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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5주 차에 세쌍둥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산모가 3일 만에 아기들과 함께 퇴원했다.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산모 하나정 씨(33)가 35주 차 3일까지 삼태아 임신을 유지한 뒤 자연분만에 성공했다. 하 씨는 첫째 아들을 자연분만으로 낳은 경험이 있어 세쌍둥이도 자연분만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의료진은 하 씨의 임신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태아의 발달을 도왔고, 35주 3일 차에 조기 진통과 산모의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돼 분만을 시도했다. 그 결과, 세 아기 모두 몸무게 2kg 이상으로 건강하게 태어나 출산 3일 만인 지난달 31일 하 씨와 함께 귀가했다. 하 씨는 “아기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이끌고 분만까지 최선을 다해준 의료진들 덕분에 세 아기 모두를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삼태아 임신은 대표적인 고위험 임신이다. 조기 진통이나 임신중독증 등 임신 합병증이 동반되는 사례가 많아 조산으로 인한 미숙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 출산 시 대량 출혈, 양수과다, 자궁무력증 등 산모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이번 분만은 박지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주도했다. 박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 7번의 세쌍둥이 자연분만 중 6번을 담당한 ‘다태아 자연분만 전문가’다. 박 교수는 “자연분만을 원하는 쌍둥이와 세쌍둥이 산모 진료를 다수 보고 있다”며 “이번 분만 막바지에는 단백뇨, 혈소판 감소증 등이 동반되기도 했는데 아이를 지키겠다는 산모의 의지가 강했다. 무사히 출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다문화 가구 70% 이상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다문화 가정 72.7%, 6~24세 자녀를 양육하는 다문화 가정 78.2%가 양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2021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각각 1.0%포인트와 9.9%포인트씩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자녀 양육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5세 이하 자녀 양육자는 ‘바쁘거나 아플 때 자녀를 돌봐줄 사람을 찾기 어려움’을 꼽았고, 6~24세 자녀 양육자는 ‘경제적 비용 부담’을 들었다.다문화 한부모가족의 경우 정부의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비를 받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83.4%가 해당 서비스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 이용률은 40.2%에 그쳤다. 이재웅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언어 문제로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서비스 안내 언어를 다양하게 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61.9%로 3년 전(40.5%)에 비해 크게 올랐다. 다만 다문화가족이 아닌 일반 학생 취학률과는 여전히 13%포인트의 격차가 발생했다. 조사를 진행한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대상인 2003~2006년생이 학령기 때 정부 정책과 지원 확대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체감한 첫 세대”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국내 임상 의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료 접근성이 높아 1인당 외래 진료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30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임상 의사(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6명으로 일본(2022년 기준 2.65명)에 이어 OECD 국가(평균 3.86명) 중 두 번째로 적었다. 임상 의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로 5.51명이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국내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9.5명으로 OECD 평균(9.7명)보다 0.2명 적었다.1인당 외래 진료는 18회로 OECD 평균(6.5회)의 2.8배에 달해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일본(2022년 기준 12.1회)은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많았다. 환자 1인당 입원 기간은 17.5일로 OECD 평균(8.1일) 중에서 일본(26.3일) 다음으로 길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한국인 1명당 외래 진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률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10년째 OECD 1위를 기록했다.30일 보건복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외래진료는 연간 18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인 6.5회보다 약 2.8배 많은 수준이다. 일본(12.1회), 튀르키예(11.4회), 네덜란드(10.1회) 등이 뒤를 이었다.높은 의료 접근성 덕분에 한국인의 기대수명도 길었다. 2023년 기준 83.5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1.1년보다 길었다. 가장 기대 수명이 긴 스위스(84.3년)와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함으로써 막을 수 있던 사망자도 적은 편이었다. 2022년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1명으로 OECD 평균(228.6명)보다 낮았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스위스, 이스라엘 등 7개국뿐이었다.하지만 보건의료 인력은 OECD 평균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임상 의사는 한의사를 포함해도 인구 1000명당 2.66명으로 OECD 국가 중 일본(2.65명) 다음으로 적었다. OECD 평균은 3.66명이었고, 의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5.51명)였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임상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9.5명으로 OECD 평균(9.7명)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의료인력이 적음에도 한국 병상수는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12.6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4.2개)의 3배다.자살사망률은 감소 추세임에도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연속 OECD 국가 중 1위였다.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은 23.2명으로 OECD 평균(10.7명)의 2배 이상이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올해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 응시 신청자가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의사 배출도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29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5일 마감된 제90회 의사 국시 실기시험 접수자는 1450명으로 지난해(391명)보다 3.7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국시 응시 자격은 의대 혹은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와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자에게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학교를 떠나면서, 응시 자격을 갖춘 인원이 크게 줄었다. 실제 응시자는 382명으로 약 3200~3300명인 예년의 국시 응시자의 약 12% 수준에 불과했다. 이중 최종 합격자는 269명으로 전년도 합격자 수인 3045명의 8.8%에 그쳤다.이번 응시자 수는 예년의 45%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본과 4학년을 중심으로 복귀 의대생이 늘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예비시험에 합격해 국시 응시 자격을 얻은 외국 의대 출신도 올해 172명으로 지난해(55명)보다 증가했다. 이에 이번 시험을 통해 배출될 신규 의사 수는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지난해 2월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환자 불편 등과 관련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올해 9월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수련 특혜 등 논란이 일면서 비판 여론을 고려한 만남으로 보인다. 환자 단체는 사과 의사를 밝힌 전공의에게 “다시는 환자의 생명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했다.● 전공의 “불편-불안 겪었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공의 4명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찾아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 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한 데 대해 의료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정 갈등 과정에서 불거졌던 의료계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의료계를 대표하고 이끄는 위치에 있었던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도 대한민국의 일원인 젊은 의사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희는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고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전공의들이 환자단체 사무실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의정 갈등 이후 환자단체와 사직 전공의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환자단체들은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또 환자들이 의정 갈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에 나서 달라며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정부 압박을 사과가 늦어진 이유로 들었다. 정정일 대전협 대변인은 “작년엔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강하게 압박하면서 전공의들이 다 숨어 있는 상태였다. 누가 이름을 걸고 나와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였다”며 “사태가 길어지고 꼬이다 보니 사과가 늦어진 것 같다. 어려운 점도, 무서운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환자단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의료 공백의 책임자인 전공의 복귀에만 집중하고 환자의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나 입법 개선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다시는 환자의 생명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 조건 없는 자발적 복귀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의대생 특혜 논란 의식한 사과” 분석도 전공의들이 환자단체를 찾아간 배경에는 특혜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생 유급 방지 방안과 전공의 단체가 요구하는 수련 연속성 보장 방안을 두고 특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게시된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복귀 특혜 부여 반대에 관한 청원’에는 7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의대생 복귀 안을 만든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은 “국민의 염려가 컸기 때문에 의대생들도 복귀 과정에서 사과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복귀 의대생을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특혜에 관해서보다는) 학생들의 상처를 보듬고 어떻게 교육을 잘할지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 대학, 학생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우리 모두에게 잃어버린 시간이었다”며 “의대생 간 갈등 문제는 각 대학에서도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학교와 함께 세밀하게 보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와 국회, 대학 총장들이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의료 갈등의 핵심 원인은 윤석열 전 정부가 충분한 논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데 있다”며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한 일부 대학 총장들, 정치권, 국회는 국민과 의료계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구체적 재발 방지 약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40대 가장이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장상빈 씨(44)가 지난달 6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병원에서 간장, 양측 신장, 오른쪽 안구와 뼈, 피부 등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장 씨의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고 100여 명의 기능장애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 장 씨는 지난달 3일 공장 시설 보안점검을 하다 높이 5m에서 추락했다. 이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평소 타인을 도왔던 장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길 바라며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경남 사천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 씨는 밝고 활발해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15년 넘게 근무한 보안업체에서는 맡은 일에 충실한 성실한 사람으로, 가족에게는 쉬는 날 아이들과 함께 캠핑하는 걸 즐기던 다정한 아빠로 기억됐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40대 가장이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장상빈 씨(44)가 지난달 6일 경상국립대병원에서 간장, 양측 신장, 오른쪽 안구와 뼈, 피부 등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기증을 통해 4명을 살리고 100여 명의 기능장애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장 씨는 지난달 3일 공장 시설 보안점검을 하다 5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가족들은 평소 남 돕기를 좋아했던 장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길 바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20대 초반, 친언니에게 신장을 기증한 경험이 있는 장 씨의 아내는 “(장기 기증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경남 사천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 씨는 밝고 활발해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고 한다. 장 씨는 15년 넘게 일해온 보안업체에서는 맡은 일에 충실한 성실한 사람으로, 가족들에게는 쉬는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캠핑에 가는 걸 즐기는 다정한 아빠로 기억된다.장 씨의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을 다시 볼 수 없다니 믿어지지 않고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며 “너무나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어.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고마웠어. 사랑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지난해 2월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환자 불편 등과 관련해 사과한다고 밝혔다.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올해 9월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수련 특혜 등 논란이 일면서 비판 여론을 고려한 만남으로 보인다. 환자 단체는 사과 의사를 밝힌 전공의에게 “다시는 환자의 생명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고 했다.● 전공의 “불편-불안 겪었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공의 4명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찾아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 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한 데 대해 의료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의정 갈등 과정에서 불거졌던 의료계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의료계를 대표하고 이끄는 위치에 있었던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도 대한민국의 일원인 젊은 의사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희는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고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만남은 전공의들이 환자단체 사무실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의정 갈등 이후 환자단체와 사직 전공의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환자단체들은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또 환자들이 의정 갈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에 나서달라며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전공의들은 정부 압박을 사과가 늦어진 이유로 들었다. 정정일 대전협 대변인은 “작년엔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강하게 압박하면서 전공의들이 다 숨어있는 상태였다. 누가 이름을 걸고 나와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였다”며 “사태가 길어지고 꼬이다 보니 사과가 늦어진 것 같다. 어려운 점도 무서운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환자단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의료공백의 책임자인 전공의 복귀에만 집중하고 환자의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나 입법 개선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다시는 환자의 생명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 조건 없는 자발적 복귀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의대생 특혜 논란 의식한 사과” 분석도전공의들이 환자단체를 찾아간 배경에는 특혜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생 유급 방지 방안과 전공의 단체가 요구하는 수련 연속성 보장 방안을 두고 특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28일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게시된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복귀 특혜 부여 반대에 관한 청원’에는 7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의대생 복귀 안을 만든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은 “국민의 염려가 컸기 때문에 의대생들도 복귀 과정에서 사과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수련병원 교수도 “전공의들이 의정 갈등에 관한 국민감정을 고려해 진작 사과했어야 했다”고 했다.교육부는 복귀 의대생을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특혜에 관해서보다는) 학생들의 상처를 보듬고 어떻게 교육을 잘할지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 대학, 학생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우리 모두에게 잃어버린 시간이었다”며 “의대생 간 갈등 문제는 각 대학에서도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학교와 함께 세밀하게 보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이어 “각 대학에서 (교육) 기간 단축은 있지만 교육 내용은 줄이지 않겠다고 했다”며 “대학들이 구체적인 학사 운영 계획을 만들어 교육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의대 교수들은 정부와 국회, 대학 총장들이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의료 갈등 핵심 원인은 윤석열 정부가 충분한 논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데 있다”며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한 일부 대학 총장들, 정치권, 국회는 국민과 의료계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구체적 재발 방지 약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노인 인구 증가로 최근 14년간 폐암 수술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와 여성 환자가 크게 늘었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성용 폐식도외과 교수와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이 대한암학회지에 최근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이 2010∼2023년 국민건강보험 청구건 12만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분석한 결과 2010년 4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은 2023년 1만4184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도 42.8건에서 61.6건으로 늘었다. 연구팀은 고령 인구 증가로 폐암 환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폐암 환자 중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2010년 67.8%에서 2023년 78.4%로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의 수술은 2%에서 6.2%로 3배 이상 늘었다. 연구팀은 “연령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폐암 발생률 자체가 늘어나진 않았다”며 “인구 구조상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고령층 집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환자 비율도 2010년 32%에서 2023년 44.7%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한 원인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유해 물질과 간접 흡연 등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건강 검진이 보편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지난 14년간 폐암 수술이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와 여성 환자가 크게 늘었다.24일 삼성서울병원은 2010년 4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이 2023년 1만4184건으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와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이 2010~2023 국민건강보험 청구건 12만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폐암 수술 건수뿐 아니라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도 42.8건에서 61.6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연구팀은 폐암 환자 증가의 원인이 고령화에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 결과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2010년 67.8%에서 2023년 78.4%로 증가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64세에서는 폐암이 전체 암 중 다섯 번째였지만, 65세 이상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나이와 관계없이 질병 발생률을 비교하는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10년 62.9명에서 2021년 59.3명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고령 인구 증가로 폐암 환자 수 자체는 늘었지만, 연령대별 발생 위험은 줄거나 전과 비슷함을 의미한다.여성 환자 비율도 2010년 32%에서 2023년 44.7%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도입 등으로 검진이 확산하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여성 환자가 늘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간접흡연, 음식 조리에 따른 조리흄, 대기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늘어난 폐암 수술의 경과는 고무적이다.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은 2010년 13일에서 2023년 7일로 단축됐다. 수술 30일 이내 사망률도 2.45%에서 0.76%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연구를 진행한 박성용 교수는 “고령, 여성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면서도 “의료 접근성과 성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해 근거 기반의 정책을 수립하고 수술의 질 향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대한암학회지에 실렸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국내 시군구 중 92%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인구의 ‘데드 크로스’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다. 차미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고려대 도시연구원 주최로 열린 ‘줄어드는 도시, 달라지는 인구’ 세미나에서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차 위원은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210곳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다”며 “세종시와 일부 수도권 시군구 등 19개 기초단체만 인구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 정부들은 직전 정부 정책과의 차별화를 통한 정책적 선명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균형발전정책 패러다임 경쟁을 추진해 왔다”면서도 “균형발전정책 추진의 지속성과 일관성 결여 및 효과 저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국내 시군구 중 92%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인구의 ‘데드 크로스’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다. 차미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고려대 도시연구원 주최로 열린 ‘줄어드는 도시, 달라지는 인구’ 세미나에서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차 위원은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210곳에서 사망자가 출생아가 더 많다”며 “세종시와 일부 수도권 시군구 등 19개 기초단체만 인구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 정부들은 직전 정부 정책과의 차별화를 통한 정책적 선명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균형발전정책 패러다임 경쟁을 추진해왔다”면서도 “균형발전정책 추진의 지속성과 일관성 결여 및 효과 저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일본 정부가 지방 쇠퇴 방지를 목표로 추진한 ‘지방창생’ 정책의 한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13년 인구 추계치와 2020년 실제 인구를 비교한 결과 일본 1682개 지자체 중 610곳(36.3%)에서 실제 인구가 예측을 웃돌았다”며 “출생률 증가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이주자에 기인한 것이었다. 지방창생 정책은 인구 감소와 도쿄권 일극 집중이라는 큰 흐름을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100년 뒤 일본 인구가 현재 25%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모리 토모야 일본 교토대 경제연구소 교수는 “2120년 일본 인구가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소수 대도시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소멸할 것”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8년간 폐지를 주워 모은 돈 1000만 원을 기부한 80대가 사랑의열매 나눔리더로 위촉됐다.22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형진 씨(87)가 사랑의열매 나눔리더 골드회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나눔리더 회원 자격은 1년 내 1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 기부자에게 주워진다. 기부액에 따라 회원 등급이 달라지는데 ‘골드’는 1000만 원 이상 기부한 사람을 의미한다. 사랑의열매는 전날 대전 사랑의열매에서 이 씨의 기부금 전달식 및 위촉식을 진행했다.이 씨는 8년간 폐지와 버려진 캔 등을 주워 판매한 돈을 한 푼 한 푼 모아 사랑의열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최근 지역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가족이 삶을 포기하는 사건들을 보며 단 한 가정이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며 “기부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기부금은 대전 대덕구에 거주 중인 한부모 가정에 전달돼 임대주택 보증금, 주거비, 수술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건강한 식습관이 질병 예방뿐 아니라 실제 의료비 지출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병원은 21일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연간 총 의료비가 최대 8.6%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2016~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성인 1144명의 식사 기록과 의료 이용 자료를 분석했다. 한국형 건강식생활지수(KHEI)를 활용해 식단의 질을 평가한 뒤, 이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의 연간 의료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그룹은 가장 식사의 질이 낮은 그룹에 비해 평균적으로 입원비 8.0%, 외래비 12.1%, 전체 의료비 8.6%가 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청년과 중년층에서 의료비 지출 절감 효과가 두드러졌다. 만 57세 미만 그룹에서는 가장 식사의 질이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총 의료비를 11.5%가량 덜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젊은 층이 가공식·불규칙 식사 등 나쁜 식습관에 더 많이 노출된 것이 식생활지수와 의료비의 관련성이 더 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연구를 이끈 박민선 교수는 “젊은 층은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거나 우유 과일 등 건강한 간식을 섭취해 밤에 식사가 몰리는 걸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첨가물, 보존제,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25)는 퇴근 후 소파에 눕는 게 습관이 됐다. 이용권을 결제해 둔 헬스장도 나가지 않은 지 오래다. 김 씨는 “퇴근 후 집에 가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며 “가끔 소화하려 아파트 단지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는 게 하는 운동의 전부”라고 말했다. 김 씨처럼 국내 성인 4명 중 3명은 ‘숨차는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차는 운동’ 비율 20%대에 머물러10일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5∼7월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심층 분석한 결과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한 사람은 전체의 26.6%였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은 평소보다 숨이 가쁘고 몸이 힘든 신체활동을 하루 20분씩 주 3일 이상(고강도 운동), 또는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중강도 운동) 하는 것을 의미한다.지난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다만 20%대를 벗어나진 못했다. 2015년 이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곤 전부 20%대를 유지했다. 대도시 주민(26.5%)이 농어촌 주민(28.2%)보다 덜 움직였다. 대도시는 승강기 등 이동 편의 시설이 많고 앉아서 일하는 직장이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별 차도 두드러졌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한 비율은 남성 30.2%, 여성 19.5%로 조사됐다. 나이가 들수록 숨차는 운동을 덜 했다. 20대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32.3%로 가장 높았고, 점점 줄어 70대 이상은 13.8%로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해 걷기 실천율은 60대에서 57%, 70세 이상에서 50.6%로 나타나 노년층은 중강도 이상 운동보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 정신건강도 신체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 경험이 없는 성인(26.8%)은 진단 경험이 있는 성인(19.6%)보다 신체활동을 활발히 했다.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신체활동 비율은 25.1%로 우울 증상이 없는 사람들(17.3%)보다 높았다. ● 한국 ‘신체활동 부족한 국가 5위’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한국인의 신체활동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5개국을 대상으로 1주일 동안 중강도 150분, 고강도 75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 비율을 조사한 결과 2022년 한국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58%였다. 같은 해 전 세계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 31.3%의 1.9배 수준이다. 신체활동률이 높은 국가 순위에선 191위에 그쳤다. 한국 성인의 신체활동률이 낮은 이유로 급격한 고령화가 꼽힌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중강도 이상 운동량은 자연히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강도 이상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상 속 움직임이나 가벼운 운동만으로는 근육이나 심폐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본인이 좋아하는 중강도 이상 운동을 하나라도 지속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숨차는 신체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성인 4명 중 3명은 ‘숨 차는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26.6% 만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고강도 운동을 하루 20분씩 주 3일 이상, 또는 중강도 운동을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을 의미한다. 고강도 신체활동은 등산, 줄넘기 등 몸이 매우 힘들고 숨이 아주 가쁜 신체활동, 중강도 신체활동은 배드민턴, 수영 등 몸이 조금 힘들고 숨이 약간 가쁜 신체활동이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유행했던 2021년 최저치인 19.7%를 기록한 뒤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 세계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2022년 기준 31.3%인데 반해 국내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같은 해 58.1%로 1.9배에 달한다”고 말했다.사는 곳에 따라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다르게 나타났다. 대도시 주민 실천율(26.5%)이 농어촌 주민(28.2%)보다 낮았다. 질병청은 대도시의 교통수단 중심의 생활환경과 높은 좌식 직업군 비중, 농어촌 지역의 노동 중심 직업 구조가 신체활동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성별차도 두드러졌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수행한 비율은 남성이 30.2%, 여성이 19.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2.3%로 실천율이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에서 13.8%로 가장 낮았다. 다만 걷기 실천율이 60대에서 57%, 70세 이상에서 50.6%로 나타나 노년기에는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보다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만성질환과 정신 건강도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진단 경험이 없는 성인의 실천율(26.8%)이 진단 경험이 있는 집단(19.6%)보다 7.2% 포인트 높았다. 우울 증상이 없는 인구집단의 실천율도 25.1%로, 우울 증상이 있는 집단(17.3%)보다 7.8% 포인트 높았다.질병청은 “만성질환 예방 및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숨이 찰 정도의 운동까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어릴 때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이모 양(18)은 학교를 자퇴한 뒤 잠시 사귀던 20대 남성의 아이를 덜컥 가졌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이 양에게 폭언과 폭행을 이어갔고, 아이 아빠와는 연락이 끊겼다. 아이를 지우긴 싫었지만, 출산 기록이 남고 혼자 키우는 것도 이 양에겐 큰 부담이었다. 다행히 임신부가 익명으로 진료를 받고 출산할 수 있는 ‘보호출산제’를 알게 돼 최근 아이를 낳았다. 이 양은 “엄마 품을 떠나보내 미안하지만, 아이가 나보다 나은 인생을 살기 바란다”고 했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신생아 유기와 아동 방임을 막기 위해 지난해 7월 시행된 ‘위기임신 보호출산제’를 통해 지난 1년간 아이 299명이 안전하게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 6월까지 관련 기관에서 상담을 받고 직접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한 산모는 160명이다. 107명은 보호출산을, 32명은 출생신고 후 입양을 보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호출산을 원했던 19명은 상담을 받고 마음을 바꿔 아이를 직접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호출산제가 아동 유기, 출생 신고를 하지 않는 ‘유령 아동’ 발생을 막고 있지만 위기 임신부를 지원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더 적극적인 상담과 지원으로 위기임신 여성이 자녀 양육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보호출산제가 양육 포기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보호출산제 1년, 299명 안전출산숙려기간 길수록 자녀 애착 커져… 다른 엄마-아이 보며 육아 결심도“익명 출산 부추기는 제도는 곤란… 위기임신 막을 근본적 대책 절실”“예비 신랑이 결혼을 앞두고 바람을 피워 파혼했어요. 뱃속 아이는 14주가 넘어서 낙태하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저 좀 도와주세요.” 최근 서울시 위기임산부 통합지원센터에 20대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헤어진 남자친구는 아이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고, 혼자 낳아 키울 자신도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은 센터 소개로 보호출산을 선택했고 출산 후 일주일의 숙려기간 동안 아이를 직접 양육할지 고민했다. 이후 아이를 보호기관에 맡기며 “준비되지 않은 채 너를 맞이해 미안하다”는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위기임신 보호출산제는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임산부가 가명으로 출산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숙려기간 길어지면 양육 의지 커져지난달 27일 통합지원센터에서는 상담사 2명이 위기임산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산이 임박한 응급 전화를 받으면 직원이 방문해 거처 마련 등 출산 과정을 돕는다. 상담사 10명이 3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365일 대기한다. 센터 관계자는 “위기임신 여성은 절벽에 내몰린 것과 같다. 때를 놓치면 낙태, 아동 유기, 아이 아빠의 가정폭력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기임신 보호출산제는 2023년 수원 영아 살해 사건 등 아동 유기 사건이 잇따르자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긴급히 시행했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임신부가 숙박시설, 공중화장실 등에서 출산하지 않도록 산모와 아이를 모두 보호하려는 취지다.보호출산을 선택하려면 반드시 센터에서 대면으로 상담해야 한다. 센터 인근 위기임산부 지원 시설인 ‘애란원’도 방문한다. 이숙영 애란원 원장은 “도저히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보호출산을 선택한 산모도 보호시설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애란원에서 만난 김모 양(18)도 같은 사례다. 그는 임신한 뒤 아이를 ‘베이비박스’(부모가 아이를 두고 가도록 마련된 상자)에 맡길 생각이었으나 센터 등에서 심층상담을 받은 뒤 보호출산을 선택했다. 이후 아이를 입양기관에 보냈지만 사흘 만에 직접 키우기로 마음을 바꿨다. 김 양은 “숙려기간은 일주일 정도다. 통상보다 좀 더 긴 2개월의 숙려기간을 거쳤고 아이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 출산 전에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 두려웠는데, 이젠 아이와 떨어지는 게 더 견딜 수 없다”고 했다.● “위기임신 막을 근본적인 대책 필요”보호출산이 유기될 뻔한 생명을 지키지만 보완할 점도 많다. 현장에서는 ‘보호출산이 익명 출산을 부추기는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원장은 “지방자치단체 등에선 ‘보호출산을 선택하면 아이는 키우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안내한다”며 “출산 전후 적극적인 상담으로 엄마가 아이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기임신 여성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적 안전판도 필요하다. 임산부는 미성년자, 배우자 및 가족 단절, 장애 및 경제적 자립 불가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위기임신 상담을 받는다. 하지만 출산한 뒤 사후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후에도 다시 보호출산을 선택할 수 있다.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부대표는 “정부가 아동 보호를 위해 보호출산제를 서둘러 시행했지만 위기임신이 왜 생기는지, 재발을 막으려면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아동이 부모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도 논란이다. 프랑스도 부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정책을 바꿔 자녀의 요청을 받으면 친모의 동의를 거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03∼2022년 요청을 받은 친모 3분의 2가량은 정보 제공에 동의했다. 독일에서도 법원 판결을 통해 친모 이름 등 출생 정보를 알 수 있다. 도미향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여성의 익명 출산 권리도 중요하지만 아동이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는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눈에 수분을 공급하는 수분공급기를 안구건조증, 비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표기해 의료기기처럼 광고한 게시물이 대거 적발됐다.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0~26일 온라인 광고 등을 점검한 결과 오인 광고 83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83건의 게시물은 눈에 수분을 공급하는 공산품(수분공급기)을 ‘안구건조증’, ‘건조증’, ‘근시 완화’, ‘비염’ 등의 표현을 넣어 의료기기와 유사한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 식약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게시물에 대한 접속 차단을, 관할 지자체에는 점검을 요청했다.식약처에 따르면 안구에 직접 수분을 공급해 눈 질환 치료 효능이 있는 것으로 허가 받은 의료기기는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료기기와 유사한 효과 등을 표방하는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의료기기 허가·인증·신고 사항을 사전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대학병원 교수로 남겠다는 꿈도 있었지만, 일찍 개원해서 먼저 자리 잡는 게 나을 것 같아요.” 6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예비 개원의 대상 박람회를 찾은 박모 씨(32)는 “의정 갈등을 겪으며 개원가로 나갈 꿈을 굳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씨처럼 개원이 목표인 젊은 의사와 의대생 400여 명이 몰렸다. 행사에 참석한 한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성장클리닉 개원을 준비 중”이라며 개원 노하우 강의를 꼼꼼히 받아 적었다. 정부가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추진한 의료개혁이 ‘의대 증원’이라는 늪에 빠지면서 의사들의 미용 등 비필수의료 분야 개원은 계속되고 있다. ● 미용-비급여 진료 강의에 젊은 의사들 북적 이날 행사는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가 주최했다. 35개 프로그램 대부분은 수익성이 높은 비급여 시술에 집중됐다. 특히 리프팅과 콜라겐 주사 등 미용 의료 분야에 관한 프로그램이 많았다.“종아리 보톡스의 경우 환자를 까치발로 서게 한 뒤 시술할 근육 경계를 펜으로 표시하는 게 먼접니다. 근육 크기가 크니 100∼300유닛 정도 (약물을) 주사하시면 됩니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원장 설명에 젊은 의사들은 시술 부위를 상세히 옮겨 그리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집중했다. 레이저 치료법을 강의하던 한 피부과 전문의는 “색소 침착 치료는 여름엔 환자가 적지만, 여드름 치료는 비수기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다. 치료제 처방에 그치지 않고 레이저 치료까지 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급여 항목이 많은 근골격계 질환 전문 병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사회자가 강사로 온 정형외과 전문의를 소개하며 “체외충격파 치료로 해운대에 아파트를 샀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또 다른 정형외과 전문의는 “체외충격파는 일반 도수치료보다 더 많이 시행할 수 있어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강연자들은 참석자들에게 개원 후 진료 영역을 넓히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 외과 전문의 출신 피부과 원장은 “평생 내과 치료는 해보지 않았지만, 개원을 위해 전공도 포기했다”며 항노화 수액 처방에 대해 강의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개원하려면 탈모 진단 및 처방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망 분야를 소개했다.● “연구·교육보단 개원” 중증 진료 공백 우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개원 의원은 1996곳으로 2023년(1798곳) 대비 11% 늘었다. 전문의를 취득하지 않고 일반의로 개원한 곳도 759곳으로 2023년(665곳)과 비교해 100곳 가까이 늘었다. 개원 의원 60.5%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수도권 쏠림도 심각했다. 의료계에선 이 같은 개원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엔 연구와 교육을 포기한 40대 젊은 의대 교수 개원이 늘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전공의, 의대생 상당수도 중증 환자를 치료하며 보람을 찾기보단 개원을 택하겠다고 했다. 인제대 의대에 재학 중인 김모 씨(25)는 “의정갈등 이후 전문의를 딸 생각이 사라졌다. 일반의로 네트워크 병원 개원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병원은 요식업처럼 같은 상호를 쓰면서 진료 기술과 마케팅 방식 등을 공유하는 프랜차이즈형 병원이다. 정형외과를 희망하는 미복귀 의대생은 “수련은 마칠 생각이지만 교수직엔 관심이 없다. 바로 개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쟁이 치열한 개원가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내비쳤다. 4년 차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최모 씨(33)는 “병원을 시작할 때 다들 금융권 대출을 받던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복귀 의대생 이모 씨는 “개원하면 의료사고 등에 따른 법적 리스크를 책임져야 한다고 들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