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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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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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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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아 정현, 메이저 한 번 졌을뿐이야

    정현은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달리 승부욕이 강했다. 경기에서 지면 눈물을 쏟으며 아무도 말을 못 걸게 했다. 그랬던 정현에게 고대했던 메이저 대회 첫 승의 기회를 날렸다는 사실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3시간 11분의 풀 세트 접전 끝에 받아든 패배. 고개 숙인 정현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다. 30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세계 랭킹 79위 정현은 세계 151위 피에르위그 에베르(24·프랑스)에게 2-3(6-1, 2-6, 6-3, 2-6, 8-10)으로 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 대신 샤워부터 하겠다며 라커룸으로 향했던 정현은 “큰 대회 도전을 앞두고 이기든 지든 후회 없이 하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앞서가던 경기를 져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편하고 자신감 있게 했어야 했는데 소극적인 플레이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자책했다. 이날 정현은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5세트 5번째 상대 서브 게임에서 15-40까지 앞섰다. 이 게임을 가져왔으면 4-1까지 달아날 수 있었지만 내리 포인트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게임스코어 4-3에서 맞은 8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에서는 40-0까지 달아나고도 연속 실점으로 게임을 내줬다. 정현과 달리 윔블던 출전 경험이 있던 에베르는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자신의 장기인 서브와 네트 플레이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5세트에서 에베르의 서브 에이스는 정현보다 9개가 많은 13개나 됐다. 노갑택 대표팀 감독은 “너무 지키려고 하다 흐름이 나빠졌다.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정현도 “쓴 약이 됐다. 배운 점이 많다. 기복을 줄여야 하고 네트 플레이를 다양하게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나만의 무기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다짐했다. 최근 서브를 교정하고 있는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양발을 거의 붙인 채 서브를 하는 독특한 자세로 눈길을 끌었다. 체중 이동에 도움이 된다고는 해도 하체가 불안해질 수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현장에서 아들을 응원한 정현의 어머니 김영미 씨(물리치료사)는 “1000번 정도 져봐야 테니스를 알 수 있으니 너무 억울해하지 마라”고 위로했다. 19세의 정현은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겨우 한 번 졌을 뿐이다. 1회전 패배에도 정현은 2만9000파운드(약 51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1일 귀국하는 정현은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와 데이비스컵 등에 출전한 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나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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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는 1000번 정도 져봐야” 윔블던 첫 출전 패배 정현에…

    정현은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달리 승부욕이 강했다. 경기에서 지면 눈물을 쏟으며 아무도 말을 못 걸게 했다. 그랬던 정현에게 고대했던 메이저 대회 첫 승의 기회를 날렸다는 사실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3시간 11분의 풀 세트 접전 끝에 받아든 패배. 고개 숙인 정현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다. 30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세계 랭킹 79위 정현은 세계 151위 피에르위그 에베르(24·프랑스)에 2-3(6-1, 2-6, 6-3, 2-6, 8-10)으로 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 대신 샤워부터 하겠다며 라커룸으로 향했던 정현은 “큰 대회 도전을 앞두고 이기든 지든 후회 없이 하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앞서가던 경기를 져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편하고 자신감 있게 했어야 했는데 소극적인 플레이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자책했다. 이날 정현은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5세트 5번째 상대 서브 게임에서 15-40까지 앞섰다. 이 게임을 가져왔으면 4-1까지 달아날 수 있었지만 내리 포인트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게임스코어 4-3에서 맞은 8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에서는 40-0까지 달아나고도 연속 실점으로 게임을 내줬다. 정현과 달리 윔블던 출전 경험이 있던 에베르는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자신의 장기인 서브와 네트 플레이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5세트에서 에베르의 서브 에이스는 정현보다 9개가 많은 13개나 됐다. 노갑택 대표팀 감독은 “너무 지키려다보니 흐름이 나빠졌다. 상대 허를 찌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정현도 “쓴 약이 됐다. 배운 점이 많다. 기복을 줄여야 하고 네트 플레이를 다양하게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나만의 무기를 만들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다짐했다. 최근 서브를 교정하고 있는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양 발을 거의 붙인 채 서브를 하는 독특한 자세로 눈길을 끌었다. 체중 이동에 도움이 된다고는 해도 하체가 불안해 질 수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현장에서 아들을 응원한 정현의 어머니 김영미 씨(물리치료사)는 “1000번 정도 져봐야 테니스를 알 수 있으니 너무 억울해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19세의 정현은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겨우 한 번 졌을 뿐이다. 1회전 패배에도 정현은 2만9000파운드(약 5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1일 귀국하는 정현은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와 데이비스컵 등에 출전한 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나선다.윔블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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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개막… 2주간 공 5만4250개 사용

    제 이름은 ‘윔블던’입니다. 먼저 소개를 하자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로 29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했습니다. 1877년에 태어났으니 참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혹시 기억하십니까. 현재 남자 세계 랭킹 1위로 이번에 대회 2연패이자 통산 3승을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11년 우승 직후 잔디를 뜯어서 씹어 먹었습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요. 윔블던 하면 잔디 코트입니다. 잔디 품종은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라이그래스(ryegrass)입니다.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마다 9t이 넘는 잔디 씨를 새로 뿌리고 잔디 길이는 플레이에 이상적인 8mm로 매일 일정하게 깎습니다. 잔디를 심는 데만 연간 6만7000달러(약 7500만 원)가 들어갑니다. 잔디 코트는 클레이나 하드 코트보다 공이 훨씬 빠르고 낮게 튀어 서브 앤드 발리가 강한 선수에게 유리합니다. 피트 샘프러스와 로저 페데러 등이 대표적이죠. 2주간의 대회 기간에 사용되는 공은 모두 5만4250개입니다. 공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섭씨 20도에서 보관합니다. 올해 남녀 단식 우승자는 똑같이 188만 파운드(약 33억3000만 원)를 받습니다. 처음 상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1968년의 남자 단식 상금은 2000파운드(약 354만 원)였죠. 여자단식은 750파운드. 격세지감을 느끼시죠. 차등을 두던 남녀 단식 상금은 2007년부터 같아졌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요. 윔블던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먹거리는 흰 크림을 얹은 딸기입니다. 영국에서는 이 둘의 조합을 궁합이 잘 맞는 부부에 비유할 정도라네요. 6월 말 제철 과일인 딸기가 윔블던에 등장한 건 1953년. 지난해 대회 때 딸기 소비량은 28t에 이르며 크림은 7000L였다고 하네요. 신선도를 지키려고 전날 딴 딸기를 다음 날 공급합니다. 핌스라고 불리는 칵테일도 인기 메뉴인데 지난해 23만 잔이 팔렸습니다. 지난해 전체 관중은 49만1084명이었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남자 단식 결승 입장권 가격은 160파운드(약 28만 원)입니다. 하지만 일찌감치 매진돼 암표 가격이 수백만 원이라고 합니다. 2주간의 열전이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저와 함께 테니스 축제에 빠져들어 보시지 않으렵니까. ※30일 새벽에 열린 정현의 경기 결과는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윔블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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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되는 공 5만 4250개…관중 49만 1084명…‘윔블던’ 아시나요?

    제 이름은 ‘윔블던’입니다. 먼저 소개를 하자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로 29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했습니다. 1877년에 태어났으니 참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혹시 기억하십니까. 현재 세계 남자 랭킹 1위로 이번에 대회 2연패이자 통산 3승을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11년 우승 직후 센터코트에 있는 잔디를 뜯어서 씹어 먹었습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요. 윔블던하면 잔디 코트입니다. 잔디 품종은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라이그래스(ryegrass)입니다.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마다 1t에 가까운 잔디 씨를 새롭게 뿌리고 잔디 길이는 8㎜로 일정하게 깎습니다. 잔디 코트는 클레이 코트나 하드 코트보다 공이 훨씬 빠르고 낮게 튀어 서브 앤 발리가 강한 선수에게 유리합니다. 피트 샘프러스와 로저 페데러 등이 대표적이죠. 2주 간의 대회 기간에 사용되는 공은 모두 5만4250개입니다. 공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섭씨 20도에서 보관합니다. 공의 가격은 3개 들이 한 캔에 2.5파운드(약 4400원). 올해 남녀 단식 우승자는 똑같이 188만 파운드(약 33억3000만 원)를 받습니다. 처음 상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1968년의 남자단식 상금은 2000파운드(354만원)였죠. 여자단식은 750파운드. 격세지감을 느끼시죠. 차등을 두던 남녀 단식 상금은 2007년부터 같아졌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요. 윔블던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먹거리는 흰색 크림을 얹은 딸기입니다. 영국에서 이 둘의 조합을 궁합이 잘 맞는 부부에 비유할 정도라네요. 6월 말 제철 과일인 딸기가 윔블던에 처음 등장한 건 1953년. 지난해 대회 기간 팔린 딸기만도 28톤에 이르며 크림은 7000리터였다고 하네요. 그 가격은 몇 년째 2.5파운드입니다. 신선도를 지키려고 전날 딴 딸기를 다음날 공급합니다. 핌스라고 불리는 칵테일도 인기 메뉴인데 지난해 23만 잔이 팔렸습니다. 지난해 전체 관중 수는 49만1084명이었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남자단식 결승 입장권 가격은 160파운드(약 28만 원)입니다. 하지만 일찌감치 매진돼 암표 가격이 수백만 원이라고 합니다. 2주 간의 열전이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저와 함께 테니스 축제에 빠져 들어보시지 않으렵니까.윔블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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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영원한 현역 골퍼 최상호

    경기 고양시 원당에서 농사짓던 집안의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10대 소년이 골프라는 낯선 스포츠를 처음 접한 것은 1970년 무렵이었다. 아카시아꽃과 산딸기를 따먹으며 뛰놀던 그의 집 근처에 어느 날 골프장(뉴코리아CC)이 개장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어른들이 자치기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재밌어 보여 용돈도 벌 겸 골프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입장 쿠폰도 받고 채도 닦아줬다. 그러다 프로에 입문한 게 어느새….” ○ 국내투어 60승… 8월 KPGA 선수권 출전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는 최상호(60). 국내 정규 투어 최다승(43승) 기록을 보유한 그는 시니어투어(50세 이상)를 거쳐 요즘도 그랜드투어(60세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 투어에서 거둔 우승 횟수를 합하면 그의 나이와 똑같은 60회다. 서울 강남구 자택에 모아둔 트로피는 방 하나를 채우고도 남는다고 한다. 24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 클럽하우스에서 그를 만났을 때 맨 먼저 큼지막한 버클의 빨간색 타이틀리스트 허리 벨트가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나이 들면 자꾸 젊어지려는 거 아닌가. 칙칙한 것보다는 원색으로 깔끔하게 입으려 한다. 와이프도 밝게 입으라고 하고…. 김 기자도 50 넘으면 그럴 거야. 허허.” 두 살, 다섯 살 손주를 둔 할아버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 차림새만큼이나 그의 실력은 여전히 자식뻘 되는 후배와 당당히 맞설 정도다. 올해 매경오픈에서 역대 최고령 예선 통과 기록을 세웠다. 8월에 34년 전 첫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7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메이저 대회 KPGA선수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그랜드투어에서도 시즌 2승을 거뒀다. 장수 비결을 묻자 그는 “클럽, 볼 등 좋은 장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 내가 20대 때 퍼시먼(감나무) 드라이버로 230야드 쳤는데 지금은 티타늄 드라이버로 평균 260야드를 보낸다”며 웃었다. 하지만 연장이 좋아진 건 그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닐 터. 그는 “연습 말고는 왕도가 없다”고 말했다. “당구 바둑처럼 내겐 골프가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했다. 매트도 없는 맨땅에서 수없이 공을 쳤다. 매일 1300개 이상 공을 때린 세월도 20년이 넘을 것이다. 53세 때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다. 의사에게 일주일에 여섯 번 라운드하고 하루 500개 공을 친다고 했더니 당장 관두라고 하더라.” ○ 프로테스트 7번 도전 만에 통과 최상호가 후배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우승을 많이 할 수 있느냐다. 1980∼96년 중 무관에 그쳤던 시즌은 1988년 한 해뿐이다. “나라고 왜 슬럼프가 없겠는가. 프로 테스트는 6번 떨어진 뒤 7수 만에 합격했다. 말하기는 쉬운데 실천이 안 되는 게 있다. 연습을 경기같이, 경기를 연습같이 하는 것이다. 난 대회가 없는 주에도 대회 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연습볼을 치고 라운드를 하면서 늘 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골프가 직업이니까 관둘 때까지 그럴 것이다.” 스포츠 스타는 자식에게도 같은 길을 가게 하는 때가 많다. 하지만 그는 두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골프의 ‘골’자도 못 꺼내게 했다. “내가 평범하고 우승을 못했다면 아이들에게 기대를 해보려고 시켰을지 모른다. 주위를 보면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같은 대선수들도 자식들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골프는 유전적인 영향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 공부하듯 외워야 하기도 하고, 죽어 있는 공을 멀리 보내야 하고, 코스 자연과 싸워야 하는 게 골프다. 아빠는 운이 좋았지만 아들에게 힘든 짐을 지워주고 싶지 않았다.” 두 아들은 모두 국내 명문대를 졸업해 각각 대기업 직원과 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자간의 골프 라운드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 골프는 에티켓과 룰의 스포츠 최상호는 아들뿐 아니라 주말골퍼들과 운동할 때면 늘 강조하는 게 있다. 바로 에티켓과 룰이다. “골프는 재밌게 즐겁게 치고 남한테 피해 안 주면 그만이다. 특히 벙커 정리가 중요하다. 어떤 분들은 벙커에서 발자국 안에 들어간 공은 아예 밖으로 빼고 치자고 하더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터뷰 시작 2시간 정도가 흘렀을 무렵 그는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는 눈치였다. “1시간 후 티오프인데 몸 좀 풀어야 할 것 같다.” 양해를 구하는 그에게 요즘도 골프장에 오면 가슴이 설레는지 물었다. “설사 OB가 나고 양파(더블파)를 해도 이게 끝이 아니고 다음이 있고 내일이 있다는 게 바로 골프의 매력 같다. 그래서 꾸준히 하게 된다.” 주름진 그의 얼굴에 10대 소년 같은 해맑은 미소가 퍼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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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윔블던 잔디 적응 끝”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흰색이었다. 29일 막을 올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 출전을 앞두고 28일 몸을 풀던 정현(19·사진)의 모습이다. 이날 대회 장소인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정현의 패션은 티셔츠와 반바지, 양말뿐만 아니라 테니스화에 안경까지 온통 흰색 일색이었다. 정현은 “대회가 열리는 코트에서는 평소 훈련할 때도 드레스 코드를 지켜야 한다. 신발 바닥까지 흰색을 요구할 정도”라며 웃었다. 1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윔블던은 출전 선수들에게 흰색 유니폼만을 허용하는 엄격한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흰색 티셔츠만 10벌 이상 충분히 가져왔다는 정현은 여느 대회와는 다른 옷차림 속에서 윔블던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세계 78위인 정현은 세계 151위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피에르위그 에베르(24)와 30일 새벽에 맞붙는다. 지난 며칠 동안 그는 오전 오후로 각각 45분씩 배정된 공식 훈련 시간을 통해 막바지 컨디션 조율에 공들이고 있다. 세계 17위 가엘 몽피스(프랑스) 같은 정상급 선수들과 파트너가 돼 공을 치기도 했다. 정현은 “메이저 대회답게 선수들의 준비 과정도 남달라 보였고 집중력이 있었다. 나 역시 마음가짐이 다르다. 대진 추첨도 끝나고 게임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욱 가슴이 설렌다. 잔디 코트 적응도 끝냈고 컨디션도 끌어올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정현은 1월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에베르를 2-0으로 꺾었다. 하지만 정현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 “당시에는 하드 코트였고 이번엔 코트 표면이 다른 잔디.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 에베르는 서브와 발리가 좋은 선수여서 확실한 리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나선 정현은 세계적인 남녀 톱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어디서나 조코비치, 페데러, 샤라포바 같은 선수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코트 분위기와 시설도 최상이다. 다른 선수들의 연습 방법을 통해 배우는 부분도 있다. 실력을 더욱 끌어올려 그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번 대회 유망주 6명에 정현을 포함시켰다. 이 신문은 ‘윔블던에서 조심해야 할 뉴 키즈 온 더 블록’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은 테니스보다 골프의 인기가 많다. 하지만 정현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기대주’라며 주목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8년 이형택 이후 7년 만에 윔블던 무대를 밟는 정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승리라는 부푼 꿈을 향한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윔블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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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레스 코스 흰색’ 윔블던 출전 정현, 첫 메이저 대회 승리할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흰색이었다. 29일 막을 올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 출전을 앞두고 28일 몸을 풀던 정현(19)의 모습이다. 이날 대회 장소인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정현의 패션은 티셔츠와 반바지, 양말 뿐 아니라 테니스화에 안경까지 온통 흰색 일색이었다. 정현은 “대회가 열리는 코트에서는 평소 훈련할 때도 드레스 코드를 지켜야 한다. 신발 바닥까지 흰 색을 요구할 정도”라며 웃었다. 1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윔블던은 출전 선수들에게 흰색 유니폼만을 허용하는 엄격한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흰색 티셔츠만 10벌 이상 충분히 가져왔다는 정현은 다른 대회와는 다른 옷차림 속에서 윔블던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세계 78위인 정현은 세계 151위로 예선을 거쳐 올라 온 피에르위그 에베르(24)와 대회 개막일에 맞붙는다. 지난 며칠 동안 그는 오전 오후로 각각 45분씩 배정된 공식 훈련 시간을 통해 막바지 컨디션 조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17위 가엘 몽필스(프랑스) 같은 정상급 선수들과 파트너가 돼 공을 치기도 했다. 정현은 “메이저 대회답게 선수들이 준비 과정도 남달라 보였고 집중력이 있었다. 나 역시 마음가짐이 다르다. 대진 추첨도 끝나고 게임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욱 가슴이 설렌다. 잔디 코트 적응도 끝냈고 컨디션도 끌어올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정현은 1월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에베르를 2-0으로 꺾었었다. 하지만 정현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 “당시에는 하드 코트였고 이번엔 코트 표면이 다른 잔디.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 에베르는 서브와 발리가 좋은 선수여서 확실한 리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나선 정현은 세계적인 남녀 톱스타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어디서나 조코비치, 페데러, 샤라포바 같은 선수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코트 분위기와 시설도 최상이다. 다른 선수들의 연습 방법을 통해 배우는 부분도 있다. 실력을 더욱 끌어올려 그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번 대회 유망주 6명에 정현을 포함시켰다. 이 신문은 ‘윔블던에서 조심해야 할 뉴 키즈 온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은 테니스 보다 골프의 인기다 많다. 하지만 정현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기대주’라며 주목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8년 이형택 이후 7년 만에 윔블던 무대를 밟은 정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승리라는 부푼 꿈을 향한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윔블던=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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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가는 정현 ‘19세 전설’ 쓰나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1877년 창설돼 4대 메이저 무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본선을 밟은 한국 남자 선수는 이형택뿐이다. 그나마 이형택이 1회전 도중 부상으로 기권한 2008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다시 윔블던의 푸른 잔디 코트에 오르는 정현(19)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됐다. 본선 직행 선수인 정현은 29일 영국 윔블던의 유서 깊은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 앞서 26일 열린 대진 추첨 결과 1회전에서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세계 78위 정현은 남자 단식 첫판에서 세계 151위로 예선 통과자인 피에르위그 에베르(24·프랑스·사진)와 맞붙는다.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에베르를 2-0(6-4, 6-2)으로 이겼었다. 에베르는 올해 1월 세계 랭킹 107위까지 기록한 것이 개인 최고 순위로 복식에서는 세계 20위다. 메이저 대회 첫 승을 목표로 삼은 정현으로서는 강호를 피하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정현은 “에베르를 이긴 경험이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과거 기억은 지우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을 전담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에베르는 서브와 네트 플레이가 좋아 잔디에서 강하다. 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주니어 유망주 홍성찬의 코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이형택은 “현이는 스핀 양이 적은 구질이라 잔디에서 잘 튀지 않는 강점을 지녔다. 프랑스 선수들은 어떤 코트에도 강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가 많다”고 분석했다. 에베르는 예선 3경기를 치르면서 잔디 적응력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이 1, 2회전을 통과한다면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을 공산이 크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했던 정현은 지난 4주 동안 유럽에서 잔디 코트 적응에 전념하며 결전에 대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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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테니스 희망’ 정현, 유서 깊은 윔블던 코트 밟는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1877년 창설돼 4대 메이저 무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본선을 밟은 한국 남자 선수는 이형택 뿐이다. 그나마 이형택이 1회전 도중 부상으로 기권한 2008년이 마지막이다. 올해는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정현(19)이 유서 깊은 윔블던의 푸른 잔디 코트에 오른다. 지난달 세계 랭킹을 자신의 최고인 69위까지 끌어올리며 윔블던 자동출전권을 따낸 정현은 지난 4주 동안 유럽에서 잔디 코트 적응에 전념하며 결전에 대비했다. 2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승리를 노린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정현은 “윤용일 코치와 함께 한달 가까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잔디 코트는 표면이 빨라 서브나 리시브가 특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니어 유망주 홍성찬의 코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이형택은 “현이는 스핀량이 적은 구질이라 잔디에서 잘 튀지 않는 강점을 지녔다. 잦은 비로 경기가 중단되고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흐름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의 아버지인 정석진 수원공고 테니스부 감독은 “예전에 뛰어본 코트여서 아무래도 마음은 편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 선수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이형택이 2007년 기록한 3회전 진출이다. 올해 윔블던 총상금은 2675만 파운드(약 468억 원)이며 남녀 단식 우승자는 188만 파운드(약 33억 원)를 받는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남자 단식 2연패를 노린다. 여자 단식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은 메이저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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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드 개근생’ 장수화, 데뷔 후 쉰적 없어…140회 역대 최다

    장수화(26·대방건설)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필드의 개근생’이다. 2009년 투어 데뷔 후 한 대회도 거르지 않고 모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안산 아일랜드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도 장수화는 한결 같았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그는 자신이 계속 갈아 치우고 있는 역대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140’으로 늘렸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컨디션 유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을 해내고 있는 장수화는 이날 성적도 좋았다.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조윤지(하이원리조트), 남소연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최근 11주 연속 출전하고 있는 장수화는 “골프가 직업인데 회사원이 매일 출근하는 것과 똑같다. 잘 자고 음식 가리지 않고 먹는 것 말고 다른 비결은 없다. 1주일에 한번 웨이트트레닝은 꼭 한다”며 웃었다. 올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전인지(하이트진로)와 이정민(비씨카드)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1타차 공동 4위로 시즌 첫 4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 시즌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나선 장하나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넵스)은 2오버파 74타로 끝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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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KLPGA, 드라이버가 돈

    흔히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드라이버도 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장타자들이 우승을 휩쓸며 상금 랭킹 선두에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올 들어 지난주까지 열린 11개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 거리 순위 7위 이내의 선수들이 8승을 합작했다. 장타 1위(252.53야드) 김민선(CJ오쇼핑)은 1승에 상금 랭킹 6위다. 장타 2위 이정민(비씨카드)과 4위 전인지(하이트진로)는 3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근 끝난 한국여자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박성현(넵스)도 대표적인 장타자다.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장은 전장이 6635야드에 이를 정도로 길고 맞바람이 부는 홀까지 많아 거리 부담이 심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270∼280야드에 이르는 티샷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공통적으로 신장 170cm가 넘는 장타 걸들의 전성시대는 대회마다 코스 전장이 6700야드 내외까지 길어진 데다 그린도 까다로워진 결과로 분석된다. 한연희 전 골프대표팀 감독은 “두 번째 샷에서 어떤 클럽을 잡느냐가 스코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피칭웨지 같은 짧은 채로 그린을 공략하면 버디 기회가 훨씬 늘어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박성현과 전인지의 클럽 계약사인 핑골프의 스윙 분석에 따르면 두 선수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시속 100마일에 육박한다. 핑골프 강상범 마케팅팀장은 “100마일이면 남자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빠른 편이다. 여자 프로골퍼들의 평균 헤드스피드는 90마일 정도”라고 밝혔다. 필드를 호령하고 있는 장타자들은 25일 안산 아일랜드CC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다툰다. 이정민, 전인지, 박성현은 1라운드에 같은 조로 묶였다. 지난해 국내 투어 장타 3위(262야드)였던 장하나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다 모처럼 귀국해 출전한다. 이래저래 장타 대결이 더욱 볼만하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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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스타/6월25일]40세 손민한 8승

    프로야구 시즌 최고령 10승 투수 기록은 송진우가 갖고 있다. 송진우는 한화 시절인 2005년 39세 6개월 29일로 두 자리 승수를 찍었다. 그로부터 10년 만인 올 시즌 불혹을 넘긴 NC 손민한(40)이 새 기록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손민한은 24일 KIA와의 마산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8승째(4패)를 거뒀다. 통산 120승째도 채운 손민한은 “후배들의 도움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팀 내 1군 막내 투수인 이원호보다는 18세가 많다. 세월의 무게를 느낄 만한 나이지만 눈부신 제구력과 상대 타이밍을 뺏는 노련한 볼 배합을 앞세워 시간을 거스르고 있다. NC가 8-1로 이겨 시즌 40승째(1무 28패)를 올리며 하루 만에 1위에 복귀했다. 한화와 넥센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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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 KLPGA투어에선 ‘드라이버도 돈’

    흔히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드라이버도 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장타자들이 우승을 휩쓸며 상금 랭킹 선두에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올 들어 지난주까지 열린 11개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 거리 순위 7위 이내의 선수들은 8승을 합작했다. 장타 1위(252.53야드) 김민선(CJ오쇼핑)은 1승에 상금 랭킹 6위다. 장타 2위 이정민(비씨카드)과 4위 전인지(하이트진로)는 3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근 끝난 한국여자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박성현(넵스)도 대표적인 장타자다.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장은 전장이 6635야드에 이를 정도로 길고 맞바람이 부는 홀까지 많아 거리 부담이 심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270~280야드에 이르는 티샷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공통적으로 신장 170cm가 넘는 장타 걸들의 전성시대는 대회 마다 코스 전장이 6700야드 내외까지 길어진데다 그린도 까다로워진 결과로 분석된다. 한연희 전 골프대표팀 감독은 “두 번째 샷에서 어떤 클럽을 잡느냐가 스코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피칭웨지 같은 짧은 채로 그린을 공략하면 버디 기회가 훨씬 늘어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박성현과 전인지의 클럽 계약사인 핑골프의 스윙 분석에 따르면 두 선수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100마일에 육박한다. 핑골프 강상범 마케팅팀장은 “100마일 이면 남자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빠른 편이다. 여자 프로골퍼들의 평균 헤드스피드는 90마일 정도”라고 밝혔다. 부러움의 대상인 장타의 비결은 뭘까. 전인지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까지 리듬을 잘 유지하면서 임팩트 구간에 힘을 실어 주면 평소보다 10~20m 더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선 역시 “세게 빨리 치는 것보다 정확하게 맞춘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그래야 공이 더 멀리가고 방향성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거리가 많이 나가는 건 축복이다. 내 장타는 골반에서 나온다. 다운스윙 때 골반 턴이 다른 선수보다 충분히 더 많이 돼 폭발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필드를 호령하고 있는 장타자들은 25일 안산 아일랜드CC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다툰다. 이정민, 전인지, 박성현은 1라운드에 같은 조로 묶였다. 지난해 국내 투어 장타 3위(262야드)였던 장하나도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다 모처럼 귀국해 출전한다. 이래저래 장타 대결이 더욱 볼만하게 됐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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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의 신기록 꿈, 3대 투어 상금왕

    신지애(27·사진)는 지난해 갑자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뛰어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꿈의 무대’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포기하고 일본으로 선회한 그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걸 내려놓은 뒤 다시 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에서 상금왕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지애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 랭킹 1위를 지킨 뒤 2009년에는 LPGA투어에 진출해 다시 상금왕에 올랐다. 아직까지 한국, 미국, 일본 투어의 상금왕을 휩쓴 선수는 없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 씨는 “지애는 늘 어떤 도전 의식을 통해 앞으로 나갔다. 일본도 그래서 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적응기를 보내며 상금 3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올 시즌 사상 첫 한미일 투어 상금왕 석권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1일 끝난 일본 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상금 랭킹을 3위(5269만4000엔)까지 끌어올렸다. 이 부문 선두는 이보미(7798만66엔). 신지애는 “잔디와 코스, 골프장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전체적인 스윙에 안정적인 느낌을 잘 유지하고 있다. 대회 때마다 기대감 속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몇 년간의 체질 변화 과정 끝에 체중을 6kg 넘게 줄이면서 이젠 체력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게 그의 얘기. “더운 날씨에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몸을 무리시키지 않고 잘 먹으려고 신경 쓴다.” 신지애의 시선은 상금왕에 머물러 있지 않다. 그 너머에 놓인 또 다른 타깃을 향하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다. 현재 세계 랭킹 33위인 그는 내년에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해 올림픽 출전 포인트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신지애는 “올림픽에 나가는 건 내게도 큰 꿈이다.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올해 성과를 거둔 뒤 내년에 바짝 잘해 보면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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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한미일 상금왕 석권 노리는 신지애

    신지애(27)는 지난해 갑자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뛰어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꿈의 무대’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포기하고 일본으로 선회한 그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걸 내려놓은 뒤 다시 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에서 상금왕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지애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 랭킹 1위를 지킨 뒤 2009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다시 상금왕에 올랐다. 아직까지 한국, 미국, 일본 투어의 상금왕을 휩쓴 선수는 없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 씨는 “지애는 늘 어떤 도전 의식을 통해 앞으로 나갔다. 일본도 그래서 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적응기를 보내며 상금 3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올 시즌 사상 첫 한미일 투어 상금왕 석권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1일 끝난 일본 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상금 랭킹을 3위(5269만4000엔)까지 끌어올렸다. 이 부문 선두는 이보미(7798만66엔). 신지애는 “잔디와 코스, 골프장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전체적인 스윙에 안정적인 느낌을 잘 유지하고 있다. 대회 때마다 기대감 속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몇 년 간의 체질 변화 과정 끝에 체중을 6kg 넘게 줄이면서 이젠 체력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게 그의 얘기. “더운 날씨에 계속 경기를 하다보니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몸을 무리시키지 않고 잘 먹으려고 신경 쓴다.” 신지애의 시선은 상금왕에 머물러 있지 않다. 그 너머에 놓인 또 다른 타깃을 향하고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다. 현재 세계 랭킹 33위인 그는 내년에는 미국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해 올림픽 출전 포인트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신지애는 “올림픽에 나가는 건 내게도 큰 꿈이다.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올해 성과를 거둔 뒤 내년에 바짝 잘해보면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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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세 스피스, 메이저 2연승

    승자와 패자를 가른 거리는 불과 120cm 남짓이었다. 퍼팅이 짜릿한 환희와 쓰라린 고통의 순간을 결정했다. 제115회 US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마지막 날 18번홀(파5)에서 가려졌다. 공동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이 홀에서 284야드를 남기고 한 세컨드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뒤 4.8m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탭 인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스피스의 다음 조였던 장타자 더스틴 존슨(31·미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폭발적인 드라이버 티샷으로 볼을 353야드까지 보낸 뒤 스피스보다 37야드나 짧게 남긴 247야드를 5번 아이언으로 공략해 핀 3.7m 지점에 공을 떨어뜨렸다. 이글이면 우승, 버디면 스피스와 동타가 돼 다음 날 18홀 연장전을 벌일 상황이었다. 하지만 존슨의 이글 퍼팅은 컵을 스치며 1.2m를 지나갔고, 버디 퍼트마저 컵 왼쪽으로 빗나갔다. 존슨의 3퍼트로 승리는 스피스에게 돌아갔다. 스피스도 17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와 3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홀 버디로 승리를 지켰다. 스피스는 22일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존슨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스피스는 4월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메이저 타이틀을 연이어 안았다. 한 해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제패한 것은 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3년 만이며 역대 6번째다. 만 22세 생일 이전에 메이저 2승을 거둔 것은 1922년 진 새러젠 이후 처음이다. 이제 스피스가 한 해에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피스는 다음 달 16일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예비 장인인 아이스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와 가족들 앞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존슨은 이날 3m 이내의 퍼트를 8차례나 놓치는 불운에 허덕였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9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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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디션 찾은 정현 세계 57위 눌렀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사진)이 다음 주 윔블던 개막을 앞두고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 랭킹 76위 정현은 22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ATP투어 에이건오픈 단식 1회전에서 세계 57위 알베르트 라모스비뇰라스(스페인)를 2-0(6-4, 7-6)으로 눌렀다. 최근 ATP투어 2개 대회에서 잇따라 예선 탈락한 정현은 올 시즌 잔디 코트에서 첫 승을 거두며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윔블던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어 대회 통산 3승째를 거둔 정현은 “자력으로 투어 대회 본선에 직행한 게 처음인데 승리까지 거둬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2012년 세계 랭킹 38위까지 올랐던 왼손잡이 라모스비뇰라스를 맞아 강력한 서브와 안정된 스트로크를 앞세워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정현의 2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22위 레오나르도 마예르(아르헨티나)로 지난해 7월 ATP투어 벳앳홈오픈에서 우승한 강호다. 윔블던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7만9345유로(약 1억 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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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 22세 스피스, US오픈 최연소 메이저 2승…역대 6번째 기록

    승자와 패자를 가른 거리는 불과 120cm 남짓이었다. 퍼팅 하나가 누군가에는 짜릿한 환희를 전달한 반면 다른 누군가에는 쓰라린 고통을 안겼다. 제115회 US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마지막 날 18번 홀(파5)에서 결판이 났다. 공동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이 홀에서 284야드를 남기고 투 온에 성공한 뒤 4.8m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탭 인 버디로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스피스의 다음 조였던 장타자 더스틴 존슨(31·미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폭발적인 드라이버 티샷을 353야드나 보낸 뒤 스피스보다 37야드나 짧게 남긴 247야드를 5번 아이언으로 공략해 핀 3.7m 지점에 공을 떨어뜨렸다. 이글이면 우승, 버디면 스피스와 동타가 돼 다음날 18홀 연장전을 벌일 상황이었다. 하지만 존슨의 이글 퍼팅은 컵을 스쳐지나 1.2m를 지나간 뒤 버디 퍼트마저 컵 왼쪽으로 빗나갔다. 존슨이 3퍼트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리는 스피스에게 돌아갔다. 스피스는 22일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골프장(파70)에서 끝난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존슨과 루이 우스티히즌(남아공)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스피스는 4월 마스터스 이후 메이저 타이틀을 연이어 안았다. 한 해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의 연속 제패는 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3년 만이며 역대 6번째다. 만 22세 생일 이전에 메이저 2승을 거둔 선수는 1922년 진 사라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만 21세 10개월 25일을 맞은 스피스는 1923년 보비 존스(21세 3개월 29일)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이 대회 트로피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 스피스는 “연장에라도 가기를 바랐는데 우승이라니 너무 놀랐다. 충격적이다. 존슨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16번 홀에서 8.2m 버디 퍼트을 넣어 3타차 선두에 나섰던 스피스는 17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에 3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화려한 피날레로 마무리했다. 이제 스피스는 해에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프 역사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1930년 존스가 유일하게 달성했는데 당시 4대 메이저대회였던 US아마추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브리티시아마추어 챔피언십을 휩쓸었다. 대기록의 절반을 채운 스피스는 7월 16일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 도전에 나선다. 스피스의 전담 캐디 마이클 그렐러는 이번 대회가 열린 지역 출신의 전직 수학 교사로 여름 방학이면 같은 코스에서 파트타임 캐디로 일했었다. 2년 전 결혼도 이 코스에서 스피스가 참석한 가운데 했던 인연을 살려 정상 등극의 특급 도우미가 됐다. 이번 대회 1번홀과 18번 홀은 라운드에 따라 파4와 파5로 번갈아 세팅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스피스는 파4로 조성된 2라운드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뒤 “이해할 수 없다”며 푸념을 했지만 파5가 된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행운의 홀로 삼았다. . 2010년 US오픈과 그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문턱에 있다 무너졌던 존슨은 이날 3m 이내의 거리에서 8차례나 퍼트를 놓치면서 메이저대회와의 악연에 허덕였다. 존슨은 예비 장인인 빙판의 제왕 웨인 그레츠키와 약혼녀 폴리나, 1월에 낳은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정적인 우승 기회를 날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9위(이븐파)로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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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윔블던 전초전 승리…본선 첫 출전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이 다음주 윔블던 개막을 앞두고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 랭킹 76위 정현은 22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ATP투어 애건오픈 단식 1회전에서 세계 57위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스페인)를 2-0(6-4, 7-6)으로 눌렀다. 최근 ATP투어 2개 대회에서 잇따라 예선 탈락했던 정현은 올 시즌 잔디 코트에서 첫 승을 거두며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윔블던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어 대회 통산 3승째를 거둔 정현은 “자력으로 투어 대회 본선에 직행한 게 처음인데 승리까지 거둬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2012년 세계 랭킹 38위까지 올랐던 왼손잡이 라모스 비놀라스를 맞아 강력한 서브와 안정된 스트로크를 앞세워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정현의 2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22위 레오나르도 메이어(아르헨티나)로 지난해 7월 ATP투어 벳앳홈오픈에서 우승한 강호다. 윔블던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7만9345유로(약 1억 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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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날부터… 우즈의 탄식

    황량한 바닷가에 조성된 골프장에는 나무라고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성한 갈대숲에다 도처에 널려 있는 벙커는 워낙 깊어 계단을 설치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미국이 아니라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골프장 같았다. 18일(현지 시간) 개막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골프 대회인 제115회 US오픈을 유치한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골프클럽(파 70)이다. US오픈이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2007년 개장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이 골프장은 해안 옆에 인공으로 조성된 링크스 코스이면서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해 티박스와 그린의 표고 차가 20m 가까이 되는 홀도 있다. 1번홀과 10번홀은 선수들이 티박스까지 셔틀을 타고 가야 한다. 해안을 따라 일자로 조성된 16∼17번홀 옆에는 철로가 있어 하루에 60회 달리는 열차를 볼 수 있다. 낯선 풍광 속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다시 참담한 스코어로 무너졌다. 우즈는 버디 1개에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8개로 10오버파 80타를 쳤다. 이 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악의 점수를 남긴 그는 156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152위로 마쳤다. 우즈보다 못 친 선수는 2명밖에 없다. 이날 우즈는 8번홀에서 스윙을 하다 클럽을 놓쳐 아이언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더니 18번홀에서는 우드로 친 샷이 토핑이 나 볼이 때굴때굴 굴러 벙커에 들어가는 민망한 장면을 쏟아냈다. 우즈의 퍼팅 수는 36개까지 치솟았다. 우즈와 같은 조였던 리키 파울러(미국)도 81타로 무너졌고,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77타를 기록했다. 동반자 세 명의 합산 스코어는 28오버파. 우즈는 “그래도 파울러보다는 잘 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드라이버를 평균 336.5야드나 보낸 더스틴 존슨(미국)이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가 됐다. 안병훈은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9위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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