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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회, 검찰 모두 스타트업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우린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 불법 운영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다음 날인 29일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낸 입장문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검찰의 기소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국토교통부의 태도에 절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아노미’에 빠진 신산업 코스포는 입장문에서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은 전혀 구현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규정된 금지사항 외에는 모두 허용해야 신산업이 크는데 정부가 사사건건 규제한다는 뜻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일로 스타트업 업계는 많이 위축될 것”이라며 “저 또한 대한민국에서 창업하는 걸 추천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승차거부 없고 서비스 질이 높은 타다 서비스를 합법화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그동안 대한민국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규제를 했다”며 ‘소비자의 선택할 권리’를 요구했다. 업계는 기존 법령(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신산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신산업과 관련해선 무규범 상태(아노미)라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이 기소 전 이례적으로 국토부에 의견을 물었으나 국토부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토부는 “합법이라는 의견을 냈다면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을 것이고, 불법이라고 했다면 모빌리티 업계를 죽이는 것밖에 안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 완화로 신산업을 키우겠다고 수차례 밝힌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24일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운수사업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허가한 총량 내에서 택시업계에 기여 비용을 낸 기업만 사업할 수 있게 규정하면서 정치권은 표가 많은 택시업계의 손을 사실상 들어줬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다는 즉시 사업장을 폐쇄하고 재판에 임해야 한다”며 “검찰의 기소로 위법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네거티브 규제” 공염불 되나… 투자도 위축 이번 기소로 신산업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실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던 창업가가 기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기소된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투자·성장 지원 기관)라는 사업이 국내에 익숙하지 않던 상황에서 표적이 됐다. 초기 스타트업의 지분을 받고 정부 지원을 알선했다는 검찰 판단으로 2년간 법정 싸움 끝에 호 대표는 작년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3차원(3D) 프린터 부품판매 사업을 하던 삼디몰의 김민규 대표도 2016년 형사 고발당했다가 1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고경영자가 재판을 받는 동안 사업은 표류했고 이를 지켜본 스타트업 업계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계속 나오는데 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업이 여전히 많다. 관련법이 없어 대부업법의 간접 규제를 받는 P2P산업이나 농어촌정비법 위반으로 사업을 일시 중단한 ‘다자요’, 식품위생법상 불법으로 취급받다가 최근 규제 샌드박스에 포함된 공유주방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홍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센터장은 “타다 사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포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시금석”이라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유원모·김하경 기자}

네이버의 두 번째 사옥이 세계 최초로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지어진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DEVIEW 2019’에서 경기 성남에 지하 8층∼지상 29층 규모로 짓고 있는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제2사옥은 얼굴 인식을 통한 공간 출입,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솔루션 등을 적용해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여기에는 네이버가 그간 개발해온 △로봇 자율주행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된 5G 로봇 기술 △0.1초 수준의 얼굴 인식 △로봇 전용로 및 센서 시스템 등 빌딩 인프라 △컴퓨터 비전(영상 인식) 및 딥러닝 기술 등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람의 얼굴처럼 스크린으로 시야와 표정을 표현하는 네이버의 실내용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 C’와 사족보행, 공중제비가 가능한 로봇 ‘미니치타’의 모습도 공개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미니치타를 앉혔다 일어서게 하고 뒤로 공중제비를 돌게 하는 등 시연을 해보이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로봇 산업은 네이버가 AI와 함께 대표적인 미래 신산업으로 겨냥하고 있는 분야다. 머신러닝과 자율주행, 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제2사옥 로봇 빌딩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도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으로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석 대표는 “가장 인간 친화적인 로봇과 이 로봇에 친화적인 빌딩을 설계해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진정한 1세대 서비스 로봇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28일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로 상징되는 해외 ‘테크 공룡’들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1위 기업인 카카오는 지분 맞교환을 통해 그간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혈맹 관계를 맺었다. 1위 인터넷 포털 기업 네이버는 아시아와 유럽에 걸친 인공지능(AI) 연구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 SKT-카카오, 콘텐츠-IoT 전방위 협력 ▼“국내 경쟁 무의미… 뭉쳐야 산다” 통신-모바일플랫폼 1위 ‘시너지’“국내 기업 간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분을 맞교환(지분 스와프)하기로 발표하자 ICT 업계는 이렇게 분석했다. 2010년 카카오톡이 등장한 이후 두 회사는 사사건건 대립하는 관계였다. 한때 1조 원이 넘었던 SKT의 문자메시지 시장을 카카오톡이 잠식한 데 이어 보이스톡으로 음성통화 시장마저 위협했다. 원래 SKT의 서비스였다가 카카오로 넘어간 음원서비스 ‘멜론’과 뒤늦게 다시 시작한 SKT의 ‘플로’, 모빌리티 플랫폼 ‘T맵’과 ‘카카오T’, AI 서비스 ‘누구’와 ‘카카오아이’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이런 사업들은 더 이상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바뀐다. 예컨대 SKT의 5세대(5G) 특화 기술인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연동하거나, 카카오의 쇼핑 기능에 SKT의 자회사인 11번가의 서비스가 연계될 수 있다. 또 캐릭터와 웹툰, 웹소설 등 카카오의 다양한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콘텐츠를 SKT의 인터넷TV(IPTV)인 Btv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독점 방영하는 것도 유력한 시나리오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사활이 걸린 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연구개발에서도 손을 잡는다. 두 회사는 서로 최고 수준 대우를 내세우며 AI, 빅데이터 전문가를 뺏고 빼앗아 왔다. ‘SKT-카카오 동맹’이 경쟁자로 여기는 건 ‘GAFA’를 비롯한 해외 거인들이다. 한국에서만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4000만 명에 육박하는 유튜브, 글로벌 1억5000만 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직접 제작까지 하면서 서비스하는 넷플릭스 등과 싸우려면 SKT ‘웨이브’나 Btv, 카카오TV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지분 스와프는 두 회사의 협력이 단순 제휴가 아니라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협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T의 통신사업을 총괄하는 유영상 MNO(이동통신운영)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각각 ‘시너지 협의체’를 직접 담당하기로 한 것도 이번 파트너십의 긴밀함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 네이버, 한-일-佛-동남아 연합군 결성 ▼대학-스타트업-연구기관 손잡아…기술교류 넘어 인공지능 인재 육성네이버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변신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52)가 네이버를 필두로 하는 아시아-유럽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 벨트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속칭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맞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DEVIEW 2019’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와 그 자회사들이 진출해 있는 일본, 동남아, 프랑스를 하나로 묶어 이들 지역의 대학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서로 AI 기술 연구에 협력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6월 창립 20주년을 맞은 네이버는 ‘글로벌’을 미래 20년 화두로 제시했다. 이해진 GIO는 2017년 3월 의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지난해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난 뒤 네이버의 유럽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왔다. 6월 서울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네이버가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네이버는 ‘기술 중립지역’에 가까운 아시아와 유럽에서 거점을 넓혀 왔다. 프랑스에는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유럽과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페이스 그린이 있다. 일본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까지 추진 중인 라인을 뒀다. 베트남에는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 사무소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아시아-유럽 AI 연구벨트의 출발점으로 다음 달 28, 29일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네이버랩스유럽에서 첫 번째 워크숍을 연다.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티안 볼프 프랑스공과대학연합 교수 등 AI와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 석학 11명을 초청해 ‘AI가 발전시켜 나갈 로봇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를 통해 장기적으로 미래 AI 기술 인재까지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28일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로 상징되는 해외 ‘테크 공룡’들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1위 기업인 카카오는 지분 맞교환을 통해 그간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혈맹 관계를 맺었다. 1위 인터넷 포털 기업 네이버는 아시아와 유럽에 걸친 인공지능(AI) 연구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국내 기업 간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3124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과 4417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가진 카카오가 지분을 맞교환(지분 스와프)하기로 발표하자 ICT 업계는 이렇게 분석했다. 억 단위의 글로벌 가입자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침투하는 구글이나 넷플릭스,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에 맞서기 위해선 뭉쳐야 한다는 얘기다. 두 회사의 지분 스와프는 SKT가 3000억 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같은 금액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SKT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SKT는 카카오의 지분 2.5%를, 카카오는 SKT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2010년 카카오톡이 등장하면서 두 회사는 사사건건 대립해왔다. 한때 1조 원이 넘었던 SKT의 문자메시지 시장을 카카오톡이 잠식한 데 이어 보이스톡으로 음성통화 시장마저 위협했다. 원래 SKT의 서비스였다가 카카오로 넘어간 음원서비스 ‘멜론’과 뒤늦게 다시 시작한 SKT의 ‘플로’, 모빌리티 플랫폼 ‘T맵’과 ‘카카오T’, AI 서비스 ‘누구’와 ‘카카오아이’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이런 사업들은 더 이상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바뀐다. 예컨대 SKT의 5세대(5G) 특화 기술인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연동하거나, 카카오의 쇼핑 기능에 SKT의 자회사인 11번가의 서비스가 연계될 수 있다. 또 캐릭터와 웹툰, 웹소설 등 카카오의 다양한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콘텐츠를 SKT의 인터넷TV(IPTV)인 Btv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독점 방영하는 것도 유력한 시나리오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사활이 걸린 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연구개발에서도 손을 잡는다. 두 회사는 서로 최고 수준 대우를 내세우며 AI, 빅데이터 전문가를 뺏고 빼앗아 왔다. SKT 관계자는 “지분 스와프는 두 회사의 협력이 단순 제휴가 아니라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협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T의 통신사업을 총괄하는 유영상 MNO(이동통신운영)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각각 ‘시너지 협의체’를 직접 담당하기로 한 것도 이번 파트너십의 긴밀함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변신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52)가 네이버를 필두로 하는 아시아-유럽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 벨트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속칭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맞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DEVIEW 2019’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와 그 자회사들이 진출해 있는 일본, 동남아, 프랑스를 하나로 묶어 이들 지역의 대학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서로 AI 기술 연구에 협력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6월 창립 20주년을 맞은 네이버는 ‘글로벌’을 미래 20년 화두로 제시했다. 이해진 GIO는 2017년 3월 의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지난해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난 뒤 네이버의 유럽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왔다. 6월 서울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네이버가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네이버는 ‘기술 중립지역’에 가까운 아시아와 유럽에서 거점을 넓혀 왔다. 프랑스에는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유럽과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페이스 그린이 있고, 일본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까지 추진 중인 라인을 뒀으며, 베트남에는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 사무소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아시아-유럽 AI 연구벨트의 출발점으로 다음 달 28, 29일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네이버랩스유럽에서 첫 번째 워크숍을 연다.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티안 울프 프랑스공과대학연합 교수 등 AI와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전 세계 석학 11명을 초청해 ‘AI가 발전시켜 나갈 로봇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AI 연구벨트에 포함되는 연구기관 및 국가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를 통해 장기적으로 미래 AI 기술 인재까지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우린 전 세계 82개 대학에서 빅데이터 분석 석사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들도 교육 과정에 저희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활용하면 어떨까요?” 2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SAS의 연례 콘퍼런스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 2019’에서 만난 짐 굿나이트 SAS 창업자 겸 회장(CEO·사진)은 “한국에서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학습용 SAS 프로그램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다. 굿나이트 회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통계학과 교수 출신 창업가다.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동료들과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게 1976년 SAS를 설립한 계기가 됐다. 빅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5’ 기업의 CEO지만 아직 교육 분야에 애착이 많은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AI 대학원이 설립되는 등 이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다. 굿나이트 회장은 “데이터 전문가들은 늘 부족하고, 찾는 곳은 많으니 이직도 잦다. 학계에서 중장기적으로 충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현재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 자체적으로도 구성원을 추가 교육하거나 학계와 손잡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기술·교육 통합을 목표로 하는 사립학교 ‘캐리 아카데미’를 창립했다. 궁극적으로는 AI·빅데이터 프로그램의 발전을 통해 모두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굿나이트 회장은 “기업 안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이들도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다. 결국 모든 이들이 빅데이터 전문가가 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고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굿나이트 회장은 “아시아 지역은 우리 같은 빅데이터 분석 기업들엔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비교적 정제된 형태의 데이터가 오랜 기간 쌓여 있는 곳들이 많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도 빠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단편적인 솔루션 도입에 급급해하지 않고 보다 일관성 있고 통합된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중장기적인 디지털 전환 성과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밀라노=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취임 이후 첫 해외 행보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에 나섰다. 27일 과기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24일부터 이틀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4차 한-아세안 정보통신장관회의에 참석해 ‘디지털 변혁을 위한 스마트 연계’를 주제로 향후 아세안 국가들과의 ICT 분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 회의는 최 장관이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회원국 10개국의 장차관들과 함께 올해와 2020년 정보통신협력사업을 제안, 승인하는 자리다. 과기부는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이 5G,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ICT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담은 ‘2020 한-아세안 ICT 협력계획’을 제안했으며, 이를 제14차 한-아세안 공동선언문을 통해 합의, 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언문은 “(아세안 국가) 장관들은 한-아세안 스마트 연계, ICT 역량, 사이버안보 강화를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협력 활동에 대한 한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며 “한-아세안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5G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발전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회의 기간 동안 최 장관은 라오스, 브루나이의 장관 및 베트남 차관과 양자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 국가 순방 당시 체결한 ICT 관련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양국 간 ICT 협력 확대를 재점검했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1989년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과기부는 이번 회의가 다음 달 부산에서 개최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ICT 분야에서 아세안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한-아세안 지역 간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되짚고, 또 향후 30년간의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을 위해 ICT가 기여할 부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해외 행보로 아세안(ASEAN)과의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에 나섰다. 27일 과기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24일부터 이틀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 14차 한-아세안 정보통신장관회의에 참석해 ‘디지털 변혁을 위한 스마트 연계’를 주제로 향후 아세안 국가들과의 ICT 분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 회의는 최 장관이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회원국 10개국의 장·차관들과 함께 올해와 2020년 정보통신협력사업을 제안·승인하는 자리다. 과기부는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이 5G,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ICT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담은 ‘2020 한-아세안 ICT 협력계획’을 제안했으며, 이를 제 14차 한-아세안 공동선언문을 통해 합의·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언문은 “(아세안 국가)장관들은 한-아세안 스마트 연계, ICT 역량, 사이버안보 강화를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협력 활동에 대한 한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며 “한-아세안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5G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발전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회의 기간 동안 최 장관은 라오스, 브루나이의 장관 및 베트남 차관과 양자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 국가 순방 당시 체결한 ICT 관련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양국 간 ICT 협력 확대를 재점검했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1989년 대화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과기부는 이번 회의가 다음달 부산에서 개최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ICT 분야에서 아세안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한-아세안 지역 간의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과를 되짚고, 또 향후 30년간의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을 위해 ICT가 기여할 부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갤러리아 백화점의 핵심 고객들을 상대하는 직원들은 어떤 고객이 “사이즈를 2인치 줄여 달라”고 할지, 어떤 고객이 “시곗줄을 색깔별로 모두 보고 싶다”고 할지 미리 알고 있다. 개인별 취향, 쇼핑 습관뿐 아니라 기념일, 선호 브랜드, 이전 민원 제기 이력까지 고객의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갤러리아가 2005년부터 쌓아놓은 주요 고객 빅데이터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갤러리아는 올해 4월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SAS와 핵심 고객의 14년 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고객 서비스에 활용하는 ‘마인드 인사이트’ 솔루션을 개발했다.○ 갤러리아, 빅데이터로 고객의 마음을 읽다 2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SAS의 연례 콘퍼런스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 2019’에서 한국 기업 사례 발표자로 나선 정재성 한화갤러리아 고객전략팀 과장은 “갤러리아 백화점 직원들은 이제 고객이 방문하면 그분의 이전 취향이 어땠는지 직원 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다음 주, 다음 달에 기념일이 있는 고객 리스트를 뽑아 대비할 수도 있다”며 “구매력이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백화점업계에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력적”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전반에 활용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 시장은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 488억9200만 달러(약 57조 원)였던 빅데이터 분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6억5900만 달러로 24% 성장했다. SAS는 지난해 전체 시장에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SAP, IBM에 이어 점유율 5위를 기록했지만 특화 시장인 고급 분석·예측 시장에선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짐 굿나이트 SAS 창업자 겸 회장(CEO)은 “자율주행, 얼굴 인식, 음성과 텍스트 분석 등 우리 주변 곳곳에 이미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이 적용되고 있다”며 “각 기업도 여기저기 쌓아두고만 있는 데이터를 경영에 적용한다면 100배 이상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전환 속도 빠르지만 중장기 시야 가져야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사례 외에 이탈리아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UBI, 뉴질랜드 국세청, 터키 항공사 페가수스에어라인 등 글로벌 기업 및 정부 기관의 AI 분석 적용 현황 및 성과도 소개됐다. 올해 3월 SAS와 함께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을 치렀던 유세프 알하마디 스페셜올림픽 사무국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사례 발표에서 “선수들의 컨디션부터 올림픽 관련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도 커지고 있다. SAS코리아는 포스코, 롯데마트,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업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정부 기관, 대학을 포함해 500여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실제로 NH농협의 경우 기업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 이탈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관리하고 있다. 구방본 SAS코리아 이사는 “한국 기업들은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에 열려 있고 도입 속도도 빠른 편이다”며 “다만 단기 성과에 집착하거나 경쟁사가 한다고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기존 데이터의 정량화와 내부 구성원들의 인식 확대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밀라노=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직전 급제동이 걸렸다. 공정위는 “16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기업결합 건에 대해 전원회의를 한 결과 유사 건을 심의한 이후에 다시 합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유사 건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의미한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과 관련한 공정위 전원회의는 이르면 이달 30일 열릴 수도 있지만 국회 정무위원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11월 6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날 공정위 전원합의에서는 △교차판매 금지 조건 △홈쇼핑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협상력 문제 등 두 가지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모두 조건부 승인 의견으로 심사보고서를 받았지만 교차판매 금지 조건은 각각 다르게 적용됐다. 공정위는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건에 대해서는 CJ헬로만 LG유플러스의 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SK텔레콤-티브로드 인수합병 건에 대해서는 양방향 판매를 모두 막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 심사위원 간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등 PP의 향후 협상력 문제도 새롭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 시장이 ‘빅3’로 재편될 경우 현재와 같은 분산 구조에 비해 PP들의 협상력이 약해져 유료방송업계가 더 많은 송출료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원회의 직전까지는 승인이 날 것으로 봤던 만큼 LG유플러스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정부 승인 지연으로 투자 등 사업계획 수립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인수합병 건이 마무리되면 유료방송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 1강 체제에서 KT 계열(31.07%), LG유플러스 계열(24.54%), SK브로드밴드 계열(23.92%) 등 3강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곽도영 now@donga.com·김준일 기자}

‘가정부 로봇이 웃는 표정도 짓고, 아이와 대화도 한다?’ 1999년 개봉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 나오는 로봇 앤드류가 머잖아 실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닮은 로봇을 가리키는 휴머노이드 출시에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16일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로보틱스가 인공지능(AI) 홈서비스 로봇 ‘토키(Toki·사진)’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가정용 개인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토키는 사람의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양팔을 이용해 춤을 추기도 한다. 이마 부분에 달린 카메라로 집안의 아이와 외부의 부모 간 영상통화를 시켜 줄 수 있고 원격 조종을 통해 집안 단속도 가능하다. AI 안면인식 기술로 가족 구성원을 구분하며 그날의 날씨와 상황에 맞는 주제로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회화 공부도 시켜 준다. 국내에서 휴머노이드 가정용 로봇이 실제 출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5월 LG전자는 AI 가정용 로봇 ‘클로이’를 시장에 내놨다. 클로이 역시 토키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동화나 음악을 들려주는 육아 기능과 함께 LG전자의 스마트홈 가전(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이미 자체 AI 음성비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수년째 가정용 휴머노이드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스피커 형태로 한정됐던 스마트홈 AI 비서를 로봇 형태로 발전시키면 사람을 돕는 더 다양한 기능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베스타’라는 암호명으로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을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출시 전망도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텐센트의 주도로 선전에 있는 가정용 로봇 유니콘 기업 업텍로보틱스에 8억2000만 달러(약 9700억 원) 투자가 이뤄졌다. 이 회사 제품 중 영화 ‘스타워즈’의 휴머노이드 모습을 재현한 일부 엔터테인먼트용 제품들은 이미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소니도 지난해 주인을 마중 나오고 재롱을 부릴 수 있는 강아지 형태의 가정용 로봇인 ‘아이보’의 5세대 제품을 출시해 3만 대를 팔았다.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로봇협회(IFR)는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 규모가 2017년 20억 달러에서 2022년 97억 달러까지 매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최근 발표한 ‘화웨이 2025 백서’에서 2025년까지 세계 가정의 14%가 가정용 로봇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로보틱스 관계자는 “토키가 출시되기 전부터 사전 판매 계약이 활발히 이뤄지는 등 반응이 좋다”며 “가정용 로봇 제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키는 한 대에 220만 원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지방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우수 인력 채용이 힘들었는데, 이번 사업으로 가뭄에 단비같은 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청년TLO(기술이전 전담조직)’ 사업에 참여한 대구의 중소기업 휴메닉 천승호 대표의 말이다. 청년TLO는 과기부가 지난해부터 전국 66개 대학의 산학협력단에서 만 34세 미만의 이공계 대학 학·석사 미취업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를 6개월간 채용한 뒤 기술이전 전문가로 양성해 향후 창업·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헬스케어 장비 등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인 휴메닉은 올해 3월 대구 계명대 전자공학과 졸업생 민진한 씨(27)와 이동후 씨(27)를 정규직으로 뽑았다. 지난해 9월 청년TLO 사업에서 만난 이들이다. 당시 둘은 이미 휴메닉의 모기업인 인더텍에서 맞춤형 인재로 단기 채용돼 천연 이끼 기반 공기청정기 개발 사업에서 실험·코딩 업무를 하고 있었다. 인더텍의 업무 기간이 종료되자 바로 휴메닉에서 제안해 정식 채용까지 이어진 것이다. 휴메닉의 안도현 책임연구원은 “청년TLO 사업은 기존의 현장실습과는 달리 참여인력이 6개월 이상 장기 파견되어 회사의 프로젝트에 먼저 참여함으로써 향후 취업과 연계될 경우 별도의 교육이나 적응과정 없이 빠르게 업무에 나설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개 권역 66개 대학에서 운영한 제1기 청년TLO 사업을 통해 총 1347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특히 이들의 취업 기업 지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강원권과 충청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동일 권역의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우수 인재 채용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사업을 통해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 및 연구 성과 528건이 민간으로 기술 이전돼 총 65억여 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는 올해도 전국 66개 대학에서 제2기 청년TLO 4000여 명을 신규로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청년TLO 사업을 통해 미취업 이공계 청년들에게 귀중한 업무경험과 지식을 쌓아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학도 우수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청년TLO의 경험과 기회를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에서 창업가들이 많이 나오며 규제 이슈가 그만큼 불거지는 것은 굉장히 건강하다고 봅니다. 창업가가 상대적으로 드문 일본은 규제 이슈가 아예 없으니까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대표 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의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코스포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코스포는 이날 설립 3주년을 맞아 ‘스타트업이 한국의 미래를 열 수 있는가’를 주제로 김 대표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의 대담 행사를 진행했다. 2016년 9월 스타트업 50여 곳의 모임으로 시작한 코스포는 현재 마켓컬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등 회원사 1100여 곳이 가입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다. 장 위원장은 이날 대담에서 국내 스타트업 관련 규제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뭔가 잘못할 때 이를 사후에 막을 장치가 약하다 보니 정부 입장에선 사전 규제로 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스타트업 업계에 미국처럼 사전 규제를 없애고 그 대신 집단소송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 사후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위워크와 우버 등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김 대표와 장 위원장 모두 “조정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상장 이전의 스타트업들은 현재의 기업가치에서 30%를 깎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버블까진 아니지만 최근 10년간의 벤처 투자 붐 이후 조정기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내년 업계 경기 전망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장 위원장은 “노동자의 건강 같은 기본적 가치를 담은 사회적 법안이지만 자발적으로 더 일하고 싶은 이들의 일할 권리를 막는 측면도 있다”며 “좀 더 다양성을 허용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51)이 국내 1위 렌털기업 코웨이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떠올랐다. 2015년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온 방 의장은 이번에 게임업계를 뛰어넘어 이종 산업으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넷마블과 코웨이가 목표로 밝힌 ‘실물 구독경제’도 시장의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방준혁, 코웨이 인수로 승부 걸다 14일 넷마블은 콘퍼런스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 참여 계획을 밝혔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8000억 원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른 경쟁자가 없어 조만간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한 방 의장은 비슷한 시기에 성장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달리 비개발자 출신의 사업가다. 인터넷 영화사업을 시작으로 위성인터넷 콘텐츠 사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넷마블이 성장의 침체에 빠질 때마다 과감한 투자로 ‘승부사’ 기질을 보여 왔다. 2015년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자 방 의장이 엔씨소프트 지분 8.9%를 인수하며 ‘백기사’로 나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를 기회로 방 의장은 김택진 대표의 마음을 얻어 엔씨소프트의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리니지’를 사용할 특권을 따냈다. 이는 2017년 넷마블이 상장하는 데 효자 역할을 했던 ‘리니지2 레볼루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방 의장은 2015년에 미국 모바일 게임사인 잼시티(1500억 원), 2017년에 캐나다 모바일 게임사 카밤(9000억 원) 등 굵직한 해외 인수를 이끌었다. 중국 업체에 밀려 실패했지만 2016년엔 글로벌 최대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4조 원을 들고 뛰어들기도 했다. 올해에는 10조 원대 넥슨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금 여력 충분… 이번엔 구독경제 게임업계에선 방 의장이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 위축과 히트작 부재로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업계의 돌파구로 ‘탈(脫)게임’이란 화두를 제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코웨이 인수에 앞서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코웨이를 통해 실물 구독경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해진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사업이다. 넷마블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정수기 등 코웨이의 렌털 제품에 접목해 교체 주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주문 및 배송 시스템까지 갖추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교체수요를 파악해야 했기에 새 시스템을 갖추면 지금보다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이날 IR에서 “이번 코웨이 투자는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큰 잠재력을 가진 인수합병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게임 사업과 실물 렌털 사업 간의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이날 장 마감 기준 웅진씽크빅과 웅진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21.95%, 29.89% 오른 반면에 넷마블은 소폭(0.75%) 하락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일부터 접속이 되지 않던 싸이월드의 PC·모바일 홈페이지가 14일 밤부터 다시 열렸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싸이월드 측은 이날 오후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복구 작업을 시작해 15일 새벽까지 완료한다는 입장을 알렸다. 또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정부 당국자와의 통화에서 “내부 사정으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지만 사과 공지를 올리고 홈페이지를 복구하겠다”고 전했다. 다음 달 12일 만료 예정이던 도메인도 연장하는 한편 향후 사업 운영에 대해서도 “투자 유치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정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99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1세대 정보기술(IT) 서비스인 싸이월드는 이달 1일부터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레 접속이 되지 않아 수많은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유실될 우려를 빚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51)이 국내 1위 렌털기업 코웨이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떠올랐다. 2015년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온 방 의장은 이번에 게임업계를 뛰어넘어 이종 산업으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넷마블과 코웨이가 목표로 밝힌 ‘실물 구독경제’도 시장의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방준혁의 승부수 이번엔 코웨이 14일 넷마블은 컨퍼런스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참여 계획을 밝혔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8000억 원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른 경쟁자가 없어 조만간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한 방 의장은 비슷한 시기에 성장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달리 비개발자 출신의 사업가다. 인터넷 영화사업을 시작으로 위성인터넷 콘텐츠 사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넷마블이 성장의 침체에 빠질 때마다 과감한 투자로 ‘승부사’ 기질을 보여 왔다. 2015년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자 방 의장이 엔씨소프트 지분 8.9%를 인수하며 ‘백기사’로 나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를 기회로 방 의장은 김택진 대표의 마음을 얻어 엔씨소프트의 핵심 IP(지적재산권)인 ‘리니지’를 사용할 특권을 따냈다. 이는 2017년 넷마블이 상장하는 데 효자 역할을 했던 ‘리니지2 레볼루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방 의장은 2015년에 미국 모바일 게임사인 잼시티(1500억 원), 2017년에 캐나다 모바일 게임사 카밤(9000억 원) 등 굵직한 해외 인수를 이끌었다. 중국 업체에 밀려 실패했지만 2016년엔 글로벌 최대 소셜카지노게임사인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4조 원을 들고 뛰어들기도 했다. 올해에는 10조 원대 넥슨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금 여력 충분… 이번엔 구독경제 게임업계에선 방 의장이 최근 수년 간 중국 시장 위축과 히트작 부재로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업계의 돌파구로 ‘탈(脫)게임’이란 화두를 제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코웨이 인수에 앞서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에 2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코웨이를 통해 실물 구독경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해진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사업이다. 넷마블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을 정수기 등 코웨이의 렌털 제품에 접목해 교체 주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주문 및 배송 시스템까지 갖추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교체수요를 파악해야 했기에 새 시스템을 갖추면 지금보다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이날 IR에서 “이번 코웨이 투자는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큰 잠재력을 가진 인수합병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게임사업과 실물 렌털 사업 간의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이날 장 마감 기준 웅진씽크빅과 웅진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21.95%, 29.89% 오른 반면 넷마블은 소폭(0.75%) 하락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학 시절인 2007년 60일간 유럽을 일주하며 차곡차곡 모았던 사진이 다 그곳에 있다. 그때의 기억이 강제로 지워지는 기분이다.” 직장인 함모 씨(36)는 1일부터 사전 통보 없이 싸이월드 운영이 중단되면서 이른바 ‘디지털 수몰민’이 됐다. 2015년 싸이월드가 방명록, 일촌평 등 텍스트 서비스를 중단했을 때는 자동 백업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고 없이 접속이 안 되자 사용자들은 “이대로 추억을 잃을 수 없다. 유료로라도 백업만 하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때 월 이용자 수 2000만 명이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 해외의 2세대 SNS가 인기를 얻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7월 프리챌 창업주 전제완 대표에게 인수된 이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 원을 투자 받으며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큐’를 서비스했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현재로선 싸이월드가 서버 비용과 직원 임금 등 각종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싸이월드 서비스 중단 논란이 커지면서 13일엔 “싸이월드 사진, 동영상, 일기를 백업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아직 사진이나 글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도메인 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싸이월드 주소는 다음 달 12일 만료될 예정이다. 운영자 측에서 다시 사이트만 열어 주면 만료 시점 이전에 수작업으로라도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 대표는 7월 “이제 더 힘이 없다. 싸이월드를 역사의 한 추억으로 여기고 이제 그만해야 할 듯싶다”고 본인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긴 것이 마지막이었다. 현재 전 대표를 포함한 싸이월드 측은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끊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한 달 안에 운영진이 도메인을 갱신하고 서버를 일시적으로 되살리면 백업할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IT서비스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퇴출되는 기업이 나타나면서 이용자들이 디지털 수몰민으로 내몰리는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7월엔 국내 1세대 인터넷 포털로 네이버, 다음, 야후와 경쟁하던 드림위즈의 e메일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미 중단 고지 이전부터 서비스가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돼 20여 년간 사용해 온 업무용 e메일 자료를 송두리째 날린 이가 속출했다. 2013년엔 1세대 커뮤니티 프리챌이 한 달 시한을 두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때도 별다른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기존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일종의 ‘팀’을 짜서 수작업으로 백업에 매달리기까지 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선 사업자가 사업을 폐지하려면 예정일 30일 전까지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를 어기면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매기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유·무형 피해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1세대 검색엔진인 라이코스 대표였던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구글플러스 등 글로벌 서비스들 중에서도 운영을 종료한 사례가 있지만 사전 예고와 함께 백업 조치가 대부분 이뤄졌다.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더라도 이를 알리고 기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운영자의 의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넷마블의 국내 1위 렌털 기업 웅진코웨이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14일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일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존에 유력 인수자로 나섰던 SK네트웍스가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해 넷마블의 인수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매출 2조213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6.6% 하락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이 이번 인수로 사업 다변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2조7073억 원, 영업이익은 5158억 원이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학 시절인 2007년 60일간 유럽을 일주하며 차곡차곡 모았던 사진이 다 그곳에 있다. 그 때의 기억이 강제로 지워지는 기분이다.” 직장인 함모 씨(36)는 1일부터 사전통보 없이 싸이월드 운영이 중단되면서 이른바 ‘디지털 수몰민’이 됐다. 2015년 싸이월드가 방명록, 일촌평 등 텍스트 서비스를 중단했을 때는 자동 백업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고 없이 접속이 안 되자 사용자들은 “이대로 추억을 잃을 수 없다. 유료로라도 백업만 하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 때 월 이용자 수 2000만 명을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 해외의 2세대 SNS가 인기를 얻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7월 프리챌 창업주 전제완 대표에게 인수된 이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 원을 투자 받으며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큐’를 서비스했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현재로선 싸이월드가 서버 비용과 직원 임금 등 각종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싸이월드 서비스 중단 논란이 커지면서 13일엔 “싸이월드 사진, 동영상, 일기를 백업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아직 사진이나 글 등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도메인 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싸이월드 주소(cyworld.com)는 다음달 12일 만료될 예정이다. 운영자 측에서 다시 사이트만 열어주면 만료 시점 이전에라도 수작업으로라도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아직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 대표는 7월 “이제 더 힘이 없다. 싸이월드를 역사의 한 추억으로 여기고 이제 그만해야할 듯싶다”고 본인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긴 것이 마지막 입장이었다. 현재 전 대표를 포함한 싸이월드 측은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끊었다. 정보통신(IT)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한달 안에 운영진이 도메인을 갱신하고 서버를 일시적으로 되살리면 백업할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IT서비스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퇴출되는 기업이 나타나면서 이용자들이 디지털 수몰민으로 내몰리는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7월엔 국내 1세대 인터넷 포털로 네이버, 다음, 야후와 경쟁하던 드림위즈의 e메일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미 중단 고지 이전부터 서비스가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돼 20여 년간 사용해온 업무용 e메일 자료를 송두리째 날린 이들이 속출했다. 2013년엔 1세대 커뮤니티 프리챌이 한 달 시한을 두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때도 별다른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기존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일종의 ‘팀’을 짜서 수작업으로 백업에 매달리기까지 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선 사업자가 사업을 폐지하려면 예정일 30일 전까지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매기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유무형 피해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1세대 검색엔진인 라이코스 대표였던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마이스페이스, 구글플러스 등 글로벌 서비스들 중에서도 운영을 종료한 사례가 있지만 사전 예고와 함께 백업 조치가 대부분 이뤄졌다. 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더라도 이를 알리고 기존 데이터 백업 기회를 주는 것은 운영자의 의무”라고 말했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

본보 2일자 ‘꼬마 유튜버 돈방석, 이제 옛말?…’ 보도가 나간 다음 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A 의원실에서 전화가 왔다. 유해 소지가 있는 키즈 유튜브 채널들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국정감사를 위해 유튜브 본사와 한국지사에 관련 데이터를 요구해도 감감무소식이라는 것이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유튜브는 국내 자료 요청에 일절 대응하지 않는다. 연락 닿기조차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바쁜 유튜브 본사 임원들이 지난달 말 한국을 찾아 키즈 콘텐츠 기업들을 순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가 키즈 유튜버들에 대해 주요 광고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업계도 동요하기 시작한 즈음이다. 유튜브 임원들은 주요 키즈 콘텐츠 기업들을 일일이 만나 “양질의 콘텐츠 기업들은 상관이 없다. 오히려 장난감 광고 등은 이러한 건전 키즈 채널에 더 집중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정부 당국이나 국회의 자료 요구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유튜브가 ‘수익원’인 유튜버들의 동요 조짐이 보이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국 진출 초기에 경쟁자였던 아프리카TV에서 BJ(방송진행자)들을 빼오며 세력을 키웠던 만큼 유튜브는 콘텐츠 제공자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안다. 디즈니(디즈니플러스), 애플(애플TV플러스)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니 위기감은 더 클 것이다. 국내에서도 보람튜브로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또한 국내 상황을 고려했다기보다는 미국 본사 방침을 일괄 적용한 것뿐이라는 한계가 있다. 미국에선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를 선정적으로 표현한 유튜버들로 시작된 ‘엘사게이트(Elsagate)’ 논란이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당장 유튜브는 올해 국감에서 제기된 불법 무기류 노출 등 불법 콘텐츠들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국가별로 알고리즘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각국 상황에 따라 개인 유튜버 콘텐츠를 더 눈에 띄게 배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좀 더 안전하고 검증된 기존 미디어 콘텐츠들을 주로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키즈 콘텐츠 기업 대표는 “키즈 유튜브는 두 개로 나뉜다. 엄마 몰래 보는 영상, 엄마가 틀어주는 영상”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유튜브 시장에서도 정화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업의 출발점이었던 콘텐츠 제공자와 광고주들을 잡기 위해서라도 유튜브는 더 이상 곳곳의 문제의식에 눈 감고 귀 막고 있어서만은 안 될 일이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집어삼킨 페이스북이 각국에서 유해 콘텐츠 유통으로 철퇴를 맞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곽도영 산업1부 기자 now@donga.com}

구독자 수가 많은 유명 유튜버 7명이 총 45억 원의 소득을 세무서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국세청 조사 결과 드러났다. 1인당 6억4000만 원꼴로 그동안 추정치로만 돌던 유튜버들의 소득 규모가 정부 공식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10일 국세청이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세무당국이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유튜버를 세무조사한 결과 45억 원의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유튜버 7명이 적발됐다. 적발된 유튜버들이 과세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소득만 1인당 약 6억4000만 원이다. 이들이 이미 신고한 금액을 더하면 실제 소득은 더 늘어난다. 국세청은 지난해 1명, 올해 6명에게 총 10억 원의 세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유튜버들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다.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의 조건을 채우면 동영상에 광고가 붙고 수익이 생긴다. 광고를 중간에 멈추고 영상을 볼 수 있는지와 구독자 수 및 영상 수, 영상의 길이에 따라 광고 단가가 달라진다. 인기 유튜버들은 따로 e메일 계정 등을 공개해 기업 협찬을 받거나 사용 후기 노출 대가로 돈을 벌기도 한다. 유튜버 소득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건 올 7월 어린이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서울 강남에서 95억 원짜리 빌딩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하지만 유튜버들의 정확한 소득 규모는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유튜버들이 자신의 방송에서 소득 규모를 스스로 공개하거나 수익 추정 사이트가 추정치를 밝힐 뿐이었다. 유튜버 소득이 불투명한 이유는 광고 수입이 해외에서 송금되기 때문이다. 유튜버들은 싱가포르에 있는 구글 아시아지사에서 외환으로 광고 수입을 송금 받는다.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되는 액수가 연간 1만 달러를 넘는 경우에만 소득이 노출되는 규정을 악용해 일부 유튜버는 제3자 명의의 계좌로 소득을 분산해 과세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왔다. 유튜버 기획사인 MCN에 소속된 유튜버는 원천징수 대상이라 상대적으로 소득이 투명하게 공개되지만 개인 유튜버는 종합소득을 신고하지 않는 한 수익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4월 신종 호황 고소득사업자 176명에 대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들어가며 유튜버 등 인터넷방송 사업자를 대거 포함시키기도 했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유튜버 탈세와 관련해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독자 수나 조회 수가 많은 유튜버에 대해 별도로 신고를 안내하고 필요하면 세무조사도 하고 있다”며 “외화송금 기준인 1만 달러를 낮추는 방안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