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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임금체불액이 15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공공기관 근로자는 7000명이 넘는다. 지난해 민간 기업을 포함한 전체 임금체불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임금체불도 대규모로 발생해 체불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임금체불액은 151억5849만 원이다.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7280명으로 1인당 평균 208만 원이 체불된 셈이다. 연도별 공공기관 임금체불액은 △2020년 6억7100만 원 △2021년 15억6756만 원 △2022년 7억2185만 원 △2023년 7억2954만 원이었는데, 지난해 급격하게 늘었다. 올해는 5월까지 총 2억9921만 원이 체납됐다. 지난해 체불액이 크게 오른 이유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서 120억 원이 넘는 임금체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소속 직원 5811명의 임금 127억6030만 원이 제때 지급되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 체불액의 84%를 한 기관에서 차지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측은 2023년 임금·단체협약 체결이 지연되고 내부 규정 개정이 늦어지면서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 지급이 밀렸다고 해명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임금체불은 해결된 상황이다. 민간을 포함한 전체 임금체불액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임금체불액은 2조448억 원으로 전년(1조7845억 원)보다 14.6% 증가했다. 대유위니아 등 일부 기업의 대규모 집단 체불 사태가 겹치면서 규모가 커졌다. 대유위니아그룹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직원 2087명의 임금 1197억 원이 체불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 대금 미지급 사태 등으로 논란이 된 큐텐그룹도 지난해 말 기준 티몬·위메프 등의 직원 1284명의 임금 320억 원을 체납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임금체불 근절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책에는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한 법정형 상향, 체불 근로자를 위한 대지급금 지급 범위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임금체불이 한해 2조 원 넘게 발생했다는 건 현행 관리·감독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임금체불 ‘제로(0)’가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6개월째 취업 준비를 하는 홍모 씨(26)는 하반기 취업시장에서는 어디든 입사해서 경력을 쌓을 계획이다. 홍 씨는 “주위 선배들이나 어른들이 늘 하는 이야기가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상반기에는 연봉과 직무를 많이 고려했지만, 이제는 뽑는 인원이 적어지는 게 느껴져 어디든 들어가야겠단 생각이다”고 말했다. 일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7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기준 20대 쉬었음 청년 수는 42만1000명에 달한다.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늘었다.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쉬었음 청년’의 주요 원인은 ‘눈이 너무 높다’, ‘곱게 자라 미래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한다’ 등이 꼽힌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의뢰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조사한 ‘일 경험 있는 쉬었음 청년의 주요 인식과 행동 양상’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눈높이는 기성세대가 상상하는 것처럼 터무니없지 않다. 오히려 기본적인 조건과 최소한의 삶의 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성장 기회 있으면 계약직도 괜찮아 전국 17개 시도 19∼34세 중 현재 직장을 다니지 않는 2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 따르면 청년들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하는 조건으로 ‘정규직 전환 기회’를 꼽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기회가 있다면 계약직이라도 입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일자리 규모 및 직원 성비, 동년배 비율 등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대기업 아니면 안 간다’는 고정관념과는 거리가 있었다. 정부가 조사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중 근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3.6%에 달했다. 대다수 ‘쉬었음 청년’들이 근로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첫 직장에 취업하는 시기를 무한정 미루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청년들은 ‘출퇴근 거리’와 ‘개인 성장의 기회’를 주요하게 살펴봤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2023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Z세대는 직장생활의 안정감을 주는 요소로 출퇴근 거리(39.5%), 개인 성장의 기회(31.5%), 업무의 질(27.4%) 순으로 꼽았다. X세대는 출퇴근 거리(39.3%), 정년 보장(34.5%), 동료 간 상호 신뢰(32.1)%를, 86세대는 정년 보장(45.9%), 출퇴근 거리(32.2%) 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스타트업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직장을 선택하고 오래 다니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 성장 가능성”이라며 “연차로는 4년 차에도 최고경영자(CEO)나 임원과 직접 의견을 나누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처우도 호봉제가 아니라 능력에 따라 성과급제로 운영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경제적 현실도 ‘쉬었음 청년’ 선택지를 좁힌다. 조사에서는 “초봉이 200만 원대에 불과하다”고 응답한 청년들이 많았다. 출퇴근 교통비·식비만으로 월 30만∼40만 원이 지출되고, 월세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남는 돈이 없다. 소비자물가가 실제 임금 상승 폭보다 빠르게 오르는 것도 부담 요소로 꼽혔다. 상당수 청년은 주된 일자리 외에도 물류센터·배송 아르바이트, 단기 일용직을 병행하고 있다.● 연봉 2800만 원 이상 통근시간 1시간 원해청년들이 꼽은 ‘일자리 최소 조건’은 연봉 2823만 원, 통근 시간 63분 이내, 추가 근무(야근, 잔업) 주 3.14회 이내였다. 희망 최소 연봉은 수도권의 경우 2915만 원, 비수도권의 경우 2716만 원이었으며 희망 최대 통근 시간은 수도권 71.36분, 비수도권 53.47분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일자리일수록 월세 등 최소 생활비가 커져 희망 최소 연봉은 높아졌지만, 통근 시간 기준은 비수도권 일자리 근로자보다 낮았다.2025년 최저임금은 주 40시간 기준 연봉 약 2515만5240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수도권의 평균 통근 시간은 82분이었으며 전국 평균 통근 시간은 73.9분이었다. ‘쉬었음 청년’들이 꼽은 희망 최소 연봉은 최저임금에서 약 12% 많은 금액에 불과했으며 평균 통근 시간과 희망 통근 시간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최소 조건은 그리 높지 않았다. 청년들이 꼽은 ‘반드시 갖춰야 할 사내 시설’로는 청결한 화장실(1위), 사내 식당·카페(2위), 냉난방이 보장된 근무 환경(3위), 휴게실(4위), 기본적인 음료·간식 공간(5위) 순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고용 서비스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쉬었음 청년으로 발생한 경제적 비용이 44조 원에 달하는 만큼 현재 고용서비스를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적극적 서비스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경기 부천시 원미구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박모 씨(73)는 이달 초 일부 주민에게 “전기료 많이 나온다. 선풍기 치워라”라는 지적을 받았다. 경비실 안에는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라도 틀어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겨우 버틸 수 있다. 박 씨는 “지난해 겨울에는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며 도시락을 데우는 데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를 없애라고 해서 치웠다”며 “집에서 가져온 캠핑용 냉장고도 없애라는데 찬물 한 잔도 먹지 말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주민 폭언과 폭행 등에 따른 사고, 질환 등으로 지난해 건물 경비원 등이 5000건 가까이 산업재해 승인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경비원은 근무 태만 등으로 오히려 지적받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사례보다 갑질을 당해도 항의조차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경비원 산업재해 5000건 넘을 듯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건물 등의 종합관리 사업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020년 3805건이었던 경비원 산업재해 승인은 2021년 4213건, 2022년 4383건, 2023년 4760건, 2024년 498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6월에만 2549건의 산업재해가 인정돼 연말에는 5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300채 이상 아파트는 용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어 경비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경비원은 경비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어 아파트에서 근무한다. 주민 폭언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경비업체가 경비원을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도급계약을 맺는 ‘갑’인 입주자대표회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눈치를 봐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경비원을 보호하기 어렵다. 오히려 주민과 마찰이 발생한 소속 경비원이 잘리는 경우가 많다. 15년 차 경비원 김연수 씨(83)는 “주민들이 막말하는 것쯤은 심한 게 아니면 넘어가야만 한다”며 “다른 경비원이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며 관리자인 내게 해고하라고 압박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300채 미만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용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을 의무도 없다. 이 때문에 아파트 관리소장이나 입주자 모임이 직접 경비원과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근로계약이 아닌 도급이나 용역 형태라 경비원이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의 보호를 받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근로계약서를 쓰고 소속 근로자로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5인 미만 사업장에 해당할 때가 많아 근로기준법 일부 조항만 적용받는다. 휴일, 야간 근무 등에서 가산 수당을 받기는커녕 근무한 시간보다 적게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다. 16년 차 경비원 정인갑 씨(73)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달 5만 원씩 받던 식비가 사라졌다”며 “하루 24시간 일하고 교대하지만 8시간 근무로 계산해서 급여를 적게 주는 계약상 갑질도 흔하다”고 말했다.● 실제 경비원 규모 통계보다 7배 이상 많아 2021년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시행으로 고객 폭언 등에서 경비원도 법적으로 보호받게 됐다. 하지만 사각지대가 존재해 안전망을 튼실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경비 업무가 감시 단속하는 것이라 전형적인 근로자와는 다른 근로자로 보고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 하지만 경비원은 청소, 시설 관리 등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근로자다. 경비업무 등에 대한 특별한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노동법적 보호 체계를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경비원 산업재해는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영선 한국경비원협회중앙회장은 “300채 미만 아파트 등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은 공식 통계에 없지만 반영하면 전체 규모는 대략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에 대한 산업재해 통계는 없어 실제 산업재해는 더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경기 부천시 원미구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박모 씨(73)는 이달 초 일부 주민에게 “전기료 많이 나온다. 선풍기 치워라“라는 지적을 받았다. 경비실 안에는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라도 틀어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겨우 버틸 수 있다. 박 씨는 “지난해 겨울에는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며 도시락을 데우는 데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를 없애라고 해서 치웠다”며 “집에서 가져온 캠핑용 냉장고도 없애라는데 찬물 한 잔도 먹지 말라는 것이냐”고 말했다.주민 폭언과 폭행 등에 따른 사고, 질환 등으로 매년 4000명이 넘는 건물 경비원 등이 산업재해 승인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경비원은 근무 태만 등으로 오히려 지적받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는 갑질을 당해도 항의조차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경비원 산업재해 5000건 넘을듯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건물 등의 종합관리 사업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020년 3805건이었던 경비원 산업재해 승인은 2021년 4213건, 2022년 4383건, 2023년 4760건, 2024년 498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6월에만 2549건의 산업재해가 인정돼 연말에는 5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300채 이상 아파트는 용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어 경비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경비원은 경비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어 아파트에서 근무한다. 주민 폭언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경비업체가 경비원을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도급계약을 맺는 ‘갑’인 입주자대표회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눈치를 봐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경비원을 보호하기 어렵다. 오히려 주민과 마찰이 발생한 소속 경비원이 잘리는 경우가 많다. 15년 차 경비원 김연수 씨(83)는 “주민들이 막말하는 것쯤은 심한 게 아니면 넘어가야만 한다”며 “다른 경비원이 인사를 잘하지 않는다며 관리자인 내게 해고하라고 압박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300채 미만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용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을 의무도 없다. 이 때문에 아파트 관리소장이나 입주자 모임이 직접 경비원과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근로계약이 아닌 도급이나 용역 형태라 경비원이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의 보호를 받기 어려울 때가 많다.근로계약서를 쓰고 소속 근로자로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5인 미만 사업장에 해당할 때가 많아 근로기준법 일부 조항만 적용받는다. 휴일, 야간 근무 등에서 가산 수당을 받기는커녕 근무한 시간 보다 적게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다. 16년 차 경비원 정인갑 씨(73)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달 5만 원씩 받던 식비가 사라졌다”며 “하루 24시간 일하고 교대하지만 8시간 근무로 계산해서 급여를 적게 주는 계약상 갑질도 흔하다”고 말했다.● 실제 경비원 규모 통계보다 7배 이상 많아2021년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시행으로 고객 폭언 등에서 경비원도 법적으로 보호받게 됐다. 하지만 사각지대가 존재해 안전망을 튼실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경비 업무가 감시 단속하는 것이라 전형적인 근로자와는 다른 근로자로 보고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 하지만 경비원은 청소, 시설 관리 등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근로자다. 경비업무 등에 대한 특별한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노동법적 보호 체계를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경비원 산업재해는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영선 한국경비원협회중앙회장은 “300채 미만 아파트 등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은 공식 통계에 없지만 반영하면 전체 규모는 대략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에 대한 산업재해 통계는 없어 실제 산업재해는 더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자, 취약계층이 많은 경비원 특성상 억울해도 참고 넘어가거나 산재 신청 대상이 되는 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경비원은 교대근무, 고령 노동자가 많은 만큼, 맞춤형 산재 예방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6개월 유예기간 이후에는 하청업체 근로자도 안전 등 실질적 지배력이 미치는 사안과 관련해 원청 경영진과 단체교섭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구조조정, 사업 통폐합 등에 반발해 파업을 해도 합법으로 인정받는다. 반면 파업으로 회사가 손실을 입어도 노조 근로자의 손해배상 범위는 제한된다. 지나치게 노동계에 편향돼 노사 관계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공급 과잉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제기되는 석유화학 업계에 노란봉투법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용자 확대됐지만 범위 추상적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어도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확대했다. 하청업체 등 간접고용 근로자도 원청 사용자와 단체교섭 등을 할 수 있게 해 노동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다만 사용자 범위를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라고 추상적으로 규정해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사용자로 봐야 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또 대표 교섭단체의 기준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노란봉투법이 어디서 어떻게 적용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혼란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우 협력업체만 수천 곳”이라며 “원청 업체의 지배력을 사내 협력사로 제한할 것인지 아니면 사외 협력사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따라 대상 업체가 수천 곳 이상 달라진다. 하청업체 세부 구분과 교섭창구 단일화 여부도 정해져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노조법 개정안에 따르면 ‘노동쟁의 개념’은 기존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의 결정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으로 변경됐다. 지금까지는 임금, 근로시간 등을 둘러싸고 쟁의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생산 감축, 해외 투자, 구조조정 등 경영상 결정에 대해서도 쟁의를 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청업체 근로자의 대규모 노조 중심 파업이 잦아지면 공사 기한 연장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사업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불법행위에 대해 노조 또는 근로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손해를 가한 경우엔 배상 책임이 없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 조건에 단체교섭, 쟁의행위 외에도 선전전·피케팅 등 노조법에 따른 정당한 ‘그 밖의 노동조합 활동’을 추가했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란봉투법은 제조업 5위 국가이자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맞지 않은 노동계에 편향된 법”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경직된 국내 노동시장 현실과 더불어 기업을 옥죄는 조항이다. 불법 쟁의가 발생했을 때 대체근로 허가 등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법 조항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앞둔 석화업계에 불똥 산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구조조정을 앞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노란봉투법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 등 공급 과잉에 따른 업계 불황으로 생산능력을 최대 25%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등 주요 10개 석유화학 기업은 20일 정부와 석유화학 사업 재편 자율 협약을 맺고 현재 생산능력의 18∼25%를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노조가 노란봉투법을 앞세워 반발할 경우 현실적으로 막기 어려워진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생산설비를 축소하는 만큼 인력 조정도 불가피한데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불법 파업을 하면 손을 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선(先) 자구, 후(後) 지원’을 내세우면서 막상 노란봉투법으로 두 손과 두 발을 꽁꽁 묶어버려 사면초가에 내몰렸다”고 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6개월 유예기간 이후에는 하청업체 근로자도 안전 등 실질적 지배력이 미치는 사안과 관련해 원청 경영진과 단체교섭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구조조정, 사업 통폐합 등에 반발해 파업을 해도 합법으로 인정받는다. 반면 파업으로 회사가 손실을 입어도 노조 근로자의 손해배상 범위는 제한된다. 지나치게 노동계에 편향돼 노사 관계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공급 과잉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제기되는 석유화학 업계에 노란봉투법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용자 확대됐지만 범위 추상적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어도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확대했다. 하청업체 등 간접고용 근로자도 원청 사용자와 단체교섭 등을 할 수 있게 해 노동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다만 사용자 범위를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라고 추상적으로 규정해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사용자로 봐야 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또 대표 교섭단체의 기준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노란봉투법이 어디서 어떻게 적용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혼란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우 협력업체만 수천 곳”이라며 “원청 업체의 지배력을 사내 협력사로 제한할 것인지 아니면 사외 협력사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따라 대상 업체가 수천 곳 이상 달라진다. 하청업체 세부 구분과 교섭창구 단일화 여부도 정해져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노조법 개정안에 따르면 ‘노동쟁의 개념’은 기존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의 결정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으로 변경됐다. 지금까지는 임금, 근로시간 등을 둘러싸고 쟁의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생산 감축, 해외 투자, 구조조정 등 경영상 결정에 대해서도 쟁의를 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청업체 근로자의 대규모 노조 중심 파업이 잦아지면 공사기한 연장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사업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사용자의 불법행위에 대해 노조 또는 근로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손해를 가한 경우엔 배상 책임이 없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 조건에 단체교섭, 쟁의행위 외에도 선전전·피케팅 등 노조법에 따른 정당한 ‘그 밖의 노동조합 활동’을 추가했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노란봉투법은 제조업 5위 국가이자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맞지 않은 노동계에 편향된 법”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경직된 국내 노동시장 현실과 더불어 기업을 옥죄는 조항이다. 불법 쟁의가 발생했을 때 대체근로 허가 등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법 조항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앞둔 석화업계에 불똥산업계에서는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을 앞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노란봉투법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 등 공급과잉에 따른 업계 불황으로 생산능력을 최대 25%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등 주요 10개 석유화학 기업은 20일 정부와 석유화학 사업 재편 자율 협약을 맺고 현재 생산능력의 18~25%를 줄이기로 했다.하지만 업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노조가 노란봉투법을 앞세워 반발할 경우 현실적으로 막기 어려워진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생산설비를 축소하는 만큼 인력 조정도 불가피한데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불법 파업을 하면 손을 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선(先) 자구, 후(後) 지원’을 내세우면서 막상 노란봉투법으로 두 손과 두 발을 꽁꽁 묶어버려 사면초가에 내몰렸다”고 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운행 중이던 열차가 선로 점검 인력을 덮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선로 위를 걷고 있었고, 열차 접근을 알리는 경보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와 인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민간에 이어 공공 부문에서도 사고가 터지면서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52분경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진주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1903호 열차가 선로 위를 걷던 근로자 7명을 치었다. 기관사가 급히 제동했지만, 곡선 구간을 지나며 작업자들을 늦게 발견해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근로자 7명 가운데 하청업체 소속 2명이 숨지고, 하청 소속 4명과 코레일 직원 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작업자들은 인근 남성현역장의 승인을 받고 점검을 나선 지 불과 7분 만에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최근 폭우로 발생한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비탈면을 점검하던 중이었다. 코레일 측은 작업자들이 선로 위에 올라가 있던 이유와 열차 감지 애플리케이션(앱)이 정상 작동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중 한 명은 “휴대전화에 설치된 열차 감지 앱이 울렸지만 열차가 보이지 않아 오작동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열차 통행 7분전 선로작업 승인… “경보 울렸지만 오작동인 줄”열차에 치여 선로작업 2명 사망저소음 전기열차 접근 몰랐을수도… 경보앱 정상 작동 여부도 조사‘수풀 우거진 곡선구간’서 사고… 철도 산재 느는데 안전인력 줄여19일 오전 10시 52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곡선 구간을 빠져나온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를 질주했다. 그 앞에는 비탈면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선로 위를 걷던 작업자 7명이 있었다. 기관사가 급히 제동을 걸었지만 속도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사고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소속 하청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함께 이동하던 코레일 직원 1명도 부상을 입었다.● “경보 울렸는데 열차 안 보여 오작동인 줄”이날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들은 수해로 인해 유실된 토사면을 복구하기에 앞서 사전 점검을 하던 중이었다. 사고 7분 전 남성현역장의 승인을 받고 현장에 들어섰다. 선로 밖에는 비탈진 공간이 있어 작업자 모두 선로 위를 걷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사고를 당한 관계자 중 1명은 경찰 조사에서 “현장에서 (열차가 오고 있다는) 경보가 울렸는데 열차가 보이지 않아 오작동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코레일 직원은 열차가 일정 거리 내로 오는 걸 감지해 경고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작업용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울린 것으로 추정된다. 코레일은 당시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조사 중이다.전기로 달리는 무궁화호는 소음이 작아 작업자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경북소방본부는 브리핑에서 “해당 기차가 전기로 가서 소음이 별로 안 났다고 하더라. (열차가 오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작업자들은 안전을 위해 열차가 다니지 않는 노반(철도 궤도를 부설하기 위한 토대)을 따라 이동하는데, 코레일은 작업자들이 실제 노반을 통해 이동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열차를 운전하던 기관사도 작업이 있었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운행 중이던 무궁화호에는 승객 90여 명이 타고 있었지만 승객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사고 구간이 약간 곡선이었고, 수풀이 우거진 점도 사고를 키웠다. 기관사는 사고 지점보다 약 120m 앞선 곡선 구간을 지난 뒤 뒤늦게 작업자들을 발견하고 급히 제동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운행 시간만 제대로 확인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경상자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사고 상황과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사고 당시 중대재해처벌법 및 철도안전법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에 따라 과징금 부과 및 코레일 사장 해임까지 건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산재 늘었는데 안전 인력은 줄여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코레일 작업 현장에서 대형 참사가 터졌다.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도 안전 불감증이 드러난 것이다.이번 사고가 우연히 발생한 불운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레일에 따르면 2020년 66건이던 철도 관련 산재 사고는 2023년 78건으로 증가했다. 산재 사망자는 2020년 이후 매년 발생해 지난해까지 총 10명이었다. 지난해 8월엔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전차선 보수 작업을 하던 코레일 소속 30대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하지만 코레일 내 안전 인력은 2022년 1만6343명에서 지난해 1만6175명으로 2년 새 168명이 줄었다. 안전 예산은 2023년 3조6164억 원에서 지난해 3조7524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집행액은 3조2531억 원에서 3조1471억 원으로 되레 줄었다. 안전 투자 예산을 편성하고도 제때 쓰지 못한 것이다.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휴먼 에러’를 체계적으로 줄이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를 통해 현장에서 안전 지침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작업 시간이 너무 짧게 책정돼 무리하게 이동한 건 아닌지, 장비 노후화 문제는 없는지 등 안전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19일 오전 10시 52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곡선 구간을 빠져나온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를 질주했다. 그 앞에는 비탈면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선로 위를 걷던 작업자 7명이 있었다. 기관사가 급히 제동을 걸었지만 속도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순식간에 작업자들이 튕겨 나갔고, 안전모와 장비가 철로에 흩어졌다. 사고 직후 현장은 비명과 절규로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소속 하청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함께 이동하던 코레일 직원 1명도 부상을 입었다.● “경보 울렸는데 열차 안 보여 오작동인 줄”이날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들은 수해로 인해 유실된 토사면을 복구하기에 앞서 사전 점검을 하던 중이었다. 사고 7분 전 남성현역장의 승인을 받고 현장에 들어섰다. 선로 밖에는 비탈진 공간이 있어 작업자 모두 선로 위를 걷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사고를 당한 관계자 중 1명은 경찰 조사에서 “현장에서 (열차가 오고 있다는) 경보가 울렸는데 열차가 보이지 않아서 오작동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코레일 직원은 열차가 일정 거리 내로 오는 걸 감지해 경고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작업용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울린 것으로 추정된다. 코레일은 당시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조사 중이다.전기로 달리는 무궁화호는 소음이 적어 작업자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경북소방본부는 브리핑에서 “해당 기차가 전기로 가서 소음이 별로 안 났다고 하더라. (열차가 오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작업자들은 안전을 위해 열차가 다니지 않는 노반(철도 궤도를 부설하기 위한 토대)을 따라 이동하는데, 코레일은 작업자들이 실제 노반을 통해 이동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열차를 운전하던 기관사도 작업이 있었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운행 중이던 무궁화호에는 승객 90여 명이 타고 있었지만, 승객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사고 구간이 약간 곡선이었고, 수풀이 우거진 점도 사고를 키웠다. 기관사는 사고 지점보다 약 120m 앞선 곡선 구간을 지난 뒤 뒤늦게 작업자들을 발견하고 급히 제동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운행 시간만 제대로 확인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경상자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사고 상황과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사고 당시 중대재해처벌법 및 철도안전법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에 따라 과징금 부과 및 코레일 사장 해임까지 건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산재 늘었는데 안전인력은 줄여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코레일 작업 현장에서 대형 참사가 터졌다. 민간기업뿐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도 안전 불감증이 드러난 것이다.이번 사고가 우연히 발생한 불운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레일에 따르면 2020년 65건이던 철도 관련 산재 사고는 2023년 78건으로 증가했다. 산재 사망자는 2020년 이후 매년 발생해 지난해까지 총 10명이었다. 지난해 8월엔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선 전차선 보수 작업을 하던 코레일 소속 30대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하지만 코레일 내 안전인력은 2022년 1만6343명에서 지난해 1만6175명으로 2년 새 168명이 줄었다. 안전예산은 2023년 3조6164억 원에서 지난해 3조7524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집행액은 3조2531억 원에서 3조1471억 원으로 되레 줄었다. 안전 투자를 편성하고도 제때 쓰지 못한 것이다.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휴먼 에러’를 체계적으로 줄이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를 통해 현장에서 안전 지침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작업 시간이 너무 짧게 책정돼 무리하게 이동한 건 아닌지, 장비 노후화 문제는 없는지 등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건설근로자공제회(공제회)가 건설기능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목공, 콘크리트, 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중심 교육을 시행하며 교육생 모집에 나섰다. 공제회는 8∼10월 시행하는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 연계 교육’ 신청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는 기능인의 현장 경력과 자격, 교육·훈련 이력, 포상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직종별 등급을 관리하는 제도다. 건설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해 건설공사 시공 품질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와 연계한 이번 교육은 국토교통부가 건설근로자공제회에 위탁해 현장 중심 교육으로 운영한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강사진이 참여해 실무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동료 기능인들과의 네트워크 형성 기회도 제공한다. 교육과정은 숙련 기능인과 건설 업계 입문자로 나뉘어 진행된다. 건설업 입문자의 기초를 다지는 ‘기초기능교육’은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도장·습식·방수·석공사업,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 등 3개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초급 이상 기능등급보유자 등이 교육 대상이다. 중급 이상 기능등급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승급 교육’은 형틀목공, 건축목공, 콘크리트, 비계, 견출, 코킹, 수장, 석공, 창호, 일반기계설비, 일반특수용접, 조경 등 12개 분야를 가르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참가자에게는 식비와 교통비를 지원한다. 교육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참여를 원하는 근로자는 각 교육 기관에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 기관 목록과 교육 일정은 ‘건설기능플러스’ 홈페이지(cw.or.kr/plu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제회 측은 “기능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고 싶은 건설기능인과 건설업 입문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지난달 30일 찾은 경기 성남시 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 반도체 클린룸. 흰색 방진복을 입은 수원 삼일공고 학생 15명이 반도체 공정에서 활용하는 장비들을 다루고 있었다. 삼일공고를 비롯한 경기도 9개 특성화고 학생 82명은 정기적으로 이 교육장을 찾아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반도체 현장에서 사용하는 복잡한 장비들을 직접 다루며 실습한다. 같은 날 반도체 제조 과정을 학습하는 ‘성남시 아카데미’ 수강생 12명도 다른 강의실에서 반도체 장비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PLC란 반도체 소자를 활용해 복잡한 자동화 공정, 데이터 연산 등을 처리하는 장치로 실제 반도체 공정에서 활용된다. 한국폴리텍대가 지역 특성화고 학생, 대졸 취업 준비생, 중장년 경력 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분야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며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성남캠퍼스에서는 지역 내 대졸 취업준비생과 특성화고 학생에게 지역 상생형 반도체 특화 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이 과정 입학생의 올해 3월 말 기준 취업률은 68%였다. ● 지역 주민과 기업 연계, 상생하는 반도체 실무 교육 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는 수원시 삼성전자, 이천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들과 가까이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반도체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박수영 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 교학처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기업들이 근거리에 있어 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교육과정에서 협업 및 취업 연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캠퍼스의 반도체 특화 과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대졸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남시 아카데미’ △경기도교육청 소재 9개 특성화고 반도체 계약학과 및 일반계고 대상 ‘반도체 진로교육’ △반도체 기업과 협업으로 이뤄지는 직업계고 취업연계 프로그램이다. 성남시 아카데미는 대졸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기업 취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성남시 및 경기도민 20명을 선발해 두 달 동안 반도체 설계 및 공정 기술을 가르친다. 수강생들에게 일 2만 원 식비 및 유류비를 지원하고, 기업 취업 연계까지 이어져 지역 대졸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성남시 아카데미’ 출신으로 산업용 가스 센서 기업 가스트론에 취업한 이승민 씨(28)는 “올해 7∼8월 성남시 아카데미 수업에서 배운 내용으로 취업을 했다”며 “실제 산업 현장 장비들을 직접 다뤄 보고 실습한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택대는 충북 청주캠퍼스, 경기 안성시반도체융합캠퍼스 등에서도 반도체 특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인근 청주캠퍼스는 ‘반도체 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해 청주시 및 충북도민을 대상으로 반도체 특화 교육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청주캠퍼스의 반도체 제조 운영 인력 양성과정 수강생의 취업률은 97.6%다.● 중장년 경력 단절 여성 대상 IT 교육 인기 성남캠퍼스 2층 교육장에서는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재취업과정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생성형 AI 챗GPT를 활용해 홍보용 블로그 및 온라인 쇼핑몰 소제목 서식을 제작하는 강의였다. 이날 수업이 진행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 수강생 14명 중 50대 여성 수강생은 8명, 60대 여성 수강생은 4명으로 중장년 수강생 비중이 높았다. 온라인 쇼핑몰 관련 업무를 하다 그만둔 박지민 씨(26)는 어머니 오미자 씨(53)와 함께 수업을 듣고 있었다. 박 씨는 “어머니도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관심이 있어 함께 수업을 듣고 있는데, 쇼핑몰 운영 방식이나 수익 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수업의 질이 높다”며 “쇼핑몰을 운영하는 수강생과 정보 교류도 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는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해 전국 36개 캠퍼스에서 여성재취업과정을 운영 중이다.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 없는 15세 이상 여성 1700명을 대상으로 3개월 이상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코딩지도사, IT테스터 등 85개 학과가 편성돼 있으며 지난해 기준 이 과정 수강생의 취업률은 67.4%였다. 이영석 한국폴리텍대학 직업능력운영부장은 “여성재취업과정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경력 전환과 재도약을 지원하는 직업교육사업”이라며 “실질적 취업 연계를 원하는 중장년 여성층의 수요를 반영하고,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경기도 소재 공장에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 A 씨는 업무 중 화장실에 갈 때마다 사장의 고성을 들어야 했다. 사장은 “일은 하지 않고 뭐하냐”고 호통을 치기 일쑤였고 작업을 제시간에 마치지 못하면 점심식사를 아예 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필리핀 출신 근로자 B 씨는 관리자의 폭행과 욕설에 시달렸다. 술에 취한 관리자가 오전 1시 기숙사 방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거나, 기숙사 방에 들어와 B 씨 가슴을 때리기도 했다. 이는 경기외국인인권지원센터에 접수된 외국인 근로자가 겪은 직장 내 괴롭힘 사례 중 일부다. 최근에는 전남 나주시 벽돌 공장에서 이주노동자가 벽돌 더미에 묶여 지게차로 들어올려지는 영상이 공개돼 이재명 대통령이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국인 근로자 직장 내 괴롭힘, 5년간 3.5배 증가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가 2020년 65건에서 지난해 225건으로 최근 5년간 약 3.5배로 증가했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2020년 65건에서 △2021년 95건 △2022년 130건 △2023년 199건으로 매년 늘었으며, 올해 5월 기준 신고 건수는 112건이다. 근로 현장에서는 실제 피해 규모가 신고 건수보다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은 대부분 사업장 내부 절차를 통해 해결되기 때문에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피해자가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용부 집계에 따르면 5년간 접수된 826건 가운데 개선 지도는 42건, 과태료 12건, 검찰 송치 16건, 취하는 175건으로 나타났다. 법 적용 제외 대상인 5인 미만 사업장이나 특수고용직 등이 포함된 ‘기타’는 364건, ‘위반 없음’ 조치는 214건이었다. 위반 없음은 괴롭힘이 있었더라도 사용자가 법에서 정한 조사 및 조치 의무를 다했을 경우 내려질 수 있다. 정영섭 이주노동자 평등연대 집행위원은 “이주노동자 70%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이들 중 많은 수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괴롭힘은 더 많다”며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 사업장을 옮기고 싶다고 말하면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사업주가 사업장에 묶어두고 일을 시키지 않아 급여를 받을 수 없게 하는 등 괴롭힘의 강도가 심해지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사업장 이동 제한 완화 등 보호 장치 필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등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2월 전남 영암군 양돈농장에서 6개월간 일한 네팔인 근로자는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농장 기숙사에서 발견됐다. 농장주 C 씨(43)는 네팔 등 외국 국적 근로자들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리거나, 물을 주지 않고 불 꺼진 화장실에 밤새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C 씨를 상습폭행,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올해 5월 구속 기소했다. 고용부는 외국인 고용허가제(E-9)를 개편해 근로자들의 사업장 이동 제한을 완화하고, 장기근속 및 3년 단위 체류 연장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업주 동의를 얻거나 폐업, 임금 체불, 폭행 및 성폭행 등 중대 인권침해 발생 시에만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근로자 괴롭힘에 대한 실질적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직장문화 개선 및 실질적 보호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 고충 상담 등을 지원할 통역 지원 인력과 노동 상담을 전담할 고용부 차원의 행정조직 마련 및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지난달 30일 찾은 경기 성남시 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 반도체 클린룸. 흰색 방진복을 입은 수원 삼일공고 학생 15명이 반도체 공정에서 활용하는 장비들을 다루고 있었다. 삼일공고를 비롯한 경기도 9개 특성화고 학생 82명은 정기적으로 이 교육장을 찾아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반도체 현장에서 사용하는 복잡한 장비들을 직접 다루며 실습한다. 같은 날 반도체 제조과정을 학습하는 ‘성남시 아카데미’ 수강생 12명도 다른 강의실에서 반도체 장비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PLC란 반도체 소자를 활용해 복잡한 자동화 공정, 데이터 연산 등을 처리하는 장치로 실제 반도체 공정에서 활용된다. 한국폴리텍대가 지역 특성화고 학생, 대졸 취업 준비생, 중장년 경력 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및 IT분야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며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성남캠퍼스에서는 지역 내 대졸 취업준비생과 특성화고 학생에게 지역 상생형 반도체 특화 인력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이 과정 입학생의 올해 3월말 기준 취업률은 68%였다. ●지역 주민과 기업 연계, 상생하는 반도체 실무 교육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는 수원시 삼성전자, 이천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들과 가까이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반도체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박수영 한국폴리텍대 성남캠퍼스 교학처장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대기업들이 근거리에 있어 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교육과정에서 협업 및 취업 연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성남캠퍼스의 반도체 특화 과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대졸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남시 아카데미’ △경기도교육청 소재 9개 특성화고 반도체 계약학과 및 일반계고 대상 ‘반도체 진로교육’ △반도체 기업과 협업으로 이뤄지는 직업계고 취업연계 프로그램이다. 성남시 아카데미는 대졸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기업 취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성남시 및 경기도민 20명을 선발해 두 달 동안 반도체 설계 및 공정 기술을 가르친다. 수강생들에게 일 2만 원 식비 및 유류비를 지원하고, 기업 취업 연계까지 이어져 지역 대졸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성남시 아카데미’ 출신으로 산업용 가스 센서 기업 가스트론에 취업한 이승민 씨(28)는 “올해 7~8월 성남시 아카데미 수업에서 배운 내용으로 취업을 했다”며 “실제 산업 현장 장비들을 직접 다뤄보고 실습한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택대는 충북 청주캠퍼스, 경기 안성시 반도체융합캠퍼스등에서도 반도체 특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인근 청주캠퍼스는 ‘반도체 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해 청주시 및 충북도민 대상으로 반도체 특화 교육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청주캠퍼스의 반도체 제조 운영인력 양성과정 수강생의 취업률은 97.6%다.●중장년 경력 단절 여성 대상 IT 교육 인기성남캠퍼스 2층 교육장에서는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 재취업과정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생성형 AI 챗GPT를 활용해 홍보용 블로그, 및 온라인 쇼핑몰 소제목 서식을 제작하는 강의였다. 이날 수업이 진행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 수강생 14명 중 50대 여성 수강생은 8명, 60대 여성 수강생이 4명으로 중장년 수강생 비중이 높았다. 온라인 쇼핑몰 관련 업무를 하다 그만둔 박지민 씨(26)는 어머니 오미자 씨(53)와 함께 수업을 듣고 있었다. 박 씨는 “어머니도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관심이 있어 함께 수업을 듣고 있는데, 쇼핑몰 운영 방식이나 수익 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수업의 질이 높다”며 “쇼핑몰을 운영하는 수강생과 정보 교류도 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는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해 전국 36개 캠퍼스에서 여성재취업과정을 운영 중이다.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 없는 15세 이상 여성 1700명을 대상으로 약 3개월 이상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코딩지도사, IT테스터 등 85개 학과가 편성돼 있으며 지난해 기준 이 과정 수강생의 취업률은 67.4%였다. 이영석 한국폴리텍대학 직업능력운영부장은 “여성재취업과정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경력 전환과 재도약을 지원하는 직업교육사업”이라며 “실질적 취업 연계를 원하는 중장년 여성층의 수요를 반영하고,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경기도 소재 공장에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 A 씨는 업무 중 화장실에 갈 때마다 사장 고성을 들어야 했다. 사장은 “일은 하지 않고 뭐하냐”고 호통을 치기 일쑤였고 작업을 제시간에 마치지 못하면 점심식사를 아예 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필리핀 출신 근로자 B 씨는 관리자의 폭행과 욕설에 시달렸다. 술에 취한 관리자가 오전 1시 기숙사 방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거나, 기숙사 방에 들어와 B 씨 가슴을 때리기도 했다.이는 경기외국인인권지원센터에 접수된 외국인 근로자가 겪은 직장 내 괴롭힘 사례 중 일부다. 최근에는 전남 나주시 벽돌 공장에서 이주노동자가 벽돌 더미에 묶여 지게차로 들어올려지는 영상이 공개돼 이재명 대통령이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외국인 근로자 직장 내 괴롭힘, 5년간 3.5배 증가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가 2020년 65건에서 지난해 225건으로 최근 5년간 약 3.5배로 증가했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2020년 65건에서 △2021년 95건 △2022년 130건 △2023년 199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 신고 건수는 112건으로 올해 말 지난해 신고 건수(225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근로 현장에서는 실제 피해 규모가 신고 건수보다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은 대부분 사업장 내부 절차를 통해 해결되기 때문에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피해자가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용부 집계에 따르면 5년간 접수된 826건 가운데 개선 지도는 42건, 과태료 12건, 검찰 송치 16건, 취하는 175건으로 나타났다. 법 적용 제외 대상인 5인 미만 사업장이나 특수고용직 등이 포함된 ‘기타’는 364건, ‘위반 없음’ 조치는 214건이었다. 위반 없음은 괴롭힘이 있었더라도 사용자가 법에서 정한 조사 및 조치 의무를 다했을 경우 내려질 수 있다. 정영섭 이주노동자 평등연대 집행위원은 “이주노동자 70%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이들 중 많은 수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괴롭힘은 더 많다”며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 사업장을 옮기고 싶다고 말하면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사업주가 사업장에 묶어두고 일을 시키지 않아 급여를 받을 수 없게 하는 등 괴롭힘의 강도가 심해지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사업장 이동 제한 완화 등 보호 장치 필요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등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2월 전남 영암군 양돈농장에서 6개월간 일한 네팔인 근로자는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농장 기숙사에서 발견됐다. 농장주 C 씨(43)는 네팔 등 외국 국적 근로자들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리거나, 물을 주지 않고 불 꺼진 화장실에 밤새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C 씨를 상습폭행,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올해 5월 구속 기소했다.고용부는 외국인 고용허가제(E-9)를 개편해 근로자들의 사업장 이동 제한을 완화하고, 장기근속 및 3년 단위 체류 연장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업주 동의를 얻거나 폐업, 임금 체불, 폭행 및 성폭행 등 중대 인권침해 발생 시에만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었다.전문가들은 외국인 근로자 괴롭힘에 대한 실질적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직장문화 개선 및 실질적 보호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 고충 상담 등을 지원할 통역 지원 인력과 노동 상담을 전담할 고용부 차원의 행정조직 마련 및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국내 2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안전이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자리잡도록 CEO부터 안전을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며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사용 가능한 안전예산의 규모를 늘리고 전 임원들이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풍토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고용부는 이날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건설업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20대 건설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빈발하는 건설현장 내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는 589명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276명이 건설현장에서 사망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시공 순위 상위 20대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디엘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한화 △호반건설 △디엘건설 △두산에너빌리티 △계룡건설산업 △서희건설 △제일건설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KCC건설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태스크포스(TF)의 김주영 단장과 박해철 간사, 박홍배, 정진욱 의원도 참석했다.김 장관은 이날 “안전 수칙 위반이나 중대재해 발생 시 다양한 경제적 제재 방식을 정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이러한 조치들이 단순한 기업 옥죄기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에서는 밑단으로 갈수록 돈을 줄어들고 위험은 그대로 전가되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문제”라며 “안전을 소홀히 해서 아낄 수 있는 비용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손해가 더 큰 시스템을 만들어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데 돈을 아끼거나, 안전보다 납품기한을 우선시하는 관행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이날 삼성물산은 위험개선 제안자에 대한 인센티브제와 작업중지에 따른 하청업체 손실보상제를, 호반건설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인공지능(AI) 번역 시스템을 우수사례로 발표했다.한편 고용부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13일 권창준 고용부 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통한 과태료, 과징금 부과 근거를 마련하고 사망사고 재발 시 건설업 등록 말소 및 공공입찰 제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기후변화로 한반도에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다. 올여름 경기 가평을 비롯한 수도권 북부와 충남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6일까지 전국에서 34명이 숨졌다. 체감 온도 33도를 넘나드는 ‘극한 폭염’도 이어져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5일 기준 20명에 달했다. 정부는 인공지능(AI) 기반 홍수 피해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 가뭄과 이상고온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잦아진 극한 홍수와 폭염 2014∼2023년 홍수로 연평균 13명이 숨지고 2579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020년 여름에는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15회 발생했고 2022년 8월에는 서울에 시간당 141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지난달 16, 17일 충남 서산에는 519mm의 비가 쏟아졌다. 20일 경기 가평에는 새벽 새 집중 호우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달 초 기준 집중호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34명, 실종자는 2명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 및 건축물, 농지 침수로 인한 재산 피해도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 쏟아진 폭우로 전남 지역에서만 총 1045억97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장마철 호우로 발생한 재산 피해액은 총 3182억 원이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도 늘고 있다.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3306명에 달했고 이 중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환자는 1608명, 사망자는 3명 더 많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7.1도로 1994년 7월(27.7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정부, AI 기반 홍수 피해 방지 대책 발표 정부는 기후변화로 달라진 홍수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홍수 피해가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대책을 수립했다.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등은 올해 5월 말 관계 부처 합동으로 ‘홍수 피해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댐과 보, 하굿둑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하는 통합 물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핵심은 AI 기반의 댐 방류 시스템 구축이다. 예측 강우량과 실시간 하천 수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댐 방류 여부를 판단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기관 간 방류 기준과 예측 모델도 통합 운영한다. 예비 방류 시점과 방류량, 절차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새로 도입해 방류의 예측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홍수기(6∼9월)를 앞두고 총 68억 m³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고, 주요 댐의 제한 수위를 전년보다 하향 운영하기로 했다. 홍수기 연속 강우에 대비하기 위해 댐 유역의 강우 예보 기간은 3.5일에서 4일로 늘리고, 시간당 1회 갱신되는 초단기 예보도 활용한다. 이 외에도 국가하천의 영향을 받는 지방 하천 정비는 정부가 직접 추진하고, 홍수기 전까지 하천변 수목 제거와 제방 보강, 준설 사업 등을 선제적으로 하기 위한 매뉴얼도 정비한다. 내년까지 수위관측소는 현재 933곳에서 978곳으로, 폐쇄회로(CC)TV는 현재 388곳에서 523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가뭄과 이상고온 대응책으로 댐 물배분 개선, 산업현장 폭염휴식 제도 운영, 지방자치단체 ‘쿨링센터’ 확대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건설업 등 폭염 취약 소규모 사업장에 이동식 에어컨, 제빙기 등 온열질환 예방 장비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 4일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안전 관리에 대한 근본 대책을 주문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반복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고용부는 “전국 포스코이앤씨 현장 62곳을 불시 감독하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5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을 위한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4일 오후 1시 34분경 미얀마 국적의 A 씨(31)는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심정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A 씨는 지하 18m 지점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 고장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 나들목 공사 현장에서는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 사고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103개 건설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점검 후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주일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26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정밀 감식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 4일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안전 관리에 대한 근본 대책을 주문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반복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용노동부는 “전국 포스코이앤씨 현장 62곳을 불시 감독하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5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을 위한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4일 오후 1시 34분경 미얀마 국적의 A 씨(31)는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심정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A 씨는 지하 18m 지점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 고장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 나들목 공사 현장에서는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 사고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103개 건설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점검 후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주일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26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정밀 감식했다. 경찰은 양수기 설치 상태와 작동 여부 등 감전이 발생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폈고, 양수기 부품 일부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고용노동부는 5일 2026년도 적용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0원(2.9%) 오른 시급 1만320원으로 확정·고시했다. 월 환산액은 주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으로 215만6880원이다. 업종별 구분 없이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용부는 지난달 10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용자·근로자·공익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2008년 이후 17년 만에 노사 합의로 결정된 최저임금 안을 그대로 확정했다. 최저임금은 최임위 결정 이후 고용노동부 장관의 고시 전까지 일정기간 이의 제기를 받는데,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된 이의제기 기간 동안 제기된 이의는 없었다.이번 최저임금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결정된 최저임금으로, 인상폭은 역대 정부 중 2.7% 인상했던 김대중 정부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노동계 및 저임금 근로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최저임금을 큰 폭으로 올린 과거 새 정부 첫 해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노동계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 수준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달 최임위 합의 당시 “결정된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생계비 부족분을 보완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결정된 최저임금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도록 지도감독과 정책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현장의 여건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8월의 첫날인 1일에도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7월 열대야 일수는 23일로 1908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았고, 서귀포는 27일로 1961년 이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기상청에 따르면 1일 전국 낮 기온은 30~37도로 예보됐다. 전북 정읍과 경북 경산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서울·대전·대구는 36도, 광주는 35도, 인천은 34도, 울산과 부산은 32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은 7월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밤 최저기온이 27.8도를 기록하며 밤새 열대야가 지속됐다. 인천, 청주, 강릉, 서귀포 등도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넘겨 열대야가 전국에서 나타났다.주말에도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과 3일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22~27도,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 31~36도로 예보됐다. 2일 오후에는 경기 동부, 강원 내륙·산지, 충남 북부, 전라 동부 내륙 등에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 지역은 비 소식 없이 뜨거운 햇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겹치면서 더운 공기가 대기 상하층을 덮어 폭염이 극심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8호 태풍 꼬마이와 9호 태풍 크로사 사이에 고기압이 갇혀있어 주말 내내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올해 들어 맨홀에 들어갔다가 숨진 근로자가 6명에 달하면서, 정부가 질식사고 방지를 위한 긴급대책을 내놨다. 맨홀작업 전 사전 점검을 통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감독하고, 위반하면 사법처리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고용노동부는 31일 “폭염 속에서 맨홀작업 중 질식재해가 급증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함께 ‘혹서기 맨홀 질식사고 근절 특단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질식사고는 대부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고, 환기·보호장비 없이 작업하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올해 1~7월 사이 맨홀작업 중 숨진 근로자는 6명으로, 전년도 전체 사망자 수(1명)를 크게 웃돈다. 고용부는 9월 30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상·하수도 맨홀작업에 대한 현장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산업안전감독관이 작업 전에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질식재해 예방 3대 안전수칙’ 이행 여부를 확인하며, 위반 사업장은 사법처리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질식재해 예방 안전수칙은 작업 전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 충분한 환기, 송기마스크 등 호흡보호구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 안전보건공단과 민간 재해예방기관도 ‘맨홀작업 안전지킴이’로 참여해 순찰 활동과 수칙 이행 지도에 나선다. 위반 사례는 지방노동관서에 통보돼 추가 감독으로 연계한다. 고용부는 이번 점검 외에도 계약 단계부터 질식위험 업무에 안전조치를 반영하는 제도 개선, 밀폐공간 작업 전 사전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업주 의무 강화도 병행할 방침이다.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폭염 속 맨홀작업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위험 요소”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