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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침몰한 세월호 승객들의 것으로 보이는 부유물이 속속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25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수심 37m 바닥에 가라앉은 세월호가 침몰한 뒤 현재까지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부유물은 모두 300여 점에 이른다. 대부분 비닐로 진공 포장됐거나 물보다 가벼운 물품들이다. 우선 단원고 학생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이 눈에 띈다. 각종 필기구와 휴대용 물통 등이 들어 있는 어깨에 메는 학생용 가방 4개가 발견됐다. 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며 신이 나서 학생들이 쓰고 온 챙이 달린 모자도 여러 개 나왔다. 간단한 화장품이 들어 있는 파우치와 빗, 운동화, 슬리퍼 등도 수거됐다. 사고 당시 승객 가운데 누군가가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데리고 탔는지 애견이 먹는 사료 8봉지와 어린이가 갖고 노는 플라스틱 하마인형도 있다. 세월호에서 먹을 간식으로 챙겨 온 컵라면 20여 개와 3층 식당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이는 비닐로 포장된 고무장갑, 행주도 떠올랐다. 이 밖에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구출된 단원고 Y 군(17)의 학생증도 수거했다.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나 증거물이 될 수도 있는 부유물도 발견됐다. 길이 6m(지름 30cm) 남짓한 검정 고무관,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세월호 좌현 갑판에서 터뜨린 구명벌 1개와 선체 내에 있던 구명조끼 40여 개를 통해 각종 설비와 구명기구의 관리 상태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 부유물들이 수사에 필요한 단서나 증거물로 가치가 있는지 정밀 분석하고 있다. 관련이 없는 물건은 전남 진도군 유류품센터로 넘겨 생존자나 실종자 가족에게 돌려줄 예정이다.목포=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잠시 진척을 보이던 수색 구조작업의 속도가 다시 더뎌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애타는 간절함은 이제 분노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주기’로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적어 가장 물살이 약한 시기인 ‘소조기’(22∼24일)도 24일로 끝났다. 과연 세월호 수색 구조작업이 현재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24일 해경 고위 관계자를 단독 인터뷰했다. ―소조기가 끝나 25일부터 사고 해역의 조류가 다시 빨라진다는데…. “세월호가 가라앉은 수심 37m 지점은 30c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특히 선체 내부는 캄캄한 암흑이라고 보면 된다. 잠수사들이 랜턴을 비추고, 앞에 있는 물체를 손으로 만져 가며 수색하고 있다. 소조기가 끝났지만 하루 중 조류가 비교적 잠잠한 시기를 골라 지속적으로 잠수사를 투입해 선체를 수색할 것이다.” ―실종자 시신은 그동안 어디서 발견됐나. “16∼18일 발견된 시신은 사고 당시 세월호 출입문 주변에 있다가 시간이 지나며 떠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에서 서로 다른 속도의 유체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일종의 소용돌이인 와류(渦流) 현상 등에 따른 것이다. 19일부터 선체 진입에 성공해 잠수사들이 내부에 들어가 인양한 시신은 주로 우현 3, 4층 객실이나 라운지, 복도 등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 상태는…. “세월호 내부는 햇빛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수온이 사고 지점 해수면보다 낮은 10도 안팎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신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여서 가족들이 대부분 알아볼 정도다.” ―현재 수색작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배가 왼쪽으로 기울었다가 선수 부분만 남긴 채 버티다가 완전히 침몰하는 과정에서 좌현이 해저에 기운 채 그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상당수가 좌현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장비를 사용해 3, 4층 객실 철판을 부숴가며 접근하고 있다. 2인 1조로 편성된 잠수사들이 한 번 잠수하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20분 안팎이라 현재 가이드라인이 설치된 우현에서 좌현으로 선체를 돌아 진입하는 것보다 이 방식이 더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종자가 있을 만한 곳은 샅샅이 수색하면서 앞으로 가족들과 협의해 선체 인양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 ―인양은 얼마나 걸리나. “인양에 들어가도 선체를 완전히 들어올리는 데 두 달은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목포=황금천 kchwang@donga.com / 진도=강은지 기자}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추가로 수습된 시신은 25구에 그쳤다. 소조기는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아 수중 수색 작업이 가장 용이한 때다. 25일 오전 1시 현재 사망자는 184명, 실종자는 118명이다. 24일 수습된 사망자 중 한 명은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쥔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작업은 선체 3, 4층 선수와 선미에 있는 다인(多人)실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3일 발견된 사망자 중 다수가 4층 다인실, 3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수습됐다”고 밝혔다. 우현 쪽의 객실 등에 대한 수색 작업은 사실상 완료됐으며, 해저면에 맞닿아 있는 좌현 쪽으로 진입하기 위해 격실 철판을 뚫는 특수 장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진도=박희창 ramblas@donga.com / 목포=황금천 기자}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의 적정 화물 적재량을 해양경찰청과 한국해운조합에 통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해수부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사이에 유착 관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8월 일본에서 세월호를 수입해 전남 영암군 CC조선에서 객실 증축공사를 했다. 이듬해 2월 세월호의 4, 5층 객실 증축공사가 마무리되자 한국선급에 객실 증축에 따른 안전성 검사를 맡겼다. 한국선급은 객실 증축으로 세월호의 자체 무개가 200t 가량 늘고 여객정원도 804명에서 921명으로 늘었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객실 증축 전 2500t이었던 최대 화물 적재량을 절반 이하인 1077t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이를 해수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화물 운송 수입을 통해 적자를 메우던 청해진해운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청해진해운의 경우 매년 여객 수입이 줄고 화물 수입이 늘어나고 있었다. 해수부는 지난해 3월 세월호의 운항을 인가하면서 단속 기관인 해경과 해운조합에는 출항 시간을 바꾼 세월호의 운송사업계획 변경인가 내용만 통보하고 세월호의 화물 적재량을 알리지 않았다. 이어 청해진해운이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세월호와 오하마나호에 대한 해상여객운송사업증을 두 기관에 보냈다. 이 면허증에도 선박이름과 항해속력, 여객정원, 차량 대수만 명시했을 뿐 최대 화물 적재량은 없었다. 이 때문에 세월호는 지난해 3월 15일 취항한 뒤 16일 침몰 때까지 화물 적정량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두 단속기관의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의 화물 과적을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수사본부는 해수부가 청해진해운의 로비를 받아 화물 적재량을 표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은 세월호의 화물 제한량을 통보받지 못했기 때문에 화물량을 초과해 출항해도 단속할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청해진해운도 화물 부피는 3600여 t으로 밝혔지만 화물 무게가 얼마인지는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해수부가 세월호의 운항을 통보하면서 화물 제한량을 통보하지 않아 의아했지만 상급기관이라 그냥 묵인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목포=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세월호 운항을 처음 허가할 당시 세월호의 최대 화물 적재량을 단속 기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세월호는 운항 허가를 받아 취항한 뒤 16일 침몰 때까지 화물 적정량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는 최대 적재량을 초과해 과적을 하더라도 아무 제지를 받지 않고 출항할 수 있었다. 2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2012년 8월 일본에서 세월호를 들여온 뒤 2013년 2월까지 28억 원을 들여 4, 5층 객실을 증축해 무게가 211t 늘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증축 후 안전성을 검사한 한국선급은 ‘세월호의 객실 무게가 늘어난 만큼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화물 적재량을 최대 1077t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결론을 해수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지난해 3월 세월호에 운항 허가를 내주면서 출항에 앞서 모든 선박의 적정 화물량을 검사하는 해양경찰청과 한국해운조합에 줄어든 여객 정원과 운항속도만 통보하고 화물 적재량을 통보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해경과 해운조합은 세월호가 적재량을 초과했어도 단속할 근거가 없었다. 세월호는 침몰 당시 3608t의 화물을 실었다고 신고했다.목포=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21, 22일 이틀 동안 세월호 3층과 4층의 객실에서 발견된 시신의 상당수가 손가락이 골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한 민간 잠수부는 “손가락 상태가 엉망이었고 골절이 있는 시신이 많았다”고 밝혔다. 세월호의 경우 배의 방향이 바뀌는 과정에서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출입문이 사실상 머리 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작은 틈이라도 붙잡고 문으로 기어오르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넘게 해상 사고를 담당해 온 해경 관계자는 “출입문 쪽으로 올라갔더라도 출입문이 닫혀 있었거나 물이 차올라 손잡이를 돌려도 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틈으로라도 손을 넣어 필사적으로 문을 열려다 생긴 상처나 골절일 것”이라고 말했다.진도=황금천 kchwang@donga.com·박희창 기자}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21일 많은 승객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3, 4층 격실의 문을 열고 내부에 본격 진입하는 데 성공해 이날에만 29구의 실종자를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진입 루트가 많이 개척되는 등 수색 환경이 좋아지자 구조팀이 오전부터 집중 투입돼 격실에 진입한 뒤 내부의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본격 수색에 나섰다. 실종자 수색에는 함정 214척, 항공기 32대, 잠수 구조팀 631명이 투입됐다. 잠수요원들은 이날 사고 당시 대부분의 승객이 모여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3층과 4층 격실의 문을 개방하고 내부에 진입해 수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구조팀은 문 개방을 시도하기에 앞서서 주변에 그물을 설치했다. 실종자가 선내에서 급작스럽게 쓸려나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1차 목표는 3층 식당이었다. 구조팀은 사고 시간이 아침 식사 시간이어서 식당 주변에 실종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요원들은 이날 오전 5시 51분 3층 식당으로 가는 진입로를 개척했다. 선체 내부로 먼저 들어간 잠수요원들이 안쪽의 장애물을 치우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 뒤이어 내려간 잠수요원들이 그 지점부터 또 장애물을 치웠다. 낮 12시부터는 세월호 중앙부 3층 외부계단 출구까지 연결된 가이드라인을 타고 내려가 식당 주변 격실들의 출입문을 열기 위해 애썼지만 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4층은 실종자 수색의 핵심이었다. 4층은 안산 단원고 학생 대부분이 사용했던 객실로 실종자 대부분이 머물렀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곳이다. 이날 오후 5시를 전후해 더디기만 하던 작업에 진척이 보였다. 4층 선미 쪽 출입구가 개방된 것이다. 오후 5시 13분 4층에서 신원미상의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165cm에 보통 체격이었다. 검은색 운동복 바지와 흰색 긴 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구조팀은 이날 4층 객실 3군데에서만 모두 13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구조팀은 3층 식당 앞 라운지에서도 모두 1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구조팀이 이날 한꺼번에 다수의 시신을 수습한 것은 파도가 잔잔하고 조류의 속도도 느려지는 ‘소조(小潮)기’가 시작돼 수색 작업이 원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사고 해역에 투입된 선박도 해군·해경 함정은 물론이고 수중초음파탐지기를 장착한 선박, 오징어 채낚기 어선, 쌍끌이 어선으로 불리는 저인망 어선, 바지선 등으로 다양했다.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야간 해상을 훤히 밝혔고 고등어잡이 어선들은 바닷속을 비춰 잠수요원들의 작업을 도왔다. 파도나 조류의 영향을 적게 받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수중 작업을 할 수 있는 ‘잭업 바지선’이 설치되고 가이드라인 5개가 안정적으로 활용되면서 한꺼번에 투입되는 잠수요원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해경 관계자는 “세월호에 5개의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뒤 잠수부가 정조시간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류에 따라 수시로 들어간다”며 “객실과 오락실, 식당 등이 위치해 실종자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큰 3, 4층 진입을 집중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팀은 미국산 무인잠수로봇(ROV)까지 투입해 잠수요원이 진입하기 어려운 격실 내부를 수색했다. ROV는 카메라, 음파탐지기, 구동장치를 장착하고 해상에서 조종하며 바닷속을 수색할 수 있는 장비다. 조류가 잦아들며 큰 성과를 보고 있어 22일에도 수색 작업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5일에는 미 해군 구조인양함인 세이프가드함이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도착해 청해진함 평택함 등 우리 해군의 구조함과 함께 실종자 구조와 선체 인양 등을 도울 계획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8일 미 해군 측에서 세이프가드함의 세월호 사고 현장 파견을 제안해 왔고 우리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월호는 선수가 수심 15m가량까지 가라앉은 상태로 좌현의 상당 부분이 해저와 접촉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팀이 본격적으로 선체 내부를 수색하는 데 성공하면서 20일부터는 해상에 표류하는 시신보다 선체 내부에서 발견돼 수습되는 시신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20일 세월호 내부 격실에서 16구가 수습된 데 이어 21일에는 선체 내부에서 28구(해상에서는 1구)가 수습됐다. 구조팀은 더 많은 잠수부들을 선내에 투입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1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구조팀은 가이드라인을 여러 곳에 확보했고, 하루에도 수십 차례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작업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진도=조종엽 jjj@donga.com·황금천 기자정성택 기자}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급선회하는 바람에 왼쪽으로 기울면서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Blackout)’과 엔진이 멈추는 ‘셧다운(Shutdown)’ 현상이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조타실 등의 긴급 통신시설과 비상등만 켜졌을 뿐 세월호는 운항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검경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정밀 분석한 결과 세월호는 정상적인 항로를 운항하다가 16일 오전 8시 48분경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원심력에 의해 왼쪽으로 기울었다. 이와 함께 세월호의 발전기와 엔진이 꺼지면서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해 오전 8시 52분경 아예 멈췄다. 선장 이준석 씨(69·구속)와 선원들은 8시 55분 제주해양관리단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처음으로 사고 사실을 보고한 뒤 진도VTS센터와 교신을 주고받은 9시 37분까지 승객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고 세월호를 탈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어 운항기능을 상실한 세월호는 오전 11시 20분 뒤집혀 침몰할 때까지 항로를 벗어나 북쪽으로 표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부는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근무한 3등 항해사 박한결 씨(26·여·구속)와 조타수 조준기 씨(56·구속), 기관장 박모 씨(48) 등의 부실운항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발전기는 사고가 나도 승객의 대피 등을 위한 전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차단할 수 없어 무리한 변침 과정에서 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충돌 같은 사고가 우려되는 비상상황일 경우 선장이나 항해사가 엔진을 수동으로 멈출 수 있지만 같은 이유로 엔진에 과부하가 생겼거나 전원 차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장 이 씨나 항해사 박 씨가 선원들에게 발전기나 엔진을 끄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부 관계자는 “세월호를 인양해 선수에 구멍이 생겼는지와 내부 발전기, 엔진, 조타시설의 고장 여부 등을 조사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겠지만 현재까지 세월호가 무리하게 변침하면서 기울었고, 동시에 전원 공급과 엔진도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은 항해사 박 씨 등을 16∼18일 두 차례나 불러 사고 원인을 조사했으나 운항 과실 혐의를 부인하며 책임을 미루고 있다. 박 씨는 해경에서 “사고 해역이 조타를 140도에서 145도로 바꿔야 하는 변침 포인트라서 오른쪽으로 5도 변침하라고 조타수에게 지시했으나 키가 먹지(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IS에는 방향을 튼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한 바퀴 정도 선회한 것으로 나와 있다. 또 박 씨는 18일 구속되기에 앞서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도 “선박운항 규정대로 정상적으로 변침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나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목포=황금천 kchwang@donga.com / 이형주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사흘째인 18일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일진일퇴하며 가족과 지인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에게 기대와 좌절을 함께 안겨줬다. 구조대는 이날 처음으로 침몰한 ‘세월호’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선체 내부에 호스를 연결해 공기까지 주입했으나 세월호는 지반 침하로 인해 선수(船首) 부분마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날 해경과 민간 잠수부들은 선체 3층 문 앞까지는 접근했으나 진입에는 실패했다. 객실이 있는 3층은 승객 87명이 탔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잠수부 21명이 오후 7∼10시 2인 1조로 교대로 잠수해 3층 진입을 시도했다. 해경 관계자는 “복도 입구까지는 갔으나 문을 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색 작업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전날 밤에도 해경 및 해군 잠수요원들은 20회에 걸쳐 잠수했지만 강한 조류와 탁한 시계 때문에 선체 내부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사고 이후 최초로 침몰한 세월호의 선실 문을 연 것은 민간 잠수부 ‘머구리’(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해상에서 관으로 산소를 공급받는 방식의 잠수부)들이었다. 민간 잠수회사 ‘언딘’ 소속 잠수부 2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조타실 부분을 수색하기 위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오후 3시 5분 1명이 선수 우현 측에 잠수부들의 작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강한 조류 때문에 더는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고 물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오후 3시 반경 희망적인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오후 3시 26분 잠수부 2명이 함께 다시 입수해 2층 화물칸 출입문을 공략해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잠수부들은 선체 안에 부유하는 각종 장애물로 인해 화물칸 안쪽으로 깊숙이 진입하지는 못했고 실종자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구조대는 배를 띄우기 위해 선체에 공기를 주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오전 11시 19분 잠수요원들이 선체 상부 조타실로 추정되는 선체 내에 창문 등을 통해 호스를 연결했고 이 호스로 공기가 계속 주입됐다. 해경 관계자는 “부력을 이용해 뒤집힌 배를 오뚝이처럼 다시 세우고 수색과 구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바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저버린 채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던 세월호의 선수 부분마저 조금씩 삼켰다. 오전 11시 반 경에는 완전히 물에 잠겨 더이상 해상에서 선수 부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해경 측은 처음에는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가라앉은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세월호의 무게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배 밑의 지반이 침하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측은 세월호의 선수가 여전히 수면 바로 아래에 있으며 선체가 45도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세월호가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선수 위에 개당 35t 정도의 부력을 가진 공기주머니 3개를 설치했다. 해군은 공기주머니 20여 개를 추가로 설치하면 그 부력으로 선체 일부를 다시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경 등은 이날 사고 당시 열린 채로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 출입문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18일까지 발견된 시신은 28구로 모두 해상에서 발견됐다. 특히 17일 오후 6시부터 발견된 시신 19구는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사고 당시 미처 외부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식당이나 선실 등에 갇혀 있었던 승객들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진 승객들이 사고 당일이 아니라 17일부터 집중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에 서로 다른 속도의 유체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일종의 소용돌이인 와류(渦流)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가 급격하게 침몰하는 과정에서 숨진 승객의 시신이 선체 내부에 잠겨 있다가 와류를 타고 3∼5층의 열린 출입문을 통해 해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뒤 바닷물로 가득 찬 선체에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의 빠른 조류가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면서 와류를 타고 시신이 휩쓸려 움직이는 것. 이에 따라 해경과 군은 잠수요원 등을 통해 시신이 떠오른 해상 지점을 기준으로 세월호의 열려 있는 출입문을 찾는 데 수색 작업을 집중하고 있다. 진도=조종엽 jjj@donga.com / 목포=황금천 기자}

인천 영종도가 제2의 싱가포르나 마카오를 꿈꾸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가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의 영종도 미단시티 내 리포&시저스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에 대한 사전심사 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영종도 개발 기대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메가급 해외투자의 위력 그간 영종도에서 펼쳐진 대규모 개발사업은 중단되거나 백지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외국계 카지노 허가를 놓고 영종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다. 영종도와 인근 부동산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고 카지노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LOCZ 복합리조트(8만9171m²)에는 2018∼2022년 1, 2단계에 걸쳐 3조 원 이상이 투자될 계획이다. 홍콩의 상장사인 리포그룹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주요 투자자다. 리포그룹은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두고 홍콩 상하이 마카오 등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50년간 펼쳐온 중국계 다국적 기업.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저스는 세계 6개국에서 50여 개의 카지노호텔 및 관광리조트를 운영하면서 카지노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이 투자할 금액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 이래 단일사업으로 최대 규모다. 영종도 카지노가 예정대로 문을 열 경우 1단계 공사 기간인 2018년까지 8000명 이상 고용, 1조3000억 원의 경제생산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 운영 이후 3년이 지나면 연간 1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고용인원 3만5000명, 세수 4540억 원이 기대된다. 인천시는 최근 리포&시저스 사장단을 만났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카지노리조트 행정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인근에 공항철도 역사를 신설하고 토지용도 변경, 규제 개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동 걸린 대형 개발프로젝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8조여 원을 들여 조성하는 영종하늘도시(면적 1930만4000m²·약 585만 평)에 완공된 아파트의 입주율이 지난해 50%를 밑돌았으나 현재 68%까지 치솟았다. LH가 민간에 공급하는 땅도 잇달아 매각되고 있다. 지난해 LH가 보유한 땅(741만m²) 가운데 단독주택용지 3필지(1000m²)가 11억 원에 팔린 것이 전부였지만 올 1∼3월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인근 27필지(8992m²)가 100억 원에 모두 수의계약으로 매각됐을 정도다. LH는 12월까지 입주가 끝난 아파트 단지나 공항철도 역세권 주변 상업용지와 단독주택용지 등을 우선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종하늘도시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랜드마크가 될 대규모 공원인 ‘시 사이드 파크’(면적 179만2000m²)와 구읍뱃터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국열 LH 청라영종사업본부장(55)은 “토지 매입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며 “나머지 물량은 부동산시장 여건을 분석해 공급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3단계 건설사업과 복합도시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2017년까지 4조9303억 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을 비롯해 계류장과 연결교통시설을 세우는 3단계 사업을 지난해 착공해 영종도 개발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공사는 이 사업 기간에 약 9만3000개의 일자리와 17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보유한 공항 주변 977만여 m² 터를 복합도시로 개발하는 사업(Airport City)도 활발하다. 인천공항 지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업무지역에 호텔과 컨벤션, 카지노, 쇼핑몰 등을 건설하는 IBC-I 2단계사업(면적 33만 m²)은 9월 착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700억 원을 들여 영종하늘도시에 대규모 항공운항훈련센터와 항공엔진정비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연간 4000여 명에 이르는 조종사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차세대 항공기를 독자적으로 정비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박희제 min07@donga.com·황금천 기자}

LH가 조성하는 영종하늘도시에는 대규모 외자유치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만드는 미국 보잉사와 함께 내년 12월까지 1500억 원을 들여 영종하늘도시 산업물류시설용지 내 3만2614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8659m²)로 항공운항훈련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이 센터가 문을 열면 연간 3500여 명에 이르는 항공기 조종사들이 각종 훈련을 받게 된다. 인천 중구 신흥동 대한항공 운항훈련원에 설치된 ‘모의비행장치(FFS·Full Flight Simulator) 8대를 이곳으로 옮기고, 대한항공이 도입할 예정인 첨단 기종의 항공기를 운항할 조종사들이 사용할 FFS 4대가 추가로 설치된다. 또 대한항공은 훈련센터 인근 부지(면적 6만7535m²)에 1200억 원을 들여 짓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엔진정비센터를 다음 달 착공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1년 6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계적 항공엔진 제작사인 프랫&휘트니와 합작법인인 ‘아이에이티㈜’를 설립했다. 특히 B777, 787이나 A380 같은 차세대 항공기에 장착되는 대형 엔진을 독자적으로 정비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기술 인력들이 상주하게 돼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프랫&휘트니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곳을 아시아 최대 항공기 엔진정비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이 발전하려면 영종도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한항공의 미래를 견인할 두 센터를 영종도에 짓기로 결정했다”며 “영종도가 항공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항공은 9월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1년 3월 인천시, 용유·무의프로젝트매니지먼트 주식회사(PMC)와 함께 ‘왕산마리나 조성사업’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맺고, 마리나 건설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 것. 마리나는 바다나 하천에 요트(보트 포함)를 정박시킬 수 있도록 만든 공간으로 요트의 보관 임대 수리뿐 아니라 음식,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레저시설을 뜻한다. 대한항공은 총사업비 1500억 원 가운데 1333억 원을 투자해 영종도 인근 용유·무의지구 내 왕산해수욕장 일대 공유수면 9만8604m²를 매립해 요트 300척을 수용하는 계류장과 해상방파제, 클럽하우스 등을 짓고 있다. 이 시설은 45개국 1만3000여 명이 참가하는 아시아경기대회의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돼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힘을 보태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 사업을 통해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로 조성되는 용유·무의지구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왕산마리나가 문을 열면 영종도가 해양레저산업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첫 규제 해제 조치를 내놓았다. 1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IFEZ) 경관 규정에 따라 그동안 상가나 점포 야외에 설치할 수 없었던 나무 덱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IFEZ에서 나무 덱 설치 신청이 접수되면 보행에 불편이 없고, 경관 규정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심의를 통해 승인할 방침이다. 나무 덱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은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한정하기로 했다. 건축한계선(차도나 인도의 경계지점부터 건물까지의 폭)의 규모에 따라 허용되는 나무 덱의 길이에 차이를 둘 계획이다. 건축한계선이 6m일 경우 나무 덱의 폭은 2m, 9m는 3m까지 설치할 수 있다. 건축한계선이 3m 미만이면 나무 덱이 아니라 1m 이내 테이블만 설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은 나무 덱에서 음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연수구에 옥외영업 허용구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서울 이태원과 명동 일대 관광특구와 호텔 등에서만 나무 덱이 허용돼 불법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민간투자의 발목을 잡아 ‘손톱 밑 가시’로 불리는 과잉 규제를 지속적으로 철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다른 여객선이 3주 전 선박 충돌 사고를 낸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에서 출발해 백령도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데모크라시 5호’(396t급)는 인천 선미도 인근 해상에서 7.39t급 어선과 충돌했다. 해경 조사 결과 당시 이 여객선은 짙은 안개가 끼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평소 운항속도와 같은 시속 60km로 운항하다가 어선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부딪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객선은 당초 오전 8시쯤 연안부두에서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안개 때문에 출항하지 못하다 안개가 다소 걷힌 오전 10시 45분쯤 연안부두를 떠났다. 당시 앞바다의 저시정 경보는 해제됐지만 사고 해역의 가시거리는 50m가 채 안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데모크라시 5호는 오른쪽 하부가 5m가량 찢어지고 어선 선수 부분이 일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142명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한편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인 오하마나호(6322t급)는 이날 제주에서 인천으로 오던 중 기상 악화로 인천 팔미도 인근 해상에 비상 정박했다가 오후 6시 30분경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장선희 sun10@donga.com / 인천=황금천 기자}

16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탑승객 462명 가운데 실종자는 277명이다. 특히 안산 단원고 학생들 325명 가운데 실종자가 240여 명이나 되는 건 대부분이 여객선 4층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갑판과 붙어있는 3층과 맨 꼭대기 층인 5층에 비해 탈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에 따르면 여객선 4층에는 6명 정도가 함께 사용하는 2등실 패밀리룸과 270명까지 함께 잘 수 있어 3등실로 불리는 ‘플로어룸’에 300여 명이 묵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원고 학생 대부분이 머물던 플로어룸은 면적이 넓어 사고 당시 배가 왼쪽으로 급격하게 기울며 뒤집히자 바닥에 있던 출입문의 위치가 거꾸로 바뀌어 학생들이 밖으로 탈출할 길이 없었던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세월호의 꼭대기 층인 5층에는 개별 화장실과 침대 등이 놓인 로열실(1, 2인용)만 있었는데 사고 당시 7명이 탑승했다. 이곳에는 객실마다 출입문이 별도로 있어서 사고 당시 쉽게 문을 열고 외부 공간으로 빠져 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층 조타실에 있던 선장과 승무원도 대부분 구조됐다. 이 밖에 배 3층은 외부 공간인 갑판 통로와 바로 연결돼 있어 탈출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해경 등 구조대는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실종자들이 대부분 전복된 선체 안에 그대로 갇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선체 밖 바다로 뛰어들어 표류하고 있을 수도 있다. 선체에 남아있을 경우에는 생존 가능성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긍정적인 상황은 여러 개의 격벽(隔壁)으로 나뉜 대형 여객선의 특성상 격벽을 닫고 밀폐된 공간 속에 있는 경우다. 이론상 물이 선실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성우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여객선 격벽이 철저히 닫혀 있다면 논리적으로는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격벽 속에 사람이 생존해 있더라도 산소가 문제다. 보통 성인 한 사람의 최저 산소 소비량은 분당 240cc이므로 산소를 한 시간에 1만4400cc 소비한다. 가로, 세로, 높이 2m짜리 방에 사람이 혼자 있다면 공기량은 약 200만cc. 여기서 공기 중 산소의 비율이 20%인 점을 감안하면 약 40만cc의 산소가 남아 있다. 여기서 사람이 두 명 있으면 그만큼 산소 소비량은 늘어나게 된다. 이날 저녁 잠수해 3개의 선실에 들어갔던 구조대원은 물이 들어차 공기가 거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에서 탈출해 바다로 뛰어 들어들었을 경우 저체온증이 문제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진도 해역의 수온은 섭씨 12.6도였다. 전문가들은 섭씨 10도 내외의 바다에서는 최대 3시간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고 당시 구명조끼나 체온 보존 기구를 착용하지 못한 채 바다에 뛰어들었다면 생존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오후 1시 이후 새로 구조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바다에 떠있다 해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다는 게 해경의 분석이다. 백연상 baek@donga.com / 인천=황금천 기자}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6825t급 여객선 세월호는 1994년 일본 조선업체 하야시카네가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으로 선령(船齡)이 20년이나 된 비교적 오래된 선박에 속한다. 국내에는 2010년 10월에 들여왔다. 하지만 선체 길이가 146m, 폭은 22m 규모로 여객 정원이 921명에 이르고 차량 15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다. 최고 속도는 21노트(시속 약 38.89km)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국내 최대 크루즈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행 선박안전법에 따르면 여객 정원이 13명 이상인 모든 여객선은 정부가 지정한 선박안전성 검사기관인 한국선급에서 매년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세월호는 2월 12일 지상에서 선체를 들어올려 모든 설비의 안전도를 측정하는 검사를 실시해 합격 판정을 받았다. 세월호는 지난해 2월부터 264마일(약 490km) 거리의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돼 현재 매주 2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뒤 다음 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해 1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세월호는 사고 전날인 15일 오후 6시 30분경 인천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항로에 짙은 안개가 끼어 2시간 반 늦은 오후 9시경에 출항했다가 사고가 났다. 세월호의 객실은 침대가 설치된 1, 2인용 로열실과 패밀리룸(6, 8인실), 10명 이상 단체승객이 선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플로어룸 등으로 나뉜다. 선박 내부에는 레스토랑과 편의점, 게임장, 샤워실 등과 같은 편의시설이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또 다른 여객선인 6322t급 오하마나호와 쾌속 여객선인 데모크라시호(396t급·인천∼백령도), 오가고호(297t급·여수∼거문도), 한강수상택시 등도 운항하고 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9월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의 개·폐회식장으로 사용할 서구 주경기장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부족해 관람객의 불편이 우려된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서구 연희동 주경기장과 연결된 대중교통은 17-1, 42-1번 등 시내버스 2개 노선이 있을 뿐이다. 이 버스들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와 검암역, 검단동을 오가는 등 서구 지역에서만 운행돼 다른 지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주경기장을 가기 위해서는 수차례 환승해야 한다. 인천공항철도 검암역은 주경기장에서 약 3km나 떨어져 있고 인천지하철도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결국 주경기장에 가려면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지만 주차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다음 달 10일 완공할 예정인 주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11만3000m²)로 6만2818석을 갖췄지만 주차장은 1901면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는 대회 기간(9월 19일∼10월 4일)에 인천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천지하철 경인교대역, 경인전철 동인천역 등에서 주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400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주경기장에서 가까운 서구 드림파크와 가정지구 등 4곳에 차량 1만2200대를 세울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용차 2부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세계 182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선 항공기가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에 최근 저비용 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이 잇달아 취항하고 있다. 주로 국내외 단거리노선을 운항하는 LCC는 영업과 서비스, 운송방식 등을 단순화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프리미엄 항공사보다 평균 30%가량 요금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4년 설립된 홍콩의 LCC인 ‘홍콩익스프레스’가 11일 인천∼홍콩 노선을 취항했다. 평균 탑승률이 95% 되는 ‘황금노선’으로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20 기종이 투입됐으며 하루 두 차례씩 운항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홍콩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모두 10개로 횟수는 매주 141회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일본 LCC인 ‘바닐라에어’가 인천∼도쿄 노선에 같은 기종을 투입해 매일 한 차례 운항에 나서 현재 인천공항에는 14개 LCC가 세계 41개 도시를 누비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LCC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LCC를 선호하는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LCC인 한성항공이 취항한 2005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LCC 항공편을 이용한 누적 승객이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운임을 낸 승객 기준으로 5542만 명이 이용해 8년여 동안 국민 1인당 한 차례 이상 LCC를 타 본 셈이다. 이 중 국내선 승객은 4400만 명, 국제선은 1142만 명이 이용했다. 지난해의 경우 1567만 명이 인천과 김포 등 국내 공항에서 LCC를 이용해 국내선과 국제선의 점유율은 각각 48.9, 18.2%를 차지했다. 특히 국제선이 대부분인 인천공항의 경우 2010년 LCC 이용객이 106만7000명으로 3.2%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매년 승객이 증가해 지난해 11.8%(487만8000명)로 늘어났다. 항공업계는 국내선 시장을 절반가량 잠식한 LCC가 앞으로 비행시간 4시간 이내인 단거리 국제노선도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LCC들은 항공기 신규 도입 등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초창기의 소형 항공기 대신 중형 기종을 들여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국제선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6,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종은 모두 좌석 수 186석 내외인 ‘B737-800’이다. 진에어도 같은 항공기를 2대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A320’ 기종 4대를 새로 들여온다. 티웨이항공은 상·하반기로 나눠 한 대씩을 새로 도입한다. 최홍열 인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세계 각국의 주요 공항이 LCC의 비중을 늘려 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며 “현재 3개 LCC와 12월까지 추가로 국제선 취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의 가장 큰 문화축제인 ‘복사골 예술제’가 다음 달 3∼6일 원미구 시청 앞 잔디광장과 중앙공원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5월 3일 오후 7시 반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국내 인기 가수들이 공연하는 개막식으로 시작한다. 예술제 기간에는 중앙공원에서 부천지역 50개 문화단체가 순서대로 참여하는 복사골프린지무대가 마련된다. 국악제와 무용제, 연극제, 미술제, 관현악축제, 전국 사진공모전도 열린다. 032-625-2130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한국가스공사의 한 간부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업체에서 돈을 받아 챙긴 혐의가 포착돼 해양경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해경은 가스공사 도입판매본부 A 팀장이 2009∼2011년 운송선박에 실린 LNG의 규모를 측정하는 한 관리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돈과 향응을 받은 혐의가 있어 경기 성남시 가스공사 도입판매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도입판매본부는 가스공사의 연간 매출 38조 원 가운데 70%를 맡아온 부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 운송선의 가스량을 측정하는 국내 업체는 모두 3곳으로 입찰을 통해 업무를 맡기고 있다”며 “입찰 탈락 업체가 투서를 해 지난해 감사원 감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황금천 kchwang@donga.com·문병기 기자}

“기독교의 근본정신인 사랑의 나눔을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신학대생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서울신학대 유석성 총장(63·사진)은 학생들에게 늘 사회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봉사실천’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반드시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목 수강생은 국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58시간 이상 땀방울을 흘려야 학점을 받는다. 유 총장이 이끄는 ‘사랑 나눔 청년사업단’의 학생들은 부천지역 저소득층 자녀에게 방과 후 외국어를 가르치며 돌봐주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2011년에는 재학생과 교수 450명과 함께 작성한 장기기증 서약서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전달했다. 또 1997년 캠퍼스에 설치한 사회봉사센터는 국내외에서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을 찾아가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신학대는 10일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제정한 ‘2014 대한민국 참교육대상’ 사회봉사형 인재교육 부문 대학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유 총장은 “재학생들에게 사회봉사의 중요성을 교육해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는 대표적 신학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총장은 독일 튀빙겐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대학 교수로 임용돼 교무처장과 대학원장을 지낸 신학자지만 신학만 강조하는 건 아니다. 인문학도 중시한다. 매년 3월 새 학기가 되면 재학생과 시민 3000여 명을 상대로 인문학 강좌를 연다. 최근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전 이화여대 총장)을 초빙해 ‘대학 브랜드와 한국학의 과제’라는 강연을 가졌다. 이번 학기에 10여 차례 인문학 강좌를 열 예정이다. 이는 그가 총장으로 취임한 2010년 9월부터 시작됐다. 유 총장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봉사를 실천하는 지성인을 키우는 것”이라며 “사랑과 정의, 평화를 실천하는 기독교 정신과도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신학대는 1911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서울 중구 무교동에 설립한 경성성서학원에서 비롯됐으며 1974년 부천으로 이전했다.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