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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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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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2~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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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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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서울달리기]“한국이 좋아서 찾아왔는데 1등까지…”

    2014 서울달리기대회 하프코스(21.0975km)에서 필리핀 선수들이 남녀 1위를 독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마리오 마글리히노 씨(27)가 줄곧 선두로 달린 끝에 1시간13분4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필리핀에서 의류와 신발 판매업을 하고 있는 마글리히노 씨는 평소 매일 아침 10km 이상을 거르지 않고 뛰면서 체력 관리를 해왔다. 덕분에 레이스를 마친 뒤에도 전혀 지친 기색 없이 한강의 가을 정취를 즐겼다. 마글리히노 씨는 “처음 한국에 왔는데 수준 높은 대회에서 멋진 추억을 남기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내년에도 또 참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메리 조이 타발 씨(25)가 1시간19분3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로 들어온 이금복 씨와는 7분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사우스웨스턴대에서 공공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타발 씨의 기록은 여자 하프마라톤 한국신기록(1시간11분14초)에 8분여 뒤진 기록이다. 이 씨가 “엘리트 선수가 아니냐”고 혀를 내둘렀을 만큼 그는 아마추어 같지 않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타발 씨는 매일 아침에 3시간, 오후에 1시간 이상 장거리 뛰기 훈련을 한 열성파로 하프코스는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출전했다. 타발 씨는 “한국을 좋아해서 꼭 서울의 정취를 볼 수 있는 달리기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다”며 “한국에 들어온 지난주 금요일부터 1위 시상대에 선 순간까지 영원히 잊지 못할 시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타발 씨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서울달리기대회가 나의 꿈을 이루게 해줄 ‘모티브’가 됐다”고 밝게 웃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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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家 맞대결’ 1위 전북, 울산 울려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家)’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31라운드에서 카이오의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을 1-0으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전북은 가장 먼저 승점 60 고지(62점)에 오르며 2위(승점 57) 수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스플릿시스템 상위 리그의 마지노선인 6위 진입을 노리던 울산은 이날 패배로 승점 41로 7위에 머물며 6위(승점 44) 전남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울산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전남이 패하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울산은 3연패에 빠지며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위(승점 46) 서울도 4위권 진입의 중요한 길목에서 10위 상주에 일격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부산(승점 29)은 임상협(26)의 결승골로 제주를 2-1로 꺾고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경남을 끌어내리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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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서울달리기]가을 누빈 1만명, 가슴에 담은 ‘동화 1만편’

    서울달리기대회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1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뚝섬 한강시민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와 청계천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10km 코스에서 열린 2014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는 1만여 명의 달림이들이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달렸다. 하프코스 여자부에서 1시간26분23초로 2위를 한 주부 이금복 씨(49)는 마라톤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위장병으로 고생하다 주변의 권유로 2002년 마라톤을 시작해 지금은 누구보다도 튼튼한 장을 가지고 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 2시간57분55초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젠 마스터스 마라톤계의 고수가 됐다. 12년 동안 풀코스를 42번이나 완주하며 그동안 각종 코스에서 따낸 입상 메달만 200개가 넘는다. 10km 남자부에서 33분37초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인 브라이언 매닝 씨(25)는 한국 문화를 느끼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서울달리기대회의 매력에 빠졌다. 조지타운대에서 800m와 1500m 중거리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2년 졸업과 동시에 운동을 그만둔 뒤 단축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출신으로 2월 한국에 온 뒤 국내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했던 그는 “서울 도심의 청계천 변을 달리는 오늘 레이스가 최고였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 덕산고는 교사와 학생 115명이 10km에서 사제의 정을 나누며 달렸다. 덕산고는 평소 마라톤을 즐기던 이구철 교장(59)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학생들도 좋아해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덕산고는 이날 레이스를 ‘제5회 덕산고교 마라톤대회’로 삼고 달렸다. 사랑의 레이스도 펼쳐졌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팀 월드비전’은 나눔 달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월드비전 친선·홍보대사인 배우 이광기 씨와 후원자 등 200여 명과 함께 10km 코스를 달리며 모금활동을 벌였다. 월드비전은 8년째 서울달리기대회를 ‘마라톤은 사랑입니다’를 실천하는 장으로 삼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임직원 29명과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나섰다. 우리은행이 2011년부터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랑의 레이스’에서 이 행장은 3년 연속 도우미로 활약했다. 우리은행 임직원 500여 명도 함께 달리며 마라톤을 통한 사랑 실천에 동참했다.양종구 yjongk@donga.com·유재영 기자}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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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진 “요즘 南선 소주 폭탄주 마셔” 김양건 “25도 보해 아직 있나”

    북한 최고위층 3인방이 4일 아시아경기 폐막식에 맞춰 인천을 전격 방문해 12시간 머무르는 동안 이들은 시종일관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행보를 보였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도한 체육강국 건설과 체육 중시 사상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인천 아시아경기 이에리사 선수촌장(새누리당 의원)은 구월아시아드선수촌을 찾은 북한 실세들의 호의적인 태도에 적잖이 놀랐다. 이 촌장은 북한 권력자들이 인천 아시아경기의 전반적인 운영 상황 등을 미리 파악하고 내려온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선수촌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아주 자세한 부분까지 물었다. 이 촌장은 “‘한국 선수들만큼 북한 선수들에게도 마음이 많이 가네요’라고 말하자 북측 인사가 ‘촌장께서 여성이고 선수 출신이라 꼼꼼하게 북측 선수들을 보살펴 줬다고 들었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선수촌에 이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경기 폐회식에서도 북측 최고 권력자들은 작정하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폐회식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남북이 아시아경기 축구에서 동반 금메달을 딴 것을 두고 “이 기세로 나아가면 세계에서 아마 패권지기가 되겠다, 조선민족이 세계 패권을 위해 앞으로 쭉 나아가자”고 치켜세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우리 국회의원들이 북한 여자 축구팀을 응원했다”고 하자 황 정치국장은 “그래서 이겼다”고 밝게 화답했다. 황 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개최국 국기가 입장하고, 애국가 순서가 발표되자 지체 없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표시했다. 이들은 선수들의 입장에 맞춰 흘러나온 리듬에 힘차게 박수를 쳤고 한국 선수단에도 손을 흔들었다. 폐회식이 끝나기 직전에는 김 통일전선부장이 A4 용지 한 장을 들고 분주히 움직이면서 결국 정 국무총리와 2차 면담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폐막식에 앞서 남측 대표들과 1시간 반가량 오찬회동을 하는 동안 세 차례 밀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시 50분∼3시 20분 인천시청 앞 4층짜리 한정식집인 ‘영빈관’에서의 오찬회동은 농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술을 주문하면서 “남한에선 폭탄주를 양주와 맥주를 섞어 만들었지만 요즘 양주 대신 소주를 넣기에 여성들도 많이 마신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 통일전선부장은 “남한 소주 중 25도짜리 보해가 아직 있느냐”고 기억을 더듬었다. 남북 대표단은 식사 중간에 종업원을 물리고 3∼5분씩 세 차례에 걸쳐 담소를 나눴다. 황 정치국장은 “술을 못 마신다”며 백세주 대신 사이다를 술잔에 따라 건배를 했다. 그는 고기, 회 등 주식사 메뉴에는 거의 손대지 않은 채 마지막에 식탁에 오른 꽃게탕과 반찬을 곁들여 밥 한 그릇을 거의 다 비웠다. 그는 식사 내내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대화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 비서와 김 통일전선부장은 전복 대하 옥돔 등 익힌 해산물을 잘 먹으면서 분위기를 쾌활하게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최 비서는 종업원이 음식을 갖다 줄 때마다 “고맙다”며 친절히 인사말을 하는가 하면 동치미김치를 더 주문하기도 했다. 식사는 1인당 7만5000원짜리로 이 식당에서 가장 비싼 메뉴였다. 식사를 하는 동안 북한 경호원 10여 명은 문 앞과 현관 등에서 거의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철통경호를 하면서도 음식은 물론이고 물조차 먹지 않았다. 영빈관 1, 3층에서는 남북 대표단, 비서진, 수행원 등 100명가량이 점심을 먹었다. 한정식집 영빈관은 북한 실세들이 다녀간 이후 검색 폭주로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인천=박희제 min07@donga.com·유재영 기자}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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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36초 남기고 銀이 金으로

    “테이핑하고 죽어라 뛰어야죠.” 3일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결승전을 앞둔 남자 농구 대표팀 슈터 조성민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비장한 답이 돌아왔다. 이란과의 결승전에 나선 조성민은 접질린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다시 꺾이지 않도록 얇은 석고 틀을 입혀 고정시켰다. 조성민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손가락이 부어 힘을 주지 못하자 ‘자유투의 달인’으로 꼽히는 조성민은 일본전 막판 자유투를 놓쳤다. 대표팀 주득점원의 부상에 유재학 감독도 걱정이 컸다. 유 감독은 결승 전날 휴식시간에도 조성민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상태를 점검했다. 218cm 공룡 센터 하다디(14점)를 중심으로 내외곽이 두루 강한 이란을 맞아 유 감독은 조성민의 활약을 특히 기대했다. 초반부터 이란의 수비를 흔들기 위해서는 조성민의 정확한 야투가 절실했다. 가드와 센터 연계 플레이로 수비를 끌어낸 뒤 빈 공간을 찾아들어간 후 조성민의 슛 찬스를 만드는 전술을 경기 전날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경기 전 조성민은 “센터들이 하다디를 외곽으로 끌고 나오면서 생긴 빈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게 관건”이라며 “외곽 슛이 터져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 감독의 구상은 들어맞았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1쿼터 양동근과 김종규의 플레이에 이란 수비가 집중되자 양쪽 사이드에서 조성민에게 슛 기회가 열렸다. 시작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3점포를 터뜨린 조성민은 1쿼터 종료 직전에도 호쾌한 3점포를 성공시켜 팬들을 열광시켰다. 2쿼터 27-30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밀착수비를 뚫고 득점한 뒤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 30-30으로 균형을 맞췄다. 상대가 전담 밀착 마크로 나오며 다소 고전했지만 조성민은 기어코 제 역할을 했다. 3쿼터 막판 58-63으로 점수가 벌어지자 극적인 추격 3점포를 꽂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의 끈질긴 추격은 드라마틱한 승리를 낳았다. 이란 닉 카바라미(30점)의 활약으로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70-75로 끌려간 한국은 양동근(8점)의 3점포로 추격했다. 한국은 36초 전 김종규(17점)가 골밑 득점과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76-75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문태종(19점)의 자유투로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이란의 마지막 공격을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79-77로 경기를 끝냈다. 12년 만의 감격적인 금메달이었다. 2일 여자 농구에 이어 남자에서도 금빛 포옹을 일궈낸 한국 농구는 아시아경기에서 첫 남녀 동반 금메달을 차지했다. 고비마다 16점, 4도움을 올리며 부상 투혼을 발휘한 조성민은 “내 생애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순간”이라며 감격에 젖었다. 조성민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고 관중석을 바라봤다. 관중석에는 내년 봄 출산 예정인 아내가 손에 땀을 쥐고 남편의 경기를 지켜봤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킨 안도감에 조성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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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119분의 혈투… 1분전의 환호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결승전 남북 대결은 이번 대회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2일 결승전이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에는 외신 기자들까지 대거 몰려들었다. 경기 4시간 전 장대 같은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기온이 내려가 경기 직전까지 관중석이 군데군데 비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4만7120명의 관중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북한 응원단은 본부석 밑에 자리를 잡고 인공기를 흔들면서 응원전을 펼쳤다. 남북공동응원단도 ‘원코리아! 통일슛 골인!’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한반도 기를 흔들며 남북 선수들에게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예상대로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10여 분 동안 한국이 상대 진영을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북한도 격렬한 몸싸움으로 맞서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17분 이재성(전북)이 갑작스러운 어깨 부상으로 교체된 후 북한도 몇 차례 한국 문전을 위협했으나 골키퍼 김승규(울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광종 대표팀 감독은 4강까지 펼쳤던 공격적인 스타일과는 다르게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했다. 북한의 윤정수 감독을 의식한 전략이었다. 4년 전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 감독은 대회 준결승전에서 북한에 0-2로 패했다. 공격 일변도로 나가다 빠른 역습으로 기습 골을 허용했다. 당시 북한 사령탑은 이번 북한 팀을 이끌고 온 윤 감독이었다. 4년 전 북한에 패배한 후 “공격보다 수비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경험을 배웠다”고 말했던 이 감독은 전반 김진수(호펜하임)와 임창우(대전) 좌우 윙백의 공격 가담을 자제시켰다. 이 감독은 후반에 변화를 줬다.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포항)의 위치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렸다. 전반 북한의 격렬한 몸싸움에도 표정 변화가 없던 이 감독은 후반 4분 이종호(전남)가 북한 윤일광의 거친 파울로 쓰러지자 상기된 얼굴로 하프라인까지 달려 나가 윤일광을 노려봤다. 하지만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8분 북한 박광룡에게 결정적인 헤딩슛을 허용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진일퇴의 팽팽한 공방전 속에 인천 남북 대결은 36년 전 태국 방콕의 남북 대결을 재현한 듯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설욕전을 위해 아껴둔 카드를 연장에서 뽑아 들었다. 예선 2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해 4강전까지 출전하지 못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승부사로 투입시켰다. 결국 한국은 김신욱이 문전을 휘저은 데 힘입어 경기 종료 직전인 연장 후반 14분 임창우의 골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이후 28년 만에 한국 축구에 금메달을 안긴 골이었다. 4년 전 패배를 약으로 삼은 이 감독의 ‘신의 한 수’는 36년 전과 다른 금빛 남북 대결 역사로 남게 됐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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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엄청난 중압감 남북대결… ‘축구 강심장’ 김승규-장현수 빛났다

    “1980년, 그러니까 열여덟 살 때 처음 북한 팀을 만났는데, 눈빛부터 살벌했어요. 어릴 때니까 표정 관리도 잘 안 되고, 긴장이 돼서 다리가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걸출한 스트라이커 출신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처음으로 접한 북한 축구를 잊을 수가 없다. 1980년 쿠웨이트 아시안컵에 나선 최 부회장은 말레이시아(1골), 카타르(1골), 쿠웨이트(2골), 아랍에미리트(3골)를 상대하며 천재적인 골 감각으로 무려 7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약관도 안 된 청년에게 4강전 남북 대결이 주는 부담감은 무척 컸다. 집요하고 악착같은 수비와 전투적인 투지에 고전했다. 그 대신 정해원(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며 역대 최고의 남북 대결로 꼽히는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과거 남북 대결이 주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었다. 1978년 아시아경기 북한과의 결승전에 나섰던 김호곤 울산 현대 기술고문은 “북한에 지면 한국에서 얼마나 실망할지 떠올리다 보니 경기 전날까지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중압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전술적인 완성도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았다. 1978년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 코치로 북한을 상대한 김정남 OB축구협회 회장은 “북한 선수들이 초반에 워낙 거칠게 나와서 선수들이 당황했다. 벤치에서도 선수들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며 “몇몇 선수들에게는 꼼꼼하게 역할 분담을 시켜 집중하도록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역대 남북 대결에서는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강심장’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월드컵 예선과 남북통일축구 등 북한과의 굵직한 5차례 A매치에 출전해 집중 견제를 뚫고 3골을 넣었다. 황 감독이 골을 넣은 남북 대결에서는 모두 한국이 승리했다. 2일 36년 만에 아시아경기 결승전에서 벌어진 남북 대결에서도 강심장들의 활약이 빛났다. 8강 일본전과 4강전 태국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주장 장현수, 이번 대회 한국의 무실점 우승을 이끈 골키퍼 김승규 등은 북한을 상대로도 시종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저돌적인 공격을 펼친 이종호는 전반 북한 수비수를 달고 과감한 다이빙 헤딩슛을 날렸다. 남북 대결이 주는 스트레스가 과거처럼 강하지는 않아 보였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1978년 아시아경기 때는 북한 선수들끼리 ‘동무! 동무’라고 부르는 말에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지금 한국 선수들은 워낙 프로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어떤 상대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국민적 관심이 쏠린 경기라 부담감은 여전히 작용했다. 그 속에서 한국의 젊은 피들은 자신감으로 승리를 일궈냈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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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발백중 우선희 ‘우생순 말춤’으로 우승 자축

    “런던 올림픽 4위 했을 때보다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억울하고 서글펐어요. 그 아픔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싫어요.”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남녀 핸드볼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던 9월 4일. 여자 대표팀의 최고참 우선희(37·삼척시청)에게 지우고 싶은 악몽은 단 한 가지였다. 그래서 목표도 하나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3, 4위전에서 스페인에 진 뒤 후배들이 눈물을 흘릴 때 우선희는 꾹 참았다. 그보다 2년 전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에 비하면 충격이 덜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우생순’ 신화의 주역인 우선희는 4년 전 패배의 설욕만을 벼르고 있었다. 이번 대회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10골을 폭발시킨 우선희는 일본과 중국의 4강전에서 내심 일본이 이기길 기다렸다. 정말 일본이 중국을 28-25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우선희가 바라던 대로 ‘최고의 그림’이 그려졌다.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을 압도했다. 우선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여 패스를 받고 빠르게 빼주면서 일본의 가운데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대표팀은 전반 중반 10-4로 앞선 상황에서 일본의 득점을 단 한 점으로 막고 무려 7골을 몰아쳤다. 17-5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상태에서 전반을 마쳤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끝이 났다. 전반전에 후배들을 독려해 수비와 팀플레이에 치중한 우선희는 후반전에 적극 득점에 가담하며 4년 전에 당한 아픔을 배로 갚아줬다. 20-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재빠른 돌파로 일본의 혼을 뺐다. 후반 15분에는 골키퍼를 완전히 농락하는 로빙슛을 선보여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5개의 슛을 던져 5골을 터뜨리며 성공률 100%의 만점 활약을 펼친 우선희는 종료 버저가 울린 뒤 활짝 웃었다. 29-19, 10골 차 완승, 우선희가 4년간 애타게 기다렸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현실로 찾아왔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경기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우선희는 임영철 대표팀 감독을 끌어안고 헹가래를 하고 나서야 돌아서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실컷 울고 나니 저절로 웃음이 터졌다. 태극기를 들고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춤도 췄다. 경기 후 우선희는 “광저우의 한을 풀었다. 가족들과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을 상대로 완승을 거둬서 기쁘다”고 감격했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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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승점 150m 앞두고… ‘우아등선’ 폭풍 질주

    대한민국 경마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여왕 경주마를 가리는 제18회 동아일보배 대상 경주(총상금 2억 원)에서 국내 최고 수말의 씨를 받은 암말이 깜짝 우승했다. 27일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에서 벌어진 경주(1800m)에서 함완식 기수와 처음 호흡을 맞춘 ‘우아등선’(암말·3세)이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1분58초3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아등선’은 초반 선두 뒤에서 기회를 노리다 결승선 앞 150m 지점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루비켄터’(암말·4세)를 극적으로 추월했다. 최근 승률이 좋은 ‘금빛환희’와 경험이 풍부한 ‘피노누아’ 등이 우승 후보 0순위로 지목됐으나 예상을 완전히 뒤엎으면서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는 정설을 입증했다. 우승을 차지한 ‘우아등선’의 아버지 말은 국내 최고의 ‘리딩 사이어’(최고의 씨수말)로 꼽히는 ‘메니피’(18세)다. ‘메니피’ 씨로 태어난 자식 말이 올해 얻은 상금 총액은 9월 21일 기준 56억8800만 원으로 단연 1위다. 국내산 3군으로 출전한 ‘우아등선’은 대상경주 첫 승을 신고하며 2군 승군이 확정됐다. 함 기수는 “초반 선두경쟁에서 2위를 차지해 경주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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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이종호 쓰러지자 이광종호 일어섰다

    ‘광양 루니’가 ‘인천 루니’가 됐다.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이종호(22·전남·사진)는 힘 넘치는 플레이스타일이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와 닮았다고 해서 ‘광양 루니’로 불린다. 28일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이종호가 일본 수비수와 부딪쳐 쓰러지자 인천 문학경기장에 모인 4만3222명의 관중이 모두 일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알아와지 주심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종호를 뒤에서 거칠게 쓰러뜨린 일본 수비의 파울을 선언했다. 쓰러지면서 얼굴을 땅에 부딪친 이종호는 코피를 쏟았다. 이종호가 얻은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주장 장현수(23·광저우 푸리)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1-0으로 꺾고 한일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16강 홍콩전에 나선 선발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 대표팀은 선수 전원이 21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맞아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문전 크로스가 번번이 일본 수비에 걸렸고, 부정확한 마무리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에는 임창우(22·대전)와 김진수(22·호펜하임)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상대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몇 차례 결정적인 중거리 슛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후반 31분 일본의 야지마 신야에게 역습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김승규(24·울산)의 선방이 빛났다. 극적인 페널티킥으로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전방에서 오랫동안 볼을 빼앗기지 않은 이종호의 플레이에 힘입어 종료 때까지 별다른 역습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광종 감독은 “전반에는 일본 수비가 무너지지 않았는데 후반에 와서 우리 팀이 체력적으로 앞서다 보니 공간이나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4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올라온 태국과 30일 오후 8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부상 때문에 일본전에 뛰지 않은 김신욱(26·울산)이 정상 출격한다. 대표팀이 태국을 꺾고 결승전에 오를 경우 북한-이라크 승자와 10월 2일 결승전을 벌인다.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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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장 푼 나이 제한… 차세대 여왕들의 질주

    대한민국 경마를 이끌어갈 차세대 여왕 경주마를 가리는 제18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가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옛 서울경마공원)에서 제10경주(1800m)로 치러진다. 14필의 국산 암말들이 출전해 총상금 2억 원을 놓고 ‘과천벌 퀸’을 다툰다. 3세 이하 말로 연령대를 제한했던 지난해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는 나이 제한을 없앴다. 4세 이상 전성기에 있는 말도 출전할 수 있게 돼 접전이 예상된다. 출전 등록을 한 경주마들을 살펴본 전문가들 역시 ‘혼전 경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2군 대회지만 이번 대회는 같은 조건으로 10월 26일 치러지는 국산 1군 대회인 경기도지사배(GIII) 대상경주에 앞서 열려 경마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빛환희’(배대선 조교사)의 우승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3세 말로 통산 전적 10전 4승(승률 40%)을 거둔 ‘금빛환희’는 6월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 우승에 이어 8월 코리안오크스(GII) 대상경주에서도 4위에 입상하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상황에 따른 순발력과 탄력이 뛰어나 다양한 작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모계 혈통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3세 말 ‘퓨전코리아’(28조 최상식 조교사) 역시 우승을 넘보고 있다. 어머니 말인 ‘모닝레드스카이’의 자식 말인 ‘퓨전’ ‘글로벌퓨전’ ‘베스트퓨전’ 등이 모두 1군에 진입한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퓨전코리아’는 경주 종반 직선 주로의 스피드가 특히 뛰어나다. 마지막 주로 활약에 따라 ‘금빛환희’와 치열한 라이벌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피노누아’(4세·54조 박천서 조교사)는 경험 면에서 다른 말들을 앞선다. ‘금빛환희’와 ‘퓨전코리아’를 견제할 수 있는 경험에다 스피드와 힘도 겸비했다. 선두권 뒤를 따라가다 순간 앞으로 치고 나가는 스타일로 분위기를 타면 ‘일’을 낼 수도 있다. 8월 HRI(아일랜드) 트로피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통산 전적은 13전 4승(승률 30.8%)이다.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아등선’(3세·52조 김동균 조교사)과 최근 4차례 경주에서 모두 3위 이내에 입상한 ‘리비어덕션’(4세·서인석 조교사)은 복병으로 꼽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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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마 2관왕 송상욱 “김형칠 선배 영전에 金 바칩니다”

    말이 힘차게 마지막 1.15m 높이 11번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고 착지한 순간, 태극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헬멧을 쓴 기수는 한 팔을 높게 지켜들고 포효했다. 한국 승마의 역사적인 순간을 알리는 세리머니였다.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벌어진 인천 아시아경기 승마 종합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송상욱(41·렛츠런승마단)이 금메달을 따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에서 최명진이 종합마술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28년 만의 쾌거다. 종합마술은 사흘 동안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 장애물의 세 종목에서 합산한 페널티 점수(감점)가 가장 낮은 순으로 메달을 가린다. 앞서 마장마술과 크로스컨트리에서 가장 낮은 페널티 점수(37.90)로 1위를 차지한 송상욱은 마지막 장애물 경기에서도 완벽한 연기로 페널티를 받지 않고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위로 장애물에 나섰던 여자 선수인 방시레(26·렛츠런승마단)는 41.30점으로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송상욱과 방시레의 활약으로 나라별 출전 선수 4명 가운데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메달을 가리는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133.0점으로 일본(142.50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종합마술 단체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아시아경기 사상 최초다. 1997년 국가대표를 시작한 송상욱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장애물 비월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종합마술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말에서 떨어져 유명을 달리한 선배 고 김형칠을 바로 눈앞에서 잃었다. 송상욱은 "도하 아시아경기 때 내 바로 앞 경기에서 김형칠 선배가 사고를 당하셨다"며 "당시 금메달로 영전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8년 만에 두 개의 금메달로 인사할 수 있게 돼서 마음이 좋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대회 마장마술에서 개인과 단체전 5연패를 달성한 한국 승마는 종합마술에서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잔칫날을 맞았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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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후반에야 열린 홍콩 골문… 3골 우르르

    이란과 일본 등을 제외하고 아시아권에서 한국 축구와 만나는 팀들은 일단 문부터 걸어 잠근다. 11명이 하프 라인을 넘지 않는다. 수비에 치중하다 순간적으로 역습을 노린다.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은 이런 축구에 종종 당한 적이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준결승 우즈베키스탄전(0-1 패),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8강 태국전(1-2 패),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결승 아랍에미리트전(0-1 패)이 대표적이다. 25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한국 축구가 또다시 덫에 걸릴 뻔했다. 대표팀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온 홍콩을 맞아 전반전에만 16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16분 이재성(22·전북)이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헤딩슛은 골문 옆으로 비켜갔다. 전반 34분 김승대(23·포항)의 회심의 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종료 직전 김영욱(23·전남)이 발끝으로 살짝 건드린 슛은 홍콩 골키퍼가 골라인 위에서 가까스로 쳐냈다. 전체적으로 문전에서 집중력과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홍콩은 후반에도 11명이 하프 라인을 넘지 않았다. 후반 13분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영욱이 가슴 트래핑으로 떨어뜨려 주자 달려들던 이용재(23·나가사키)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부상 중인 김신욱(26·울산)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이종호(22·전남)를 대신해 원톱으로 투입된 이용재는 이광종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표팀은 후반 30분 박주호(27·마인츠)와 종료 직전 김진수(22·호펜하임)의 추가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0으로 홍콩을 격파한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을 4-0으로 꺾은 일본과 28일 8강전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이 감독은 “일본도 한국과 경기를 하면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할 수 있다”며 “일본의 미드필드가 강하기 때문에 압박 수비로 패스 플레이를 끊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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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희선 프로 “평소에 꾸준한 근력 운동과 몸의 균형유지하는 자세 습관 돼야”

    “30대에는 잘 몰랐는데 40대가 되니 필드에서 피로가 빨리 오더라고요.” ‘박사 골퍼’로 유명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홍희선 프로(43·수원과학대 생활체육학과 교수)는 요즘 필드에 나가면 눈의 피로를 금방 느낀다. 선글라스를 쓰기는 하지만 강한 햇빛에 눈이 아파 찡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이마 주름까지 걱정이다. 그래서 날씨에 맞춰 선글라스의 렌즈를 바꿔봤다. 홍 프로는 “흐린 날에는 노란색 렌즈 같은 밝은색을 끼고 화창한 날에는 조금 어두운 색의 렌즈를 착용했더니 눈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시야가 밝아지니 피로가 덜했다. 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얼음찜질로 눈의 열기를 식혀주고 있다. 가을은 골퍼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볕의 세기는 여름만큼 따갑다. 게다가 조금 선선하다고 해서 별 대비 없이 필드에 나간다면 몸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평소 과중한 업무 등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피로가 쌓여 있는데 준비 없이 급하게 라운드를 하다 부상이 올 수도 있다. 가을볕은 의외로 강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홍 프로는 “필드 약속을 잡아뒀다고 안 하던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평소 건강을 위해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을에 집중적으로 필드에 나가 스코어에 연연하다 보면 주로 스윙 메커니즘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스윙 시 손목이 잘못 꺾이면 손목은 물론이고 팔꿈치 주변 인대 손상이나 허리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프는 한 방향으로 몸을 회전하는 운동이다. 특히 허리가 계속 특정 방향으로 돌면서 주변에 경직된 인대나 근육이 파열되거나, 척추가 휘는 증세도 찾아올 수 있다. 홍 프로도 지난해 초기 측만증 진단을 받아 운동과 물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세가 평소 습관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척추의 균형이 깨지기 십상이다. 홍 프로는 “척추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반동을 주지 않고 정지된 상황에서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 복식호흡을 하거나, 체중을 지탱하는 고관절 이완 운동을 하고 필드에 나가는 게 좋다”고 권했다.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가을철 라운드 때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꼭 바르는 게 피부 관리의 기본이다. 여름철 자외선 노출지수와 같은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른다. 자외선 차단크림에는 실리콘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전용 클렌저를 사용해 이중 세안으로 잔여물과 노폐물을 제거해야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얼음이나 차가운 우유, 시트 마스크를 냉장고에 뒀다가 라운드가 끝나면 바로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것도 좋다. 최근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라운드가 없을 때 마사지 등을 통해 피부 보습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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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슈가 쇼?… 편견 깬 무예 고수

    “‘우슈가 뭐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섭섭했죠. 저를 신기한 사람으로만 보는 시선을 많이 느꼈어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우슈 투로의 이하성(20·수원시청)의 가슴 한쪽에는 외로움과 설움이 오래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전까지 그는 사람들에게 이색 공연자나 기인(奇人) 정도로 비쳤다. 우슈는 아직 국내 팬들에게 낯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슈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이 보람 있고 기쁘다고 했다. “제 기사 아래에 ‘우슈가 참 멋있다’, ‘멋진 이하성 때문에 우슈를 배워보고 싶다’고 달린 댓글을 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어머니는 그가 여섯 살 때 지인이 운영하는 우슈 도장에 데리고 갔다. 영화 ‘취권’으로 유명한 액션배우 청룽(성룡)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는 아들을 ‘성룡’으로 대했다. 축구 선수로 키울까 했지만 우슈에 빠진 아들을 부모는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하성이 금메달을 딴 종목은 우슈 투로의 장권. 장권은 소림권 등 중국의 권법을 1분 30초 동안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경기다. 점프한 뒤 발을 벌리고 착지하는 동작이 많아 골반을 다치기 쉽다. 고등학교 때는 왼쪽과 오른쪽 골반 뼈가 번갈아 부러지기도 했다. 그는 2008년 SBS ‘스타킹’ 프로에 우슈 신동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를 선수로서 알아주는 이들은 적었다. 그래서 가족의 힘이 컸다. 이하성은 “우슈 도복만 해도 한 벌에 30만∼40만 원씩 하는데 부모님께서 다 사주셨다. 여러모로 내가 운동하는 데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주셨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전 우슈 국가대표 출신인 박찬대 대표팀 코치(41)의 도장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지도를 받았다. 박 코치는 그에게 든든한 형이자 인생을 바꾼 지도자다. 하지만 박 코치는 대표팀에서 이하성을 거칠게 다뤘다. 하체근력이 중요하기에 산악달리기 등을 그야말로 ‘죽기 직전까지’ 혹독하게 시켰다. “코치님이 태릉선수촌에 들어오기 직전에 ‘너의 스피드는 중학생 수준’이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얼마나 와 닿았는지 가슴에 꽂히더라고요.”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는 이하성은 “연기에 지루함이 없어야 한다”며 “팡팡 터뜨려 주는 동작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눈은 내년 11월 인도네시아 세계선수권을 향해 있었다. 한편 24일 인천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산타 75kg급 결승에서 한때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가 복귀한 김명진(26·대전체육회)이 이란의 강호 하미드 레자 라드바르를 접전 끝에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산타는 글러브를 끼고 대련하는 종목이다. 김명진은 아시아경기 산타 종목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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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여덟 검객 뭉쳐… 여덟개로 늘어난 금메달

    사랑의 힘 앞에서는 당할 자가 없었다. 인천 아시아경기 펜싱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방송인 왕배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한 전희숙(30·서울시청)이 단체전에서도 일을 냈다.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남현희 전희숙 오하나 김미나)은 2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전에서 전희숙의 맹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32-2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금메달 이후 5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은 때마침 경기장을 찾은 연인의 기를 받은 전희숙의 ‘원맨쇼’였다. 6-5로 쫓긴 상황에서 세 번째로 나선 전희숙은 장신 류융스를 맞아 과감한 승부로 점수 차를 11-8로 벌렸다. 이후 오하나(29·성남시청)가 연속 실점으로 22-21, 1점 차로 바짝 추격당한 상태에서 전희숙이 다시 8라운드에 나섰다. 상대는 개인전 결승에서 만나 세차게 몰아쳤던 리후이린. 중국 선수 검에 찔려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지만 전희숙은 1점도 허용하지 않고 5점을 내리 따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장 투혼을 보인 남현희(33·성남시청)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부터 4차례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재성 펜싱 대표팀 감독이 아시아경기 직전 금메달을 확신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대표팀(구본길 김정환 오은석 원우영)은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과 은을 따낸 세계랭킹 1위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과 2위 김정환(30·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이끄는 대표팀에 결승전 상대인 이란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15-12에서 4라운드에 나선 구본길은 연속 5득점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 펜싱에서 8번째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의 한국, 2006년 도하 대회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중국이 세운 아시아경기 한 대회 펜싱 최다 금메달 기록인 7개를 넘어섰다.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펜싱의 전성기를 알린 펜싱 대표팀은 25일 여자 에페 단체전과 남자 플뢰레에서 역대 처음으로 두 자릿수 금메달에 도전한다.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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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슈 신동’ 이하성, 화려한 부활…양쪽 골반뼈 다 부러지기도

    " '우슈가 뭐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섭섭했죠. 저를 신기한 사람으로만 보는 시선을 많이 느꼈어요. 내가 다른 사람들을 보는 것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것이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우슈 투로의 이하성(20·수원시청)의 가슴 한 쪽에는 외로움과 설움이 오래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전 까지 그는 사람들에게 이색 공연자나 기인(奇人) 정도로 비춰졌다. 우슈는 아직 국내 팬들에게 낯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슈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이 보람 있고 기쁘다고 했다. "제 기사 아래에 '우슈가 참 멋있다', '멋진 이하성 때문에 우슈를 배워보고 싶다'는 댓글을 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집안을 뛰어다니던 아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던 어머니는 그가 6살 때 지인이 운영하는 우슈 도장에 데리고 갔다. 그렇게 우슈와 인연을 맺었다. 영화 '취권'으로 유명한 액션배우 성룡의 열렬한 팬이었던 아버지는 아들을 '성룡'으로 대했다. 축구 선수로 키울까 했지만 우슈에 빠진 아들을 부모는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하성이 금메달을 딴 종목은 우슈 투로의 장권. 장권은 소림권 등 중국의 권법을 1분 30초 동안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경기다. 고난도 동작이 많다. 특히 점프 한 뒤 발을 벌리고 착지하는 동작이 많아 골반 부상이 심하다. 고등학교 때는 왼쪽과 오른쪽 골반 뼈가 번갈아 부러지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는 초등학생이던 2008년 SBS '스타킹' 프로에 우슈 신동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를 화제의 인물로 여길 뿐, 선수로서 알아주는 이들은 적었고 고액연봉을 주는 팀도 없었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비인기종목 선수로서의 외로움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 가족의 힘이 컸다. 이하성은 "우슈 도복만 해도 중국제 물건을 사야하는데 한 벌에 30~40만 원씩 한다. 연기가 빛나려면 좋은 도복도 많이 필요한데 부모님께서 다 사주셨다. 여러 모로 내가 운동하는데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주셨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전 우슈 국가대표출신인 박찬대 우슈 대표팀 코치의 도장에 다니면서 지도를 받았다. 박 코치는 그에게 든든한 형이자 인생을 바꾼 지도자다. 이하성은 "코치님이 PD라면 저는 연기자"라고 했다. 하지만 박 코치는 대표팀에서 이하성을 거칠게 다뤘다. 우슈 역시 하체근력이 중요하기에 산악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그야말로 '죽기 직전까지' 혹독하게 시켰다. "코치님이 태릉선수촌에 들어오기 직전에 '너의 스피드는 중학생 수준'이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얼마나 와 닿았는지 가슴에 꽂히더라고요." 하체 훈련의 중요성을 잘 아는 그는 파워 트레이닝으로 '꿀벅지'를 지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가 얼마나 강 훈련을 소화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상화 선배님이 신기했어요. 저도 그런 허벅지를 가져야 할 텐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지낼 때도 이하성은 다른 종목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했다. 우슈를 신기해하는 시선 때문에 자신도 선뜻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한다. "너무 어려워서 피하게 되더라고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선수들이 존경스럽게만 보였어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그의 의지는 강하다. 이하성은 "연기에 지루함이 없어야 한다"며 "팡팡 터트려주는 동작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눈은 내년 11월 인도네시아 세계선수권을 향해 있었다.인천=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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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마술같은 마장마술… 黃과 말에 홀리다

    “승마의 김연아로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인천 아시아경기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영식(24·세마대 승마클럽)을 두고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마장마술은 말과 선수가 함께 모래판에서 준비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는 종목으로 모래 위의 피겨로 불린다. 황영식을 보고 김연아가 연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승마 마장마술 대표팀의 ‘에이스’ 황영식은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를 얻어 출전 선수 15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1일 열린 본선에서 76.711%를 받아 1위로 결선에 오른 황영식은 본선과 결선 합산 점수에서 153.286%를 얻어 150.699%에 그친 김동선(25·세종시승마협회)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영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인천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내며 한국 승마 최고의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른 건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2관왕 2연패를 달성한 최준상에 이어 두 번째다. 승마장을 운영한 부모 밑에서 자란 황영식은 말을 이끄는 기술과 친화력은 국내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오산고 재학 중이던 2008년 전국승마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2년 뒤 국제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한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당시 황영식의 말은 대회 개막 직전 피부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이 생기는 ‘봉와직염’에 걸려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다. 말 다리가 심하게 부어 다른 말로 대체해야 했지만 황영식은 지극 정성으로 자신의 말을 돌봤고, 기적적으로 증상이 나아져 아시아경기에 자신의 말을 타고 출전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아마 광저우 아시아경기 열흘 전까지도 말을 타보지 못하고 대회에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며 “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점도 황영식이 빠르게 성장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라이벌’ 김동선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어서 황영식은 24세의 나이에 한국 승마를 이끄는 중심에 서게 됐다.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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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명사수’ 인도 갑부

    ‘총 쏘는 억만장자.’ 23일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벌어진 남자 10m 공기소총 경기 후 한 선수를 20여 명의 기자가 둘러쌌다. 정작 금메달을 딴 중국의 양하오란(18)은 찬밥이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메달을 딴 인도의 아브히나브 빈드라(32·사진). 빈드라를 보기 위해 한국에 온 인도 기자들이 총출동했다. 빈드라는 인도의 사격 영웅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며 조국 인도에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다. 빈드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그가 억만장자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인도 기자들에게는 그의 작은 몸짓 하나도 대단한 뉴스다. 그의 아버지 아프지티 싱 빈드라는 빈드라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약 20억 루피(약 491억 원)를 들여 5성급 호텔을 지어줘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싱 빈드라는 인도에서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출업으로 자수성가한 부자다. 빈드라는 미국 콜로라도대를 나와 현재 전자기기업체인 아브히나브 퓨처리스틱스의 최고경영자(CEO)이면서 호텔까지 운영하고 있다. 빈드라는 “스포츠를 통해 인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스포츠단체에 막대한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 스타가 된 그는 인도에서 총기 수입 사업도 하고 있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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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아시아경기]“복싱 후배들 잘 가르쳐 ‘진짜 올림픽 金’ 딸 것”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복싱대표팀 박시헌 감독(49·사진)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인 화면에 올려놓은 글이다. 박 감독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신준섭, 1988년 서울 올림픽 김광선과 함께 국내 3명뿐인 복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박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미들급(71kg 이하급) 결승에서 미국의 로이 존스를 판정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지만 경기 후 숨어 지내다시피 했다. 편파 판정 논란과 ‘홈 텃세 덕에 금메달을 땄다’는 비난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외신들은 비아냥대듯 로이 존스를 서울 올림픽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뽑았다. 3-2 판정승이 확정되는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두 팔을 자신 있게 뻗지 못했던 박 감독의 행동도 공격 대상이 됐다. 그 충격으로 박 감독은 올림픽 직후 곧바로 링을 떠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로이 존스 측의 결승전 판정 제소에 대해 “판정을 재고할 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박 감독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미 박 감독은 복싱에 미련을 접은 뒤였다. “13년간 교직생활을 했어요. 사람 만나는 것도 겁나고, 기억을 잊으려고 글러브를 벗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갔어요.” 그러나 박 감독은 복싱을 잊지 못해 다시 링으로 돌아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 코치로 남자 복싱대표팀이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박 감독은 2006년 대표팀에서 나온 후 7년의 공백 끝에 지난해 9월 다시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복싱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자 한다. 박 감독은 56kg 이하급 함상명과 81kg 이하급 김형규 등을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평생의 한이었지 않습니까. 예전의 악몽, 정말 서러웠던 것들을 다 날려버리고 이제 두 팔을 자신 있게 뻗고 싶어요. 아시아경기를 잘 치른 뒤 명예롭게 제 손으로 진정한 올림픽 금메달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 금메달이 제 것입니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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