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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회장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의 확산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융합과 경쟁을 초래해 모든 업종에 위기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가 향후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철저한 대비를 해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다. 허 회장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 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운 딕 포스베리 선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모두가 가위뛰기나 엎드려뛰기를 할 때, 누운 채 막대를 넘는 ‘배면뛰기’ 기술을 개발해 최고의 성과를 냈다. 허 회장은 “포스베리 사례처럼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해도 새로운 성공방식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면 지금보다 획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GS그룹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도약해 주기를 당부했다. GS는 미래 먹을거리 발굴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기존에 축적된 기술 및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케미컬 및 복합소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을 착공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핵심 사업영역에서의 경쟁력 향상 및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GS에너지는 과거 신평택발전, 동두천드림파워 지분 인수 및 자회사 GS파워의 안양 열병합발전소 개체사업 진행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을 확장했다. 청라에너지 및 인천종합에너지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집단에너지사업의 지역적 기반도 마련했다. 올해 1월 보령LNG터미널이 상업가동을 시작하며 연간 300만 t의 LNG를 저장 및 공급할 수 있게 됐다. GS건설은 기존의 2차원(2D) 도면에서 벗어나 3D 설계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한 최적화된 통합 설계 시스템 ‘프리콘스트럭션(Pre-Construction)’ 설계를 구축해 적용하고 있다. 유통 분야에서 GS리테일과 GS홈쇼핑도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적극적인 사업구조 조정을 벌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뱅크에 참여해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GS25 편의점과 GS수퍼마켓의 우량점 중심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용 개선을 통해 내실과 성장을 꾀하며 기존 상생제도의 질적 개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스마트폰 밖으로까지 확장해주는 주변 기기들도 함께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마트폰을 데스크톱 PC처럼 사용하게 해주는 ‘삼성 덱스(DeX)’였다. 덱스 스테이션에 갤럭시S8이나 갤럭시S8플러스를 꽂기만 하면 연결된 모니터나 TV를 통해 스마트폰 속 화면을 볼 수 있다. 단순히 화면만 크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마치 윈도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가로형 풀스크린의 홈 화면이 나타난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하면 문서 작업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화면이 커지니 게임과 동영상을 즐기기도 편하다. 개인보다는 비즈니스호텔이나 기업을 덱스의 주요 타깃층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삼성 커넥트’도 처음 공개했다. 초고화질로 360도 전 방향을 촬영하는 ‘기어 360’ 카메라 신제품도 나왔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인 ‘기어 VR’는 터치패드와 방아쇠 버튼 등이 달린 컨트롤러가 추가됐다. 컨트롤러를 손에 든 채 흔들고, 기울이고, 휘두르면 그 동작을 VR 공간 내에서 인식하는 방식이다.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갤럭시 노트7’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 의미 있는 진일보를 했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대한 첫인상이다.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던 삼성전자가 5개월여 만에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공개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과 양면 엣지 디자인, 삼성패스 등 주요 기능을 모두 계승했다. 여기에 더해 안면 인식과 세로로 길어진 ‘인피니트 디스플레이’, 첫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적용해 새 장을 열었다. 가장 달라진 점은 디스플레이다. 5.8인치와 6.2인치인 제품 모두 4개 면 테두리(베젤)를 깎아내 전작보다 화면 크기를 18%가량 키웠다. 전체 면적 중 각각 83.3%, 83.9%를 디스플레이로 채웠다. 화면이 세로로 길어진 만큼 웹브라우저나 메신저 등을 사용할 때 전작(前作)보다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S7에서는 화면이 잘려 게시글 아래 ‘좋아요’ 버튼을 동시에 볼 수 없지만 S8에서는 가능하다. 인피니트 디스플레이의 강점은 동영상을 볼 때 두드러진다. 기존 16 대 9 화면 비율보다 세로로 길어진 18.5 대 9 비율이어서 양옆으로 잘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전면 홈버튼도 처음으로 없앴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전면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것 같다. 다만 소프트키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 불만을 고려해 홈버튼이 있던 자리에 압력센서를 넣었다. 갤럭시 노트7에서 처음 선보인 홍채 인식은 그대로 살리고 안면 인식 기술을 처음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상용화된 스마트폰 중 홍채, 지문, 안면 등 3가지 생체 인식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처음이다. 안면 인식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지문을 처음 등록할 때처럼 자신의 얼굴을 셀카로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스캔이 된다. 이후 셀카를 찍는 느낌으로 화면을 얼굴 앞으로 갖다 대면 곧장 화면 잠금이 풀렸다. 안경을 쓰고도 가능했다. 다만 안면 인식은 홍채 인식이나 지문 인식보다는 안전성이 떨어져 보안이나 결제 관련 기능에는 지원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빅스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다. 스마트폰 왼쪽의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른 채로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줘” 등 명령어를 말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는 갤러리, 연락처, 문자메시지 등 스마트폰 자체 앱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들만 쓸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음식주문 배달 서비스 등 외부 앱들과는 추후 연동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사용을 반복해 데이터를 쌓을수록 발전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해 서드파티 앱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른바 빅스비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의미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소비 전력을 크게 낮춰 배터리 효율을 높힌 10나노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배터리는 갤럭시S8 플러스가 갤럭시 노트7과 동일한 3500mAh 용량이다. 다음 달 2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2년 전 무선사업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 담당으로 피오 슝커 전무를 영입했다. 코카콜라 본사에서 10년 넘게 마케팅을 총괄한 그를 삼성의 기업 철학을 가장 효과적으로 노출시킬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다. 2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미국 뉴욕 마케팅센터인 ‘삼성 837’에서 만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글로벌 고객사나 협력업체들을 만날 때마다 ‘삼성은 브랜드 퍼스널리티가 대체 뭐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했다. 최대 경쟁사 애플은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제품 철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 규모만 컸지, 기업으로서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이 부사장은 “외부 목소리를 계기로 3년여 전부터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진지한 내부 성찰을 시작했다”며 “슝커 전무의 영입을 계기로 본격적인 브랜드 체계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슝커 전무는 “브랜드 만들기(Brand building)는 통상 3∼5년이 걸리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뿐 아니라 소위 잘나간다는 기업들은 브랜드 정체성 찾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1980∼200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에게는 단순히 제품만으로 어필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감정’을 파는 시대에 맞춰 기업이 추구하는 철학을 소비자들과 공유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한계를 뛰어넘어 의미 있는 혁신을 만들어 간다.’ 삼성전자가 사내외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정리한 브랜드 메니페스토다. 기존의 ‘기술 혁신에만 강한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만드는 브랜드로 바뀌는 게 첫 목표다.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고 사랑받는 ‘인간 중심’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이다. 첫 발걸음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한 기업 이미지 광고다. 광고 영상은 세계 최초 MP3부터 첫 패블릿 제품인 ‘갤럭시 노트’, 스마트워치 등 지난 10여 년에 걸쳐 내놨던 모바일 기기들과 그 속에 투영된 철학을 담았다. 회사 철학을 내부적으로만 공유했던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생각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브랜드 체계화 작업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이후의 브랜드 재건 작업과도 맞물려 있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노트7 사태로 회사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마음고생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브랜드 신뢰도도 많이 떨어졌고 외부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계기로 고객과의 일대일 접촉을 늘려 나가 소비자들에게 더 찰싹 달라붙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섬세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운영 중인 삼성 837도 달라진 브랜드 관리 전략을 반영했다. 제품 전시장인 동시에 요리, 패션, 음악, 스포츠, 예술 등과 엮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이른바 ‘디지털 놀이터’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래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45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200여 명이, 주말에는 하루 1700명이 넘게 찾는다.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코카콜라 본사에서 10년 넘게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해 온 피오 슝커(Pio Schunker) 씨를 2년 전 무선사업부 글로벌 통합마케팅 캠페인 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삼성전자의 기업 철학을 세계 시장에 가장 효과적으로 노출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미국 뉴욕 마케팅센터인 ‘삼성 837’에서 만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그 동안 글로벌 고객사나 협력업체들을 만날 때마다 ‘삼성은 브랜드 퍼스털리티가 대체 뭐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했다. 최대 경쟁사 애플은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제품 철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회사 규모만 컸지, 기업으로서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이 부사장은 “이 같은 외부 목소리를 계기로 3년 여 전부터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진지한 내부 성찰을 시작했고, 슝커 전무의 영입을 계기로 본격적인 브랜드 체계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슝커 전무는 “‘브랜드 만들기(Brand building)’는 통상 3~5년 정도 걸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뿐 아니라 요즘 잘 나간다는 혁신적인 기업들마다 브랜드 정체성 찾기에 투자하는 이유는, 새로운 밀레니얼 세대에겐 단순히 회사가 파는 제품만 얘기하는 걸로는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감정’을 파는 시대에 맞춰 기업이 추구하는 철학을 소비자들과 공유하는 게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한계를 뛰어넘어 의미 있는 혁신을 만들어간다.’ 삼성전자가 사내외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정리한 브랜드 메니페스토다. 기존의 ‘기술 혁신에만 강한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브랜드로 바뀌는 게 첫 목표다. 특히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랑받는 ‘인간 중심’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발걸음이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기업 이미지 광고였다. 광고 영상은 세계 최초 MP3부터 첫 패블릿 제품인 ‘갤럭시 노트’, 스마트워치 등 지난 10여 년에 걸쳐 무선사업부가 내놨던 제품들과 그 속에 담긴 철학을 담았다. 그 동안 회사 철학을 내부적으로만 공유했던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생각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첫 움직임이다. 브랜드 체계화 작업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브랜드 재건 작업과도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회사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마음고생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브랜드 신뢰도도 많이 떨어졌고 외부에서도 걱정들을 많이 하는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이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와의 일대일 접촉을 늘려나가 소비자들에게 더 찰싹 달라붙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섬세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운영 중인 삼성837도 삼성전자의 달라진 브랜드 관리 전략을 반영했다. 제품 전시장인 동시에 요리, 패션, 음악, 스포츠, 예술 등과 엮은 다양한 이벤트 및 전시가 이뤄지는 이른바 ‘디지털 놀이터’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래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45만 명을 넘어섰다. 매일 평균 1200여 명씩, 주말에는 1700명이 넘게 찾는다. 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건조기는 미국 내에서 일반 가정 보급률이 90%에 이르는 인기 생활가전이다. 북미나 유럽에서도 빨래를 밖에 널어 건조하지 못하는 기후 특성상 오래 전부터 세탁기와 건조기를 세트로 판매해 왔다. 그동안 국내는 주거 환경이 미국처럼 넓지 않은 데다 전기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시장이 거의 형성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한국 소비자의 니즈와 아파트 주거 환경을 고려한 ‘한국형 건조기’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도 건조기 사용 가구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전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 가운데 건조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데다 세탁과 건조에 드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 하는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면서 빨래를 베란다에서 말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늘면서 건조기를 구매하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이달 초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전기 건조기를 출시했다. 우선 9kg 1개 용량으로 출시했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추가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건조기는 유럽, 미국 등에서 출시된 제품에 추가로 ‘국내 특화형 기능’이 더해졌다. 유럽 소비자는 습기가 살짝 남아 있는 정도의 건조 상태를 선호하는 반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세탁물을 햇볕에 빳빳하게 말려 수분이 바짝 빠진 상태를 선호한다. 삼성전자 건조기도 이런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세탁물을 햇볕에 빳빳하게 말리는 게 익숙해 수분이 바짝 빠진 상태라야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또 두꺼운 이불이 많아 침구류 털기가 일상화된 한국 문화를 감안해 침구류 관리를 위한 ‘에어워시’ 기능을 더했다. 아울러 아파트나 빌라 형태 등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설치 공간에 제약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배수구 없이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안방이나 다목적실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고 물통에 수위 표시 창이 있어 물이 얼마나 찼는지 한눈에 확인이 가능해 물을 버릴 타이밍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 건조기에 탑재된 건조기 히트펌프 기술은 고온 열풍으로 세탁물을 말리지 않고 제습기처럼 옷감 내 습기만 제거해 주는 방식이다. 고온 열풍 건조기보다 옷감 손상이 적다. 열풍 제습 방식에 비해 건조 시간이 절약될 뿐 아니라 1회 사용 시 전기료도 약 179원으로 부담도 적은 편이다. 드럼세탁기 건조 기능을 사용했을 때 드는 회당 전기료는 약 582원이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건조기는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이미 인정 받은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건조기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전기 건조기는 9kg 용량에 화이트 또는 플래티넘 이녹스 색상이 적용된 3종으로 출시됐다. 출고가는 119만9000∼139만9000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갤럭시S8’(사진)에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첫 자체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빅스비가 당장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은 일단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스비의 성공은 초기 사용자가 빨리 늘어나 ‘딥 러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갤럭시S8에 들어가는 빅스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내 탑재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기능들만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제 강남역에서 찍은 사진을 철수에게 문자로 보내줘”라는 지시에는 응답이 가능하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전날 촬영된 사진들을 자체 갤러리에서 검색한 뒤 연락처 앱 속의 ‘철수’를 찾아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만약 연락처 앱에 여러 명의 ‘철수’가 존재하면 빅스비는 “어떤 철수를 찾느냐”는 추가 질문도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갤러리 앱에서 원하는 사진을 클릭한 뒤 ‘공유’ 버튼을 누르고 연락처 목록에서 철수를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것이다. 알람 설정, 진동 및 소리 모드, 전화 걸기 등의 기능들은 모두 빅스비로 조종할 수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 자체 앱이 아닌 외부 앱 및 서비스다. 같은 지시이더라도 “어제 강남역에서 찍은 사진을 철수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줘”는 수행할 수 없다. 빅스비가 아직 카카오톡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에 치즈피자를 주문해줘” 등도 해당 피자업체가 빅스비와 제휴하기 전까지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자체 검색 엔진이 없다. “4월에 여행 가기 좋은 곳은 어디야?”라고 물어도 빅스비는 답을 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는 검색엔진이나 음성인식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와 외부 서드파티(third party) 앱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사용자마다 이용 패턴과 주 사용 기능이 제각각이다. 처음부터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많은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써서 스마트폰 AI의 반응 정확도를 높이는 등 보다 ‘스마트’하게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아마존의 AI 서비스인 ‘알렉사’도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되면서 현재 수준에 이를 수 있었다. 알렉사 역시 2014년 처음 출시됐을 때는 날씨 예보, 알람 세팅, 쇼핑리스트 관리 등 알렉사의 자체 앱 실행만 가능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200달러짜리 값을 못한다”는 혹평도 나왔다. 결국 시간이 답이었다. 아마존은 알렉사 스킬 키트,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공개 등을 통해 서드파티 참여 문턱을 낮췄다. 이를 통해 지원 서비스들을 늘려 나갔다. 아마존은 ‘알렉사 펀드’를 조성해서 알렉사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및 제품을 개발하는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공개해 지원 가능 앱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생활가전, TV 등 수많은 디바이스를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 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 아마존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하드웨어 기기 기반의 데이터 확보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등 지난해부터 검토해 온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데다 국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불리한 방향의 상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관련)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뒤 결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수년간 시장에서 추측성으로 거론되던 지주사 전환을 지난해 11월 처음 공식화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공개적으로 주주 제안을 해오면서다. 당시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어떤 방향도 정해놓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뜻은 주주들이 원하는 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이슈가 공론화되자 삼성전자 주가는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다. ‘주가 200만 원’ 시대가 열렸고 시가총액은 290조 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14일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인 만큼 차질 없이 검토해 예정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하자 주가는 다시 한 번 최고가를 찍었다. 그만큼 시장의 기대가 컸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금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하면 정권이 바뀌기 전에 승계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오해가 생기기 십상”이라며 “기대치가 너무 커져 버려 시장에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주기 위해 고심 끝에 주총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카드를 내려놓기로 한 주요한 배경은 정치권의 움직임이다. 국회가 쏟아내고 있는 지주회사 옥죄기 방안들이 추후 대형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월 “자회사 지분 의무 소유 비율을 높여 지주회사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지주회사가 재벌의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지주회사가 의무적으로 가져야 하는 자회사 지분을 현행 ‘20% 이상’에서 10%포인트만 올려도 지주회사 전환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삼성전자의 경우 30조 원가량이 추가로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야권에서 발의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주회사는 경영권 방어에 더 취약해진다. 감사위원 분리 선출 조항이 대표적이다. 일반이사와 감사위원을 따로 선출하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감사위원을 뽑을 때 소유 지분과 상관없이 의결권을 3%만 행사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까지 정부가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독려했는데 지금은 정치권이 걸림돌을 만들려 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현 지배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삼성 지배구조와 관련 있는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가는 각각 7.27%, 8.47% 급락했다.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의 박유경 이사는 이날 주총에서 삼성전자가 그동안 해 온 쇄신 노력을 중단하지 말고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이사는 “보통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지금이 이럴 때인가’라는 생각을 하는데 최대한 냉정하게 쇄신과 혁신 모멘텀을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주주들 모두에 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이샘물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미세먼지 피해가 심해지는 가운데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014년 50만 대이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5년 90만 대, 지난해 100만 대로 늘었다. 올해는 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3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1조5000억 원가량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과거에는 봄철에만 판매가 집중되는 ‘계절 가전’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판매량이 연중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고성능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내놓은 ‘블루스카이 6000’은 청정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의 자연 가습으로 청소와 관리가 간편하다. 지난해에는 미세먼지와 가스 등 공기 오염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알림음을 울려주는 ‘블루스카이 세이프티 에디션’을 내놨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이후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이 빨간색 ‘아이폰7’ 스페셜 에디션(사진)을 출시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 시간) “레드 컬러 아이폰은 10년 전부터 애플과 함께 일해 온 에이즈 퇴치 재단 ‘레드(RED)’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선보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이 빨간색 아이폰 시리즈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드는 2006년 정보기술(IT) 업계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재단이다. 현재까지 4억6500만 달러 이상의 에이즈 퇴치 기금을 모았다. 애플이 이 중 1억3000만 달러 이상을 냈다. 전자업계에서는 통상 9월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이 이례적으로 3월에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공개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레드 스페셜 에디션은 128GB(기가바이트) 및 256GB 모델로 출시된다. 24일부터 전 세계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문할 수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QLED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8년 만에 돌아온 TV 시장 성장 모멘텀을 잡기 위한 신무기다.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TV 첫 출시 이후 세계 TV 시장점유율을 5%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던 것처럼 올해는 QLED TV로 ‘퀀텀점프’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공개한 QLED TV 9개 모델의 판매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 오른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QLED TV를 시작으로 TV에 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재정의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자신만만한 것은 퀀텀닷 기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퀀텀닷이란 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量子·퀀텀)를 nm(나노미터)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게 QLED TV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TV 디스플레이로 QLED를 선택하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 1위’의 타이틀을 활용해 다시 한 번 TV 패널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2009년 LED TV를 처음 내놨을 때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09년 1월 CES에서 LED TV를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2010년 22.1%이던 삼성전자의 세계 TV 시장점유율은 2012년 27.2%까지 올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점유율을 0.1%포인트 높이는 것도 쉽지 않다. 2년 새 5%포인트 넘게 점유율을 올린 건 아직도 유의미한 성과로 꼽힌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 성과를 토대로 현재까지 28.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1년 연속 세계 1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 당시 팔렸던 LED TV의 교체 시기에 맞춰 내놓은 것이 QLED TV”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TV 교체 주기가 8∼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8년 만에 돌아온 소중한 성장 모멘텀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TV 교체 수요를 자극할 요소는 더 있다. 최근 화질 기준이 풀HD에서 초고화질(UH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TV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콘텐츠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신형 TV’를 사고 싶은 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QLED TV가 현존 제품 중 유일하게 ‘컬러 볼륨 100%’를 표현할 수 있는 TV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컬러 볼륨은 밝기에 따라 달라지는 미세한 색 변화까지 정확하게 측정하는 새로운 화질 기준이다. 컬러 볼륨 100%를 표현해내면 어떤 밝기에서도 색이 바래지거나 뭉개지는 현상 없이 자연색과 거의 동일한 색을 구현한다는 의미다. QLED TV는 집 안 어디에 설치해도 자연스러운 디자인이다. 어지럽게 얽힌 선들을 ‘투명 광케이블’ 하나로 대체해 TV 주변 기기들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 벽걸이 TV의 경우 ‘밀착 월 마운트’ 디자인으로 TV와 벽 사이의 틈을 거의 없앴다. 커브드 형태의 ‘Q8’ 시리즈는 65인치가 704만 원, 55인치가 485만 원이다. 평면형 ‘Q7’은 65인치가 604만 원, 55인치가 415만 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에는 전작까지 없던 버튼 하나가 새로 생긴다. 이 버튼은 제품 왼쪽 측면의 볼륨 조작 버튼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처음 선보일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 전용 버튼이다. 빅스비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서비스.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10월 글로벌 AI 플랫폼업체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는 애플 아이폰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개발1실장(부사장)은 20일 홈페이지에 직접 빅스비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S8 공개행사를 앞둔 상황이어서 이 부사장의 글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부사장은 ‘휴대폰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 빅스비’라는 제목의 글에서 빅스비의 탑재 의미를 설명하면서 AI 비서의 미래 모습도 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총괄자로서 그동안 준비해 온 소회와 앞으로의 지향점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새로운 기능이 얼마나 추가되든 사용법을 배우는 게 더 어려워지지 않을 만큼 인터페이스는 자연스럽고 직관적이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성능이 생길수록 관건은 사용자들이 이를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그는 AI를 도입한 이유도 기기가 사용자를 이해하고 적응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빅스비가 △완전성 △상황 인식 △인지 범위 등 세 가지 면에서 기존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빅스비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터치 등 기존 방식으로 해오던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하나의 앱 안에서도 음성명령으로 실행되는 기능이 있고 안 되는 기능이 있어 혼란스러웠다. 그는 갤럭시 S8 측면의 빅스비 전용 버튼도 사용자들이 AI를 처음 접할 때 느낄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왼쪽 전용 빅스비 버튼을 누른 뒤 “○○○ 씨에게 전화 걸어줘”라고 말하면 곧장 전화가 걸리는 방식이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AI 비서가 더 발전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도 함께 적었다. 그는 “삼성전자는 인간과 기기 간의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대담한 비전을 갖고 있지만 이 목표는 하루아침에 실현될 수 없다”고 전제를 깔았다. 음성인식 서비스가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용자는 정확히 어떤 단어, 어떤 문장으로 음성 명령을 말하면 될지 어려워한다는 점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의미다. 그는 “빅스비는 완전하지 않은 정보라도 최대한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사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부분적으로라도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이 얼마나 빨리 많이 늘어나느냐가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에선 기본 탑재 앱 중 일부를 시작으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원 앱은 계속 확대될 예정”이라며 “서드파티(Third party) 앱과 서비스에서도 수월하게 빅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개발도구(SDK)를 향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빅스비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에어컨과 TV 등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에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 16개 상장사 중 4개 계열사(부문 포함)가 올해 상반기(1∼6월)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지난달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계열사별 자율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신입 공채 일정 및 인원도 처음으로 계열사별로 알아서 필요한 만큼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원서 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20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apply.samsung.co.kr)에 따르면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이어진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입 공채를 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는 채용 인원이 많지 않아 최근 몇 년 동안 하반기에만 공채를 해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전처럼 그룹에서 채용을 총괄하지 않고 각 사에서 필요한 만큼 뽑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경영 상황이 어려운 계열사들은 신입 채용보다는 기존 인력들로 현재 위기를 헤쳐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그룹 공채’ 형식이 사라진 이상 장기적으로 전체 채용 인력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그룹 공채를 통해 삼성은 대졸 신입 1만 명을 뽑았다. 하지만 그룹이 나서지 않고 계열사들에만 맡기면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채용 인력이 6000∼7000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기존 투자에 따른 소폭의 고용 인원 증가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변화를 계기로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정기 공채보다는 수시 및 경력직 채용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은 21일 원서 마감 후 ‘직무적성검사(GSAT)’를 다음 달 16일 서울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 등 총 7개 지역에서 진행한다. 이후 1,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5월 발표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15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의 삼성 뉴욕 마케팅센터(삼성 837)에서 신규 고급 빌트인 라인업 ‘모더니스트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미국 프리미엄 주방가전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한 뒤 내놓은 두 브랜드 간 첫 합작품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와 데이코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모더니스트 컬렉션은 기존 빌트인 가전 스타일에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등 현대적 디자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너비가 18인치부터 36인치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냉장·냉동고와 스팀 기능이 있는 오븐, 불꽃 세기를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덕션 쿡탑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데이코의 제품 경쟁력에 삼성전자가 보유한 생활가전 기술이 더해져 주방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사장은 “모더니스트 컬렉션은 삼성전자와 데이코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시너지를 낸 첫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주방에 연결성과 첨단 기술, 프리미엄 디자인을 강화해 주방이 가족 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데이코는 16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규모 인테리어 전문 전시회인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 디자인 쇼’에 참가해 18종의 주방가전을 선보인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에스원은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보안엑스포(SECON) 2017’에 참가해 1인 가구용 ‘세콤이지’를 처음 공개했다. 세콤이지는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공략한 자기방범 상품이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홈 폐쇄회로(CC)TV에 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센서를 탑재한 뒤 침입 상황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외출 및 귀가 시 자동으로 사용자를 인식해 경비시스템을 작동 또는 해제하도록 설계됐다. 녹화 영상은 암호화돼 저장된다. 집 안에 사용자가 있으면 CCTV가 자동으로 꺼지는 등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1인 가구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 개발 콘셉트들이 바뀌고 있다”며 “핵심인 ‘보안’을 지키면서도 어렵고 복잡한 것을 쉽고 단순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신규 상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모바일사업 부활을 책임질 ‘갤럭시 S8’의 글로벌 공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8은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1일 한국 등 주요 국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S8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삼성전자가 내놓는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어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개일이 다가올수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매일 나돌 정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출시를 앞두고 제품 이미지가 나도는 경우는 많지만 한 달 전부터 이미지 유출이 이어지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했다. 유출된 이미지들을 토대로 갤럭시 S8을 미리 들여다보면 대략 이렇다. 일단 화면 크기는 5.7인치와 6.1인치 등 두 가지 버전이다. 두 모델 모두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 S6와 갤럭시 S7의 경우 엣지 모델과 평면 모델을 구분해 출시해 왔다. 갤럭시 S8부터는 명칭에 굳이 ‘엣지’라는 표현을 넣지 않기로 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엣지 형태를 갤럭시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가져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은 2015년 갤럭시 노트4에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화면 비율은 18 대 9로 전작의 16 대 9보다 세로로 좀 더 길어졌다. 최근 LG전자도 18 대 9 화면 비율의 G6를 내놨다. 화면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다 보니 기존 전면 하단의 ‘홈 버튼’은 후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노트7에서 선보인 홍채인식 기능은 그대로 담긴다. 삼성전자 자체 인공지능(AI) 기능인 ‘빅스비’가 탑재되면서 안면인식 기능도 일부 구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안면인식을 통한 화면 잠금해제 기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모바일 결제 등 홍채인식이나 지문인식의 고차원 기능까지는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활용 범위와 기능이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인 스냅드래건 835와 엑시노스 8895(엑시노스9)가 공동 탑재된다.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10nm 공정으로 생산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갤럭시 S8을 주목하고 있는 배경이다. 모바일 AP 수율 문제로 출시 연기를 추측하는 보도도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다음 달 21일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후 이르면 열흘 뒤인 다음 달 7일부터 국내 시장 등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색상도 주요 관심사다. 갤럭시 S8은 유광 블랙, 화이트, 블루코럴, 실버, 골드, 무광 블랙 등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의 코럴블루 색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가 전작보다 다양한 색상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로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트라우마를 지운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S8에는 3000mAh, 갤럭시 S8플러스에는 3500mAh 배터리가 내장된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갤럭시 노트7의 3600mAh보다 배터리 용량을 약간 줄인 수준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가 구글 최신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스포츠’와 ‘LG 워치 스타일’을 11일 출시한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스마트폰 없이 스마트워치에서 직접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다. LG 워치 스포츠는 스마트폰 없이 자체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으로 음성통화, 메시지 송수신 등 스마트워치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1.38인치 원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45만1000원. LG 워치 스타일은 두께 10.79mm의 슬림한 디자인이다. 다양한 패션 연출이 가능하도록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다. 티탄색은 31만9000원, 로즈골드는 33만9000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미국 백악관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방위적인 ‘투자 압박’에 삼성전자의 현지 가전 공장 투자 결정이 임박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9일 “세탁기 생산을 메인으로 하는 가전 공장 후보지를 3, 4곳으로 압축해 최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중 한 곳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일단 세탁기를 중심으로 공장을 운영하며 오븐레인지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가전 공장을 짓는 데는 초기 투자비용만 3억∼4억 달러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자국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에도 미국 내 투자를 거세게 요구해 왔다. 최근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대못 박기’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이 미국에 막대한 생산 시설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확인했다. 미국 대선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직접 언급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월 ‘5년간 31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미국 테네시 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설립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건비가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포대로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에 엄청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삼성은 세계 최대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진퇴양난’에 몰려 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가전공장을 지을 후보를 놓고 미국 내 다수의 주와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지로 유력한 곳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싼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등이다. LG전자가 세탁기 공장을 짓기로 한 테네시도 이 근방이다. 앨라배마와 조지아는 각각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자동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로서는 미국 주정부 중 사우스캐롤라이나가 가장 적극적이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바다와 인접해 있어 허리케인이 자주 상륙하는 것이 문제다. 가전공장을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큰 환경이어서 삼성전자도 막바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미국 공장 설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8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초기 투자는 약 3억 달러(약 3450억 원)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규모까지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불공정 무역행위로 미국 기업들에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비판한 지 이틀 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큐 삼성’ 트윗에 이은 삼성의 대(對)미 투자 ‘대못 박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달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공장을 건설할 것이란 외신 기사를 링크하면서 이 코멘트를 남겼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정부의 해외 기업 압박을 거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약 3억 달러를 들여 오븐레인지 생산 기지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앨라배마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5개 주와 초기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 중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블라이스우드가 가장 강력한 후보 지역”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로서도 반덤핑 관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쳐 더는 선택을 미루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미국은 올 초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과 LG의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확정했다. 인건비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세탁기 공장을 미국에 지어 관세를 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9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연 세탁기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거점 전략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뉴욕의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가전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압력을 회피하고, 트럼프 새 행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미국 내 가전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런 방침이 알려지면서 5개 주뿐만 아니라 10개 이상의 주에서 ‘삼성 가전공장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유치 경쟁에 나선 주정부들과의 ‘밀고 당기기’를 통해 공장 건설을 위한 가장 좋은 조건을 보장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jhk85@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올해 국내 대기업 임원 승진자 중 여성 비중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마친 18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 1517명 중 여성은 37명에 그쳤다고 8일 밝혔다. 이날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의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중이 24%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 내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승진한 여성 임원 37명 중 90%가 넘는 34명은 모두 초급 임원인 상무급(이사급 포함)이다. 나머지 3명(8.1%)은 전무급이었다. 전무급 3명 중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조미진 현대차그룹 전무 1명만 남는다. 부사장급 이상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올해 남성 임원 승진자(1480명) 중 전무급 이상 승진자는 303명이었다. 전무급 이상으로 승진한 남성이 여성보다 100배 이상 많다. 그룹별로는 포스코 현대중공업 LS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한국타이어 등 6개 그룹이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여성 임원 승진자 비중이 10.2%(5명)로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이어 CJ(5.7%, 4명), 현대백화점(5.0%, 2명), 롯데(3.8%, 10명) 등 유통업체들이 여성 임원 승진 비중 상위권에 랭크됐다. ● 한국,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42위마스터카드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54개국의 여성 기업가 현황과 사회 환경적 지원 정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여성이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4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일본(45위)보다 앞섰지만 필리핀(8위), 중국(31위), 우간다(41위)보다 낮았다. 1위는 뉴질랜드였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