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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 드라마 출연 같은 개인 활동을 막고 부속품이나 통제의 대상으로만 취급했다.” 12인조 아이돌 그룹 ‘엑소’의 크리스(24·사진)가 15일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 측은 “지난해 앨범 판매량이 100만 장을 돌파하고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지만 항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며 “계약 당시 17세 미성년자이자 외국인이라 한국의 실정을 모르고 SM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내용대로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또 “SM이 다른 멤버들과 (달리 나를) 부당하게 차별했다”고 말했다. SM은 “갑작스러운 소송에 당황스럽다. 크리스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콘서트 활동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니앨범 ‘중독’을 발표한 엑소는 23일부터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크리스는 엑소 내에서 중화권 시장을 겨냥한 엑소-M의 리더다. 크리스가 소송을 제기한 이날 SM의 주가는 전날보다 2900원 떨어진 4만6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전날에 비해 약 600억 원 줄었다. 누리꾼들은 “12―1은 11이냐, 0이냐”라며 크리스의 엑소 탈퇴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09년 SM을 상대로 소송을 내 승소한 ‘슈퍼주니어’의 전 중국인 멤버 한경도 다시 화제에 올랐다. 크리스는 당시 한경의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에게 이번 소송을 맡겼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갑자기 PD는 왜 바꾸나요? 드라마 제목을 ‘모텔킹’으로 바꾸세요. 딱 그 수준이네요.”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의 PD가 교체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14일 김대진 PD가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해 최병길 PD가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의 책임 PD인 김진민 CP도 제작에 투입됐다. 그러나 중도에 교체된 김 PD는 12일 한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쓴 조은정 작가와의 불화 때문에 강제로 하차당했다고 주장했다. MBC 평PD협의회는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14일엔 최창욱 드라마국장을 만났지만 뚜렷한 대응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KBS ‘감격시대’를 비롯해 드라마 방영 중 작가가 바뀌는 일은 있지만 연출자가 교체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2010년 SBS ‘대물’이 방송 초반 작가와 PD가 모두 교체된 적이 있다. 32부작인 ‘호텔킹’은 7성급 호텔 경영권을 둘러싼 이야기로 이동욱과 이다해가 주연을 맡았다. 10회까지 방송됐으며 시청률은 10% 내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TV 드라마에서 형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월화엔 MBC ‘트라이앵글’에서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광역수사대 형사 장동수(이범수)가, 수목엔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강력계 신입 형사 은대구(이승기)와 어수선(고아라), 그리고 둘을 조련하는 베테랑 강력팀장 서판석(차승원)이 범인을 쫓는다. 금토엔 tvN ‘갑동이’에서 형사 하무염(윤상현)과 양철곤(성동일)이 연쇄살인범 갑동이를 잡으려고 고군분투한다. 금요일 ‘갑동이’가 끝난 뒤엔 20대 꽃미남 형사들이 범죄조직의 음모로 70대 노인으로 변신하는 ‘꽃할배 수사대’가 이어진다. 일요일 빼고 매일같이 방송되는 형사 드라마를 유심히 보는 직업군이 있다. 형사들이다. 경찰청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좀 더 멋지게 그려줄 수 없나” 등 시청 후기들이 줄을 잇는다. 이들이 보기에 가장 현실감 있는 형사 캐릭터는 누구일까. 서울 강남경찰서 박미옥 강력계장과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서울시내 경찰관에게 물어봤다. 이들은 가장 진짜 같은 형사 캐릭터로 차승원이 연기하는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서판석을 꼽았다. “형사는 현장이다”라는 그의 대사는 이미 명대사 목록에 올랐다. A 경사는 “활동적인 무채색 복장부터 현장에서 승부를 본다는 자세까지 형사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B 경장은 “차승원이 사건 제보자 보호에 실패하는 장면도 형사들의 고충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차승원이 신입 형사들에게 “야, 경찰학교에서 뭐 배웠냐. 배웠으면 말을 들어 처먹어야 할 거 아니냐”라고 욕하는 장면에 대해선 “요즘 후배들에게 그랬다가는 징계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오래전에 있었던 관행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가장 현실감이 떨어지는 캐릭터로는 이범수가 연기하는 ‘트라이앵글’의 장동수를 꼽았다. C 경장은 “개인적인 원한으로 절차를 무시한 채 권력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총을 쏘는 모습이 어처구니없다”며 “형사 명함만 내밀면 사람들이 겁먹던 시절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A 경사는 “지휘계통 무시하고 혼자 날뛰고 범인에게 주먹질과 총질을 해대는 상투적인 형사 캐릭터를 형사들은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 ‘갑동이’의 형사들도 호평을 받았다. 박미옥 계장은 “형사들은 ‘내가 범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며 범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한다”며 “형사들이 범인인 양 감정 이입을 하는 대목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청자들은 “고아라처럼 예쁜 형사가 어디 있느냐”며 드라마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간부는 “서울 시내 여자 경찰들 중 고아라급 미모를 가진 직원이 10명은 있다고 자부한다”고 귀띔했다. 특정 직업군을 다룬 드라마는 리얼리티가 특히 중요하다. 서울 강남서가 배경인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작가들은 강남서에서 두 달 넘게 머물며 수사와 범인 검거 과정을 취재하고 형사들을 인터뷰했다. 그 덕분에 피의자를 조사하는 책상 위에 흉기가 될 만한 것을 놓지 않는다거나, 도로에서 양보를 받기 위해 경찰차 밖으로 수갑을 흔드는 모습 같은 디테일을 건질 수 있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성형들 하십니까.” 11일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백 투 마이 페이스’가 화제다. 개그맨 박명수와 가수 호란이 진행하는 이 프로는 성형 이전의 얼굴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 이날 첫 방송에는 쌍꺼풀 애교필러 보톡스 같은 성형을 평균 11차례 받은 성형남녀 5명이 출연했다. 이들은 멋져 보이고 싶어 성형을 했다 ‘성형괴물’, ‘강남미인’ 소리를 들으며 살게 된 고충을 토로했다. 한 여성 출연자는 “성형이 삶까지 바꾸진 못했다. 안은 텅텅 빈 채로 예쁜 포장지만 두르려고 하니 욕을 먹었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수술 전 얼굴이 공개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명수도 “과거 사진이 수술 후가 아니냐. 예전이 백 배 낫다”고 했다. 이날 출연한 트로트 가수 신성훈은 피부층 아래의 필러 제거 수술을, 배우 지망생 김이정은 그림자가 생길 정도로 컸던 애교살을 다시 없애는 수술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성형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성형공화국인 우리 사회에 좋은 문제 제기를 했다”며 호평했다. 하지만 “결국 복원 수술도 성형이다. TV가 나서서 성형 재수술을 광고한 셈”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백 투 마이 페이스’의 정규 편성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월호 참사 보도를 둘러싸고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심각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자사 보도가 정부에 우호적이라고 공개 비판하며 보도국장의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가 하면, 사석에서 한 간부의 발언까지 공론화하고 있다. 1997년 이후 MBC에 입사한 기자 121명은 12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자사의 보도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7일 뉴스데스크에서 방송된 박상후 전국부장의 보도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세월호 피해자)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박 부장은 당시 보도에서 민간잠수부 이광욱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또 “사고 초기 일부 실종자 가족은 현장에 간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구조 작업이 느리다며 청와대로 행진하자고 외쳤다”며 “쓰촨 대지진 당시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의 시찰에 크게 고무돼 대륙 전역이 애국적 구호로 넘쳐났고,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인들은 놀라울 정도의 평상심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MBC 기자들은 성명에서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며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세월호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MBC 3개 노조 중 진보성향인 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박 부장이 세월호 피해자에 대해 ‘그런 ×들은 (조문)해 줄 필요 없다’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한다’며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는 “해당 부장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허위 주장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는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했다는 논란을 빚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후임으로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을 임명했다. 이에 KBS 2개 노조 중 진보성향인 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는 백 국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새노조는 성명에서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고교(광주 살레시오고교) 동문인 인물을 보도국장에 임명한 것은 뉴스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사내 구성원들의 요구에 맞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또 “길환영 사장은 물러나기 전에 뉴스를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하기 위한 보도본부 간부들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하라”고 요구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저녁 길 사장의 보도 통제와 퇴진 문제 등을 다루는 긴급 기자총회를 열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KBS와 MBC의 내분 사태에 대해 “방송사의 지배구조가 정치권력에 종속되다 보니 보도국이 주류와 비주류로 분열되고 뉴스 가치를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하면서 이런 소모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인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박훈상 기자}

“저 돌아왔습니다. 경험이 녹아 있는 품격 있는 뉴스로 여러분의 마음을 두드리겠습니다.” 7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뉴스스튜디오. 채널A 새 시사프로그램 ‘이동관의 노크’ 리허설에서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57)이 카메라를 향해 입을 열었다. 동아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 외교통상부 특임대사를 지낸 그가 언론계를 떠난 지 7년 만에 TV 진행자로 돌아왔다. 그는 11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10분∼6시 20분 ‘이동관의 노크’로 시청자와 만난다. 프로그램 제목은 전업주부인 그의 아내가 지어줬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슈나 사람에 대해 문을 열고 다가간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노크에는 겸손, 소통, 공감의 의미도 있죠. 풍부한 현장 경험을 녹여 한 주간 시사뉴스를 깊이 있게 전달할 겁니다.” 이 총장은 “근원적 문제에 접근하는 고품격 뉴스”를 강조했다. 다가오는 6·4지방선거 보도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지금까지 선거보도는 (지지율) 추세를 쫓아가는 경마식 보도나 ‘이 사람은 안 된다’는 규범적 보도가 득세했습니다. 국정 운영에 참가해 보니 줄줄 새고 있는 자치단체 예산만 아껴도 완전 복지가 가능했습니다. 구호와 이념만 내세워 다투는 선거판에서 누가 우리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정밀하게 점검하는 보도를 하겠습니다.” 이 총장은 도쿄특파원 시절 에토 다카미(江藤隆美) 총무청 장관의 식민지 미화 발언을 특종 보도해 그의 사임을 이끌어 냈다. 그는 이 보도로 1995년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같은 해 이봉창 의사 옥중 수기를 발굴해 서울언론상을 수상했다. 앞서 1989년에는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관련해 “지상파에서 뼈대만 간추린 뉴스를 보던 시청자들이 이제 종편 뉴스를 골라보며 정치 전문가 수준으로 사안을 깊게 이해하고 각자 견해를 갖게 됐다”며 “언론은 과잉 경쟁과 보도를 자제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요일 저녁 시사 프로가 예능을 제치고 시청자를 붙잡을 수 있을까. “고품격 토크라고 하니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 재미는 결국 팩트(사실)와 시각에 있습니다.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고 ‘노크’의 색깔을 만들 겁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원로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72·사진) 씨가 출연 중인 MBC 드라마에서 하차한다.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 제작진은 7일 이 드라마에 출연 중인 전 씨가 사전 촬영한 녹화분이 방송될 예정인 16일 99회 차를 마지막으로 드라마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녹화한 내용을 편집해 드라마 전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전 씨 배역을 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로 알려진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 금수원(경기 안성의 구원파 수련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출국 금지된 전 씨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당분간 TV에서 재난 영화는 자취를 감춘다. 케이블 영화 채널인 채널CGV는 영화 ‘타이타닉’(1997년)을 무기한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타이타닉’은 1912년 발생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 1998년 국내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97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이후 TV에서도 여러 차례 방영됐다. 이밖에 쓰나미 참사를 다룬 ‘해운대’(2009년)와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화재를 그린 ‘타워’(2012년), 할리우드 영화로 토네이도 재난을 다룬 ‘트위스터’(1996년)와 행성의 지구 충돌을 그린 ‘아마겟돈’(1998년) 등 재난 영화들이 방송 금지 목록에 올랐다. 채널CGV 관계자는 “재난 영화는 유족과 시청자들에게 사고를 연상시켜 충격을 줄 수 있기에 사람들이 세월호를 입에 올리지 않을 때까지 재난 영화를 방송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재난 사고로 인명 피해를 입는 내용의 영화를 내보내지 않는다. 지상파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영화는 당분간 방송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위성채널 와우와우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달 25일 방송할 예정이던 ‘타이타닉’을 영화 ‘킹콩’으로 대체했다. 반면 CBS 음악FM은 세월호 사고 다음 날 ‘타이타닉’ 주제가인 셀린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방송했다가 청취자들의 비난을 받았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남자 배우들 내심 1위 기대했을 텐데 다들 실망했을 듯.” “다 고만고만해 앞으로 경쟁 치열하겠네요.” 황금연휴 기간 시작한 새 월화드라마가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벌였다. 5일 MBC는 ‘트라이앵글’을, SBS는 ‘닥터 이방인’을 처음 방영했다. 3회가 방영된 KBS ‘빅맨’까지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가 처음 맞붙은 것.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트라이앵글’이 8.9%, ‘닥터 이방인’이 8.6%, ‘빅맨’이 8.0%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트라이앵글’은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한 ‘기황후’의 후속작.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은 ‘기황후’ 마지막회(28.7%)보다 19.8%포인트나 떨어졌다. 부모를 잃은 삼형제가 서로 모른 채 살아가다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이 개성 강한 삼형제로 출연한다. KBS의 오랜 월화드라마 부진을 강지환 주연의 인생역전 이야기 ‘빅맨’이 떨쳐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빅맨’에 앞서 방영된 ‘태양은 가득히’는 2%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애국가 시청률’ 굴욕을 겪었다. ‘신의 선물-14일’ 후속인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을 천재 의사로 내세웠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이어 아역배우 구승현이 또다시 이종석의 아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가수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신청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심정이에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라디오에는 2002년 발표된 노래 ‘보고 싶다’를 신청하는 사연이 몰리고 있다. 24일 방송횟수 집계사이트 차트코리아에 따르면 이 노래는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1주일간 105회 방송돼 이 기간 방송횟수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죽을 만큼 보고 싶다’는 노랫말이 구조작업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전 국민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 사고 이후 노래별 라디오 방송횟수 상위 10위권은 신곡보다는 ‘보고 싶다’처럼 오래전 발표된 잔잔한 발라드나 희망과 격려를 주는 노래로 채워졌다. 2위는 신승훈이 ‘그댄 곁에 없지만 이대로 이별은 아니겠죠’라고 노래하는 ‘아이 빌리브’(97회), 3위는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87회)다. 이승환의 ‘가족’(78회)이 4위, 에릭 클랩턴이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 ‘티어스 인 헤븐’(67회)이 6위, 이선희의 ‘인연’(66회)이 7위, 김윤아의 ‘고잉 홈’(65회)과 김동률의 ‘기적’(65회)이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신곡은 발라드곡인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77회·5위)와 박효신의 ‘야생화’(64회·10위) 두 곡만 10위권에 들었다.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피해 가족을 위로하는 사연을 내보내고 있다. MBC 라디오 관계자는 “게스트가 출연하는 시끌벅적한 코너는 자칫 말실수로 인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방송하지 않고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리쌍 멤버 길(길성준·36·사진)이 23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길은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자진 하차를 발표했고 MBC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죄한다. (무한도전은) 당분간 6인 체제로 녹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길은 이날 0시 반경 서울 마포구 합정역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를 운전하다 걸려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로 면허 취소에 해당한다. 길은 최근 방영된 ‘무한도전’ 스피드레이서 특집편에서 유재석 정준하 하하와 함께 ‘2014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출전권을 따냈다. 방송에서 그는 안정적인 방어운전 솜씨를 선보여 모범운전자로 불렸다. 무한도전 제작팀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멤버들이 웃으며 촬영할 수 없다”며 녹화 일정을 연기하고 결방 중이다. 누리꾼들은 “온 국민이 슬퍼하는데 기부는 못할망정 음주운전을 하느냐” “가볍게 처벌하면 잘못이 되풀이된다. 안전불감증을 용서하면 안 된다”며 길을 비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월호’ 침몰 이후 TV에서도 웃음이 사라졌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주요 방송사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고 뉴스 특보와 웃음기 없는 프로의 재방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KBS는 27일까지 대부분의 평일과 주말 예능 프로를 결방하겠다고 밝혔다. MBC와 SBS는 편성을 확정 짓지 않고 정규 프로와 뉴스특보를 ‘이중편성’한 뒤 상황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방송사도 예능 프로는 결방할 가능성이 높다. MBC는 “정규방송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지만 예능 프로의 방송은 보류한다”고 밝혔다. SBS도 “가벼운 웃음 중심의 예능은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드라마의 경우 상황이 더 복잡하다. 3사는 드라마를 세월호 침몰 전과 마찬가지로 정규 편성했지만 “방송 직전에 편성이 바뀔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3사는 지난주 10∼20차례 편성을 바꿨다. KBS 홍보팀 관계자는 “실종자의 구조작업이 끝나지 않은 데다 사고 현장의 상황이 가변적이어서 편성을 확정 짓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뉴스나 시사 프로 방송을 할 수 없는 케이블 채널은 더 난감한 상황이다. tvN, Mnet 등은 예능을 배제하고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등 과거 인기 프로를 재방송하거나 영화를 내보내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여파가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보다 더 오래갈 것으로 내다본다. 천안함 사건 당시 방송사들은 한 달 가까이 예능 프로를 결방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커서 천안함 사태 때보다 더 조심스럽다”면서 “앞으로 뉴스와 교양으로만 방송 시간을 채우기는 어려울 텐데 어떤 방식으로 프로를 내보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방송 결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스태프와 무명 출연자의 처지를 걱정한다. 한 예능 프로 관계자는 “개그 프로에 출연하는 신인 개그맨이나 프리랜서 작가는 프로그램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결방하면 이들의 수입은 끊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사고 초기 시청률이 떨어졌던 정규 프로의 시청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BS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시청률은 19일 19.4%로 떨어졌지만 20일엔 23.4%로 평소와 비슷한 수치로 돌아왔다(닐슨코리아 자료). 구가인 comedy9@donga.com·박훈상 기자}
16일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대중문화계도 웃음을 거두고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가요계는 줄줄이 음원 발매를 미루거나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취소했다. 아이돌그룹 블락비는 17일 0시로 예정됐던 새 앨범 ‘잭팟’ 발매를 미뤘다. 가수 정기고와 박정현도 17, 18일 예정됐던 신곡 공개를 미뤘다. 가수 양희은도 18일 발표할 예정이던 디지털 싱글 ‘뜻밖의 만남’ 음원 출시를 연기했다. 발매를 미룬 소속사들은 “여객선 침몰 사고로 국민들이 침통해하는데 새로 나온 노래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도의상 적절하지 않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걸그룹 에이핑크는 데뷔 4주년 기념 팬미팅 행사를 취소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홍보 행사도 잇달아 취소됐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인간중독’ 제작사는 17일 예정된 제작보고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송승헌은 자신의 트위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길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영화 ‘역린’ ‘표적’, 애니메이션 ‘리오2’도 예정된 홍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케이블 영화 채널들은 당분간 각종 재난 영화를 틀지 않기로 결정했다. 각 방송사가 뉴스특보 체제에 돌입하면서 예능, 드라마 프로그램을 결방하거나 결방을 검토 중이다. 케이블 채널들은 당분간 과도한 오락성이 담긴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KBS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편성이 유동적이지만 쇼나 음악 프로그램을 당분간 내보내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모델 허재혁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밌는 놀이’란 글과 함께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검은 옷을 입고 눈을 감은 채 누워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사진이 여객선 침몰 사고 피해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피해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다”라며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페이스북에 “컴퓨터와 TV가 없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몰랐다”고 해명한 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소녀시대로 활동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다 같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남겨질 수 있을까 고민한다.”(3월 17일 SBS ‘힐링캠프’ 소녀시대 특집 편에서 유리의 말) 데뷔 8년 차를 맞은 소녀시대 멤버의 평균 나이는 25.5세. 최근 멤버 4명의 열애설이 터지고 효연(25)이 전 남자친구와 폭행 시비로 경찰 조사까지 받자 소녀시대의 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 케이팝 한류의 주역인 아홉 소녀들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멤버별 홀로서기의 성공 가능성을 예능 가요 연기 뮤지컬 4개 분야 전문가 12명에게 물었다. 아이돌 멤버들이 팀 해체 후 주로 진출하는 분야들이다. 종합평가 1위는 예능(8.6점)과 연기(7.6)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은 윤아(24)다. 4개 부문 평균점수는 7.1점. 소녀시대 ‘센터’(가장 인기 있는 멤버)로 불리는 윤아는 ‘홀로서기를 했을 때 가장 성공 가능성 높은 멤버’를 꼽는 투표에서도 12표 중 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윤아는 첫 주연작인 KBS 일일 드라마 ‘너는 내 운명’(2008년)에서 캔디형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KBS ‘사랑비’(2012년, 대학원생 역할)와 올해 2월 끝난 KBS ‘총리와 나’(연예정보지 기자)에선 별다른 활약도 못했고 드라마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안혁모 IHQ 연기 아카데미 원장은 “뛰어난 감성과 끼를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연기가 강점이다.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면 더욱 왕성한 활동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윤아가 예능 분야의 성공 가능성에서도 1위 점수를 받은 데는 엉뚱한 예능감에 남자친구(이승기)의 후광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솔로 가수와 뮤지컬 배우 분야에서 각각 8점으로 최고점을 받은 리더 태연(25)이다. 메인 보컬인 태연은 팬들 사이에서 솔로앨범이 가장 기대되는 멤버로 꼽혀 왔다. 평가자들은 “가수로서 재능이 탁월하다”고 봤다. 수영(24) 유리(25) 티파니(25)는 평균 점수 6.5점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배우와 진행자 경험이 있는 수영과 유리는 연기 분야 점수가 특히 높았다. 수영은 “예쁜 척하지 않고, 보는 사람들이 연기에 몰입하게 하는 한국형 캐머런 디아즈”란 평을, 유리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표정이 연기자로서 강점”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연기자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신만의 무기를 더 키워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예능 분야에서 높은 점수(7.6점)를 받은 티파니는 “부드러운 외모와 호감 가는 백치미 캐릭터”가 강점으로 꼽혔지만 “한국어 구사력이 떨어져 홀로 서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 써니(25)와 서현(23)의 평균 점수는 6.2점과 6.1점이었다. 써니는 연기 분야에서 7점을 받았는데 평가자들은 개성 강한 조연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뮤지컬과 드라마에 출연한 서현은 “귀여운 막내 이미지를 떨쳐내면 기대주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에 출연한 제시카(25)는 뮤지컬 분야(7점)를 빼곤 점수가 낮아 8위를 기록했다. “연기와 예능 분야에서 과대 포장됐다” “애매한 콘셉트, 재앙에 가까운 연기력”이란 혹평이 나왔다. 멤버들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점수를 받은 이는 개인 활동이 적은 효연이다. 그는 다른 멤버들이 연기나 뮤지컬 활동으로 바쁠 때 전국 스키대회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차우진 평론가는 “효연은 빼어난 춤 실력과 안무 감각이 있어 소속사인 SM에 남는다면 안무가나 기획자로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정상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4번째 미니앨범 ‘핑크 블라섬’으로 복귀한 6인조 걸그룹 에이핑크의 타이틀곡 ‘미스터추’가 13일까지 5일간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채널인 Mnet, MBC뮤직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었다. 무대에 오른 에이핑크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두근거리는 첫 키스의 추억을 ‘미스터추∼ 입술 위에 추∼ 달콤하게 추∼ 온몸에 난 힘이 풀려’라고 노래했다. 에이핑크의 ‘올킬’ 소식에 팬들은 ‘청순 뚝심’이 통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경쟁 걸그룹들이 진한 화장과 과도한 노출, 선정적인 안무를 내세우는 동안에도 ‘청순돌’ 혹은 ‘요정돌’ 콘셉트를 유지했다. ‘미스터추’ 안무도 다른 걸그룹처럼 무대에 드러눕거나 다리를 벌리는 대신,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엉덩이를 살짝 실룩거리는 정도다. 에이핑크는 옆집 여동생 같은 이미지로 국군 장병 대상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지난달 병무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에이핑크 팬들은 “부모님과 함께 봐도 민망하지 않은 에이핑크가 좋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차세대 국민 걸그룹 0순위다”라며 반겼다. 반면 “노출의 계절 여름이 찾아오면 청순은 섹시 앞에 힘을 잃을 것”이란 반론도 있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채널A 다큐멘터리 ‘특별취재 탈북’이 13일(한국 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제47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뉴욕TV 페스티벌, 반프TV 페스티벌과 함께 북미 3대 국제 미디어 행사로 꼽힐 정도로 권위 있는 국제상이다. 이날 현지 시상식에는 ‘특별취재 탈북’을 연출한 채널A 양승원 PD(37)와 강태연 PD(32)가 참석했다. 양 PD는 “이번 수상이 탈북인들의 인권보호 필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방송된 ‘특별취재 탈북’은 자유를 찾아 나선 일곱 살 꽃제비 신혁이를 포함해 북한 주민 15명이 압록강을 건너 중국을 거쳐 동남아시아 제3국으로 탈출하는 과정을 동행 취재한 2부작 다큐멘터리다. 당시 수도권 유료방송 기준 시청률 2.31%(1부)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 니혼TV에서도 방송돼 11.8%의 시청률을 올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번역돼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작가주의 만화로 문학과 예술, 인문학적인 소재를 주로 다뤄 수업 교재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이 중 유럽산 그래픽 노블 마니아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해바라기 프로젝트’다. 좋은 그래픽 노블을 발굴해 이를 전문적으로 번역하는 집단이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마르크 블로크대에서 서양사를 배운 이하규 씨(35)와 경영학을 공부한 안준호 씨(28)가 중심이 돼 책의 주제에 따라 다양한 전공자들이 합류해 ‘집단지성’으로 책을 번역해낸다. 이들에게 프랑스에서 만난 그래픽 노블은 신세계였다. “대형 서점 그래픽 노블 코너는 어른들로 바글거렸죠. 대학생은 역사 정치 문화 예술적 소양을 기르려고 그래픽 노블을 열심히 읽고요. 어려운 주제도 만화적 상상력으로 쉽고 재밌게 풀어내니 이거다 싶었습니다.”(이하규 씨) 둘은 “바쁜 한국인들에게 두꺼운 인문학 책을 권하기는 미안해도 그래픽 노블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2011년 귀국길에 그래픽 노블을 들고 왔다. 노란색이 좋아서, 한 곳만 바라보자며 번역팀 이름을 ‘해바라기 프로젝트’라고 지은 두 사람은 첫 번역본 2권을 완성했다. 인간 세상에 나타난 신을 재판정에 세워 오늘날 신의 의미를 묻는 마르크앙투안 마티외의 ‘신신’과 프랑스 68혁명 르포르타주 만화 아르노 뷔로의 ‘68년 5월 혁명’이었다. 둘 다 휴머니스트에서 나왔다. 지난달 나온 ‘아랍의 봄’(이숲)까지 이들이 번역 출간한 그래픽 노블은 10권이다. 이 중 지난해 나온 안토니오 알타리바의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길찾기)은 약 1만3000부가 팔렸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아나키즘을 다룬 작품이다. 그래픽 노블은 세계대전, 유대인 학살, 파시즘과 같은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다 보니 집단지성이 절실하다. 해바라기 프로젝트에는 프랑스 유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이들을 중심으로 10명이 가입해 있으며 책마다 3, 4명이 팀을 이뤄 작업한다. ‘아랍의 봄’과 ‘굿모닝 예루살렘’(길찾기)은 국제정치에 밝은 서수민 파리 10대학 학사과정생(사회학)이,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에는 맹슬기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석사과정생(공간사회학)이 참여했다. 이 밖에 미술 영화 패션 와인 전공자가 해바라기 팀에 합류해 관련 그래픽 노블 번역 작업을 함께 한다. 다양한 전공자들이 참여하다 보니 번역본의 질도 높일 수 있다. ‘굿모닝 예루살렘’ 번역 때는 원작자도 몰랐던 인명 표기 오류를 바로잡았고, ‘아랍의 봄’ 한국판에는 원작이 반영하지 못한 최신 아랍 정세를 추가했다. 팀원끼리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원작자에게 e메일로 물어 해결한다. 이 씨는 “유럽의 유명 작가들은 작품을 꼼꼼히 읽은 독자가 깊이 있는 질문을 보내면 답장을 잘 해준다”고 말했다. 해바라기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세계를 대한민국에 소개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래픽 노블 한 권당 5년간 3000부 판매를 목표로 합니다. 그만큼 출판사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독자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안준호 씨) “프랑스 친구들도 한국의 그래픽 노블을 궁금해해요. 한국 작품을 프랑스에 알리는 일을 꼭 할 겁니다.”(맹슬기 씨)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데뷔 2주년을 맞은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가 다음 달 24,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연다. 회당 1만 석 규모로 전석 9만9000원이다. 예매는 16일 오후 8시부터 인터넷 예매사이트 G마켓에서 진행된다. 엑소 콘서트 소식에 ‘민용님’들은 벌써부터 티켓 구할 걱정에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민용님’이란 엑소 멤버가 ‘미녀’를 ‘민용’으로 잘못 발음한 데서 유래한 말로 엑소 팬을 뜻한다. 인기 아이돌 그룹 콘서트는 티켓 예매 경쟁이 치열해 ‘광클’(미친 듯이 마우스를 클릭)로 승부가 갈린다. 단시간에 수많은 이용자가 몰려 예매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한다. 민용님들이 몰려든 인터넷 게시판에는 갖가지 하소연이 올라왔다. 30대 이상인 ‘할미’ 민용들은 “손이 느린 우린 벌써 한숨부터 나온다. 돈은 다 준비됐는데 클릭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썼다. 지방 민용들은 “돈 없는 지방인들은 어찌 오라고 매번 서울이냐. 그래도 일단 숙소부터 구해뒀다”고 했다. 수험 민용들은 “5월에만 자격증 시험이 2개나 있는데 아직 날짜가 안 나왔다. 제발 그날만은 안 된다”고 기도했다. 일찌감치 콘서트 관람을 포기한 팬들은 “단콘(단독 콘서트) 대신 월드콘(엑소가 광고하는 아이스크림)으로 슬픔을 달랜다”고 썼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외동딸 샛별이가 죽었다. 샛별이 없는 세상을 견디기 힘들었던 엄마는 유괴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강물에 뛰어든다. 그런데 신이 선물을 내렸다. 엄마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 세상은 아이가 죽기 2주 전으로 돌아가 있다. 14일 안에 범인을 찾아내면 딸을 살릴 수 있는 거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은 딸의 죽음을 막기 위해 엄마가 목숨 걸고 범인을 찾는 드라마다. ‘시청률의 여왕’ 이보영이 엄마 역할을 맡은 데다 타임워프(시간의 흐름을 과거나 미래로 옮기는 것)라는 형식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0회 방영분의 평균 시청률은 8.9%에 불과하다(닐슨코리아 기준).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도 대통령의 암살 시도와 탄핵 움직임을 둘러싼 9일간의 이야기를 사흘씩 나누어 다룬 작품이다. 군산복합체가 등장하는 특이한 소재에 영화처럼 빠른 전개로 첫 회 시청률 11.9%에서 시작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10회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여전히 11.7%에 머물러 있다. 제작비 100억 원에 ‘싸인’과 ‘유령’을 히트시킨 김은희 작가, 주연배우 박유천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기대작이었던 ‘신의 선물’과 ‘쓰리데이즈’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자 ‘날짜를 박은 드라마는 성공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방영된 MBC 드라마 ‘투윅스’도 2주 안에 백혈병에 걸린 딸을 구해야 하는 아버지 이야기였는데 만듦새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시청률은 10% 안팎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시장에서 사건 해결 시한을 정해놓은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줄거리를 따라잡기가 힘들어, 입소문을 듣고 드라마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를 붙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지상파 드라마 PD는 “국내 드라마를 외국 드라마 보듯이 몰아서 보는 시청자는 드물다”며 “소위 막장 드라마는 띄엄띄엄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데 시간을 중요한 장치로 활용하는 드라마는 그렇지 않아 대박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복선은 필수다. 하지만 이는 드라마의 난이도를 높여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할 수 있다. ‘신의 선물…’에 대해 김선영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 전개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충분히 설명해야 할 부분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여러 단서와 사건이 얽혀 산만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긴박감과 밀도가 생명인 형식의 드라마를 작가 한 명이 16부작으로 쓰다보면 긴장감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 ‘신의 선물…’은 이보영이 딸을 죽일 미래의 범인을 찾는다며 정작 딸을 방치해 위험에 빠뜨리는 설정이 매회 반복돼 “집에서 딸이나 잘 지켜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쓰리데이즈’도 대통령에게 시위대가 쉽게 접근하거나, 대통령이 제대로 된 안전점검 없이 외부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장면이 방송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영화는 2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지만 드라마는 석 달 가까이 매주 70분짜리 두 편을 선보여야 하니 이야기가 늘어질 수밖에 없다.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상황을 억지로 설정하는 등 극적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데 아직 미숙하다”고 분석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8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AOA(Ace of Angel·사진)’가 나라꽃 무궁화 알리기에 앞장선다. AOA는 4일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에 참가해 묘목 2만 그루를 시민들에게 나눠준다. 1985년 시작된 이 행사는 일제강점기에 설움을 받았던 나라꽃 무궁화를 널리 알리고 가꾸기 위한 것이다. 2012년 데뷔한 AOA는 지민 초아 유나 유경 혜정 민아 설현 찬미가 소속돼 있고 댄스곡 ‘짧은 치마’로 인기를 모았다. 묘목은 이날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아미디어센터 앞 동아광장에서 선착순 배포한다. 개인은 3그루, 단체는 10그루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와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4번 출구(청계광장 방면)를 이용하면 행사 장소를 찾을 수 있다. 02-2020-1780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