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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요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가 화제에 오르면 표정이 단호해진다. 그만큼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김 대표가 내건 100% 오픈프라이머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대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오픈프라이머리 논란이 단순히 공천 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제도 관철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만큼 친박(친박근혜)계는 김 대표에게 책임을 물을 태세다. 야당에 비해 잠잠하던 여당 내부에서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인다. 김 대표는 24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본협상을 위한 사전접촉의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대표 측에서는 “만남이 성사됐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두 대표가 은밀히 만나 서로의 요구사항을 교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추석 연휴 중에라도 문 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혀 협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 “전략공천, 단 한 명도 안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공천은 단 한 명도 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여야 대표 회동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관철되지 않더라도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기본 취지는 살리겠다는 것.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공천제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대표는 “문 대표와 끝까지 합의를 해보고 안 될 경우 당내 공식 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담판이 결렬될 경우 30일경 의원총회를 거쳐 ‘대안’을 모색한다는 얘기다. 친박계는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김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을 태세다. 현 상황에선 오픈프라이머리 대안 모색을 압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최종 무산될 경우 ‘거취 문제’와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다음 달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놓고 무산 쪽으로 결론이 나면 책임 공방이 뜨거워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와 가까운 박민식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새누리당의 당론이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면서 “정치적으로 상대방을 흠집 내기 위한 소재로 오픈프라이머리 실패를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김 대표를 엄호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무산될 경우 공천 주도권을 놓고 김 대표와 친박계의 신경전이 가열될 수 있다. 김 대표가 이날 ‘전략공천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사전에 친박계의 공천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석 연휴 기간 여야 대표 담판 나설 듯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의원 정수 300명 유지를 주장하는 반면에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비례대표 의석수(54석) 유지가 제1목표다. 문 대표가 지역구 20% 전략공천을 고수하는 한 오픈프라이머리를 놓고 절충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표는 김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야 대표 담판에 느긋한 분위기다. 문 대표는 최근 공천 혁신안을 통과시켰고, 재신임 국면을 수습하면서 주도권을 회복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굳이 지역구 20% 전략공천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완전한 형태의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절박한 김 대표로서는 문 대표가 협상에서 계속 “지역구 20%는 전략공천하겠다”고 고수한다면 해당 지역은 여당 단독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절충점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야 간에 협상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석패율제”라며 “새누리당 혁신안에 포함된 석패율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혼용하는 방식으로 여야 대표가 합의한다면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날 두 대표의 ‘사전 조율’이 사실이라면 추석 연휴 기간 ‘빅딜’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선거구획정위원회는 다음 달 2일 △현행보다 2석 줄인 244석 △현행 246석 유지 △3석 늘린 249석 중 단일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246석을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강경석 coolup@donga.com·황형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 이 부의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23일) 아침에 국회 본청의 농협에서 청년희망펀드로 100만 원을 냈더니 직원들이 ‘내가 의원 중 1호’라고 하더라”며 “앞으로도 틈틈이 여유가 되면 기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일자리 해법을 정부 정책으로 풀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대학을 졸업하고도 가족의 눈치를 보는 실업 청년을 생각하면 국회, 대기업 등의 공동 책임이어서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이 청년희망펀드를 두고 “취업대란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사회로 떠넘기는 정부의 책임방기이자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해온 상황에서 이 부의장의 가입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희망펀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것. 기부금은 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일자리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청년구직자, 불완전취업 청년(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으로 1년 이상 취업), 학교 졸업 후 1년 이상 취업을 못하고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한편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도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정 의장은 “청년의 꿈이 나라를 바꾸기에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청년희망펀드가 청년 구직자의 고민을 해소하고 희망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회도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범죄 혐의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천 부적격자’로 판단하기로 했다. 사실상 ‘공천 살생부’의 가이드라인이다.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박지원 김재윤 의원은 이 기준에 포함된다. 검찰이 입법 로비 혐의로 기소한 신학용 신계륜 의원과 대리기사 폭행 혐의로 기소된 김현 의원은 ‘정밀 심사’ 대상이 됐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를 공직선거 후보자의 부적격 기준으로 삼는 내용의 11차 혁신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예외 규정의 폭이 넓어 혁신안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외 조항은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재적 3분의 2 이상의 위원이 ‘야당 탄압’이라고 판단하면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야당 탄압’이라는 기준이 고무줄 해석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당장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수감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주장했던 안철수 의원은 “(부적격 심사가 제대로) 안 되겠다”고 지적했다. 사면·복권된 경우도 예외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2006년 특별사면을 받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부적격 대상에서 빠졌다. 국가보안법 위반 등 민주화 경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보자도 예외로 인정받았다. 또 검찰 기소 단계에 있는 의원은 ‘정밀 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기회를 주기로 했다.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문희상 의원,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한길 의원은 검찰 기소 전이어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이날 혁신안을 추인한 당무위에 대거 불참했다. 박지원계로 당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윤석 의원은 당무위에 출석했다가 주승용 최고위원 등 호남 의원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그러나 당무위에 재적 71명 중 38명(14명 위임)이 참석하면서 혁신안은 가결됐다. 이 의원은 “비노계인 박 의원까지 공천에서 배제한다면 신당 흐름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며 혁신안에 강력 반발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정세균 이해찬 문희상 김한길 박지원 의원 등 당내 중진을 향해 ‘백의종군’할 것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게는 부산에 출마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상당수 반발하고 있어 당은 혁신위발(發) 물갈이의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이해찬 문희상 김한길 안철수 의원 등 전직 대표들은 통합과 승리를 위해 살신성인을 실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당의 열세 지역 출마를 비롯한 당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 달라”고 덧붙였다. 김한길 안철수 의원은 비노 진영으로 분류되며 정세균 이해찬 문희상 의원은 친노(친노무현)로 불린다. 김 위원장은 “이 호소는 열세 지역 출마 하나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본인들이 앞장서서 희생정신으로 판단해주시면 고맙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거론된 중진들이 알아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당이 지정하는 열세 지역에 출마하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호남의 비노 좌장 격인 박 의원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하급심(1심 혹은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후보 신청 자체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 나서지 말라는 얘기다. 박 의원은 저축은행 등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7월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혁신위는 공직선거 후보자의 부적격 기준에 ‘예비 후보자 이전의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라는 조항을 더하는 내용의 11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안은 당무위원회를 통과했다. 김 위원장은 2·8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재인 대표에 대해선 “부산에 출마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이 아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의 정면 대결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말해 부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혁신위의 제안에 힘을 싣고 다른 중진들의 결단을 요구한 셈이다. 반면 안 의원은 “(내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은 서민과 중산층 밀집 지역으로 이분들 삶의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며 혁신위 제안을 일축했다. 혁신위는 안 의원의 부산 출마를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에 우리 당의 공천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혁신안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공갈’ 발언으로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을 사면해 ‘친노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민동용 mindy@donga.com·황형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현역 의원 1호 탈당이 시작됐다. 박주선 의원(3선·광주 동)이 22일 “새정치연합은 낡은 정치세력”이라며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호남권 중심의 ‘반(反)문재인’ 신당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신임 국면을 겨우 수습한 문재인 대표는 호남발 신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야권의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은 낡은 정치세력이다. 민주주의 없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정당, (19)80년대 이념의 틀에 갇힌 수구진보정당, 투쟁만을 능사로 하는 강경투쟁정당, 주장과 구호는 요란하나 행동과 실천이 없는 무능정당, 선거에 이길 수 없는 불임정당….” 22일 탈당한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사진)은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을 이같이 맹비난했다. 검사 출신답게 죄목을 하나씩 논고하는 식이었다. 화살은 친노 좌장인 문재인 대표를 정조준했다. 추석 직전에 탈당 선언을 한 것은 민심이 요동칠 추석에 호남 민심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박 의원 탈당으로 새정치연합 의석수는 128석이 됐다. 당내 관심은 ‘탈당 도미노’가 이어질지다. 박 의원은 “(다른 현역 의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내가 먼저 탈당하고 신당 준비 작업을 하면 참여할 의원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추석을 전후해 김한길 전 공동대표 등 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그러나 문 대표 측은 탈당 도미노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박 의원 스스로 오래전부터 탈당을 예고해 온 데다 재신임 국면에서 친노-비노 진영이 휴전을 하면서 당 내홍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로선 ‘문재인 저격수’로 불리는 조경태 의원 정도가 주변에 탈당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별로 새삼스러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후에는 최고위원 전원을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초청해 소주를 나눠 마시며 통합 행보에 주력했다. 변수는 공천 국면에서 빚어질 파열음이다. 당장 당 혁신위원회가 23일 활동을 종료하면서 인적 쇄신에 대해 어떤 수위의 언급을 할지가 주목된다. 인적 쇄신 대상으로 비노 인사들을 겨냥한다면 당내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 임명을 둘러싼 신경전도 2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 공천이 가시화할 경우 불만을 품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 박 의원도 그때를 대비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천정배 신당’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이 입당한 민주당 등과 함께 야권 신당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박 의원은 “(천 의원은) 같은 부분이 많아 언젠가는 함께 (신당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동지”라며 “(천 의원, 박 전 지사와) 10월 이후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신당’에는 7월 전현직 당직자들의 탈당을 주도한 정진우 전 사무부총장, 박광태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야당 몫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상임위원장은 국회직인데 꼭 교체를 해야 하느냐”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지검 특수1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당시인 1998년 대통령법무비서관을 거쳐 16대 총선에서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8, 19대 총선에선 광주 동구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과 비리 혐의로 네 번 구속됐지만 한 번도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아 ‘불사조’라는 별명도 얻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건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감싼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비판한 안철수 의원을 두고도 쓴소리를 했다. 재신임 국면에서 승기를 잡은 문 대표가 ‘반(反)문재인’ 연대를 향해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문 대표는 전날 천 의원이 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너나 잘하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판한 것을 “무례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천 의원이 말하는 신당이 (신민당을 창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말하는 신당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문 대표는 안 의원을 향해 “야권 인사들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목적의 수사, 기소 등이 비일비재하다”며 “안 의원이 들어온 시기가 그 뒤여서 잘 모를 수 있다”고 에둘러 폄하했다. 이어 “당내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필패다, 80석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해당 행위”라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앞서 “이대로 가면 총선 100석 이하로 예상한다. 총선, 대선에서 진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천, 안 의원은 발끈했다. 천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나대로 길을 가니 당신도 잘하시오’라는 의미였다. 농담도 못 하느냐”고 반문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신당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통합을 자꾸 말하는 거야말로 무례한 것”이라며 “문 대표 스스로 호남 민심을 모른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맞받았다. 안 의원도 “(부패 관련 사안을) 당 내부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며 “지금은 정치권 내부 시각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로 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거듭 (문 대표에게) 말씀드렸는데…”라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당내에선 문 대표가 불필요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휴전 첫날부터 문 대표가 분란을 키우는 격”이라며 “문 대표가 당내에서는 안 의원에게, 밖에서는 천 의원에게 포위되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건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감싼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비판한 안 의원을 두고도 쓴소리를 했다. 재신임 국면에서 승기를 잡은 문 대표가 ‘반(反)문재인’ 연대를 향해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문 대표는 전날 천 의원이 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너나 잘하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판한 것을 “무례하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어 “천 의원이 말하는 신당이 (신민당을 창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말하는 신당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문 대표는 안 의원을 향해 “야권 인사들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목적의 수사, 기소 등이 비일비재하다”며 “안 의원이 들어온 시기가 그 뒤여서 잘 모를 수 있다”고 에둘러 폄하했다. 이어 “당내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필패다, 80석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해당 행위”라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앞서 “이대로 가면 총선 100석 이하로 예상한다. 총선, 대선에서 진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천, 안 의원은 발끈했다. 천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나대로 길을 가니 당신도 잘하시오’라는 의미였다. 농담도 못 하느냐”고 반문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신당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통합을 자꾸 말하는 거야말로 무례한 것”이라며 “문 대표 스스로 호남 민심을 모른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맞받았다. 안 의원도 “(부패 관련 사안을) 당 내부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며 “지금은 정치권 내부 시각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로 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거듭 (문 대표에게) 말씀드렸는데…”라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당내에선 문 대표가 불필요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휴전 첫날부터 문 대표가 분란을 키우는 격”이라며 “문 대표가 당내에서는 안 의원에게, 밖에서는 천 의원에게 포위되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부패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거나 재판에 계류 중인 당원에 대해 즉시 당원권을 정지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사진)이 20일 이같이 말한 뒤 “당직은 물론 일체의 공직후보 자격 심사 대상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 전 9월 19일의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다. 최근 대법원 유죄 선고로 구속된 친노(친노무현) 원로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감싼 문재인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이 같은 부패 척결 방안에 대해 “반드시 당 지도부에서 관철해야 한다”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안 의원은 부패 척결을 위한 3대 원칙으로 △무관용 △당내 온정주의 추방 △당 연대 책임제 도입을 주장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 △당 윤리기구 혁신 △부패 혐의로 유죄 확정받은 당원 제명 등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구속된 한 전 총리와 윤후덕 의원의 취업 청탁을 감싼 친노 지도부의 이중 잣대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안 의원 주장대로라면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박지원 의원은 물론이고 신계륜 신학용 김재윤 등 입법 로비 의혹 관련 재판 중인 의원들도 공천 배제 대상이 된다. 안 의원은 이날 “3년 전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적 여망을 안고 정치에 입문했다”며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가더라도 내가 왜 이 길을 시작했는지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집권하려면 도덕적 면에서 새누리당을 압도한다는 평을 받아야 한다”며 “정풍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재신임을 결의한 연석회의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당 대표 재신임은 국민의 눈에 그들만의 싸움이고 전혀 혁신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천정배 신당’에 대해서도 “외부의 동향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재신임 공방을 벗어나 자신의 강도 높은 혁신안을 던지며 ‘제3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다. 문 대표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여 갈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문 대표의 ‘일대일’ 구도를 굳혀 나가면서 안 의원은 정치적 재기의 공간을 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주도권을 둘러싼 3각 대치 전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0일 일부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합류한 상황에서 자신의 재신임을 확인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당 혁신을 앞세운 독자 노선을 천명했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문 대표를 배제한 야권 신당의 기치를 내걸었다. 3개 세력의 주도권 쟁탈전의 향배가 야권의 통합과 분열의 길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문 대표 재신임을 의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회의 직후 “더이상 대표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오늘 결의를 아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21일 (재신임 투표 철회 등)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문 대표의 거취 논란은 종결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문 대표는 연석회의를 계기로 재신임 논란을 잠재운 만큼 새정치연합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석회의에는 김한길 안철수 의원을 포함한 비주류 중진이 대거 불참했다. 공천 물갈이가 본격화될 경우 계파 갈등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의원은 정계 입문 3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부패 관련자는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패로 유죄가 확정된 경우 즉각 제명 조치하고, 기소만 돼도 공직후보 심사에서 배제하자는 것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비노계 박지원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문 대표 및 비노 진영과 선을 긋고 당내에서 ‘제3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셈.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천 의원은 “1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1월 중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과 인사들의 면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무소속 천정배 의원(사진)이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10월 신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 창당준비위를 만든 뒤 내년 1월 창당을 완료하는 로드맵도 발표했다. 이날 창당 선언에서는 신당에 참여할 주요 인사의 면면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천 의원이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 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피력했을 뿐이다.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 “경우에 따라선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답했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만든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정도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문 대표가 최근 천 의원을 포함해 야권이 하나의 당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너나 잘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일축했다. 이어 올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당시 문 대표와의 광주 회동에 대해 “‘이분(문 대표)이 상당히 싱거운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천 의원은 이날 야권의 대북정책 성과를 거론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은 빼고 김대중 정부의 6·15 공동선언만 언급했다. 이날 천정배 신당의 영입 인사가 공개되지 않은 것은 전직 의원들 외에 참신한 인사들의 영입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탓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으로 새정치연합 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이 탈당할 경우 ‘이삭줍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1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실시 여부를 두고 당은 하루 종일 출렁거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만 해도 의총 등을 통한 ‘정치적 재신임’을 전제로 재신임 투표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오후에는 “다음 주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16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압승을 거둔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재차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당의 중진인 이석현 박병석 의원은 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재신임을 철회하면 중대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현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20일 당무위원 및 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재신임 카드와 문 대표 체제 안정을 놓고 ‘정치적 빅딜’을 하자는 얘기였다. 이에 문 대표도 “(재신임 투표 철회를)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연석회의에서 ‘정치적 재신임’을 얻어낸다면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 체제로 계속 간다’는 게 결정되면 문 대표 측은 재신임 투표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노 진영은 반발했다. 최원식 의원은 “연석회의가 열려도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의총 소집 권한을 갖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밤까지 의총 소집령을 내리지 않았다. 재신임 국면에서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안철수 의원도 20일 연석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정치 입문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연석회의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문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경 “(재신임이) 당내 분란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공세적으로 돌아섰다. 이어 문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오후 8시 다시 재신임 추진을 거론했다. 그는 “이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대표 흔들기를 넘어 문 대표의 재신임 요청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비노 진영을 향해 ‘재신임 투표’와 ‘정치적 재신임’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의 소집에 관한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비노 측 관계자는 “문 대표 측이 왜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19일도 시간이 있으니 좀 더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국정감사는 제헌헌법에 의해 1949년 최초로 실시됐다. 그해 12월 3일자 동아일보는 ‘국회 자체가 국가행정을 감사해 민의에 맞는 적절한 시책을 결정하기 위해 국정감사에 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국감은 1972년 10월 유신헌법이 선포되면서 잠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국정조사권만 남긴 채 국정감사권을 없앤 것이다. 외국의 사례가 없고 의원들이 국감을 이용해 회사나 단체로부터 당선 때 들어간 밑천을 뽑으려 한다는 ‘국감 회의론’이 한몫했다. 이후 1987년 헌법 개정에 따라 사라진 지 16년 뒤인 1988년 국감은 부활했다. 당시 국감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비리 △우편 검열, 전화 도청에서부터 삼청교육대 사건, 김근태 씨 고문 사건에 이르는 인권유린 △행정의 부조리 △학원 및 언론 탄압 등이 도마에 올랐다. 1981년 11대 의원을 시작으로 7선 의원을 지낸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의원에게 국감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요즘 국감을 보면 어떤가. 무용론도 나올 정도인데…. “기업인들 중심으로 무차별로 증인 신청해서 제대로 질문도 못 하고 돌려보내기도 하고, 피감기관이 700개 넘을 정도로 많다 보니 부실 감사가 될 수밖에 없다. 국회의장이나 여야가 여러 문제점을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검토해서 제도를 바꾸든지 관행을 고쳐야 되는데 그런 반성, 자성이 전혀 없다.” ―예전 국감 땐 어땠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 할 때는 국감 훨씬 전부터 16개 상임위를 총재가 직접 챙겼다. 정책위의장, 원내지도부, 상임위원장 등을 배석시켜 놓고 점검회의를 했다. 총재가 ‘이번 감사 때 뭘 할 것인가’ 의원마다 얘기해 보라고 했다. 그럼 의원들이 준비를 안 할 수가 없다. 지금 국회 보니까 원내지도부가 그런 거 하는 거 봤나. 국감 대책회의라고 하긴 하는데 카메라 앞에서 이번 감사는 민생 감사 등 구호성 이야기나 하고 끝내버린다.” ―여야가 어떻게 개선해야 되나. “원내대표 임기가 1년인데 최소한 2년, 4년까지도 해야 된다. 경험도 쌓고 경륜도 쌓이다가 1년 뒤면 바뀌는 게 폐단이다. 상임위원장도 마찬가지다. 한 명이 4년은 해야 된다. 지도부 리더십이 약해진 것도 문제다. 지도부가 의정 활동을 지도해 주고 통제해 줘야 한다.” ―운영상 문제는 없나. “국정감사법(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보면 상임위가 2인 이상의 의원으로 감사반을 구성하게 돼 있는데 그걸 거의 안 하고 있다. 교문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소속 위원이 30명이다. 30명이 한 개 감사반이 돼서 각 부처 다 하면 능률적 운영을 할 수 없다. 15명씩 2개 반으로 나눠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맡는 식이어야 한다.” ―국회 차원에서는 뭘 바꿔야 되나. “국회의장이 국감 때 할 일 없다고 외유 자주 가는 관행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이제 국감 중에는 의장이 직접 챙겨보고 격려도 하고 하면서 뭐가 잘못 됐나 고민해야 된다. 몇 개월 전에 사무처 입법조사처 등 전부 동원해서 뭘 개선할지 상임위원장들과 회의를 해야 된다.” 정의화 의장은 13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중남미 순방 중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조선시대에도 재신임과 같은 선위(왕이 살아있음에도 다른 사람에게 권좌를 물려주는 것) 파동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항상 비극의 서막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그래도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시겠다면 나를 밟고 가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어 “세자가 죽고 정치는 극단적으로 분열되며 또 그 분열은 피비린내 나는 당쟁으로 치달았다”고 덧붙였다. 주 최고위원이 발언하는 동안 문 대표는 무거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주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전병현 최고위원은 “비공개 때 했으면 더 좋았을 얘기”라며 문 대표 편을 들었다. 전 최고위원은 “자기의 정치적 이해에 의해 갈라놓으려는 이런 형태와 시도는 민주당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당에 승복문화가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제 재신임 문제를 포함해 당의 논란과 분열적 행태를 끝내야 한다”며 재신임에 반대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우리 당 기자 분들 편하시겠다. 멀리 안 다녀도 이 안에서 기사거리 다 나오고 그러니까”라고 냉소했다. 그러면서 “재신임을 철회하면 이제는 승복이 되고 단합이 되느냐”며 “(국회에) 3년 반 있었는데 한번도 승복하고 서로 단합하는 것을 못 봤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민주당 창당 60주년 기념일’. 제1 야당의 환갑잔치 날이었지만 설전이 오가며 분열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기념식장에는 권노갑 임채정 김원기 상임고문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씨가 참석했다. 다만 신당을 주장해온 정대철 상임고문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한길 안철수 박영선 등 비노 진영 의원들은 국정감사를 이유로 불참해 ‘반쪽 기념식’이라는 말이 나온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거침이 없어 보인다.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에서 공천혁신안이 가결되자 문재인 대표 주변에서 확연히 감지된다. 당장 추석 연휴 전에 재신임 투표를 밀어붙일 기세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반격에 나설 태세지만 대응 수단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0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전 일주일이 야권 지형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민심 향배도 주목된다.○ 문 대표 “달라진 게 없다” 문 대표는 17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추석 전 재신임 방침이 유효하다는 뜻. 문 대표 측은 20일부터 3일 동안 재신임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추석은 차례상에서 민심이 만들어지는 시기”라며 “재신임이 10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비노계는 반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표는 재신임 제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오늘의 발자국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어떻게 각인될까를 생각하며 행보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을 포함한 중진 의원 15명도 회동을 갖고 “문 대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권유한다”며 재신임 투표를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진 의원들은 18일 오전 문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 안철수 “이런 모습으로 무슨 혁신 하나” 안철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중앙위는) 우리 국민이 우리 당을 왜 지지하지 않는지 보여주는 장면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부에서 뜨겁게 토론하고 논쟁하고 외부의 상대와는 열심히 겨루는 게 정상인데 우리 당은 내부 이견에는 강경하고 바깥에는 한없이 유하다”며 “이런 모습으로 무슨 혁신을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20일 정치 입문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 대표의 결정과 자신의 3대 혁신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힐 계획이다. 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이날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심포지엄에서 전날 중앙위 결과를 혹평했다. 한 명예교수는 “당의 행태에 실망하면서 떠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의 수많은 눈을 헤아리지 않으면 (중앙위에서 보여준 친노의) 세 과시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바깥 신당 움직임 급물살 당 바깥의 신당 움직임은 급류를 타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창당 선언을 한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일단 현역 의원의 참여는 없지만 문을 열어놓고 차를 출발시킨 뒤 인재 영입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정치권을 떠났다가 복권된 김민석 전 의원도 ‘원조 민주당’의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천정배 의원 등 신당 흐름을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은 주변 인사들에게 “1차 국정감사가 끝난 뒤 추석 전인 24일경 탈당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나는 천 의원, 정의당과 함께 통합하는 게 좋다”며 “하나의 당이 돼서 선거를 치르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16일 당 중앙위원회에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어제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의 미흡을 인정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중앙위 개최는 강행했다”며 “오늘 중앙위가 사실상 문 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돼 중앙위원들의 혁신안에 대한 토론과 반대를 봉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앙위 연기를 관철시키진 못했지만 자신이 요구했던 전 당원 혁신토론회 개최는 얻어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회동에서) 문 대표가 ‘혁신토론회를 주도하거나 발제를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다음 달부터 전국에서 혁신토론회를 열며 ‘낡은 진보’ 청산을 핵심으로 한 혁신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혁신토론회가 ‘정풍운동’의 공간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당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고 향후 문 대표와의 관계에 따라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면 안 의원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하도 여기저기서 최경환, 최경환 하니까 최 (경제)부총리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시민들이 착각할까 걱정될 정도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16일 국정감사 초반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환경노동위 산업통상자원위 법제사법위 등 국감에서 최 부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래서 이번 국감은 사실상 ‘최경환 국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주제도 다양하다. 14, 15일 진행된 기재위의 재정경제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노믹스’에서 남은 건 재정적자를 늘린 것, 그리고 빚을 내 집을 사라고 한 것밖에 없다”(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 “일자리까지 망가뜨리는 장관이 될 것”(김현미 의원)이라고 최 부총리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에 최 부총리도 “악담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웬만한 피감기관장들이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몸을 낮추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환노위에서는 노사정 합의안을 놓고 “최 부총리는 10일까지 합의하라고 시한을 제시했다. 한국노총은 쫓기듯 합의한 것 아니었을까 생각한다”(이석현 의원)는 지적이 나왔다. 산자위에서는 최 부총리 지역구 인턴 출신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사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사위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최 부총리와 대구고 동문인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 임명 과정을 문제 삼았다. 최 부총리는 여권의 친박(친박근혜) 실세로 통한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문제 삼으려는 야당에는 좋은 표적이 된 셈이다. 새정치연합 원내 핵심 관계자는 “경제사령탑인 최 부총리를 겨냥한 것은 경제 실정 부각이라는 총선 전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내년 총선 전 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최 부총리를 사전에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총선 불출마 각오를 보이는 것이 전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 부총리를 압박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폭발력 있는 국감 이슈를 발굴하지 못하자 피감기관장 중 가장 거물인 최 부총리를 집중 공략해서 조명을 받으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

재신임의 첫 고비는 넘겼다. 그러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분당의 기로에 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오후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을 통과시켰다. 중앙위원 전체 576명 중 417명이 출석해 통과 요건인 재적 과반이 넘는 340명이 박수로 만장일치 가결했다. 중앙위 연기를 요구했던 안철수 의원은 불참했다. 무기명 투표를 주장한 비노(비노무현) 진영 일부는 표결 전 퇴장했다. 혁신안 통과에 1차로 자신의 대표직을 걸었던 문재인 대표는 첫 번째 재신임을 받았다. 문 대표는 혁신안의 중앙위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따로 재신임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신임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날 중앙위 직후 문 대표의 얼굴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만장일치 통과는 제대로 혁신하고 우리 당을 단합하고 통합시켜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 달라는 중앙위원들의 간절한 요구”라며 “혁신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의원 전원(문 대표 제외 128명)에게 편지를 보내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대표로서 그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지, 혁신안과 저의 재신임을 연계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혁신안 통과에 자신의 재신임을 걸어 사실상 중앙위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비노 진영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그러나 문 대표의 이날 ‘승리’로 내홍이 잦아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내 인사는 드물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반대 의견도 제대로 듣지 않고 강행 통과시킨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며 “당내 분란이 지속될 텐데 왜 그렇게 무리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출석은 했지만 표결 직전 퇴장한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왜 그렇게 몰아붙이고 국민과 당원을 둘로 가르려는 선택을 강요합니까. 문재인 대표의 결단만이 당을 구하고 분열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비노 진영인 주승용 최고위원,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도 각각 페이스북에서 문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을 비판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제1 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문 대표가 재신임 절차를 강행하지 말고 화합을 위한 노력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당을 추슬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혁신안 통과는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라며 “문 대표가 할 수 있는 수준을 더 뛰어넘는 대탕평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초선 의원은 “문 대표가 당에 가득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의원평가위원장과 공천심사위원장을 비노 진영의 선택에 따르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민동용 mindy@donga.com·황형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 개최와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을 놓고 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5일 8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으나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16일 당 혁신안을 결정하는 중앙위원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양측은 “재신임과 혁신안에 대해선 추후 의견을 더 나누기로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오전 안 의원은 “문 대표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뒤 오후 6시 문 대표와 모처에서 만났다. 안 의원의 요청으로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문 대표는 “중앙위와 재신임 투표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고 안 의원은 “중앙위에서 혁신안 표결을 보류하고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회동 직후 김성수 대변인은 “혁신안과 관련해 문 대표는 (안 의원의 주장에) 공감했고 중앙위 이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위 이후 다시 만나 접점을 찾을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이번 ‘재신임 정국’에서도 문 대표는 다른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들이 날을 세울 때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안 의원의 목소리에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이 13일 ‘문 대표에게 드리는 글’에서 “중앙위 무기 연기와 재신임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문 대표는 이튿날 직접 쓴 답장에서 “재신임 투표를 취소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비판하면서도 “우리 당을 바꾸는 일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는 안 의원이 우리 당의 한 축이고,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전략적 제휴’ 관계였던 정세균 의원마저 돌아서자 안 의원까지 놓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안 의원 역시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탈당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중앙위 개최는 문 대표에게 양보하는 대신 재신임 건은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반(反)문재인’ 전선의 확실한 대표 주자로 부상하는 정치석 성과도 거뒀다. “우리는 문재인만으로도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지만, 문재인을 배제한 총선 승리도 불가능하다”는 김부겸 전 의원의 지적처럼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어느 한쪽이 없이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문 대표 측은 “재신임을 통해 당의 구심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이번에마저 물러서면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을 우려한다.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다만 ‘적대적 공존관계’인 두 사람이 중앙위 이후 다시 만나 극적으로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세속적 욕망에 사로잡힌 지식인의 특징은 늘 당파성으로 무장돼 과격함으로 표출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15일 당 혁신위원을 맡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조 교수가 13일 혁신위 실패를 주장하고 문재인 대표 재신임 절차를 문제 삼은 안철수 의원을 향해 “당인이라면 당내 절차를 존중하고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서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당원도 아닌 분이 혁신위원의 직무와 활동 범위를 넘어 공자 같은 말씀만 한다”고 조 교수를 비판했다. 지식인이 당내 정치논쟁에서 당파성을 내세우거나 계파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언행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 교수를 두고 ‘폴리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들어 서울대 강의가 시작됐음에도 조 교수가 강의 대신 혁신안 통과에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앞으로 여의도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며 “한시적이지만 정치판에 들어오니 글이 날카로워지고 입도 험해졌다”고 자성했다. 한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신민당 창당을 선언했다. 아직 현역 의원의 영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혁신위원회나 당 대표에 대한 불만 때문에 혁신을 거부하면 초가삼간을 태우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안철수 의원을 이같이 비판했다.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전 대표께 드리는 답글’에서다. 전날 안 의원이 ‘문 대표에게 드리는 글’에서 밝힌 중앙위원회(16일) 무기한 연기와 재신임 여론조사 중단 요구를 거부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나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 전 대표 등 새로운 정치의 기대를 받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앞장서야 제대로 혁신을 해낼 수 있다”며 “이번 중앙위 이후에 함께 해나가자. ‘지역별 전 당원 혁신토론회’도 그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점은 안 의원의 요구 사항을 거부하는 데 찍혔다. 문 대표는 “대표직 사퇴 요구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분열과 갈등이 우리 당 발목을 잡고 있는데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중앙위 개최와 추석 전 재신임 절차를 끝내자고 못 박았다. 문 대표 측은 혁신위 활동이 끝나면 후속 혁신 작업을 안 의원에게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 대표는 이 글을 비서진의 도움 없이 직접 종이에 썼다고 한다. 문 대표 측은 문 대표가 쓴 원본도 공개했다.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안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 대표의 답장에 대한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올해 2월 대표에 취임한 뒤 처음이다. 문 대표가 빠진 상황에서 최고위원들은 서로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였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모든 당내 문제는 일단 국감 뒤로 미루자”며 16일 중앙위 개최 연기를 요구하자 전병헌 최고위원은 “비상식적인 지도부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받아쳤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재신임은 유신’ 발언을 한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지리멸렬한 야당의 ‘생얼’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나왔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