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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52)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62)이 손을 맞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최대 메신저인 라인(네이버의 자회사)과 최대 포털인 야후재팬(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이 한 지붕 식구가 될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이해진의 10년 숙원 이루나 14일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자본금을 각각 50%씩 출자해 새로운 회사를 세우고, 이 회사가 라인과 야후재팬의 지주회사인 Z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를 갖고 있으며 Z홀딩스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44.1%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해당 사항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포털시장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오랜 숙원이었다. 2000년 11월 네이버 재팬으로 처음 일본 시장에 도전했지만 검색서비스 1위를 지키고 있던 야후재팬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채 5년 만에 철수했다. 2007년 네이버 재팬을 재설립한 이 GIO는 검색 기업 ‘첫눈’ 출신이었던 신중호 라인 대표(47)를 ‘일본 특사’로 보냈다. 이 GIO와 신 대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 서비스로 일본 시장에 재도전해 반전을 이뤄냈다. 일본에 이렇다 할 만한 스마트폰 메신저가 없는 상황에서 라인은 순식간에 1위 메신저 기업으로 올라섰다. 현재 일본에서 라인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8000만 명에 이른다. 야후재팬 MAU(5000만 명)보다 많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 GIO와 손 회장의 7월 회동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일 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거물들이 극적인 동맹을 추진하는 데는 당시 회동에서 담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정의와 2인 3각으로 라쿠텐 겨냥 이번 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이 성사되면 단숨에 1억 명 이상 사용자를 거느린 한일 합작 ICT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달 28일 네이버가 밝힌 ‘아시아-유럽 글로벌 벨트’ 구상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 GIO는 속칭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맞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두 기업의 시너지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시장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라인은 2015년 라인페이를 출시했지만 일본 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쿠텐과의 경쟁으로 시장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검색 포털로는 1등이지만 e커머스 시장으로 새로운 수익을 찾아 나서야 하는 야후재팬의 입장도 비슷하다. 반면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EY에 따르면 일본의 핀테크 도입률은 34%로 중국(87%)이나 한국(약 67%)에 비해 아직 시장 초기 단계다. 힘을 합하면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 매출 기준으로 라인(2100억 엔·약 2조2600억 원)과 야후재팬(9500억 엔)을 합하면 라쿠텐(1조1000억 엔)을 앞지르게 된다. 블룸버그는 “양 사가 최근 이용자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 이번 거래로 라인의 점유율과 야후재팬의 e커머스 사업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동맹 추진 소식에 시장은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92% 오른 18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야후재팬 지주사 Z홀딩스 주가도 전날보다 16.39% 오른 449엔에 거래를 마쳤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라인 주가 역시 26.61% 상승했다.곽도영 now@donga.com·이건혁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12일(현지 시간) 결제 서비스 ‘페이스북 페이’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페이스북 페이는 삼성페이나 알리페이 등과 같이 페이팔 및 신용카드와 연계해 페이스북 계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날 CNN,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페이를 통해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의 송금, 페이스북 마켓 물건 구입, 모금 활동 참여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몇 달 안에는 페이스북 계열 앱인 인스타그램과 와츠앱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 페이는 페이스북이 내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상화폐 ‘리브라’의 디지털 지갑 서비스 ‘캘리브라’와는 다른 별도의 서비스다. 미국에서 우선 출시한 뒤 대상 지역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근 사람 많은 식당을 찾으면 문 앞에 태블릿PC 한 대가 놓여있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화면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대기 순서가 몇 번인지, 예상 대기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전송된다. 그 덕분에 춥거나 더운 날 기약 없이 줄을 서 있거나 “내가 먼저”라며 실랑이 할 필요가 없어졌다. 2014년 창업한 스타트업 나우버스킹의 이 서비스는 이달 기준 국내 누적 이용자 수 1000만 명을 넘었다. 태블릿 예약 대기 서비스 중엔 국내 1위다. 대기 처리 외에 포인트 적립, 스마트오더 및 결제 서비스, 단골고객 마케팅도 제공한다. 미국에선 유사한 서비스인 ‘토스트’가 올 3월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았다. 손님 관리 데이터와 매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온라인 주문 배달과 경영 보고서까지 제공하는 레스토랑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나우버스킹에도 이런 신화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간 발목을 잡아온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에 대해 여야가 처리를 합의함에 따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년 만에 국회 통과 가시화된 데이터 3법 12일 여야가 “19일 본회의를 열고 데이터 3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합의하자 신산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 여당이 의원입법 형식으로 데이터 3법을 발의한 지 꼬박 1년 만에 들려온 낭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신산업계는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지금과는 다른 판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관련 부처의 유권해석과 법률 자문까지 거쳤어도 막상 사업을 하려면 실제로 쓸 수 있는 데이터들이 한정돼 공격적인 사업 확대나 시장 확장이 어려웠다. 나우버스킹만 해도 그간 쌓아두고도 이용할 수 없었던 고객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 매장 방문 횟수와 주기, 자주 주문하는 메뉴와 결제 금액, 결제 수단 등은 시장 조사 비용이 충분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에게 천금같은 마케팅 정보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법안이 통과돼 가명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와 조합해 정확도도 높고 더 풍부한 정보를 만들 수 있다. 그간 나우버스킹은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법에서 규정하는 ‘제공자 동의 없이 사용 가능한’ 범위가 구체적이지 않아 이런 데이터를 식당과 공유할 수 없었고,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제휴할 때도 기준이 천차만별이라 매번 시스템을 바꿔야 했다. 신규 서비스를 기획할 때마다 전담 자문 변호사에게 나가는 비용도 만만찮았다. 최근엔 새로운 시장 문턱에서 좌절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민원인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관심을 보였지만 개인정보 문제로 서비스 도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마음껏 활용하려면 아예 독립된 서버를 구축하고 보안 인증을 받으라고 경기도가 요구했고, 비용이 너무 컸다. 2015년 설립한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시세 분석 스타트업 빅밸류도 마찬가지다. 빅밸류는 실거래가, 건축물대장, 인허가정보 등 공개된 데이터를 조합해 ‘나홀로 아파트’의 시세 분석 플랫폼을 은행에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중에 공개된 한정된 정보만 쓸 수 있어 다양한 분석 모델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얘기가 달라진다. 김진경 빅밸류 대표는 “법안이 통과돼 은행권이 갖고 있는 투자 및 자산관리 데이터를 익명 처리해 공유하면 이를 기존 부동산 데이터와 결합해 지역별, 구역별 투자 성향이나 주기와 같은 새로운 분석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과 홍콩, 대만 여행사와 손잡고 국내 식도락 관광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레드테이블의 도해용 대표는 “한국에 온 외국인도 내국인처럼 동일하게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받아 데이터 수집에 적극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 해외 관광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자체 데이터를 모아 상품 개발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3법 한 번에 처리될까…14일 상임위가 관건 “데이터 3법을 다 처리할 수 있을지, 2건을 우선 할지는 논의해 봐야 한다.”(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이 너무 뒤처져 있다. 최대한 우선 통과시킬 것.”(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날 여야가 극적으로 본회의 개최와 데이터 3법 등 주요 법안 통과에 합의하면서 사실상 공은 각 상임위로 넘어가게 됐다. 1년간 데이터 3법이 표류했던 이유는 법 자체의 방대함과 복잡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각 법률안의 소관 부처와 국회 위원회가 각각 달랐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소관 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는 그간 세 차례 법안소위를 열고도 내용이 방대하다며 법안 처리를 미뤘다. 정보통신망법 소관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아예 개인정보보호법 통과 이후에 처리하는 것으로 일정을 미뤄왔다. 신용정보법은 정무위원회 소관이지만 당장 지난달 24일 열린 소위에서도 의원들의 이해가 부족했고 입장 차이도 컸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 3법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적용된다. 개정안이 각 상임위에서 충분히 합의 과정을 거쳐 본회의에서 동시에 처리돼야 하는 이유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한 ‘가명 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통계작성과 연구 등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은 이 같은 가명 정보를 상업적 목적의 통계작성과 금융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신용정보를 통제·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신용정보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점이 핵심 내용이다. 정보통신망 개정안은 온라인상의 개인정보 관리·감독권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이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 3법은 서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법안 한 개만 통과가 지연돼도 규제 해소의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책임 구조도 명확히 해야 12일 시민사회단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데이터 3법 입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명 정보의 유통을 허용하고 개인에게 신용정보 통제권을 이관하려는 흐름에 대해 기업들이 ‘빅브러더’처럼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회견에 참석한 참여연대 정보인권사업단장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를 상품화하고 가공해 판매하도록 하는 건 우리 국민의 생활을 모든 사람에게 노출시키고 이윤 수탈 대상으로 삼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서채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디지털정보위원회 간사도 “데이터 3법은 가명 정보를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데 방점이 있다. 법안들의 구체적 내용을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에게 폐해를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는 어떨까. 유럽연합(EU)은 지난해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통합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빅데이터 산업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업적 목적을 포함한 모든 연구에 가명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골자다. 일본도 2015년 관련법을 개정해 당사자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익명 가공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시장에서 제일 앞서 나가고 있는 미국은 이미 소비자 정보를 수집해 익명 가공한 뒤 판매하는 ‘데이터 브로커’가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렇게 수집된 가명 데이터는 소비자에게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온라인 거래 사기 위험 방지, 맞춤 광고 제공으로 이어진다. 데이터 3법의 통과는 시대적 흐름의 결과이지만 데이터 사용 권리에 따르는 책임도 산업계가 분명히 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법 과정에서 가명 정보와 활용 목적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시민사회에서 우려하는 ‘무분별한 가명 정보 남용’에 대해 엄격한 처벌 조치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데이터 3법 개정을 통해 데이터 경제 혁신의 토대를 만드는 것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며 “빅데이터 활용을 자유롭게 허용해 주되 사고가 발생하거나 사회적 위험이 가중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조사권을 발동해 책임구조를 명확히 밝히고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법률안을 정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도영 산업1부 기자 now@donga.com}

미키마우스, 겨울왕국 등 세계적 히트작을 선보인 96년 역사의 미국 콘텐츠기업 디즈니가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한다. 넷플릭스 등이 선점한 스트리밍 산업에 ‘엔터 공룡’ 디즈니까지 가세함에 따라 세계 엔터테인먼트산업이 1980년대 케이블TV 등장 이후 약 40년 만에 최대 격변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디즈니플러스의 데뷔는 ‘토르의 마법망치’를 내려친 것과 같다. 모든 것을 바꾸는 지각변동”이라고 예상했다.○ “혁신 없으면 죽는다” 디즈니의 반격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인기 콘텐츠를 한 달에 6.99달러(약 8150원)를 받고 온라인에서 무제한 골라 볼 수 있게 해준다. 스타워즈 시리즈, 심슨 가족, 겨울왕국 등 세계적 히트작이 포함돼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 선발 주자와 겨룰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역대 흥행 상위 영화 100편 중 47편이 디즈니 및 디즈니가 인수한 폭스가 소유하고 있다. NYT는 디즈니플러스가 향후 7주 안에 최소 800만 명, 5년 내에 76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OTT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가입과 탈퇴를 할 수 있고 원하는 콘텐츠를 디지털로 언제든지 골라 볼 수 있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이탈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케이블TV 해지)’ 현상이 발생했고 어린이 채널의 시청률이 떨어졌다. 디즈니도 이런 환경 변화에서 사업의 무게중심을 디지털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서전 ‘인생의 굴곡(The Ride of a Lifetime)’에 이런 결단을 한 배경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혁신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장(章)에서 기존 사업의 파괴를 통해 디지털로의 변신을 서둘렀다고 강조했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는 6억1330만 명. 유료 케이블TV 가입자(5억5600만 명)를 최초로 앞질렀다. 1981년 케이블방송 MTV가 등장하며 기존의 지상파TV를 위협한 지 37년 만에 케이블TV 또한 다른 후발주자에 추월당한 셈이다. 리서치 회사 e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말 케이블TV를 해지한 미국인의 수만 4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OTT 경쟁 격화 다양한 도전자들이 등장하면서 내년 OTT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은 1일 월 4.99달러의 ‘애플TV플러스’를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선보였다. 타임워너(현 워너미디어)를 인수한 거대 통신사 AT&T도 왕좌의 게임, 프렌즈 등 인기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HBO 맥스’를 내년 5월부터 월 15달러에 제공한다. NBC유니버셜을 보유한 컴캐스트는 내년 4월 OTT 서비스 ‘피콕’을 선보인다. 유튜브도 단순 플랫폼 제공을 넘어 유아·아동 분야를 시작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튜브는 9월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160억 원)를 투자해 유튜브와 유튜브 키즈의 어린이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난 18개월간 미디어업계에서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당분간은 케이블TV와 OTT가 공존하는 과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직접 골라 봐야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번거로워하는 시청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시장의 규모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지난해 세계 케이블TV 시장 규모는 약 1180억 달러로 OTT 시장보다 약 3배 큰 상태였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곽도영 기자}
10·20대 소비층을 겨눈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가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뜻한다. 국내엔 쿠팡,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우아한형제들 등 9곳이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미국계 벤처투자사(VC) 세쿼이아로부터 2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며 기업 가치를 2조2000억 원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쿼이아는 앞서 쿠팡과 비바리퍼블리카, 마켓컬리 등에도 투자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36)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1년 운동화 마니아 온라인 동호회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을 열면서 사업 첫발을 딛게 됐다. 2009년 온라인 패션 편집숍인 ‘무신사 스토어’를 연 이후 밀레니얼 세대 특화 마케팅에 주력해왔다. 단순히 옷만 파는 쇼핑몰이 아닌 ‘무신사=패션 놀이터’란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급속 성장해 지난해 4500억 원이던 거래액이 올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이러한 패션 트렌드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올 4월 신진 디자이너 및 브랜드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한편 공식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개설하는 등 플랫폼으로의 방향성을 확실히 했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

KT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중대형 빌딩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제어하는 ‘기가 에너지 매니저 빌딩’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기가 에너지 매니저 빌딩은 건물의 에너지 이용 현황 정보를 수집하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냉·난방기와 공조 설비 운영을 자동 제어하는 서비스다. 건물 관리자가 아침 일찍 출근해 시스템을 조절하거나 운영일지를 작성할 필요가 없어진다. 관련 설비에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담당자에게 실시간 문자 알람을 보내주고 관제센터에 있는 전문 요원들의 원격 관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KT는 이 서비스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및 수도권 자사 사옥 세 곳에 우선 적용한 결과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과 비용을 평균 약 10% 절감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022년 거래액 1조4000억 원이 목표다. 구글이 무시할 수 없게 만들겠다.” 구글플레이의 점유율 80% 아성을 깨뜨린 국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구글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국내 게임사와 앱 개발사들이 구글플레이의 독점 구조를 벗어날 수 있게 할 만큼 강력한 국산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원스토어 투자 유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환 대표(54)는 “원스토어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달 총 975억 원의 사모펀드 투자 유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인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52%, 28%의 지분을, 신규 투자자가 설립한 사모펀드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밀려 ‘만년 3위’에 머물던 원스토어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구글플레이의 점유율을 뺏어 오더니 올해 5월 기준 앱스토어(12.5%)를 제치고 2위(12.7%)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까지 80%대를 고수하던 구글플레이의 점유율은 74.8%까지 내려갔다. 그간 이 대표와 원스토어가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글로벌 앱 마켓 1위인 구글플레이가 국내에서도 독점적 위치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였던 2009년 SK텔레콤의 ‘티스토어’로 처음 출범해 고전하다 2011년 SK플래닛으로 서비스가 이관됐다. 2016년 6월에야 통신 3사 앱 마켓과 네이버스토어를 모두 통합한 원스토어로 전선을 재정비했다. 원스토어 출범 당시 이 대표는 SK플래닛 직원 120명가량을 데리고 분사했다. 하지만 통합 직후인 2017년 점유율이 이전 3사의 앱 마켓을 합친 것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또다시 위기가 닥쳐왔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불문율이던 30% 수수료를 20% 수준으로 낮추는 파격안을 제시했다. 자사 시스템으로만 결제가 가능한 구글플레이와 달리 개발사별로 선호하는 자체 결제 시스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줬다. 고전 끝에 나온 파격안은 주효했다.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게임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이를 결제 할인 등 마케팅 투자로 돌리면서 모바일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헤비유저’들이 원스토어 입점 게임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원스토어의 게임 거래액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참여한 이번 투자로 원스토어는 기업 가치 5000억 원의 ‘예비 유니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그간 국산 플랫폼의 한계로 꼽혔던 해외 진출 및 콘텐츠 사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원스토어가 구글과 유의미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협업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 앱 생태계 전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022년 거래액 1조4000억 원이 목표다. 구글이 무시할 수 없게 만들겠다.” 구글플레이의 점유율 80% 아성을 깨뜨린 국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구글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국내 게임사와 앱 개발사들이 구글플레이의 독점 구조를 벗어날 수 있게 할 만큼 강력한 국산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원스토어 투자 유치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환 대표(54)는 “원스토어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달 중 총 975억 원의 사모펀드 투자 유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밀려 ‘만년 3위’에 머물던 원스토어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구글플레이의 점유율을 뺏어오더니 올해 5월 기준 앱스토어(12.5%)를 제치고 2위(12.7%)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까지 80%대를 고수하던 구글플레이 점유율은 74.8%까지 내려갔다. 그간 이 대표와 원스토어가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글로벌 앱 마켓 1위인 구글플레이가 국내에서도 독점적 위치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였던 2009년 SK텔레콤의 ‘티스토어’로 처음 출범해 고전하다 2011년 SK플래닛으로 서비스가 이관됐다. 2016년 6월에야 통신3사 앱 마켓과 네이버스토어를 모두 통합한 원스토어로 전선을 재정비했다. 원스토어 출범 당시 이 대표는 SK플래닛 직원 120명 가량을 데리고 분사했다. 하지만 통합 직후인 2017년 점유율이 이전 3사의 앱 마켓을 합친 것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또다시 위기가 닥쳐왔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불문율이던 30% 수수료를 20% 수준으로 낮추는 파격안을 제시했다. 자사 시스템으로만 결제가 가능한 구글플레이와 달리, 개발사별로 선호하는 자체 결제 시스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줬다. 고전 끝에 나온 파격안은 주효했다.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게임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이를 결제 할인 등 마케팅 투자로 돌리면서 모바일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헤비유저’들이 원스토어 입점 게임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원스토어의 게임 거래액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참여한 이번 투자로 원스토어는 기업 가치 5000억 원의 ‘예비 유니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그간 국산 플랫폼의 한계로 꼽혔던 해외 진출 및 콘텐츠사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국내 개발사들이 동남아나 유럽 시장에도 손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지 통신그룹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원스토어가 구글과 유의미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협업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 앱 생태계 전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4일(현지 시간)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새 로고는 기존 둥근 글꼴의 영문 소문자 ‘facebook’이 아닌, 다소 각진 글꼴의 대문자 ‘FACEBOOK’으로 바뀌었다. 파란색으로 고정돼 있던 로고 색상도 자주색, 빨간색, 주황색, 초록색으로 순간마다 계속 변한다. 이 색상은 페이스북(파랑), 인스타그램(자주·빨강·주황), 와츠앱(초록) 등 페이스북의 각각 다른 서비스들을 의미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새 로고를 수주 안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과 와츠앱 등 앱에 ‘페이스북의(from Facebook)’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번에 새 로고의 디자인이 공개됨에 따라 페이스북이 자사 서비스의 통합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확실시한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이 4일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에 ‘인공지능(AI) 시대의 윤리’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AI 발전이 편향된 결과를 퍼뜨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얼굴 인식 알고리즘은 피부색과 성별에 따라 인식률에 차이가 있다. 백인 남성의 경우 98%의 정확도로 인식하는 반면, 백인이 아닌 여성의 경우 70%가 채 안 되는 인식률을 보인다”며 그 원인으로 “AI를 학습시키는 데 사용한 데이터 자체에 백인 남성의 데이터가 더 많다”고 썼다. 기술 발달로 이러한 편향된 결과가 더 쉽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윤 사장은 “요즘은 다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검색 엔진에서 검색하고 첫 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을 읽는다”며 “편견을 그대로 전파하게 되는 위험을 더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AI는 더 이상 하나의 새로운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며 “교육, 정책,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2011년 엔씨소프트의 AI센터를 출범시켰고 현재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과 함께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5세대(G) 요금이 월 7000원?’ 4일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M’ 출시를 앞두고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뜰폰 최초로 금융권이 사업자로 등장하며 기존 업계와 요금·서비스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리브M이 앞세우는 건 파격 요금이다. 5G 요금제로는 △4만4000원(9GB 제공) △6만6000원(180GB) 2종을 내놨지만 여기에 각종 KB금융 계열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급여·관리비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 실적, 스타클럽 등급할인, 친구결합할인(12월 중순 이후 적용) 등으로 통신비를 최대 2만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제휴카드 이용 시 청구할인 1만5000원도 제공해 총 3만70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리브M 사용자가 최대 할인을 적용받으면 비슷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통신3사의 5만5000원짜리 5G 요금제와 6만5000원짜리 LTE 요금제를 모두 7000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월정액 데이터를 다 사용하지 못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KB카드 포인트인 ‘포인트리’로 최대 1000포인트리까지 전환해 적립해줄 계획이다. 다만 알뜰폰을 선택하면 기존 통신업계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 및 매장 추가지원금, 24개월 약정할인(월 요금의 25% 할인) 등은 받을 수 없다. 따라서 관건은 출고가 100만 원이 넘어가는 5G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리브M이 얼마나 낮춰 내놓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사 제휴 마케팅 및 KB국민카드 할인 등으로 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SDS가 유럽에서 전시행사의 디지털전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2일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저에서 이탈리아의 컨벤션업체인 ‘피에라밀라노’와 디지털 전환 추진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피에라밀라노는 글로벌 4위, 이탈리아 1위의 컨벤션센터로 매년 유럽에서 80개 이상의 대형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SDS는 향후 피에라밀라노의 전략적 정보통신기술(ICT) 파트너로서 자사의 스마트 매장 솔루션인 ‘넥스숍(Nexshop)’ 및 최신 ICT 기술을 적용해 △전시 공간 디지털 혁신 △관람객 수 예측 및 동선 최적화 등을 위한 데이터 분석 △기존 업무 시스템의 클라우드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영상회의 등을 활용한 임직원 업무 디지털화 등을 진행한다. 삼성SDS는 이미 독일의 대형 컨벤션센터인 ‘쾰른메세’에 넥스숍을 적용한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와 콘텐츠 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수시로 바뀌는 전시회들의 위치와 내용, 시간, 날씨, 교통 정보들을 사이니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올해 7월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전시관의 디지털 전환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구글이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제조사 핏비트를 21억 달러(약 2조4500억 원)에 인수한다. 핏비트는 1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현금으로 주당 7.35달러에 핏비트를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핏비트가 10년 이상 모아온 방대한 바이오 빅데이터를 차지하기 위해 구글이 이번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 빅데이터는 향후 인공지능(AI)과 만나 신약 개발을 비롯해 각종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쓰일 토대다. 한국에선 촘촘한 규제로 발이 묶여 있는 분야다.○ 애플-삼성-구글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 2007년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박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프리드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한 핏비트는 웨어러블 기기의 개척자로 꼽힌다. 하지만 2015년 애플의 ‘애플 워치’에 이어 삼성 ‘갤럭시 워치’, 샤오미 ‘미밴드’ 등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구글이 핏비트를 인수함에 따라 핏비트는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숨통이 트였고, 구글은 부족했던 하드웨어와 더불어 핏비트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갖게 됐다. 핏비트의 박 CEO는 2017년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서 “8200만 시간에 달하는 심장 박동 수, 79조 번의 발걸음, 50억 밤의 수면, 1600억 시간의 운동 기록을 축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핏비트는 쥴릭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만성질환자, 치매환자 등의 데이터도 수집해 왔다. 바이오 빅데이터로 무장한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삼성, 애플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도 IBM과 손잡고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근로자의 생체지표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 경영진에게 통보되거나 구조대원 등을 부를 수 있는 솔루션을 최근 내놓았다. 미국 경찰에 시범 적용 중이다. 지난달 말 미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는 파킨슨병 환자가 초청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손잡고 뇌심부자극술(DBS)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와 시술한 의사 모두 삼성 기기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얼 슬리 메드트로닉 부사장은 “(삼성과의 협업으로) 파킨슨병 환자 수천 명의 데이터가 수년간 쌓이면 최적화된 개인별 맞춤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바이오 데이터부터 발 묶여 하지만 한국에서는 구글도 삼성도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내놓기 힘들다. 첫걸음인 데이터 확보부터 막힌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별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동의를 모두 다시 받아야 한다. 바이오 스타트업 관계자는 “구글은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신약 개발까지 나서는데 한국은 의료기관에 저장된 데이터를 밖으로 꺼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IBM이 미국 경찰에 시범 적용 중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방지 솔루션도 한국에 도입되려면 갈 길이 멀다. 우선 갤럭시 워치에 생체지표 수집 기능을 넣는 순간 의료기기로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생체지표에 이상이 발생해 곧바로 의료진에게 그 정보가 전달되면 현행 의료법에 따라 원격 의료로 간주돼 불법이 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해 의료법 개정이 2010년, 2016년 추진됐으나 모두 무산된 상태다.황태호 taeho@donga.com·곽도영 / 새너제이=김현수 기자}
검찰이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타다의 운영사와 모회사가 운전자들의 근무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관리했다고 기재했다. 렌터카 사업자로서 고객과 운전자를 연결시켜 준 것이 아니라 콜택시와 유사한 영업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국회에서 3일 공개된 타다 운영사 브이씨앤씨(VCNC) 박재욱 대표(34)와 모회사 쏘카 이재웅 대표(51)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대표 등은 인력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운전자들의 출퇴근 시간 및 휴식 시간, 운행해야 할 차량과 승객을 기다리는 대기지역도 관리 감독했다. ‘타다 드라이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운전자들을 관리하는 방안을 공모하고 실행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타다 측이 쏘카 소유의 승합차 차고지로 운전자를 출근하도록 한 뒤 이들에게 승합차를 배정하고, 승객 수요가 예상되는 대기지역으로 이동하게 했다고 봤다. 승객이 ‘타다’ 앱을 실행하면 운전자가 타다 측에서 위치 정보를 받아 운송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 등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는데, 관련법에는 파견 근로자를 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노동관계법 위반 소지도 있다. 타다 측은 “타다는 처음부터 렌터카 사업자였기 때문에 여객자동차법에 따라 파견근로자를 쓸 수 없다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질 없이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황성호 hsh0330@donga.com·곽도영 기자}

검찰이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타다의 운영사와 모회사가 운전자들의 근무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관리했다고 기재했다. 렌트카 사업자로서 고객과 운전자를 연결시켜준 것이 아니라 콜택시와 유사한 영업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국회에서 3일 공개된 타다 운영사 브이씨앤씨(VCNC) 박재욱(34) 대표와 모회사 쏘카 이재웅(51) 대표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대표 등은 인력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운전자들의 출퇴근 시간 및 휴식 시간, 운행해야 할 차량과 승객을 기다리는 대기지역도 관리 감독했다. ‘타다 드라이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운전자들을 관리하는 방안을 공모하고 실행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타다 측이 쏘카 소유의 승합차 차고지로 운전자를 출근하도록 한 뒤 이들에게 승합차를 배정하고, 승객 수요가 예상되는 대기지역으로 이동하게 했다고 봤다. 승객이 ‘타다’ 앱을 실행하면 운전자가 타다 측에서 위치정보를 받아 운송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 등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는데, 관련법에는 파견 근로자를 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노동관계법 위반 소지도 있다. 타다 측은 “타다는 처음부터 렌터카 사업자였기 때문에 여객자동차법에 따라 파견근로자를 쓸 수 없다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질 없이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1일 동아일보와 만나 “인공지능(AI) 관련 학과의 대학 교수들에 대한 사기업 겸직 제한을 풀어 교수들의 연구역량과 기업들의 현장 경험이 섞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입법 절차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교육부와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중장기적인 AI 인재 육성을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도 개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31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만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이 미국과 중국 등 선발 주자보다는 2년가량 뒤처진 게 사실이지만 아직 승부를 걸어볼 기회가 많이 남았다”고 했다. 최 장관은 이날 한국과 미국 AI업계를 대표하는 이경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최예진 워싱턴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함께 좌담회를 열고 연말에 발표할 ‘AI 국가전략’의 얼개도 공개했다. AI 국가전략에는 AI 관련 학과 교수의 민간기업 겸직 제한을 폐지하는 등 파격적인 안도 포함됐다. 현재의 국가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상 교수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를 겸직하지 못한다. 다만 벤처기업육성법에 따라 예외적으로 벤처기업 대표가 될 수는 있고, 총장이 허락한 경우 사립대 교수들은 영리 업무를 겸직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나도 교수지만 민간연구소인 앨런인공지능연구소 선임 연구관리자를 겸직하고 있다”며 “현재 AI 업계 선도국인 미국은 이 같은 겸직을 허용한다. 해외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빨리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한국 AI 산업의 현주소를 평가한다면 어느 수준까지 와 있나. 한국의 강점은 무엇이고 한국형 AI는 어떤 식으로 가야 하나. ▽최기영 장관=현재 AI 분야 글로벌 1위는 미국이다. 전문기관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비해 2년가량 뒤처져 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뒤집을 수 있는 격차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특히 AI의 밑바탕이 되는 반도체에 강하다.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에 따라 글로벌 IT 강자도 인텔(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ARM(임베디드), 엔비디아(GPU)로 바뀌어갔다. 이런 흐름에 우리가 올라타야 한다. 하드웨어의 강점을 살려서 반도체와 AI 산업의 결합을 이뤄 나가려고 한다. ▽이경무 교수=어차피 우리가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 제한적인 시간과 인력 사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말씀하신 것처럼 하드웨어의 강점을 살리되 이것이 소프트웨어로까지 이어지는, 한국만의 독특한 시장 포지션을 만들어가야 한다. Q: 12월에 발표할 예정인 ‘AI 국가전략’엔 어떤 내용이 담기나. 관련 분야에 내년 1조7000억 원이 편성된 예산안의 운용 계획은…. ▽최 장관=교육, 산업, 정부, 인프라 등 네 가지 분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에선 교육부와 협의해 초중등 교육과정을 AI 친화적으로 개편한다. 대학에선 AI 관련 학과 교수의 겸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교육부와 협의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 분야에선 제조와 의료 등 각 분야에 AI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찾고, 정부도 디지털 정부를 제공하겠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데이터 등 핵심 자원과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고 AI 칩 기술 기반에 투자하겠다. 이 같은 신산업 부문을 우리끼린 ‘DNA’라고 부른다. 데이터(D), 네트워크(N), AI(A)다. 이 가운데 데이터 생산·유통 활성화와 AI 생태계 조성, 활용에 약 1조600억 원을 투입한다. 또 네트워크 면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공공분야 및 민간투자, 산업기반 조성에 나머지 6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Q: 다른 국가들도 그렇겠지만 한국은 특히 AI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방안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 ▽최 장관=연내 발표하는 종합대책에 담고자 하는 주요 내용 중 하나가 인력양성 문제다. 학계 홀로 노력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미국은 교수의 겸직이 허용되기 때문에 구글, 페이스북 이런 곳에서 대학에 있는 연구자들을 많이 모셔가기도 하고 프로젝트 공유도 활발하다. 현재 국내 교수들은 연구년 등 제한적인 조건에서 민간 프로젝트를 할 수 있고, 프로젝트를 맡는다 하더라도 기업의 정보를 직접 공유받기 어렵게 돼 있다. AI는 산학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AI 관련 학과에 대해서는 교수들의 겸직 금지 제한을 풀어주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하는 이유다. ▽최 교수=교수가 민간기업 소속으로 활동할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크다. 연구자 입장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나 데이터를 얼마나 쓸 수 있느냐가 연구과정에서 굉장히 자주 부닥치는 문제인데 펀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교수를 영입하는 경우 그 실험실 학생들이 따라오게 되고, 이들이 기업의 생생한 실제 데이터로 연구하면서 향후 산업계에도 기여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Q: AI 산업이 크려면 결국 AI로 분석해야 할 빅데이터 활용이 자유로워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규제가 너무 많다. ▽최 장관=얼마 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더니 “연내에 데이터3법을 반드시 개정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저는 이제 개인정보보호법 걱정 안 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유럽은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라는 통합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거 하나로 개인정보보호 및 활용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AI 업계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효과도 획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보호법 재정비는 AI 산업 발전 기반이 되는 데이터 확보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향후 데이터 선진국들과 협업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최 교수=미국의 경우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AI 연구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한 주제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를 내부용 데이터 기반 연구와 외부공개용 데이터 기반 연구라는 양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외부공개용은 보유 데이터뿐만 아니라 연구에 쓰이는 코드나 분석모델 등도 외부와 공유해서 학계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초반에 구글보다 AI 분야에서 뒤처졌다가 이런 방식의 오픈 연구 덕분에 최근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Q: 최근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국산화가 절박해지면서 한국도 ‘긴 호흡의 장기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AI 분야의 장기적인 연구 투자방향은 어떻게 되어야 하나. ▽최 장관=딥러닝 등 최근 주목받는 기술 연구 분야는 사실 새로운 게 아니다. 예전에 이미 ‘뉴럴 네트워크’라는 분야가 한 차례 과학계의 이슈로 떠올랐다가 사라진 적이 있었다. 특히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당시 해당 분야를 그만두지 않고 연구를 진척시켜온 이들을 필두로 다시 딥러닝 붐이 일어난 것이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기초연구 투자가 중요하다는 걸 이 사례로 알 수 있다. ▽이 교수=인공지능, 패턴인식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학회인 국제컴퓨터비전학회에 올해 등록된 논문 1000편을 분석해보니 국가별 비중이 중국 약 330편, 미국 310편으로 두 나라가 64%를 차지했다. 다음이 독일(47편), 한국(44편)이었다. 올해 학회 행사 참가 등록자 7500명 중 한국인이 2900명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의미여서 놀라웠다. 앞으로 이게 한국 AI의 토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 교수=최근 해외 AI 학계를 보면 상위권 학교나 학회가 아닌 유명하지 않은 곳들에서도 갑자기 좋은 연구를 내놓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아직 신생 분야이고 창의력과 도전의식이 있으면 누구나 우수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Q: 한국의 AI 산업 생태계 발전에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과 미국의 AI 현장 전문가로서 두 교수님이 한국 정부에 제언한다면…. ▽최 교수=미국은 중국의 약진을 정말로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심지어 정부가 AI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투자할 때도 ‘중국이 아직 손대지 않은 AI 연구 분야 중에 우리가 선수 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미국 국방부에서 지원받아 우리 팀이 현재 진행 중인 연구도 그런 기준으로 선정됐다. 한국 정부도 경쟁자들이 아직 뛰어들지 않은 분야, 그러면서도 중장기적이어서 민간 기업들이 섣불리 뛰어들긴 어려운 분야를 뒷받침해줘야 할 것 같다. ▽이 교수=AI 스타트업 시장 생태계가 없는 것도 문제다. 국내 스타트업의 70%가량이 상장보다는 매각 형태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그런데 국내 대기업들은 AI에 투자한다고 하면서도 AI 스타트업이나 기술을 큰돈을 지불하고 선뜻 사려고 하지 않는다. 문화적으로도 인수합병(M&A)에 우호적이지 않은 점도 한몫하는 것 같다. 다양한 AI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탄생하고 성장한 뒤 대기업에 팔고 나갈 수 있는 선순환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어린 인어공주는 바다의 왕인 아버지, 5명의 언니와 함께 살았어요.” 영어 동화의 한 구절을 읽자 나머지 문장들이 스피커에서 같은 목소리로 자동으로 낭독이 된다. “지니야, 토요일 6시 노보텔 레스토량 예약해줘.” 스마트폰에서는 “평소 좋아하시던 창가 자리로 했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야구 보면서 맥주 한 캔 하겠다”고 하자 로봇이 “네 알겠습니다” 하며 가져다준다. KT가 3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시연한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의 모습이다. KT는 이날 20여 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하며 ‘AI 컴퍼니’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4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하고 1000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과 2025년까지 KT AI를 적용하는 기기를 1억 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AI 사업 확대는 글로벌 수출과 산업, 업무 공간, 미래 세대 등 4대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글로벌 수출에서는 AI 플랫폼인 ‘기가지니’를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호텔 서비스용으로 제공하는 데 이어 러시아 1위 이동통신사인 MTS에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5세대(5G)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공장과 보안, 에너지 산업 등에 AI 서비스를 적용한다. 또 회의록를 작성하거나 상품 불량을 선별하는 등 반복적 사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도록 ‘AI 업무 처리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AI 코딩 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시연한 20여 개의 원천기술에는 영어 텍스트의 한 문장만 자기 목소리로 들려주면 나머지를 AI가 자동으로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학습’, 여러 사람의 음성을 자동으로 구별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 기술, 움직이는 객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가빔 기술을 결합한 3차원(3D) 아바타 등이 포함됐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KT AI가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곽도영 기자}

GS칼텍스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기존 사업 영역 전반에 걸쳐 수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 미래 사업에 과감히 도전해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1969년 하루 6만 배럴 규모로 출발해 현재 하루 80만 배럴의 정제능력과 45만2000배럴의 탈황시설을 갖췄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과정의 일환으로 사이버상에 모델을 구축해 위험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분야에서는 파라자일렌 135만 t과 벤젠 93만 t 등 연간 총 280만 t의 방향족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폴리머 사업은 원료인 프로필렌에서부터 중간재인 폴리프로필렌, 최종재인 복합수지에 이르기까지 계열화해 유가변동 등 외부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했다. GS칼텍스의 윤활유는 국내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인도법인 설립, 2012년 중국법인과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 설립 등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현재는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올레핀 사업에도 진출한다. 2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m²의 땅에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외 전기차, 카셰어링 등 투자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전기차 공유 업체 그린카에 투자했으며, 올해 5월에는 서울 시내 7개 주유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서울과 부천, 고양, 의정부, 부산, 울산, 광주 등 주요 도시 내 23개 GS칼텍스 주유소에서 27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에쓰오일은 최근 에너지·화학 산업의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단행하는 역발상 전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경쟁력 있는 신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센터(TS&D센터)의 기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총 5조 원을 투자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RUC&ODC(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의 준공식을 6월 말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에 더해 2024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올레핀 석유화학 부문은 제품군의 다양성으로 인해 기술개발(R&D) 역량과 고객 기술지원 역량이 성공의 필수 요소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 에쓰오일은 2017년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TS&D센터를 설립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사업 확장을 위한 화학실험동과 윤활사업 R&D 역량 강화를 위한 윤활실험동에 최첨단 실험장비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자체적인 연구개발 활동과 더불어 국내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다양한 R&D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마곡 TS&D센터와 온산공장 연구개발팀에서는 석유화학제품의 부산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기술,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전환 기술, 고효율 친환경 연료유 개발 등 다양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제품 개발과 핵심기술 연구를 위해 에쓰오일은 최근 전자연구노트시스템과 실험실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생산 제품과 각종 기술 문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체계적으로 구축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에쓰오일은 지난해 4개의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2개의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근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 댓글 등을 통한 여론 조작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 카카오 등 양대 포털사이트 기업이 관련 기능을 연이어 축소하고 있다. 25일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나서서 다음 포털의 연예뉴스 댓글 폐지, 카카오톡 실검 기능 폐지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30일 네이버도 실검 서비스 일부 개편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31일부터 네이버 모바일버전에 로그인하면 실검이 해당 이용자의 연령대가 많이 찾는 순서대로 노출된다. 20대 사용자에게는 20대가 많이 찾은 검색어 차트가, 40대 사용자에게는 40대의 인기 검색어가 먼저 보이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전체 이용자의 급상승 검색어가 기본으로 떴다. 네이버는 이러한 연령대별 분류 노출 방식을 향후 PC버전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실검을 갑자기 없앨 경우의 충격을 방지하면서도 실검의 여론 영향력과 조작 가능성을 대폭 희석시키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연령대별로 검색어 집계가 분산될 경우 검색어도 상대적으로 다변화될 뿐만 아니라 전체 이용자가 한 번에 노출될 수 있었던 실검 조작 시도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카오의 이러한 움직임은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기존의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여론 형성의 센터로 여겨지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정권으로부터 ‘가짜뉴스 생산지’로 포화를 맞고 있는 페이스북이 여론 형성 및 상위 노출 메커니즘의 기반이 되는 ‘좋아요’ 숫자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스타그램은 이미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에서 ‘좋아요’ 숫자 노출을 중단했다. 이날 한 포털 기업 핵심 관계자는 “우린 언론 매체가 아니다. 기존 언론처럼 여론 형성 및 전달을 책임질 수도 없고 우리의 사업 방향과 맞지도 않다”며 “장기적으론 이 부분을 많이 내려놓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