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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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형준 기자입니다. 일본 정치와 사회, 한국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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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8~2026-06-17
칼럼97%
사설/칼럼3%
  • 日 아베 재집권하며 ‘교육 우향우’ 노골화…독도 도발 최고수위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는 민간 전문가와 출판사가 집필·편집한 원고(原稿) 수준의 내용을 문부과학성 ‘교과서검정심의회’가 심사한 뒤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출판사들은 심의회가 ‘수정’ 의견을 내면 이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교과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실은 것인지는 집필자 또는 발행자판단에 맡겨왔으며 집필자의 사상은 검정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 왔다. 역사(歷史) 기술을 둘러싸고 한국, 중국이 반발할 때마다 정부가 교과서 기술 수정 등에 개입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던 근거이기도 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교과서들은 독도를 그다지 다루지 않았다. 그러다 1995년 우익세력들이 ‘자유주의 사관 연구회’를 결성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들은 1997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을 결성해 역사 교과서를 직접 제작했다. 그렇게 나온 교과서가 2001년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했고 이후 일선 학교들이 정식 교재로 하나 둘 채택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부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 등 표현이 교과서에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것과 시기를 같이한다. 그런 가운데 역대 정권 중 가장 우익 성향이 강한 아베 1차 내각이 2006년 출범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교육 우향우’가 본격화됐다. 아베 내각은 출범 그 해 교육이 군국주의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47년 제정한 교육기본법을 애국심 고취 방향으로 개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8년 ‘기미가요(일본 국가)를 부르게 하고 영토교육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과 ‘다케시마 영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라’는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가 잇따라 채택됐다. 2009년 12월 고교 학습지도요령도 같은 흐름으로 바뀌었다. 노골적인 교과서 통제는 2012년 12월 아베 정권이 재집권하면서 노골화됐다.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1월 17일 근현대사 기술에 한해 ①정부의 통일적 견해 및 최고재판소(대법원) 견해가 있을 경우 이에 입각해 기술하고 ②역사적 사안 가운데 통설적인 견해가 없을 경우에는 통설적 견해가 없음을 명시하도록 구체적 검정 기준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10여일 뒤인 1월 28일에는 중·고교 학습지도요령해설서를 개정하면서 독도에 대해 아예 ‘일본 고유 영토’ ‘한국에 의한 불법 점거’ 표현 등을 넣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 열도에 대해서도 일본 고유 영토로 명기하도록 했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의 도발 표현 수위가 역대 가장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년 4월 검정 결과가 나올 고교 교과서 뿐 아니라 매년 나오는 외교청서, 방위백서 등에서 독도 영유권 표현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위안부 관련해서도 ‘강제동원의 증거는 없다’는 내용이 대폭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된다. 일본 중학교 교과서는 4년 주기로 정부 검정을 받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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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박형준]벚꽃의 두 얼굴

    요즘 일본 도쿄는 ‘벚꽃’에 흠뻑 취해 있다. 지난달 31일 만개한 벚꽃은 4월 들어서자마자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4월 첫 주말 도쿄 유원지는 가득 찼다. 일본인들의 벚꽃 사랑은 각별하다. 전전(戰前)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첫 문장은 ‘피었다 피었다 사쿠라(さくら·벚꽃)가 피었다’였다. 봄을 노래하는 동요에서도 사쿠라가 빠지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봄=사쿠라’라고 은연중에 배운 것이다. 일본인은 수치심을 드러내길 싫어한다. 죽을 때도 아름답고 정결하게, 주위에 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바람에 흩날리며 아름답게 산화하는 벚꽃의 꽃잎에 감탄한다. 일본인은 또 알다시피 ‘단체 의식’이 강하다. 섬나라 특성상 내부에서 분쟁이 벌어지면 물러날 곳이 없기에 내부의 화(和)를 매우 중요히 여긴다. 일본 음식을 ‘와쇼쿠(和食)’라고 부를 정도로 ‘화’는 일본 생활 내 한 부분이 돼 있다. 그 측면에서도 다 함께 피었다가 한꺼번에 지는 벚꽃은 일본인의 DNA와 꼭 맞아떨어진다. 이 때문에 벚꽃이 피면 일본인들은 너나없이 벚꽃 아래 돗자리를 펴고 술을 마신다. 도쿄 유원지가 들썩거리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벚꽃은 또 다른 얼굴도 갖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년 9월 남태평양 도서국가인 팔라우에서 일본은 압도적 전력으로 무장한 미군의 공격을 받았다. 미군의 공세를 막아낼 수 없게 되자 11월 24일 옥쇄(玉碎)를 결정한다. 옥쇄는 ‘옥이 부서지듯 아름답게 죽는다’는 뜻으로 집단 자결이나 최후 항전을 의미한다. 죽음을 미화하는 일본 특유의 사고가 반영된 단어이기도 하다. 지휘관이었던 나카가와 구니오(中川州男) 대좌(대령)는 본부에 ‘사쿠라 사쿠라’란 최후 전문을 보낸 뒤 자살했다. 전문의 사쿠라는 ‘일왕과 일본을 위해 죽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근대 들어서면서부터 국가 차원에서 벚꽃을 찬미했다. 1905년 러일전쟁 승리를 기념해 전국에 벚나무를 심었다. 국가적 행사를 기념할 때면 벚나무 심기를 빼놓지 않았다. 일본에서 군국주의가 강해질수록 벚나무 심기는 확산됐고 성 주위나 군사 훈련장에서는 예외 없이 수많은 벚꽃을 볼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그곳들은 대부분 공원으로 변했다. 도쿄에 벚꽃 명소가 많은 것은 역설적으로 태평양전쟁 시절 온갖 군사시설이 밀집돼 있었기 때문이다. 전후 70년이 지났지만 벚꽃에 배어 있는 군국주의 냄새는 지금도 맡을 수 있다. 기자는 4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찾아가 봤다. 신사에는 약 600그루의 벚나무가 있어 도쿄의 유명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도쿄에 벚꽃이 개화했음을 알리는 표지목도 야스쿠니신사에 있다. 신사 정문으로 이어지는 통로 한가운데 임시 무대가 마련돼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핀 꽃은 지는 법. 나라를 위해 멋지게 지자… 꽃의 고향 야스쿠니신사. 봄에 피어 다시 만나자.” 태평양전쟁 시절 유행했던 군가 ‘동기(同期)의 사쿠라’였다. 기자는 위화감을 느꼈지만 신사에 참배하러 온 이들은 입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회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며칠 전 외국언론사협회(FPIJ)로부터 18일 신주쿠 공원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벚꽃파티를 취재할 기자를 모집한다는 e메일을 받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그 파티에 참석한다. “침략의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아베 총리에게 벚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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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규슈대 의대, 거론도 금기시했던 ‘미군포로 생체실험 만행’ 전시

    일본 규슈(九州)대 의대에 미군 포로를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던 의대 선배들의 만행을 반성하는 전시물이 설치됐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福岡) 현 후쿠오카 시에 있는 규슈대 의학부는 동창회 기부금으로 조성한 ‘의학역사관’을 이날 개관했다. 110여 년의 규슈대 의대 역사를 설명하는 총 63점의 전시물을 선보였는데 이 중 2점이 생체실험과 관련된 내용이다. 태평양전쟁 말기에 있었던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의 경위를 설명한 이 전시물은 ‘우리는 비인도적 생체해부 사건으로 희생된 외국인 병사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적었다. 스미모토 히데키(住本英樹) 규슈대 의학부장은 개관식에서 “의학부가 해 온 역할과 공적, 반성해야 할 과거를 되돌아보고 다음에 나아갈 길을 사색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은 일본의 패전이 유력시되던 1945년 규슈대 의학부 교수들이 격추된 미군 폭격기 승무원 중 8명을 실습실에서 해부한 일을 말한다. 작가 엔도 슈사쿠(遠藤周作·1923∼1996)의 소설 ‘바다와 독약’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종전 후 요코하마(橫濱)의 군사법정에서 이 사건에 관여한 의사 5명에게 사형이 선고되는 등 사건 관계자 23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6·25전쟁 발발을 계기로 생겨난 미국의 대일본 유화정책으로 사형은 집행되지 않았고 관련자들은 대부분 석방됐다. 규슈대는 최근까지 이 사건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의학부 교수회의에서 의학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부정적인 역사도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채택돼 생체실험 관련 전시물 전시가 결정됐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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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發 임금인상 中企 확산

    일본 경제가 살아나는 데는 재계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 대기업이 정규직뿐 아니라 비정규직까지 임금을 올리고, 중소기업까지 임금 인상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소비가 살아나 경제의 온기가 폭넓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파격적인 규제 완화와 기업 살리기 정책에 재계가 임금 인상으로 화답하는 경제 선순환 구조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일본 재계 임금 인상의 특징은 대기업발(發) 임금 인상이 비정규직과 중소기업에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 일본 도요타는 지난달 18일 정규직의 월 기본급을 4000엔(약 3만7000원)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정규직 일일 수당도 사상 최대인 300엔을 인상했다. 회사 측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했다. 다이마루마쓰자카야(大丸松坂屋) 백화점도 비정규직 직원에 한해서만 기본급을 월 1000엔 올리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요 기업 106개사를 설문 조사해 지난달 19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49.2%가 “비정규직 임금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의 약자 배려는 중소 하청업체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부품회사 덴소는 거래처에 가격 인하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토 노부아키(加藤宣明) 사장은 “중소기업의 경영체질 강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도 임금 인상에 적극 동참할 기세다. 데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올해 기본급 인상을 예정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37.7%로 지난해 23.4%(경제산업성 조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구마노 히데오(熊野英生) 다이이치세이메이(第一生命)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중소기업은 소비세 인상의 영향으로 임금을 올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일손이 부족해 임금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지사에 파견된 한국 대기업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정부와 정치계가 기업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줬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고, 거기에 감사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 때문에 인건비 상승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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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기업 살리는 정책은 뭐든”… 野도 법인세 인하 동의

    1월 일본 정계의 최대 관심사는 사가(佐賀) 현 지사 선거였다.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하는 농협 개혁에 반발한 ‘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JA전중)가 집중 지원한 무명의 무소속 후보가 자민당 텃밭에서 이기자 언론은 ‘사가의 난’이라고 부르며 충격을 전했다. 당시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런 분위기라면 농협법 개정안을 미뤄야 한다”는 반발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월 9일 농협중앙회는 전국 700개 지역 농협의 상위기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실질적 무기였던 감사권과 지도권을 폐지하고 2019년 3월까지 일반 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개혁안에 합의했다. 1954년 중앙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61년 만에 중앙회가 폐지되는 대개혁이었다. 일본에서 규제개혁이 너무 힘들어 돌처럼 단단한 ‘암반(巖盤) 규제’의 상징으로 꼽히던 농협중앙회가 무릎을 꿇은 것은 아베 총리의 뚝심 때문이었다. 농촌 평균 연령이 66세인 상태에서 이대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체결되면 농업 경쟁력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대국민 여론전을 펼친 게 주효했다. 아베 총리의 높은 지지율도 농협중앙회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압박이었다. 경제 사령탑으로서 아베 총리가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은 한마디로 ‘친기업 정책이라면 뭐든 하겠다는 뚝심’이다. 지난해 6월 높이 247m로 도쿄(東京) 미나토(港) 구에 선보인 52층짜리 주상복합건물 ‘도라노몬(虎ノ門)힐스’가 도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문을 열게 된 과정이 대표적이다. 이 건물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2호선 도로를 지하화한 위에 건물을 세웠는데 이는 정부가 도시재생특별촉진지구로 지정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여기에 주변에서 이용하지 않은 용적률을 다른 토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용적이전제도’라는 파격적인 조치로 용적률을 1150%까지 늘려줬다. 완공 후 영업 시작까지 채 한 달이 안 걸리도록 인허가도 초스피드로 해줬다. 준공식에 참석했던 아베 총리는 “규제를 대폭 풀 테니 기업은 더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개발해 도쿄의 경쟁력을 높여 달라”고 독려했다. 쓰지 신고(십愼吾) 모리빌딩 사장은 “1조 엔(약 9조1600억 원)을 투자해 도쿄에 대형 빌딩 10개를 짓겠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의 정책 추진은 때로 정치권을 충격에 빠뜨릴 정도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는 8%로 인상한 소비세를 10%로 다시 올리는 2차 인상안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아베 총리는 “재정 건전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재무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연기하겠다”고 했다. 재무성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아예 ‘국민 의견을 묻겠다’며 중의원을 해산해버렸다. 그리고 12월 14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다.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는 민심이 그에게 압도적 찬성표를 던진 것이었다. 정계 일각에선 “총리 관저의 힘이 너무 강하다. 이건 독재나 마찬가지”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재계는 반기고 있다. 컨설팅회사 ‘라이로’의 다나베 신이치(田邊眞一) 회장은 “이전 민주당 정권은 복지에 집중했지만 아베 정권은 기업 살리기를 통한 경기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을 끌어가는 힘이 탁월해 경제 주체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며 “규제 완화도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경제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관저 5층 총리 집무실 벽에는 주가와 환율을 나타내는 전광판이 걸려 있다. 주가가 떨어지는 날이면 무엇이 문제인지 비서관을 불러 파악한다고 한다. 2월 24일 오전 도쿄 호텔에서 열린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모임에도 총리가 직접 참석했다. 그는 법인세 인하 계획, 20여 개 규제 개혁 법안 처리 방침 등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투자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국인 투자자는 “한국 같으면 대통령이 이런 투자설명회에 나와 연설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리의 모습을 직접 본 것만으로도 신뢰가 갔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속전속결로 경제 정책들을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높은 지지율과 경제 활성화에 한목소리를 내겠다는 야당 덕분이다. 1월 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經團連) 등 경제 3단체가 주최한 신년 축하 행사에서 총리가 법인세율을 3.3%포인트 내리겠다고 하자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신중론이 만만치 않았지만 야당은 침묵함으로써 사실상 동의를 표시했다. 일본 야당은 안보 정책, 역사 인식, 에너지 정책 등은 물론이고 엔화 약세 정책에 대해서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기업 활동 개선 법안만큼은 협력하고 있다. 따가운 국민 시선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일본 정부는 그동안 보수적인 분야로 알려진 노동 의료 개혁법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장 3년으로 묶여 있던 파견 근로자의 파견 기간을 무제한으로 풀어 인력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노동자 파견법 개정을 비롯해 연봉 1075만 엔(약 9870만 원) 이상 고소득 전문직에 한해 시간이 아닌 ‘성과’를 기준으로 임금을 지불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공무원들은 소위 ‘군기’가 바짝 들었다. ‘한두 해 만에 바뀔 총리가 아니다’고 느끼면서 규제개혁 등 난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 도쿄에 파견을 나온 한국 정부 관계자는 “요즘 일본 공무원들이 일 처리하는 것을 보면 과거와 속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저게 가능할까’ 싶은 것들도 몇 달 후면 정책으로 나온다”고 놀라워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배극인 특파원}

    •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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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한국 vs 경기회복 일본’ 그 이면엔 너무도 다른 풍경

    4·29 재·보궐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시급한 민생 현안들이 묻히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커지고 있는데도 여야는 입으로만 ‘경제 정당’이라고 외칠 뿐 4개 의석을 결정하는 선거에 다걸기하는 형국이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달 25일에 이어 2일 인천 서-강화을 지역을 다시 방문했다. 경기 성남 중원과 광주 서을, 서울 관악을은 이미 두 차례씩 둘러봤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도 지난달 22일과 30일 광주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반면 현안에 대한 여야의 협상은 파행되거나 더딘 상태다. 대표적 사례로 경제활성화법안 9개에 대한 여야 논의는 사실상 중단돼 있다. 여권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법’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17일 여야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보건·의료를 제외하면 논의해서 처리할 수 있다’고 합의까지 했다. 그럼에도 지난달 24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4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가 불투명하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2일 여야가 대타협 실무기구 구성에 합의하고, 당초 합의대로 5월 2일까지 개혁안을 처리하기로 약속하면서 물꼬는 텄다. 그러나 개혁안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가 커 진전이 쉽지 않다. 여당 지도부는 재·보선을 의식해 야당이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 일본 정관재계 ‘경제合心’ ▼정부 친기업정책-의회 규제완화에 재계 임금인상과 투자 증대로 화답가계지출-증시-부동산 모두 호조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한 지 1일로 만 1년이 됐다. 재정 건전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한때 가계 소비가 얼어붙어 섣부른 조치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경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들이 켜지면서 오히려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비세 인상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일본의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며 이는 장기 디플레이션 늪에 빠졌던 1997년 4월 소비세율 인상(3→5%) 때와는 정반대라고 보도했다. 우선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가계 지출이 살아났다. 일본 통계국은 2월 가계 지출이 전월 대비 0.8% 증가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0.5% 증가)를 웃돌았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이 1.5%(연율)를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실물경제도 나아지고 있다. 도쿄 증시는 15년 만에 20,000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도 2년 연속 올랐다. 이처럼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관·재계가 경제 살리기 목표 하나로 똘똘 뭉친 3각 협력에 있었다. 법인세 인하를 포함해 기업 살리기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정부의 친기업 정책 드라이브와 파격적인 규제완화 법안들을 속전속결로 처리한 국회, 여기에 투자 증대와 임금 인상으로 화답한 재계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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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령 日 117세 할머니 별세

    남녀를 통틀어 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일본인 오카와 미사오(大川ミサヲ·사진) 할머니가 117세를 일기로 1일 별세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카와 할머니는 그동안 거주해 온 오사카(大阪) 시 양로원에서 1일 오전 6시 58분 숨을 거뒀다. 슬하에 3명의 자녀와 4명의 손자, 6명의 증손자를 뒀다. 오카와 할머니의 타계로 세계 최고령자는 116세인 미국 여성 거트루드 위버 씨로 바뀌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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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래씨 “일제에 반강제 끌려가 포로 감시했는데 전범 사형선고”

    “포로수용소 감시원으로 2년만 다녀와. 월 50엔씩 돈도 벌 수 있어. 거기에 안 가면 일본 군대나 탄광으로 끌려갈 거야.” 1942년 6월 전남 보성군 경백면에서 농사를 짓던 이학래 씨(당시 17세)에게 면장은 이렇게 권유했다. 당시 일본의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내각은 조선에 징병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여차하면 일본군으로 끌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 이 씨는 결국 면장의 반강제적 권유에 이끌려 감시원으로 나섰다. 이 씨처럼 한국 전역에서 끌려온 3000여 명은 부산에서 두 달간 교육을 받은 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남아시아의 연합군 포로수용소로 보내졌다. 태평양전쟁 당시 30만 명 가까운 연합군이 포로가 됐다. 예상치 못한 포로 수에 일본은 한국과 대만에서 포로 감시원을 급히 모집한 것이다. 이 씨는 태국∼미얀마 간 철도 건설 현장에 배치됐다. 1일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난 이 씨(90)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명령에 따라 포로들을 중노동시킬 수밖에 없었다. 뜨거운 날씨에 음식도 부실했다. 전염병도 돌았다. 수많은 포로가 현장에서 죽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긋지긋한 전쟁은 1945년 8월에 끝났다. 하지만 이 씨 등 포로 감시원들은 고향이 아니라 감옥으로 끌려갔다. 전범 용의자로 체포된 것. 연합군 포로들은 명령을 내린 일본군 상관보다 말단의 한국인 감시원의 얼굴을 더 잘 기억해냈다. 이 때문에 포로 감시원 중 상당수가 각지의 전범 재판에서 B·C급 전범으로 선고됐다. 전범 재판에서 A급은 전쟁 주모자급이고, B급 혹은 C급은 전쟁 범죄나 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지칭한다. 한국인 중 B·C급 전범으로 선고받은 이는 모두 148명. 이 중 129명이 포로 감시원이었다. 23명은 사형을, 나머지 125명은 징역형을 받았다. 이 씨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정신이 멍했다. 일본에 반강제로 연행돼 일본군이 시키는 일을 했는데 내가 왜 죽어야 하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태국과 도쿄에 있는 감옥에서 11년을 보낸 뒤 1956년 10월 감형돼 가석방됐다. 고향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친일 반역자’란 낙인이 찍힐까 봐 일본에 눌러 앉았다. 일본 정부는 자국 전범에게는 매달 보조금을 줬지만 이 씨처럼 일본군에 부역했던 한국인들은 외면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뭉치기 시작했다. 한국인 B·C급 전범 약 70명이 모여 1955년 4월 ‘동진(東進)회’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그러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과와 피해 배상을 요구하며 싸웠다. 그 사이 회원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났다. 살아남은 이들은 이 씨를 포함해 5명뿐이다. 1일은 동진회 결성 60주년이 되는 날. 동진회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들이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다. 후지타 유키히사(藤田幸久) 민주당 의원 등 국회의원 6명도 참석했다. 동진회를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 ‘전후보상네트워크’의 고문단 대표인 아리미쓰 겐(有光健) 씨는 “동진회 회원들은 일본에 강제로 끌려와 태평양전쟁에 투입됐는데 한국과 일본 양측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며 “하루빨리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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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박형준]위안부 이어 징용도 과거 잘못 감추는 日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등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지옥섬’ 군함도(일본명 하시마·端島)를 찾았던 때는 2013년 10월이었다. 일본 도쿄(東京)에서 비행기를 타고 나가사키(長崎) 현까지 간 뒤 다시 항구에서 20분간 페리를 타고 갔다. 섬은 한마디로 기괴한 모습이었다. 둘레 전체가 10m 높이의 콘크리트 제방으로 둘러쳐 있었다. 당초 섬 크기는 지금의 절반도 안 됐지만 콘크리트 매립으로 지금의 크기가 됐다고 한다. 섬 안에는 폐허가 되어 버린 4∼10층짜리 아파트가 여기저기 솟아있었다. 창문은 모두 깨져 있었고 일부 건물은 곧 쓰러질 것처럼 보였다. 나가사키 주민들조차 ‘하시마’라는 이름 대신 ‘군칸지마(軍艦島)’라고 부르는 이 섬은 현재 무인도다. 나가사키 시는 2009년 4월부터 이곳에 관광을 허용했다. 기자가 찾았을 때 만났던 가이드 고바타 도모지(木場田友次·75) 씨는 과거 이곳에서 살았던 일본인 노동자였다. 그의 말이다. “바다 밑 해저에서 질 좋은 석탄이 쏟아져 나오자 미쓰비시(三菱)광업은 일본 전역에서 노동자들을 모집했다. 태평양전쟁 때는 한국인과 중국인까지 징용했다. 채굴이 한창이었을 때는 5300명이나 살았지만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1974년 모두 문을 닫았다.” “화장실이 부족하고 씻을 물도 모자랐지만 ‘산업 일꾼’이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했다”는 그에게 “당시 조선인들의 생활은 어땠느냐”고 묻자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들보다 훨씬 위험한 곳에서 일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숙소까지 물이 튀어 들어왔다. 일하면서 맞아 죽고 탈출하다 죽는 사람도 많았다.”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들은 좁은 갱내에서 구부려 걸으면서 석탄을 캤고 대바구니에 가득 채운 석탄을 100∼200m를 기어서 날랐다고 한다. 탈출하다 붙잡히면 거꾸로 매달아 솔잎을 태워 그슬리는 가혹한 징벌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흔한 관광안내 책자에서조차 이런 어두운 역사를 적은 대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가 관광객들에게 ‘왜 구경 왔는지’ 물어보니 “007 영화를 이곳에서 찍었는데 실제 장소를 보고 싶어서 왔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거라고 해서 보러 왔다” 같은 답이 돌아왔다. 지금도 군함도 관광안내 책자는 그대로이다. 관광안내서에라도 어두운 역사를 기록하는 정직함이야말로 지금 일본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군함도를 생각하면 그때 섬을 떠나올 때 그 마음처럼 무거워진다. 박형준·도쿄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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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전쟁 선봉에 선 日 군수업체… 한국인 6만여명 ‘지옥 노동’ 내몰아

    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28개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유산은 일본 서쪽 규슈(九州)와 야마구치(山口) 지역 8개 현에 퍼져 있다. 이 일대에서 1868년 메이지 유신이 일어났기 때문에 일본에선 ‘근대화의 성지’로 꼽힌다. 이 중 규슈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현 일대에 근대 산업을 이끈 제철 탄광 등 산업 시설들이 집중됐고 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군수물자를 만드는 전초기지가 되면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되기에 이른다.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일본이 이번에 유산 등재 신청을 한 28곳 중 징용된 조선인들이 일한 곳은 11곳이며 징용된 인원은 총 1481명이다. 하지만 일본 현지 시민단체 등이 조사한 인원은 최대 6만3700여 명에 이른다. 위원회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후쿠오카(福岡) 현 기타큐슈(北九州) 시내 신일철주금이 운영한 야하타(八幡) 제철소 내 사무소, 수선공장, 단조(鍛造·금속을 두드리거나 눌러 만드는 것)공장 등 3곳에만 최소 708명이 강제 동원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7월 과거 모습이 보존된 이곳 시설들을 직접 시찰했다. 후쿠오카 현 오무타(大牟田) 시에서 미쓰이(三井)광산이 운영한 미이케(三池) 탄광 관련 시설 3곳에도 한국인 466명이 징용됐으며 나가사키(長崎) 현 나가사키 시 하시마(端島) 탄광과 다카시마(高島) 탄광에도 158명이 징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본 현지 시민단체들은 “이들 탄광은 질 좋은 석탄이 나와 최대 4만여 명이 강제로 동원됐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번에 섬 자체가 문화유산으로 신청된 하시마 섬의 경우 나가사키 항에서 18km 떨어진 무인도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불린다. 야구장 두 개를 합쳐 놓은 크기의 작은 섬이지만 70여 년 전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해저 700m 탄광에서 가혹한 노동과 학대에 시달려 ‘지옥섬’ ‘감옥섬’으로 불렸던 곳이다. 피해자들은 매일 2교대로 12시간씩 좁고 어두운 막장에서 바닥에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운 채 탄을 캤으며 낙반 사고로 한 달에 4, 5명씩 죽어 나갔다. 탈출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바다에서 목숨을 잃거나 도중에 잡혀 맞아 죽었다. 당시 이 섬에서 탄광을 운영하면서 인력 수탈에 앞장섰던 회사가 바로 미쓰비시(三菱)광업(현 미쓰비시머티리얼)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인을 강제 동원한 미쓰비시광업, 신일철주금, 미쓰이광산 등 군수 기업들은 현재 모두 일본 굴지의 기업이 됐다. 1945년 패전 직후 미군에 의해 붕괴될 뻔한 일본의 군수 기업들은 6·25전쟁이 일어나면서 ‘미군의 후방 지원’이란 명목 아래 부활했다. 정혜경 위원회 조사1과장은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시마 탄광, 미이케 탄광 등에서는 연합군과 중국군 포로들도 동원돼 가혹하게 혹사당했다”며 “노동력 착취의 현장을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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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아베 만나 “외교장관 합의 잘 이행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다.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4개월 만의 만남이다. 이날 장례식 직후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에서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을 찾아와 “21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이) 의장국 역할을 해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외교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나가자”고 답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만남을 두고 올해 안에 한일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 변화와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큰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 정상회담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부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AIIB의 성공을 위해 잘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고 한다. 싱가포르=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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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게임 마니아 한자리에… 日서 ‘오타쿠 정상회담’ 열려

    짧은 교복 치마에 노란색 머리를 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세일러문’, 큰 칼을 든 중세 시대 무사, 중세 유럽의 귀부인…. 만화나 게임에서 봐 왔던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이 28, 29일 일본 지바(千葉) 현 지바 시에서 열린 ‘오타쿠 정상회담 2015’에 총집합했다. 오타쿠는 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를 뜻한다. 지바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곳은 1년에 두 차례 도쿄(東京)에서 아마추어 만화가들의 만화축제를 개최하는 ‘코믹마켓’. 1975년 처음 만화축제를 시작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일본인과 일본단체만 참석하던 관례를 깨고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18개국 46개 단체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만화 캐릭터의 코스프레(옷차림 흉내)를 하고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파는 상품 부스도 마련됐고 애니메이션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함께 열렸다. 구마가이 도시히토(熊谷俊人) 지바시장은 28일 심포지엄에서 “이런 이벤트가 각 지역에서 열려 시민들이 자주 접하게 되면 (만화, 애니메이션 등과 같은) 서브컬처가 메인컬처로 평가될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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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아베 총리 만나 “외교장관 합의대로 조치 잘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다.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4개월 만의 만남이다. 이날 장례식 직후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에서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을 찾아와 “지난 21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이) 의장국 역할을 해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외교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나가자”고 답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만남을 두고 올해 안에 한일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대화가 정상회담으로 진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 변화와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큰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 정상회담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리위안차호(李源潮) 중국 부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가 서명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AIIB의 성공을 위해 잘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앞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을 개별적으로 만나 한미동맹 강화의 필요성과 조언을 나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싱가포르=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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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한국문화원 방화시도범 여성 가능성

    25일 밤 일본 도쿄(東京) 한국문화원에 불을 지르려다 달아난 괴한은 알려진 것처럼 남성이 아니라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범행 장면을 촬영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범인은 오후 11시 50분경 일본 식당 종업원이 머리를 묶기 위해 흔히 착용하는 것과 비슷한 두건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문화원 보조출입구 외벽 쪽으로 접근했다. 이어 라이터 기름통을 기울여 불을 붙인 뒤 곧바로 달아났다. 정부 관계자는 “CCTV 속의 범인은 체격이 작은 편이고 발걸음이 여성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방화를 시도하려 할 때 앉은 자세도 남자라고 하기에 이상하다.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원 방화 시도 사건을 맡은 일본 요쓰야(四谷)경찰서 역시 범인이 여성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의 일부 누리꾼은 괴한의 정체조차 알려지지 않은 이번 사건을 ‘한국의 자작극’으로 몰고 가는 등 혐한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공감순위는 NG워드입니다’란 아이디(ID)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자작극에 수고가 많다. 일본인이라면 흔적도 없이 다 태웠을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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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가족경영 기업 ‘아버지와 딸의 전쟁’

    최근 일본 기업계에서 아버지와 딸의 전쟁이 화제다. 주인공은 오쓰카(大塚)가구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오쓰카 가쓰히사(大塚勝久·71) 씨와 그의 장녀이자 사장인 구미코(久美子·47) 씨. 오쓰카 씨는 1969년 사이타마(埼玉) 현 가스카베(春日部) 시에 ‘오쓰카 가구센터’를 열면서 가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3년부터 고객들의 명부를 작성하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점원이 따라붙는 ‘회원제’로 운영했다. 고품격 서비스란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전역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니토리, 이케아 등 저가 브랜드 제품에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2009년 주주총회에서 오쓰카 씨는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장녀 구미코 씨를 사장으로 내세웠다. 구미코 사장은 부친의 경영 방침을 180도 바꿨다. ‘고객들이 마음 편히 들를 수 있는’ 매장을 목표로 전체 분위기를 캐주얼하게 만들었다. 중저가 제품에 힘을 쏟았고, 온라인 판매도 활성화했다. 하지만 오쓰카 회장은 딸의 경영 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회원제를 통한 고품격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판단한 것. 오쓰카 회장은 자신의 경영 철학을 부정하는 장녀를 지난해 7월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사장을 겸했다. 하지만 장녀의 해임 직후 오쓰카 가구는 지난해 4분기(10∼12월)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정도로 휘청거렸다. 그러자 이사회는 올해 1월 다시 장녀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오쓰카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내가 나쁜 자식을 키웠다. (2009년에) 사장으로 임명한 게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러자 구미코 사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실적을 봐 달라”고 강조했다. 부녀의 전쟁은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판가름이 나게 됐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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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 괴한, 도쿄 한국문화원 방화 시도

    25일 밤 복면을 한 괴한이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구에 있는 주일 한국문화원 건물에 방화를 시도했다. 주일 외교공관에 대한 방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50분경 괴한은 한국문화원 건물 옆 보조출입구 외벽에 라이터용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불은 2, 3분 만에 꺼지고 지름 70cm 정도의 그을음만 남았다. 외벽이 대리석이다 보니 불이 금방 꺼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관광공사 직원이 방화 직후인 오후 11시 55분경 퇴근하면서 그을음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차는 26일 오전 1시경 출동해 불이 꺼진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범인이 복면을 해 성별조차 구분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인은 불을 지른 뒤 곧바로 도주했다. 문화원 측은 일본 경찰에 범인 조기 검거, 건물에 대한 특별 경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 문화원 CCTV 자료에는 붉은색 계통의 상의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괴한이 문화원에 접근해 불을 지르는 장면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경비요원은 낮 시간에 한국문화원 건물을 둘러싸고 경비를 서지만 오후 10시면 퇴근한다. 방화범이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계획범죄로 보인다. 방화범이 한국대사관을 노리고 범행을 준비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2013년 7월까지 한국문화원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 방화범이 대사관 이전 사실을 모르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뒤 일본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됐던 2013년 1월 한 일본인이 고베(神戶)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연막탄을 던지는 일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방화사건은 없었다. 일본 경찰은 문화원과 주변의 CCTV를 분석하면서 평소 한국문화원 내 경찰 경계근무 시간을 알고 있는 인물들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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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경영방식이 더…” 日 ‘오쓰카 가구’둘러싼 부녀 전쟁 결론은?

    최근 일본 기업계에서 아버지와 딸의 전쟁이 화제다. 주인공은 오쓰카(大塚)가구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오쓰카 가쓰히사(大塚勝久·71) 씨와 그의 장녀이자 사장인 구미코(久美子·47) 씨. 오쓰카 씨는 1969년 사이타마(埼玉) 현 가스카베(春日部) 시에 ‘오쓰카 가구센터’를 열면서 가구사업에 뛰어들었다. 1993년부터 고객들의 명부를 작성하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점원이 따라붙는 ‘회원제’로 운영했다. 고품격 서비스란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전역에 대형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니토리, 이케아 등 저가 브랜드 제품에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2009년 주주총회에서 오쓰카 씨는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장녀 구미코 씨를 사장으로 내세웠다. 구미코 사장은 부친의 경영방침을 180도 바꿨다. ‘고객들이 마음 편히 들릴 수 있는’ 매장을 목표로 전체 분위기를 캐주얼하게 만들었다. 중저가 제품에 힘을 쏟았고, 온라인 판매도 활성화했다. 하지만 오쓰카 회장은 딸의 경영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회원제를 통한 고품격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판단한 것. 오쓰카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부정하는 장녀를 지난해 7월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사장을 겸했다. 하지만 장녀의 해임 직후 오쓰카 가구는 지난해 4분기(10~12월)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정도로 휘청거렸다. 그러자 이사회는 올해 1월 다시 장녀를 사장직에 임명했다. 오쓰카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내가 나쁜 자식을 키웠다. (2009년에) 사장으로 임명한 게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러자 구미코 사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실적을 봐 달라”고 강조했다. 부녀의 전쟁은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판가름 나게 됐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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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하루 300t 여전히 바다로

    “당면한 최대 문제는 오염수입니다. 오염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노 아키라(小野明) 소장은 24일 현장을 방문한 외신 공동취재단에 이같이 밝혔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된 지 4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 원전 용지에는 아직도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갖은 노력에도 하루 평균 약 300t의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들고 있고 약속했던 폐로(廢爐·원전 해체)는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전력 측은 “폐로까지 30∼40년이 걸릴 것”이라며 “장기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이 방문했을 땐 원자로를 둘러싸고 땅을 얼리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 공사가 한창이었다. 총 1.5km에 달하는 원자로 1∼4호기 주위를 지하 30m 깊이까지 파 동결관을 집어넣는 작업이다. 오노 소장은 오염수가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데 대해 “(후쿠시마 원전 전용 항만 바깥의) 바닷물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 측정에선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쿄 시민을 비롯한 일본 소비자들은 오염수가 흘러드는 바다에서 잡힌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후쿠시마=공동취재단·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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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3번째 항모급 전력… 中과 ‘해양 싸움’ 가열

    일본 해상자위대의 전투함 중 최대 규모인 호위함 ‘이즈모’가 25일 취역한다. 헬기 탑재가 가능한 이즈모는 갑판을 개조하면 수직 이착륙 전투기까지 실을 수 있어 사실상 항공모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해군력 강화에 나서면서 동북아 군비경쟁이 가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즈모는 갑판 길이 248m, 최대 폭 38m, 배수량 기준 1만9500t 규모의 항공모함급이다. 지금까지 가장 큰 호위함이었던 ‘효가’보다 갑판 길이가 51m 더 길고 헬기도 9대까지 실을 수 있다. 수술실과 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갖춰져 있고 승무원 500명 외에 최대 450명이 숙박할 수 있다. 다른 함선에 대한 연료 보급도 가능해 유사시 해상기지 기능도 할 수 있다. 건조비는 약 1200억 엔(약 1조1160억 원). 해상자위대가 갑판 전체가 평평한 항공모함급 호위함을 보유한 것은 ‘효가’, ‘이세’에 이어 이즈모가 세 번째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에 이즈모급 호위함을 1척 더 취역시킬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낙도 방위를 위한 인원 수송이나 대규모 재해 시 피해자 구조 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함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한국 등은 갑판 개조 시 미 해병대가 보유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수직 이착륙형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여차하면 공격용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산케이신문도 이즈모가 중국 해상 군사력 확대를 염두에 두고 건조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중국은 2012년 9월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를 취역시킨 데 이어 항모를 추가 건조 중이다. 랴오닝호는 갑판 길이가 302m로 젠(殲)-15 전투기 20여 대 등 총 6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2000만 달러(약 223억 원)에 사들인 퇴역 항모에 증기터빈 엔진을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을 벌인 끝에 항모 보유국의 지위에 올랐다. 한국은 경항공모함 ‘독도’를 보유하고 있다. 독도는 갑판 길이 199m, 폭 31m로 6대의 헬기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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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中견제 밀월’… 아베에 門 여는 美의회

    미국 의회가 4월 말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에게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정부는 4월 26일부터 5월 3일까지로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아베 총리는 방미 사흘째인 4월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상·하원 합동연설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3명의 일본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 기회를 가졌으나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일본 총리는 없었다. 미 의회가 전례를 깨고 아베 총리에게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미일 밀월’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전후 70년을 맞는 미일 관계 및 올해 8월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의 내용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해 일반적 차원에서 ‘반성(remorse)’의 뜻을 전하겠지만 ‘사과(apology)’라는 표현을 쓰거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아베 총리의 ‘반성’ 언급을 근거로 “일본이 성의를 보였으니 이제 한국도 일본과 대화하라”고 한국을 압박할 경우 박근혜 정부가 곤란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친한파인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은 18일 “아베 총리가 연설하게 된다면 1930년부터 1945년까지의 기간에 조직적으로 소녀와 여성들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하고 일본 정부를 대신해 명백하게 사과해 역사적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미에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미일 간 TPP는 이미 깊숙이 진전이 돼 있어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TPP 타결’을 선물로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아베 총리는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1951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과 일본 사이에 강화조약(샌프란시스코 조약)이 체결된 곳으로 일본계 주민이 많이 산다. 당초 검토했던 아베 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방문은 미국의 반발이 예상돼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일본을 방문한 미셸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을 만나 그가 주도하는 빈곤국 소녀교육 사업을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오전에는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도 미셸 여사를 만나 이 사업에 협조할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총리 내외뿐 아니라 이날 아키히토 일왕 내외도 왕궁에서 미셸 여사를 만나 40분간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일본 총리와 일왕 부부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를 융숭하게 대접한 것은 아베 총리의 다음 달 워싱턴 방문을 염두에 둔 의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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