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김정훈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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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과 법조팀을 거쳤습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감추려 하는 사실을 밝히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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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5-17~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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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10%
각종 경기10%
사회일반7%
배구7%
문화 일반3%
기타3%
  • 4년 전 준우승 이끈 이강인, U-20 4강 진출 축하 메시지

    4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이강인(22·마요르카)이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 마지막 경기에서 도움을 추가했다. 이강인은 5일 바예카노와의 2022∼2023시즌 라리가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85분간 뛰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호세 코페테의 헤더를 도왔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36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3-0으로 이긴 마요르카는 14승 8무 16패(승점 50)로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에는 16위를 했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의 마요르카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스페인)를 떠나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로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현지 매체들은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안방 팬들은 다음 시즌 더 이상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이강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에게 팀에 머물러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날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1-0으로 이겨 4강에 진출한 U-20 대표팀 사진을 올리며 박수 모양의 이모티콘 3개를 남겼다. 이강인은 2019년 열린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았다. 준우승팀 선수의 골든볼 수상은 드문 일이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었다. 당시 이강인은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9골 가운데 6골에 관여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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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왕국서 뛴지 한 시즌만에… ‘수비왕’ 김민재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흐체에서 뛰던 김민재(27)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 나폴리 팬들 중엔 의아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민재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이고 튀르키예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당시만 해도 유럽 무대에선 이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게다가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8시즌을 뛰다 지난해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팀을 옮긴 칼리두 쿨리발리(32)의 대체 선수로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쿨리발리한테는 미치지 못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적 당시 자신에 대한 낮은 평가를 나폴리에서 딱 한 시즌만 뛰고 싹 바꿔놨다. 김민재가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뽑혔다. 조반니 디 로렌초(나폴리),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를 포함해 3명이 최종 후보로 올랐는데 김민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카테나치오(catenaccio·빗장)’로 상징되는 수비 축구의 본고장 이탈리아 리그에서 수비왕으로 등극한 것이다. 이제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마셔도 뭐라고 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됐다. 팬이 쓴 “민재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어도 된다”는 글이 나폴리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랐었다. 나폴리의 한 카페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커피 잔에 물을 붓자 바리스타가 “교황님, 커피를 망치고 계십니다. 우리가 마시는 그대로 드세요”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세리에A는 2018∼2019시즌부터 골키퍼와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부문에서 한 시즌 최고의 선수를 뽑고 있는데 아시아 선수가 최고 수비수에 이름을 올린 건 김민재가 처음이다. 시상 첫해인 2018∼2019시즌 ‘최고 수비수’가 쿨리발리다. 세리에A ‘올해의 팀’ 18명에도 포함된 김민재는 이들 중에서 꾸린 베스트11에도 뽑히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는데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이번 시즌 팀의 세리에A 38경기 중 35경기에 출전해 3054분을 뛴 김민재는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33년 만에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35경기 모두 선발 출전이었고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AC밀란에서 뛰는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5번이나 밟은 ‘레전드 센터백’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57)는 “이번 시즌 나폴리가 수비 뒷공간을 종종 비워둘 수 있었던 건 김민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엄청난 스피드에다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미리 읽는 능력까지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김민재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상대 선수와의 경쟁에서 뚫린 게 4번밖에 되지 않는 것도 빠른 발과 예측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입국하는 김민재는 3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15일 육군 훈련소로 들어간다. 6월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국가대항전) 두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은 16일 부산에서 페루, 20일 대전에서 엘살바도르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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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콰도르 넘고 8강 진격… “나이지리아, 우린 멈출 수 없어”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대회 16강전에서 3-2로 이겨 8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019년 대회 때도 에콰도르를 4강에서 만났는데 당시 1-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통산 6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개국이 참가했는데 8강에 오른 건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과 이라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우즈베키스탄은 16강전에서 이스라엘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5일 오전 2시 30분 나이지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나이지리아는 16강전에서 개최국이자 대회 통산 최다 우승(6회) 팀인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그동안 U-20 월드컵에서 두 번(2005, 2013년) 맞붙었는데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11분 이영준, 19분 배준호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서 가다가 전반 36분 페널티킥 골로 한 점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3분 수비수 최석현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3-1을 만들었다. 후반 39분 한 골을 더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FIFA가 한국 대표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배준호는 이날 이영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의 활약을 했다. FIFA는 “배준호의 명석함이 한국의 8강 진출을 도왔다. 배준호는 두 번의 특별한 터치로 에콰도르 수비수를 당황하게 한 뒤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배준호는 경기 후 “부상으로 조별리그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잘하려는 마음보다 열심히 뛰자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의 세 번째 골인 최석현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한 주장 이승원은 이번 대회 공격 포인트(1골 3도움)를 4개로 늘렸다. 이승원이 코너킥으로 올린 공을 최석현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 골문을 뚫었다. 이승원은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2-2로 비긴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패배를 막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7골을 넣었는데 이 중 4골이 이승원의 발끝을 거친 득점이다. 김은중 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토너먼트는 패하면 다음 경기가 없기에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선수들에게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며 “대회가 남미 대륙에서 열려 이점을 지닌 에콰도르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쳐 우리 선수들이 힘들어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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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번의 결승, 7번의 우승… ‘유로파 황제’ 세비야 또 포효

    세비야(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통산 7번째 정상에 섰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7차례 올라 7번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결승 승률 100%’를 이어갔다. 세비야는 1일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2∼2023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인 세비야는 우승 횟수를 7회(2005∼2006, 2006∼2007, 2013∼2014, 2014∼2015, 2015∼2016, 2019∼2020, 2022∼2023시즌)로 늘리며 ‘유로파리그 제왕’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62세 78일인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세비야 감독은 60세 139일에 2018∼2019시즌 첼시(잉글랜드) 우승을 이끌었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라치오)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우승 사령탑이 됐다. 올해 3월 세비야 지휘봉을 잡은 멘딜리바르 감독이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라리가 최종전을 앞두고 11위를 기록 중인 세비야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확보했다. 조제 모리뉴 로마 감독은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전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포르투갈)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유로파리그, 로마에서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모두 정상에 섰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열린 시상식에서 받은 준우승 은메달을 관중석에 있던 어린이에게 던져줬다. 모리뉴 감독은 “나는 은메달을 원하지 않는다. 은메달을 갖고 있기 싫어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말했다. 세비야는 이날 전반 35분 로마의 잔루카 만치니의 전진 패스를 받은 파울로 디발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크로스 상황에서 공이 골문 앞에 있던 만치니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동점이 됐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지만 결승골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세비야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로마 두 번째 키커 만치니의 슈팅이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의 발에 걸려 막혔다. 로마 선제골을 도왔던 만치니는 자책골에 이어 승부차기도 실축했다. 로마 3번째 키커 호제르 이바녜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가운데 세비야도 4번째 키커 곤살로 몬티엘이 실축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로마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이 나왔다. 다시 슈팅에 나선 몬티엘이 성공시키며 세비야가 4-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몬티엘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열린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조국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다.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의 4강 진출 주역 중 한 명인 부누는 결승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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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실방실 루키는 역경이 키운 오뚝이였다

    방신실(19)은 일곱 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어렸을 때부터 ‘골프 신동’ 소리를 들었다. 16세이던 2020년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하지만 2년 전 갑상샘 항진증을 앓으며 위기가 찾아왔다. 키 173cm인 방신실의 몸무게는 10kg이나 빠졌다. 증상이 심할 땐 숨이 차 경기나 훈련을 제대로 할 수도 없었다. 건강 악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불안장애도 생겼다. 30일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에서 만난 방신실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회원 선발전과 시드 순위전을 앞두고 불안 증세가 심해져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며 “그런 상태로 작년 11월 시드 순위전에 나섰는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 속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신실은 시드 순위전에서 40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엔 KLPGA투어 10개 안팎 대회에만 나설 수 있는 조건부 시드를 받았다. 출전 대회 수가 많지 않아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방신실은 이번 시즌 투어 대회 5번째 출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별명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방신실은 28일 끝난 E1 채리티 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뒀다. 반달 모양 눈웃음을 가진 그에겐 ‘방실이’라는 별명과 함께 팬들이 붙여준 ‘오뚝이’란 닉네임도 있다. 방신실의 인터넷 팬 카페 대문에도 ‘오뚝이 방신실’이라고 적혀 있다. 방신실은 “방실이보다는 오뚝이란 별명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방신실은 E1 채리티 오픈에 앞서 참가한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공동 4위)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3위)에서도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며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방신실은 “두 대회 모두 막판에 우승을 놓쳤지만 그전까지는 잘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대회들이었다”고 했다. 올해 초 두 달 반 동안의 태국 전지훈련은 방신실에게 전환점이 됐다. 갑상샘 항진증 후유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울감에 시달렸던 그는 훈련과 함께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면서 멘털을 관리했더니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했다. 방신실은 올해 초 겨울훈련 때 장타가 경기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스윙 폼을 바꾸고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현재 방신실의 스윙 스피드는 남자 선수 수준인 최고 시속 109마일(약 175km)이다. 비거리도 20m가량 늘었다.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훌라후프를 활용했다. 훌라후프를 그린에 놓고 10m부터 90m까지 거리를 달리해 가며 그 안에 공을 떨어뜨리는 연습을 했다. 30일 현재 방신실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약 260야드(약 238m), 그린 적중률은 79.6%다. 두 부문 모두 투어 1위다. 방신실은 “드라이브 비거리가 많이 나가니 파4 홀의 두 번째 샷이나 파5 홀 세 번째 샷은 아이언보다 어프로치를 많이 사용한다”며 “한 가지 클럽으로 자주 치니 정확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이제 60∼90m 어프로치샷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6월 9일부터 강원 양양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이번 시즌 KLPGA투에서 아직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방신실은 이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노린다.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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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투어에 태풍 몰고 온 방신실의 우승[김정훈의 리플레이스]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방신실(19)이 투어 데뷔 5경기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E1 채리티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CC에는 당일에 비가 많이 왔는데도, 2000여 명의 팬들이 방신실의 우승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방신실은 우승 소감으로 “풀시드를 얻어서 정말 좋다”고 했습니다. 당연할 것입니다. 지난해 시드전에서 40위의 성적표를 받아 이번 시즌 KLPGA투어 10개 안팎의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할 상황에서 이젠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방신실은 우승 전 참가 신청을 받았던 롯데오픈은 참가하지 못하지만, 6월 9일부터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을 시작으로 풀시드 자격자로 모든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방신실, 이번 시즌 KLPGA투어 판 흔든다 방신실의 우승은 단순히 ‘풀시드를 얻었다’라는 본인의 생각 이상으로 이번 시즌 KLPGA투어의 판도를 크게 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방신실은 E1 채리티오픈 우승으로 이번 시즌 개인 타이틀 부문 랭킹 자격을 얻었습니다. 개인 타이틀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체 투어 대회의 50% 이상을 참가해야 하는데, 방신실이 우승한 E1 채리티오픈이 올 시즌 10번째 대회이자 방신실의 5번째 참가 대회였기 때문에 자격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대회 참가도 이어질 예정이니 랭킹 경쟁도 이어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30일 현재 방신실은 5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포함 3차례 톱5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조건부 시드’ 자격에서도 모은 포인트가 꽤 됩니다. 방신실은 E1 채리티오픈 우승 뒤 대상포인트 146점으로 이 부문 6위에 올라섰습니다. 상금도 2억 7889만 원으로 6위에 자리했습니다. 5개 대회 만에 상금 2억 원을 넘긴 것은 방신실이 처음입니다. 현재 방신실의 샷감을 고려할 때 방신실은 이 부문에서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방신실은 스코어와 기술 부문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LPGA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꿈꾼다는 평균타수(최저타수) 부문에서 방신실이 1위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박지영(27)이 이 부문 선두를 유지했는데 방신실이 박지영을 제친 것입니다. 평균버디 개수, 버디율, 파브레이크율도 박지영이 1위였는데 모두 방신실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압도적인 장타로 잘 알려진 방신실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1위는 놀랍지도 않습니다. 통상 장타자들은 정교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신실은 그린 적중률도 1위입니다. 드라이브를 멀리 보낸 뒤 정교한 아이언샷을 통해 그린에 잘 올려둔다는 것입니다. 방신실은 이 지표를 보여주는 아이언샷 지수도 1위입니다. ● 신인왕 경쟁 넘어 후원사 경쟁까지 부추긴 방신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방신실은 신인상 경쟁의 판도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방신실의 등장으로 이번 시즌 루키들이 매우 긴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신인상은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는 K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신인상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인왕이 된 이예원(20)도 “루키 시즌에 가장 큰 목표는 신인왕이었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신인상 포인트는 대회 규모와 순위에 따라 차등으로 주어집니다. 방신실이 우승한 E1 채리티오픈의 총상금은 9억 원이어서 방신실은 270포인트를 가져갔습니다. 또 신인상 포인트는 컷 통과만 하면 조금이라도 주어지기에 방신실은 그간 모은 포인트를 합산해 단숨에 651점으로 3위에 올라섰습니다. 2위 황유민(20)과는 31점 차, 1위 김민별(19)과도 150점 차이입니다. 루키들 경쟁에 후원사들도 덩달아 경쟁이 붙었습니다. 하이트진로와 KB금융그룹이 주인공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인지(29)가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다가 KB금융그룹으로 이동하면서 골프계에서 두 회사의 인연 아닌 인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매 시즌 1~2명의 선수를 후원하지만 실력이 좋은 선수들을 발굴을 잘하는 것으로 골프계에서는 이미 인정된 사실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윤이나(20)를 후원했는데, 윤이나는 오구플레이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윤이나가 빠진 상황에서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이예원이 나 홀로 3000포인트를 넘기며 신인왕이 됐습니다. 윤이나는 오구플레이 논란으로 투어에서 중도 하차를 했음에도 1412점으로 8위를 했고, 지난 시즌 루키 중 유일하게 우승을 거둔 선수여서 윤이나가 오구플레이만 없었다면 신인상 판도는 바뀌었을 것이라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방신실은 본인이 우승하면서 후원사 경쟁 판마저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즌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던 김민별은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방신실이 합류하면서 이번 시즌도 두 회사는 KLPGA투어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방신실은 특유의 반달 웃음을 ‘방실방실’ 지으며 그저 풀시드를 얻어 좋다고 했는데, 자신의 우승이 이런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방신실의 우승이 어떤 거대한 태풍이 될지 골프계에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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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시즌째… “에버턴 사전에 강등은 없다”

    이번에도 에버턴은 살아남았다. ‘1부 리그 생존왕’ 에버턴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다음 시즌도 EPL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 에버턴은 29일 본머스와의 2022∼2023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36(8승 12무 18패)이 된 에버턴은 시즌을 17위로 마쳐 2부 리그 강등을 면했다. 1부 리그 EPL에서 18∼20위 팀은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떨어진다. 에버턴은 이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은 18위 레스터 시티(승점 34)에 승점 2가 앞섰다. 에버턴은 1997∼1998시즌에도 리그 최종일에 17위를 확정하면서 강등을 피한 적이 있다. 당시엔 18위 볼턴과 승점이 같았는데 골득실에서 앞서 강등을 간신히 면했다. 에버턴은 EPL이 출범한 1992∼1993시즌 이후 대부분 중하위권 성적에 머물렀다. 5위 이내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건 4번뿐이다. 최고 성적은 2004∼2005시즌의 4위다. 하지만 EPL 출범 후 한 번도 2부 리그로 떨어진 적이 없다. 1878년 창단한 에버턴은 1부 리그 최장 기간 참가 팀이다. 1888년 창설된 잉글랜드 최초의 프로축구리그 출전 팀으로 그동안 1부 리그에서 뛰지 못한 건 네 시즌뿐이다. 에버턴은 EPL 출범 전 풋볼리그 시절이던 1954∼1955시즌부터 다음 시즌까지 70시즌 연속으로 1부 리그에서 뛰는 팀이 됐다. 98시즌 연속 1부 리그 참가 팀 아스널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에버턴은 본머스와의 전반전을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강등 위기에 몰려 있었다. 이날 EPL은 시즌 최종전 10경기를 한국 시간으로 0시 30분에 일제히 킥오프했는데 에버턴은 전반전을 0-0으로, 레스터 시티는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두 팀의 승점은 34로 같아지고 골득실에서 앞선 레스터 시티가 17위, 에버턴이 18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강등 위기에 놓인 에버턴을 구한 건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쿠레였다. 두쿠레는 후반 12분 아크서클 안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본머스의 골문을 뚫었다. 두 팀의 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졌다. 에버턴 안방구장인 구디슨파크를 찾은 팬들 중에는 경기가 이대로 빨리 끝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손톱을 물어뜯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 휘슬이 울리자 에버턴 팬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2013∼2014시즌 우승을 차지해 다음 시즌 EPL로 승격했던 레스터 시티는 9년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떨어졌다. 승격 후 두 번째 시즌이던 2015∼2016시즌 EPL 정상에 오르며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레스터 시티는 2부 리그로 강등된 역대 두 번째 EPL 우승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994∼1995시즌 EPL 챔피언 블랙번이 1998∼1999시즌에 19위를 해 2부 리그로 떨어졌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시즌 최종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4-1로 눌렀지만 최종 순위 8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 출전 티켓을 따지 못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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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올해의 선수-신인상… 홀란, 사상 첫 동시 수상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사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석권했다. 각각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에 해당하는 상이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두 상을 같은 해에 받은 선수는 홀란이 처음이다. EPL 사무국은 “홀란이 EPL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면서 2개의 상을 모두 차지했다”고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EPL 전체 20개 팀 주장과 전문가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소속 팀 맨체스터 시티가 2022∼2023시즌 최종전만을 남겨 놓은 28일 현재 홀란은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36골을 넣었다.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로 1993∼1994시즌 앤디 콜(은퇴)과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은퇴)가 기록한 34골을 넘어섰다. 홀란은 “EPL에서 믿기 힘든 첫 시즌을 보냈다. 한 시즌에 두 가지 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선수가 돼 영광스럽다. 아직 두 번의 결승전이 더 남아 있다. 시즌 마무리를 강력하게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PL 3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결승에도 올라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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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심 세진 19세 장타소녀, 드디어 ‘방실방실’

    ‘슈퍼 루키’ 방신실(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데뷔 5경기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방신실은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낚아 2언더파 70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2위 그룹인 유서연2(20), 서연정(28)을 2타 차로 꺾고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로 정상에 올랐다. 데뷔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 선수는 방신실이 KLPGA투어 사상 10번째다. 우승 상금 1억6200만 원을 챙긴 방신실은 정규투어 5개 대회 출전 만에 통산 상금 2억 원을 돌파(2억7889만 원)해 이 부문 최소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최혜진(24), 조아연(23), 박민지(25) 등이 6개 대회 만에 상금 2억 원을 넘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앞세우는 동시에 정교한 쇼트게임까지 선보였다. 방신실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63야드(약 240m)를 기록해 경쟁자들보다 약 20m 이상 길었다. 특히 최종일에는 비가 많이 왔지만 방신실은 경쟁자들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92%의 그린 적중률을 보이며 보기 없이 2타를 줄였다. 반면 공동 선두로 함께 나섰던 박지영(27)과 김희지(22)는 1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밀렸다. 방신실은 우승 문턱에서 흔들렸던 이전 대회와는 달랐다. 방신실은 4월 KLPGA 챔피언십과 이달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챔피언조로 나섰지만 막판에 무너져 각각 4위, 3위에 그쳤다. 방신실은 “앞선 2개 대회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하다 놓쳐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 경험이 약이 돼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그때의 경험을 기억해 이번 대회 최종일에는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는 공략을 한 것이 우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방신실은 2025년까지 KLPGA투어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열린 시드전에서 40위를 해 올 시즌 10개 안팎의 대회에만 참가할 수 있었던 방신실은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을 포함해 3시즌 풀시드를 받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골프계에서 기대를 모았던 방신실은 갑상샘 항진증을 앓게 되며 2부 투어로 밀렸다. 방신실은 “함께 국가대표를 하던 친구들과 언니들이 모두 정규투어에 올라가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는데 오늘 우승으로 풀시드를 확보해 기쁘다”며 “지난해에 1부 투어에 서지 못해 저보다 더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리브 챔피언십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골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김동민(25)이 데뷔 첫 우승을 했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입문한 김동민은 이날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하는 등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섰다. 1억40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김동민은 상금랭킹 2위(3억3800만 원)로 올라섰다.원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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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턴의 위기를 전북이 웃을 수 없는 이유[김정훈의 하프타임]

    다음 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날 팀을 정하기까지 단 1경기가 남았다. 이미 승점 24로 최하위가 확정된 사우샘프턴은 2023~2024시즌 2부 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 강등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을 포함해 3개 팀이 다음 시즌 강등이 되는 시스템 속에서 아직 2개 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강등 위기에 처한 팀들은 리즈 유나이티드(19위), 레스터시티(18위), 그리고 에버턴(17위)이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레스터시티는 승점 31, 에버턴은 승점 33이다. 16위 노팅엄 포레스트는 승점 37로 이미 잔류를 확정했다. 최종전의 결과에 따라 3개 팀 중 한 팀만 웃을 수 있다. ● 1부리그 최장수 클럽의 ‘굴욕’ 에버턴이 강등 위기로 떨어진 것은 에버턴 구단 자체에도 큰 충격이다. 1878년 창단한 에버턴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1부 리그에서 117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연속해서 1부 리그에 잔류한 것은 67시즌으로 아스널(97시즌)에 이어 2위지만, 1부 리그에 잔류했던 시즌만 놓고 본다면 에버턴이 최장 구단이다. 단지 1부 리그에 머무르고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에버턴은 EPL에서 9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5차례 우승했다. 또 EPL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FA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9차례 우승할 정도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오랫동안 탄탄한 실력을 유지해왔다. 그랬던 에버턴은 지난 시즌(16위)에 이어 이번 시즌도 하위권에 머무르며 강등 위기에 빠져있다. 최종전 상대도 녹록하지 않다. 이번 시즌 EPL에서 15위에 자리하고 있는 본머스와 최종전을 치르는데 에버턴은 지난해 11월 본머스와 만나 0-3으로 졌다. 또 2019~2020시즌에도 본머스와 리그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다. 에버턴은 본머스와 가장 최근 맞붙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이다. 레스터시티는 최종전에서 웨스트햄과 경기를 치르는데,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리즈 유나이티드도 이번 시즌 1차례 만나 3-4로 패했던 토트넘과 경기를 치르지만, 이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잃은 토트넘이 최종전을 치열하게 치르지는 미지수다. 만약 두 팀이 모두 승리하고 에버턴이 패배한다면 에버턴의 강등은 확정이다.● 전북은 37경기를 치렀을 때 어떤 얼굴일까 올 시즌 에버턴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을 보이는 팀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올 시즌도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전북이다.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두고 1994년 창단한 전북은 K리그1 최다 우승(9회)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5년 연속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지난 시즌에도 울산에 아쉽게 밀려 준우승을 했다. 대신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컵을 가져오며 FA컵 우승 5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썼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14경기를 치러 벌써 6패를 기록했다. 전북은 5연패 우승을 달성했던 2021시즌에는 38경기 중 6패를 했고, 준우승을 했던 지난 시즌에도 38경기 중 7패만 기록했다. 올 시즌 경기는 아직 절반도 치르지 않았는데, 최근 2년간 패배와 비슷한 수치를 벌써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전북은 2020년 12월부터 함께해왔던 김상식 감독이 5월 4일 자진 사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김두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직을 맡은 뒤에는 현재 리그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8을 쌓았다. 이전 10경기에서 승점 10을 쌓는 것에 불과했던 전북이 김 감독 사임 이후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일시적 분위기 반등일지 이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또 새로운 감독이 선임될 경우 팀 분위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EPL도 K리그1도 한 시즌에 38경기를 치르는 38경기 체제다. 에버턴이 단 1경기의 결과에 따라 강등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운명에 갇힌 가운데, 전북은 과연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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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규 시즌 5호골

    오현규(22·셀틱·사진)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시즌 5번째 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25일 하이버니언과의 2022∼20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후반 13분 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밀어 넣어 2-1로 만들었다. 오현규의 리그 4호이자 스코티시(FA)컵 1골을 포함한 이번 시즌 5호 골이다. 오현규는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후반 36분 교체될 때까지 활발하게 뛴 오현규는 슈팅 8개, 패스 성공률 83%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전문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2를 부여했다. 셀틱은 2-4로 졌다. 셀틱은 후반 22분 마에다 다이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 뼈아팠다. 그 뒤 셀틱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내리 2골을 허용했다. 여기에 후반 41분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승리를 내줬다. 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한 셀틱은 승점 96(31승 3무 3패)에 머물렀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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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달 빠진 새… 조코비치 “메이저 최다승 가자”

    ‘황제’ 라파엘 나달(37·스페인·세계랭킹 15위)이 빠진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조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3위)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는 조코비치와 나달이 이 부문 공동 1위(22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프랑스 오픈은 28일 막을 올린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총 14번 우승하면서 ‘클레이 코트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자신이 ‘디펜딩 챔피언’인 올해 대회에는 나서지 못한다. 유로스포트는 “나달의 불참이 조코비치에게는 ‘연료’가 될 것”이라며 조코비치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조코비치는 2016년과 2021년에 프랑스 오픈 정상을 차지한 적이 있다. 다만 영국 스포츠 베팅 업체 ‘스카이베트’는 조코비치(32.3%)보다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41.7%)의 우승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베트MGM’에서도 조코비치(33.3%)보다 알카라스(41.7%)의 우승 확률이 더 높았다. 지난해 US 오픈 챔피언인 알카라스는 나달과 조코비치 그리고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가 주인공이었던 ‘남자 테니스 삼국지’를 끝낼 선두 주자로 인정 받는 선수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8강에 오른 게 프랑스 오픈 최고 성적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언론과 베팅 업체 모두 ‘디펜딩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1위)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시비옹테크의 이번 대회 우승 예상 확률은 스카이베트 기준으로는 57.9%, 베트MGM 기준으로는 58.3%에 달한다. 시비옹테크는 2020년에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그다음으로는 올해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2위)가 우승 확률이 높지만 스카이베트 14.3%, 베트MGM 18.2%로 시비옹테크와는 차이가 크다. 3회전 진출이 프랑스 오픈 최고 성적인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개인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도 오를 수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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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방신실이 소환한 윤이나의 일기장 [김정훈의 리플레이스]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선수를 꼽자면 방신실(19)입니다. 지난해 열린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0위를 차지해 일부 대회에만 참가할 수 있는 ‘조건부 시드’ 소유자이지만 이번 시즌 루키 중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4월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등 아직 4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대회 현장을 갈 때마다 방신실의 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방신실의 인기 비결은 호쾌한 장타와 공격적인 코스 공략입니다. KLPGA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36야드(약 216m)인데, 방신실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265야드(약 242m)입니다.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자체도 투어 선수들보다 30m 이상 멀리 나가는데, 방신실은 4개 대회에서 280야드(약 256m) 이상 티샷 횟수도 33차례나 됩니다. 방신실의 플레이를 보고 팬들은 “보는 사람마저 시원해진다”라고 입을 모읍니다. ● 윤이나를 떠올리게 하는 방신실제가 방신실을 언급한 것은 오늘 이야기할 주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팬들이 방신실을 언급할 때 따라오는 이름이 윤이나(20)입니다. 방신실을 보면 윤이나가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오구플레이’로 투어를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지난 시즌 가장 주목받는 루키였습니다. 윤이나가 주목받았던 이유도 방신실 처럼 호쾌한 장타와 공격적인 코스 공략이었습니다. 윤이나는 지난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63야드로 투어 선수 중 1위였습니다. 지난 시즌 15개 대회에 참가했던 윤이나가 280야드 이상 드라이브를 날린 횟수는 145회입니다. 키도 윤이나가 170cm, 방신실은 173cm로 비슷합니다.이렇다 보니 KLPGA투어 팬들은 방신실을 바라보며 윤이나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윤이나의 근황에 관해 물어보며 윤이나가 언제 투어에 복귀할 수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16일 열린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남의 공으로 플레이를 한 뒤 자진 신고하지 않는 ‘오구플레이’ 논란으로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논란 직후 닫았던 소셜미디어도 다시 열고, 지난 겨울에는 미국에서 훈련도 소화했다고 합니다.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미국 주 단위에서 열리는 미니투어에도 출전했습니다.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 윤이나는 자진신고까지 어떤 마음이었을까윤이나를 두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징계로부터 7개월이 지났고, 윤이나도 자숙하는 상황에서 당시 윤이나 심경이 어땠을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아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단독 입수한 윤이나 일기장에는 당시 그의 심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윤이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매일 그날의 훈련 내용과 감정 등을 일기로 썼습니다. 지난해 일기장을 입수했었는데, 징계를 받기 전이라 징계 수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기사화하진 않았습니다.지난해 6월 16일 당시 일기장의 내용을 보면 윤이나는 “오구플레이를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캐디) 오빠가 괜찮다고 그냥 치라고 했을 때 그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후회된다”며 “왜 그 순간 냉정하지 못했을까… 아니 세컨에서 왜 공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까… 왜 내 공이라고 말 못 했을까”라고 적어습니다. 오구플레이를 한 당일부터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를 했습니다.자신만이 쓰고 읽어보는 일기장에는 주변에 대한 원망도 남아 있습니다. 윤이나는 오구플레이 일주일 뒤인 지난해 6월 23일 “(캐디) 오빠는 왜 거기서 나를 말리지 않았는지 너무 원망스럽다. 진짜 너무 밉다”며 “왜 (코치)프로님과 아빠는 그때 잘못한 거라고 말리지 않았을까”라는 글을 남겼습니다.괴로워하던 윤이나는 지난해 7월 3일 자진신고를 결심합니다. 그전까지는 “신고하기엔 너무 늦은 것 아닐까”라고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자신을 향한 관심 등에 부담감을 느낀 탓인지 자진신고를 선택합니다. 지난해 7월 3일 일기장에는 “챔피언조에서 첫 경험. 너무 긴장됐다. 좋은 경험”이라며 “지금이라도 자진신고를 해야겠다”고 적었습니다. 다음 날 윤이나는 사과문을 일기장에 적어두기도 합니다.윤이나의 자진신고 실행은 12일 뒤에 진행됐습니다. 그 사이 일기장을 보면 윤이나는 “머리가 아프다. 앞이 잘 안 보인다. 저혈압이 심해진 것 같다”며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지 걱정이다”라고 고민을 거듭합니다. 자진신고를 한 지난해 7월 15일 일기에는 “드디어 자진신고를 했다”며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 진작에 했어야 했던걸 이제야 했네. 이렇게 마음이 편한걸 진작에 할걸”이라고 적어놨습니다.오구플레이를 한 지 약 한 달 만에 자진신고를 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이해가 간다는 팬도 있고,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비판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징계를 끝낸 윤이나와 방신실의 장타 대결을 보고 싶다는 의견 만큼은 일치하고 있습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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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후보 佛 껐다… 16강 불 밝혔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이 강팀 프랑스를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2013년 U-20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올해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19년 준우승했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 대부분의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한국을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로 봤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2분 터진 이승원의 선제골과 후반 19분 이영준의 추가 골을 앞세워 조별리그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승원은 이영준의 헤더 골에 프리킥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골 1도움의 활약을 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프랑스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원과 이영준의 골은 한국이 프랑스를 꺾기에 충분한 전력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은 건 처음이다. 1997년 대회에서 2-4, 2011년 대회에서는 1-3으로 패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프랑스는 우승 후보 전력이어서 수비 뒤 역습 전술을 준비했었다”며 “프랑스의 거센 공격을 좋은 수비로 막아줬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경기장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경기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승리의 주역이 된 이승원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동료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 동료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조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원은 프랑스전에서 골도 터트리고 도움까지 기록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4강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인생에 한 번뿐일 대회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뛰어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에는 뽑힌 적이 없던 이승원은 김 감독의 눈에 들어 처음으로 연령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김 감독은 이승원을 발탁하자마자 그의 팔에 주장 완장을 채웠다. 이승원은 대표팀 승선 후 첫 경기이던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캡틴 역할을 맡았고 골까지 넣었다. 김태민 U-20 대표팀 수석코치는 이승원을 두고 “개인 기술과 기동력 모두 뛰어나다. 볼을 지킬 줄 알고 연결 능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이영준은 키 190cm, 몸무게 83kg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공격수다. 이영준은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는데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영준은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한 번 터지면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이날 온두라스를 2-1로 물리친 감비아와 함께 F조 공동 1위로 나섰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16강전부터는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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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신’ 나달, 佛오픈 불참… “내가 아닌 내 몸이 결정”

    “내가 아니라 내 몸이 결정한 일이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7·스페인·세계랭킹 14위·사진)이 28일 개막하는 올해 프랑스오픈에 불참한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 2005년 처음 출전해 바로 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총 14번 우승했다.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특정 메이저대회에서 이보다 많이 우승한 선수는 없다. 나달은 18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있는 자신의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주오픈에서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면서 “나는 ‘올해도 프랑스오픈에 나왔어요’라고 말하려고 대회에 나가는 사람이 아니다. 현재는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달은 올해 1월 호주오픈 2회전에서 엉덩이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탈락한 뒤 4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세계랭킹도 2005년 이후 18년 만에 10위권 바깥으로 떨어졌다. 올해 프랑스오픈이 끝나 지난해 우승 포인트(2000점)가 빠지면 나달은 20년 만에 랭킹 100위권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2회) 기록도 새로 썼다. 이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1위)도 올해 호주오픈에서 타이 기록을 세운 상태다. 나달은 “내 선수 생활 마지막은 이것보다 더 근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회견장에서 은퇴 선언을 하려고 그 힘든 훈련을 이겨낸 게 아니다. 꼭 코트 위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면서 “나 자신에게 1년 더 기회를 주려 한다. 아마도 2024년이 내가 프로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은퇴를 예고하기도 했다. 나달은 “다음 기회를 얻으려면 지금은 멈춰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멈춰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두 달, 어쩌면 한 달 반 또는 석 달이나 넉 달이 될 수도 있다”며 정확한 복귀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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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2019”… 김지수 막고 배준호-김용학 뚫는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7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한 당시 18세 이강인(22·마요르카)은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으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김은중 감독(44)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1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에 나선다. 대표팀은 ‘제2의 이강인’ 탄생과 2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다음 달 12일까지 23일간 아르헨티나 4개 도시에서 열린다. 24개국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6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오른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다. 1977년부터 2년마다 개최된 U-20 월드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2021년 대회가 취소돼 올해 4년 만에 열린다. 7일 브라질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17일 결전지인 아르헨티나에 입성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에서 시차나 기후 등에 적응을 많이 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과 큰 차이가 없어 선수들의 적응에 어려움은 없다”며 “경기 당일 최고의 컨디션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3일 오전 3시 프랑스와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2차전,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3차전을 갖는다. FIFA는 U-20 월드컵 홈페이지에 한국을 소개하면서 김지수(19·성남)를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수비수가 키 플레이어로 뽑힌 것은 드문 일이다. FIFA는 “김지수는 뛰어난 빌드업 플레이와 정확한 패스로 한국 공격의 토대를 마련한다. 특히 스피드와 힘이 좋다”며 “아시아축구연맹 U-20 아시안컵에서 김지수는 한국 수비의 초석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에서 나란히 4골씩 터뜨린 공격수 배준호(20·대전)와 김용학(20·포르티모넨스)도 눈길을 끈다. FIFA는 배준호에 대해 “볼 터치와 패스 모두 훌륭하다. 특히 그라운드를 왕성하게 누비는 활동량은 상대 수비에게 악몽이다”라고 분석했다. 아시안컵에서 2골을 넣은 김용학은 개인 돌파와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용학은 “우승 후보 프랑스가 첫 경기 상대인데 준비를 잘해서 꼭 이겨 보고 싶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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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의 반란이 K리그1에 미치는 영향[김정훈의 하프타임]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김포가 K리그2 승격 2년 만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K리그2 무대로 올라와 11개 팀 중 8위(10승 11무 19패)에 그쳤던 하위 팀의 ‘반란’이다.● K리그2 각종 기록 갈아치우는 김포 김포는 14일 충남과의 방문 경기에서 1-0 이기며 7승 5무(승점 26)가 돼 1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2위 김천과 승점차는 3 이다. 36경기가 펼쳐지는 K리그2 일정이 3분의 1이 끝난 가운데, 12경기 연속 무패는 K리그2 역사상 3번째로 긴 무패 기록이다. 2019시즌 광주가 19경기(13승 6무) 무패로 이 부문 1위이고, 2017시즌 경남이 18경기(12승 6무) 연속 무패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까지 K리그1(1부리그), K리그2를 통틀어 무패는 김포가 유일하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김포의 기세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전원 공격-전원 수비’ 전술을 사용하는 김포는 12경기에서 4실점에 불과하다. 김포는 K리그1, K리그2 통틀어 최소 실점일 뿐만 아니라 12라운드 기준 K리그2 역사상 역대 최저 실점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K리그2에서 12라운드까지 최저 실점은 부천(2016시즌), 경남(2017시즌), 광주(2019시즌), 전남(2020, 2021시즌)의 7 실점이었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전원 공격 전술을 사용하고, 내가 공격수 출신이라 그런지 수비수들에게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라고 한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비 라인이 높아졌는데, 이 때문에 지난 시즌에는 수비 뒷공간 노출이 잦았지만 올 시즌에는 훈련을 통해 이 노출을 보완한 것이 실점이 적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김포, K리그1 대전-광주보다 더 성공할 수도 김포의 이 같은 행진은 K리그2를 넘어 K리그1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K리그2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승격에 성공한 광주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K리그1 무대에 올라간 대전이 성공적으로 K리그1에 적응하고 있다. 13경기가 치러진 K리그1에서 대전은 6승 3무 4패(승점 21)로 18일 현재 5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서울부터 4위 포항까지 모두 승점 23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긴다면 2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 초반에 기세가 높았던 광주는 4승 2무 7패(승점 14)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 팀 간 승점 차이가 적어 1, 2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무대가 다르긴 하지만 김포는 이 두 팀보다 훨씬 더 적은 실점을 하고 있다. K리그1 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이기기도 했다. 고정운 감독은 “서울과 FA컵을 치를 때도 선수 로테이션이 필요해 1.5~2군을 내보냈다”며 “광주와 대전이 K리그2에서 하던 것처럼 K리그1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하다보니 K리그1 팀들 전술에도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김포가 K리그1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천연 잔디가 깔려 있는 안방 구장이 있긴 하지만 김포는 연습 구장이 따로 없다. 이 때문에 김포는 아직도 인조잔디가 깔린 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 확충만 된다면 2024시즌에 김포는 K리그1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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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비오-정찬민 1, 2라운드 동행… 설레는 장타 맞대결

    김비오(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선두인 김비오와 지난 시즌 이 부문 1위인 ‘코리안 욘 람’ 정찬민(24)의 장타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비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한다. 2012년 이 대회 정상에 서며 상금왕을 차지한 김비오는 지난해에도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김비오는 시즌 첫 승과 함께 자신의 첫 타이틀 방어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코리안투어 통산 8승의 김비오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SK텔레콤 오픈 최다 우승 타이를 기록한다. 지금까지 25차례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최다 우승 선수는 3차례(2003, 2005, 2008년) 정상에 오른 최경주(53)다. 김비오는 1, 2라운드에서 정찬민과 함께 나선다. 7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정찬민은 장타의 드라이버 샷이 주 무기다.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17야드(약 290m)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오픈 개막에 앞서 17일 열린 공식 포토콜에 참석한 정찬민은 “골프에서 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거리 욕심 대신에 정교한 샷을 보여 주겠다”며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플레이하는데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비오도 정찬민 못지않은 ‘장타왕’이다. 올 시즌 김비오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정찬민보다 더 길다. 김비오는 17일 기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337야드(약 308m)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330야드(약 302m)를 기록 중인 정찬민보다 약 6m 더 길다. 김비오는 “올해 정찬민보다 드라이버 샷을 더 길게 치고 있긴 하지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에서 정찬민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이번 대회에서 정찬민의 비거리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타이틀 방어에 욕심내기보단 내 플레이를 하면서 제주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 대회 최다 우승자인 최경주도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 나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7위를 했다. 2009년 대회 챔피언 박상현(40)과 역대 우승자인 이상희(31), 함정우(29)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서귀포=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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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경의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가 끊긴 이유는 [김정훈의 리플레이스]

    비가 많이 왔던 5월 5일 어린이날 연휴에 생긴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5일 시작해 7일에 끝날 예정이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이 악천후로 인해 기존 3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조기 종료가 됐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보겸(25)이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번 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컷오프 탈락을 했던 박보겸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대회였습니다.연휴 탓에 다른 대회보다 관심이 적었는데 큰 이슈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박현경(23)은 이 대회 전까지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참가한 27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를 했고, 이번 시즌에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는 현역 선수 중 1위, 은퇴 선수를 포함해도 공동 3위의 기록입니다. 박현경은 지난 시즌보다 샷감이 좋아 이 부문 1위인 서희경(37)의 65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넘어 설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박현경은 컷오프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박현경의 연속 컷 통과 기록도 멈췄습니다. ● ‘예선 탈락’ 개념의 컷오프 선수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컷오프 탈락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현경이 컷오프 탈락을 한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우선 컷오프라는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골프에서 컷오프라는 용어의 의미는 ‘예선 탈락’입니다. 18홀 4라운드로 치러지는 통상의 대회를 기준으로 1, 2라운드를 마친 뒤 일정 등수 이하의 선수를 컷오프 탈락시키고 3, 4라운드를 치릅니다.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경기를 빠르게 치르기 위해서죠. 이 때문에 1, 2라운드는 예선이라 하고 3, 4라운드를 본선이라고 합니다.KLPGA투어에서는 대회마다 컷오프 기준을 정합니다.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요강을 살펴보면 2라운드가 종료된 뒤 60위까지만 3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3라운드 대회이기 때문에 1, 2라운드를 예선으로 보고 3라운드를 본선으로 본 것이죠. 다만 이번 대회는 비가 많이 내린 탓에 5일 1라운드를 종료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인 6일 오전에 잔여 경기를 치른 뒤 1라운드를 종료했습니다. 또 악천후가 이어질 것을 예상한 KLPGA투어 측은 1라운드 종료 뒤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3라운드 없이 2라운드로 종료될 것을 알렸습니다. 그렇다면 1라운드는 예선, 2라운드는 본선이 되는 것입니다.그런데 대회 1라운드 종료 뒤 컷오프 탈락이 없었습니다. KLPGA투어는 선수들에게 현장에서 이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선수들 대부분은 이번 대회는 컷오프 탈락이 없는 것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박현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기계적 규정 적용으로 기록 잃은 박현경이번 대회는 날씨 탓에 총 13명이 기권을 했고, 2라운드에서도 6명이 기권을 했습니다. 선수들이 기권을 하는 것은 기권을 하면 평균타수 등 대회 공식 기록에 대회 성적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저조한 선수들은 자신의 기록 관리를 위해 기권을 하는 것이죠. 박현경은 달랐습니다. 1라운드 성적이 저조했음에도 박현경은 자신의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2라운드에도 참가했습니다. 컷오프 탈락을 했다면 집으로 돌아가 컨디션 관리를 했겠지만, 이번 대회는 컷오프 탈락이 없다고 생각한 박현경은 비를 맞으며 대회를 마지막까지 소화했습니다.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박현경은 컷오프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이번 대회 요강에 36홀이 끝난 뒤 컷오프 탈락을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36홀이 끝난 뒤 상금을 받지 못한 선수들을 컷오프 탈락 시킨 것”이라고 했습니다. KLPGA투어가 말하는 이 규정은 3라운드를 치르는 것을 전제하고 정한 규정입니다. 악천후로 인한 라운드 축소 등으로 대회 일정이 변했을 때 컷오프 탈락 규정은 없습니다. 그런 탓에 KLPGA투어는 3라운드 규정으로 2라운드까지 치른 선수들을 컷오프 해버린 것입니다. 예선 통과를 하지 못한 선수를 본선에 같이 뛰게 하고 전체 성적으로 다시 예선 탈락의 개념을 적용했습니다. 선수들 입장보다는 행정적 편의를 우선시 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KLPGA투어가 지금같은 큰 사랑을 받는 데에는 박현경과 같은 스타 선수들의 힘이 컸습니다. KLPGA투어가 행정적 편의를 앞세우기 전에 선수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며 판단했다면 어떨까요.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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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 어드바이저’ 김연경… 훈련 분위기 살리고 경험 심고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반대편 코트에 있는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해 서브를 넣었다. 상의 왼쪽 가슴에는 태극마크가 선명했다. 그렇다고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번복한 건 아니다. 김연경은 대표팀 어드바이저(고문) 자격으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을 앞둔 후배 선수들을 돕고 있다. 김연경은 “선수들은 나를 자문위원님, 어드바이저님, 언니 등 자기들 멋대로 부른다”며 웃은 뒤 “선수와 코치진 사이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선수들이 코치진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도 내게는 편하게 얘기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역시 선수로 뛰는 게 더 좋다. 다음 시즌 경기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내 컨디션도 잘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한국은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그 바람에 14위였던 FIVB 랭킹도 23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다음 달 1일 튀르키예(7위)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22일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대회가 열리는 튀르키예로 출국하는 김연경은 “‘대신 뛰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생각을 많이 한다”며 “현재 대표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VNL부터 긴 여정이 이어지는데 갈수록 성적이 좋아질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VNL 일정을 마친 뒤 9월부터 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 항저우 아시아경기 등을 소화해야 한다. 김연경에게서 대표팀 주장 자리를 물려받은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는 “대표팀에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풍부한 언니의 역할이 크다. 국제무대에서 매일매일 좋아지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진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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