타고 바다에 나가 가까운 거리에서 생동감 있게 요트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또한 대회를 찾는 도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무선 조종(RC·Radio Control) 요트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제주 해양레저를 소재로 한 영화 50편이 출품되는 인공지능(AI) 영화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해녀 사진전,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추진 홍보 부스 등이 마련된다.요트(yacht)의 어원은 ‘사냥’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야흐트(Jacht)’로, 네덜란드 해군이 수심이 얕은 근해에서 해적을 추격하기 위해 사용하던 작고 가볍고 빠른 선박을 가리킨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998년 들어선 김대중 정부가 ‘햇볕정책’을 내세우자, 제주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남북 협력사업에 뛰어들었다. 1999년 1월 대한적십자 등과 협의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지방 특산물인 감귤 100t을 북한으로 보냈다. 2010년까지 북한으로 보낸 감귤만 4만8328t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제주 당근 1만8100t도 북한으로 보내졌다. 이러한 제주도의 사업에 대해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타민C 외교’라고 평가했다. 2009년에는 지방비 2억4000만 원을 들여 제주 흑돼지 협력사업을 추진해 분만사 1동과 양돈 기자재 18종을 북측에 지원했다. 북한은 감사의 표시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에 걸쳐 제주도민 835명을 평양과 개성, 백두산, 묘향산으로 초청했다. 2003년 10월에는 제주에서 북한 예술·체육 관계자 190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북민족통일 평화체육문화축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남북 장관급 회담도 5번(2000∼2006년)이나 제주에서 열렸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인한 5·24 대북 조치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제주도의 사업은 15년째 중단됐다.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제주 감귤 200t을 북한으로 보냈지만, 이는 제주도가 아닌 대통령실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의 의미였다. 15년 동안 중단됐던 제주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제9기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흐름이 조성될 여건이 형성됐다고 판단해 열렸다. 제주도는 2019년 대북 교류 사업을 중단했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대비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꾸준히 조성했다. 지난해 기준 87억 원의 기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에 의결된 협력사업은 ‘제주 특산품 보내기’와 ‘한라산-백두산 환경·평화 사진전’이다. 먼저 특산품 보내기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감귤과 흑돼지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사진전은 202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개최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북한과의 접촉 방법 등 세부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내년에는 제주 감귤이 북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과거 사례와 현 정세 등을 면밀히 분석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달 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가 이끈 남북교류협력은 관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며 “제주가 구상하는 남북교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주 우도 렌터카 사고의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당시 차량 브레이크등은 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제주동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운전자 이모 씨(62)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이날 경찰 조사를 받은 이 씨는 “차량 엔진 회전수(RPM)가 갑자기 올라갔고 그대로 차량이 앞으로 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인근 차량 블랙박스, CCTV 영상에는 사고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점등되는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이날 우도에서 사고 원인을 분석할 핵심 부품인 사고기록장치(EDR)를 수거하려 했으나, 차량 파손이 심해 떼어내지 못했다. 또 사고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견인차를 동원해 사고 차량을 제주시 내 공업사로 옮길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급발진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씨는 24일 오후 2시 47분경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 스타리아 렌터카를 몰다 항구 대기실 쪽으로 돌진했다. 차량은 보행자와 삼륜차 등과 잇달아 충돌한 뒤 대기실 인근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함께 탔던 60대 여성 최모 씨와 보행 중이던 관광객 길모 씨(79), 조모 씨(63)가 사망했다. 또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우도에서 렌터카가 급가속한 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교통사고를 낸 이모 씨(62)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엔진 회전수(RPM)가 갑자기 올라갔고 그대로 차량이 앞으로 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경찰은 이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현재 병원 입원 중인 이 씨의 신변을 관리하고 있다.이와 함께 이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분원과 함께 도항선을 이용해 우도에 입도한 뒤 사고 차량인 스타리아 렌터카에 대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감식을 통해 이 씨의 진술이 맞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명 외에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중상자 2명은 응급수술 이후 상태가 안정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 사고로 승합차 동승자 최모 씨(60대·여), 관광객 길모(79), 조모 씨(63)가 크게 다쳐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24일 오후 2시 47분경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 이 씨가 운전하던 스타리아 렌터카는 갑자기 항구 대합실 쪽으로 돌진했다. 이 씨는 다른 지역 거주자로, 제주 본섬 성산포항에서 배를 타고 우도로 들어온 뒤 항구를 빠져나오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엔 총 6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은 보행자와 삼륜차 등과 잇달아 충돌한 뒤 대합실 인근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천진항은 우도 내 주요 여객선 터미널로, 평소 관광객과 차량이 뒤엉켜 혼잡한 곳이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1998년 들어선 김대중 정부가 ‘햇볕정책’을 내세우자, 제주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남북 협력사업에 뛰어들었다. 1999년 1월 대한적십자 등과 협의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지방 특산물인 감귤 100t을 북한으로 보냈다. 2010년까지 북한으로 향한 감귤만 4만8328t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제주 당근 1만8100t도 북한으로 보내졌다. 이러한 제주도의 사업에 대해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타민C 외교’라고 평가했다. 2009년에는 지방비 2억4000만 원을 들여 제주 흑돼지 협력사업을 추진해 분만사 1동과 양돈 기자재 18종을 북측에 지원했다.북한은 감사의 표시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에 걸쳐 제주도민 835명을 평양과 개성, 백두산, 묘향산으로 초청했다. 2003년 10월에는 제주에서 북한 예술·체육 관계자 190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북민족통일 평화체육문화축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남북 장관급 회담도 5번(2000년~2006년)이나 제주에서 열렸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인한 5·24 대북 조치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제주도의 사업은 15년째 중단됐다.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제주 감귤 200t을 북한으로 보냈지만, 이는 제주도가 아닌 대통령실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의 의미였다.15년 동안 중단됐던 제주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제9기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흐름이 조성될 여건이 형성됐다고 판단해 열렸다. 제주도는 2019년 대북 교류 사업을 중단했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대비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꾸준히 조성했다. 지난해 기준 87억 원의 기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에 의결된 협력사업은 ‘제주 특산품 보내기’와 ‘한라산-백두산 환경·평화 사진전’이다. 먼저 특산품 보내기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감귤과 흑돼지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사진전은 202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개최할 계획이다.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북한과의 접촉 방법 등 세부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내년에는 제주 감귤이 북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과거 사례와 현 정세 등을 면밀히 분석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한편 이달 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가 이끈 남북교류협력은 관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며 “제주가 구상하는 남북교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에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해법을 찾아주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27, 28일 이틀간 제주한라대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영리더스포럼은 JDC가 차세대 리더 육성과 글로벌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2021년부터 열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혁신, 기후위기, 세계 정세 등 청년세대가 마주한 현실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청년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통찰을 모은다. 포럼 개회식은 27일 오전 9시 30분 열린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변화의 물결에 대응하는 청년의 대응 전략’을 이야기한다. 리더 세션에서는 AI와 창의성, 혁신, 커리어 설계까지 청년이 당장 고민해야 할 미래 준비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오후에는 올해 처음 신설된 ‘YLF 영리더 어워즈’ 시상식을 통해 국적과 거주지 제한 없이 제주가 지닌 공존·지속 가능성·공동체·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확산하는 청년 리더를 발굴한다. 28일에는 ‘글로벌 격변 속, 청년이 만드는 연대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된다. 제주 지역이 놓인 환경 변화와 함께 세계 속 청년 세대가 가져야 할 시각을 탐색한다. 또 청년 스스로 의제를 제안하는 ‘청년 연사 세션’에서는 총 186명 중 경쟁을 통해 선발된 8명의 청년 연사가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청년 세대가 공감할 변화를 직접 이야기한다. 이틀간 열리는 세션에서는 박 의장을 비롯해 만딥 라이, 문정인 연세대 제임스 레이니 석좌교수, 강금실 지구와사람 공동대표, 문대림 의원, 조정원 LG AI 수석 변호사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한편 이번 행사는 포럼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