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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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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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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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로 부딪혀 바로 사과했는데…중국 선수에 폭행 당한 김혜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서 중국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한국 선수를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혜진(24·전북체육회)은 23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던 중 중국 선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날 경기가 열릴 수영장에서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예선을 앞두고 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영 대표팀에 따르면 이날 김혜진은 현장 관계자의 수신호를 받고 4번 레인에서 평영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뒤이어 중국의 자유형 선수가 김혜진의 뒤를 따랐다. 25m 지점에서 중국 선수가 김혜진을 따라잡아 김혜진의 발에 부딪혔고 김혜진은 해당 선수에 사과를 한 뒤 다시 50m 지점을 향했다. 많은 선수들이 한번에 모인 수영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김혜진의 사과에도 중국선수는 분이 풀리지 않은 모양새였다. 김혜진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강하게 발을 잡아챈 중국 선수는 골인지점까지 따라와 김혜진을 두 차례 발로 가격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동료 중국 선수가 와서 말리고서야 상황이 끝났다고 현장 관계자는 밝혔다. 사건 직후 별다른 사과 없이 현장을 떠나려던 중국 선수단은 김일파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이 중국 선수단을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가해 선수를 데려와 사과를 시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황당한 일을 겪은 선수가 이날 경기를 망치는 등 심적 부담이 상당하다. 가해 선수에 대한 대회 차원의 공식 징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여자 평영 50m 종목 4조 예선에 출전한 4위에 그치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 차원의 가장 강력한 항의를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자카르타=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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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수영 간판… 김서영, 값진 은메달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김서영(24·경북도청)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서영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37초43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뉴델리 아시아경기(1982년)에서 최윤희가 개인혼영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개인혼영에서 36년 만에 나온 메달이다. 예선에서 5위(4분48초59)에 올라 2번 레인에 선 김서영은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접영, 배영 구간인 초반 200m까지 김서영은 줄곧 1위를 지켰다. 하지만 평영 250m 구간에서 일본의 오하시 유이(23)에게 처음 선두를 내줬다. 오하시는 4분34초58로 1위를 했다. 김서영은 “개인 최고기록(4분35초93)은 못 넘었지만 아시아경기 첫 메달에 만족한다. 기세를 몰아 24일 주 종목인 200m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접영 100m에 출전한 안세현(23·SK텔레콤)도 58초0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우슈 조승재는 도술·곤술에서 우슈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이날 곤술 연기에서 9.73을 받은 조승재는 20일 도술에서 받은 9.72에 더해 합계 19.45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은 19.52(도술 9.76, 곤술 9.76)를 얻은 중국의 우자오화가 차지했다. 남권-남곤 부문에서는 합계 19.40점을 얻은 이용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용문은 전날 남권에서 9.69점으로 공동 4위에 그쳤지만 이날 남곤 연기에서 9.71점을 받아 합계 3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 레슬링의 간판 류한수(30·삼성생명)는 그레코로만형 67kg급 결승에서 알마트 케비스파예프(카자흐스탄)를 6-4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팔렘방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홈팀 인도네시아를 12-0으로 완파했다.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은 X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자흐스탄을 85-57로 대파했다. ‘팀 코리아’는 대만에 이어 조 2위(3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도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을 33-24로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같은 조의 북한도 인도를 49-19로 완파하고 2위(2승 1패)로 올라섰다. 자카르타=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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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공 태권’ 이다빈, 2연속 금메달… 여자 67kg초과급 우승

    태권도 보는 재미까지 선물한 값진 2연패였다.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태권도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태권도 겨루기에 출전한 이다빈(22·한국체대)이 여자 67kg 초과급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경기 2연패에 성공했다. 스스로 “공격적”이라고 소개한 이다빈의 시원한 발차기가 빛났다. 경기 시작 1초 만에 왼발찍기를 칸셀 데니스(27·카자흐스탄)의 머리에 적중(3-0)시킨 이다빈은 3-2로 쫓긴 순간 다시 왼발을 상대 머리에 적중시키며 6-2로 앞서갔다. 2라운드 중반 데니스의 필사적인 공격에 6-6, 9-9 두 차례 동점을 허용했지만 또다시 2차례의 발차기 공격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2라운드 종료 버저와 함께 또 한 번 왼발찍기를 상대 머리에 적중(3점)시키며 19-12,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유를 찾은 이다빈은 3라운드 발, 주먹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점수를 쌓으며 점수차를 유지했다. 27-21로 경기가 종료된 순간 이다빈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든 뒤 양소이 코치(34)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장을 돌았다. 16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이다빈은 자신의 첫 경기인 8강전부터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공격적인 전술로 상대를 압박해 쉽게 득점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다빈은 “국민들께 재미있는 태권도를 보여주고 싶어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재밌다’는 반응이라 기분 좋다. 조금 쉬다가 그랑프리 시리즈, 내년 대표선발전, 세계선수권대회를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다빈에 앞서 여자 57kg급 결승에 오른 이아름(26·고양시청)은 중국의 뤄쭝스(20)에게 패하며 아시아경기 2연패에 실패했다. 이아름은 3-4로 뒤지던 경기 종료 4초 전 감점, 주먹공격(각각 1점)으로 5-4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종료 2초를 남기고 상대에게 발차기 공격(2점)을 허용(5-6)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남자 80kg 초과급에 출전한 이승환(25·한국가스공사)은 첫 경기에서 이란의 사이드 라자비(22)에게 3-6으로 패했다. 자카르타=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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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이주호, 中-日 텃밭 배영서 깜짝 동메달

    “저도 적응이 힘들어 기록이 예상보다 안 좋았는데…. 다른 선수들은 더 힘들었나 봐요(웃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수영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안긴 이주호(23·아산시청)는 수줍게 메달 소감을 밝혔다. 중국과 일본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배영에서 이주호는 2006 도하 대회 성민(동메달) 이후 12년 만에 또 한번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왔다. ‘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시청)의 아시아경기 불참으로 울상 짓던 수영계도 대회 초반부터 새로운 스타의 등장에 활짝 웃었다. 이주호는 5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수영을 시작했다. 어린시절 천방지축이던 그가 수영만 하고 돌아오면 일찍 잠에 들어서(?)란다. 하지만 수영선수라기에 다소 둥글둥글한 체형임에도 대회만 나가면 메달권 성적을 거둬와 ‘수영천재’라 불렸을 정도다. 성인이 된 2015년에는 2016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국가대표 마크를 달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고 스스로 첫 태극마크도 반납했다. 이주호는 “기량도 정체돼 당시엔 수영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런 이주호가 세 번째 태극마크를 단 지난해 9월 황혜경 국가대표 감독대행을 스승으로 만난 건 운명이었다. 이주호를 본 황 대행은 “타고난 어깨놀림이 좋다”며 트레이너인 남편에게 “몸부터 수영 선수처럼 만들어 달라”고 특별주문을 했다. 한 달 만에 역삼각형 몸매에 힘을 장착하고 돌아온 이주호는 이후 한국 배영 100, 200m에서 ‘신기록 제조기’가 됐다. 그해 11월 전국체전에서 100m 54초 33, 200m 1분 58초 53으로 한국기록을 세운 이주호는 올 4월 대표선발전 배영 100m, 200m에서 또 한번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을 새롭게 했다. 황 대행은 수영장 안팎에서 이주호의 ‘매니저’ 역할도 자청한다. 배영밖에 모르던 이주호에게 올해 동아수영대회 때 첫 자유형 출전을 권유한 이도 황 대행이다. 자유형 기록도 있어야 몸값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현실적 이유에서다. 황 대행은 “수영과 집밖에 몰라 유독 정이 가던 선수인데 기대대로 잘 성장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이주호에게 조심스레 아시아경기 수상 세리머니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아직 생각 못해봤다”던 그는 잠시 뒤 수줍게 “선생님 한번 안아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19일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이주호는 자신의 ‘공약’을 지킬 수 있었다. 자카르타=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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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태우다 딱 1골… 위기의 순간 한방 에이스가 살렸다

    끊임없이 두드려도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초조해진 선수들의 패스미스가 연달아 나왔다.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후반 18분 장윤호(전북)의 코너킥이 손흥민을 향해 날아왔다. 손흥민은 이를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대포알’ 슈팅이었다. “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던 그는 대회 첫 골을 터뜨린 뒤 펄쩍 뛰어오르며 포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바레인에 2-3으로 패한 말레이시아(1위)와 승점 6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가 됐다. 앞서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졌다. E조 2위가 된 한국은 23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난적 이란(F조 1위)과 맞붙는다. 와일드카드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승리를 챙긴 대표팀이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는 공격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미드필더와 수비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부정확해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문전에서 볼을 잡아도 공격수들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전에 7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대표팀은 1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수비수들까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손흥민의 골 외에는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혼전 끝에 결정됐다. 전날까지 F조 공동 선두였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전 중 다수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이들은 조 선두가 될 경우 한국과 16강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16강에서 굳이 어려운 상대인 한국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지 않았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미얀마와 북한에 0-2, 0-3으로 졌다. 이로 인해 4팀 모두 승점 4가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골 득실에서 +1로 앞선 이란이 1위가 됐다.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골득실이 0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이란은 껄끄러운 팀이다. 이란은 한국과 함께 현재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서 최다인 통산 네 번 우승한 팀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이란과 9번을 맞붙었는데 3승 2무 4패로 열세에 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난 이란은 역습과 세트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대표팀은 수비 핵심인 김민재(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뛸 수 없기 때문에 수비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 해설위원은 “이란전에서는 공격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요구된다. 또 측면 수비수들의 빠른 공수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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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배영 50m 첫 메달… 강지석 감격 눈물

    “안 울려고 했는데 또 울었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배영 50m에서 대한민국 배영 50m 역사상 첫 메달(25초17·동메달)을 목에 건 강지석(24·전주시청)의 눈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수영을 한 지 15년 만에 처음 국가대표가 돼 시상대에서 감격에 찬 나머지 눈시울을 붉혔던 그는 다시 한 번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경기 전 긴장을 풀기 위해 손바닥으로 치는 버릇이 있다는 그의 가슴은 이날 하도 때린 나머지 벌게져 있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인 중국, 일본 배영 선수들과 겨뤄 전날 한 차례 쓴잔(배영 100m 예선 탈락)을 들이켰던 그의 긴장감을 읽을 수 있던 대목. 그는 “국제대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애국가 한번 불러보는 게 소원인데 다음엔 꼭 부르겠다”고 말한 뒤에야 ‘씨익’ 웃었다. 10세 때 몸이 호리호리하고 약해서 수영을 시작한 강지석은 이날 한국 수영계에서 진짜 ‘강자’로 우뚝 섰다. 엘리트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중학교 때까지 대표 선수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1등 한번 하지 못했다. 가녀린 체격이 수영선수로선 콤플렉스라 몸에 좋다는 온갖 보양식을 다 먹어봤지만 허사였다. 강지석은 “사춘기 때 왜 나를 이렇게 낳아줬나 부모님을 원망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도 키는 188cm로 장신이지만 몸무게는 70kg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체격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호리호리해서 체격 좋은 선수들보다 제가 물 저항을 덜 받잖아요. 저도 그걸 활용하는 수영을 할 줄 알게 됐죠. 이렇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죠. 하하.” 지난해 말 수영 선배 박선관(27·인천시청)의 소속 클럽으로 훈련장을 옮긴 것도 강지석에게는 호재였다. 이전 클럽에서 ‘왜 그걸 못해’ 소리를 들으며 위축돼 있던 강지석은 평소 롤모델로 삼았던 선배의 조언과 “할 수 있어”라는 격려를 받으며 하루하루 스스로의 한계를 깨나갔다. 강지석은 “오늘도 관중석에 응원하러 온 선관이 형이 가장 생각난다. 덕분에 목표의식도 커졌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강지석은 더 큰 무대를 언급했다. 그리고 한국 수영의 대들보로서의 든든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한 번 가슴에 단 태극마크를 절대 놓고 싶지 않아요. 내년 세계선수권, 2년 뒤 올림픽에서 더 높이 도약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 태환이 형이 못 나왔지만 한국 수영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 선수들 잘 지켜봐 주세요(웃음).”자카르타=김배중 wanted@donga.com / 임보미 기자}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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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품새계 개척해 금메달 안긴 신승중 감독

    “기쁘죠(웃음).” 태권도 품새 경기가 열린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 시상식장에서 만난 신승중 인도네시아 품새 국가대표팀 감독(45)은 활짝 웃었다. 신 감독이 지도한 인도네시아의 데피아 로스마니아르(23)는 여자 개인전서 품새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후 결선 경연부터 경기를 끝까지 관전하며 품새에 대한 관심을 보인 가운데 5000여 석의 경기장이 관중들로 가득 찼다. 이 금메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서 인도네시아에 안긴 첫 금이기도 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엎드려 오열하던 로스마니아르는 이내 신 감독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신 감독은 “그간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11년 품새를 지도하기 위해 국기원 파견사범으로 이곳에 왔다. 신 감독은 “12월 8일, 다소 추웠던 날”이라고 이곳에 온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기에 태권도를 한다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겨루기 선수들이었고 신 감독의 전공인 품새를 할 줄 아는 선수, 아니 사람은 없었다. “‘이게 진짜 태권도’라 설득하면서 운동에 소질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흰 띠를 매주고 처음부터 가르쳤습니다(웃음).” 신 감독의 노력으로 어느덧 인도네시아에서 품새는 겨루기 못지않게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로 성장했다. 자카르타 시내의 태권도 도장에는 한국 교민 외에도 수많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태권도 도복을 입고 품새를 연마하고 있다. 로스마니아르도 그렇게 품새를 배우기 시작한 선수 중 하나였다.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지만 신 감독에게 로스마니아르는 특별한 ‘독종’으로 기억된다. “2014년 4~7월 한국으로 와 전지훈련을 했어요. 그 와중에 로스마니아르의 아버지가 6월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슬픔에 빠져있을 줄만 알았는데 장례식만 치르고 다시 돌아와 훈련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선수들 못지않은 근성이 느껴졌죠.” 로스마니아르의 주특기는 최근에 보급된 새 품새. 준결승전에서 종주국의 강자 윤지혜(21·한국체대)를 만나 첫 경연인 공인 품새(고려)에서 0.06점 뒤쳐졌지만 이어서 진행된 새 품새(비각2)에서 3점을 앞서 승부를 뒤집었다. 신 감독은 “새 품새가 부상 위험이 특히 높아 훈련 때부터 많이 걱정됐다. 준결승이 가장 긴장됐지만 한편 가장 짜릿했던 순간 이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계속 품새를 지도할 계획이다. “9살, 7살배기 두 아들이 있는데, 제가 신경 안 써도 될 만큼 여기서 적응 잘 하고 잘 커줬어요.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계속 인도네시아서 우수한 품새 선수들을 길러낼 생각입니다. 하하.” 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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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900도 회전 발차기… 태권도 재미있고 멋지네”

    “단순히 태권도라기보다 ‘예술(art)’ 같아요.” 1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태권도 품새 경기가 펼쳐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경기장에서 만난 시카 디아 파이루즈 양(15·인도네시아)은 “품새의 매력에 빠져 겨루기에서 품새로 바꿔 수련 중”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품새를 보려고 이날 인도네시아 현지 관중 1000여 명을 포함해 한인 교민 등 각국 응원단 2000여 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품새는 재미가 반감된 태권도에 대한 혹평을 뒤집기 위해 이번 아시아경기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당시 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던 겨루기가 10종목으로 줄어든 반면, 품새는 남녀 개인 및 단체전을 포함해 4종목이 신설됐다. 16강 첫 경기부터 ‘패배=탈락’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품새는 겨루기에서 보기 힘들던 절도 있고 정확한 태권도 동작 하나하나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무대 양옆의 심판 7명은 선수들 동작의 정확성과 표현력을 점수로 매겨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선보일 수 있는 품새 기술이 다양해지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초반 공인 품새(평원, 금강, 고려 등) 위주였다가 십진, 새별, 비각 등 역동적인 동작이 많아진 새 품새(이상 1분 30초 경연) 위주로 바뀌었다. 단체전 준결승부터 현란한 기술을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는 자유 품새(1분 10초)가 추가됐다. 남자 단체전 4강전 자유 품새에서 한국 선수들이 웅장한 음악에 맞춰 공중에서 두 바퀴 반(900도)을 회전하며 발차기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자 관중들은 큰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응원전도 볼만했다. 인도네시아 관중들은 경기 중간중간 한국 응원과 비슷하게 박수를 다섯 번 치고 인도네시아를 크게 외쳤다. 자국 선수들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관중 일부가 ‘시아파 키타(우리가 누군가)’라고 선창하면 수많은 관중이 ‘인도네시아!’를 외치며 사기를 북돋았다. 응원 리듬이 비슷해 양 팀 선수들이 제3국 선수들과 경기를 벌일 때 서로 대한민국, 인도네시아를 외쳐주기도 하며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강민성(20·한국체대)은 이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영훈(25·가천대), 김선호(20·용인대), 강완진(20·경희대)도 남자 단체전에서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곽택용 태권도 품새 코치(45)는 “품새의 우수성을 이번 아시아경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는데 목적을 달성해 기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라테 경기가 곧 이곳에서 열릴 텐데, 오늘 경기 봤을 거다. 부담 많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곽여원(24·강화군청) 최동아(18·경희대) 박재은(19·가천대)이 결승에서 태국에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윤지혜(21·한국체대)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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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밭길 김학범호… 20일 키르기스스탄 이겨도 조 2위

    ‘반둥 참사’로 조별리그 1위를 놓친 한국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20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E조에서 승점 3(골득실 +5)으로 1위 말레이시아(승점 6·골득실 +3)에 이어 2위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은 승점 1(골득실 ―2)로 3위. 한국이 최종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말레이시아가 4위 바레인에 패해 말레이시아와 승점이 같아져도 조 1위를 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때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은 2위가 된다. 조 2위가 되면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16강에서 F조 1위를 만나게 된다. F조는 껄끄러운 상대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김학범 한국 감독(사진)은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우리 스스로 험한 길을 걷게 됐다. 힘든 길이지만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키르기스스탄전을 통해 축 처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이 때문에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부진했던 말레이시아전과는 다른 선발 선수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와일드카드인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수비진의 스피드가 느리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침투 능력이 좋은 손흥민의 투입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골키퍼는 말레이시아전에서 부진했던 송범근(전북) 대신 1차전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던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교민들은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에서도 안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말레이시아전에서는 반둥 및 자카르타에서 2000여 명의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자카르타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교민 한구웅 씨는 “언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우리 선수들을 보겠나. 앞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만큼 우리 선수들이 안방경기라는 생각이 들만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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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배달 등 뒷바라지, 아버지를 위하여”

    “이것밖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아버지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강민성(20·한국체대·사진)은 아버지 강도윤 씨(51)를 향해 덤덤히 “사랑한다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다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한국 대표팀에 첫 금을 안긴 강민성이 처음 태권도 품새를 시작한 건 ‘팔 할’이 아버지 덕이다.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우는 게 꿈이었다”던 강 씨는 부모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에 담아온 강 씨는 운동에 소질을 보여 온 강민성에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태권도 품새를 배울 것을 권했다. “처음부터 제가 품새를 권했어요. 태권도의 동작 하나 하나를 제대로 배울 수 있고 가슴에 새길 수 있으니까요.”(강도윤 씨) 품새 선수가 된 강민성은 어렸을 때부터 1등 안 한 적이 적을 정도로 유망한 선수로 성장했다. 대학교 입학 당시 7개 대학에서 강 씨에게 “아들을 보내달라”고 제안했을 정도. 가정형편이 넉넉잖았지만 강 씨는 열심히 아들을 뒷받침했다. 음식배달, 장사 등 안 해본 게 없단다. 2년 8개월 전부터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3남매를 뒷바라지하고 있다. 강민성도 10년 넘게 홀로 뒷바라지해 온 아버지 덕에 처음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떨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민성은 “도약이 잦은 품새 특성상 허리, 발목, 무릎 성한 곳이 없지만 죽을힘을 다해서 했다”고 밝혔다. 그간 ‘풍기인삼’과 ‘영주 고구마빵’을 먹어가며 힘든 훈련을 버틴 강민성이지만 이날은 응원 온 국민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강민성은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응원 와 더 잘 하려고 이 악물었다. 이 기운으로 아프지만 몇 년 더 선수생활을 하며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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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얕보다가… ‘망신 축구’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1-2 충격 패를 당했다. 말레이시아(171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57위)보다 114위 아래다. 이는 성인 대표팀 기준이지만 그만큼 국제 축구에서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말레이시아에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김학범호가 체력 안배를 위해 신경 쓰다가 선발 명단을 절반이 넘게 바꾼 것이 조직력을 저해하는 독이 되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23세 이하)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경기 내내 졸전을 펼쳤다. 전반 5분 골키퍼 송범근이 한국 문전으로 날아온 뜬공을 처리하다 수비수 황현수와 부딪쳐 공을 놓친 것이 시작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말레이시아의 라시드가 골로 연결했고, 선제골을 기록한 말레이시아는 이후 자기 진영으로 내려앉으며 문전을 꽁꽁 걸어 잠근 뒤 역습을 노렸다. 마음이 급해진 한국은 공격 때 패스 실수를 연발했다. 전반 34분 황희찬은 어렵게 찾아온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에이스 손흥민 없이 6-0 대승을 거뒀던 1차전(바레인) 때의 끈끈한 조직력과 골 결정력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첫 골을 내줬던 라시드에게 다시 한번 역습 찬스를 허용했고, 한국은 또 한 번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2분 김 감독은 김건웅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손흥민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43분 황의조가 만회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한국의 추격은 그걸로 끝이었다. 말레이시아 골대 안으로 날아가는 유효 슈팅이 단 두 개에 그칠 정도로 무기력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했다. 상대를 얕보고 선발 명단을 무리하게 바꾼 김 감독의 판단이 패착이었다. 김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황의조의 투톱 파트너로 나섰던 나상호,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 장윤호, 오른쪽 미드필더 김문환 등 1차전 대승을 이끌었던 선발진 6명을 모두 뺀 채 2차전 명단을 짰다. 호흡이 흐트러진 대표팀은 공수의 간격이 커졌고, 연계 플레이가 사라졌다. 이로써 한국(1승 1패)은 말레이시아(2승)에 E조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이 이대로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F조 1위가 유력한 이란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란은 한국과 함께 현재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서 최다인 통산 네 번 우승한 팀으로 이번 대회 한국이 상대하기에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공휴일)을 맞아 손흥민의 출전을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은 현지 주민과 교민 2000여 명이 열렬히 한국을 응원했지만 패배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 감독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내 잘못이다. 로테이션을 빨리 돌린 게 패착이다. 폭염에 응원한 축구팬들에게 죄송하다. 다음 경기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 20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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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독한 훈련 끝나면 여기저기서 울음소리”

    “‘그때 그 느낌’이 지금 이 팀에서 느껴져요. 자신 있습니다(웃음).”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드래건보트(용선)에 출전하는 여자 대표팀 ‘청일점’ 현재찬(34·울산시청)은 사상 첫 아시아경기에 나설 동생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 당시 패들러(노잡이)로 남자 용선에 출전해 1000m 동메달을 딴 그는 팀의 유일한 ‘메달리스트’다. 20대 초중반의 남북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기 위해 성별 제약이 없는 스틸러(키잡이)로 여자팀에 합류했다. 선수들의 자세를 잡아주고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감독과 선수 사이의 다리 역할을 훌륭하게 해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 ‘재찬 언니’라 불린다. 지난달 30일 북한 선수 8명이 합류해 16명 완전체를 구성한 여자 대표팀은 부족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린다. 폭염을 피해 매일 새벽, 저녁 하루 두 차례 수상훈련(6시간)을, 일주일에 두세 차례 수상훈련 외에 2시간 동안의 단내 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한다. 기온이 섭씨 30도대 중반을 넘는 폭염 속에 용선 의자에 살이 쓸리고 벗겨져 통증이 밀려오지만 아파할 새도 없다. 변은정(20·구리시청)은 “전날 ‘오늘이 제일 힘들었다’고 했는데 다음 날 또 같은 얘기를 한다”고, 조민지(21·전남도청)는 “훈련이 끝나면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훈련의 혹독함을 표현했다. 강도 높은 훈련 속에 북한 선수들과는 금세 하나가 됐다. 만난 지 이틀 만에 ‘생년월일’을 공개하고 나이대로 서열을 정하고 말을 놨다. 여자 선수 중 남한 김현희(26·부여군청)가 맏언니, 북한 리향(16)이 막내다. ‘1998년생’이 16명 중 5명으로 최다다. ‘원 팀’의 주장이 된 김현희는 “나이 덕(?)에 주장을 맡아 얼떨떨하지만 가슴 벅차고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만나면 안부 정도만 묻던 대화도 농담 섞인 대화들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졌다. 북한 선수가 “수탉이 낳은 알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됐을까?”라고 질문을 던져 남한 선수들이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도 했다. 알을 못 낳는 수탉이 알을 낳는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서란다. 최유슬(19·구리시청)은 “요즘은 좀 더 살집이 있는 우리 선수들이 북측 선수들에게 뱃살을 많이 잡힌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용어는 순우리말 위주인 북한 기준에 맞췄다. 앞에서 북을 치는 드러머는 북잡이로, 뒤에서 방향키를 잡는 스틸러는 키잡이라 부른다. 결승점인 피니시 라인은 ‘공간’이다. 강초희(19·속초시청)는 “처음에는 어색한 나머지 쑥스럽게 웃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오래 써온 것처럼 말한다”고 말했다. 훈련시간 외에는 밥도 따로 먹어야 할 정도로 제약이 따르지만 남북한 선수들은 틈틈이 소소한 이벤트를 하며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중이다. 9일에는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장에서 7, 8월이 생일인 남북한 선수 및 지도자를 한데 모아 ‘5분짜리’ 생일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를 때 ‘사랑하는 단일팀’이라고 했는데, 뭉클하더라고요. 짧았지만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어요.”(이예린·19·한국체대) 남북한 선수들은 대놓고 목표를 ‘금메달’이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훈련 때마다 이심전심 “최고를 향해!”라고 구호를 외치며 대회 날만 손에 꼽고 있다. “노력한 대로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요. 노력한 대로(웃음).”(장현정·20·한국체대) 순간 선수의 발음이 꼬여 ‘노력한 대로’가 금메달을 상징하는 ‘노란 거로’라 들릴 정도로 선수들의 자신감은 넘쳐 보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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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 여성팬 “흥민 오빠∼”… 인도네시아 현지팬 열렬 응원

    “걱정 말아요. 우리가 있으니까(웃음).” 뒷모습만 봐서는 영락없는 한국인 응원단이었다. 빨간색 한국 축구 국가대표 티셔츠에 손흥민(26·토트넘)의 영문 이름과 함께 등번호 ‘7’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한국인 응원단 못지않게 일희일비하던 이들은 경기 시작 전, 하프타임 때 손흥민이 그라운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인기 아이돌 가수의 열렬한 팬처럼 ‘손흥민’을 소리 높여 외쳤다. 15일 아시아경기 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이 있는 반둥 출신이라는 인도네시아 여성 미르타 마야디바(24), 레바나 살사빌라 씨(24)였다. 일당백으로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쳐준 이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이곳이 인도네시아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날 한국은 바레인을 6-0 큰 점수차로 이기고 아시아경기 2연패를 향한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흥민 오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때부터 팬이 됐어요. ‘월드클래스’이고 잘생겼잖아요. 아니, ‘귀엽고’ 잘생겼죠(웃음).”(마야디바) 토너먼트전(16강 이상)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맞붙는다면 어느 팀을 응원하겠냐고 물었다. 아주 잠시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던 마야디바 씨는 “사실 지금 인도네시아가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하고 있는데도 여기 왔다”고 운을 뗐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1-2로 패했다. “이번만은 한국을 응원할 거예요. 한국이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라도 지면 우리 흥민 오빠가 군대 가야 하거든요(웃음).”(마야디바) 지난 아시아경기(인천)와 달리 한국에 원정인 인도네시아에서 경기를 치르더라도 ‘걱정 말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에 한 차례 다녀온 적이 있다는 살사빌라 씨는 “케이팝, 한국 드라마 덕에 인도네시아에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딜 가도 우리처럼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둥=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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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엔 황의조, 후반엔 조현우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바레인은 수비에 중점을 둔 경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한 방’이었다. 전반 17분 김문환(부산)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바레인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 공격진은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황의조는 전반 36분과 43분에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득점자인 황의조의 이름을 부르자 5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환호했다. 와일드카드 발탁 당시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됐던 황의조였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저런 얘기에 신경 쓰기보단 컨디션을 잘 관리해 많은 골을 기록하겠다”던 그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김학범호’가 바레인을 꺾고 아시아경기 2연패를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김 감독은 전술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선발 투 톱으로 최전방에 내세운 황의조와 나상호(광주·전반 41분 득점)가 모두 골 맛을 봤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꼽은 윙백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대표팀은 3명의 중앙 수비수를 둔 스리백 전형(3-4-1-2)을 사용했다. 스리백은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하면 수비수가 5명이 되기 때문에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로 사용될 때가 많다. 하지만 한국 윙백들은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하면서 바레인의 측면을 허무는 데 집중했다. 오른쪽 윙백 김문환은 황의조의 첫 골을 도왔고, 왼쪽 윙백 김진야(인천)는 한국의 두 번째 골(전반 23분)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도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으로 골 맛을 봤다. 후반전 들어 대표팀은 교체 선수 투입으로 인해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바레인에 날카로운 공격을 허용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타인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는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꺾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4일 열린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에 3-0으로 완승했다. 베트남이 D조 2위가 될 경우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8강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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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부제도 소용없는 ‘교통지옥 자카르타’

    ‘교통체증의 끝판왕.’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개막을 사흘 앞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여전히 교통체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좁은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차량 사이를 곡예하듯 지나는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시내 여기저기에는 건물, 도로 공사까지 진행돼 공사장을 오가는 차량들의 행렬도 교통체증을 가중시켰다. 이날 예선 첫 경기를 가진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자카르타에서 반둥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경기장인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까지 약 150km 여정에 내비게이션은 ‘3시간’을 예상해 이에 맞춰 출발하려 했지만 현지 교민은 “경기 시작 시간(오후 7시) 전후는 퇴근시간으로 교통체증이 절정이다. 일찍 출발하라”고 조언해줬다. 서둘러 길을 나섰지만 4시간이 걸려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시간이 가까워지며 다소 한산했던 경기장 주변 도로는 꽉 막히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악명 높은 교통체증에 대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차량 2부제(홀짝제)를 아시아경기 개막 전부터 시행 중이고 자카르타지역 학교는 곧 임시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요 나들목에서는 교통경찰들이 무전을 주고받으며 각국 선수단 버스가 이동할 때마다 빨간색 깃발을 들고 교통을 통제한다. 하지만 출퇴근 러시아워에는 이마저도 소용없다. 이 시간 경기장 안팎의 수송을 담당하는 대회 관계자들은 선수단 및 취재진에 ‘트래픽 잼’을 거론하며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현지에서 만난 한 대표선수는 “길이 꽉 막혀 예정 시간보다 늦게 훈련장에 당도해 낭패 본 적이 있다. 덜 자고 미리미리 움직인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의 살벌한 교통체증. 길 위에서 발을 굴러야 할지 모를 한국 대표선수에게는 또 하나의 극복할 대상이 되고 있다.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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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은 우정, 승부는 승부… 女핸드볼, 북한 대파

    남북 선수들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경기장 양쪽 끝에서 각자의 골문만 바라본 채 아무 말 없이 몸만 풀었다. 경기 시작 전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에야 서로를 바라보며 웃기 시작했다. 통상 진행하는 기념품 교환 뒤 이례적으로 기념촬영도 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맏언니 유현지(34·삼척시청)는 “경기 전 서로 안부 인사를 했는데 다른 나라와의 경기와 달리 느낌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폽키 치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핸드볼 A조 예선 1차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화제였다. 카누 드래건보트(용선), 농구, 조정 등 3종목이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남북단일팀(COREA)을 구성한 가운데 여자핸드볼에서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 ‘남북 대결’을 펼쳤다. 현지 교민 40여 명은 꽹과리와 북, 빨간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큰 함성으로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서로 웃으며 인사했던 남북한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양 팀 통틀어 ‘2분간 퇴장’을 당한 선수가 9명(한국 4명, 북한 5명)에 이를 정도였다. 북한이 전반 6분 만에 첫 득점을 올리고 전반 12분까지 양 팀 득점이 13점에 그쳤을 정도로 양 팀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7차례 아시아경기에서 여섯 번 금메달을 획득한 ‘아시아의 맹주’ 한국은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12점)을 기록한 정유라(26·대구시청)의 득점포를 앞세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에 17득점한 한국은 후반에만 22점을 몰아쳤다. 수문장 박미라(31·삼척시청)의 활약도 빛났다. 전반 9분 북한이 얻은 페널티 스로를 막아내는 등 전반 30분 동안 북한의 슈팅 성공률을 42%로 봉쇄했다. 한국은 이날 북한을 39-22로 대파하고 아시아경기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2011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 승리(44-29) 후 7년 만의 남북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인도에 36-19로 승리한 카자흐스탄과 1승씩을 거뒀지만 다득점에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번에는 남과 북이 맞대결을 벌였지만 내년에는 ‘단일팀’으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계청 한국대표팀 감독은 “현재 논의가 오가고 있는데 내년 12월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단일팀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라이벌로 거론되는 일본은 이날 B조 예선 경기에서 태국에 41-16으로 대승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일부 구기종목은 대회 일정상 공식 개막(18일) 이전부터 진행된다. 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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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연쇄삼진마’… “한화 가을야구, 내 손안에”

    “앞으로 나가는 경기마다 승리를 챙겨 오겠습니다.” 9일 청주구장에서 만난 한화 외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에게 남은 시즌 각오를 묻자 ‘승리’를 강조했다. 전반기 52승 37패로 2위에 오른 한화는 최근 부진에 빠지며 3위로 처졌다. 1선발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진 것. 34경기가 남아 샘슨은 앞으로 7, 8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시즌 12승을 기록 중인 그의 다짐이 맞는다면 ‘초특급’의 상징인 시즌 20승도 노려볼 만하다. 샘슨은 “팀에서 몸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줘 아픈 곳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샘슨은 한화 투수 중 가장 믿음직한 카드가 됐다. 7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기도 했지만 후반기에도 3승을 챙겨주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07년 세드릭 바워스가 세운 역대 한화 외인 최다승(11승)도 넘어섰다. 시즌 전까지 샘슨에 대한 기대치는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연봉 70만 달러(약 7억8000만 원)로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외인 투수 중 몸값도 낮은 축에 속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샘슨을 두고 “이제껏 본 외인 중 최고다. 에이스다”라고 치켜세웠지만 시즌 첫 두 경기서 5이닝도 못 채우고 2패(평균자책점 12.46)를 떠안아 20년 동안 이어져온 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가 반복되는 듯했다. “전 제가 에이스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짧은 기간 동안 한미일 세 나라를 오가며 몸이 적응을 못 했을 뿐이었죠(웃음).” 하지만 샘슨은 한 감독의 기대에 맞는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4월 12일 네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린 샘슨은 빠르게 승수를 쌓아갔다. 6월 한 달간 5경기에서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승리요정’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반전에는 선수 개인의 노력도 있었다. 샘슨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능력이 있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4월 샘슨에게 투구 시 우타자 쪽을 향하던 디딤발(왼발)을 포수 쪽으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인 뒤 제구까지 되는 ‘한국형 외인’으로 거듭났다. “(제안이) 불쾌하고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디딤발 위치를 바꾼 뒤 투구하기 더 편해지며 제구도 잘되고 제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수 있었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탈삼진 능력은 샘슨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시즌 탈삼진 개수는 161개로 소사(LG)에 7개 앞선 1위다. 9이닝당 10.9개의 삼진 페이스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압도적인 1위다. 결정적인 순간 연거푸 삼진을 뽑아내는 모습에 ‘연쇄삼진마’라는 무시무시한 별명도 붙었다. 샘슨은 “타이틀 욕심은 없다. 하던 대로 힘껏 공을 던지며 타자를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 진출한 뒤 최근 아빠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구단의 배려로 7월 말 한 차례 출산휴가를 얻어 미국으로 갔으나 예정일이 미뤄져 얼굴을 못 보고 돌아왔다. 2일 출산 소식을 접한 뒤 하루 7번 영상통화를 하며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게 일상이 된 ‘아들바보’가 됐다. “완전 제 ‘미니미(Mini me)’예요. 몇 년 전엔 저 혼자였고 그 뒤 아내를 만났는데 이제 ‘카이어스’(아들 이름)까지 셋이 됐네요. 선수로서 아빠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껴요. 더 이를 악 물어야지요.” 한화의 11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자신했다. 샘슨은 “항상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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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중2 국가대표… “민주가 일내 볼게요”

    “학교 급식보다 맛있어요.(웃음)” 자카르카-팔렘방 아시아경기 수영종목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민주(14)는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 생활을 묻자 웃으며 말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인 김민주는 4월 광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여자 50m 종목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1위(25초55)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석 달이 지난 지난달 선수촌에 입소한 김민주는 “여기 오기 전까지 ‘국가대표’가 실감이 안 났는데, 수영할 때마다 벽에 붙은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글귀를 보니 실감도 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직 앳된 모습이지만 김민주는 한국 수영의 지형도를 바꾼 박태환(29·인천시청)의 후계자로도 평가받는다. 자유형이 주종목인 데다 출신학교(대청중)도 같아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물놀이하러 갔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고 5년 만에 국가대표 선수가 됐을 정도로 성장세도 매우 빠르다. 이미 또래 사이에서는 적수가 드물다. 5월 충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 나가 자유형 50m, 100m에서 1위를, 이달 초 이스라엘에서 열린 하계국제청소년대회에서도 자유형, 접영, 계영 등 6개 종목에서 금메달 5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근성도 좋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처음 어른들과 겨룬 김민주는 자유형 예선탈락, 접영 결선 8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후 겨울 내내 체계적인 기초체력 훈련을 받은 뒤, 1년 후 같은 무대서 차원이 달라진 기량을 선보였다. 선수촌 입소 전에도 학교 일과가 끝나면 일주일에 여섯 번 수영훈련(2시간)을, 세 번 웨이트트레이닝(1시간 반)을 하며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다.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아시아경기서 섣불리 메달 색을 논하기 이르다. 김민주 본인도 메달 이야기에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의젓하게 “개인기록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내년 세계선수권, 2년 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훈련만 해서 오늘 무슨 요일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50m 종목에서 한국기록도 세울 수 있는 날도 오겠죠?(웃음)”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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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승률 5할… 박병호 31호 투런

    넥센 박병호(사진)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박병호는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6-5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 KBO리그 우타자 최초로 5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는 이틀 연속 아치로 시즌 31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25안타를 몰아치며 6연승을 질주한 넥센은 전날 4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지난달 16일 이후 24일 만에 ‘승률 5할’(56승 56패)도 회복하며 2위권 경쟁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는 후반기 19경기에서 12개의 홈런포를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는 홈런 5개를 터뜨려 ‘경기당 1개’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폭염에 방망이가 다소 무뎌진 홈런왕 타이틀 경쟁자들과는 정반대 행보다. 홈런 선두 로맥(SK)과의 격차도 어느새 4개 차로 좁혀져 5시즌 연속 홈런왕까지 바라볼 기세다. 박병호는 “(타이틀은) 정말 생각하지 않는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선두 두산은 KT에 4-2로 승리했다. 김재호는 0-2로 뒤지던 3회초 팀의 전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3점 홈런(12호)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해 9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청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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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서거니 뒤서거니 ‘배영 쌍끌이’… “24년만에 사고칩니다”

    한국 수영에서 올해 남자 배영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50m와 100m, 200m 모든 종목의 한국기록이 4월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한꺼번에 물갈이됐기 때문이다. 50m에서는 강지석(24·전주시청)이 24초93, 100m와 200m에서는 이주호(23·아산시청)가 54초17, 1분57초67의 새 기록을 세웠다. 수영 전 종목을 통틀어 기록이 올해 모두 경신된 종목은 남자 배영이 유일하다. 한 살 차이의 두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에서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이주호는 “활동 지역이 달라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자꾸 마주치다 보니 묘한 경쟁심이 생겼고 어느덧 농담도 주고받으며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는 (네가) 형한테 질 것 같다. 울지 말고(웃음).”(강지석) “봐드릴까요? 오늘 컨디션 너무 좋은데…. (졌다고) 기분 상해하지 마세요.”(이주호) 대회 전 두 사람이 농담처럼 주고받았다던 덕담(?) 중 일부다. 제삼자에게 1등을 내준 일도 수두룩했지만 두 선수는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며 실력을 키웠다. 20대 중반까지 최고라 불리기에 2% 부족했던 두 선수가 배영에서 국내 최강으로 우뚝 선 과정도 닮았다. 2015년부터 국가대표 경계선을 오간 이주호는 지난해 9월 황혜경 국가대표 코치를 만나 피나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이 근육질로 바뀌며 힘이 붙었다. 이후 100m와 200m에서 각각 한국기록을 2번 세우며 ‘기록 제조기’로 떠올랐다. 강지석도 지난해 훈련하는 클럽을 옮긴 뒤 ‘그걸 왜 못해’라는 소리보다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자신감이 부쩍 올랐다. 두 선수는 “이전까지 스스로 ‘선수’라 말하기 힘든 시기였다. 마음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난 뒤 기록이 좋아졌고 선수로서의 목표도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강지석은 올해 4월 생애 첫 국가대표가 됐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처음 한배를 탄 두 사람의 시너지는 상당하다. 한 공간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본보기가 되며 하루하루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가대표는 주호가 선배잖아요. 몸 관리법, 페이스 조절 방법 이런 것도 편하게 물어보며 배워요. 주호의 후반 레이스는 환상적이에요.”(강지석)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도 있는데 옆에서 지석이 형이 훈련하는 거 보면 그런 생각도 싹 사라져요. 지석 형의 스타트, 턴, 돌핀킥 기술은 제가 배우고 싶어요.”(이주호) 그럼에도 누가 한 수 위냐는 질문에는 입을 모아 “제가 한 수 위”라며 “아시아경기에서 제대로 붙어보자”고 티격태격하는 ‘진짜 라이벌’이다. 강지석은 배영 50m와 100m에, 이주호는 배영 50m와 100m, 200m에 각각 출전할 예정이다. 9일 현재까지 아시아 선수 기준 강지석의 50m 기록은 중국 쉬자위(23)의 24초75에 이은 2위, 이주호의 100m, 200m 기록도 1위(쉬자위)와 근소한 차이로 5,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대표선발전에서 강지석은 50m에서 개인기록을 약 0.5초 끌어올렸고 이주호도 1년도 안 돼 100, 200m 개인기록을 1∼2초 끌어올렸다. 최근 페이스라면 아시아경기에서 지상준 이후 24년 만의 배영종목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 “4월에 처음 국가대표에 뽑히고 감정이 복받쳐 단상에서 엉엉 울기만 했어요. 아시아경기에서 1등 해서 이번엔 활짝 ‘웃고’ 싶습니다(웃음).”(강지석) “1년 사이에 2초 가까이 기록을 끌어올린 제 기량은 아직 ‘진행형’이에요. 하던 대로 하면 메달도 따라올 거라 믿어요(웃음).”(이주호) 진천=김배중 wanted@donga.com·임보미 기자}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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